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핵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파티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원장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가난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쌀 수출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382
  • [시론] 북핵해법, 亞太안보기구 창설을/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북핵해법, 亞太안보기구 창설을/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이른바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을 방문, 미측 관계자와 구체적인 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용은 한·미간 협의과정에서 하나, 둘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핵심은 교착상태인 6자회담을 여하히 재개해 9·19 베이징 공동성명의 실천사항을 이행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우선 뜻풀이부터 해보자. 여기서 ‘공동’이란 한·미간에 또는 6자간에 함께 추진한다는 의미이므로 차치하고 ‘포괄적’이란 말은 ‘북핵’과 관련,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1994년 10월 미국과 북한간의 제네바합의다. 북의 핵동결을 전제로 미국의 경수로 제공, 양국간의 정치·경제관계의 정상화, 한반도 비핵평화지대 추진, 국제 비확산체제 협력 등 그야말로 ‘포괄적’인 합의였다.1998년 대포동미사일발사와 금창리 지하의혹시설로 야기된 긴장수습과정에서 나온 ‘페리프로세스’도 전형적인 ‘포괄적 접근’책이었다. 지난해 9·19 공동성명도 예외가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도 포괄적 접근의 출발점은 9·19 6자회담의 합의사항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런 ‘훌륭한’ 합의사항들이 당사국간에 안 지켜지는 데 있다. 일차적으로는 북한의 책임이 크다고 하지만 미국도 ‘분위기’ 조성 등의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사태를 촉발시킨 측면이 적지 않다. 예컨대, 한국의 200만 대북 송전지원 계획을 중심으로 극적인 타결을 본 9·19 베이징합의 당일 종결발언에서 미측 대표가 ‘핵 선포기후 경수로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나, 그보다 앞서 9월15일(6자회담기간중) 미 재무부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을 ‘자금세탁우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북한계좌를 동결 조치한 것 등은 분명 합의의 전조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고 보인다. 북한은 이에 맞서 하루만에 ‘선경수로 지원후 핵포기’를 주장하고 나왔다. 미국의 BDA 북한계좌 동결조치는 자국의 애국법(일명 대테러법)등에서 규정하는 바에 따른 법집행의 과정이라고는 하나, 여하튼 합의이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그후 “금융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북한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잘 알려졌다. 해법은 없을까?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합의 자체에 관한 것이다. 불신의 골이 깊은 상호간의 합의는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이라는 동시이행의 원칙이 가능한 한 지켜져야 할 것이다. 합의의 내용에 따라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타임테이블이라도 정해 놓아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양 당사자가 끊임없는 ‘선후’ 논쟁에 휘말려 합의이행이 지체될 것이다. 다음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억제는 ‘비확산관리’의 일반원칙에 따라 ‘공급중심’의 접근에서 ‘수요중심’의 접근법으로 일대 방향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핵이나 미사일 등 관련 물자·자재·기술·자금 등을 통제·차단·제한·제재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 같은 물리적 대증요법만으로는 체제생존에 명운을 걸고 있는 북한 정권담당자들에게서 변화를 유도해 내기 어렵다고 본다. 대량살상무기가 필요없는 환경조성에 주력하는 수요중심의 접근책략이 필요한 까닭이다. 예컨대 북한을 포함, 주요 아·태지역국가들이 망라된 ARF 23회원국을 중심으로 한 지역 안보협력기구(CSO)의 발족이 시급하다. 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한나라 “美, 北핵실험땐 군사적 제재”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한나라 “美, 北핵실험땐 군사적 제재”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를 논의하고 돌아온 한나라당 2차 방미단은 26일 “전작권 문제는 안보상황에 대한 재협상의 길이 열려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약속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지난 19일부터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이상득 단장과 전여옥 최고위원 등 방미단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보고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재협상 약속이라고 볼 수 있나.”는 질문에 대해 “미국의 책임 있는 국무부, 국방부, 의회 관계자들도 재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전작권 문제는 미국은 한국 정부가 강력 요청한 것인 만큼 거부할 수 없었으며, 한·미동맹에 균열이 우려돼 받아들였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전작권 전환은 결국 주한미군의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말하는 ‘자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군사와 관련된 전문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게 미국측 반응이었다.”고 면서 “한미연합사 해체와 전작권 문제가 직결돼 있는 만큼 중차대한 안보상황을 고려해 논의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전 최고위원은 “미국측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유엔헌장에 따라 군사적 제재를 포함하는 강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은 위폐제조 등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해 국내법 절차에 따라 금융제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었다.”고 전했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관계를 끝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심각하고 깊게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방미단은 ‘부실 활동논란’이 제기되자 미국의 정·관계, 언론계 인사 30여명의 명단을 내놨다. 하지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차관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핵심 인사들은 만나지 못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우리가 만난 분들은 미국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사들”이라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中우다웨이 28일 방한

    한국과 중국이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29일 서울에서 외교당국간 협의를 갖는다. 이를 위해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28일쯤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은 24일 KBS TV에 출연,“한·미 정상이 지난 14일 합의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 방안에 대해 원론적 차원에서 중국과 협의된 게 있는데, 후속 조치로 금요일(29일) 서울에서 한·중간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이어 “포괄적 접근 방안을 통해 6자회담의 재개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간 협의를 토대로 한·중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중국과의 협의가 잘 진행되면 북한의 의중탐색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조건없는 6자 복귀” IAEA , 대북 결의 채택

    “北, 조건없는 6자 복귀” IAEA , 대북 결의 채택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2일 북한이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IAEA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50차 총회에서 북핵 관련 결의를 채택,▲북한의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 ▲9·19 공동성명의 조속한 이행 ▲모든 핵무기 및 기존 핵 프로그램의 포기공약 이행을 촉구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695호에 유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소비자 체감경기 급락

    소비자 체감경기 급락

    소비자들의 체감지수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하반기들어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더욱 심하다. 22일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445가구를 대상으로 9월 1∼14일 조사한 ‘3·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현재 경기판단 CSI는 60으로 2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하면서 7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경기전망 CSI도 70으로 2분기보다 11포인트 급락하면서 2005년 이후 가장 낮았다. 경기판단 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 전과 비교해서 현재의 경기가 나아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고,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기판단 CSI는 2004년 4분기 41을 기록한 뒤 2005년 1분기 83,2분기 75,3분기 64를 나타냈으며 4분기 82, 올해 1분기 87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2분기 68로 급락한 후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전망 CSI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7∼8월이 비수기인데다 예년보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소비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면서 “노조파업, 북핵문제와 같은 국내외 불안 요인도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3분기 현재 생활형편 CSI도 전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한 77에 머물렀으며 향후 6개월 동안 생활전망 CSI 역시 7포인트 떨어진 84에 그쳤다. 가계수입 전망 CSI도 92로 2분기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은 전분기와 같은 106을 기록했다. 특히 취업기회 전망에 대한 체감지수는 9포인트 급락한 69로 조사돼 취업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중계석] “북핵 특수·복잡성 美사회에 알리자”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 안보에서 미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한국이 부차적인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타자화(他者化)되고, 우리는 협상의 장에서 옵서버의 위치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미·대북 설득을 추진하고 한국 방위의 한국 주도를 통해 협상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세종연구소가 주최한 국가전략포럼에서 ‘북한의 전략과 한국의 대응’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은 “미국이 대북 강경 정책을 수정하지 않는 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상황의 발생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면서 “북한의 추가 핵 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대북 압박정책의 강화가 아니라 북한의 안보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한·미 공조를 모색하면서도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정부에 대해 현상유지적 대미·대북 정책에서 탈피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미·대북 설득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은 이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과 관련,3가지를 주문했다. 첫째 미 행정부가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 로드맵을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둘째 한·미 의회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여 미 의회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공동으로 마련할 것, 셋째 한·미 전문가 차원의 학술 교류·협력에 대한 지원을 통해 미 전문가들이 북한 문제가 갖는 특수성과 복잡성을 미국사회에 정확하게 알리도록 할 것 등이다. 그는 또 “정부는 한국 방위의 한국 주도, 전시 작전통제권의 조기 환수를 통해 대북 협상력을 증대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이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美 “94년 해제 北제재 부활 검토”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특파원 서울 김수정기자|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의 제재 유예 요청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북한의 대외관계를 1994년 제네바 핵합의 이전 수준으로 돌릴 수 있는 ‘포괄적인 대북 제재’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하는 ‘포괄적인 대북 접근’방안이 국제사회의 제재 드라이브에 부딪쳐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우려된다. 일본과 호주 정부도 9·19 공동성명 발표 1주년인 19일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10년 전 냉전 시기로 회귀” 미 국무부 관리는 18일 워싱턴의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와 2000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에 따라 해제했던 대북 인적교류 및 교역, 투자 제한을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적성국교역금지법에 근거, 제재를 해오다 94년 취한 조치는 ▲미국인의 북한여행 자유화 ▲미국인의 신용카드 사용 허용 ▲미 언론기관의 사무소 개설 허용 ▲미국 직통전화 개설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수입 허용 ▲북한인의 미국 은행 시스템 이용허가 등이다. 현재 북한 내에서는 미국의 통신사 AT&T가 미북 직통전화선을 개설해 서비스를 하고 있고,APTN 등 미 방송사의 평양 사무소도 개설됐으며, 재미교포를 포함한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 정부 관리는 “이같은 조치들이 백지화될 경우 북한이 지난 10년간 공들여온 개방의 흔적들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은 “우리는 이같은 제재조치 복원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이 없고 이로 인해 6자회담 재개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판단, 추가 제재를 하면 큰 일이 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관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은 지난 7월 통과된 유엔안보리의 북한 미사일 발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방안이 여러 옵션 중 하나”라며, 사실상 한국 정부 입장과 상관없이 제재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대북 ‘돈줄죄기’ 나선 일본 일본 정부는 19일 오전 각료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695결의에 근거, 대북 금융제재를 의결했다. 제재는 핵,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단체와 개인을 상대로 일본내 금융계좌에서의 예금인출이나 해외송금을 금지함으로써 사실상 자산을 동결하는 방식이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북한 관련 15개 단체와 개인 1명이 제재대상”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이미 미국의 협조를 얻어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면서 미국이 자산을 동결한 북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단천상업은행 등이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호주,“대북 메시지가 제재 목적” 호주 정부는 19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다수의 기업과 개인을 상대로 금융제재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WMD 확산에 강력히 반대하는 우리의 대외정책 기조에 부합한다.”면서 성명을 통해 대북 제재 조치를 밝혔다.dawn@seoul.co.kr
  • DJ “특사보다 개인자격 訪北이 낫다”

    DJ “특사보다 개인자격 訪北이 낫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최근 부산대에서 강의하고, 프랑스 르몽드와 인터뷰도 가졌다.19일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예방을 받았다. 북핵 및 대북특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우상호 대변인이 대화 내용을 전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이 특사로 북을 방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우리당 내에 많이 있다.”며 특사 자격의 방북을 요청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나 “개인 자격으로 가서 이야기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완곡하게 거절했다.“특사로는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유를 댔다. 이어 “특사는 대통령 생각을 잘 읽는 정부 사람이 가서 대통령을 만나는 듯한 느낌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J는 또 “남북문제를 푸는 데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정상들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긍정적인 답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FTA 문제와 관련해선 노 대통령과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언급했다.DJ는 “과거 우리의 1차 개항이 있었고, 산업화가 2차 개항이라면 한·미 FTA가 3차 개항”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능력이 뛰어나 개방을 겁낼 필요가 없다. 장사꾼의 관점에서 보면 장사판이 넓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뒷골목 구멍가게도 세계와 경쟁하고 있으며, 세계의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한·칠레 FTA를 추진할 때 반대도 많았지만 칠레를 거점으로 남미 수출이 증가했다.”는 선례도 들었다. 김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은 전통적 지지층으로부터 지지자들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진단한 뒤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정치의 본령”이라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회담 뒷말 혼란스럽다

    한·미간 대북 정책을 둘러싼 시각차가 심상찮다.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 추진에 의견접근을 이뤘음에도 후속 조치가 매끄럽지 못했다. 정부는 정상회담 성과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려다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 주미대사관 사이에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 내부가 이렇게 혼란스러워서야 미국과 북한을 제대로 설득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한·미 정상회담 전후 상황이 헷갈린다. 껄끄러운 대화나 논의 내용을 덮음으로써 뒷말이 끊임없이 나오게 만들었다. 포괄적 접근방안의 실체를 놓고도 한·미 당국자간 설명이 달랐다. 우리 정부는 북한을 유인할 만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대북 제재 추진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세세한 부분까지 입을 맞추긴 어렵겠지만 큰 방향에서는 보조가 맞아야 실천력을 의심받지 않는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해 청와대와 이태식 주미대사가 엇갈리는 언급을 한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 노무현 대통령이 폴슨 미 재무장관에게 BDA조사 조기종결을 요청했는지 여부는 중요하다. 한국 정부가 미국에 대북 제재 유예를 공식요구했는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이처럼 미묘한 사안을 내부에서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내는 것이 더욱 문제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또 미국에 솔직해져야 한다.BDA 금융제재 완화·해제를 요구하는 것인지, 미국의 대북 제재를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지 분명히 하는 편이 낫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1994년 이전으로 대북 제재 환원을 언급했다. 일본·호주는 어제 대북 금융제재에 돌입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유도하기 어렵다고 본다. 미국이 좀더 참아야 북핵 문제가 풀린다는 사실을 워싱턴 당국자들에게 확실히 알릴 필요가 있다.
  • 靑 “美에 BDA조사 조기종결 요청한적 없다”

    靑 “美에 BDA조사 조기종결 요청한적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서울 박홍기·김수정기자|14일(현지시간)의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만 나흘 만인 19일 정상회담 내용을 두고 주미 한국 대사의 간담회 내용을 청와대가 즉각 부인하는 ‘유례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 정상회담 합의사항인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에 대해 평가가 박한 데 대해 이를 포장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참화’란 분석도 있다. 특히 이미 벌어진 ‘현상’에 대해 청와대측이 외교부·주미 대사관과의 긴밀한 협의 없이 불쑥 반응부터 내놓는 미숙함을 보이면서 대국민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19일 혼선의 핵심은 미국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내 북한 계좌 조사 및 대북 추가 제재를 놓고 우리 정부가 미측에 요청했는지 여부다. 이태식 주미 대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3일 헨리 폴슨 미 재무부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의 BDA 은행 조사가 적법조치인 점은 인정하지만 조사가 너무 지체됨으로써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조속한 조사 종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노 대통령의 폴슨 장관 접견시 배석했다. 특히 이 대사는 이날 정상회담의 성과를 정확히 알리겠다는 취지에서 회담기록 발언록을 직접 들고나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사는 미국의 제재조치와 관련,“정상회담 전에 미국이 제재를 발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회담 전에 재무부·국무부를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논의했다.”면서 “정상회담 때는 물론 지금까지 미국의 제재 발표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폴슨 재무장관의 접견 때)명시적으로 BDA 조기종결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조사과정과 상황에 대해 물어본 적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정상회담 이후로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 대사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외교부나 주미 대사관측과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그런 일 없다.”고 부정했다. 이와 관련, 보도가 알려진 직후 노 대통령이 ‘격노’했고 이런 기류를 참모들이 여과없이 반영한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적으로 원만히 조율해 북핵 문제 해결에 그나마 숨통을 트고 임기 후반 안정된 외교기조를 유지하는 모양새를 갖추려 한 정상회담이 이 대사의 ‘너무 구체적인’ 브리핑으로 훼손된 데 대한 진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이 우리 정부의 두가지 사안에 대한 요구를 이미 ‘완곡하게’ 거부한 상황에서, 한·미간 논의 내용 공개가 그 자체로 불미스럽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 대사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이태식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경위를 파악했다고 한다. 19일 파문이 커지자,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 등은 “노 대통령은 조사가 언제 끝났느냐며 (폴슨 장관에게)자세히 질문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추가 제재 유예 요청에 대해선,“정상회담과, 하루 앞서 열린 2+2회담에선 없었다.”면서도 “회담 훨씬 이전에 당국자들 사이에 오고간 얘기고…”라며 정상회담 이후로 요청했을 개연성까지 부인하지는 않았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부시 대통령과 함께 가진 언론회동에서 “또 다른 제재 문제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며 분명한 우리 입장을 밝혔다.BDA 조사문제 역시, 이 대사의 설명과 당국자들의 해명은 뉘앙스 차이만 있을 뿐 실제 내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과의 이견 속에서 간신히 ‘포괄적인 접근방안’이란 틀을 마련했음에도 ‘실체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대북인권문제 논의 사실이 뒤늦게 불거진 데 대해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다 자충수를 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crystal@seoul.co.kr
  • 한·미·일 이르면 다음주 북핵 협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서울 김수정기자|대북 ‘포괄적 접근방안’마련 논의를 위해 한·미·일 3자 고위급 협의가 내주, 늦어도 내달 초 열린다고 이태식 주미 대사가 18일(현시시간) 밝혔다. 지난 2003년 1월 3자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가 열린 지 3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6월 워싱턴에서 3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났으나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송민순 당시 외교부 차관보,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아시아 대양주 국장을 사적으로 초청한 형식이었고, 우리측은 공개하는 것조차 거부했다. 한국 정부가 3자협의에 동의한 배경과 관련, 이태식 주미 대사는 한국이 미국 및 일본과 각각 따로 협의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후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과정에서 미·일간 협의에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한국 정부 입장을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들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여국들의 ‘공동의 포괄적인 접근법’을 협의키로 합의한 만큼, 일본의 적극 협력이 필요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북핵 해결의 관건인 대북 에너지 제공문제에서도 일본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한국정부가 제안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미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한·미·일 3자협의 부활을 요구했다는 관측도 있다.crystal@seoul.co.kr
  • “한국, 미국에 대북 추가제재 유보 요청했다”

    “한국, 미국에 대북 추가제재 유보 요청했다”

    한국은 미국이 구상중인 대북 추가 제재를 유예해줄것과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대한 조사를 조기에 마쳐줄 것을 요청했다. 워싱턴의 한 고위 소식통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부는 미국이 추가 대북 제재를 취할 경우 6자회담 재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미국측에 추가 제재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1695호에 따라 추가 대북 제재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해제했던 북한과의 물적.인적 교류 조치와 투자 확대 조치, 그리고 2000년 해제조치들을 추가로 원상 복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같은 제재조치들을 다시 복원하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과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미국의 추가 대북 제재조치가 6자회담 재개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 행정부에 이를 유예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특히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 조치는 6자회담을 물건너가게 하는 효과가 있어 94년과 2000년 해제된 제재조치를 복원하는 것은 절적치않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전에 미국이 추가 대북 제재조치를 취할 가능성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백악관과 재무부, 국무부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추가 대북제제 불가’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미국이 끝내 대북 추가제재를 유예할 가능성은 50%대 50%”라고 전망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미 정상회담전에 헨리 폴슨 재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의 BDA 조사가 적법조치인 점은 알지만 조사가 너무 지체됨으로써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조속한 조사 종결을 요구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태식 주미대사는 “BDA 문제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지장을 주고 있는 만큼 미국은 조사를 빨리 끝내 어떤 형식으로든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되며 6자회담 재개의 중요 포인트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미국의 조사가 조기에 매듭지어지면 북한과 미국은 별로의 채널을 가동할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 정부는 BDA에 대한 조사가 왜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또 한국과 미국, 일본 정부는 빠르면 이번주에 늦어도 다음주에 뉴욕에서 북핵 관련 3자 고위급 회의를 열어 포괄적 공동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회동하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오간 두 정상간의 대화를 소개하면서 “부시 미 대통령은 미국이 이런, 저런 나라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미국이 어떻게 여러나라를 동시에 공격하겠느냐”면서 “북한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을 군사옵션 배제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은 동북아시아 안보체제의 판도를 바꾸는 일이며 우려할 사항”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북한의 핵실험이 없도록 두 나라가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이 대사는 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문제가 한국에서 정치적 논란을 빚고 있음을 의식해 이 문제는 정치적 이슈라 아님을 먼저 밝혔다”고 이 대사는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정상회담 이후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과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의 말을 인용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금까지 열린 그 어느 정상회담보다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노컷뉴스(www.nocut.co.kr)
  • “한국언론보도 충격적으로 잘못돼 있다”

    “한국언론보도 충격적으로 잘못돼 있다”

    “그들은 선택적으로 그렇게 한다. 때때로 문맥에서 벗어나고, 노무현 정부에 대한 특정한 태도를 뒷받침하는 편향을 가지고 그렇게 한다. 한국정부의 관점에 대한 신뢰할 만한 표현을 얻기 위해 한국 매체를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똑같은 현상이 미국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는 부분에서는 더 많이 일어난다. 종종 뒤틀기, 혹은 오해에서 비롯된 선택적인 인용이 발견된다.” 여기서 ‘그들’이란 한국언론이다. 표현만 완곡하다 뿐이지 미국은 물론, 한국의 입장조차도 한국언론은 정확히 전달하지 않는다는 낯뜨거운 비판이다. 한두 명이 이렇게 불평한 게 아니다. 한국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미국 정부 관료들에게 물었더니 공통적으로(consensus) 이처럼 말했다. 이어 좌절감마저 느끼고 있다는(frustrated) 미국 국방부 분석가의 증언도 나왔다.“한국측 소스는 미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흥미로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미국정부의 동기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못하고, 미국정부의 입장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가 잘못 표현해서인지, 한국이 잘못 이해해서인지는 당신 판단에 맡겨둔다. 종합하자면 모든 것들은 충격적으로 잘못돼 있다.(shockingly bad)” 한마디로 미국 정부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하려는지에는 관심없고 제 편한 대로 해석하는 게 한국 언론이니, 한국 언론에서는 미국측 입장이 어떻게 이용당하는지만 유심히 보라는 통렬한 비판이다. 이런 증언들은 크리스토퍼 넬슨 ‘넬슨 페이퍼’ 편집인이 ‘미국 정책입안가와 평론가는 한국 관련 뉴스를 어떻게 얻는가?’라는 주제를 발표하기 위해 한국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미국 관료 등을 인터뷰한 결과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주최로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간 언론정보교류 시스템의 현황과 개선 방향’ 국제심포지엄에서 공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북핵위기·북한위폐문제, 전시작전통제권 등 한·미간은 물론 동북아 전체에 파급력을 가진 강력한 이슈들이 연달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 언론이 이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정연구 한림대 교수는 한·미가 서로를 보도하는 행태가 ‘악순환’에 사로잡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영향력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의 보수적인 신문을 택해 뉴스의 흐름을 따라잡는다. 그런데 한국 신문은 취재원이 다양하지 못하고, 정부나 기관·단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보니 다양한 목소리를 제공하지 못한다. 미국이 별도 취재를 한다 해도 영어를 잘하는 지식인처럼 엘리트층만 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의 정보통제 아래서 생산된 미국 주류언론의 기사만을 중심으로, 그것도 자신의 구미에 맞는 내용만 증폭한다. 이러면 미국 내 이라크 반전 세력이나 한국내 FTA반대 세력들에 대한 보도는 서로에게 전달되지 못한다. 정 교수는 그래서 “상생의 결과를 낳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두 얼굴을 가진 국가로 인식하고 이에 대해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동아시아정책을 연구해온 스티븐 코스텔로 PGI회장은 이와 관련, 지금 동북아정세와 관련돼 나름의 분석을 제시했다. 스티븐 회장은 한국정부가 명확한 우선순위에 기초한 실용적인 대북·대미 관계를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은 비판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한·미간 마찰은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정책을 별안간 역전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대외정책을 평가할 때는 “커다란 성공보다는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능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언론이 한국정부를 비판할 때 기준이 어디 있어야 하는지 암시하는 대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IAEA 22일 ‘북핵 결의안’

    북한 핵개발과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를 담은 국제사회의 보고서 및 결의안이 잇따라 채택된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담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결의안이 오는 22일 채택된다고 외신들이 18일 전했다. 외신들은 IAEA 총회 한국대표단 등의 말을 인용,18일 개막된 이번 총회에서 북한에 IAEA의 핵안전조치 이행을 요구하고 북한에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안이 채택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 핵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조속히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50차 IAEA 총회 개막식 연설에서 “지난 2002년 12월 북한의 요구로 IAEA가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감시를 중단한 이래 북한 핵개발의 성격에 대한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에 따라 “IAEA는 북한 및 관련 당사국들과 협력해 북한 핵 활동의 평화적인 성격을 보장하는 해결책을 찾고, 북한의 안보 이익 등에 응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IAEA는 국제사회가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핵 연료를 공급하는 것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들이 핵무기 개발로 전용될 수 있는 핵연료 개발 노력을 포기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엘바라데이 총장도 “IAEA의 목표는 핵 비확산 영역에서 당면 문제점을 극복하고 원자력 산업의 평화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8일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 제2차 회의에서도 북한 문제가 비중있게 논의된다. 오는 26일 비팃 문타폰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유엔인권이사회 제2차 회의에서 북한의 인권상황에 관해 특별보고를 할 예정이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오는 10월6일까지 계속될 회의에서 강제적 실종, 초법적 처형, 인종차별, 이민, 분쟁지역의 어린이, 자의적 구금 등에 관한 청문회를 진행한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참여정부,그 가을의 단상/이성형 이화여대 정외과 교수

    휘영청 달이 밝은 가을날이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유난히 밝다. 들에는 곡식이 영글고, 뜰 앞에서 자라는 호박도 노랗게 물들어간다. 계절은 어김없이 순환한다. 순환하고 변한다는 사실만 변함이 없다. ‘이제 곧 우린 차가운 어둠에 잠기리니. 아듀! 너무나 짧았던 여름날의 강렬한 빛이여.’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가을날에, 강렬했던 여름을 보낸 회한을 노래하고 겨울날의 모든 것을 읽어낸다. 분노와 증오, 전율과 공포, 강제된 노역이 자신의 몸 속으로 기어 들어온다고 느낀다. 참여정부도 이제 가을에 접어들었다. 다가올 겨울을, 아니 새로운 순환을 준비해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한창이고, 북핵 위기랑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되물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대선 경쟁이 시작될 것이고, 단임정부의 특징인 임기말 레임덕 현상도 가속될 것이다. 그러니 가을날에 비유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가을에 접어든 정부라면 이제까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정책들을 한번 반성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래야 이번 임기 내에 마무리할 것과 다음에 넘겨줘야 할 것들을 정리할 수 있으리라.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염두에 두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해 보자. 개혁 기치의 정부였기에 온갖 개혁의 로드맵을 만들었다.‘로드맵 정부’란 소리를 들었을 정도였다. 동북아시대, 평화와 번영, 부패척결, 수도이전, 분권화, 사회복지, 교육개혁, 과거청산 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부패척결과 사법부 개혁을 제외하곤 아직까지 뚜렷한 실적을 남긴 것이 별로 없다. 물론 거시경제를 나름대로 무난하게 관리했다는 평가도 있을 수 있겠고, 또 좀더 시간을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정책들이 있다고 주장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 정책들이 초점 없이 나열된 채 추진되어 ‘선택과 집중’의 힘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중평이다. 심지어 180도 방향선회를 보인 부분도 보인다. 무엇보다 의욕과잉의 로드맵이 아니었을까. 게다가 로드맵들을 총괄하는 로드맵도 없었던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중대사안을 5년 임기 내에 이루고자 했을까. 일에 대한 과대한 욕심이 오히려 많은 일들을 그르치지는 않았는지 한번 반문해 볼 일이다. 둘째,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사람들이 하고 세력이 하는 것이다. 항상 상대방이 존재한다. 당연히 여론이나 우호적인 정책 환경을 조성하면서 조심스레 추진해야 했다. 하지만 많은 사안이 과도하게 정치화되었고, 찬반양론과 시시비비 싸움으로 넘어지거나 용도가 폐기되었다. 중간에 용도가 폐기되고 방향이 바뀔 사안이라면 처음부터 거론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셋째, 참여정부라고 하지만 의사소통이란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반문해 볼 일이다. 이빨이 여럿 빠질 정도로 죽도록 일을 한다고 하지만, 정작 여론주도층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일만 하지 말고 가끔 술자리에서 남의 이야기도 듣고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주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이는 이제까지 역대정부가 모두 잘해 왔던 분야였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참여정부는 여론의 평가에 집착하거나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역사의 평가를 달게 받겠다고 피력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정치의 고유한 기능을 망각하는 말이다. 훌륭한 삶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설득과 대화는 반드시 필수적이다. 그것도 아니 된다면 기다리는 지혜도 필요하다. 모놀로그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역사의 평가 운운은 역사가들에게만 발언권이 주어지는 사안이지 정치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 이제 조만간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다가올 것이다. 적어도 보들레르가 노래한 분노와 증오의 겨울이 내 몸 속으로 들어오지 않게 해주면 좋겠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외과 교수
  • [열린세상] 신뢰감 보여주지 못한 한미정상회담/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전 주중대사

    온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한·미정상회담이 끝났다. 한·미관계의 청사진과 현안 해결의 새로운 방안이 나올 것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양국관계가 중대한 전환점에 처해 있기 때문에 그런 기대를 갖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현안문제를 봉합하는 차원의 회담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파열음을 내지 않고 양국관계가 지속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로 논의되었던 사항은 전시작전권과 북핵문제였다. 전작권 문제는 미국의 안보공약을 확인한 것이 최대의 수확이었다면 수확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안보공약의 강도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부분이 없지 않다. 회담에서도 부시 대통령은 “한·미관계는 강력한 관계”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했다. 미국의 방위공약이 확고하다는 표현은 노 대통령의 말이었다. 부시는 오히려 이라크와 아프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했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안보공약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것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양국간의 불안한 관계를 고려하면 그 공약이 얼마나 확고한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세계전략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그런 맥락 속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정책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주변 정세의 큰 그림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북핵문제는 평화적·외교적 해법의 중요성을 확인하면서도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실무차원에서 더 논의하기로 했다. 공동의 포괄적 접근을 모색한다고 했지만 그 내용은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노대통령으로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엄청난 준비를 했을텐데도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면서 그 구체적 내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북핵 문제의 해법으로서 포괄적 방안을 구상했다면 한·미 양국은 물론 6자 회담의 당사국들과도 사전에 교감과 협의가 있었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논의하겠다는 얘기는 듣기에 따라서는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핵심은 북핵문제에 대해 한·미 정상간에 기본 시각이나 해법에 있어 메우기 힘든 간격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북한은 위조지폐를 만들고 핵과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국제사회와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불량국가이며 필요하면 제재를 해야 한다는 게 부시의 입장이다. 이에 비해 노 대통령은 북한이 그러는 것에는 미국의 책임도 없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고 해법 역시 북한에 대한 이해와 포용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런 시각과 해법의 차이에 대해 양국 정상들이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오해를 풀고 의견 접근이 있어야 실무 차원에서의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음은 두말 할 여지가 없다. 이번 회담은 이런 논의가 빠진 채로 그동안 불거졌던 양국의 현안에 대한 불협화음을 봉합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회담이 양국 정상간의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으로 여섯 차례나 만났지만 만남의 분위기는 매우 실무적이었다. 정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가까운 동맹국 정상이 만날 때의 따뜻한 감정이 묻어나거나 신뢰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게 누구의 책임이었는지를 따질 필요는 없다. 다만 과거에도 노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서 돌아오면 다시 불필요한 발언을 해서 양국간에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최근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심상하지 않다. 독도를 둘러싼 일본의 행동은 말할 것도 없다. 중국도 동북공정에 이어 이어도에 대해 영유권의 시비를 걸려는 태도이다. 지금은 동맹을 만들고 동맹을 더욱 굳게 다져야 할 때이다. 불필요한 행동으로 고립을 자초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전 주중대사
  • 한·미·일 북핵 협의체 부활

    |워싱턴 박홍기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정부는 한·미 정상이 합의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과 관련, 내주 뉴욕에서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갖는 등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구체적 실행방안 마련에 나선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14일 정상회담에서 이 방안에 합의했다. 정부는 한·미 협의에 이어 지난 2년여 동안 가동되지 않았던 한·미·일 3자 협의체도 부활, 대북 에너지 지원 문제 및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한·미·일간 공조방안이 구체화되면 특사 형식으로 중국측 고위 인사를 평양에 보낸다는 방안을 중국·미국 정부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는 6자회담 재개 방안 마련을 위한 절차 논의 차원에서 북·미 양측의 별도 양자 회동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 수석은 “일정 정도 진전이 이뤄져 포괄적 접근 방안이 마련되면 북한과도 필요한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 두 정상은 14일(현지시간)오전 11시부터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50분 동안의 정상회담에 이어 1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하면서 ▲한·미동맹 ▲북핵 및 6자회담 재개 ▲전시 작전통제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비자면제 ▲동북아 지역·국제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hkpark@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첫 화제로 ‘작통권·비자’ 다뤄 조율된 의제 2시간동안 논의

    |워싱턴 박홍기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은 14일 2시간 가량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미리 조율된 의제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무리없이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 송민순 안보실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간의 ‘2+2’ 회동에서 회담 의제가 충실하게 조율된 데 따른 결과이다. 두 정상이 사전에 참모들로부터 회담 의제를 보고받아 숙지했기 때문에, 회담에서는 토의 의제별로 순차적으로 의견교환이 이뤄지면서 압축적으로 회담이 전개됐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에 들어가자 곧바로 첫번째 사안으로 전시 작통권 환수와 한국의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 문제를 화제로 본격적인 얘기를 먼저 시작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언론회동’에서 “작통권 문제는 정치적 문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거듭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노 대통령도 양국간에 환수 시기 등에 대해 이견이 있지만 이 사안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실무적 문제로서 향후 합리적 조율을 통해 합의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다. 송민순 실장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작통권 전환이 서로 필요와 조건을 잘 충족시키면서 정치적 차원의 논의가 아니라, 전문적 실무 차원의 합리적 논의를 거쳐 전환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작통권 환수 문제가 한국 국내적으로 정치적 논란이 되고 있지만, 미국으로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 정상회담 주변의 분석이다. 작통권 문제가 자칫 반미 문제와도 연결되는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고, 양국이 합의한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군사적·실무적 판단에 따라서 진행돼야 한다는 미국측 입장을 이번 회담을 통해 피력했다는 것이다. 한국측이 제기하고 있는 비자 면제 문제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이 화제를 먼저 꺼내 미국의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시 대통령은 전작권 문제와 비자 문제 논의가 정리되자 “오전 세션에 빨리 북핵 문제를 마무리하자.”며 회담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북핵 문제의 경우 노 대통령이 양측 고위 실무선에서 조율되고 있는 6자 회담 재개 및 진전을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 방안’을 거론하자 부시 대통령은 “동의한다.”며 흔쾌히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사설] 대북 포괄 접근 실질적 유인책 담아야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당장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한·미간 많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큰 잡음 없이 회담이 끝났다. 대북 제재쪽으로 치닫던 분위기가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바뀐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양국이 후속협의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 유인책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이번 정상회담은 미봉·눈속임이 될 뿐이다. 양국 정상은 북핵 해법과 관련해 주고받기식으로 절충했다. 한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미 국내법에 따른 미국측 제재 추진을 인정했다. 대신 미국은 외교적 방법으로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이끄는 추가 노력을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 방법으로 포괄적 접근방안이 제시되었다. 여기서 선후의 문제가 나온다. 미국이 준비 중인 대북제재를 서두르면 포괄적 접근방안은 빛을 잃는다. 새로운 대북 유인책이 나올 때까지 미국이 기다리도록 해야 한다. 포괄적 접근 방안의 내용 역시 중요하다. 북한이 핵동결이나 폐기 조치를 할 때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가 구체적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대북 중유지원, 불가침 선언, 북·미 및 북·일 수교 등이 단계별로 실천될 것임을 북측에 주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이 먼저 해제하라고 요구하는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금융제재도 타협책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위폐 재발방지를 확실히 하고, 미국은 금융제재를 완화·해제하도록 북·미 양측을 설득하는 외교력이 요구된다. 포괄적 접근 방안 도출은 무척 어려운 작업이다. 북한이 수용할 만한 내용이 되어야 하고, 미국을 필두로 중국·일본·러시아 등 다른 6자회담 참여국이 동참해야 한다. 한·미 협의를 축으로 남북대화, 북·중 접촉이 다각도로 진행되어야 한다. 어떤 형식이든 북·미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 국가명운을 가른다고 생각하고 전방위 외교를 펼쳐야 한다.
  • ‘한국인 유엔총장’ 가능성 커져

    ‘최초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번에 이어 14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사무총장 2차 예비투표에서 또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보다 지지표를 한 표 더 확보,2위와 4표 차로 간격을 벌리면서 확실한 선두주자로 부각됐다. 유엔 안보리에서 열린 반 장관의 2차 투표 결과는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발표됐고,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은 이 따끈따끈한 뉴스를 갖고 환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들은 미국의 입장이 갖는 결정적인 부정·긍정의 의미 때문에 ‘덕담’이 오갔다는 정도만 밝힐 뿐이고, 구체적 논의 내용에는 입을 다문다. 우리 정부는 “선두주자의 입지는 확실해졌지만 아직 레이스가 남았기 때문에 차분하게 임하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지만 표정관리 차원의 언급임이 역력하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오전 비공식 브리핑에서 “이번 2차 투표를 통해 한국 후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신뢰가 재확인되었다.”고 평가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 결과 반 장관에게 기권했던 2표가 찬성으로 돌아섰다. 반대표 1표의 경우 상임이사국과 이사국의 투표용지가 동일해 확인하기 힘들다.1차 때 반대표를 던진 나라는 상임이사국이 아닌, 유럽국가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4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된 북핵문제 해결의 단초가 잘 풀릴 경우, 갈등 해결사로서의 능력이 평가돼 입지는 좀 더 확고해질 수도 있지만 반대의 상황도 초래될 수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