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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안보리 즉각 대응 촉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실험과 관련,“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적 행동”이라면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부시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핵무기나 핵 물질을 이전한다면 매우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은 그같은 행동의 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에 미사일을 수출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핵 물질을 다른 국가나 비국가 단체에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북핵 실험 문제에 대해 “외교적 해결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핵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하지는 않고 “북한의 주장”으로 규정,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히면서 “그같은 주장 자체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dawn@seoul.co.kr▶관련기사 7면
  • [北 핵실험 정치권 반응] 野 “내각 총사퇴를”

    [北 핵실험 정치권 반응] 野 “내각 총사퇴를”

    한나라당 등 야당은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해 “총체적 대북정책 실패”라고 규정하며 대북 지원 전면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참여정부의 안이한 현실 인식과 무능한 대응이 사태 악화를 초래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하고, 내각은 총사퇴한 뒤 비상 안보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1991년의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면서 “지금 한반도는 준전시 상태로, 정부는 비상안보내각을 즉각 구성하고 통일안보 라인을 적임자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오늘은 한반도 평화가 파괴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어떤 이유로든 쌀 한 톨, 물 한 방울이라도 북한에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에서도 ▲정권퇴진 운동 불사 ▲안보내각 파면 결의안 추진 ▲대북지원 예산 동결 등 강경주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총 직후 국회에서 북한 핵실험 규탄대회를 갖고 “북핵 문제를 속인 노 정권과 핵실험을 강행한 김정일 정권은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의 애매모호한 대북 안보관에도 직접적 책임이 있으며 외교안보 라인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盧 “위험한 불장난…대화주장 입지 좁아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특별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대단히 위험한 불장난을 한 것”이라며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더욱이 “정부도 포용정책만을 계속 주장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대북 정책의 근본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지금껏 북핵과 관련해 견지해온 한국의 주도적 역할 아래 외교·평화적 해결이라는 정책 기조에 대한 변화의 불가피성을 천명했다는 점에서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8일 미국 LA에서 “(북한의 핵 주장에 대해) 북한의 주장은 여러 가지 상황에 비춰 일리가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밝힐 정도로 북한에 대해 온건한 대응 입장을 보여왔던 터였다.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논리의 문제가 아니고 현실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심각한 위기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이 만일 핵실험을 한다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었다. 이는 북측의 핵실험 강행을 방지하기 위해 핵실험이 있기 전의 남북관계와 이후의 남북관계는 다른 것이라는 경고라는 게 참모들의 설명이었다. 정부 당국자도 이날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이 핵실험을 하지 않았던 것보다 손해라는 것을 효과적이고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한국이 소위 제재와 압력이라고 하는 국제사회의 강경수단 주장에 대해 대화만을 계속하자고 강조할 수 있는 입지가 상당히 없어진 것 아닌가.”라고까지 밝혔다.‘한국 주도적 역할’이라는 원칙이 후퇴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객관적인 처지를 고스란히 토로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이후 대응 조치에 대해 미·일·중 등 관계 당사국과의 의견 교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조율된 대응’이라는 표현을 썼다. 엄밀히 따져보면 국제사회의 분위기에 맞춰 조심스럽게 행동에 나서는 게 화해무드가 조성될 때 남북관계를 다시 되살리는 데 부담이 적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듯싶다. 일단 정부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낮춰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따라가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아베 일본 총리도 이날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관련, 자국의 미사일방어 체제(MD)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등 강한 기조의 대응 방향을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이 일본에 군비증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리 측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흉흉한 ‘e세상’…악성 유언비어 유포

    일부 네티즌들이 북핵 실험에 따른 불안심리를 증폭시키는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유포해 지탄을 받고 있다.9일 오전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인터넷 관련 기사에는 수천건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신문기사 형식을 빌리거나 북한·군사·핵 관련 전문용어들을 사용해 가며 날조된 얘기들을 퍼뜨렸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아이디 ‘tl○○○○’를 쓰는 사람은 ‘(속보)미국, 북한 선제공격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문장을 신문기사처럼 작성했으며 관련 내용들이 일본에서 먼저 보도됐다는 등의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근거로 제시한 일본어 기사는 북핵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었다. 아이디 ‘ku○○○’는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해 예비군 동원령이 떨어졌다. 지금 해당 부대로 가고 있으니 다들 확인해 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퍼뜨렸다. 경기도 포천·의정부, 강원도 고성·원주 등 군 부대 밀집지역이나 휴전선 인접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서 올린 20여개의 댓글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들은 “지금 탱크 수십대를 앞세운 군인들이 도로를 통해 휴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공격용 헬리콥터와 군인들이 운동장에 집결하고 있다.”고 허튼소리를 해댔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부정적인 정보는 긍정적인 정보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사람들은 공포 상황에서 정보를 공유하려는 속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확산되는 유언비어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에게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이제는 북핵에 단호히 대처해야

    지난 10여년 북한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 우리와 국제 사회가 펼친 지난한 노력이 북의 핵실험과 함께 일단 수포로 돌아갔다. 북은 끝내 핵실험을 강행했고, 이제 북핵은 현실이 됐다. 장래의 위협이 아니라 당장 7000만 한민족과 지구촌의 안녕에 도전하는 현재적 위협이 된 것이다. 어제와 오늘의 북핵이 다르듯 이제 그 대응도 달라야 한다. 시급한 과제는 안보태세 강화다. 무엇보다 대북 정보력을 높여야 한다. 북 핵실험 직후까지도 우리 정보당국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미 북의 핵실험이 예고된 터에 정보수집에 이런 허점을 드러냈다면 이만저만 심각한 일이 아니다. 전군 경계태세 강화는 물론 북한 동향 감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첩보위성을 통한 감시뿐 아니라 미국·중국과의 긴밀한 정보교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북핵 공조도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북의 핵실험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처를 천명했다. 남북관계를 비롯해 앞으로 벌어질 모든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도 분명히 했다. 북이 파국의 도발을 감행한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동참, 북의 추가적인 오판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지금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외교안보적 도전에 직면했다. 현존하는 북핵을 해체해 한반도 비핵화를 복원해야 하는 과제에는, 지금까지의 북핵 예방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북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한반도 긴장을 최소화하는 고난도의 외교력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를 이뤄내야 한다. 대북제재와 별개로 6자회담 재개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 협력해 북한·미국이 대화 테이블에 마주하도록 총력외교를 펴야 한다. 특히 미국의 군사제재로 한반도가 위기 국면에 놓이지 않도록 북·미 대치의 완충 역할에 가일층 힘을 쏟아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대북포용정책을 계속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포용정책은 남북간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 확대에 크게 기여했으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큰 틀에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은 섣부른 존폐 논란보다 북핵 위기를 헤쳐갈 초당적 협력이 더 절실하다. 한나라당은 대북포용정책 폐기와 책임자 문책 요구를 자제하기 바란다.
  • [사설] 北 핵실험 세계평화에 대한 도전이다

    북한이 어제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이성을 상실한 행위다. 생존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도 북한 정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북한이 그동안 벼랑끝 전술로 이득을 얻긴 했지만 이번 핵실험은 경우가 다르다. 한반도 비핵화를 깨뜨렸음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도발행위였다. 여기서 덮지 못하면 주변국의 핵무장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동북아를 넘어 세계평화가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 북한은 한민족을 파멸 위기로 몰아넣으면 핵무장을 인정받거나, 많은 반대급부를 따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크나큰 오판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이 개발한 핵무기를 서울 한복판에 터뜨리면 수십만이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북한은 또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마쳤다. 때문에 한국·미국·일본은 물론 중국·러시아가 북핵을 인정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클럽 일원으로 받아들이면 한국·일본에 이어 타이완도 핵무장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처럼 동북아 주변환경은 인도·파키스탄과 비교하기 힘들다. 북한의 핵보유가 용인될 국제 조건이 전무한데 이를 무시하는 북한의 무지가 안타깝다. 엄포용 외교전략 측면에서도 북한은 잘못된 판단을 했다. 북한은 단계적으로 도발 강도를 높여왔다. 핵시설 봉인제거, 흑연감속로 가동, 핵무기 보유선언, 연료봉 인출과 재처리, 미사일 발사 등이다. 이같은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중국 정부는 대북 유화정책을 버리지 않았다. 포괄적 접근방안을 새로 만들어 북한이 6자회담장으로 돌아올 경우 줄 수 있는 보상방안을 확대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핵실험 강행은 이런 대화 노력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반대급부가 커지기는커녕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핵실험이 내부 결속에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북한 정권은 깨달아야 한다. 노동당 창건 61주년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핵실험을 함으로써 이른바 강성대국의 면모를 과시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국제제재 강화로 주민들을 더욱 궁핍하게 만들면서 핵무기만 움켜쥐고 있으면 김정일 독재체제가 유지된다고 보는가. 국제사회의 경제·금융 제재가 확대되고, 군사조치가 논의되기 시작하면 북한 사회는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 북한은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핵보유국 위치를 인정받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 핵무기를 가졌다가 폐기한 전례가 있다. 옛 소련이 붕괴한 뒤 우크라이나는 핵미사일 176기, 핵탄두 1800기를 보유한 세계 3위의 핵무기 보유국이 되었다. 우크라이나는 1994년 미국·러시아·영국과 ‘핵확산금지조약 가입에 관한 안전보장각서’를 체결하고 모든 핵무기를 없애거나 러시아로 넘겼다. 관련국의 경제지원과 다자안전보장이 대가로 주어졌고, 이는 핵폐기의 성공사례로 평가받는다. 북한은 우선 추가 핵실험이나 핵기술 이전을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비핵화를 약속한 ‘9·19 공동성명’의 정신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북·미대화를 통해 이견을 절충한 후 6자회담에 복귀, 핵폐기-보상 협상을 본격화하는 것만이 북한의 생존을 보장할 것이다.
  • [北 핵실험 파장] 정부, 핵실험 20분전 中통보로 알아

    외교통상부가 9일 오전 김하중 주중 대사로부터 ‘북한 핵실험 감행 예정’이란 긴급 보고를 받으면서 정부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중국이 핵실험 20분 전에 북한으로부터 사전통보받은 내용. 따라서 정부가 핵실험 계획을 알게 된 것은 오전 10시15분∼35분 사이다. 이어 오전 10시35분 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함경북도 화대군 일대에서 진도 3.58의 지진파가 탐지됐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런 사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됐고, 노 대통령 주재 안보관계장관회의가 오전 11시30분 청와대에서 열렸다. 회의 도중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로 격상됐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행위”라고 규정짓고 안보리 즉각 논의를 지지한다는 초강경입장을 쏟아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 소식에 즉시 ‘위기조치반’을 각각 가동, 핵실험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과 함께 북한군의 군사동향 등을 점검했다. 외교통상부도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재외공관에 긴급 타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안보분야의 이상조짐이 언론에 감지된 것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오찬 일정이 갑자기 취소된 오전 11시30분쯤. 반 장관이 안보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핵실험설 동향 파악설이 흘러나왔다. 이 무렵 국회 정보위에 참석해 있던 김승규 국정원장은 11시쯤 회의장을 나서 청와대로 향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그때까지 핵실험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김승규 원장은 정보위 보고에서 핵실험이 가능한 장소에 대해 “북한에 폐광·탄광 등 수천개의 갱도가 있지만 함북 길주군 풍계리의 만탑산 일대를 한·미 정보당국이 추적해와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정보위원들은 “국정원이 아무 것도 모르고 있으니 나라가 엉망”이라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실험 감행으로 정부 일각에서는 안보 부처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참여정부의 ‘북핵 불용’ 원칙이 무색해진 만큼 정부 내에서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국민들은 차분…사재기등 동요 없어

    북한의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9일 대다수 국민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 폭락·환율 급등 등 경제분야의 충격파는 컸지만 한반도 위기설이나 전쟁설이 나올 때면 되풀이됐던 생활필수품 사재기, 은행 현금인출 등 일상 생활에서의 동요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일부 외국인들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잠실 롯데마트 월드점 전호영 지원매니저는 “추석 직후여서인지 매장 내 손님이 뜸할 정도”라면서 “쌀이나 라면,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생필품 사재기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홍보팀 김민석씨는 “전국 주요 지점을 두루 확인해본 결과 북한 핵 실험으로 인한 동요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신세계 홍보담당 김자영 과장은 “아주 특별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시장의 동요는 앞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핵 문제가 시간을 두고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동요가 더욱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의 주요 유통센터와 백화점, 재래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평온한 모습이었다. 잠실의 한 유통매장에서 만난 인원달(67)씨는 “북한 핵실험 자체는 괘씸한 일이지만 국력 차이가 워낙 커서 전쟁이 날 것이라 보진 않는다. 국민 의식수준도 높아져 과거와 같은 사재기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과거 한반도에 위기론이 대두될 때마다 어김없이 국민들은 불안심리를 행동으로 표출하곤 했다.1994년 3월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에 이어 그해 6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당시 일부 백화점과 시장을 중심으로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있었다. 금융시장에도 예금인출이나 환투기 등 우려할 만한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국민은행 역삼동지점 관계자는 “지점 창구는 평범한 월요일 오후 상황 정도”라면서 “예금을 인출하거나 달러를 사겠다는 등 상황은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에 대한 문의전화는 은행들로 걸려 왔다.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관계자는 “외국에 유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주부가 환율 급등이 일시적일지 여부를 묻는 등 외환시장 관련 전화가 몇 통 걸려 왔다.”면서 “단 대부분 유학송금 등을 위한 실수요층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한 외국인들은 핵 실험 강행 소식이 전해지자 신문과 방송 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인 미즈카미 지사에(30·여)는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핵 실험 소식을 들었다. 다음주에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상황이 긴박해지면 귀국 날짜를 앞당기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영어강사 미국인 마릴린 플럼리(59·여)도 “오전에 친구들과 핵실험 관련 보도를 봤는데 다들 ‘서둘러 짐 싸서 미국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독일인 교수 한스 알렉산더(50)는 “핵 실험이 사실이라면 매우 놀랍고 무서운 상황이지만 그동안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나름의 노림수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아직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학생 오가타 야스히로(30)는 “종일 TV뉴스를 통해 시시각각 들어오는 뉴스를 들었다.”면서 “3년간 한국에서 살았지만 이런 긴박한 상황은 처음 접해본다.”고 말했다. 서울 재팬클럽은 연락망 정비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가기로 했다. 유영규 이재훈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증시 ‘核폭풍’

    증시 ‘核폭풍’

    ‘북핵 쇼크’로 국내 금융시장이 9일 직격탄을 맞고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32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5원 가까이 폭등하는 장세가 연출됐다. 코스닥지수는 무려 48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이에 따라 국가신용등급 하락 우려와 함께 국내 경제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 충격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 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경제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부처별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재정경제부는 국제금융 및 생필품 가격 안정 부문, 금융감독위원회와 한국은행은 외환 및 금융부문, 산업자원부는 원자재 무역 부문 등의 비상대책반을 가동한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급락세로 돌아서 직전 거래일 대비 32.60포인트(2.41%) 급락한 1319.40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무더기 투매 양상이 나타나면서 폭락,48.22포인트(8.21%)나 내린 539.10으로 주저앉았다. 스타지수 선물의 급락에 따라 올 들어 여섯번째 사이드카(일시 거래정지)가 발동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14.8원 오른 달러당 963.9원에 마감됐다. 지난 8월28일(964.0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 상승폭으로는 2004년 12월8일(17.0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다. 국고채 3년물의 수익률은 0.02%포인트 오른 4.95%였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만장일치 총회에 추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만장일치 총회에 추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9일 저녁 유엔사무총장 ‘내정자’자격으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날 밤 10시30분께(현지시간 9일 오전 9시30분) 뉴욕에서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안보리 공식 투표에서 반 장관을 만장일치로 총회로 추천하고, 곧바로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하러 들어간 직후다.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 장관은 이같은 아이러니한 상황을 모두 발언에서 가감없이 표현했다. 반 장관은 “영광되고 기뻐야 할 순간에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치된 경고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강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협의, 한·미·일 3자 외무장관 전화협의, 한·미·일·중·러 5자 외무장관 전화협의를 갖는 등 하루 종일 긴박하고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반 장관은 북핵 문제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무총장에게 주어진 권한과 권능을 이용, 필요한 주도권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외교장관으로서뿐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 후보 지명자로서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앞으로 국제평화·안전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는 계기를 삼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사무총장에 임명되면 유엔 헌장상의 책무를 바탕으로 북핵문제는 물론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문제의 해결에 기여토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특히 “이번 안보리의 결정은 본인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한국의 역량과 경험에 대한 기대도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국가적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분쟁 해결, 개도국의 개발지원, 세계적인 인권 및 민주주의 신장 등에 기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존 볼턴 유엔주재 미 대사는 안보리 회의 직후 반 장관의 사무총장 총회 추천사실을 밝히고 “지난 60년 한반도의 분단을 거쳐 남한에서는 유엔사무총장이 탄생하고, 북한에선 핵실험으로 심각한 불행이 초래된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반 장관은 이날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 아웅산 순국외교사절 묘역을 찾아 23년전 미얀마(구 버마) 아웅산 폭탄테러로 순국한 희생자 17명에 대한 묵념을 올렸다. 해마다 10월9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은 묘역을 참배하지만 이 날은 감회가 남다른 모습이었다. 묘역에는 반 장관이 보좌관 시절 모셨던 이범석 전 장관도 잠들어 있다. 한편 반 장관은 당초 10일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핵실험으로 12일에야 뉴욕으로 출발해 13일께 열릴 총회를 지켜본 뒤 귀국할 계획이다. 유엔총회는 안보리가 반 장관을 차기 총장 단일후보로 공식지명함에 따라 박수로 추인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韓·日·타이완 ‘핵무장’ 딜레마

    |도쿄 이춘규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의 핵 실험 강행으로 인해 한국과 일본, 그리고 타이완 등 주변국들이 ‘핵 딜레마(고민)’에 빠졌다. 특히 ‘핵개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느냐가 국제사회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됐다. 동북아지역에서 핵개발 도미노가 일어나느냐 여부는 향후 미국의 대응방향, 그리고 북한이 제2,3의 핵 실험을 강행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아울러 기존의 동북아질서 자체에 근본적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국제사회와 전문가들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에 위기감이 고조된 것에 맞서 한국과 일본은 물론 타이완까지도 핵개발에 나설 수 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자민당의 한 국방전문 의원은 9일 “동북아의 핵 도미노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핵개발 가능성이 가장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북핵에 대응하는 핵무장론이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나카소네 전 총리는 물론 일본 극우인사들이 일본의 핵무장을 주장했으며 아베 신조 총리도 2002년 5월 한 강연에서 “원자폭탄을 갖는 일이 일본 헌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결심하면 1주일 이내에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의 핵무장론은 북한을 핑계로 대지만 중국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여하튼 북한의 핵 실험 강행으로 일본의 핵무장론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은 현재 마음만 먹으면 핵무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본은 2004년 말 기준으로 수천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43.1t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아오모리현에 있는 로카쇼무라 핵 재처리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한국도 핵무장론이 현실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위 차원에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했고, 향후 일본이 핵무장을 할 것에 대비, 한국도 핵무장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국만 비핵원칙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최근 한국사회에서 이 같은 핵무장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과 타이완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타이완측도 핵무장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taein@seoul.co.kr
  • [북핵실험-전문가진단] “北, 핵보유국돼야 對美협상 유리 판단”

    [북핵실험-전문가진단] “北, 핵보유국돼야 對美협상 유리 판단”

    북한이 9일 ‘핵실험 성공’을 발표한 것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한반도 주변의 심각한 안보 불안을 우려했다. 북한이 공식 핵보유국이 됨으로써 향후 국제사회의 질서 재편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보다 강력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설 경우, 우리 정부도 기존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정부가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외교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도 내놓았다. ●왜 했나…북한의 득실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는 “국제적인 비난이 큰데도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대내적인 이유 때문”이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의 교통사고 보도에 음모설이 대두되는 것만 봐도 북한 권력층이 불안하다는 얘기이며, 동시에 인민의 사기를 진작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위신을 과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김연철 연구교수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내부 역량을 동원하는 국내 정치적 필요성이 있었고, 두번째로는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발표한 이후에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살폈지만 금융 제재 해제에 대한 대답이 없고 미국이 오히려 강력한 제재를 알리는 상황에서 ‘핵 보유국’으로 협상에 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는 “(우발적이 아니라)이미 핵 실험 날짜를 잡아놓고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마이웨이’,‘자기 일정’을 우리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평가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정부는 정책 실패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국제사회의 대응은 외교안보연구원 최강 교수는 “국제사회 분위기가 강경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과 일본의 입장에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이상 가는 대북 결의안을 유엔에 상정해 대북 제재를 본격화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같은 군사적 봉쇄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 교수는 “북한이 핵을 가진 상황을 인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협상의 여지는 열어두겠지만 북한의 핵위협에 양보하는 모양새는 절대로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연구원 전성훈 연구위원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지난번 결의안을 위배했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 다음에 채택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남성욱 교수도 “미국은 일단 북한의 핵이 가공할 만한 것인지, 초보적인 수준인지 파악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을 분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후 유엔 안보리에 북핵 문제로 군사적 조치까지 단행하도록 할 것이며,PSI에 따라 해상 봉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영수 교수는 “앞으로 한·미·일 3국의 공조, 유엔 제재는 국제공조의 형식을 취하겠지만 실천은 (각국의)각자 입장이 달라 군사제재까지 택하긴 어렵다.”면서 “(군사제재는)한반도의 긴장을 야기하는데 이는 우리도, 중국도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세종연구소 백학순 남북관계연구실장도 “대화와 협상밖에 방법이 없다.”면서 “미국은 겉으로는 물리적 제재로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지만 동시에 현실적으로 북한을 핵국가로 인정하고 지역의 군비경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협상하려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백 실장은 이어 “미국이 대북 정책조정관을 임명해서 대북 정책을 주도하도록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북한은 앞으로… 전문가들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협상 국면을 마련하지 않으면 북한이 추가 핵위협에 나설 수 있다는 데는 대체적으로 동의했으나, 핵 탑재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초강경 시나리오의 실현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백학순 연구실장은 “북한은 일단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고 기다린다는 입장을 보일 것”이라면서 “북한은 이미 (미국과 핵 대립에서)이긴 게임이라고 생각할 것이며, 미국이 핵 국가를 공격할 수 없는 상태에서 군사적 최소 안보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연철 연구교수는 “북한은 일단 핵보유국의 지위를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반응을 살필 것”이라면서 “만약 협상 국면이 나타나지 않으면 추가적인 위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성훈 연구위원도 “북한의 다음 카드는 핵 기술 추출이나 핵 탑재 미사일 발사 시험 등이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핵 능력을 보여줬고, 앞으로는 개발한 핵을 쓰는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영수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추가 군비부담”이라면서 “상식적으로 핵을 가지면 재래식 군사력은 없어도 된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로는 오히려 더 증강해야 한다. 북한의 군사력 증강은 국가 붕괴로 갈 것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핵실험이라는 마지막 강력 카드를 썼는데 이는 오래가지 못할 카드”라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전문가들은 대북 정책 기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성훈 연구위원은 “그동안 ‘핵이 없는 북한’이나 ‘핵 개발을 막을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설정됐던 남한의 대북정책에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대화는 계속해야겠지만 앞으로의 대북정책은 국제사회의 규범에 철저하게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중국도 북한의 손을 못 들어주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규범을 지키지 않으면 남한까지 오해를 사게 된다.”면서 “국내에서 ‘우리도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결코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되며, 이런 때일수록 비핵(非核) 정책을 견지, 안보에 대한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강 교수는 “대북정책 방향을 전환할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해왔던 개입정책보다는 안보 태세에 주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가 더 이상 북한의 입장을 (편)들어줄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협상을 통한 해결의 여지는 남겨야 하기 때문에 ‘잠정 중단’이나 ‘유예’라는 단어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철 교수는 “대북 제재는 중장기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남한의 경제, 외교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이 금지선을 넘은 데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외교적인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핵 문제가 국내 정치권으로 불통이 튈 가능성도 거론됐다. 김영수 교수는 “참여정부는 ‘북핵불용’ 원칙을 고수했는데 결국 북한 핵을 허용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정부 인사들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고,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결국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나 김승규 국정원장이 아닌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수 세력의)공격이 갈 것이고 대통령의 힘은 더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성욱 교수는 “전작권 환수 논의와 한반도 비핵화 논리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강 교수는 “우리 정부로서는 한·미 동맹 조정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생겼고, 미국의 입장에서도 한반도 방위 조약을 확고히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미국이 전작권과 핵실험은 별개의 문제라고 천명한 만큼 우리 정부로서는 전작권 환수 시기를 2012년쪽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 김수정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韓·中·日 ‘북핵 조율’ 연쇄 정상회담 돌입] 한·중·일 3개국 정상회담 재개 합의

    |베이징 이지운·도쿄 이춘규특파원|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일본간 정상회담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이자 첫 정상회담이다. 아베 총리는 중·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9일에는 한·일 정상회담을 연속해서 갖는다. 고이즈미 정권 시대에 무너진 일본의 아시아 외교 복원을 위한 ‘아베 외교’가 시작된 것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선언 문제가 갑작스럽게 주요한 의제로 부상했으나 결국 핵심 의제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빚어진 양국 외교 갈등의 해소 여부였다. 이런 점에서 회담은 외견상 일단 좋은 모양새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아베 총리는 중국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상호 이익을 위한 전략적 관계 수립을 제안했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정상 상호 방문을 포함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5개 항의 제안을 내놓았다. 아베 총리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 총리에게 일본 방문을 요청했으며 다음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와 12월 동아시아서밋에서 다시 회담을 갖고 싶다고 제안, 두 중국 지도자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또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재개에도 양측이 합의했다. 아베는 9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같은 제안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의 한·중 양국간 관계정상화 시도에는 여전히 불안정성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중국과 한국은 신사 참배에 대한 아베 총리의 애매한 입장에 ‘포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베는 포기 약속이 아닌 이해를 요구했다. 원 총리는 “(고이즈미 전 총리 등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중국과 아시아에 상처를 주었다.”며 “적절히 처리하라.”고 주문했고 아베 총리는 “갈지 안 갈지 언급하지 않기로 했으나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적절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전후 일본 총리 가운데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하기는 아베 총리가 처음이다.taein@seoul.co.kr
  • [기고] ‘北 핵실험’카드 대처할 한·미협력체 만들때/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이번에는 추석인가? 묘하게도 최근 북한은 충격적인 대외활동을 남한과 미국의 국경일에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5일 새벽 북한은 7발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국시간으로 7월4일 한낮으로 미 독립기념일이었다. 지난해 2월10일 북한은 핵보유 선언을 했는데, 이날은 우리 민족명절인 설연휴 마지막 날이었다. 북한은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북한은 김정일정권과 사회주의체제 유지를 위해 북·미 양자협상을 원하고 있다. 양자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위적 전쟁억제력 강화’ 차원에서 핵실험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 주체는 군이 아닌 ‘과학연구부문’에서, 시기는 당장이 아닌 ‘앞으로’, 방법은 ‘안정성이 철저히 담보된’ 상태에서 핵실험을 하려는 것임을 밝혀, 일단 국제적 비난에 대해 나름대로 방어벽을 쳤다. 과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까? 현재로선 강행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북 미사일 발사(7·5)와 유엔안보리결의안 채택(7·15) 이후 미국은 대화에 응하기보다는 금융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북한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대미 관계개선이 지연되면서 경제난이 심화되는 등 정권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핵개발 도상국가 지위가 아닌 핵무기 보유국가 지위를 확보해 체제유지 기반을 공고히 하고, 나아가 대미협상에서 유리한 우위를 점하려고 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은 어떤 전략에 기초한 것일까? 1998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북한은 제한적이나마 개혁·개방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2002년 7·1경제관리 개선조치, 북·일 정상회담 개최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그러나 2003년 1월 NPT탈퇴,2005년 2월 핵보유 선언 등 핵위기 수위를 높여 왔다. 결국 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해 경제난 해결을 통한 유효성 제고와 대미·대일 관계정상화를 통한 연대성 강화를 추진해 왔으나, 이것이 어렵게 되자 다시 통제적 장치와 이데올로기적 정통성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북한은 어떻게 되겠는가? 북한의 의도와 달리, 국제적으로 엄청난 압박과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먼저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유엔안보리에서 강경한 대북제재결의가 이뤄질 것이다. 중국·러시아와 한국도 이에 반대하기 어렵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대북지원과 경협이 상당한 정도로 위축될 것이 분명하다. 그 결과 김정일정권은 사면초가 상황에서 경제난 심화와 민심이반으로 붕괴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한반도 위기상황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당연히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첫째,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강조하되, 상황 악화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핵실험 진행과정 징조가 포착되면 정부성명 등을 통해 단호하게 중단을 촉구하고, 남북 경제교류협력과 인도적 지원마저 제약받을 수 있음을 분명히 한다. 둘째, 유관국과 협력체제를 작동한다. 특히 미국과의 정책 협력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보공유 및 신속대응협력채널(가칭 한·미 위기대처협력단)을 구성·운영한다. 또한 북한의 핵보유가 중국의 ‘화평발전’ 국가전략에도 어긋나는 만큼, 강력한 대북 지렛대를 가진 중국과 유기적 공조체제를 구축해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한다. 셋째,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을 경우 야기될 수 있는 다양한 사태에 대해서도 대응정책을 준비한다.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적 차원에서는 대북 경제제재 실행과 군사적 조치 논의를, 남북관계에선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의 무효화와 협력적 공존관계의 와해를, 우리 사회 내부에서는 평화번영정책의 실패논란과 국론분열 심화를 각각 불러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냉정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갖고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주변4국과 북핵 해법을 적극 모색하는 한편, 국가전략을 재점검할 때이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 핵실험 임박했나] 환율폭등·외국자본 이탈등 타격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해 긴장 국면이 계속될 경우 한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과 환율 폭등은 물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외국인 투자 이탈 등과 같은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경기가 한층 내리막길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용협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은 8일 “북한이 당장 핵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준비 단계에 착수했다는 증거가 포착된다면, 대외 신인도가 하락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당장은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적인 충격일지라도 국제 투자자들이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장기적인 악재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핵실험 사태가 단기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우리 금융시장이 북핵 문제에 관해서는 ‘내성’과 ‘학습효과’를 충분히 지녔기 때문에 충격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내수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되는 투자 부진과 함께 개성공단 사업 등 남북 경제협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경우 종전 지정학적 위기로 치달으며 환율을 폭등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북한은 유엔 경고 가볍게 생각말라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군사조치를 가능케 하는 유엔헌장 7장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유엔 차원의 군사제재가 결의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핵실험은 미사일 발사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도발이기 때문이다. 중국·러시아까지 이번 안보리 성명에 즉각 동의한 배경을 북한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 경고에도 불구,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실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핵실험을 예고한 것만으로 북한 선박의 공해상 검문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금융·경제 제재와 함께 해상봉쇄의 전단계 조치를 강구하는 셈이다. 핵실험이 실제 이뤄지면 단계적 군사제재로 나아갈 확률이 높고, 한국·중국·러시아가 그를 반대할 명분이 약해진다. 유엔에서 대북 군사조치가 구체적으로 논의된다면 한반도 안보정세는 걷잡을 수 없이 위기 국면에 빠져든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금은 전세계가 적”이라면서 한·중·러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런 인식의 연장에서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북한의 미래는 보장받지 못한다.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도와주려는 상대마저 적으로 돌려서야 되겠는가. 북한 정권은 스스로 고립과 붕괴를 자초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기 바란다. 상황이 나쁘긴 하지만 북핵 문제가 유엔이나 미국의 군사조치로 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예방외교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한·미·중·일·러 등이 한 목소리로 핵실험으로 야기될 정세 변화를 북한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 핵실험을 포기하고 6자회담으로 돌아올 때 얻을 이익도 다양한 경로로 설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은 남북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중국은 대북특사를 파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북·미가 직접 만나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 [북 핵실험 임박했나] 정부, 핵실험 저지 ‘예방외교’ 주력

    4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연쇄 통화. 5일 반 장관, 아소 다로 일본 외상과 통화. 6일 윤광웅 국방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통화. 7일 외교부,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의 지지성명 발표. 정부의 외교·안보팀은 어느 해보다 바쁜, 그리고 절박한 한가위 연휴를 보냈다.‘추석(秋夕)연휴’가 아니라 추핵(秋核)연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블룸버그 통신 등 일부 외신의 북한 핵실험 임박설이 긴박감을 부채질했다. 정부의 몸놀림은 ‘예방 외교’(preventive diplomacy)란 말로 집약할 수 있다. 북이 실제로 핵실험을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파국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핵실험 자체를 사전에 막는 데 외교력을 집중한다는 얘기다. 현실적으로 북이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미국·일본 등이 앞장서 군사제재로 갈 수 있는 관문 격인 유엔 헌장 제7장을 원용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채택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는 우리가 중국과 더불어 유엔 헌장 7장이 원용되는 데 반대했고 그 뜻을 관철했다. 하지만 핵실험 국면에서 또 한번 헌장 7장 원용을 반대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정부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그림이다. 상황이 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도 어느 때보다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5일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을 불러 북핵 관련 상황을 보고 받았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기 전에는 여러 경로를 통해 핵실험시 초래될 사태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는 노력을 가속화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6일에는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고향인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선영에 성묘를 한 뒤 그날 밤 바로 귀경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사전 계획을 취소하고 청와대로 돌아온 것이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연휴기간 수시로 간부 회의 및 실무자회의를 열어 핵실험 계획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했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도 ‘위기조치반’을 가동하며 북한의 동향을 수시로 관찰했다. 윤광웅 국방장관과 이상희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는 연휴기간 거의 매일 출근, 북한의 핵실험 동향과 관련한 각종 정보 상황을 보고받았다. 합참은 또 4일부터 전군에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하달한 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상희 합참의장과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수시로 통화하며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예방외교가 싹수를 드러낼지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우선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가 9일 중국으로 급파된다.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라는 점에서 예방외교의 화력이 집중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도 9일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13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데, 이때를 전후해 예방외교는 피크를 이룰 것 같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韓·中·日 ‘북핵 조율’ 연쇄 정상회담 돌입] 외신들 “이르면 이달중 핵실험 가능성”

    “북한 핵폭탄은 20만명가량을 살상할 수 있는 위력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8일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하려는 핵무기를 서울이나 도쿄 같은 대도시에 겨냥해 사용한다면 최대 20만명을 희생시킬 수 있다.”고 평양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핵무기는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것과 같은 20kt(2만t)의 폭발력을 갖고 있고 길이는 3m 정도, 무게는 4t가량”이라고 평양 주재 러시아 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은 이 핵무기는 크기가 너무 커 북한이 현재 보유중인 미사일에 실을 수 없으나 지상에서 폭발하면 폭발지점에서 5평방마일 내의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중국과의 국경 인근의 약 2000m 깊이의 탄광갱도에서 핵폭발 장치를 터트릴 가능성이 있다고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이 8일 전했다. 또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핵실험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백두산이 “지나치게 요동치게 하지는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전했다. 평양 및 베이징 주재 러시아 군 관계자들은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개시하고 금융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실험을 강행하라는 명령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장 유력한 핵실험 시기는 12월 후반부나 내년 1월 초”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양에 있는 중국 관리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러시아측의 예상보다 좀 빠른 이달 말이나 11월이 유력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박정경기자 jj@seoul.co.kr
  • [韓·中·日 ‘북핵 조율’ 연쇄 정상회담 돌입] 오늘 서울서 盧대통령·아베 회담

    9일 열릴 한·일 정상회담의 당초 최대 의제는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 맞춰졌다. 하지만 지난 3일 북한의 핵실험 천명이 국제적인 돌출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공동 대응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의제의 비중에서 다소 시각차를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 쪽은 일단 일본의 역사인식 변화와 함께 이에 따른 실천 요구를 견지할 방침이다. 물론 북핵 해법도 타진할 계획이다. 반면 일본은 조율과정을 거친 역사인식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지만 북핵 쪽에 무게를 둘 것 같다. 어쨌든 한·일 정상회담은 막힐 대로 막힌 한·일 관계를 뚫는 계기가 될 성싶다. 무엇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이뤄진 ‘실무방문’이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지난해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짧은 만남’ 이래 중단된 상태다. 매년 두 차례 양국을 오가며 갖는 실무회담격의 ‘셔틀외교’도 지난해 6월 서울회담 이후 단절됐다. 문제는 아베 총리가 한·일 관계의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과거사 문제를 어떤 수위로 정리하느냐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한·일 정상회담 협의과정에서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요구했다.”고 밝혔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도 “정상회담은 일본에 성의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양국간의 관계 복원을 전제로 삼으면서도 국내의 정치적 사정을 고려, 야스쿠니신사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독도 영유권 및 역사왜곡 문제도 마찬가지다. 대신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반성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히는 수준의 성의를 보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의 조율이 쉽지 않을 듯싶다. 양국의 온도차가 커 북한에 상황을 악화시키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한편 6자 회담의 조기 복귀를 촉구하는 선에서 그칠 전망이 적지 않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美, 군사대응 가능성 배제안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은 북한의 핵 실험 예고에 대해 3일(현지시간)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 등 관련 부처가 일제히 성명 등을 통해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비난하는 한편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미국의 관계 당국들은 모두 6자회담이 북핵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으나 북한이 실제로 핵 실험을 할 경우 군사적 대응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은 또 이날 일본과 북핵 실험을 비롯한 위기 상황 관리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고립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 중국, 한국 등 관계국과 연대해 대북한 포위망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 제재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 실험이 “아주 도발적인 행동”이라며 실험이 강행될 경우 미국이 대안을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북한이 핵 실험을 하거나 핵 기술을 확산하면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실제로 핵 실험을 할 경우 북한에 대한 대응 방향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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