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핵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삿포로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꿀팁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382
  • ‘北 추가 핵실험 않겠다’ 혼선 전말·진실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으로부터 탕자쉬안 국무위원의 방북 결과를 전해들은 뒤 몇시간이 지나지 않은 20일 저녁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중국측에 밝혔다.”는 한국의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후 관련 보도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고, 라이스 장관이 “나는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밝힘으로써 일단락됐다. 주말 동안 이어진 북한의 태도 변화를 둘러싼 혼선은 우리 정부 부처내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차를 극명하게 드러냄과 동시에, 구미에 맞는 성급한 분석을 언론에 흘려 북핵 위기 상황을 현실과 다르게 호도하려 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22일 “중국측이 전한 내용은 북·중간 논의된 내용으로, 따옴표를 써가면서 인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측이 중국측 입장에서 해석한 것을 설명한 것으로 우리가 이를 분석할 땐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말 상황을 정리해 보면, 중국측은 지난 20일 오후 우리 베이징 주재 대사관에 구두로 방북결과를 전달했다. 우리 대사관 고위 관계자도 정부에 구두로 이를 보고했는데, 그 직후 현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알려야 할 ‘성급한’ 누군가가 언론에 흘렸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탕자쉬안의 전언은 주중 대사관내 핵심 고위인사 외에는 전혀 공유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왜, 성급한 분석을 내놓았을까. 그 중 하나는 청와대일 것이란 관측이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 직후 대북 제재수위를 놓고 국내 여론조차 분열돼 있는 상황에서 상황이 좋아지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또 금강산관광 등 대북 조치와 관련, 중단 여론의 압박에 처한 통일부측이, 적극적으로 알렸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통일부측은 첫 보도가 나오자 확인을 요구하는 일부 기자들에게 “봐라. 북한이 이제 나오고 있지 않으냐.”는 식으로 대응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설사 보도된 언급이 포함돼 있더라도 좌우에 붙은 전제 조건들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톤다운시켰다. 일각에선 주중 대사가 ‘낙관적인 정보만을 골라 보낸 것 아니냐´ 는 추측도 나왔지만, 대사관측은 21일 “보고는 정확하게 했다. 있는 그대로 먼저 보내는 게 임무다.”는 반박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황상 분명해 보이는 것은 중국이 북측에 대해 2차 핵실험을 하지 말 것을 고강도로 주문했고, 북측이 이에 대해 조금은 머뭇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과거에 제시한 전제 조건, 즉 “미국이 금융제재를 해제해야 6자회담에 나간다.”에서 “6자회담에 나갈 테니 가까운 시일내 금융제재를 해제하라.”, 또 “미국이 더 괴롭히지 않는다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식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주말 부처간 논의과정을 거친 끝에 이같은 북측 언급에도 불구,“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는 쪽에 우위를 두는 분위기다. crystal@seoul.co.kr
  • 아파트값 또 꿈틀거린다

    아파트값 또 꿈틀거린다

    집값이 다시 큰 폭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커지고 주춤하던 거래도 되살아나고 있다. 추석 이후 이사철이 끝나고 북한 핵실험 강행 등으로 시장이 움츠러들 것이라던 예상을 비껴가고 있다.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란 불안심리가 실수요자에게까지 옮겨가는 분위기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고공 행진 여전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아파트는 추석 이후 보름 만에 최고 1억 9000만원 상승한 곳이 있다. 이사철 종료, 북핵 파동에도 강남 집값은 미동도 않고, 상승 기회만 엿보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62%로 전주(0.42%)에 비해 오름폭이 0.2%포인트 커졌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재건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13평형,15평형은 2000만∼3000만원 올랐다. ‘3·30 대책’ 이전의 최고 시세를 갈아치웠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은 추석 이전 10억 5000만원에서 12억 4000만원까지 올랐다. 강동구 고덕 시영 13평형은 추석 전 3억 1000만원에서 현재 4억 4000만원으로 올랐다.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서울 강남구 주택 거래 건수는 3월 876건에서 3·30 대책 여파로 8월에는 137건으로 줄었지만 9월에 다시 383건으로 늘었다. 강북지역 일반 아파트값도 강세를 띠고 있다. 매물도 달리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삼호공인중개사 사무소 김정선 사장은 “팔자 물건이 쏙 들어가 거래가 안된다. 집주인들이 30평형대 아파트값을 2000만∼3000만원 올려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천구 목동 신도시 아파트도 추석 이전 싼 매물이 빠지면서 35평형 호가는 추석 전에 비해 5000만원 정도 올랐다. 수도권도 들썩거린다. 남양주시 도농동 부영E그린타운 2차 49평형은 지난 달 4억 9000만원에서 현재 3000만원 올라 5억 2000만원을 부른다. ●판교 낙첨자 향배 주목 전문가들은 집값 불안 원인을 ▲강남 중대형 아파트 공급 한계▲전셋값 불안으로 인한 가격 상승▲강북 개발 기대감▲판교 낙첨자 기존 주택 구입에서 찾고 있다. 투기 세력이 아닌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종완 RE멤버스 소장은 “투자 수요보다는 실수요자가 많다.”며 “강북을 중심으로 재정비촉진지구 등 호재가 계속되고 있어 강남·북의 집값이 모두 불안하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중국의 北·美중재 노력 불씨 살려야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어제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북한은 조건없이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라이스 장관의 언급이 중국에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다. 북·미간 중재가 쉽지 않음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앞서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은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했다. 미국이 금융제재를 풀어야 대화에 나가겠다고 김 위원장이 밝혔다는 보도가 있었다. 북·미 모두가 유연해지지 않으면 북핵은 풀리지 않는다. 미·중 외교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북한에 위험한 행동을 자제하도록 경고한 점은 의미가 있다. 우리는 중국이 2차 핵실험이나 핵무기 이전을 하지 말라고 북한을 강하게 압박했을 것으로 믿는다. 미·중 회담을 통해 중국의 의지를 공개 확인한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이 위험한 불법물질 거래를 막기 위한 조치를 강조한 반면 리자오싱 부장은 외교적 방식을 앞세웠다. 두나라간 시각차가 메워지지 않으면 북한이 틈새를 파고 든다. 라이스 장관을 따로 만난 탕자쉬안 위원은 자신의 방북이 “헛되지 않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북·미 대립에도 불구, 중재 여지가 남아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으로부터 추가 핵실험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6자회담 재개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북·미는 중국 중재로 시작된 간접대화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 탕자쉬안 위원의 평양 방문을 통해 북한측과 절충 가능성도 보이는 만큼 북·미 고위급 회동을 갖는 게 북핵 난제를 푸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미국은 대북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뉴욕 혹은 베이징 채널을 통해 북·미가 직접 만나 담판을 짓는 방법 역시 괜찮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도 북·미 대화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 정부, 北제재 이행수위 내주 결정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1718호의 이행 문제와 관련,“결의안이 각 국가에 권고하는 최소한의 수준에 대한 본뜻을 정확하게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결의안 이행 조치의 내용을 놓고 최종 수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북핵실험에 대한 정부의 대북 조치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을 위해 방한중인 아소 다로 일본 외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최소한의 이행 수준’을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최소한의 수준이 가급적이면 그보다 높게 해 줄 것을 요구하는 취지인지, 아니면 그것이 전략적으로 적절한 수준이기 때문에 너무 높게도 하지 말고 너무 낮게도 하지 말고 결의안을 하나의 기준으로 삼아서 그 수준을 지켜나가라는 뜻의 권고인지를 파악해 보라고 정부에 지시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아소 장관은 한국 정부의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사업 문제에 대해 “미국과 일본은 한국의 입장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일본과 미국으로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당부나 강요할 수 없으며, 한국이 자주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소 장관은 최근 북핵실험을 계기로 일본 정계에서 핵무장론이 표면화되는 움직임을 의식해 “일본의 비핵화 정책을 변경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다음달 17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한·미·일 등 3국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박홍기 김수정기자 hkpark@seoul.co.kr
  • 北核, 한나라 대선경쟁에도 ‘파장’

    북한 핵실험이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쟁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 성공을 공식 발표한 지난 9일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세간의 통념과는 달라 눈길을 끄는 셈이다. 안보 위기 상황이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등으로 안보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전 대표보다 경제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온 이명박 전 시장에게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이 전 시장은 연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고, 박 전 대표는 경제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 전 시장은 20일 광주·전남 경영자총연합회 초청강연에서 “북한이 핵무장을 하는 동안 우리는 여론의 핵분열을 겪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우리 사회는 또 한번 분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형제가 싸워도 강도가 칼을 들고 집에 들어오면 힘을 모아 싸우는 법”이라며 “국가 위기상황에서 단합해야 할 정치권이 이 문제를 놓고 대립하며 국민들에게 불안을 안겨주고, 우리 정부가 취하는 조치도 국민을 실망케 하고 있다.”며 여권의 대응방식을 강력 비판했다. 이에 비해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20일 한국질서경제학회 창립 1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출자총액제한제의 즉각적인 폐지를 주장하는 등 경제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정치와 외교가 잘 안되고, 사회가 불안한데 경제만 잘 될 리 없다.”며 “국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국가 분위기를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6·17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9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시장은 31.2%, 박 전 대표는 24.5%, 손학규 전 지사는 6.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앞서 리서치&리서치가 지난 12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해서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 48.5%, 박 전 대표 35.8%, 손 전 지사 8.0% 등의 순이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각 20∼2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선두다툼을 벌였으나 최근 지지율 추이는 이 전 시장이 급상승세를 보이는데 반해 박 전 대표는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들은 “국민들은 북한 핵실험이 안보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경제문제와도 직결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북핵 한·중 전문가 긴급대담

    북핵 한·중 전문가 긴급대담

    북한의 추가 핵실험 우려속에 한반도 주변국가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실행 등 압박이 강화되면서 강경해진 중국 속내 및 향후 조치 등을 19일 양원창(楊文昌) 중국 인민외교학회 회장과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의 대담을 통해 짚어봤다.‘한·중 지도자포럼’ 참석을 위해 16일 한국에 온 양 회장은 외교부 차관를 거치며 한반도 문제에도 깊숙이 관여해 왔다. 김한규 회장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이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북한 추가 핵실험에 대해 경고하는 등 전례없이 강경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양원창 회장 발등의 불은 북한의 2차 핵 실험과 같은 추가 조치를 막고 핵개발 다음 단계로 가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 김 회장 중국은 북한 대외무역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무역 상대다. 북한은 원유 수입의 거의 전부를, 식량수입의 20∼30%를 중국에 의존한다. 경제제재로 중국이 대북 유류·식량제공 중단 축소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 회장 거래 형식이지만 원유는 사실상 상당부분 무상 원조다. 북한이 다음 단계로 나간다면 중국은 보고만 있을 수 없다. 핵 실험을 여러차례 강행하는 사람들에게 쌀과 원유를 계속 제공할 수 있겠나. 북핵은 어느 한 나라가 단숨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미국, 일본,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이 점에서 6자회담 재개 노력이 절실하다. 김 회장 국제적 협력이 해결의 관건이란 점에 동의한다. 탕 국무위원의 워싱턴-모스크바-평양 순방외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한다. 북·중 특수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 역할에 기대가 실린다. 중국의 대북 정책이 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양 회장 북한은 약속을 어겼고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했다. 중국은 안보리 이사회 제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핵실험에 상응하는 대우를 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손실’을 느끼도록 충분한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한다. 현재 지역안전, 환경, 경제 등 핵실험의 부정적인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평가들을 모아 관련 정책을 조정할 것이다. 김 회장 사태 해결을 위해 북한에 안전보장과 경제원조를 지원하되, 대신 북한은 핵을 포기한다는 ‘일괄타결안’이 더 무게를 갖게 됐다. 한·중 양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가 경제개발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믿도록 해야 한다. 양 회장 중국도 이같은 ‘패키지 딜’, 동시 타결안에 반대하지 않는다. 한국은 북한에 남북한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현재는 불안정한 정전체제다. 평화협정은 북한 체제·안보 불안을 해소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동북아 집단안보구상에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김 회장 북한 핵은 미국보다 당장 한국, 중국의 안전을 위협한다.2008년 베이징올림픽,2010년 상하이세계박람회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양 회장 북한 핵 위협과 위험성에 대해선 한·중의 인식이 같다. 한반도 비핵화란 원칙도 그렇다. 북한을 제재하되 물리적 충돌 등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피하자는 생각도 같다. 북한은 핵개발을 계속했고, 미국은 제재 강도를 높여왔다. 북·미의 뿌리깊은 불신 해소에 한·중이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은 ‘미국이 북한에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고 조언해 왔다. 김 회장 원만한 중·미 관계는 북핵 해결에 필수 조건이다. 특히 부시 행정부가 북핵 해결에서 주변국가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다자적 접근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2002년 10월 ‘제2차 북한 핵 위기’가 발발한 뒤 두 나라는 전에 없는 협력관계를 발휘했다.‘북한 핵이 중·미관계를 나아지게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양 회장 중·미는 제일 중요한 경제 동반자가 됐다. 가장 첨예하게 이견을 보였던 ‘타이완 문제’에 대해 미국이 점차 이해하고 ‘타이완 독립세력’을 억제하고 있다. 올 4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호전된 두 나라 관계는 북핵 해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미는 북핵해결 원칙에선 같지만 방법론에서 이견이 있다. 김 회장 북한과 국경을 맞댄 지린성과 헤이룽·랴오닝성 등 ‘동북 3성’, 옛 만주지역 부흥을 경제계획의 핵심과제로 선정, 심혈을 쏟고 있는 중국에 북핵은 안정을 흔드는 심각한 우환이다. 북한 난민이 대량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민감한 모습이다. 양 회장 북핵 문제는 지역안정을 흔들고 이란 핵개발과도 상호 연관성을 갖는 국제적 불안 요소다. 일본 핵무장·군비확장의 빌미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김 회장 한·중은 북핵 문제에 대해 주변국 가운데 가장 가까운 입장이다. 무역 역조, 동북 공정 등 갈등 요소도 있지만 경제를 축으로 협력관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정리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양원창 中인민외교학회장 ▲베이징 외국어대학 졸업 ▲주 영국, 주 프랑스 대사관 근무 ▲주 싱가포르 대사 ▲주 홍콩 외교 담당관(차관급) ▲외교부 차관 ■ 김한규 21세기한·중교류협회장 ▲미국 캘리포니아대 국제행정학 석사 ▲러시아 국립사회과학원 정치학박사 ▲총무처장관 ▲13·14대 국회의원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 中 제2외교부 ‘인민외교학회’는 중국인민외교학회는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민간 외교를 총괄,‘중국의 제2외교부’로 불린다.1949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만들었다. 회장은 장관급으로 차관을 거친 직업 외교관들이 맡는다. 최근엔 세계 각국의 전직 대통령·총리·국회의장 등 영향력있는 정치지도자 및 전직 고위관리들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김대중,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도 대통령이 되기 전이나 퇴임 뒤 외교학회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현재 세계 130여개국과 교류관계를 갖고 있다. 한국과는 21세기 한·중교류협회 등과 공식 교류관계를 갖고 해마다 정기세미나 등을 열고 있다.
  • 권오규 부총리 “올경기 사실상 불황”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현 경기상황을 ‘사실상 불황’으로 진단한 가운데 재경부가 내년 경제운용계획에 담을 경기부양책을 재정 조기집행 등으로 가시화해 주목된다. 권 부총리는 20일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강연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가 가능하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국민총소득(GNI)은 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사실상 불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데 내년 1·4분기에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면서 “재정의 조기집행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가 ‘불황’을 언급한 데 이어 경기부양을 뜻하는 재정의 조기집행이라는 표현을 직접 쓴 것은 참여정부에서는 극히 이례적이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GDP 기준으로 올해 5% 성장이 예상되는데도 국제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성장률 가운데 3.5% 포인트가 국민에게 소득으로 돌아가지 못해 서민경제가 어려운 점을 두고 부총리가 ‘사실상 불황’이란 말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총리는 특히 “북핵 문제 등의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지금은 거시경제정책에서 일정 부분 새로운 조절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예산은 경기중립적이지만 분기별로는 재정의 조기집행이 필요하므로 12월 중 타당성 조사 등을 마치고 1월부터 발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을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권 부총리는 환율과 관련,“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11조원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 한도를 국회에 요청한 만큼 외환시장에서 언제든지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준비가 됐다.”면서 “금리는 한국은행과 인식을 같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재경부는 조찬간담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내년 재정의 조기집행 ▲물가압력과 경기의 하방리스크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한은과의 거기경제기조 인식 공유(사실상 금리인상 반대) ▲공공부문의 건설투자 확대 ▲연기금을 활용한 임대형 주택공급 확대 등 미시·거시적 경기대책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진작을 위해 부동산 세제의 근간은 건드리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수도권 공장증설과 관련해 권 부총리는 “투자계획을 제출한 8개 기업 가운데 수도권 규제완화만으로 가능한 4개기업의 투자계획은 11월12일까지 승인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예정”이라면서 “다만 하이닉스는 투자계획을 정부에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재무적 타당성과 환경문제 등을 좀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北核에도 흔들림 없는 개성

    北核에도 흔들림 없는 개성

    20일 당 안팎의 우려를 딛고 개성공단을 방문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시종일관 결연한 모습이었다. 오죽하면 “의장으로서가 아닌 정치인 개인으로서 찾은 것”이라고까지 표현했을 정도다. 이날 ‘봉동관’에서 가진 오찬에서 김 의장 등이 북측 접대원 손에 억지로 이끌려 무대에 올라 잠시 춤을 추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차분한 개성공단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 창립 2주년을 맞는 날이라 그런지 입주업체 관계자들과 노동자들의 몸놀림이 바빠 보였다. 김 의장은 방명록에 “개성은 평화이고 희망입니다.”라는 축하 인사를 남겼다. 김동근 위원장은 “어려운 걸음 진심으로 고맙다. 개성공단 노동자들은 남북평화의 씨앗을 뿌린다는 심정으로 흐트러짐 없이 뚜벅뚜벅 걷겠다.”고 화답했다. 방북단은 의류업체 신원과 시계제조업체 로만손, 신발제조업체 삼덕통상에 들러 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을 돌아보며 격려했다. 입주업체 한 관계자는 “북핵실험 뒤에도 신규 인력을 230여명 채용해 교육 중이다. 주문 물량도 핵실험 다음날 3000장 이상 출고됐다.”며 북핵실험 여진에도 ‘흔들림 없는’ 개성공단을 소개했다. ●김 의장 “2차 핵실험 안 된다” 위원회 대강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김 의장은 축하인사와 함께 “북측은 2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이어 “개성공단 사업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과 관련없다. 열린우리당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반드시 지켜낸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북측 강용철 중앙특구지역개발총국 부총국장은 “개성공업지구를 잘 유지시켜 민족화해에 기여하자.”고 답했지만, 북측은 김 의장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주년 축하장의 돌발 해프닝 이어진 오찬에서는 남·북측 관계자들의 환담이 그칠 줄 몰랐다. 남·북측 관계자들은 들쭉술과 털게, 냉면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순간, 자축가를 부르던 북측 여성 접대원들이 김 의장과 이미경 상임위원, 원혜영 사무총장을 무대로 끌어내려고 했다. 김 의장 등은 때가 때인지라 완강하게 거절했지만 이들은 김 의장과 이 상임위원을 억지로 무대에 올렸다. 김 의장과 이 상임위원은 30여초 동안 북측 여성 접대원들과 마지못해 손을 맞잡고 어울렸다. 당황한 비서진이 다시 끌어내리는 등 짧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우상호 대변인은 “항상 작은 공연을 곁들이는 게 북측의 식사관례다. 우발적으로 벌어진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장측도 “기념잔칫상에 초청받은 상황에서 완곡하게 거절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野 “핵실험한 북한서 춤판이라니” 이에 대해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가안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마당에 춤판이라니 도대체 제 정신인지 묻고 싶다.”면서 “북핵 앞에 춤판을 벌인 김 의장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성토했다. 개성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전효숙 문제’ 더 이상 방치 말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가 21일부터 헌법재판관 신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청와대가 국회에 낸 헌법재판관 인사청문 요청안 처리시한이 20일로 만료됨에 따라 청문절차 없이 노무현 대통령이 재판관으로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전 후보를 먼저 재판관에 임명한 뒤 국회에 소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요청할 것인지, 아니면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통해 재판관과 소장에 동시에 임명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할 수만 있다면 후자가 좋다. 재판관에 임명한 뒤 소장 임명절차를 밟을 경우 북핵 사태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여야의 극한대치를 부를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은 재판관 임명을 늦추고, 대신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전 소장 후보를 검증한 뒤 임명 동의안 표결에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여·야가 정치적으로 그렇게 타협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청와대도 전 후보 인준안을 철회할 생각이 없고, 한나라당도 전 후보가 자진사퇴하거나 청와대가 전 후보 인준안을 철회한 뒤 다른 후보 인준안을 내야 한다는 주장에서 한걸음도 물러나지 않을 태세다. 그렇다면 법절차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 전 후보를 먼저 재판관에 임명한 뒤 소장 임명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래서 한나라당의 반대로 전 소장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한 임명동의안 표결 절차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현재는 청와대도 한나라당의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 같다. 북핵 사태가 급박한 상황에서 정쟁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러나 타협의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데도 헌법기관의 공백을 무작정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 김정일 “추가핵실험 계획없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에게 “추가 핵실험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이날 중국을 찾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달했으며, 한국과 일본 등에도 통보했다고 외교 관계자들이 밝혔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동향 등을 예의 주시하며 다각도로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라이스 장관과의 만남에서 “다행히도 나의 이번 (북한) 방문은 헛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상황 진전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외교 전문가들은 “추가 핵실험 자제 발언이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방지했다는 측면이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이 “탕 국무위원의 평양 방문을 통해 적어도 북한과 중국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다.”고 소개한 대목도 양측이 상황 해결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음을 암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앞서 리자오싱 부장은 라이스 장관과 회담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탕 국무위원이 평양에서 모두가 6자회담을 가능한 한 빨리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리자오싱 외교부장 등과 연쇄 회담을 마친 뒤 “6자회담에 기꺼이 복귀하겠지만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대북 금융제재 해제는 어렵다.”면서 북한에 무조건적인 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라이스 장관은 “리 부장과 유엔 결의의 전면적인 이행에 관해 논의했다.”면서 “불법적인 화물과 위험 물질의 교역이나 운송을 확실히 차단할 수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의 전면적 이행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이 현재 (북·중) 국경을 빈틈없이 통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분명히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원자바오 총리가 북핵 문제 해결에 “외교와 대화 이외의 다른 선택은 없다.”고 강조하고, 리자오싱 부장이 “양국이 위기상황을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설명, 양국간 강조점에서 다소 차이를 드러냈다. jj@seoul.co.kr
  • 美 “정치적 메시지 같이해야” 압박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거세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우리가 취해야할 금강산관광·개성공단·PSI 참여 등 세 가지 현안 가운데 미국의 방점은 PSI 참여에 찍혀 있는 것으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나타났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0일 “미국은 한국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지만 정치적 메시지를 (미·일과)같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핵실험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한·미·일이 바람 새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고, 정치적으로 일치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한·미간 갈등에 대해서는 정부 일각에서 “금강산관광 등이 안보리 결의와 무관하다고 밝힌 데서 오해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요구를 종합해 보면 상황변화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일이 생기더라도, 지금은 행동보다는 일치된 말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아이디어를 갖고 논의한 내용이 있다.”고 밝힌 점도 PSI참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치적 선언 촉구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PSI 참여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지만 주변 여건도 우리 정부에 PSI 참여 확대를 압박한다. 유엔 결의 이후 미국이 무기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을 처음으로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핵무기의 제3국 이전 차단에 중점을 두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PSI가 가장 강력하고 유효한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도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시중은행의 대북 거래중단, 석유공급 감축 등의 실질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가 주변의 움직임을 무시하고 ‘나홀로’ 정책을 펴기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PSI 참여 8개항 가운데 5개는 참관 형식으로 부분 참여하고 있고 ▲정식참여 ▲역내차단훈련시 물적 지원 ▲역외차단 훈련시 물적지원 등 3개는 유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식 참여는 계속 유보하되, 물적지원은 검토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 놓고 있었다. 여기서 확대하라는 게 미국의 주문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면 참여하게 되면 무력충돌 가능성이 있고 긴장이 높아진다는 우리의 논리에 라이스 장관은 “2년 동안 PSI를 시행해 왔지만 무력충돌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PSI 참여 수위를 조절하면서 참여 방침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국내 여론정지작업이 여전한 과제다. 참여를 확대한다면 정치권은 또 한 차례 찬반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요구 조건과 국내 여건을 감안해 정부가 어떤 결단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정부는 다음주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미세조정하는 등의 유엔 안보리 결의 후속조치를 밝힐 예정이다. 미국은 참가국들과 오는 30∼31일 대규모 PSI 합동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그 전까지는 PSI 참여 윤곽이 나올 것 같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미 “PSI에 정치적 메시지 같이해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거세다.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우리가 취해야할 금강산관광·개성공단·PSI 참여 등 세 가지 현안 가운데 미국의 방점은 PSI 참여에 찍혀 있는 것으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나타났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0일 “미국은 한국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지만 정치적 메시지를 (미·일과)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북핵실험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한·미·일이 바람 새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고,정치적으로 일치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한·미간 갈등에 대해서는 정부 일각에서 “금강산관광 등이 안보리 결의와 무관하다고 밝힌 데서 오해가 생겼다.”는 설명이다.미국의 요구를 종합해 보면 상황변화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일이 생기더라도,지금은 행동보다는 일치된 말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아이디어를 갖고 논의한 내용이 있다.”고 밝힌 점도 PSI참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치적 선언 촉구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PSI 참여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지만 주변 여건도 우리 정부에 PSI 참여 확대를 압박한다.유엔 결의 이후 미국이 무기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을 처음으로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핵무기의 제3국 이전 차단에 중점을 두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PSI가 가장 강력하고 유효한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도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시중은행의 대북 거래중단,석유공급 감축 등의 실질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우리 정부가 주변의 움직임을 무시하고 ‘나홀로’ 정책을 펴기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PSI 참여 8개항 가운데 5개는 참관 형식으로 부분 참여하고 있고 ▲정식참여 ▲역내차단훈련시 물적 지원 ▲역외차단 훈련시 물적지원 등 3개는 유보하고 있다.이 가운데 정식 참여는 계속 유보하되,물적지원은 검토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 놓고 있었다.여기서 확대하라는 게 미국의 주문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면 참여하게 되면 무력충돌 가능성이 있고 긴장이 높아진다는 우리의 논리에 라이스 장관은 “2년 동안 PSI를 시행해 왔지만 무력충돌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하지만 우리 정부가 PSI 참여 수위를 조절하면서 참여 방침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국내 여론정지작업이 여전한 과제다.참여를 확대한다면 정치권은 또 한 차례 찬반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요구 조건과 국내 여건을 감안해 정부가 어떤 결단을 이뤄낼지 주목된다.정부는 다음주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미세조정하는 등의 유엔 안보리 결의 후속조치를 밝힐 예정이다.미국은 참가국들과 오는 30∼31일 대규모 PSI 합동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그 전까지는 PSI 참여 윤곽이 나올 것 같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與 ‘개성공단發 내홍’ 커지나

    ‘북핵 후폭풍’이 열린우리당의 분화 및 ‘헤쳐 모여식’ 정계개편을 촉진할 것인가. 김근태 의장의 20일 개성방문이 도화선이 되는 분위기다. 김 의장의 개성방문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18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장선·김부겸 의원 등 중도파 의원들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징후가 포착됐다는 소식이 들리는 판에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북한에 대해 잘못된 사인을 보내는 것”이라고 방문을 만류했다. 정동영(DY) 전 의장의 한 측근은 “햇볕정책을 지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김 의장의 개성방문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DY계열로 잘 알려진 김한길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 채수찬 의원 등은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에서 “김 의장이 차기 대권주자로서 주목받고 싶어서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마저 들린다. 반면 재야파 의원들은 “개성공단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김 의장의 방문은 큰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옹호하며 “필요 이상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靑 “전효숙 임명 서두르지 않을 것”

    국회에서 전효숙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처리시한인 20일을 넘김에 따라 전 후보자의 임명권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국회는 지난달 21일 요청받은 전 후보자 인사청문의 처리 시한인 지난 10일에 이어 대통령의 청문경과보고서 송부요청 최장 시한인 20일마저 넘겼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21일 이후 전 후보자의 재판관 임명을 단행하더라도 전혀 법률상 절차적 하자가 없게 됐다.즉 헌재법 제6조 4항에 따라 대통령의 재량 판단에 속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전 후보자의 헌재 소장 임명 권한은 국회의 인준을 거쳐야 하는 만큼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는 상태이다. 청와대는 현재로선 전 후보자의 재판관 임명을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적절한 시기를 재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고심중”이라면서 “빠른 시일안에 임명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전 후보자에 대한 처리 방안은 두가지다. 하나는 먼저 재판관에 임명한 뒤 국회의 헌재 소장 임명 동의를 지켜 보는 안이고, 다른 하나는 재판관 임명과 국회의 헌재 소장 인준을 동시에 처리하는 안이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두 가지 안을 놓고 검토중”이라면서 “법률이 아닌 정치적 문제가 된 만큼 국회의 의견을 존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다음달 15일 국회 본회의에 맞춰 전 후보자의 재판관 임명과 함께 헌재 소장의 국회 인준을 동시에 처리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북핵실험에 따른 공방 와중에 전 후보자를 일찌감치 재판관으로 임명했다가 ‘전효숙 논란’만 재점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한나라당은 전 후보자의 재판관 임명을 강행하면 ‘헌법 파괴행위이자 국민의 재판청구권을 침해하는 처사’로 규정, 헌법소원과 재판관 무효확인 소송,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핵우산 구체화’ 공동성명 채택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윤광웅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0일(미국시간) 워싱턴 미 국방부 청사에서 제38차 연례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갖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을 구체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핵우산 대응태세를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 명시한 표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즉, 예년 SCM 공동성명 상의 ‘핵우산의 지속적 제공’이라는 표현은 북 핵실험이 현실화되기 이전의 선언적 공약에 불과하다고 보고, 좀더 확고한 핵 억지력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한·미 양측은 이날 핵우산 구체화 문제를 토의하는 과정에서 ‘확장된 억지력(extended deterrence)’ 개념을 공동성명에 명기하는 방안을 집중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확장된 억지력’이란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적국의 공격을 억지하기 위해 기존의 전술핵무기(단거리·소규모)는 물론, 전략핵무기(장거리·대규모)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개념을 의미한다. 정부 소식통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도 회원국들의 안전보장 방안 중 하나로 확장된 억지력 개념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적국의 모든 형태의 잠재적 공격에 동등한 수준으로 대응할 수 있는 억지력을 행사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과거 미국은 소련이 서유럽을 침공할 경우 소련 본토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이런 경우가 ‘확장된 억지력’의 개념”이라면서 “확장된 억지력이 구체적으로 명기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핵우산 제공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이어 “확장된 억지력은 핵 사용 위협을 예방하는 것으로부터 핵물질 이전 차단 등 핵과 관련한 모든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응징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공동성명은 ‘북한의 핵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한·미군은 이러이러한 대비를 하겠구나.’하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심리적 안보’를 겨냥한 측면도 읽힌다. 이날 SCM에서는 또 북핵 문제 때문에 의제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를 놓고 한·미 양측이 기존 입장을 완강히 고수함에 따라 합의에 진통을 겪었다.carlos@seoul.co.kr
  • [사설] 볼썽 사나운 정치권의 북핵 행보

    정치권의 북핵 행보가 혼란스럽다. 국론분열을 막기보다는 북핵 요인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은 곧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어 다음 달에는 금강산 방문도 계획중이다. 이 두 사업이 어떤 경우에도 지속돼야 한다는 의지를 내외에 천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 의지는 공감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방문은 적절치 않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에 대한 돈줄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핵개발에 자금을 대는 돈줄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지목하며 이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권당의 대표가 두 곳을 방문하는 것은 현명한 대처가 못 된다. 긁어 부스럼이 될 위험이 크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지난 17일 호남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노무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까지 망쳐 놓았다.”며 햇볕정책을 감싸는 발언을 했다. 이틀 뒤인 어제는 “대북 제재만이 북의 핵개발을 막을 수 있다.”며 상반된 발언을 했다. 호남 가서는 햇볕정책을 두둔하고, 서울 와서는 햇볕정책을 비난했다. 대북정책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민주노동당은 더욱 가관이다. 북핵 결의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노선이 다른 두 계파가 갈등을 겪었다.‘북핵 반대’ 문구를 넣자는 쪽과 넣지 말자는 쪽으로 갈려 북핵 반대 결의 표명조차 하지 못했다. 국제사회는 핵실험을 한 북한을 제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북한은 이에 반발해 2차 핵실험을 하겠다고 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정치권이 각성해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데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
  • 정부 내년 경기부양 ‘선회’

    정부가 북한 핵실험의 여파로 내년 경제가 더 악화될 것에 대비해 단계별경기부양책을 이미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북핵 사태를 계기로 참여정부의 거시정책 기조 변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19일 정례브리핑과 오찬간담회에서 “아직 실물경제는 북핵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대북 제재와 북한의 추가 대응에 따라 경제심리가 위축돼 실물지표가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경우 올해 뿐 아니라 내년 이후의 경제 운용에도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총리는 따라서 “경제전망치 수정 등을 포함한 관련 대책을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에 반영할 것이며, 필요시 거시정책의 기조에 대한 재점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이어 “성장잠재력 이하로 성장률이 하락할 경우 경기 대책을 통해 잠재적 수준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경기관리’는 정부의 당연한 책무”라면서 “이는 과거처럼 성장잠재력을 초과하는 인위적 경기부양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예산을 짜면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4.9%로, 내년 성장률은 이 보다 낮은 4.6%로 잡았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내년의 성장률을 정부 전망치를 밑도는 4.3%로 예측했다. 또 거시정책 기조가 바뀌는 시점과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상황 진전에 따른 단계별 시나리오를 이미 마련했다.”면서 “연말까지 2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소비·투자·수출 등 애로 요인을 점검하되 시나리오를 미리 밝힐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경기부양책을 마련해 놓고 시기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는 뜻이다.그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과 관련,“정부의 역할이 들어간 부분은 조정할 수 있지만 상업적 베이스의 민간사업은 정부가 간섭하기가 어렵다.”면서 “수요가 있는데 정부가 못하게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관계 부처와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정택 KDI 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북핵 사태가 악화되는 여파로 우리 경제는 내년에 4.3%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필요할 경우 즉각 실행할 수 있는 경기 부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라이스 “PSI확대 지속 검토를”

    라이스 “PSI확대 지속 검토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9일 유엔결의안 이행과 관련,“중요한 것은 각국이 갖고 있는 레버리지를 통해 북한의 핵폐기와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향후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조정을 요청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외교부청사에서 반기문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기 위해 (한국에)온 것은 아니다.”면서도 “(안보리 결의이행에서)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국가들이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이전하는 것을 방지하고 그런 것을 지원하는 금융돈줄을 막아야한다는 것이며, 이는 국제사회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 대북 제재 수위와 관련한 한미간의 이견이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라이스 장관은 핵심 이견사항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과 관련,“선박검색은 국제법 외에 국내법이 적용되는 것을 알고 있고, 한국내에 이미 남북간 해운합의 내용이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은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추가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내게 아이디어가 있고 (한국측과) 논의한 내용이 있다.”고 말해 PSI에 대한 한국내 민감한 반응과 관련한 미국측 입장을 설명하고 완곡하게 한국의 참여확대를 요구했음을 시사했다. 반 장관은 “한미 양국은 북한에 대해 잘못된 행동에는 엄중한 결과가 따른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코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니라 이를 통해 북한을 핵 폐기의 길로 이끌어내는 균형되고 전략적으로 조율된 조치를 취해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반 장관과 라이스 장관은 한·미 회담에 이어, 아소 다로 일 외상과 함께 개최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 성공여부에 관계없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부 당국자는 “3국 외교장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입장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3국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확인하면서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도 경주하기로 하고 적절한 시기에 3국 6자회담 수석대표간 협의를 갖기로 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미국은 대한방위공약을 지지할 것을 이 자리에서 재확인하고 동북아에서 안정을 위해 미국과 한국이 가진 맹방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중·일 북핵 조율] 자리 없어질 연합사령관에 웬 중책?

    |워싱턴 김상연특파원|18일 한·미 양국 군 수뇌부가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핵우산 공약 구체화 지시를 내린 것은 얼핏 생뚱맞아 보인다.한·미간 적극 추진중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프로그램에 따라 한미연합사는 조만간 해체되며, 자동적으로 사령관이란 자리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없어질 것이 기정사실화된 자리의 인물이 중책을 맡은 셈이 된다. 연합사 폐지가 논의되는 와중에 연합사령관이 핵우산 구체화 방안을 마련하는 어색한 구도가 당분간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이날 한미군사위원회(MCM) 브리핑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합참은 (1)전작권 환수는 5∼6년 후의 일이고 (2)환수후 한·미동맹 구조는 기존 연합사 체제에 버금가는 수준이므로 크게 달라질 것이 없으며 (3)핵은 정치외교적 사안으로 전작권 환수와 직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군 관계자는 “연합사령관은 전작권을 아직까지는 갖고 있는 데다, 한국군과 미군을 매개하는 최고지휘관이라는 점에서 가장 적임이라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라며 “전작권이 환수되면 핵우산 전개의 지휘권은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carlos@seoul.co.kr
  • [한·미·중·일 북핵 조율] 노대통령, 潘 차기총장 유엔 수장 예우 접견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오전 유엔 사무총장 당선 인사를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반기문 외교부장관을 사실상 유엔 수장으로 예우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 도착 10분 전 본관 현관으로 영접나와 반 장관과 부인 유순택 여사를 맞았다. 노 대통령은 “국가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유엔 사무총장 당선자에 대한 아무런 예우 규범이 없어서 오늘은 어정쩡하게 당선자 겸 외교장관으로 예우키로 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참여정부의 혁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밑바탕이 됐다.”고 화답했다. 반 장관은 다음달 15일 사무총장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뉴욕으로 떠날 계획을 밝힘으로써 사실상 장관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