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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한·미 정상회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홍기기자|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1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노 대통령은 또 17·18일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18∼19일 이틀 동안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하노이에서 18일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결정됐다.”면서 “한·일 정상회담의 일정은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당초 검토되던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한·일 등 양자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맞물려 북핵 해법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hkpark@seoul.co.kr
  • 대정부질문 북핵공방 가열

    대정부질문 북핵공방 가열

    10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북핵실험의 해결방안과 대북 포용정책 기조의 지속 여부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포용정책의 지속적인 시행과 우리 정부의 중재 역할을 강조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북 강경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신임 외교안보라인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한나라당식 대북강경책은 햇볕정책과 평화번영정책에 대한 이념 공세적 비난”이라고 비판한 뒤 “대북 봉쇄정책은 북한의 대남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제2의 핵 IMF’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같은 당 김형주 의원은 “북핵문제 해결에 가장 합리적인 방식은 더 이상 북한도 벼랑끝을 지속해선 안되며 미국 역시 제재를 위한 제재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현 정부의 포용정책은 북한의 선군정치에 이끌려다니는 원칙없는 유화정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만으로 대북지원을 재개하는 것은 우리 정부가 북핵을 포용하고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한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새 외교안보라인 인선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같은 당 진영 의원은 “현 정부의 친북성향과 아마추어리즘은 북한의 핵실험을 부추긴 원인”이라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핵실험의 파장을 축소하고 북한의 평화 파괴행위에 대화만 주장하고 있다. 이는 비겁한 패배주의이자, 대통령이 헌법상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지병문 의원은 “북핵실험의 책임이 미국에도 있으므로 우리 정부는 북한과 미국을 모두 설득해 중재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북한 핵은 남한을 적화통일하겠다는 전략적 목표하에 진행된 것임에도 총리를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북핵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발언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여야는 특히 지난 7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한반도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미국의 패권전략인 ‘부시 독트린’의 총체적 실패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한 뒤 “미 행정부의 강경일변도 대외정책에 동조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선택이 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와 같은 일방적 군사조치를 선택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미국 중간선거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정부·여당 일부의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PSI는 북핵제재 방안이기도 하지만 한·미동맹의 척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결정이므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북핵 폐기의 강력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표시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대북압박 정책을 주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의도 in] 한나라도 ‘對與 3불가론’

    한나라당도 ‘3대 불가론’을 내놓았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10일 (1)국내 정치·이벤트용 남북 정상회담 불가 (2)KBS 정연주 사장 연임 불가 (3)거국 내각 불가를 천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비밀 채널이 청와대에 있고 북핵 관련해서 남북 정상회담 추진한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청와대가 무슨 007 비밀작전본부냐.”고 되물었다. 이어 “이 시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적절하지 않고 대단히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못박았다. 그 이유에 대해선 “남북 정상이 북핵 문제에 대한 인식이 결여돼 있다.”면서 “국내 정치용으로 오용이 되고, 정권연장의 수단으로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짚었다. 한나라당은 “북한 핵문제 해결이 우선되고, 그 이후에 추진한다.”를 당론으로 재확인했다. KBS 정 사장에 대해서는 “국민의 방송이 정권 홍보 방송이라는 오명을 낳게 한 장본인”이라고 깎아내렸다. 한나라당은 김학원 의원을 단장으로,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 전원으로 구성된 ‘정연주 사장 연임 진상조사단’을 발족했다. 거국내각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연정처럼 한나라당을 끌어들여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는 술수”라고 거부 방침을 거듭 밝혔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일심회 간첩혐의 적용할까?

    일심회 간첩혐의 적용할까?

    ‘일심회’ 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정보원은 10일 장민호(44)씨와 이정훈(43)·손정목(42)씨 조사기록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진강(43)씨와 최기영(40)씨의 신병과 사건기록은 다음주 월요일인 13일 검찰에 넘겨진다. 다음달 초쯤 이들을 기소할 방침인 검찰은 피의자들에게 적용할 법리검토 작업에 들어간다. 특히 일심회 구성원들에게 국가보안법 4조 간첩 혐의를 적용할지가 주목된다. ●보고문건 국가 기밀인지 검토 국정원 수사결과 장씨는 10년이 넘게 북측과 연락을 맺으며 최근 몇 년간 월·화요일에 대북 보고를 하고 금·토요일에 북한 지령을 수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1997년 손씨와 함께 일심회를 구성한 뒤 1∼2년간 신분을 숨긴 채 친분을 쌓았다가 포섭하는 방식으로 일심회 구성원을 늘려간 것으로 파악된다. 국정원은 일심회 구성원들이 또 각각 한 차례 이상씩 중국 베이징의 동욱화원을 방문, 북한 대외연락부 간부를 만나 선거 관련 내용과 6자회담 등 북핵사태 이후 국내정세를 보고한 정황을 잡았다. 일심회 구성원들이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을 구속할 때 영장에 적시한 보안법의 회합·통신 혐의는 상당 부분 소명이 됐다는 얘기다. 문제는 일심회 구성원들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다. 이를 위해 검찰은 기소를 앞두고 이들이 만든 문건이 국가기밀에 해당하는지, 이들이 북측 지령을 받고 목적수행을 위해 보고문건을 작성했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검찰은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던 이정훈씨와 최씨가 당내 여론을 이끌어 특정 보고서를 만들게 했는지 주목하고 있다. 최씨의 혐의에는 당대표였던 권영길 의원실에서 일하며 권씨에게 민노당 인물록을 만들라고 제안, 북측에 보고하려 한 혐의가 포함돼 있다. ●국정원, 다른 일심회원 찾기 집중 일심회 사건에 대한 1차수사를 마무리한 국정원은 지금까지 구속된 피의자 외에 다른 일심회 구성원을 찾는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정원은 민노당 당원인 김모씨와 학생운동권 출신 사회단체 활동가인 강모씨 등이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심회 구성원들과 접촉한 인사들은 정치권과 사회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국정원은 수사를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구속된 일심회 구성원들이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추가 체포·구속이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국정원은 수감중인 5명 외에 추가 일심회 구성원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물증찾기에 집중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북핵해결 전담특사 임명을”

    “북핵해결 전담특사 임명을”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 대표는 10일 정계개편 논란과 관련,“정계개편이 아닌 정치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단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권의 정계개편 시도에 대해 “재집권을 위한 ‘반(反)한나라당 지역연합’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기국회에서 지역주의 구조를 무너뜨릴 독일식 정당명부제 등 정치개혁 논의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제3기 정치개혁범국민협의회’ 구성을 제의했다.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해서는 “국민적 신망이 높은 분으로 ‘북핵 전담 특사’를 임명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북핵 전담 특사는 관련국 최고위급과 대북정책을 조율하고 북한 당국과의 협상에도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적 대북 지원의 즉각 재개와 대량살상무기 PSI(확산방지구상) 불참도 요구했다. 전·현직 민노당 당직자가 연루된 ‘일심회사건’에 대해선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 송구스럽다.”면서도 “명백한 간첩단 사건이라 예단하고 이를 민노당과 연결한 김승규 국정원장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인세 인상 등으로 ‘양극화 해소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반기문 장관 한국외교관 생활 ‘마지막 24시’

    반기문 장관 한국외교관 생활 ‘마지막 24시’

    “입추의 여지없이 와 주셔서 감사한데, 이렇게 자리들을 비우면 일을 누가 할지 걱정이 듭니다. 대신 제가 빨리 끝내겠습니다.” 제 8대 유엔사무총장직 수임을 위해 15일 뉴욕으로 떠나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한국 외교관으로서의 마지막 하루는 기쁨·섭섭함이 교차하는 날이었다.10일 오전 11시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도 그는 촌음(寸陰)을 아끼며 일해온 37년 외교관 생활 이력을 입증하듯, 일을 소재로 한 우스갯소리로 고별사를 풀어나갔다. 반 장관은 앞서 오전 10시 국회가 마련해준 유엔사무총장 장도 축원 연설을 했다. 반 장관은 연설에서 “저의 선출은 분단국이고 북핵문제 당사국이며 미국과의 군사동맹이란 이유로 한국인은 유엔사무총장이 되기 어렵다는 우리 스스로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며 “21세기 다양한 난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위치와 대상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고찰해보는 창의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연설을 마치고 외교부 청사로 돌아온 반 장관을 직원들은 기립 박스로 맞았다.‘우리가슴에 영원한 장관님!’‘기문오라버니 홧팅’‘I♥ 반기문’‘얼짱 몸짱 유엔짱’등이 적힌 피켓이 눈에 띄기도 했다.“역대 장관들과 달리 나만은 기쁘게 떠날 거라고들 생각하지만 무인도에 내동댕이쳐진 듯 허탈감과 상실감을 느낀다.”는 소회도 피력한 반 장관은 유엔행의 영광을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렸다. 그는 “척박한 환경에서 외교지평을 넓혀온 선배 외교관들, 세계무대에서 한국인에 대한 신뢰를 얻어온 경제인들, 우리의 성숙한 시민사회 등 국민들이 쌓아놓은 한국 브랜드 가치 위에 반기문이란 이름 석자를 올린 것 밖에 없다.”고 그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반 장관은 지난 2년 10개월 한국 외교를 진두 지휘하면서, 국내적 상황에 휘둘린 우리 외교의 현실과 갈 방향에 대한 고언도 솔직하게 피력했다. 민의를 떠난 외교는 있을 수 없지만 정부가 여론의 비판을 무릅쓰고 소신있게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권자의 다양한 의견 표출로 어려움이 있지만, 외교는 일부 유권자의 이해관계와는 구별돼야 하는 국가 대계로 정부는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을 주도, 국민에 이해를 요청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여러가지 상황과 관련, 참고해야 하며 소신있게 추진한 뒤 역사의 비판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대치는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제약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국익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 그동안 우리 정부가 취해온 ‘어정쩡한’ 자세의 변화를 촉구하는 말로 들렸다. 이날 외교부 직원들은 반 장관의 ‘일사랑’을 칭송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규형 제2차관은 환송사에서 “장관님을 보낸 뒤에도 열정과 헌신, 따뜻함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간부 오찬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여러번 출장을 함께 갔지만, 한번도 비행기에서 잠자거나, 심지어 쉬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면서 “한번은 이어폰을 끼고 있어 쉬나보다 했더니 CNN을 보고 있더라.”는 건배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오후 1시35분 한바탕 축제 분위기 속에 장관은 청사를 떠났다. 청사 현관앞 계단에선 환송나온 직원들의 사인 공세가 어어졌고, 반 장관의 마지막 퇴청 모습을 찍기 위해 대오를 갖춘 사진기자 수십명이 반 장관과 포즈를 취하며 사진찍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퇴근길 그의 승용차는 관용차량이 아닌 외국 정상들이 방한했을 때 제공하는 ‘외빈’차량으로 바뀌었다.1970년 3월1일 입부, 정든 37년 일터를 떠나면서도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반 장관의 눈가는 차창이 닫히는 순간, 촉촉히 젖어들었다.“다들 너무 고맙다.”는 말만 한 채 한동안 감회에 젖어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대북정책 국내전문가 진단

    민주당이 여당인 공화당을 누른,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도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와 원칙은 변하지 않겠지만 미세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중간선거 이후 북한의 변화다. 북한의 태도에 따라 6자회담 재개 시점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6자 재개 내년1월후로 연기 가능성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협상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체니 부통령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네오콘들의 영향력도 줄어들 것이다. 미국은 현실주의·보수주의 접근방법을 택할 것 같다. 부시 행정부는 대화를 하라는 민주당의 권유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대북정책조정관도 민주당이 수용할 만한 인물로 임명할 것이다. 그렇다고 6자회담의 틀을 바꿔서 북한과 양자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신축적인 협상방식을 택하겠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협상국면으로 전환된다고 볼 수는 없다. 핵실험에 따른 제재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밀고 갈 것이다. 북한은 미국 선거결과가 미국과의 협상에 유리하다고 보고 양자회담 등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자신들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지지를 받지 못한 결과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래서 버티면 된다고 보고,6자회담 재개 시기도 늦추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11∼12월 열릴 듯했던 6자회담은 내년 1월 이후에 가능할 것 같다. 미국도 선거결과에 따라 이라크 전쟁 해결에 최우선 목표를 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북핵문제는 미국 외교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 ■ 협상 실패땐 ‘군사 조치’ 압박할듯 흔히들 미국 민주당의 북핵 정책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강경책을 반대하며, 유화적인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양당의 대북 정책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북한 핵실험 이후는 더 그렇다. 다만 민주당은 공화당의 정책 우선순위를 따진다. 중동문제만 신경쓰고 임박한 위협인 북한에 대해선 무시정책을 쓴 나머지, 북한이 결국 레드라인을 넘어 핵실험까지 한 상황을 초래했다는 비판이다.‘강경한 정책’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진지하지 못했다는 협상태도에 대한 비판이다. 강력하게, 보다 진지하고 적극적인 협상을 해서 하다 안되면 군사적 조치까지 얘기하라는 주문인 것이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 협상의 틀은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고, 미국의 외교·안보는 행정부의 몫이란 점에서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이 북·미 양자 대화를 강하게 요구해도 부시 정권이 ‘6자 회담’고수나,‘6자회담내 최소한의 형식적 양자대화’원칙을 깨진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고위급 대북 정책 조정관 임명은 가시화될 수 있다.12년 전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클린턴 민주당 정부에 대북 정책 조정관을 임명할 것을 압박,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을 임명했는데,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정리 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APEC 정상회의 북핵 논의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음주 말인 18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실험사태와 관련된 문제가 정상들간에 논의될 것이라고 레꽁풍 베트남 외교부 차관이 말했다. 풍 차관은 9일 APEC 준비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북핵문제는 공식의제는 아니지만 6자회담 당사국 중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참석하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이 문제가 논의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이번 하노이 APEC에서 북핵문제는 장관회담 및 정상회담의 정식 의제는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전했다. 또 “정상회의 후 발표되는 ‘하노이 선언’에 어떤 형태로든 북핵문제가 거론될 것이며 이와 관련한 양자 및 다자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하노이 연합뉴스
  • 증시·IT ‘好’ FTA ‘惡’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한국의 주식·채권 시장과 IT업종 등에는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승리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 관계 개선에 따라 ‘북핵 리스크’가 줄고 미국 경제 둔화에 따른 한국 경제 둔화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 등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증시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수혜업종 차원에서 기술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IT업종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재정흑자 기조를 선호하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국채 발행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미국 채권시장에 긍정적 요인이 되고 이는 또 국내 채권시장에도 우호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미국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건전한 재정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에는 재정적자가 급증,2006회계연도(2005년 10월∼2006년 9월) 2477억달러(232조원)에 달했다. 공 연구원은 “기업 친화적 정서를 가진 공화당이 패해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어 대체 투자처인 채권시장이 주목을 받는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이 노동조합을 지지기반으로 강한 보호주의 색채를 띠고 있어 한국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한·미 FTA협상에서 자동차·섬유 등 제조업 분야의 미국측 노조의 입김이 강화되면서 우리측의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 배상근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소득·분배’에 관심이 많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향후 한·미FTA협상은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됐다.”면서 “향후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경하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여야 대립각 큰 대정부질문 2題] ‘대북정책’ 날선 공방

    9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북핵실험 이후 대북 포용정책과 지원사업의 지속 여부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열린우리당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대북 포용정책과 지원사업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한나라당은 북한의 핵 포기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포용정책에 대한 여론은 핵실험 직후 매우 비판적이었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차원이나 특사파견 등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해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사업 추진과정에서 북측에게 건네지는 자금이 미사일 발사와 WMD(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쓰였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렇다면 북한과 교류하는 전세계 국가가 모두 경제적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경협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한반도 공동체를 건설하는 중심동력”이라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영민 의원도 “개성공단 지속 여부는 전적으로 남측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면서 “개성공단이 중단되면 우리 기업의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한반도 평화가 후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학원 의원은 “북한에 지원된 엄청난 현금과 물품이 대량살상무기를 만드는 데 쓰여져 우리를 위협하는 흉기로 되돌아왔다.”면서 “모든 대북교류사업을 즉시 중단하고 PSI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평화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주영 의원은 “정부가 북한의 위폐 문제를 조직적으로 묵인하려고 했기 때문에 북핵문제가 꼬였다.”면서 “행자부·법무부 장관이 이 문제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이 있을 경우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의원은 “정부는 북한이 미·일·중의 강경책에 밀려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하자 대북지원 의사를 공표했다.”면서 “이는 정부가 ‘북핵위협이 과장되고 있다.’는 식으로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내고 대통령 참모들이 부화뇌동한 탓”이라고 비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부, PSI 최종입장 내주중 표명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확대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다음주 중에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 후속조치와 PSI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지만 결의안 후속조치를 오는 13일까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통보해야 하는 만큼 가급적 통보 시한을 전후해 PSI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전날 미 국무부 니컬러스 번스 정무차관과 로버트 조지프 군축담당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PSI 문제를 명시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북핵 이후 우리의 대응 조치는 우리가 판단하고 조치하겠으니 우리한테 맡겨 놓으라.”고 말했다고 밝혀 PSI 참여확대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부 당국자는 결의안 후속조치에 대해 “정부가 취할 조치는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안보리 조치 이행계획을 발표할 때 PSI부분도 같이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해 후속조치와 PSI 문제를 함께 발표하거나 분리 발표할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로버트 키미트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 ‘방코 델타 아시아’(BDA)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 재무부의 BDA 조사가 상당히 진전된 느낌을 받았다.”면서 “미측이 빨리 조사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듯했다.”고 전했다. 키미트 부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도 만나 ‘이라크 지원 국제서약’(ICI)문제에 대한 한국측 지원과,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1718호 이행을 위한 협조도 요청했다.박홍기 문소영기자 hkpark@seoul.co.kr
  • 북핵밀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이 다음 주말 하노이에서 열리는 중·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니컬러스 번스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이 8일 밝혔다. 또 6자 회담 일정을 구체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3차 중·미 전략대화를 위해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번스 차관은 중국 관리들과의 회담에서 이렇게 말하고 양국이 세계 안정 확보를 위해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의 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중·미 양국이 무엇을 하고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에 관해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맥락에서 다음 주 하노이에서 있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부시 대통령 간 만남이 기대된다.”며 오는 18∼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릴 중·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열린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의 면담에서는 “중국과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 확보를 위해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것이 워싱턴의 시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과 함께 도쿄와 서울을 거쳐 전날 밤 베이징에 도착한 번스 차관은 이날 다이빙궈 부부장, 리자오싱 부장과의 면담에 앞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제3차 중·미 전략대화를 공동 주재해 북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했다. 번스 차관은 전략대화 시작 인사말을 통해 양국간 현안과 함께 “우리가 책임져야 할 세계 평화와 안전 등 다른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부장은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되기 바란다.”고 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7일 베이징을 거쳐 이날 모스크바로 향한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강 부상이 6자회담을 앞두고 중국, 러시아와 사전협의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강 부상은 북한대사관에서 3시간여 머물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번스 미 국무부 차관이 베이징으로 온 점에 미뤄 북·미가 접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베이징의 소식통은 “북·미간 접촉은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았으나 일본측은 강 부상의 베이징 방문이 6자회담 재개의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jj@seoul.co.kr
  • ‘검은 황금’ 아프리카 잡아라

    ‘검은 황금’ 아프리카 잡아라

    ‘지구촌의 마지막 성장 동력’ 아프리카 대륙을 둘러싼 외교 각축전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아프리카 포럼. 외교통상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아프리카 5개국 정상과 20개국 27명의 각료를 불러들인 이 포럼은 한국 외교사상 최대 규모의 아프리카 관련 행사다. 미국과 유럽이 수십년간, 중국·일본이 수년전부터 유대의 지평을 넓혀온 아프리카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의미도 있지만, 냉전시기 북한과 치열하게 ‘한 표’를 얻기 위해 경쟁해온 ‘비동맹 그늘 외교’를 벗어 던지는 외교사의 전환점이기도 하다. 이날 참석자들은 미래지향적 실질협력을 지향하는 ‘한·아프리카 서울 선언’을 발표했다. 한·아프리카 포럼은 지난 4·5일 베이징에서 치러진 중국·아프리카 포럼의 규모와 비교가 되면서 우리 외교역량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00년부터 중국은 ‘제국주의 시도’란 견제를 받으면서 에너지원 확보와 시장개척을 위해 아프리카에 엄청난 물적·인적 투자를 해왔다. 당시 포럼에는 아프리카 53개국 중 48개 나라 정상들이 참석했다. 모두 3000여명이 아프리카에서 날아왔다. 중국측은 100억달러란 어마어마한 부채탕감안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우리는 5개국가의 정상만 초청했다. 한정된 빠듯한 외교행사 비용에 규모 와 시기를 맞춘 탓이다. 정상들의 참석을 편하게 하려는 실용적 측면도 있지만 항공료 절감도 감안한 애로요인이 숨어 있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주변 강대국 외교에 외교력의 대부분이 소진되고 있는 우리 외교의 단면이다. 일본의 진출역사는 깊다.1993년부터 아프리카 개발회의라는 회의체와 막대한 공적개발자금(ODA)을 통해 밑바닥부터 착실히 다져오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원유(세계생산량의 10%) 등 자원의 보고이기 때문. 끊이지 않는 내전과 극심한 빈곤·질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유가상승과 선진국의 부채탕감 등으로 근래 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한국은 출발이 늦었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을 찾아 향후 3년간 ODA를 3배로 확대하겠다고 공표, 아프리카 외교의 시동을 걸었지만,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4년 만의 순방이었다.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의 마지막 행사로 직접 이 행사를 꼼꼼히 챙긴 반기문 차기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반 장관은 지난 8∼9개월 동안 아프리카를 8차례나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그는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보다 늦었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이 간절히 원하는 성장의 진정한 모델이라는 강점이 있어 활용할 수 있다.”며 직원들을 독려해 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여의도 IN] “햇볕도 상황따라 조절해야” 고건, DJ정책 공개 비판?

    [여의도 IN] “햇볕도 상황따라 조절해야” 고건, DJ정책 공개 비판?

    고건 전 총리가 8일 “햇볕정책도 상황에 따라 강온을 잘 조절하여 계속돼야 할 것”이라며 ‘햇볕조절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안동대 특강에 앞서 공개한 강연원고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고수론’을 비판했다. 이어 “북한 탓에 싸늘해진 남북상황에서는 유화정책을 실용적 중도노선으로 교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오찬회동, 목포·부산 방문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는 DJ와 대립각을 세우는 취지로 해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고 전 총리측은 “햇볕정책이 아니라 노무현 정부의 포용정책에 비판적인 것”이라고 비켜갔다. 이를 뒷받침하듯 고 전 총리는 강연에서 “노 대통령은 북핵실험 이후 유화책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공개 표명하더니 요즘엔 안이하고 경직된 유화고수론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기존의 햇볕정책에 이념편향을 강하게 가한 경직된 대북 유화정책으로, 일방적 퍼주기 정책”이라고 비판도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황영기행장 ‘입’보면 은행권 판도 보인다

    황영기행장 ‘입’보면 은행권 판도 보인다

    지난해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현장. 한 국회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에게 “다른 시중은행장은 안 그런데 황 행장은 시중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돕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다. 황 행장은 “월례조회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라고 응수했다. 국민, 신한, 우리, 기업은행은 매월 행장 월례조회를 공개적으로 실시한다. 그런데 황 행장 스스로가 인정했듯이 우리은행의 월례조회는 좀 특별하다. 다른 은행장들은 대부분 자기 은행의 현안에 대해서만 얘기할 뿐, 경쟁 은행에 대한 언급은 삼간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황 행장은 수치를 들이대며 다른 은행과 곧잘 비교한다. 영업 방향도 목표치를 제시하며 확실하게 주지시킨다. 지난 1월 월례조회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경쟁 은행들을 겨냥해 제기한 ‘토종은행론’은 은행간 갑론을박이 치열해져 금융감독원이 자제시키기까지 했다. 특정 은행이 행명을 문제삼자 월례조회를 통해 “우리 등에 칼을 대면 우리도 뒤통수를 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은행권 판도가 한눈에 8일 열린 11월 월례조회에서도 황 행장은 다소 민감한 사안까지 경쟁 은행과 비교했다. 황 행장은 우리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설명하면서 “8월말 기준으로 광고비를 가장 많이 쓴 은행이 156억원이고, 그다음이 151억원,65억원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22억원밖에 쓰지 않았지만 올해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로 뽑혔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은행간 자산 규모도 확실하게 비교했다. 황 행장은 “신탁계정까지 포함하면 우리은행이 1등”이라면서 “우리금융 221조원, 국민은행 217조원, 신한금융 200조원, 하나금융 125조원”이라고 밝혔다. 영업 방향 제시도 구체적이다. 황 행장은 이날 “상반기 대대적인 영업 공세로 자산, 점포,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제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방법으로 황 행장은 비이자수익 증가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황 행장은 또 “정부의 부동산가격 억제, 북핵 위기,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이런 상황을 감안해 내년도 영업전략을 짜겠다.”고 밝혔다. 황 행장의 말대로라면 내년에는 은행들이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경영의 초첨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황 행장이 지난 2월 제시한 ‘자산 30조원 증가 및 점포 100개 신설’은 은행간 대출 및 점포 설립 경쟁을 심화시키는 기폭제였다. 지난여름 황 행장의 신용카드 확대 전략이 나온 뒤부터는 상상을 초월하는 카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3·4분기 실적발표 결과 전통적인 수익기반인 이자수익이 점차 줄어들자 황 행장은 ‘비이자수익 증대’를 들고 나왔다. 조만간 방카슈랑스 등을 둘러싼 치열한 수수료 수입 경쟁이 예고된 셈이다. ●평가는 엇갈려 ‘검투사’로 불리는 황 행장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에 대해 우리은행 직원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한다. 한 임원은 “행장이 구체적인 수치를 들이대며 경쟁은행과 맞설 것을 독려하는데 직원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지점의 영업직원은 “행장의 월례조회를 보면 은행권 판도와 앞으로 나아갈 길이 보인다.”면서 “신생은행들에 비해 점잖게 영업했던 직원들의 마인드가 몰라보게 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쟁 은행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자기 은행을 부각시키기 위해 공개적으로 다른 은행을 깎아 내리는 듯한 비교는 은행 최고경영자(CEO)로서 그리 훌륭한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황 행장의 말을 들으면 우리은행만 일하고, 다른 은행은 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우리은행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자료를 들이대며 비교할 수 있지만 상도의상 참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빅3 ‘정책경쟁’ 가속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빅3’의 후보경쟁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두번째 해외 원정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차 민생탐험에 나선다. 이 전 서울시장은 8일 제2차 해외 정책탐사차 일본 방문에 나섰다. 지난달 말 독일·스위스·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 방일에서 도쿄 인근의 쓰쿠바 과학도시를 돌아본 뒤 정·관·재계 인사들을 만나 차기 대권주자로서 ‘얼굴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9일엔 오타 아키히로 공명당 대표, 아라이 히로유키 일본신당 간사장과 조찬을 함께 한 뒤 아베 신조 총리와의 면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관련한 한·일 공조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박 전 대표도 이달 말 5박6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대표 재직시 방중에 이어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이뤄지는 두번째 방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아직 구체적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이 달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베이징 인근의 당교(중국공산당간부학교)에서 중국 정부의 최대 관심사인 ‘3농(農)’ 정책과 새마을운동에 대해 특강할 예정이다. 이어 광저우·시안 등지를 시찰한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중국의 경제발전상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나라의 경제 비전과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연말까지 국내 활동에 주력키로 하고 9일부터 제2차 민심대장정인 ‘비전 투어’에 나선다. 중고 대형버스를 한대 구입해 전국을 돌며 버스 안에서 토론을 펼치는 ‘버스토론방’ 형태다. 첫 버스토론회는 9일 오후 서울 마포의 서부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 청년구직자들과 갖는다. 지난번 ‘100일 민생대장정’이 농어촌 중심의 현장 체험과 민심 수렴 위주였다면 ‘비전 투어’가 정식 명칭인 이번 대장정은 해법과 비전 제시를 위한 토론회라고 손 전 지사측은 설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국 PSI 정식참여 않기로 한듯

    한국 PSI 정식참여 않기로 한듯

    한국 정부는 북한 핵실험 이후 한·미간 핵심 쟁점이 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참여 확대와 관련, 정식 참여는 하지 않고, 역외 훈련 시 물적 지원을 하는 선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7일 “금명간 내부 절차를 거쳐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로버트 조지프 미 국무부 군축 담당 차관과의 한·미간 협의를 마친 뒤 “PSI는 아예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 결의안 이행에 논의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대량살상무기 확산 차단을 위한 ‘화물검색’과 관련,“남북한 해운합의서의 구체적 조항들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미측은 “잘 알았다.”고 했다고 한다. 정부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이행과 관련한 대량살상무기 확산 차단 선박검색의 경우, 기존의 남북해운합의서를 보완·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PSI의 활동을 대체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왔다. 논란 끝에 내려진 정부의 결정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권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PSI참여=한반도 긴장고조, 무력충돌 야기’란 주장으로 강력히 반대하는 상황에서 PSI 참여가 불러올 국내 정치적 파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약속한 마당에 북한을 자극할 경우 회담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북핵 실험 이후 별다른 대북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우리 정부가 80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PSI에도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강한 불신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은 PSI의 정치적 상징성 차원에서 정식 참여를 요청하면서 “실제 운용은 개별국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정부내에서도 한때 ‘PSI 정식참여가 무력충돌을 야기하진 않으며,PSI 불참 시 북핵문제에서 한국 입지 약화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외교부측 입장이 먹히기도 했었다. 이같은 논란에 종지부가 찍혔음을 시사한 것은 지난 6일 노무현 대통령의 시정연설이다. 노 대통령은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과 관련, 사업지속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PSI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의 위기는 반드시 평화적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며 “전쟁불사론은 참으로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PSI참여를 한반도 무력충돌야기로 얘기해 왔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도 7일 미국 니컬러스 번스·로버트 조지프 차관을 만나 안보리 결의 이행을 얘기하며 “특히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나 외교부는 모두 한·미간 협의테이블에서 PSI 언급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PSI를 둘러싼 국내 정치적 갈등을 감안한 정부의 사전조율에 따른 것인지, 미측에 우리 방침을 미리 설명했기 때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찰음식은 몸과 마음 살리는 훌륭한 식품”

    “사찰음식은 몸과 마음 살리는 훌륭한 식품”

    세계적인 침팬지 연구학자이자 평화·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72)박사가 5일 한국에 왔다. 세번째인 이번 방한에서 그가 새롭게 들고 온 메시지는 식생활 혁명을 통한 지구환경 살리기. 그는 지난해부터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희망의 밥상’을 출판하는 등 화학약품을 쓰지 않은 유기농법과 육류를 덜 먹는 채식주의가 환경파괴를 막고 인간을 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6일 오후 이화여대 포스코관에서 있은 인터뷰는 갑자기 일어난 소동 때문에 잠시 늦춰져야 했다. 인터뷰 직전 그가 머물던 방에 비둘기가 날아들어와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는 통에 놀란 비둘기가 창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방안에서 파닥거리며 날아다녔던 것이다. 구달 박사는 “비둘기를 무사히 내보낸 다음 움직이겠다.”며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비둘기가 길을 잘못 찾아 들어왔을 뿐인데 학생들이 왜 그렇게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지 놀랍기만 했다.”며 ‘이것이 자연과 인간의 사이가 너무 벌어져버린 오늘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란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번 방한 목적은. -“한국에2개 밖에 없는 유·청소년 환경운동단체 ‘루츠 앤드 슈츠’를 더 늘리고 이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제인구달연구소 설립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나 유기농식품에 대한 설득도 할 것이다.” ▶지난해 말 북한을 다녀왔는데 성과는. -“대체에너지 관련운동을 하는 NGO단체 초청으로 국립공원을 돌아보았고 빈곤 때문에 산림이 많이 파괴됐다는 얘기를 들었다.2개의 ‘루츠 앤드 슈츠’설립이 추진되었으나 북핵문제 이후 모든 연락이 끊겨 안타깝다.” ▶당신은 기업농과 육식이 환경을 파괴한다고 설명한다. 유기농과 채식주의가 환경에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경제성이나 영양학적 측면에서 현실성은 떨어지는 것 아닌가. -“유기농식품이 당장은 기업농의 대량 생산식품보다 더 비쌀지 모른다. 그러나 대규모 화학적 농법으로 파괴된 환경을 생각해 보라. 육류 사육에 쓰이는 곡물사료의 양과, 물소비, 열대우림의 파괴, 화학물질 오염 등으로 인한 환경피해 복구와 유해 식품으로 인한 인체 피해 치료비, 기업농에 의한 전통문화 파괴와 원주민들의 빈곤 심화 등 다른 비용을 생각하면 전혀 비싼 것이 아니다. 또한 채식을 하더라도 육류 대신 철분 등을 섭취하는 대체식품은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문화와 철학이다.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나온다.” ▶중간에 갑자기 채식주의로 바꿨다는데 어렵지 않았나. -“비육우 사육의 잔인성을 서술한 책을 읽고 어느날 갑자기 결심을 하게 됐는데 고기를 끊자마자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내 경우 거짓말처럼 더 이상 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다. 고기 소화를 시킬 필요가 없어서 그랬는지 에너지는 오히려 넘쳤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1년 300일을 해외로 여행하면서도 끄떡없지 않은가.” ▶화계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아는데. -“중국과 네팔에서 사찰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다. 사찰음식은 가장 좋은 식품이다. 거기엔 평화로운 분위기, 자연에 대한 사랑이 있고, 직접 재배한 재료, 정성을 다한 요리 등으로 몸과 마음에 동시에 자양분을 준다. 쓰레기 배출도 전혀 없는 발우공양 체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좋은 음식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고기를 전혀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방목되는 육류 정도로 해결되는 양만큼만 먹자는 것이다. 채소는 유기농 식품, 제고장 제철 식품을 먹어야 한다. 외국에서 먼길을 거쳐온 식품, 오래 저장된 식품은 그만큼 방부제 등 화학약품으로 오염되기 때문이다.”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 사람이 작은 것을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구달 박사는 “세상을 바꾸는 데는 ‘투표 한표’가 중요하다.”며 개인 소비자들의 실천을 강조했다. 신연숙 문화담당 대기자 yshin@seoul.co.kr
  • [사설] 집값과 경기부양 사이에 춤추는 금리

    최근 집값 상승세의 주범이 과잉 유동성이라는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 그리고 국정브리핑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 6일 정책역량을 총집중해서라도 부동산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천명한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과 맞물려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해석된 까닭이다. 하지만 검단신도시 파문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정부와 여당은 한은에 대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했다. 경기 둔화국면에 북핵사태까지 겹치면서 올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자 재정의 조기 집행 외에 통화정책도 경기 부양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수를 돌릴 것을 요구한 것이다. 불과 1주일여만에 금리 인하 압력을 힘겹게 방어하던 한은의 논리에 갑자기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경기부양론보다 집값 폭등세가 더 절박한 과제로 부상한 탓이다. 우리는 경기부양론자들이 금리 인하를 요구했을 때 한국경제는 경기순환적인 하강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라 성장잠재력 위축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보다 심각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 2003년과 2004년 경기부양을 위해 모두 4차례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경기를 부추기기는커녕, 집값 상승만 부채질한 부작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와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해 금리를 내린 통화당국은 부동산시장 혼란의 ‘공범’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통화당국은 물가 외에도 경기와 집값 등 우리의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그럼에도 한면만 보고 금리를 올려라, 내려라 강요한다면 국가경제에 더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금리의 파급효과는 그만큼 무차별적인 탓이다. 따라서 통화당국이 고도의 전문적인 판단에 따라 금리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치권 등은 압력성 발언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 盧대통령 시정연설 안팎

    盧대통령 시정연설 안팎

    노무현 대통령은 6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임기 말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국정운영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국회에 시급한 현안의 빠른 처리와 함께 미래비전과 전략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당부했다. 연설문은 한명숙 총리가 대독했으며, 참여정부의 시정연설 대독은 2004년 이해찬 총리 시절부터 ‘책임총리제’ 실현 차원에서 이뤄졌다. ●“북한이 핵을 가져서는 안 돼” 북핵의 해결을 위해 ‘평화적 전략’을 쓰겠다는 기본 틀을 거듭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 포용정책을 일부 수정하되 골격은 지키겠다는 의미다. 특히 ‘북한과 대화의 끈’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다만 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는 핵과 양립할 수 없다.’는 대전제 아래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 관련 계획을 반드시 그리고 신속히 폐기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된 전쟁 불사론은 참으로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분양원가 공개 확대 검토” 노 대통령은 ‘백약이 무효’라는 비판에 부딪힌 부동산 대책과 관련,‘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지속적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물론 최근 불안한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사실상 유감을 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지난 9월 MBC 100분 토론에서 처음 밝힌 ‘분양원가 공개제 시행’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원가 공개를 확대해 실질적인 분양가 인하로 이어지도록 제도적 장치까지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책실패 호도” 비판 여야는 시정연설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열린우리당은 “북핵위기 극복과 민생안정에 전력하겠다는 참여정부의 메시지가 일관되게 전달됐다.(우상호 대변인)”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야당은 일제히 비판했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국정실패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고 지난 4년간의 총체적 국정실패를 호도하려는 인상이 짙다.”면서 “북핵 사태의 본질을 잘못 짚었고 왜곡된 사실을 토대로 경제문제를 진단해 대선용, 선심성 정책만 늘어놨다.”고 비난했다. 박홍기 전광삼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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