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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장 김만복 유력…오늘 외교안보팀 인선

    국정원장 김만복 유력…오늘 외교안보팀 인선

    노무현 대통령은 1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및 임기 말기를 이끌 통일·외교·국방장관을 비롯, 국정원장 등 새로운 외교안보 라인의 인선을 단행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마무리 검증 단계에 있는 2∼3배수의 후보들에 대한 인사추천회의가 1일 열린다.”면서 “대통령 재가가 나면 곧바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2일쯤으로 예정됐던 일정을 앞당긴 것은 김승규 국정원장의 사의 표명을 둘러싼 논란을 가급적 빨리 차단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새 외교장관에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을 사실상 내정했다. 또 국정원장에는 김만복 국정원 1차장, 통일부 장관에는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국방장관에는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안보실장의 후임의 경우 김하중 주중대사, 윤광웅 국방장관, 백종천 세종연구소장이 후보로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아 1일 발표 때 포함될지는 유동적이다. 새판을 짜는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 라인 구상은 명확하다. 대북 및 외교정책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조직의 안정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아가 특유의 인사 스타일을 발휘, 첫 국정원 출신 원장, 처음 현역 장성의 장관이라는 기록 또한 남길 전망이다. 북핵 정국을 주도해온 송 실장의 발탁은 송 실장에게 외교안보 라인의 중심축 역할을 맡겨 주변국과의 관계와 함께 대북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김 1차장의 내부 승진 역시 김 원장의 사의로 흐트러진 국정원 조직을 추스르고 다잡는 효과를 고려한 것 같다. 물론 김 1차장의 기용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의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는 차원도 염두에 뒀을 법하다. 이 수석부의장의 등용은 북한 핵실험과 관계없이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그대로 지켜나가려는 정책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종석 통일장관과 정책의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육군 출신 김 총장의 국방부장관 발탁을 통해 한창 궤도에 오른 국방개혁의 차질없는 추진을 고려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北 6자회담 성실히 임해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어제 중국 베이징에서 날아들었다. 유엔 결의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북핵 사태의 숨통을 트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은 그 동기와 의도가 무엇이든 크게 환영할 일이다. 더욱이 대치의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직접 접촉을 갖고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점은 한층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북핵 해결 전망이 그만큼 밝아진 것이다. 정면 대결로 치닫던 국면에서 돌연 북측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낸 직접적 계기는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이 금융제재와 관련해 모종의 양보안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돌파구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해 미국이 유연한 자세를 보였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북제재라는 국제사회의 채찍과 더불어 우리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포함한 한·중 두 나라의 외교적 설득 노력이 뒷받침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11월 5차 6자회담 이후 꼬박 1년 만에 재개될 이번 6자회담의 과제는 실로 막중하다. 회담이 재개된다고 해서 북핵 문제가 단숨에 풀릴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북·미간 불신의 골이 워낙 깊은 데다 북핵 동결과 해체,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지원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까닭이다. 북측의 의도가 핵 문제 해결보다 단지 국제사회의 제재를 늦춰 보려는 데 있다면 회담은 더욱 어렵고 지루한 과정을 밟게 될 것이다.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성의 있는 자세가 절실하다. 북은 시간벌기용으로 6자회담을 활용하려 해선 안 된다. 추가 핵실험 중단을 선언하고, 지난해 4차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미국도 6자회담 기간 일체의 대북제재를 중단하는 등 성공적 회담을 위한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 [재테크 칼럼] 1년 이상 투자엔 해외채권펀드 유리

    그동안 주식시장의 강한 상승 기조로 많은 자산이 국내 주식형펀드와 함께 신흥시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돼 있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은 세계경제의 성장둔화 가시화와 여전한 북핵 위험으로 구조적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현 시점에서 자산배분에 있어 다소 중립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적절한 상품 가운데 하나가 해외채권펀드이다. 채권형 펀드 가입의 적기는 금리 하락의 초입 단계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6월29일 금리를 연 5.25%까지 올린 이후 3개월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개월 뒤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서서히 채권형펀드에 들어갈 시기를 따져봐야 할 시점인 셈이다. 채권형펀드란 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으로 운용한다. 실제 투자비율은 80∼90% 수준이다. 국내 채권형펀드는 주로 국공채와 투자적격회사채(신용등급 BBB- 이상)에 투자한다. 투자 기간은 단기 3개월, 중기 6개월, 장기 1년 이상이다. 금리가 낮은 국내 시장에서의 채권형펀드는 수익률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1년 이상 장기투자라면 해외채권펀드가 낫다. 해외채권펀드의 투자수익은 연평균 8% 안팎이다. 해외채권펀드란 전세계 채권에 투자하는데 대부분 신흥국가들의 국채와 선진시장의 우량등급 회사채에 운용된다. 국내 채권형펀드와 비교할 때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해외채권펀드의 또 다른 매력은 채권투자수익 외에 펀드내에서 환차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채권펀드는 보통 미국 달러화를 기초통화로 해 투자한다. 따라서 각국의 현지통화로 표시된 국채에 투자할 경우 달러화 약세 기조에 따른 환차익을 취할 수 있다. 물론 반대의 상황에서는 환차손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성장 둔화, 미국 FRB의 금리인상 중단, 미국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 약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 해외채권펀드의 또 다른 특징은 평균상환기간(듀레이션)이 2∼3년이다.1년 내외인 국내채권펀드보다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수익률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해외채권펀드에 투자할 때는 2년 이상 여유를 가지고 투자를 해야 한다. 단기투자에 치중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습관을 개선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1∼2년 정도의 투자 여유기간이 확보된다면 포트폴리오의 10% 정도를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해외채권펀드 투자시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가 투자 및 환매 시점간 발생하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다. 별도의 선물환계약을 통해 위험을 피할 수 있는데 미 달러화는 가입 초기에 1.3% 안팎의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최근 가입이 늘고 있는 모 자산운용사의 해외채권펀드는 펀드내에서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고 있어 선물환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즉 가입자의 추가 부담이 없는 셈이다.
  •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고건 ‘지지율 3위’ 돌파구 2일 ‘新黨승부수’ 던질까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고건 ‘지지율 3위’ 돌파구 2일 ‘新黨승부수’ 던질까

    줄탁동기( 啄同機).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의미다. 선종(禪宗)의 공안 가운데 하나다. 10·25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여권은 다시 정계개편의 회오리에 휘말리는 분위기다. 범여권 통합론이 기세를 올리는 요즘 고건 전 총리는 측근들에게 ‘줄탁동기’라는 말을 즐겨 쓴다고 한다.‘병아리(정계개편)’를 ‘알(정치권)’에서 꺼내기 위해서 자신이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고 전 총리는 요즘 분명 심경의 변화를 겪는 것 같다. 당초 그가 기대했던 ‘범여권 추대’ 구상은 이미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그를 둘러싼 정치적 지형은 시시각각 불리하게 돌아간다. 측근들 사이에서도 뭔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자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팽하다. 고 전 총리는 ‘돌다리를 두들기고도 건너지 않는다.’는 인물로 유명하다. 좋은 말로 신중하지만 결단력이 없다는 의미도 된다.‘기다림의 달인’으로 불리는 고 전 총리에게 드디어 승부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고 전 총리의 결심이 최근 ‘신당 창당’으로 기울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고 전 총리는 조만간 ‘고건 신당’의 움직임을 시작하면서 여권을 향해 ‘제3지대 통합론’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 일종의 ‘헤쳐모여식 여권 통합’의 구상이다. 최종 목표는 지론인 ‘중도개혁세력 통합’이지만 일종의 전술적 노림수 성격이 강하다. 그는 그동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내부의 지지 그룹과 물밑접촉을 갖고 이들의 의견을 청취해 왔다고 한다.“지리멸렬한 여권의 통합을 위해선 구심력을 가진 독자적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측근들의 충고였다. 움직이는 시기는 오는 2일이다. 청주에서 열리는 ‘미래와 경제’ 포럼에서 1차로 ‘애드벌룬’을 띄운다는 복안이다. 내부적으로 정기국회가 끝나고 북핵 위기가 가라앉는 연말쯤으로 창당 시기를 잡아놓고 있다. 고 전 총리의 최대 위기는 ‘거품’이 꺼지면서 다가왔다. 지난 9월까지도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수위를 달렸지만 한반도 북핵 위기가 몰려오면서 ‘붙박이 3위’로 전락했다. 그동안 실체보다 ‘고평가’돼 왔다는 정치시장의 반응일 수도 있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 민심’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이 호남 ‘맹주’로 복귀했고 햇볕정책에 부정적인 고 전 총리를 겨냥하듯 김대중 전대통령은 ‘햇볕정책 사수’을 외치며 호남 민심을 결집 중이다. 고 전 총리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 형국이다. 정치적 자산인 ‘통합의 리더십’과 ‘관리형 CEO’의 이미지가 혼돈의 ‘난세’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그로서 아픈 대목이다. 최근 ‘불도저’의 이미지를 지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상종가를 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할 것이다. 그가 쌓아 놓은 ‘균형과 통합’의 이미지와 새롭게 요구되는 ‘강력하고 창조적인 리더십’의 어느 선에서 대권의 좌표를 설정할지 두고 볼일이다. oilman@seoul.co.kr
  • [北·美 6자회담 복귀 합의] 동결 北계좌 일부 해제 ‘딜’ 한듯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결정되면서 대북 금융제재 문제가 어떤 식으로 해소됐을지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이와 관련,“대북 금융제재 문제에 대한 돌파구(breakthrough)가 있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는 금융제재, 즉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문제와 관련한 ‘묘수’가 이미 막후 딜을 통해 조율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31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6자회담 재개합의를 이끌어 낸 뒤 “북한이 어떤 전제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부상이 6자회담 포럼(틀안)에서 금융제재 문제를 다룰 준비가 돼있으며 미국이 이를 재확인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6자회담이 재개된 뒤에도 실질적으로 진전을 이루기 위한 요소들이 아직 남아있음을 뜻하는 말이다.북한은 지난해 11월 5차 1단계 회담 결렬 이후 한·중 양국의 어떠한 설득에도 “금융제재 고깔을 벗기기 전에는 6자회담에 나설 수 없다.”고 했고, 미국은 “마약·위폐제조 등 불법활동에 따른 금융제재는 법집행의 문제로 6자회담과 별개”라고 맞서왔다.최근 미국은 6자회담 언저리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북한은 완고한 자세를 꺾지 않았다. 그러다 핵실험 후 이어진 제재정국에서 꺾인 자세를 보인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핵실험이 있기 전 “북한은 미국의 금융제재를 정권교체의 시도로 보고 있고, 미국의 법집행 문제로 보고 있는 두 입장을 다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이디어로는 북한이 불법활동에 대한 시인과 재발방지 약속을 하고 이에 대해 미국은 일부 계좌를 해제하는 방안 등이 제기됐었다. 틀을 갖춘 묘수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향후 9·19 공동성명 이행방안, 즉 북핵 로드맵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북·미 양측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를 통해 북측의 우려사항을 덜어주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부시 미 대통령의 회담 뒤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방북해 전달한 내용은 ‘평화협정’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이 이미 금융제재 해법에 대한 ‘묘수’에 합의한 상태에서 만났는지, 아니면 6자회담 언저리에서 핵문제 로드맵 이행과정에 계속 논의해 나가는 방법으로 서로간 명분쌓기로 해결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진 않았다. 공고한 평화정착을 위한 순탄한 첫걸음이 될지, 아니면 일촉즉발 상황 앞에서 ‘일시 휴전’이 될지는 금융제재 문제와 함께 핵실험 이후 부각된 추가 금융제재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대북·외교정책 변함없다”…새 안보라인 윤곽

    새 외교안보 라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재정 통일-송민순 외교통상-김장수 국방부 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체제는 면면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현재의 외교안보팀의 정책 컬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이재정 체제가 들어서면 포용정책이라는 현재의 대북정책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그를 후임으로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문제는 근본적으로 북·미 관계에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 좀더 유연한 정책을 가지고 북한과의 대화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진보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개성공단은 긴 안목을 가지고 유지·발전시킬 필요가 있으며 금강산 관광도 평화에 기여한 부분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지속되는 게 옳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의장은 지난 2002년 대선 과정에서 채권을 받아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인물. 노 대통령이 빚을 갖고 있던 이 부의장이 통일부를 맡으면 ‘보은 인사’ 논란이 예상된다. 신부 출신으로 성공회대 총장을 지낸 이 부의장은 1999년 남북교류협력협의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 반미주의자 꼬리표 한미관계 부담될듯 ●외교통상부 전작권 환수와 북핵문제 등 현 외교안보 상황의 단면은 지난 1월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이 취임한 이후 진두지휘해 그린 그림이란 점에서 향후 외교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초점은 노무현 대통령의 극진한 신임 아래 가능했던 ‘송민순 원톱체제’가 송 실장이 외교부라는 야전으로 내려왔을 때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송민순 체제의 관전 포인트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심화된 한·미 관계의 긴장 해소 여부와 북핵문제, 외교부 내부 조직의 ‘세대교체’ 등이다. 송 실장은 최근 미국에 대해 “전쟁을 가장 많이 한 나라”라고 언급, 미측과 상당히 불편한 관계에 놓인 상태다. 한 외신은 송 실장에 대해 ‘노 정부의 두드러진 반미주의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31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 국면전환의 계기를 맞이한 북핵문제가 어떻게 해결돼 가느냐에 따라 송민순 체제의 안정성과 한·미 관계 전망 등도 달라질 것 같다. ■ 현역장성 수직상승 인사적체 해소 기대 ●국방부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의 국방장관 진출 유력 사실이 전해진 31일 군 내부에서는 조용한, 그러면서도 열띤 흥분이 감지됐다. 현역 장성이 장관으로 수직상승한 전례 없는 인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군내 고질적 인사적체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육군뿐 아니라 해·공군들까지 ‘김장수 카드’를 반기는 것은, 인사적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역설적으로 시사한다. 육사 27기인 김장수 체제가 들어서면 선배인 이상희(육사 26기) 합참의장은 물론 해·공군 참모총장 및 여타 4성 장군들의 연쇄 용퇴가 불가피해지고, 이는 곧 대규모 연쇄 승진인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 총장은 육군 병력감축을 주관해온 개혁성에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한 경력으로,2대 국방 현안인 국방개혁과 한·미동맹 조정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확정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 사상 첫 내부 승진 ‘이종석 맨’ 논란 예고 ●국가정보원 김만복 체제가 들어서면 국정원은 전신인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까지 포함해 45년 사상 첫 내부 출신 원장이 배출되는 셈이다. 부산 출신인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은 ‘이종석 맨’으로 불린다. 이종석 장관이 세종연구소 근무 시절 김 차장이 연구소 파견 근무를 나가 그때부터 두 사람은 친분을 맺은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시절에는 그 밑에서 정보관리실장을 지냈다. 김 차장은 김승규 현 원장이 편 것으로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진 ‘내부인사 불가론’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진행중인 간첩단 사건 수사 도중에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한 김승규 원장은 후임자는 반드시 간첩단 수사를 중단 없이 제대로 해 나갈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야당에서는 김만복 체제가 출범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간첩단 사건 수사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가파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박정현 김수정 김상연기자 jhpark@seoul.co.kr
  • [송두율칼럼] 평화의 이해

    [송두율칼럼] 평화의 이해

    끊임없이 인간은 전쟁을 경험하지만, 동시에 평화체제를 수립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인간학적인 전제는 먼저 인간을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존재로서 보려고 한다. 자연적인 평화상태보다 오히려 전쟁상태에서 살고 있지만 그 무엇으로도 대치시킬 수 없는 이성의 힘에 의하여 인간은 평화상태를 이룰 수 있다는 데 칸트의 ‘영구평화론’의 철학적 핵심도 놓여 있다. 동족상잔의 참화를 이미 경험했고 그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던 우리는 적어도 대량살상무기까지 투입될 수 있는 오늘날의 전쟁이 어떤 비극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쯤은 충분히 이성적으로 통찰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전개되는 한반도의 위기적인 상황 속에서도 ‘국지전’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이나,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이유로 북에 대한 제재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평화주의자’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다. 또 ‘안보불감증’이니 ‘안보과민증’이니 하는, 현사태에 대한 정반대의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둘 다 평화를 너무 단순하게 안보의 종속개념으로만 이해하고 있다. 물론 평화는 안보가 보장되어 전쟁과 같은 직접적인 폭력이 없는 상태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소극적인 의미의 평화 개념에 지나지 않는다고 노르웨이 출신의 평화이론가 요한 갈퉁(J Galtung)은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적극적 의미의 평화는 전쟁과 같은 직접적인 폭력은 물론 가난과 질병, 교육, 인종간의 차별과 갈등 같은 구조적이며 문화적인 폭력까지도 사라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평화는 단순히 안보의 종속개념이 아니라는 뜻이다. 북핵의 위기적 상황 속에서 사회 일각으로부터 계속 제기되는 ‘햇볕정책’이나 ‘포용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은 평화 개념을 너무 좁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도 안보에 대한 위협적 요소로서 보기보다는, 적어도 소극적 의미의 평화를 위한 ‘안보투자’나 더 나아가 적극적 의미의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평화투자’로서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은가. 평화는 오늘날 그 자체가 사회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을 피하려거든 먼저 그것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며 ‘미국의 헤게모니가 싫으면 세계평화에 대한 희망을 묻어야만 한다.’는 주장을 펴는 하케(Ch Hacke)라는 독일 본 대학의 정치학 교수도 있다. 비슷한 논리는 지금 미국 주도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에 한국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에서도 보인다. 남북의 군사적 대치 상태와 더불어 미국의 헤게모니에 도전하는 중국이 행동반경을 계속 확충하는 오늘날, 그러한 구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과연 미래를 위한 현명한 판단인지 신중하게 따져 볼 문제다. 한반도의 평화체제 수립 문제를 동북아의 평화체제 수립이라는 큰 틀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터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수립했던 브레진스키(Z Brzezinski)는 냉전종식이후 미국의 헤게모니에도 단지 짧은 역사적 기회만이 주어질 뿐이라고 주장한다. 또 그는 적어도 한 세대 또는 그 이상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해서 미국은 빨리 사회와 정치적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키는 것과 함께, 평화적인 세계지배를 위한 공동적 책임의 지정학적 중심 수립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늘의 미국이 미래의 미국의 모습으로 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적어도 한 세대 이후의 동북아 체제를 가늠해 보며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야만 한다. “겪어본 고통에 대한 인간의 기억은 놀랍게도 짧다. 앞으로 올 고통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은 그러나 더욱 더 한심스럽다.”라는 독일극작가 브레히트(B.Brecht)의 경고도 있지만, 미래의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을 더 이상 ‘안보불감증’이나 ‘안보과민증’을 둘러싸고 티격태격하는 수준의 논쟁에만 비끄러맬 수는 없다.
  • [사설] 여당 해체 앞장서는 창당 핵심들

    집권여당 꼴이 말이 아니다. 지도부에서부터 초선의원들까지 당을 허물고 새로 짓는 궁리에 날 새는 줄 모른다. 정기국회는 어디 가고 북핵은 어찌됐는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100년 정당을 표방한 열린우리당이 불과 3년 만에 이렇듯 제풀에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 마음은 착잡하다. 국민에게 버림 받은 상황에서 살 길을 찾겠다는 몸부림인 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지금 누구를, 무엇을 위해 아우성치는지 생각하면 연민에 앞서 분노가 치밀 뿐이다. 더구나 창당의 주역들이 별다른 반성도 않고 서슴없이 창당 실패와 당 해체를 거론하는 몰염치한 모습은 지켜보기조차 민망하다. 3년 전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은 지역구도와 파벌·보스정치의 벽을 허물고 정책과 이념으로 승부하는 개혁적 전국정당을 만들겠다며 민주당을 깨고 나왔다. 이에 국민들은 이듬해 총선에서 이들에게 과반의석을 안겨주며 한껏 힘을 보탰다. 개혁의지를 바탕으로 국정을 올바로 이끌라는 염원이었다. 그러나 그 뒤 2년반 이들이 국민에게 돌려준 것은 실망뿐이었다. 거듭된 정책혼선과 대내외 갈등 속에 지지율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재·보선 40전 전패, 당 대표 9명 등장이라는 진기록만 연출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금 여당에는 ‘집권 중 해체’라는 초유의 사태에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다. 창당주역, 이른바 ‘천·신·정’의 한 명인 정동영 전 의장이 창당 실패를 자인했으나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없었다. 엊그제 신당을 주장한 천정배 의원은 ‘동력 상실’이라는 묘한 말로 창당실패론을 비켜갔다. 김근태 의장, 신기남 의원도 마찬가지다. 신당이든 통합이든 열린우리당이 결정할 일이다. 그러나 창당 주역들만은 정계개편의 앞 줄에 설 것이 아니라 당 실패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장영달 의원 말처럼 그 당에는 정녕 침몰하는 자신의 배와 운명을 함께할 선장조차 없다는 말인가.
  • 체감경기와 다른 산업지표

    체감경기와 다른 산업지표

    지난 9월 산업활동이 체감경기와는 거꾸로 나타났다. 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급증했고 제조업 가동률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선행지수는 8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됐고 민간소비도 늘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9월에 있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에는 10월로 바뀐 데 따른 일시적인 효과로 해석했다. 실제 조업일수를 감안한 생산지수는 2·4분기에 이어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북핵 등을 반영한 10월 지표는 다시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산업생산지수는 1년전보다 16.3% 증가했다.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다. 반도체 메모리와 자동차 등의 호조에 힘입었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증가율은 10.8%로 8월 10.9%와 비슷했다. 분기별로는 올해 1·4분기 12.0%와 2·4분기 10.9%에 이어 3·4분기 10.6%로 경기 하향세가 계속됐다. 설비투자도 1년전보다 14.7%나 늘었다. 지난해 1월의 15.5% 이후 가장 높다. 제조업 가동률은 84.1%로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추석연휴 요인 이외에도 지난해 9월 실적이 좋지 않은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데다 지난달 항공기 수입투자가 크게 늘어난 불규칙적인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수입은 200% 증가했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의 첫 반등이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8월보다 0.4포인트 높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건설수주와 자본재 수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9월 건설 수주액은 1년전보다 94.1% 늘었다. 공공부문이 84%, 민간부문이 94.6% 각각 증가했다. 특히 건축부문은 129.9% 급증했으며 이 가운데 주택은 160.7%나 뛰었다. 지난달 재개발 수주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선행지수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선행지수에 대한 평가는 최소한 3∼6개월은 지켜봐야 하며 특히 건설수주는 불규칙적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소비재 판매액은 1년전보다 4.2% 증가해 8월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3.5%를 앞섰다. 하지만 8월의 판매액보다는 1.0% 감소했다. 내구재는 가전제품과 통신기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승용차와 컴퓨터, 가구 등의 호조로 21,4% 증가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10월 중 지표는 추석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20.5일로 감소한데다 북핵 등의 여파로 경기 둔화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자치행정’ 감시견 역할 강화하길/민영 경희대 언론학부 교수

    지난주에도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각국의 대응책과 향후 전망을 다룬 기사들이 많았다. 그 외 최규하 전 대통령 별세,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시기 타결, 외교안보라인 교체, 한·미 FTA 4차 협상, 신도시건설 계획 발표와 파장,10·25 재보선, 민주노동당 간부가 연루된 보안법 위반 사건 등이 다채롭게 지면을 장식했다. 10월24일과 25일에 걸쳐 4면 전체를 할애한 북한 핵실험 보도는 관련 당국들이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는 현 정국을 분석하고 미국의 양보와 대화를 골자로 한 북핵 해법을 차분하게 제시했다.23일 시작된 한·미 FTA 4차협상 관련 보도는 이슈의 중요도에 비해 전체 기사의 양은 충분치 않았으나,23일 14면 기사 ‘한·미 FTA 오늘부터 제주서 4차 협상’의 경우 주요 쟁점에 대한 한·미간 입장 차이를 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함으로써 복잡한 협상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유용했다. 26일자 4면 기사 ‘한덕수 위원장이 밝힌 FTA 오해와 진실’ 역시 Q&A식 설명으로 쟁점별 정부측 입장을 간명하게 제시했다. 그러나 격렬한 반대시위를 벌인 시민단체 등 FTA 반대측 입장에 대해선 거의 다루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23일 1면에 게재된 국내 농산물 중금속오염 기사와 이어진 21면 해설 기사,24일 사설 ‘농산물 중금속 오염 방치할 것인가’는 언론의 환경감시기능과 상관조정기능을 적절하게 수행한 좋은 사례로 보여진다. 반면 서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부동산정책 관련 보도는 여러 점에서 미흡했다. 신도시건설 계획의 조기 발표로 수도권 집값이 들썩이고 건설 대상지역에서 강한 투기조짐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보도기사에 그치거나 모호한 양비론적 시각을 제시했다.28일 2면 기사 ‘검단∼서울도심 3시간 교통대란 예약’에서 경기도지역 신도시건설의 문제점을 짚기는 했으나, 신도시 건설위주 부동산정책의 득과 실을 면밀하고 근본적으로 따져보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10·25 재보선 결과를 두고 민심을 차분히 분석하기보다 각 당의 반응이나 정계개편 논의중심으로 보도한 것도 아쉽다. 미국 관련 기사들이 국제면 보도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에 관한 기획보도가 25·26·27일 연이어 실린 것은 필요 이상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최근 서울신문 지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자치행정’면이다. 자치가 중요한 통치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자치행정을 책임지는 인력의 면면과 그들의 비전을 소개하고 각 지역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지역주민들의 활동 등을 중계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바람직한 역할이다. 그러나 ‘자치행정’면의 주 목적이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행정활동을 소개하는 데 있다 하더라도,2∼3면 모두 그 지역 기사로 채우는 것은 지나치다. 예컨대 24일 노원구청장,25일 용산구의회 의장,26일 광진구청장,27일 중랑구의회 의장을 연이어 소개했는데, 서울·수도권지역이 중심이 되더라도 자치행정의 모범이 되는 전국 사례들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치행정 담당자들의 계획과 비전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것들이 얼마나 그 지역의 발전에 적합하며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지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언론의 감시견(watchdog) 역할이 중앙정부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자치정부 구석구석까지 미칠 때 자치행정의 질적인 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이 지면의 상당한 공간이 각 지역 행정조직의 정책의제나 행사 소개 위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앞으로는 지역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아래로부터의 자치활동을 소개하고 시민의제를 적극 발굴하는 기획ㆍ탐사보도가 증가하기를 기대한다. 민영 경희대 언론학부 교수
  • “한·미·일, 북핵포기후 6자복귀 요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북한이 ‘핵 보유국’인 채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방침에 따라 핵포기를 담보할 구체적 행동을 회담복귀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다로 외상이 지난 19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안했고, 한·미 양국도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인식을 같이했다고 교도통신이 30일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미·일 3국은 그간 북한에 무조건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해 왔으나, 핵무기 포기의 구체적 행동을 조건으로 내세워 지난해 9월 6자 공동성명 채택 단계에서부터 6자회담을 다시 시작한다는 구상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에 대해 “핵무기를 보유함으로써 동북아시아의 힘의 균형이 유지된다.”(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고 주장하는 등 이른 시기에 핵포기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북핵 해결을 위한 6자 협의 재개를 한층 어렵게 만들 개연성이 크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taein@seoul.co.kr
  • 해외채권펀드 ‘쑥쑥’

    해외채권펀드가 뜨고 있다. 북핵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좀 더 안정적이고 고수익을 추구하고자 해외채권펀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3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재 해외채권펀드는 18개 자산운용사가 참여해 총 7907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했다. 푸르덴셜 자산운용이 2104억원으로 가장 많고, 알파에셋자산운용 1235억원, 동양투신운용 876억원의 평가액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피델리티 코리아와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사도 해외채권펀드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피델리티 코리아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국채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글로벌 채권형 펀드를 출시,52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사도 지난 23일부터 선진국 국채뿐 아니라 신흥시장의 국가 신용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채권 펀드를 출시,4일 만에 29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해외시장의 여건도 해외투자펀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석유, 금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던 자금이 급속히 해외채권펀드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북핵문제뿐만 아니라 이란문제 등 예상하지 못했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어 해외채권이 안정적이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투신운용 관계자는 “북핵 사태와 같이 국내 정세가 불안한 시기에 해외 분산 투자 차원에서 해외채권펀드가 대안 투자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해외채권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 환율 변동에 대한 리스크는 스와프나 선도환 계약(장내거래의 선물환 계약과 같은 개념)으로 헤지(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의 회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김 국정원장의 코드인사·안보 걱정

    사의를 표명한 김승규 국정원장이 그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걱정은 국민이나 참여정부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 많다. 김 원장은 ‘386 간첩혐의 사건’ 논란에 대해 “고정간첩이 연루된 충격적인 사건”이란 확신을 갖고 있었다. 또한 “국민의 국가안보관이 너무 해이해졌고, 이런 사회 분위기를 보고 어떻게 북한이 먼저 머리를 숙이고 들어오겠느냐.”고 말했다. 후임 국정원장 인선에 대한 김 원장의 ‘기준’ 제시도 동감할 만하다. 그는 국정원장 인선기준으로 개혁의지와 국제적 안목을 갖추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코드인사로는 국정원이 내년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두고 정치중립을 확보할 수 없으며, 국정원 내부 인물은 개혁에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고 이 기준은 김 원장의 사견(私見)이긴 하다. 그러나 북핵 와중에서 국정원이 안보불안을 해소시키고 고유의 임무를 수행하려면 임명권자가 새겨들어야 할 충언이 아닐까 한다. 지금 항간에는 김 원장의 사임배경을 싸고 권력 갈등설이 난무하고 있다. 간첩사건 수사가 김 원장이 물러난 후 탄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도 크다. 그런 점에서 후임 국정원장 인선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 원장의 퇴진과는 별개로 간첩사건의 실체는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정치적 축소나 훼손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과 간첩을 활용하는 마당에 풀어질 대로 풀어진 우리 사회의 대북 경계심도 되짚어 봐야 한다.
  • 정치권 연루 ‘공안사건’ 3당3색 표정

    ■ 민노 “북핵해결 중요” 무거운 걸음30일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당 안팎의 관심 속에 방북길에 올랐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이른바 ‘간첩단 사건’으로 전·현직 당직자가 구속되는 등 최악의 상황이라 방북단의 각오는 엄중할 수밖에 없었다. 문성현 대표는 “당을 겨냥한 공안사건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방북길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심중을 토로했다. 북측의 조선사회민주당(사민당)과 지난해 ‘첫 남북 정당교류’의 물꼬를 튼 뒤 사민당의 초청으로 두번째 성사된 방북이다. 하지만 이번 방북은 ‘교류’보다는 ‘현안 해결’에 무게중심이 놓여 있다. 최소한 북핵실험 이후 악화된 국면을 전환할 수 있을 정도의 정치적 성과를 올려야 하는 부담도 방북단의 발길을 무겁게 하고 있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책 제시 민노당이 방북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이다. 문 대표는 출국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북측의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남북간 대화통로를 새롭게 열기 위해 조선사회민주당과 북측의 고위 당국자를 두루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이 잡혀 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회동을 제안해둔 상태다. 방북단이 제시한 보따리에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강력 반대 ▲핵무장 해제 설득 ▲남북 당국간 대화 복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측의 성의있는 태도 촉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간첩단 사건’ 언급 여부 관심 방북단이 이른바 ‘간첩단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 대표는 전날 “최근 국정원의 당직자 구속과 방북 문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았고 전·현직 당직자들이 관련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북측에 먼저 유감을 전하는 것이 사건 자체를 인정하는 셈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공식적 유감 표명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당내 분위기로 읽힌다. 당 핵심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최소한의 입장을 전달한다 하더라도 북측 파트너인 사민당과는 논의할 사안이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문성현 대표와 권영길 의원단 대표, 노회찬 의원, 홍승하 최고위원, 박용진 대변인 등 당 관계자 13명은 이날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31일 고려민항을 통해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당초 방북단에 포함됐던 김선동 사무총장은 당의 실무책임자로서 간첩단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평양행을 포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386의원 전체매도 억울” 열린우리당 ‘386세대’ 의원들이 최근의 간첩단사건 수사 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건이 ‘386간첩단사건’이라고 표현되는 데 대해 ‘386 전체를 매도한다.’며 불만이지만 ‘건드리면 문제만 커진다.’며 이렇다할 대응은 삼가고 있다. 운동권 출신의 386세대인 여당의 한 의원은 30일 “사건과 관련해서 거론되는 인물들은 거의 민주노동당 관련자들인데, 언론에는 여권 관련설을 중심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그는 “공안당국이 사건을 과장했다.”는 비판도 했다. “간첩단으로 알려진 ‘일심회’는 일종의 친목회 모임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데, 그런 데서 무슨 간첩활동을 했겠느냐.”는 것이다. 또 다른 386세대 의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는 “억울하다고 우리가 공동성명이라도 내면 사건만 더 키울 것이니 지금으로선 가만히 있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건이 공안당국의 존재 이유가 아니겠느냐.”며 사건의 실체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우상호 대변인의 국회 브리핑은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대변했다. 그는 “왜 (언론이)유독 이 사건만 ‘386간첩단사건’이라고 표현해 386 전체가 간첩과 연루된 것 같은 인상을 주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과거 ‘조선노동당사건’ 같이 실체와 관련된 용어를 사용하는 게 옳은 것이 아니냐.”고 항변했다. 그는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부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386세대 의원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나라 “김국정원장 유임을” 한나라당은 민주노동당 당직자가 구속된 이번 사건을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하며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특히 북한 공작원이 ‘일심회’ 조직원에게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의 동향을 보고토록 했다는 <서울신문 10월30일자 3면 보도> 내용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사의를 표명한 김승규 국정원장을 유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도 나왔다. 강재섭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간첩단 연루자가)각계 요로에 진출한 386인사와 활발히 교류했다는데 반미주의, 맹목적 민족우선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게 결코 우연이 아니다.”면서 “한점 의혹 없이 전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승규 국정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선 ‘경질’로 이해했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김 원장은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북핵 실험 이후의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검토 등 사건마다 정부 핵심 세력과 충돌해서 왕따당했는데 이번에도 정부 일각과 충돌,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려던 것이 중간에 ‘경질’됐다.”면서 “막중한 수사를 하는데 국정원장을 경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정부 여당은 간첩단 수사를 하면 격려, 독려하고 칭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국정원은 제2, 제3의 간첩단을 포함해서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모든 간첩단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정부는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좀먹는 간첩행위를 발본색원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박근혜 전 대표는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올려 “간첩이 민주화 인사가 돼 장군을 조사하고 송두율, 강정구, 보안법 폐지 주장, 전시 작전통제권, 북한 핵실험 그리고 고정간첩 문제까지 이 정권의 잘못된 국가관, 안보관에 대한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라면 어떤 일이 얼마나 더 일어날지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열린세상] 외팔이 경제학자와 샤워장의 바보/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학자들에게 정책조언을 구하면 늘 ‘한편으로는’ 이렇다고 하다가 곧 ‘다른 한편으로는’ 저렇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트루먼 대통령은 외팔이 경제학자를 찾았다는 일화가 있다. 그런데 트루먼 대통령이 찾던 외팔이 경제학자가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다. 이른바 관변 경제학자와 경제관료가 바로 그들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외팔이 경제학자들의 조언을 듣고 내놓은 대표적인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투기를 잡고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면서 부동산 보유세와 양도소득세를 대폭 올리고 재건축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손잡이 경제학자들이 외치는 ‘다른 한편’의 주장은 아예 무시돼 버렸다.‘다른 한편’의 주장은 보유세를 높이면 전세가격으로 전가되어 결국 세입자의 부담이 커질 것이고, 양도소득세를 너무 올리면 부동산 소유자가 파는 시기를 늦추게 되어 결과적으로 매물이 줄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었다. 재건축억제도 마찬가지다. 대통령도 ‘명품’으로 인정한 강남의 집값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겠다고 했을 때 ‘다른 한편’에서의 목소리는 ‘시장에 맞서지 말고 시장원리에 따르라.’는 것이었다. 강남 재건축을 전면 허용해 100층까지 짓도록 하면 강남 집값은 뚝 떨어질 것이라는 극단적인 예까지 들면서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외팔이 논리가 득세한 결과 부동산시장과 맞선 정부는 참담한 패배를 맛보게 됐고, 그동안 무시했던 ‘다른 한편’의 모든 것들이 엄청난 집값·전셋값 상승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요즘 나오고 있는 ‘경기부양론’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경기침체와 북핵사태로 경기부양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내년도 예산의 조기집행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런데 내년도에도 적자국채가 9조원가량 발행해야 할 정도로 우리의 재정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국가채무 역시 급격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른 한편’의 의견을 꼭 들어보아야만 한다. 재정을 더 투입해도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재정적자가 늘어나 국가채무만 더 쌓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악순환은 지금까지 매년 반복되다시피 했다. 경기를 살리겠다면서 항상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집행하고 하반기에 추경을 편성하는 것이 관행처럼 반복됐다. 그 결과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만 엄청나게 늘어났다.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냉탕온탕’식 정책을 빗대어 표현했던 ‘샤워장의 바보(fool in the shower)’를 보는 듯하다. 샤워장에서 물이 뜨겁다고 찬물을 틀고 또 차갑다고 뜨거운 물을 트는 걸 반복하는 바보같은 모습이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데서도 나타난다는 뜻이다. 바람직한 재정운영이란 경기가 침체되면 재정을 팽창하고, 경기가 과열되면 긴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재정을 팽창하고 긴축하는 데는 반드시 시차가 따르기 마련인 만큼 시기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재정운영을 보면, 경기가 위축될 때 재정을 긴축하고 과열되었을 때 팽창시키는 ‘샤워장의 바보’짓을 되풀이했다. 진정 경기를 살리겠다면 재정을 더 투입하는 것보다 재정구조를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바꾸는 것이 급선무이다. 지금처럼 경직성 경비, 소비성 지출의 비중이 큰 구조로는 아무리 재정규모를 늘려봐야 효과가 신통할 리가 없다. 보다 근본적인 경기대책은 기업투자의 걸림돌을 치워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걸림돌을 치우기보다 규제라는 걸림돌을 하나씩 더 깔았기 때문에 기업의 투자 의욕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외팔이 경제학자와 경제 관료들도 이젠 숨겨진 나머지 한팔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 샤워장의 바보 이미지를 벗어던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한편’의 가능성과 정책 일관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소비도, 투자도,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 베이징도 ‘일심회사건’에 주목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이 한국의 간첩단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베이징의 복수 소식통들은 “적지 않은 중국의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의 전언을 종합해 보면 베이징이 무엇보다 관심을 갖는 것은 ‘시점’의 문제이다.“왜 하필 북핵 문제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간첩단 사건이 터졌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한 정보통은 “중국 일부에서는 한국 정부가 이 사건을 전면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발표 시기에 관심을 갖는 것도 정부 차원의 충분한 고려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추측은 간첩단 사건이 외교 안보라인의 일괄 교체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중국인 관계자는 기자에게 “외교 라인의 변화가 향후 한국의 대북 기조에 어떤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간첩단 사건이 터져나온 배경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 상황에서?’라는 데 분명한 해석이 나오지 않는다.”며 고개를 연신 갸웃거렸다. 한 소식통은 “‘제재’와 ‘대화 국면’이라는 두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이에 가장 크게 공감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 변화 가능성에 관심을 갖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해석했다.또 다른 외교 관계자는 “북핵과 관련된 관계국들이 한국 상황을 많이 관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에서 대화 국면을 강조할 수 있는 것도 국내 여론의 뒷받침이 됐기 때문인데, 간첩단 사건으로 남쪽의 여론이 돌아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고 있다.“남한의 여론이 북한에 우호적이지 않아 ‘대화 기류’가 잦아들게 되면 연쇄적으로 중국의 대(對) 북핵 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jj@seoul.co.kr
  • ‘송민순 원톱’ 체제 유력

    ‘송민순 원톱’ 체제 유력

    참여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인 외교안보라인 개편 작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 2일쯤 사의를 표명한 외교·통일·국방부장관, 국정원장의 후임을 내정하는 등 정부 외교안보팀의 전면 개편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현재 해당 장관별로 후보를 2∼3배수까지 압축, 검증작업이 한창이다. 외교안보팀의 ‘최종 조합’이 어떤 식으로 귀결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북핵실험 이후 진행 중인 대북정책의 ‘부분 조정’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참여정부 ‘대북 정책 아이콘’이었던 이종석 통일장관이 후보군에서 빠진 점이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단 후보군에는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큰 틀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전문성을 갖춘 관료 출신들을 대거 포진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후임 외교부장관에는 송민순(외시 9회) 청와대 안보실장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아래 북핵실험 이후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다시피하는 송 실장이 외교장관으로 옮겨갈 경우,‘송민순 원톱’의 외교안보체제가 구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외교부장관 송 실장 이외에 국민의 정부 때 청와대 의전 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김하중 주중대사(외시 7회)와 유명환 외교부 1차관(〃 7회)이 꾸준히 후보군에 올라 있다. 김 대사는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 비서관 때 당시 해양수산부장관이었던 노 대통령과 상당한 친분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차관은 북미국장·주미공사를 지낸 ‘미국통’이며, 유엔 사무총장 선거로 인한 반기문 장관의 부재 때 ‘장관 대행’으로 안정적으로 조직을 관리했다. ●통일부장관 외교관과 정치인 출신이 경합 중이다. 외교장관으로도 거론되는 김하중 대사는 대북 정책 조율에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북한 관련 정보를 외교부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에 직접 보고할 정도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때 유세본부장을 맡았던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002년 대선자금 사건으로 구속기소됐던 전력이 있다. 때문에 노 대통령이 이 수석부의장에게 마음의 ‘빚’이 있는 셈이다. ●국방부장관 현·전직 군 출신에다 정치인까지 후보군에 들어 있다.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육사 27기)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거치면서 미군 수뇌부와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군내 신망을 바탕으로 육군 개혁을 무리없이 진두지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총장이 장관에 기용될 경우, 처음으로 현역에서 장관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는 데다 군 수뇌부의 연쇄 인사가 예상된다. 배양일 전 공군참모차장은 현재 열린우리당 안보특별위원장을 지냈다. 현 윤광웅 장관이 해군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공군에 대한 배려로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문민 국방부장관’ 기용을 염두에 두고 검토된 카드가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다. 장 의원은 전 국회 국방위원장이다.‘문민 장관’ 발탁 여부는 미지수다. ●국정원장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은 32년간 국가정보를 다룬 정통 국정원 출신이다. 지금껏 국정원 출신의 원장은 기용된 적이 없었다. 사의를 밝힌 윤광웅 국방장관이 다시 국정원장에 기용될 경우, 대북 정책의 연속성을 기한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윤 장관은 북핵실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이종백 서울고검장은 사시 17회로 노 대통령의 사시모임인 ‘8인회’의 멤버로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청와대 안보실장 송 실장이 자리를 옮기면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55·제주도) 연세대 교수와 이수혁(57·외시 9회·전북) 주 독일대사 등이 후임 물망에 오른다. 서주석(48·경남) 청와대 안보수석의 승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노 대통령은 추가 신도시 건설 계획을 ‘불쑥’ 발표해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가져와 인책론이 제기되는 추병직 건교부장관에 대해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계기로 한 부분개각 때 포함시키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기 김수정기자 hkpark@seoul.co.kr
  • 1·21사태 北생환 박재경 ‘북핵실험 3인방’ 중 하나

    1998년 이후 금강산 관광사업 대금으로 6억달러 가량이 북한 군과 조선노동당에 유입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북핵대책특위 소속 김학송·최경환·이혜훈 의원 등은 29일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한 뒤 “이 가운데 관광 대가 4억 5000만달러는 현대아산이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 계좌를 통해 북한으로 송금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치품을 구입하고, 군비 증강에 사용하는 등 통치자금으로 쓴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 등은 또 “지난해 9월 미국의 BDA 북한계좌 동결 이후 오스트리아의 금별은행, 중국인민은행과 조선중앙은행이 설립한 합작은행인 화려은행, 중국은행 마카오지점 대성은행 계좌 등을 통해 금강산 관광 대가가 송금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빙 서류나 자료를 함께 공개하진 않았다. 최 의원은 “정부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할 때 군사비 전용을 감시하기 위해 ‘체크리스트’를 만들겠다고 한 만큼 해외 북한계좌의 사용처를 정부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금강산 관광 단지의 음식점인 목란관·옥류관·금강원·고성횟집과 기념품 가게 등은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선전부’ 산하의 ‘백호무역총회사’가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호무역회사가 이를 통해 벌어들인 1억 4000만달러도 군비도 이용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형식적으로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와 민경련이 계약 당사자로 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운영자는 백호무역총회사라는 것이다. 최 의원은 특히 “백호무역총회사를 총괄하는 조선인민국 총정치국 선전부 책임자는 북한 핵실험을 주도한 3인방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박재경 인민군 대장”이라면서 “그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9월에 김 위원장이 남측에 보낸 칠보산 송이버섯 선물을 직접 서울로 가져왔던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2004년 2월호 ‘신동아’ 보도를 인용해 “박 대장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미수 사건 당시에 남파 무장공비 31명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으로 도주한 인물”이라면서 “그가 서울에 송이를 전달하러 왔을 때 정보기관이 무장공비 전력을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민노당 “공안사건 관계없이 30일 방북”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뤄지는 민노당 방북단의 활동과 관련,“북한 핵실험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추가 핵실험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노당의 기본 입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반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기영 사무부총장 등 전·현직 당원들에게 간첩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과 관련,“이 문제는 돌발상황이고, 방북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면서 “아직까지 무엇 하나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이런저런 상황을 추정해 보면 국정원이 종합적인 상황 속에서 이 사건을 만든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北, 차기대선 개입 지령 내렸다니

    북한이 내년 대선에 적극 개입하려 한 정황이 공안당국의 ‘일심회’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한다. 북이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와 관련해 모종의 지령을 일심회에 내린 사실이 고정간첩 장민호씨로부터 압수한 USB 메모리칩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지령 내용이 뭔지, 그에 따라 어떤 공작이 이뤄졌는지 등은 더 밝혀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북의 행태만으로도 충격은 작지 않다. 남한 동향을 파악하는 선을 넘어,5·31지방선거 개입은 물론 남한내 반미기류 확산을 시도하는 등 대남공작 활동을 적극 벌여온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시민단체로 하여금 반미시위를 강화하고, 서울시장에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도록 민노당 표를 열린우리당에 몰아주도록 하는 등 ‘일심회’에 하달된 지령 내용은 지금도 북이 대남공작의 유혹을 떨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더구나 민노당 간부들의 방북 이후,6자회담과 관련한 민노당 위상을 새롭게 정립토록 하라는 지령 내용은 북핵 사태의 와중에서도 적극 남한 정국에 개입하려 했음을 말해준다. 국민의 정부 이후 대북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남북간 화해·협력 분위기가 확대돼 온 오늘날까지 북의 적화공작이 계속돼 왔다는 것은 핵실험과 더불어 국민적 공분을 낳기에 충분하다. 북핵 위기와 한·미 동맹 재편, 차기 대선 등 급변하는 대내외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의 의미는 중차대하다. 민노당 및 범여권 386인사들이 다수 연루되었다는 점에서 자칫 이 사회 진보진영의 위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그런 만큼 옥석을 철저히 가리는 작업이 중요하다. 일각의 우려처럼 공안당국이 대선을 앞두고 사건을 확대하려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반대로 민노당 등 정치권이 정치탄압 운운하며 사건 규명을 방해해서도 안 된다. 소모적 남남 갈등의 재연을 막기 위해서라도 엄정하고도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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