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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문열 소설 정치성 논란] “작가도 적극 정치 목소리 내야”

    “작가들은 정치적 목소리라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시인 고은(73)씨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자기 각도에서 현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을 적극적으로, 자꾸 표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설가 이문열씨의 현실정치 비판과 시인 정현종씨의 ‘북핵 성토 시’ 발표 등 작가들의 잇단 정치참여 논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작가들이 신념이 있다면 정당에 가입해서 활동해도 무방하다.”면서 “백화만방 하듯이 의견이나 발언이 많아야 한다.”고 밝혔다. 고은씨는 “일본 문학계는 완전히 사회와 동떨어져 있다.”면서 “우리는 1970∼80년대 작가들이 소리도 내고, 거리로 뛰쳐나가기도 하면서 사회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은씨는 “작가는 자기신념을 정직하게 표현해야 한다.”면서 “작가의 신념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비판하거나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회갈등과 관련해서는 “‘좌’다,‘우’다 얘기하지만 극좌와 극우 밖에 없다.”면서 “현재 우리 사회에는 중도가 없고, 이 문제는 우리가 이겨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없는 핵 철수하라는 北의 떼쓰기

    6자회담 재개 논의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북한이 남한 핵 철수를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이 남한에 둔 핵무기를 거두지 않는 한 자신들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달 북한 노동신문이 이런 주장을 하더니 최근 북한 당국자도 같은 논지를 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외교부 성명과 같은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이런 북측의 기류는 여러모로 우려를 갖게 한다.6자회담을 지연시키는 차원을 넘어 6자회담을 미국과의 핵 군축협상으로 틀려는 의도가 아닌지 염려스럽다. 한반도의 비핵화는 1992년 남북 비핵화 합의 이후 적어도 남한에서는 줄곧 유지돼 왔고, 이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실이기도 하다. 미국 또한 1991년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철수했음을 여러차례 확인한 바 있다. 줄기차게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해 온 북한조차도 남한 핵을 집어 철수를 주장한 적은 없다. 북한 스스로도 남한 비핵화를 인정해 왔던 것이다. 북한이 생뚱맞게 남한 핵을 문제삼는 것은 핵 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협상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북한 당국자도 “대북 압박 기류가 완화되거나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완화되기 전까진 6자회담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걸핏하면 벼랑끝 전술에다 떼쓰기 전략으로 일관해 온 폐쇄적 외교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전 종전선언과 체제보장, 경제지원,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에 이르는 평화적 해법을 북핵 폐기의 대가로 제시한 바 있다. 미국의 체제 보장을 갈구한 북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핵만 끌어안고 국제적 고립을 재촉하는 한 북한의 내일은 없다.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급작스러운 붕괴에 대비하기 시작한 현실을 북한 당국은 직시해야 한다.
  • 주한미군 핵보유 논란 증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한국에 미국 핵무기가 배치돼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배경이 주목된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 주장을 부인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7일 “북한은 미국이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해 두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자위를 위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북측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측 소식통은 “미국의 핵 위협이 제거되지 않고 적절한 안전보장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외부 압력을 견디기 위한 방어적 수단인 핵 소유권을 포기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도 전날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서 6자회담 관련 협상에 임한다는 것은 북핵 프로그램의 포기와 동시에 미국의 핵무기 철수를 요구하겠다는 뜻”이라며 “북한이 핵 무장 해제의 대가로 한반도와 주변국에서 핵무기 철수를 미국측에 요구할 것”이라는 북한 외교관의 발언을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15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미국의 핵전쟁 위협 때문이었다.”면서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남한에서 핵무기를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1989년 이후 몇 차례에 걸쳐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면서 “이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북한의 주장을 반박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또 “미국은 지난 1994년 한반도에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고 실질적으로 언급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베이징 9·19 공동성명에서도 미국은 한반도에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무기나 재래식 무기를 갖고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확인한 바 있음을 강조했다. 워싱턴의 군사 소식통은 북한 주장이 미국의 핵 투하 능력을 가진 전폭기나 핵 잠수함이 한국 영내로 들어오는 것도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dawn@seoul.co.kr
  • “北 核있어도 한국 우월적 균형” 노대통령 발언 논란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오전 호주 시드니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에) 핵무기가 있다고 할지라도 한국의 군사력은 충분히 우월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이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 논란을 낳고 있다. 노 대통령은 또 “핵 억지력은 미국이 확실하게 보장한다고 약속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거기에 필요한 만큼의 한·미관계를 잘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한국과 전쟁을 붙어서 이길 수 없다.”면서 “설사 핵무기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기지는 못한다.”고 단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은 북한의 핵 폐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북핵의 용인이라는 해석은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우리는 아직도 (정치) 싸움을 너무 많이 한다.”면서 “내 역량이 부족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뤄내지 못한 데 대해 대가를 저도 톡톡히 받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또 “이것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에 관해 고심을 많이 하고 있으나 저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이 점 국민들한테 대단히 미안하고, 제 정치적 역량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北남포항·철도사업 남북기금 지원 추진

    정부가 북한 남포항 현대화와 철도 개보수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정부는 또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 설립도 지원한다. 7일 통일부가 공개한 내년도 남북협력기금 사용계획서에 따르면 정부는 남포항 현대화 사업에 40억원, 철도 개보수 사업에는 10억원의 지원금을 배정했다. 박흥렬 혁신재정본부장은 “남포항 하역시설이 낙후돼 남쪽에서 들어가는 화물의 물류비가 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도 같은 항목으로 예산이 잡혀있었지만 집행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기금은 주로 크레인 등 하역시설 확충을 위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개보수 사업에 배정된 10억원은 기초 조사비 명목으로 책정됐다. 개성공단 근로자를 위한 기숙사 설립과 공단 입주 중소기업을 위한 아파트형 공장 건설에도 각각 180억원과 234억원이 배정됐다. 이밖에 금강산관광지구법에 명시된 금강산관리위원회의 설립·운영비에 80억원, 북한기술경제인력 양성 지원사업에 12억 4000만원 등이 책정됐다. 정부가 책정한 내년도 남북협력기금 규모는 1조 1854억원으로 올해보다 435억원(3.5%) 감소했으나, 일각에선 북핵실험으로 인한 국제적 제재국면에서 남북정상회담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대규모 기금을 확보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북핵터널 출구 가까워진 듯”

    남북화해를 위해 햇볕정책을 추진해온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사태와 관련,“아직 단언하기엔 이르지만 북·미 관계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지 않느냐 하는 느낌이 든다. 터널의 출구가 가까이 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7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 6주년 기념행사에서 ‘밴플리트’상 수락 연설을 통해 “미국은 북한의 핵 포기 반대급부에 대해서도 언급하기 시작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언제까지 가지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도 대화와 협상을 거부하고 제재만으로 북한을 굴복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채정 국회의장과 한명숙 국무총리를 비롯해 열린우리당에서 김근태 의장 등 20여명, 민주당은 한화갑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대표를 대신해 정의화 동서화합특위위원장이 참석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 대북정책조정관에 힐 차관보 내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미국의 대북 정책조정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북핵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주목된다. 6일 워싱턴 소식통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내주 중 힐 차관보를 ‘2007년도 국방수권법’에 따른 대북정책 조정관으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관의 역할은 ▲안보·인권문제를 포함한 대북 정책 전반에 대한 전면적이고 완벽한 범부처간 재검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기타 안보문제에 대한 대북 협상정책 방향 제시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의 지도력 제공 등의 임무를 맡는다. 특히 90일 안에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 대통령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정책 지침서인 ‘페리 보고서’는 1998년 당시 대북 정책조정관에 임명된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만든 작품이다. 힐 차관보의 조정관 겸직은 향후 6자회담에는 긍정적이다. 효용성이 첫째 이유다. 힐이 ‘날개’를 달 경우, 그의 발언에 실린 무게·권위는 달라진다. 방북의 가능성과 명분도 더 살아난다. 정부 관계자는 “힐 차관보가 대북정책 조정관이 된다면 6자회담을 앞두고 더욱 힘이 실린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crystal@seoul.co.kr
  • [중계석] 남북 정상회담 내년3~4월이 적기/정동영 열린우리당 前의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5일 “남북 평화정상회담의 시기는 내년 3∼4월을 넘기게 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결단과 남북 대화채널 복원을 촉구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 등을)중국에 미뤄 두거나 미국만 쳐다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이제 대북특사 파견과 남북 평화정상회담의 적기가 도래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3∼4월을 놓치면 (한국이)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 시간이 없다.”면서 “김 위원장으로서도 이 시기를 놓치면 고립구도 속에 놓이게 되는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장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북한에 역사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실기하면 핵을 가진 북한은 더욱 심한 곤경에 처하고 남북의 평화통일 가능성도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런 때일수록 남북이 열려 있어야 한다. 소통 채널이 빨리 복원돼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면서 “한·중 양국의 역할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고, 실제로 한국이 중국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중국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베이징에 도착한 정 전 의장은 당일 왕자루이 중국공산당 중앙 대외연락부장, 탕자쉬안 국무위원 등과 면담했으며,5일에는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면담하고 중국 인민해방군 싱크탱크인 국제전략기금회 소속 전문가들과 토론을 가졌다. jj@seoul.co.kr
  • “북핵문제 군사 억지력·외교로 해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가 5일(현지시간) 상원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만장일치로 인준을 받았다. 게이츠 지명자는 금명간 실시될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도 인준이 확실시된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게 될 게이츠 지명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한반도와 이라크 정책 등에 대한 구상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외교가 가장 좋은 길” 게이츠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한·미동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한·미동맹이 “강력하고 활력 있다.”고 평가하고 주한미군 재배치, 전시작전권 이양 등 양국간의 군사 현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 지명자는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에 대해 “냉전시대의 미군 배치 구조를 변화한 안보 현실에 맞도록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시작전권 이양문제와 관련,“미국과 한국이 이양 시기의 범위에 관해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국방장관과 계속 협력해 이 절차를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북한의 핵무기와 기술, 핵물질 확산 가능성은 미국과 동맹국, 지역, 국제사회에 중요한 안보적 도전”이라고 심각성을 강조하면서도 군사적 억지력과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북핵 시설 공격을 주장한 적이 있으나, 이날 청문회에서는 “외교가 가장 좋은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북한의 미사일을 억지하기 위한 미사일방어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록 초기에는 실전능력이 제한된 것이라 하더라도 미사일 방어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책에 대한 그의 발언은 우리측에서 볼 때 특별한 ‘무리’가 없었다고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한·미동맹 상황에 대해 다소 냉소적이고, 북한에 대해서도 강경책을 주장해 왔던 럼즈펠드 전 장관 시절과 비교할 때 한국측으로서는 다소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라크에서 승리 못하고 있다.” 게이츠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라크 정책과 관련한 모든 대안들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 사태가 향후 1∼2년 내에 안정되지 않으면 “지역적 재앙으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 기간 내에 이라크를 안정시킬 수 있는 특단의 조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이라크전 초기부터 병력을 너무 적게 투입했다고 군사 전략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은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며 반대하고, 시리아에 대해서는 어떠한 공격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이란은 걸프만 봉쇄로 대응해 석유 수출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중동과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테러의 물꼬가 터질” 가능성도 지적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또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이 중동에서 엄청난 반미 감정을 촉발하는 등 미국에 예상치 못한 값비싼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란 및 시리아와 대화 채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줄곧 진지한 답변 태도를 보여 공화 및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능력과 성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이츠 지명자의 발언에 대해 “내가 아는 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실제로 이라크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dawn@seoul.co.kr
  • 盧대통령, 하워드 총리와 오찬

    노무현 대통령은 6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존 하워드 총리 초청 오찬 연설에서 특유의 말솜씨로 참석자들의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노 대통령은 “호주의 민주주의를 수입했으면 좋겠다.”면서 “돈은 얼마든지 지불해도 당장 수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관계의 민주주의’는 머릿속에만 있었는데 바로 그 민주주의를 호주에 와서 봤다고 했다. 정계개편 논란 등으로 꼬인 국내 정치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저도 또 다른 모든 정치인들도 함께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큰 감동을 받고 큰 부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학생들은 매년 2만 6000명씩 와 가지고 호주 학교에 매년 학비를 갖다 내고 있다.”면서 “관광객도 무지무지하게 온다.”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그래서 우리는 도저히 (무역적자 60억달러) 본전을 찾아갈 방법이 없다.”고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12년 여수박람회의 유치 노력을 설명한 뒤 “여러분들이 오셔서 돈 좀 뿌려주시고 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워드 총리는 이날 여수박람회의 유치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연설의 말미에서 “북핵 문제가 잘못됐을 때 가장 피해를 받을 나라가 한국이고, 더 잘 됐을 때 가장 큰 혜택을 받을 나라가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의견이 국제사회의 논의에서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고 존중돼야 한다.”면서 “그래야만이 문제를 정말 잘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은 “내년 경제 성장률 4.4%”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4%대 초반을 예상한 민간경제연구소들 전망보다 다소 높은 편이나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할 때 전제했던 4.6%보다는 낮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상수지는 20억달러 안팎 흑자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0.2%포인트 높은 2.6%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5일 이같은 내용의 ‘2007년 한국경제전망’을 발표했다. 한은은 “내년 우리 경제는 미국 경제의 경착륙, 국제유가 재급등 및 북핵사태 악화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잠재성장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성장률 4.4%를 달성하는 데 곳곳에 암초가 숨어 있다는 얘기다. 내년 상반기 4.0%, 하반기 4.7% 성장해 연간 4.4%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수출은 올해보다 다소 부진하고 건설투자는 올해 감소에서 내년에는 소폭 증가로 돌아서겠지만 충분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국민소득이 나아지겠지만 취업자수 증가세 둔화, 높은 가계채무부담 및 조세성지출 증가 등으로 올해 4.2% 증가에서 내년 4.0% 증가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올해 예상치 2.4%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부터 교통요금, 의료보험수가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고 집세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물가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고용사정은 취업자 수가 올해 30만명보다 줄어든 28만명(1.2%) 내외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간 실업률도 올해의 3.5%보다 오른 3.6%로 내다봤다. 내년 경상수지는 20억달러 내외를 기록, 균형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4.4%,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60달러, 엔·달러 환율은 111엔으로 전제했다.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절상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봤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달 27일 발간한 ‘세계경제의 조류’ 2006년 가을판 보고서에서 한국경제가 올해 5.0%, 내년에는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내년 4.4%, 저성장 기조 굳어지나

    한국은행이 내년도 우리 경제가 4.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전망치(4.6%)보다는 다소 낮지만 4% 초반대를 예측한 민간 연구소의 전망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특히 내년엔 경기 둔화세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일부 민간 연구소의 비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속도 조절을 거쳐 잠재성장률 수준에 수렴하는 경기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는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보다 갈수록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성장잠재력 위축은 고용 감소와 소비 및 투자 위축이라는 악순환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 몇년간 수출에만 의존하는 외끌이로 지탱해왔다. 그 결과, 수출과 내수부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환율과 유가 등의 변동에 따라 몸살을 앓아야 했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소득이 제자리걸음한 것도 수출에 과도하게 기댄 탓이다. 게다가 주력 수출상품 중 철강과 석유제품은 중국과 중동 산유국의 추격으로 불안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선진국의 궤도에 진입하려면 공급 부문에서 일대 수술이 단행돼야 한다. 기술 도약과 더불어 제도개혁,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등 총요소생산성을 높여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20일쯤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에는 국제 유가, 북핵사태, 미국경제의 경착륙 여부, 대통령선거 등 각종 변수가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다. 정부로서도 이들 변수를 마음대로 제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미리 대처한다면 충격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 경제운용방향에 담길 정책 의지를 주목한다.
  • “내년 北붕괴 대비해야”

    “내년 北붕괴 대비해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7년 북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면 한국군과 미군이 신속하게 북한으로 진주할 것이다. 중국군도 북한으로 들어가 (한국군·미군과의) 완충지대를 구축하려 들 것이다.” 영국 시사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4일 발행된 ‘2007년의 세계’ 특집판을 통해 북한 체제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주변국들이 이에 대비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기업들이 북한 재건사업에서 많은 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견했다. ●붕괴때 韓·美외 中도 北진주할것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대북 금융 제재가 계속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군 통솔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지난 여름 홍수 여파로 일반 주민은 물론 군인들까지도 식량부족으로 고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고픔 때문에 중국 국경을 넘는 탈북자 행렬에 군인이 가담하는 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의 통치력은 급속히 힘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변국의 압박이 계속되는 데다 김 위원장이 내부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건강마저 좋지 않은 탓에 갈수록 예측불가의 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얘기다. 미사일 발사나 핵 전쟁을 위협수단으로 내세울 수 있고, 특수부대를 전쟁 준비상태로 내몰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북한 정권이 붕괴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 잡지의 결론이다. 그렇게 되면 김 위원장은 중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북한군은 김정일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같은 상황이 오면 북한을 안정시키는 것이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엔 후원 아래 한국군과 미군이 북한으로 들어가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통제불능 상태에 이른 북한군으로부터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중국도 북한 국경 너머로 인민군을 보내 ‘완충 지대’를 설치하려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북한이 안정상태에 들어가면 북한을 재건하는 거대 사업을 한국이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잡지는 이 시나리오는 가장 낙관적인 것이며, 더 우울한 시나리오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 성장률 3.9%… 노대통령 영향력 상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240달러로 2만달러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은 3.9%, 인플레이션은 3%를 기록하고 국내총생산은 99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신용카드 부채 문제로 인한 가계 수지가 개선될 것이며,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경우 한국 기업들이 북한 재건을 위한 각종 계약에서 이득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정치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말을 맞아 권위를 상실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은 대선 국면으로 내년 미국의 경제는 볼황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에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2007년은 어느 해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업적을 남기려면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라운드를 타결하거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동아시아 희망이 될 ‘평화교육’

    전쟁미화, 동북공정, 북핵위기…. 대결과 위기로만 치닫는 동아시아의 희망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의 즉자적 대응이 능사는 아닐 듯싶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앞으로도 필연적으로 ‘이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교육과 역사대화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세미나홀에서는 동아시아 전문 포럼인 서남포럼 주관으로 이 문제가 논의됐다. 주제는 ‘미래세대와 함께 준비하는 우리 안의 동아시아’. 2003년 이후 일본 고치현의 청소년들과 교류하고 있는 부산지역 고등학생들과 필리핀의 오지 민다나오에서 피부, 언어를 초월한 우정을 나눈 제천 ‘간디학교’의 경험담이 이어졌다. 2004년 일본으로 ‘평화여행’을 떠난 한 학생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들었던 일본의 모습을 일본 청소년들에게선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필리핀에서 ‘평화교육’을 이수한 간디학교 학생들은 “평화건설자로 자신들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민다나오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평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현장 교사들은 동아시아 이주노동자 자녀의 교육현실과 이들을 끌어안아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양재고등학교 박중현 교사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우리의 시선과 행태는 어떤지 과연 얼마만 한 반성과 개선의 노력이 있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동아시아의 희망은 갈등을 촉발하는 자민족 중심주의가 아니라 미래세대에 대한 ‘평화교육’을 통해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 이날 토론의 결론이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은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베이징에서 6자회담 대표들의 접촉이 있었다. 회담 재개를 위한 숨가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북한 외무성 김계관 부상의 대담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 만남이었다. 힐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경우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보장책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북한은 일단 본국에 돌아가 그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에서 북한이 진정 본질적으로 검토해야 할 일이 있다. 핵무기 개발 및 보유와 관련된 북한의 계산법이 자신의 관념 틀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국가간 외교 게임을 염두에 둔 것인지 진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북한 핵개발은 1990년대 초반 이래 위기에 놓인 체제보전을 위해 시작된 협상카드의 일환이라는 측면도 있었고, 북한식 강성대국론 완성을 위한 도구라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라면 체제보전을 담보할 수 있는 보장책을 확보한 다음 포기수순을 밟아간다는 의미다. 만약, 후자라면 핵 포기 제스처는 기만전술에 불과하고 어떤 경우에라도 핵무기를 보유하려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와 미국 내 협상파들이 유지해 온 전제는 전자였다. 우리 정부의 북핵 3원칙도 그것에서 나왔고, 실제로 북·미간 협상은 그렇게 진행되어 왔다.1994년 제네바 합의 틀도 체제보장과 비확산을 맞교환한 것이었고, 그 기본성격은 2005년 9·19 6자회담 공동성명에도 드러나 있다. 처음부터 북한의 의도가 후자라고 전제했다면 무력수단은 물론 어떠한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직접적 제거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으로서는 처음부터 두가지 목적을 모두 염두에 둔 채 시작했는지 모른다. 핵무기가 소위 꽃놀이패에 가깝다고 생각했을 법하다. 협상을 통해 체제보장을 받는다면 핵을 포기할 수 있고, 그 길이 불가능하다면 핵으로 무장한 강성대국의 길로 가겠다는 심사였을 것이다. 전자는 북한 내 협상파들의 계산법이고 후자는 군부의 심중이었을 것이다. 김정일조차 두가지 계산과 논리 가운데 줄타기를 해왔다고 보인다. 2005년 이후 위폐문제가 불거지고 협상 국면 자체가 난관에 부딪치게 되면서 북한의 계산도 서서히 핵보유의 강성대국론으로 기울고 있다. 추측컨대 북한 군부의 입김이 드세진 결과일 것이다. 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의 행보가 다급해진 북한의 의중을 방증하고 있다. 나름 그럴듯해 보이는 북한식 꽃놀이패 계산법이 심각하게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기논리의 틀이 낳은 심각한 자폐증 때문이다. 핵을 보유한 강성대국이 되면 어느 누구도 얕보지 못할 것이고, 그것으로 자국의 안전이 보장되리라는 인식은 국제정치의 초보적 이해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면 그야말로 자가당착일 뿐이다. 핵보유 과정에서 겪게 되는 국제사회의 제재 강도를 너무 간과하고 있다.‘고난의 행군’ 운운하지만 고립무원의 상태로는 어느 국가도 생존할 수 없다. 핵무기 자체는 결코 주민을 먹여 살릴 생존 해법이 되지 못한다. 더욱이 핵무기 보유를 통해 억지력을 가지려면 보복공격 능력을 가져야 한다. 설사 북한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충분한 수의 핵무기를 가지려 한다 해도 그동안 기아와 궁핍으로 체제내적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또 북한 핵보유는 필연코 일본의 핵무장 동기를 부추기게 된다. 동북아에서 핵확산은 봇물 터지듯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다소 가상적이라 실감이 덜할지 모르지만 엄연한 현실적 상상력이다. 체제보장을 우려한다면 지금이 핵 포기의 최상의 기회이며,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핵을 포기하는 경우 미국이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지금이 최적의 기회다. 강성대국론의 자폐적 논리에 계속 갇혀 있다면 북한은 최악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 [사설] 송민순 외교안보팀에 걸린 과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임명으로 참여정부 후반 외교안보 라인이 새로 구축됐다. 통일부 장관 자리가 남아 있으나 외교부와 국방부, 국정원에 새 수장이 들어섬으로써 외교안보 라인의 큰 틀은 갖춰진 셈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에 송 장관 기용이 유력한 만큼 새 외교안보 라인은 사실상 ‘송민순 체제’라고 하겠다. 급변하는 북핵 상황을 감안할 때 ‘송민순 팀’의 과제는 실로 막중하다. 임기 말 내각으로서 대외정책의 안정적 관리에만 머물 수 없는 현실이다. 무엇보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여부가 송민순 체제에서 결판날 공산이 크다. 그 향배가 평화적 해결 쪽이든, 아니면 또다른 위기상황으로 치닫든 일사분란하게 능동적으로 대응할 체제를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후 외교안보팀이 보여준 대내외 혼선을 더 이상 되풀이해선 안 될 것이다. 한껏 좁아진 한국 정부의 대외 입지를 확대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새로운 북핵 위기가 발생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북핵 문제가 평화적 해결 국면에 접어들 경우에도 우리 정부가 소외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지금 한반도는 50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면 외세에 휘둘렸던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 새 외교팀은 이를 위해 한·미 관계의 균열을 메우는 데 역점을 두기 바란다. 한·미 동맹이야말로 우리 국익을 극대화할 지렛대임을 재삼 인식해야 한다. 중국과의 공조 등 외교다변화도 한·미 동맹에 바탕을 둘 때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임기 말 외교안보팀이라지만 향후 수십년 한반도 외교 지형을 결정할 책무를 지고 있음을 새 팀은 명심해주기 바란다.
  • [사설] 대통령·여당 갈등, 막 가자는 건가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간 갈등 기류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정치에 전념한 일이 없다던 노 대통령은 여당을 향해 메가톤급 정치 발언을 연거푸 쏟아냈다. 이에 맞서 어제는 김근태 당의장이 노 대통령을 공개리에 비판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 정치싸움에 몰두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석상에서 임기와 탈당 문제를 거론했다. 대통령이 정치에만 관심을 두고 국정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일자 다음날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은 정치에 전념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30일 “신당은 지역당을 만들자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 당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내 다수가 추진해온 통합신당을 거부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정치보다는 국정을 우선하고 있다고 강조한 지 하루만에 다시 정쟁을 부를 언급을 했다. 노 대통령은 안해도 될 얘기를 함으로써 여권에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북핵, 부동산,AI 등 대통령이 챙겨야 할 현안이 얼마나 많은가. 신당 문제는 당장 결론이 필요한 사안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내부토론에 맡기면 되었다. 대통령의 언급이 있자 “제2의 대연정 발언”이라고 되받아친 김 의장의 태도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당장 여당은 친노(親盧)·반노(反盧)로 나뉘어 백가쟁명의 혼란에 빠져들었다. 반노는 노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공격하고, 친노는 김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양측 모두에서 “차라리 갈라서자.”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병완 실장은 “정체성을 유지하는 신당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김 의장에게 유감을 표시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노 대통령과 여당은 민심을 두려워해야 한다. 지지율이 낮으면 원인을 바로 알고 고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상대를 헐뜯는 식으로 무엇을 얻겠다는 건가. 서로 감정을 자제하고 민생·안보 챙기기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 美 “북핵 폐기땐 인센티브 총망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6자회담이 다음달 중 재개될 것이란 희망에 차 있다(hopeful).”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이틀간 이어진 북한과의 마라톤 회담에도 6자회담 재개 날짜를 잡지 못했으나,30일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9·19 공동성명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일방적인 포기는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베이징 시내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1시간20분여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외교적 과정에 있으니까 깊이 묻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폐기 관련 조치 내용을 일괄적으로 설명한 뒤 이른바 ‘인센티브’에 해당하는 내용을 총망라해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에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기까지 북한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도울 것인지를 상의했다.”고 말했다. 한 외교 관계자는 “힐 차관보가 이처럼 많은 내용의 인센티브를 북측에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은 조시 W 부시 미 대통령의 위임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따라서 이는 부시 대통령의 뜻에 김정일 위원장의 답변을 촉구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이날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담을 갖고 “공은 이제 북측으로 넘어갔다.”면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중국의 협력이 커져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계관 부상은 ‘추후 답변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힐 차관보도 “북한은 제안을 내놓지 않았으며 우리의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주요 당국자는 “그간 많은 얘기가 있었으나 어쨌거나 북한으로서는 미국으로부터 첫 공식 제안을 받은 것”이라면서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적으로는 10일 이내에 북한의 답변이 나와야 연내 6자회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김계관 부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한반도 비핵화는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으로, ‘9·19 공동성명’을 통해 한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으나 ‘현 단계에서는’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상은 천 본부장과의 회동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의 힐 차관보와 6자회담 조기재개 가능성을 논의하러 왔다. 동족으로서 천영우 선생과 만나 6자회담을 앞으로 어떻게 열 것인가를 가지고 심도있게 논의했다 ”고 말했다. 김 부상을 만난 천영우 본부장은 “좋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깊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날짜를 잡지 못했다고 6자회담이 어렵겠구나 하고 여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 개최에는 이미 합의를 한 만큼 실질적으로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핵 폐기는 ‘값이 맞아야’ 이뤄질 문제”라면서 “지금 북한은 지금까지 못 들어본 긍정적인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jj@seoul.co.kr ■ 회담이후 반응 ▲김계관=“9·19성명 공약 이행준비 돼 있다. 그러나 일방적 핵 포기는 없다.” ▲힐=“6자 관련국은 모두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과의 회동에서 분명히 했다.”“6자회담이 다음달 중 재개될 것이란 희망에 차 있다(hopeful).” ▲정부 당국자=“오해를 풀고 이해를 높이는 유익한 모임이었다.” ■ 향후 주시사항 ▲북=미국의 대북 정책이 바뀌었는지에 대한 판단 ▲미=핵 폐기에 관한 북한의 진정성 ▲남=첫 공식 제안에 대한 북한의 검토 결과
  • “부시, 핵폐기땐 김정일과 한국전 종료 서명 용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베트남 하노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할 경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한국전 종료를 선언하는 문서에 공동 서명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29일 보도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이 북핵폐기시 상응하는 조치로 “한국전의 공식 종료선언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고, 이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실은 알려졌지만, 부시 대통령이 당시 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공동 서명 용의까지 밝혔다는 뉴스는 처음이다. 연합뉴스는 이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표명하는 과정에서 한국전 종료선언 문제가 거론됐고, 서명 문제까지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세스를 논의하며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자.”는 언급을 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전쟁이 끝났다.’고 한국 및 북한 양측과 함께 만나서 서명을 할 용의도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것이다.
  • 재계, 내년 투자확대 전면보류

    재계, 내년 투자확대 전면보류

    “지금이 어떤 때입니까.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짓고 마무리 검토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점검은커녕 정부 정책 향방 눈치를 보느라 내년도 투자계획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당·정 합의를 거쳐 경제부총리가 발표한 사안까지 뒤집는 세상이니….” 정부 정책 혼선과 정국 불안에 대한 재계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에 ‘화답’하기 위해 내년도 투자 및 고용 확대 세부방안을 짜고 있던 재계는 작업을 전면 보류했다. 비장한 기운마저 감돈다. 가뜩이나 환율·유가·대선·북핵(北核) 등 안팎 변수로 살얼음판인데 정국 불안까지 가중돼 “경제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위기의식이 심각하다. 지난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출자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화답 성격이었다. 전경련 이승철 경제조사본부장은 28일 “회장단 회의 뒤 각 그룹별로 내년에 어떤 사업에 얼마만큼 출자를 하고 고용은 또 얼마나 확대할 건지 조사를 진행중이었다.”면서 “그러나 여당 내에서 ‘원점 재검토’ 얘기가 나오면서 기업들이 일제히 손을 놓아버려 조사를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4대그룹의 한 임원은 “정국 불안이 가중돼 내년도 사업계획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다.”면서 “기존시설 대체투자 등 불가피한 투자만 확정짓고 신규사업 투자는 가급적 미루는 게 재계의 대체적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당 일부 의원들이 주장하는 대로 환상형 신규 순환출자가 금지되면, 현대·기아차 그룹의 경우 내년도 일관제철소 투자 등에 차질을 빚게 된다. 또 다른 재계 임원은 “내년도 경제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정치권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탄식했다. 그는 “정권 말이면 으레 정책 혼선이나 당·정 엇박자가 나오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시기와 정도가 너무 빠르고 심하다.”면서 “정부 스스로도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안 좋다고 시인할 정도인 만큼 제발 위기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내년 사업계획에 대한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도 10대 그룹 가운데 절반이 ‘정부에 바라는 경제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예측 가능한 경제정책’을 꼽았었다. 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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