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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자회담 타결] ‘9·19성명’ 17개월만에 한반도 비핵화 첫걸음

    |베이징 김미경특파원|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 대 행동’조치가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다. 지난 8일 시작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협상 엿새만인 13일 극적인 합의를 이뤄냄에 따라 비핵화 달성을 선언적으로 명시한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후 17개월만에 핵폐기의 실질적인 이행을 시작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핵시설 가동중단 및 폐쇄(shut down)라는 초기이행조치에서 훨씬 더 나아가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disabling) 조치를 취하면 중유 100만t에 상당하는 에너지 지원을 제공키로 합의함으로써 핵폐기 최종 단계까지 근접하는 조치를 도출해냈다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전체 과정을 앞당기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에너지 등 상응조치에 대한 ‘동등분담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중유 등 각국 입장에 따른 다양한 에너지를 어떻게 지원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응조치에 성과급제 도입 이번 6자회담 타결의 가장 큰 의미는 ‘말 대 말’수준의 9·19 공동성명을 ‘행동 대 행동’으로 높이는 첫번째 단추를 꿰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13개월만에 재개된 6자회담은 북측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 선(先)해결 주장에 막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나,50여일만에 다시 열린 이번 회담은 지난달 북·미간 베를린 회담에서 BDA 문제를 비롯한 핵폐기 초기조치·상응조치 이행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만큼 북·미간 ‘실탄’을 갖고 협상에 나서면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베를린 회담에서도 논의되지 않았던 핵시설 불능화 조치를 북측에 전격 제의,‘더 많은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면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이른바 성과급제를 상응조치에 도입한 것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5개국은 북측이 초기단계인 핵시설 폐쇄를 60일내 이행할 경우 우선 5만t의 중유를 먼저 제공하고, 이어 핵시설 불능화 조치까지 진행하면 불능화 완료시점에 나머지 95만t 상당의 중유 등 에너지를 더 주기로 했다. 특히 핵시설 불능화를 빨리 이행할 경우 그만큼 빨리 대규모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행 속도라는 ‘성과’에 상응조치가 연동되도록 설정됐다. 이같은 인센티브제는 북한이 단순히 핵시설 폐쇄만한 뒤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떤 에너지도 더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쇄 후 봉인을 뜯어 재가동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초기조치 이후 회담국간 추가 조치에 대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독박 안 쓴다?” 북측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 분담에 대해 나머지 참가국들은 회담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였으나 한국측 입장은 단호했다. 우리 대표단은 전체 에너지 총량을 공평하게 분담, 지원하자는 ‘재원 부담 공평원칙’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일본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공동 분담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나머지 나라들은 평등과 형평의 원칙에 따라 부담을 나누는 조치에 동의, 이같은 내용을 합의문의 부속문서 형태로 담는 데 합의했다. 특히 중유 지원이 부담인 미국·러시아 등을 위해 경유나 발전,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도 중유 기준으로 환산해 모든 나라의 동참을 유도했다. 이른바 지원의 형식을 다원화한 것으로,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향후 설치될 ‘경제·에너지 지원 워킹그룹’의 의장국을 맡게 됐고, 북측이 60일내 이행할 핵시설 폐쇄 초기조치에 따른 5만t 중유 지원을 전담키로 함에 따라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 정상화될까? 합의 내용에는 북·미 관계정상화 워킹그룹이 명시돼 향후 양국간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인지도 관심이다. 북·미는 북측의 초기조치가 이행되는 60일 기한에 맞춰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적성국 무역법 적용 면제 등에 대한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합의는 그동안 북측이 주장해온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를 관철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미·북 관계정상화 ▲일·북 관계정상화 ▲경제·에너지 협력 등으로 구성될 5개 워킹그룹의 향후 활동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회담에서 합의된 모든 조치들이 이들 워킹그룹을 통해 구체화돼 이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chaplin7@seoul.co.kr ■ 북핵 용어풀이 동결(freezing), 폐쇄(shut down), 불능화(disabling), 해체(dismantling)…. 13일 북핵 6자회담 타결 과정에서 쟁점이 된 핵심 용어들로 핵시설 폐기의 정도를 나타낸다. 동결<폐쇄<불능화<해체 순으로 강력한 조치를 의미한다. 먼저,‘동결’은 북한 영변에 있는 5㎿ 원자로 등의 가동을 중단한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중단이기 때문에 북한이 언제든 맘만 먹으면 다시 핵시설을 가동할 수 있는 맹점이 있다. 때문에 이번에 북측은 동결을 주장했으나, 북한이 1994년 제네바합의에서 핵시설 동결에 합의해 놓고도 나중에 재가동한 악몽을 갖고 있는 한국과 미국은 처음부터 난색을 표했다. ‘폐쇄’는 핵시설에 대한 접근 자체를 봉쇄하는 개념이다. 핵시설에 대한 접근과 수리 정도는 허용하는 동결보다 강력한 조치다. 그러나 이 역시 북한이 합의를 무시하기로 작심한다면 언제든 문을 뜯어내고 시설을 재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미측이 이번에 ‘불능화’ 카드를 들고 나온 데는,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유혹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불능화는 핵시설을 가동하지 못하도록 아예 핵심 부품을 뜯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속셈으로 부품을 몰래 따로 확보해 놓는다면, 무용(無用)한 약속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항구적인 핵폐기, 즉 핵시설 및 핵프로그램의 완전 해체의 관건은 결국 북측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실현할 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원론으로 회귀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측 ‘동등 분담’ 관철…日은 초기지원서 빠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3일 도출된 이번 6자회담 합의문의 난관 가운데 하나는 역시 비용 분담 문제였다. 평등과 형평에 기초한 ‘동등 분담’이 관철된 것은 다행이지만, 일본이 초기 지원에 빠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 대표단은 회담 초기 중국측의 합의문 초안에 이에 대한 언급이 없자,“동등 분담 원칙을 명시한 수정안을 내겠다.”며 각국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각국 대표단이 “참아 달라. 그러면 판이 깨질 수 있다.”고 만류했다. 이에 한국측은 “재원 부담이 공평하게 분담되지 않으면 합의한 뒤에도 일이 안될 수 있다. 총량이 얼마고 각자의 부담이 얼마인지가 정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책임한 회담이 된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안 작성과정에서도 분담 준비가 안된 일본과 러시아는 이를 피해가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분담 내용은 별도의 ‘합의 의사록’ 형식으로 채택됐다. 일본은 ‘납북자 문제 등을 둘러싼 자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분담 참여를 주저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참여에 문을 열어놓았으며 일본이 끝까지 참여하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난관은 뜻밖에 과거 남북간에 오간 협력사업 내용이었다.2005년 당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을 때 오간 200만㎾ 대북 전력지원 논의가 불거진 것이다. 북한이 이를 요구했고 몇몇 나라들이 이를 문서에 넣자고 주장, 한국을 당황케 했다. 이에 한국대표단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거론됐던 이른바 ‘중대 제안’은 비핵화 완료 이후 북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옵션으로 제시된 것인데, 어떻게 핵 폐기 초기단계에서 줄 수 있겠느냐.”고 설득했다. 전체적인 과정에서 “한국의 안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 북한과의 대화에서 무게를 가질 수 있었고, 다시 이를 토대로 한·미·중, 한·미·러, 한·미·일 등의 3자회동과 각종 양자회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고 한 회담 관계자는 그간 6자 테이블의 전체 모습을 스케치했다. jj@seoul.co.kr
  • 6자회담 사실상 타결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관련 6자회담 5일째인 12일 오후 회담 당사국 수석대표들은 연쇄 양자·다자협의에 이어 의장국인 중국 주재로 베이징의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수석대표회의를 갖고, 합의문 내용을 조율하는 등 쟁점 현안을 최종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0일여일 만에 재개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이날 수석대표회의 결과를 토대로 오후 10시(현지시간)쯤부터 사실상 합의문안 조율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업은 중국측이 회담 첫날인 8일 제시한 합의문서 초안을 토대로 쟁점이 됐던 문구를 수석대표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안은 의장성명보다 격이 높은 공동성명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조율된 문안에 회담국들이 최종 합의할 경우 중국측은 13일 오전 전체회의를 소집,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각국 수석대표들은 오전부터 잇단 양자협의를 갖고 회담의 핵심 쟁점인 핵폐기 초기조치와 이에 따른 상응조치의 내용 및 이행시기 등을 조율했다. 당초 북한측과 나머지 5개국간 상응조치 규모의 간극이 어느 정도 좁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과 한국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최종 합의문 조율작업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미 등은 북측이 초기이행조치 수준을 높일 경우 더 많은 에너지 등 상응조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5개국은 에너지 지원 분담과 관련, 중유뿐 아니라 각국이 처한 사정에 따라 다른 형태의 에너지 지원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북측의 비핵화 조치가 단순 동결에 그쳐서는 안 되며, 미·북간 결과지향적 대화가 이뤄져야 하며, 대북 상응조치가 단순한 에너지 지원이 되면 안 된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특히 대북 에너지 지원을 우리나라가 떠맡는 단순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북간 관계정상화 논의와 관련, 북측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등 미측의 대북 적대정책 철폐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chaplin7@seoul.co.kr
  • 北에 ‘중유 50만~100만 지원’ 될듯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의 핵심 쟁점인 북한 핵폐기 초기이행조치에 따른 대북 에너지 지원 등 상응조치의 내용·규모 등을 놓고 각국이 보여온 이견은 12일 밤 막판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나머지 5개국이 서로 제시한 중유 등 에너지 제공 규모가 수차례 협의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이견이 해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에너지 지원 배분방식을 놓고 이견을 빚어온 5개국은 북측에 중유 외에 다른 에너지를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하는 등 5개국간 조율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회담국들은 이날 밤새 합의문안에 담을 초기이행조치 및 상응조치의 거리와 속도, 규모 등을 조율하면서 숫자화하는 협의까지 진행했으며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합의문을 공식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개시 이후 북·미는 한동안 구체적 상응조치 규모를 서로 제시하지 않다가 지난 3일 미측이 5개국 입장을 정리한 상응조치 수준을 북측에 전달했으나 북측으로부터 “충분하지 않다.”며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측이 4일 미측에 원하는 에너지 지원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으면서 상호간에 커다란 간극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간 불협화음 속에서 북측의 ‘조기 협상 탈퇴설’까지 돌았으나, 한국과 중국 등이 중재에 나서면서 새로운 절충안을 제시, 협상의 불씨를 살렸다는 후문이다. 한·중은 북측에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으며, 이에 따라 당초 알려진 200만㎾ 규모의 전력과 연간 300만t 이상의 중유 지원에서 한발짝 물러나 연간 100만t+α 수준의 중유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과 나머지 5개국간 에너지 지원량을 둘러싼 협상은 사실상 중유로 환산할 때 50만t(5개국)과 100만t(북한) 사이에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차이도 서로간 마지노선으로 제시된 만큼 얼마나 좁힐 수 있을 지 미지수였으나 막판에 서로 한발짝씩 양보, 전체 지원 규모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유 등 에너지 제공 규모를 5개국이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를 합의문에 담을지도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당한 부담을 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5개국은 분담 차원에서 중유 외 가스·풍력 등 각자의 처지에 맞는 에너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시했으며, 이에 대한 규모 및 지원 시기 등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대체에너지 제공이 합의될 경우 미측은 풍력발전소를, 러시아는 가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과 미국 등은 또 북한이 핵폐기 초기이행조치 수준을 높일 경우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하는 등 초기조치를 최종 단계인 폐기(disabling)까지 끌고 가기 위한 ‘당근’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3일 도출된 합의문에 초기이행조치의 수준과 이에 따른 상응조치의 규모 및 거리,5개국간 지원방법 등이 얼마나 자세히 담길 것인가가 관건이다. chaplin7@seoul.co.kr
  • ‘韓國주도 에너지 지원’ 부상

    |도쿄 이춘규·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 나흘째인 11일 북한의 핵폐기 초기이행조치에 따른 상응조치의 핵심 쟁점인 중유 등 대체에너지 제공에 대한 회담국간 협의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상응조치의 세부 사항은 ‘경제·에너지 워킹그룹’에서 논의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이를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방안이 부상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협상이 지연되면서 북측이 회담을 일시 중지하겠으며, 오는 13일 일단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설까지 돌면서 회담이 고비를 맞고 있다. 반면 신화통신은 이날 러시아 수석대표의 말을 인용,“회담은 12일까지 열린 뒤 공동성명이 나올 것이며, 일부 대표단이 13일에 떠날 것”이라고 보도, 회담이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내일(12일)이 협상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초기이행조치 대가로 연간 전력 200만㎾ 상당의 에너지 지원을 요구하는 등 더 많은 상응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조율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지난달 북·미간 베를린 회담에서 양측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30일 내 해제키로 약속했으며,60일 내 초기이행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한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이날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 등 초기조치 대가로 연간 전력 200만㎾ 상당의 에너지 지원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200만㎾의 전력을 중유로 환산할 경우 연간 300만t이 넘기 때문에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때 미국이 북측에 제공한 50만t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chaplin7@seoul.co.kr
  • [사설] 북핵 폐기의 첫 관문 반드시 열어야

    베이징 6자회담이 대북지원 규모를 둘러싼 이견으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북한의 영변 원자로 폐쇄(shutdown)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이라는 큰 틀의 합의는 이뤘으나 상응한 에너지 지원을 놓고 북한과 나머지 참가국들이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목표했던 6자회담 공동성명 대신 의장성명 정도의 합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핵 폐기의 초기이행조치의 틀만 합의하고 일정 등 구체적 실천 프로그램은 실무그룹으로 넘기는 선에서 절충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평화적 북핵 해결을 위한 실질적 논의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의 성과는 작지 않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당초 목표가 북핵 폐기의 실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었음을 감안할 때 의장성명 수준의 합의에 그친다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은 북핵 폐기의 원칙을 되뇔 때가 아니다. 목표대로 북핵 폐기의 구체적 실천에 나서야 할 시점인 것이다. 회담에서 북한은 5MW급 영변 원자로 동결 대가로 50만t 이상의 중유에다 200만㎾의 전력 제공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유 50만t만 해도 영변 원자로로 얻을 에너지의 수십배이고, 비용도 1억 5000만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북한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할 수 있다. 몇몇 참가국들이 이에 반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북핵 폐기의 대장정이 경제지원 문제에 가로막혀선 안 된다는 점이다. 북한은 턱 없는 요구로 빈 손으로 돌아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참가국들도 북핵 폐기의 문턱에서 마냥 주판알만 튕기려 해선 안 될 것이다. 결코 넘지 못할 벽이 아니라고 본다. 구체적 이행절차를 실무그룹에 넘겨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이번 회담에서 보다 구속력 있는 합의를 도출하도록 각 국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길 당부한다.
  • 박근혜 訪美… 힐러리·펠로시 만날까

    박근혜 訪美… 힐러리·펠로시 만날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8박9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11일 출국했다. 박 전 대표는 13일(한국시간)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존 F 케네디 주니어 포럼’에서 초청 강연한다.‘아코포럼’으로 더 알려진 이 포럼은 미국의 전통있는 포럼 중 하나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연설한 바 있다.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 정계 핵심 인사 및 전문가들을 만나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당초 박 전 대표 측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펠로시 하원의장과도 만남을 추진했으나 이들 유력 여성 정치인들과의 만남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15일에는 내셔널 프레스센터 초청 연설을 갖고 박 전 대표의 외교구상,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등 국가 안보와 대북정책에 관한 여러 견해를 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매일아침 회의… 당직자출신 너도나도 ‘모두발언’

    지난 6일 열린우리당을 집단 탈당한 의원들은 탈당 이후 매일 아침 회의를 갖는다. 장소가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101호나 국회 본청 귀빈식당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당사 회의실이나 국회 본청 당의장실에서 갖는 열린우리당 지도부 회의를 방불케 한다. 돌아가며 공개 모두발언을 하는 것은 물론이며 그 주제도 단순히 정계개편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직 국회법상 교섭단체로도 등록하지 못했지만, 기성 정당 시늉은 모두 내고 있는 셈이다. “6자회담만큼은 국제사회 공동의 문제인 북핵해결에만 집중해주길 일본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9일 회의 모두발언에서 첫 마이크를 잡은 이근식 의원은 비장한 표정으로 “6자회담의 의미있는 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언만 놓고 보면 30분 앞서 열린 회의에서 아직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이 6자회담과 관련해 “이번 회담에서 본격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로 의제를 진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말 못지않게 진지하다. 열린우리당 지도부 회의에서는 주로 당 의장,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한다. 특정한 이슈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발언하는 사람의 숫자도 보통 3명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탈당파 의원 모임에서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고 발언하는 의원 숫자도 5명 안팎이다. 탈당을 주도한 김한길·강봉균 의원이 중심자리에 앉아 있긴 하지만 발언기회는 오히려 열린우리당 시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의원들의 몫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송사 카메라 기자를 보조하는 이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사회자가 “○○○의원님이 발언하시겠습니다.”라고 해도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의원이 대부분이라 우왕좌왕하기 일쑤다. 탈당파는 아침회의뿐만 아니라 브리핑도 여느 당과 마찬가지로 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탈당파 의원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양형일 의원이 회의 후에 회의 내용을 현안에 대한 논평을 곁들여 발표하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北·美 협의… 힐 “쟁점 1~2개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 이틀째인 9일 의장국인 중국이 마련한 합의문 초안에 대한 참가국간 조율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주말쯤이 이번 회담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회담 진전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북·일간 납치자 문제는 별도의 실무그룹을 구성, 양국간 논의한다는 내용으로 합의문 초안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측이 납치자 문제 거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북측이 핵폐기 조건으로 1억달러 규모의 연료 지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나머지 5개국이 제공할 상응조치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합의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가국들은 중국이 이날 회람한 합의문 초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으나 각국간 입장차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숙소인 차이나월드 호텔로 들어오면서 “기본 취지와 목표는 공감해도 구체적 문안 합의에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행동 대 행동’ 원칙이기 때문에 모호하게 넘어갈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첫 북·미간 오찬회동 이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힌 데 이어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들어오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두가지 넘어서야 할 쟁점으로 좁혀진 상태”라고 말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일련의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본 것도 있고, 전반적인 회담을 보면 아직도 일련의 대치점이 있는데 좀더 노력해서 타개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초안에는 초기이행조치로 핵시설 폐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감시 수용이 담겼으며, 초기조치 이행시한도 2개월로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제공할 대체에너지로는 중유를 명시하지 않고 ‘5개국이 분담해서 에너지를 제공한다.’고만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안은 또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 등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5개 워킹그룹 구성을 제안했다. 특히 북·일 관계정상화 워킹그룹이 구성되면 일본측이 대북 상응조치에 앞서 해결을 주장해온 ‘자국인 납치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담을 파탄시키려는 불순한 행동’이라는 논평을 통해 일본이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하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 NBC방송은 8일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유엔의 핵사찰을 허용하는 대가로 북·미 관계정상화, 유엔의 대북제재 해제와 함께 1억달러 규모의 연료 지원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9일 “미국이 대조선(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준다면 조선측도 비핵화 방향으로 발걸음을 떼는데 인색하지 않겠지만 단계별로 양자의 보폭은 같아야 한다.”며 초기조치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의 포기를 강조했다. chaplin7@seoul.co.kr
  • 北·美 북핵 급속 의견 접근

    北·美 북핵 급속 의견 접근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개막된 8일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매우 좋은 첫날 회담이었다.”면서 “공동성명이 도출되기를 기대하며, 핵폐기 초기단계조치 이행은 수주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와 동시에 핵폐기 초기이행조치와 상응조치간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의장국인 중국은 이날 북·미간 큰 틀의 합의를 바탕으로 초기조치와 상응조치 이행 계획을 담은 합의문 초안을 마련, 참가국들에 회람시키는 등 적극 중재에 나섰다. 북한은 기조연설을 통해 핵폐기 초기조치에 대한 강력한 이행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회담과 관련,“중국이 금일 (각국의) 기조발언, 전체회의 등을 기초로 합의문서 초안을 작성해 회람시킬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에서 초기조치에 대해 집중적인 협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 본부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6자간 수석대표회담과 전체회의 내용에 대해 “각국이 기조발언을 통해 9·19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초기단계 조치에 대한 합의가 이번에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면서 “초기단계 조치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시작 단계에 불과하기에 조속한 시일 내에 전체 비핵화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조연설에 대해 “북측이 이번에는 초기조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희망을 피력했다.”면서 “지난해 12월 5차 2단계 회담 당시의 북한 기조연설과 질적인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회담 전망과 관련,“각론으로 들어가면 어려운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haplin7@seoul.co.kr
  • [기고] 노무현 대통령 교황청 방문을 앞두고/성염 駐 교황청 대사

    1984년 5월3일 오후 2시14분 김포공항에 도착, 알리탈리아 전용기에서 내린 백의의 인물이 트랩을 내려와 땅바닥에 입맞추며 “순교자들의 땅이로다.”라고 뇌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경외하여 그 흙에 입을 맞추는 다른 국가원수가 또 있을 성싶지 않다. 서툰 발음으로 “벗이 먼데서 찾아왔으니 기쁜 일 아닙니까?”라는 우리말 인사가 그의 입에서 나왔을 적에 국민들은 다시 한번 놀랐다. 첫 번 방문에서만도 “분단된 한국의 고난은 분열된 세계의 상징”이라고 한탄하면서도 “지나간 시대의 고통이 보다 나은 시대를 내다보는 자신감을 감소시켜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인간에 대한 존중, 정의와 평화의 항구한 추구라는 굳건한 바탕에서 한국의 현시대와 미래를 정위시켜 나가십시오.”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광주를 직접 찾아가 그 지역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으로 아직도 시달리는 이들, 불안과 환멸로 가득찬 상처입은 가슴들의 아픔을” 달래주던 격려나 나환우들이 있는 소록도를 방문하여 그들의 처지를 나누던 모습을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 그래선지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85세로 서거한 2005년 4월8일 바티칸 장례식에 국가원수 및 행정수반들이 대거 참석하고 400만명의 젊은이들이 유럽에서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루던 장면에 우리 시청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나라 조문사절단장 이해찬 총리를 수행하여 장례식장에 간 필자의 바로 눈앞에서 이스라엘 카사브 대통령이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 이란의 하타미 대통령과 차례로 악수하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거기서는 군대와 돈과 권력이 아닌 다른 힘이 지배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경사롭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경악스럽게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면서 자정에 다가가는 듯한 인류종말의 시계가 인류를 다시 군사와 경제의 논리가 아닌 도덕적 인도적 호소의 소리가 나는 쪽으로 귀를 기울이게 하고 있다. “정의가 없는 국가는 강도떼”에 불과하다고 외치는 곳,“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그 깊은 경탄을 일컬어 복음, 곧 기쁜 소식이라고 한다.”고 타이르는 곳, 이라크 전쟁에 끝까지 반대하다 전쟁이 일어나자 “하늘 무서운 줄 알라!”고 호통치는 양심을 향해서. 교황청과 수교를 맺은 지 44년째 되는 해에,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방문 이래로 두 번째로 노무현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하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핵으로 야기된 한반도의 긴장을 두고 “핵무기는 점진적으로, 평등하게, 또 결연하게 폐기되어야 한다.”던 선교황의 호소도 있었고, 지난 1월8일 전세계의 주교황청 외교단을 향하여 “한반도에는 위험스러운 불씨가 잠재해 있다.”면서 “한민족을 화해시키고 한반도를 비핵화하려는 노력은 주변지역 전체에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지만, 이 같은 목표는 어디까지나 협상의 틀 안에서 추구되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우리의 6자회담을 격려한 교황, 그리고 “이런 대화가 북한의 가장 취약한 계층에 돌아갈 인도적 지원을 좌우하는 조건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는 교황과의 회담에서 우리 겨레의 하나되려는 노력을 성사시키는 지혜로운 길이 열렸으면 한다.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교황직에 취임한 후 외교단과 처음 상견하는 자리에서 “나는 분단의 아픔과 상처를 겪은 나라에서 왔습니다.”라고 자기를 소개하였기 때문에 우리 겨레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분이라고 여겨지는 까닭이다. 성염 駐 교황청 대사
  • “정권 교체되면 한미관계 좋아질것”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8일 오전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국제관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대담을 나누고 “정권이 교체되면 한·미 양국 관계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북한이 6자회담 틀 내에서 별도로 깊은 대화를 해야만 문제가 해결될 확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슈퍼파워’이긴 하나 ‘소프트파워’처럼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오버도퍼 교수는 “북한 핵의 완전한 제거라는 목표에 한국과 미국 등의 국가들이 동참해야 한다는 (이 전 시장의) 생각에 공감한다.”며 ‘MB독트린’에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지난 주말 모교인 고려대 합격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이 지난 3∼4일 경영학과 정시모집에 1∼10등으로 1차 합격한 수험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했다는 것이다.임일영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對北 상응조치 주저말아야”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 핵문제를 논의하는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8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핵폐기 로드맵을 담은 ‘9·19 공동성명’의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보상조치의 내용을 구체화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해 12월 제5차 2단계 6자회담 이후 북·미간 베를린 양자회동 등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는 합의문을 만들어낼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것이 안팎의 예측이다. 7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이 매우 중요한 회기이며, 성공 여부는 6자 모두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의미의 성공은 9·19 공동성명을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며, 이행을 시작할 때가 아니라 이행을 마칠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그것은 이번 주에 이룰 수 없겠지만 (이번 회담에서)좋은 첫 출발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6일 일본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핵폐기를 향한 초기조치에 합의한다면 향후 3개월내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베이징에 도착,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은 합리적 상응조치를 취함에 있어 인색하거나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하고 무리한 요구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한·미·중 수석대표들이 각각 양자협의를 갖고 회담 전략 조율에 나선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들은 북핵폐기 초기이행조치와 관련, 플루토늄 추가 생산을 막기 위한 영변 5MW 등 핵시설 폐쇄와 그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 감시 수용 등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폐쇄 대상으로는 1994년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에서 동결됐던 영변 5MW 원자로와 핵연료봉 공장, 방사화학 실험실과 함께 현재 공사 중인 50MW 및 200MW 원자로 등 5개 시설 등이 거론된다.북한에 대한 상응조치로는 대북 서면안전보장을 비롯, 북·미 관계 정상화, 경제·에너지 지원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에너지 지원과 관련, 북한이 중유 등 대체에너지를 요구할 경우 나머지 5개국이 향후 지원방식을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chaplin7@seoul.co.kr
  • 美 “북핵 내년초까지 마무리”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핵 6자 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6일 북한이 차기 회담에서 핵포기를 향한 ‘초기단계 조치’를 약속했음을 인정하고, 북한이 회담 종료후 수주 이내 실제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힐 차관보는 이날 미국 대사관에서 일본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초기단계의 조치에 관해 “몇가지 행동을 포함한 ‘조기의 수확’”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이번 6자회담은 (북핵)폐기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가동중단(freeze)보다는 더 나갈 것”이라며 “지금(목표)은 시설을 폐쇄(shut down)하는 것인데, 폐쇄의 궁극적인 목적은 추가적인 플루토늄의 생산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2008 회계연도 업무보고에서 내년 초까지 북핵협상을 마무리하고, 북한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의 해체 시작 및 검증체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밝혔다. 또 2008년에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의 해체를 위한 미사일 협상도 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또 올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뒤 2008년엔 FTA상의 강화된 노동권 보호조항에 따라 “한국이 파업권 향상 의무를 이행토록 하는 것”을 국제노동기준 준수 목표의 하나로 들었다.taein@seoul.co.kr
  • “北 핵폐기·개방땐 소득3000弗 가능”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6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생각을 바꿔 핵을 폐기하고, 세계를 향해 개방을 하고 나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세계를 향해 개방한다면 10년 안에 북한 경제가 1인당 소득 3000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독재자라는 점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지구상에서 모두 그렇게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저는 장기독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영어로 낭독한 모두발언을 통해 ‘창조적 재건과 비전’을 주제로 한 한국 외교의 과제와 원칙을 제시했다. 자칭 ‘MB독트린’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와 실질적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적 대북 개방정책 추진을 주요 내용으로 한 ‘비핵·개방 3000구상’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중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현안은 북핵인데 남북정상이 만나 이에 대한 해결책을 합의하지 못한다면 말로만 평화를 선언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전 시장은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현정부 들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이유는 청사진도 없이 기둥부터 바꾸려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라며 한·미간 새로운 전략적 마스터플랜의 필요성을 요구했다. 이밖에 ▲아시아외교 강화 ▲정부개발원조(ODA) 등 경제규모에 맞는 국제사회 기여 ▲에너지 실크로드를 통한 국가간 에너지협력벨트 구축 ▲상호개발과 교류를 통한 ‘문화코리아’ 지향 등을 중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은 한·일 및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상대국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는 “현재의 한·일관계가 어려운 것은 노무현 대통령에게만 책임이 있다기보다는 교과서 왜곡, 신사참배 등 일본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좋은 이웃이라고 생각하지만 동북공정 등 역사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와 (우리 국민이)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NSC 상임위원장에 백종천 靑안보실장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오후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을 NSC 상임위원장에 지명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는 올들어 국무회의를 직접 챙기듯 외교안보 현안도 손수 관장하겠다는 취지인 셈이다. 백 실장도 회의가 끝난 뒤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NSC 사무처장 겸 청와대 안보실장이 위원장을 담당함으로써 대통령께서 현안을 직접 챙기시겠다는 의도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회의에서 올해의 안보정책의 목표를 ‘한반도 평화정착 가시화’로 정한 뒤 목표를 이루지 위한 2대 전략과제와 4대 중점과제를 마련했다.2대 전략과제는 ▲9·19 공동성명 이행 단계 진입 등 북핵문제 해결 본격화 ▲남북관계 발전과 교류협력 확대를 설정해 북핵문제 진전과 함께 남북관계도 선순환적으로 진전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방안이다.4대 중점과제는 ▲한·미동맹의 성공적 조정과 전략적 협의 강화 ▲국방개혁 가속화로 자주국방 기반확대 ▲능동적 경제외교와 국제적 위상제고 ▲국가 위기관리 체계 본격 가동 등이다. 백 실장은 남북관계에서 ‘선순환적’이라는 의미에 “순차적이 아닌 상호보완적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중국어는 표현뒤에 숨은 뜻 잡아내는 게 중요”

    “원고없이도 세세한 수치까지 완벽하게 기억해내는 칼날 같고 불같은 성격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부드러운 미소 속에서 불쑥 고시(古詩)와 고사성어를 던지며 은유적으로 뜻을 전해 통역과 상대방을 긴장시키는 리펑(李鵬) 전 총리, 포용력과 설득력이 뛰어난 호남형의 자칭린(賈慶林) 정협주석, 한·중수교에서 북핵문제까지 깊숙하게 관여해 온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 18년 동안 중국 최고지도층과 각종 장관급회담, 민간 회의 등의 동시 통역을 담당해 온 김혜림 한국방송통신대학 교수가 700여차례의 공식 통역 경험에 바탕을 둔 중국어 통역·번역 사전을 이화여대 출판부에서 펴냈다. 각종 통역 과정에서 많이 쓰이는 중국어의 핵심 단어들을 주제별로 묶어 분야별로 찾아볼 수 있도록 엮었다. 예문도 통역 과정에서 중국인들의 표현을 그대로 살려내 담았다.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한·중(韓中) 통·번역 사전이다. “도대체 이런 표현을 중국어로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인 셈이다.18년 동안의 동시 통역 경험을 집대성한 것이기도 하다. 통역 자리에 설 때마다 18년간의 변화를 실감한다는 김 교수는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데 걱정스러울 때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장관급 인사를 지방정부 국장급 정도가 홀대하는 경우나 회의 석상에서 격에 맞지 않게 목소리를 높이는 중국인사들을 실제로 부딪치게 되는 탓일까.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고위층 인사였는데 ‘한국이 중국의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면 큰 실수하는 겁니다.’라며 한국측 참석자들을 향해 언성을 높이더군요. 말이 끝나자마자 이분은 바쁘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더군요.” 2005년 한 비공식회의 때 일이지만 지금도 얼굴 화끈거리는 경험이었다고 기억해냈다. 중국어가 함축적이고 모호한 데다 중국인들이 직설적인 표현을 잘 쓰지 않고 완곡하게 의사를 표시하는 까닭에 형식적인 표현과 태도 속에 숨어 있는 본 뜻을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한번은 회담이 끝나고 회의록을 정리하는데 중국측이 다가와 글자 하나만 바꿔달라고 하더군요. 우리말로는 둘 다 ‘실행한다.’는 뜻으로 자주 번역되는 단어였어요. 중국어로는 큰 차이가 있지요. 중국측은 ‘바로 집행한다.(施行)’는 단어를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간다.(推行)’는 것으로 바꿔달라는 거였어요.” 글자 하나가 바뀌면 회담 결과가 근본적으로 뒤바뀌는 일도 적지 않다는 게 이런 예다. 김 교수는 “중국어는 구어체와 문어체의 차이가 큰 데다 문법적 체계가 서구 언어처럼 잡혀 있지 않아 전체적인 문맥 속에서 습득하는 체험을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오는 6월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중국언어학회’에서 ‘한국어·일본어의 언어적 특성과 동시통역전략’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등 한국어에 맞는 통역전략을 연구 중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시론] ‘북핵 해결’ 누가 막는가/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북핵 해결’ 누가 막는가/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관련국들간의 물밑접촉이 활발하다. 북한과 미국간의 기싸움도 여전하다.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계좌 동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미간 금융실무회담이 합의없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6자회담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베를린회담 이후 북·미간에 양자협상을 통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8일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푸는 일정한 성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 초기이행조치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넘어야 할 난관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고, 상황은 언제든지 반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9·19공동성명에 합의하고도 오히려 상황이 악화돼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극단적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경험을 되새겨야 한다. 특히 경계해야 할 대상은 미국과 북한의 강경파들이다. 이들은 호시탐탐 사태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어렵게 합의한 9·19공동성명도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이 위폐문제 등을 내세워 판을 뒤엎어 버린 바 있다. 미국 강경파들이 BDA문제를 움켜쥐고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상황 진전을 방해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15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조사결과도 발표하지 않고 있고, 위폐 제조의 구체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강경파들의 입김이 여전히 미치고 있는 재무부와 협상파들이 포진하고 있는 국무부간에 BDA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을 통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자, 이들이 또 유엔개발계획(UNDP) 자금이 북한핵 개발에 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다된 밥에 초치기’를 거듭하고 있다. 슈퍼노트가 북한이 만든 게 아니라 미국 CIA가 워싱턴DC 근교에서 만든 것이라는 독일 유력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얼마전 보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BDA문제로 발목을 잡고 있는 강경파들을 견제하기 위해 협상파들이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 군부를 중심으로 한 북한의 강경파들 역시 북한핵 문제의 해결을 막는 걸림돌이다. 이들은 핵무장만이 북한의 살길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과 협상을 통해 얻은 게 무엇이냐는 것이 이들의 항변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부시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재로서는 협상파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시는 지난 1월23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악의 축’ 등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북한을 비난하던 예전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이 핵실험 이후에도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하고 있는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는 대외적으로는 협상의지에 대한 표현이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핵무장을 주장하고 있는 강경파들에 대한 설득용이기도 하다.6자회담에서 북한핵문제 협상은 지루한 과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해법은 너무나 단순하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 길은 북한이 핵무기가 없어도 생존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북한의 ‘평화적 생존’을 인정해야 한다.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다른 도리가 없다. 안타까운 것은 몰락한 네오콘을 비롯해 미국 강경파들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여전히 그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우리사회의 일부 보수언론과 보수세력들이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北 중유·경수로 함께 요구할듯”

    8일 시작되는 제5차 3단계 북핵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핵폐기 초기단계조치 이행에 따른 ‘상응조치 보따리’가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북한이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때 요구했던 연간 50만t의 중유나 그에 상응하는 대체에너지를 차기 6자회담에서 다시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나머지 5개국이 이를 수용할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먼저 중유 제공의 경우, 북한이 요구한다면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한·미 대표단의 입장이다. 그러나 제네바합의 때 중유보다 더 큰 상응조치였던 경수로 논의는 초기이행조치를 협의하는 이번 회담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못박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 상응조치는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해 봐야 알겠지만 중유는 북한이 요구하고 다른 5개국이 합의하면 가능하나 경수로는 핵폐기 완료시점까지의 로드맵을 이야기할 때나 가능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유는 경수로를 제공하기 전 대체에너지 성격인 만큼, 별개로 다뤄질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경수로와 함께 중유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수로는 장기적인 사업인 만큼, 당장 내놓으라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유 등 대체에너지를 제공할 경우 5개국간 어떻게 나눌 것인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초기이행조치 어느 단계에 어떤 에너지를 어느 정도 줄 것인지, 제네바합의 때처럼 미국이 도맡아 줄 것인지 아니면 5개국이 어떻게 나눌 것인지도 당사국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최근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중국과 일본·러시아를 방문, 협의를 가진 것도 이같은 상응조치의 배분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3일 방한한 힐 차관보는 5일 일본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중유를 제공하게 될 경우 비용 부담 문제는 조만간 논의할 것이며,6자회담 참여국들은 북한을 함께 지원할 의지가 있다.”고 언급, 미국이 전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러시아는 대북 부채탕감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5개국간 상응조치 협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경수로·중유 지원보다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로 대변되는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 철회와 서면안전보장 등 관계 정상화를 더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이에 대해 힐 차관보는 5일 “미 재무부에서는 BDA 조사를 종결하길 원하고 있다.”며 “어떤 결론이 날지 두고 보자.”고만 말했다. 그는 또 이날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평양에 갈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紙 “北, 핵동결 대가 중유 50만t 요구” 보도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8일 재개하는 북핵 6자회담에서 핵폐기 초기이행조치에 대한 상응조치와 관련,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4일 북한과 중유 등 에너지 제공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기 6자회담에서는 경수로 지원 및 중유 등 에너지 제공이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북측이 요구할 경우 언제든지 협상의 쟁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만찬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베를린 회동 등에서 중유 등 에너지 제공에 대해 북한과 협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9·19 공동성명에 북한에 대한 에너지·경제 지원 조항이 들어 있다.”고 언급, 북측이 협상 테이블에서 이를 요구할 경우 논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북한이 차기 6자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동결의 대가로 1994년 제네바회담에서 북·미 양국이 합의했던 연간 50만t 이상의 중유나 이에 상응하는 대체에너지 공급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리측 천 수석대표는 힐 차관보와의 회동 이후 “초기이행조치에 대해 한·미간 완전한 입장일치를 봤으며, 북한에 제공할 상응조치에 대해서도 전혀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어 “(일본 언론보도에 나온)에너지 지원 요구에 대해서는 북측 김계관 대표로부터도 들은 바가 없다.”며 “9·19 공동성명에 에너지 지원이 있는 만큼 초기이행조치 단계에 따라 논의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 관계자는 “북·미간 중유 등 에너지 지원을 논의했다는 말은 양측 수석대표들로부터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기조치 협상단계에서 경수로는 논의될 자리가 없지만 중유는 북한이 요구하고 5개국이 합의하면 수개월 내에도 가능하다.”며 “그러나 어떤 단계에서 어떤 에너지를 줄 것인지는 차기 회담에서 실제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한·미관계 발전 주춧돌 역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의 지한파(知韓派)도, 서울의 지미파(知美派)도 진정한 한·미관계 전문가는 아니다.” 김창준 전 미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한 워싱턴 지역의 교포 1세들이 ‘진정한 한반도 전문가 그룹’을 주창하며 ‘워싱턴 한·미 포럼’을 결성했다. 김 전 의원과 박윤식 조지워싱턴 대학 경영학과 교수가 공동의장을 맡았으며 기업인, 변호사, 미 정부 공무원 등 모두 13명이 참여했다. 김 전 의원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워싱턴 포럼이 한·미 양국의 정부와 여론 주도층에게 정확한 정보와 정책 방향을 조언, 양국관계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워싱턴의 지한파들은 태생적으로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한국정부가 들어서 거북할 만한 솔직한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서울의 지미파들도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뒤 곧 한국으로 돌아가 미국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를 여러차례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선진국이 되고 북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국은 우리에게 유일한 방파제”라며 “미국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한·미관계를 예전처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오는 3월 워싱턴지역 교포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열어 한·미관계에 대한 우려와 의견 등을 수렴한 뒤, 이를 토대로 이르면 5월쯤 미국 상·하원의 외교위원회 등 한국 관련 소관 상임위에서 한·미관계 청문회를 열도록 요청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미 정부에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포럼은 발족에 서명한 13명이 낸 기부금 수만달러를 기반으로 활동에 나섰으며, 한국 정부로부터는 금전적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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