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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靑, 개헌보다 대북정책 주력할 때다

    정부가 어제 개헌 공청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개헌 공론화 작업에 본격 나섰다. 오는 28일까지 12개 지역별로 공개 토론회를 여는 한편 법무부 장관과 행자부 장관, 법제처장, 국무조정실장 등 4개 부처 장관이 각 부처와 산하기관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전방위 공론화 작업인 셈이다. 대통령 5년 단임제의 폐단을 해소할 방안을 놓고 우리 사회가 진지한 논의의 장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충분한 논의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얼마든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개헌 논의가 작위적이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억지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며, 개헌 논의에 나라의 다른 모든 현안들이 매몰되어서도 안 될 일이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최근 모습은 적잖이 우려를 갖게 한다.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각계 지도자들을 찾아다니며 개헌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국무총리실은 각 부처에 공문을 보내 개헌 공청회에 공무원들을 참석시키도록 독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개헌 논의로 보기 어렵다. 엊그제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무려 40분간 부처 장관들을 상대로 개헌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 또한 지나친 의욕으로 비쳐진다. 지금 한반도 주변에는 북핵 논의의 급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북·미 관계정상화 논의가 궤도에 올랐고, 북핵 사찰 방안이 구체화하고 있다. 자칫 한눈을 팔다간 한국이 북핵 논의의 중심에서 비켜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국가 어젠다의 우선순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 지금 이 나라의 당면과제는 누가 뭐래도 한반도 정세변화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국가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개헌 논의에 묻혀 주변 열강의 움직임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 “北·美관계 개선땐 통일은 먼 목표될 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은 일단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하면 남북관계보다는 북·미관계에 치중할 것이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케이토 재단의 테드 카펜터 선임연구원은 북핵 6자회담의 ‘2·13 합의’와 지난 5,6일 뉴욕에서 열린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등의 결과로 북·미관계 개선이 본격화되면 동북아지역의 역학관계에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北, 다른나라처럼 경제개혁 올인할 듯 카펜터 연구원은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북한은 ‘보통 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개혁에 집중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에 남한과의 통일은 너무나 먼 목표가 될 것이며, 그 대신 북한 정권은 평양-워싱턴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치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려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재래식 무기도 감축하고, 비무장지대 주변에 집중 배치한 군대도 후방으로 재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럴 경우 미국은 북한이 경제발전을 위해 세계은행(WB)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 가는 길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北놓고 美·中 줄다리기때 中이 이길것그는 북·미관계 개선은 한반도의 긴장을 크게 완화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도 매우 가치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북·미 관계가 개선되더라도 북·중 관계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베이징의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접촉한 결과 중국 정부 당국자들은 “만일 북한을 가운데 놓고 미국과 중국이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결국 중국이 이길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북·미간 관계개선이 북핵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영할 뿐 아니라, 북핵 문제의 해결은 일본의 핵 무장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가치를 두고 있다고 카펜터 연구원은 설명했다.또 일본은 납치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만 북한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북·일관계의 급속한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dawn@seoul.co.kr
  • 오늘부터 6者 베이징 실무회의

    북핵 6자회담 ‘2·13합의’의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협의하는 실무그룹 회의가 본회담에 앞서 15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린다. 2·13합의 이후 북·미 관계정상화(5∼6일), 북·일 관계정상화(7∼8일) 실무회의에 이어 6자회담 당사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경제·에너지 협력 및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한반도 비핵화 이행을 위한 실무회의가 잇달아 개최됨으로써 비핵화 초기조치의 세부적인 이행 로드맵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미 양국도 14일 베이징에서 수석대표간 만찬회동을 갖고 6자회담 실무그룹 회의 개최에 앞서 ‘2·13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15일 열리는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회의는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초기조치 이행에 따른 중유 5만t 제공을 비롯, 나머지 95만t 지원의 구체적인 형태와 방법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지원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일본의 태도가 주목된다. 러시아측이 16일 주재하는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회의는 비핵화 과정에 맞춰 동북아 안보구도를 논의하게 된다.17일 중국이 주재하는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는 2·13합의 이행의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중순까지 북한이 이행해야 할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및 핵프로그램 목록 협의 일정과 이를 감시·검증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활동 계획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13∼14일 북한을 방문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의 협의 결과 및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취할 미국 재무부의 조치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2차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19일 시작하는 6자회담 본회의는 6자 장관급회담 의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핵 불능화땐 남북정상회담도 무방”

    한나라당이 6자회담 합의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변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남북정상회담과 개성공단 사업, 대북 지원 등 대북 핵심 현안에 대한 기조 수정 작업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당내 대북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표적 대북 강경파였던 정형근 최고위원을 총책임자로 임명하고 당 대선주자들과의 조율을 거쳐 다음달 말까지 새로운 대북정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당 지도부는 대북 인도적 사업을 위해 이병석·이주영 의원의 4월 평양 방문을 당 차원의 공식 방북으로 인정할 계획이다.●“대권 패배 전철 밟을 수도…” 우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형근 최고위원이 대북 관련 문제가 대선의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대비할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이례적으로 긴 회의를 마친 뒤 당 대변인이 아닌 김충환 원내공보부대표가 브리핑을 통해 대북 정책 조정 방침을 밝혔다. 공식 당론은 아니지만 대선을 앞두고 여권발 ‘북풍’을 미리 예방하자는 데 지도부의 의견이 모아진 셈이다. 특히 중도 또는 진보 진영의 한나라당 성향 표심을 흡수하자는 셈법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당내에선 미국 등 주변국들이 모두 관계개선 쪽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한나라당만 시대 흐름에 부합하지 못한 채 강경기조를 고집할 경우 ‘반(反)통일세력’으로 낙인찍히면서 대권 패배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14일 SBS 라디오에 출연,“북한의 핵불능화 조치가 착실히 이행된다면 남북정상회담도 무방하다.”면서 “핵불능화까지 가는 데는 1년 정도 걸리는데 그렇다고 1년 후에나 정상회담을 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노무현 대통령 임기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반대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정형근 최고위원도 “쌀을 비롯해 인도적 지원은 얼마든지 해야 한다.”며 “개성공단과 평양에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그것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해 대북지원과 관련해 몇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중임을 시사했다.●“北 국민소득 3000弗 되도록 도울것”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경북 영주·문경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대북 유화정책으로 선회하는 것과 관련,“당의 대북정책기조 변화는 바람직하다.”며 환영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달 외신간담회에서도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10년 후 국민소득 3000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북한이 그런 수준에 올라오도록 도와주겠다.”고 피력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주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한 정상회담을 시기에 상관없이 받아들일 수 있음을 이미 밝혔다.”며 “6자 회담을 통한 북·미간 합의사항인 단계별 이행 여부에 따라 우리도 남북교류를 점차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한나라당이 대북정책 기조를 ‘대결·대립’에서 ‘화해·협력’ 쪽으로 변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정말 환영한다.”며 수용의사를 밝혔다. 한편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은 한나라당의 기류변화에 대해 “한나라당이 그런 식으로 (대북정책을)바꿨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진정으로 바뀐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韓美, 원산지 문제 사실상 합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인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를 ‘정치적 상황이 개선되면 추가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한·미 FTA 협상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양국이 “역외생산품(한국의 영토 밖에서 생산된 제품이란 뜻으로 개성공단 제품을 의미)의 원산지 문제는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다시 논의한다.”는 조항을 한·미 FTA 합의문에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개성공단 문제는 한·미간의 경제·통상 현안이 아니라 정치 현안이었다.”면서 “양국이 합의한 원산지 조항에서 말하는 ‘상황’도 정치적 상황, 구체적으로 말하면 북핵 문제의 진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소식통은 개성공단의 원산지 관련한 조항은 FTA 합의문의 본문에 들어갈 수도 있고 부칙에 포함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에이든 화이트 IFJ 사무총장 “평화 위한 언론인 역할은 사실보도”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평화를 위한 언론인들의 역할은 사실보도를 하는 것입니다. 한쪽 편의 입장에서 다른 편을 평가해서는 안 되지요. 자유롭게 모든 의견을 사실대로 정확히 보도해야 이라크전쟁 직전 미국 언론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상 처음 서울에서 특별총회를 열고 있는 국제기자연맹(IFJ) 화이트 화이트(56·아일랜드) 사무총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평화를 위한 언론인들의 역할을 이렇게 규정했다. 화이트 사무총장은 “언론에 대한 위협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면서 “이는 역설적으로 미디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인들이 위협이나 감시없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해졌다.”고 부연했다. 특별총회의 주제인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와 관련, 화이트 사무총장은 “북핵문제 등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한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특별총회는 그런 국제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권력이나 언론사주에 의한 언론통제 문제에 대해서는 “독립된 저널리즘을 위해서는 자본, 소유주로부터 자유를 확약받아야 한다.”면서 “미디어산업 자체가 언론인들의 자유를 제한한다면 비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4∼16일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화이트 총장은 “쉽지는 않겠지만 북한 기자들도 언론자유에 한층 다가서야 한다.”면서 “북한과 남한 기자들이 만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IFJ 대표단의 이번 북한 방문에는 북한현지 기자들이 아닌 일본 조총련계 조선신보 기자들만 현지에서 합류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日 北중유지원 동참할것”

    |도쿄 이춘규특파원|조중표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13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합의한 대북 중유지원과 관련,“초기 단계 5만t은 한국이 지원하고 나머지는 일본을 포함해 5자가 지원키로 했고, 이는 지켜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일 차관급 전략대화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은 그는 이날 도쿄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북한핵 불능화 단계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그 과정에서 일본도 함께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일본의 에너지·경제 지원에 기대감을 표시했다.taein@seoul.co.kr
  • 한나라 “對北 화해협력 동참”

    북핵문제를 둘러싼 2·13 합의 이후 북·미, 남북관계가 급격한 해빙무드를 맞은 가운데 한나라당이 그간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북핵 관련 6자회담 타결 이후 한반도 주변 정세가 대결에서 화해 구도로 바뀐데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권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화해무드 조성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한나라당만 강경론을 고집하다가는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김충환 원내공보부대표는 1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북정책에 있어 원칙을 지키되 방향을 근본적으로 조정하는 노력을 해나가려 한다.”며 “앞으로 업무협의 또는 교류협력 차원에서 당 소속 의원들을 평양·개성·금강산을 방문토록 하는 등 다양한 대북활동을 허용하고 적극 장려하는 쪽으로 당의 방침을 조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다음달부터 당 소속 의원들이 대북접촉 및 교류협력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당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화해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옛 안기부(국정원) 1차장 출신인 정형근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면 우리도 (평화협정에)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이다.”면서 “북·미수교 문제만 하더라도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오는 기회라면 찬성하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화하는 여러 (한반도) 정세에 대해 한나라당만 홀로 서서 반대한다든지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1953년 정전협정으로 남북 군사분계선이 설치됐고 이를 휴전선이라 부르는데 휴전선이 불완전하긴 했지만 지난 53년간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면서 “휴전선이 평화선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남북한 및 미국, 중국 등 4개국과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휴전선이 평화선으로 자리잡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후 대북강경론을 고수해 온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의 기조를 조정하려는 것은 최근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 화해무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본격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북 강경 기조를 고집하다가는 자칫 당이 ‘반(反) 통일세력’으로 낙인찍혀 대권 플랜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IAEA활동보장 여부, 합의 이행 ‘시금석’

    IAEA활동보장 여부, 합의 이행 ‘시금석’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초기이행조치에 대한 IAEA 사찰단의 감시 및 검증활동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13∼14일 북한을 방문하면서 IAEA 활동 재개가 차기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6자회담 당사국들이 IAEA에 북한이 60일내 이행해야 할 초기조치인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에 대한 실질적인 감시·검증 역할을 맡긴 만큼 IAEA 활동이 17일 열리는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와 긴밀히 연계될 것”이라며 “IAEA와 북한간 협의내용이 비핵화 과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IAEA 사무총장의 방북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크다. 북한은 2·13합의에 명시된 대로 ‘IAEA와의 합의에 따라’ 다음달 중순까지 이행할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의 개념을 정확히 규정하고 IAEA 사찰단의 권한과 활동범위, 사찰단 규모 등에 대해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핵폐기 과정의 첫 단추가 될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돼 비핵화 과정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IAEA 사찰단에 어느정도의 권한을 부여하고 공개하느냐가 핵폐기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과 IAEA와의 협의에서 영변 핵시설 외에 고농축우라늄(HEU)이나 핵무기의 협의·신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5년째 등을 돌렸던 북한과 IAEA의 관계가 얼마나 복원될 것이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1994년 IAEA를 탈퇴한 뒤 같은 해 북·미 제네바합의에 따라 IAEA 사찰관의 영변 핵시설 동결 감시를 받아들였으나 2002년 말 2차 북핵위기 이후 이들을 강제로 추방한 바 있다.2·13합의에 따라 4년여만에 IAEA 사찰단을 받아들이게 된 만큼 IAEA와의 관계 정상화는 물론, 국제 비확산 질서에 복귀하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경수로 등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IAEA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국제기자연맹 특별총회 개막식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려면 우선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는 단순히 핵을 폐기하는 차원을 넘어 동북아 평화와 안보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구상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리고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나아가 동북아 지역에 통합과 협력의 질서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6자회담이 향후 동북아 평화안보협력을 위한 다자간협의체로 발전해가야 한다.”면서 “이 협의체에서 안보문제뿐 아니라 경제와 외교, 환경 등 다양한 문제들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 이 과정에서 대결과 불신을 얘기하면 위기가 고조되지만 평화와 화해를 얘기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는 한국민에게는 안전과 생존이 걸린 문제이니 민감한 안보문제 보도는 각별히 신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6者 ‘2·13 합의’ 한달] 비핵화 이행·北美관계 정상화 관건

    [6者 ‘2·13 합의’ 한달] 비핵화 이행·北美관계 정상화 관건

    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후 비핵화 이행과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2005년 ‘9·19공동성명’에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명시된 뒤 1년5개월여만에 구체적 추진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지난 1953년 유엔군과 북한, 중국이 체결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평화통일까지 내다보는 개념이다. 동북아 질서를 재편할 만큼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 밑그림과 추진 로드맵 등에 관련 당사국들이 합의하기까지 숱한 선결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남북이 주도적으로 해야” 통일연구원 허문영 평화기획실장은 12일 “한반도 평화체제는 한반도 평화의 회복과 유지는 물론, 나아가 통일을 지향하고 기여할 수 있는 체제”라면서 “민족자결 원칙과 당사자 해결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평화체제 최대 당사자인 남북이 주도권을 갖고 기존 남북기본합의서를 이행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함과 동시에 미·중 등은 보장국으로서 다자적 한반도 평화협정에 참여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허 실장은 설명했다. 통일연구원이 마련한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표)에 따르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단계별로 동시에 이행하면서 동북아와 남북이 각각 관계정상화 및 군축 등을 추진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과거 남·북·미·중 4자회담이나 남북고위급접촉 등에서 남측은 선(先) 비핵화, 후(後) 평화협정 체결을 제시한 반면 북측은 미측의 안보 위협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화체제를 먼저 구축한 뒤 비핵화 등 신뢰구축에 나서자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최근 6자회담 이후 비핵화 과정이 시작된 상황에서 선후 개념보다는 단계와 수준을 종횡으로 결합한 병행안이 추진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평가된다.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큰 그림에는 당사국들간 이견이 없어 보이지만 각론에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향점은 같지만 국익에 따라 요구사항이 달라 목표 도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평화협정 이후 한반도와 동북아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먼저 비핵화의 순조로운 이행과 함께 북·미 관계정상화가 관건이다.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이 시작된 만큼 완전한 핵폐기가 이뤄져야 비로소 평화체제가 구축될 수 있는 것이다. 또 평화체제 논의시 한·미와 북·중이 가장 큰 이견을 보여온 주한미군 문제는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지만 한·미는 평화협정 이후 평화체제 유지를 위해서라도 주한미군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북 군사당국회담 실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획정 문제, 국가보안법 문제 등도 남북이 풀어야 할 어려운 과제다. 한반도 평화체제는 동북아 평화·안보체제와 직접 연결되는 만큼 단순히 정전협정이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으로 바뀐다고 해서 평화체제가 구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처절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종전선언이라는 중간단계를 거치면 한반도 냉전체제는 해체되지만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평화협정에 따른 관리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이어 “동북아의 기존 안보질서가 해체되면서 새로운 안보체제를 만드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 기간 중 한반도는 평화통일의 기반을 닦거나 오히려 분단이 고착화되는 기로에 설 수 있다.”며 “동북아 질서재편 과정에서 한반도가 각축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북정책과 한·미동맹 등이 흔들리지 않고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者 ‘2·13 합의’ 한달] ‘초기 이행’ 순항… 美·中·日 입장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2·13합의’가 13일로 한 달을 맞는다.‘60일 이내 북한과 미국의 초기단계 이행 조치 합의’를 위한 북·미 양국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지난 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도 ‘이행 조치’를 향해 한 걸음 전진했다는 평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도 북핵 시설의 사찰을 위해 13일 방북하는 등 합의 이행을 위한 행보가 다각적으로 진행 중이다.2·13 합의 한달을 맞아 미국, 중국, 일본 등 6자회담의 주요 합의 당사자들의 입장을 살펴봤다. ■ 미국 - HEU등 핵문제 해결 낙관적 기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은 2·13합의의 초기이행 목표 달성에 낙관적인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도 지난 6일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뉴욕회담을 마친 뒤 이 같은 기대감을 확인했다. 그는 당시 “회담이 매우 유익했다. 양측이 ‘2·13 합의’에서 60일간 이행토록 규정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북·미 관계정상화의 걸림돌이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계좌 동결 해제에 대해 미국은 파격적일 정도의 긍정적인 자세로 선회했다.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50개, 자금 2400만달러의 전면해제를 결정하고 발표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 외교 해결의 성의를 보이고 북한의 상응하는 대응, 즉 핵폐기 행동을 기다리겠다는 ‘빅 딜’의 자세다. 사실상 2·13합의의 전반부 조치는 미국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도 그 중 하나다. 동맹국 일본의 태도가 주요한 변수지만전과 다른 전향적인 태도여서 일본의 애를 태우게 하고 있다. 미국은 2단계 핵심과제인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 경수로 등 대북 추가지원 문제까지도 발빠르게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2년 제네바 기본합의 파기의 단초가 됐던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문제에 대한 입장에서도 해결이 가능하다는 태도로 바뀌었다. 힐 차관보는 2·13 합의 후 “북한이 HEU 프로그램 관련 장비를 사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이용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진전시켰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해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한 달 동안 두드러진 또 하나의 변화는 양측이 관계정상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보다 큰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이른 시일 내에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대체할 평화 메커니즘을 창출하는 절차가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미국 입장이다. dawn@seoul.co.kr ■ 중국 - ‘6者 주도’ 가시적 성과에 만족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전반적인 국면에서 볼 때 양호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6자회담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의 ‘2·13 합의’와 그 이후 진행상황에 대한 평가다. 최근 중국 네트즌과의 대화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일단 2·13 합의라는 가시적 성과에 대단히 만족해하고 있다. 중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6자회담의 성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의외로 조심스러운 견해들을 내놓고 있다. 일단 방향의 가닥은 잡았으되, 급가속을 밟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국쪽의 시각이다. 이 같은 전망은 논의가 진전될수록 핵심은 한층 더 북·미 관계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북·미 수교에 문제와 관련,“반세기 적대 관계 해소를 위한 일보”로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인 레이스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영 신화사의 논평에서부터 관련 전문가까지 편차는 있으나 맥락은 한결같다. 우다웨이 부부장도 “향후 어떤 속도로 진전될 것인가는 참가국들이 협의 여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으나, 결국 속도의 결정 주체인 북·미간의 협상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북·미간의 신뢰가 하루 아침에 다져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문제가 발생한다면 양국간 ‘신뢰’의 틈에서 생겨나지 않겠느냐는 예상들을 하고 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초청 기자회견에서,“합의의 이행은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부단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 수호에 중대한 의의가 있다.”면서 회담 참가국 모두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었다. jj@seoul.co.kr ■ 일본 - ‘납치문제 집착’ 국제고립 우려 심화 |도쿄 이춘규특파원|6자 회담에서도 일본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에 의한 자국민 납치문제였다. 이는 2·13합의 이전부터 일관된 태도였다. 여기에는 일본의 국내정치적 요인이 작용한다. 일본인 납치문제는 아베 신조 총리 집권의 결정적 ‘공신’이었다. 아베 총리는 ‘북한 때리기’를 통해 총리직에 올랐다. 집권 후에도 납치 문제에 매달리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납치문제에 관한 입장은 변할 기미조차 없다. 납치문제의 진전이 없는 한 6자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어떤 경제·인도적 지원이 결정되어도 응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그래서 2·13합의에 따라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가 설치되고 양자 접촉이 13개월 만에 재개됐다. 그러나 일본측은 납치문제에 집요하게 매달렸고, 북한은 이미 해결됐다고 팽팽하게 맞서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나고 말았다.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의가 급전전한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일본이 6자 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핵 문제 해결보다는 자국의 정치적 과제인 납치문제에 집착하면서 6자 회담의 다른 참가국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래서 일본의 고립을 우려하는 소리가 정권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납치문제는 중요한 인권문제라며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내외의 시각을 부정한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일본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다며 이를 ‘일본 고립’의 노림수라고 비판한다. 2·13회담 합의에 따라 설치된 5개의 실무회의 가운데 북·일 회의만 일본이 납치문제를 고집, 진전이 없다는 인상을 주도록 북한이 유도해 참가국 가운데 일본을 고립시키려 한다는 항변이다. 일본은 북한의 태도가 7월 참의원선거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본다. taein@seoul.co.kr
  • ‘2·13 이행’ 이번주 첫 고비

    북핵 6자회담 ‘2·13합의´가 도출된 지 이번 주로 한달째가 되면서 합의 이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음달 중순까지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및 감시·검증, 중유 5만t 상당의 긴급 에너지 지원 등이 예정된 만큼 이같은 초기이행조치 과정을 점검하는 실무(워킹)그룹 회의 4개가 동시에 열리는 이번 주가 비핵화 초기조치 이행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첫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6자회담 참가국들은 경제·에너지 협력,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한반도 비핵화 등 6자가 모두 참여하는 3개 실무그룹 회의를 15∼17일 베이징에서 갖는 방안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이 의장국을 맡는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는 15일에, 러시아가 의장국인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회의는 16일에 각각 열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 중국은 자국이 의장국인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를 17일 개최하는 방안을 참가국들에 회람했다. 당초 중국은 17일부터 실무그룹 회의를 열어 19일 개막하는 6자회담과 연결하자는 입장이었으나 한국측이 “각 실무그룹 회의가 적어도 하루씩은 걸리고,2·13합의 30일째인 15일까지 모든 실무그룹 회의를 열자고 합의한 것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2차회의와 관련,5∼6일 뉴욕에서 열린 1차 회의 직후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19일 개막하는 차기 6자회담 직전에 열기로 했다.”고 밝힌 만큼 18일 또는 다른 실무그룹 회의와 겹치는 날짜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13∼14일 방북, 핵시설 폐쇄·봉인을 감시·검증할 IAEA 요원 복귀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CEO칼럼] 고통의 가시도 축복/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CEO칼럼] 고통의 가시도 축복/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인생이 암초에 걸려 있어 이를 극복하고 이겨내기가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한다. 인생의 긴 여정을 걷다 보면 가난, 질병, 실직 등 사람마다 제각기 자기 인생을 힘들고 아프게 하는 고통의 가시를 경험하기 마련이다. 인간의 존재는 나약하므로 그런 고난을 겪을 때마다 ‘왜 나에게만 이런 고통이 주어지는가.’하며 불평하거나 낙담하지만, 고난 뒤에는 반드시 축복이 오는 것이 신의 섭리이다. 하나님은 바울 선생의 육신에 가시와 같은 고통을 내려주어 그가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했다. 그는 처음에는 육체를 찌르는 그 고통을 힘들어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겸손하게 기도했고 그 과정에서 믿음이 깊어져 나중에는 자기가 겪은 가시의 고통 속에 오히려 축복이 있었음을 깨달았다. 아이가 열병으로 밤새 부모의 애간장을 녹인 뒤 한 단계 성장하는 것처럼, 고난 속에서 더 겸허한 자세로 인내하여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면 이 고난이야말로 축복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시련이 있어야 자만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더욱 정진한다는 사실은 위인들의 생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충무공은 과거시험에서 예기치 못한 낙마(落馬)로 낙방했지만 그 뜻을 굽히지 않고 재도전해 32세라는 늦은 나이에 무과에 급제했다. 당시 군관(軍官)의 문란한 기강 속에서 소인배들의 모함을 받아 번번이 좌천당했지만 그 때마다 의지를 잃지 않고 백의종군해 민족을 구한 영웅이 됐다. 명의 허준 역시 한때는 ‘중인(中人)’이라는 신분상의 제약으로 실의에 빠지기도 했으나, 마음을 다잡고 의술에 전념하여 ‘한(恨)’을 박애의 정신으로 승화함으로써 당대는 물론 오늘날까지 의료인들의 표상이 되고 있다. 만일 그가 신분상의 핸디캡이 없었다면 적당히 공부하여 평범한 양반으로 평생을 살았을 것이며,‘동의보감’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국가나 회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헐벗고 굶주리던 신생 국가로 출발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남보다 몇갑절 노력해 전쟁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고 급속한 산업발전을 이뤘다. 그러다가 또다시 교만하고 경솔해져서 허세를 부려 외환위기라는 고난을 겪었지만, 온 국민이 하나가 돼 구조조정 고통을 감내하고 다시금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경제대국(세계 11위)으로 거듭났다. 현재 우리 사회는 경제·양극화·북핵문제 등 사회적 문제들을 안고 있다.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청년실업이라는 수렁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그런 고통은 본질적 위험이 아니라 우리 몸 한 부분에 박힌 가시에 해당하는 고통이자,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필연적 성장통이다. 정말 위험한 것은 이러한 고통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열정을 잃는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남보다 더 창의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반드시 축복이 약속돼 있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워진다는 말이 있다. 밤이 깊을수록 사방은 더 캄캄해지고 어디로 갈지 방향조차 잡기 힘들지만 인내하고 견디면 곧 희망의 새벽 동이 트기 마련이다. 우리의 고난과 고통도 마찬가지로 지금 당장은 해결할 길 없이 앞이 캄캄하지만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극복하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축복이 있을 것이다. 고통의 가시가 앞에 있더라도 피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희망의 끈을 붙잡고 나아갈 때 그 가시 위에는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어날 것이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 “이해찬 전총리 김영남 면담때 김정일에 모종의 서신” 盧대통령 친서 전달 가능성

    “이해찬 전총리 김영남 면담때 김정일에 모종의 서신” 盧대통령 친서 전달 가능성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서울 구혜영 기자|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깊숙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유력한 소식통은 11일 “이 전 총리가 김영남 위원장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모종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친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것일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편지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리 방북 전 참여정부와 김대중 전 대통령간에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라면서 이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7∼10일 방북했던 이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특사가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도 방북기간 중 북측 인사들과 남북정상회담 성사 조건 및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혀 향후 진전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이 전 총리의 특사 역할을 거듭 부인했다. 북한 방문을 마치고 지난 10일 베이징에 도착한 이 전 총리는 한국기자들과의 회견에서 “4월 중순 이후에는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구체적인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 시기를 공식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관련 초기 이행계획의 진행을 봐가면서 이행조치 기한인 60일이 끝난 이후 판단할 사항’이라는 제 생각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해 북측 관계자들과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했음을 인정했다. 이는 이 전 총리가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2·13 초기조치 이행의 연관성에 대해 북측에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이어 “정상회담은 6자회담과 병행해 가는 것이며 초기단계 이행계획이 끝나고 검토·논의가 가능하다는 데는 북한도 별 이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북측 관계자들과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 및 전제조건, 시기 등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음을 시사한다. 이 전 총리는 또 “3월중 북·미관계 신뢰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 행동들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북쪽이 ‘2·13 합의’를 이행하려는 태도가 분명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북측의 2·13합의 이행과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밀접하게 연계돼 있음을 감안할 때 북한의 약속이행에 따른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만날 예정도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위원장, 최승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만났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1일 이 전 총리가 “4월 중순 이후 남북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발언과 관련,“‘뒷거래’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jj@seoul.co.kr
  • [시론] 북·미 관계 새 봄은 오는가?/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북·미 관계 새 봄은 오는가?/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 합의 이후 북핵 해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북·미간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양자회담이 눈길을 끈다.‘2·13합의’ 이행을 위한 워킹그룹회의의 일환이지만, 북·미간 뉴욕 실무회담에선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문제, 적성국 교역금지법에 의한 경제제재 해제,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포함한 북핵폐기 초기이행조치 등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다뤄야할 거의 모든 의제를 다뤘다. 김계관 부상과 힐 차관보는 이구동성으로 “회담분위기가 아주 좋았고, 건설적이고 진지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2000년 10월 북·미 공동코뮈니케를 만들 때와 유사한 북·미관계 개선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관계 개선 움직임이 빨라진 것은 북한이 핵실험이란 충격요법을 통해 미국을 자극했고, 미국도 대북정책 변화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은 양자회담 불가방침을 바꿔 지난 1월 베를린에서 북·미 양자접촉을 진행했고,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에서는 선 핵폐기 주장을 거둬들이고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수용해 북핵폐기의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잘못된 행동에 보상없다.’는 원칙도 후퇴해 금융제재 해제와 에너지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의 변화는 북한 핵실험 이후 한반도에 대한 현상유지정책에서 현상변경정책으로의 정책전환을 시사하는 것이다.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할 수 없는 미국이 다급한 사정을 반영해서 핵을 포기할 경우 대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북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 미국의 변함없는 원칙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핵폐기(CVID)다. 핵실험 이전 미국은 무시정책으로 일관하면서 김정일 정권교체,‘북한위협론’에 따른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 미·일동맹 강화 등에 주력했다. 하지만 핵실험 이후에는 핵확산 방지와 비핵화 실현을 위해서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 북핵 해결을 늦출 경우 핵 보유고는 늘어나고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부시 대통령의 한국전 종료선언 시사 발언 등을 통해 대북 적대시정책 전환을 시사하고 북한의 핵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전 종료선언을 들고 나온 것은 북한에 핵을 버릴 수 있는 명분을 줄 테니 ‘김일성 유훈’에 따라 비핵화를 실현하라는 것이다. 이번 실무회담에서 주목할 부분도 북·미가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메커니즘을 논의키로 합의함으로써 평화포럼 출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중국이 1970년대 초 미·중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1978년 등소평 등장 이후 개혁개방을 본격화한 경험에 비춰볼 때 북·미 적대관계 해소는 북핵해결의 지름길이고,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지난해 11월 부시 대통령이 한국전 종료선언을 할 수 있다는 용의표시에 미국의 ‘진정성’이 있다면 북·미 적대관계 해소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과 관련한 놀라운 진전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남북한과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미국이 3국 정상회담 또는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을 각각 열어 한국전을 종료하고 평화체제 구축에 합의한다면 한반도 냉전구조는 급속도로 해체될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날개 단’ 라이스 ‘다시 뜬’ 키신저

    북한과 미국의 관계정상화, 즉 수교를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미국내 전·현직 두 외교관의 행보가 눈에 띈다.지난 2005년 1월 조지 W 부시 행정부 2기 국무장관에 오른 콘돌리자 라이스(사진 왼쪽) 장관과,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부터 1977년까지 국무장관을 지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국무장관인 라이스 장관의 경우 이라크전 수렁 속에서 중동 문제나 북핵문제 해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북핵 문제에선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이나 수교라는 대업을 이뤄내 ‘제2의 키신저’ 또는 ‘여성 키신저’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일각에선 부시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바탕으로 하는 그녀의 행보를 2008년 공화당의 미 대선 전략으로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물론 그녀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민주당의 배럭 오바마(흑인)나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에 맞서는 공화당 후보, 최소한 부통령 후보로 강력 추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외교정책은 9·11테러 이후 ‘민주정부 수립이 지역안정과 미국의 안보를 확보한다.’는 이상주의에서 최근 실용적인 행보로 변했다.2년 전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규정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말 부시 행정부의 중간선거 참패를 계기로, 북한과의 협상 진전에 제동을 걸었던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과 같은 네오콘 세력이 물러나자 날개를 달았다. 6일 김계관 국무성 부상과 단독 회담까지 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1971년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 미·중 수교를 이룬 ‘세기의 외교관’이다. 부시 대통령에게 정책 조언을 하고 있고, 북한에 대해선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해주고 북핵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도 밝히고 있다. 최근 부시 대통령이 키신저 전 장관이 추천한 책 ‘평화의 전쟁’을 탐독하고 있다는 게 뉴스로 소개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핵과 대북 수교 문제 등을 직접 챙기고, 라이스 장관-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로 이어지는 외교 라인에 전권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키신저의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추측도 설득력을 얻는다. 한때 ‘네오콘’으로 비쳐지기도 했던 콘돌리자 라이스는 사실은 키신저의 ‘세력 균형론’을 이어받은 적통자로 분류된다. 라이스는 스탠퍼드대 교수 출신으로 아버지 부시 대통령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자문관을 맡았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대통령 신임을 받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국무장관에 오른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 전·현직 관료 중에 두 사람밖에 갖고 있지 않은 경력이다. 네오콘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라이스의 ‘부상, 그리고 데탕트(탈냉전)의 문을연, 여든네 살 키신저의 ‘부활’이 한반도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북·일 실무회의 성과없이 끝나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핵 2·13합의 이행조치의 일환으로 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일 국교정상화에 관한 6자회담 실무회의가 8일 하노이에서 재개됐으나 양측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만 다시 확인하고 성과없이 종료됐다. 이날 북한대사관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 마지막날 회의에서는 일본측이 요구하는 일본인 납치문제와 북한측 요구사항인 식민지배 청산 등을 포함한 국교정상화 문제를 의제로 협의에 들어갔으나 45분만에 끝났다. 차기 회의 개최시기도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양국 실무회의는 계속해 대화통로는 유지하기로 했다.북한측 수석대표인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회의 종료후 기자들에게 “일본은 해결이 끝난 납치문제를 들고나오지 말고 6자회담 공동성명을 착실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이번 실무회담과 관련, 다른 6자 회담 참가국들이 일본에 냉담한 시선을 가지게 될 수 있다.”며 “특히 한국과 중국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발언 등으로 일본 입장을 응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taein@seoul.co.kr
  • 한반도 정세 美·中 전문가 진단

    한반도 정세 美·中 전문가 진단

    북한과 미국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뉴욕 실무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등 북·미관계 진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북·미가 50년 동안의 적대관계를 풀고 정상 국가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최근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와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미국과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통해 회담 결과 및 향후 진전방향을 진단해 봤다. ■ “북-미 북-일 수교 진전 따라 6者회담 향방·속도 달라질것” 이번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담은 두 나라간 신뢰감 형성에 상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좀더 분명하게 알게 된 계기였다.50년동안 적대 상태를 유지해 온 두나라가 관계 개선의 기초를 놓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기초가 아무리 좋더라도 당장 중요하고,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많은 전망과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적어도 공개된 것들을 보면 이번 실무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하긴 어렵다.‘2·13합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전제로 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예컨대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지우기에 앞서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를 반드시 기다릴 것이다. 원칙적인 문제에서 아직 근본적인 성과와 변화를 기대하긴 이르다. 북한이 연락사무소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대사관 설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는 단계별로 가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관계 진전의 걸림돌이 됐던 금융 제재는 앞서 북·미간 베를린 회의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진전 속도와는 별도로 북·미간의 관계 개선모색 움직임은 한반도 남북관계를 더 빠르게 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한편 현재 빼놓을 수 없는 주요한 변수중 하나는 북·일 관계정상화 문제다. 일본이 납치 문제를 집중 거론해 북한이 먼저 회의를 결렬시켰다. 북·일 관계는 북·미 회담과도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일본의 태도는 앞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선 북·일 회담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나아가 6자 회담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은 6자 회담의 각 주체들이 서로 각각 상호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국가들이 국익의 최대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고 ‘글로벌 차원´의 틀속에서 북한 핵 문제의 해결 및 한반도문제의 해결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앞으로 진행될 중국과 일본간 관계 개선 모색도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에 작용하게 될 것이다.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북한과 미국이 오랜 대치 속에서 해빙(解)을 시도한 일 자체의 의미는 퇴색될 수 없을 것이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뿐 아니라 전체적인 국제 정세가 북·미, 북·일 수교와 6자 회담 전체의 향방과 속도를 결정할 것이다. 정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 ■ “북핵 완전히 포기 않는 한 美·中 모델 따르기 어려워” 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 내에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북한이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서두르려 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북·미 관계의 개선이 미·중이나 미·베트남 관계 복원의 모델을 그대로 따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북·미 관계 정상화에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몇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뉴욕에서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마친 뒤 가진 브리핑에서 “핵을 가진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북한은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그 과정은 몇년이 걸릴 것이다. 또 북한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도 빠져야 하며, 일본인 납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북한은 위조 지폐 제작과 유통, 돈세탁, 마약 밀수 등의 불법행위도 완전히 중단해야 하며, 인권에 대한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 북한은 모든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할 수 있을까?핵 무기 보유가 북한의 중심적인 안보 목표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평양 당국이 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북한은 과거에도 국제적인 약속을 위반해온 전례가 있다. 만약 북한측이 이런 의혹들을 해소하려면 북 영토를 샅샅이 뒤져볼 수 있는 사찰단의 방문을 허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시설을 사찰단이 통보 즉시 방문해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온 것은 이라크 전에 대한 지지가 떨어지고,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패배했기 때문이다. 부시 행정부는 외교 분야에서의 성공을 얻기 위해서 협상에 커다란 유연성을 발휘해야만 했다. 또 미 정부는 이란의 핵 개발에 좀더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북한 핵 문제를 안보 어젠다에서 털어내고 싶었던 측면도 있다. 한국은 6자회담의 재개와 북·미간의 양자협상 착수를 대북 포용정책 재가동의 신호탄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고, 남북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유엔의 대북 제재를 완화해 보려 할 것이다. 일본은 미국이 납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한다면, 동맹국으로부터 배신을 당했다고 느낄 것이다. 또 중국은 북·미 양자협상이 시작됨에 따라 핵무기를 놓고 북한과 직접 충돌하지 않는다는 전략이 먹혀 들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김계관 “핵폐기 금융제재 해제뒤 결정”

    |도쿄 이춘규특파원·AP 외신종합|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8일 6자회담 공동선언문의 영변 핵시설 활동정지와 관련,“봉인 등 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조치’는 미국의 금융제재해제(상황)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김 부상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회의에 참석하고 귀국길에 경유지인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에서는) 북한 자금의 동결을 30일 이내에 해제한다는 공약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독일은 8일 “북한측이 2·13 북핵 합의를 전적으로 이행할 결심을 보여줬다.”면서 “이에 따라 EU는 북한과의 점진적 관계개선을 위한 구체적 조치들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 7일 독일의 안드레아스 미하엘리스 외무부 아태담당 국장을 비롯,EU집행위원회·EU이사회 사무국 관리 등 이른바 EU트로이카 대표단은 평양을 방문, 양형섭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을 만나 고위급 정치회담을 가졌으며 이틀간의 회담을 끝낸 뒤 이같은 성명을 냈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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