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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쌀·비료 주고 받아내야 할 것들

    오늘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을 앞두고 정부 당국자들은 쌀·비료 등 대북 지원을 무조건 재개하지는 않을 뜻을 밝히고 있다. 상호주의는 아니지만 북핵 해결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옳은 판단이라고 보며, 실제 회담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길 기대한다. 모처럼 6자회담을 통해 나타난 북핵 폐기의 싹을 일방적 퍼주기 논란으로 흔들어선 안 된다. 북핵 문제는 한반도 안정과 민족의 안위를 결정짓는 중대 사안이다. 북측이 6자회담에서 합의한 초기조치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핵폐기 의사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런데도 남측이 대규모 쌀·비료 지원을 바로 시작한다면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할 우려가 있다. 북핵 해법을 오히려 꼬이게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초기조치 이행시한은 60일이다. 쌀·비료 지원속도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북한이 약속을 지키도록 이끌어야 한다. 6자회담의 틀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남북관계 진전이 광범위하게, 또 심도있게 이뤄져야 한다. 장관급회담의 정례화뿐 아니라 경제·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 정상화·제도화에 대한 합의가 나오길 바란다. 남북간에는 사회문화, 보건의료, 농업개발 등 추가로 대화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궁극적인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북핵 해결을 넘어서는 남북 화해와 협력 체계가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북측이 당장 호응해야 할 인도적 과제로는 이산가족 상봉사업 재개와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있다. 이미 약속했던 사항으로 시행을 더 늦추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더해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산가족과 국군포로, 납북자 같은 문제를 외면한다면 쌀·비료를 지원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이번 장관급회담은 북핵 논의에 도움을 주면서 남북의 인도적 현안을 해결하는 장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한나라 지지” 39.3%·우리 4.3%·없다 46.9%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한나라 지지” 39.3%·우리 4.3%·없다 46.9%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0명 가운데 4명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에 대한 질문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39.3%로 압도적이다. 나머지는 열린우리당 4.3%, 민주당 2.2%, 민주노동당 2.4%, 국민중심당 0.1%, 열린우리당 탈당파 0.3%로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2개월전 신년조사 결과인 한나라당 지지(41.5%) 열린우리당 지지(4.4%)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이러한 한나라당의 독주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 저하에 따른 반사적 현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응답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유권자가 ‘지지 정당이 없다.’거나(46.9%), 혹은 ‘모르겠다.’(4.4%)고 답한 사실은 향후 정국 변화에 따라 정당 지지도의 분포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한나라당의 지지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50%가 넘는 지지를 얻어 20∼30대와 많은 차이가 났다.29세 이하(29.5%)와 30대(28.6%)는 30% 미만의 지지도를 보인 반면,40대는 42.1%,50대 이상은 51.4%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젊은 층에서 나타난 한나라당에 대한 낮은 지지도가 열린우리당이나 다른 정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대부분의 젊은 유권자들이 아직 지지 정당을 유보하고 있다는 점을 가리킨다. 지역별로는 서울(47.2%), 대구-경북(56.0%), 부산-경남(47.2%)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대전-충청(30.2%)과 광주-전라(8.6%)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광주-전라 지역은 열린우리당(9.1%)과 민주당(12.0%)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는 있지만 역시 대다수 유권자는 지지 정당을 유보하고 있다. 이념성향의 영향도 매우 뚜렷하다. 진보 성향 유권자의 한나라당 지지도는 27.8%에 그친 데 비해, 중도 성향이 33.7%, 그리고 보수 성향의 유권자는 57.5%의 지지도를 보였다. 진보와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간의 지지도 차이는 무려 30% 포인트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정치이념이 정당 지지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변수이며, 향후 대선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정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북문제 후보결정에 영향” 51.8% 이번 조사결과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북한 문제는 유권자들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핵위기에 이은 6자회담 타결 그리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등 그 어느 해보다 남북관계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북·안보문제가 올해 대선후보 결정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1.8%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39.3%였다. 대북·안보 문제의 영향력은 이념성향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보수성향을 가진 유권자는 58.0%가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진보성향의 유권자는 49.7%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보수적 유권자 가운데 16.9%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북한 문제가 후보선택의 핵심 변수임을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향후 북한 문제에서 ‘남북정상회담’이나 ‘김정일의 서울 방문’ 등 획기적인 변화가 발생할 경우 보수적 유권자 표심이 크게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20대 젊은층이 30대보다 대북·안보문제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40대와 50대 이상의 연령대는 각각 54.2%,56.6%가 대북·안보문제가 대선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반면,30대는 42.3%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런데 20대의 경우 52.7%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해 30대보다 1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 응답자의 16%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보수성향 유권자의 응답분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6자회담 타결이 어느 대선주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정동영 9.6%, 박근혜 8.7%, 이명박 7.6%, 김근태 3.7%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67.4%가 ‘모름·무응답’이라고 답해 6자회담 타결 자체만으로는 한 특정 후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정리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유권자 이념’ 진보 27.2%·보수30.7% 유권자의 이념성향 분포는 진보 27.2%, 중도 35.5%, 보수 30.7%로 나타났다.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다. 2개월 전 신년조사에서는 보수 성향의 응답자가 진보 성향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보수화 현상이 다소 약화됐다. 이는 6자회담 타결로 북핵 문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권자의 이념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연령, 학력, 지역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그리고 영남지역에 비해 호남지역 유권자일수록 진보적 성향을 갖는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 중에서도 학력에 따른 이념성향 격차가 가장 컸다. 대학 재학 이상의 경우 진보라고 답한 비율이 33.8%로 고졸(22.7%), 중졸 이하(19.1%)보다 높아 학력이 높을수록 뚜렷한 진보 성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진보라고 답한 비율이 35.9%로 높게 나왔고, 대구·경북의 경우 진보라고 답한 비율은 20.5%로 전 지역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자신을 보수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경남(36.9%)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서울지역의 이념 성향이다. 서울지역에서 자신을 진보라고 답한 비율이 24.0%인데 비해 보수라고 답한 비율은 34.3%였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서울 지역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띠고 있는데, 이러한 ‘서울의 보수화’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현상으로 굳어질지는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연령에 따른 이념성향도 예상대로 20대에서 진보성향이 가장 높았다.20대 중 자신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35.8%로 30대(31.8%),40대(29.9%),50대 이상(16.2%)보다 높았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40대는 진보(29.9%), 중도(34.6%), 보수(31.0%)의 비율이 전체 유권자의 이념 성향과 거의 흡사해 눈길을 끌었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통합신당 주체 질문엔 60.5% “답변 유보” 최근 열린우리당이 분열되고 있는 가운데 정개계편을 통해 누가 범여권 통합신당의 주체가 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자(60.5%)가 답을 유보했다. 현재 통합신당 주체가 가능한 집단으로는 열린우리당 세력, 통합신당모임(김한길 의원 등 집단탈당파), 민생정치모임(천정배 의원 등 개별탈당파)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응답자의 16.1%는 현재 열린우리당 세력이 통합 주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와 비슷한 비율로 15.3%가 통합신당모임이 범여권 통합의 중심 세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민생정치모임이 통합신당의 주체가 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의 비율은 4.8%로 다른 두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응답자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현재 열린우리당 세력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가 19%로 가장 많았다. 광주·전라도에서도 가장 많은 응답자(16.7%)가 열린우리당을 꼽았다. 이념별로는 진보 성향을 가진 응답자는 20.5%가 통합신당모임이 통합의 주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도 성향을 가진 이들의 17.6%가, 보수 성향 응답자는 16.8%가 열린우리당 세력을 통합 주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25.5%), 블루칼라(23.8%), 화이트칼라(19.1%)가 통합주체로 통합신당모임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열린우리당을 통합의 주체로 먼저 꼽은 직업군은 전문직(17.8%), 학생(18.4%), 주부(14.7%)였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부, 중유 5만t 지원절차 착수

    정부는 북핵 ‘2·13합의’에 따라 북측에 제공할 중유 5만t을 지원하기 위한 비용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출키로 하는 등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5만t 지원에 드는 비용은 중유에 함유된 유황 비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수송비를 합쳐 2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양창석 대변인은 26일 이런 방침을 밝히고 “오늘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또 북핵 6자회담의 ‘2·13합의’의 비핵화 초기조치가 이행돼야 쌀·비료 등 대북 지원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쌀·비료 등의 지원이 결정되더라도 비핵화 초기조치 이행기간인 4월 중순까지는 쌀·비료 등이 북측에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2·13합의에 따른 북핵 초기단계 조치가 이뤄져야 대북 쌀·비료 등 지원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라며 “비료는 적십자사를 통해 지원하는 것이고, 쌀도 구체적인 지원 내용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에서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쌀·비료 등의 지원 문제를 넘어 핵문제 해결과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적십자회담 및 경추위, 군사회담 등을 정상가동하고 장관급회담은 정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지원은 6자회담 진전과 남북관계 진전 상황, 국민의 이해 등을 감안해 순차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장관급회담이 제 역할을 해서 비핵화 조치를 가속화시키는 등 6자회담과 남북회담이 서로 선순환적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20차 북남상급회담, 단절된 관계 정상화 토의’라는 기사에서 이번 회담에서 참관지 제한 철폐 등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는 문제가 중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남북장관급회담 재개에 발맞춰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다음 달 1일부터 2박3일간 방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2·13합의 이행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참여정부 대북정책 남은1년의 과제/김근식 경남대 교수

    지난 2002년 10월 부각된 2차 북핵위기는 참여정부 임기 내내 대화와 대결의 희비 쌍곡선을 걸었다. 북핵문제의 요동 속에서 남북관계 역시 진전과 답보, 중단과 재개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참여정부가 제시한 평화번영정책이라는 장대한 구상은 현실에서 북핵문제에 막혀 의지를 실현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대북정책 4년은 사실상 북핵정책 4년이었고, 이에 연동되어 남북관계가 진행되는 형국이었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북핵문제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북핵정책 평가와 관련해 그런대로 위기관리에 성공했다는 긍정과, 결국 위기해결에 실패했다는 부정의 결과가 모두 가능하다. 우선 4년 동안에도 아직 북핵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 자체가 노무현 정부 북핵 정책의 한계로 간주될 수 있다. 남북관계 역시 북핵위기의 후폭풍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2·13 합의가 도출되면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첫 단계 진입이 시작되었지만 북한의 성실 이행 여부와 남은 쟁점의 해결 여부는 아직도 논란거리이다. 한국정부의 노력이 돋보였던 2005년 6·17 면담과 9·19 성명도 결국은 북·미 갈등의 재연을 막아낼 수 없었고, 북한의 핵실험을 방지할 수 없었다. 북핵문제가 악화되는 국면에서 남북관계의 독자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대화중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대북정책의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2004년과 2006년의 대화중단 사례는 사실상 북핵문제의 악화로 인한 남북관계의 후유증이었다. 그러나 북핵악화와 남북관계 경색은 사실 한국 정부의 힘으로 북·미관계를 온전히 규정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존재한다. 본질적으로 북핵문제가 북·미 적대관계의 산물이고 미국 주도의 핵비확산 규범과 북한이 주장하는 주권규범 사이의 충돌이라고 전제한다면 사실 핵문제 해결에서 한국 정부가 깔끔한 해결사 역할을 하기는 구조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북핵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위기를 관리하고 긴장고조를 막아낸 점은 노무현 정부의 북핵정책이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북핵과는 별개로 남북관계를 유지·발전시킨다는 이른바 ‘병행론’ 기조 역시 북·미간 극적 위기상황이 파국으로 진행되는 것을 제어하는, 의미있는 안전판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지난해 핵실험과 대북제재가 충돌하는 극단적 위기 상황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을 지켜내고 무리한 PSI 참여를 유보했던 점은 분명 남북관계 유지로 한반도 평화의 상징을 지켜낸 사례이다. 또한 북·미간 대결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한국 정부의 적극적 개입으로 양측의 대화를 성사시키고 유의미한 합의도출을 유도한 점 역시 노무현 정부의 성과로 인정할 만하다.4차 6자회담이 무기 연기되던 2005년 상반기에 6·17 면담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 내고 6·11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미스터 김정일’ 발언을 얻어냄으로써 결국 그해 7월에 6자회담이 재개되었고 산고 끝에 9·19 공동성명이라는 모범답안이 도출되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북·미 양측의 대화와 협상을 성사시키는 데 일조한 것이다. 이제 남은 1년은 4년의 평가를 바탕으로 가능한 목표를 정해 마무리를 해야 한다. 최소한으로는 북핵이 초래할 한반도 위기를 막고 남북관계를 유지하면서 최대한으로는 2·13 합의 이행을 통해 북핵해결의 전기를 마련하고 남북관계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질적 발전에 나서야 한다. 북·미 갈등에 의한 구조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남북관계 주도력에 의한 한반도 정세 호전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보다 적극적인 대북기조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 엘바라데이 IAEA 총장 새달 둘째주 방북… ‘2·13합의’ 이행 일단 순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 다음달 방북하게 됨에 따라 ‘2·13 합의’의 이행이 일단 순풍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은 물론 유엔도 엘바라데이 총장의 방북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23일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북한으로부터 방북요청을 받아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발표하고 “북한이 IAEA와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6자회담에서 합의한 핵시설 동결과 궁극적인 핵시설 폐기 합의 내용을 이행할 것인지를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의 IAEA 회원국 복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렸던 북핵 6자회담의 결과인 2·13 합의문에서 “궁극적인 포기를 목적으로 재처리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을 폐쇄, 봉인하고 IAEA와의 합의에 따라 모든 필요한 감시·검증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IAEA 요원을 복귀토록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IAEA측은 엘바라데이 총장이 3월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IAEA 이사회가 끝난 후 3월 둘째 주에 방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총장의 이번 방북은 1997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IAEA 관계자들은 지난 수개월간 북한 외교관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사찰단의 복귀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허락만 떨어지면 수일 내로 IAEA 사찰단이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IAEA 소식통이 전했다. 빈을 방문 중이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엘바라데이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방북하면 북한과 핵시설 동결 및 폐기 문제를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캐나다를 방문 중이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다음 단계의 비핵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북한의 조치가 이처럼 신속하게 이뤄진 것은 정말 좋은 신호”라면서 “우리는 북한의 원자로 폐쇄 및 봉인을 검증할 수 있도록 IAEA가 북한에 복귀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다음달 1일 뉴욕을 방문하기에 앞서 샌프란시스코에 들러 스탠퍼드대학에서 강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dawn@seoul.co.kr
  • [작통권 환수] 유사시 ‘군사협조본부’서 공동방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합의에 따라 60년 넘게 이어져온 한·미 양국의 군사동맹구조도 일대 변혁을 맞게 됐다. 특히 1978년 창설 이후 한반도의 실질적인 군사지휘부 역할을 해온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이번 합의로 34년 만에 사라진다. 연합사의 해체는 양국의 군사동맹구조가 지금의 ‘연합방위체제’에서 ‘공동방위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합동군사령부와 주한미합동군사령부가 유사시 공동으로 작전을 벌이는 ‘수평적’ 구조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1977년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이 주한 미 2사단을 철수시키겠다고 선언한 뒤 한·미 양국은 작전지휘체계를 효율적으로 통합해 한국의 방위력을 증진하려는 목적에서 연합사 창설을 본격 논의하게 된다. 이후 1978년 11월7일 용산기지 안에 연합사가 창설됐다. 이에 따라 유엔사령부가 맡아온 한국방위 임무를 연합사가 담당하고 유엔사는 정전협정 유지 책임만 맡게 됐다. 연합사 창설로 유엔사령관에게 위임됐던 작전통제권이 연합사령관에게 전환됨에 따라 양국은 ‘국가통수 및 지휘기구’(NCMA)로부터 작전지침 및 전략지시를 받아 한미군사위원회(MC)를 통해 작전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연합사는 육·해·공군을 포함한 60만명 이상의 양국 현역 정규군을 통제하고 있다. 전쟁이 발발할 경우 350만 규모의 한국 예비군 병력과 미군 병력의 증편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 따라 연합사는 2012년 4월17일 양국 군 장성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작전협의기구인 ‘한미 군사협조본부’(MCC)에 임무를 넘기게 됐다. 사실상 연합사를 대신해 구성되는 MCC는 앞으로 창설될 한국군 합동군사령부와 주한 미 통합군사령부(USJTF-K)간의 작전 및 업무협조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MCC 아래 10여 개의 기능별 상설·비상설 기구를 설치하는 한편 양측 육·해·공군 작전사급 부대 사이에도 작전협조반을 둘 계획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전·평시 작전통제권 환수 일지 ▲1950.7.14 이승만 대통령, 유엔군사령관에게 작전지휘권 이양 ▲1954.11.17 한·미합의의사록, 국군을 유엔군사령관 작전통제하에 둠 ▲1968.4.17 한·미 정상 공동성명, 대침투작전 한국군 단독 수행 ▲1978.11.7 한미 연합군사령부 창설 ▲1994.12.1 평시작전통제권 환수 ▲2003.7 한·미 미래동맹정책구상(FOTA) 3차회의, 지휘관계 연구 의제화 합의 ▲2005.9.28∼30 한·미 안보정책구상(SPI) 회의서 전작권 환수 협의 공식 제안 ▲2005.10.1 노무현 대통령 “전작권 행사를 통해 명실상부한 자주군대로 거듭날 것”(국군의 날) ▲2006.1.25 노무현 대통령 “올해 안에 전작권 환수 문제를 매듭짓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연두기자회견) ▲2006.10.20 제38차 한미안보협의회(SCM),“2009년 10월15일 이후,2012년 3월15일 사이 이전”으로 전작권 전환시기 합의 ▲2007.2.7∼8 제11차 SPI회의서 미국 36개월(3년) 뒤, 한국 2012년 3월15일 전작권 전환 시기 제시 ▲2007.2.24 한·미 국방장관, 전작권 2012년 4월17일 이양과 동시에 한미연합사 해체 합의 ■ 中 ‘원칙적 환영’ 입장 전략적 유연성엔 민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언론들은 25일 한국과 미국이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보도했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임을 고려해서였는지 논평이나 해석 없이 사실 관계만 소개했다. 중국 당국이나 관계자들도 한·미간 전작권 이양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이날 베이징의 한 군사 소식통은 “전시작전권 환수에는 중국은 원칙적으로 환영한다. 그러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해선 엄청나게 민감하다.”고 말했다.“만약의 사태를 놓고 상대할 때 중국으로서 미국은 버거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인사는 “중국에는 전선 개념으로 볼 때 미군이 동북아에서 일본쪽으로 한발 물러서는 것으로도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학자들은 “한국과 중국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다만 이것이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와 연계될 때 중국은 이해관계가 대단히 복잡해진다. 이미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가 이례적으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한 적도 있다. jj@seoul.co.kr ■ 정치권·대선후보 엇갈린 반응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오는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키로 합의한 것과 관련, 대선주자들과 정치권은 엇갈린 평가를 했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대변인인 한선교 의원은 25일 “작통권 이양 시기문제는 다음 정부에서 한·미 동맹 강화를 바탕으로 다시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도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 여하에 따라서 차기 정부는 필요시 이 문제를 미국측과 재협상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은 “한·미 동맹의 근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로드맵과 연계해 환수 시기를 정하는 식으로 큰 틀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통합신당추진모임이 일제히 환영한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북핵문제 해결이 먼저”라며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전시 작통권 환수는 한·미동맹을 전제로 한 환수여서 더 안정적이고 진일보한 안보시스템이 확립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노무현 정부는 ‘자주국방’이라는 정치적 슬로건 때문에 역사상 가장 완벽한 동맹체제를 깨게 됐다.”고 비판했다. 나길회 김기용기자 kkirina@seoul.co.kr ■ 시민단체·네티즌 찬반 팽팽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을 둘러싸고 진보와 보수 진영은 각각 다른 시각에서 의구심과 불만을 내비쳤다. 정용준 한국진보연대 정책실장은 “전작권 이양은 원칙적으로 옳다.”면서도 “다만 기존의 한미연합사를 대신해 새로운 상설 협의기구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이 다시 종속적인 군사관계를 만들어 낸다면 문제가 된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반면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자주를 위해서 작전권을 환수한다는 논리인데 연합사라는 대단히 유리한 체계를 무너뜨려 자동적으로 제공되던 정보와 물적지원을 협상을 통해 얻어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북핵반대 및 한미연합사령부 해체반대 1000만명 서명추진본부’의 송진섭 집행위원도 “대선 이후 차기 정권이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를 유보하도록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도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gospels1004’라는 누리꾼은 “작전권 환수와 연합사 해체는 한반도 주변 정세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치다. 아직도 과거 체제 유지를 주장하고 안주하려는 자들의 주장은 순억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parks113’라는 누리꾼은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다고 전시작전권을 환수하느냐.”면서 “반드시 정권을 바꾸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난을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전작권 환수, 논란 끊고 준비에 만전을

    한·미 국방장관이 한반도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일정에 합의했다. 한·미연합사령관이 갖고 있는 전시작전권을 2012년 4월 한국군이 넘겨받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유엔군에 넘겨준 작전통제권을 62년 만에 온전히 되찾게 된다. 우리 안보를 우리가 책임지는 자주국방 주권국가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전작권 환수의 의미는 값지다. 우리가 침략을 받아도 미군의 지휘통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 군 스스로 작전을 펴고 미군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우리를 지원하는 형태로 방위체제가 바뀌는 것이다. 조기 이양을 주장하던 미국이 한국정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2012년 이양키로 한 것도 한·미 안보동맹 차원에서 소중한 결실이라 하겠다. 이제 중요한 것은 독자적인 작전수행을 가능케 할 국방력을 갖추는 일과 이를 뒷받침할 국론의 결집이다. 한국군이 독자적인 작전권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안보공백을 메울 첨단전력 확충이 시급하다. 앞으로 5년간 151조원을 투입해 감시·정찰, 정밀타격 전력을 강화하기로 한 정부의 전력증강 계획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한·미연합사를 해체하는 대신 한국군 합동사령부와 주한미군 사령부를 연결할 군사협조본부(MCC)를 설치하고,‘연합사 작전계획 5027’을 대신할 새 작전계획을 수립하는 일도 중요하다. 온 국민의 일치된 노력이 필요한 때다. 일부 보수진영에서 전작권 환수를 북핵 해결 뒤로 미루자거나, 심지어 다음 정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현실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북핵은 6자회담 틀에서 다뤄지고 있으며, 전작권과 관계없이 미국의 핵 억지력으로 대응할 사안인 것이다. 전작권 환수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은 이만 끝내고 이제 안보 공백을 메우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 남북정상회담 논의 가능성

    북핵 6자회담의 ‘2·13합의’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가시화하고,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평양에서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리면서 남북정상급회담 개최설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25일 “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뿐 아니라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도 오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이 정상회담 의지가 있다면 장관급회담 기간 중 우리측 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접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장관이 최근 국회에서 “장관급회담에서 여러 회담 가능성에 대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맞닿아 정상회담 논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참여정부 초기 (정상회담을 위한)특사파견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올 들어서도 정상회담과 관련해 진행중인 계획은 없다고 수차례 밝혔다. 그러나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13개월 만에 재개된 북핵 6자회담 전후로 정상회담 의사를 타진했으며, 북측이 회담의 대가를 무리하게 요구해 개최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측은 정상회담 대가로 2000년 6월 김대중·김정일 정상회담 때 북측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5억달러 수준의 2배인 10억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2000년 정상회담 때 지불한 대가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는데 또다시 돈을 주고 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느냐.”며 ‘퍼주기식’으로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북핵문제 해결이 진전되고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진전되면 대가 없이도 필요에 의해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무엇을 합의할 것이냐에 대한 실체가 분명해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라며 “북핵문제 해결의 진전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필요한 하나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13합의 이후 외교부와 통일부가 앞다퉈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별도 회담이나 포럼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이르면 4월 중 평화체제 논의가 본격화하면 남북정상회담이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이와 관련, 백종천 대통령 안보정책실장이 27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것과 송민순 외교부 장관이 다음달 1일부터 미국과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 평화체제 논의와 함께 정상회담 가능성을 협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김계관 새달초 방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 기자|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다음달 초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김 부상의 방문은 미국 정부의 공식 초청이 아니라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T) 등 민간기구의 초청으로, 이른바 반관 반민 성격의 ‘트랙 2’ 형식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또 뉴욕 방문 날짜는 5∼7일 사이가 될 수 있으나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 부상은 뉴욕에서 미국의 외교 및 경제 지도층 인사들을 상대로 북·미관계에 대해 연설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상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과 회담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은 김 부상의 이번 방문이 2·13 베이징 합의에 따라 힐 차관보와 ‘북·미관계 개선 실무그룹’ 회의를 갖기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지난 14일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실무그룹 회담의 첫 단계로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뉴욕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달 말과 3월 초 잇따라 미국을 방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나 북핵 6자회담의 ‘2·13합의’ 이행 후속 조치를 협의할 예정이다. 송 장관은 방미 후 러시아로 이동,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6자회담 후속조치 이행과정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2·13합의에 따른 5개 워킹그룹 관련, 한국이 주도하는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회의는 다음달 12일 시작하는 주에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6차 6자회담이 다음달 19일 열림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및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등 다른 워킹그룹도 비슷한 시기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23일 북한으로부터 방북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동결에 대한 합의를 이행해 IAEA와의 관계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방북은 3월 둘째주가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dawn@seoul.co.kr
  • “北 HEU 위험성 과장” 시각 늘어나…美 미묘한 변화

    “北 HEU 위험성 과장” 시각 늘어나…美 미묘한 변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내에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에 미묘한 변화가 오고 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 개발을 추진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미 정부 안팎의 의견이 일치한다. 그러나 북한 HEU 프로그램의 위험성은 과장이 됐을 수 있다는 시각들이 나타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2002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2001년부터 원심분리기 관련 장비를 대량으로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2005년까지 매년 2개 이상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북한에 HEU 프로그램이 있다는 주장을 이라크에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정보 실패에 비유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에 비밀 HEU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북한이 핵시설을 건립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주장들은 또 하나의 증거부족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6자회담의 2·13 합의문에 ‘불능화’ 대상에 북한의 우라늄 핵 개발이 명기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올브라이트 소장과 함께 방북했던 조엘 위트 전략국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이와 관련,“부시 행정부가 소심해져 이 문제를 제쳐놓았기 때문이 아니라 정보가 없어 초기단계의 첩보가 정확했는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2일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미국과 북한은 향후 6자회담에서 북한의 HEU 핵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논의키로 합의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HEU 프로그램은 복잡한 프로그램”이라면서 “북한이 실제 구입한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장비가 필요하고, 북한이 이미 확보했는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당한 기술을 요구한다.”고 말해 북한이 HEU 프로그램을 이용한 핵개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dawn@seoul.co.kr
  • [시론] 콩코드와 통합신당/손혁재 성공회대 정치학 교수

    [시론] 콩코드와 통합신당/손혁재 성공회대 정치학 교수

    콩코드(Concorde)라는 초음속 여객기가 있었다. 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가 1960년대에 손잡고 개발한 콩코드는 아름다운 디자인에 마하 2의 빠르기를 자랑했다. 화합(concorde)이라는 이름에서 잘 드러나듯이 전통적으로 유럽대륙의 패권을 놓고 경쟁해왔던 두 나라의 합작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콩코드는 2003년 4월에 운항을 중단했다. 당시 두 나라는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날카롭게 맞서고 있었다. 그러나 콩코드가 하늘에서 사라진 결정적인 이유는 그동안 누적된 천문학적 손실이었다. 콩코드는 개발 당시부터 수익구조가 불분명해 말이 많았고, 취항 뒤에는 미국에 뒤질 수 없다는 두 나라의 자존심과 그동안 투자한 돈이 아까워 퇴장이 미뤄져 왔던 것이다. 이렇게 이미 써버린 돈이 아까워 결정을 미루는 것을 ‘콩코드효과’라고 부른다. 콩코드효과에 빠지면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최근 진행되는 열린우리당의 대통합신당 추진과정을 둘러싼 잔류파와 탈당파의 갈등은 콩코드 철수를 둘러싼 논쟁과 닮아 있다. 민심의 이반으로 말미암아 열린우리당의 간판으로는 대통령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통합 논의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갖고 있는 기득권에 대한 손익계산이 통합신당 논의를 뒤로 미뤘다. 그 사이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는 계속 떨어졌다. 열린우리당의 새판짜기 시도는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본격화되었다.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완패한 것은 민심을 못 얻었기 때문이다.2004년 4·15 총선에서 국민은 열린우리당에 처음으로 과반의석을 주었다. 탄핵의 역풍도 불었지만 기존의 정치 프레임을 깨뜨리겠다는 명분에 국민이 수긍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열린우리당은 한마디로 지리멸렬했다. 여기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지 않으면 새판짜기는 실패할 수도 있다. 탈당한 의원들도, 남아 있는 의원들도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집단 탈당이 이뤄지던 날 “탈당이라는 강물이 대통합이라는 바다에서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전당대회 직후 강조했던 것처럼 헤어지긴 쉽지만 통합은 쉽지 않다. 대통합신당의 방향과 추진 방법이 서로 같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합과정에서의 주도권과 기득권 다툼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새판짜기를 하는 과정에서 통합신당 추진세력이 고민해야 할 것은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의 정당 지지도나 대선 주자들에 대한 지지도로는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가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구도가 12월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치구도를 흔들 변수는 크게 네 가지 정도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변수는 노무현 대통령에서 비롯될 변수인데, 원 포인트 개헌과 남북정상회담 문제이다. 두 번째 변수는 한나라당 내부의 문제로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제기한 ‘이명박 검증론’으로 촉발된 검증논란이 어떻게 진행되느냐 하는 점이다. 세 번째는 북핵 문제인데 6자회담이 극적인 성과를 끌어내면서 다소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잠재적 변수이다. 네 번째 변수는 대통합신당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콩코드효과에 빠지지 않기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만 통합신당이 국민의 기대와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손혁재 성공회대 정치학 교수
  • [사설] 통일부와 국정원의 북핵 우라늄 엇박자

    북한이 핵무기 원료인 고농축우라늄(HEU)을 갖고 있는지를 놓고 대북정책의 핵심부처인 통일부와 국정원이 다른 소리를 내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국정원과 미국 정부가 최소한 HEU프로그램이 북한에 존재한다고 파악하고 있는데도 유독 이재정 통일부 장관만은 “그 어떤 증거도 없다.”고 부인하는 형국이다.HEU프로그램의 존재 논란은 2002년 2차 북핵 위기를 촉발한 사안이다. 그 뒤로 HEU의 존재를 시사하는 숱한 정황들이 잇따랐고, 김만복 국정원장도 그제 국회에서 HEU프로그램이 북한에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공식 보고했다. 그런데도 대북정책 주무장관만은 모르는 것인지, 모른 척하는 것인지 관련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HEU프로그램 존재 논란은 단순히 부처간 정보 공유에 구멍이 났느냐 아니냐의 문제를 뛰어넘는 사안이다. 당장 6자회담 2·13합의, 즉 북핵 불능화(disabling) 조치의 범위를 결정짓는 관건이다.HEU를 놔둔 핵프로그램 폐쇄란 있을 수 없다. 송민순 외교부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말한 대로 반드시 2·13합의에 따라 폐기돼야 하고 엄정한 실사를 거쳐야 할 사안인 것이다. 남북관계 진전이 중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어떤 관계발전도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해선 북핵 정세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나 합리적 정책 추진은 불가능하다. 이 장관은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에 대한 열망 못지않게 북핵 현실을 냉정히 보려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60일간 北 HEU 철저 추궁할것”

    미국이 2·13 북핵 합의에 따른 초기 이행단계의 주요 사안으로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High enriched uranium) 프로그램’의 존재 여부 규명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무부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13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발표했다. 힐 차관보는 “(초기이행 조치단계인) 60일 동안 북한 핵프로그램 리스트를 논의할 것이며, 우리는 북한의 HEU 프로그램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철저히 추궁할(run to ground)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현재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 문제를 다룰 것이며 북한도 우리와 함께 이 문제를 서로 만족할 수 있게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현재까지 생산한 플루토늄을 50여㎏으로 추산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북핵·FTA 등 논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과 헨리 폴슨 재무부장관이 다음주부터 잇따라 한국, 중국, 일본을 방문한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일본, 중국, 한국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라고 미 국무부가 21일 발표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네그로폰테 부장관이 앞으로 담당하게 될 동북아지역을 처음으로 찾아 이들 ‘핵심 3개국’ 당국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국가별 양자 문제뿐 아니라 북핵 문제와 같은 다자간 의제들에 대해서도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의 방북설과 관련, 케이시 부대변인은 “그가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히고 “2·13 합의에 따르면 각국이 향후 60일안에 해야 할 구체적인 사항들을 명시했으며, 그것이 끝나면 각료급 회담을 개최하도록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폴슨 재무장관은 오는 3월5일부터 8일까지 일본, 한국, 중국을 방문한다고 미 재무부가 21일 밝혔다. 폴슨 장관은 방한 기간에 권오규 재정경제부 장관과 만나 양국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상황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주미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dawn@seoul.co.kr
  • ‘아미티지 보고서’ 2000·2007 비교

    ‘아미티지 보고서’ 2000·2007 비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등 미국의 일본 전문가들이 지난 16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통해 발간한 ‘2007년 미·일동맹 보고서’가 워싱턴 외교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2000년에 발간됐던 1차 미·일동맹 보고서의 개정판에 해당한다. 두 보고서 모두 미·일 관계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미국의 동북아시아 정책을 조망했다. ●1차 보고서 작성자, 대거 부시 행정부로 2000년 보고서 작성에는 미국의 동북아 전문가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보고서는 미·일 동맹을 미·영 동맹 수준으로 격상할 것을 주장했다. 또 ▲동북아주둔 미군을 재배치하고 ▲미사일방어체제(MD) 협력을 강화하며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고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발동 금지’ 해석의 변경 등을 제안해 일본의 재무장과 ‘보통국가화’를 촉구했다. 집필자 가운데 보수적 인사들은 대거 부시 행정부에 참여했다. 아미티지 부장관과 폴 울포위츠 전 국방부 부장관(현 세계은행 총재),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인사들이다. 보고서 주요 내용도 대부분 현실화됐거나 최소한 시도됐다. 일본은 2001년에 반테러특별조치법,2003년에 유사법제와 이라크부흥지원법 등 보고서가 제시한 정책과 관련한 일련의 조치들을 취했다. 또 인도양에 보급함을 보냈고 이라크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등 자위대의 ‘지역안보’ 기여도 구체화했다. 보고서는 대표 집필자인 아미티지의 이름을 따서 ‘아미티지 보고서’로도 불린다. ●“일본 무기수출 확대하라.” 이번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일본의 무기수출 통제 완화 ▲탄도미사일 방어에 대한 별도 예산 확보 ▲미 태평양 사령부에 일본대표 파견 등 양국 군사협력 강화 ▲미국의 차세대 F-22 전투기 편대 일본 배치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 ▲테러와의 전쟁에서 일본의 ‘소프트 파워’ 활용 등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지난 2000년의 1차 보고서가 일본 정부에 대한 권고 성격이 강하다면 이번 보고서는 미국 정부에 대한 제안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커트 캠벨(신아시아안보센터), 마이클 그린(CSIS), 프랭크 재누지(외교협회), 제임스 켈리(CSIS), 제임스 프리스텁(국방대학), 데이비드 애셔(헤리티지재단) 등 18명이 참여했다. 외교소식통은 “보고서 내용이 현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공화당이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보고서 내용을 정책으로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남북통일” 이번 보고서는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도 담고 있다.2020년까지는 남북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북한 핵문제의 최종적인 해결도 통일이 이뤄진 후에나 옛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 핵 문제가 해결된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남북통일의 시나리오들 가운데 북한의 불안정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경우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리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남북통일은 또 “한국에 큰 부담을 줌으로써 한국의 민주제도와 경제번영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이런 모든 시나리오에 사전대비해야 한다고 미·일에 권고했다. 주미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으로 ▲북핵 해결이 용이하지 않고 ▲미국이 일본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하려 하는 움직임 등이라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美 외교정책 1순위는 북핵 제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2·13 북핵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안정보다 북핵 제거를 미국의 가장 시급한 외교정책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북한이 향후 3∼5년 내 핵기술을 테러리스트들에게 이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라는 게 그 근거다.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2월호)가 외교정책 전문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이 향후 5년 내 이뤄야 할 가장 중요한 외교정책 목표로 26%가 북한의 핵 제거를, 그 다음 17%가 이라크 안정을 꼽았다. 이어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포기 설득(12%), 미사일 방어시스템 조성(9%), 아프가니스탄 안정(5%) 순이었다. 특히 73%는 향후 3∼5년 내 핵기술을 테러리스트들에게 이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로 북한을 지목했다. 그 다음은 파키스탄(44%), 이란(40%), 러시아(12%), 인도(2%), 이스라엘(1%), 미국(1%) 등이었다. 또 전문가들은 가장 위험한 정권을 가진 국가로 이란(40%)을 꼽았으며, 이어 북한이 35%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자국인 미국의 부시 행정부를 꼽은 전문가들도 9%나 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 파키스탄(7%), 사우디아라비아(3%), 수단(2%), 중국(1%), 이라크 (1%) 순이었다.한편 전문가들의 81%는 미국 및 미국민들의 안보가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보는 반면, 더 안전해지고 있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미국 안보에 가장 큰 위해 요인으로는 25%가 핵무기 및 핵물질을 지적해 가장 많았다.dawn@seoul.co.kr
  • “北 HEU프로그램 존재”

    6자회담 ‘2·13 합의’ 이행과정에서 신고대상 포함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고농축우라늄(HEU)과 관련, 우리 정부는 북한에 HEU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북한에 HEU 프로그램이 존재하느냐.’는 정보위원들의 질문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정보위원들이 밝혔다. 북한은 지금까지 HEU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식 주장해왔다. 국정원은 또 “6자회담 합의에서 HEU가 신고 대상에서 제외되지는 않았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원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개성공단 방문을 위해 지난 19일 서울에 온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 HEU 문제가 북핵 폐기 과정에서 “협상의 결렬 요소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이 2005년 9월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조치 이후 금융거래에 있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추진해 왔다.”며 “지난해 10월말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政令)으로 ‘자금세척방지법’을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법은 자금세탁행위를 범죄로 규정한 것으로 기업·단체·개인에 대해 위폐·마약·무기밀매나 불법 부동산 및 귀금속 거래 등을 통한 불법자금 조성과 동 자금의 금융거래를 금지하고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가명계좌 개설 금지와 불법의혹 자금거래 확인 등의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3분기 한반도 평화지수 등장 3~4월중 개성공단 추가분양”

    이르면 올 3분기 중 한반도 안정과 남북관계 개선의 정도 및 추세를 계량적으로 측정하는 ‘한반도 평화지수’가 등장한다.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유보돼온 개성공단 추가 분양이 3∼4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2007년도 통일부 업무계획’ 내외신 언론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의 전략·성과 목표를 제시했다. 업무계획에 따르면 통일부는 올 1분기 중 평화지수 개발을 위해 전문가 및 유관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지수 산식을 도출할 예정이다.1단계로 평화에 대한 객관화한 개념 및 평화지수의 개념을 정립하고,2단계로 평화지수 기준연도 설정 등 지수의 산식안을 마련해 현실성을 검증하게 된다. 이 장관은 또 “개성공단 1단계 전력·통신·용수 등 기반시설을 마무리한 만큼 남북장관급회담을 통해 추가분양 시기를 정할 것”이라며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 3월 말 이내 또는 4월 중순까지 추가분양이 이뤄지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장관급회담에 이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이 장관은 “정상회담은 현 단계에서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유용한 대화수단”이라며 필요성을 언급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이란 핵시설 공습계획 세웠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핵 개발 중단 시한 21일을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서방국가가 똑같이 핵개발을 멈추지 않는 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거나 미루지 않을 것”임을 선언, 사실상 유엔 제재안이 정한 시한을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규모 이란 공격 계획이 공개돼 걸프만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계획에는 이란의 핵 시설은 물론 군 시설 대부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미국, 이란 공격 초읽기? 영국 BBC방송은 19일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기 위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페르시아만에 항공모함을 증파하고, 첨단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이란을 의식한 듯한 일련의 군사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란 공격 가능성을 줄곧 부인해왔다. BBC방송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 플로리다주 중부군 사령부의 고위 관리들이 이란내 공격 목표물을 이미 정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 중인 나탄즈 지하 핵시설과 이스파한, 아라크, 부셰르 원전지역을 비롯해 공·해군 기지, 미사일 발사 시설, 지휘본부 등 이란의 군사 시설 대부분이 목표물로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확인되거나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이 이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BBC방송은 전망했다. 이란의 핵기술 개발 입장은 분명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9일부터 사흘간 이란내 16개주에서 6만명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이와 관련, 미국 CNN방송은 이란 순시선이 지난주 이라크 영해를 침범, 경비태세를 조사하려 했다고 보도했다.●러시아, 이란 원전에서 손떼기? 이란의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를 건설 중인 러시아가 대금 지급 지연을 이유로 원전 연료 선적을 연기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원자력청의 소식통은 19일 부셰르원전에 대한 대금 지급이 한달 이상 늦춰지고 있다며 3월로 예정된 원전연료 선적과 9월로 예정된 원자로 가동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 원자력기구의 모하마드 사에디 부의장은 이를 부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러시아가 이란의 핵 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부담을 느껴 원전 가동을 늦추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는 부셰르 원전건설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국제 금수조치 등을 이유로 완공 일정을 수차례 연기해오다 지난해 중간단계 농축 우라늄을 올해 3월에 제공하고 9월 부셰르 원전 시험가동에 들어가 11월부터 전력을 생산키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국제사회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0일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에 기고한 글에서 “북핵 문제를 푸는 것처럼 이란핵 문제도 덜 모욕적인 접근법’을 사용하라.”고 충고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외교·통일부 6者-남북회담 ‘엇박자’

    6자회담·남북회담, 따로 또 같이? ‘2·13합의’를 이끌어낸 북핵 6자회담 타결 이후 남북 장관급회담 재개까지 확정되면서 외교통상부와 통일부가 이 회담들을 놓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는 등 벌써부터 신경전이 뜨겁다. 6자회담이 타결된 지 이틀만인 15일 통일부는 남북장관급회담 재개를 위한 실무대표단을 북한에 파견, 장관급회담을 7개월만에 재개키로 합의했다. 6자회담 직후 이뤄진 ‘준비된’ 남북회담 실무접촉이라는 점에서 회담을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대북 ‘퍼주기’ 논란까지 일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고위관계자는 “남북대화 문제는 서울과 워싱턴, 베이징, 평양간 조율과정에서 동시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일”이라며 “남북회담이 2·13합의의 비핵화 초기조치 이행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남북회담은 6자회담 참가국들의 협의과정에서 도출된 것으로,2·13합의와 별개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6자회담 타결과 동시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남북회담에 대해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6자회담에서 남북간 지원문제는 논의된 바 없다.”며 남북회담은 6자회담과 별개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외교부는 6자회담에서 합의된 경제·에너지지원 워킹그룹이 통일부에서 남북회담 등을 통해 지원하게 될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과는 별도로 이뤄질 것임을 강조하고 나섰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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