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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3합의 이행시한 또 연기되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 문제 해결이 기술적인 장애를 넘지 못한 채 한주 더 지연될 전망이다. 6자회담 당사국들은 “추가 시한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초기이행 합의시한(4월14일)을 넘긴 지 한달째인 이번 주말이 사태 추이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힐 “추가시한 정하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5일 방송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BDA 송금에 대해)현재 많은 나라들이 나서서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면서 “BDA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할 일을 다 했으며 앞으로 며칠만 더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평양 방문에 활짝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평양 방문은 비핵화 합의에 대한 전반적인 이행을 향상시킬지에 대한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BDA문제가 봉착한 기술적인 장애는 북한자금을 받아줄 제3국 은행을 찾는 것과,BDA와 제3국 은행의 환거래를 중개해줄 ‘코레스은행’을 찾는 문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마카오일보는 5일 “지난주 말까지 러시아·이탈리아 은행으로 나눠 송금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자금의 송금절차가 진전을 멈췄으며 이와 관련된 기술적인 장애는 해결되지 않고 교착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러시아나 이탈리아, 동남아 등 제3국 은행이 아니라 미국 은행으로의 송금을 요청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6일 “북한이 BDA에 동결된 자금을 뉴욕 소재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으로 송금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일부선 北, 뉴욕소재 은행 송금 요청설 그러나 52개의 북한계좌 자금의 80% 이상이 계좌주의 승인을 받아 송금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만간 제3국 은행과 중개은행을 찾으면 송금도 이번주 중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4일 “미국은 북한자금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 “BDA문제가 해결되면 이르면 내주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정부 소식통은 “아무리 기술적인 문제라고 하더라도 BDA문제로 6자회담이 공전하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미국 강경파의 압박도 있는 만큼 이번주에도 BDA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BDA와 6자회담을 분리시키는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chaplin7@seoul.co.kr
  • 민주노동당 대선 삼국지

    민주노동당이 ‘대선 삼국지’ 시대를 선언했다.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진보정당 초유의 3자간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삼두마차는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의원이다. 오는 9월이면 연말 대선에 나갈 대표선수가 선출된다. 민노당은 이번 대선에서 진보정당 집권의 첫 꿈을 실현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진보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중도와 선을 긋고 한나라당의 보수성에 정면으로 맞설 채비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반 신자유주의, 서민경제라는 화두를 통해 진보적 대안세력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민노당은 권영길 의원이 당의 전신격인 ‘국민승리 21’ 후보로 출마했던 1997년 15대 대선 당시 1.2%(30만여표)를,16대 때는 3.9%(95만여표)를 기록했다. 정체와 도약의 기로에 선 민노당의 선택, 이번 대선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막오른 민노당 대선 경쟁은 ‘가능성’과의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집권 가능성, 진보정당의 독자생존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민노당으로서는 범여권의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여서 진보개혁 세력의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여야가 뒤바뀌면서 ‘심판’과 ‘대안’의 대선전에서 심판 기능이 실종될 우려도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열린우리당과 중도에 대한 허울을 벗겨내야 하는데 고민”이라며 민노당의 이중적 위치를 걱정했다. ●보수 vs 개혁 vs 진보 대결구도 대선정국에 대한 예비주자 3인의 시각에서도 이같은 고민이 보인다. 권영길·심상정 의원은 ‘진보VS보수’의 양자 구도로 설정했다. 반 신자유주의 세력의 대연합을 통해 보수세력과 대결하자는 목표다. 당과 진보진영의 외연확장을 도모하는 리더십이 우선 요구된다. 반면 노회찬 의원은 ‘보수 vs 개혁 vs 진보’라는 3자 대결구도를 점쳤다. 민노당의 독자성과 정체성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부각된다. 세 후보의 정책 차별성은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지만 각론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느껴진다. 특히 한반도 평화정책이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한반도 정세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 이외에 당내 자주파의 표심을 겨냥한 의중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연합연방통일공화국’수립을 위한 ‘3단계 남북관계 공동조치’를 제시했다. 통일국가의 상을 보여주고 대북문제에서 경제적 접근을 우선시하는 범여권의 전략을 비판하고 있다. 노 의원이 구상하는 평화체제 구축 방안은 전략적 유연성 문제를 포함한 한·미동맹, 북핵문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노 의원은 “(한반도 평화는) 북의 남침 가능성에 대한 대비보다 미국의 새로운 전략에 대한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1국가 2체제 2정부’의 한반도 평화경제공동체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심 의원측은 “북·미관계보다 이제는 남북이 한반도 평화체제 형성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남한의 군비축소와 북한 지원 등을 선결조치로 들었다. 한편 권 의원은 진보진영내 금기사항인 ‘성장론’을 화두로 진보적 경제성장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노 의원은 기존 정책을 정치화하는 행보에 주력하고, 집권하면 100시간 내에 국회에 회부할 입법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심 의원은 ‘경제전문가’라는 장점을 살려 ‘세박자 경제론’을 주창하는 한편, 반 한·미 FTA대표주자, 비정규직 이슈 주도력 등으로 돌풍을 자신했다. ●당지지율보다 낮은 후보지지율이 문제 다자구도로 치러지는 첫 대선 경선은 한국 진보정당사의 진전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당 지지율보다 낮은 후보 지지율 문제가 고민거리다. 지난달 재보선 직후 국민일보가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민노당 지지율은 11.2%를 기록해 열린우리당을 앞질렀다. 하지만 당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은 합해야 1.5∼3.5% 수준이다. 후보의 구심력이 작동될 수 있는 당 체제 전환이 절실해 보인다. 당내 경선이 진성당원에 의해 치러지는 것을 감안할 때 권·노·심 삼각구도의 판세는 각각 ‘5:3:2’라는 것이 당내 관계들의 전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송 외교, 이집트서 6자회담국과 연쇄 대화

    ‘BDA 넘어 2·13합의 이행으로?’ 북한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로부터 해제된 계좌 52개의 자금 2500만달러를 한 계좌로 모아 제3국 은행으로 조만간 송금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이 회동, 북한의 2·13합의 이행을 촉구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오후 출국했다. 회의에는 70여개국 대표가 참석한다. 송 장관은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 외무장관들과 별도로 양자회담을 갖고,BDA문제 해결 이후 2·13합의의 조속한 이행 등 북핵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송 장관은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만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피력하고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BDA문제가 마지막 단계이나 북한이 언제 송금을 시도한 뒤 비핵화에 나설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6자회담 관련 외무장관 회동은 북한의 2·13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30일(현지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한 뒤 “우리는 오래 기다릴 수 없다.”며 북한에 2·13합의 조기 이행을 촉구했다. 아소 외상은 또 조만간 북핵문제의 진전이 없을 경우 국제사회가 강경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의 2·13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BDA 52개 계좌 자금을 한 계좌로 모은 뒤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은행 외에 러시아·이탈리아 등 제3국 은행에 계좌를 열어 송금하는 것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BDA를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한 미국측은 제3국 은행이 북한자금을 송금받아도 불이익이 없도록 보장하며, 송금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필요한 부분을 지원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DJ, 베를린 자유大 ‘제1회 자유상’ 수상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이 정치, 사회, 학술분야에서 자유의 이상 실현을 위해 헌신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제1회 자유상´을 수상한다. 김 전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의 초청을 받아 12일부터 7박8일간 일정으로 독일을 방문,16일 자유상을 수상, 연설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방독 기간에 독일 정치인, 외교관들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하고 독일 현지 언론과 회견도 한 뒤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이번 독일 방문에서 2000년 베를린 선언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변화를 설명하고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협력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위안부 사과 한국에 해야”

    일본 자민당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이 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달 2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군대 위안부 문제를 사과한 데 대해 “위안부 문제는 한국민의 마음을 해친 것이기 때문에 (미국 측에 사과할 것이 아니라)한국 측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 중인 가토 전 간사장 등 일본 자민당 의원단은 이날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북핵문제 및 과거사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 송 장관은 “우리는 위안부 문제의 법적 책임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며 “일측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베 ‘짧고 굵게’ 訪美실속 챙겼다

    아베 ‘짧고 굵게’ 訪美실속 챙겼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6∼27일,1박2일간의 짧은 방미에서 나름대로 ‘실속’을 챙겼다. 아베 총리는 2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일 동맹, 북핵 및 납치, 일본군 위안부, 헌법 개정 등 꺼낼 수 있는 대부분의 현안을 의제로 삼았다. 또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때문에 ‘잰 걸음 외교’라는 비아냥에도 불구,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적잖다. 무엇보다 정상회담을 통해 ‘둘도 없는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동아시아 보좌관은 “동아시아 최대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아베 총리의 취임 이래 다소 껄끄럽게 비쳐졌던 양국의 관계를 비교적 매끄럽게 처리한 셈이다. 특히 아베 총리와 부시 대통령은 ‘가문간의 인연’까지 들먹이며 동맹 관계를 과시했다.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조부인 프레스콧 부시 전 상원의원이 50년전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친 일화가 새삼 화제로 오른 것이다. 아베 총리는 군대조차 가질 수 없는 일본의 평화헌법을 개정,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해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부시 대통령에게 확실히 설명했다. 물론 부시 대통령의 ‘사인’을 받았다. 아베 총리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전후 체제의 탈피를 위한 사실상의 승인이다. 또 납치 문제를 대북 정책과 연계시킴으로써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아니지만 해결을 위한 지지 또한 구두로 약속받았다. 더군다나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인해 논란을 일으킨 문제와 관련, 제3자 위치에 있는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의 거듭된 사과와 해명에 대해 “아베 총리의 사과를 받아들인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피해 당사국인 한국과 중국을 무시하는 처사가 됐다. 나아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에 맞서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키로 하는 등 군사적 동맹도 한층 높여나간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총론적인 합의가 각론에서도 순조롭게 풀려나갈지가 관건이다. 미묘한 시각차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때 “미국 쇠고기를 먹는 게 일본 국민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개를 요구했다. 점심 식사로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내놓았다. 현재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전면 재개에 상당히 신중한 입장이다. 북핵 문제의 경우, 강경 일변도인 아베 총리와 대북 융화책을 구사하는 부시 대통령 사이에는 분명 의견의 차이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27일 미국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카타르·쿠웨이트·이집트 등 다음달 3일까지 중동 5개국 순방에 들어갔다. hkpark@seoul.co.kr
  • BDA 북한 자금 주내 이체할 듯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이관문제와 관련,“마카오 정부가 BDA를 매수하는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도쿄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우 부부장이 지난 28일 베이징을 방문한 가토 고이치 일본자민당 전 간사장,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 전 부총재와의 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우 부부장의 이런 발언은 미국의 제재조치에 따라 BDA와 다른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운데 마카오 정부가 BDA를 매입해 제재를 해제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중국 정부가 입장을 정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마카오일보는 다음주 중 BDA 북한자금이 이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고,BDA관계자도 “북한측이 지난주 말 마카오 금융관리국에 자금이체와 관련한 협조요청을 해와 금융관리국이 BDA측에 준비작업을 지시했다. 조만간 북한자금 이체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jj@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前 주미대사 박건우 경희사이버대 총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前 주미대사 박건우 경희사이버대 총장

    조승희 사건은 참상 자체의 충격 못지않게 한·미 양국의 사회와 가족, 문화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보는 계기가 됐다. 많은 반대정서에도 불구하고 신속히 타결된 FTA, 북핵 2·13합의의 후속조치 등 한·미 외교 현안이 민감한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었기에 미묘한 파장도 있었다. 박건우(69) 경희사이버대 총장은 주미 대사 등 외교관생활 38년을 대부분 미주지역에서 보낸 미국통이다. 그로부터 이번 사건 대응에 대한 평가와 교훈, 한·미 현안 해결에 있어 대미 전략 등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서울 회기동 총장실에서 있었다. ●애도 표현으로 족해… 그 이상은 어색 ▶미국인들의 참사 대응방식이 우리와 크게 다른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차이죠. 긴 미국생활 경험에서 보면 종교 때문인지는 몰라도 죽음에 대한 철학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우리는 죽음은 곧 단절이고 끝이라 여겨 슬픔이 더하는 것 같고, 또 슬픔은 다 쏟아내야 가벼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미국인들은 오열하면서도 참아내고 주어진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 딛고 일어서느냐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참사를 막아보려다 희생된 교수 두 분을 통해서도 위로를 느끼고, 미국이 합중국인 만큼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보다 다수 민족이 합해 미국을 건설해 나가야 한다는 이념도 작용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한 명의 외톨이가 저지른 일이라는 이해의 출발점에서 시작된 것이죠. 만일 이 사건이 미국 밖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다거나, 조직적인 음모가 있었다면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이런 차분한 모습을 보여줄 순 없었겠죠.” ▶주미 대사가 사과 표현과 함께 32일 금식기도를 제안하고 정부는 조문사절을 보낼지 검토했다고 하는데 이런 대응이 적절했다고 봅니까. “우리가 혈연, 지연,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다보니까 책임의식이 좀 앞서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덟살 때 미국 이민을 가 15년 동안 한번도 한국 땅을 밟지 않은 사람에게 우리가 어떻게 손을 뻗칠 수가 있었겠어요. 서구사람들 기준에서 보면, 진정에서 우러난 애도 표현으로 족하지 그 이상은 어색합니다. 더구나 정부나 관료 입장에서는 권한의 범위 안에서 정제되고 절제된 언어를 구사했어야 합니다. 말이 길어져도 애도의 참뜻이 빗나갈 수 있고, 더 이상 나가면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일이 있나 하는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외국인들 인종문제 거론 자체를 싫어해 ▶이번 일로 미국의 총기 규제가 강화될까요. “그들의 총기 철학이 우리와 전혀 다릅니다. 건국 초기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정당방위 수단이 총이었어요. 총기사용은 헌법으로 보장될 뿐만 아니라 총을 많이 가질수록 큰 사건을 방지한다고 생각하죠. 참사가 있을 때마다 선거이슈가 되지만,‘표’때문에 약화되고 말아요. 초유의 끔찍한 사고 앞에 어떤 자극을 받을지 저도 지켜보고 싶습니다.” ▶교민사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교민 중엔 2,3세까지 키워놔서 미국 주류사회에 들어간 가정도 많지만, 이번 경우처럼 가계와 교육비 때문에 자녀들과 대화를 못갖는 가정도 많습니다. 더 큰 장래의 목표를 위해서 자리잡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이번 사건에서 큰 교훈을 얻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미국 교민들 걱정을 하면서 인종문제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참으로 삼가야 할 표현입니다. 미국인들은 한국인들로부터 인종문제 우려를 듣는 것 자체를 싫어합니다. 정부의 공식 언급에서도 이런 표현을 봤는데, 이것은 미국 사회에 대한 모욕이예요.” 박 총장은 언어 이상의 진심어린 교감의 한 사례를 소개했다. 며칠 전 국내 거주 미국인들과 만찬을 가졌는데 아무도 이번 사건을 거론하지 않았다. 말미에 좌중에서 연로한 한국인 한명이 일어서서 말했다.“오늘 미국 친구들에게 경의를 표해야겠다. 마음이 너무나 아플텐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는 그 마음을 읽을 때 내 마음은 더욱 아팠다.”이에 한 미국인 여성이 일어나 악수를 청하면서 말했다.“그 말씀 한마디로 충분하다. 고맙다.”박 총장은 이번 일이 한·미간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FTA는 경제 뛰어넘는 큰 의미 ▶한·미 FTA 타결로 양국간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과제가 있겠습니까. “한·미동맹 관계가 지난 몇년 동안 조금 어려움을 겪은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1995년 제가 주미대사 시절, 워싱턴 DC에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세워졌는데, 그 이후 한·미동맹의 의지가 흐려지는 걸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서만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된다고 믿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번 한·미 FTA의 획기적 타결은 역사적인 일로 경제를 뛰어넘는 중요성과 의의를 갖는다고 봅니다. 미국의 대일, 대중 관계에 자극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대일, 대중, 동북아 관계에서 기초가 될 일입니다. 정부의 피해분야 보전 의지를 믿고 국회 비준과정을 슬기롭게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북핵 2·13 합의가 BDA 문제 등으로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수순으로 풀어야 합니까. “제가 4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경험에 기반해 볼 때 북한은 시간끌기 단계로 들어간 듯합니다. 선거 등 한국 미국 정치동향과도 연관돼 있겠죠.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냐인데, 이의 지연은 결정적인 폐기결심이 흔들리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듭니다. 다음으로 핵폐기 초점이 어디냐도 중요합니다. 만일 미·북이 영변 핵시설은 폐기시키고 이미 제조된 핵무기는 제3국으로 이전 안시킨다는 보장만으로 지나가려 한다면 우리 정부와 국민은 크게 우려할 일입니다. 이 부분 우리 정부가 강한 반대의지를 미국에 보여야 하고, 그 근거가 바로 한·미동맹이 되는 겁니다. 그점에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큽니다.” 박 총장은 평화체제 수립도 좋은 표현이긴 하지만, 북이 핵을 가진 것을 묵인한 평화체제 수립은 맞지 않는 것이라며 북측 제안이 있더라도 한·미동맹관계를 기초로 이 문제를 비켜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정조대왕 화성행렬도를 기초로 한 국빈환영식을 선보였는데 어떻게 보셨는지요. “의전은 우리 국민의 정서를 전달하는 좋은 매개체입니다. 예우와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지요. 저희가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개선문에서 받은 환영식은 훨씬 대단했었어요. 의전장에게 전화하여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 줬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 잘하는 비결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단어보다 문장을 통째로 외우세요. 저는 지금도 수첩에 문장을 적어 갖고 다닙니다.” 웃저고리 안주머니에서 꺼낸 수첩에는 영어 문장들이 빼곡했다.70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활기찬 용모가 이해되는 듯했다. yshi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그는 누구 1937년 8월 대전에서 태어났다. 대전고 서울대 법대 졸업. 제14회 외무고시에 합격,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38년을 봉직했다. 주미 대사관 참사관(1973), 미주국장(1982), 주 캐나다 대사(1991∼94), 주미 대사(1995∼98) 등 북미 관계 요직은 모두 거쳤다.2002년 월드컵축구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외무부 차관, 남북한 미국 중국 4자회담 수석대표(1998∼1999)도 지냈다. 퇴직후 2000년부터 경희대 교수로 변신,2003년부터 경희사이버대 총장직을 맡고 있다. 오랜 외교관 생활에서 체질화된 듯 신중하게 말을 고르고, 직설적이기보다는 우회적인 편이었지만 메시지는 분명한 답변을 했다.
  • 美, 日에 첨단F-22 판매 의사 확인

    美, 日에 첨단F-22 판매 의사 확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 미국이 일본에 최신예 전투기 F-22의 판매 의사(서울신문 23일자 9면 참조)를 공식 확인, 동북아지역의 군비경쟁 가속화 및 군사력 불균형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F-22는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고 기동성과 정찰능력에서 세계 최고 성능을 가진 ‘최첨단 전투기’다. 작전 반경이 2000㎞ 이상으로 일본 본토에서 중국 본토까지 작전 범위에 넣을 수 있어 주변국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데니스 윌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일본이 록히드 마틴사의 첨단 전투기 F-22 ‘랩터’ 100대를 구입하려 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세대 전투기 판매에 협상할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대한 차세대 전투기 공급 논의를 환영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공군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본은 북핵 미사일 개발 능력에도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F-35와 함께 ‘제5세대 전투기’로 불리는 F-22는 대당 가격이 3억달러로,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해 미국내 실전 배치된 지 2년밖에 안되는 최첨단 전투기다. 앞서 워싱턴타임스도 지난 20일 “일본이 최대 100대의 F-22 전투기 구매(300억달러 규모)를 희망하고 있으며 미·일정상회담 의제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22일 “일본이 100대의 F-22 전투기를 구입한다면 타이완해협의 군사 균형이 깨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김장수 국방장관도 공군의 차기전투기 20대 추가 구매사업과 관련,“보잉의 F-15K가 단독 입찰하더라도 우리 요구조건에 맞지 않는다면 구매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김 장관은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중이던 지난 25일 연합통신 인터뷰에서 “사업공고 당시 ‘F-15K급’으로 했더라도 특정기종을 염두에 두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F-15K 전투기는 F-22와 F-35에 비하면 낡은 기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사업 추진절차에 대한 원칙론적 언급일 뿐 F-22나 F-35를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4세대 전투기인 F-15K의 한국 판매가 끝나면 미국이 생산 라인을 폐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품 단종으로 인한 군수지원 어려움이 커질 것이란 점이 5세대 전투기의 구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dawn@seoul.co.kr
  • 美·日 관계복원 초점 6자회담 영향 미칠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미국시간) 취임 이후 처음 워싱턴을 방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추진 과정에서 다소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향후 6자회담의 진행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올해 초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미국이 묵살하고 ‘2·13합의’를 타결한 것에 충격을 받고 미·일관계에 회의를 표시해온 바 있다. 이 때문에 6자회담의 다른 참가국들이 북핵 폐기의 대가로 북한에 제공키로 한 에너지 지원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아베 총리 내외는 26일 워싱턴에 도착, 의회지도자 접견과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이라크전 부상 미군 위문 등의 행사를 소화한 뒤 부시 대통령 부부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비공식 만찬을 가졌다.27일에는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백악관은 25일 아베 총리의 방문과 관련한 사전 브리핑에서 미국이 일본과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아베 총리 체제에서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맺었던 것처럼 개인적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일본 달래기에 나섰다. 데니스 윌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회동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노력한다는 원칙을 아베 총리에게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납북자 문제를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별개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금명간 발표될 미 국무부의 세계 테러보고서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계속 지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부시 행정부가 주요 동맹국인 일본의 입장을 고려하겠지만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이라는 정책 노선을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 등 과거사 문제도 거론은 되겠지만 주요 의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윌더 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윌더 보좌관은 “일본은 민주적인 국가로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일본은 주변국들과 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위안부 관련 단체와 국제사면위원회 관계자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적이고 진실된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백악관 주변 공원에서 벌였다. 워싱턴 위안부대책위원회 등 3개 단체는 위안부 만행을 알리기 위한 전면광고를 이날자 워싱턴포스트 6면에 게재했다.dawn@seoul.co.kr
  • “BDA 다음주까지 해결될 것”

    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행의 발목을 잡아온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다음주쯤 해결될 전망이다.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BDA 문제에 대해 현재 관련 당사자들간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주까지는 해결의 가닥이 잡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등과 워싱턴에서 회동했었다. 천 본부장은 BDA 북한자금 2500만달러의 동남아 등 제3국 은행으로의 송금문제와 관련,“자세한 것을 밝힐 수 없지만 협의가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 북측이 요구해온 송금 등 금융거래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가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BDA 문제 해결 이후 2·13합의 이행 및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천 본부장은 “BDA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북한이 초기조치를 이행하는 것을 협의한 뒤 6자회담 재개날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쯤 BDA문제 해결 윤곽이 잡히면 다음달 중순쯤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 초청 등 초기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초기조치 이행이 시작되면 차기 6자회담 일정도 이르면 5월말쯤 잡힐 전망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동북아 군비경쟁 부를 日 F-22 도입

    한반도 주변국가들의 군비경쟁이 심상찮다. 특히 중국과 일본이 앞다퉈 공군력과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어 동북아 신냉전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미국은 일본의 군사력 확충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 확대로 미·일 동맹에 맞서고 있다. 어제는 미 백악관 관계자가 일본에 최신예 전투기 F-22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한국의 안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므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본은 대당 가격이 2억달러에 달하는 F-22를 100여대나 구입할 계획이다. 세계 최강의 F-22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과 함께 2000㎞의 작전반경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중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능력을 가진 셈이다. 중국은 젠-13,14 등 차세대 전투기 개발로 일본의 F-22 보유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한반도 상공을 일본·중국의 최신예기가 언제라도 헤집을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 중국은 또 항공모함 건조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본은 신형 이지스함과 차세대 잠수함 배치를 예고하는 등 양국은 고삐 풀린 군비경쟁에 돌입했다. 한국은 구세대 전투기인 F-15K를 추가구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효율성을 다시 따져야 한다. 일본과 전투기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미국과 재협상이 필요하다. 아베 일본 총리는 어제부터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만나 미·일 안보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동북아에서 군비경쟁이 심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고 F-22 대일 판매에 신중하길 바란다. 일본이 F-22를 보유한다면 한국도 F-22를 가져야 한다. 지금 북한 핵문제가 중대 기로에 서있다. 일본이 급격히 공군력을 증강하는 것은 북핵 해결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미·일 양국은 알아야 한다.
  • 北 “송금까지 돼야” 美 “인내심 한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한국과 미국, 북한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문제를 해소하고 6자회담의 ‘2·13합의’를 이행하는 방안을 잇따라 논의함에 따라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BDA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이 활발히 접촉 중이고, 절차적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북한이 BDA 해결을 통해 원하는 바는 돈의 인출·송금과 국제금융체제 편입일 것”이라며 “마무리 단계임을 언급한 것은 송금과 출금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다음주 이집트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과 북핵 문제에 관한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2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워싱턴을 방문한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만난 뒤 “미 재무부의 BDA 동결자금 해제 발표를 통해 문제 해결의 큰 틀이 마련되고 기술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미대사관을 통해 24일 발표했다. 이어 “이런 노력이 2·13 합의의 조속한 이행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빅터 차 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24일 뉴욕에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을 만나 BDA 문제 해소와 2·13 합의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한 북·미 접촉은 그동안 미 국무부에서 담당해왔기 때문에 차 보좌관이 직접 뉴욕을 방문해 백악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차 보좌관은 김명길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와의 면담에서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신속히 2·13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미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김 차석대사는 “(BDA문제의)결과가 아직 없다. 송금이 돼야 한다.”며 압박했다. 또 “우리 자금이 우리 쪽에 와야 된다는 건 송금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며 미국측과 처음부터 “송금까지 해주기로 합의가 됐다.”고 주장했다.dawn@seoul.co.kr
  • 아베 ‘보다 넓고 깊은’ 미·일동맹 위해 26일 방미

    아베 ‘보다 넓고 깊은’ 미·일동맹 위해 26일 방미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6일 미국을 방문,2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취임 7개월 만에 첫 방미이다. 다만 1박2일의 짧은 일정 탓에 ‘달리기 방미’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아베 총리는 23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다 넓고, 깊은 동맹으로 해 가고 싶다.”고 밝혔듯, 보다 실질적인 미·일 동맹의 강화를 꾀할 방침이다. 사실 아베 정권 들어 이라크 파병과 북핵,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의 대응 방향에서 미국과 적잖게 엇박자를 보였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첫 순방 국가로 중국과 한국을 선택,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때의 미·일 밀월관계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따라서 현안 조율보다는 일본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적잖은 시간을 할애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설득 작전’인 셈이다. 아베 총리는 이미 미국 측에 건넬 선물도 마련했다. 오키나와에 위치한 미군기지의 신속한 재편을 위해 13일 중의원에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법은 기지 이전에서 가장 큰 부담인 경비 조달 방안을 담고 있다. 헌법해석상 금지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재검토하는 전문가 회의 설치를 비롯, 진행상황도 적극 설명할 계획이다. 집단적 자위권은 미국 쪽에서도 기대하는 내용이다. 아베 총리가 미·일 동맹에 이어 역점을 두는 현안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이다. 거듭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는 없다.”고 밝힐 만큼 집착이 강하다. 정상회담의 공식 의제로 삼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한 상태다. 더욱이 아베 총리는 23일 관저 출입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지를 판단할 때 납치 문제 해결의 진전을 충분히 고려토록 부시 대통령에게 요청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납치와 북한의 테러국 해제 문제를 연계시켜 미국을 압박, 협조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이다. 아베 총리는 납치 문제의 의제화를 위해 걸림돌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전 정지를 사실상 끝냈다. 지난 3일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를 통해 해명한 데 이어 21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총리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분들이 상당히 고통스러운 심정을 갖게 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상회담에서 군 위안부 문제가 직접 거론될 것 같지는 않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의 경우, 북한의 ‘2·13초기이행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미국 측에 강경한 자세를 주문할 가능성이 크다. 아베 총리는 부시 대통령을 만나 “북한이 약속을 지키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솔직하게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대북 완화 정책 쪽으로 방향을 튼 미국의 눈치도 충분히 보면서다. hkpark@seoul.co.kr
  • “美 담보로 北자금 제3국 은행 송금”

    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이 미국의 보장을 담보로 제3국 은행으로 송금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3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등과 만나 BDA 문제를 매듭짓고,2·13합의 이행일정을 구체화하고 돌아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6자회담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24일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 과거 북한과 거래했던 동남아 국가 일부 은행이 미국의 보장만 있다면 북한 돈을 받겠다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2005년 9월 BDA를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하기 전, 북한은 10여개국 20여개 은행과 거래했던 만큼 BDA 자금을 과거 거래했던 은행들에 계좌를 살린 뒤 보내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韓·美 ‘BDA자금’ 돌파구 찾나

    외교통상부는 22일 우리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해결과 6자회담 ‘2·13합의’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23일부터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북측이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금 우리 은행과 BDA 사이에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적 교섭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이뤄지는 첫번째 한·미간 회동으로 주목된다. 천 본부장은 방미 기간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등과 만나 BDA 해결방안을 집중 협의하고, 가급적 조기에 2·13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을 갖고 “BDA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관련국들이 문제 해결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관련 당사국간 접촉이 진행 중”이라며 “다만 금융 관련 문제들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절차적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다소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절차적인 문제일 뿐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그는 “정부는 북한을 포함한 모든 관련국들이 2·13합의 이행 의지를 분명히 재확인하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난주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의 방중에 이어 천 본부장의 방미 결과가 BDA 문제 해결 및 2·13합의 진전 여부를 가늠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의·동해선 새달17일 시험운행

    경의·동해선 새달17일 시험운행

    오는 5월 말부터 북한에 쌀 40만t이 차관 방식으로 제공된다. 남북간 경의선·동해선 열차가 다음달 17일 시험운행되며, 경공업 원자재도 6월부터 북측에 유상으로 제공된다. 남북은 22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종결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10개항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당초 회의 마지막날인 21일을 넘겨 22일 새벽까지 연쇄 접촉을 갖는 진통 끝에 열차 시험운행과 군사보장조치, 대북 경공업 지원 시기 및 쌀 차관 제공 등 쟁점 현안들을 합의했다. 대북 쌀 제공과 관련, 우리측은 국내산 쌀 15만t과 외국산 쌀 25만t 등 총 40만t을 5월 말부터 북측에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우리측은 합의문에 명시하지는 못했지만 기조발언 등에서 “6자회담 ‘2·13합의’에 대한 성실한 이행 여부에 따라 쌀 제공 시기와 속도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혀 쌀 지원을 사실상 북핵문제와 연계시켰다. 남측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종결회의 후 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이 2·13합의가 안 좋은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쌀 지원을)국회에서 허락받기도 어렵고 대외적으로도 어렵다고 북측에 확실히 말했다.”며 “2·13합의 이행이 (쌀 지원의)키(key)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리측은 ‘6자회담 2·13합의가 원만히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문안을 합의문에 넣으려 했지만 북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5월25일 열리기로 예정됐다 북한 군부의 반대로 행사 하루 전 무산됐던 열차 시험운행은 1년 만인 5월17일로 다시 일정이 잡혔다. 남북은 열차 시험운행에 필수적 군사보장조치에 대해 집중 협의를 벌여 ‘열차 시험 운행 이전에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는 선에서 절충했다. 남북은 또 열차 시험운행을 조건으로 발효되는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을 6월 중 착수하기로 합의, 경공업 원자재를 6월부터 북한에 제공하고 같은 달 북한 지하자원 개발을 위한 대상지역 현지공동조사도 실시키로 했다. 평양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차 시험운행 北군부 손에

    열차 시험운행 北군부 손에

    예정된 협상 일정을 하루 더 늘려가며 줄다리기를 벌였던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가 22일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남북관계는 물론, 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행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회의 전부터 논란을 빚었던 쌀 40만t 제공은 2·13합의 이행과 연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우리측 관계자들은 자평한다. 하지만 북측은 인도적 성격의 쌀 지원과 비핵화 이행은 별개라고 주장하는 만큼 쌀 제공이 2·13합의 이행의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년여간 공전했던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과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 등도 일정은 잡혔지만 전례를 봤을 때 실제 이행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평가다. ●쌀 제공,6자회담 지렛대 될까? 대북 쌀 40만t 제공은 북측의 요구대로 합의됐으나, 우리측은 “북측이 2·13합의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합의대로 시기 등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재차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리측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차관은 “(쌀을 실은)첫 배가 5월 하순에 가는 것으로 돼 있어 그때 가서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측도 쌀 문제가 원만히 진행되려면 2·13합의가 잘 돌아가야 된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측은 쌀 지원은 인도적·동포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합의문에 관련 내용을 넣는 것을 거부했다. 이처럼 남북 양측의 입장이 달라 2·13합의 이행과 쌀 제공에 따른 남북관계가 선순환으로 진행될지, 서로의 발목을 잡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열차 시험운행 이번에는 성공? 공전을 거듭해온 열차 시험운행과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에 위한 일정을 잡은 것은 이번 회담의 적지 않은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달 14∼15일 개성에서 열렸던 열차 시험운행 관련 경협위원 실무접촉이 성과 없이 끝난 지 한 달여 만에 다음달 17일로 일정이 잡힌 만큼, 군사보장조치만 갖춰진다면 연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지면 이를 바탕으로 한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도 자연스럽게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5월에도 북한 군부의 반대로 열차 시험운행이 무산된 적이 있어 군사보장조치 여부에 성패가 달려 있는 형국이다. 합의문에 ‘쌍방은 열차 시험운행 이전에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문구가 반영됐지만,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경협위 합의문을 보도하면서 군사보장조치에 대한 언급을 안 해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다. 이와 관련, 진 차관은 “북측이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손학규 새달 방북 추진

    범여권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다음달 북한 방문을 추진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북한 사회과학원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번 방북길에는 남북관계 전문가 약 15명이 동행한다. 손 전 지사는 이들과 함께 중국을 경유, 다음달 7∼8일쯤 평양으로 들어가 북측 관계자들과 회동한다는 구상이다. 손 전 지사 측은 4박5일 동안 북한에 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지사의 방북은 그의 정책 자문그룹인 ‘동아시아 미래재단’이 북한 사회과학원 측과 접촉을 통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손 전 지사는 토론회 형식을 통해 북핵문제와 북한 경제재건방안 등 한반도 평화전략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손 전 지사가 공식일정 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등 북측 최고위 인사들과 회동할 경우, 지지부진한 범여권 대선 레이스에 파장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이미지를 완전히 탈색하고 범여권 대표선수로 인정받으려는 의중이 엿보인다. 그는 탈당 이후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통합’ 정치를 내세웠다. 이달 말 선진평화포럼과 오는 6월 선진평화연대를 띄우는 것도 중도통합 정치를 연착륙시키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그러나 손 전 지사는 지난달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대선주자로서 뚜렷하게 자리매김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금껏 탈당 명분에 대한 대국민 동의를 획득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핵심 전략인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과 ‘한반도 평화’라는 투톱 슬로건도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물론 방북중 손 전 지사가 북측 최고위층과 회동하게 되면,‘평화 전문가’라는 위상과 함께 지지도 상승이라는 ‘동반효과’를 굳힐 수 있다.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는 중도세력 결집에도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北, 열차 시험운행 약속 이번엔 지켜야

    남북이 어제 끝난 경제협력추진위에서 합의한 내용의 골자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열차 시험운행과 경공업, 지하자원 협력사업은 이전에도 합의됐으나 북측이 약속을 안 지켜 깨진 과거가 있는 사안이다. 대북 40만t 쌀 지원 역시 지난달 장관급회담에서 잠정결정된 사안이었고, 남측은 2·13합의 이행과 연계할 뜻을 밝혔다. 이 때문에 이번 경추위 결과는 북측이 얼마나 약속을 지킬 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추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은 2004년 4월 ‘남북 열차운행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북측은 2005년 10월 경의선·동해선을 잇는 열차 시험운행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5월25일로 날짜까지 확정했으나 하루 전날 무산됐다. 북측 군부가 열차 운행과 관련한 군사보장 조치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번 경추위 합의문에서도 ‘군사보장 조치가 취해지도록 적극 협력한다.’고 모호하게 표현, 북측 군부의 확답을 얻지 못한 점은 아쉽다. 또다시 열차 시험운행 약속을 어긴다면 경공업, 지하자원 협력 사업은 물론 남북관계 전반이 경색될 것임을 북측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열차 운행 군사보장 조치를 해상경계선 재설정과 연결시키지 말아야 한다. 대북 40만t 쌀 차관은 북핵 2·13합의와 연관돼 있다. 우리측 대표단은 영변 핵시설 폐쇄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5월 말로 예정한 쌀 지원이 영향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북측에 전했다고 한다. 북핵은 워낙 중대한 사안이므로 쌀 지원을 사실상 연계시킨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 있긴 하지만 북측이 2·13합의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어떤 식으로든 보여줄 수 있다. 경추위에서 합의한 쌀 지원 착수 때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아 있으므로 북측이 성의를 보일 시간 여유는 충분하다. 북핵과 열차 운행에서 북측의 현명한 판단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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