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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통령 “언론 마지막 초과권력 기득권 집단”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언론계 이외에는 초과 권력을 가지고, 특별한 권리와 기득권을 주장하는 집단은 거의 없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언론계와 정부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대립이 아마 내가 가고 있는 정책의 마지막 쟁점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노 대통령이 언론계와 정치권 등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자실 통폐합 조치를 강행하고 있는 배경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핵무기를 갖고 대외적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보인 여러가지 태도는 소위 정치적 전략 무기로 핵무기를 사용하고, 또 그렇게 사용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미국과 한국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런 환경 속에서 북한이 선택한 것이 핵무기의 개발”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유동성·경제지표 호전·北 리스크 감소 탓”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연구위원은 1일 주식시장의 폭등세에 대해 “걱정스럽다. 바람은 천천히 꾸준히 올라가는 것인데, 이렇게 13주간 쉬지 않고 가파르게 올라가는 원인들로 현재의 펀더멘털이 합당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33포인트 상승한 1716.24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했다.13주째 쉬지 않고 가파른 기울기로 상승한 것이다.●KDI “걱정 스럽다… 속도조절 필요한데” 김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자들이 재무구조조정을 끝내놓은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하고 장래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최근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개선되고 있고, 소비가 회복되는 분위기이며, 금리도 5∼6%로 올랐지만 여전히 유동성을 우려할 정도의 저금리이기 때문에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총생산’(잠정치)에 따르면 1∼3월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10.8%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의 설비투자는 5.3% 증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볼 만하다. 메리츠증권의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4월에 0.3%포인트 상승하며 내수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4월에만 외국인 42억달러 투자 금융연구원의 하준경 연구위원도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되기 때문에 이같은 상승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위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상승은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2001년부터 저금리에 근거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에 쏠렸다가 이제 주식시장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위원은 “특히 지난해 한국 증시는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가장 신통치 못했는데, 올해는 같은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싼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평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4월에만 외국인투자자들이 우리 증시에 42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당시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시작하던 상황이었다. 또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중요 요인인 ‘북핵 리스크’도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든 것도 증시 강세의 요인으로 평가된다.●美 서브프라임 위기설 극복 안정적 미국이 서브프라임모기지론발 위기설을 극복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중국 정부가 경기·증시과열을 막기 위해 편 긴축정책은 중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한국 등 아시아권 증시에는 영향이 적다. 아시아 증시는 미국 증시에 더 연동해서 움직이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정상회담/구본영 논설위원

    “글쎄, 운명의 여신이 미소 짓는다면 5년 내에…. 그러지 않으면 우리 생애엔 어려울지도 모른다.” 기자가 지난 1989년 서울에서 들은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육성이었다. 독일 통일이 언제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귀가 의심스러웠다. 브란트는 70년 슈토프 동독 내각평의회 의장과 역사적 첫 동서독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이토록 비관적이리만큼 신중한 통독 전망을 내놓다니…. 더욱 놀라운 일은 그가 독일로 돌아간 지 불과 1년안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통독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31일 북핵 6자회담이 진전되면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AP통신과의 회견에서였다. 그 시기를 임기내로 못박지는 않은 채 “6자회담의 결과를 공고히 하고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시점”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러자 한나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현재의 유리한 대선판도를 뒤흔들 것이란 우려가 짙게 배어 있는 셈이다. 최근 범여권 인사들이 8월 이전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회담 성사 그 자체나 시기가 어느 정파에 불리하다고 단정하는 것 자체가 패배주의 아니면 또 다른 정략적 발상일 수도 있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국정의 연속성 차원에서는 정상회담이 언제 열려도 무방한 게 아닌가. 과거 서독도 사민당의 브란트 총리가 첫 물꼬를 튼 뒤 87년까지 4번의 동서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과정서 서독의 정권도 수차례 바뀌었고,90년 마침내 통독을 이룬 주역은 “통일 열차가 플랫폼에 도착하면 (제때에) 타야 한다.”며 망설이는 야당측을 설득해 밀어붙인 기민당의 헬무트 콜 총리였다. 남의 산의 거친 돌도 내 산의 옥을 다듬는 데 쓴다는 차원에서 새겨볼 만한 사례다. 긴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정상회담이 어느 당에 유리하거나 불리할 것도 없는 셈이다. 북핵문제 해결이나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면 정상회담은 언제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북한 변수’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국민의식은 성숙했음을 믿어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사설] 쌀에 발목 잡힌 남북장관급회담

    남북장관급회담이 대북 쌀지원 문제로 차기 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끝났다. 대규모 쌀차관 제공에 앞서 핵 해결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남측 논리를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남북관계 경색이 우려된다. 경협과 북핵을 분리하자는 북측의 주장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남측 여론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쌀 지원을 납득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 이번 장관급회담을 통해 남북이 논의할 과제가 많았다. 남북철도 단계개통, 국방장관회담을 통한 군사긴장 완화,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실질 해결, 이산가족 상봉확대 등이었다. 남측은 평화정착과 남북경제공동체 협의를 위한 국책기관간 회의를 제안했다. 하지만 북측은 쌀 문제에 집착, 실질 현안 논의를 외면했다. 남북관계 진전에는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 송금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미국이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그렇더라도 북측은 ‘2·13 합의’ 실행을 마냥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BDA 문제를 기술적으로 풀기 위해 관련국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북측은 핵합의 초기 조치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처럼 몽니를 부린다면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고, 다시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지게 된다. 열차 시험운행 등으로 모처럼 찾아온 한반도 화해의 기운도 꺾지 말기를 바란다. 쌀 북송 절차를 마무리짓고 북측이 ‘2·13 합의’ 이행에 착수할 시점만 기다리는 남측의 심정을 평양당국은 이해해야 할 것이다.
  • 남북장관급회담 사실상 결렬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쌀 차관 지연 문제에 대한 북측의 강경한 입장으로 알맹이 없는 공동보도문 한 장만 낸 채 사실상 결렬됐다. 남북 대표단은 회의 마지막 날인 1일 오후 3시20분 종결회의를 가졌으나 어떠한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북측은 이날 종결회의에서도 쌀 차관 이행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 남측 대표인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북핵 2·13합의 이행조치는 한반도 미래의 중요한 문제이고 쌀 지원은 국민적 합의 속에서 지원돼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북측 대표단은 당초 이날 오후 2시30분 회담장인 서울그랜드힐튼호텔을 출발, 오후 3시50분 인천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리측의 요구로 북측은 출발 시간을 늦춰가며 종결회의에 참석했다. ●알맹이 없는 공동보도문 나흘 간의 회담 끝에 남북 대표단이 성과물로 내놓은 것은 A4용지 한장짜리 ‘공동보도문’밖에 없다. 이번 공동보도문은 그동안 남북장관급 회담이후 나온 공동보도문과 달리 양측의 의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합의된 사항을 전혀 담지 못했다. 22차 남북장관급회담 일정을 비롯해 향후 남북간의 접촉 날짜와 장소 등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남북관계의 경색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나마 공동보도문도 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점에 위안을 삼을 정도다. 하지만 이 장관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남북간에 공동보도문을 이끌어낸 것은 성과”라고 자평했다. ●쌀 차관이 걸림돌 이번 회담의 사실상 결렬에는 쌀 차관 지연 문제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이미 회담 전부터 예상됐다. 지난달 29일 도착 당일에는 쌀 문제를 거론하지 않던 북측은 30일 “합의된 약속은 약속대로 지켜야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31일 쌀 차관 합의이행 지연 문제를 본격 제기하면서 회담을 난항에 빠뜨렸다. 회담 마지막 날인 1일에도 우리측은 수석대표 접촉에서 “쌀 차관 지원 절차는 진행되고 있고 신의를 갖고 이행할 것”이라며 북측을 설득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워낙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물러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광숙 김미경기자 bori@seoul.co.kr
  • [기고] 호국·보훈에 담긴 뜻은/김정복 국가보훈처장

    “삭풍은 칼날보다 날카로워 살을 에는데, 살은 깎이어도 참을 수 있고 창자는 끊기어도 슬프지 않노라. 차라리 이 머리 잘릴지언정 어찌 무릎을 꿇어 일제의 종이 될까보냐” 독립운동가 이상룡 지사가 항일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면서 지은 시의 일부이다. 우리 민족이 숱한 시련을 극복하고 오랜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바로 민족정신이요 자존심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강인한 정신과 자긍심은 국난을 이겨내는 원동력으로 표출되었다. 누구에게나 가장 귀중한 목숨을 국가를 위해 아낌없이 내놓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행동 중에 최고의 가치를 지닌 가장 위대하고 고귀한 것으로 칭송되어 왔다. 이러한 점에서 국가보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응분의 예우를 통해 국민의 애국심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건강한 국가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일수록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 국가유공자들이 바로 서지 않고서는 국민의 가치관도 사회정의도 바로 설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나라 위한 헌신이 진정 명예로운 것이 될 때 나라의 장래도 보장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보훈’은 국민 된 도리인 것이다. 선열들의 희생을 현재에 되살리고 미래를 밝히는 가치로 우뚝 세우는 것은 우리에게 남겨진 시대적 소임이다. 국가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국제화의 물결 속에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 치열한 생존경쟁을 이겨내려면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체의식을 키워 국가적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 또한 국가 발전을 이루고 민족 번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가유공자의 위국헌신 정신을 되살리고 건전한 국민정신으로 승화시켜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에게는 분단된 국토를 통일하고 분열된 민족을 통합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 있다. 그러나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완전한 광복을 이루지 못한 채 분단의 강은 깊어만 갔다. 이러한 때 지난 5월17일 한차례의 시험운행이긴 했지만 50여년 만에 발이 묶였던 철마가 7000만 한민족 통일의 꿈을 싣고 힘차게 달렸다. 이제 북핵문제도 평화적 해결의 가닥을 잡고 있고, 남북관계 개선도 한발 한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남북의 화해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우리는 오늘이 있기까지는 6·25전쟁 때 목숨 걸고 나라와 자유를 지킨 호국용사들과 21개국의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있었음을 생각해야 한다. 매년 유엔군 참전용사 초청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참전용사들은 한결같이 한국전 참전에 대한 자긍심을 말한다. 우리는 유엔용사들을 통해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라는 참뜻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특히 올해는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서 일으킨 국채보상운동 100년, 이준 열사가 헤이그에서 일제의 침략상을 알리고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백성이 나라를 위하는 정신이 있는 때는 흥하고 그 정신이 없는 때는 망하는 것이다.”라는 이준 열사님의 가르침은 가치관의 혼란을 극복하고 국가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우리에게 살아있는 교훈으로 다가온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나라를 위해 싸우고 민주화를 위해 애쓴 이들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널리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정복 국가보훈처장
  • 남북장관급회담 난항

    제 21차 남북장관급회담 사흘째인 31일 북측은 당초 이달 말 제공하기로 한 쌀 지원이 유보되고 있는데 대해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남북 수석대표 접촉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에게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고 고경빈 남측 회담 대변인이 전했다. 우리측은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로 북핵 2·13합의 이행이 지연됨에 따라 쌀 지원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현정은 회장 “젊은 사람도 금강산 찾게 할 것”

    |내금강 안미현기자|현정은(52) 현대그룹 회장은 29일 내금강 시범관광의 출발점인 표훈사에서 직접 법당에 들어가 큰 절을 올렸다. 그는 종교가 없다. 절을 하고 나오는 그에게 질문이 쏟아졌다.“뭘 비셨습니까.” 내내 수줍게 웃기만 하던 현 회장이 어렵게 입을 떼 한마디 한다.“다 잘 되기를 빌었지요.” 내금강 관광, 나아가 금강산 사업이 탈없이 잘 되기를 빌었음은 굳이 다시 묻을 필요가 없었다. 전날 추모비에 헌화한 남편의 넋(고 정몽헌 회장)도 빌었을 터다. 그만큼 내금강 관광에 임하는 현 회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예기치 못한 ‘북핵(北核)’ 사태로 한달 관광객이 1만명 밑으로 떨어진 게 불과 반년 전이다. 현 회장은 이번 내금강 관광을 계기로 ‘젊은 금강산’을 만들 생각이다. 송혜교, 유지태, 오연수, 이요원 등 연예인들을 이번 시범관광에 대거 초대한 것이나 금강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황진이의 시사회를 같은날 금강산 현지에서 가진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내금강 관광이 남북관계 진전에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너무 이것만 강조하면 무거워지니 젊은 사람들도 부담없이 (금강산을)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부연설명이다. 현 회장은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면서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공교롭게 시범관광에 맞춰 터져나온 ‘김정일 위원장 신변이상설’을 물어보았다. 현 회장은 “(언론보도)내용을 자세히 보고받지 못했다.”면서도 “아닐텐데…”하고 고개를 저었다. 현 회장은 “내금강 중에 보덕암이 좋았다.”고 했다.“6월 (관광객)예약이 꽉 찼다.”는 자랑도 잊지 않는다. 금강산 관광객 수는 지난해 40만명이 채 안됐다. 올들어 이날 현재 약 10만명이 다녀갔다. 연말까지 40만명을 넘긴다는 게 현대아산의 목표다. 손익분기점(30만명)을 웃도는 규모다. 윤 사장은 “다소 벅찬 목표이기는 하지만 내금강, 면세점, 골프장까지 가세하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뒷손질만 남았다.”는 문필봉과 법기암터 신규 개방 코스에도 큰 기대를 거는 눈치다. 문필봉은 붓처럼 생겼다. 이 곳에서 빌면 장원급제를 했다는 봉우리다. 갓바위 못지않은 수험생 부모의 명소로 등장할 전망이다. 현대측은 연간 관광객수가 40만명을 훌쩍 넘어서면 관광요금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금강과 외금강을 모두 둘러보는 관광요금은 기존 요금에 3만원만 더 보탠 성인 1인당 42만원(2박3일 기준)이다. 관광 개시를 기념해 올 11월까지는 특별요금을 적용한다. 내금강 초입까지의 버스이동 시간(4시간)이 내금강 등산 시간(3시간)보다 긴 것이 흠이다. hyun@seoul.co.kr
  • 北, 쌀지원 유보 ‘우회적 불만’

    제21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2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 26명은 이날 오후 3시50분 고려항공 전세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권 단장은 남측 단장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서 “민족 내부 문제는 어디까지나 우리 민족끼리 협의하고 민족 공동의 이익과 요구에 맞게 풀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민족끼리’를 강조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북핵 2·13합의 이행이 지연, 우리측이 당초 이달 말 제공하기로 한 쌀 지원이 유보된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권 단장은 앞서 환담에서도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이 장관은 환영 만찬에서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풀어 가고 남북이 합의한 사항들을 실천해 나가면 한반도는 평화의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0차 장관급회담 이후 3개월 만에 열린 이번 회담은 30일 오전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의견 조율에 들어간다. 최광숙 김미경기자 bori@seoul.co.kr
  • “北 2·13합의 이행해야”

    제8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무장관 회담은 29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2·13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한 아시아·유럽 43개국 외무장관들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ASEM 외무장관 회담 폐막일에 발표한 의장 성명에서 “베이징 6자회담에서 ‘2·13합의’에 도달한 것을 환영하며 이행 당사국들에 지체 없는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핵 폐쇄등 초기조치 先이행 제안

    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행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문제에 발목이 잡혀 지연되면서 미국이 송금문제 해결을 보장하는 대신 영변 핵시설 폐쇄·중유 5만t 제공 등 초기 조치를 먼저 이행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28일 “미측이 BDA문제가 2·13합의 이행을 막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와코비아은행 등 자국 금융기관이 중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법률적 조치 등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상황을 최근 북측에 설명하면서 이 같은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러 철도·우주·에너지 협력 더욱 긴밀히”

    “한-러 철도·우주·에너지 협력 더욱 긴밀히”

    “북핵 문제의 지혜로운 해결과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 한국 최초 우주인의 러시아 우주선 탑승 등이 추진되면서 한국과 러시아는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가 될 것입니다.” 28일 개막한 제8차 한·러포럼 참석차 방한한 여성 우주비행사 출신인 옐레나 블라디미로브나 콘다코바(50) 러시아 하원 의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이처럼 낙관했다. 그러면서 “북핵 6자회담뿐 아니라 철도 연결을 통한 극동지역 발전 등 한·러 양국의 관심사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콘다코바 의원은 “러시아 의회도 6자회담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회담국들의 협의 하에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특히 남·북과 모두 밀접한 러시아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러시아외교아카데미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한·러포럼은 1999년 이후 서울과 모스크바에서 번갈아 개최돼 왔으며, 올해는 29일까지 ▲북핵 6자회담과 대북 에너지 지원방향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개발 전략과 관련한 한·러 경제협력 프로젝트 ▲남·북·러 경제협력 방안 ▲한·러 양국간 교육·학술 및 문화교류 현황과 전망 등 4개 주제에 대해 한·러 전문가 40여명의 토론이 진행된다. 최근 남·북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뒤 TKR-TSR 연결이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양국간 경제 협력이 지속되고 한국의 대러 수출도 급증했지만 교역의 대부분이 해상로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철도가 연결되면 양국의 물류 비용이 대폭 절감될 것”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6자회담과 한·러 경협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인 콘다코바 의원은 러시아가 배출한 여성 우주비행사 3인에 든다.1994년과 1997년 모두 179일간 ‘미르’ 우주정거장 우주선 비행에 탑승했던 ‘국민 영웅’이다. 자신의 ‘전공’인 한·러간 항공사업 추진 등에 대해 질문하자 “지난해 첫 방한 때 한국의 첫 우주인 배출 추진 등 양국간 우주사업 협력에 대한 초석을 닦았다.”며 “올해 한·러포럼에 처음 참석한 만큼 우주·에너지·자원사업에서의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더욱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국은 내년 4월 최초로 탄생할 한국인 우주인의 러시아 유인 우주선 ‘소유스호’ 탑승·비행을 기념해 내년을 ‘한·러 우주의 해’로 지정,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콘다코바 의원은 “현재 한국인 우주인 후보 2명이 러시아 가가린우주인센터에서 맹훈련을 받고 있다.”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한국인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를 통해 양국간 대화가 늘어나면서 사회·문화적으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29일 서울서 남북 장관급회담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9일 3박4일 일정으로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지난 17일 역사적인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이후 열리는 것이어서 정부로서는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정부가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대북 쌀 지원을, 북핵 ‘2·13합의’가 이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보한 점이 이번 회담의 걸림돌로 작용,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쌀 지원 유보 방침을 문제삼아 남한측이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동조하고 있다며 공세를 펼 것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방코델타아시아(BDA) 송금 지연 문제가 조만간 풀려 2·13합의가 이행되면 쌀 지원은 즉각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이 쌀 문제를 내세워 회담 자체를 무산시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지난 25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참석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안도하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쌀 차관과 장관급회담은 별개”라면서 “쌀 지원에 합의해 차관계약서까지 교환한 지금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쌀 지원이 유보됐던 지난해 장관급회담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북측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가 1만 5000명을 돌파하면서 버스와 자전거로는 출퇴근이 어려워 출퇴근용 열차 운행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럴 경우 3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1단계 합의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 하지만 북한이 남북관계를 핵문제와 연계해 쌀 지원을 유보한 우리측의 방침에 강력 반발할 경우, 이번 회담은 지난해 장관급회담과 마찬가지로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사설] 北, 미사일 쏘면서 쌀 달라고 하나

    북한이 어제 수발의 미사일을 동해를 향해 발사했다.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하지만 민감한 시점을 감안할 때 삼가야할 도발이었다. 북한은 6자회담 ‘2·13 합의’를 100일이 넘도록 실천하지 않음으로써 북핵 문제를 다시 꼬이게 하고 있었다. 북핵 합의를 빨리 이행하지 않고 또다른 시비를 걸어온 셈이다.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손해를 보는 쪽은 자신임을 북한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풀리지 않는데는 미국의 책임도 있다. 그렇더라도 북한이 융통성있게 나온다면 BDA가 해결됨은 물론 6자회담에서 약속된 대북 지원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이 BDA에 목숨을 건 듯 하면서 북핵 합의 이행을 늦추자 핵포기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국제사회에 팽배해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2·13 합의’ 이행에 진전이 있으리라 예상하고 이달말쯤 대북 쌀지원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핵 해결에 진전이 없자 쌀지원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북측은 쌀지원을 북핵과 연계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지만 우리 국내여론과 미국 등 우방국과의 관계를 볼 때 ‘2·13 합의’ 이행 없이는 대규모 대북 지원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강행, 한반도를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몰아 넣었다. 이제 겨우 평화의 기운이 싹트고 있었는데 또 미사일을 발사하다니, 평양 당국의 비합리성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더이상의 도발은 파국이라는 점을 깨닫고 당장 북핵 합의를 이행하기 바란다.
  • 대북 쌀지원 미루기로

    정부는 6자회담 2·13합의 이행이 지연됨에 따라 이달 말 시작하려 했던 대북 쌀 차관을 2·13합의 이행의 진전이 있을 때까지 미루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북 쌀 지원이 연기되면서 2·13합의 이행 및 29일부터 열리는 제21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대북 쌀 40만t의 제공 시기와 관련,“지난달 22일 제13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에서 밝힌 입장에 따라 2·13합의 이행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이로써 정부는 이번주 중 진행하려 했던 쌀 구매 및 용선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5월 말로 결정했던 첫 선박의 출항 시기도 지킬 수 없게 됐다. 한편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남조선 반통일 세력들이 북남 철도 연결구간 열차 시험운행에 대해 찬물을 끼얹는 악담을 마구 줴치고(지껄이고) 있다.”며 “북남 협력사업을 핵문제와 연관시키고 누구의 개혁·개방까지 들먹이면서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하는 것은 통일 지향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고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북측의 이같은 반응은 남북관계와 2·13합의 이행 등 북핵문제의 ‘속도조절론’에 반발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13합의 초기조치 지연속 北에 쌀 5000t 지원 준비 논란

    북핵 6자회담 2·13합의를 채택한 지 24일로 100일이 되지만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문제에 막혀 비핵화 이행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5월 말 북측에 쌀 차관 제공을 목표로 실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22일 “남북 식량차관 제공 합의서가 이날부터 발효됨에 따라 이달 말 쌀 차관 40만t의 1차 선적분을 보내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선박 1대가 확보되는 대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쌀을 보내려면 쌀 구매 및 선박 계약 등이 이번주 중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통일부측의 설명이다. 통일부측은 1차로 지원될 쌀 분량과 선박 계약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달 중 쌀 5000t 정도가 북측으로 보내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측은 합의서가 체결된 지난 경협위에서 기조발언 등을 통해 “2·13합의 초기조치 이행 여부에 따라 제공시기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북측에 수차례 통보한 바 있다. 따라서 초기조치가 이행되지 않아도 5월 말 통일부가 쌀 차관을 제공한다면 스스로 ‘구두 계약’을 위반하는 꼴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미경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러시아通… 대륙철도 연결 탄력?

    북한이 올해 초 백남순 외무상이 사망한 뒤 4개월여 간 공석이었던 후임 외무상으로 러시아통인 박의춘(74)을 최근 임명하면서 남·북·러 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 북·러 관계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20일 “백남순의 후임으로 미국·중국통이 아닌 러시아통인 박의춘이 발탁된 것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북핵 6자회담과 남북 열차 시험운행, 러·북, 한·러 채무관계 등 남·북·러가 관련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박 외무상이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외무상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간 러시아 대사를 지내 러시아 내 고위 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 외무상의 발탁으로 러·북은 우선 북한의 대(對) 러시아 채무(80억달러)를 해소하는 데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외무상이 러시아 대사 시절, 채무를 모두 탕감해 달라는 북측의 요구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또 지난 17일 시험운행에 성공한 남북 열차(경의선·동해선)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등 대륙철도와 연결되는 사업도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는 특히 동해선을 TSR와 연결, 시베리아 개발에 나서려는 전략인 만큼 북한이 이번 시험운행에서 경의선뿐 아니라 동해선까지 개방한 데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한 외교 소식통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TSR가 연결되려면 남·북·러의 긴밀한 협력이 있어야 하고, 이는 채무관계 해결 및 6자회담 진전 등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채무 80억달러와 남한에 대한 러시아의 채무 15억달러가 상계처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정부, 北 BDA동결자금 와코비아銀과 송금 중개 협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핵 문제가 방코델타아시아(BDA)라는 긴 터널을 벗어나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BDA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 2500만달러를 송금할 중개은행으로 와코비아를 선정하고, 송금에 따르는 법적 문제점들을 협의 중이다. 남은 문제는 와코비아가 BDA로부터 북한 자금을 송금받는 것 때문에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보장을 미 재무부가 얼마나 확실히 해주느냐인 것 같다.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BDA를 돈세탁 기관으로 지정, 미 은행과의 거래를 사실상 중단시킨 바 있다. 따라서 해법은 미 정부가 와코비아와 BDA간의 거래를 한 차례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dawn@seoul.co.kr
  • 北 신임 외무상에 박의춘

    북한은 올 초 사망한 백남순 외무상의 후임으로 러시아 주재 대사를 지낸 박의춘(75)을 임명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8일 발표한 ‘정령’을 통해 내각 외무상으로 박의춘을 임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박 신임 외무상은 카메룬, 알제리, 레바논 주재 대사를 지낸 뒤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러시아 주재 대사를 맡았다. 200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북·러 관계에서 주된 역할을 해왔으며,2003년 북핵 위기시 “북한에 대한 어떤 (국제)제재도 전쟁 선포로 간주한다.”고 하는 등 북한당국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해 왔다. 그러나 박 외무상은 오랫동안 외교관 생활을 했을 뿐 특별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인물로 보기는 어려워 전임 백 외무상 체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얼굴 마담’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내정자로 알려졌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건강상의 이유로 탈락했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한편 이날 통일부는 최근 해임된 북한 박봉주 전 내각 총리가 북한 최대 화학공업단지인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행정책임자)으로 임명됐다고 전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시론] ‘남북통합의 열차’ 계속해서 달려야/박광기 대전대 교수ㆍ한독정치학회장

    [시론] ‘남북통합의 열차’ 계속해서 달려야/박광기 대전대 교수ㆍ한독정치학회장

    17일 경의·동해선 열차가 마침내 역사적인 시험운행을 실시했다. 그동안 남북이 열차시험 운행시기를 놓고 합의문은 물론이고 공동보도문을 내고도 다섯 차례나 지키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에서 시험운행 일자를 못박고도 북측의 막판 거부로 열차는 달리지 못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경의선과 동해선이 동시에 남북을 오갔다. 남북간의 열차운행은 1950년 동해선 철도가 끊긴 지 57년만의 일이며, 철도가 지닌 상징성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철도가 끊어진 당시에는 철도가 국내 수송의 대표적 의미를 지녔지만, 지금에는 철도 이외에 도로와 항공 등의 운송 및 교통수단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철도가 갖는 의미는 과거와는 다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남북간 철도운송의 재개는 남북간의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짐은 물론 대규모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열차 시험운행이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은 물론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 온 남북관계의 전례에 비추어 볼 때 과연 지속적인 남북관계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또 다른 분명한 사실은 남북관계가 대화와 단절의 과정을 수십 년에 걸쳐 되풀이해 오면서도 조금씩 진전되고 있음을 이번 열차 시험운행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과정이 바로 남북관계가 작은 진전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런 과정이 지속될 때 남북의 이질적인 요소들이 조금씩 해소되고 남북이 통합으로 가는 초석이 다져질 것이다. 이미 우리는 김대중 정부부터 남북한의 갑작스러운 정치적 통일보다는 교류와 협력에 기초한 남북통합의 준비를 해왔다. 인위적인 통일보다는 남북교류를 통해 북한을 개방하고 협상의 대상으로 인정하는 대북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제 하나씩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또다른 측면에서 보면 남북관계는 남과 북 각자의 내부 변수에 따라 적절히 활용되어온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어렵게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이 빛을 잃게 된 것도 그렇고,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도 그렇다. 남북관계가 분단된 한반도의 주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의미에서 논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 채 다른 문제의 부차적인 것으로 활용되어온 측면이 있는 것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이 남북문제를 해결하는 초석이 되지 못하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부침을 거듭해 왔다. 시간과 경험의 축적이 아니라 늘 새롭게 시작하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해 온 것이다. 때문에 이번 열차 시험운행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과거의 경험에서 기대 반 우려 반의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도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특히 연말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열차 시험운행이 항간에서 일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이나 그에 대한 부정적 의미와 연결된다면, 그나마 쌓아놓은 남북관계는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또다시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 것이다. 이런 상황은 남측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북한도 역시 핵실험 이후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열차 시험운행이 가져올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전략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따라서 남과 북은 이제부터라도 남북통합의 열차가 계속 달릴 수 있도록 진정성이 담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광기 대전대 교수ㆍ한독정치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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