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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장관급 ARF서 접촉

    北·美 장관급 ARF서 접촉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과 미국의 장관급 인사가 필리핀에서 만나 6자회담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중인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과 미국의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은 1일 저녁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6자회담 참가국의 외교장관을 초청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대화를 나눴다. 공식 회동은 아니었지만 이번 회동은 조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간의 최고위급 인사가 접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을 대신해 참석했다. 두 사람은 행사장에서 인사를 나눈 뒤 북핵 6자회담의 합의 사항 이행과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식통들은 이날 만남에서 박 외상과 네그로폰테 부장관이 6자회담 합의의 실천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회동의 의미를 부각했다고 필리핀 언론은 보도했다. dawn@seoul.co.kr
  • 힐 “북핵 北美회의 이달말 동남아서 열릴듯”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2일 “6자회담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의를 8월 마지막 주 동남아 제3국에서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4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는 다른 실무그룹회의 일정과 관련,“7∼8일 경제·에너지 실무그룹에 이어 10일 또는 13일쯤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24일쯤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를 각각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오는 7∼8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경제·에너지협력 실무회의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5개 실무회의가 모두 열려 2·13합의 비핵화 2단계 초기 조치 이행이 가속화할 전망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임금 15% 올리라는 북한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최저임금(기본급)을 8월부터 15% 올려달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한다.2004년 개성공단이 가동된 이래 몇차례 임금 인상 요구가 있었지만 실제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북한은 이번에 그동안 유보됐던 임금 인상 요구치를 한꺼번에 얻어내겠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우리는 개성공단이 갖는 남북 교류와 화해·협력의 상징성, 중국산 저가 공세로 고사위기에 처한 국내 제조업의 탈출구 등 복합적인 의미를 감안할 때 남북이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임금 인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개성공단은 북핵사태 등 한반도 위기상황에도 금강산관광과 더불어 남북간 극단 대결을 누그러뜨리는 완충역할을 해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미국의 거부로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우리측이 줄기차게 미측을 압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구나 개성공단이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남북이 합의·작성한 ‘전년도 노임의 5%를 초과해 올릴 수 없다.’는 노동규정을 무시하는 과도한 임금 인상요구는 개성공단의 앞날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부채질할 수 있다. 배치와 해고 등 인력 운영도 자유롭지 않은 데다 임금마저 북한이 요구하는 대로 올려야 한다면 어떤 기업이 입주하려고 하겠는가. 북한의 요구대로 임금을 올리면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은 베트남의 80%선에 이른다고 한다. 북한이 유념할 대목이다. 자칫하다가는 개성공단의 최대 장점을 스스로 허무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다. 지금은 임금투쟁에 앞서 보다 많은 기업이 개성공단을 찾아오게 해야 한다. 임금 알력으로 개성공단에 먹구름이 드리워져선 안 된다.
  • [열린세상] ‘경제 대통령 元祖’ 경쟁/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열린세상] ‘경제 대통령 元祖’ 경쟁/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2007년 대선은 ‘경제 대선´이 될 것 같다. 그동안 대선이 정치적 주제로 승패가 좌우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과거 대선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한 것은 물론 지역주의였다. 지역간 대결 양상은, 선거 결과만 보면 여전하지만 이제 대선 흐름의 핵심 이슈라 하기는 어렵다. 때 되면 나타나던 사상검증도 일찌감치 시큰둥해졌고,‘X파일’이라고 불리는 도덕성 시비에 대해서도 예전만큼 관심이 없는 듯하다. 또 북핵 실험이 터져도 놀라지 않고,6자 회담이 재개되어도 별 관심이 없을 정도로 대북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의 중점 국정운영 분야를 물으면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은 바로 ‘경제’다. 남북문제, 정치개혁, 비리척결 등 나머지 모든 분야를 합쳐도 경제에 대한 국민 관심의 절반을 넘지 못한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2007년 대선주자들은 너도나도 ‘경제 대통령’을 내세운다.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는 일찌감치 ‘추진력’을 앞세워 고도성장 시절의 추억을 대중에게 상기시키며 사상 초유의 높은 지지도를 보여줬다. 또 지지도 2위를 달리는 박근혜 같은당 경선 후보는 경제 대통령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차이 나는 3위지만 범여권 유력 주자가 된 손학규 전 지사도 ‘진짜 경제 대통령’을 주장하며 원조경쟁에 가세했다. ‘경제 대통령 신드롬’이라고도 불릴 만한 이 경제에 대한 목마름은 고도성장의 금단현상,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심해진 양극화에 따른 불안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또 그동안 불안을 부채질하는 듯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침 없는 행보도 ‘열심히 일만 하면 걱정 없이 잘 산다.’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대중의 욕망을 부추겼다고 본다. 문제는 지금 대중적 차원에서 나타나는 ‘오로지 경제(only economy)’ 현상은 ‘묻지마 성장론’으로 압축되는 외눈박이 경제관인 동시에, 공동체가 지켜나가야 할 또 다른 중요 가치들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제러미 리프킨이 저서 ‘유러피언 드림’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을 주장하며 언급한 ‘공동체의 이상과 삶의 질, 무자비한 노력 대신 온전함을 느낄 수 있는 심오한 놀이(deep play)를 지향하는 새로운 공동체적 가치’ 등은 우리 사회에서 대안으로 끼어들 여지가 없어 보인다. 앞서도 언급한 대선주자에 대한 도덕성 시비라든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방관적 태도,‘시사저널’ 사태에도 관심 없지만 기자실 폐쇄에 대해서도 무관심한 현상은 모두 같은 것일 수 있다. 다시 말해 돈 얘기만이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우리 국민이 유일하게 잘사는 방법으로 여기는 ‘성장 중심주의’ 말고 다른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는 대선주자는 없다는 점이다. 애초부터 성장 중심 가치를 지향하는 한나라당은 그렇다 치고, 대안적 사회경제 패러다임을 내놓고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해야 할 범여권 진영은 감동 없는 ‘대통합신당’ 만들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 대안은커녕 논쟁조차 하지 않는 것은 그런 점에서 크게 잘못되었다. 국민이 범여권 대선주자와 대통합에 냉담한 것은 그들에게 한나라당 후보들이 내놓는 ‘성장의 추억’을 대체할 만한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들에게 별다른 해법이 없다면 국민이 과거에 맛본 확실한 대안, 즉 ‘묻지마 성장’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초의 ‘경제 대선’이라는 이번 대선에서 차별화된 대안 없이 경제 대통령 ‘원조’ 경쟁에 너도나도 줄 서는 모습이 참 안쓰럽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사설] 5년만에 이룬 국가신용등급 상승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가장 보수적이라는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 등 나머지 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 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마침내 해소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우리 경제는 코스피 지수 2000선을 돌파한 증시가 입증하듯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확고한 신뢰를 받고 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올 2·4분기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이라는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었다. 무디스가 ‘북핵 변수 해소’ 외에 한국경제를 견실하게 지탱하고 있는 투자와 수출의 동력을 더이상 무시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이해된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기업 경영의 투명화 노력도 긍정적인 기여를 한 것 같다. 우리는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성장잠재력 확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거시정책의 안정적 관리와 투자 활성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본다. 폭넓은 성장기반 구축을 통해 양극화의 그늘을 해소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만 양극화로 단절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할 수 있다. 그리고 무디스가 정책 권고한 국가채무 감소 노력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외환위기 직전보다 한 단계 아래인 국가신용등급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리느냐는 우리 하기에 달렸다.
  • 힐 차관보 아들, 현대차 엘란트라 구입 화제

    힐 차관보 아들, 현대차 엘란트라 구입 화제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아들이 현대자동차를 구입해 화제를 낳고있다. 힐 차관보의 아들 네이선은 23일(현지시각) 아버지 힐과 함께 현대측 고위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워싱턴 인근 알렉산드리아 현대자동차를 직접 방문, 미국인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2007년형 은색 엘란트라를 구입했다. 현재 국방부에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진 네이선은 이날 자동차를 구입한 뒤 “새 차를 구입해 너무 기쁘고, 너무 마음에 든다”며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앞서 힐 차관보는 아들이 새 차 구입을 결정할 때 “한국 자동차가 성능이 아주 좋다”며 현대차 구입을 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힐 차관보의 아들이 현대차를 구입한 사실을 놓고 “최근까지 한국 주재 미국 대사를 지냈고, 북한 핵폐기를 위한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로 일하고있는 힐 차관보의 남다른 한국 사랑이 또한번 드러난 것”이라며 “한국에서 힐의 인기가 그렇게 높은 이유를 알겠다”고 한마디씩 했다. 실제 힐 차관보는 조지 부시 행정부 내에서 북핵 해결에 아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입장을 상대적으로 잘 이해해 준다는 이유로 일본측 관계자들로부터 “김정힐”(김정일+힐 이라는 의미)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당하기도 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9월중 차기 6者·외무장관 회담

    |베이징 김미경특파원|4개월 만에 재개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가 20일 ‘8월 중 실무그룹회의,9월 중 차기 6자회담 및 6자 외무장관회담 개최’를 담은 언론발표문을 내고 폐막하면서 향후 비핵화 로드맵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이후 2단계 조치인 핵 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협의했다는 점에서 첫 단추를 끼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초 기대됐던 신고 및 불능화의 이행 시한 및 시간표를 합의하지 못한 채 실무그룹회의 및 차기 6자회담으로 공을 돌림에 따라 2단계 이행 과정이 험난할 전망이다. 의장국인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사흘간 진행된 6자 수석대표회의를 결산한 언론발표문을 통해 “회담국들은 오는 9월 초 차기 6자회담을 열고, 이어 가능한 한 빨리 베이징에서 6자 외교장관회담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4개항으로 구성된 발표문에 따르면 6자는 차기 6자회담에 앞서 다음달 중 비핵화 및 에너지·경제협력,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 등 5개 실무그룹회의를 모두 개최,2단계 합의 이행을 위한 계획을 협의하기로 했다. 발표문은 또 9월 초 열릴 예정인 6차 2단계 6자회담에서 참가국들은 실무그룹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명시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나라가 의장국인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회의는 8월6일쯤 개최하자고 제안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의장국인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회의는 8월 셋째주쯤 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합의되지 못한 신고·불능화 시한 및 시간표는 다음달부터 연쇄적으로 열릴 실무그룹회의와 6자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북한은 “나머지 5개국이 제때 상응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한·미 등은 “북한이 불능화를 충실히 이행하면 상응조치는 당연히 제공된다.”며 서로의 의무와 책임을 먼저 강조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핵 신고 과정에서 제기될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김계관 부상이 양자협의에서 ‘없는 것을 있다고 할 수 없고, 있는 것을 없다고 하는 것도 요술’이라고 말했으며, 진실하게 모든 것을 신고하겠다고 밝혔다.”며 핵 신고·불능화 이행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chaplin7@seoul.co.kr
  • [사설] 북핵 불능화 시간표 빨리 도출해야

    어제 끝난 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핵 불능화 시한이 합의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그러나 회담 분위기가 시종일관 우호적이었고, 특히 북·미간 적대감정이 많이 누그러졌다.8월의 연쇄 실무회의와 9월초 다시 열리는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불능화 시간표가 도출되고, 그에 상응하는 대북지원 조치들이 확정되기를 바란다.6자 외교장관회담을 갖기로 의견을 모은 점도 평가할 만하다. 큰 틀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은 회담 초반 5∼6개월 안에 모든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핵 시설을 불능화할 의사를 밝힘으로써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그럼에도 회담을 결산하는 언론발표문 내용은 그에 못 미쳤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측 수석대표는 “실무적인 문제가 결정되지 않았고, 연내 불능화를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표문에 구체적인 시간표가 명시되지 않은 이유는 아직도 북한이 핵 불능화와 반대 급부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의에 따라 다음달 중 비핵화, 에너지·경제지원, 동북아평화안보체제, 북·미 및 북·일 관계정상화 등 5개 실무그룹회의가 모두 열린다. 이들 실무회의를 통해 신고핵물질 대상과 검증절차,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과 함께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처리방식까지 견해차를 좁혀야 할 것이다. 북한은 핵불능화의 상응조치로 단발성 중유제공을 넘어 경수로 지원재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신포 경수로를 재활용하는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 또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함으로써 북·미, 북·일 수교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 9월초 6자회담에서 불능화 이행로드맵이 마련되고, 이어 6자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종전선언, 평화체제를 논의한다면 한반도 평화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 북한이 더 유연해지길 촉구하며, 다른 5개국의 대북 설득 노력 역시 강화되어야 한다.
  • [사설]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주목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을 나타내는 가운데 청와대를 중심으로 정부가 대응체계를 갖춰가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남북공조를 통한 북방경제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도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 사이에 미묘한 입장차가 나타나고 있어 조율이 시급하다. 평화체제 문제는 한번의 시행착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는 중대사안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북핵 해결 수순은 평화체제로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북한이 ‘2·13 합의’ 이행에 착수했고, 베이징 6자회담이 순항하고 있다. 연내에 북핵 불능화까지 이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무엇보다 BDA 문제가 풀리는 과정에서 북·미간 적대 감정이 크게 완화됐다. 김정일 정권은 내년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부시 대통령 임기안에 무언가 결말을 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말 대선을 고려해 평화체제 논의를 미루도록 요구한다. 하지만 국제정세는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정략적 논란을 넘어서 한국이 평화체제 논의를 선도해야 마땅하다.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함께 종전을 선언한 뒤 남북한이 평화협정 혹은 평화선언을 하고, 미·중이 보장하는 2+2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남북정상회담과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도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통일부는 남북 장관급회담을 앞당겨 열어 평화체제를 논의하고, 남측이 평화선언을 먼저 제안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외교부는 6자회담의 국제논의를 통해 평화체제를 추진한다는 쪽이다. 국방부는 군비 분야에 관심이 많다. 우리가 분열하고 방심하면 북·미에 의해 따돌림을 당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부처 이해를 넘어서 하나로 화음을 맞춘 뒤 북한·미국·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일본까지 한반도 평화체제 조기타결에 협력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 盧대통령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盧대통령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19일 “한반도 비핵화를 조속히 달성하고, 정전(停戰)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13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며, 한반도에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고,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은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남북이 함께 하는 한반도 경제, 동북아 경제까지 성공시켜 내면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국가로 웅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대북정책과 관련,“다행히 포용정책을 수용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몇 사람의 몇 마디 말로 가볍게 할 수 있고, 믿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와 관련,“많이 달라진 것 같다. 무슨 말을 해도 의심부터 먼저 하는 사이에서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北에 ‘중유상품권’ 검토

    |베이징 김미경특파원|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과 한국 등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문제와 관련, 북한이 무기용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이 아닌 연료용 저농축우라늄(LEU) 프로그램을 신고하더라도 검증, 인정한 뒤 궁극적으로 폐기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또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중유상품권’ 제공을 추진키로 했다.‘중유상품권’이란 북한이 2·13합의에 명시된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을 단계별로 받아갈 권리를 문서로 규정한 것이다. 북한은 이 상품권을 필요한 현물과 바꿀 수 있다. 6자회담에 참여한 각국 수석대표는 19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회의를 갖고 2단계 조치인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 이행 및 상응조치에 대한 로드맵을 집중 협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양자협의가 이어져 당초 이날 폐막 예정이었던 회담이 하루 더 연장돼 20일 중 불능화 로드맵을 담은 의장성명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명에는 8월 중 비핵화·경제 지원 등 실무그룹 회의 연쇄 개최 및 9월 중 6자 외교장관회담 일정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대표들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및 플루토늄 등 핵물질·핵무기 모두가 신고 목록에 포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신고·불능화 시간표와 이에 상응하는 경제·에너지 지원 일정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UEP 문제와 관련, 한·미 등은 북한측이 무기급 HEU 프로그램이 아닌 경수로 건설 후 사용할 연료용 LEU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하고 신고할 경우,HEU 신고를 주장하지 않고 LEU를 받아들여 불능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EU에 대한 검증을 통해 HEU에 대한 의혹 해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불능화에 따른 상응조치로는 단계별로 중유 등 에너지를 받아갈 권리를 문서로 규정한 ‘중유상품권’과 중유 저장소 건설 등이 제시됐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중유뿐 아니라 발전소 개보수 및 식량·의료 등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측은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릴 경우 북한이 요구하는 대규모 인도적 지원은 물론,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과 경제 재건을 위한 재원 마련을 돕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할 경우 추가적인 경제 지원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북한 사람들의 고통을 걱정한다.”면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6자 외교회담 9월 개최등 포함될 듯

    6자 외교회담 9월 개최등 포함될 듯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 19일 이틀째 이어지면서 회담국들이 채택할 의장성명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종 합의가 남았지만 북·미가 불능화 및 상응조치 이행 과정에서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대신 저농축우라늄(LEU) 프로그램 신고 수용 ▲핵무기도 신고 대상에 포함 ▲대북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한발짝씩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지원국·적성국교역법 해제 등 북·미 관계 정상화 과정까지 속도를 낸다면 연말까지 비핵화 이행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발표될 의장성명에 핵 신고 및 불능화 시간표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담기느냐에 따라 북·미 간 협상의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중국측이 채택할 의장성명에는 (2단계 조치의)목표 시간표가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 등은 의장성명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 포기를 시사했다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핵 프로그램)신고 대상에 북한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이 포함된다는 기본 원칙에 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불능화 시간표가 명시된다면 중유 95만t 상당의 대북 경제·에너지 제공 일정에 대한 문구도 함께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8월 중 연쇄적으로 열릴 비핵화 및 경제·에너지 지원, 그리고 9월로 예상되는 6자 외교장관회담 일정·의제 등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능화 시간표를 최대한 구체화하자는 한·미측 의견에 북한이 동의할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북측이 전날 회의에서 ‘조건만 맞다면 연내 불능화 완료’ 의사를 밝힌 만큼 전망은 낙관적이나 이를 문서에 남기는 것은 꺼릴 수 있어서다. 따라서 ‘불능화 시간표를 정해 이행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낮은 수준의 문구만 의장성명에 반영되고 구체적인 내용은 차기 6자회담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천 본부장은 “이번 회기에서 (불능화 등의)이행 시한에 합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북·미 관계 정상화가 변수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 연내 핵 신고·불능화 가능할까.’ 18일 개막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에서 북한이 여러 조건들만 맞다면 5∼6개월 내 핵 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까지 할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연내 불능화가 실제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북한은 연내 핵 신고·불능화 조건으로 ▲기술적으로 안전상 문제가 없을 것 ▲다른 5개국이 중유 95만t 상당의 상응조치를 같은 시간 내 제공할 것 등 크게 두 가지를 제시했다. 이른바 ‘조건부 신고·불능화’다. 안전상 문제는 불능화 과정에서 방사능 노출 등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시간적 부분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불능화 작업에서 방사능 피폭을 피하려면 원자로를 식히고 핵시설 오염을 없애는 작업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작업에는 최소 4∼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5개국이 제공할 중유 95만t에 상응하는 경제·에너지 지원은 북한의 중유 저장능력을 고려, 매월 중유 5만t씩 6개월간 모두 30만t을 제공하고 나머지 60만t은 전력·가스 등 대체에너지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향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 안전 문제 및 경제·에너지 상응조치는 다음달 중 열릴 것으로 보이는 비핵화 및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에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그동안 북측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및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 등을 포함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논의가 연내 얼마나 이뤄질 수 있느냐다.이와 함께 여러가지 다른 돌발 변수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북한이 경수로 제공 문제를 고농축우라늄(HEU)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와 연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chaplin7@seoul.co.kr
  • “北 연내 핵불능화 의지 보여”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8일 “북한이 올해 안이라도 핵 프로그램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까지 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기존 핵무기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등 모든 핵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신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천 본부장은 전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에 이어 2단계인 핵 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를 신속하게 이행할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한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 이후 천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최단 시일 내에,5∼6개월 내라도 신고와 불능화까지 할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이어 “핵무기든 핵폭발장치든 북한이 가지고 있다면 다 (신고 대상에)집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본부장은 그러나 ‘연내 불능화’와 관련,“기술적으로 안전상 문제가 없으며, 다른 5자가 같은 시간 내 상응조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전제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해 향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19일 회담을 속개, 회의 성과를 정리한 의장성명 등 공동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실질적인 논의를 한 만큼 내일 오후 의장성명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정부 베스트공약5,워스트공약5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정부 베스트공약5,워스트공약5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대선평가단 교수들은 역대 정부별 가장 좋은 공약과 가장 나쁜 공약을 선정했다.▲매니페스토 요건 구비 여부 ▲공약의 이행도 ▲비전이 시대정신을 담아내고 있는지 여부 ▲정책의 결과가 가져오는 사회적 효과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공약의 시대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고, 이행 결과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도 크다고 판단되면 베스트 공약으로 분류했다. 실천되지 않은 주먹구구식 깜짝공약, 선심성 공약은 워스트 공약으로 꼽았다. 정부별로 5개씩 선정했다. ●노태우 노태우 정부에서는 중국·옛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와 수교를 맺은 북방외교가 단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냉전의 장벽이 무너지는 시점에서 올림픽을 계기로 동맹국외교에 묶여 있던 우리 외교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시대정신에 잘 부합하고, 영향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7·7선언, 남북기본합의서, 남북협력기금법제정, 유엔동시가입 등 남북교류협력의 기초를 수립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6·29선언’에서 약속한 언론기본법 폐지를 이행해 언론자유를 크게 확대했다. 주택 200만호 공급도 이행도가 높은 공약으로 평가됐다. 지방자치제는 지방의회 선거만 치른 반쪽 이행이었지만, 중앙집권의 틀을 바꾼 획기적 전환이었다.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영향력도 컸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위헌적이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않은 중간평가는 워스트 공약으로 꼽혔다. 국제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겠다거나 물가상승률을 2∼3%로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실천되지 못했다. 국제수지는 1988년 이후 적자를 기록했고,1991년에는 적자폭이 87억달러에 이르렀다. 물가는 6공화국 평균 7.8%로 상승했다. 토지초과이득세제 등에 대기업의 비업무용토지를 제외하거나,1991년에 실시하기로 한 금융실명제 약속을 폐기하는 등 경제민주화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업확장억제와 전문화 촉진’ 공약은 실패한 것으로 진단됐다. 동서고속전철 건설 등 지역감정 타파 공약은 3당 합당 등의 영향으로 지켜지지 못했고, 오히려 더 악화됐다. ●김영삼 김영삼 정부의 베스트 정책으로는 하나회를 정리하는 등 군의 정치적 중립을 이룬 부분과 지방자치제를 단체장선거에까지 확대한 점이 꼽혔다. 고용보험법 제정과 중소기업근로자복지진흥법 제정(1993년), 사회보장기본법 제정과 국민연금법 개정, 국민건강증진법개정 및 정신보건법 제정(1995년), 사회복지공동법 제정(1997년) 등 사회복지관련 입법으로 사회복지의 기초를 다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적으로는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이행도와 사회적 영향의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았으나 외환위기 사태로 빛이 바랬다. 반면 ‘깨끗한 정부, 강력한 정부’ 공약은 각종 비자금 사건, 측근의 구속, 한보사태, 안기부 선거자금 사건 등으로 워스트로 평가됐다. 정실인사를 근절하겠다는 공약도 ‘소통령의 전횡’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실인사가 넘쳤고, 학연·지연·가신인사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이 낮은 평가를 가져오게 했다. 보수적 노선과 진보적 노선간의 혼선, 전략적 기조와 정책간의 혼선으로 남북화해협력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의 이행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쌀수입 개방 절대 불가’ 공약은 우루과이라운드(UR) 체결로 지켜지지 못했다.‘흑자경제시대’를 열겠다는 공약도 외환위기 여파로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증가해 1996년에 237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이행되지 못한 공약으로 분류됐다. ●김대중 김대중 정부의 베스트 공약은 외환위기 체제의 조기극복이다. 이 공약은 기업구조조정, 금융개혁, 노동개혁, 공공개혁 등 4대 개혁으로 이행 요건을 갖췄으며, 이행도도 높게 평가됐다. 시대적 비전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평가됐다. 햇볕정책은 퍼주기 논란으로 남남갈등을 가져오기도 했으나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 6·15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남북관계 개선’ 공약도 요건과 비전, 그리고 이행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대국 공약은 1999년 3월 ‘사이버코리아21’을 통해 종합적 정보화정책 방안으로 구체화됐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과 전자정부 구현, 정보통신산업육성 등의 정책도 과학기술대국 공약이 구체화된 것으로 시대적 비전을 반영했고, 향후에 큰 사회적 임팩트를 가져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으로 빈곤·소외계층에 대한 생계보장을 강화하거나, 산재보험 적용대상을 1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실시했다.1999년 국민연금을 전국민 대상으로 확대실시하는 등 ‘국민복지 기본선’을 보장하겠다는 공약도 IMF 이후 양극화가 심화되긴 했지만 복지개념의 확대로 사회적 영향력이 컸다고 평가된다. 부패방지법과 자금세탁방지법을 제정하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정경유착의 부패구조 척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춘 것도 높이 평가됐다. 워스트 공약으로는 당선의 결정적 계기가 된 DJP연대의 고리인 내각제 개헌 약속을 폐기한 것이 우선 지적될 수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외환위기 체제에서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과 세계 5강진입 공약을 내걸었으나, 빈 공약으로 끝났다. 복지예산 30% 증액 공약도 선심성 공약의 일환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 김대중 후보의 단골 선심성 공약의 하나였던 농가부채 탕감도 지켜지지 못했고, 지방행정계층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하겠다는 공약도 실천되지 못했다. ●노무현 노무현 대통령의 베스트 공약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지방분권특별법,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을 통칭하는 국가균형발전 3대 특별법을 제정하고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추진해 국가균형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점이다. 주민투표법과 주민소환법을 제정해 지방분권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은 요건과 비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2005년 3월의 호주제 폐지와 2004년 3월 성매매방지법 제정, 그리고 여성채용 목표제 확대 실시 등의 공약이 이행도와 영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등 신산업 육성 등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을 위한 정책이 비전과 영향력, 그리고 이행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가 지연되고 있긴 하나 돈세탁방지법 강화, 재정건전화법 제정, 기관장 인사청문회, 정치자금 출납 투명화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노력은 요건과 영향력 차원에서 높게 평가됐다. 아직 임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워스트 공약을 지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공약은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이 난 바 있어 공약의 요건 측면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경제분야에서 7% 신성장 달성 공약과 25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 그리고 빈부격차 해소와 70% 중산층시대 공약은 현재로서는 이행도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끝으로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 및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공약은 우리 정부의 의지와 관계없이 전개돼 그동안 이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북·미 관계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고,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남은 임기 동안 우리 정부의 노력에 따라서는 일부 실현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가장 중시해야 할 정책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가장 중시해야 할 정책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이 가장 중요시해야 할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설문에 응답자의 55.6%가 ‘경제’를,7.5%가 ‘정치·외교’를,5.0%가 ‘사회’분야 정책을 꼽았다.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먹고 사는 문제를 가장 중요한 후보 선택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민심은 후보 지지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분석한 결과, 이명박 전 시장(41.9%)이 박근혜 전 대표(24.5%)를 압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특히 경제의 중요성이 두드러지는 이유에 대해 KSDC 김욱(배재대 교수) 이사는 “직접적으로는 지금 우리 경제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며, 근본적으로는 민주주의가 성숙 단계로 들어섰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민주주의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서구에서는, 중대한 정치적 스캔들이나 전쟁 같은 특수상황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국내경제 문제가 선거에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것이다. ●“대선후보 선택기준은 경제” 55.6%로 압도적 경제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관심은 성별, 연령별, 학력별, 소득별, 지역별로 커다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예상과 달리 보수층보다 진보층에서 경제를 중요시하는 비율이 높은 점이 인상적이다.‘진보’로 자처한 응답자의 59.6%가 경제를 중요하다고 한 반면, 보수는 55.3%가 경제를 꼽았고, 중도는 56.9%였다. 부(富)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사회적 약자가 더 큰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경제 정책 중 후보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공약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43.8%가 ‘실업문제 해결’을,23.6%가 ‘부동산문제 해결’을 들었다. 서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사안들이다. 반면 감세(9.1%), 노사문제 해결(7.6%), 기업규제 완화(6.5%), 외자 유치(2.0%) 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사회정책 중 관심 공약은 “양극화 해결” 28.4%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은 “사회 정책 중 후보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공약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란 설문에서도 확인됐다. 사회 양극화 해결(28.4%)과 비정규직문제 해결(17.0%) 등 서민 경제와 직결된 사안들을 우선적으로 꼽은 것이다. 이어 고령화사회 대책(14.5%), 사회복지 강화(14.4%), 공교육문제 해결(9.3%), 대학입시자율화(3.8%), 이념갈등 해소(3.1%), 양성평등 실현(1.7%)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정치분야 공약 중에서 유권자의 관심을 끈 것은 부패정치 청산(41.8%)과 지역갈등 해소(20.5%)였다.“아직도 상당수 유권자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라는 게 KSDC의 설명이다. 반면 국가권력기관의 중립(9.1%), 정부규모 축소(8.8%), 공기업 민영화(8.3%), 개헌(2.6%) 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외교 정책 중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29.7%)과 북핵 문제 해결(27.4%)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북풍’(北風)이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한·미동맹 강화(15.5%), 대중국 외교 강화(9.1%), 전시작전권 환수(4.3%) 등의 순서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회담 끝날때까지 北·美 회동 계속”

    |베이징 김미경특파원|4개월 만에 재개되는 북핵 6자회담을 위해 17일 베이징에 도착한 6자 회담국 대표단은 짐을 풀기 무섭게 양자회동을 갖는 등 회담의 진전을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특히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례적으로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과 북한대사관을 번갈아 방문,3시간 이상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진행했다. ●북·미 교차 회동, 의견 좁히나? 북·미간 사전 조율 여부에 따라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이후 2단계 조치인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과정이 순조롭게 협의될 것인지 주목된다. 베이징 미대사관에서 1차로 만난 김 부상과 힐 차관보는 베이징 시내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1시간 가량 더 협의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회동 후 김 부상은 “이런저런 생활적인 이야기를 했다. 이제 시작이다.”라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힐 차관보는 “김 부상과 좋은 식사를 했으며, 교통체증 때문에 짧게 협의했다.”며 “매우 실무적인 회동이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힐 차관보는 북측과 다시 만날 가능성을 시사한 뒤 오후 4시쯤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가 2시간여에 걸친 2차 양자협의를 가졌다. 이들은 우선 회담의 주요 의제인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와 연내 핵시설 불능화의 신속한 이행, 이에 대한 정치적 상응조치가 될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중단 문제를 집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회담이 끝날 때까지 북·미 양자회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 집결, 긴장감 도는 베이징 수석대표회의 형식의 6자회담을 하루 앞두고 김 부상에 이어 힐 차관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본부장 등이 서우두(首都)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북핵 외교전이 달아올랐다. 가장 먼저 도착한 김 부상은 공항에 몰려든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수고가 많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한 뒤 북한 대사관 의전차량 1호를 타고 북한대사관으로 향했다. 힐 차관보와 천 본부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잃어 버린 시간을 되찾아야 한다.”며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남북은 이르면 18일 오전 중 양자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chaplin7@seoul.co.kr
  • 김계관 “이제 시작이다” 核불능화 로드맵 조율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돌입 이후 북핵 불능화 단계를 협의할 6자회담이 4개월 만에 18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7일 베이징에 도착, 두차례에 걸쳐 북·미간 첫 양자회동을 갖고, 현안을 협의했다. 이들은 6자회담 개최 이후 처음으로 주중 미국대사관과 북한대사관을 오가며 가진 양자회동에서 최대 현안인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를 비롯, 핵 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의 신속한 이행 및 이에 대한 정치·경제적 상응조치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상은 오찬을 겸한 첫 회동 이후 기자들에게 “식사를 같이 했으며 생산적인 얘기를 했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도 “좋은 점심이었고 분위기는 실무적이었다.”며 “여러 가지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미간 양자협의에 대해 “HEU 신고 및 대북 테러지원국·적성국교역법 해제 문제 등 서로에 대한 껄끄러운 요구사항을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속한 신고 및 불능화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신고와 불능화를 순서대로 할 것이 아니라 병행하면서 뭐든지 빨리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신고 이후 불능화’를 주장하는 북측과 이견을 보였다. 앞서 김 부상은 이날 평양을 떠나기 전 APTN과 인터뷰에서 “영변 원자로를 닫은 것은 (6자회담)과정을 2단계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며 “2단계 조치의 목표와 회담국들의 의무, 일련의 행동 등을 어떻게 정의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22일 6차 6자회담 1단계 회의가 BDA 문제로 가로막혀 휴회된 뒤 수석대표회의 형식으로 재개되는 이번 6자회담은 19일까지 양자 및 다자협의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chaplin7@seoul.co.kr
  • 美, 北HEU장비 매입 검토

    18일부터 베이징에서 재개되는 북핵 6자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논의될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신고 여부와 관련, 미국은 북한이 원심분리기 등 HEU 프로그램에 대해 성실히 신고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값으로 사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6일 “북한의 HEU 프로그램 신고 여부가 초기단계 이후 다음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HEU 프로그램 성실 신고 여부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이어 “6자회담 본회의에 앞서 17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미·북 양자회동에서 이 문제가 진지하게 협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달 21∼22일 방북했을 때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와 주요 핵장비를 일괄 구입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알려졌던 것에서 우선 구입 대상이 최대 현안인 HEU 프로그램으로 좁혀졌음을 의미한다.HEU 프로그램으로는 북한이 파키스탄 등으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20∼30기와 고강도 알루미늄관 등이 포함된다. 한·미와 북한은 6자회담 2·13합의 이후 HEU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협의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이 핵무기용 HEU 프로그램의 존재 여부를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는 핵무기용 HEU가 아닌, 연구 및 에너지 개발용 등 모든 용도를 포함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북측의 성실한 신고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이다.이와 관련,15일 방한한 힐 차관보는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16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2차례 회동,HEU 프로그램을 포함한 불능화 과정을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천 본부장은 협의를 마친 뒤 북측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적성국교역법 적용 해제´등 요구에 대해 “북한이 비핵화하는 수준만큼 정치·안보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외자 1억1500만弗 유치

    이집트 최대 건설업체인 오라스콤(OCI)이 북한에 1억 1500만달러(약 1055억원)를 투자, 시멘트 합작 사업을 벌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6일 전했다. OCI는 평양 남쪽 100㎞ 떨어진 북한 최대 시멘트 공장을 보유한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 지분 50%를 확보했다. 북핵 사태로 지지부진했던 해외투자 유치 등 서방에 대한 북한의 경제 개방 조치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이번 대규모 외자 유치 발표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 조치를 단행하는 등 핵문제 해결이 진전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1989년 조업을 시작한 상원시멘트는 북한의 대표적 국영 시멘트 공장이다.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외화벌이기구 산하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전담 부서인 39호실 직속으로 알려져 있다.김미경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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