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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상회담 의제 조율, 국민정서 감안해야

    남북 정상회담을 보름여 앞두고 의제 설정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회담 합의과정에서 의제를 정하지 않은 데다 북측이 을지훈련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이슈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두 현안은 남북 실무접촉 과정에서 항상 평행선을 그어 온 것들이다. 더구나 이는 미국과도 협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어서 회담 의제가 된다 해도 남북이 독자적으로 푸는 데는 한계가 있다. 남북한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인 자리에서 각종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것은 원론적으로 맞다고 본다. 하지만 이는 사전 실무협의를 통해서 양측 간 이견이 충분히 좁혀졌을 때 가능한 일이다. 을지훈련과 NLL 문제는 남북한 이견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쟁점 사안이기 때문에 이를 의제로 올릴 경우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남북 경협 제도화 등 다른 시급한 현안 논의가 겉돌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두 차례의 서해교전 사태에서 보듯이 NLL 문제는 인화성이 강한 현안이다. 남북 기본합의서 부속합의서는 ‘남북이 해상 불가침 경계선은 계속 협의하되 해상불가침 구역은 쌍방이 관할해 온 구역으로 한다.’고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북측은 쌍방이 새로 합의할 때까지 기존 NLL을 존중한다는 합의서 정신을 무력화하려 한다. 까닭에 이런 쟁점 현안을 장성급 회담이나 장관급 회담도 아닌 정상회담의 우선 의제로 삼는 것은 회담의 효율성 차원에서도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정상회담 의미를 살리고 사흘간의 짧은 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려면 아무래도 의제 선택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정부 내부에서 국방·안보에 관련한 주요 현안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로 흘러나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NLL 및 을지훈련 의제화 시사 발언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는 의제 선정에 앞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 [사설] 日내각 ‘야스쿠니 참배 보류’ 지속돼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의 각료 16명 전원이 2차대전 종전기념일인 8월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각료 전원이 참배하지 않기로 한 것은 1950년대 중반 각자의 뜻에 따라 참배 여부를 정하도록 한 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최근 참의원 선거 참패에 따른 자숙의 의미가 강하고, 그에 앞선 미국 하원의 군위안부 결의안 통과, 그리고 한·일, 중·일 관계 개선 상황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배경이야 어찌 됐든 우리는 각료들의 현명하고 책임감 있는 판단을 환영한다. 아울러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일회성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군국주의 부활과 팽창주의에 집착하는 일본 집권층이 종전기념일을 기해 신사를 참배해 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한국과 중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신사 참배를 강행하는 오만한 행보를 계속해 한·일 및 중·일 외교관계를 경색시켰다. 북핵문제, 동아시아 긴장완화, 경제협력 등 동북아 지역의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 지역 주요 3국 정상 간에 신뢰 있는 대화 채널이 일부 끊어진 것은 유감스러운 상황이다.3국이 불편한 관계를 접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려면 일본이 먼저 과거에 대해 사죄하고 성의를 보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징성이 강한 야쿠니신사 참배를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왜곡된 과거사 문제를 시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동북아지역 협력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 [다시 만나는 남북정상 (4)] 김정일 위원장의 구상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구상’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6자회담이 진행되고, 평화선언 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는 미묘한 시점에 남북정상회담을 전격 받아들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한반도 정세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주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지 표명이라는 지적이다.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패키지 프로그램 이번 회담에 있어서 김 위원장의 가장 큰 목적은 북·미관계 개선에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북한 체제 안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징검다리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는 “민족 공조를 내세우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원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외면하는 것은 무리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장의관 통일교육원 교수도 “남북정상회담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패키지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북·미 정상화를 계기로 ‘악의 축’이라는 불량국가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국제사회로 편입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현실 인식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북핵 해결 의지에 대한 메시지 9월 초 6자 수석대표 회담과 6자 외무장관회담을 앞둔 시점에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긍정적인 의지를 알리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이 교수는 “사실 북한 핵 문제는 6자회담 틀 내에서, 특히 미국과 풀어나간다는 것이 북한 입장이지만 이번에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화해의 무드를 조성하는 성격의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난 뒤에도 핵 문제와 관련,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지난달 초 김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가 일부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발언한 데서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엿볼 수 있다. ●한반도 평화 이끄는 선언 이어질 듯 김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한반도 평화와 경제 협력을 위한 선언을 통해 지난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는 무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제도적 장치와 경제 교류협력을 위한 제안들을 남북 정상들이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임기를 불과 100여일 앞둔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부랴부랴 여는 것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남한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는 “차기에 보수정권이 들어서더라도 현 정부가 해 놓은 교류 협력에 대한 기조를 폐기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각서’를 받아 놓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6자회담 北지원 방안은

    ‘대북 중유 지원, 쉽지 않네.’ 지난 7∼8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 후 정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2·13 합의에 명시된 비핵화 2단계 조치에 따라 중유 95만t 상당의 대북 지원 계획의 세부 ‘견적’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에너지 실무회의에서 비핵화 2단계인 ‘모든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과정에서 받을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 중 절반가량은 중유로, 나머지는 노후된 수력·화력발전소와 탄광 개보수에 드는 기자재·설비 등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중·러 등 참가국들은 회의에서 북한이 요구한 품목과는 관계 없이 각자 제공할 수 있는 품목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주고 받을 품목이 다른 상황이지만 결국 북한의 희망대로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북측이 희망하는 매월 5만t의 중유 공급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발전소 개보수 등 설비 제공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어느 발전소에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를 파악해야 하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 조달할지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북한에 제공할 설비가 ‘중유 95만t 상당’ 중 절반 수준의 중유 분량을 제외한 나머지 범위를 넘어가지 않도록 조정해야 하는 일은 더욱 복잡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설비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각국 전문가들을 북한에 파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주 16∼17일 중국에서 열리는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중유 95만t 지원 로드맵이 나온 뒤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을 도출, 끼워 맞추기로 했는데 중유 로드맵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오히려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로드맵을 만든 뒤 대북 지원 계획을 여기에 맞출 수도 있다.”며 “중유 45만t 정도가 우선 제공되면 매월 5만t씩 9개월 정도 걸리는 만큼 불능화 로드맵도 내년 4월까지로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李·朴 ‘연설의 진화’

    李·朴 ‘연설의 진화’

    “당 대표를 뽑는 게 아니라 나라 살림할 대통령감을 뽑는 자리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면 현안을 확실히 해결하고 오십시오.” 10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주문은 본질적으로 궤를 같이했다. 그러나 그 문장을 이끌어내기까지의 과정은 달랐다. 이면에 담긴 철학도 달랐다.10차례 합동연설회를 거치며 두 후보를 차별화시키는 지점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서로를 향해 첨예하게 공격하고 차별화 지점을 찾다가 어느새 두 후보의 연설이 ‘진화’하고 있다. “당 대표를 뽑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될 사람을 뽑는 자리”라는 말은 이 후보가 2∼3차례 연설회에서 애용한 말이다. 이 후보는 이 발언에 이어 자신을 “경험과 능력을 갖춘 후보”,“일 해본 후보”로 지칭하며 국정 운영에 필수적인 ‘성공한 경험’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당 외부 세력인 여권과의 본선 경쟁에서 책잡힐 일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며 경선이 대통령 후보 뽑는 자리임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5년 전 깨끗한 후보를 내놓고도 이 정권의 공격에 무너졌는데, 이번 대선에서 우리 후보가 부동산에, 세금에, 위장 전입에, 모든 것이 의혹투성이라면 이길 수 있겠냐.”며 이 후보의 약점을 다시 건드렸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두 후보는 ‘강한 리더십’과 ‘남북 대화 경험’을 컨셉트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후보는 “김정일 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 모두 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며 여권과 북한이 견제하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 이어 “둘이 만나 엉뚱한 일 하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박 후보는 “북한의 흉탄에 어머니를 잃었지만, 국민을 위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다.”며 평화모드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보다 앞서 김 위원장을 만난 경력을 내세우며, 안보 현안에 대한 선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후보는 노 대통령을 향해 “북핵 문제와 이산가족·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오라.”며 조목조목 지적했다. 두 후보는 서로에게 날을 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6개월간 수많은 음해 공격 받았지만 한 가지도 나타난 게 없고 모두 거짓이었다.”면서 “남을 음해하고 남을 비난하는 3류 정치는 끝을 내야 한다.”며 박 후보측을 비난했다. 박 후보는 지난 8일 대전 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가 자신을 두고 “독해졌다.”고 한 발언을 꺼내들었다. 그는 “저는 법 지키고 거짓말 안 하고 성실한 사람에게 누구보다 부드러운 사람이지만, 법 안 지키고 거짓말 잘하고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축재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보다 무서운 사람”이라고 이 후보와의 ‘대비’를 시도했다. 전주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남북 철도로 동북아시대 선도해야

    [2차 남북정상회담] 남북 철도로 동북아시대 선도해야

    봄 햇살이 화사한 지난 5월17일. 한반도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50여년 분단의 역사를 뚫고,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가 비무장지대(DMZ)와 휴전선을 넘어 남북을 오간 것이다. 이 봄날의 행복은 그러나 순간이었다. 단 한번의 열차 시험운행을 끝으로 경적은 멈췄고, 휴전선 철책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그동안 한 차례 시험운행에 그친 경의선·동해선 철도 운행을 정례화하는 데 반드시 합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끊어진 한반도를 하나로 잇는 상징성을 넘어 남북 간 경제협력을 한 차원 높이고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기 위해 열차 정기운행은 반드시 이뤄야 할 숙원인 것이다. ●물류·인적교류 늘려 국제경쟁력 높여야 남북 간 열차 운행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과 함께 우리 정부가 마련한 3대 경협사업의 하나다. 지난 5월 열차 시험운행으로 일단 3대 경협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기반은 마련된 셈이다. 앞으로 정기운행이 실현된다면 그 경제적 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우선 개성공단이 활성화된다. 물류 수송이 원활해지고 물류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현재 개성공단 제품은 주로 평안남도 남포항을 통해 인천항으로 운송된다. 수송기간은 대략 7∼10일 정도다. 서울에서 개성까지 열차 운행이 가능해진다면 기간을 1∼2일로 줄일 수 있다. 운송비용도 현재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분량)당 800달러 정도인 것을 200달러 정도로 낮출 수 있다. 물류비와 물류기간 단축뿐 아니라 물동량의 대대적인 증가로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북한 인력의 고용 또한 대폭 늘게 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철도를 연결하는 데 든 비용만 5454억원이다. 지난 시험운행 구간만 놓고 따지면 1㎞에 103억원 정도가 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도 열차 시험운행을 조건으로 8000만달러어치의 경공업 원자재를 북측에 제공했다. 철도 연결공사에 참여한 우리측 인력만도 연인원 7만 3900여명이나 된다. 시험운행 한번으로 끝낼 비용이 결코 아닌 것이다. ●열차운행 군사보장 합의돼야 2002년 9월 남북에서 각각 시작된 경의선·동해선 연결 공사는 이듬해 6월 마침내 군사분계선에서 궤도연결 행사를 갖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후 북한 군부가 번번이 남북 열차 운행을 위한 군사보장을 거부하면서 열차 운행 논의는 난항을 거듭해 왔다. 남북이 그동안 합의문이나 공동보도문에 열차 시험운행 시기를 넣고도 지키지 못한 것만 5차례에 이른다. 지난 5월 북·미 간 북핵 논의 진전과 남측의 경공업 원자재 지원 등에 힘입어 제5차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북의 군부가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조치에 동의했지만, 단 한 차례 보장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남북 철도 운행과 관련해 서울∼평양 간 정기열차 운행을 목표로 3단계 구상을 마련해 놓고 있다.1단계는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출퇴근과 개성공단 물자 수송이다. 이어 남측의 개성공단 근로자의 출퇴근과 개성관 광객 수송을 실시한 뒤 다음 단계로 서울∼평양간 정기열차를 운행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2단계, 즉 개성공단까지의 정기열차 운행은 꼭 성사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정부도 2단계까지는 북측의 의지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가능하다고 본다. 개성공단과 경의선 정기열차는 단순한 남북 간 경협을 넘어 참여정부의 동북아경제협력 구상의 시발점이다. 김 위원장의 전향적 결단이 절실한 셈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노대통령 육로방북 어려울듯

    제2차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북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청와대는 10일 북한 현지의 도로 사정이나 경호상의 문제 등으로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처럼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노 대통령의 육로 방문 가능성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분명히 제안을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우리 정부가 판단할 때도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측 철로도 대규모 방북단이 이동하기에는 문제가 있고, 승용차나 버스 편으로 움직이는 방안도 북측의 열악한 도로 사정 때문에 여의치 않다.”면서 “경호상의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황해도 인근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긴급복구가 어려울 정도라는 보고서가 올라왔다. 제안은 하겠지만 그쪽 사정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를 묻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질의에 “이번 회담에선 북핵 폐기 그 자체보다도 북핵 폐기 이후 한반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남북이 공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핵 문제가 계속 추진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면)이번 정상회담에선 북핵 폐기에 관한 중요한 과정은 넘어갈 수 있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6자회담에서 다루고 있는 북핵 논의보다 북핵 폐기 이후 한반도 전망에 맞춰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정상회담과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을지포커스 훈련의 중단 가능성에 “북한이 제의해 온다면 그때 가서 적절한 대책을 논의하겠다.”면서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훈련은 군사 이동이 크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워 게임’형식으로 이뤄져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로선 변경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상황 등과 관련해 조언을 얻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시기나 형식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동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각계 각층의 지도급 인사와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키로 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유엔 대사/ 황성기 논설위원

    2·13합의로 순항할 것으로 봤던 북핵문제가 BDA 송금이라는 암초를 만나 난항하던 지난 4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지사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평양에 갔다. 공화당 정권인데도 민주당 소속인 리처드슨이 특사 격으로 방북했던 것은 그가 북한 인맥과 사정에 정통하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의 자서전에서 1997년 개각 때 리처드슨을 유엔대사로 기용한 감회를 언급하고 있다.“빌 리처드슨은 북한과 이라크에서 보여준 능력으로 뛰어난 외교관임을 입증했기 때문에 나는 그가 유엔대사를 맡아주어 기분이 좋았다.” 유엔을 우습게 보면서도 유엔을 중시하는 미국의 양면성은 국무부 차관을 지낸 존 볼턴의 유엔 대사 발탁에서도 드러난다. 대북 강경책을 이끈 네오콘인 볼턴은 부시 대통령이 상원 인준을 포기하면서 대사 자리에서 눈물을 머금고 내려오긴 했어도 말이다. 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로 묻히긴 했어도 김현종 유엔 대사 내정자 인사도 논란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한·미 FTA를 성사시킨 주역이지만 비외교관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정치와 안보분야 경험이 없는 통상법 전공의 학자 출신 통상교섭본부장의 발탁에 대해 코드·보은인사라는 지적이 일었다.“인사권자의 권한이라지만…”이라는 다수의 부정적인 견해 속에서도 “FTA를 통해 교섭 능력이 검증됐다.”라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유엔 대사를 직업외교관이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경원 전 주미대사, 노태우 대통령 때 안기부 차장을 지낸 현홍주 전 주미대사도 비외교관 출신으로 유엔 대사를 했다. 유엔 대사는 4강 대사 다음의 요직이다.192개 회원국을 둔 유엔 무대에서 다자 외교를 펼쳐야 한다. 직업 외교관의 노련함과 경험이 필요한 것인지, 영어에 능통한 젊고 돌파력 있는 엘리트가 적합한지는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인 김경원 대사는 유엔 시절 개인 플레이를 했다는 비난도 들었지만 영어 토론이 가능한 어학실력 덕분에 평가가 엇갈렸다. 유엔으로 떠날 김 내정자가 정권 말기 지명이란 부담을 털어내려면 성과로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비핵화 약속’ 끌어내기 최우선 둬야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끌어내라.’ 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남북 정상이 7년 만에 만나는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회담 테이블에서 논의될 의제가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회담 성과를 속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반도 및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평화체제 구축은 물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핵 포기 결단을 받아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비핵화·평화체제 등 신경전 가능성 정상회담 전까지 준비과정에서 남북은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경협 확대, 군비 통제 등 주요 의제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 8일 발표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관한 북남합의서’에서 “북남 수뇌부들의 상봉은 6·15 북남공동선언과 ‘우리 민족끼리’정신에 기초해 북남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 발전시켜 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합의서 어느 대목에도 비핵화 이행에 대한 내용은 없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끊임없이 강조해온 ‘우리 민족끼리’정신은 남측으로부터 경협 등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것에 국한된 적이 많았다.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비핵화 이행이 6자회담을 통해 미국 등과 해결할 문제라며 정상회담에서 모종의 약속을 하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모든 핵을 포기하겠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확답을 받지 못한 채 평화체제 논의를 서두른다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평화체제는 비핵화 이후 이뤄지는 것이지 정상회담에 의해 되는 것이 아니다.”며 “북핵 문제는 북·미간 문제라는 식의 답변을 받게 될 경우 6자회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에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석하는 것은, 북핵문제를 정상회담 의제로 넣어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비핵화 합의 없이 퍼주기 금물 남북이 한 목소리를 내는 평화체제에 있어서도 내용을 들여다 보면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북한은 경협 확대와 군비 축소를 통한 한반도 평화를, 남측은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하는 평화체제 전환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측은 도로·항만·에너지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요청과 함께,6자회담의 최종 단계인 핵 폐기때 제공될 수 있는 경수로를 요구할 수도 있다.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6자회담 직후 “핵을 포기하려면 경수로가 들어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경수로 제공을 반대하는 만큼 북으로서는 미국을 압박할 카드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거듭 경수로 지원 요구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은 물론 미국 등 6자 참가국들이 이번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여기에 있다. 자칫 북한이 비핵화를 빌미로 과도한 지원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여기에 남한이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인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없이 대규모 경협이나 북·미 관계정상화 등을 통한 평화체제는 요원하다.”며 “한반도의 앞날은 핵 폐기 이후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방송·신문교류 활성화 기대

    이달 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언론계에 남북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방송·신문을 중심으로 한 남북교류 활동과 의의, 한계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2000년 6ㆍ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2002년 8월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와 ‘남북간 방송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연내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합의는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개별적으로 프로그램 공동제작·기념 공연·연탄보내기 등 남북교류 사업을 꾸준히 벌여왔다. 이들 방송사는 다음 주로 예정된 남북간 실무협의에서 취재단 규모 등을 구체화, 정상회담을 생중계한다는 계획이다. 신문사들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1991년 연합뉴스는 남북상호 특파원 상주를 염두에 두고 기자 2명을 평양주재원으로 내정했으나 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같은해 8월 남측 언론사 사장단이 북한을 방문하고,2005년 남북 양측에 언론접촉 창구가 마련됐지만 정례화된 행사나 특파원 활동은 없는 상태다.AP·교도통신은 지난해부터 현지인을 채용, 북한 상주 특파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올해 북핵 6자회담 ‘2·13 합의’ 이후, 대규모 방북 참관단 파견 등 상호교류를 추진했으나 북측으로부터 ‘시기상조’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방송위원회 산하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 마권수 위원장은 “북핵 사태 이후 방송교류 창구가 닫혀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남북합작 스튜디오 개설·중계차량을 비롯한 노후 방송장비 교체 등 방송교류 작업을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북핵의제 韓·美 속내는?

    2차 남북정상회담과 북핵 6자회담은 어떤 함수관계를 가질까. 지난 8일 남북정상회담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북핵 의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정부가 미묘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남북이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주도적’으로 논의하려 하고, 미국이나 일본이 이를 견제하려 한다는 시각이다. 한반도 분쟁 당사자인 남북이 한반도 비핵화를 주도적으로 협의하고 이를 4자와 6자의 마당으로 옮기려 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이 9일(현지 시간)정례 브리핑에서 “당면 외교노력의 진정한 무게 중심은 6자회담”이라고 피력한 것도 한·미 간 이견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한·미 간 입장의 뉘앙스 차이는 시각이나 의견 차이가 아니라 각국이 추구하는 목표와 강조점의 차이라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최우선 관심사를 남북관계 진전에 두고 있지만, 미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이번 회담이 어떤 도움이 될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1차 관심사가 자국민의 납치문제일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논리다. 나아가 이 같은 입장 차이를 한·미 간 갈등으로 보는 시각은 기본적으로 ‘강대국의 이익’을 한반도 문제의 상수로 간주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매코맥 대변인의 언급은 오히려 한국 정부에 대한 주문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같은 맥락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숀 매코맥 대변인의 발언은 남북 간 다른 현안이 있겠지만 비핵화 문제를 확실히 해달라는 당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9월 초로 예정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 북측이 예정된 프로그램을 이행할 수 있도록 강력 촉구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는 남북이 미국 등과 주도권 경쟁을 하기에는 북핵문제가 이미 민족의 범위를 넘어 국제적인 과제가 되어 버렸다는 현실적인 판단과 맥이 닿는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으로서도 북핵 논의는 6자회담에서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남북 경제공동체 구상과 북핵 문제를 거래할 수 있다는 주장은 남북정상회담이나 6자회담 모두의 본질을 흐리는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4자 정상회담의 현실화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북핵 로드맵이 지연된 현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부가 섣불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 함께 가야

    이달 말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하기 위해 6자회담 관련국, 특히 미국과의 공조가 중요하다. 미국은 큰 틀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6자회담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는 단서를 붙이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이 윈·윈할 수 있다는 확신을 미국 고위당국자들에게 심어주는 게 당장 청와대와 외교부가 해야 할 일이다. 한·미 당국자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남북 정상회담 의제에 있어 양국간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된다. 한국에서는 대규모 사회간접투자 등 대북 경협프로젝트가 활발히 거론되고 있다. 반면 미국측은 남측이 전폭적인 대북 지원을 약속하면 6자회담의 보상 논의에 차질을 빚음으로써 북핵 폐기에 오히려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면서도 “당면 외교노력의 진정한 무게중심은 6자회담이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미간 이러한 시각차는 긴밀한 조율에 의해 얼마든지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주요한 의제로 논의하고, 바람직한 결론을 낸다면 6자회담 진전에 도움을 줄 것이다. 또 대북 지원 약속이 있더라도 현찰이 아닌 경협이 주를 이룸으로써 북한의 핵포기에 발 맞춰 시행된다는 점을 미국에 분명히 설명하길 바란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치는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에 강력히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한·미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비롯, 정부 일각에서 UFL 연습의 연기·축소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는 상황은 걱정스럽다.UFL 연습은 방어훈련으로 이미 북한에 실시가 통보되어 있는 사안이다. 북측의 눈치를 너무 보다가 미국과 갈등을 증폭시켜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UFL 연습 논란은 평양당국을 설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옳다.
  • [2차 남북정상회담] 조지아大 박한식교수의 전망

    [2차 남북정상회담] 조지아大 박한식교수의 전망

    “2차 남북 정상회담은 6·15선언의 정신을 재천명하고 북핵 등 현안에 대해 추상적인 언급을 담은 공동성명이 가능하지만 한반도 정세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구체적인 조치를 담은 성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내 대표적인 북한·북미관계 전문가로 통하는 박한식(68) 조지아대 석좌교수는 10일 남북정상회담을 이렇게 전망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특별하게 한정하지 않고 광범위한 주제가 될 것 같다. 안보, 통일, 경제문제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 국군포로와 비전향 장기수 교환 등 인도적인 문제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왜 정상회담 제의를 선뜻 받아들였다고 보는가. -북한이 선뜻 받아들인 게 아니다. 노무현 정부가 집권초기부터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해왔고 최근 들어 그 분위기가 무르익었는데 회담장소가 핵심 걸림돌이었다. 한국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들어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주장했다. 서울이 곤란하다면 금강산이나 제3국에서 개최해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은 회담장소는 평양이 돼야 한다고 고집했다. 평양에서 열리는 것이 체제 정통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남북 관계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이 어디서 열리든 실질적인 성과물만 얻어내면 된다는 관점에서 장소를 양보해 회담이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 ●南서 장소 양보로 회담 성사된 듯 ▶정상회담 시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한국이 대선 정국의 격량에 빠진 시점에서 북한이 회담을 승낙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승낙한 이유는 다목적인 것 같다. 북한 체제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그 중 하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쪽에 6·15선언에 부합되는 정권이 들어서는 게 북한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결정적인 변수가 없으면 여권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한국의 대선 판도를 고려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담길 내용은. -대략 세가지 범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원칙적 합의다.6·15정신을 계승하고 한반도 문제는 같은 민족끼리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이다. 둘째는 상징적 합의. 남북철도 정기 운행, 이산가족 상봉 확대, 제2의 개성공단 건설 등 경제와 인도적인 분야의 내용을 담을 것이다. 셋째는 안보 평화체제다. 추상적인 합의가 가능하나 한반도의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북한에 줄 ‘깜짝 선물’을 노대통령이 가져가는 경우엔 김정일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등과 같은 현안에 대해 통 큰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북·미 대화채널이 있는 현상황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상회담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봐야 한다. 북한이 안보 문제는 북·미 간의 문제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북정상이 만난다고 해도 구체적인 해법을 찾기 어렵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도 경제와 인도적인 분야에선 진전이 있었지만 안보 문제는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했다. 또한 2차 회담은 1차 때보다 관심을 못 끌고 있다. 미국 메이저 언론에서 이 소식을 별로 다루지 않고 있다. 미국이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김위원장 6·15선언 재다짐 주력 예상 ▶정상회담에 임하는 남북 최고지도자의 자세는. -김정일 위원장은 6·15선언을 재다짐하는 방향으로 회의를 이끌어 가려고 할 것이다. 특히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고 주장하며 적대정책을 바꾸도록 한국이 미국을 설득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반면 노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성과물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미국이 원하는 정상회담의 방향은. -미국은 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의 가속 페달을 밟도록 김정일을 설득해 주기를 바랄 것이다. 임기가 얼마 안 남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핵이 다자회담 틀 속에서 해결 중이란 사실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길 원하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이 6자회담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노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핵을 포기하라고 해도 끄떡도 하지 않을 것이다. 안보 담보가 없는 한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에서 의심할 수 없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 건강에도 이상이 없고 정권의 안정성도 공고하다고 본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박한식 교수는 조지아대에서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세계문제연구소 소장도 겸하고 있다. 미국 내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로 지난 2004년 11월 북한과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트랙Ⅱ(민간외교) 대화’를 개최하는 등 북·미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 李 “유연한 北경제개방” 朴 “소신있는 상호주의”

    李 “유연한 北경제개방” 朴 “소신있는 상호주의”

    지난 8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의 주요 화두는 ‘경제’였다. 하지만 2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화두가 ‘한반도 평화’나 ‘안보’로 대체될 수 있어 이명박·박근혜 후보 캠프는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정상회담 카드’를 이용한 청와대와 범여권의 정치공세에 지금까지 다져온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뜻이다. 이 후보 캠프는 9일 ‘경제 대통령’에 ‘평화·통일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더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중도·진보 지지층의 이탈로 이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다. 진수희 공동대변인은 “이 후보야말로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고 국민적 합의,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진정한 평화를 이끌어낼 후보”라고 했다. 대북정책에 있어 이 후보는 ‘철저하고도 유연한 접근´(thorough and flexible approach)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 불용한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9·19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이끌어내기 위한 접근 방법은 ‘유연’해야 한다는 것이다. ‘MB독트린’으로 요약되는 구체적인 이 후보의 대북정책은 자신의 전공분야인 ‘경제’와 맞물린다.‘MB독트린’의 핵심은 ‘비핵·개방·3000구상’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북한을 개방의 길로 이끌고 북한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측은 박 후보가 이 후보에 비해 대북 구상의 깊이나 경험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박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보다 먼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데다, 몇 차례에 걸쳐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북관을 밝힐 기회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가 당과 거의 일치되는 입장표명을 했지만, 박 후보는 소신대로 행동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전날 회담 발표 직후 박 후보에게 전화했더니 “임기가 여섯달 남은 대통령도 대통령이니, 북핵 해결에 필요하다면 임기 마지막 날까지 대통령은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주창한다. 이런 원칙주의에 입각해 ‘한반도 평화비전’으로 상징되는 한나라당의 새 대북정책이 상호주의를 포기하고 핵 문제 분리 지원책이 담겨 있다고 박 후보가 비판, 논란을 빚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박 후보가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대목이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경의선 방북’ 추진

    정부는 9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절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준비접촉’을 오는 13일 개성에서 진행할 것을 북측에 제의했다. 김남식 통일부 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의 전통문을 북측에 보냈다.”면서 “우리 측에서는 이관세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3명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3일 개성 접촉에서 대표단 규모와 구체적인 체류 일정, 왕래 경로 및 절차, 선발대 파견 등 방북 관련 세부 절차에 대해 북측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서울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 주재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1차회의를 열어 회담 준비 계획과 범정부적 협조체제를 협의하는 등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결정된 정상회담 추진 체계 등에 따른 추진위원회 산하 준비기획단·사무처의 구성 및 운영방안도 논의됐다.또 준비기획단 회의를 매주 화·목요일 2회 개최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수시로 개최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경로와 관련, 지난 5월 시험운행된 경의선 열차를 타고 가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북핵·남북관계 동시 견인” 이재정 장관은 세종로 정부 종합청사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정상 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의 질적 발전을 동시에 견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육로로 갈 수 있도록 북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경의선 열차행을 추진하는 것은 7년 전 1차 남북정상회담이 처음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하늘길’을 열었다면 이번에는 ‘기찻길’을 열겠다는 뜻이다.●“전력 사이클 안맞아 송전 애로”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경협은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여러 국제금융기구와의 긴밀한 협조 속에 진행될 것”이라면서 “우선적으로는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권 부총리는 또 경제협력 의제와 관련,“남북간 전력 사이클이 안 맞다.”며 “사이클이 다른 전기가 송전되면 북측 산업시설은 망가진다.”며 북으로 송전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정부는 재정경제부 내에 임영록 제2차관을 단장으로 ‘남북 경제교류 협력과 발전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관련기사 2·3·4·5·6면
  • 손학규 ‘정통성 시비’ 딛고 공식 출사표

    손학규 ‘정통성 시비’ 딛고 공식 출사표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선진경제와 통합사회, 평화체제를 목표로 신 창조국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햇볕정책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대북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면서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범여권 주자들의 정통성 시비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였다. 그의 대선 행보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출정식에는 대선주자 가운데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신기남 의원만 참석했다. 손 전 지사를 ‘짝퉁 한나라당 후보’라고 주장하는 친노 주자들은 대거 불참했다. 향후 손 전 지사를 향한 정체성 공방을 예고한다. 지지도는 답보상태거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은 6∼9%대에 머물고 있다. 한나라당 탈당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는 이날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편, 우상호 의원이 대변인으로 내정됐고 송영길·이기우 의원 등 상당수 386의원들이 합류했다. 이에 대해 박호열 열린시민교육센터 사무국장 등 386인사 146명은 ‘수치심을 버린 부끄러운 386에게 묻는다.’는 글을 통해 “386 정치인들이 한나라당에서 호의호식했던 인사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양심도, 정의도 모두 내쳐버린 그들은 386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속 타는 日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달가워할 수 없는 처지다. 지금껏 납치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일관되게 강경 대북 정책을 견지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 변화에 따라 외교적 소외를 느끼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의 폭발력은 더 ‘외교적 외톨이’로 몰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아베 총리는 8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바란다.”고 환영하면서도 “납치 문제는 일본에 지극히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는 6자회담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한국도 일원으로서 대응할 것을 기대한다.”며 한국이 남북정상회담을 6자회담의 흐름 내에서 진척시킬 것을 우회 주문했다. 아베 총리는 아소 다로 외무상을 불러 남북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의 진전이 이뤄지도록 한국측에 협조를 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초조감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총리실 산하 납치문제대책본부도 남북정상회담의 진행 추이를 주시하는 한편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문은 8일 아베 총리의 이같은 상황에 대해 ‘참의원 선거 참패에 이어 최대 외교과제인 납치문제에서도 시련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치권의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는 정치적인 역학관계에서 너무 납치 문제에 깊이 들어가 빠져 나오기가 어렵다.”면서 “대북 강경정책을 유화정책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야치 소타로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 6일 “(참의원 선거에서) 납치문제를 포함한 대북정책의 방향성이 나쁘다고 국민이 판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납치문제를 우선하는 외교노선에 대한 변경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소 다로 외무상도 최근 판문점에서 열린 6자회담 에너지·경제협력 실무그룹 회의에 대해 “(일본은) 납치문제의 진전이 없는 한 에너지 지원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역설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북핵과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남북유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납치문제가 더욱 미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북한은 남북, 북·미의 관계개선을 통해 6자 회담에서 일본의 고립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hkpark@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8·15경축사 뭘 담나

    ‘한반도 경제’와 ‘한반도 평화’ 구상이 오는 28∼30일 남북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8·15 경축사에서 한반도 2대 구상의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특히 청와대는 선언적인 문구보다는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한반도 경제’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한반도 평화 문제도 중요하지만, 경제쪽에 포커스를 좀더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까지 검토된 많은 논의를 중심으로 핵심적인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반도를 하나의 단위로 묶어 개방적인 한반도 경제권을 이뤄내는 ‘한반도 경제’ 구상과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실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남북정상회담과 8·15 경축사의 주된 화두인 셈이다. 경제와 평화 문제를 양축으로 남북 관계의 획기적인 개선을 꾀한다는 취지로 읽혀진다. 포괄적 대북(對北)경제지원이나 사회간접자본(SOC)지원, 경제특구 활성화와 확대 운영, 북·미 관계 개선, 남북한 평화선언 등 주요 방안은 두 구상을 기조로 깔고 있다. 개성공단이 ‘한반도 경제’구상의 한 사례로 꼽힌다. 남북 경제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해 국제 경제권에 개방하고, 남북한 공동 번영을 이끌어낸다는 개념이다. ‘한반도 평화’는 북핵 6자회담과 연계해 당사자인 남북이 한반도 평화와 종전(終戰)체제를 창의적으로 관리·주도해 나간다는 취지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전날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관련 기자회견에서 “남북경협과 교류협력 관계를 양적·질적으로 한 단계 진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한반도 구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두 구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진다. 8·15 경축사에는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이라는 주제도 포함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한 경제번영과 한반도 평화,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 등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대통령이 제안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무 차원에서 경축사를 작성하던 과정에서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메가톤급 이슈가 터져 내용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면서 “선언적인 내용을 포함, 실무팀이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靑TF 첫 회의 ‘김정일 학습’

    임기말 참여정부가 9일 남북정상회담 모드로 본격 들어갔다. 범정부 차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간의 압축적 준비 모드”라고 표현했다. 준비 작업은 ‘차분하고, 담담하게’를 기조로 하고 있다. 청와대는 태스크 포스를 꾸렸고, 정상회담 준비기획단(단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1차회의를 가졌다. ●2000년 사례 총체적 분석 청와대는 이날 오후 태스크 포스 첫 회의를 갖고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사례와 백서, 언론 보도 내용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청와대는 당시 수행팀을 통해 정상회담 선례(先例)와 유의점을 청취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스타일이나 습관, 회담시 유의점 등 세세한 부분까지 ‘학습’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각 정당 대표나 각계 원로 등과 면담을 통해 정상회담 의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여론수렴 작업에 나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시켜 남북관계에 있어서 반발자국이라도 나아갔으면 하는 사항들을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정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준비기획단도 협조체제 협의 남북정상회담을 실무적으로 챙기기 위한 ‘준비기획단’도 이날 오후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첫 회의를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재정 통일부장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회담 준비 계획과 범정부적 협조체제 등을 협의했다. 정상회담추진위원회 산하 준비기획단과 사무처의 운영방안도 논의했다. 준비기획단은 이 통일 장관을 단장으로 재정경제부와 통일부, 외교통상부, 법무부, 국방부, 문화관광부 등 관계부처 차관 등 14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외교부 몫으로 참여, 정상회담 의제와 6자회담의 논의 수준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통일부 차관이 이끄는 남북정상회담 사무처는 준비기획단 통제 아래 정상회담 준비 실무를 집행하기로 했다. 각 부처별 태스크 포스와 연결돼 범정부적, 유기적 협력체제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사무처 산하에는 실무를 위한 전략지원반, 행사지원반이 운영된다. 13일 개성에서 열릴 준비접촉에서는 대표단 규모, 구체적인 체류일정, 왕래경로 및 절차, 선발대 파견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선발대는 대표단 세부 체류 일정 확정, 의전·경호, 통신·보도 등 실무절차 확정, 숙소·회담장·행사장 사전 답사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치권 아전인수 해석 경계” 이번 정상회담을 ‘선거용 깜짝쇼’라고 비판하는 일부 정치권의 주장에는 적극적으로 반론을 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시기 논란을 거론하며 “북핵문제에 진전이 없던 지난 시기에 무조건 했어야 했는지, 좀 더 미뤄 대선 시기에 해야 하는지, 아니면 국가적 불이익을 감수하고 다음 정권으로 미뤄 1년 뒤에 하자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한나라당의 반응에 어떻게 저런 반응을 낼까 당황스러웠다.”면서 “합리적 보수라면 시대 자체를 거스르지 않는다. 냉전의 시계를 평화의 시계로 바꿔 다는 일에 동참하는 것에는 아무런 장애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찬구 최광숙기자 ckpark@seoul.co.kr
  • [중계석] “남북갈등 해결에 새로운 동력 될 것”/구동회기자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8일 남북 정상회담에 관해 일제히 사설을 싣고 한반도 등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회담이 북한 핵포기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물이 흐르는 곳에 도랑이 생긴다(水到渠成).”“(남북관계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良性循環).”고 두 성어를 활용, 남북정상회담을 평가했다. 대부분의 중국 언론들은 남북한간에는 오랜 갈등과 모순 때문에 단기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정상회담은 관계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대통령은 세계를 대변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분단국가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양국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에 있어 바람직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핵문제 등 북한을 둘러싼 긴장을 완화, 안정시키고 그런 흐름을 공고히 해 국제사회가 희망을 갖도록 하는 회담이 되길 강력히 바란다.”고 밝혔다. 요미우리 신문은 남북 정상회담이 북한의 핵시설 가동 정지 등 초기조치 이행이 끝나고 다음 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에 개최되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6자회담의 실질적 진전에 보탬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핵포기의 조기 실현을 어떻게 촉구할 것인지, 어떤 언질을 받아낼 것인지, 확고한 자세로 회담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정상회담이 북핵문제라는 동북아 최대 현안에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그에 따라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이라며 “‘정상회담에 실패없다’고 말하지만 북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사전에 성공이 보장돼 있지 않다는 점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리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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