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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후보 ‘4강순방’ 예정대로 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가을 전략’이 ‘4강 순방’ 행보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정리될 듯하다.범여권 대선후보 경선과 남북 정상회담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내 정치권에서 아웅다웅하기보다는 바깥에서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1일 “이럴 때는 국내에 있어봐야 별 도움이 안 된다.”면서 “미국 방문이 (추진 과정 때문에)일부 잡음이 있다고 해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외교채널을 거치지 않고 부시 대통령과 면담 일정을 잡는 바람에 미 국무부와 우리 정부가 불쾌감을 표시하는 등 잡음이 일어 곤혹스럽긴 해도 전면 취소하기엔 탐이 나는 일정이기 때문이다. 야당 후보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다 북핵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할 수 있다.‘경제외교’,‘자원외교’란 수식어도 그런 의미에서 내놓고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적극적으로 ‘경제 4강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라면서 “부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4강 순방을 추진했다고 폄하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강조했다.추진하다가 현지 사정으로 보류한 러시아 방문 일정도 다시 조율하는 중이고, 새 총리가 들어선 일본에도 방문키로 하는 등 이 후보는 4강 순방으로 가을 정국을 돌파할 방침이다. 러시아 방문 일정은 다음주 초쯤 잡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범여권에선 강도 높은 반박을 쏟아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대통령이 선거 전에 한국의 특정 대선 후보와 면담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미국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도 “부시 대통령을 만나러 간다는 발상 자체가 상식 밖이고 외교적으로 큰 결례를 범하는 일”이라면서 “뒷거래하듯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잘못됐고 국익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中 전문가가 본 정상회담

    [2007 남북정상회담] 中 전문가가 본 정상회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학 조선문화연구소장은 2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1992년에 이뤄진 남북기본합의서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과 일정표를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1일 말했다. 그는 “북·미 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등 이번 회담은 1차 때보다 주변 상황이 크게 좋다.”면서 “동북아 평화 촉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떤 내용이 논의될까. -평화체제나 평화협정 등을 주요 의제로 꼽기도 하지만, 핵심 의제가 되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 논의를 하게 되겠지만 평화체제 논의 등에는 중국, 미국 등 다른 당사자가 있어 구체적으로 의논하더라도 남북만으로는 해결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도 6자회담이란 큰 틀에서 돌아가고 있고 ‘북·미간 문제’란 측면도 있어 남북간 논의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래도 남북 경협 쪽에 비중이 쏠릴 것이다. ▶무엇이 중점 논의돼야 하나. -실질적인 것들이다. 예컨대 이산가족 상봉이다. 가장 큰 인권문제 가운데 하나 아닌가. 경협 문제도 일방적인 퍼주기 논란이 일지 않도록 걸림돌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 제2의 개성공단이든, 북의 광산개발이든 상호보완적으로 틀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협과 경제지원을 큰 틀에서 길게 볼 필요가 있다. 북한은 한국의 재도약에 필요한 가장 큰 시장이 될 수 있다. ▶어떤 공동성명이 나올까. 남북 연방제 논의도 가능한가. -지금까지 남북 관계가 정치적 선언이 없어서 더 발전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실천의 문제다. 연방제 틀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협력 틀이 없으면 무너지기 쉽다. ▶평화체제가 진전된다면 중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중국으로서는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동북아 평화안정이란 큰 의미가 있다. 남북관계가 화해로 나가고 정상회담을 함으로써 동북아 긴장을 완화시키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중국이 반길 일이지 우려하지는 않는다. ▶한국과 미국, 북한간의 3각 협력 및 협상통로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이 소외되는 것은 아닌지. -중국의 대북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안정’이다. 북의 경제발전에 중국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류샤오밍(劉曉明)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나진·선봉을 비롯해 동북지역을 시찰, 북·중간 협력강화 움직임이 거론되고 있다. -상호 경제협력은 얼마든지 여지가 있다. 대사가 이런 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전임 대사들도 다 그렇게 돌아다녔다. 요즘 좀 민감한 시기니까 더욱 부각됐을 뿐,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핵 문제와 6자 회담은 어떻게 전망하나. -북핵 문제는 총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미관계의 순조로운 진전은 북한의 핵포기를 가능케 할 것이다. jj@seoul.co.kr
  • 불능화·신고 로드맵 가시밭길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 제6차 2단계 회의가 30일 비핵화 2단계 조치인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이행에 대한 합의문을 도출하고도 이틀간 휴회됐다. 회담국들은 신고·불능화를 연내 이행한다는 시한과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방법과 범위 등 구체적인 이행 방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합의한 뒤 향후 협의를 더 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한이 3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불능화·신고 로드맵 이행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로드맵 합의 ‘절반의 성공’?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핵화 2단계 행동계획이 명시된 합의문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며 “본국의 승인이 필요한 대표단이 있어 시간을 준 뒤 이틀 뒤 회의를 속개, 합의문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석대표들간 잠정 합의는 이뤄졌지만 각국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정식 채택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귀국길에 오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등 각국 수석대표들이 본국의 승인을 받아내느냐의 여부가 합의문 채택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천 본부장은 “본국 승인 후 문안이 바뀔 가능성은 없을 것이며 그래서도 안 된다.”며 “이틀이라는 넉넉한 시간을 준 만큼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문에는 불능화·신고 시한은 명시됐으나 방법·범위 등에 대해서는 기존 실무그룹회의 등에서 결정된 것을 따른다는 원칙에 입각해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다고 천 본부장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부적인 이행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협의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여 이 과정에서 북·미 등이 다시 이견을 보일 경우 비핵화 2단계 이행이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가장 중요한 불능화·신고 시한 및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 검증방법 등 모든 문제가 일단 포함됐다.”며 “기술적인 자세한 내용은 실무그룹의 건의내용을 수석대표들이 승인한 만큼, 명시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북·미간 갈등을 빚어온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시한은 합의문에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상당 부분 양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2∼4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이 로드맵 합의를 전향적으로 검토하자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양측이 서둘러 합의문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의문 채택 여부 남북정상회담에 영향 이날 수석대표회의는 당초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미 등 양자협의가 이어지면서 오후 1시30분 속개됐다. 마지막까지 이견 조율이 쉽지 않았음을 예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30여분 뒤 수석대표들이 합의문을 채택하고 회담이 폐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이어 합의문은 나오지 않았고 중국이 휴회를 선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담장 주변은 희비가 엇갈리며 한동안 술렁거렸다. 회담 소식통은 “본국의 승인 필요성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중국이 휴회를 할지 폐회를 할지 혼란을 빚었다.”고 전했다. 합의문 승인이 이틀 뒤인 2일로 미뤄지면서 합의문 채택 여부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합의문이 채택되는 2일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에 채택 여부가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합의문 채택 과정에서 북·미나 북·일간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공영·평화·화해’ 3대 의제 논의

    ‘공영·평화·화해’ 3대 의제 논의

    노무현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오는 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오전·오후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형식은 남북에서 각각 5명 정도씩 배석하는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최로 2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 행사에 김 국방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나타나면 노 대통령과 환담 형식으로 만남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두 정상은 공식 회담에서 남북공동번영,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 등 3대 분야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회담 결과에 따라 2000년 6·15 공동선언과 같은 선언 형태의 합의문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남북공동번영 부문의 세부의제로는 경제특구, 북한 인프라 구축, 농업·보건의료 지원 등 남북경제공동체를 지향하는 경제협력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 부문에서는 북핵문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군사적 신뢰조치 등이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화해와 통일 의제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방안과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앞서 방북 첫날인 2일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건넌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30일 정상회담 총괄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 내외분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통과하고, 공식수행원 13명도 동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정전협정 규정에 따라 이날 방북단의 비무장지대(DMZ) 통과 방안에 대해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했다. 한편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북한은 3일 관람하기로 예정된 ‘아리랑’공연 가운데 북한 인민군의 위력을 과시하는 장면을 빼고 태권도 시범 장면을 새로 집어넣는 등 공연 내용을 수정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방북한 선발대가 어제 ‘5월1일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 가운데 서장을 제외한 본장과 종장을 관람했다.”면서 “(북한의)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같은 민감한 내용은 없고 서정적이고 장엄한 내용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찬구 최광숙기자 ckpark@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 해외전문가 진단

    [남북정상회담 D-1] 해외전문가 진단

    2일부터 4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해외전문가들도 평화체제 문제의 진전 및 경협 확대 등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부터 조지 부시 대통령 초기까지 미국의 대북협상 특사를 맡았던 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일본의 소장 한국정치 전문가인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를 지난 30일 만나 회담을 진단하고 일본 및 미국의 시각을 살펴 보았다. ■찰스 프리처드 KEI 소장 “남북 평화체제 논의 연구그룹 합의할 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에서는 평화체제와 경제협력 분야 등에서 ‘제한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남과 북의 시각에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북핵 문제도 대화 내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제기하면 김 위원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노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김 위원장의 답변은 정해져 있다. 명쾌한 목소리로 “이미 6자회담에서 비핵화하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노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 “그 말을 믿어도 되느냐?”고 물을 수는 없지 않겠나.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한 중요한 합의가 나올 거란 관측이 나온다. -휴전 후 55년이 지났기 때문에 평화협정 얘기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정상회담에서 ‘비밀 협정’을 맺어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간 연구 그룹을 만드는 선에서 합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화체제 논의 과정에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제기하지 않을까?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때 이미 얘기됐다. 북한도 동북아지역 정세를 고려, 미군 철수가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이 문제는 북한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간의 문제이다. ▶경제협력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남북경협을 바라보는 서울과 평양의 시각은 매우 다르다. 한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일까지 염두에 두며 이 문제를 생각한다. 통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북한의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것까지 고려한다. 그러나 북한은 식량 부족 해결 등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므로 접점 찾기가 쉽지는 않다. ▶노 대통령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장기적 목표에 부합하고, 올 선거에서 누가 집권하든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남북 정상회담 뒤 한·미관계가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한국은 비핵화와 미사일 같은 현안을 북측에 제기하기 바란다. 그렇게만 하면 미 정부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환영할 것이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간의 4자 정상회담이 성사될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그런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진심이 담기지는 않았다. dawn@seoul.co.kr ●프리처드 소장 28년 동안 육군에서 복무한 뒤 국방부를 거쳐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으로 한반도와 일본, 동남아시아 안보문제를 다뤘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북핵은 북·미간 과제 핵포기 얻기 힘들것”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핵 문제와는 달리 평화체제는 남북 두 정상이 주도적으로 시나리오를 짜 가시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형식적·상징적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에선 무엇보다 실질적인 평화체제의 전환에 무게를 뒀다. ▶정상회담에 대한 견해는. -1차 정상회담 때와 다른 만큼 만남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다. 북핵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특히 북한은 남북 관계의 강화를 통해 미국을 신경쓰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고 있다. 또 정상회담의 성과가 너무 형식적일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인 업적’으로만 포장될 우려도 있다.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전망은. -종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의 전환은 이행돼야 한다. 북한도 주장해 왔다. 그러나 평화체제는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나 중국 등의 국제적인 이해 관계와 얽혀 있다. 평화체제 합의는 구체성을 띠어야 미국과 중국 등을 설득할 수 있다. 평화체제는 6자 회담의 틀 안에서도 북핵 문제가 완전 해결되지 않아도 인정될 수 있다. 그래서 두 정상간의 시나리오가 중요하다. ▶평화체제와 북핵과의 연계성은. -평화체제가 과거 청산이라면 북핵은 미래의 문제이다. 정상회담에서 북핵에 대해 논의는 될 수 있겠지만 ‘핵포기’라는 놀랄 만한 획기적인 성과를 얻기는 힘들 것 같다. 북핵 문제는 기본적으로 북·미간의 과제로 귀착돼 있는 까닭에서다. 정상회담의 결과는 6자회담 진전에 다소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너무 앞서 나가면 6자 회담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가급적 6자 회담과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게 좋다. ▶북·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일본이 대북 강경책으로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는 여론도 많다. 후쿠다 정권이 들어섰다고 해서 대북 정책이 180도로 달라지기는 어렵다. 압력보다 협상, 대화에 힘이 실릴 수는 있다. 일본도 일본이지만 북한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 수정은 쉽지 않다. 노 대통령도 북·일 관계의 개선을 위해 적극 중재해 줬으면 한다. ▶정상회담에 제안하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북핵에 대해 한국이 안이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국제적 시각이 적잖다. 북핵의 위협에 가장 노출된 곳은 한국인데, 오히려 일본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은 평화체제와 경제적 협력도 중요하겠지만 북한 비핵화에 대해 분명하게 짚고 나가 국제사회의 우려를 씻어 줬으면 한다. hkpark@seoul.co.kr ●기미야 교수 1983년 도쿄대 법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고려대에서 한국정치를 전공,92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는 ‘한국,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역학관계’가 있다.
  • [남북정상회담 D-1]“아리랑 관람,체제인정 출발점”

    [남북정상회담 D-1]“아리랑 관람,체제인정 출발점”

    2일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크게 엇갈렸다.30일 서울신문 김인철 정치 담당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특별 좌담에서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와 경남대 정외과 김근식 교수는 7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의 만남 자체를 높게 평가했다. 반면 중앙대 법학과 제성호 교수는 핵 문제에 관한 가시적 성과만이 회담의 가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엄격한 시각을 견지했다. 논쟁이 가장 뜨거웠던 대목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문제였다. 제 교수가 “NLL은 영토개념이기 때문에 절대 회담 의제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자, 김 교수가 “NLL은 안보개념이다.”고 반박하는 등 높은 어조의 공방을 주고 받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어떤 합의를 해 와도 남·남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직감할 만했다. ●사회 이번 정상회담의 성격과 의미는. ●고 교수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7년간의 엄청난 변화를 종합·평가하면서 실무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장애요인들을 두 정상이 만나 매듭을 풀고 남북관계를 상향시키는 계기로서 의미가 크다. ●제 교수 2000년에는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어 환호했는데 지금은 국민이 냉정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때문에 과욕을 부려서는 안된다.6·15체제의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발전시키는 데 목표를 갖고 회담에 임해야 한다. ●김 교수 1차 회담은 분단 반세기 만에 두 정상이 만나는 사실 자체가 감격이었지만, 지금은 놀랄 일이 아니라는 자연스러운 수용 분위기다. 그만큼 지난 7년 동안 남북관계가 국민의 일상성으로 전환된 것이다. 좋은 현상이다.7년간의 공과, 한계 등을 종합 평가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 ●사회 두 정상이 꼭 다뤄야 할 의제는. ●고 교수 북핵 실험 이후 열리는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평화문제가 앞자리에 놓일 수밖에 없다. 북핵 해결의 의지와 원칙에 대해 어느 정도 언급하지 않을까 싶다. 이밖에 서해, 휴전선 긴장 문제가 있고 남북 경협 활성화를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 등에서 풀리지 않은 문제가 많다. ●제 교수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핵 폐기 약속을 받아낸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립서비스 차원에서 비핵화 의지만 슬쩍 언급하고 넘어간다면 이는 함정이다. 그것은 미국의 핵우산까지 같이 논의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군사적 신뢰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비무장지대 전방초소(GP) 철수는 안보의 근간을 흔들 위험성이 있다. ●김 교수 북측은 핵 문제에 관해 남측이 원하는 정도의 선물, 즉 확약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본다. 김정일 위원장 생각에 6자회담과 북·미 대화가 잘되고 있어 비핵화 약속을 해줘도 전략에 모순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 핵 문제와 관련 양 정상이 어느 선까지 합의해야 하나. ●고 교수 핵 문제의 경우 6자회담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결 방법을 논의하기는 적절치 않다. 김 위원장 입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가 풀리는 것을 전제로 북한의 분명한 해결 입장을 밝히는 정도는 있을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얘기했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문제를 노 대통령이 얼마나 잘 설명하고 김 위원장의 호응을 얻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제 교수 핵 폐기에 관해 김 위원장의 약속을 합의문에 명기해야 의미가 있다. 미국도 북한의 핵 폐기가 선행된 뒤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 아닌가. ●김 교수 6자회담의 수준을 벗어나는 해법이 나오기는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김 위원장의 의지나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최선이다.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입에서 비핵화 의지를 받아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받아오는 것만으로도 6자회담이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본다. ●사회 NLL에 관한 논의는 어느 정도 수준이 가능할까. ●고 교수 남북간 군사적 보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북은 군사적 문제를 풀려면 NLL을 먼저 풀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형태든 북이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또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측에서는 한강하구 개발, 해주 개발, 평화수역 등 평화정착의 큰 틀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제 교수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전체적으로 낮은 차원의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NLL 문제를 평화체제 전환 과정에서 풀어야 할 근본문제로 보는 것이 북의 시각인데,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대한민국이 그동안 관할해 온 NLL을 내주는 것은 영토와 주권, 안보와 직결되고, 휴전 체제와도 관련이 있다. 유엔군 사령관의 협의와 동의가 있어야 하는 사항이다.NLL은 논의할 수는 있지만 협상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 ●김 교수 1953년에 유엔사령관이 NLL을 그은 것은 휴전 이후 서해상에서 필요 없는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였다.NLL은 안보개념이지 영토나 영해개념은 아니다. 논의를 할 수는 있는데 협상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무슨 얘기인가. ●제 교수 대한민국 정상이 독도를 일본에 넘기는 것을 합의하는 것은 위헌인 것과 마찬가지로 헌법상의 영토를 침해하면 그 자체가 위헌이다. ●사회 노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한 의견은. ●고 교수 우리가 북에 올라가서 회담하는 것 자체가 북한 정권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민감한 것을 다 빼면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다. 전례를 봤을 때 남측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장면들은 삭제하고 정상회담 관람용으로 축약해서 할 것이다. ●제 교수 국민 정서상 수긍하기 힘든 측면이 있지만, 고도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보기로 했다면 북한 정상도 앞으로 남쪽에 와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담은 유사 영상물 등을 관람하도록 선의의 부담을 지우는 게 마땅하다. 부적절한 측면이 있지만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관람하는 것이라면 이런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교수 그동안 남북간에 경제·사회 부문에 비해 정치·군사 부문의 진척은 미흡했다. 정치분야는 상호 체제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아리랑 공연을 남북 정상이 동시 관람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회 남북 경협은 어떤 내용으로 논의가 돼야 한다고 보나. ●고 교수 서로 득이 되는 부분이니까 아마 다른 분야에 비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쉬울 것이다. 우리는 기존 경협 확대에 관심이 있지만 북측은 개발 사업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단순 임가공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북측이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제 교수 남북 경협은 통일한국의 균형발전을 염두에 두고 하나씩 바둑돌을 두는 심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먼저 남북이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제 2의 공단 건설보다는 개성공단을 확대·발전시키는 게 나을 것으로 본다. 국민과 차기 정권에 부담을 주는 합의는 지양해야 한다. ●김 교수 임기 말이어서 구체적인 큰 사업을 성사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 위원장도 남측으로부터 큰 도움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합의문에는 기존 경협을 평가하고 앞으로 시혜성이 아니라 남북이 상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순환하자는 식의 포괄적 합의가 실리거나 분위기가 좋다면 새로운 ‘파일럿 프로젝트’ 한두개 정도는 합의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회담이 김정일 위원장이나 부시 미 대통령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 교수 북한 지도자는 자신이 정상회담에 적극 나서 통일의 전기를 열었다는 인상을 노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담은 북이 더 클 수 있다. 남쪽 대통령은 임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쪽이 그리 끌려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북이 생각할 때는 이번 회담을 워싱턴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길 수도 있다. 미국도 전향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 교수 1차 회담 때 김 위원장은 ‘우리민족끼리’라는 화두를 꺼냈다. 이번엔 이것을 업그레이드하려 할 것이다.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걸림돌을 걷어내야 한다는 논리로 NLL, 주적 개념, 국보법 문제 등을 건드릴 것이다. 이는 우리 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므로 정부는 단호히 대처하면서도 유연성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김 교수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이뤄지는 회담이기 때문에 특유의 파격을 연출할 것이다.1차 회담 때 성공적인 국제사회 데뷔로 남쪽에 팬클럽까지 생기게 한 김 위원장이 자신이 보여 주고 싶은 이미지를 과시할 것이다. 정리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北 비핵화 합의문 잠정타결

    |베이징 김미경특파원|30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제6차 2단계 북핵 6자회담에서 각국 수석대표들은 비핵화 2단계 이행 로드맵이 담긴 합의문에 잠정 합의했다. 참가국들은 그러나 본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이틀간 회의를 휴회,2일 합의문 채택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수석대표회의 후 브리핑에서 “6자간 집중적 협의 끝에 (비핵화)2단계 행동계획이 명시된 합의문을 마련했다.” 고 밝혔다. 그는 “합의문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으나 북한이 할 신고·불능화 의무는 12월31일까지라는 시한이 명시돼 있다.”며 “북한은 다른 나라들이 취할 것, 특히 정치·안보적 상응조치에 있어 날짜를 못박지 않더라도 수용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북·미간 이견을 보여온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시한을 명시하는 문제와 관련, 그는 “본문에는 (해제)시한이 없다. 북·미 양자간 제네바에서 합의돼 있는 만큼 시한이 언제라는 것은 당사자들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귀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 공동성명(합의문)은 아주 구체적이고 유용하다.”며 “공동성명에 곧 합의를 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합의문)을 갖고 워싱턴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 보스(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초안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가국들은 잠정 합의문이 정식 채택되면 실질적인 불능화 이행을 협의하기 위해 2차 핵 기술팀을 이달 말쯤 북한에 파견할 예정이다.2차 핵 기술팀에는 한국 관계자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chaplin7@seoul.co.kr
  • “北核 불능화 로드맵 전향적 검토”

    |베이징 김미경특파원|제6차 2단계 북핵 6자회담 이틀째인 28일 남북 대표단은 비공식 양자 접촉을 갖고 다음달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정치적 의지를 발휘, 비핵화 2단계 로드맵에 합의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수준 등을 둘러싼 이견이 주말을 고비로 좁혀질지 주목된다. 그러나 북한은 연내 신고·불능화 이행에 따른 상응조치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명시를 요구하고 있어 미국의 태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수석대표회의 이후 별도 접촉을 갖고, 핵 신고 및 불능화 방안에 대한 이견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천 본부장과 김 부상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6자회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불능화 이행 로드맵 합의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한 외교 소식통은 “남북 수석대표들이 정상회담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특히 한국측은 북·미간 이견을 좁히기 위해 양측을 설득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측 대표단은 북·미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불능화 수준 및 핵프로그램 신고 범위 등에 대한 절충안을 제시, 양측의 동의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소식통은 “신고·불능화 방안은 기술적으로 입장 차이가 심각한 것은 아니다.”며 조율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수석대표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프로그램 신고서 초안을 내면 검토한 뒤 연말까지 최종 신고를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구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연내 신고·불능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같은 시한 내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요구, 이를 합의문에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대테러전 등 국내정치 상황 등을 이유로 연내 해제에 부정적이어서 테러지원국 해제 시점을 둘러싼 이견 해소가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힐 차관보는 “북측과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대한 시간표를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제네바 회의에서 양자가 합의한 내용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chaplin7@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3] “盧·金 비핵화 실질논의 진행할듯”

    [남북정상회담 D-3] “盧·金 비핵화 실질논의 진행할듯”

    다음달 2일 2차 남북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연 어떤 수준과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내느냐로 모아진다. 이는 미국과 중국 등 한반도 냉전 당사국들의 이해와도 맞물려 있는 데다 특히 북핵 폐기와 직결돼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정세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두 정상이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평화체제 수립 과정에 본격 착수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비핵화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순히 한반도 비핵화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정도의 선언적 수준을 뛰어넘는 협의와 발언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현재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제6차 2단계 북핵 6자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2단계 로드맵에 합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한 것도 두 정상의 비핵화 논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북한 사정에 밝은 대통합민주신당 이화영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이번 회담에서)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포기 발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핵 불능화 논의의 진전을 위해 “미국이 압박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하등 없다.”는 정도로 발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도 “남북 최고당국자가 허심탄회한 논의로 6자회담의 진전을 촉진하고, 북핵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핵 포기의 대가로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따른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효과를 기대할 법하다.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올해 안에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를 추진한다는 가시적이고 전향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남북을 동시에 압박하는 카드로 작용할 공산도 크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7일 시드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을 종결시켜야 하며, 종결시킬 수 있다.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현실적으로 6자회담의 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점은 남북 정상간 ‘비핵화 논의’에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남북 정상이 ‘주도’하는 비핵화 논의가 자칫 미국이나 중국 등 종전(終戰) 당사자의 이해 관계와 조응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와 북·시리아 핵 거래 의혹 등 비확산 문제로 북측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도 이같은 정황을 감안,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중심 틀임을 지적하며 이와 보조를 맞출 것임을 줄곧 강조해 왔다. 남측이 평화체제 프로세스의 진전에 방점을 두고 있는 반면 미국은 “평화체제 수립 논의는 핵폐기 절차와 맞추어 진행돼야 한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는 점은 두 정상간 합의 내용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프로세스를 한·미가 새롭게 조율해야 할 과제를 던져주는 것이라 하겠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2007 대선 매니페스토] 역대 외교·안보정책 파괴력은

    [2007 대선 매니페스토] 역대 외교·안보정책 파괴력은

    역대 대선에서 외교·안보·통일정책은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했을까. 외교정책을 둘러싼 주요쟁점이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부상한 적은 없었고, 통일정책 가운데 북핵문제와 대북지원은 2002년 16대 대선에서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방정책에서 사병복무기간 단축 같은 표를 의식한 인기영합 공약이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은 장밋빛이었고, 후보별 차별성은 찾아 보기 어려웠다. ●통일정책 통일정책은 남북관계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다양한 통일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중장기 추진과제들이 제시됐다.13대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는 남북기본관계에 관한 잠정협정 체결을 공약으로 내세워 7·7선언을 이끌어 냈다. 김대중 후보는 13대 대선에서 평화공존, 평화교류, 평화통일의 3단계 통일론을 제시하면서, 미·일·중·소의 남북한 동시 교차승인,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등의 어젠다를 제시했다.14대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는 남북핵 상호사찰 실시, 남북협력기금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15대 대선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이회창·김대중 후보는 각각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기본합의서 정신을 살리는 과정에서’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인제 후보는 ‘조건없는 추진’을 주장했다.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거치자 16대 대선에서는 북한 핵문제와 대북지원이 쟁점으로 등장했으며, 노무현 후보는 ‘대북지원 및 경협과 일괄타결안’을 제시했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핵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현금지원을 중단하고, 핵개발을 대북지원과 경협과 연계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외교·국방정책 외교정책 분야에서 한미행정협정 개정, 작전지휘권 환수문제 등이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13대 대선이었다. 외교정책이 선거의 핵심 어젠다로 부상한 것은 처음이었다.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직속 동북아 중심국 프로젝트 전담기구 설치, 동북아 철도공사 설립, 동북아 평화 및 경제협력체, 동북아 개발은행, 동북아 에너지 협력기구 창설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국방정책 공약에서는 표를 의식한 인기영합식의 공약과 실현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장밋빛 공약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한미군 주둔을 비롯한 한·미 안보문제, 방위비 규모, 병력감축을 비롯한 군축문제 등 민감하고 굵직한 현안에 대해 후보 사이에서 뚜렷한 이견은 찾아 보기 어려웠다. 예비군 복무기간 단축, 사병 복무기간 단축, 민방위 복무연령 인하 등 실리적 공약들이 등장했다.13대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가 예비군 의무훈련기간 8년으로 축소, 사병복무기간의 축소, 민방위 복무연령인하, 보충역 대상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다른 후보들은 예비군 5년제, 사병복무기간 2년으로 단축, 민방공훈련의 폐지 등을 경쟁적으로 제시했다. 14대 대선에서는 군복무기간과 예비군 훈련시간 단축, 직업군인 복지 등 표를 의식한 공약들이 앞다퉈 제시됐으나 전력보충방안이나 예산구상 검토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15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5년간 GNP 3.2% 이상 국방예산 확보 등을, 김대중 후보는 직업군인 보수 대기업 90%로 개선, 계급별 정년 점진적 연장 등을 약속했다.16대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국방개혁위원회 설치, 사병봉급의 현실화 등을 제시했으며, 노무현 후보는 예비군 편입기간과 편성연령 3년씩 단축, 예비군 동원훈련일수 3일 축소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 이종석 前통일장관 “2005년 정상회담 합의… BDA로 무산”

    이종석 前통일장관 “2005년 정상회담 합의… BDA로 무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만 없었다면 남북정상회담은 (다음달 2일이 아니라)지난 2005년 가을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언급, 그동안 남북정상회담이 지연된 주된 책임이 미국의 대북제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에 대해선 2005년 7월 북측과 원칙적으로 합의가 됐지만 BDA 문제가 터지면서 북한이 소극적으로 돌아섰다.”면서 “이것은 당시 북측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핵실험만은 어떻게든 막고자 북측에 정상회담을 제의,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담판을 시도했으나 끝내 북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무산됐고 결국 핵실험까지 이어졌다.”고 말하고 “당시엔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줘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이어 “북한이 정상회담에 나서려면 남북 상호간 적대행위가 없을 것이라는 신뢰와 함께 미국이 자신들에 대한 적대 정책을 철회할 것이란 확신이 서야 한다.”면서 “이 두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진 게 올해 6월 말이었다.”고 진단했다. 6자회담을 앞두고 돌출된 북한과 시리아간 핵 거래설에 대해서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가속화하는 중대 국면에 뚜렷한 증거 없이 ‘설’ 수준에서 제기하는 것이라면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내 네오콘 세력에 대한 경계심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리랑 관람 더이상 금기시 말아야”

    “아리랑 관람 더이상 금기시 말아야”

    2003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시작으로 통일부장관·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하며 40대 후반의 나이로 참여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진두지휘했던 이종석 전 장관. 새달 11일이면 외교안보라인 사령탑에서 학계의 ‘야인’으로 돌아간 지 꼭 10개월째를 맞는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 주도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열어나갈 틀을 구축하고, 향후 남북경제공동체의 비전을 두 정상이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아리랑 공연 관람 등 금기사항부터 하나씩 허물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6일 이 전 장관이 퇴임 뒤 몸담고 있는 성남 세종연구원에서 만나 5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전망과 외교안보라인의 수장으로 지낸 지난 4년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상회담의 핵심의제가 평화협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단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는 남북한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도 관련된 사안이다. 게다가 북핵문제 진전과도 연동돼 있기 때문에 협정을 언제, 어떻게 맺어야 한다는 수준까지 논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평화협정을 촉진하기 위한 의지는 확인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것은 남북 정상이 합의하기는 어려운 사안이라고 본다. ▶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정상회담을 우리가 제의했는데 북측에서 호응이 없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 -정상회담에 대해선 2005년 7월 북측과 원칙적으로 합의가 됐지만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터지면서 북한이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미사일 발사 직후 그것이 핵실험으로 가는 수순이라고 판단해 이를 막으려 재차 북측에 회담을 촉구, 노무현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담판을 시도했으나 북측이 응하지 않아 끝내 무산됐다. 북측이 미국과의 관계에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은 북·미관계가 무르익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는 뜻인가. -북한이 정상회담 테이블에 나오려면 우선 남북 상호간 적대행위가 없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미국도 자신들에게 적대시 정책을 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야 한다. 두 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진 게 올해 6월말이다. 북·미 관계는 유일한 변수가 아니다. 남북간 신뢰라는 밑바탕 위에서 효력을 발휘하는 변수다.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이 대북포용정책의 성과라기보다 역설적으로 북한 핵실험이 한반도 정세 변화를 촉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북포용정책이 변화를 가져온 가장 중요한 동인이었다고 보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북한 핵실험이 변화를 가져왔는가. 아니다. 개인적으론 미국의 국내 정치적 요소가 변화의 동력을 제공했다고 본다.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가 부시 대통령을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변화에는 우리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우리 입장은 핵문제는 북·미간 직접대화로 풀어야 하며, 핵문제를 북한인권 등 다른 사안보다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북이 핵을 포기한다면 그들이 원하는 적대시정책 포기나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되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대북제재에 우리도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2·13합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우리의 명확한 입장이 없었다면 부시 대통령도 정책선회의 준거점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 정부가 거의 2개월 간격으로 북측에 정상회담을 제의해 왔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는데. -2005년 당시 남과 북은 그해 가을쯤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BDA 문제가 터지면서 어긋났다. 그 뒤에도 북한이 우리에게 정상회담을 안 하겠다는 얘기를 단 한번도 안 했다. 좀더 시간을 두고 보겠다는 것이었다.BDA 문제만 없었다면 이미 2005년 가을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을 것이다. 회담 장소와 관련해선 김정일 위원장이 남으로 내려오는 것은 어렵다고 봤다. 사견이지만 우리 사회는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해 준비가 안 돼 있다. 북측 방문단을 향해 계란 한 개만 날아가도 판이 흔들릴 상황이다.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과거의 감정들은 절제될 필요가 있다는 공동체의 합의가 선행되지 않고선 어렵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의제화 여부와 관련, 정부는 북측이 제기하면 논의할 수는 있다는 입장이다. -1992년 체결한 남북 불가침 부속합의서 10조에 따르면 남북간 해상 불가침경계는 계속 협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상 경계선은 영구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이 합의될 때까지는 남북이 기존의 경계선을 준수하게 돼 있다. 이번에 정상들이 만나 ‘해상 불가침 경계선은 계속 협의하되 남북이 합의하기 전까지는 어떤 경우든 이 선은 준수되어야 한다.’고 재확인한다면 서해상의 분쟁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도 이해하고 안심한다. 이를 통해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키고 건설적인 방향에서 서해 평화정착을 위한 아이디어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다. -남북이 단순한 국가간 관계라면 상대방이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행사와 기념명소에 우리 정상이 방문하는 것이 예의다. 그러나 한국전쟁을 경험했다는 특수성 때문에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금기가 있다. 그런 금기는 극복돼야 한다. 당장 어렵다면 금기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리랑 참관조차 대통령이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어버린다면 남북이 그동안 합의했던 상호 인정과 존중의 원칙을 전면 부정하는 꼴이 된다. 아리랑 참관은 그런 금기의 영역에서 해금시켜 줘야 한다. ▶이번 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한과 시리아간 핵 거래설이 변수가 될까. -이번 6자회담에 나서는 북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미국에서의 보도나 발언들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지금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 틀을 만들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주 중요한 국면이다. 분명한 증거가 있다면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설’로서 제기하는 수준이라면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개혁·개방이 체제에 위협이 된다는 북한 권력층의 인식 때문에 남북 경제공동체를 추진하는 데는 근본적 한계가 따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북한은 개방 이외에 경제를 회생시킬 방법이 없다. 내부 자원이 고갈된 상태에서 사회주의적 계획경제로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결국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은 모두 시장에 기초한 지원이다. 북한도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동시에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도 안다. 그러니 외부에서 보기엔 뜨뜻미지근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하지만 북한은 두 걸음 나갔다 한 걸음 물러나는 식으로 나선을 그리며 개방으로 가고 있다. 개방은 대세이며 다만 속도·완급이 문제일 뿐이다. ▶NSC 사무차장 시절 ‘한·미동맹 위기론’도 흘러나왔다. -대통령 생각은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이란 ‘국격’에 맞게 행동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국에 모든 것을 의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용산기지 이전, 우리가 안보에 위협이 없다고 판단해 내려가게 했다. 그런데 지금 위험해졌나. 작계 5029 문제를 보자. 후대에 무슨 책임을 지려고 그것을 용인한단 말인가. 사진 류재림·대담 진경호 차장·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외교·안보·통일정책 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외교·안보·통일정책 분석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불과 4일 앞둔 시점에서 대선 후보들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이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은다. 정상회담이 끝나면 평화 무드가 대선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이 제시하는 통일정책들은 쟁점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역대 대선에서는 대북정책이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성급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통일 대통령’ 또는 ‘평화 대통령’을 내세운다. 하지만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은 단편적일 뿐더러 외교·통일·국방정책 사이에 일관된 통치철학이나 전략기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통일의 철학을 찾아 보기 어렵거나 세부방안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이 후보들의 공약에 맞춰 대화와 개방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후보들은 거시적으로는 통일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지만 미시적 접근 방법에서는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원칙 없는 퍼주기로 인한 실패’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강화시켜 ‘힘에 바탕에 둔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는 게 기조다. ●이명박, 북핵 해결 해법 결여 다음달 2일 열릴 2007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가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북방한계선(NLL) 양보도 불가라는 입장이다.‘이명박 독트린’은 외교 및 대북정책으로 전략적 대북개방정책, 한·미동맹 강화, 아시아 외교 확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확대, 국가간 에너지협력 강화, 문화외교의 실현 등으로 요약된다. 이 후보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과감한 대북지원을 통해 북한 경제를 10년 안에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과 ‘남북공동체실현을 위한 협의체’를 설치해서 이 구상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의 공약은 북핵 해결 해법이 결여돼 있고, 북한을 지나치게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세 후보들의 외교안보 정책은 엇비슷하다.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는 자신이 햇볕정책을 계승할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손 후보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정후보와 이 후보에 비해 온도차가 있다. 손 후보는 대선용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손 후보는 지난해 북한 핵실험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에 북한 참여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후보의 외교정책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손·정·이 세후보 엇비슷… 실현가능성 의문 정 후보는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점을 들어 ‘개성동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지만 개성공단은 1차 남북정상회담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연계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부딪힐 수 있다. 그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대륙평화경제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 후보는 ‘대륙평화경제론’, 남남사회 통합, 남북경제 통합, 동북아 미래통합 등 이른바 ‘3통 원칙’, 차기정부의 조속한 북핵해결, 남북평화협정과 평화체제 완결, 남북국가연합 성사 등 ‘3대 평화공약’을 내세운다. 또 서울-인천-개성 평화경제 복합특구 등 ‘5대 평화경제사업’을 핵심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손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은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기본 틀로 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남북이 경제협력을 확대해 공동발전과 북방시장의 공동진출을 모색하자는 계획으로 국제협력, 경제특구 중심, 전략산업 육성 등을 중심추진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손 후보가 남북관계의 경제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데 비해 이 후보는 평화체제 정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후보는 ‘한반도시대’를 열겠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경제공동체 구축, 한강-임진강-서해안 평화공동수역 조성,DMZ의 평화지대화 등을 중점정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공약들은 북한의 호응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해외 파병과 관련해 손 후보와 이 후보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정 후보는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부정적 입장이나 상대적으로 이 후보의 목소리가 강하다. 주변국 외교와 관련, 대중국 외교는 세 후보 모두 강조하고 있지만 대일본 외교에 있어서 손 후보가 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권영길 “통일헌법 만들고 보안법 폐지하자”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 공약의 초점은 ‘통일’에 맞춰져 있다. 권 후보는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통일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 후보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3단계 남북 공동조치를 제안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연합연방통일공화국 건설’을 제시하고 있다. 외교는 한·미동맹 최우선의 외교전략을 전면 개편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공언하고 있다. 통일을 국시로 하는 통일헌법을 만들고 국가보안법을 전면 폐지하자는 입장이다. 남북정상 핫라인 구축과 남·북·미·중 평화협정 체결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남북관계 공동조치 제안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와 비슷하다. 이현출 국회 입법정보연구관
  • ‘北核 신고범위’ 놓고 진통 예상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불능화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6자회담 제6차 2단계 회의가 2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보유 의혹과 관련, 알루미늄관 등 자재뿐 아니라 시설 여부도 해명한 뒤 불능화하거나 폐기하도록 북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6자회담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알루미늄관 수입은 인정했지만 이를 어디에 사용했는지, 현 상태는 어떠한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에서 해소돼야 한다는 데 북·미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2년 2차 핵위기를 불렀던 UEP문제와 관련,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만들 수 있는 고강도 알루미늄관 140∼150t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사실을 이달 초 제네바 북·미 접촉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늄관 150t은 원심분리기 2600대 정도를 만들 분량이다. 그러나 북한은 알루미늄관 수입이 UEP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UEP도 무기급 고농축우라늄(HEU)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UEP 의혹 해소에 성의를 보이기 위해 알루미늄관 수입을 처음으로 시인했으나 이것이 UEP와 관련된 것인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미는 북한이 알루미늄관의 용도뿐 아니라 파키스탄으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알려진 원심분리기의 설계도 등도 밝힐 것을 요구, 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원심분리기를 포함한 우라늄 농축시설 여부에 대해서도 해명한 뒤 시설이 존재한다면 이를 신고하고, 불능화 및 폐기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지금까지는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영변 핵시설만 불능화 대상이었지만 UEP 관련 시설도 확인된다면 불능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불능화 수준과 함께 대상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대표단은 이날 개막식 겸 전체회의에서 5개 실무그룹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경제·에너지 지원 로드맵에 대해 협의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이 하겠다는 신고·불능화와 다른 나라들의 기대 수준간에 차이가 있다.”며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불능화 방법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합의에 이르렀다.”며 “28일쯤 공동성명 초안이 회람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김계관 “결과 도출에 의견일치”

    김계관 “결과 도출에 의견일치”

    |베이징 김미경특파원|제6차 2단계 북핵 6자회담이 2개월여만에 27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지난 7월 2·13합의 1단계 조치인 영변 핵시설 폐쇄가 마무리된 뒤 2단계인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와 그에 따른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 이행에 필요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마지막 날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문이 나올 것인지 주목된다. 6자회담 참가국 수석대표들은 26일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필두로 베이징에 속속 집결, 공식 회담에 앞서 양자 회동을 갖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양자 회동을 갖고 현안을 협의했다. 김 부상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 결과를 만들자는 데 힐 차관보와 의견 일치를 봤다.”며 “구체적인 것은 회담에서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김 부상과 핵 확산 등 6자회담에서 제기될 수 있는 모든 이슈를 얘기했다.”며 “내일 회담이 열리면 구체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핵 불능화와 신고가 연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매우 야심찬 계획인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북·미 회동에서는 불능화 이행과 함께 최근 이슈인 북한과 시리아간 핵 거래설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핵 거래 의혹은 핵프로그램 신고와 연관이 있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한 해소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5일 베이징에 먼저 도착한 김 부상은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와의 핵 거래설에 대해 “그 문제는 미친 놈들이 만든 것이니까 미친 놈들이 해명하라고 하면 된다.”며 원색적인 표현까지 쓰면서 전면 부인했다. 김 부상은 이번 6자회담의 전망에 대해 “그동안 이룩한 조치가 합의를 보게 되면 비핵화가 계속될 것이며, 합의를 못 보면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아주 중요한 회의”라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北·美 ‘핵거래설’ 이견 조율이 관건

    |베이징 김미경특파원|“핵 신고와 불능화는 아직 아무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어려운 일이 많을 것이다. 현재로는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으로 본다.” 제6차 2단계 북핵 6자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천영우 한국측 수석대표는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연내 불능화’라는 큰 틀의 합의는 이뤄졌지만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를 언제,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시공도면’이 이번 회담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8월 초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를 시작으로 이달 초까지 5개 실무그룹 회의를 열어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했다. 특히 지난 1∼2일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 관계 정상화 회의에서 연내 불능화 이행 및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 정치적 지원에 대한 약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이 불능화 방법 등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11∼15일 방북하는 등 비핵화 논의가 급진전을 이루는 듯했으나 불능화 수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북·미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등 핵물질 관련 신고 여부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또 최근 불거진 북한과 시리아간 핵 거래설도 핵물질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에 대한 신고 포함 여부가 북·미간 첨예한 갈등 요인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핵프로그램 신고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얼마나 진지하고 진실된 것이냐를 가늠할 수 있는 최초의 시험대인 만큼 불능화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북한에 UEP 규명과 함께 대 시리아 핵 이전설 해명도 요구할 것”이라며 “그러나 김계관 부상이 핵 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한 만큼 입장 차를 좁히는 것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능화 이행에 따른 대북 정치·경제적 지원도 얼마나 구체화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매월 중유 5만t에 발전소 설비 지원 등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테러지원국 및 적성국교역법 적용 해제 등 정치적 지원은 시기 및 조건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chaplin7@seoul.co.kr
  • [사설] 美, 6자회담 앞두고 왜 악재 만드나

    북핵 6자회담이 오늘부터 베이징에서 열린다. 북핵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 로드맵이 만들어진다면 동북아 정세는 평화·안정쪽으로 급속히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회담을 앞두고 미국에서 나오는 대북 강경론이 심상치 않다.6자회담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관련국들이 신경써야 할 것이다. 부시 미 대통령은 어제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몇몇 나라와 함께 거론하긴 했지만 북한을 자극할 만한 발언이었다. 부시의 언급에 호응하듯 미 국무부는 미사일 판매와 관련, 북한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밝혔다. 앞서 미 공화당 의원들은 북한이 8개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안 그래도 시리아 핵이전설로 북·미간 말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럴 때 미 행정부와 의회가 강경책을 계속 내놓으면 6자회담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지 않을까 우려된다. 2005년 9월 6자회담 참가국들이 ‘9·19 공동선언’에 합의함으로써 북핵 해결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하지만 미국이 돌연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자금 동결을 들고나와 6자회담이 1년 6개월 동안 표류했다. 천신만고 끝에 ‘2·13 합의’가 실천단계에 들어가고, 북·미가 북핵 연내 불능화에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지금, 제2의 BDA 파문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 미국은 대북 강경조치들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본다. 북·시리아 핵거래설 역시 증거를 바탕으로 6자회담장에서 따지는 게 바람직하다. 이번 6자회담에서는 북핵 불능화의 구체적인 절차, 신고 범위와 방법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어야 한다.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테러지원국 해제 약속이 같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새달초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며 한반도 평화체제로의 순탄한 길이 닦이도록 미국과 북한이 모두 진정성을 갖고 6자회담에 임하길 바란다.
  • 부시 “북핵 확산 말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6자회담의 성공을 원한다면 (핵)무기 확산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시리아에 전달한 것이 (핵과 관련된) 정보이건 물질이건 상관없이 6자회담 측면에서 똑같이 중요한 사안”이라며 “확산이란 개념은 (핵)무기나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과 동일하게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그동안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 및 관련 프로그램 폐기 약속을 준수할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그동안 미국의 언론을 통해 제기돼온 북한과 시리아 간의 ‘핵 거래설’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고 나섬에 따라 이 문제가 다음주 열릴 것으로 보이는 6자회담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날 회견에서 북한이 시리아의 핵무기 개발을 지원했는가와 이스라엘의 대 시리아 공습 목표물이 무엇이었는가를 묻는 기자들의 거듭되는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정보사항이라는 이유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확인을 거부했다.dawn@seoul.co.kr
  • 北核 내주가 분수령

    북한의 반대로 연기됐던 제6차 2단계 북핵 6자회담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중국 외교부가 21일 공식 발표하면서 다음주가 북핵문제 진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뉴욕에서 열리는 제6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미 외무장관 등 회담국 장관들이 잇따라 회동하면서 북핵문제가 세계 외교가의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미국 일각에서 북한의 시리아 핵 이전설이 불거지는 등 핵 확산 의혹이 제기되면서 북·미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2개월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은 2·13합의 비핵화 2단계 조치인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 이에 따른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로드맵을 도출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참가국들은 이달 초 북·미 제네바 협의에서 ‘연내 불능화’라는 큰 틀의 합의가 있었던 만큼 구체적인 이행방안 및 일정표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최근 미 행정부 일각에서 제기한 북한과 시리아의 핵 이전설 등 핵 확산 문제도 6자회담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시리아로의 핵물질·핵시설 이전 의혹이 불거지자 최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시리아와의)비밀 핵 협조설은 6자회담 진전을 달가워하지 않는 불순세력들이 또 다시 꾸며낸 서툰 음모일 뿐”이라고 일축한 뒤 “책임있는 핵 보유국으로서 핵 이전을 철저히 불허할 것이라고 천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핵 확산 정보도 전면 신고 대상”이라고 밝혔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최근 핵 확산 문제를 6자회담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혀 북·미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확산은 6자회담에서 논의하고 있는 핵 신고와 불능화, 폐기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라면서 “핵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6자회담이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宋외교 “평화체제 연내 논의 개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북핵문제 해결의 진전과 더불어 연내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개시하고, 이후 동북아 다자안보 대화체 출범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린 열린 제1회 세계한인정치인포럼 환송오찬에서 이같이 밝힌 뒤 “금년 말까지 불능화 조치가 완료될 경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핵폐기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에서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공고히 하고 남북간 상생적 경제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남북관계 발전과 6자회담이 선순환적으로 상호 추동해 나갈 수 있도록 추진함으로써 비핵화를 촉진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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