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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K 수사 발표] 6일 첫 TV토론… BBK 설전 예고

    대선후보 6인이 6일 처음으로 공개토론회를 갖는다. 무엇보다 뜨거운 ‘BBK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이 참석하는 토론회는 정치·통일·외교·안보를 주제로 이뤄진다. 중앙선관위 주최로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며 KBS와 MBC를 통해 생중계된다. 토론 대상은 국회 의석수 5석 이상 정당의 후보자, 직전 선거에서 득표율 3% 이상을 기록한 정당의 후보자,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까지 30일간의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자로 한정한 중앙선관위 토론회위원회 기준에 따라 결정됐다. 후보들은 한·미 동맹, 대북관계 및 북핵 해법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 직후 열리는 토론회인 만큼 이명박 후보와 상대 후보간 검찰수사 결과에 대한 공방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 주최 토론회는 총 3회 실시되며 2차 토론회는 11일 사회·교육·문화·여성 분야를 주제로 열리고,3차 토론회는 16일 경제·노동·복지·과학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편 군소후보들을 대상으로 13일 밤 11시부터 두 시간 동안 별도의 방송 합동토론회도 개최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중계석] “대선 당선자, 김영남 訪南 잘 활용해야”/ 최광숙기자

    차기정부는 집권 초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집권 5년간의 남북관계 마스터플랜을 짜는 데 유리하므로, 대선 당선자측은 내년초 예상되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남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5일 코리아연구원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현 시점에서는 정치적 이해타산을 떠나 남북관계의 진전이 북한의 대남 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이는 다시 북한의 비핵화 및 발전적 변화에 강력한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공유”해 “당선자측이 참여정부와 긴밀한 협조하에 남북관계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새 정부에서) 만약 기존의 대북정책 및 남북합의의 재검토 가능성이 시사되기라도 한다면, 남북관계는 시련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북측이 명분에 집착하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1년 이상의 조정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12월19일 이후 당선자측에서 참여정부 잔여임기동안 차기정부에 부담을 주는 정책을 추진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이에 맞서 참여정부가 정당한 권한에 부당한 간섭을 하지 말라며 충돌하는 상황”이 최악의 경우라며 “이러한 극심한 대립 속에서 신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남북관계의 조정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 연구위원은 최근 비핵화 현황과 관련, 비핵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거나 결렬된다면 “차기 정부가 대북정책 조정을 하기 앞서 (먼저) 미국측에서 남북관계의 속도조절을 요구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참여정부 초기 개성공단 착공식이 6개월이나 지연된 것도 북핵문제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미국측의 우려 때문”이었으며 “미국측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전후해서는 남북장관급회담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연기, 각종 경협사업의 신중한 추진을 비공식적으로 요구했었다.”고 소개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북핵 완전 신고땐 4자 종전선언”

    한·미 양국은 4일 북한 핵 불능화와 북핵 시설 및 프로그램 등에 대한 신고가 완전하게 이뤄질 경우 한반도 종전을 위한 남북한과 미국, 중국의 4자 정상선언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청와대측이 밝혔다. 북핵폐기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인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워싱턴 시간 3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따라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실장을 수행하고 있는 박선원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은 “북핵 불능화와 북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가 이뤄지면 북핵폐기 과정에서 4자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데 라이스 국무장관 등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비서관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북핵 프로그램 등의 완전한 신고”라며 “이렇게 서로 신뢰가 형성되면 이후 전체적인 과정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핵 불능화와 신고에 따른 에너지 지원 등에 대해 한·미 양국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한·미는 방북 중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과 진지하게 좋은 협의를 갖는 것이 현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단독]美, 北핵무기 신고 요구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른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수준을 둘러싸고 북·미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측이 북측에 “핵무기도 신고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핵무기는 신고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온 상황에서 미국측의 강경한 태도 변화가 3일 시작된 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 회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6자회담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미국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앞서 북측이 핵물질(플루토늄)과 핵시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등 핵프로그램뿐 아니라 핵무기도 신고해야 한다며 신고 수준을 높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힐 차관보가 이번 방북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에게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측의 강경 선회는 최근 영변 3대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불능화 수위가 낮게 정해진 것에 대해 불만을 가져온 강경파 등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측은 플루토늄 신고에만 치중할 뿐 UEP 문제나 핵이전설 등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02년 제2차 핵위기를 유발했던 UEP 문제에 대해서는 군부 등의 반대로 순순히 해명 또는 신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오산 미군기지에서 군용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했다. 5일까지 영변 핵시설 불능화 현장을 둘러보고 김 부상과 핵프로그램 신고 수위 및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의 방북 결과에 따라 신고서 제출 시기 및 차기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핵·평화체제 급류타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찬구 김미경기자|3일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 방문에 나서고,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북핵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북핵 신고·6자회담 순항 기로 힐 차관보는 5일까지 북한에 머물면서 영변 핵시설 불능화 현장을 시찰하고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 만나 핵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추출한 플루토늄의 양 ▲우라늄 핵 개발 프로그램 ▲시리아와의 핵 거래 의혹 등 세 가지 안건을 북측과 집중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의 방북 결과에 따라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시기와 6자 수석대표회의 일정이 결정될 전망이어서, 그의 방북 결과가 주목된다. 북측은 이번 힐 차관보 방북 기간중 불능화 상응조치인 발전소 설비 지원과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결정을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핵프로그램 신고에 플루토늄 총량과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 관련 의혹, 시리아 핵 거래 의혹에 대한 만족할 수준의 해명이 있어야 테러지원국 해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힐 차관보는 이와 관련, 지난 1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강연에서 “북한은 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인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는 설비나 자재를 도입한 증거가 있다.”며 북측의 충분한 해명을 요구했다. ●정상선언 ‘임기내 성사´ 물밑 조율? 외교 소식통들은 2일 “힐 차관보의 방북을 통해 UEP 의혹이나 핵 이전설 등에 대해 미국 조야가 만족할 수준의 합의가 도출된다면 6자회담의 순항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힐 차관보가 김계관 부상뿐 아니라 군부 인사들까지 만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가 방북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와 북측의 협의가 긍정적인 결과를 낼 경우 6자 수석대표회담은 당초 의장국 중국이 각국에 통보한 대로 6일이나 하루 이틀 늦은 시일에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미가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6자 수석대표 회담의 연내 개최는 물론 테러지원국 해제 등도 어려워지면서 6자회담 국면이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의 미국 방문은 힐 차관보의 방북,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서울 방문 직후 이뤄지는 것으로, 정부가 한반도 종전을 위한 4자 정상선언을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내에 성사시키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핵의 완전 폐기 이전이라도 4자 정상선언을 할 수 있다.’는 우리 정부의 의견에 김 부장이 공감을 표시했고, 이같은 북측 입장을 백 실장이 미국에 전달하고 협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양건 부장이 1일 오후 예정된 참관 일정에 불참하고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등과 비공식 회동을 가진 점도 같은 맥락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그러나 “백 실장이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등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북핵과 평화체제 전반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할 예정이지만 (4자 정상선언을 위한) 중재나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일정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chaplin7@seoul.co.kr
  • 힐 “방북기간 군부인사 만날 용의”

    29일 방한한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신고는 핵폐기로 가기 위한 핵심 작업이자 이정표”라며 “북한이 신고서를 의장국인 중국에 낼 것이고 다음달 6∼8일쯤으로 추진 중인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5일 방북을 앞둔 그는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6자회담에)유용하다고 생각한다면 방북기간 중 북측 군부 인사를 만나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그것은 김 부상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김양건 오늘 노대통령 만나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서울을 방문,2박3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김 부장은 방문 이틀째인 30일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 전달 등의 여부가 주목된다. 김 부장은 앞서 방문 첫날인 29일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2차 남북정상회담 이행 방안 등 남북 현안을 논의했다. 통전부장의 서울 방문은 1차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김용순 당시 통전부장에 이어 두번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특사자격이 아닌, 이 장관과 김만복 국정원장의 초청으로 왔다. 김 부장을 비롯, 최승철 통전부 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 7명은 이날 오전 9시 경의선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김 부장은 도라산 출입사무소에서 영접 나온 이관세 통일부 차관 등과 “첫눈이 언제 왔느냐.”며 10여분 환담을 나눈 뒤 숙소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로 이동했다. 김 부장은 숙소에 도착, 활짝 웃는 표정으로 “반갑습니다.”라며 이 장관과 김 원장에게 인사를 나눴다. 김 원장 주최 오찬 참석에 이어 오후 2시부터 인천 송도 신도시를 방문해 안상수 인천시장으로부터 인천과 해주를 잇는 경제권 건설 구상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며, 저녁에는 이 장관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장관과 김 부장은 오후 9시부터 김 부장 숙소에서 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눴다. 북측 대표단은 방문 이틀째인 30일 오전 거제도 대우조선소 등의 시찰과 부산시장 주최 오찬을 마친 뒤 서울로 귀환, 청와대로 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면담은 북측 대표단 7명이 모두 배석,40분가량 진행될 것”이라면서 “김 부장과 단독 면담은 없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마지막 날인 다음달 1일 오전 분당 SK텔레콤 홍보실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치고 오후 4시 경의선 남북 연결도로로 돌아간다. 천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과 후속 실무 작업, 북핵 문제의 순조로운 진행 등의 연장선상에서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과 김 부장의 방남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남 문제는 별도의 다른 채널을 통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6자회담 ‘핵 신고목록’이 성공 좌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다음주 방북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목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6자회담의 합의대로 북한이 올해 안에 미국이 수긍하는 핵 목록을 신고한다면 6자회담은 성공한 협상의 길로 접어들 수도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힐 차관보가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힐 차관보의 방문에 소수의 다른 정부 기관 관계자들이 수행한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국방부 및 정보기관 관계자들일 가능성이 크다. 또 힐 차관보는 방북 기간 중 김계관 외무성 부상 및 다른 북한 고위 관계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힐 차관보는 김 부상과의 만남에서 핵 신고 목록에 대해 집중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신고 목록에 ▲영변 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 ▲시리아와의 핵 거래 여부 등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김 부상은 힐 차관보에게 ‘예비 목록’을 보여줄 수도 있다. 힐 차관보가 이 목록에 만족하지 못하면 협상은 다시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반대로 힐 차관보가 결정적인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이 목록은 다음달 중순쯤 열릴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미 만들어 보유 중인 핵 무기에 대한 신고 및 검증을 내년초까지 미룰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이 갖고 있다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전했다.미국은 북한의 핵무기는 돈을 주고 구입해 폐기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방북중인 불능화 실사단이 핵프로그램신고를 북측과 협의할 수 있지만 불충분하기 때문에 힐 차관보가 방북할 것”이라고 밝혔다.dawn@seoul.co.kr
  • 힐 차관보 이번주 2차 방북…美국무부 확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이번 주 평양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간) 확인했다. 힐 차관보는 이번주부터 일본과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에서 6,7일 정도 머무는 동안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 힐 차관보는 지난 6월21일 영변 핵 시설의 가동 중단 직후 성 김 한국과장과 함께 이틀간 북한을 전격 방문한 바 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앞서 26일 힐 차관보의 평양 방문 예정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어 “일정이 달라지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까지 답변했다. 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할 경우 6자회담의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의 양과 농축우라늄 핵 프로그램, 시리아와의 핵 거래 여부 등을 낱낱이 신고하도록 촉구해왔다. 미 정부는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고 적성국교역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려면 성실한 핵 프로그램 신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6자회담 10·3 합의에 따라 모든 핵 프로그램의 목록을 올해 말까지 신고해야 한다.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이 올해말 이전에 신고 목록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핵무기도 신고 목록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러기를 기대한다.”고만 답변했다. dawn@seoul.co.kr
  • 4개국 북핵실사단 27일 訪北… 南선 임성남 단장등 2명 파견

    미국에 의한 북한 영변 핵시설 불능화 작업이 4주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나머지 참가국들의 외교 당국자들과 핵 전문가들이 불능화 실사단을 꾸려 27∼29일 방북한다.<서울신문 10월24일자 2면 보도> 외교통상부 조희용 대변인은 26일 “6자회담 참가국들의 불능화 실사단이 27∼29일 영변 핵시설 현장을 방문해 불능화 조치를 직접 확인, 기술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우리 정부는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원자력 기술전문가 1명을 실사단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당초 한·중·일·러 실사단이 12월 중 방북하려 했으나 다음달 6∼8일 개최가 추진되고 있는 차기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 등을 감안,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0) 호주 언론에 비친 한국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0) 호주 언론에 비친 한국

    호주 언론에서 한국 관련 기사를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한 이유이겠지만 호주의 주류사회에서 바라보는 한국은 주요 관심대상이 아닌 것 같다. 기사의 절대적인 양도 매우 적다. 반면 중국 관련 기사는 상대적으로 넘친다. 호주 내에 중국인이 많기도 하지만 초강대국으로 무섭게 커가고 있는 중국의 국력과 비례한다.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春節) 관련 기사는 몇 주 전부터 신문과 방송에 오른다. 호주 사람들도 중국 음식을 즐기고 중국문화에 많은 관심을 표명한다. ●노대통령 방문도 거의 보도안해 그런데 지난해 호주 언론에서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대해 대서특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이 아닌 북한 핵 관련 소식이었다. 호주는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미국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는 존 하워드 정권은 북한이 지난해 10월9일 핵실험을 단행하자 호주 주재 북한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다. 호주 주요 언론들도 ‘김정일 핵도발’ ‘북한 첫 핵실험후 공포, 분노 만연’등의 선정적 제목과 함께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이렇듯 한국이 호주 미디어의 사정권 바깥에 있다 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작년 말 호주를 국빈방문했을 때 호주 신문이나 방송은 노대통령의 동정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시드니대 곽기성 교수는 “호주 언론이 한국을 보는 눈은 치솟는 임금, 빈번한 노조 파업,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에 대해 복잡하고 까다로운 법규 때문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면서 “한국 관련 기사는 중국과 일본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가뭄에 콩 나듯 한국 관련 기사가 나와도 십중팔구 부정적 내용이다. 그나마 지난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임시취업비자의 경우 우리 교민사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저임금에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한국인이고 악덕 고용주로 비춰진 사람도 한국인이기 때문이었다. 올 들어 한국 관련 소식이 긍정적인 측면에서 크게 보도된 것은 평양에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과 ‘수영천재’ 박태환 선수의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 우승 정도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호주 언론들은 10월6일자 외신면 등에서 ‘한반도 지도자들 냉전 종식 합의’ ‘김정일 냉전 무대에서 나오다’ 등의 비교적 긍정적인 제목으로 처리했다. 특히 박태환 선수가 폭풍 같은 막판 스퍼트로 자유형 400m에서 호주영웅 그랜트 해켓을 제치고 우승하자 호주언론들은 3월26일자 스포츠면 머리기사로 ‘호주 400m 왕조 몰락’이란 제목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시드니대 판카지 모한 교수는 “호주인들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만 호주의 신문과 방송 등 매스컴들의 시선은 요즘 중국에 집중돼 있고 한국에 주목하지 않는다.”면서 “북한 핵문제나 남북 정상회담 등 호주의 국가안보 환경과 직접 관련된 뉴스를 소개하고 있지만 호주 언론에는 한국의 다이내믹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특징없는 나라 인식 뉴사우스웨일스대 신기현 교수는 “일반 호주인한테 한국은 특징이 없는 나라”라면서 “한국이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급성장했지만 아시아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고정관념을 확인시켜주는 보도가 많다.”고 말했다. 채스트우드에 살았던 김호성씨도 “한국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면서 “지난해 북핵문제가 불거진 이후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도 6자회담의 당사국인 한국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호주의 4대 수출국이며 연간 20만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과 4만여명의 청년층이 호주에 체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도 호주의 중요한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호주 언론은 한국 관련 기사를 이런 양국 관계에 걸맞은 수준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 노력이 요구된다. 신기현 교수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볼 시점이다.“아직도 호주에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딱히 정립돼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국가홍보 슬로건을 보자. 예컨대 ‘한국, 유쾌한 놀라움!´(Korea,a pleasant surprise´)으로 해봄직하다. 그동안의 ‘역동적인 한국’(Dynamic Korea)이 훌륭한 이미지라는 것은 한국인들만의 생각이다. 한국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하는 이미지는 아니다.” siinjc@seoul.co.kr ■조창범 駐濠 한국대사 “취업 이민땐 높은 세율 염두에 둬야” “호주는 경제호황 속에 전문인력 구인난을 겪고 있어 우리 전문 직종이나 기술인력의 이민 전망이 매우 밝습니다. 하지만 호주는 언어와 생활, 제도 면에서 우리와 차이가 많아 이에 관한 이해나 사전준비가 없으면 낭패를 보기 쉬워요.” 조창범(61) 주 호주 한국대사는 호주 이민이나 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22일 이렇게 조언했다. ▶호주가 언어, 생활, 제도면에서 우리와 차이가 많다고 했는데. -호주는 서구적 시각을 가진 영어권 사회다. 한국과는 다른 관습과 제도가 있다. 예컨대 지난해 서부 호주로 이민온 우리 용접공들이 연봉에 비해 많은 근로소득세, 사회보장보험 부담으로 예상보다 낮은 실질소득, 언어 장벽, 복잡한 노사관계와 근로조건 때문에 정착에 어려움을 겪다가 중도 귀국하거나 고용주와 분쟁을 겪은 일이 있다. ▶호주가 최근 이민정책을 대폭 강화했는데. -지난 9월1일부터 기술이민 비자를 신청하는 유학생의 경우 과거보다 높은 수준의 영어 실력과 업무 경험을 증명해야 비자를 취득할 수 있다. 호주 언론들은 기술이민자 및 유학생 졸업자의 영어 실력 부족으로 직장 내 원활한 의사소통이 방해받고 사소한 오해나 이해부족으로 노동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자주 지적해왔다. 영어의 경우 생활에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므로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실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호주 주재 다른 국가 대사관과의 협력관계는. -각국 국경일 행사, 리셉션, 호주 정부기관 초청 행사 등을 통해 120개국 공관원과 접촉하며 주요 관심현안이나 주재국의 주요 정세와 정책동향에 관해 정보를 교환하고 업무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북한대사관 사람들과도 만나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호주 교민사회를 진단하면. -교민사회가 40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공동체 중 규모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착실하게 성장했다. 특히 교민 1.5세대 및 2세대를 중심으로 회계사, 변호사, 의사, 교수 등 전문직과 공직 진출자가 증가하고 있다. 호주 주류사회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교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의 구체적인 사례는. -순회영사 서비스, 영사협력원제도, 온라인 영사서비스(e-consul), 사건·사고 출장지원 등이 있다. 순회영사 서비스는 공관에서 먼 멜버른, 애들레이드, 퍼스 등지의 교민들을 위해 영사가 출장을 가서 여권, 호적, 병무, 공증, 영사확인 등의 민원을 현장 처리해주고 교민 간담회를 통해 교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영사협력원은 사건·사고가 많은 지역의 교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현재 멜버른과 퍼스에 1명씩 두고 있다. 올해 4건의 교민 사망사고 중 3건을 영사가 출장 지원했다. ▶호주대사관의 주요 업무와 역점 사업은. -북핵 등 한국의 한반도정책에 대한 호주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안정적인 자원 공급국으로서 호주와 협력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 봄 한국석유공사와 호주 우드사이드사(社)간 동해 조광계약 체결, 한국가스공사와 호주 ALNG사간 LNG 연장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우드사이드사의 LNG 수송선 2척(약 5억달러 규모) 수주업체로 우리 기업이 선정됐다. ▶양국의 무역규모는. -지난해 교역액은 약 160억달러로 전년보다 17% 늘었다. 한국은 자동차, 휴대전화,TV, 석유화학제품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47억달러를 수출했고 LNG, 원유, 철광석, 석탄, 쇠고기 등 113억달러를 수입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대 호주 투자는 총 408건 31억달러에 달하며, 호주기업의 경우 메콰리뱅크 등 총 285건에 16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했다. siinjc@seoul.co.kr
  • 정부 ‘점진적 군비통제’ 재검토해야”

    ‘선(先)신뢰구축·후(後)군비감축’으로 요약되는 정부의 군비통제 접근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국방부 군비통제관실이 주최한 군비통제 세미나에서 외교안보연구원의 최강 교수는 “포괄적 긴장완화 방식으로 접근 방식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포괄적 긴장완화 방식으로 전환 필요그는 “기존의 점진적·단계적 접근을 추진하기엔 북핵과 평화체제 협상 등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 너무나 시급하고 불안정하다.”는 진단도 곁들였다. 정부는 그동안 군비통제 방식과 관련, 합의와 실천이 용이한 문제부터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전환하기 위한 여건과 기반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진적·단계적 접근’을 기조로 삼아 왔다. 반면 북한은 모든 군사적 사안을 동시에 한 테이블에 올려 논의하자는 ‘포괄적 일괄타결 방식’을 고수해 왔다. 최 교수는 27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기본적인 원칙과 지침을 담은 협의를 진행하고, 차관보급이나 중장급이 참여하는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산하에 ▲신뢰구축소위 ▲운용적 군비통제 소위 ▲구조적 군비통제 소위를 구성해 포괄적 군비통제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방안도 내놨다. 군비통제 회담의 형식에 대해서도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이 배타적인 차원에서 회담을 추진하기 어렵다.”면서 “재래식 군비통제의 경우에도 대상의 성격과 특성에 따라 남·북·미 3자협상을 진행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평화협정 ‘2+2+2+1’체제 바람직 허문영 통일연구원 평화기획연구실장은 “한반도 평화협정은 남북의 주도와 미국과 중국의 보장, 러시아와 일본의 지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추인하는 이른바 ‘2+2+2+1’ 체제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허 실장은 “한반도 평화협정의 주체는 분명히 남북이지만 국제적 성격도 있기 때문에 실효성 보장을 위해 핵심 및 주변 관련국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미·일 정상회담이 남긴 교훈

    [정종욱 월드포커스] 미·일 정상회담이 남긴 교훈

    20년 전 1987년 11월29일 바그다드 발 서울 행 대한항공 858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공중 폭파, 승객 115명이 모두 사망했다. 서울올림픽 개최를 막기 위해 한국 비행기를 “제끼라.”는 지시를 받은 북한 공작원 김승일과 김현희가 저지른 비극이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고 이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이 문제가 큰 쟁점이 되어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명단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테러지원국이라는 불명예를 벗는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이 명단에 들어 있는 한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과 같은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다.1억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는 큰 돈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져야 북한의 오랜 숙원인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게 된다는 점이다. 미국과의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면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는 시간문제라는 게 북한의 계산이다. 닉슨이 중국을 방문하고 상하이 성명을 발표하자마자 취임한 지 두 달을 겨우 넘긴 다나카(田中) 일본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하고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했던 일이 있었다. 그만큼 일본 외교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게 북한이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미·일 정상회담이 주목을 받았다. 현 상태에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주게 되면 집권 두 달이 채 안 된 후쿠다(福田) 총리로서는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일본으로서는 납북자 문제가 민감한 정치현안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는 거론조차 힘들다. 특히 북핵 문제에 결정적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명단에서 빼주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강행하면 일본으로서는 북한과의 관계뿐 아니라 최대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후쿠다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바로 워싱턴을 찾아간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계속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후쿠다 총리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도박이었다. 후쿠다 총리의 미국 방문은 결국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부시가 납북자 문제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북·미 관계 개선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 부시 대통령이 후쿠다의 청을 들어주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북한이 미국의 체면을 세워주는 선에서 금년 말까지 핵 시설을 불능화하고 신고 절차를 끝내면 내년에는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게 금년 초 제네바에서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만들어 낸 합의의 핵심이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가 남아있지만 이제는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전제로 동북아시아의 지역정세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35년 전 다나카 총리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제 후쿠다 총리가 북한을 상대로 역전극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게 바로 클린턴 대통령이나 고이즈미 총리가 시도했다가 끝내지 못했던 일이기도 하다. 북한과 미국 그리고 일본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미 중국에서는 북한의 대미 접근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동안 남북관계에 매달려 주변국, 특히 미·일 관계를 소홀히 했던 점이 없지 않았다. 이제 한반도를 넘어 주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이에 철저히 대비할 때가 되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한·중·일 “정상회담 정례화”

    |싱가포르 박찬구특파원|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원자바오 중국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양자·3자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6자회담 진전과 한반도 평화체제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이 정상들은 상호협력 증진과 북핵 문제의 원만한 해결 등을 위해 한·중·일 연례 3자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고, 첫번째 회담을 향후 적절한 시기에 3국 내에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와는 별도로 연내 북핵 불능화와 신고 등 북핵 2단계 이행 상황과 불능화 이후 단계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가 빠르면 오는 12월 초나 중순쯤 열릴 예정이다.●후쿠다 “북·일 현안 대화 해결” 노 대통령은 후쿠다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일 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북핵 6자회담 진전과 동북아 긴장 완화에 북·일 관계 개선이 기여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이에 후쿠다 총리는 “북·일 대화를 통해 납치 문제, 과거 청산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3자 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해 남북 정상간 합의한 남·북·미·중 4자 정상선언에 포괄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3국 정상은 아세안+3 정상회의의 틀 속에서 진행돼 온 3국 정상회담을 앞으로는 별도의 행사로 도쿄나 베이징 등에서 연례적으로 돌아가면서 갖기로 했다.●징용 한인 유골 101위 내년 봉환 한편 후쿠다 총리는 회담에서 노 대통령에게 도쿄 소재 사찰 유텐지에 보관중인 한반도 출신 군인·군속 유골 1135위 가운데 남한 소속으로 밝혀진 704위 중 유족의 봉환의사를 확인한 101위를 빠르면 내년 1월 우선 봉환하겠다고 밝혔다.ckpark@seoul.co.kr
  • 정부, 유엔 ‘北인권결의안’ 기권

    정부는 20일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찬성한 뒤 1년 만에 또다시 기권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20일 자정부터 21일 오전 3시(한국시간)까지 뉴욕 유엔본부의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열리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정부는 남북한 관계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 기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표결 직전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고심하다가 이날 결의안 최종안을 검토한 뒤 최종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기권 방침은 최근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진전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정부는 지난 2003∼2005년 유엔 인권위원회 또는 총회에 상정된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해 기권 또는 불참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강행 등의 도발행위를 중단시키고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하도록 압박하는 의미에서 처음으로 찬성표를 던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昌 “양심선언뒤 새출발하라”

    “위장전입과 자녀의 위장취업, 부정한 자산취득…. 대통령 후보 때문에 이렇게 나라가 들썩거린 일이 없었다.” “한나라당 후보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말하는 정치인에 지나지 않는다.” “후보의 잘못 때문에 한나라당 전체가 후보의 인질이 됐다. 비리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9일 작심한 듯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뜨거운 감자’인 BBK 사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이명박 후보의 누적된 비리 의혹과 이념적 정체성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충청·호남·경남으로 이어진 2차 지방순회 마지막 방문지인 마산 동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길클럽 초청 특강에서다. 이 후보는 “왜 이명박이 안 되고, 이회창이어야 하는지 분명히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법을 지키면 바보가 되는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가 됐고, 햇볕정책으로 첫 단추를 잘못 꿴 대북정책을 폈지만 결국 핵폭탄이 돌아왔다.”면서 “한나라당 후보는 이런 나라를 바로잡아갈 지도자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 새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비전’에 대한 이명박 후보의 태도가 찬반을 왔다갔다 한다는 점 ▲이명박 후보가 햇볕정책을 찬성한다고 인터뷰한 점 ▲이명박 후보 대북정책인 ‘MB독트린’이 북핵 폐기를 언급하지 않고 경협방안만 나열했다는 점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BBK 사건과 관련,“검찰이 빨리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일 뿐”이라고 했다. 자신에 대해 항상 문이 열려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이명박 후보 발언에 대해서는 “그분의 생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중앙위원과 당원 40여명이 탈당하고 서울 남대문 이회창 후보 캠프 사무실 앞에서 지지선언을 했다. 마산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단독]北 核신고 새달 초로 미뤄질 듯

    북핵 6자회담 비핵화 2단계 조치로 이번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온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가 다음달 초로 미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등 민감한 신고 대상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19일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이달 중순쯤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북한은 새달 초나 돼야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UEP에 대한 북한의 추가적인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 데다가, 북한도 플루토늄 양 등에 대한 정확한 신고에 앞서 시간을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이달 초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이 핵프로그램 신고를 1∼2주 내에 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UEP 등에 대한 북·미 간 협의 과정을 고려할 때 북한이 이달 중 결과물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쯤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6자 수석대표회의도 다음달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중·미 등은 수석대표회의와 함께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도 열어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평가하고 비핵화 마지막 단계인 핵폐기 조치를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6자 외교장관회담은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가 완료되고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가 이뤄지는 내년 초순쯤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비핵화 2단계인 불능화·신고가 완료돼야, 박의춘 북 외무상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가 이뤄져야 6자 외무장관회담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부 “北 안변 조선단지에 직접송전 검토”

    정부는 북한 안변지역 조선협력단지 건설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남측에서 직접 송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변 조선협력단지는 남북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으로, 지난 16일 총리회담에서 안변 선박블록공장 건설을 내년 상반기 내에 착수하기로 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이달 초 1차 현지 조사 결과 조선협력단지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난 해소”라면서 “남측에서 직접 전기를 공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다음달 예정된 2차 현지 실사에서 북측과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안변에 대한 전력 공급과 관련, 이곳에서 130㎞ 떨어진 강원도 고성에서 전력을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용은 수천억원으로 추산된다. 개성공단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경기도 파주에서 공급되고 있는데 10만㎾의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16㎞ 구간에 철탑과 송전선로, 변전소 등의 건설에 350억원이 투입됐다. 정부 당국자는 “대북 송전 비용은 조선소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추가 실사와 업체의 투자 규모 등이 결정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직접송전은 북핵 6자회담에서의 경제·에너지 상응 조치와는 별개여서 추가 예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북한에 에너지가 들어가는 경우 관련국들의 이해를 구하는 절차도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0일 한·중·일 연쇄 정상회담

    |싱가포르 박찬구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제11차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각각 한·중, 한·일 양자정상회담을 잇달아 갖고 북핵 6자회담 등 공동관심사를 논의한다. 한·중·일은 이날 양자 정상회담과 함께 3자간 정상회담도 갖고 현안과 관련한 각국의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최근 6자회담의 진전 상황과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 남북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등을 설명하고 중국과 일본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간에 조율된 북핵 폐기와 평화협정 논의 프로세스, 남·북·미·중 4자간 정상선언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9월 후쿠다 총리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노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오전 특별기 편으로 출국, 오는 22일 귀국할 예정이다.ckpark@seoul.co.kr
  • 訪美 후쿠다총리 ‘빈손’ 귀국

    訪美 후쿠다총리 ‘빈손’ 귀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간의 첫 정상회담이 ‘온기(溫氣)’ 없이 끝났다.16일(미국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후쿠다 총리가 가장 간절하게 원한 것을 주지 않았다. 그것은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나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넘어갔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중순쯤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FA는 미 정부가 다음달 3일 이후에 테러지원국 해제를 의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후쿠다 총리 등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총체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가 6자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는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아무런 질문도 받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본측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공연히 ‘상처’만 커질까 우려했다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미·일 정상은 북핵 문제와 함께 테러와의 전쟁, 이란 등 국제정세, 기후변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후쿠다 총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미군에게 급유지원을 해온 일본군의 임무를 복원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부시 대통령에게 약속했다. 후쿠다 총리는 15일 워싱턴에 도착할 때부터 감기로 고전했다. 증세가 심해 별다른 일정 없이 하루를 보냈다. 부시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는 만찬도 없이 16일 회담 뒤 오찬만 함께했다. 오찬 메뉴는 일본이 수입을 금지중인 미국산 쇠고기 요리였다. 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고이즈미 준이치로·아베 신조 전 총리의 첫 방문 때는 캠프 데이비드의 별장에서 극진하게 대접했던 것을 이번 후쿠다 총리의 방문과 비교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일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사설을 통해 “납치문제 해결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는 일본 정부의 의사를 무시한 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은 미·일 관계를 훼손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일본의 핵무장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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