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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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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I·아프간 파병 논의 없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워싱턴특파원들과 첫 방미를 마무리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관계 강화와 부시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통과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 주한미군 현수준 유지 합의 등을 성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연말까지 2만 5000명으로 3500명을 주로 미 공군쪽에서 줄이면 방위력을 약화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우리측 요청을 수용), 현재의 방위력을 축소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내년 미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한·미관계 강화를 위한 복안은.-한·미관계 강화는 양국 모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떤 후보가 당선돼도 지금 부시 정부와 전개된 관계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후보들을 만나지 않았지만, 돌아가면 이들에게 편지를 보내려고 한다.▶한·미간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과 관련,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었나.-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아프간 파병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이 본국에 가서 정치적으로 곤란해질 문제는 얘기하지 말자.’고 했다. 국제사회에서 경제규모에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북한이 거부할 것이 예상되는데도 남북연락사무소 개설을 제의한 이유는.-북한이 과거에 거부했더라도 바른 생각이면 계속 설득하는 것이다. 남북관계가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평소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임기 말에 가서 정상회담을 서둘러 하고 합의서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올해 후쿠다 일본 총리를 5번 정도 만날 예정인데, 남북 간에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나. 대북정책을 북핵문제 진전과 연계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북핵 문제가 부분적 해결로 가니 대북정책을 조정하나.-북한의 핵 보유 여부와 수준은 확실치 않다. 북핵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 게 부분적 해결인지 모르나 6자회담이 그렇게 적당히 신고·검증과정을 밟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싱가포르 북·미 잠정합의를 미국 정부가 수용하면 한국 정부도 수용하나.-북핵 신고문제는 6자회담 해당국들의 공동사항이다. 부시 대통령 얘기를 들어보면 적당하게 될 것 같지 않다.kmkim@seoul.co.kr
  • 한·미동맹의 질 격상틀 마련

    |워싱턴 진경호특파원|20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신뢰회복을 통한 동맹 강화라는 목표와 이를 뒷받침할 실질적 협력과제들이 포괄적으로 제시됐다. 지난 노무현 정부 5년간 한·미 관계가 동맹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상호 신뢰에 적지 않은 금이 갔다는 두 정상의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부시 대통령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작동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국제 정세와 안보 수요가 급변함에 따라 한·미 동맹도 새롭게 변화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21세기 전략동맹’이라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추구해 나가면서 손상된 신뢰도 치유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략동맹’의 개념을 지속성, 포괄성, 능력증대, 우선순위 등 네 가지로 설명했다. 한마디로 동맹의 폭과 깊이를 더한다는 얘기다. 양국은 이를 토대로 ‘한·미 동맹 미래비전’을 가다듬어 나갈 예정이다. 양국은 오는 7월로 합의한 부시 대통령의 방한과 2차 한·미 정상회담 때 미래비전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 동맹의 범위를 군사·안보분야뿐 아니라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등 양자간 전반적인 관계로 확대 심화하고, 지역적으로도 한반도에 국한된 상호방위조약이 아니라 동북아 및 다자 질서, 국제안보를 포함한 범세계적 문제에 대한 협력으로 발전시켜 한·미 간에 다층적이고 포괄적인 동맹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두 정상이 확인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한·미 FTA를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 외에 연내 미국 단기비자 면제를 통한 인적 교류 확대, 기후변화와 에너지·환경 분야에서의 공조 등으로 동맹의 질이 격상되는 것이다. 특히 올해 감축하기로 했던 주한미군 3500명을 동결하기로 한 점은 향후 동맹이 안보분야에서도 더욱 공고해질 것임을 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두 정상이 이날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6자회담을 통한 단호하면서도 철저한 공조를 다짐한 점도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신고하고 플루토늄을 해체하고, 핵활동의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한다. 과연 북한이 이를 이행했는지는 우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북핵 신고는 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 아울러 성실히 검증받아야 한다.”며 조속하고 성실한 신고와 철저한 검증을 강조했다. 한·미간 틈을 파고들려는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을 무력화하는 자세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이 대북 핵심정책인 ‘비핵·개방 3000구상’과 최근 워싱턴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제안한 남북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해 부시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의미가 적지 않다. 자칫 북한에만 변화를 강요한다는 일각의 비난에 직면한 새 정부로서는 한·미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보다 강력하게 기존 노선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두 정상간 다양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감한 사안은 이날 합의에 이르지 못했거나, 합의 수준을 정부 차원으로 낮춘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논란이 대표적으로 이미 양국은 군사당국 간에 50%씩 분담에 사실상 합의하고도 이날 구체적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문제도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국제외교에서의 공조’라는 표현에 가려졌다. 이미 새 정부가 한국의 경제규모에 걸맞은 글로벌 외교를 펼쳐나가기로 한 만큼 사실상 아프간 재파병도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jade@seoul.co.kr ■ MB 부시 공동기자회견 문답 “남북정상 당장 만나자는 건 아니다” “한국 美무기구매 지위격상 지지” |캠프데이비드(미 메릴랜드 주)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아주 유익한 이야기를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했다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주한미군 전력을 현재 가장 적절한 수준으로 판단해 그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한·미는 조속한 비준을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양국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은 무기구매에 대해 지위를 격상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나토와 같은 기술접근을 요구했는데 저는 강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했는데 후속조치는 무엇이며 언제 제안할 것인가. 남북정상회담 여부는. -이 대통령 미국에 오기 전에 국내에서 관계된 분들과 많이 협의한 사항이다. 평양, 서울 양쪽에 연락사무소를 두는 것이 좋겠다는 점에서 제안한 것이다. 핵을 폐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항상 남북 정상이 만나게 될 것이고, 화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면 만나겠다는 기본적 자세를 이야기한 것이지 당장 남북정상회담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작년에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기로 합의했는데 아직 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신고를 할 의도가 있는지, 아니면 지연작전이 아닌지 의견을 묻고 싶다. -부시 대통령 어쩌면 지연작전일 수도 있다. 투명하지 못한 국가는 (내부에) 여러 가지 반대 의견들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험을 해보는 것 같다. 관계를 시험하면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5개국이 단일 목소리를 낼 것이냐에 대한 시험인데, 우리는 진전하면서 6자회담 내에서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다.5개국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나가는 프로세스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약속을 지키고 검증 가능한 방식의 신고를 해주길 바란다. -이 대통령 북한 사회를 잘 이해하면 이렇게 지연되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북한을 상대로 하는 건 인내가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이 신고와 검증하는 차례라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가장 성실하게 신고하고 검증받는 게 북한을 위해서, 체제를 유지하고 북한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가장 좋은 기회라고 북한에 얘기하고 싶다. ▶미국은 영국, 일본, 나토 등과 여러 형태의 다양한 동맹을 갖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은 어떤 수준의 동맹인가. 미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현안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인가. 그리고 북핵 해결을 전제로 임기 내에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같이 만날 용의가 있는가. -부시 대통령 없다. 마지막 질문에 대해 말하자면 만날 용의가 없다.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 그게 말이 되는 것 같다. 저는 이 회담이 우리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했다고 확신한다. 이번 회담은 한·미 동맹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jade@seoul.co.kr ■ 이대통령 방미 뭘 남겼나 한·미 훼손된 신뢰 회복 성과 쇠고기 완전개방 비난 목소리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첫 방문치고는 많은 수확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4박5일 동안 30여개에 이르는 살인적인 일정이 이를 뒷받침한다. 우선 두 나라가 ‘21세기 전략동맹’에 원칙적으로 합의함으로써 그동안 적잖게 훼손됐던 양국의 신뢰기반을 다졌다는 점이다.6자 회담의 틀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에 공조하자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큰 성과다.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기조인 ‘비핵 개방 3000 구상’에 대해 부시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낸 것은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시도를 무력화하는 방어벽을 쌓은 셈이다. 또 두 정상이 주한 미군기지 이전 및 재배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된 합의사항을 원만히 이행하기로 합의한 점과 주한미군 수를 동결하고 미국의 대외군사판매제도(FMS)의 한국 구매국 지위를 격상하기로 한 것에 의견을 같이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해 부시 대통령이 의회 비준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한 것도 성과다. 그러나 이번 방미기간중에 미국에 쇠고기 수입 완전 개방을 허용한 점은 실점(失點)으로 꼽힌다.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은 됐으나 협상의 수준을 벗어나 ‘거저 내놓은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에 논의된 한·미동맹에 대한 합의가 원론적인 단계에 그쳐 앞으로 논의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특히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률 재조정 문제는 앞으로 두 나라 간의 신경전을 예고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여 “FTA 등 성공한 회담” 야 “캠프 숙박료가 비쌌다”

    20일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정치권은 극명한 시각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조금씩 달랐다. 여당은 ‘성공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성공리에 끝났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 비자면제프로그램(VWP),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과 관련해 큰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과거와 이념에 얽매인 지난 정권의 전철을 밟지 말고, 선진 미래를 위해 초당적인 자세를 가져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야권은 ‘실익 없는 회담’이라고 혹평했다. 통합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특히 한·미 FTA의 연내 처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쇠고기 협상을 100% 양보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주한미군을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지만 주한미군 유지비용을 과도하게 분담하기로 한 건 아닌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 별장의 숙박료는 역시 비쌌다.”면서 “합의문 하나 없이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된 회담은 알맹이 없는 결과에 그쳤다.”고 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확대함으로써 한·미 FTA 걸림돌을 제거하고 연내비준을 밀어붙일 태세”라면서 “캠프 데이비드의 하룻밤 숙박료를 지불한 대가는 국민적 저항이라는 후폭풍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보수성향의 자유선진당 박현하 부대변인은 “주한미군 추가감축 백지화와 비자면제프로그램 연내가입, 북핵폐기 공조 등은 훌륭한 성과”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한·미 FTA 조기비준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굴욕적 쇠고기 협상’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벗어날 수 없다.”며 부분적으로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국제관계연구실장은 “한·미 동맹을 복원하고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우리측 목적을 달성했다고 본다.”면서 “북핵문제 공조 등을 통해 북한이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남한과 협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한·미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려 하지도 않았지만 전향적인 자세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의한 것은 어찌 보면 남북관계에서 휴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모양새”라고 했다. 구혜영 김미경 김효섭기자 koohy@seoul.co.kr
  • 서울·평양 연락사무소 제의

    |워싱턴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18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서울과 평양에 상설대화기구를 설치할 것을 북측에 제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 회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과 다른 정부가 들어선 이 시기에 남한이나 북한이나 새로운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고 “과거 방식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북한에 처음으로 상설적인 대화를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연락사무소장은 양측이 협의할 사안이기는 하지만 남북한 최고 책임자의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며 고위급 상시 대화채널 구축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고, 남북이 진정성을 갖고 내실있는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는 뜻에 따라 오랫동안 구상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직접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았으나 조선중앙방송이 이 대통령의 방미 활동을 간접 비난하는 등 최근 남북 기류를 감안하면 당장 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농축우라늄과 시리아 핵 협력을 시인한다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북한의 특수성을 볼 때 그 정도가 되면 시인한 것으로 보고 한 단계 넘어가는 것이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해 최근 북핵 신고에 대해 잠정 합의한 싱가포르 북·미회담의 결과를 적극 수용할 뜻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50일이 지난 시점에서 북한은 남측의 과거 10년간 정권과는 다른 새로운 정권과 접촉하고 조정하는 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 한반도 전문가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대화를 해야 할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과거와 같은 전략적 접근이 아니라 남북이 도움되는 방향으로 진실되게 새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jade@seoul.co.kr
  • [사설] 남북 연락사무소 성사를 기대한다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서울과 평양에 남북 고위급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의하겠다고 밝혔다.‘비핵 개방 3000’으로 압축된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은 누누이 강조돼 왔지만 대통령이 처음으로 밝힌 구체적 제의인 만큼 의미가 깊다. 연락사무소는 두 정상에게 직보할 수 있는 책임자를 두어 남북 최고위의 핫라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제의가 성사되면 지금의 남북 경색 해소는 물론이요, 남북관계의 새 장을 여는 획기적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판문점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있으나 실무급에 지나지 않는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우리측은 몇차례나 고위 연락사무소 설치를 요구했지만 북측은 거부했다. 장관급 정도에서 이뤄졌던 제의를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하겠다는 것이다. 무게가 있고 참신하다. 비핵화는 물론 이산가족, 국군포로, 식량지원, 경제협력, 정상회담 같은 남북 현안에 대해 심도 있고 속도를 낼 창구가 될 수 있다. 북측도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를 생각하면 제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새 정부의 대북 정책에 항의해 개성공단 사무소에서 우리 요원을 쫓아낸 북측이 우리 제안에 선뜻 손내밀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경협 원칙에 대한 우리의 소상한 설명과 북측의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돌출적인 제안으로 비춰지는 면도 있다. 대통령이 귀국해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한다. 북핵 해결 국면에서 북·미 관계의 급격한 진전이 예상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제의가 현실성을 가지려면 먼저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야 한다. 상대의 진정성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는 어떤 제의라도 결실을 맺기 어렵다. 따라서 남과 북은 서로 신뢰의 기반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韓·美정상 19일 회담

    韓·美정상 19일 회담

    |워싱턴 진경호특파원|이명박(얼굴 왼쪽) 대통령과 조지 W 부시(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9일 오전(한국시간 19일 밤) 미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동맹관계를 강화·확대하는 방안과 함께 북핵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한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의 비전과 발전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과 비자면제 방안, 환경·기후·에너지 문제, 국제 다자외교에서의 협력 방안 등도 중점 협의할 계획이다. 두 정상은 회담 결과를 ‘언론회동(press availability)’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 내외는 18일 오후 워싱턴에서 헬기를 타고 회담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 부시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워싱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담에서 한·미 동맹 미래비전을 정리하고 북핵사태 공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유엔 다자기구 등을 통한 지역 협력, 비자면제 프로그램, 실질적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한·미 FTA와 한·미 동맹관계 전환,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미군기지 이전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이 대통령은 일본으로 옮겨가 21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와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귀국한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이틀째를 맞아 딕 체니 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 이어 미 의회 상·하원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 한·미 FTA 인준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jade@seoul.co.kr
  • [한·미 정상 회담] “사무소대표 직보할 인물로”

    [한·미 정상 회담] “사무소대표 직보할 인물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도널드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 회장 등과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문제와 북핵 협상, 한·미 동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진행중인 6자회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6자회담의 진척이 더디게 진행된 게 사실이다. 현재 북·미 간에 협상이 진행 중이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대응해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의가 있나. -취임 후 50일이 지난 시점에서 북한은 남한의 과거 10년간 정권과는 다른 새로운 정권과 접촉하고 조정하는 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정기간 동안 다소 대화가 끊겨 있을 수 있고, 또 서로에게 강경해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시기에 남한이나 북한이나 새로운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돌아가면 북한에 처음으로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와 같은 상설대화기구를 제안하려 한다. ▶연락사무소 대표의 수준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 -최고 책임자에게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우라늄농축 핵프로그램과 시리아에의 핵확산 의혹에 대해 미국이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북한이 인정한다는 북·미 잠정합의안을 수용하나. -북한이 어느 정도 인정했는지 최종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으나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라도 시인했을 것으로 본다. 북한의 특수성으로 보아 그 정도가 되면 시인한 것으로 보고 한 단계 넘어가는 게 하나의 방법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이 더 이상의 핵 확산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북한에 올해 최대의 식량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본격적인 경제협력 문제는 비핵화 진전에 연계되지만 북한 주민들의 식량위기는 인도적 지원 문제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제협력과 구분돼야 한다. ▶북한에서 아직 쌀과 비료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는데, 요청이 오면 어떻게 할 건가. -한국의 정치 일정 때문에 북한이 쌀과 비료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있더라도 실제로 제안을 할 만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본다. 누가 먼저 요청하느냐와 관계없이 북한의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고, 필요성이 커지면 우리가 북한에 대한 지원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최근 북한의 도발적 발언들의 의도가 무엇이며,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새 정부와 나 이명박을 파악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했겠지만 4·9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본다. 우리 국민들은 동요하지 않는다.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북한이 이를 알아야 한다. ▶이전 정권들과 대북정책의 차이점은. -과거 정권은 남북관계를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보다 중요시했고 새 정부는 한반도 핵을 포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6자회담 협상과 보조를 맞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관계국들과 협력해 북한을 설득시켜 핵 포기가 북한에 도움이 되고 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미 관계가 이전 정권과는 다를 것이라고 했는데.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해 나가기 위해 세계 인류 공통의 관심사에 참여하고 테러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마약·질병·빈곤퇴치, 지구온난화 등 공통관심사에 미국과 함께 참여하겠다. ▶미국의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모두 반대하고 있다. 비준되지 않을 경우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은. -FTA로 미국은 동아시아 시장에 교두보를 만들 수 있다. 일자리 증대 등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한·미 동맹을 포괄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누가 당선되든 미국 소비자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 한·미 FTA는 반드시 비준돼야 하며 비준될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선 북한이 붕괴할 경우 중국이 군대를 파견해 통제 하에 둘 것이라는 관측도 하는데. -북한 정권이 머지않은 시일 내에 급작스럽게 붕괴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시나리오를 들었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중국 정부도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주변국들과 관계가 악화될 것을 잘 알고 있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과의 관계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첫 회견 때도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임기 중 남북 통일이 가능하다고 보나. -내가 남북간 진전을 기대한다고 하면 북한이 오해할 수 있어 그런 표현은 하지 않겠다. 남북통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는 항상 이에 대비할 것이다. kmkim@seoul.co.kr
  • [한·미 정상 회담] 과감한 대북제안 도출할 수도

    [한·미 정상 회담] 과감한 대북제안 도출할 수도

    |워싱턴 진경호특파원|19일 밤 11시(한국시간)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크게 4개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동맹의 비전과 북핵을 포함한 남북관계, 동북아 안보정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인준과 비자 면제, 그리고 기후·환경·에너지 문제를 비롯한 국제 현안에 대한 공조 방안 등이다. 한·미 동맹과 관련해서는 이미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기간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동맹의 미래상을 제시한 상태다. 기존 안보 중심의 동맹관계를 경제·사회·문화의 영역으로까지 확대함으로써 ‘포괄적 동맹체제’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는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을 거치는 동안 한·미 우호관계가 많이 손상됐고, 따라서 이를 시급히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전략동맹’의 취지를 설명하고 부시 대통령과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부시 대통령 또한 한·미간 신뢰 강화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만큼 양측간에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같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두 정상은 이른바 ‘한·미동맹 미래비전’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해법과 동북아 평화 증진 방안도 핵심의제다.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이라는 원칙에는 양측이 이견이 없는 상태다. 관심은 타결을 목전에 둔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내역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공조를 이뤄 나가느냐에 있다. 이 대통령은 18일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북한이 (농축우라늄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에 대해) 간접적으로라도 시인했을 것으로 본다. 그 정도면 시인한 것으로 보고 한 단계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도 북핵 2·13합의 2단계 방안이 타결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테러지원국 해제 등 추가조치를 취할 태세다. 이를 감안할 때 두 정상이 북한 핵 시설 및 핵프로그램 폐기를 전제로 보다 과감하고 진전된 대북제의를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인준은 양국 정부가 이번 회담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의제다. 이 대통령은 침체국면의 경제상황을 돌파할 카드로 반드시 한·미 FTA 인준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이번 방미 기간에도 이 대통령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미 FTA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 역시 FTA의 조속한 인준에 이견이 없다.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고 동북아 평화를 증진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걸림돌이 돼온 쇠고기 협상이 18일 극적으로 타결된 점은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정상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기후변화와 환경·에너지 문제 등 지구촌의 현안에 대한 공조방안도 논의한다. 한국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참여와 대외공적원조(ODA)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대목은 대테러 공조다. 이미 미국은 우리측에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을 요구한 상태다. 우리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규모도 상당폭 늘려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어느 선까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느냐가 회담 성공의 온도를 가를 전망이다. jade@seoul.co.kr
  • 美 “북핵 검증기구 설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이 신고한 모든 핵프로그램을 정밀 검증하기 위한 기구가 북핵 6자회담의 실무기구 중 하나인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 내에 설치될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핵프로그램 신고내역의 검증방법에 대해 “그것은 6자회담 산하의 검증그룹에서 다뤄져야 할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17일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차기 6자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해 조만간 6자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을 내비쳤다.kmkim@seoul.co.kr
  •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北 핵신고·美 상응조치 동시 진행”

    신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 “북핵 문제가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지난 4개월간 지체된 핵신고 문제 타결과 핵폐기 협상 진입의 기로에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핵신고의 구체적 내용과 이에 대한 상응조치 논의가 원만히 마무리돼 신고서가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되면 공람 시간을 가진 뒤 6자회담이 조속히 개최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본부장은 “차기 회담에서는 신고내용에 대한 평가 및 검증에 대한 세부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검증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검증이 진행되는 동시에 3단계 핵폐기 협상이 맞물려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핵신고 검증의 수준 논란에 대해서는 “차기 회담에서 검증 내용 및 주체·방법·절차 등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며 “플루토늄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시리아 핵협력 등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려도 끝까지 규명해 나갈 것이고 핵신고 내용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규명도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주 중 이뤄질 전망인 미국 실무대표단의 방북에 대해서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제3국 핵협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협의가 없었던 플루토늄에 대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신고서 작성을 위한 북·미간 실무협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동 대 행동’에 따른 핵신고 및 상응조치에 대해 김 본부장은 “신고서 제출과 거의 동시에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미국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북측이 신고서를 제출하면 미 행정부가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해 의회에 통보하는 과정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탈북자 깊은 관심 가져달라” 반기문 총장“유엔도 북핵문제 예의 주시”

    이명박 대통령“탈북자 깊은 관심 가져달라” 반기문 총장“유엔도 북핵문제 예의 주시”

    |뉴욕 진경호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전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30여분간 공식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대통령은 북한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요청해 주목을 끌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38층 사무총장 회의실 앞에 나와 이 대통령을 영접했다. 반 총장이 면담에 앞서 이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는 한국말을 쓰겠지만 양해해 주시면 영어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해야죠.”라고 이해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유엔은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분단된 한반도에서의 핵과 인권문제에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한국 대통령이 유엔에 북한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반 총장은 “이 대통령이 특별히 주문한 난민 문제는 유엔고등판무관실과 논의해 유엔헌장이 규정한 자유와 인권을 탈북자들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북한)핵 문제 상황에 대해 유엔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6자회담의 순조로운 진행을 유엔 차원서도 돕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반 총장과 악수한 뒤 방명록에 ‘세계평화 인류의 미래,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큰 역할을 기대합니다.’라고 쓴 뒤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서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미국 경제의 심장부인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던컨 니더아워 유로넥스트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9시 30분 정각에 뉴욕증시 개장을 알리는 벨을 힘차게 울렸다. 니더아워 회장은 이날 주식시장을 상징하는 ‘황소와 곰’ 상을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방명록에 ‘NYSE가 世界中心의 역할을 해주시고 世界經濟가 빨리 회복 되기를 바랍니다.2008.4.16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썼다. 이어 이 대통령은 객장으로 이동해 현지에 상장된 포스코의 시세를 살펴보다 이날 하루 포스코 주가가 1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부인 김윤옥 여사를 돌아보고는 주가가 올랐다는 손짓을 해보이며 밝게 웃었다. jade@seoul.co.kr
  • [시론] 북핵협상과 북·미관계/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북핵협상과 북·미관계/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북핵문제 2단계 불능화조치와 관련된 북·미 협상과 타협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2단계 조치를 교착에 빠지게 했던 북핵 신고에 관한 이견을 북·미는 지난 수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조정, 지난 8일 싱가포르 양자회동에서 사실상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북한은 외무성 발표를 통해, 미국도 의회 청문회과정을 통해 싱가포르 합의를 공식화했다. 현재 분위기로 보아 곧 북핵 신고문제는 일단 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관계국가들의 분위기는 이번 기회에 북핵 신고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6자회담이나 북·미관계 그리고 미국내 정치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북핵문제 해결과정의 모멘텀을 상실하여 상당 기간 표류할 것으로 본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원점으로 되돌아갈 우려도 있어 양측이 이번 기회를 허비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그러나 싱가포르 회담의 성과는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이제 막 본 게임에 선수들이 입장했음을 알리는 팡파르와 같은 것이다. 지난 2·13합의와 10·3합의, 경제에너지 지원 등은 오픈 게임, 개막 행사와 같은 것이다. 북핵 신고의 내용은 3가지로 요약된다. 북한이 추출했던 플루토늄, 비밀리에 개발했던 농축우라늄 그리고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등 확산문제이다. 북한은 현재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내역을 신고하였으나 농축우라늄과 핵확산에 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유보한 채 미국이 제기한 신고 내역에 대해 도전하지 않는 선에서 간접 인정하는 수순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 합의가 이행되기 위해서는 영변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조치가 완료되고 신고된 각 부문에 걸쳐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검증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싱가포르 합의가 묵시적으로 승인되더라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북한이 요구한 보상이 구체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이 북한에 대해 취했던 테러지원국지정을 해제하고 적성국교역금지법이 해제되어야 한다. 현재 러시아와 일본은 각기 자국의 입장과 처지 때문에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나 2단계 조치의 완료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경제에너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불완전하고 미흡하더라도 2단계 북핵 불능화조치가 이루어질 경우 북핵 폐기를 위한 새로운 협상이 시작될 것이다. 검증을 토대로 미흡할 경우 추가 협상을 통해 폐기 대상이 밝혀져야 하고, 폐기된 부분에 대해서 최종적인 검증 절차가 남아 있다. 북한이 3단계 폐기작업에 상응한 보상을 요구할 경우 이를 이행하여야 최종적인 핵폐기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경수로 건설과 대규모 경제지원을 요구할 수도 있으며 북·미, 북·일관계의 정상화도 이루어져야 한다. 마무리 과정에서 한반도의 종전선언과 평화체제도 구축되어야 한다. 북핵문제를 둘러싼 북·미협상과 6자회담의 진행과정을 보면 앞으로 남은 본 게임은 정말 지루하고도 험난한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 게임의 성패는 북핵문제와 관련된 진실게임에 달려 있다. 미국이 과연 북한 정권의 붕괴를 도모하는지 아니면 북한이 체제 존속을 위해 핵무기를 끝까지 고집할는지 양단간의 결단이 본 게임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취임 후 첫 해외순방에 나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 단계 진전된 새로운 이정표를 긴 호흡을 갖고 마련하기를 바란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부시, 북핵 싱가포르 합의 동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잠정 합의한 북한 핵프로그램 신고문제에 대해 조지 부시 대통령도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악관측의 이 같은 반응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핵신고 대가로 미국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와 적성국교역법 적용 해제, 대규모 경제지원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한 싱가포르 북·미 합의를 수용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kmkim@seoul.co.kr
  •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숙 외교안보연구원장에 이순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숙 외교안보연구원장에 이순천

    정부는 15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는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 김숙(사진 왼쪽·56) 전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를, 외교안보연구원장(차관급)에 이순천(오른쪽·55) 본부대사를 각각 임명했다. 또 주 유엔 차석대사에는 김봉현(53) 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이 임명됐다. 김 신임 본부장은 외무고시 12회로 입부, 주미대사관 1등서기관과 북미1과장, 북미국장 등 미주라인의 요직을 거쳤다. 외시 11회인 이 신임 연구원장은 국제기구과장, 주영대사관 참사관, 주 탄자니아 대사 등을 역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광장] 통북통남의 길 찾자/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통북통남의 길 찾자/황성기 논설위원

    우리 대통령들은 외교 데뷔의 무대로 미국을 택했다. 그 방미길에는 몇글자 캐치프레이즈가 따랐다. 첫 문민 출신의 자부가 담긴 김영삼(YS) 대통령의 ‘신외교’,IMF 위기 직후 경제를 살린다는 김대중(DJ) 대통령의 ‘세일즈외교’, 민족을 앞세운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외교’가 그것이다. 오늘 방미길에 오르는 이명박(MB) 대통령은 ‘실용외교’라는 말을 붙였다. 4차례의 정권 교체를 겪은 15년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에 변하지 않는 의제는 북한의 핵이다.3명의 대통령이 미완의 핵을 상대했다면,MB는 실험을 마친 핵을 마주하고 있다. 미완의 핵이란 공통 과제를 안고 있었던 지난 대통령들은 북핵에 ‘굳건한 한·미 공조로 대응’한다는 합의에선 일치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미묘하게 달랐다.YS는 핵을 지렛대로 한 북·미의 접근과 남의 소외를 경계했다. 그의 경계심은 적중했다. 집권 2년째 통미봉남(通美封南)의 제네바합의를 목도하고는 미국과 불편해졌다. DJ는 YS를 반면교사 삼아 첫 방미 때 북·미 교류를 지지했다. 북·미가 좋아지면 남북도 좋아지고 한·미 관계도 튼튼해진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DJ는 대북 포용정책을 혐오하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출범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그 역시 정권 후반부 한·미 관계가 순탄치 못했다. 최악의 대북·대미 상황을 물려받은 노 대통령은 전쟁불사를 외치며 분기탱천하던 미국을 달래랴, 반미·좌파 인상을 불식하랴 힘겨운 첫 방미의 여정을 보냈다. 그런 점에서 MB의 방미는 완성된 북핵을 등에 지긴 했어도 그 어느 대통령보다 수월하다. 길은 멀어도 핵폐기의 고지가 보이기 시작했고, 부시와도 눈높이가 맞다.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북핵만큼은 큰 이견 없이 조율을 해낼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문제는 남북관계다. 대통령은 핵을 포기하면 지원한다는 ‘비핵 개방 3000’을 천명했다. 핵타결 전까지는 남북관계를 움직이기 어렵다는 얘기다. 북한 입장에선 10년만에 강팔라진 남이라는 우회로를 거치지 않고 미국과 결판 짓자는 통미봉남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최근의 남북경색에 이은 싱가포르 북·미 잠정합의에서 그런 조짐이 보였다. 14년 전처럼 남한이 소외되지 말란 법은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는 통미봉남은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를 보내면서, 부시 대통령에게는 비핵화를 촉구하는 통미봉북(通美封北)의 모양새가 될 소지는 충분하다. 한 손에 떡을, 다른 한 손엔 독을 쥐곤 따라오길 기다리는 오만일 수 있다. 나아가 한반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미국으로부터 경직된 대북 정책의 수정을 요구 받을 공산조차 있다. 비핵화와 평화 공존은 앞뒤가 따로 없는 동전의 양면이다. 집권 초기의 미국 친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말기에 불편해졌던 관계 복원을 MB가 첫 방미에서 이루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 복원이든 동맹 강화든 한반도 평화 없이는 무의미하다. 한반도 평화의 열쇠는 그 누구도 아닌 우리가 쥐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남북관계의 안정이 필요하다. 한·미가 핵해결 의지를 확인하는 것으로는 모자란다. 정상끼리의 ‘남북관계’대화에서 통미통북의 새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이 대통령이 지향하는 유연한 실용일 것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남북이 통미는 하되, 봉남과 봉북으로 대치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李대통령 오늘부터 美·日 순방] 美日 전문가 4인 분석·제언

    [李대통령 오늘부터 美·日 순방] 美日 전문가 4인 분석·제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향후 관계 발전을 위해 기반을 다지는 친선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북핵·한미동맹의 미래, 경제협력 등 폭넓게 의견을 나누겠지만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합의까지 나아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스캇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선임연구원 “FTA 공동전략 모색해야” 이번 회담은 양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이니만큼 개인적 친분관계를 맺는 데 주력할 것이며 서로 관심사항을 확인·조율해 향후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이 강하다. 특히 양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비준을 위해 공동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 대통령이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하는 자리로 삼으려 할 것이다.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은 장기적으로는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의 사정을 감안할 때 군사적 기여가 아닌 평화유지활동이나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인도적 지원 등을 고려할 수 있으며, 미국도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폭넓게 볼 필요가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성과에 욕심 부려선 안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는 상호 연대감을 강화할 것이다. 한·미 FTA 의회 비준이 현재는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고, 한국에서 먼저 비준된다면 미 의회에서도 모멘텀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한미군기지 이전비용과 아프간 재파병 등 민감한 문제들을 첫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려 해서는 안 된다. 실무 차원의 충분한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양국 정상 모두 종교적 신심이 강한 것이 개인적 친분을 돈독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kmkim@seoul.co.kr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외교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첫 방미, 방일에 대해 “한·미·일 3국의 새로운 신뢰의 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미간의 안보에 대한 심리적 괴리를 좁히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조교수 “정상 셔틀외교 복원 의미” 신뢰 관계 회복에 가장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한·미·일 3국이 상호 유기적인 보완 관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체제 구축도 진행할 수 있다. 구체적인 합의보다는 신뢰·동맹 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 비중을 둘 가능성이 크다. 방일은 실질적인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의 복원이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해서는 조만간 본교섭을 위한 실무교섭에 들어가겠지만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낙관만 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이 일본측에 요청한 부품·소재 분야 협조도 간단치 않은 사안이다. 한국의 노동 환경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까닭에서다. 이 대통령이나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대북정책과 관련한 인식에서 비슷한 점을 많이 갖고 있는 만큼 6자회담의 속도에 맞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치시다 나루시게 정책연구대학원대학 조교수 “아프간 재파병 요구 거셀듯” 한·미 동맹에 사실상 새로운 시작은 없다. 공조 체제는 충분히 갖춰졌다.6자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북 정책에 대한 엇박자도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와 이라크 파병 등 시끄러웠지만 사실상 미국 측의 바람대로 이뤄졌다. 다만 한국이 ‘자주’를 강조하는 바람에 심리적인 괴리는 생겼다. 이 대통령의 방미는 괴리를 좁힐 것이다. 반면 미국 측은 한국 측에 동맹 강화의 표시로 아프간 재파병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hkpark@seoul.co.kr
  • 한미동맹 복원 ‘출발’

    한미동맹 복원 ‘출발’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15일 출국한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인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19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동맹 강화와 북핵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의 휴양지인 캠프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 참여정부 시절 순탄치 않았던 양국 동맹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복원하는 다각도의 방안을 협의한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과 미국이 요청한 아프가니스탄 한국군 재파병,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미사일방어(MD) 협력, 환경·기후·에너지 문제, 국제 무대에서의 협조체제 구축 등이 ‘한·미 군사동맹 미래비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중점 논의될 전망이어서 이명박 정부에서의 한·미 군사동맹이 어떤 형태로 재정립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뉴욕 증권거래소 방문과 미국 경제인 주요인사 초청 오찬, 한국 투자설명회, 미 상공회의소 주최 CEO 라운드 테이블, 미 상의 및 한·미 재계회의 등 양국간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실용외교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이어 상·하원 지도부,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잇달아 만나 양국간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미국 방문에 이어 이 대통령은 20일 일본을 방문,1박2일간의 공식 방문 일정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21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간 셔틀외교 복원과 북핵 공조 방안, 부품·소재 분야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어 일본 왕궁에서 아키히토 일왕 내외와 만나 환담한 뒤 일본 TBS 주최의 ‘일본 국민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양국간 이해 증진에도 적극 나선다. 이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14일 한승수 국무총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은 뒤 오찬을 함께 하며 순방 기간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미·일 순방을 마친 뒤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지도급 인사들을 초청, 순방 결과를 설명하고 국정 운영과 관련한 조언을 들을 계획이라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유외교 “6자 새달 하순전 열려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최근 북핵 6자회담 북·미 싱가포르 회동 이후 상황에 대해 “(핵신고로) 가는 속도는 변화가 없다고 보며 (미 의회 승인 등 미국내 절차가) 전체 회담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때 이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6자회담이 5월 하순 전에는 열려야 구체적인 핵폐기 단계와 핵사찰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며 “8월 전에 3단계 협의가 이뤄져야 6자회담 모멘텀이 지속된다는 것이 머릿속의 구상”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재기된 아프간 재파병 요구 및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에 대해서는 “어제오늘 새로 제기된 것이 아니라 한·미간 오랫동안 논의해 온 문제”라며 “정상회담 기회에 한·미간에 구체적으로 논의, 동맹 강화에 무엇이 필요한지 국익 차원에서 실용적으로 접근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프간 재파병 요구에 대해서는 “아프간 안정화 및 재건을 위해 경찰 파견 요청을 받았으나 어떤 수준의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며 “재파병 요청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李대통령 오늘부터 美·日 순방] 신뢰회복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15일 국제 무대에 첫 발을 딛는다. 이 대통령의 순방 일정은 미국 닷새, 일본 이틀 등 고작 일주일. 그러나 이 일주일은 적지 않은 무게를 지닌다.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4강 외교의 틀과 질을 바꾸는 시간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1일 외교·통일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서로 국익이 맞으면 동맹이 될 수 있고, 국익에 위배되면 동맹은 없다.”고 실용외교의 철학을 제시한 바 있다. 이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서로 국익을 맞추는 것이 슬기로운 외교”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미·일 순방은 바로 ‘국익을 새로 맞추는 자리’다. 미국 방문이 격식을 갖춘 국빈방문이나 공식방문이 아닌 실무방문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짧은 준비기간이라는 제약 외에 국익을 우선하는 실용외교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부시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이번 회담의 궁극적 목표가 양국간 신뢰 회복에 있음을 뜻한다.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목표는 한·미동맹의 미래상 정립이다. 참여정부 기간 이런저런 이유로 손상된 것으로 평가되는 신뢰의 간극을 메우고, 지난 60년간 이어져 온 한·미 군사동맹을 21세기 안보환경과 국제 정세에 걸맞게 재편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한·미 군사동맹을 위한 정지작업 차원에서 몇 가지 군사적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대량살상무기확대방지구상(PSI) 참여, 전시작전권 전환 등이 일차적 논의대상이다. 두 정상은 이어 한·미 FTA 인준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동맹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도 양국간 FTA 발효가 시급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대의회 설득 노력을 함께 펼쳐 나가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실마리를 찾고 있는 북핵 2단계 합의 이행에 대한 논의도 예상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구상’을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협력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연내 가입도 빼놓을 수 없는 의제다. 미래지향적 동맹관계 구축이라는 공동목표에도 불구하고, 회담 앞에는 난제도 놓여 있다. 외교가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한미군 방위비의 한국측 분담 규모를 높이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사안들이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은 신뢰 회복과 경제협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일간 ‘신시대’를 열어 나간다는 방침 아래 정상간 셔틀외교를 재개하고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독도문제, 교과서문제, 신사참배 등으로 멀어진 양국의 간극을 좁히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경제협력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부품·소재 분야와 환경·에너지 분야의 협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순방 기간 우리 전경련과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이 ‘비즈니스서밋 라운드테이블’을 갖고 본격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이 대통령의 대일 경제외교와 궤를 같이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북핵’ 6자 틀 속 韓·美·日 공조 시험대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방일을 계기로 한반도 외교가 격동의 4월을 맞이하고 있다. 정상회담 외교를 통해 동북아 안보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새 정부의 구상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특히 북핵문제 진전에 따라 대북정책도 구체화해 냉각된 남북관계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국,6자회담 역할 강화하나? 이명박 대통령의 첫 한·미,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공통 의제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 모색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새 정부 외교의 3대 목표 중 하나인 ‘안보를 튼튼히 하는 외교’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간 공조를 긴밀히 하기 위한 방안들이 협의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강화에 대한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문제와 관련, 한·미 정상은 북·미간 최근 싱가포르 회동에서 합의한 핵신고 및 테러지원국 해제 절충안이 미 행정부 및 의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그동안 한·미 동맹의 악화 요인으로 지목돼 온 북핵 및 대북정책 엇박자를 조율함으로써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미 동맹 강화 차원에서 계속 제기돼 온 미사일방어(MD)체제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가입 등은 6자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 행정부가 8월 이후 사실상 ‘식물 정부’가 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북핵문제를 진전시킬 방안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로 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비핵화는 한·미 공동 현안으로 참여정부보다 이명박 정부에서 더 긴밀한 한·미 공조가 예상된다.”며 “6자회담 틀 속에서 한·미 공조를 긴밀히 추진하되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미 행정부의 변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새 정부의 주요 대북정책이 ‘비핵·개방·3000’인 만큼, 한·미 및 한·일 공조를 통해 비핵화가 진전될 경우 이에 맞춰 남북관계를 풀어나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방미 이후 대북정책 구체화해야 이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북핵문제 해결과 북한주민의 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면 정부는 언제든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개방·3000’에 대해 여전히 거부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구체적인 대북정책 이행 방안을 구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문제가 풀리더라도 남북관계가 실질적으로 진전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남한의 총선 결과 및 한·미 정상회담 이후 상황을 확인하게 될 것이고, 이명박 정부도 일방주의적 방식으로 대북정책을 구현할 수 없기 때문에 융통성을 갖고 북한을 다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제 조건인 비핵화를 단계별로 나눠 남측이 할 수 있는 정책과 미뤄야 할 정책을 구분해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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