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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외교, 北核신고 ‘4월시한’ 시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북핵 6자회담이 내달이라도 열려야 미국에서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6자회담이 계속 진행될 수 있는 모멘텀이 유지된다.”면서 북한에 대해 조속한 핵프로그램 신고를 촉구했다. 북한의 신고가 다음달까지는 이뤄져야 한다는 데드라인을 설정한 셈이다.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유 장관은 이날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일정을 언급하며 “미국 국내정치 일정상 8월이 지나면 미 행정부가 의미있는 결정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그 전에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가 선행돼야 한다. 바꿔 말하면 다음달 중에는 어떤 형태로든 북한의 핵신고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유 장관은 대북식량지원과 관련,“미국이 북한에 식량 50만t 지원을 제의한 적이 있고 지금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면서 “WFP 관계자가 곧 북한에 들어가 (배급 모니터링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WFP와 식량배급 모니터 요원의 입국 문제만 합의한다면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유 장관은 또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미국측에 “동맹의 기초가 되는 상호신뢰 관계를 강화한다는 점을 주요개념으로 제시했다.”면서 “두 정상이 동맹의 미래비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주도의 핵확산방지구상(PSI) 한국 참여 문제는 현재의 대북관계 등을 고려해 시기를 조절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관심이 높은 미사일방어(MS)체제 참여 여부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혔다. 유 장관은 한국 방위비분담금과 미군기지 이전비용 사용 문제는 올해 실무자간에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미국측과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北 서해 미사일 발사]北 잇단 강수… 긴장의 한반도

    [北 서해 미사일 발사]北 잇단 강수… 긴장의 한반도

    북한이 27일 개성 남북경협사무소 남측 인원 11명을 철수시킨 데 이어 28일에는 서해에서 세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은 또 미국이 주장해온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시리아 핵협력 의혹을 부인하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이어 남측의 북측 영해 침범을 주장하며 이를 중지하라는 인민군 해군사령부 대변인 담화도 발표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경협 등 대북정책보다 북핵문제 해결을 내세운 데다가 한·미가 외교장관회담에서 북한의 조속한 핵신고를 촉구하면서 남북관계와 북핵 6자회담이 동시에 경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북, 단거리 미사일 발사 왜? 북한이 매년 훈련 목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마침 지금이 북한군의 동계훈련 기간이라는 점에서 청와대 등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연례적인 공식 훈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예년보다 2∼3개월쯤 먼저 ‘발사 버튼’을 눌렀을 뿐더러 개성 경협사무소 남측 인원 철수에 이어 이뤄져 이명박 정부를 흔들기 위한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최근 새 정부 외교안보부처 장관들의 잇단 대북 강경발언과 미사일방어(MD)체제 및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 검토 등에 대해 ‘무력 시위’를 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나아가 10여일 앞으로 임박한 남한 총선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도 담겨 있을 수 있다. 한편 북 인민군 해군사령부 대변인이 담화에서 남측의 북측 영해 침범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 합참측은 “우리 함정이 북측 영해로 진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6자회담에 미칠 영향에 촉각 6자회담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북핵문제 진전 없이는 남북관계도 발전할 수 없다는 이명박 정부의 입장에 대해 북측이 경협사무소 남측 인원 철수 및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남북관계나 6자회담에서 발을 빼기에는 북측이 감수해야 할 손해가 클 뿐더러 최근 북측 반응이 6자회담의 판을 깰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담화를 통해 UEP 및 핵협력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동안 고수해온 입장을 보다 높은 수위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6자회담 10·3합의 이행이 미국의 처사로 교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며 미측에 책임을 돌림으로써 6자협상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의도를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최근 북·미 제네바 회동에서 미측은 자신들이 제시한 핵신고 방안을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실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미가 외교장관회담 등을 통해 북측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북측이 회담 재개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미가 경협 및 인도적 지원을 북핵과 연계시키거나 핵신고를 4월까지 해야 한다며 6자회담 ‘8월 시한설’까지 거론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임에 따라 북측이 계속 반발하며 버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북한 전문가는 “한·미 공조는 바람직하지만 북측에 ‘퇴로’는 줘야 한다.”며 “북한이 계속 반발하며 대응 수위를 높일 경우 남북관계와 북핵문제가 함께 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核협상·총선 겨냥했나

    核협상·총선 겨냥했나

    북한이 28일 오전 10시30분쯤 서해상 북측 수역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세 차례 걸쳐 여러 발 발사했다. 북한은 또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이 제기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시리아 핵협력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인민군 해군사령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서해상의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다. 북측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문제삼아 27일 개성 남북경협사무소에서 남측 당국 인원 11명을 추방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미사일 발사 등 잇단 ‘물리적 시위’에 나섬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중 서해상에서 북한의 단거리 유도탄(미사일)이 발사됐다.”면서 “이번 발사는 유도탄 성능확인 및 운용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서해 남포 인근 해상 함정에서 북측 육지방향인 북동쪽으로 3회 발사됐지만 1회에 몇 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함정에서 주로 사거리 46㎞의 함대함(스틱스) 미사일을 발사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같은 종류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사거리 46㎞의 함대함 미사일 3발 정도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6월27일 KN-02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발사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통상적인 훈련으로 보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도 남북관계의 경색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든 존드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자제해야 하며 이런 행위는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북한은 비핵화에 집중하고 완전하고 정확한 핵신고와 핵불능화를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인민군 해군사령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방한계선(NLL)은 유령선이며 우리 영해에 기어들어 돌아치고 있는 남조선군 전투함선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행위를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담화는 김태영 합참의장이 청문회에서 “NLL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켜내야 할 선”이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남조선군 호전광들은 우리의 인내와 자제력을 오판하지 말고 우리측 영해 침범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군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책동으로 인해 서해 전연해상에서는 언제 무장충돌이 일어날지 모를 일촉즉발의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남조선군이 NLL을 고수하려 든다면 이 수역에서 충돌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UEP 의혹 등과 관련,“미국이 계속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우기면서 핵문제 해결을 지연시킨다면 지금까지 겨우 추진돼 온 핵시설 무력화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담화는 이어 “우리는 우라늄농축이나 다른 나라에 대한 핵협조를 한 적이 없으며 그런 꿈도 꿔본 적이 없다. 그런 것들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UEP 의혹에 대해서는 “미국의 체면을 고려해 미측이 수입알루미늄 행처만 밝혀주면 ‘우라늄농축 의혹’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해 예민한 군사대상들까지 미 전문가들에게 보여주고 시편(실험재료)도 제공하는 특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김상연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서해 미사일 발사]유 외교 “북핵협상 8월이 시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은 27일(현지시간) 다음달 중순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의 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공동발표문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특파원들과의 간담회 주요 내용. ▶북핵문제 해결에 시간과 인내심이 다해 가고 있다고 말했는데. -현재 북한 핵신고가 3개월 지연되고 있는 등 난관에 봉착해 있다.6자회담이 내달에라도 열려야 미국에서 정권이 교체돼도 6자회담 모멘텀이 유지된다. 북한이 핵신고를 완료하고 동시에 미국도 오는 8월 이전 관련 절차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즉 미국은 북한의 신고조치에 상응해 북한을 미 국무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고 적성국교역금지법 적용대상에서 해제하는 절차에 착수,3단계인 북핵 폐기 절차로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 국내 정치일정을 보면 8월이 지나면 의미있는 합의가 나와도 미 행정부가 집행하기 어려워져 북핵 문제의 진전을 이루기가 어렵다.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와 핵확산금지구상(PSI)도 논의됐나. -간단히 논의했다.MD는 한두 푼 드는 것도 아니고 중·러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PSI 참여는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공식 요청했다. 목적은 이해하나 대북관계 등 처한 현실 때문에 시간을 갖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정부 입장은. -북한이 식량상황을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요청하면 판단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50만t(2억달러 상당)을 줬으니까 올해도 자동적으로 그만큼 준다는 건 인도적 지원이 아니다. 미국이 북한에 식량 50만t 지원을 제의한 적이 있고, 지금 세계식량계획(WFP)과 협의하고 있다. ▶방위비분담금 문제는 논의됐나. -방위비 분담금은 2년마다 협상하는데 금년에 협상해야 한다. 한국에서 방위비 분담·산출방식에 문제가 있으며 재검토하자는 의견이 있다.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을 기지이전에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무자간 합리적 해결방안을 마련하자는 선에서 얘기했다.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을 요구하는데. -농가에 대한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며 관계부처 간 협의 중이다. 국내 세부대책이 마련돼야 한·미간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kmkim@seoul.co.kr
  • 北 예견된 강수… 남북 ‘급랭’

    北 예견된 강수… 남북 ‘급랭’

    북한이 최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남측 당국 직원들의 철수를 요구, 남북이 서로 대치하다가 결국 11명 전원이 철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2005년 10월 남북경협사무소가 문을 연 뒤 북측 요구로 남측 인원이 철수한 것은 처음이다. 새 정부 출범 후 강경해진 대북정책에 공식 반응을 하지 않았던 북측이 ‘경협사무소 남측 인원 철수’라는 강수를 던짐에 따라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지난 19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간담회에서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언급한 내용을 문제삼으며 지난 24일 남북경협사무소 우리측 당국 인원 11명의 철수를 구두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측은 북측 요청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공식적 입장을 문건으로 통보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거듭 철수를 요청해 우리측은 27일 0시55분에 철수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당시 간담회에서 “북핵문제가 타결되지 않으면 개성공단 확대가 어렵다.”며 북핵문제와 남북경협을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남북간 합의사항과 배치되는 북한의 일방적 철수 요구에 따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에 있음을 밝힌다.”며 경협사무소를 조속히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다. 김중태 통일부 남북교류협력국장은 “북측이 24일부터 3일 내 철수하라고 거듭 요구해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27일 새벽 철수한 것”이라며 “KOTRA·수출입은행·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파견된 민간인 3명과 시설관리 직원 2명은 사무소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민간인 철수 요구는 없기 때문에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는 상관이 없어 개성공단 운영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장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근책을 내놓거나 북측에 무엇을 따로 제의할 생각은 없다.”며 “민간 차원의 경협이 돌아가 사업에 큰 지장이 없어 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경협사무소 철수 남북 경색 우려된다

    북한의 일방적 요청으로 개성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의 남측 당국 요원 11명이 어제 전원 철수했다. 북측은 김하중 통일부장관의 “북핵문제가 타결되지 않으면 개성공단 확대가 어렵다.”는 발언을 문제 삼아 개성 사무소를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경협을 중단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당국자의 말을 트집 잡아 철수를 요구한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 북한은 북핵 진전을 전제로 한 경제지원이라는 새 정부의 정책에 항의의 표시로 남측 요원 철수라는 카드를 뺀 것으로 읽힌다. 북한은 핵과 남북경협은 하나로 묶일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고 싶은 듯하다. 핵문제는 북한과 미국 양자, 나아가 6자회담에서 해결할 일인데 이명박 정부가 핵해결을 압박해 들어오는 데 대한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게다가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유엔에 동조하고 남북 간 6·15,10·4선언을 무력화할지도 모르는 남한의 속을 떠보려는 계산도 이번 ‘개성사태’에서 엿볼 수 있다. 우리 측은 북측의 요구가 있은 지 63시간만에 요원을 철수시켰다. 우리 측 요원 철수로 개성공단 사업이 당장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길어지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북측 의도가 다목적인 만큼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이에는 이’식은 안 된다. 남북관계가 퇴행해서는 곤란하다. 남북기본합의서에 명기된 비핵화 합의에 따라 남측이 북핵의 당사자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한다. 다만 북핵과 대북 지원, 경협을 기계적으로 연계해서는 정책의 재량이 협소해짐을 명심해야 한다. 경협은 남북한의 필요에 따른 것이다. 이번 일이 남북 경색으로 이어진다면 모두에 불행한 일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상호주의가 남북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 된다. 북도 지금까지의 대남 접근 방식이 통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실용과 유연성은 남북 모두에 필요하다.
  • [개성 경협사무소 南직원 철수 파문] MB의 실용·상호주의에 첫‘시위’

    남북관계 냉각의 신호탄인가, 단순한 기싸움의 연장선인가. 북한의 요구로 개성 남북경협사무소에 상주하던 남측 당국 인원 11명 전원이 철수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북핵문제 타결 없이는 개성공단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김하중 통일부 장관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아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대응을 했다는 점에서 “올 것이 왔다.”는 반응과 남북관계가 급랭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북측이 통일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은 대통령을 바로 ‘치면’ 퇴로가 없으니까 장관을 먼저 친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 당국이 함께 상주하며 경협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남북경협사무소에서 남측 인력의 철수를 요구한 초유의 사태는 ‘실용주의’를 앞세워 대북 강경책으로 돌아선 남측 정부에 대한 불만이나 항의 표시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민간 법인인 개성공단관리위원회가 아닌 남북경협사무소 남측 당국 인원을 철수시킨 것은 남측 정부에 대한 북한의 불만 표시로 보인다.”며 “북측 당국 인원은 철수하지 않았고 남측 민간인도 남아 있으니 남북 경협교류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북한이 통일장관 발언에 이어 26일 통일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내용까지 파악한 뒤 계속 철수하라고 요청한 것 같다.”며 “과거에는 남측에 뭔가 항의를 할 경우 북측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는데 이번에는 인원을 철수시킴으로써 상징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철수 요구 조치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한 달 이상 지속해온 관망적 태도를 마감하고 대남정책을 수립한 데 따른 행동인지, 기싸움의 연장선상에서 상징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분석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추가 조치를 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남측 정부가 6·15나 10·4남북정상선언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으려 한다는 북측의 우려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남측의 정치·외교적 상황을 이용한 압박 카드로 보는 시각과 대남정책 수립에 따른 전면적 행동의 신호탄이라는 의견을 함께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남측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라는 점에서 북측이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핵문제 진전을 남북관계 발전과 연계하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천명됐지만 각론은 다음달 중순 한·미 정상회담 이후 구체화될 것”이라며 “비료·쌀 등 대북 인도적 지원과 경협사업도 정상회담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강도 높은 조치에 대해 이명박 정부 또한 물러설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결과적으로 대남 압박카드 차원을 넘어 남북관계의 일시적 단절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북측이 24일 철수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본부 차원에서 즉각 나서지 않고 외부에도 사흘이 지나서야 공개한 것에 대해 대응이 미흡하고 안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두 요청이었지만 민감한 시기인 만큼 ‘해프닝’이 아니라 파장을 고려하고 대응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개성 경협사무소 南직원 철수 파문] 北“3일내 나가라”

    “사무소 남측 당국 인원을 모두 철수해 주십시오. 상부의 지침입니다.” 24일 오전 10시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 북측 이인호 소장은 남측 김웅희 소장을 만나 이렇게 요구했다. 이 소장은 3∼4시간 동안 김 소장 방을 떠나지 않고 상부의 지침이라며 철수를 거듭 요청했다. 철수 요구 이유는 “북핵문제가 타결되지 않으면 개성공단 확대가 어렵다.”는 김하중 통일부 장관의 발언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공식 입장을 문건으로 통보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정부 당국자는 “구두로 전달됐기 때문에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애써 무시하고 있었는데 북측 직원들이 시간 단위로 찾아와 철수를 요구하면서 사태가 심각해졌다.”며 “대치 상태가 이어지면서 업무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북측은 25일에 이어 26일 오전부터 남측 사무실에 찾아와 압박 수위를 높였다.24일 철수를 요구할 때 3일내에 나가라며 ‘26일 오후 5시’를 데드라인으로 던진 만큼 이날 저녁에는 최후 통첩까지 했다. 오후 5시는 서울로 나가는 마지막 시간이다. 이 소장은 오후 5시가 넘어 자정이 다가오자 직원들과 회의를 열어 철수를 최종 결정했다. 이어 바로 짐을 싸고 관용차에 올라타 사무소를 떠난 시간이 27일 0시55분이다. 정부 당국자는 “철수 결정은 청와대나 통일부 본부 의사가 아니라 이 소장과 직원들이 결정한 뒤 통보해 왔다.”며 그만큼 급박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북한 군당국은 26일 저녁 남측 군당국에 남측 인원 철수 결정을 통지하는 등 정상적인 상황 계통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당국은 남북관계의 급랭을 우려, 경계강화 등의 조치는 아직 취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사직통망 등 정상적인 상황계통을 통해 북측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철수 인원의 신변안전 조치와 같은 필요한 군사적 안전조치를 취해 무사히 복귀시켰다.”고 밝혔다. 김상연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韓·美 외교, 북핵 신고지연 우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과 미국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북한측에 빠른 시일 안에 완전하고 정확하게 모든 핵프로그램을 신고할 것을 촉구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오찬을 겸한 한·미 외무장관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신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6자회담 당사국들의 인내심이 다해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당초 합의 시한(지난해 12월31일)을 넘긴 북한의 핵신고에 대해 “시간과 인내심이 다해 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신고서를 제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도 “북한 영변 핵원자로 불능화 작업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뒤 “이제는 정말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핵신고 문제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북한이 시리아와의 핵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핵 신고서는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과 핵활동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의 핵신고를 이끌어내기 위해 6자회담 다른 당사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kmkim@seoul.co.kr
  • “해빙무드에 맘 놓지 말고 中 경계”

    “해빙무드에 맘 놓지 말고 中 경계”

    |도쿄 박홍기특파원|‘중·일 방위교류는 중국의 ‘평화적 이미지’에 대한 선전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일본 방위성의 싱크탱크인 방위연구소가 27일 보고서 ‘동아시아 전략개관 2008’을 통해 밝힌 중국의 군사정세에 대한 비난이자 견제이다. 실제 중·일 양국은 ‘해빙 관계’ 속에서도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연구소 측은 지난해 8월 차오강촨(曹剛川) 중국 국방부장의 일본 방문과 관련, 중국의 방위비 증액에 대한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위 교류’라는 상징적 의미만 부각시켰다고 평가했다. 차오 부장의 방일은 ‘중국의 위협론에 대한 무마 여행’이라고까지 비꼬았다. 또 일본이 지난해 11월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에 나서려 하자 중국 측이 “군함을 출동시겠다.”고 위협한 사실도 소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정부의 공식적인 견해는 아니지만 방위성 산하 연구소가 내놓은 만큼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고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올해 군사비 지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17.6% 증액된 587억달러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군장비 현대화와 활동 영역 확대를 경계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해군이 항공모함에 대한 연구를 시행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나아가 오는 2010년 항공모함을 완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중국의 항공모함 보유는 해상 패권을 쥔 미국에 도전하기 위한 의도라고 내다봤다. 연구소 측은 게다가 중국은 이미 미국을 겨냥한 군사전략개념인 ‘제1열도선(列島線)’내의 ‘근해 방어’를 인도양을 포함한 ‘원해 방어’체제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실시된 중국의 인도양 보급훈련을 예로 들었다. 또 중국의 위성개발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지난해 1월 중국의 위성파괴실험 성공과 관련,“국제적 긴장이 높아졌을 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일본의 정보수집 위성 역시 파괴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중국의 로켓 개발과 위성 관제 등 우주개발이 정부의 전적인 통제 아래 있는 만큼 군사적 측면의 접근도 주문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러시아의 국방예산 증액과 제4세대 전투기의 극동 배치, 중·러의 중앙 아시아에 대한 정책 협조,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교착 상태 등도 우려했다. hkpark@seoul.co.kr
  • 한미, 북핵·FTA 등 현안 조율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취임 후 첫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갖는다. 한·미 외무장관은 이날 오찬을 겸한 회담에서 다음달 15∼19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기간 중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현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양국 외무장관은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협의 내용을 발표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지연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6자회담의 진전 방안과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문제, 티베트 소요 사태 등 국제 현안과 유엔평화유지활동(PKO), 공적개발원조(ODA)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은 라이스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및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태 담당 선임보좌관 등과 조찬을 함께 하며 북핵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kmkim@seoul.co.kr
  • 힐 “북핵 수주내 돌파구”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25일(현지시간)워싱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뉴욕의 비공식채널을 통해 북한과 핵신고 문제를 계속 협의 중이며, 이를 통해 교착상태인 북핵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안들이 해결책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수주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 임기내에 북핵 2단계를 넘어 3단계로 이행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북한이 대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다음주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방한은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 창립기념 행사(4월1∼2일)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지만 현재 뉴욕채널을 통해 진행 중인 북한과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와 관련한 협의에서 진전이 이뤄질 경우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접촉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이순녀 김미경기자 coral@seoul.co.kr
  • 통일부 보고서 드러난 대북정책 변화

    통일부 보고서 드러난 대북정책 변화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통해 대북정책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10년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과는 근본적으로 궤를 달리하는 상호호혜주의적 정책노선을 선보인 것이다. 남북관계를 민족의 개념을 강조한 특수관계에서 보다 국가적 개념을 강조하는 일반적 관계로 설정하고, 남북간 협력은 철저히 경제비용을 따져 실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먼저 주고 나중에 받는 선출후납(先出後納)의 정책노선에서 동시출납(同時出納), 즉 남북이 하나씩 주고받는 쪽으로 대북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했음을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북정책의 변화는 이명박 대통령이 19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를 남북간 기본정신으로 거듭 확인한 데서 드러난다. 이 대통령은 머리말을 통해 “남북 정상간 새로운 합의도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91년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2000년 6·15공동선언과 지난해 10·4남북공동선언 등 지난 두 정권에서의 정상간 합의를 사실상 남북기본합의서의 하위개념으로 설정한 것이다. 새 정부 대북정책의 뿌리가 지난 두 정권 이전의 정책노선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남북 지도자들이 통일을 부르짖는데 과연 가슴에서 우러나는 구호였는지, 아니면 전략적 의미의 구호였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대북정책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활용돼 왔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10일 김하중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기존 남북정상간 합의사항을 수정할 뜻이 있음을 내비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일부가 이날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10·4선언’에 명시된 핵심 경협사업 대부분을 보고하지 않은 것과 관련,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북핵 상황을 감안한 전략적 모호성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적지 않은 재정이 투입돼야 할 경협사업 이행이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고려도 감안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 대북정책에 대한 이 대통령의 불신감은 가차없는 통일부 질책으로 표출됐다. 이 대통령은 “통일부 모든 간부들이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의 협상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변하는데 북한도 변해야 한다. 남북이 협력을 받고 협력을 하는 관계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방적 대북지원이 아니라 주고받는 남북간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핵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북한을 위해 진정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북한 지도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해 자신의 ‘비핵·개방 3000’ 정책을 관철시켜 나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대통령이 적극적인 탈북자 대책을 주문한 것은 과거 두 정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인 것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인도적 지원을 다짐하면서도 국군포로·납북자 송환과 이산가족 상봉에 있어서 북측에 상응한 협력을 촉구한 점이다. 북한이 전향적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경우 남북간 협력이 더욱 위축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예단키 어렵다. 다만 이명박 정부가 지난 정부와 달리 북한의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맞을 공산이 커 보인다. 진경호 김미경기자 jade@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참관 비자면제 추진

    한·중 양국은 오는 8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참관을 위해 중국에 가는 한국인들의 중국비자 면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대학생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양국 대학에서 상호 교류할 경우 해당 학점을 인정하는 제도도 검토하기로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베이징올림픽을 보려고 중국에 가는 한국인들에게 비자를 면제해 주고 대학생들이 양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학점을 교환하면 서울이나 베이징에서 1∼2년씩 자유스럽게 공부할 수 있지 않느냐고 제안했다.”며 “양 부장이 두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최근 현안이 된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무단철수 문제와 관련해 주중 한국 대사관 및 총영사관과 중국의 해당 관할 관청간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양국 장관은 미국의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6자회담의 협상 동력 유지가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인도적 지원 절실한 북 식량난

    올봄 북한의 식량난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소식이다.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최악의 춘궁기를 맞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행정부도 전문가를 서울에 급파해 실태파악에 나섰다고 한다. 동족인 우리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인도적 지원협의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새 정부 출범 한달이 다가오고 있으나, 남북관계는 소강 상태다.6자회담에서 북핵협상도 교착국면이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북측의 탐색이 아직 진행형임을 말해준다. 그래서 인도적 지원을 위한 남북 당국간 대좌는 당위론을 떠나 절실한 과제일 것이다. 남북관계가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물론 새 정부는 대북 정책의 기조로 ‘전략적 상호주의’를 내걸고 있다.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으로 전용될 소지가 있는 대북 현금 지원에는 신중을 기하려는 취지로 이해된다. 그러나 인도적 지원을 다른 사안과 연계하는 것은 단견일 것이다. 새 정부가 북한 주민의 생존권 차원의 인권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다. 오죽했으면 미 국무부의 힐 차관보도 얼마 전 “북한 어린이들의 평균신장이 남한의 동년배에 비해 5㎝가 작다.”는 통계를 제시했겠는가. 올 춘궁기를 헤쳐나가려면 무엇보다 북한당국의 발상의 전환이 긴요하다. 이를테면 지원한 쌀이 군량미로 전용되었다는 의혹을 자초해 남측 여론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한다. 앞으로 북측은 지원물량에 대한 분배의 모니터링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서울시 부교육감 김경회△경기도 제1〃 김남일△경상북도 〃 임승빈△제주특별자치도 〃 권진수△동북아역사재단 이근우◇교육행정사무관△대통령실 이현옥 외교통상부 △유럽국장 金恩中△중남미국장 杜廷秀△재외동포영사국장 李廷觀△북핵외교기획단장 黃浚局△평화외교기획단장 許 鐵△다자통상국장 李泰鎬 통일부 ◇전보 △납북피해자지원단 서기관 김호성 배윤수 농림수산식품부 ◇전보 (서기관) △장관비서관 柳利鉉△홍보담당관 金廷郁△인사과장 金炳銀△운영지원〃(부이사관) 李根成△기획재정담당관(〃) 金聖敏△창의혁신〃 丁福澈△규제개혁법무〃 金大根△정책평가팀장(부이사관) 林在岩△정책통계담당관 金圭鎭△정보화지원팀장 金南薰△농업정책과장 李千一△농지〃(부이사관) 許仁九△경영인력〃 金承煥△기술정책〃(기술서기관) 張丞鎭△협동조합〃(부이사관) 洪性在△농업금융〃 魯炳煥△소득정책〃 金鐘哲△소득지원〃(기술서기관) 申鉉寬△농촌정책〃(부이사관) 吳京泰△농촌지역개발〃 高學洙△도농교류〃 孫健洙△농촌산업〃 金政姬△농촌사회여성팀장(4급상당) 金美淑△용수자원과장(기술서기관) 李奉勳△시설안전〃(〃) 金一桓△국제협력총괄〃(〃) 金男洙△통상협력〃 趙信姬△다자협상〃 安鏞德△자유무역협정〃 朴秀珍△자유무역협정2〃 丁絃出△식량정책팀장(부이사관) 呂寅弘△농산경영〃(기술서기관) 任政彬△친환경농업〃(〃) 吳炳錫△농생명산업〃 金德浩△품종보호심판위원회 상임위원 민련태△유통정책팀장(부이사관) 金瓊圭△소비안전〃 禹東植△식품산업〃 李相萬△식품진흥〃 金洪禹△채소특작〃(기술서기관) 金應本△과수화훼〃(〃) 白鍾昊△축산정책〃(부이사관) 石熙鎭△자원순환〃(기술서기관) 李相洙△축산물위생〃 崔大休△동물방역〃(기술서기관) 金昌燮△수산정책과장 徐在然△어선인력〃 裵好烈△어항〃(기술서기관) 徐壯雨△지도안전〃(〃) 李京一△어업정책〃(부이사관) 朴奎昊△양식산업〃(기술서기관) 崔完鉉△자원회복〃(부이사관) 朴浩根△유어내수면〃 南泰憲△국제기구〃(부이사관) 鄭永勳△수산통상〃 崔秉國△원양산업〃(기술서기관) 趙剛顯△어업교섭〃(부이사관) 張哲豪△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운영지원〃(〃) 趙源亮△〃 혁신기획〃(기술서기관) 李在彧△〃 맞춤형농정〃 李柾炯△〃 품질검사〃(기술서기관) 宋寅浩△〃 소비안전〃(〃) 安英洙△〃 원산지관리〃(〃) 沈載圭△국립식물검역원 운영지원〃 全鍾徹△〃 검역기획〃(부이사관) 金昌炫△〃 국제검역협력〃(기술서기관) 朴昌用△국립종자원(〃) 姜哲求△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총무과장 金先泳△〃 품질검사〃 姜仁求△동해어업지도사무소장 薛寅哲△식품산업육성T/F 외식산업팀장(기술서기관) 金鍾九△〃 전통식품〃(〃) 林光熙△태안유류오염보상지원T/F 총괄지원〃 李湳敎△〃 보상지원〃 吳光錫△홍보지원T/F 홍보지원〃(일반계약직4호) 崔貞玉 국토해양부 ◇국장급 △물류정책관 곽인섭△도로〃 이재홍△국토정책국장 한만희△항공철도〃 정일영△국립해양조사원장 우예종△서울지방항공청장 장종식△비상계획관 손명진△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 강팔문△〃 기획국장 신동춘△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장 강성식△여수세계박람회준비기획단 기획본부장 윤학배△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 김병수△교통대책추진단장 이승호△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정형택 도덕환 박재평 조병용△부산지방해양안전심판원장 허용범△목포〃 김상수△인천〃 조영대△동해〃 김용석 ◇과장급△부산지방해부양안전심판원 심판관 김종성 진경배△목포〃 〃 김규상 오동연△인천〃 〃 남만우 강신창△동해〃 〃 이철환 박정래 공정거래위원회 ◇실·국장급 △시장분석정책관(직대) 유희상△시장감시국장 김상준△카르텔정책〃 이동훈△기업협력〃 박상용△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 정재찬△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단장 김길태◇과장급 △대변인실 정책홍보담당관 권철현△심판관리관실 경쟁심판〃 박재규△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 김순종△〃 창의혁신〃 이유태△〃 규제개혁법무〃 곽세붕△경쟁정책국 경쟁정책총괄과장 신영선△〃 시장분석〃 김재중△〃 시장조사〃 조홍선△소비자정책국 소비자정책〃 배진철△〃 특수거래〃 안병훈△〃 약관제도〃 박도하△〃 전자거래팀장 이용수△시장감시국 지식산업경쟁〃 김준범△〃 서비스업경쟁〃 김윤수△〃 기간산업경쟁〃 배영수△〃 제조업경쟁〃 고병희△카르텔정책국 국제카르텔〃 신봉삼△기업협력국 하도급정책〃 김성하△〃 하도급개선〃 황정곤△〃 가맹유통〃 이경만△〃 종합상담〃 박태동△업무지원팀장 권영익△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총괄과장 김종선△〃 건설하도급〃 여형동△〃 제조하도급〃 박종성△부산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 김이균 소방방재청 △소방정책국장 李起桓△부산소방본부장 卞相浩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방송통신융합연구부문장 安致得△SW콘텐츠연구〃 金埰奎△융합기술연구〃 孫承源△융합부품·소재연구〃 吳壽英△기술전략연구본부장 玄彰喜△기술사업화〃 李裕景△방송통신융합연구부문 이동통신연구〃 金大埴△〃 방통미디어연구〃 黃勝九△SW콘텐츠연구부문 융합소프트웨어연구〃 咸昊相△〃 디지털콘텐츠연구〃 李永稷△〃 정보보호연구〃 趙賢淑△융합기술연구부문 RFID//USN연구〃 蔡宗錫△〃 U-로봇연구〃 鄭淵九△기획〃 金興南△행정〃 林炳學△인력개발실장 韓康熙△광통신연구센터장 高在相 고려대 △보건과학도서관장 이성동△보건과학연구소장 윤범철 토마토 TV △보도본부 경제부장(부국장대우) 박동석△〃 산업부장(〃) 장종수 신영증권 ◇전보<부점장급> △결제업무팀장 박근성△IT센터 영업정보〃 이민규△경영기획〃 김응철△미케팅부장 신영수△사하지점장 박환석△대치〃 이정환△부산〃 성백철△일산〃 심윤규 ◇승진<부장>△IB커버리지그룹 이승환△스트래테직파이낸스(Strategic Finance) 이중인△〃 김구연 KT링커스 ◇본부장 △사업운용본부장 김두형△신사업본부장 이부종△강남본부장 박만일△호남본부장 홍용관 ◇팀장 △총무팀장 석춘호△재무팀장 김선철△사업기획팀장 이선호△고객만족팀장 한영환△기술개발팀장 이홍주△신사업2팀장 이병민
  • 외교부 차관보 이용준

    외교통상부는 20일 이용준 전 북핵외교기획단장을 차관보에 임명하는 등 실장급 9명, 국장급 6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실장급은 기획관리실이 기획조정실로 바뀌면서 박준우 실장이 유임되고 모두 교체됐다. 다자외교조약실장에 오준 장관특별보좌관, 의전장에 박석환 주일본공사, 대변인에 문태영 외교안보연구원 아시아·태평양연구부장, 장관특별보좌관에 위성락 전 주미국공사가 각각 선임됐다. 이번에 신설된 에너지·자원대사에는 조 현 주유엔차석대사가 임명됐다. 이와 함께 통상교섭조정관에는 안호영 전 다자통상국장, 자유무역협정(FTA) 교섭대표에는 이혜민 한·미FTA기획단장이 각각 임명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서 요청때 쌀·비료 지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정부 고위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북한이 요청해오면 쌀과 비료 등 인도적 지원을 위한 남북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워싱턴을 방문한 이 관계자는 이날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북지원정책은 ‘경협 4원칙에 알파(α)를 더한 것’”이라며 “비핵화 진전에 따른 타당성과 소요재원의 확보 가능성, 국민 지지 등 4원칙에 인도주의에 입각한 대북지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도적 지원문제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주의 대북지원과 관련해 부처간에 조율된 하나의 답은 없다.”면서 “대북지원 대상과 규모·형태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분명한 건 참여정부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남북대화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지원을 요청하면 대북지원에 대한 얘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또다른 정부 고위당국자는 “당장 북측에 쌀이나 비료 등의 지원을 요청해 달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직 정부 출범초기인 만큼 시간을 두고 순리적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19일 개성공단 발전 여부는 주로 북한에 달려 있으며, 공단 확대를 위해서는 북핵 문제의 진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2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북핵문제가 계속 타결되지 않는다면 (개성공단 사업을) 확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kmkim@seoul.co.kr
  • [시론] 제네바 북·미 회담과 실용외교/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제네바 북·미 회담과 실용외교/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부가 남북관계를 북핵 문제의 진전과 연계시키고 북한은 간접 경고를 보내면서 탐색전을 벌이는 가운데 제네바에서 북·미 핵 협상 대표들이 만났다. 회담에서 양측은 북핵 폐기 2단계의 최대 걸림돌인 북한의 신고 문제를 집중 논의하였고,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로서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 그리고 마지막 3단계 협의방안도 논의하였다. 특히 북한 핵 신고의 세 가지 대상 중 과거의 핵인 북한-시리아 핵 협력설과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현재와 미래의 핵인 플루토늄프로그램과 분리하여 북한이 후자만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신고하고 전자는 북·미간에 비밀문서로 타결하는 방향으로 신고 형식에 대한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미국측이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유연성을 발휘하여 북한 수뇌부의 결정을 수월하게 해 준 점은 높이 평가된다. 그러나 김계관 부상이 회담 직후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은 과거, 현재, 미래 어디에도 없다고 단정하였기 때문에 북한이 미국이 바라는 대로 이를 시인하고 3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중국이 제안한 상하이 코뮤니케 방식대로 미국의 의혹과 북한의 해명을 병기한 문서를 작성하고 넘어갈 수는 있을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핵 실험을 감행하고 유엔 안보리 제재까지 받고 있는 북한이 자못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데 비해 오히려 미국은 사태를 수습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점이다. 동북아 정세를 5년 이상 불안하게 한 제2차 북핵 위기를 발생시킨 북한의 새로운 핵 개발 의혹이 확실한 고급 증거에 입각하지 않았고, 대북 강경 일변도의 경직된 정책이 오히려 북한의 핵 물질 보유와 핵 실험까지 초래하게 하여 미국의 대북 협상력이 위축된 데 그 원인이 있다. 쇠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인 격이니 수세에 몰린 것이다. 정부의 대북 관망정책 또는 북핵-남북관계 연계정책의 장래도 불투명해졌다. 현 국면이 미국이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차원에서 북한이 미국의 체면을 살려줄지를 결정하는 쪽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정부는 미국의 대북 협상에만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핵 문제의 진전 여부를 가릴 주도권은 북한이 가지게 되었고,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 타결에 열중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보다 엄격한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남북관계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이유로 남북관계를 관망만 하고 있으면, 북한은 자연히 1994년 제네바 합의 때처럼 남한을 무시하면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여 경제적 부담만 남한에 넘기려 할 것이다. 정부의 대북 협상력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북·미 협상이 실패하면, 정부는 경제난에 처한 북한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선택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의거, 미국과 공조하여 대북 압박에 나설 것이다. 문제는 이때 북한이 이에 굴복하기보다는 오히려 한반도 정세를 긴장국면으로 몰고 갈 모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이는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를 곤경에 밀어넣을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실용외교를 대북관계에도 적용하여 북한의 비핵화시 남북경협에 응한다는 수동적인 정책보다는 국가안보와 경제적 실익 증진을 위해 호혜적인 남북경협을 추진하여 북한의 비핵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현명하다. 미운 상대라도 말썽 피우는 것을 그저 방관하기보다는 잘 통제·관리하는 것이 실용 아닌가.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주일·주중대사 늑장 인선 왜

    외교부·통일부 장관 임명으로 공석인 주일·주중대사 인선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외교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두 대사 자리가 한나라당 공천 등 정치권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관장 인사에 이어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등 본부 인사까지 늦어져 외교 현안 대처에 차질을 빚을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6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사실상 대사 임명 권한을 쥐고 있는 청와대가 외교통상부와 주일·주중대사 등 공관장 인사에 대한 협의조차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분간 대사 등 고위직 인사 소식이 없을 것 같다.”며 “주중·주일대사 등 인선에 대해 청와대에서 아무런 말이 없어 언제 마무리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한나라당 J·K·L 의원 등 중진의원들의 공천 결과와 주중·주일대사 인선이 맞물려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정치인이 주중·주일대사를 맡게 될 경우 주미·주러·주유엔대사 등의 연쇄 이동도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있다. 이는 또 다른 지역 공관장 및 본부 실·국장 인사에 영향을 미쳐 차관보 및 6자회담 수석대표 등 상당수가 내정됐지만 발령은 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교부 내에서는 보고 및 업무 추진 라인이 이중으로 이뤄지는 등 체제가 정비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북·미 제네바 회동으로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6자회담 및 대통령 방미·방일 등 순방 준비에도 차질을 빚을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또 공관장 인사 지연으로 매년 열리는 공관장 회의도 당초 4월 초에서 4월 말이나 5월 초로 늦춰지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유명환 외교장관은 최근 모든 재외 공관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올해 공관장 회의가 산적한 외교일정으로 인해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 당부 말씀에 따라 새로운 각오와 변화된 자세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관 서한은 공관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업무 해이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공관장은 다음 자리를 위해 짐을 싸거나 부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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