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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핵신고 사실상 합의

    북핵 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가 8일 싱가포르에서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인 결과 사실상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본부의 승인을 밟아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하고 미국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절차에 착수하는 등 비핵화 2단계 이행이 가시화하면 다음달 초쯤 6자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2차례 북·미 회동 후 기자들에게 “의견이 상이한 부분을 많이 좁혔다.”며 “회담이 잘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앞으로 합의에 따라서 필요한 사업들이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핵 신고 방안 합의 여부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을 가지고 인내심을 가지고 생각해 달라.”고 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좋은 협의를 했다.”며 “제네바 회동(3월13일) 때보다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또 “얼마나 좋은 협의인지는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오늘 협의에 대해 본국 훈령을 받기로 했으며 일이 잘되면 베이징에서 더 많은 것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은 이날 주 싱가포르 미 대사관에서 만나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시리아 핵 협력 의혹에 대한 이견을 조율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미는 플루토늄 양은 공식 신고서에 담아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고 UEP·시리아 핵협력 등은 ‘간접시인’ 방식으로 합의, 비공개 양해각서에 담아 공유한 뒤 나머지 회담국들에 설명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9일 베이징으로 이동, 한·중·일·러측과 각각 만나 북·미 회동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핵무기는 신고대상에서 제외된 듯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 회동에서 핵프로그램 신고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6자회담 재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북·미 제네바 회동에서 미측이 제안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시리아 핵협력 ‘간접시인’ 방안에 관심을 보였으나 본부 훈령을 받은 뒤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외교채널을 통해 이견을 좁혀 미측이 UEP·시리아 핵협력 관련 사항을 기술하고 북측이 이를 간접적으로 인정, 비공개 양해각서를 공유하는 방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제네바 회동의 불발 원인이었던 본국 훈령이 남아 있다. 또 ‘간접시인’ 표현뿐 아니라 본질적 내용에 대해 완전한 합의를 이뤘는지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북한이 부인해온 UEP·시리아 핵협력 의혹에 대해 진정으로 시인한 것인지에 따라 향후 핵신고 검증 및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절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핵무기는 이번 신고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북측은 핵폐기 절차가 시작되고 이에 맞춰 대북 경수로 지원 논의가 이뤄질 때 핵무기를 포기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계관·힐 北核합의 8일 담판짓나

    북핵 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가 8일 싱가포르에서 회동, 핵 프로그램 신고 및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한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7일 베이징 서두우공항을 떠나 오후 4시(한국시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상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공항을 떠났다. 김 부상은 지난 5일 베이징에 도착, 협상에 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이날 저녁 동티모르를 떠나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힐 차관보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이상 지연시킬 이유가 없다.”며 “이제는 진전을 이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내일 김 부상과 만나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위한 모든 사항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회담 결과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은 8일 오전부터 양국 대사관을 오가며 릴레이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미 회동은 제네바 회담 이후 4주일 만에 제3국에서 열리는 것으로, 양측이 핵신고 관련 이견을 상당히 좁힌 것으로 알려져 합의 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미측이 제시한 공식 신고서와 ‘간접시인’에 따른 비공개 양해각서 분리방안을 검토한 뒤 먼저 만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적극적인 만큼 합의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9일 베이징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측에 북·미 회동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6자회담을 최대한 빨리 본궤도에 올려 놓는 것”이라며 “신고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6자회담을 열지 않겠다는 것이 중국의 판단이니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北기업 위안화결제 허용 日언론 보도

    |도쿄 박홍기특파원|중국이 자국과 무역하는 북한 기업에 대해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중국 내 계좌개설을 인정하는 새 결제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외환관리국이 새로운 북한무역결제 규정을 마련, 북한과 국경 무역이 활발한 단둥(丹東)시와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등의 금융기관에 통보했다. 중국이 특정국가를 대상으로 위안화 결제제도를 마련하기는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 2006년 10월 북핵 실험 이후 발효된 송금과 계좌개설에 대한 경제제재를 사실상 완환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hkpark@seoul.co.kr
  • 北·美 7~8일 싱가포르서 ‘핵담판’

    북핵 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가 오는 7일, 또는 8일 싱가포르에서 양자회동을 갖고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문제에 대해 최종 담판을 짓는다고 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미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6자회담에 정통한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4일 “힐 차관보가 7일 싱가포르로 이동, 김 부상과 만날 것으로 안다.”며 “7일 만찬회동에 이어 8일 본회담에서 본격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힐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이른 시일 내 북한의 핵신고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6일 동티모르 방문을 마친 후 북한 김 부상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 회동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회동은 북·미 제네바 회동 이후 4주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그동안 6자회담의 발목을 잡아온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시리아 핵협력 논란에 대해 양측이 합의를 도출할지 주목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미 제네바 회동 이후 양측은 북한이 플루토늄 관련 내용을 담은 공식 신고서를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고 UEP 및 시리아 핵협력 관련 내용은 북·미간 합의서를 교환한 뒤 나머지 회담국들에 통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며 “이번 회동에서 북·미간 합의서 문안이 확정되면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단독]“北에 비료·식량지원 새달 초까지 안해”

    정부는 비료·식량 등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5월 초까지는 시간이 있다고 보고 북핵문제 진전 등에 맞춰 남북대화를 재개해 쌀과 비료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핵심당국자는 4일 “북한은 보통 3월 초순 비료를,3월 하순 쌀을 요청해 오는데 올해는 아직 움직임이 없다.”며 “북한 내 비료 재고가 어느 정도 있으니 먼저 필요한 지역을 뿌리고 나머지 지역은 5월 초까지 뿌려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마다 3월 하순이나 4월 초순 북측에 보내졌던 비료 첫 제공분도 북핵문제 및 남북대화 진전에 따라 5월 이후 선적될 가능성이 크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李대통령 “가슴 열고 대화하자”

    李대통령 “가슴 열고 대화하자”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3일 “새 정부 들어 북한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사태가 있었다.”면서 “남북은 가슴을 열고 실질적인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잇따른 강경 행보에 대해 언급하기는 처음으로, 남북 간에 불필요한 긴장 국면이 조성되는 것은 양측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북측에 강조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계훈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 군 중장 진급자들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는 자리에서 “새 정부는 (과거 정부보다) 더 남북이 진정한 대화를 하자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김태영 합참의장의 ‘북핵 선제타격’ 발언에 대한 북측의 강경 대응에 대해 “국회의원이 물으니까 일반적인 선에서 당연한 대답을 한 것”이라며 “다른 의미가 없는 대답을 갖고 (북한이) 그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대남전략이나 대북전략과 같은 차원에서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남북이 가슴을 열고 대화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민족끼리를 주장하는데 실질적으로 민족끼리라는 구호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고, 실질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 진정성이 없으면 (대화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를 위해 북한도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그대로 있고, 북한만 자세를 바꿔 달라는 게 아니라 남과 북이 모두 세계 조류에 맞게 대화를 해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전쟁에서 이겨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전제조건은 국방을 튼튼히 하고 안보의식을 철저히 해서 전쟁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언급은 그동안 견지해온 입장 그대로”라며 “북한을 자극하겠다는 게 아니라 국제사회나 국민이 보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대북정책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일 실질적 관계증진 방안 협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상의 초청으로 취임 후 첫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기 위해 3일 일본으로 떠났다. 유 장관은 4일 고무라 외상과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갖는 데 이어 5,6일 현지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7개국 및 러시아) 개발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유 장관은 또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양국 외교장관회담에서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조성된 양국간 실질적 관계 증진 방안을 협의하고 다음달 20,21일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북핵 6자회담 진전을 위한 협력방안 및 한반도를 둘러싼 지역 정세, 국제 무대에서의 공조 등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미간 핵프로그램 신고문제에 대해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와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문제를 강하게 연계하고 있어 이에 대한 조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G8 개발장관회의에 참석,‘개발 파트너십 확대 논의’에 대한 발언을 통해 선진공여국과 신흥공여국 간의 협력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이명박정부의 대북정책 과제/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이명박정부의 대북정책 과제/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그동안 남북관계는 ‘특수관계’로 정의되었고, 우리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특수성’을 기초로 결정되어 왔다. 특수성에 기초한 대북정책은 북한의 기존 ‘권위주의’ 정치체제의 완화 또는 변화를 유도하기보다 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였다는 비판에 직면하였다. 북한의 권위주의 체제 강화를 위한 통치자금 확대, 비대칭 군사력 강화(핵 및 미사일 개발),‘연공연북’ 연대 구축 등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united front)에 대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북한의 정치적 입장이 강화된 남북관계의 비대칭성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따라 일차적으로 특수성보다 보통국가 관계의 보편성을 중시하는 실용주의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이 제기된다. 선의(善意)의 친선·교류·협력 외교원칙에 의거하여 ▲남북한 교류·협력의 상호주의 원칙 이행 정신을 견지하며 ▲남북한 상호 군사적 위협 억제 노력(핵 및 미사일, 생화학 무기개발, 재래식 무력 및 공격태세 억제)을 강화하고 ▲북한의 내정 간섭을 최소화해 나가는 보다 건강한 남북관계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남북통일을 대북정책의 궁극적 목표로 상정하되 외교적 상식이 통하는 보통국가 관계 구축을 남북통일 과정의 우선적 목표로 추구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교적 상식이 통하지 않는 상태의 남북관계 하에서는 실질적인 통일 논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해서다. 현재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본방향은 ‘비핵·개방·3000’ 구상에 집약적으로 제시돼 있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대전제 아래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에 나설 경우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이 10년 안에 3000달러가 되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핵·개방·3000 구상은 비핵과 개방이 전제될 때 획기적이고 실질적인 대북 경제협력을 약속하는 것으로서 대북관련 국정과제들을 포괄하는 대북정책의 총칭이 아님을 확인해야 한다. 이것은 ‘핵문제 해결이 없다면 모든 남북관계를 완전 동결하자는 것인가.’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다. 따라서 정부는 북핵문제와 연계해서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사안과 북핵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을 구분하여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의 새 평화구조 창출을 위하여 남북한 관계에서 ▲비핵·개방·3000 구상 추진 ▲남북 인도적 문제 해결 ▲나들섬 구상 추진 ▲비무장지대 평화적 이용 ▲ 남북협력기금의 투명성 강화 등의 다양한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렇게 볼 때,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총칭하여 ‘새 평화구조 창출’ 정책으로 명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새 평화구조 창출을 위하여 비핵·개방·3000 구상을,6자회담에서의 다자간 합의에 따른 핵합의 이행과정과 우리의 대북경제 협력 및 지원을 연계해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따른 대북 경제적 보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남북간의 실질적 경제 교류협력과 지원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남북한 차원의 경제 교류협력과 지원이 배타적으로 추진되어 북핵 관련,6자회담에서의 다자간 합의 이행을 어렵게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남북 인도적 문제 해결을 비롯한 여타 대북문제는 북핵문제와는 별도로 선택적으로 추진하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은 실용적 차원에서 일정한 보상수단을 활용하여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북한 인권문제도 국제적 기준과 원칙에서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과감한 해결책 제시가 필요하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미 核신고·테러국 해제 타결단계?

    북한과 미국이 북핵 6자회담 10·3합의 이후 줄다리기를 벌여온 핵프로그램 신고 및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와 관련해 외교 채널을 통해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 결과에 따라 6자회담이 핵불능화·신고 단계를 넘어 마지막 단계인 핵폐기 과정으로 이어질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3일 “북한이 최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 핵협력 의혹 문제를 신고서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으며, 미측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논의돼온 북측의 ‘간접시인’ 방식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미는 플루토늄과 UEP, 핵협력 등 3개의 큰 항목을 신고서에 명시하면서 핵심 쟁점인 UEP와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에 북측이 개입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아직 핵협력의 범위 등 본질적 내용을 어디까지 담을 것인지를 비롯해 간접시인 등 표현에 대해 조율해야 할 것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간접시인 방안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UEP 및 핵확산 활동에 개입했다는 것이 미국의 이해사항’이라고 기술하고 북한은 이런 내용을 ‘반박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수준으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박하지 않는다.’는 제3자적 표현으로 ‘이해했다.’ 또는 ‘인정했다.’,‘인식하고 있다.’는 등 다양한 표현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간 협의가 마무리된 뒤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간 ‘도장을 찍는’ 수준의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시작된 힐 차관보의 인도네시아 방문 중에나 유럽·동남아 등 제3국에서의 회동 가능성도 제기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수일내 핵신고 새소식 말해야”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2일 최대 현안인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북한으로부터 향후 수일 내 신고에 대해 새로운 소식을 들을 수 있을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권종락 외교부 제1차관 및 이용준 차관보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 신고에 대해 “3월말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데 벌써 4월로 넘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미간 핵 신고 관련 ‘간접 시인’ 등 절충안에 대한 이견이 조율돼 막판 타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힐 차관보가 3일 인도네시아로 떠난 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자카르타에서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의 위협적 언행 남북 모두에 짐 된다

    북한이 이명박 정부를 겨냥해 연일 공세적 언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제는 노동신문이 이 대통령을 ‘역도’(逆徒)라고까지 지칭하면서 새 정부의 ‘비핵·개방 3000’정책을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최근 개성공단 남한 당국자 추방, 서해상 미사일 발사에 이어 공세의 수위를 한껏 높인 것이다. 북의 이같은 대남공세는 남북관계의 앞날을 어둡게 한다. 북측은 더는 분별없는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 북한체제의 특성상 노동당 기관지의 논평은 북한당국의 공식 입장이다. 그런 노동신문이 이 대통령을 실명 비판한 것은 대선 이후 처음이다. 새 정부가 북한 인권문제를 거론하고, 선(先)북핵 해결을 요구하자 작심하고 정면 대응한 셈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새 정부의 핵심 대북 정책인 ‘비핵·개방 3000’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표출했다. 노동신문 논평원이 “핵 억제력을 순순히 내놓을 우리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은 결국 ‘북핵 해결을 전제로 한’ 남북경협은 곤란하다는 메시지다. 하지만, 북측의 이런 태도는 사리에 어긋난다. 한반도 비핵화 등 기존 남북간 합의는 물론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에도 어긋나는 자가당착인 까닭이다. 우리는 북측의 일련의 위협적 언행이 남북 모두에 이롭지 않다고 본다. 특히 북측은 “남조선이 우리와 등지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두고 보겠다.”고 추가 강공을 예고했다. 그러나 북측은 더 이상의 공세는 남북경협이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남측 여론에 찬물을 끼얹는 일일 뿐임을 알아야 한다. 남측도 북측의 이런 의도적 긴장고조 전술에 강경대응할 필요는 없겠지만, 무시하기만 해서도 안 될 것이다. 국방부가 어제 북측의 비방에 유감을 밝히면서도 대화 의지를 피력하는 어른스러운 자세를 보인 것은 그래서 다행이다.
  • 韓美공조·南北진전 병행 가능할까

    북한의 강경 발언 등 대남 공세가 이어지면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가 한 목소리로 북한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한·미 공조가 남북관계 및 북핵 6자회담 진전을 동시에 이끌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2일 “최근 북한의 잇단 돌발 행동에 정부가 로키(low-key)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지칠 때까지 상황을 더 키우지 않으려는 의도와 함께, 한·미 공조를 통해 남북문제와 북핵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한·미가 보조를 맞춰 대북정책을 추진할 경우 북한도 북·미 관계 등을 고려해 도를 넘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김병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및 유명환 외교장관의 방미때 미측에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대북정책을 설명했고, 미측도 이를 찬성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최근 대남 강경발언에 대해 미측도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 특히 북한 외무성이 최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 핵협력 신고를 거부하자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가 1일 회동 후 “북한에 충분한 시간을 줬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만큼 한·미가 공조해 북한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2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최근 잇단 강경 발언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지만 한·미가 서로 더 가까워지는 데는 매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미 공조가 북한 대응에 의해 오히려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한·미 공조가 언제까지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북한이 미국과 타협해 핵신고까지 이행하면서 전형적인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정부의 기대와 달리 북핵 관리 우선이라는 이유로 부시 행정부가 이를 용인할 경우 한국이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북·미간 핵신고 문제가 타결되는 대로 대북특사 파견 등 전면적 남북대화를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송민순 전 외교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6자회담에서 우리가 상당한 역할을 해 왔는데 최근 남북관계의 일련의 상황으로 앞으로 우리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며 “나중에 어떤 결정이 이뤄지면 우리 의사와 관계없이 다 수용해야 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정부가 폭넓은 전략을 가지고 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젠 정책부터 따져보자

    이젠 정책부터 따져보자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는 가운데 국가차원의 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찾기 어렵다. 부동층 증가에서 드러나듯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실종된 지 오래다. 하지만 정책에 대한 비교 분석 없이 투표하는 것은 신랑신부 얼굴도 모르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유권자가 권력이다.’라는 총선기획에 이어 주요 정책이슈에 대한 정당별 입장과 이에 대한 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 비교평가단원의 평가를 잇따라 싣는다. ■복지 국민·노령연금 통합 정당별 입장차 가장 커 복지분야에 있어 보수 정당은 민간복지 확대 등 시장 역할의 강화를, 진보정당은 정부 역할의 강화를 제시하는 등 다소 차이를 보였다. 특히 주요 정책 의제인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의 통합과 관련해 각 당은 엇갈린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해 모든 노인들에게 최소한의 기초 연금을 지급하고, 그 대신 국민연금은 낸 만큼만 돌려받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등 주요 4개 정당은 국민연금은 그대로 두고, 기초노령연금 대상을 확대하고, 지급액을 높이겠다며 다른 ‘처방전’을 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분리하고 기초연금은 부과 방식으로, 소득비례연금은 적립방식으로 운영하고, 기초노령연금을 기초연금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친박연대는 기초노령연금의 기초연금화가 바람직하며, 수급대상 확대도 필요하다며 찬성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해 기초노령연금이 조세방식으로 자리잡을 경우 막대한 재원 소요로 후세대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이유로, 창조한국당은 “노후 빈곤 예방이라는 연금제도의 본래 기능마저 약화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이유로 연금 통합을 반대한다. 통합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은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을 80%까지 높이고 지급액도 각각 16만원까지 올리자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은 “국민연금제도를 소득비례 연금 제도로 발전 개편하고, 기초 노령연금은 모든 노인에게 적용되는 기초 연금으로 고치자.”고 제안한다. 심상용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주요 정당의 복지공약에 대해 “한나라당,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은 지난 대선보다 일부 진전된 구상을 공약형태로 제시한 점이 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한나라당은 보건복지서비스 시장화 확대 구상, 민간복지 확대 구상, 중증장애인에 대한 기초장애연금 지급 구상 등을 추가하거나 구체화시켰다. 통합민주당은 실업보험 확대, 비정규직 관련법 재개정 및 최저임금 현실화, 무기여 장애인 연금제도 도입 등을 추가했다. 자유선진당은 공공부조 개혁, 국민연금제도 개혁, 영리법인 병원 허용 등 많은 내용들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이회창 후보의 지난 대선 공약이 부실했던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한나라당의 경우,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와의 정책 조율을 통한 공약 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보건복지부의 올해 업무계획과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 나아가 지난 대선 공약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이는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과 지난 대선 공약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유권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환경 그린벨트 해제, 보수 OK 진보 NO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의 환경 공약 비중은 지난 대선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한 입장과 그린벨트(녹지대·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는 중요한 환경이슈들로 유권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이슈들이다. ●주민 재산권 vs 녹지 보전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조건부 찬성을, 통합민주당은 조건부 반대를,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반대입장을 각각 표명했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녹지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그린벨트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보호할 가치가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의 재산권 행사를 가능케 하고 국토의 이용가치를 좀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도 “그린벨트 지역 주민의 재산권 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투기자의 개발이익 환수 등의 보완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그린벨트 해제는 국민의 정부가 1999년 7월 마련한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추진할 사항”이라면서 “지역별 해제 총량과 조정가능 지역 확정 등 점진적 제한적으로 최소화해 검토해야 한다.”고 조건부로 반대했다. 민주노동당은 “그린벨트 해제는 도시팽창 확산을 유발하고 나머지 그린벨트 지역에 개발 압력을 가해 결국은 제도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창조한국당도 “환경파괴와 불로소득 방지대책이 사전에 면밀히 검토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한반도대운하´ 모든 야당 반대 환경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쟁점이 된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에서는 대운하 반대를 이번 총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재준 협성대 도시건축공학부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환경공약은 한반도 대운하,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국토, 친환경 사업 등으로 지난 대선 공약과 비교해 일관성은 있지만 중요성은 비교적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정당의 20대 핵심 공약 가운데 환경 공약은 1∼2개에 불과해 경제·교육·복지에 비해 비중이 낮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의 경우, 기후변화대책기본법 제정(통합민주당), 온실가스 저감 신기술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한나라당),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 기후변화대책 전담반 구성(자유선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창조한국당) 등 각 정당마다 대처하는 방법에 있어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사업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은 지속가능한 발전개념 강화, 생태환경 파괴방지 등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친환경 개발을 유도하는 선계획·후개발 체계 마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북한 연계 생태벨트 조성, 아토피 퇴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교육 ‘자율형사립고’ 한나라만 찬성 야당도 ‘수월성 교육’ 부분 인정 교육분야에서 정당별로 차이 나는 부분은 영어 공교육과 수월성 교육에 대한 입장이다. ●영어교육 여론악화에 여당 공약 수정 한나라당은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공약 내용을 수정했다.‘영어로 하는 수업 확대’가 빠지고 농어촌 지역 등에 원어민 교사를 확대한다는 공약으로 내용을 바꾸었다. 통합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대선에서는 영어교육의 ‘국가책임제’를 실시한다는 학생 중심의 영어교육정책을 주장했으나 총선에서는 실력있는 영어교사 양성을 위한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김영순 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이는 현 정부의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교원단체 및 학부모단체의 반응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교육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에만 초점을 맞추면 교육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은 영어교육 분야에서 한나라당 정책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영어 능통 교사와 원어민 대폭 확충, 영어수업 시수 증가, 학교를 영어 공용 기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교육의 기회 균등과 교육의 창조력 극대화를 강조하지만 ‘교육경쟁력 세계 1위 달성’의 방안으로 영어공교육 강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친박연대는 영어몰입 교육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나 정책 제안이 없다. ●기회균등 보장 vs 수월성 중시 정당별로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는 교육정책분야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자율형 사립고 설립 여부다. 한나라당은 “자율형 사립고가 획일화된 평준화 교육이 아닌, 자율성을 보장하는 열린 교육의 장”이라며 설립에 찬성한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나머지 정당은 “특목고와 더불어 고교 서열화를 초래하고 사교육비 확대 등 입시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회균등 보장 대 수월성 중시’라는 철학의 차이가 자리잡고 있다. 자율성 확대와 경쟁력 강화라는 한나라당의 교육공약 기조와, 공교육 강화와 교육기회 확대라는 나머지 정당의 기조가 맞부딪치는 셈이다. ●민주당 “영어수업시간 3배 늘려야” 한편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은 공교육 강화를 외치면서도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월성 교육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통합민주당은 영어몰입교육은 반대하면서 현재보다 3배 이상의 수업 시수를 편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의 경우 조기영어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친박연대는 학생의 자유의사에 따라 방과후 수월성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정당들이 정당의 정체성에 바탕을 둔 공약보다는 표 계산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북·외교통상 북풍 논란은 없을 듯 18대 총선에서 대북·외교통상분야는 정치적 쟁점이 될 가능성이 낮다. 각 정당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우선순위를 매겨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당을 차별화하는 기준은 여전하다. 대북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에 관한 입장차가 그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기존 햇볕정책의 틀을 벗어나 북핵·경협 연계 등 강경 노선을 걷고 있다.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도 ‘선 핵폐기, 후 경제지원’이라는 대선 당시의 기조와 다르지 않다. 여기에 인도적 지원을 북핵문제와 연계하지는 않지만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연계하겠다는 새로운 차원의 상호주의 천명 등 기존 정부와 차별되는 공약이 추가됐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북한 인권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가장 유사한 공약을 내세운 당은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다. 자유선진당은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경제지원은 인권 개선을 포함한 북한의 변화와 전략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박연대도 “대북경제지원을 인권문제, 삶의 질 개선 등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곤 민화협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의 공약은 친박연대 등장과 자유선진당의 충청표 잠식 등 보수세력의 이탈을 막고 한나라당으로 보수세력을 결집하려는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에서 성의를 보이고 미국이 대북인도적 지원을 실행해야 정책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햇볕정책의 모태인 통합민주당은 물론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은 “인도적 지원은 생존권과 관련된 사항으로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대북경제원조 문제와의 연계를 반대한다. 특히 창조한국당은 “한·미동맹 강화에 맞춰 인권과 경제지원을 연계하다 자칫 전쟁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경제개발을 도와 북한인권과 한반도 안정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FTA는 민주노동당만 반대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해 민주노동당만 “한·미 FTA가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머지 정당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는 “한국 경제의 도약과 체질강화를 위해 조속히 비준돼야 한다.”며 적극 찬성 입장을,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은 “중소기업이나 농업 등 취약분야에 대한 대책이 충분히 강구돼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한·미 “북핵 충분한 시간 줬다”

    북핵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는 1일 “북한이 정확하고 완전한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줬다는데 공감했다.”며 다음 단계인 핵폐기 과정으로 가기 위한 북측의 조속한 핵신고를 촉구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방한한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서울 힐튼호텔에서 만찬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핵신고서 제출에 대해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북한은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가 없으며 하루속히 정확하고 완전한 신고서를 제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북한과 이야기할 만큼 이야기했다.”며 “양자대화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신고 관련 모든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회담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더이상 설득을 위한 북측과의 만남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북측이 신고를 계속 미루면 제재로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더 이상 (대화가)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분명히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천 본부장도 “핵신고가 계속 늦어지면 북한이 해야 할 임무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경제·에너지 지원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문제 제기를 하는 나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교착국면이 계속된다면 중유 지원에 대한 속도조절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대통령 거명’ 8년만에 비판

    북한이 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처음으로 거론하며 ‘비핵·개방·3000’ 등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면 거부했다. 북한이 공식매체를 통해 남측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대북정책을 비판한 것은 8년 만으로, 남북관계가 한동안 경색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반북대결로 얻을 것은 파멸뿐이다.”는 제목의 논평원 글에서 이 대통령을 ‘이명박 역도’라고 지칭하면서 “지금처럼 북남선언들과 합의들을 짓밟고 외세에 추종하면서 대결의 길로 나간다면 우리도 대응을 달리하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이명박 정권은 저들의 친미사대 반북대결 책동으로 말미암아 북남관계가 동결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이 파괴되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이 초래되는 데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이 개인 논평이 아니라 자사 논평원 자격으로 글을 게재한 것은 이례적일 뿐더러 노동신문은 북한 노동당을 대변하는 기관지라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문은 또 ‘비핵·개방·3000’을 “반동적인 실용주의”라고 주장하고, 새 정부가 실용주의를 내세워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전면 부정하고 그 이행을 가로막고 있으며 특히 남북관계를 “실용외교의 농락물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남측의 ‘북핵포기 우선론’은 “북남관계도 평화도 다 부정하는 대결선언, 전쟁선언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며 이 대통령이 핵 억제력을 내놓으라고 해서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이 대통령이 “그 누구의 개방을 운운함으로써 북남관계를 불신과 대결의 낭떠러지로 몰아가고 있다.”며 “개방 넋두리는 결국 반북대결을 고취하기 위한 반민족 궤변이고 북남관계를 전면 부정하는 반통일적 망동이자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용납못할 도발”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국민소득 3000달러’에 대해 신문은 “사탕발림의 얼림수로 우리의 존엄을 흥정해보려는, 우리에 대한 모독이고 우롱”이라며 “우리는 지난날에 그러했던 것처럼 남조선이 없이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지만 남조선이 우리와 등지고 대결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측의 이 같은 입장표명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 중”이라며 “필요하면 적당한 시점에 대응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가원수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태도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때 대응 방안 찾을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없이 4월을 맞았다. 당초 지난해 12월 말로 예정됐던 시한이 석 달이나 지났다. 북·미 제네바 접촉 등으로 기대가 높았지만 신고 없이 4월로 접어들었다.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 북한은 핵신고의 핵심인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을 전면 부인해 6자회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힐 오늘 방한… 행보 주목 지난주까지도 뉴욕에서 미국측과 접촉했던 북한이 지난 28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사실상 미국측의 수정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공은 미국측으로 다시 넘어갔다. 이런 가운데 1일 방한하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행보가 주목된다. 힐 차관보는 이번 방문 기간 중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가능성은 남아 있다.4일까지 머무르는 힐 차관보가 2일이면 공식일정을 모두 마친다. 베이징에서 김계관을 다시 만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신고 시한을 지난해 12월 말에서 올 2월 말,3월 말로 미뤄가며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임기가 채 300일도 남지 않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는 시간이 별로 없다.●8월까지 핵폐기 진전 이끌어내야 북한의 핵신고가 이뤄진다면 미 행정부는 거의 동시에 약속대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절차를 밟게 된다.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가 행정부 재량 사항이기는 하나 해제 이유를 설명하는 보고서를 발효 희망일 45일 전까지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때문에 4월 중에는 북한의 핵신고가 이뤄져야 이같은 절차들을 진행하면서 더 큰 난항이 예상되는 3단계 핵폐기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다. 미 대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늦어도 8월까지는 핵폐기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끌어내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임기 내 한반도 비핵화라는 외교적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이달 중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의 핵신고 거부에 대해 어떤 대응책을 제시하느냐가 북핵협상 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kmkim@seoul.co.kr
  • “MB정부에 대한 경고… 입지강화 노려”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이어 김태영 합참의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한국과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통해 북한의 의도와 향후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의 전개방향을 짚어보았다. ■ 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일련 움직임과 관련,“기존의 남북관계를 수정하려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또 이 대통령의 방미·방일을 앞둔 상황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전략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조교수는 이런 상황속에서 “북한이 앞으로 북·미 협상에 한층 더 치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측과의 관계가 경색된 데다 북·미 협상의 진전에 따라 한국의 대북관계도 바뀔 수밖에 없는 처지를 감안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정부가 대북정책의 궤도수정을 너무 시끄럽게 처리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 북한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이자 사전 경고의 성격이 짙다. 이 대통령의 다음달 미국과 일본 방문은 한·미·일 3국의 공조체제를 더 견실하게 만들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초조할 수밖에 없다. 당분간 북한의 강경한 행동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행동 역시 더 구체적이고 커질 수도 있다.4·9 총선에는 그다지 영향이 없을 듯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가 전체적으로 나빠진다고는 예측하기는 어렵다. 남북 관계는 남북보다는 북핵의 해결, 즉 북·미 협상의 결과에 더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북한의 행동은 전략적이다. 긴장을 고조시켜 6자회담이나 북·미 협상에서 더 얻어내려고 하는 것 같다. 갑작스럽게 도발적인 사태를 낳기보다는 점차 수위를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 그렇더라도 북한이 남북대화를 중단할 의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 북한은 상당량의 식량, 비료 등을 한국에서 받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인 까닭에서다. hkpark@seoul.co.kr ■ 미국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북핵 신고 등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북한이 앞으로 긴장을 고조시켜 나가는 전술을 구사하면서 협상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던 28일에도 뉴욕채널을 통해 미측과 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을 접겠다는 의도보다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북한의 경제적 상황이 관건이다. 존 박 미국평화연구소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상품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경제상황은 계속 매우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캇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선임연구원 일련의 북한의 강경 움직임은 북한의 협상 전술로 볼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자신들을 계속 압박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미국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지만 자신들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신고안을 받아들일 것을 미국에 압박하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의 요구를 받아주기 쉽지 않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최근 연설에서 밝혔듯이 북한의 요구를 현재의 미 정치적 상황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협상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다. 당분간 북핵 협상이 삐걱거리며 진행될 것이며 북한은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유엔안보리 결의안 등 대북제재를 강행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연구원 북한의 잇단 강경 움직임은 이명박 대통령 출범 이후 한국 정부의 다자주의와 조건주의에 입각한 대북정책에 북한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북핵 신고가 지연되면서 6자회담에 대한 워싱턴의 기류가 비관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상황이 진전되지 않으면 미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다. 이럴 경우 지난 2006년 10월 통과된 유엔 회원국들의 북한에 대한 무기 및 사치품 수출을 금지한 유엔안보리 대북결의안 1718호의 이행과 북한의 가짜담배 유통 등 불법활동에 대한 국제법의 엄격한 적용 등이 검토될 수도 있을 것이다. kmkim@seoul.co.kr
  • 北 압박에 南 신중…강온 기싸움

    北 압박에 南 신중…강온 기싸움

    북한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27일 개성 남북경협사무소 남측 당국 인원을 철수시키는 ‘무력 시위’를 벌인 데 이어 28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서해상 충돌을 경고했다. 북한은 나아가 29일 김태영 합참의장의 핵공격 대책 발언을 취소·사과하지 않으면 당국간 대화 및 접촉을 중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남북관계를 둘러싼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원칙에 따라 의연하게 대처”하거나 “북한의 진의를 파악한 뒤 대응할 것”이라며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북이 이렇게 기싸움을 벌임에 따라 한반도 경색국면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대표단장은 29일 남측 회담 수석대표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북한군은 김태영 합참의장이 지난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의 핵공격 대책에 관해 답변한 내용을 ‘선제타격’ 폭언이라고 규정하고 이의 취소와 사과를 요구한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모든 북남대화와 접촉을 중단하려는 남측 당국의 입장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北 “선제타격땐 잿더미될 것” 통지문은 이어 “우리 군대는 군부인물들을 포함한 남측 당국자들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전면 차단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부가 나서 당국간 회담뿐 아니라 모든 대화·접촉을 차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김하중 통일장관에 이어 김태영 합참의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개성 경협사무소 남측 인원을 철수시킨 뒤 서해상 충돌 및 대화 중단을 경고하는 담화를 발표함에 따라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군사논평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식의 앞선 선제타격이 일단 개시되면 불바다 정도가 아니라 모든 것이 잿더미로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국방부는 30일 북측의 통지문에 대해 “북측 진의를 면밀히 파악한 뒤 북측에 2∼3일 내 답신을 보낼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칙을 가지고 당당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北측에 2~3일내 답신” 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통상적 훈련”이라고 반응하고 북 해군사령부가 남측이 북측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한 것과 같은 수위로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원칙에 따라 남북관계를 끌어 가겠다는 기본 입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흔들기에 말려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관망을 끝내고 대남정책을 세워 본격 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한의 행태를 보다 철저히 파악,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조만간 북핵 6자회담 전략을 마련,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6자회담 향방이 남북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다음달 1일 방한, 북측과 회동할 가능성도 있어 북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核협상·총선 겨냥했나

    核협상·총선 겨냥했나

    북한이 28일 오전 10시30분쯤 서해상 북측 수역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세 차례 걸쳐 여러 발 발사했다. 북한은 또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이 제기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시리아 핵협력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인민군 해군사령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서해상의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다. 북측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문제삼아 27일 개성 남북경협사무소에서 남측 당국 인원 11명을 추방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미사일 발사 등 잇단 ‘물리적 시위’에 나섬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중 서해상에서 북한의 단거리 유도탄(미사일)이 발사됐다.”면서 “이번 발사는 유도탄 성능확인 및 운용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서해 남포 인근 해상 함정에서 북측 육지방향인 북동쪽으로 3회 발사됐지만 1회에 몇 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함정에서 주로 사거리 46㎞의 함대함(스틱스) 미사일을 발사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같은 종류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사거리 46㎞의 함대함 미사일 3발 정도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6월27일 KN-02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발사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통상적인 훈련으로 보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도 남북관계의 경색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든 존드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자제해야 하며 이런 행위는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북한은 비핵화에 집중하고 완전하고 정확한 핵신고와 핵불능화를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인민군 해군사령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방한계선(NLL)은 유령선이며 우리 영해에 기어들어 돌아치고 있는 남조선군 전투함선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행위를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담화는 김태영 합참의장이 청문회에서 “NLL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켜내야 할 선”이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남조선군 호전광들은 우리의 인내와 자제력을 오판하지 말고 우리측 영해 침범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군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책동으로 인해 서해 전연해상에서는 언제 무장충돌이 일어날지 모를 일촉즉발의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남조선군이 NLL을 고수하려 든다면 이 수역에서 충돌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UEP 의혹 등과 관련,“미국이 계속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우기면서 핵문제 해결을 지연시킨다면 지금까지 겨우 추진돼 온 핵시설 무력화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담화는 이어 “우리는 우라늄농축이나 다른 나라에 대한 핵협조를 한 적이 없으며 그런 꿈도 꿔본 적이 없다. 그런 것들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UEP 의혹에 대해서는 “미국의 체면을 고려해 미측이 수입알루미늄 행처만 밝혀주면 ‘우라늄농축 의혹’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해 예민한 군사대상들까지 미 전문가들에게 보여주고 시편(실험재료)도 제공하는 특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김상연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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