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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평양 연락사무소 제의

    |워싱턴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18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서울과 평양에 상설대화기구를 설치할 것을 북측에 제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 회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과 다른 정부가 들어선 이 시기에 남한이나 북한이나 새로운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고 “과거 방식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북한에 처음으로 상설적인 대화를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연락사무소장은 양측이 협의할 사안이기는 하지만 남북한 최고 책임자의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며 고위급 상시 대화채널 구축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고, 남북이 진정성을 갖고 내실있는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는 뜻에 따라 오랫동안 구상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직접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았으나 조선중앙방송이 이 대통령의 방미 활동을 간접 비난하는 등 최근 남북 기류를 감안하면 당장 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농축우라늄과 시리아 핵 협력을 시인한다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북한의 특수성을 볼 때 그 정도가 되면 시인한 것으로 보고 한 단계 넘어가는 것이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해 최근 북핵 신고에 대해 잠정 합의한 싱가포르 북·미회담의 결과를 적극 수용할 뜻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50일이 지난 시점에서 북한은 남측의 과거 10년간 정권과는 다른 새로운 정권과 접촉하고 조정하는 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 한반도 전문가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대화를 해야 할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과거와 같은 전략적 접근이 아니라 남북이 도움되는 방향으로 진실되게 새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jade@seoul.co.kr
  • [한·미 정상 회담] 과감한 대북제안 도출할 수도

    [한·미 정상 회담] 과감한 대북제안 도출할 수도

    |워싱턴 진경호특파원|19일 밤 11시(한국시간)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크게 4개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동맹의 비전과 북핵을 포함한 남북관계, 동북아 안보정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인준과 비자 면제, 그리고 기후·환경·에너지 문제를 비롯한 국제 현안에 대한 공조 방안 등이다. 한·미 동맹과 관련해서는 이미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기간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동맹의 미래상을 제시한 상태다. 기존 안보 중심의 동맹관계를 경제·사회·문화의 영역으로까지 확대함으로써 ‘포괄적 동맹체제’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는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을 거치는 동안 한·미 우호관계가 많이 손상됐고, 따라서 이를 시급히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전략동맹’의 취지를 설명하고 부시 대통령과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부시 대통령 또한 한·미간 신뢰 강화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만큼 양측간에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같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두 정상은 이른바 ‘한·미동맹 미래비전’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해법과 동북아 평화 증진 방안도 핵심의제다.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이라는 원칙에는 양측이 이견이 없는 상태다. 관심은 타결을 목전에 둔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내역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공조를 이뤄 나가느냐에 있다. 이 대통령은 18일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북한이 (농축우라늄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에 대해) 간접적으로라도 시인했을 것으로 본다. 그 정도면 시인한 것으로 보고 한 단계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도 북핵 2·13합의 2단계 방안이 타결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테러지원국 해제 등 추가조치를 취할 태세다. 이를 감안할 때 두 정상이 북한 핵 시설 및 핵프로그램 폐기를 전제로 보다 과감하고 진전된 대북제의를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인준은 양국 정부가 이번 회담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의제다. 이 대통령은 침체국면의 경제상황을 돌파할 카드로 반드시 한·미 FTA 인준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이번 방미 기간에도 이 대통령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미 FTA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 역시 FTA의 조속한 인준에 이견이 없다.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고 동북아 평화를 증진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걸림돌이 돼온 쇠고기 협상이 18일 극적으로 타결된 점은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정상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기후변화와 환경·에너지 문제 등 지구촌의 현안에 대한 공조방안도 논의한다. 한국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참여와 대외공적원조(ODA)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대목은 대테러 공조다. 이미 미국은 우리측에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을 요구한 상태다. 우리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규모도 상당폭 늘려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어느 선까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느냐가 회담 성공의 온도를 가를 전망이다. jade@seoul.co.kr
  • 美 “북핵 검증기구 설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이 신고한 모든 핵프로그램을 정밀 검증하기 위한 기구가 북핵 6자회담의 실무기구 중 하나인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 내에 설치될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핵프로그램 신고내역의 검증방법에 대해 “그것은 6자회담 산하의 검증그룹에서 다뤄져야 할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17일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차기 6자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해 조만간 6자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을 내비쳤다.kmkim@seoul.co.kr
  •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北 핵신고·美 상응조치 동시 진행”

    신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 “북핵 문제가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지난 4개월간 지체된 핵신고 문제 타결과 핵폐기 협상 진입의 기로에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핵신고의 구체적 내용과 이에 대한 상응조치 논의가 원만히 마무리돼 신고서가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되면 공람 시간을 가진 뒤 6자회담이 조속히 개최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본부장은 “차기 회담에서는 신고내용에 대한 평가 및 검증에 대한 세부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검증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검증이 진행되는 동시에 3단계 핵폐기 협상이 맞물려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핵신고 검증의 수준 논란에 대해서는 “차기 회담에서 검증 내용 및 주체·방법·절차 등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며 “플루토늄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시리아 핵협력 등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려도 끝까지 규명해 나갈 것이고 핵신고 내용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규명도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주 중 이뤄질 전망인 미국 실무대표단의 방북에 대해서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제3국 핵협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협의가 없었던 플루토늄에 대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신고서 작성을 위한 북·미간 실무협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동 대 행동’에 따른 핵신고 및 상응조치에 대해 김 본부장은 “신고서 제출과 거의 동시에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미국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북측이 신고서를 제출하면 미 행정부가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해 의회에 통보하는 과정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탈북자 깊은 관심 가져달라” 반기문 총장“유엔도 북핵문제 예의 주시”

    이명박 대통령“탈북자 깊은 관심 가져달라” 반기문 총장“유엔도 북핵문제 예의 주시”

    |뉴욕 진경호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전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30여분간 공식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대통령은 북한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요청해 주목을 끌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38층 사무총장 회의실 앞에 나와 이 대통령을 영접했다. 반 총장이 면담에 앞서 이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는 한국말을 쓰겠지만 양해해 주시면 영어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해야죠.”라고 이해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유엔은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분단된 한반도에서의 핵과 인권문제에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한국 대통령이 유엔에 북한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반 총장은 “이 대통령이 특별히 주문한 난민 문제는 유엔고등판무관실과 논의해 유엔헌장이 규정한 자유와 인권을 탈북자들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북한)핵 문제 상황에 대해 유엔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6자회담의 순조로운 진행을 유엔 차원서도 돕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반 총장과 악수한 뒤 방명록에 ‘세계평화 인류의 미래,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큰 역할을 기대합니다.’라고 쓴 뒤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서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미국 경제의 심장부인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던컨 니더아워 유로넥스트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9시 30분 정각에 뉴욕증시 개장을 알리는 벨을 힘차게 울렸다. 니더아워 회장은 이날 주식시장을 상징하는 ‘황소와 곰’ 상을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방명록에 ‘NYSE가 世界中心의 역할을 해주시고 世界經濟가 빨리 회복 되기를 바랍니다.2008.4.16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썼다. 이어 이 대통령은 객장으로 이동해 현지에 상장된 포스코의 시세를 살펴보다 이날 하루 포스코 주가가 1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부인 김윤옥 여사를 돌아보고는 주가가 올랐다는 손짓을 해보이며 밝게 웃었다. jade@seoul.co.kr
  • [시론] 북핵협상과 북·미관계/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북핵협상과 북·미관계/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북핵문제 2단계 불능화조치와 관련된 북·미 협상과 타협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2단계 조치를 교착에 빠지게 했던 북핵 신고에 관한 이견을 북·미는 지난 수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조정, 지난 8일 싱가포르 양자회동에서 사실상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북한은 외무성 발표를 통해, 미국도 의회 청문회과정을 통해 싱가포르 합의를 공식화했다. 현재 분위기로 보아 곧 북핵 신고문제는 일단 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관계국가들의 분위기는 이번 기회에 북핵 신고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6자회담이나 북·미관계 그리고 미국내 정치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북핵문제 해결과정의 모멘텀을 상실하여 상당 기간 표류할 것으로 본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원점으로 되돌아갈 우려도 있어 양측이 이번 기회를 허비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그러나 싱가포르 회담의 성과는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이제 막 본 게임에 선수들이 입장했음을 알리는 팡파르와 같은 것이다. 지난 2·13합의와 10·3합의, 경제에너지 지원 등은 오픈 게임, 개막 행사와 같은 것이다. 북핵 신고의 내용은 3가지로 요약된다. 북한이 추출했던 플루토늄, 비밀리에 개발했던 농축우라늄 그리고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등 확산문제이다. 북한은 현재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내역을 신고하였으나 농축우라늄과 핵확산에 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유보한 채 미국이 제기한 신고 내역에 대해 도전하지 않는 선에서 간접 인정하는 수순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 합의가 이행되기 위해서는 영변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조치가 완료되고 신고된 각 부문에 걸쳐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검증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싱가포르 합의가 묵시적으로 승인되더라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북한이 요구한 보상이 구체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이 북한에 대해 취했던 테러지원국지정을 해제하고 적성국교역금지법이 해제되어야 한다. 현재 러시아와 일본은 각기 자국의 입장과 처지 때문에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나 2단계 조치의 완료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경제에너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불완전하고 미흡하더라도 2단계 북핵 불능화조치가 이루어질 경우 북핵 폐기를 위한 새로운 협상이 시작될 것이다. 검증을 토대로 미흡할 경우 추가 협상을 통해 폐기 대상이 밝혀져야 하고, 폐기된 부분에 대해서 최종적인 검증 절차가 남아 있다. 북한이 3단계 폐기작업에 상응한 보상을 요구할 경우 이를 이행하여야 최종적인 핵폐기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경수로 건설과 대규모 경제지원을 요구할 수도 있으며 북·미, 북·일관계의 정상화도 이루어져야 한다. 마무리 과정에서 한반도의 종전선언과 평화체제도 구축되어야 한다. 북핵문제를 둘러싼 북·미협상과 6자회담의 진행과정을 보면 앞으로 남은 본 게임은 정말 지루하고도 험난한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 게임의 성패는 북핵문제와 관련된 진실게임에 달려 있다. 미국이 과연 북한 정권의 붕괴를 도모하는지 아니면 북한이 체제 존속을 위해 핵무기를 끝까지 고집할는지 양단간의 결단이 본 게임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취임 후 첫 해외순방에 나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 단계 진전된 새로운 이정표를 긴 호흡을 갖고 마련하기를 바란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부시, 북핵 싱가포르 합의 동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잠정 합의한 북한 핵프로그램 신고문제에 대해 조지 부시 대통령도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악관측의 이 같은 반응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핵신고 대가로 미국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와 적성국교역법 적용 해제, 대규모 경제지원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한 싱가포르 북·미 합의를 수용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kmkim@seoul.co.kr
  •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숙 외교안보연구원장에 이순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숙 외교안보연구원장에 이순천

    정부는 15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는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 김숙(사진 왼쪽·56) 전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를, 외교안보연구원장(차관급)에 이순천(오른쪽·55) 본부대사를 각각 임명했다. 또 주 유엔 차석대사에는 김봉현(53) 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이 임명됐다. 김 신임 본부장은 외무고시 12회로 입부, 주미대사관 1등서기관과 북미1과장, 북미국장 등 미주라인의 요직을 거쳤다. 외시 11회인 이 신임 연구원장은 국제기구과장, 주영대사관 참사관, 주 탄자니아 대사 등을 역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李대통령 오늘부터 美·日 순방] 美日 전문가 4인 분석·제언

    [李대통령 오늘부터 美·日 순방] 美日 전문가 4인 분석·제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향후 관계 발전을 위해 기반을 다지는 친선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북핵·한미동맹의 미래, 경제협력 등 폭넓게 의견을 나누겠지만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합의까지 나아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스캇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선임연구원 “FTA 공동전략 모색해야” 이번 회담은 양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이니만큼 개인적 친분관계를 맺는 데 주력할 것이며 서로 관심사항을 확인·조율해 향후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이 강하다. 특히 양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비준을 위해 공동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 대통령이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하는 자리로 삼으려 할 것이다.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은 장기적으로는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의 사정을 감안할 때 군사적 기여가 아닌 평화유지활동이나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인도적 지원 등을 고려할 수 있으며, 미국도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폭넓게 볼 필요가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성과에 욕심 부려선 안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는 상호 연대감을 강화할 것이다. 한·미 FTA 의회 비준이 현재는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고, 한국에서 먼저 비준된다면 미 의회에서도 모멘텀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한미군기지 이전비용과 아프간 재파병 등 민감한 문제들을 첫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려 해서는 안 된다. 실무 차원의 충분한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양국 정상 모두 종교적 신심이 강한 것이 개인적 친분을 돈독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kmkim@seoul.co.kr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외교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첫 방미, 방일에 대해 “한·미·일 3국의 새로운 신뢰의 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미간의 안보에 대한 심리적 괴리를 좁히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조교수 “정상 셔틀외교 복원 의미” 신뢰 관계 회복에 가장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한·미·일 3국이 상호 유기적인 보완 관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체제 구축도 진행할 수 있다. 구체적인 합의보다는 신뢰·동맹 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 비중을 둘 가능성이 크다. 방일은 실질적인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의 복원이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해서는 조만간 본교섭을 위한 실무교섭에 들어가겠지만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낙관만 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이 일본측에 요청한 부품·소재 분야 협조도 간단치 않은 사안이다. 한국의 노동 환경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까닭에서다. 이 대통령이나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대북정책과 관련한 인식에서 비슷한 점을 많이 갖고 있는 만큼 6자회담의 속도에 맞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치시다 나루시게 정책연구대학원대학 조교수 “아프간 재파병 요구 거셀듯” 한·미 동맹에 사실상 새로운 시작은 없다. 공조 체제는 충분히 갖춰졌다.6자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북 정책에 대한 엇박자도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와 이라크 파병 등 시끄러웠지만 사실상 미국 측의 바람대로 이뤄졌다. 다만 한국이 ‘자주’를 강조하는 바람에 심리적인 괴리는 생겼다. 이 대통령의 방미는 괴리를 좁힐 것이다. 반면 미국 측은 한국 측에 동맹 강화의 표시로 아프간 재파병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통북통남의 길 찾자/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통북통남의 길 찾자/황성기 논설위원

    우리 대통령들은 외교 데뷔의 무대로 미국을 택했다. 그 방미길에는 몇글자 캐치프레이즈가 따랐다. 첫 문민 출신의 자부가 담긴 김영삼(YS) 대통령의 ‘신외교’,IMF 위기 직후 경제를 살린다는 김대중(DJ) 대통령의 ‘세일즈외교’, 민족을 앞세운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외교’가 그것이다. 오늘 방미길에 오르는 이명박(MB) 대통령은 ‘실용외교’라는 말을 붙였다. 4차례의 정권 교체를 겪은 15년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에 변하지 않는 의제는 북한의 핵이다.3명의 대통령이 미완의 핵을 상대했다면,MB는 실험을 마친 핵을 마주하고 있다. 미완의 핵이란 공통 과제를 안고 있었던 지난 대통령들은 북핵에 ‘굳건한 한·미 공조로 대응’한다는 합의에선 일치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미묘하게 달랐다.YS는 핵을 지렛대로 한 북·미의 접근과 남의 소외를 경계했다. 그의 경계심은 적중했다. 집권 2년째 통미봉남(通美封南)의 제네바합의를 목도하고는 미국과 불편해졌다. DJ는 YS를 반면교사 삼아 첫 방미 때 북·미 교류를 지지했다. 북·미가 좋아지면 남북도 좋아지고 한·미 관계도 튼튼해진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DJ는 대북 포용정책을 혐오하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출범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그 역시 정권 후반부 한·미 관계가 순탄치 못했다. 최악의 대북·대미 상황을 물려받은 노 대통령은 전쟁불사를 외치며 분기탱천하던 미국을 달래랴, 반미·좌파 인상을 불식하랴 힘겨운 첫 방미의 여정을 보냈다. 그런 점에서 MB의 방미는 완성된 북핵을 등에 지긴 했어도 그 어느 대통령보다 수월하다. 길은 멀어도 핵폐기의 고지가 보이기 시작했고, 부시와도 눈높이가 맞다.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북핵만큼은 큰 이견 없이 조율을 해낼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문제는 남북관계다. 대통령은 핵을 포기하면 지원한다는 ‘비핵 개방 3000’을 천명했다. 핵타결 전까지는 남북관계를 움직이기 어렵다는 얘기다. 북한 입장에선 10년만에 강팔라진 남이라는 우회로를 거치지 않고 미국과 결판 짓자는 통미봉남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최근의 남북경색에 이은 싱가포르 북·미 잠정합의에서 그런 조짐이 보였다. 14년 전처럼 남한이 소외되지 말란 법은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는 통미봉남은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를 보내면서, 부시 대통령에게는 비핵화를 촉구하는 통미봉북(通美封北)의 모양새가 될 소지는 충분하다. 한 손에 떡을, 다른 한 손엔 독을 쥐곤 따라오길 기다리는 오만일 수 있다. 나아가 한반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미국으로부터 경직된 대북 정책의 수정을 요구 받을 공산조차 있다. 비핵화와 평화 공존은 앞뒤가 따로 없는 동전의 양면이다. 집권 초기의 미국 친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말기에 불편해졌던 관계 복원을 MB가 첫 방미에서 이루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 복원이든 동맹 강화든 한반도 평화 없이는 무의미하다. 한반도 평화의 열쇠는 그 누구도 아닌 우리가 쥐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남북관계의 안정이 필요하다. 한·미가 핵해결 의지를 확인하는 것으로는 모자란다. 정상끼리의 ‘남북관계’대화에서 통미통북의 새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이 대통령이 지향하는 유연한 실용일 것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남북이 통미는 하되, 봉남과 봉북으로 대치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한미동맹 복원 ‘출발’

    한미동맹 복원 ‘출발’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15일 출국한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인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19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동맹 강화와 북핵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의 휴양지인 캠프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 참여정부 시절 순탄치 않았던 양국 동맹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복원하는 다각도의 방안을 협의한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과 미국이 요청한 아프가니스탄 한국군 재파병,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미사일방어(MD) 협력, 환경·기후·에너지 문제, 국제 무대에서의 협조체제 구축 등이 ‘한·미 군사동맹 미래비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중점 논의될 전망이어서 이명박 정부에서의 한·미 군사동맹이 어떤 형태로 재정립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뉴욕 증권거래소 방문과 미국 경제인 주요인사 초청 오찬, 한국 투자설명회, 미 상공회의소 주최 CEO 라운드 테이블, 미 상의 및 한·미 재계회의 등 양국간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실용외교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이어 상·하원 지도부,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잇달아 만나 양국간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미국 방문에 이어 이 대통령은 20일 일본을 방문,1박2일간의 공식 방문 일정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21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간 셔틀외교 복원과 북핵 공조 방안, 부품·소재 분야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어 일본 왕궁에서 아키히토 일왕 내외와 만나 환담한 뒤 일본 TBS 주최의 ‘일본 국민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양국간 이해 증진에도 적극 나선다. 이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14일 한승수 국무총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은 뒤 오찬을 함께 하며 순방 기간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미·일 순방을 마친 뒤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지도급 인사들을 초청, 순방 결과를 설명하고 국정 운영과 관련한 조언을 들을 계획이라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유외교 “6자 새달 하순전 열려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최근 북핵 6자회담 북·미 싱가포르 회동 이후 상황에 대해 “(핵신고로) 가는 속도는 변화가 없다고 보며 (미 의회 승인 등 미국내 절차가) 전체 회담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때 이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6자회담이 5월 하순 전에는 열려야 구체적인 핵폐기 단계와 핵사찰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며 “8월 전에 3단계 협의가 이뤄져야 6자회담 모멘텀이 지속된다는 것이 머릿속의 구상”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재기된 아프간 재파병 요구 및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에 대해서는 “어제오늘 새로 제기된 것이 아니라 한·미간 오랫동안 논의해 온 문제”라며 “정상회담 기회에 한·미간에 구체적으로 논의, 동맹 강화에 무엇이 필요한지 국익 차원에서 실용적으로 접근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프간 재파병 요구에 대해서는 “아프간 안정화 및 재건을 위해 경찰 파견 요청을 받았으나 어떤 수준의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며 “재파병 요청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李대통령 오늘부터 美·日 순방] 신뢰회복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15일 국제 무대에 첫 발을 딛는다. 이 대통령의 순방 일정은 미국 닷새, 일본 이틀 등 고작 일주일. 그러나 이 일주일은 적지 않은 무게를 지닌다.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4강 외교의 틀과 질을 바꾸는 시간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1일 외교·통일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서로 국익이 맞으면 동맹이 될 수 있고, 국익에 위배되면 동맹은 없다.”고 실용외교의 철학을 제시한 바 있다. 이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서로 국익을 맞추는 것이 슬기로운 외교”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미·일 순방은 바로 ‘국익을 새로 맞추는 자리’다. 미국 방문이 격식을 갖춘 국빈방문이나 공식방문이 아닌 실무방문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짧은 준비기간이라는 제약 외에 국익을 우선하는 실용외교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부시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이번 회담의 궁극적 목표가 양국간 신뢰 회복에 있음을 뜻한다.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목표는 한·미동맹의 미래상 정립이다. 참여정부 기간 이런저런 이유로 손상된 것으로 평가되는 신뢰의 간극을 메우고, 지난 60년간 이어져 온 한·미 군사동맹을 21세기 안보환경과 국제 정세에 걸맞게 재편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한·미 군사동맹을 위한 정지작업 차원에서 몇 가지 군사적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대량살상무기확대방지구상(PSI) 참여, 전시작전권 전환 등이 일차적 논의대상이다. 두 정상은 이어 한·미 FTA 인준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동맹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도 양국간 FTA 발효가 시급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대의회 설득 노력을 함께 펼쳐 나가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실마리를 찾고 있는 북핵 2단계 합의 이행에 대한 논의도 예상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구상’을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협력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연내 가입도 빼놓을 수 없는 의제다. 미래지향적 동맹관계 구축이라는 공동목표에도 불구하고, 회담 앞에는 난제도 놓여 있다. 외교가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한미군 방위비의 한국측 분담 규모를 높이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사안들이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은 신뢰 회복과 경제협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일간 ‘신시대’를 열어 나간다는 방침 아래 정상간 셔틀외교를 재개하고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독도문제, 교과서문제, 신사참배 등으로 멀어진 양국의 간극을 좁히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경제협력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부품·소재 분야와 환경·에너지 분야의 협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순방 기간 우리 전경련과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이 ‘비즈니스서밋 라운드테이블’을 갖고 본격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이 대통령의 대일 경제외교와 궤를 같이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북핵’ 6자 틀 속 韓·美·日 공조 시험대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방일을 계기로 한반도 외교가 격동의 4월을 맞이하고 있다. 정상회담 외교를 통해 동북아 안보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새 정부의 구상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특히 북핵문제 진전에 따라 대북정책도 구체화해 냉각된 남북관계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국,6자회담 역할 강화하나? 이명박 대통령의 첫 한·미,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공통 의제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 모색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새 정부 외교의 3대 목표 중 하나인 ‘안보를 튼튼히 하는 외교’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간 공조를 긴밀히 하기 위한 방안들이 협의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강화에 대한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문제와 관련, 한·미 정상은 북·미간 최근 싱가포르 회동에서 합의한 핵신고 및 테러지원국 해제 절충안이 미 행정부 및 의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그동안 한·미 동맹의 악화 요인으로 지목돼 온 북핵 및 대북정책 엇박자를 조율함으로써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미 동맹 강화 차원에서 계속 제기돼 온 미사일방어(MD)체제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가입 등은 6자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 행정부가 8월 이후 사실상 ‘식물 정부’가 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북핵문제를 진전시킬 방안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로 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비핵화는 한·미 공동 현안으로 참여정부보다 이명박 정부에서 더 긴밀한 한·미 공조가 예상된다.”며 “6자회담 틀 속에서 한·미 공조를 긴밀히 추진하되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미 행정부의 변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새 정부의 주요 대북정책이 ‘비핵·개방·3000’인 만큼, 한·미 및 한·일 공조를 통해 비핵화가 진전될 경우 이에 맞춰 남북관계를 풀어나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방미 이후 대북정책 구체화해야 이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북핵문제 해결과 북한주민의 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면 정부는 언제든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개방·3000’에 대해 여전히 거부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구체적인 대북정책 이행 방안을 구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문제가 풀리더라도 남북관계가 실질적으로 진전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남한의 총선 결과 및 한·미 정상회담 이후 상황을 확인하게 될 것이고, 이명박 정부도 일방주의적 방식으로 대북정책을 구현할 수 없기 때문에 융통성을 갖고 북한을 다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제 조건인 비핵화를 단계별로 나눠 남측이 할 수 있는 정책과 미뤄야 할 정책을 구분해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北, 핵신고 45일내 검증 돌입해야”

    북핵 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가 최근 싱가포르에서 회동, 핵프로그램 신고 및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절충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이번에는 핵신고에 대한 검증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13일 “핵신고 내용에 대한 검증 문제로 미 의회가 테러지원국 해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측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의회 통보 후 해제까지 걸리는 45일간 핵신고 내용을 보완하고 기본적인 검증 절차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아직 북한이 핵신고 의무를 충족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지점에 이르지 못했다.”며 북한이 제출하는 모든 핵신고 내용에 대해 “검증돼야 하고 검증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 철저한 검증을 다짐했다.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이 의무를 완수하면 미국도 맡은 바 의무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천명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MB회견-국정운영 구상] MB “계파가 경제 살리나”

    [MB회견-국정운영 구상] MB “계파가 경제 살리나”

    ■親朴 복당 “경제 최우선” 강조… 朴 국정동참 압박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한나라당을 달구고 있는 친박(親朴·친박근혜)인사들의 복당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계보정치 청산을 당에 주문했다. 복당 논란을 ‘잡다한 당내 문제’로 규정하는 한편 자신의 경쟁자는 외국의 지도자들이며, 따라서 그런 ‘사소한 문제’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지만 앞서 강재섭 대표가 친박 인사들의 복당은 총선 민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나온 언급이다.‘당내 화합을 강조했다면 친박 복당을 허용하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계보정치를 경고함으로써 일단은 강 대표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복당 문제를 묻는 질문에 작심한 듯 “대통령과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앞으로는 당내 계파 논란에 대해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는 의지마저도 내보였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친박은 있을지 몰라도 친이는 없다.”면서 “과거에 누구였든 한나라당은 하나가 돼서 국민이 기대하는 경제살리기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어떤 계보도 국민이 바라는 경제살리기 앞에서는 힘을 쓸 수 없다.”면서 “국민은 그러한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 드라이브에 여당 내부의 소모적인 권력 다툼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복당 주장을 앞세운 친박 진영의 공세를 정면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으로서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대통령이 된 만큼 어떤 정치 경쟁자도 제게는 없다.”면서 “오직 제 경쟁자는 외국 지도자들이며, 그들과 경쟁해 대한민국을 선진일류국가로 만드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권력다툼에 대해서는 ‘역사의 죄인’이라는 표현까지도 동원했다.“나라가 어려울 때 모두가 국내 문제에 머리를 맞대고서는 역사가 잘 된 일이 없다.”며 “이런 때 내부에서는 화합을 하고 미래를 향해서, 바깥을 향해서 나아가야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같은 언급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국정 운영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친이·친박의 계파 다툼을 지양하고, 국민들이 총선을 통해 요구한 경제살리기라는 대의에 적극 동참해 달라는 주문인 것이다. 지난 11일 강재섭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7월 전당대회 조기개최에 반대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언급으로 풀이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경제 민생 내수 부양 ‘올인’… 공기업 민영화 가속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살리기와 민생 챙기기에 온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에 따라 규제완화, 감세, 공기업 민영화 등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한층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총선 이후로 미뤄놨던 각종 경기 부양책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경제살리기의 ‘속도’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서민경제가 살아나도록 하는 일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5월 중에 임시국회 개최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실제 경제현상보다 내수가 더 위축된다.”고 판단하며 내수 살리기에 ‘올인’할 뜻을 피력했다. 이를 위한 처방전으로는 5월에 임시국회 개최를 통한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 등 내수 진작책을 제시했다. 지난해 쓰고 남은 세수(약 4조 8000억원)를 올 예산에 반영해 내수 경기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향후 경제정책 운용의 방점을 내수 경기 부양에 찍고 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공기업 민영화 작업도 잰걸음을 걸을 전망이다. 특히 핫이슈인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산업은행 민영화 정책은 변함 없다.”면서 산은 민영화 시한을 당초 목표인 4년에서 3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금융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하나로 묶어 민영화하는 ‘메가뱅크’안과 관련해서는 “메가뱅크안을 검토하겠지만 그것 때문에 민영화가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공공부문부터 먼저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공직사회의 비리는 처벌규정을 강화하여 더 엄격하게 다루겠다.”면서 “곳곳에 쌓인 먼지와 때를 씻어내 사회 각 부분이 깨끗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도 높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남북관계 “北, 한국 제쳐놓고 美와 통할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북핵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남한을 제외하고 미국과 통하는 전략은 성공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전략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남북관계는 다른 나라와 북한과의 관계라기보다 특별한 관계”라면서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으나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서 핵신고 프로그램이 진전을 이루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싱가포르 합의사항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미국도 발표를 안 했으나 한국을 제치고 미국과 한다는 북한의 전략이 성공할 수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는 주변국과 함께 6자회담을 통해 풀어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정부는 미국과 전통적인 동맹 관계뿐 아니라 대북 핵문제 전략도 함께 해나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남측 직원 추방 등 최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북한의 강경 대응에 대해서는 원칙을 강조했다. 남북관계 재정립을 위해 일정 기간의 불협화음은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간의 기존 틀이 새로이 정립되는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다.”면서 “최근 북한의 도발적인 언동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원칙을 갖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李대통령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북핵문제 공동 해결, 경제살리기, 타협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북핵 문제 관련, 북한이 남한을 따돌리고 미국과 직거래한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해법은. -미국과 대북 핵문제 전략에서도 함께 해 나갈 것이다. 싱가포르 합의사항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미국도 발표를 안했으나 그런 것들을 포함해서 한국을 젖히고 미국과 한다는 북한의 전략이 성공할 수 없다. ▶경기침체 우려가 크다. 내수 위축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또 산업은행 민영화 관련 ‘메가뱅크’안과 지주회사 안이 충돌하는데. -가장 시급한 것은 실제 경제 현상보다 내수가 더 위축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경제현상보다 지나치게 앞지른 내수 위축이 안 되도록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번 추가 세수가 걷힌 데 대해 예산을 쓸 수 있도록 5월에 임시국회를 열어 내수를 촉진하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나라당 친박(친 박근혜)진영 인사들의 복당 문제는 어떻게 처리돼야 한다고 보나. -제가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는 친이(친 이명박)가 없다고 본다. 이 다음부터 저는 대통령에 출마할 사람이 아니다. 과거 친박이었든 친이였든 한나라당은 하나가 돼 국민이 기대하는 경제살리기를 이뤄내야 한다. 어떤 계보도 국민이 바라는 경제살리기 앞에는 힘을 쓸 수 없다. 친이는 이제 없다. 친박은 있을지 몰라도…. 전 어느 누구와도 정치 경쟁자가 없다.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제 경쟁자는 외부의 외국지도자다. 향후 5년이 우리가 선진일류 국가가 되느냐 기틀을 만드느냐 하는 역사적 기회다. 저는 지금 어떤 개인적인 정치적 야망도 없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고이즈미, 후쿠다총리 訪北 촉구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후쿠다 야스오 총리에게 북한 방문을 통해 교착 상태인 대북 관계의 돌파구를 찾도록 주문,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10일 자민당 야마자키 다쿠 전 부총재, 민주당 이와쿠니 데쓰도 전 부대표 등 의원 6명과의 모임에서 북·일 관계와 관련,“국교정상화의 실현에 총리가 결말을 낼 수밖에 없다.”면서 “나는 더 이상 (북한에) 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야 할 사람은 총리다.”라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발언은 야마자키 전 부총재 등으로부터 북·일 국교정상화를 위해 세번째 방북을 권유받은 데 따른 답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2년과 2005년 두차례 방북, 지지율의 상승과 함께 상당한 주목을 받았었다. 야마자키 전 부총재 등 참석자들은 북·일 국교정상화를 적극 추진하는 의원들이다. 신문은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지지율이 저조한 후쿠다 총리를 격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재 야마자키 전 부총재를 중심으로 자민당의 ‘한반도 문제 소위원회’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 측과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각료 회의에서 13일 기한이 끝나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또다시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발효된 제재조치는 이미 지난해 4월과 10월에 이어 세번째 연장이다. 일본 정부는 “북핵에 대한 완전한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납치문제에 진전이 없는 만큼 대화와 압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첫 여성 주한 미대사에 거는 기대/김균미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첫 여성 주한 미대사에 거는 기대/김균미 워싱턴특파원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비준청문회를 마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는 비준이 떨어지길 기다리며 한국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될 가능성이 언론에 처음 보도된 뒤로 그처럼 한국 언론에 자주 소개된 미국인도 드물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정도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최초의 여성 주한 미국대사라는 점,20대 때인 1975∼1977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서 살아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점, 주한 미국대사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점 등이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다 외아들을 서울에서 근무할 때 낳아 한국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이 같은 한국과의 소중한 인연들은 한·미 동맹관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자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매우 큰 자산이다. 지난 9일 상원 인준청문회가 끝난 뒤 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스티븐스 지명자는 자신이 경험한 1970·80년대 한국이 아니라 “현재의 한국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어 공부를 부임 전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사로서 한국어를 잘 한다는 것은 장점이다. 그만큼 의사소통이 자유롭다는 얘기다. 통역을 통하지 않고도, 한국 현지의 분위기와 사정을 여과없이 이해해 괴리감을 줄일 수 있다. 격동기였던 70·80년대 거의 7년간의 한국 경험을 통해 얻은 한국 사회와 문화, 한국인의 정서에 대한 이해는 더 큰 자산이다. 70년대 ‘보통’ 사람들과의 만남,80년대 격렬했던 민주화 시위와 민주화 과정을 직접 목도한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다. 스티븐스 지명자가 언급했듯 2008년 한국은 1980년대 한국과는 많이 달라졌다. 우선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세대에 따라, 진보냐 보수냐 성향에 따라 대미관은 다양해졌다. 반미감정도 엄연히 존재한다. 한국 사회는 다변화됐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북핵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남북관계도 확연하게 달라졌다. 달라진 2008년 한국을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이는 한·미동맹관계 복원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 TA), 주한미군 재배치·전시작전권 이양문제·방위비분담금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나가는 데 필수적이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한·미관계 개선을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 국민들이 원하는 미래의 한·미관계가 보다 균형된 동반자적 관계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한·미 동맹 복원을 한국 정부가 대외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올려 놓았다고 해서 행여 다소 소원했던 전 정부에서는 요구하지 못했던 사안들을 봇물처럼 쏟아낸다면 그나마 호의적으로 변했던 여론이 언제든 돌아설 수 있음을 주지시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을 잘 알고,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스티븐스 지명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한국민들의 기대도 높다. 미국대사로서 당연히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국,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와 각계 지도층 인사들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한국인들을 가능한 한 많이 만나 ‘진짜 민심’을 파악하길 바란다. 1970년대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미국대사의 역할과 새로운 한·미동맹의 복원을 말하는 2008년 미국대사의 역할에도 분명 차이가 있다. 균형잡힌 쌍방향적인 한·미 관계가 가능하도록 가교 역할을 해 미국대사로서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길 기대해본다. 김균미 워싱턴특파원 kmkim@seoul.co.kr
  • 3차 대북설비지원 합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남북한과 중국이 10일 베이징(北京)에서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 3자 협의를 열어 제3차분 대북 설비·자재 공급방안에 합의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이번 협의에 따라 한국은 철강재 등 중유 3만 5000t 상당의 설비를, 중국측은 코크스탄을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한 물량을 포함해 4월 현재까지 북한에 제공된 경제·에너지 지원은 중유로 환산해 한국이 7만 1000만t, 중국 7만 1000t, 미국 10만t, 러시아 5만t 등 총 29만 2000t에 달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3자협의 1단계 회의와 지난달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 협의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jj@seoul.co.kr
  • 핵신고 최종합의 美승인만 남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핵 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가 8일 싱가포르 회동에서 핵프로그램 신고 및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방안에 사실상 합의했으나 9일 최종 합의 발표에는 이르지 못했다. 미측 본국의 승인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핵신고 합의를 둘러싼 북·미간 신경전도 감지되고 있다.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미 회동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핵심 돌파구는 찾지 못했다.“며 “최종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본국으로 돌아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보고하고 국회 청문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혀 아직 본국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미는 이번 북·미 회동에 대해 미측 본국 승인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반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싱가포르 조(북)·미 회담에서 10·3합의 이행을 완결하는 데서 미국의 정치적 보상조치와 핵신고 문제에서 견해 일치가 이룩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이번 싱가포르 합의는 조·미회담의 효과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며 “우리는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의무사항 이행을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이 싱가포르 합의라고 밝힘에 따라 양측 수석대표간 합의가 이뤄졌으나 이를 승인해야 하는 미측에 공이 넘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시리아 핵협력 관련 ‘간접시인’ 방식의 비공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북측이 플루토늄 현황 담은 공식 신고서와 양해각서를 제출하면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한 국회 통보 절차를 시작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해서는 미 정부가 의회에 통보, 통과돼야 하는데 승인 가능성을 타진하려면 수일은 더 걸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간접시인 방식의 비공개 양해각서가 미 의회 및 강경파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해각서는 UEP·시리아 핵협력 관련 미측의 이해사항에 대해 북측이 ‘반박하지 않는다’‘인식한다’‘이해한다’ 등 애매하게 표현된 것으로 알려져 핵신고 검증 및 테러지원국 해제가 난항에 부딪칠 경우 북측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미가 어렵게 합의에 도달한 만큼 6자회담을 진전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며 “그러나 핵신고 검증 및 테러지원국 해제 과정, 나아가 핵폐기 이행 협의 등 산적한 과제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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