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핵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라이더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사과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페리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폭격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382
  • 성 김, 핵신고 최종조율 재방북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가 임박한 가운데 성 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이 8일 북한과 핵신고 문제를 최종 조율하기 위해 다시 방북했다. 지난달 22∼24일 방북 이후 2주 만이다. 성 김 과장은 이날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평양에 도착,10일까지 북한 외무성 및 원자력총국 관계자들과 만나 공식 핵신고서 내용에 대해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특히 플루토늄과 관련한 구체적 신고 내용 및 향후 검증방안에 대해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방북을 통해 그동안 포괄적으로 논의됐던 합의사항을 신고서에 담기 위해 구체적 언어로 정리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성 김 과장의 방북으로 핵신고 문제가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성 김 과장의 이번 방북이 “북한측으로부터 핵신고서 문건을 받아오기 위한 것”이라고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말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공식 신고서는 중국에 제출하겠지만 북·미간 신고 내용을 조율한 뒤 문서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김 과장은 10일 다시 육로로 남측으로 돌아온 뒤 우리 외교 당국자들에게 협의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미간 최종 조율이 이뤄지면 합의내용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마트료시카/구본영 논설위원

    ‘마트료시카’는 목제 러시아 인형이다. 뚜껑을 열면 그보다 작은 인형이 계속 튀어 나온다. 러시아 여인 마트료나의 애칭이란 데서 짐작되듯이 여인이 그려져 있는 게 기본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취임식 전야인 엊그제 기묘한 변형 마트료시카가 등장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뚜껑을 열면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의 얼굴이 나오는 인형이었다. 세계로 타전된 이 사진 한장만큼 러시아 정국의 현주소를 잘 함축하는 뉴스도 없다.8년간 연임한 푸틴과 2인자였던 메드베데프 총리가 직위를 맞바꾸는 상황인 까닭이다. 푸틴의 심복이었던 메드베데프는 푸틴을 총리로 임명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명목상 최고 권력자와 실세 총리가 동거체제에 들어간 셈이다. 이는 재임 중 경제가 호조를 보인 데다 ‘강한 러시아’를 표방해 인기를 모은 푸틴의 입장에선 헌법상의 3선 금지조항을 우회하는 묘책이었다. 그는 지방정부 연례보고를 크렘린에서 총리실로 돌려 놓는 등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수렴청정 체제가 당분간 순항할 것이란 관측의 배경이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들은 달리 전망한다. 수렴청정은 기본적으로 서양 사회의 토양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그 근거일 게다. 미국에서도 다소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곰인형 테디 베어가 상징하듯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재임시는 물론 사후에도 미국 대통령 인기 서열에서 언제나 상위다. 그런 그도 ‘후견인 정치’에서는 참담하게 좌절했다.1908년 대선서 측근인 태프트를 후임자로 밀어 성공했으나, 당선된 태프트는 루스벨트의 혁신노선을 팽개쳐 버렸다.1912년 대선서 루스벨트는 태프트를 응징하기 위해 공화당을 탈당해 제3당을 만들어 출마했으나, 민주당의 윌슨에게 어부지리만 안겨 줬다. 러시아의 정국 안정은 우리에게도 바람직하다. 더욱이 탈냉전 이후 북핵문제와 자원 분야 등 우리와 러시아의 협력의 장은 갈수록 넓어지는 상황이 아닌가. 그러나 권력은 부자도 나눠 갖기 어렵다는 게 동서양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속설이다. 우리가 러시아의 ‘2인3각 정치실험’의 향배를 주시해야 할 이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美, 北식량지원 본격화

    새 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대규모 대북 식량 지원을 협의하기 위해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6자회담도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가 조만간 마무리되면 이달 말쯤 재개될 것으로 보여 북·미관계 진전이 주목된다.6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마이클 메이건 미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국장과 커트 통 NSC 아시아경제담당 국장, 존 브라우스 국제개발처(USAID) 북한담당관 등으로 구성된 미 정부 방북단이 지난 5일 평양에 도착,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식량 지원 문제에 대한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 3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식량 50만t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그러나 식량 지원에 앞서 현장 분배 등에 대한 모니터링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만큼 이번 방북 협의에서는 현지에 감시관을 두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번 북·미간 식량 지원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달 중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6자회담에서 식량을 포함한 대북 지원 ‘패키지’가 발표될 것이라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5일 보도했다. 6자회담뿐 아니라 대북 식량 지원도 미국 주도로 북·미간 이뤄짐에 따라 북한이 ‘통미봉남’ 정책을 본격화할 경우 ‘한국 소외론’이 더욱 강하게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에 대해 외교부 문태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미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북측 식량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미 방북단이 사태를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뉴질랜드·호주 총리 금명 방한, 美쇠고기 견제용?

    ‘호주·뉴질랜드 정부 고위 당국자 잇단 방한 왜?’ 새 정부 들어 외국 정부 당국자들의 방한이 잇따르는 가운데 호주·뉴질랜드 외교장관 및 총리가 방한, 이명박 정부의 새 대외정책 탐색에 나선다. 특히 이들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쇠고기가 국내 수입산 쇠고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을 앞두고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에 대한 의견이 오고 갈지 주목된다. 6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임명된 스티븐 스미스 호주 외교장관이 이날 방한,7일 유명환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8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다. 스미스 장관은 특히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외교·안보 및 경제·통상,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 등 실질적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호주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최근 정권이 바뀌면서 북핵 문제 및 대(對)중국 관계, 인권문제, 자원외교 등 외교정책의 공통점이 많다.”며 “특히 호주로부터 원유, 석탄, 철광, 육류 등을 대량 수입하고 있어 에너지·자원외교 및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한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가 15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16일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 정상은 정치·외교 분야의 협력 강화와 함께 에너지·자원 등 경제·통상 관계 증진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케빈 러드 호주 총리도 조만간 방한할 것으로 알려져 이명박 정부와의 협력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뉴질랜드 정부 고위 인사들의 방한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미 쇠고기 전면 개방에 따라 이를 견제하고 자국 쇠고기를 알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호주·뉴질랜드 쇠고기는 국내 수입 쇠고기의 90%나 차지하기 때문에, 미 쇠고기가 전면 개방되면 수출 물량이나 가격 면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새 정부 출범 후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고위층의 방한으로, 쇠고기 개방 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아무래도 현안인 만큼 이야기가 오고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싱가포르 ARF고위회의서 南·北·美 6자대표 만날듯

    정부는 오는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고위관리회의에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북핵문제 및 남북관계 등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외교부가 3일 밝혔다. 특히 이 회의를 계기로 북한과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이번 회의에 참석하고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도 참석할 것으로 보여 한 달 만에 싱가포르에서 재회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3일 보도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5일 평양을 방문해 핵신고 문제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백악관이 북한의 시리아 핵협력 의혹을 제기한 이래 미 관리의 첫 방북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힐 “6자회담 수 주내 열릴 것”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최근 북핵 6자회담이 ‘수주 내’에 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지난달 30일 방미 중인 한나라당 박진·황진하, 통합민주당 정의용·김명자 의원 등 한국 국회의원 일행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논란을 일으킨 북·시리아 핵커넥션이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정 의원이 1일 전했다.실제 면담에 배석했던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도 “최근 북한을 방문했을 때 과거와는 다른 인상을 받았고 북한이 긍정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지난 1990년대 영변 핵위기 당시 한국이 사실상 배제된 상태에서 미·북간 대화만 활발하게 이뤄졌던 것과 같은 일은 없어야 한다는 한국 의원들의 주문에 대해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 미국측이 6자회담의 전진을 낙관까지는 하지 않지만 상당히 희망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1일 “5월 하순 이전에는 6자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 북한 핵프로그램 신고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6자회담 재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과 미국이 최근 평양에서 사실상 합의한 핵 신고서의 내용은 플루토늄과 관련된 항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평양 협의를 토대로 북한이 1,2주 내에 중국에 제출할 핵 신고서에는 ▲플루토늄 생산 관련 핵시설 ▲그동안 추출한 플루토늄 총량 ▲5㎿ 원자로 가동일지를 비롯한 핵 관련 자료 등이 포함된다. 그동안 미국이 요구한 핵탄두(핵 폭발장치)의 수는 담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kmkim@seoul.co.kr
  • 美, 北 테러지원국 명단 잔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 국무부는 30일(현지시간) 연례 테러보고서에서 북한을 예년과 마찬가지로 ‘테러지원국’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춰 이를 해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2008년 테러보고서’에서 북한을 이란, 쿠바, 시리아, 수단과 함께 테러지원국 명단에 잔류시켰다. 미 국무부는 테러보고서에서 북한과 관련,“1987년 대한항공 폭파사건 이후 알려진 북한의 테러행위는 없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1970년 여객기를 공중납치했던 적군파 단원 4명의 체류를 허용하고 있고, 일본 정부는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일본인 12명의 신상에 대한 모든 정보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혀 일본인 납치 문제가 여전히 문제임을 시사했다. 미 국무부는 그러나 테러보고서에서 “현재 6자회담이 진행중에 있고,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의 합의 내용을 이행하는 것에 맞춰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키로 한 것을 이행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혀 북핵 협상의 진척 상황에 따라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kmkim@seoul.co.kr
  • 신정승 신임 주중대사 “중국 어려울 때 한국이 도와주자”

    신정승 신임 주중대사 “중국 어려울 때 한국이 도와주자”

    신정승(56) 신임 주 중국대사는 30일 최근 서울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행사 중 발생한 중국인 시위대의 폭력사태와 관련,“이런 불법 폭력은 어떤 이유라도 정당화할 수 없으며 국내법에 따라 관련 기관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그러나 저는 중국 대사로서 양국 국민간 이해를 높이고 교류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일 공식 부임하는 신 대사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경찰 조사 결과 등을 보면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우리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중국에 잘 전달할 것”이라며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이해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사는 이어 “중국이 어려울 때 한국이 도와주면 좋을 것 같다.”며 “2003년 중국에서 전염병인 사스가 발생했을 때 외국 기업들이 다 철수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남아 혜택을 봤다. 베이징올림픽 때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성화봉송 폭력사태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 등 대(對)중국 ‘저자세 외교’ 비판에 대해 신 대사는 “살면서 우리가 중국에 저자세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며 “그때그때 현안에 따라 사리에 맞지 않으면 적절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의 한·미 동맹 강화에 따른 ‘중국 소외론’에 대해서는 “한·미 관계 강화가 한·중 관계 악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북핵 문제 등도 있어 중국과의 관계는 중요하며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핵 6자회담 새달말 재개될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차기 6자 회담이 5월말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29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중인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북핵 협상 2단계를 완수해 3단계로 넘어가겠다는 의지가 유난히 높다.”면서 “미국도 단기적으로 조심스런 낙관론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을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이 당국자는 최근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사실이 공개되고 의회 등을 중심으로 비판적인 시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해 진전을 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kmkim@seoul.co.kr
  • 통일부 ‘개점휴업’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되면서 대북정책을 담당하는 통일부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호·실용주의를 앞세운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에 밀려 통일부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남북대화 단절속 인도적 지원도 `스톱´ 정부 소식통은 28일 “대북정책이 청와대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통일부가 사실상 할 일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북 인도적 지원 등 원칙에 따라 추진할 정책조차 남북간 대화 단절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인 지난 1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가 당일 부랴부랴 관련 자료를 내는 등 곤욕을 치렀다.●남북연락사무소 제안도 뒤늦게 알아 정부 소식통은 “청와대가 통일부와 협의 없이 방미 후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일부가 뒤늦게 동·서독 상주대표부 사례 자료를 내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북측이 연락사무소 설치 제안을 거부하면서 신중하지 못한 대북정책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사실상 대북정책의 키를 잡지 못하면서 김하중 통일장관의 ‘잠행’도 한달 이상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취임한 김 장관은 같은 달 19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간담회 발언이 문제가 된 뒤 종교계와 학계, 자문위원 등과의 오찬 등 비공식 만남 외에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통일부 안팎에서는 ‘장관이 대통령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통일부 한 관계자는 “조직과 인원이 대폭 축소돼 맡은 일은 더 늘어났는 데도 장관이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 힘이 빠진다.”며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통일부가 대북정책 관련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쌀·비료 등 대북 인도적 지원 및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총리회담에서 합의한 경협 등도 ‘휴업’상태다. 새 정부가 경협 사업은 북핵문제 진전 및 타당성 검토 이후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도적 지원은 조건 없이 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만큼 남북대화를 재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통일부는 통일교육만 하는 곳 아니다”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통일부는 새터민 관리나 통일교육만을 위한 부처는 아니다.”며 “대북 상황관리를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8일 양국 수석 워싱턴 회동 새달중 6자회담 재개 추진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북·시리아간 핵협력 정보를 공개하고 북핵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가 회동하는 등 북핵문제를 둘러싼 참가국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북·미가 싱가포르 및 평양 협의에 이어 조만간 핵협력 관련 검증·모니터링 문제에 대해 추가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따라 다음달 중 6자회담 재개가 가시화할 전망이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8일 워싱턴에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만나 핵신고 단계를 마무리짓고 6자회담을 재개하는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 김 본부장이 최근 임명된 뒤 처음 이뤄지는 한·미 수석대표 회동으로,22∼24일 평양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핵신고 내용 및 검증·모니터링 방법,6자회담 일정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 정부의 북·시리아 핵협력 정보 공개 및 백악관의 핵협력 성명 발표 등이 6자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등은 북한이 조만간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프로그램을 신고하면 이르면 다음달 중순쯤 핵신고 내용을 평가하고 검증 방법 및 마지막 단계인 핵폐기 로드맵을 협의할 6자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미 정부가 최근 북·시리아간 핵협력 정보를 공개한 뒤 미 의회 일각 및 강경파 등이 핵신고 검증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북·미간 외교채널 등을 통한 추가 협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핵신고 내용의 검증·모니터링 대상을 명시하는 문제를 협의하고자 하며 북측도 추가 협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북측이 검증문제도 협조하겠다고 한 만큼 추가 협의 이후 차기 6자회담에서 검증·모니터링 방안이 구체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수석대표 회동 및 북·미 추가 협의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북측이 중국에 플루토늄 총량 등을 담은 공식 신고서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시리아 핵협력 관련 북·미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양해각서를 제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신고서를 다른 참가국들에 회람, 평가할 시간을 준 뒤 1∼2주 후로 6자회담 개최 일정을 통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 소식통은 “미측이 북측의 핵신고에 따라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다음달 중 6자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시리아측이 미측이 공개한 북·시리아 핵협력 정보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등 북핵문제가 중동 핵개발·확산 문제와 얽히거나 돌발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러·日 시베리아 유전 공동개발 합의

    러·日 시베리아 유전 공동개발 합의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정상회담에서 동시베리아의 석유·천연가스 유전을 처음으로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관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는 북방영토(쿠릴열도) 문제에 대해서는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후쿠다 총리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핵심 내용이다. 해법이 간단찮은 영토 문제보다 경제협력에 비중을 둬 실리를 선택한 결과다. 두 정상은 “최근 자주 만나 정치적 대화를 갖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신뢰구축에도 무게를 뒀다. 푸틴 대통령은 후쿠다 총리를 특별 예우했다. 지난 2003년 1월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러시아 방문 때와 크게 달랐다. 회담 장소는 당초 크렘린에서 ‘러시아판 캠프 데이비드’라고 불리는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료보 대통령 별장으로 바꿨다. 일본 총리가 대통령 별장으로 초대되기는 처음이다. 회담 시간도 무려 2시간이다. 일·러 양국의 공동개발 지역은 동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에서 북쪽으로 1000㎞가량 떨어진 3747㎢ 규모의 세베로 모딘스크 광구다. 일단 일본의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 자원기구(JOGMEC)와 러시아의 민간회사인 이르쿠츠크석유가 합작회사를 설립, 본격적인 유전 조사 등에 나설 계획이다. 개발 기간은 5년간이다. 사업비는 양국이 절반인 50억엔씩 총 100억엔을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유전개발에 성공하면 일본은 지난 2004년부터 건설중인 동시베리아∼태평양 파이프라인을 이용, 원유를 공급받을 방침이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일본은 석유의 안정공급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의 세베로 모딘스크 지역에 대한 자원 독점을 견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의 목적과 러시아의 기대가 일치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북핵과 관련,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게 신고하도록 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일본의 납치문제와 관련,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후쿠다 총리에게 전했다. 후쿠다 총리는 다음달 7일 취임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당선자와도 1시간 동안 만나 7월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릴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신대륙에서 들은 이순신의 선견지명/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신대륙에서 들은 이순신의 선견지명/구본영 논설위원

    강산도 변한다는 10년만에 지난 주 미국 땅을 밟았다. 서부 텍사스에서 동부 워싱턴에 이르는 여정이었다.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며 “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가.”라고 자문했을 때 오밀조밀한 서울 거리가 새삼 그리워졌다. 16일 부시 대통령의 크로퍼드 목장이 멀지 않다는 댈러스. 한국 소식이 궁금해 월스트리트저널을 펼쳐들었다. 대북 강경론자인 존 볼턴 전 국무부차관의 기고문이 눈에 들어왔다.‘부시의 대북 항복’이라는 제목이었다. 북핵문제에 유화 노선으로 선회하는 부시 행정부를 맹비판하는, 뜻밖의 내용이었다. 이튿날 뉴저지에서 더욱 의외의 사태를 접했다. 호텔 주차장에서 ‘꽤 많은’ 국산차를 발견한 것이다. 수량은 일제 차가 많았지만, 소형에서부터 SUV에 이르기까지 국산 브랜드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10년 전 미국 연수 때만 해도 한국산을 가뭄에 콩나듯 구경하지 않았던가. 호텔 관계자에게 아시안계가 많이 투숙했냐고 묻자 “노”라고 했다. 최첨단 함정 방공전투 시스템을 뜻하는 이지스 체계를 개발하는, 무어스타운의 ‘록히드 마틴´사를 방문했다. 한국서 외교관을 지낸 댄 하워드 수석고문은 “16세기 이순신 장군 때 한국은 세계 최고 해군력을 갖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의 브리핑은 록히드 마틴의 이지스 체계를 탑재해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에 대한 자랑으로 이어졌다. 그 말의 진의야 록히드 마틴의 이지스 체계가 세계 최고라는 데 있었을 게다. 하지만, 그의 말과 다른 ‘생뚱맞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조선 수군의 연전연승 비결은 화포를 못 싣는 왜군 함정의 결점을 파악한 이순신의 선견지명에 있었으리란 추론이다. 당시 판옥선과 거북선 등 조선 함정들이 일본의 배보다 나으면 얼마나 나았겠는가. 바닥이 뾰족한 일본 함선이 속력은 더 빨랐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 수군의 판옥선은 일본 배에 비해 밑바닥이 넓어 화포를 많이 실을 수 있었다. 외부세계에 관심을 갖고 대비한 이순신의 열린 자세는 일본과의 교류를 등한시한 조선 조정과는 달랐던 것이다. 조선은 그런 자폐증 때문에 왜군이 신무기인 조총으로 무장한 줄도 모른 채 육전에선 호되게 당해야 했다. 그렇다. 우리가 외부세계에 개방적이었을 땐 흥했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성당(盛唐)시대 장안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낼 때 통일신라는 흥했다. 외부 문물을 받아들여 창조적으로 발전시킨 세종대왕 때도 국운의 융성기였다. 반면 구한말 쇄국정책은 끝내 망국의 한을 남겼지 않은가.‘우리식 사회주의’라는 폐쇄회로에 갇힌, 오늘의 북한체제의 남루한 초상화를 보라. 20일 귀국길 기내에서 신문을 펼쳤다.‘21세기 전략적 동맹’에 합의했다는 등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기사들로 채워져 있었다. 국내의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해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런 지적도 일리가 전혀 없진 않을 게다. 하지만, 한·미 동맹을 위해 조공을 바쳤다는 어느 당의 논평은 아무래도 눈에 거슬렸다. 우리가 이 정도 일어선 원동력도 “반미면 어때?”라는 허장성세가 아니라 한 대의 차라도 미국시장에 더 내놓으려는 용미(用美)적 사고였다. 개방과 다원화가 세계사의 대세다. 진취적으로 그 큰 흐름을 못 타면 언젠가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정부 “6자회담 좌초시킬 변수 아니다”

    22∼24일 평양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북·미 실무협의 결과와 미 백악관의 북·시리아 핵협력 확신 성명이 동시에 알려진 25일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양측 상황을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특히 미 백악관 성명이 6자회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며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핵협력 제기, 큰 변수 안돼”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이태식 주미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 백악관의 핵협력 성명 발표에 대해 “과거 지향적이기보다 장래에 포커스(초점)를 두고 있지 않나 보고 있다.”며 “지금 진행 중인 6자회담을 좌초시키거나 전복시킬 사안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북한이 앞으로 핵확산 노력을 하지 않고 (하지 않겠다는)확실한 다짐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 정부가 북·시리아 간 핵협력 의혹을 확인한 데 대해 “오래 전부터 제기된 사안으로 놀라운 것도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백악관 성명으로 관련 의혹이)확산되기보다는 기존에 제기된 의혹들이 검증과 모니터링을 거쳐 해소되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북한이 앞으로 있게 될 철저한 검증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자신들의 의혹을 철저히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 백악관 성명 발표는 미국이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앞서 북·시리아 핵협력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검증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며 “북·미간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시리아 핵협력에 대해 합의한 양해각서가 낮은 수준의 ‘간접 시인’ 방식으로 알려진 만큼 테러지원국 해제에 반대하는 강경파를 달래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북·미 협의 결과 긍정적” 미국의 대북 강경 분위기 속에서도 최근 평양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의는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미는 북한이 신고할 핵프로그램 검증에 대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플루토늄 관련 사안도 대부분 이견을 해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박3일간 방북 협의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이날 오전 외교부 북핵 담당자들과 만나 북측과의 협의 내용을 설명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 6자대표 28일 회동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를 앞두고 북핵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가 28일 워싱턴에서 만나 핵신고 문제를 마무리짓기 위해 최종 협의한다. 정부 당국자는 25일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 미국으로 건너가 28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성의있는 핵신고’ 촉구 메시지 중동 핵무기 개발 사전차단 의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미 상·하원 의원들에게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의혹에 대해 브리핑하고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백악관이 의혹을 기정사실화한 배경과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신고와 관련, 잠정합의안에 대해 비판적인 의회를 상대로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는 한편 성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방북, 북한과 검증문제를 놓고 추가협의를 마친 상태다. 미국의 한반도 및 군사 관련 전문가들은 미 행정부가 북한·시리아 핵협력 사실을 확인한 것은 다목적용이라는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공개 시기와 관련, 미 행정부는 향후 북핵폐기 등에 드는 예산 등을 문제삼으며 정보공개를 압박하는 의회에 대해 더 이상 정보공개를 미룰 수 없었던 측면이 강하다. 미 행정부는 비밀 정보의 공개로 무엇을 노렸을까. 먼저 북한의 성의있는 핵신고를 겨냥했을 것으로 보인다. 플루토늄 핵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 신고서의 대부분을 차지하겠지만 핵확산 의혹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숨길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말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USA투데이도 25일 “북-시리아 핵협력 확인 발표는 북한에 핵프로그램 관련 세부내용을 공개하라는 부시 행정부의 메시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시리아와 이란 등 중동국가들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미국 정부는 이란의 핵개발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문제를 제기, 이란의 ‘핵 야망’을 꺾는 데 국제사회 동참을 끌어내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kmkim@seoul.co.kr
  • 美백악관 “北·시리아 핵협력 확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미국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북한과 시리아간의 비밀 핵협력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고 북한과 시리아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우리는 북한이 시리아의 비밀스러운 핵활동에 협력한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지난해 9월6일 손상된 (시리아의) 원자로가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의) 이런 행동과 기타 핵활동이 종식될 수 있도록 6자회담에서 엄격한 검증 메커니즘을 세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계속해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6자회담서 해결” 대화 시사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이날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은 과거의 일이며 현재 두 나라는 이와 관련한 협력 관계에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6자 회담에서 다뤄질 다른 이슈와 똑같은 수준에서 이 문제를 다뤄나갈 것”이라고 말해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 나갈 뜻임을 밝혔다. 백악관은 중앙정보국(CIA)이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비공개 브리핑을 한 직후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미 정부는 CIA가 제작한 11분30초짜리 비디오 테이프를 언론에 공개했다. 언론에 공개된 비디오 테이프에는 지상에서 근접 촬영한 시리아의 핵시설물 내부 사진이 담겨 있고 지난해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전후한 위성사진이 담겨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 원자로가 지난해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파괴될 당시 가동단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자로 노심과 건물설계가 북한 영변의 핵시설과 유사하다는 점도 강조했다.●시리아 “군사시설일 뿐” 부인 그러나 시리아는 이날 미국의 발표를 부인했다고 AP,dpa통신이 시리아관련 SAN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의혹을 제기한 곳은 핵 관련 시설이 아니라 쓰지 않는 군사 시설”이라면서 “미국이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의 대시리아 공습을 정당화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미국 정부의 정보공개와 관련해 진위 여부 조사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kmkim@seoul.co.kr▶관련기사 6면
  • DJ “MB 대북정책은 햇볕정책과 상통”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햇볕정책’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보스턴을 방문 중인 김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터프츠대 찰스센터에서 가진 강연과 토론에서 “이 대통령이 햇볕정책이라는 말만 사용하지 않았지, 사실은 햇볕정책과 거의 상통하는 말씀을 개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햇볕정책에 공감하는 의견을 많이 밝혀 왔다.”고 덧붙였다. 사례도 들었다.“이 대통령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비료와 식량지원을 언급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은 대화를 통해 서로 윈·윈하는 협상을 말한다.”면서 “이 점에서 미국의 조지 부시 정권이나 이 대통령이나 표현만 다르지 실제로는 같은 길을 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던 부시 대통령이 대화기조로 돌아선 데 대해 “충심으로 환영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북·미 협상을 통해 북핵 관련 협상이 잘 해결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도 했다.kmkim@seoul.co.kr
  • 北 “美와 협상 진전있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4일 성 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 일행이 방북, 핵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협의한 것에 대해 “협상은 진지하고 건설적으로 진행됐으며 전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이번 북·미)협상에서는 핵신고서 내용을 비롯하여 북핵 6자회담 10·3합의 이행을 마무리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들이 토의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2일부터 24일까지 평양에서 우리 해당 부문 일꾼들과 미 국무성과 백악관 관리들, 국방성과 에네르기(에너지)성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국 핵전문가 대표단 사이에 협상이 진행됐다.”고 설명했으나 북·미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김 과장 등 미 실무진은 2박3일간의 방북을 마치고 이날 육로로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도착했다. 김 과장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 워싱턴 상부에 보고한 뒤 25일 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한국 등 다른 참가국에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 과장이 상부 지침을 받은 뒤 우리측 북핵 담당자들과 협상 결과를 나눌 것으로 안다.”며 “당초 일정대로 이날 오전에 떠나 이른 오후에 서울로 돌아온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 실무진은 이번 방북에서 북측과 플루토늄 관련 사항이 담길 공식 신고서 내용을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공식 신고서에 ▲플루토늄 총량 ▲영변 5㎿ 원자로 등 핵시설 가동 일지 ▲핵활동 관련 시설 목록 등을 담으라고 요구해 왔으며, 북측도 이에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 외무성 대변인이 미 실무단이 떠난 후 바로 “협상에 전진이 있었다.”고 밝힌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게 북핵 외교가의 시각이다. 그러나 북측이 신고서를 제출할 때까지 ‘돌발 변수’가 나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미측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시리아 핵협력 등에 대한 검증도 강조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북한의 태도도 주목된다. 한 소식통은 “이번 북·미 실무협의 결과에 따라 북측이 이르면 이달 말까지 의장국인 중국에 공식 신고서를 제출한다면 다음달 중순쯤 6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일 미래 좋아지면 과거 용서할 수도”

    “한·일 미래 좋아지면 과거 용서할 수도”

    권철현 신임 주 일본 대사는 23일 한·일 관계와 관련,“미래가 좋아지면 과거의 잘못된 것도 어느 정도 용서할 수 있다고 본다.”며 “미래로 나가는 것에 대한 가시적 결과가 나오면 국민들 마음에도 여유가 생길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권 대사는 이날 개막한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 계기로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일 무역적자 폭이 줄어들고 미래지향적 관계가 되면 우리 가슴 속 상처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독도 및 교과서 문제, 야스쿠니신사 참배, 정신대 문제 등 민감한 역사문제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내기보다 가슴에 묻고 무엇이 국익에 맞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그러나 묻고 넘어가자는 것이 아니라 잊지 말자는 것이며 조금 참고 가겠지만 굴욕외교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전에는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른 대북 중유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일본의 입장에 대해 “약간 진전이 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일본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원하는 등 국제지도자로서의 모습을 갖고 싶어하니 대북 지원을 끝까지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