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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가속화

    지난 6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동맹 강화 등을 위한 후속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후속 조치 추진 과정에서 양국간 상당한 줄다리기가 예상돼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정부 소식통은 18일 “한·미간 제2차 방위비(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협상이 다음주 서울에서 열린다.”며 “분담 방법, 비율 등을 투명하게 협상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회담에서 한·미는 우리측의 현물 지원과 분담 비율, 미국측의 방위비 전용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소식통은 “미측이 현물 지원을 거부하고 있어 연말까지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비전투 지원’ 언급이 ‘비군사적 지원’과 동일시돼 논란을 낳았던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도 미측은 현지 경찰 훈련요원 파견을 계속 요청하는 반면, 우리측은 민간 의료진 중심의 지역재건팀(PRT)을 보호할 경찰 5명을 이달 내 파견한 뒤 추가 파견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미 공조도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회동한 데 이어 성김 미 대북협상특사가 방한,18일 외교부 당국자들과 만나 북핵 검증체제 구축 등에 대해 협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측이 미 대선을 앞두고 시간을 끌며 검증계획서 합의에 더 많은 대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미가 이달 말쯤 비핵화실무회의와 6자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북측은 핵 검증 협상에서 검증 수용에 대한 대가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가입을 위한 미측의 확실한 지원 약속을 요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보도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 을지훈련 18일 개시

    오는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처음으로 한국군이 작전을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18일 시작돼 22일까지 진행된다. 기존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이 명칭을 바꾼 것으로, 북한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UFG 연습과 관련, 청와대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와 을지국무회의를 잇따라 주재한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실시되는 을지연습을 맞아 정부는 그간 약식으로 운영돼 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국가안전보장회의로 격상하는 한편 을지국무회의도 청와대 본관 대신 지하별관 국무회의장에서 실전과 동일하게 개최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미 양국 군은 연합 훈련 사상 최초로 각각 독립된 사령부를 구성,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연습(CPX)을 실시한다. 한·미 합동 연례 을지연습 실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 온 북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핵 6자회담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추후 협상에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부 ‘비핵·개방·3000’ 이행 3단계 제시

    정부가 ‘비핵·개방·3000’ 구상의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내놓았다. ‘비핵·개방·3000’은 북한이 비핵화하고, 개방하면 10년 내에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에 이르도록 해주겠다는 구상으로 정부는 지금까지 ‘북핵 해결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만 밝히고 구체적 이행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14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핵시설 불능화 완료 ▲핵 폐기 이행 ▲핵 폐기 완료 등 3단계로 구분해 ‘비핵·개방·3000’ 구상의 이행계획을 세웠다. 이 내용은 정부가 최근 발간한 ‘대북정책 설명자료’에도 담겨 있다. 1단계에서는 남북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협의에 착수하고 남북경협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핵시설 불능화가 검증을 통해 확인되면 ‘남북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고위급 회의’ 등을 설치해 남북간 협의를 본격화한다는 것. 불능화 조치 이후 북한의 기존 핵무기와 핵물질의 폐기 이행과정이 순조로우면 2단계로 넘어가 경제, 교육, 재정, 인프라, 생활향상 등 대북 5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되 그중 교육, 생활향상 등 우선 시행이 가능한 내용부터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3단계에서는 5대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시켜 400억달러의 국제협력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北·日 납북자 협상 진전 주목한다

    북한을 변수로 한 동북아 국제정세의 역동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북한과 일본은 어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재조사를 ‘가능한 한 올 가을까지 완료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를 위해 북한은 권한을 가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히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 대신 일본은 북한의 재조사 개시와 동시에 인적 왕래와 전세 항공편 운항 등 대북 제재의 일부를 해제하기로 했다. 중국 선양에서 열린 6자회담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의 성과다. 사흘전 북·일 실무회의가 시작되던 날로 예상됐던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조치가 불발에 그치면서, 북핵 6자회담이 추진력을 잃고 표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이번 합의는 고무적이다. 특히 그간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를 내세워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반대해 왔고, 미국도 이에 대해 외교적 부담을 느껴 왔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가 미국의 향후 행보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일본이 북핵 2단계 불능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로 5개국이 북한에 제공키로 한 중유 100만t의 분담분 집행에 동참할 경우 6자회담의 합의 이행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미 백악관은 “6자회담의 지속적인 진전 등을 위해 당사국간 소통이 아주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북핵 검증체제 합의 이전에 테러지원국 해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도 ‘확실하게 조사해’ 납치당한 일본인 생존자를 귀국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북한 조사위의 활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할 경우 이번 합의가 언제든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핵문제에 이어 일본인 피랍자 문제로 인해 북한의 진정성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 韓·中외교 서울서 회담

    韓·中외교 서울서 회담

    이달 말 개최될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13일 방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의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유 장관과 양 부장이 서울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지난 5월 1차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위한 구체적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달 말 2차 정상회담에서 발표할 공동성명 내용을 조율하고 북한의 핵 신고서 검증체제 구축 지연으로 답보상태인 북핵 6자회담의 진전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앞서 양 부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 정상회담과 북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 테러지원국 해제 연기 유감이다

    자고 일어났지만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어제로 예정됐던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한항공 폭파사건 등의 여파로 1988년부터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올라 각종 제재를 받아온 북한으로선 20년만에 불량국가의 라벨을 떼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으니 참으로 애통할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지난 6월26일 핵신고서를 제출하자, 의회에 테러지원국 해제방침을 통고했다. 규정대로라면 45일이 지난 시점인 어제 해제조치가 발효됐어야 했다. 그러나 미국이 해제조치 발효의 조건으로 완전하고 확실한 북핵 검증체계 구축을 내세운 게 새로운 불씨가 됐다. 북한은 당초 핵신고와 테러지원국 해제를 골자로 한 6자회담 ‘10·3합의’에 검증 관련 내용이 없었다며 무대응으로 버텼고, 테러지원국 해제 1차 시점은 ‘아무 일 없는 듯’ 지나갔다. 북핵 합의가 일사천리로 이행되리라 보지 않았기에 실망할 일은 아니다. 검증체계 구축을 위한 데드라인이 지난 것도,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이 무효화된 것도 아니기에 크게 우려할 상황도 아니다. 다만 북·미의 입장차가 너무 큰 게 문제다. 부시 행정부는 보수언론 등을 의식, 핵장비와 시설은 물론 우라늄농축 문제와 핵확산 의혹도 한꺼번에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북한은 불능화와 핵신고로 2단계를 마무리한 뒤 3단계 핵폐기 과정에서 다단계 협상을 하겠다는 속셈이다. 때문에 5개월여 남은 부시 대통령의 임기 안에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부시 대통령 임기중 테러지원국에서 벗어나려는 북한이나,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려는 부시 행정부나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실현가능한 타협안을 찾는 데 주력하기를 당부한다.
  • 韓·濠 FTA 예비협의 개최 합의

    韓·濠 FTA 예비협의 개최 합의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정부간 예비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정부간 예비협의를 개최해 양국 FTA의 범위와 기대수준 등을 포함한 한·호주 FTA의 가능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케빈 총리에게 “광물자원 교역·투자 대상국 1위인 호주와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하고, 러드 총리는 액화천연가스(LNG)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두 정상은 경제·통상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를 안보·국방 등의 분야로 협력을 확대,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은 호주가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안보와 평화에 관심을 갖고 기여해 온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러드 총리는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호주 국방부와 군사비밀보호약정을 체결, 이를 바탕으로 올해말까지 양국 정부간 비밀보호협정을 공식 체결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초·중·고등 교육 및 직업교육의 상호 학위인정에 관한 협력 ▲교육분야 행정가, 연구자, 교사, 학생 교류 및 확대에 관한 협력 ▲공동 강연, 연구, 출판에 관한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양국간‘교육협력양해각서’ 서명식을 가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광장] 버려야 할 말 ‘4강 외교’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버려야 할 말 ‘4강 외교’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이명박(MB) 정부의 외교가 죽을 쑤고 있다. 인적 쇄신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만 바꾼다고 될까. 지금 주요 외교정책 포스트는 베테랑 외교관들이 차지하고 있다. 다른 외교관이나 학자 출신으로 돌려막아 봐야 그저 그럴 것 같다. 인적 쇄신이 필요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외교의 큰 틀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MB정부는 한·미동맹 복원을 중심으로 4강외교 완성을 내걸었다. 이 대통령은 당선 직후 4강 대사부터 만났다.4강에 특사를 파견했다. 쇠고기협상 타결을 통해 미국의 환심을 사려 했고, 일본과의 미래 관계를 강조했다. 중국·러시아와도 잘 지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렇듯 전방위로 애썼으니 4강과의 관계가 적어도 나빠지지는 않았어야 했다. 그러나 “4강 모두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좀 나은 듯하지만 나머지 세 나라에서는 불평·불만이 쏟아진다. 정권 출범 6개월만에 동북아의 ‘왕따’가 우려된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왜 이렇게 됐을까. 변화하는 동북아, 나아가 세계 정세에 둔감했던 탓이다. 정권 초기부터 낡은 외교 패러다임으로 일관하니 상황이 꼬일 수밖에 없다. 외교통상부의 한 고위관리는 “4강 외교라는 용어부터 없애자.”고 대통령직 인수위 핵심들에게 건의했다고 한다.‘4강’이란 말은 한국을 스스로 낮추는 면에서 사대주의적이다. 그리고 상대방도 환영할만한 말이 아니다. 미국이 자신을 중국·러시아·일본과 동렬에 넣으면 좋아하겠는가. 중국 역시 한반도에서 미국보다 앞서가려 하고 있다.‘4강’이라고 싸잡는 것이 유쾌할 리 없다. 일본·러시아는 ‘4강’이라고 부르면서 그에 합당한 대접을 않는다고 불쾌해한다. ‘4강 외교’라는 말 자체에서 벗어나자는 건의는 이 대통령의 핵심참모들에 의해 딱지를 맞는다. 인수위 시절 이미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을 비롯해 4강에 전념하는 외교플랜이 만들어졌다. 과거 패러다임에 의하면 새 대통령의 해외순방 순서는 정해져 있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순이다.MB 정부도 그에 맞춰 외교일정을 짰다. 하지만 당장 중국측이 이의를 제기했다. 일본보다 중국에 먼저 와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러시아는 “그러려면 아예 가을로 미루자.”고 했다.EU국가들은 한국의 새정부에 무시당했다고 서운해한다. 5년 뒤 다시 새 대통령이 탄생하면 중국은 일본을 넘어 미국보다 자신을 먼저 찾아달라고 요구할 게 틀림없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라는 서열화된 4강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날이 갈수록 어려운 처지에 빠진다. 한국은 경제규모가 세계 13위인 중견국가다. 새 대통령이 국제사회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등 통큰 자세를 먼저 보였다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첫 방문지를 중동이나 아프리카로 하는 것을 검토해 봄 직했다. 다변화외교, 자원외교는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미·일·중·러 4개국과의 관계강화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물밑에서 조용히, 견제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하는 것이 옳다. 지구촌을 넓게 볼 때 북핵을 비롯한 동북아 현안이 오히려 쉽게 풀릴 수 있다. 정부 발표, 공문서와 연구서에서 ‘4강’이란 용어를 추방하기 바란다.‘한반도 주변국’ 혹은 ‘G4’ 등을 적절히 쓰면 된다. 그러면 언론 역시 따라갈 것이다. 용어에서 해방되면 정신이 자유로워진다. 새 외교는 그렇게 시작될 수 있다.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mhlee@seoul.co.kr
  • [Beijing 2008] 소원한 韓·中, 올림픽이 보약 될까

    [Beijing 2008] 소원한 韓·中, 올림픽이 보약 될까

    8일 개막한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5월 말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2개월여 만에 양국 정상이 다시 만나면서 ‘중국 소외론’ 등으로 소원해진 한·중 관계가 풀릴지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8일 “중국측이 올림픽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갖자고 먼저 제안해와 이를 수용한 것”이라며 “그만큼 중국측이 한국을 배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00여개국 정상이 개막식에 참석한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을 비롯해 북·미·일·러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과만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서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심과 중재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5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쓰촨성 지진 피해지역까지 방문했는데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동맹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됐다.”며 “이달 말 이뤄질 후진타오 주석의 답방을 앞두고 베이징에서 2차 정상회담을 열어 사전에 분위기를 수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위한 구체화 방안을 협의하는 데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회담에서 ‘전면적 동반자’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시키는 데는 합의했으나 구체적 내용이 없었던 만큼 이달 말 3차 회담에서 합의할 구체적 방안 마련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정부 소식통은 “후진타오 주석이 올림픽 폐막 후 첫 번째로 한국을 찾는 것은 관계 격상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국간 실무급에서 3차 회담에서 발표할 공동성명 내용의 초안을 교환,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3차 회담의 공동성명에는 정치·경제·문화·국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로서 협력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한편 최근 밝혀진 중국 정부 웹사이트의 이어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는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영유권 문제를 드러내 놓고 얘기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는 실무선에서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Beijing 2008] 100여국 정상들 불꽃 외교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전 세계 지도자들이 베이징에 한데 모였다. 올림픽을 계기로 각국 정상의 외교전도 후끈 달아올랐다. 주최국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8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중국을 찾은 100여개 나라의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 부부를 인민대회장으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환영 리셉션을 가졌다. 오찬을 전후해 각국 정상의 양자회담이 잇따랐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개막식 직전 후 주석 및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잇따라 회담했다.후 주석과 후쿠다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전략적 호혜관계’의 진전을 확인하는 동시에 납치문제, 북핵, 쓰촨 대지진의 복구 등을 놓고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일본측은 최근 다시 불거진 중국산 농약만두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후 주석은 10일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 부시 미 대통령은 8일 푸틴 러시아 총리와 회동했다.jj@seoul.co.kr
  • 스티븐스 美대사 새달 부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무부는 의회의 인준 절차가 마무리된 캐슬린 스티븐스 차기 주한대사 예정자가 다음달 말쯤 부임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스티븐스 예정자의 국무부 동아태국 선임고문의 신임장을 제정, 주한대사로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스티븐스 차기 주한미대사 예정자는 부임에 앞서 다음달 8일 워싱턴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한·미동맹 강화방안, 북핵문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kmkim@seoul.co.kr
  • [단독]美 북한인권대사 묘한 방한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북한인권특사가 오는 13∼14일 방한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7일 “레프코위츠 특사 일행이 13일 방한,14일 오전까지 머무를 예정”이라며 “그러나 방문처와 면담자가 정해지지 않아 일정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지난달 중순에도 방한과 함께 개성공단 방문까지 추진했다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방한 이후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개성공단 방문을 위해 북측에 초청장 발급을 신청했으나 북측이 신청서 접수 자체를 거부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개성공단 노동자의 임금 및 노동 환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북핵 6자회담을 인권 문제와 연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북한의 인권 상황을 정면으로 비판해 왔다. 개성공단 방문이 불발되면서 레프코위츠 특사측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통일부 등을 방문해 외교안보수석 및 장·차관 등을 만나겠다고 요청해 왔으나 우리측이 일정 및 격식 등을 고려한 결과,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레프코위츠 특사의 방한 일정이 짧은 데다가 장관이 차관보급인 특사와 만나는 게 의전상 쉽지 않다.”며 “청와대는 수석이나 비서관이, 외교부·통일부는 담당 국장이 만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레프코위츠 특사의 확정된 방한 일정은 관훈클럽이 13일 오후 개최하는 ‘레프코위츠 특사 초청 언론과의 대화’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외교 소식통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언급하며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포함시킨 만큼 레프코위츠 특사 방한이 단순한 이벤트성이 아니라 북한에 실질적 메시지를 줄 수 있도록 양측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8월 부시 대통령에 의해 북한인권특사로 임명된 레프코위츠 특사는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대회 참석차 방한한 바 있어 이번 방한이 두 번째다. 그는 2006년 6월에도 방한 및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다가 같은 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취소한 바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MB “FTA 연내 비준 노력 약속”

    [한·미 정상회담] MB “FTA 연내 비준 노력 약속”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 모두발언 부시 대통령과 나는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북한이 제출한 신고서의 완전성과 정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도 의견 일치를 봤다.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위한 3단계 조치도 조속히 개시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을 하루빨리 마련하기 위해 북한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부시 대통령은 금년 내 한·미 FTA가 발효되고 미국의 사증면제 프로그램 가입이 완료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우리에게 제안해온 연수취업 프로그램이 2009년부터 시행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나는 부시 대통령에게 독도 문제를 신속히 바로잡아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독도문제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했다. ●부시 대통령 모두발언 젊은 한국인이 미국에 와서 공부하고 일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위해 양국 관리들이 노력할 것이다.5메가 원자로가 영변에 있었는데, 이젠 이것이 검증을 받아야 한다. 북한이 약속한 것을 이행하는 것을 우리가 직접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북한 인권 상황과 우라늄 농축 활동, 미사일 프로그램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 대통령에게) 말했다. 한국 정부가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조사를 요청했는데, 그 언급을 지지한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젊은 민주주의 국가에 한국이 기여한 점과 350명을 레바논으로 파병한 것에 감사한다. 한·미 FTA는 굉장히 훌륭한 FTA라 생각한다.FTA가 연내에 되도록 노력하겠다. 사람들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의회는 이를 비준해야 할 것이다. 내가 압박할 것이다. ▶부시 대통령 재임중 미 의회에서 한·미 FTA가 비준될 것으로 보나. 독도의 명칭이 여전히 리앙쿠르로 사용되고 있는데, 어떤 대화가 오갔나.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요청했나. -(이 대통령) 한·미 FTA와 관련해 나와 부시 대통령은 서로 연내에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독도는 한·미 문제가 아니라 한·일 문제다. 부시 대통령이 (독도 지명 표기를) 바로잡아준 데 대해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러나 그런 문제는 앞으로 한국 정부가 역사성이나 국제법적 정당성 등을 설득시키고 자료를 보여주면 세계에서 바로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답변해야 된다. 그런 논의가 없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부시 대통령) 논의했다. 유일하게 내가 말씀드린 것은 비군사지원이다. ▶북한이 6자회담의 검증을 잘 따라올 것 같은가. -(이 대통령) 세계 많은 사람들이 이제까지 북한이 하는 자세를 보면 6자회담의 검증을 철저히 받을까라고 의심을 한다. 어려운 상대를 갖고 6자회담을 이 시점까지 끌고 온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 북한이 어떻게 생각하든, 여러 방법으로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이 11일부터 해제되는 것으로 아는데 실제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는 언제쯤 이뤄지나. 그리고 북한이 행동을 해줘야 명단 삭제가 가능한가. -(부시 대통령) 물론이다.11일이 되면 아마 해제가 되는 첫 번째 기회가 될 것이다. 할 일이 많다.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검증체계가 나와야 한다.‘행동 대 행동’의 단계별 약속들을 따르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북한 지도부에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다. 따라서 해제될지 안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북한이 ‘악의 축´의 일원에서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는가. -(부시 대통령)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 인권 유린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북한의 지도자는 아직 검증을 남겨 두고 있다. 농축우라늄폭탄과 플루토늄폭탄에 대해서도 검증해야 한다. 따라서 ‘악의 축’에서 해제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냉각탑 붕괴는 긍정적 조치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악의 축’ 명단이 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인권 개선돼야 관계정상화”

    “北 인권 개선돼야 관계정상화”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북한 당국의 노력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북·미 등)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북한내 인권상황 개선의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북한 당국의 노력을 촉구하며 이를 북·미 관계 정상화 등과 연계할 뜻임을 분명히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 당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북핵 폐기를 위한 9·19공동성명 2단계 조치가 진전을 이룬 점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북한은 비핵화 2단계 조치를 조속히 완료하고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포기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과 관련,“유감과 조의를 밝힌다.”면서 조속한 사건 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해 북한이 즉각 남북 당국간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부시 대통령은 “의회를 설득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미 대선 후 크리스마스 때까지의 ‘레임덕 세션’ 때 비준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집중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연내 비준을 위해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조슈아 볼턴 미 백악관 비서실장이 실무책임자를 맡아 연내 처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아프가니스탄 파병 논란에 대해 “한국이 아프가니스탄에 기여한 데 대해 감사를 드렸다.”면서 “회담에서 유일하게 내가 말한 것은 비군사적 지원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해 군 병력이 아닌 민간 부문의 아프간 지원을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경찰 훈련요원을 새로 파견하는 한편 현지에서 근무하는 민간 재건지원팀과 의료팀 인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두 정상은 회담에서 내년부터 한국 대학생을 연간 최대 5000명까지 미국에 보내 어학연수와 인턴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대학생 연수취업(WEST)프로그램과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연내 가입 추진,‘국제 달 네트워크(ILN)’ 참여 등 한·미간 우주항공분야 협력 추진 등에도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미군기지를 방문, 군장병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한·미 공조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이 한반도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1박2일의 한국 방문을 마친 부시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전용기편을 이용, 다음 순방국인 태국으로 출국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北 통미봉남’ 봉쇄엔 공조·FTA는 숙제로

    [한·미 정상회담] ‘北 통미봉남’ 봉쇄엔 공조·FTA는 숙제로

    6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간 그리고 대북정책 및 다자외교무대에서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데 논의의 초점이 모아졌다. ●다자외교무대 실질적 협력 강화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 양국 정부는 큰 틀의 변화를 모색하기보다는 기존 외교협력 기조를 확인하면서 생활밀착형 실질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진력했고, 공동성명을 통해 그 결과를 담아냈다. 향후 한·미 동맹의 성격과 방향을 결정할 ‘한·미 전략동맹 미래비전’ 채택을 다음으로 미룬 대신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 가동, 한·미 우주항공분야 협력 추진과 같은 합의를 마련한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지난 4월 미 캠프데이비드에서의 정상회담에서 외교·안보분야에 비중을 둔 한·미 동맹의 스펙트럼을 경제·사회·문화 분야로 확대시켜 나가기로 한 데 따른 부분적 진전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4월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넉 달도 안돼 세 차례나 회담을 가졌으나 눈에 띄는 합의는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4월 회담이 한·미 우호관계 복원에 비중을 뒀고,7월 회담은 일본 도야코 G8정상회의 과정에서 약식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지난 세 차례 회담에서 두 정상이 거둔 실질협력 확대의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대북정책 긴밀 협력 재확인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봉쇄할 명시적 합의를 마련한 점을 성과로 꼽는다.‘북한과의 관계와 관련한 긴밀한 협력과 정책조율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는 공동성명의 언급은 곧 대북정책에서 한·미간 보폭차이를 방지하고, 북한의 한·미 분리전략을 차단하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한 치의 빈틈도 없는 공조태세를 거듭 확인함으로써 북한의 통미봉남이 허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미 관계 정상화를 북한 인권개선과 연계할 것임을 공동성명에 담은 점은 향후 북·미 관계 및 한반도 정세 변화와 맞물려 주목되는 대목이다. 북핵 문제가 폐기·검증의 2단계 과정이 완료되는 시점을 맞아 북한 인권문제가 주된 현안으로 부상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한·미 양국 정부가 보다 공세적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 임기 안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의 가능성을 남겨 놓은 점도 관심을 가질 대목이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와의 관계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미 대선 이후 크리스마스 때까지의 ‘레임덕 세션’ 때 미·콜롬비아 FTA와 함께 처리토록 집중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쇠고기 추가협상·테러 공조 부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이나 전략적 유연성 문제 등 민감한 안보현안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갖은 악재에 시달려 온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와 더불어 양국간 미해결 현안으로 남은 셈이다. 특히 쇠고기 추가협상과 미 지명위원회의 독도명칭 번복 등 부시 대통령에게 두 가지 ‘선물’을 받아든 이 대통령으로서는 국제무대에서의 대테러 공조 등과 함께 부시 행정부 이후까지 계속 외교적 부담으로 안고 가야 할 현안인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의제별 주요 내용] 北인권 美요청에 첫 공동성명 명기

    한·미 정상이 6일 인권문제 등 대북 현안을 정상회담에서 비중 있게 논의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 전개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북핵검증-테러지원국 해제’ 등 6자회담의 진전과 관련한 미묘한 시점에 한·미 정상이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인권문제를 거론함으로써 당장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북한내 인권상황 개선의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사건에 대해 언급한 뒤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북한이 남북 당국간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진상규명-재발방지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는 우리측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같은 강도 높은 대북 인권문제 개진은 미국측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를 앞두고 미 의회가 북한 인권문제를 강력히 제기했고, 이를 부시 행정부가 받아들여 공동성명에 담을 것을 우리측에 요청했다고 한다. 미국이 제시한 초안에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한·미 양국 정부가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식으로 강도높은 표현이 들어 있었지만 가뜩이나 경색된 남북관계에 부담을 느낀 우리측 요청으로 표현이 다소 순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종종 거론되기는 하지만 양국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활자’로 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심은 예고된 북한의 반발 강도가 어느 정도냐에 모아진다. 북한은 그동안 인권문제 거론은 내정간섭 및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따라서 검증 단계에 접어든 북핵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북한 전문가들은 한·미 양국 정상이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인권문제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이 한국과의 직접 대화를 더욱 꺼리고 미국과도 ‘포스트 부시’를 계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현대아산 또 ‘눈물의 구조조정’ ?

    현대아산 또 ‘눈물의 구조조정’ ?

    혹시나 했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손에는 아무런 ‘보따리’가 들려있지 않았다. 현대아산은 최악의 상황을 각오하는 표정이다. 비상계획을 전면 다시 짜기 시작했다.‘눈물의 구조조정’이 재연될 조짐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고개 떨군 윤만준 “역시나…” 윤 사장은 5일 오후 5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돌아왔다.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출입사무소 통과일정이 세 시간 늦춰지면서 실낱같은 희망이 번졌으나 북측 인사와의 면담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윤 사장은 “태풍 갈매기 영향으로 금강산 시설물들이 많이 훼손돼 현지시설을 돌아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지연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북측 인사와의 면담 약속은 없었다.”면서도 고개를 떨궜다. 이에 따라 당분간 남북관계 교착과 금강산 관광 중단 지속은 불가피해졌다. 현대아산은 비상인력운영계획 2단계를 발동, 금강산 현지 인원의 절반가량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1단계 조치로 이미 25명은 지난달 말 철수시켰다. 현재 남아있는 인원은 47명.2단계 조치가 발동되면 20여명을 더 불러들이게 된다. 중국동포 등 금강산 현지 계약직 직원들은 계약 경신을 보류하는 방식으로 690명에서 343명으로 절반 줄이기로 했다. 현대아산측은 “2단계 철수계획은 그 전에 짜놓은 비상카드”라며 “관광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비상계획 자체를 전면 다시 짜고 있다.”고 밝혔다. ●비상계획 전면수정…재택근무 부활? 현대아산은 최근 건설업 비중을 강화했으나 여전히 대북 관광사업 비중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개성관광이 지속되고 있다고는 해도 ‘본체’격인 금강산 관광이 계속 헛돌면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한 관계자는 “2년 전 북한 핵실험 때는 금강산 관광객 수가 급감했으나 지금은 금강산 관광이 아예 중단돼 상황이 더 나쁘다.”며 “재택근무 등 구조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현대아산은 2006년 북핵사태로 경영 압박이 심해지자 ‘눈물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해 12월1일부터 이듬해 3월31일까지 넉달간 본사 직원의 10%를 재택근무로 돌렸다. 금강산 파견 직원도 본사로 불러들이고 임직원 급여는 10∼30%씩 지급 유보했다. 사무실에 남는 직원도, 집으로 떠나는 직원도 “어떻게든 이 겨울을 참고 견뎌 따뜻한 봄날 다시 만나자.”며 눈시울을 붉혔었다. 현대아산 임직원들은 ‘2년 전 그 고통을 다시 겪어야 되나.’하며 침통해하면서도 결연함이 엿보인다.‘민영미씨 억류사건’,‘북핵사태’,‘오너(정몽헌)의 갑작스러운 죽음’ 등 워낙 큰 시련을 많이 겪어서인지 사분오열(四分五裂)된 모습은 찾기 어렵다. 현 회장은 4일 새벽 남편(정몽헌) 묘소를 남몰래 다녀온 뒤 곧바로 서울 성북동 자택으로 향했다. 오후에도 출근하지 않고 집에 머물렀다.5일에는 출근했지만 외부행사는 일절 갖지 않았다. 고비때마다 현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 돌파구를 마련했기 때문에 임직원은 물론 정부조차 내심 그의 얼굴을 쳐다보는 형국이다 보니 부담감도 적지 않아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北·美 북핵검증 이견… 11일 시한 넘길 듯

    북한이 지난달 말 제출한 핵프로그램 신고서뿐 아니라 남측의 주한미군기지 등에 대한 ‘동시 핵사찰’을 주장하며 핵 검증 이행계획서에 대한 합의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증 주체 및 대상, 방법 등에 대해서도 북·미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북핵 6자회담 비핵화 실무그룹회의 개최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시한인 11일이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다. 6자회담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5일 “북한이 지난달 6자 수석대표회의에 이어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회동에서도 ‘남북 동시 사찰’을 주장하며 미측이 제시한 검증 이행계획서 초안에 대해 합의하지 않고 있다.”며 “6자 수석대표 회의에서의 합의사항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6자 수석대표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검증하기 위한 검증체제를 수립하기로 합의’했으며,‘검증체제는 6자의 전문가들로 구성’된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북측이 제출한 핵 신고서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를 검증한다는 표현은 북측의 ‘남북 동시 사찰’ 주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북측이 남측에 대한 사찰도 요구함에 따라 검증 주체도 북한을 포함한 6자 전문가들로 명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의 검증가능한 비핵화는 누구나 보기에 북한의 핵 신고서 검증에 국한되는 것”이라며 “핵실험을 한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 모범국으로 확인받은 우리측을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11일은 데드라인이 아니라 최소한의 소요 기간이므로 그 때까지 핵 검증체제가 합의되지 않으면 미 행정부가 테러지원국 해제를 의회에 통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북한은 테러지원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늘 한·미정상회담] 부시, DJ·盧와 대립 MB와 우의

    [오늘 한·미정상회담] 부시, DJ·盧와 대립 MB와 우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번째다.2002년 2월 처음 방문해 김대중(얼굴 왼쪽)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2005년 11월 방한해 노무현(오른쪽)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번 방한이 사실상 임기 중 마지막이고 보면 부시 대통령은 8년의 재임 기간 세차례 방한해 세 명의 한국 대통령과 회담하는 셈이 된다. 지난 6년에 걸쳐 3년 간격으로 이뤄진 부시 대통령의 방한은 한·미 관계와 한반도 주변 정세의 굴곡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두 정권에서의 방한은 북핵 및 한·미 안보동맹의 변화와 맞물려 양국 모두에 적지 않은 긴장과 부담을 안겨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민주화 세력과 미국 우익을 대변하는 보수정권의 낯선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질감이 적지 않았고, 한·미 양측은 현안에 앞서 정권간의 이런 심적 거리를 좁히는데 진력해야 했다. ●DJ·부시 ‘악의 축´ 발언 양국 급랭 2002년 2월 이뤄진 부시 대통령의 첫 방한은 앞서 그가 연두회견에서 북한을 겨냥해 한 ‘악의 축’ 발언으로 한반도 전체가 급속히 얼어 붙는 상황에서 이뤄졌다.2박3일의 방한 일정을 끝내고 부시 대통령이 떠난 뒤 김 대통령은 “유난히 힘들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을 만큼 심적 부담이 컸다.“북한과 전쟁할 의사가 없다.”는 말로 한반도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등 나름대로 한국 정부의 우려를 달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선(先)변화를 요구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그리고 그 이후 한반도는 좀처럼 해빙의 계기를 잡지 못한 채 북핵 위기가 고조되는 국면으로 치달았다. ●盧·부시 두 정상 심적 거리감 실감 2005년 11월 방한에서는 주한미군의 지위변화, 이라크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문제로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특히 주한미군을 유사시 역외지역에 파병하는 전략적 유연성 문제가 회담의 긴장도를 높였다. 회담은 그러나 의외의 성과를 냈다. 북핵 해결을 전제로 6자 회담을 역내 다자안보협의체로 전환하고,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길을 열어 놓았다. 방한을 마치고 돌아간 부시 대통령이 다음 달 노 대통령에게 방한 기간의 환대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친필서한을 보내 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이례적인 서한은 그만큼 한·미 관계와 두 정상간 심적 거리를 반증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권교체와 함께 등장한 이명박 대통령을 찾는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이런 점에서 앞서 두 차례의 방한과는 차이가 있다. 보수정권의 가치와 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둔 인생철학의 공유는 두 정상의 발걸음을 비교적 가볍게 하고 있다. 다만 한·미 동맹 미래비전 채택을 다음으로 미룬 데서 보듯 임기말 대통령의 방한이라는 외교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상간 거리는 크게 좁혀졌으나, 주고 받는 웃음만큼 회담의 실질적 성과까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북핵·FTA비준·동맹강화 3대의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비준 동의, 한·미 동맹 강화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부시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3개국 순방이 “외교와 흥미(fun)가 균형을 이룬 마지막 아시아 순방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첫 순방국인 한국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북한이 약속한 대로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두 나라가 노력하고, 한·미 FTA의 연내 비준 노력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의 이같은 확고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의 연내 비준 동의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외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부시 대통령은 정상외교보다는 베이징올림픽을 즐기는 쪽에 일정을 맞추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오찬회동 이외에 별다른 외교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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