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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 차관보, 이라크대사 임명 가시밭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로 가는 길이 험난해 보인다. 존 매케인(애리조나)과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중동 관련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힐 차관보의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 지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급기야 이번 주 초 힐 차관보는 매케인 상원의원과 단독면담을 갖고 이라크주재 미국 대사로서의 자질을 놓고 호된 면접을 치를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이번 면담은 힐 차관보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매케인과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차기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는 중동지역에서 일한 경험과 미군의 대테러 작전에 긴밀히 관여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힐 차관보는 두가지 경험이 모두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민주당과 백악관은 힐 차관보 지키기에 나섰다. 힐 지명자의 인준 여부를 결정할 상원 외교위원회 존 케리 위원장은 “힐 차관보는 이라크에서 미국을 대표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의원도 성명을 내고 “힐은 미국이 중동과 이라크에서 필요로 하는 외교관”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인준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매케인과 그레이엄 의원 누구도 힐 지명자에 대한 인준 거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상원은 특정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대할 경우 관례적으로 표결을 미뤄가며 설득작업을 편다. 비근한 예가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다. 스티븐스 대사는 북한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브라운백 의원이 제동을 걸어 상원 인준이 지연됐었다.kmkim@seoul.co.kr
  • 황병무 “北,가을께 협상테이블 앉을것”

    황병무 “北,가을께 협상테이블 앉을것”

    북한의 미사일 발사문제로 한반도 주변정세가 어수선하다. 자고 일어나면 새 뉴스가 쏟아진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만 하면 미사일방어체제를 가동해 요격하겠다는 뉴스가 한동안 대세를 이루더니,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북한이 쏘려고 하는 것은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이라고 수정하는 등 뒤죽박죽이다. 급기야 북한이 국제해사기구에 문제의 ‘광명성 2호’를 4월4일부터 8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것을 보면 이제 발사는 시간문제인 듯하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 전까지, 또 쏜 뒤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과 전망이 분분했지만 혼란스럽기는 매한가지. 북핵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12일 노무현정부시절 대통령직속 국방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방개혁의 밑그림을 그렸고, 대한민국 최초의 문민 국방장관이 나온다면 유력한 장관후보로 거론되는 황병무(69) 국방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중국 학자보다 더 중국군 문제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는 황 교수는 군사문제의 시각으로 북핵문제를 들여다 보는 몇 안 되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중국군 관련 일부 저서는 미국 대학에서 교재로 쓰일 정도다. 명쾌한 북핵해법을 들어봤다. →한·미 키리졸브훈련을 구실로 북한이 군통신망을 차단, 개성공단과 금강산 일원에서 남측 민간인 600여명이 하루 동안 억류되는 등 남북관계가 급냉각되고 있습니다. 북의 미사일 발사 예고로 촉발된 현재의 국면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북한의 협상전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북은 전쟁이 아닌 ‘위협’을 통한 정치목적의 달성을 노립니다. 최선의 협박으로 최대의 효율성을 거둔다는 전략이죠. 한 곳에서 발목을 건 뒤 상응하는 대가가 나오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 또 거는 식이죠. 중요한 것은 상황을 악화시키되 전쟁으로 몰고가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원칙이라는 점입니다. ●北 게릴라식 위협 또다른 타깃은 남·남 갈등 →이른바 ‘통제된 압박전략’이군요. 통제가 안 되는 최악의 경우도 가정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위협은 가하되 전쟁은 피한다는 거죠. 이명박정부의 비핵·개방기조 대북정책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몰고가려는 겁니다. 핵보유와 경제지원을 연결짓지 말라는 뜻이기도 해요. 미국에 북·미 양자회담을 통해 한반도문제를 해결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는 공고합니다. 대내적인 체제안정은 부수적 효과에 불과합니다. 통제불능의 가능성은 내재하지만 큰 변수는 못될 겁니다. →교수님은 2006년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정확하게 예측하셨는데요. 이를 귓전으로 흘린 정부는 뒤통수를 맞았죠. 이번에도 북한은 예고대로 미사일을 쏠까요. 미사일 발사 이후가 더 문제라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북핵은 북한이 갖고 있는 거의 마지막 카드입니다. 사용가능한 카드는 거의 소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카드의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쉽게 써버리지 못하는 겁니다. 미사일은 ‘대남용’ 이 아니라 ‘대미협상용’ 최후 카드라고 봐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발사는 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인공위성이라고 우기면서, 태평양 중간지점을 조준하는 정도로 끝낼 겁니다.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 제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요. 제2, 제3의 위협 거리를 찾다가 찾지 못하면 협상테이블에 앉을 겁니다.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것도 노림수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그동안 북한은 위협전략을 써서 재미를 톡톡히 봤죠. 자신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초강경 미국 부시행정부를 상대로 6자회담을 이끌어내지 않았습니까. 북의 게릴라식 위협이 노리는 또 하나의 목표가 남·남갈등입니다. 보수·진보세력의 불화입니다. 국론분열이 가장 우려되는 문제입니다.그들은 정부를 상대하면서 칼끝은 내부분열을 겨눕니다. 개성공단 민간인 억류의 경우 남쪽의 여론이 너나없이 악화되자 하루만에 물러섰습니다. 유연하면서 차분하게 대처하면 됩니다.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북안보정책을 펴야 위협전략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국민 신뢰 바탕한 대북정책 긴요 →현 국면을 한·미와 북한 양자간 ‘치킨게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한·미공조와 북한 내부의 체제 안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게임이론으로 보면 한·미와 북한은 외길에 서서 마주보고 충돌하려는 치킨게임의 양상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이 인식을 공유하고, 전략을 긴밀하게 조율하면서, 내부 국론분열이 없으면 북한은 협상테이블에 나옵니다. 나올 수밖에 없어요. 여기에는 북 내부의 체제안정과 ‘선의적 관망’ 이 전제돼야 하겠지요.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우리는 불개입을 선언하고, 북한에서 일어난 내분은 북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의의 관망입니다. 이렇게 서로 조금씩 정책을 변화시켜야 충돌을 면합니다. 제 생각에는 올 가을쯤이면 진전된 자세로 6자회담이나 남북정상회담에 응할 것으로 봅니다. ●김정일체제 공고… 3대 세습 가능성 높아 →최근 북한의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가 있었습니다. 김정일위원장의 3대 세습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세습이 이뤄질까요. 또 ‘내우’의 요인을 가진 나라는 과잉 대응하기 마련이므로 ‘외환’으로 연결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신 적이 있는데요.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나름의 구상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권력승계를 협의하는 과정이라고 봐야지요. 제3의 권력엘리트에게 이양하는 방안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세습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습을 해도 김 위원장이 10년 이상 생존해야 이뤄져요. 승계 구도를 만들어주려면 김 위원장의 건강과 측근들의 화합이 관건이죠. 사후 주체사상에 대한 내부적 회의 때문에 노선투쟁이 발생하면 권력투쟁이 벌어질 수는 있어요. 북한의 권력은 노동당 비서국 조직지도부가 틀어쥐고 있습니다. 조직지도부의 자리이동을 눈여겨 보지만 움직임이 없어요. 또 다른 권력의 핵인 국방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는 영향력에 한계가 있어요. 북한인민군은 당의 군대입니다. 당이 분열되기 전에 군부 쿠데타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북한의 ‘내우’가 긴장 최고조 상태를 의미하는 ‘외환’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외환이 반드시 전쟁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속내는 무엇입니까. ‘김정일 유고’ 등 북의 비상사태 발생시 중국은 어떤 스탠스를 취할까요. -세계 3대 핵 강국이자, 300만 병력을 보유한 군사 강국 중국도 북핵을 달가워하지 않기는 미국과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설득에 한계를 보이고 있을 뿐이죠.. 하지만 북한이 손을 들 정도로 때리자는 건 아닙니다. 중국의 입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만들되 반대급부를 미국이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을 궁지에 몰지 않는다는 입장은 분명합니다. 그것도 미·중관계가 우호적일 때의 상황이지, 티베트나 타이완문제가 터지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최악의 사태도 가정해야 합니다. 북한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외세가 개입하는 ‘동네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중국은 미군이 북한을 점령하지 않는 한 지상군파견을 주저할 것으로 봅니다. 한국전쟁 당시, 저우언라이 총리가 “한국군이 단독으로 38선을 넘으면 개입하지 않지만 유엔군이 넘으면 개입하겠다.”고 했고 그것을 지킨 것이 중공군의 참전입니다.지금도 변치 않는 원칙입니다. ●국방개혁에 전·현 정권 따로 있어선 안돼 →미사일 발사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 등에서 국지적인 도발과 위협이 계속될 경우 우리 군의 대처 방안에 대해 조언해 주십시오.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유연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국지적인 도발시에는 ‘발사지점 타격화’라는 안보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서해 북방한계선에서의 제3의 서해교전 상황이나 해안포의 위협사격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상황을 종결시킬 수 있을 정도의 즉각적인 무력 대응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면전을 우려해 기 싸움에 밀리면 절대 안 됩니다. →참여정부 시절 여야합의를 거쳐 마련한 국방개혁법이 정권이 바뀌면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등 지지부진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희 국방장관은 당시 합참의장으로 실질적으로 개혁안을 만든 분입니다. 전작권 전환과 병력감축을 전제로 한 군 구조조정, 국방부의 문민화 등 굵직굵직한 개혁방안이 두루 포함돼 있습니다. 그분이 초심을 잃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4월쯤 대통령께 보고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국방개혁에 전 정권, 현 정권이 따로 없습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걸어온 길 ▲ 전북 고창 생 ▲ 서울대 외교학과, 동대학원 졸업 ▲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정치학 박사 ▲ 국방대 교수 ▲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소장 ▲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 ▲ 외교부 정책 자문위원회 위원장 ▲ 대통령 국방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 ▲ 통일 고문회의 고문 ▲국방대 명예교수 ▲ 한국국제정치학회 편집위원회 위원장 ●주요 저서·수상 ▲ 한국안보의 영역, 쟁점, 정책 ▲ 전쟁과 평화의 이해 ▲ 신 중국군사론 ▲ 한반도 평화와 편승의 지혜 ▲ 세종문화상(국방·안보 분야) ▲ 보국훈장 천수장
  • 北 “새달 4~8일 위성발사”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2호’를 다음달 4~8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다. 북한은 또 로켓의 궤도가 동해 및 태평양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2일 “북한이 외무성 해사국장 명의로 영국 런던에 있는 IMO측에 11일 저녁(한국 시간 12일 오전) 팩스 등을 통해 ‘광명성2호’ 발사 시기와 위치, 궤도 등 관련 정보를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IMO측이 현재 원본 확인작업을 하고 있어 공식적으로 인정되면 곧 IMO 웹사이트를 통해 내용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새달 4일과 8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며, 1단계 추진체는 동해, 2단계 추진체는 태평양 지역에 떨어질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시험통신위성 ‘광명성2호’를 운반로켓 ‘은하2호’로 발사하기 위한 준비사업의 일환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 등 국제기구들에 비행기와 선박들의 안전에 필요한 자료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밝힌 ‘광명성2호’ 발사 예정 시기는 ‘김정일 3기 체제’를 출범시키는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이 무렵 북한은 제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를 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준비 과정과 대내외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4월 초순 발사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돼 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외기권조약을 지난 6일, 우주물체등록협약은 10일 가입서를 의탁했다.”고 확인했지만 정부가 이를 언제 파악했는지는 밝히지 않아 ‘뒷북’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이 관련 조약에 가입하고 인공위성을 발사하더라도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 위배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외기권조약을 지난 6일, 우주물체등록협약은 10일 가입서를 의탁했다.”고 확인했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이 관련 조약에 가입하고 인공위성을 발사하더라도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 위배라고 밝혔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출석, “북한의 발사체가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어떤 것이든지 간에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한편 북핵 6자회담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은 이날 우리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여부는 “북한이 발사한 뒤에야 판단할 수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김미경 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 [김현희-다구치가족 만남] “다구치 살아있다?” 납치문제 재점화

    ■ 日 표정·파장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다구치는 살아 있다.” 대한항공(KAL)기를 폭파, 사형을 선고 받은 뒤 사면된 김현희(47)씨의 주장은 11일 일본 열도를 술렁이게 했다. 김씨와 북한에 납치된 다구치 야에코 가족의 첫 만남을 계기로 일본에서는 또다시 납치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김씨의 등장은 한국보다 일본에서 훨씬 더 반겼다. 김씨가 지난 1월16일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다구치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밝힌 이후 면담 추진은 급물살을 탔다. 납치문제를 되살리는 ‘불씨’로 작용했다. 김씨가 기폭제가 된 셈이다. 다구치의 오빠이자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인 이즈카 시게오(70)는 정부가 1991년 5월 김씨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일본인 납치피해자 ‘이은혜’가 다구치라고 결론을 내리자 1997년 가족회를 결성했다. 그후 이즈카는 여러 차례 외무성에 김씨를 만나게 주선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편지는 김씨에게까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유화정책을 견지했던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는 불가능했다는 게 일본 정부 측의 분석이다. ●“호소력 크다” 아소정권에 호재 일본 정부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진전 없는 납치문제의 새로운 대안이자 돌파구로 삼았다. 납치문제는 다구치보다 요코타 메구미(1977년 납치 당시 13세)에 맞춰져 있던 터였다. 다구치 가족들의 노력도 계속됐다. 외무성은 주일 한국대사관을 창구로 한국 정부 측에 집요하리만큼 김씨와 다구치 가족의 면담을 요청했다. 결정적으로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섰다.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은 지난달 11일 나가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 때 “납치문제에 대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가능한 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조교수(북한담당)는 “김씨와 다구치 가족의 만남은 아소 정권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아소 정권에는 호재다. 납치문제는 북핵보다 국민들의 마음에 호소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北 태도변화 기대 어려워 김씨와 다구치 가족의 만남은 남·북, 북·일 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납치문제는 일본뿐만 아니라 국제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일본은 지난해 8월 북한과 합의했던 납치문제의 재조사 이행을 더 강하게 촉구하는 등 대북 압력을 강화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또 6자회담에서 북핵과 같이 의제로 다루도록 치고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일본의 한 외교 관계자는 “북한은 납치문제에 대해 이미 종결됐다는 기존의 방침을 고수할 가능성이 커 갑작스러운 진전을 바라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hkpark@seoul.co.kr
  • 北, 개성공단 왕래 전면차단

    北, 개성공단 왕래 전면차단

    개성 공단 통행 등 육로를 이용한 남북 왕래가 중단됐다. 북한이 9일 새벽 남북한간의 유일하게 남은 통신 수단인 군 통신선을 차단한 데 따른 것이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이날 “개성공단에서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던 80명이 귀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입북할 예정인 720명도 방북하지 못했다.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한·미는 거듭된 경고에도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합동군사 연습을 강행하기로 했다.”면서 “이 기간에 군 통신을 9일부터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북측 입장에 따라 최소한 한·미 합동 군사훈련 기간인 20일까지는 개성 공단 통행 등 남북 왕래가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귀환하지 못한 80명을 포함한 개성공단 체류자 573명과 금강산 체류자 43명 등 북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이 최소 20일까지 북한에 발이 묶이는 등 신변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 당국자는 “오늘 출·입경 협의를 위해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과 교신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었다.”며 “북측의 방북 최종 동의를 받지 못해 출·입경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북 왕래를 하려면 초청장과 당국의 방북 허가 외에도 정전협정에 따라 군 당국끼리 군 통신선을 이용해 출·입경자 명단을 상호 통보하고 승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군 통신선 단절에 따라 이 절차를 진행할 수 없어 남북한 출·입경 수속이 중단됐다. 북한군 총참모부 성명은 또 ‘광명성 2호’ 발사에 대한 요격행위는 전쟁을 의미한다면서 군사적 수단으로 요격 수단뿐 아니라 미·일과 남측의 “본거지에 대한 보복 타격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통신선 차단으로 남북한은 의사소통 수단이 없는 상태가 됐다. 육상과 해상에서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의사교환 등 이를 적절하게 통제할 방법이 없어 확전 위험성도 커졌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북한의 군 통신선 차단과 관련, 통신선의 즉각적인 복원을 촉구했다. 또 북측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안전확보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하면서 개성지역에 있는 우리 측 기관인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북측에 남측 인사 귀환을 촉구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남북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여러 차례 얘기했듯이 우리는 진정성을 갖고 북한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긴장 고조 조치 속에서 이날 유사시 한국방어를 위해 미군 증원군의 신속한 작전 능력 등을 위한 한·미간 연례적인 연합연습인 키 리졸브 훈련이 시작됐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은 이와 관련, “매년 비슷한 시기에 실시되는 방어적인 연례 연습으로, 어떠한 정치적 상황과도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사령관이 연습 취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키 리졸브 훈련을 ‘북침전쟁준비’로 규정하면서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있는 북한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편 북핵·미사일 조율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북한의 군 통신선 차단에 대해 “유감스러운 조치”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이것이 매우 잘못된 행동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면서 “한·미는 북한이 인공위성이 됐든, 장거리미사일이 됐든 로켓을 발사하면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 위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김정은기자 jun88@seoul.co.kr
  • 한·미 9일 北미사일 집중 논의

    버락 오바마 미 새 행정부의 초대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대사가 7일 3박4일 일정으로 방한, 우리측 관계자들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 등 현안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보즈워스 특별대표는 9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다. 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오찬 협의를 하고 북핵 6자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현안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사전에 막는 방안과 북한이 미사일을 쏠 경우의 대응 등에 대한 포괄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 기자들과 만나 “당장은 아니지만 북측과 접촉하고 싶다.”며 “북한과 대화하기를 원하며 지금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방북 계획은 없다.”며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하든 미사일이라고 하든 발사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강조했다.북한이 ‘광명성 2호’ 발사 준비를 밝히고 9일 시작되는 한·미 ‘키 리졸브’ 군사훈련 기간 중 우리측 민항기 안전 위협을 경고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이 이번 협의를 통해 특단의 조치를 도출해 낼지 주목된다. 현 상황에서 미국측이 서둘러 북측과의 직접 접촉에 나설 경우 북측의 전략에 말려들 수도 있고, 미사일 발사가 강행될 경우 6자회담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돼 한·미간 원칙을 세워 일관된 대북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8일 “북한이 유엔사 회담과 ‘키 리졸브’ 훈련 맞불 작전을 통해 미국측을 협상에 끌어들이고 한·미 갈등을 야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양 교수는 이어 “북한이 키 리졸브 기간에 서해 분계선에서 해상훈련을 선포하거나 단거리 미사일이나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의장국인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하고, 한·미도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위한 구체적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미리보는 김정일 3기 체제

    8일 북한에선 김정일 체제 3기 출범의 토대가 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북한은 5년 주기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실시, 김정일 통치의 분기점을 만들어 왔다. 과거 10기 및 1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김정일 체제 1기 및 2기의 특징을 살펴보고 김정일 체제 3기를 전망해 봤다. ●김정일 체제 1기:국방위원회 국가주권 최고 군사기관으로 지난 1998년 9월에 실시된 제10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 1기를 공식 출범시킨 데 있다. 전체 대의원 687명 중 64%에 해당하는 449명이 새로운 인물로 교체돼 김일성 체제에서 김정일 체제로의 전환을 뒷받침했다. 특히 10기 최고인민회의는 사회주의 헌법을 개정하면서 국가주석직 폐지 및 유훈통치를 마감했다. 국방위원회를 국가주권의 최고 군사지도기관으로 삼아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의 출범을 위한 제도 정비에 주력했다. ●김정일 체제 2기:대남 실무자·김 위원장 측근 대거 등장 2003년 8월3일에 실시된 제1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김정일 2기 시대’ 개막을 알렸다는 점이다. 11기 최고인민회의는 임기 5년의 국방위원회를 재구성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하는 절차를 밟아 ‘선군정치’와 김 위원장에 대한 북한사회 내 일심단결을 촉구했다. 또 대의원 687명 가운데 343명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북한군 고위인사들이 대의원에서 대거 탈락하거나 교체되고 대남 실무책임자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측근 인물들이 등장했다. 군부에서는 박기서, 정재서, 최인덕 등 3명의 차수와 대장인 김명국, 김학유 등이 모두 탈락하고 신진 소장층이 부상했으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 박길연 유엔대사와 1994년 제네바 협상에 참여했던 김계관 외무성 부상, 채진수 중국 대사가 새로 대의원에 뽑혀 눈길을 끌었다. ●김정일 체제 3기:포스트 김정일 체제 표면화 8일에 구성되는 12기 최고인민회의는 ‘김정일 3기의 출범’을 공식 추인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12기 1차 회의에서 다시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이번 12기 대의원 선거에서 주목할 점은 ‘포스트 김정일’, 즉 권력 후계 작업의 여부다. 동국대 김용현 북한학과 교수는 “다음 최고인민회의 때는 김 위원장의 나이가 70세가 넘는 만큼 이번 최고인민회의 구성에 향후 포스트 김정일 체제의 방향성이 표면화될 것”이라면서 “정운 등 김 위원장의 아들들이 대의원에 선출되거나 후견 그룹과 같은 측근들이 대거 등장해 친정체제가 강화될 경우 북한의 향후 권력 승계작업 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교수는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12기 최고인민회의의 대의원 인적구성은 경제, 대외, 무역 부분의 출신들이 예년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美대화 유도·권력세습 ‘터닦기’

    北-美대화 유도·권력세습 ‘터닦기’

    북한이 5일 북측 비행정보구역(FIR)을 통과하는 남측 민항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은 긴장 영역을 공중으로 확대하고 민간인 위협이라는 카드를 통해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6일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불과 3일 앞두고 이같은 위협행위를 보인 것은 한반도내 군사 긴장을 고조시켜 내부결속 강화를 노린 것”이라면서 “결속 강화를 통해 이번 대의원 선거에 차기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정운 등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들을 등장시켜 후계구도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교안보연구원 윤덕민 교수도 “남측 민항기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해상, 육상, 공중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군사적 긴장을 높여 흐트러진 북한 내부의 결속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측은 이번 조치를 통해 한반도내 군사적 긴장도를 높여 미국 정부와의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 특별대표가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을 방문하는 시기에 맞춰 한반도 긴장을 최대 고조시켜 미국측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통일연구원 한 전문가는 “북한이 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위한 대남·대미 공세 성격이 짙다.”며 “김정일 북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 거론 등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오바마 미 새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쳐 북핵·미사일 등 협상에 조속히 나서도록 압박하려는 다목적 포석을 깔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대 북한대학원대 양무진 교수는 “영공 통과료로 연간 50억~60억원의 수입을 거두고 있는 북한으로선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강경한 입장을 대외적으로 보이려고 했다.”면서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예고대로 오는 20일까지만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미·일 “위성이라도 제재 불가피”

    ■ ‘北미사일 제재’ 6者 엇박자 ┃서울 김미경기자·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의 반응이 엇갈려 주목된다. 한국·미국·일본은 “북한이 위성을 발사해도 제재 대상”이라며 강력 대응하고 나섰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이 아닌 위성”이라는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부 소식통은 5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쏠 경우 제재해야 한다는 것은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통된 입장이지만 이란과 마찬가지로 인공위성이라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무엇을 발사하든 이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지만 제재 결정은 결국 유엔 안보리에서 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 특별대표와 성 김 6자회담 수석대표는 3~5일 중국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협의했으나 제재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측은 미사일 발사의 경우에는 제재해야 하지만 위성이라면 제재가 어려워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지난 2006년 대포동 2호를 쐈을 때 중국은 일본이 주도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의 강도가 세다는 이유로 일부 조항의 삭제를 요구, 막판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중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한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사이키 아키타카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의 회담에서 북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북한이 예고한 ‘인공위성’ 발사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함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역시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했던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에 대해 당시 미국은 ‘실패한 위성’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또 북·미 미사일 협상이 열렸던 2000년 미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미사일을 포기하면 북한의 위성 발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적도 있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에도 위성이라고 주장할 경우 각 국간 입장이 더욱 미묘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chaplin7@seoul.co.kr
  • [시론] 전진? 후퇴? 한반도 새 기류 갈림길/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전진? 후퇴? 한반도 새 기류 갈림길/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2009년 3월 한반도 지형이 변하고 있다. 북한 내부의 변화에서부터 동북아시아 국제관계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새판 짜기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새로 출범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와 곧 구성될 북한의 김정일 3기 체제가 있다. 조만간 일본의 내각에도 변화가 예상되며 중국 역시 개방 이후 최대의 경제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 중에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2년차를 맞아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의 수장을 교체하면서 심기일전 새로운 한반도 질서 개편에 대비하고 있다. 북핵문제의 표류와 미사일 발사 움직임, 그리고 북쪽의 일방적인 기본합의서 파기와 남북관계 전면대결상태 선언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현 상황은 북한의 선택 여하에 따라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질서가 구축될 수도 있고,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미국의 신임 대북정책 고위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가 중국, 일본, 한국을 순방 중에 있다. 보즈워스 특사의 직함이 말해 주듯 오바마 정부는 한반도 문제를 보다 큰 틀에서 과감하게 접근하려 하고 있다. 중단된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고 검증문제를 포함하여 3단계 북핵폐기를 위한 본격적인 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다. 성 김 북핵특사가 새로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로서 핵문제 해결에 전념하는 한편 보즈워스 특사는 미사일문제를 비롯해 미국관계 정상화와 함께 북한 인권문제의 전반적 개선을 위한 미국 정부의 대북한 정책을 총괄 조정하게 된다. 북한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간 고위급회담도 예상되고 있으며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체결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 등 포괄적인 해법이 제시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미국은 한국과의 긴밀한 협조는 물론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들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스마트파워 외교’를 적극 전개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경색시킨 채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인 위협을 지속하고 있지만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과 보즈워스 특사의 행보를 보더라도 북한의 강경 모험주의 정책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역시 모든 남북간 합의 이행을 존중하면서도 원칙을 고수하며 북한의 선(先)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북한은 8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통해 김정일 3기체제를 출범시키고 김정일 이후 후계구도의 정지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벼랑끝 전술을 즐겨 사용했지만 실제 벼랑 끝에 몰렸을 때 극적으로 정책 변화를 시도한 적이 많다. 만성적인 경제난과 민심의 이반현상을 선군정치나 대남 적대시정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광명성 2호 인공위성 발사체로 선전하는 은하 2호 로켓 발사 역시 주변국의 우려만 고조시킬 뿐 내부결속이나 체제정당성 확보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2009년 봄 한반도에 새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반도 지형 변화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 냉전시대식 반목과 대결로 회귀할 것인지는 북한 지도부 선택에 달려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정종욱 월드포커스] 북한은 ‘특사의 무덤’ 만들지 말아야

    [정종욱 월드포커스] 북한은 ‘특사의 무덤’ 만들지 말아야

    한국방송공사(KBS)가 만든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를 보면 차를 실은 조랑말들이 깎아지른 벼랑길을 가는 장면이 나온다. 천길만길 낭떠러지 길을 가는 아슬아슬한 광경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조이게 한다. 비슷한 일이 한반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북한이 벼랑길을 향해 계속 페달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미사일 발사 준비를 서두르는가 하면 남쪽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군사행동을 경고하고 있다. 차마고도에서는 조랑말들과 마부 몇 사람이 죽으면 그만이지만 북한의 경우에는 페달을 밟는 쪽이나 이를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치명상을 입게 된다. 몇 번 당해 본 적이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북한의 의도이다. 북한은 하루빨리 오바마 행정부가 북·미 양자 대화에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고위급 인사가 나서는 대화에서 통 큰 합의를 만들어 내자고 보챈다.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과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북한이 그리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오바마 행정부의 태도가 몹시 불만스러울 수 있다. 대북특사 임명이 특히 그럴 것이다. 중동이나 아프가니스탄과 비교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임명한 북한 특사는 경력과 격이 한참 떨어진다. 조지 미첼이나 리처드 홀브룩은 모두 국무장관 물망에 올랐던 거물이지만 스티븐 보즈워스는 차관보 수준의 경량급이라는 게 북한의 인식인 듯하다. 북한은 키신저나 페리 같은 거물급이 특사로 임명되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문제는 희망자가 없다는 점이다. 북한을 아는 사람들은 특사를 맡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소문이다. 북한은 ‘특사의 무덤’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보즈워스가 결국 특사 직을 수락했지만 파트타임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임시직, 그것도 반나절만 일하는 반쪽 특사인 셈이다. 24시간 매달려도 힘든 일을 파트타임이라니, 보즈워스 스스로 특사로서 이룰 수 있는 성과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는 의미다. 수락은 했지만 일정한 거리를 두고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자세라 할 수 있다. 지켜보다가 일이 순조롭지 않으면 물러나겠다는 생각인지도 모른다. 북한은 특사의 격이 낮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특사가 그래도 보람을 느끼고 열심히 일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들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북한이 알아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는 후순위 과제라는 점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최우선 과제는 경제회생이다. 외교에서도 북한의 순위는 한참 뒤로 밀린다. 중동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비교해도 그렇다. 중앙아시아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이른바 ‘스탄 국가’들이 몰려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세력을 소탕하려면 중앙아시아 지역을 장악해야 한다. 중앙아시아는 에너지의 보고이기도 하다. 투르크메니스탄에는 약 60억배럴의 석유와 3조㎥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 다른 스탄 지역도 비슷하다. 과거 실크로드이던 이 지역은 이제 미래 성장의 축이다. 그래서 열강들의 각축이 치열하다. 언제라도 폭발할 가능성을 안고 있는 ‘위기의 축(the axis of crisis)’인 셈이다. 미국으로서도 절대로 이 지역을 포기할 수 없다. 아마도 미국이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면 후자를 택할 수밖에 없을 정도다. 이명박 정부는 무엇보다도 북핵문제 해결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말아야 한다. 몰입해서 해결되지도 않는다. 한·미 관계와 북핵문제를 동일 궤도에 놓는 실수를 범해서도 안 된다. 북핵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라 북핵문제 이외에도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참으로 많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北·美 미사일 협상의 추억

    북한이 최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된 뒤 2개월여 만에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쏘아올리기 위한 준비 사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확인하면서 북·미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북한이 버락 오바마 미 새 정부를 상대로 북·미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사일 카드’를 꺼내 들면서 미국측 대북특사의 방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앞으로 북·미 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정부 소식통은 2일 “미국측 대북특사로 임명된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대사가 10일까지 중국과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 북핵·미사일 등 현안을 협의한다.”며 “보즈워스 특사가 이번 방문 중 북한과 접촉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특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북측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순방지에서의 협의 결과와 북한의 반응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북핵 외교가는 보즈워스 특사의 이번 순방 기간이 예상보다 긴데다 그가 특사로 임명되기 전 지난달 3~7일 미 민간 방북단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협의하는 등 북한 전문가인 만큼 방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보즈워스 특사는 당시 방북 후 베이징으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 정부가 북한과의 직접 협상을 피할 이유가 없다.”며 양자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었다.게다가 미국은 민주당 정권인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지난 1996년 4월부터 2000년 11월까지 6차례나 북한과 미사일 회담을 했었다. 클린턴 행정부 말기에는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방북, 미사일 문제를 협의하는 등 미사일 개발만 중단되면 북한과 수교를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같은 민주당인 오바마 행정부도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직접 담판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미사일 문제를 6자회담 의제로 검토하는 방안을 밝힌데다 한국과 중국·러시아 등 다른 참가국들도 북·미 양자 주도로 진행되는 것에 부정적이라서 회담국들의 입장 조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10년 전 북·미 미사일 협상 때와는 달리 6자회담이 진행 중이고 미 행정부도 북한에 대해 ‘당근’과 함께 ‘채찍’도 사용하려는 만큼 회담국들과의 협의 후 대북 정책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모닝브리핑] 6자회담 새 수석대표 위성락씨

    정부는 2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하는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 위성락(55) 외교부장관 특별보좌관을 임명했다. 위 본부장은 익산 남성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외무고시 13회 출신으로 북미국장(6자회담 차석대표),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등을 지낸 대표적인 대미·북핵 전문가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북·미의 적극적 대화노력이 필요하다

    [박재규 통일산책]북·미의 적극적 대화노력이 필요하다

    2009 년 한반도 정세가 불안하다. 북한이 전면 대결을 선언한 이후 남북 관계는 일촉즉발의 긴장상태에 놓여 있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에도 북한과 미국의 힘겨루기는 지속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아시아 순방 길에서 핵폐기 원칙과 함께 후계문제를 거론하면서 북한을 압박하고 나섰고 북한은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공개화하면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본격 협상을 앞두고 자신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높여서 상대방에게 제시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폐기 결단을 확실히 강조해야 하고 북한 역시 미국의 적극적 협상의지를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첫 단추가 잘못 되어 불필요한 갈등과 대립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협상을 위한 힘겨루기가 협상 자체를 파국으로 몰고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북·미관계가 대결로 치달을 경우 남북관계 경색과 함께 한반도 정세는 급격히 악화될 위험성을 갖고 있다. 북·미관계라는 축이 협상과 진전으로 방향을 잡아야만 그나마 남북관계도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시기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을 해소할 수 있는 핵심은 북·미협상의 실질적 진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 북한과 미국은 상황 악화가 아닌 문제 해결에 적극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인공위성이든 미사일이든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북·미협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고인민회의 선거와 국방위원장 재추대를 자축하기 위한 이벤트로도 그것은 지나친 비용이 들고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할 뿐이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를 실행하는 순간 오바마 행정부와 북한과의 협상은 처음부터 험로를 걸어야 한다. 한국을 겨냥한 서해상의 무력시위나 군사도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 힐러리 장관이 강조했듯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면서 미국과의 대화가 잘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에 따끔한 일침을 가한 것이다. 만에 하나 북이 군사도발에 나선다면 남북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미국이 적극적 협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어떤 경우에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나 무력 도발을 시도해서는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 역시 북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양자협상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 힐러리 장관은 아시아 순방 길에 북이 핵을 포기할 경우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수 있다는 원칙적 당근을 제시했지만 일관되게 6자회담의 유용성만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정작 북이 오바마 행정부에 기대하는 것은 본격적인 북·미 양자 협상이다. 지금 미사일을 만지작거리면서 미국의 관심을 끄는 것도 사실은 신속한 북·미 직접 협상을 촉구하는 측면이 강하다. 오바마 행정부는 6자회담과 병행해서 북·미 양자협상이 막힌 문제를 풀고 쟁점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틀임을 인정해야 한다. 북핵폐기를 위한 실질적인 첫 단계 문서였던 2·13 합의가 도출된 것은 6자회담 전에 열린 베를린에서의 북·미 양자회담의 성과였다. 북·미가 모든 쟁점을 테이블에 올려 놓고 포괄적인 상호 교환에 나선다면 문제 해결에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표명한 ‘강인하고 직접적인 외교’ 원칙에도 부합한다. 6자회담을 북핵 해결의 틀로 인정하면서 핵심 쟁점에 대해 북·미간 양자회담을 병행하는 것을 통미봉남이라고 한국 정부가 반대할 이유는 없다. 북·미 관계가 진전되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그 자체로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 미국 역시 북·미 양자협상의 적극적 의지를 재강조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미국은 대북특사를 보내야 할 것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성김 6자회담 美수석대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계인 성김(한국이름 김성용) 미 국무부 북핵특사가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의 뒤를 이어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김 특사는 지난 2006년 여름부터 2년간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9월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대사급 북핵특사에 취임한 뒤 6자회담을 전담해 왔다.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있으면서 힐 차관보와 함께 북핵 1, 2단계 합의와 영변핵시설 불능화를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북·미 뉴욕채널 미국측 대표와 영변 핵시설 불능화 실무팀장을 맡아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맡아 왔다. 그는 ‘2·13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 불능화 실무팀을 이끌고 여러 차례 영변을 방문해 불능화 작업을 진두지휘했으며, 영변핵시설 냉각탑 폭파 현장에 미국 관리를 대표해 참석했다. 현재 국무부 내에서 그만큼 대북협상 경험이 있는 사람은 드물어 힐 차관보의 뒤를 이어 6자회담 수석대표의 적임자로 거론돼 왔다. 성김 특사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6자회담 대표단을 이끌면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와 협력해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갖는 등 일상적인 업무를 챙기게 된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성김 특사가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를 맡게 됨에 따라 지속성을 유지하게 됐지만, 성김 특사의 역할과 권한은 후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의 역학관계와 미국의 대북정책 목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아이비리그인 펜실베이니아대 출신인 성김 특사는 검사로 활동하다 뒤늦게 외교관으로 전직한 한인 1.5세로 한국과 중국, 일본 주재 미국공관에서 근무한 아시아통이다. kmkim@seoul.co.kr
  • 美, 대북창구 이원화… 동력 약화 우려

    美, 대북창구 이원화… 동력 약화 우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교착상태인 북핵 6자회담의 한·미 수석대표가 동시에 교체돼 북핵 외교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측이 고위급 대북특사와 6자회담 수석대표를 분리하는 등 북·미 직접 접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북·미간 줄다리기가 어떻게 전개될지가 관건이다. 27일 국가정보원 제1차장에 임명된 김숙(외시 12회) 외교통상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후임으로는 위성락(외시 13회) 장관 특별보좌관이 유력하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해 4월부터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았다. 위 특보는 북미국장·주미공사 등을 지낸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대북 관계에도 정통하다. 위 특보는 북한에 대해 ‘당근’보다는 ‘채찍’을 강조하는 등 강경한 현실론자로 분류돼 향후 6자회담에서 남북 및 북·미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주목된다. 또 대외 정책과 대북 정책은 별도로 다뤄야 한다는 소신도 있다. 향후 협상 스타일이 대북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김 전 본부장과 위 특보가 북미, 북핵 라인의 맥을 이으면서 많은 부분을 공유했기 때문에 정책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연속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측 북핵 라인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어 한·미간 정책 조율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북특사로 임명된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대사는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 등 고위급과 직접 대화를 하고 6자회담은 그동안 미국측 차석대사 역할을 해왔던 성김 북핵특사가 수석대표로 승진, 별도로 맡게 됐기 때문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보즈워스 특사는 현직(미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학장)을 유지하면서 비상근으로 북·미 고위급 접촉에 전념할 것이고, 차석대표였던 성김 특사가 6자회담을 맡으면서 협상이 이원화되고 수석대표의 격이나 역할이 축소돼 6자회담의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보즈워스 특사가 6자회담 틀에서 대북 협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른 참가국들과 더욱 긴밀하게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측 후임 수석대표는 보즈워스 특사와 성김 특사를 동시에 상대하게 될 것”이라며 “6자회담이 북·미 양자 접촉의 거수기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동력 상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이지만, 새달 방한하는 보즈워스 특사가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느냐에 따라 6자회담 재개 여부가 달려 있다는 관측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미군, 北미사일 격추할 준비돼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군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명령만 있으면 이를 격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티머시 키팅 미 태평양군사령관이 26일(현지시간) 말했다. 키팅 사령관은 이날 하와이 진주만에서 가진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발사할 가능성이, 발사하지 않을 가능성보다 많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그는 “북한이 발사 준비 예비 단계에 있음을 나타내는 장비 이동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2호를 일본쪽으로 발사할 경우, 미사일방어(M D) 시스템을 이용해 요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이번 일과 관련된 동향이 아니라 이전부터 검토해 왔다.”며 북한의 발사와 관계없이 MD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낮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정부의 대북 특사로 임명된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 대사를 6자회담 당사국인 한·일·중·러 등 4개국에 파견, 6자회담 재개문제를 논의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 뒤를 이어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에 성김 북핵특사를 지명했다. 보즈워스 특사의 다음 주 4개국 순방에 김 특사가 동행한다. km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北, 中에 6자회담 재개의사 표명”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핵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주 방북, 6자회담 진전 방안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26일 “우 부부장이 지난 17∼19일 방북했다.”면서 “우 부부장은 북측 인사들과 만나 6자회담 진전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미사일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부부장이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만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 부부장과 김계관 부상과의 면담에서 북한은 6자회담 재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는 26일 ‘북핵 6자 회담과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 참석차 애틀랜타를 방문, “인공위성 발사는 예정대로 한다.”며 “시점만 남았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모닝 브리핑] 미·일 정상 “북핵·미사일 발사문제 공동대처”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발사문제에 공동 대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회담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백악관에서 갖는 외국 정상과의 첫 회담인 점을 부각시키려는 듯, 아소 총리에게 “일본은 위대한 파트너이자 안전보장의 초석이다. 핵 억지력을 포함한 대일(對日)방어 책임을 다하겠다.”며 동맹 강화를 약속했다. 두 정상은 미·일 관계를 양국의 문제만이 아닌 국제 사회의 다양한 과제에도 함께 대응하는 ‘중층(重層)적인 동맹 구축’으로 평가했다. hkpark@seoul.co.kr
  • MB 1년…“최악 경색국면” “북핵 해결 도움”

    이명박 정부는 25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북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지난 1년간의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에 대해 “정권교체가 이뤄졌음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준 분야”라고 평가했다. 진보와 보수의 시각이 대표적으로 엇갈리는 분야 중 대표적인 게 대북정책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4일 “지난 1년간 남북 관계는 최근 10년 이래 최고의 경색 국면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1년간 대북 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접어든 배경과 관련, “‘비핵·개방 3000’으로 대표되는 현 정부의 일방주의적 대북 정책이 남북간의 대화 채널을 거의 단절시켰다.”고 꼬집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북회담 횟수는 남북군사실무회담을 포함해 총 6회였다. 2007년에는 남북간 회담이 55회 이뤄졌다. 2006년에는 23회, 2005년에는 34회, 2004년에는 23회였다. 이에 대해 통일연구원 전성훈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년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조정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남북간 대화가 예년보다 적었던 것은 지난 두 정부(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왜곡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북한의 반발로 인한 것”이라며 “북한이 지난해 4월 하순부터 강경한 태도로 남한을 비난했기 때문에 대화채널 단절의 원인이 우리정부에만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 선언, 햇볕정책 등을 무시한 데다 지난해 7월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변수 등이 불거지면서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 들어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현 정부는 지난 1년을 왜곡된 남북관계 개선 및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한 조정기라고 평가하지만 그 조정기 속에서 남북간의 갈등만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와는 반대로 홍규덕 숙명여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지난 10년간 진보진영 정권이 보여준 햇볕정책은 무조건적 퍼주기식 방식이 더이상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줬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현 정부는 지난 1년간 ‘비핵·개방 3000’과 같은 정책을 통해 왜곡된 남북 관계를 바로 잡고 장기적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는 국면을 만드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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