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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진정성/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진정성/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최근 국제사회에서 북핵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다행히 이번에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소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총 10시간여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와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핵심이다. 지난주 말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유용성에 대해 공감하고 우리측 해법인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동의함으로써 관련국간 협력적 분위기를 공고히 했다. 나아가 김정일 위원장이 원 총리를 통해 북·미 관계뿐 아니라 남북, 북·일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고 알려짐으로써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노력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들은 동아시아 관련국 모두의 바람 때문에 주목받고 있으나 동시에 그러한 연유로 한층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선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언급은 북·미 대화를 전제로, 북·미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다자회담에 나설 수 있으며 그 틀에서 6자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북한의 어법에 충실한다면 북한의 핵문제 해법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북·미 회담에서 북한이 기대하는 바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와 북·미 관계가 평화관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는 북핵 프로그램의 동결과 폐기 등 확산방지에 상응하여 대북제재 해제와 북·미 평화협정체결 등 관계 정상화와 나아가 주한미군의 철수 요구 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6자회담의 틀 속에서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6자회담 재개는 단순히 북한을 다자회담 틀 속에 묶어 두려는 형식뿐만 아니라 6자회담의 목적이 모든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지향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했고 상당량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지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그것이 6자회담의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결국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북한의 선택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이 취해야 할 당연한 의무사항이기 때문에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희망찬 결의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일 수만은 없다. 김정일 위원장이 남북관계와 북·일 관계 개선 의향을 표명하고 중국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적극 권고했지만 역시 북한의 의도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남북관계와 북·일 관계는 매우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그랜드 바겐을 제시하고 있으며 일본도 이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남북관계와 북·일 관계의 개선을 통해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동아시아에 평화가 보장될 수 없음은 누구보다도 북한이 잘 알고 있다. 북·미 협상을 위한 발판으로 제한하거나 제재완화를 위한 미봉책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든 6자회담 참가국들은 차분하게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충실하면서 공동 조율된 정책으로 대북관계 개선에 임해야 한다. 중국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표명한 직후 우리 정부가 제안한 적십자회담과 황강댐 관련 실무회담은 그런 면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의 진정성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베이징 외교街 “바쁘다 바빠”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베이징 외교가가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정상들의 잇따른 방문으로 전례없는 열기속에 10월과 11월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올해로 건국 60주년을 맞은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른바 ‘G2’(미국, 중국)로 부상한 데다 북핵 문제 중재자로서의 역할까지 재확인되면서 베이징이 국제 외교무대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12일 2박3일 일정으로 방중, 14일까지 머물며 중국 측과 55억달러(약 6조 4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34개 분야의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푸틴 총리는 특히 방중 기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총리 등 중국 서열 1~3위 지도자를 모두 만나기로 해 주목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았다. 베이징 외교가의 ‘뜨거운 가을’은 앞서 10일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담부터 시작됐다. 하루 동안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일 정상은 후 주석과도 회담을 진행하는 등 강행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12일 시작하는 아시아 순방 일정 기간 중에 베이징을 찾는다. 한국과 일본은 1박2일씩 머물지만 중국에서는 다음달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체류한다. 후 주석과 회담하고, 상하이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중시 전략이 읽히는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까지 마무리되면 한달여 사이에 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5개국 정상들이 양자 또는 다자회담을 베이징에서 진행하는 셈이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원 총리 방북을 계기로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베이징이 급속하게 국제 외교무대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2001년 출범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이 14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시대의 韓·日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글로벌 시대의 韓·日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지난주 금요일 서울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이어 토요일에는 베이징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바로 2주일 전에는 뉴욕과 피츠버그에서 한·일 정상이 무릎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었다. 하토야마 정권이 출범한 지 겨우 3주 지난 시점에서 한·일 정상이 세 번이나 회담을 가졌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그렇다면 한·일 양 정상이 대면할 기회는 1년에 몇 번일까? 우선 매년 2회에 걸친 한·일 셔틀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고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도 작년부터 정례화되었다. 1990년대부터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2005년 출범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는 매년 1회 그리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는 2년에 한 번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더불어 내년부터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세계경제질서 문제를 다루게 될 최고의 회의체로 지정됨에 따라 한·일 정상이 만날 기회는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이렇게 보면 두 나라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일은 아무리 적어도 연 7회 이상으로, 줄잡아 50일에 한 번은 좋든 싫든 만날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짧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현안과 동아시아 지역의 주요현안, 그리고 글로벌 이슈가 핵심적인 의제로 다루어졌고 두 정상은 세 차원의 현안들에 대해 의견 합치와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냈다. 첫째, 양국간 현안에 대해서는 하토야마 총리가 과거사를 직시하는 자세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일본 신정부의 대 한국 외교 기본자세를 밝히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재일교포 지방참정권 문제나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추진 문제에 관해서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총론적으로 과거사 직시와 반성론의 입장을 명확하게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각론에서는 일본 국민의 감정과 일본 내 정치사회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고려할 때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현되기까지는 간단치 않은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동아시아의 핵심 현안은 무엇보다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핵 문제에 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그랜드 바겐 구상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정확하고도 올바른 방안’이라고 평가하고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6자회담 복귀 압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중국과 미국에만 대화의 창을 열어놓고 한·일 양국과의 직접대화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으로서도 긴밀한 대일 공조를 통한 국제사회에서의 대북정책 주도권 확보 및 영향력 확대는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셋째, 한·일 정상이 다뤄나갈 글로벌 차원의 이슈는 매우 다양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 및 금융 분야의 협력에서부터 기후변화, 개발 및 환경, 인권 등의 분야에서 두 나라는 상당부분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고 양국 간 공조와 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내년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G20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열릴 APEC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이 깊숙이 논의되었다. 2010년은 한·일 관계에서 보면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해임과 동시에 역사적인 G20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내년에는 한·중·일 정상회담의 개최도 한국에서 열리게 되어 있다. 한·일 양국은 뜻깊은 2010년의 도래를 계기로 그동안 양국관계를 대립과 반목으로 몰아갔던 역사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글로벌 질서의 개편을 창의적으로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사설] 한·중·일 동북아 중심 시대 이끌려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세 정상이 그제 중국 베이징에서 3자 회담을 갖고 ‘한·중·일 협력 10주년 공동성명’과 ‘한·중·일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지난 10년의 3국간 협력을 점검하고, 향후 10년의 협력을 다짐하는 내용이다. 외교·안보뿐 아니라 경제, 인적 교류, 북핵, 기후변화와 금융위기를 비롯한 범 지구적 현안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전방위의 협력 방안과 의지를 담고 있다. 그저 이웃나라로서 지정학적 호혜 협력 차원을 넘어 21세기 동북아 중심 시대 주역으로서 협력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전후 고도성장을 이어온 한·중·일의 위상은 실로 막대하다. 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2007년 기준으로 전세계의 15.8%이고, 교역량은 전세계의 6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1위(중국), 2위(일본), 6위(한국)의 외환보유고는 동북아를 3조달러 가 넘는 달러박스로 만들었다. 세 나라 모두 글로벌 전환기 경제를 주도할 주요 20개국(G20)의 회원국이며, 미국·EU와 함께 세계 경제의 3대축이 동북아인 것이다. 이들이 어떤 협력과 조화를 이뤄내느냐에 따라 세계 안보와 경제 지형이 달라지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세 정상이 동북아 안보와 통상, 지구촌 현안 등에 대해 다양한 3각 협력방안을 마련한 것은 마땅하고도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과연 한·중·일이 이처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면서 동북아 중심 시대를 순조롭게 열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엄존하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동북아 안보와 경제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패권 경쟁이 우려스럽다. 한·일, 중·일 간 영토 분쟁과 북한을 둘러싼 안보질서의 유동성도 걸림돌이다. 우리 정부의 과제는 여기에 있다. 중·일의 가교가 돼야 한다. 3국이 경제를 넘어 역사와 문화를 공유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북한 체제의 변화에 대비한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방안도 서둘러야 한다.
  • [한·중·일 정상회담] 北, 원자바오 입빌려 속내 전달

    [한·중·일 정상회담] 北, 원자바오 입빌려 속내 전달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정상이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연결고리로 관계개선을 위한 ‘뜻’을 교환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 총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미국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하려고 한다는 뜻을 전하자,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서로 이야기하고 싶다는 북한의 의사를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에 참석하는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참여해서 핵포기 합의를 이루는 게 우리의 목표라는 것을 북한도 알아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북한의 핵폐기 논의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분명한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MB“북에도 그랜드바겐 설명할 것” 원 총리를 매개로 남북 정상이 서로 의중을 전달한 셈이다. 남북대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는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북한에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 구상을 설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북핵 문제를 남북대화와 연계해 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이 핵 문제의 직접 당사자이자 향후 대북 경제재건의 주도적 지위에 있는 만큼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는 인식을 중국에 전달하면서 북핵 해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한국, 일본과도 관계개선을 하려고 한다.”, “6자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주도하는 현재의 제재 국면을 탈피하려는 의도뿐 아니라 북·미 양자대화를 앞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6자회담의 당사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해 관계개선의 제스처를 보여주는 동시에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의도된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미 대화에 임하는 미국의 부담을 줄여 적극적으로 양자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명분을 세워주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관계개선’ 발언을 했지만 당장 남북 양측을 ‘대화가 통하는 관계’로 급선회시킬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北 6자복귀 등 긍정변수가 기폭제 우선 북한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는 북한이 핵문제에서 확실한 변화를 보여야 본격적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이 “6자회담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핵포기 합의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북·미대화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등과 같은 긍정적인 변수가 생겨야 남북관계도 변화의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남북정상이 간접적이지만 대화 신호를 주고받은 것은 일단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인 급선회보다는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이 남북관계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이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했거나 검토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이 흐름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 북한도 북·미 양자대화의 성공적 모양새가 필요한 만큼 6자회담을 마냥 회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스&분석] 北대화의지 확인… 6자 門 열릴까

    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중·일 정상이 만났다. 정상회의가 6자회담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오전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6자회담에 유연성을 보였고 ‘6자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며 “북한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원 총리는 “북한 측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했을 뿐 아니라 일본, 한국과도 관계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중국은) 북·미 사이에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 것을 지지하고 북·일, 북·남 사이의 접촉 강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회견에서 “기회가 닿으면 언제든지 북한에 대해서도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 타결) 구상을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고자 한다.”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회견 직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원 총리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전해 달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뜻을 전하자 “북한이 진정으로 핵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열린 자세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남북 정상이 원 총리를 매개로 관계개선의 의지를 주고받음에 따라 남북이 서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한·중·일 정상은 이 대통령이 북핵 일괄타결 방안으로 제안한 그랜드 바겐 구상에도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 총리는 “한국의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추진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 대통령의 일괄타결 방안에도 개방적 태도로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3국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6자회담이 유용하다는 데 합의하고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3국 정상들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3국 FTA는 민간 차원의 공동연구에서 이제 정부 차원의 협의가 개시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3국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1999년 첫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한 이후 10년간의 성과를 정리한 ‘한·중·일 3국협력 10주년 기념 공동성명’과 ‘지속가능 개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최 3국 정상 면담과 만찬에 참석한 뒤 밤늦게 귀국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북핵 그랜드 바겐 협력”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9일 청와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의 해법으로 이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가 국제사회에 형성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북·미회담을 통해 (북핵) 6자회담에 나올 것이라는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일 두 정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해결방안에 공감하고 일괄타결을 위해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면서 “북한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토야마 총리는 “이 대통령이 주장하는 그랜드 바겐, 일괄타결 방안이 아주 정확하고 올바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의사를 밝힌 뒤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 일괄적, 포괄적으로 문제를 파악해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이 나타나지 않는 한 경제협력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일왕 방한 문제에 대해서는 “천황 방문에 대해서는 천황도 강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고령이고, 일정적 문제도 있어 총리가 어디까지 이에 대해 관여할 수 있을지 하는 문제도 있다. 간단히 말할 수 없는 환경이란 것도 이해해 달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 두 정상은 회담에서 중소기업 간 협력 등 민간 경제협력 강화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일본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양국 정상회담을 마친 뒤 10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日 총리 과거사 의지 실천이 중요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어제 취임 후 처음 한국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달 미국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 차례 회담한 바 있으나 형식과 내용을 볼 때 사실상 한국과 신(新) 일본 정상의 첫 공식대화라 할 것이다. 새로운 한·일 관계를 열어가는 첫발을 어제 두 정상이 뗀 셈이다. 그런 점에서 양국간 현안에 대한 하토야마 총리의 어제 발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진전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북핵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밝힌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구상에 두 정상이 의견을 같이한 대목은 6자회담 참가국간 긴밀한 공조가 요구되는 시점을 감안할 때 환영할 일이다. 다만 그랜드 바겐 구상이 구체적 실천방안까지 갖춘 단계가 아니어서 공감의 밀도를 평가하기 이른 데다 큰 틀에서 볼 때 기존 자민당 정권에서의 대북정책 기조와 크게 어긋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예상됐던 수준의 합의 정도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사 문제나 재일동포의 지방자치 참정권 부여 등 나머지 현안에 있어서는 하토야마 총리의 전향적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토야마 총리는 “일본의 새 정부는 역사를 직시할 수 있는 정권”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일본 국민들의 감정이 통일돼 있지 않다는 점과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과거사와 참정권 문제,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문제 등을 비켜갔다. 지난해 6월 정상회담 때 과거사 언급 자체를 피했던 아소 다로 전 총리에 견주면 진일보했다고도 하겠으나 자민당 정권과는 뭔가 다른 새 일본 정부의 미래지향적 자세를 그리던 한국민들의 기대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과거 일본 정부가 던진 숱한 수사(修辭)를 넘어 실천이 필요한 때다. 하토야마 총리가 자신의 전향적 의지를 구체적 정책으로 내보이길 바란다.
  • “북핵 6자회담 통해 풀어야”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 “북핵 문제를 6자 회담을 통해 풀어가면서 상생·공영의 남북 관계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면서 “6자 회담 의장국으로서 그간 중국의 역할을 평가하며 앞으로도 더욱 건설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한·중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성공적으로 발전시켜 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간 경제 분야 협력과 관련, “양국은 정보통신, 금융, 에너지 분야 등의 협력을 더욱 활발히 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환경기술 등 신성장동력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 정상을 포함해 정부 간 상호 방문과 교류를 더욱 빈번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양국이 가장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와 관련해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선진국, 신흥국, 개도국 모든 나라가 균형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국제 공조를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유치 과정에서 중국이 확고한 지지를 보여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美 “北언급 변화… 진행 보며 판단”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7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건부 6자회담’ 복귀 시사 발언에 대해 “과거와 다른 언급”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상황 진전에 따라 이를 판단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한 미국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북한이 최근 수주, 수개월간 했던 것과는 다른 언급”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미국 정부 관계자의 첫 공식 반응이다. 하지만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는 앞으로 (상황이) 진행되는 것을 봐가며 판단할 것”이라며 실질적인 평가는 유보했다. 그는 북·미 양자대화와 관련, “아무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만일 수주 내에 열릴 수 있다면 북한이 6자회담으로 되돌아올 의지가 있는지, 자신들이 한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등을 시험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다음달 중순 한·중·일 방문 전 북·미대화가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특정한 시간표를 두고 싶지 않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는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방중과 관련, “캠벨 차관보가 11일과 12일 도쿄와 베이징에 들를 예정”이라면서 “우리는 이 문제(북핵 문제)에 대해 지역의 파트너들과 계속 논의하면서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또 다른 국무부 당국자는 북·미대화와 관련,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지 않았지만 어떤 형식이 가장 좋은지, 누가 대화에 나서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하는 것이 6자회담 재개라는 결과를 얻을 최선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등에 대해 파트너들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대화 형식 등을 놓고 관련국간 협의가 진행 중임을 내비쳤다. km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9일 한·일, 10일 한·중·일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과 북핵문제 등 현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과 하토야마 총리는 정상회담을 끝낸 뒤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 10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3국 정상은 북핵 해결방안을 비롯해 경제위기극복 공조방안, 녹색기술 협력 등을 논의한 뒤 공동문서를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 원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원 총리의 방북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오바마, 새달 18~19일 방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1월18일과 19일 양일간 방한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7일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월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도 차례로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 한·미 동맹 발전방안을 비롯해 한·미 양국간 우호 협력 관계를 심화·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북한 핵, 세계적 금융위기 극복, 기후변화 대응, 핵 비확산, 대(對)테러 등 범(汎)세계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달 방미 기간에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그랜드 바겐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면 북한에 안전을 보장하고 재정을 지원하는 일괄타결 방식이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6월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미 관계를 전략적·포괄적 동맹으로 한 단계 격상시키는 ‘한·미 동맹 미래 비전 선언’을 채택했다.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5자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같이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원자바오의 訪北과 우리의 대응

    [정종욱 월드포커스]원자바오의 訪北과 우리의 대응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가 사흘 동안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다. 그의 방문은 중국과 북한의 수교 60주년 행사의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실제 관심은 그가 이번 방문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느냐에 집중되었다. 특히 원자바오 총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약속을 받아내는가에 그의 북한 방문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원 총리에게 북한이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 이번 방문의 큰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하고 이를 실천할 것을 약속한 것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이에 맞서 국제사회가 강경한 제재조치로 맞서는 등 최근의 한반도 주변 상황이 악화되어 온 점을 고려하면 대립에서 협상 쪽으로 흐름이 바뀌었다는 뜻에서 일단 고무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에서 확인된 또 하나의 사실은 북핵 문제의 완벽한 해결이 얼마나 어려우며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제한적인가 하는 점이다. 아직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보도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이 원 총리에게 한 약속은 미국과의 양자회담 진행을 지켜보면서 6자회담이나 다른 다자회담을 하겠다는 것이다. 신화사 통신에 의하면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적대관계를 평화관계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그 경과를 보아 가면서 6자회담을 포함해서 다자회담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6자회담보다 먼저 미국과 양자회담을 하고 그 진행 상황을 고려해서 6자회담을 하든지 또는 다른 형식의 다자회담을 하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준 것과 크게 다름이 없는 내용이다. 발표되지 않은 합의가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핵심 장관급 인사가 4명이나 포함된 고위 대표단을 권력 순위 3위인 총리가 직접 인솔하고 가서 적어도 수억 달러 상당의 경제지원을 약속하고 얻어낸 것이 겨우 이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북한과 직접 협상을 벌여서 6자회담으로 북한을 끌어들이고 한반도 비핵화를 관철시키는 일차적 책임이 미국에 넘어갔다. 아마도 다음 순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문제 특사인 보즈워스 대사가 평양에 가서 강석주든 김정일이든 북한 고위 인사와 담판을 벌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바마 행정부가 장담한 비가역적 조치를 통해 다시는 북한이 과거처럼 약속을 파기하고 핵 시설을 복구하지 못하게 하는 일을 관철시켜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고위급 인사의 상호 방문과 같은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결국 그게 오바마가 대통령 후보 시절에 말했던 구상이기도 하다. 문제는 우리의 대응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 전 뉴욕에서 그랜드 바겐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핵 문제 해결의 종착역을 분명히 하고 이를 위한 포괄적 조치들을 제시하여 북한과 대타협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은 우리 정부가 구상하는 그랜드 바겐 안을 좀 더 조기에 구체적으로 가다듬고 미국, 중국, 일본 등 우방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에 대한 공감대를 도출하고 이를 협상에서 관철시켜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 간의 양자 협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우리의 구상을 섬세하게 가다듬어 반영시켜야 한다. 그것이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으로 대화의 흐름을 타기 시작한 호기를 적극 활용하는 길이다. 정종욱 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 [사설] 조건 다는 北, 퍼주려는 中 걱정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평양회담은 여러 의미를 함축한 회의였다. 특히 ‘미국과의 협상 진행에 따라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는 김 위원장의 선언은 그동안 북핵을 둘러싼 힘의 대결에서 대화 국면으로 무게를 이동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평양회담을 좀 더 들여다보면 국제사회가 북한의 변화 몸짓에 일단 안도하면서도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대목도 적지 않다. 북한의 조건인 선(先) 북·미 양자회담은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일종의 대미압박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자칫 북·미 회담이 결렬될 경우 국제적 면죄부만 주는 꼴이 되고 북핵 저지의 국제 공조가 와해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을 통해 체결된 각종 경제지원은 양국의 특수한 전략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은 ‘경제원조에 관한 교환문서’ 등 다양한 협정과 합의문, 의정서, 양해문 등을 조인했다. 명칭은 다양하지만 경제지원이 핵심이다. 이미 지난해 6월 시진핑 부주석 등의 방북을 통해 막대한 경제지원이 이뤄졌다. 중국의 석유와 식량 무상 지원이 북한 정권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견해다. 지난 6월 시작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시점이다.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이번 제재가 그나마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중국이 합류한 공조의 힘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이번 대북 경제지원은 자칫 북핵 저지라는 국제공조의 틀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변할 수도 있다. 북한이 2005년 후진타오 주석 방북 당시 20억달러 상당의 원조를 받았지만 1년 후인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강행한 악몽이 남아 있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이러한 의구심을 보다 명쾌하게 해명할 책임이 있다. 북핵 저지를 위해선 더욱 튼튼한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김정일-원자바오 회담] 美 “6者 최선” 외쳤지만… 북·미대화에 촉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5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조건부 6자회담 복귀의사를 밝힌 데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이 끝난 뒤 전해진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하면서 6자회담이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거듭 밝혔다. 켈리 대변인은 보도자료에서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북한과의 대화 핵심 목표로 남아 있다는 점에 5자 간에 의견이 일치돼 있다.”면서 “5자 간에는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6자회담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점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 1718호 및 1874호의 완전한 이행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에도 일치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도 밝혔듯이 우리와 6자회담 참가국들은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 조치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이끄는 대화에 북한이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켈리 대변인은 또 아직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결과를 전해 듣지 못했다고 말해 먼저 중국 측의 설명을 들은 뒤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일단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 등을 직접 언급한 것은 그동안 6자회담에는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왔던 것에 비춰볼 때 진전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6자회담의 복귀 전제조건으로 북·미 양자회담의 진전을 내세운 점은 6자회담보다는 북·미 양자회담에서 담판을 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언급한 ‘북·미 대화의 진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미국 정부와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6자회담을 언급한 것은 진전”이라면서도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회담 상황을 지켜본 뒤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점 등을 미뤄볼 때 북한의 근본적인 입장이 변한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놓고 북핵 협상에 중대 돌파구가 열렸다는 식으로 확대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kmkim@seoul.co.kr
  • [김정일-원자바오 회담] 中 열렬한 환영받았지만… 모호한 北에 실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가장 큰 방북 목적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내는 것이었다. 보름 전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양자 및 다자회담에 복귀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원 총리로서는 의향보다는 다짐을 받아내는 게 시급했다. 원 총리의 방북계획이 알려진 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원 총리가 복귀 답변을 약속 받고 방북을 결정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그런 점에서 보면 “미국과의 양자회담 상황을 지켜본 뒤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진행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조건부 복귀’ 답변은 중국측 입장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가에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물론 김 위원장의 입을 통해 6자회담이 언급됐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공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원 총리를 수행한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은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를 적극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도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하지만 김 위원장의 답변은 다소 모호하다. 무엇보다도 “6자회담만이 북핵문제 해결의 유일한 틀”이라는 중국측 입장과는 달리 6자회담을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다자회담 카드 가운데 하나로 평가절하했다. 원 총리의 방북을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수행했지만 그의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TV화면에서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모호성을 극대화하는 북한의 전략이 이번에도 그대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4일 오전 원 총리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부터 이튿날 저녁 김 위원장과의 회담 직전까지만 해도 전망은 밝았다. 전례 없이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을 나왔고, 숙소로 이동하는 연도에 수십만명의 평양시민들이 운집해 열렬한 환영을 하는 등 분위기는 순조롭게 풀리는 듯했다. 원 총리도 수천만달러로 추정되는 무상원조 프로그램으로 화답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중대발표’ 얘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정작 원 총리와의 회담장에서는 굳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원 총리의 방북은 ‘북·중 수교 60년, 우호의 해 폐막식’이라는 정해진 일정 때문에 ‘키’를 북한이 쥐고 있었다.”며 “예견된 결과”라고 말했다. 외교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비록 6자회담 복귀라는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북·중 우호관계 복원, 북핵 문제에서의 영향력 유지 등의 측면에서는 원 총리의 방북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평가다.stinger@seoul.co.kr
  • [국감 현장] 玄통일 “남·북·미·중 회담 현실적으로 어려워”

    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감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통일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최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국회 정보위에서 ‘이산가족상봉에 상응하는 대북 지원 검토’ 의견을 밝힌 점을 상기시킨뒤 “통일부가 가만 있으니 정보를 담당하는 국정원장이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냐.”며 통일부의 소극적인 행보를 문제 삼았다. 송 의원은 남북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북핵 폐기를 확인한) 2007년 10·4 남북 정상선언의 이행을 북한에 적극 요구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현인택 장관은 “(원 원장의 발언은) 와전된 것으로 확인했다. 통일부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비켜갔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평양에서 ‘북·중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말한 것은 유엔의 대북 제재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현 장관은 “대북 제재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국제정세가 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 급물살에 누가 서 있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르다.”고 이견을 보였다.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과 미·중이 참여하는 4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현 장관은 “현재 남북 관계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또 한나라당 정의화·황진하·윤상현 의원은 이산가족 상봉과 납북자·국군포로 상봉을 유도하기 위해 동·서독간 ‘정치범 석방거래’ 방식을 빌린 대북 현물 지원제도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의 ‘선군헌법’ 대비책 마련해야/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북한의 ‘선군헌법’ 대비책 마련해야/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근 공개된 북한의 새 헌법은 ‘선군헌법’(先軍憲法)으로 불러야 하겠다. 개정헌법에서는 공산주의를 삭제하고 ‘선군사상’을 주체사상과 함께 핵심적 이념으로 채택했다. 선군사상은 군부를 체제 유지의 근간으로 삼고 모든 자원을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함하여 군사력 증강에 집중하겠다는 노선이다. 또한 ‘선군헌법’은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3대 세습을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봐야 할 것이다. 북한의 새 헌법 채택 이후 전개될 상황에 우리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다. 새 헌법 채택 이후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더욱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혔다. 파키스탄의 경우 2000개의 원심분리기로 연간 60㎏의 핵무기용 농축우라늄을 생산했다. 현재 북한은 파키스탄으로부터 원심분리기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지만 북한이 200개의 원심분리기를 지난 5년간 지하에서 가동했다면 핵무기 하나를 충분히 만들 수 있는 30㎏가량의 농축우라늄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북한의 핵 보유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과연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는 것만이 능사인지 국민의 안보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미국 핵우산이라는 ‘약속어음’에만 의존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도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방예산을 둘러싸고 벌어진 국방부 내부의 논란은 국민을 실망시켰다.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제창한 ‘고효율 다기능’ 군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국방비의 적정 수준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삼고 초당적으로 합의해 나가야 한다. 우리의 국방비는 최근 GDP의 2.7%라는 매우 낮은 수준에 계속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분단상태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 수준의 국방비를 쓰고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미국은 GDP의 4%를 국방비로 편성하고 있다. ‘평화헌법’을 갖고 있는 일본은 GDP 1%를 국방비로 쓰지만 그 총액은 우리 국방비의 두 배에 달한다. 우리의 국방비는 GDP의 3.5%선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이 수준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비효율과 낭비의 낡은 관행’을 과감히 도려내고 철저한 국방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선군헌법’은 최근 더욱 악화되고 있는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피해 나가기 위해 ‘인권조항’을 신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선군노선을 고집할 경우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과 식량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탈북자의 숫자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북한인권재단’의 설립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북핵 문제를 일괄타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그랜드바겐’ 구상에 북한 인권 문제를 제외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선군헌법’ 채택 이후 북핵 문제는 장기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북핵, 경제협력, 인권 문제를 삼위일체로 묶는 ‘한반도형 헬싱키 프로세스’를 국제공조 하에 추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과거 권위주의정권 하에서 채택된 ‘유신헌법’이 민주주의와 인권에 얼마나 부정적이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전체주의 국가 북한에서 채택된 ‘선군헌법’은 ‘유신헌법’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남북관계와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북한 내부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북한의 새 헌법 채택 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때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북핵 관련 100여곳 상세 목록 확보”

    “북핵 관련 100여곳 상세 목록 확보”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5일에는 8개 상임위별로 세종시와 미디어법, 용산참사, 북핵 해법 등이 집중 논의됐다. 여야 간 또는 야당과 정부 간 공방도 치열했다. 이날 국방위의 국방부 국감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은 “북핵과 관련된 사이트(장소) 100여개에 대해 상세한 목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보유 현황을 묻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는 “핵무기는 크지 않아 핵을 몇개나 가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이 보트피플에 대해 대응 계획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개념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 난민이 탄 보트 피플이 지상이든 해상이든 오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기본 계획이 있고 앞으로 구체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외교통상부 국감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이 도마에 올랐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지원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기존의 제네바 협의랑 차이가 뭐냐.”고 캐물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한번에 북핵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샷 딜’ 개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명환 장관은 “큰 그림을 제시한 것이고, 구체적인 사항은 5자간 협의를 통해 공동의 안을 만들어 가려는 논의의 시작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농협을 상대로 한 농림수산식품위 국감에서는 농협의 방만 경영과 비리 문제가 제기됐다. 여야 의원들은 농협 및 자회사가 857억원어치의 골프 및 콘도 회원권을 가진 사실과 관련해 이용자 등의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농협은 “동반 이용자 등의 신상은 개인정보여서 공개가 어렵다.”고 거부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한 국감은 미디어법과 관련한 여야 간 신경전으로 한때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이 지난달 정부와 한나라당이 당정회의를 갖고 미디어법 통과 대책 등 국감 현안을 논의한 사실을 문제삼아 ‘국감 사전 모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통상적인 당정회의’라고 반박했다. 유인촌 장관은 “신문법 시행령에 이미 공개된 내용을 당정회의에 보고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논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무위의 국무총리실 국감에서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수정 입장을 따졌다. 이에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해 충청도민에게도, 국가에도 도움이 되게 하면서 비효율성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능한 범위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용산참사와 관련해서는 “제도 미비가 원인인 만큼 제도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법사위의 헌법재판소 국감에서는 미디어법 부정·대리 투표 의혹과 야간집회 금지의 헌법 불합치 판정을 두고 질의가 쏟아졌다. 보건복지가족위는 보건복지가족부를 상대로 신종플루 확산 방지 대책을 따졌고, 행안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감에서 재외국민의 참정권 행사에 대비한 준비 상황을 짚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김정일·원자바오 회동 이후를 주목한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어제 저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수교 60돌을 맞아 원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양측 간 관계개선 분위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북한과 중국 정부는 이번에 ‘경제원조에 관한 교환문서’ 등 다양한 협정과 의정서에 조인했다. 북한은 중국이 요청해 온 압록강대교 건설에도 응했다. 중국은 북한에 식량·석유를 무상원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핵은 지극히 미묘한 사안이다. 중국 정부는 북한을 향한 우호적 태도가 한반도 비핵화에 자칫 역효과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과 양자대화 의향을 피력하면서도 ‘6자회담 틀 안’이라는 전제를 달고 있다. 유엔의 대북 제재가 아직 유효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중국이 ‘채찍’이 아닌 ‘당근’으로 일관한다면 북한에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줄 우려가 있다. 북한이 다자회담에 복귀할 뜻을 언급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지만 중국과 한·미 사이에 균열조짐이 보이면 북핵 해법은 어려워진다. 김 국방위원장은 양자·다자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천하는 단계로 나아가려면 중국의 끈기있고, 지혜로운 중재 노력이 필요하다.특히 다자대화가 새로운 형태로 추진되기보다는 6자회담 재개로 구현되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 6자회담에서 이뤄놓은 합의를 무시하고 새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중국 외교부도 “6자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틀”이라고 평가했다. 원 총리가 김 국방위원장을 만나 이런 의사를 전했으리라고 본다. 때문에 원 총리와 김 위원장의 회동은 6자회담 조기 재개의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북핵 협상에서 중국이 한·미와 보조를 맞추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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