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주요내용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양국 정상의 기자회견을 간추린다.
→양국은 북핵문제 해결시한을 언제까지로 설정하고 있나. 북한이 그랜드 바겐에 대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가.
-(이 대통령) 북한 핵을 포기시키는 것은 간단한 것이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북한과 협상했지만 일보전진하다 일보 후퇴해서 오늘날까지 아무런 합의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 (북핵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두는 게 아니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겠다는 관점에서 그랜드 바겐을 제안하게 됐다. 협상에 시간이 걸리고 어렵지만, 반드시 이뤄야 하고, 이룰 수 있고,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랜드 바겐에 대해선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북한 스스로 안전과 경제, 북한 인민,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북한의 미래를 위해 나는 이 문제를 (북한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
→그랜드 바겐에 대한 (한·미) 양국 공조는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 수 있는가.
-(오바마 대통령)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진행된 것이다. 이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 평화적으로 해결할 문은 열려 있다. 북핵 제재 조치 완화, 국제사회 동참의 길이 열려 있다. 그러나 그게 가능하기 위해선 북한이 진지하게 핵 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경제협력 확대, 한·미 동맹강화의 핵심적 사안인 만큼 신속한 비준 발효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오바마 대통령) 양국이 무역 관계를 확대해서 해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많은 논의와 작업을 하고 있고, 팀을 구성해서 장애가 되는 모든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다. 비준으로 가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은 경쟁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한·미 FTA가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양국관계를 강화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미국인과 미국기업은 각자의 장·단점을 따로따로 평가하고, 우리가 원하는 윈윈상황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 자동차 시장을 개방해 한·미 FTA를 타결할 의향이 있는가.
-(이 대통령) 지난 20년간 세계는 자유무역을 통해 세계 모든 나라가 경제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세계가 균형발전하고, 균형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불균형한 것을 어떻게 바로잡을지가 주요 20개국(G20)에서 논의할 과제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은 무역 역조가 그렇게 일어나지 않고 통상 균형을 갖춰가고 있다. 10년, 20년 전 우리가 보호를 받을 때에는 무역 격차가 있었지만 지금은 균형을 잡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한·미 FTA 문제에 대해 아주 솔직하고 전향적인 말씀을 해줬다. 그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유럽연합(EU)도 큰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EU하고도 FTA를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