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핵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468
  • 보즈워스 “北 다루는 태도 협의”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4일 북핵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오후 4시 40분쯤 1박2일 간의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진지한 협상들이 북한을 다루는 전략(strategy)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적절히 이른 시기에 그런 것들을(진지한 협상들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 문제를 다루는 태도를 협의하고 조정하려고 왔다.”며 “나는 이번 방한에서 말하기보다 많이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조 여부와 관련, “그동안 대체로 중국과 매우 효과적으로 함께해 왔다고 생각하며 양국관계는 중요하다.”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특히 한반도에서 공통의 이익이 많다고 생각한다. 중국과 매우 긴밀하게 계속 공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 내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no).”고 짧게 답했고, 북한에 제시할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을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내 주머니(pocket)에는 조건이나 목록(list)이 없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방한에는 성김 북핵 6자회담 특사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등이 동행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5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과 수순 등 북핵문제 대응 방안을 협의한 뒤 오후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비공개로 면담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韓·美·日·中 ‘한반도 해법찾기’ 연쇄회동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의 주요 외교 당국자들이 연달아 상호 방문을 통해 한반도 해법 모색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3일부터 7일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순방한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5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성김 북핵 특사 겸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가 동행한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과 수준 등을 놓고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어 중국을 방문, 한국 측과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 의지를 보이고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이끌 중국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즈워스 대표의 3개국 순방이 끝나자마자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9~14일 중국과 일본, 한국을 방문한다. 막판에 한국이 추가된 것은 미국이 대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북한에 주지 않으면서 한·미 동맹의 건재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가 한·중·일을 도는 동안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3일부터 7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한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안보현안으로 논의될 예정이어서 힐러리 장관과 양 부장과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다뤄질 것으로 보여 연초부터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미·중 간 협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편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도 오는 14~15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아사히신문이 복수의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에하라 외무상의 방한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평도 포격과 핵개발 문제 등 북한에 대한 외교정책 조율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신년 인터뷰]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신년 인터뷰]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학교 총장은 3일 “북한의 체제 붕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을 기다리기보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설득함과 동시에,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남북관계 진전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40년 가까이 학자 및 당국자로서 남북관계를 다뤄온 박 총장은 “평화통일이 될 때까지 남북은 서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할 것”이라며 “지난해 멈췄다고 비관적일 필요는 없으며 다시 틔워 가는 지혜를 발휘, 올해 속력을 내면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도발, 북핵 등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불안했다. 북한의 도발 배경과 지난해 남북관계를 평가한다면. -북한이 경제상황 악화, 북핵협상 정체, 남측과의 교류·협력 중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제재 등 어려운 국면에서 탈피하기 위해 남측과 미국을 압박, 대화 재개를 위해 도발한 것으로 본다. 연평도 포격 2주 전 미국 핵전문가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에게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도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핵문제를 이슈화해 협상 필요성 제기와 함께 경제 실리를 얻으려는 것이다. 지난해 남북관계는 지속되는 대립·대결구도 아래 진전보다 긴장 고조로 악화된 상황을 초래했다. →북한이 플루토늄에 이어 우라늄 농축, 경수로 건설 공개 등 핵개발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나. 북한의 핵개발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은 김정일 스스로 ‘핵 없는 조선은 없다.’고 밝힌 것처럼 사회주의권 붕괴와 동독의 서독으로의 통합을 보면서 북한체제를 지키고 흡수통일을 막기 위해 핵개발을 시작했다.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가 수령님의 유훈’이라고 언급, 미국이 체제인정과 안전보장을 하고 대규모 경제지원을 제공한다면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우라늄 농축 카드를 꺼낸 것은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고강도의 압박 카드다. 이번에 공개한 원심분리기와 실험용 경수로는 매우 초보적인 수준이다. 이미 확보한 플루토늄 핵무기를 기정사실화하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블러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이미 6자회담 재개, 핵사찰 허용 등의 의사를 밝혔고 신년사설에서 남북대화 추진을 강조했다. 북한의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표면적으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며 미국이 주장하는 회담 재개 전제조건에 일정 부분 화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불능화를 재개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사찰단을 불러 경수로 건설과 우라늄 농축이 핵의 평화적 이용권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비핵화의 진정성으로 인정하기 힘들다. 북한은 올해 후계 구축, 강성대국 진입을 위해 국내외 안정이 필요하다. 중·러가 남북관계 개선을 권고, 조만간 다양한 대화 제의를 해올 것이다. 그러나 남측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또다시 긴장을 고조시키는 ‘벼랑끝 전술’로 나갈 수도 있다. →북핵 등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미 간 공조에 대해 평가하고,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심화에 따른 대중·대러 외교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한·미 공조는 효과적으로 잘 되고 있다고 본다. 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 워싱턴을 겨냥한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오바마 미 정부가 먼저 남북관계 개선 및 북한의 선 행동을 요구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한·미 공조는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한편으로 북·중·러 협력도 강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대결상황에서는 중국의 부상과 발언권 강화가 구조적으로 동북아에서 미·중 간 기싸움을 불가피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는 중국의 대북 지원과 지지, 그리고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러시아의 대북 개입은 한국이 한·중 관계와 한·러 관계에 외교력을 투자해도 구조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을 감싸고 있다. 북·중 관계에 대해 전망해 달라. -북·중은 자국의 이익 추구를 위해 긴밀한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자국의 발언권,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북한의 전략 가치를 중시하고 북한은 경제난 해결과 6자회담 재개, 국제사회의 제재 해소, 후계체제 조기 정착, 내부체제 결속 강화 등을 위해 중국의 후원에 의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특히 정치·군사분야뿐 아니라 경제분야에서 교역을 넘은 투자로 더욱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한국과 미국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구상 등 대북정책이 ‘무대책의 기다림’이라는 비판도 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정부는 대북정책에 원칙을 갖고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북지원 및 남북관계 개선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비핵·개방·3000’은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해 한계가 있다. 또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려는 전략은 남북관계에 대립과 대결의 악순환을 가져와 긴장 고조를 지속시키고 있다. 한·미 동맹에 따라 군사안보는 강화됐으나, 남북 간 소통이 안 돼 화해·협력의 수준은 퇴보했다. →남북관계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바람직한 남북관계, 대북정책에 대해 제언한다면. -김정일 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을 기다리기보다는 6자회담을 통해 한·미가 중심이 돼 북한을 설득함과 동시에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 남북 간 극단적인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핵문제 해결의 전기 마련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북 제재·봉쇄 일변도 정책은 한반도 안보와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시도가 없으면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며, 안보불안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다. 대화와 제재의 적절한 배합과 전략적 운용을 통한 실천적 대북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은이 북한 후계자로 등장했다. 김정은 시대에 대한 전망은. -중국이 사실상 북한의 김정은 후계자 내정을 인정했지만 후계체제 구축이 정착하는 데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김정은 후계체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북핵, 만성적 경제난, 국내외의 지도자로서의 능력 인정, 후계자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권력기반 확충 등 많은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북한의 급변사태와 붕괴, ‘레짐 체인지’(정권교체) 가능성은 있나.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에 의한 붕괴 가능성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로 인한 정권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28일 북 노동당 대표자회에서도 보았듯이, 김정일 체제 강화를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를 안정적으로 확립해 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체제결속과 함께 후계작업을 추진 중이다. 더욱이 북한체제 유지·결속에 어려움이 있어도 중국이 막후에서 지원·협력과 조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입, 관리를 하고 있어 체제붕괴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무리한 통일보다 평화통일을 위해 대화와 설득을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15경축사에서 통일세를 언급한 이후 통일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바람직한 통일 준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 -대통령의 통일세 언급은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평화통일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통일 이후 비용을 미리 준비하자는 제안 역시 미래를 대비해 필요한 기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지적이다. 독일도 통일 이후 동독 재건 비용으로 20년 동안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됐고 지금도 계속 투자되고 있다. 통일 이후 비용 마련 차원에서도 남북이 화해·협력을 지속해 북한경제를 회생시키고 북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이른바 선투자 개념으로 통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재원 마련 방식은 세금 징수가 아니라 남북협력기금을 늘려 미리 적립하거나 국가예산에 포함시켜 일정 기간 적립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새해 남북관계를 위해 북한을 상대로 충고한다면.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비핵화’와 함께 고깃국에 쌀밥, 기와집에 비단옷 등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 해결을 3대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제재 해제와 경제 발전을 위한 김정일 위원장의 결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박재규 前 장관은 누구 ●1944년 경남 마산생 ●1967년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 1969년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 1974년 경희대 정치학 박사 ●1973~1986년 경남대 교수·극동문제연구소장 ●1986~1999년 경남대 총장 ●1999~2001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2005~2009년 북한대학원대 총장 ●2006~2008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2003~현재 경남대 총장 ●2009~현재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 ‘한·일 안보동맹’… 日 한반도외교 돌발수

    ‘한·일 안보동맹’… 日 한반도외교 돌발수

    일본 정부가 새해를 맞아 ‘한·일 안보동맹’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국 또한 날로 커져 가는 중국을 견제할 카드로 한·미·일 3국 동맹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터여서 향후 우리 외교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은 오는 14~15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일 안보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북핵·中군사팽창 대응 이 신문에 따르면 마에하라 외무상의 방한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평도 포격과 핵개발 문제 등 북한에 대한 외교정책 조율과 안보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최근 “북한의 무력도발이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한국과 안전보장 분야에서도 동맹을 맺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일본의 핵심 당국자가 양국 간 ‘동맹’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핵과 중국의 군사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키워 온 일본으로서는 지난해 북한의 잇단 무력도발을 자국의 군비 확충과 한·일 군사협력 강화, 나아가 한·미·일 3각 안보동맹 체제 구축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다 분명히 하는 한편 새해에는 이를 실현할 구체적 행동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물론 일본의 구상에도 불구하고 한·일 안보동맹이 체결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우선 한국 내에 일본과의 안보동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우세하다. 한·일 과거사 문제는 물론 중국과의 협력을 고려해야 하는 한국 정부로서는 중국을 겨냥한 듯한 한·미·일 3각 동맹을 선뜻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일 전문가들 사이에 양국의 안보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의견 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방위기술 이전해야” 다만 군사적 실무협력 확대는 점진적으로 강화될 공산이 커 보인다. 우리 정부로서도 잠수함 탐지 기술 등 천안함 침몰 사건에서 드러난 방위력의 취약점을 보완할 기술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과 안보협정을 맺기 위해서는 한국이 납득할 만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방위기술 이전 등에 있어서 합동훈련을 통해 이전하는 등 해결책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군사협력의 폭은 일본의 자세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동맹과 같은 큰 틀의 안보협력에는 적극적이면서도 방위기술 이전과 같은 군사협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기 3원칙 등을 내세워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미·중 ‘남북대결 부담’… 올 상반기 대화국면 분수령

    한·미·중 ‘남북대결 부담’… 올 상반기 대화국면 분수령

    2011년은 향후 수년간의 한반도 정세를 운명 지을 중대한 시기다. 이듬해인 2012년이 남북한은 물론 미국, 중국까지 권력 교체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각국의 국내 정치적 요인이 외교에 투사되면서 매우 복잡하고 예상하기 힘든 국면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일단 한·미·중은 대결보다는 대화를 선호할 법하다. 한국은 남북 대치 상황에서 정권을 끝내기가 개운치 않다. 단임제 정권으로서 역사적 평가를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에 잇달아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에서 전쟁불안 심리가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지 모른다는 점도 찜찜하다. 미국 역시 대선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 관리’에 실패했다는 공화당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 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도 경제성장 궤도를 유지하려면 한반도 정세가 안정될 필요가 있다. 아직은 미국과의 정면대결이 중국으로서는 부담이다. 문제는 북한이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이 ‘김정은 업적 쌓기’로 충분하다고 계산한다면 이번엔 돈을 ‘구걸’하기 위해 대화로 전환하려 들 것이다. 반면 아직 김정은의 업적 쌓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면 몇 차례 더 도발의 유혹을 느낄 수 있다. 북한이 대결 국면을 지속할 경우 중국도 차선책으로 북한 비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등 5세대 차기 지도부로서는 군부에 선명성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북한과의 동맹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중국을 옥죄고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남북 대치 국면을 활용할 수 있다. 한국도 북한의 자세변화 없이 무작정 대화로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서울신문의 새해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다수(60.1%)가 단호한 대북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관건은 북한이 경제제재를 버틸 여력이 있느냐다. “올해 봄 정도면 여력이 고갈될 것”이라는 한 정부 당국자의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대화 국면 전환 가능성은 크다. 이 경우 당장 남북정상회담으로 가기보다는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 때처럼 남한 특사의 방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때만큼 남북관계가 험악하기 때문에 일단 특사로 돌파구를 여는 방식이다. 이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특사로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특사설도 나돈다. 남북정상회담은 특사 외교의 성공에 따른 결과물이 될 것이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 안에서는 올해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높게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시간은 많지 않다. 내년에는 현 정권의 힘이 떨어지는 임기 막판인 데다 선거국면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상반기가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WP “北 압박용 양자대화 추구할 수도”

    이명박 대통령의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폐기’ 언급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30일(현지시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대통령이 전날 국제적 다자대화를 북한의 핵프로그램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으로 언급했다면서 이는 오랫동안 중단된 회담의 재개를 위한 좁은 창을 열어둔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수주 동안의 강경한 발언 뒤에 나온 이 대통령의 언급은 한국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오로지 군사력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이 북한과의 양자 대화를 추구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면서, 향후 방안에 대한 논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 대통령의 언급은 한국이 내년 대북정책에서 6자회담 복귀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대통령이 핵 폐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6자회담에서 북한 측과 만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뒤이어 한국 정부 관리들은 남한이 아직 협상에 복귀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현 정부 대북 강경정책 기조 당분간 유지해야” 60.1%

    “현 정부 대북 강경정책 기조 당분간 유지해야” 60.1%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잇단 도발로 북한군과 정권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 듯, 대체적으로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10명 가운데 6명(60.0%)은 ‘북한이 핵개발과 공격행위를 먼저 중지해야만 6자회담이 가능하다’는 쪽(강경책)을 지지했다. 다수의 국민들이 정부 정책에 찬성하는 셈이다. 반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6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유화책)는 의견엔 35.4%가 동조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강경책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특히 50대(66.3%)와 60세 이상(69.8%)이 강경했다. 반면 20대(54.4%)·30대(59.6%)·40대(52.1%)는 상대적으로 덜 강경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67.5%)·자영업(63.8%)·주부(65.9%) 등이 강경한 편이었고, 학생(50.2%)과 사무·관리·전문직(51.1%)은 상대적으로 덜 강경했다. 월소득 99만원 이하 저소득층(67.5%)이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57.5%)보다 더 강경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호남에서만 유화책(52.5%)이 강경책(42.0%)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유화책을 선호하는 셈이다. 강경책 지지는 대전·충청(66.6%)에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66.1%), 부산·울산·경남(65.3%)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59.4%, 60.5%가 강경책을 지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당분간 북한에 단호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만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만행에 대한 국민감정이 좋지않다는 방증이다. 60.1%는 ‘대북정책과 관련해 단호한 대응방침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38.9%는 ‘대북정책을 조금 유연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단호함에 대한 지지는 모든 연령층에서 높았다. 특히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았던 20대가 북한에 단호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다수(61.4%)가 동조, 눈길을 끌었다. 30대(57.3%)와 40대(57.7%)도 비슷한 기류를 보였다. 결국 국민들은 북한에 대한 제재기조를 단호하게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화의 문을 아예 닫을 필요는 없다는, 복합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입장에는 큰 격차를 보였던 주부와 학생이 단호함 유지에 대한 지지는 각각 61.5%와 59.3%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99만원 이하 저소득층과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도 각각 56.3%와 60.2%로 별 차이를 나타내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전국적으로 호남만 단호한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가 34.5%로 현저하게 낮았다. 나머지 지역은 59.2%~68.1%로 비교적 고르게 단호한 대북정책을 지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핵개발 중지해야 6자회담” 60%

    “北 핵개발 중지해야 6자회담” 60%

    우리 국민 다수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전제되지 않은 북핵 6자회담 재개에 찬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위를 기록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2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0%는 ‘북한이 핵개발과 공격행위를 먼저 중지해야만 6자회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6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35.4%에 머물렀다. 또 조사 대상자 10명 중 6명은 단호한 대북기조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7.0%는 추가 도발시 북한의 공격보다 더 큰 규모로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60.7%는 통일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는 견해에 공감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52.0%로 4개월 전 같은 조사보다 3.3%포인트 올랐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3.8%, 민주당 20.0%, 민주노동당 5.6%, 자유선진당 3.7%다. 응답자의 66.8%는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처리가 잘못됐다고 했다. 69.9%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했으나 재협상안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했다. 4대강사업에 찬성하거나, 반대하지만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은 마무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73.4%였다. 64.3%는 경제가 앞으로 나빠지거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대통령의 역점 부분과 관련, 40.6%는 복지정책 강화와 빈부격차 해소 등 분배를 꼽았고, 경제성장 지속은 26.5%였다. 안보 강화와 남북관계 개선은 각각 10.4%와 7.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신년사설] 한반도에 드리운 안보 먹구름 걷히길

    새해에는 한반도 상공에 짙게 깔린 먹구름이 걷혀야 한다. 또 이를 헤쳐나갈 항법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연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잇단 도발로 난기류에 휩싸인 남북관계 해법으로 압박과 대화 병행 전략을 내놓았다. 우리는 ‘투 트랙 전략‘이 쉽진 않겠지만,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 이명박 대통령은 엊그제 통일부 새해 업무보고 때 “국방력을 강화해 강한 안보를 하면서도 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정착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는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폐기 의지를 밝혔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강조한 기조와는 사뭇 달라진 듯한 기류다. 이를 두고 보·혁 양쪽에서 각기 입맛에 따라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당연시하거나, 대북 원칙이 또다시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게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대북 정책은 이런 이분법적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류협력으로 북의 변화를 유도하는 한편 북한체제의 모순 심화로 인한 급변 가능성에도 소리 없이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본질적으로 상충적 개념인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북한이 세습독재체제를 지켜내기 위해 한사코 핵 개발이나 대남 도발에 매달리는 데도 대화로만 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런 점에서 “대화를 두려워해선 안 되지만, 두려워서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명언을 상기할 만하다. 이와 함께 과거 서독도 단순히 경제·군사력의 우위만으로 동독을 흡수통일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숨막히는 독재에 지친 동독 주민들이 다원주의와 사회주의를 압도하는 복지시스템까지 갖춘 서독체제를 기꺼이 선택했다는 점에서다. 북한체제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정부의 의욕을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흡수통일을 명시적으로 내걸어 북 정권을 자극할 게 아니라 우리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뜻이다.
  • [오늘의 눈] 6자회담 워킹그룹 활용하자/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6자회담 워킹그룹 활용하자/김미경 정치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9일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 “내년에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폐기를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며 6자회담에 힘을 실었다. 특히 “6자회담을 통해서 하지만, 남북이 협상을 통해 핵을 폐기하는 데 대한민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6자회담과 남북대화에 부정적이었던 이 대통령의 달라진 발언은, 다음 달 19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개되고 있는 6자회담 외교전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당장 남북대화에 나서기는 어렵지만,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라는 장을 활용해 남북이 협상함으로써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남북관계와 6자회담은 그동안 선순환적으로 진행된 사례가 많다. 지난 2007년 6자회담 ‘2·13합의’에 이어 ‘10·3합의’가 나왔을 때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남북관계가 6자회담을 떠받쳤다. 6자회담 속 남북과 북·미 접촉은 진통 속에서도 회담 진전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그러나 기존 틀로 돌아가는 6자회담은 남·북·미 간 아무리 협상을 해도 북한이 달라지지 않는 한 진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미 등은 이미 ‘회담 재개를 위한 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렇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것 처럼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비핵화를 결심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2007년 ‘2·13합의’를 보면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 경제·에너지 협력,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등을 협의하는 워킹그룹이 설치돼 있다. 6자회담이 당장 열리기 어렵다면 경제·에너지 협력 워킹그룹 의장국인 대한민국이 나서 3자, 4자, 5자 접촉을 통해서라도 비핵화와 대북 지원, 평화체제 등을 협의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chaplin7@seoul.co.kr
  • [2010국방백서] ‘미래로 향하는 軍’ → 北도발 대비태세 강화

    2008년 국방백서가 미래로 향하는 군을 지향했다면 2010년엔 북한 도발에 대한 준비가 강조됐다. 우리 군의 북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에서 변화된 모습이 두드러졌다. ●“북핵 해결 6자재개 불투명” 당초 2008년 백서에서 국방부는 동북아 정세를 판단하며 북핵문제만을 언급했다. 하지만 올해 백서는 북한의 무력도발에 따라 한반도가 위협받고 있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재개도 불투명하다고 기록했다. 북한군의 군사 증강에 대해 2008년에는 “첨단수행능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가, 올해 “대량살상무기(WMD), 특수부대, 장사정포, 수중전력, 사이버전 능력을 포함한 비대칭 전력의 집중적인 증강과 재래식 전력의 선별적인 증강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장광일 정책실장은 “2008년 이후 핵실험도 있었으며 지속적으로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위협이 계속 증가됨에 따라 그런 상황을 기술했다.”면서 “비대칭 위협이 과거보다 더욱 증가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백서는 자본주의 사상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북한정권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기록했지만 2년간 북한에 자본주의 사상이 유입돼 북한 주민들의 사상이 이완되고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급변사태와 연관된 내용이 처음으로 언급됐다. 우리 군의 예비전력 정예화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전시 작전 지역이 북한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민·군작전을 수행하는 안정화 임무수행을 보장토록 동원지원체제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개념계획 5027에서 북한의 급변사태 등을 고려해 안정화 작전을 포함시켰으며 올해부터 실제 훈련에도 적용하고 있다. ●北급변사태 관련 첫 언급 또 그동안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던 무수단 미사일에 대한 표기도 명확히 했다. 2008년에는 사정거리 3000㎞의 ‘중거리미사일’을 추정해 표기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미사일이 확인되면서 올해는 이름을 정확히 기록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동북아와 괌까지 위협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이대통령 “흡수통일 논할 일 아니다…내년 6자통해 북핵 폐기”

    이대통령 “흡수통일 논할 일 아니다…내년 6자통해 북핵 폐기”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흡수통일은 논할 일이 아니며, 북한도 중국식 변화를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통일부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평화적 통일이 남북 간 가장 바람직한 통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부에서 말하는 흡수통일이라든가 이런 것은 논할 일이 아니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평화적 통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바람직한 북한의 변화는 중국과 같은 변화”라면서 “북한도 중국식 변화를 택하는 길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방력을 강화하고 강한 안보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를 정착시키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여러 대화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그러나 “정상회담은 지금 고려하거나 생각한 바는 없다.”고 청와대나 외교통상부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연평도,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통일이 아주 먼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통일을 하려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한반도 평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부 업무보고에서는 “대한민국은 전쟁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도발이 있을 때 그때는 승리해야 하고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 1차 목표는 전쟁의 억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군 개혁에 대해서는 “자기 살을 깎는 각오를 갖고 장군들부터 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과거에는 민간기업이 군 행정을 많이 받아들였는데 지금 민간은 더 간결해지고, 군은 더 관료화되었다.”고 지적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내년에도 반드시 적이 도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도발한다면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보고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는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폐기를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자회담을 통해서 하지만, 남북이 협상을 통해 핵을 폐기하는 데 대한민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꽁꽁 언 대화 窓… 北으로 빼꼼 여는데…

    꽁꽁 언 대화 窓… 北으로 빼꼼 여는데…

    정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꽁꽁 닫아걸었던 대화의 문을 빠끔히 여는 듯한 모양새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폐기’ 입장을 밝힌 것은 모처럼 유화적 제스처로 읽힐 만한 발언이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6자회담을 한다는 것은 정부의 일관된 기조”라고 ‘변화론’을 일축했지만, 복기해 보면 대통령의 발언엔 분명 달라진 게 있다. ●정부, 흡수통일론 은 적극 진화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6자회담을 제의했을 때 “지금은 6자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었다. 이후 이 대통령은 통일임박론을 잇달아 시사, 대화보다는 북한의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을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부가 흡수통일론을 적극 진화하는 모습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외교부는 지난 28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업무보고 초안에 ‘통일에 대한 국제적 지지 확보’라는 표현을 넣었다가 이것이 흡수통일로 해석되자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으로 수정했다. 또 초안에 있었던 ‘통일 과정에서 발생할 법적·경제적 문제에 대한 외교적 대비를 하겠다.’는 문구를 아예 삭제했다. 정부가 대화의 문을 조금이라도 열었다면, 배경은 둘 중 하나로 분석된다. 우선 북한이 뭔가 변화의 조짐을 보인 데 따른 반응일 수 있다. 북한은 이달 초 방북한 다이빙궈에게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 수용 의사를 내비쳤고, 중순에도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비슷한 입장을 흘렸다. 미국의 압박에 따른 변화라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28일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 사이에 이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노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외교가 일각에서는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한국에 유화 기조로의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상이 28일 북·일대화 의지를 밝힌 것도 비슷한 기류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접기에는 미련이 남을 만하다. 남북관계 경색 상태에서 정권을 마치는 것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로서는 내년이 실질적으로 남북대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인 만큼 ‘마지막으로 한번 더’ 기대를 할 법하다. ●급변 대비하면서 대화도 추진 하지만 정부로서는 아무래도 연평도 도발 이전에 비해 북한에 대한 불신이 크고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정부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따른 흡수통일을 염두에 두면서 북한의 태도에 따라서는 대화를 마다하지 않는 또 다른 유형의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이 대통령이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밝힌 “강한 안보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를 정착시키는 노력도 해야 한다.”는 말이 현 단계의 정부 입장을 가장 정확히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송년기획] 거침없는 이재오·박지원, 노회한 박희태, 솔직한 김무성

    [송년기획] 거침없는 이재오·박지원, 노회한 박희태, 솔직한 김무성

    2010년, 정치부 기자들에게는 ‘당근’도 없이 ‘채찍’ 소리만 요란한 한해였다.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의 조사가 5월 20일까지 이어졌고, 조사 결과 발표 뒤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6·2 지방선거가 열려 지방권력의 교체를 가져왔고, 6월 29일에는 세종시 수정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논란이 정점으로 치달았다. 9월 27~28일에는 북한 김정은 3대 세습이 표면화됐고, 11월 초 방북한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의 북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로 한반도의 핵 위기가 다시 부각됐다. 11월 11~12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과를 미처 평가하지도 못했는데,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졌고 한·중 간의 외교적 갈등이 부각됐다. 또 12월 3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1년 내내 이어진 4대강 사업 논란도 모두 정치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사안이었다. 이 때문에 정치부 기자들은 단 하루도 마음 놓고 쉴 수 없었고, 그것은 올해 우리나라가 정치, 안보, 외교적으로 큰 도전을 받은 한해였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절망에서 희망의 싹이 트고, 위기에서 큰 기회를 엿본다고 한다. 우리에게 다가왔던 2010년의 도전들이 2011년에 새로운 국가 발전의 비전으로 승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이 그런 취지에서 출입처별로 가장 중요한 취재원을 소재로 삼아 2010년을 마무리하고 2011년을 여는 송년 칼럼을 썼다. MB는 누가 뭐라 해도 서민적 누가 뭐래도 이명박 대통령(MB)은 서민적이다. 재래시장을 방문했을 때 식당에 들러 칼국수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동행한 참모진이나 기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다. 부지런한 것도 타고났다. MB식 해외출장에 출입기자들은 체력이 다 바닥이 났다. 군더더기 일정은 다 빼고 강행군 일정을 잡는다. 거리가 멀어도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스케줄을 잡는 경우가 많다. 드디어는 밤 12시에 출발, 왕복 비행기에서 이틀밤을 새우는 ‘1박 4일’ 출장까지 등장했다. 출장이 너무 힘들어 모 신문 기자는 ‘카카오톡’에 ‘1박 4일 금지’라는 글을 올려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을 가졌다는 건 국민에겐 행운이다. 그런데 서민적인 대통령이 이렇게 열심히 뛰었는데도, 올 한해 MB정부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8·8 개각 후유증, 총리실 민간인 사찰, 예산안 파동 등 드러난 악재 때문이다. 하지만 숨겨진 이유는 따로 있다. 경제가 살아났다고 말은 하는데, 살림살이가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공정사회’를 목청 높이 외쳤지만, 받아들이는 쪽은 “글쎄…”라는 반응이 더 많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도발 때도 행동은 없고 말만 많았다. 새해에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좋은 평가를 못 얻는다면 그보다 억울한 일도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소신·일 ’로 밀어붙이는 金총리 김황식 총리는 ‘곱게 늙은’ 할아버지와 같은 인상을 준다. 지방 세족(世族)의 막내아들로 곱게 자란 데다 공직 생활도 승승장구하다 보니 세상의 신산(辛酸)한 맛을 보지 않은 이력 때문이다. 이는 곧잘 ‘성골’(聖骨)로만 살아온 ‘무색무취’한 인물이라고 폄하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곁에서 지켜보면 김 총리는 뚜렷한 소신을 보여준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사건에 청와대에서 지급한 ‘대포폰’이 사용됐다는 의혹과 관련, “만약 대포폰 사용이 국가기관에 의해 이뤄졌다면 극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의원 면책특권에 대해서는 “면책특권은 의원의 소신 있는 행동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이를 남용해 개인의 명예훼손을 하라고 만든 제도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물론 소신이 지나쳐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 취임 초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무료로 지하철 탑승권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발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소신을 바탕으로 김 총리는 조금 거창해 보이는 ‘자유’와 ‘평등’, ‘박애’를 추구한다. 자유는 자본주의, 평등은 사회주의 이념체계인 만큼 상호 모순적일 수밖에 없다. 두 개념을 완충시키기 위해 ‘박애’를 넣었다는 것이다. 박애는 나눔·배려로 해석된다. “일로써 말하겠다.”는 총리가 2011년 새해, 세 개념이 충돌하지 않도록 어떻게 절충해 낼지가 관심거리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마음에 안드는 질문엔 역공세 정치부장의 즐거움이자 부담 가운데 하나는 정부 및 정치권의 고위 인사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기회 또는 ‘의무’였다. 올해 정치권에서는 박희태 국회의장,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민주당의 정세균·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대대표,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대표를 한 차례씩 인터뷰했다. 이재오 특임장관과는 권익위원장 및 장관 시절 한 차례씩 인터뷰를 가졌다. 가장 재미있었던 인터뷰는 여당의 실세라는 이재오 장관과 야당의 실세라는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대담이었다. 실세이기 때문인지 그들의 답변에는 거침이 없었고, 그 때문에 인터뷰 기사의 파장도 컸던 것 같다. ‘최고의 대변인’으로 일컬어졌던 박희태 의장의 답변은 노회했고, 정세균 대표의 말에는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 김무성 원내대표의 말은 솔직하고 담백했다. 너무 많은 말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기사에 쓸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손학규 대표는 공세적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에는 역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판사 출신인 이회창 대표나 검사 출신 안상수 대표의 답변은 간결하고 명료하게 핵심을 짚었다. 내년에도 더욱 다양한 정치 지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도운 정치부장 dawn@seoul.co.kr 현 장관式 남북관계 ‘새 집’ 기대 지난 8월 초, 1년간 해외연수 후 귀국해 다시 만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표정은 밝았다. 2009년 2월 취임 후 ‘북한을 잘 모르는’ 국제정치학자 출신의 통일장관에 대한 비판을 어느 정도 딛고 일어선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천안함 사태 후 통일부의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는 ‘5·24조치’로 통일부가 오랜만에 힘을 얻는 분위기였다. 정부의 ‘일관성 있는’ 대북 강경정책의 중심에는 현 장관이 우뚝 서 있었다. 현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 구상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꼬이고 북핵 문제가 악화되면서 이 구상은 “무대책의 기다림 전략”이라는 지적을 받았으나, 현 장관은 “북한이 변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 결과, 현 장관은 최장수 통일장관 자리를 넘보고 있다. 관가에서는 “현 장관이 대통령과 독대도 자주 하고 아이디어도 많이 제시한다.”는 후문이 있지만 원세훈 국정원장에게는 뒤진다는 평가다. 현 장관은 최근 한 학술회의 축사에서 “남북관계의 ‘새로운 집’을 짓는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가 지을 ‘새로운 집’은 무엇일까. 2011년, ‘현인택 호’가 남북관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주목되는 이유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김춘추·인조의 용기’서 오락가락 인조(仁祖)는 결국 삼전도에서 투항했다. 그 겨울날의 추위는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언 땅에 머리를 찧는 인조의 마음속을 헤아리는 일은 쉽지 않다. 김춘추(金春秋)는 반도의 귀퉁이에서 군사를 일으켜 삼국 통일의 길을 열었다. 승리의 환호는 귓전에 들려오는 듯하지만 김춘추의 심중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역사의 스코어보드는 인조를 패자로, 김춘추를 승자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스코어보드는 인간세(人間世)의 모든 국면을 담아내지 못한다. 패자는 살상을 줄임으로써 나라를 보존했고, 승자는 적에 버금가는 피를 흘렸다. 그러므로 인조의 치욕을 용기라 부를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올해 우리는 심각하게 용기에 대해 생각했다. 군함이 공격받고 섬이 폭격 당하고 중국이 방자하게 나올 때, 우리는 응징의 용기로 충천했으나 한편으로는 참는 것도 용기라고 자위했다. 우리는 김춘추의 용기와 인조의 용기 사이에서 오락가락했고, 결국 인조의 용기를 택했다. 그런데 해가 저무는 지금, 김춘추의 국력을 갖고서도 인조의 용기에 기댄 게 아닌가 하는 이물감(異物感)을 떨칠 수 없다. 인생을 연극이라고 할 때 우리가 부조리극을 연기한 것은 아닐까.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강군·야전형 군인’ 육성 말로만 지난 3월 천안함은 북한의 ‘예상치 못한 공격’으로 침몰했고, 11월 연평도는 ‘상식 밖의 도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정부와 군이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속은 시원치 않다. ‘강군’과 ‘야전’을 말로만 강조해 온 우리 군의 자화상이다. 역대 국방장관들은 늘 ‘강군’과 ‘야전’을 강조해 왔다. 그리고 국방부는 장관들의 말을 뒷받침하기 위한 계획을 만들어 왔다. 6·25 전쟁의 뼈아픈 기억으로 우리 군은 늘 강군 육성을 계획했다. 얼마 전 초야로 돌아간 김태영 전 장관 역시 그랬다. 돌아보면 김 전 장관은 재임 중 군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전 장관 재임 중에도 국방부는 많은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그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여야 의원들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결국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고 장관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났다. 그리고 뒤이어 김관진 국방장관이 취임했다. 국방부는 또다시 계획을 내놨다. 계획을 뜯어 보니 행정화·관료화된 문화를 없애고 전투 훈련에 집중한다는 것으로 외모는 다르지만 유전자는 같다. 2011년 새해, 김 장관이 지난 60년간 세운 우리 군의 계획을 실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 서해5도 직접 침공 가능성”…국정원 국가안보硏 보고서

    “北, 서해5도 직접 침공 가능성”…국정원 국가안보硏 보고서

    북한이 국지전을 도발할 수 있으며, 서해 5개 도서에 직접 침공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26일 밝힌 ‘2010년도 정세 평가와 2011년도 전망’ 보고서에서다. 이 보고서의 ‘2011년도 북한정세 및 남북관계 전망’에 따르면 북한의 국지전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며, 연평도 포격 도발에 이어 서해 5개 도서에 대한 직접적 침공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연평도 군사공격은 북한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후계체제와 관련해 북한의 도발은 다양한 형태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은 전면전까지 안 가더라도 육·해·공군력이 동원되는 국지전까지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새달 美·中 정상회담이 분수령 이와 관련, 후계자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장 또는 중앙군사위 제1부위원장을 맡아 국방위원회를 장악하고, 북한군에 대한 승진인사 등 대규모 시혜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북 군부의 충성경쟁에 따른 ‘돌발행동’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덧붙였다. 우리 군 잠수함에 대한 위협과 공격, 우리 군 초소에 대한 침투·포격, 탈북자에 대한 테러 위협, 우리 측 항공기 및 선박에 대한 전자전 공격 등의 위협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북한 내부의 상황으로 북한이 전격적으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내부적으로 김정일의 건강이상, 후계구도, 화폐개혁 이후 주민들의 반발과 경제난으로 체제유지가 취약한 상태”라서 손을 내밀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중 국방회담 내년초 베이징서 따라서 내년 중반기 미국과 중국의 중재로 남북관계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보고서는 “북한 스스로도 중국의 압박 및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고 대북지원과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다양한 유화책을 전개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북핵문제 진전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북한이 전향적 조치를 취한다면 남북 경제교류협력의 활성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2011년도 북핵문제 및 대북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는 군사적 수단으로 강력히 응징하되 대화의 문을 열어 두는 스마트(smart)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중국의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이 내년 초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의 군사적 도발 등 지역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내년 초 개최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 1월 초 국장급 실무진이 만나 회담의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내년 1~2월 중 ‘2+2’(외교·국방) 차관보급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미는 ‘2+2’ 차관보급 회의에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공동 대응태세를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백악관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19일 미국을 방문,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미·중 간 분주한 행보가 이어질 내년 초가 한반도 정세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김미경·오이석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반도 주변 두기류] “北, 잠수함공격 등 국지도발할 수도” 두 싱크탱크의 경고등

    [한반도 주변 두기류] “北, 잠수함공격 등 국지도발할 수도” 두 싱크탱크의 경고등

    외교안보연구원(외안연)에 이어 국가안보전략연구소(국안연)도 내년도 대북관계를 어둡게 전망했다. 외교안보 관련 양대 정부 산하 연구기관이 이 같은 분석을 내놓는 것 자체가 지금 대북관계가 얼마나 척박한 상황인지를 웅변한다. 두 기관 모두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고했다. 올해 일어난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의 충격이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두 기관 모두 북한의 3차 플루토늄 핵 실험 가능성을 전망했다. 지난해 2차 핵실험을 했고 올해 우라늄 핵개발 시설을 공개한 마당이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지 않을 이유가 별로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플루토늄 핵무기 보유는 최소 3차례 실험을 거쳐야 성공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마지막 한 번의 실험에 유혹을 느낄 만하다는 것이다. 국안연은 특히 도발 유형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서해 5개 도서 직접 침공, 잠수함 공격, 전방초소 침투, 탈북자 테러, 항공기·선박에 대한 전자전 공격 등 예상 가능한 공격사례를 모두 열거했다. 북한의 도발이 후계체제와 관련된 것이라는 분석은 외안연과 국안연의 공통된 분석이지만, 국안연은 특히 “연평도 군사공격은 북한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규정해 주목된다. 이 ‘이론’은 한·미 정부 일각에서 새롭게 대두하는 견해일 뿐 아직은 ‘통제된 도발’이 정론이기 때문이다.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안연이 더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것도 주목된다. 외안연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카드로 제재국면을 타파하려 하나, 재개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반면 국안연은 “2012년을 앞두고 조급한 북한이 과감한 양보안을 제시할 경우 미·북, 남·북 간 빅딜을 통한 급진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에 따라 미·북 양측도 일단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핵 협상국면에 대비해 의제를 선점하고 협상프레임을 설정해야 하며 김정은 후계체제가 핵 대신 선택할 수 있는 평화체제를 제시하는 게 핵심”이라고 정부에 북핵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주문했다. 국안연이 내년안에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2012년 북한의 ‘강성대국 대문 진입’의 목표 달성은 실패할 것”이라고 단정한 점도 눈에 띈다. 외안연에 비해 과감한 분석이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대북 정보에 한계가 있는 연구기관의 분석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한 당국자는 “연구기관 분석은 학자들이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의 견해와는 다르며, 꼭 들어맞는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김상연·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韓 “내년 ‘6자’ 재개 어려워… 北 核실험 가능성”

    “내년에도 남북 관계는 정치·군사적 긴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 부속 연구기관인 외교안보연구원은 24일 발간한 ‘국제정세 2011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어두운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 6자회담이나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만행 같은 군사적 도발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할 것이고, 플루토늄 핵무기 성능 개선을 위한 3차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2011년은 6자회담 관련국이 북핵 문제의 단기간 해결보다는 상황관리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이명박 정부 임기 4년차인 2011년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돼야 한다는 요구가 국내 일부에서 제기될 것이나, 북한의 반복적 도발로 인해 정상회담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후계체제의 공고화가 내년 북한 정권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뒤 “북한은 핵과 6자회담 카드를 이용해 제재국면을 타파하고 대미 직접대화와 대일 관계 개선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북아 지역정세와 관련해 보고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소위 ‘전진배치’ 외교를 통해 아시아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는 증대되는 중국의 활동에 대응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어 미·중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냉전 이후 확립된 미국의 유일 강대국 지위는 아직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경제적 우세와 군사력의 우위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부상이 동아시아에서 군사력 균형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지만 미국은 첨단전력을 앞세워 강력한 제해권과 제공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중은 상호견제 속에서도 상호 포용 전략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일본을 제외한 동북아 국가 모두가 2012년 새로운 출범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2011년은 20 12년을 대비하는 해”라고 밝히고, 영토·해양을 둘러싼 중·일 간 갈등을 예로 들며 “모든 이슈가 국내 정치·사회적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게 돼 다른 어떤 해보다 정치·외교적 마찰 빈도가 증가될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한·미동맹에 대해 “지속적으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미국이 한국에 미사일방어체제(MD) 참여 또는 주한 미군기지 이전 비용의 추가부담을 요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미국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다만 공화당 의원 중에서도 보수적 의원들이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갖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오만한 중국에 당당한 외교 펼쳐라

    중국이 최근 북한 핵을 비호하고, 자국 어선 침몰 사고에는 적반하장식으로 한국에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 한 행태는 오만함의 극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주요 2개국(G2)의 국격과 어울리지 않는다. 북핵 비호는 6자 회담 의장국으로서의 자격도 의심하게 한다. 그나마 중국이 어제 한국 측과 중국 어선 침몰 사고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메시지를 교환하기로 했다니 결과를 지켜보겠다. 중국의 오만함은 우리에게 대중국 외교의 면밀한 재검토가 절실함을 일깨웠다. 오만한 중국에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당당한 외교를 펼쳐야 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반도 문제에 대응하는 중국의 외교 행태는 ‘힘센 철부지’의 횡포를 연상시켜 안쓰럽기까지 했다. 국제사회도 중국의 폭주를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가 21일 “북한도 한반도 비핵화와 9·19공동성명 원칙에 따라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밝힌 것은 이성마저 의심케 했다. 중국이 덩치만 컸지 국제사회의 리더가 되기에는 역부족임을 반증했다. 그래도 현실은 냉엄하다.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중국과의 갈등은 차분하게 풀어가되, 적으로 돌리는 외교만큼은 피해야 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러시아로부터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억이 새롭듯 국제외교 무대는 국익 앞에서는 비정하다. 각국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어제까지 동지인 척하다가도 순식간에 적으로 변한다. 국제외교 무대는 언제나 변화무쌍하듯이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우리 외교 당국도 숨을 고르면서 그동안 지적된 대중국 외교의 문제점을 철저하게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수교 18년을 맞은 한·중 관계는 우리 외교의 중요한 한 축이다. 중국 외교행보의 지향점을 면밀히 추적하면서 정교하게 대응해야 한다. 중국의 지나친 북한 경도는 북한의 오판을 유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도 있다. 이는 기필코 막아내야 한다. 중국도 힘을 앞세운 ‘폭주외교’는 결국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초래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을 감싸주는 대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고만 했다. 우리 외교는 이러한 중국의 노림수를 역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 [피플 인 포커스]기로에 선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위성락

    [피플 인 포커스]기로에 선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위성락

    그가 나타나면 기자들이 비둘기처럼 모여든다.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대변인 다음으로 자주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는 당국자다. 시시각각 변하는 ‘북핵의 파도’ 위에서 기자들은 그의 한마디 한마디를 ‘독해’(讀解)하며 항로를 확인한다. 그가 입을 열면 기자들이 일제히 노트북을 두드리고 말을 멈추면 일순 정적에 잠기는 진풍경은 외교부의 ‘무형문화재’다. 위성락은 북핵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다. 하지만 재임 2년이 다 되도록 회담은 열리지 못했다. ‘무노동 무임금’ 케이스라는 우스개도 듣는다. ●‘北 개과천선’ 꿈꾸는 원칙론자 압박으로 북한을 개과천선시키겠다는 꿈을 가진 이 고집스러운 당국자는 끝내 ‘6자회담을 하지 못한 유일한 한국 대표’로 역사에 기록될지도 모른다. 지난해 이맘때 그는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과거 공명심(功名心)으로 6자회담에 나가 합의문을 위한 합의문을 만든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만 있다면 회담을 한번도 못 해도 좋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는 어쨌든 약속을 지켰다. 적어도 원칙주의자라는 평은 들을 만하다. 문제는 정세가 그의 기대와는 다르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북한은 두손 들고 회담장에 나오는 대신 천안함을 공격했고 연평도에 포를 쐈으며 우라늄 핵개발 시설을 공개했다. 이런 악재가 돌출할 때마다 ‘위성락표 대북정책’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든다. 이런 ‘외환’(外患)의 와중에 ‘내우’(內憂)가 위성락의 앞에 출현했다. 정권 실세인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이 지난 22일 “대북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고 강경 일변도인 외교 라인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홍사덕·남경필 의원도 이런 주장에 가세했다. ●北 잇단 도발·정치권 압박 ‘내우외환’ 여권 일각에서는 안보 불안 심리가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까 우려하고 있다. 총선과 대선이 몰려 있는 2012년으로 갈수록 이런 목소리는 커질 개연성이 있다. 선거가 없는 북한과 싸워야 하는 위성락에게는 원천적으로 불공정한 게임이다. 그는 전에 “북한은 원래 그런 곳이니 어쩔 수 없다고 전제하고 우리만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이상한 담론이 우리 사회에 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정권 말기로 가면서 정치적 고려에 따른 대북 조급증이 도진다면 위성락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고, 그는 이 불공평한 게임에서 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것이 개인의 패배에 그치지 않고 나라 전체를 패착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어선침몰’ 공동조사 뒤 중국 사과 받아라

    중국어선 용영호가 서해에서 불법조업 중 한국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고 전복되면서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한국의 책임을 주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다. 해경의 단속 과정에서 인명이 희생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책임은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들어와 불법 조업을 하고, 단속에 응하지도 않고,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기까지 하며 격렬히 맞선 중국 어선에 있다. 해경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입증하는 레이더 기록과 현장 동영상 등 객관적 증거 자료를 모두 갖고 있으며, 중국 측에 사건 정황을 모두 설명해 줬다고 한다. 그런데도 사고 발생 직후에는 잠자코 있다가 3일 만인 21일 갑자기 한국 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저의가 궁금하다. 북한의 무력도발 및 북핵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돼 있다. 여기에 중국어선 침몰사건까지 겹쳐 한·중 갈등은 1992년 수교 이래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갈등이 심화되고 장기화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는 하루빨리 양국 공동 조사팀을 만들어 합동 조사를 실시하고, 나아가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인명피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자국 내 여론 등을 고려해 반발하는 것 같다는 분석이 있다. 사실이라면 유감이다. 수개월 전 중국과 일본 간 벌어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과 같은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소리도 들린다. 확실한 증거와 정당한 절차로 중국 측의 모든 억지를 잠재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이다. 사건의 쟁점은 단속을 당한 중국 어선의 당초 조업장소와 해경의 단속이 어디에서 어떻게 이뤄졌느냐이다. 중국 어선은 우리 측 EEZ에서 조업했으므로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해경 경비함이 중국 어선에 정선 명령을 내렸지만 듣지 않고 한·중 잠정조치수역으로 도주했다. 잠정조치수역에는 양국 어선 모두 들어갈 수 있으며 자국 어선에 대해서만 단속권이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정선명령을 받으면 유엔 해양법상 반드시 멈춰야 하지만 듣지 않은 것도 국제법 위반이다. 중국이 만약 이런 객관적 사실까지 부정한다면, 대국은 차치하고 문명국의 자격도 없는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