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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北 ‘통미봉남’ 안 통할 것”… 美 “안보리 결의안부터 지켜라”

    정부는 17일 북한이 전날 제의한 북·미 고위급 대화와 관련해 북한과의 섣부른 대화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경하고 확고한 입장을 취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미 대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못을 박았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가능성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한국을 배제한 북·미 대화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내에서는 북한이 통미봉남 전술을 다시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이상 미국도 대화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북한의 대화 제의를 한·미·중 3각 공조 와해 시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한·미 관계가 나쁠 때야 통미봉남이 가능했지, 지금은 양국 간 관계가 돈독해 북한이 시도해도 실현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날 긴급하게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협의도 북측에 한·미 공조의 공고함을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3각 공조를 보다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북·미 고위급 회담 제의에 대한 한·미 공조에 이어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의 북핵 협의도 같은 맥락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안보리 제재와 관련해 (북한이 비핵화 문제에 대해)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와 구체적인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순히 대화를 위한 대화땐 북핵 고도화 시간 벌어줄 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단순히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게 되면 북한이 핵무기를 더 고도화하는 데 시간만 벌어 줄 뿐”이라고 밝혔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오전 11시부터 20분간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지난 7∼8일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청취하고 북한 문제와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 의지를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중국 측도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제의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설명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미 대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한국을 배제한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평소) 한·미 간에 긴밀하게 논의를 주고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北 진정성 회의적… 핵개발 포기한 적 없어”

    “北 진정성 회의적… 핵개발 포기한 적 없어”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북한의 북·미 고위급 회담 제의에 대해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의한 의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 시점에서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진단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진정성에는 회의적이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최근 열린 한·미, 미·중 정상회담과 이달 말 열릴 한·중 정상회담 등 주변국의 공조 움직임에 압박을 느껴 회담을 제의한 것은 아닐까. -한·미·일이 제재를 포기하지 않고 압박을 지속해 온 것은 맞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중국의 대북 정책이 실제 얼마나 변했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중국이 변했다는 추측성 언론보도는 많지만 아직 중국이 변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온건하게 이행하고 있는 것뿐이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8일 미·중 정상의 대북정책 합의 사실을 강조했지만, 거기에서도 중국이 제재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얘기는 빠져 있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회담 제의를 수용할까. -미국 정부도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 회의적일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중요한 대화 시도가 두 번이나 무산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2·29 북·미 합의 무산은 충격이 컸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진지함이 결여된 대화 제의는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의 유훈”이라고 했는데, 이것을 실제 비핵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나. -김일성은 생전에 한반도 비핵화를 말했지만 뒤로는 핵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까지 김일성 통치하에서 북한은 계속 핵무기를 개발해 왔다. 이후 김정일 정권 들어서도 북핵 6자회담에서 핵 포기를 약속해 놓고 뒤로는 핵 개발을 계속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둘러싼 6월… 비핵화 기싸움 분수령

    북한의 핵 협상 얼굴마담 격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방중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북핵 외교판’이 커지고 있다. 북 비핵화 의제가 연쇄적으로 다뤄지는 양자 및 다자 접촉이 집중된 6월이 ‘비핵화 기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다음 달부터는 7·4공동성명 41주년, 김일성 주석 19주기(8일), 김정은 원수 추대(17일), 북한 전승절인 정전협정(27일) 60주년 등 북측이 체제 결속 강화 기회로 삼고 있는 정치 일정이 줄지어 있다. 김 제1부상은 19일 방중, 장예쑤이(張業逐)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전략대화를 한다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7일 밝혔다. 북한 고위 인사의 방중 일정을 중국이 앞당겨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시점도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의 워싱턴 회동과 겹친다. 이 때문에 북한이 김 제1부상을 앞세워 남북당국회담 무산 및 미국에 대한 고위급회담 제의 배경 등을 설명하고, 북·미 대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외교의 ‘정점’은 27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국 정상의 비핵화 메시지 수위가 관건이다.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한·중 정상이 공동선언문 등을 통해 북핵 불용 등을 공식 천명하게 되면 한·미·중 3국의 안보 목표는 북핵 폐기로 일치하게 된다. 한국은 19일 워싱턴에서 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21일 베이징에서는 중국과 비핵화 의제 조율에 나선다. 이와 관련, 글린 데이비스 미 6자회담 수석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포럼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외교적 해법은 미국 등 관련국들이 결속해 북한에 비핵화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데 있다”며 북핵 외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사상 첫 한·미·중 3국 외교장관 회동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한·미·중 3자 대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병세 외교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3자 회동이 성사될 경우 강력한 대북 압박 공조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북한 박의춘 외무상이 매년 ARF에 참석해 온 만큼 남북 간 급(級)이 맞는 외교장관 접촉 가능성도 주목할 대목이다. 남북은 이번 ARF 의장 성명에 비핵화 이행을 문구로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도 치열한 외교전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이번엔 美에 고위급회담 전격 제안

    北, 이번엔 美에 고위급회담 전격 제안

    북한이 16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담화를 통해 북·미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북한 국방위 대변인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미국 본토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 데 진실로 관심이 있다면 조(북)·미 당국 사이에 고위급 회담을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의 이번 제안은 남북 당국회담 무산 5일 만에 나온 것이다. 북한의 이번 제의는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의 대변인 중대담화 형식으로 발표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의지가 담겼음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은 회담 의제에 대해 ▲군사적 긴장 완화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핵 없는 세계 건설 등 양측이 원하는 여러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회담 시기와 장소는 지난번 남북대화 제의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편리한 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며 일임했다. 또한 비핵화와 관련,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수령님과 장군님의 유훈이며 우리 당과 국가와 천만 군민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정책적 과제”라며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의 당당한 지위는 그 누가 인정해 주든 말든 조선반도 전역에 대한 비핵화가 실현되고, 외부의 핵위협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북·미 대화에 앞서 북한의 선(先)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제안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대화를 선호하며 사실 북한과 대화 라인을 열어 놓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에 다다를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원한다. 그러려면 북한이 유엔 결의안 등 국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북한을 판단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북한의 회담제안에 대한 미 정부의 첫 공식 반응으로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다. 한편 우리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8일 미국을 방문, 한·미 및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할 예정이어서 북한의 대화 제의에 대한 3국의 입장이 최종 조율될 전망이다. 조 본부장은 이어 21일쯤 중국을 방문,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북핵 관련 입장 조율 차원으로 해석된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北, 美에 추파 앞서 남북대화 응하라

    북한이 어제 북·미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미국에 전격 제안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중대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미국 본토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조(북)·미 당국 사이에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북이 우리가 그토록 기대하던 남북 당국회담을 수석대표의 격을 핑계로 무산시켜 놓은 지 불과 5일 만에 새삼스레 미국에 대화의 손길을 내미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미국은 그동안 북·미 대화에 앞서 북한의 선(先)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런 만큼 북의 제안에 어떤 자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이번 담화문은 국방위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중이 실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회담 의제도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 핵 없는 세계 건설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이라고까지 밝혔다. 북은 지난달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났을 때도 한반도 비핵화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북은 이번에 북·미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에 강한 ‘추파’를 던진 셈이다. 하지만 북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우리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정책적 과제”라면서도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의 당당한 지위는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자가당착적인 주장을 폈다. 비핵화를 고리로 미국을 대화 테이블에 앉힌 뒤 핵 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 핵군축 회담을 하겠다는 의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담화문을 보면 북은 과거의 입장에서 전혀 변한 게 없다. 진정성이 담긴 대화 제의라고 보기 어렵다. 오는 18~20일 한·미·일 정부 간 북핵 협의와 27~28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대화를 제의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6일 미·중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남북 대화를 제의한 것과 비슷한 맥락 아닌가. 한·미·중 간의 대북 공조체제를 흔들고 중국 등 국제사회를 향해 대화를 하고자 한다는 명분을 쌓으려는 꼼수도 엿보인다. 설령 북측의 미국과의 대화가 진심이라 해도 그 또한 우리 측에 제안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북·미 대화의 징검다리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자인하는 꼴밖에 안 된다. ‘우리 민족끼리’라는 외침이 무색하게 진짜 논의해야 할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운운하며 미국하고만 대화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진정 미국과의 대화를 원한다면 남북 대화부터 먼저 여는 것이 순서다.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시진핑·푸틴, 북핵 등 한반도 현안 논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지난 15일 전화 통화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16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 불인정 방침을 설명하고 러시아도 같은 입장을 취해 줄 것을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 회동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핵무기 개발도 용인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표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팡펑후이(房峰輝) 중국군 총참모장도 지난 4일 중국을 방문한 정승조 합참의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장화에 절대 반대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오는 27일 열릴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중 양국은 현재 비핵화 원칙을 비중 있게 명기하는 방향으로 공동성명 문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중국 언론들은 북한 측 발표를 인용, 김정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생일 축전을 보내 북·중 우의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북한과 중국의 전통 우의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조선노동당과 조선 인민의 흔들림 없는 의지”라며 “양국 간 우의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전방위 대화공세로 고립 탈피… 한·미·중 북핵 공조 흔들기 전략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전방위 대화공세로 고립 탈피… 한·미·중 북핵 공조 흔들기 전략

    남북 당국회담이 결렬된 지 5일 만에 북한이 북·미대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 14일 일본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방중에 이은 ‘전방위적 대화 공세’의 연장선에 있다. 비록 남북 당국회담은 무산됐지만, 국제사회 공조에 따른 고립국면에서 벗어나려고 북한 수뇌부가 전략을 수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북한이 제안한 고위급회담 의제 가운데 ‘군사적 긴장완화’나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등은 새로울 것이 없다. 다만 ‘핵 없는 세계건설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미국이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온 ‘선(先) 비핵화 조치’ ‘진지하고 의미 있는 변화’와는 분명 거리가 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체코 프라하 연설에서 ‘핵 없는 세계’란 표현을 빌려 온 북한이 과거 핵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더는 거론하지 말고, 현재 핵 능력을 인정받은 채 이를 토대로 협상을 해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미국과 군축 협상을 하겠다는 의미이다. 북한의 북·미대화 제의는 중국과 한국에 보내는 정치적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미국의 수용거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중국에 대한 ‘보여주기용’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닌 만큼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까칠한 대화제의”라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한·미·중의 북핵 공조를 흔드는 동시에 남북 당국회담 무산 이후 언제든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북한이 대화를 제의한 상대가 미국인 만큼 우리가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미국정부가 북한에 대한 대응을 지켜볼 뿐이지 청와대가 뭐라고 말하겠느냐”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북·미대화에 앞서 북한의 실질적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남북대화 제안(조국평화통일위 특별담화)보다 ‘격’을 높여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담화 형식을 취한데다 김정은 체제에서 ‘비핵화’ 문제를 사실상 처음 언급한 데서 적극적인 대화 의지로 읽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이 의제로 내놓은 ‘핵 없는 세계 건설’과 관련, 행간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2011년 헌법 개정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명시한 이후 비핵화 표현 자체를 꺼리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날 담화에서 “비핵화는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의 유훈”이라며 처음으로 ‘김정일 유훈’임을 강조해 관심을 끌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과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채 나온 일방적인 대화 제안일 것”이라면서도 “‘비핵화는 수령과 장군의 유훈’ 등을 언급한 것을 보면 최근 핵보유 강화 기조와 달리 대화를 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건 北, 진정한 대화의지 없기 때문”

    북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 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4일(현지시간) 최근 남북당국회담 무산에 대해 북한이 진정한 대화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워싱턴포럼’에서 “북한 측의 수석대표가 누가 될 것이냐를 놓고 벌어진 결과를 보고 실망했다”며 “이는 북한이 외교나 대화에 나서겠다는 근본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데이비스 대표는 포럼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의 도전에 대해 원칙적인 접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와 (북한 내) 인권문제의 지속적인 개선이 없다면 북·미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은 있을 수 없다”며 “이웃국가들에 대한 북한의 도발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게 불변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2·29 합의’ 파기 이후에도 뉴욕채널을 유지하는 등 북한과 계속 얘기하고 있고, 북한과의 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 이전 북·미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된 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관광객 8개월 연속 감소

    日관광객 8개월 연속 감소

    평소 일본인 관광객으로 붐비던 서울 중구 명동의 화장품 매장 앞이 항공권 경품에도 불구하고 14일 오후 한산했다. 일본인 관광객 수는 엔화 약세와 북핵 위기 등이 겹치면서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4월 한국에 온 일본인 관광객은 20만 2000명으로 2년 2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美 “비핵화 선행돼야 북·미 대화 가능”

    미국 정부는 13일(현지시간) 북·미 대화 재개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과 인권 개선이 선행돼야 가능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제임스 줌월트 동아태 부차관보는 “우리는 북한과의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화에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기존 합의를 기반으로 해서 북한과 대화하기를 강하게 원한다는 의미이며 기존 합의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줌월트 부차관보는 “북한의 동기와 의도를 추측하고 싶진 않다”면서 “북한과의 대화가 열려 있지만 기존 합의를 기반으로 한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화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이 주민들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길 원한다”면서 “북한이 그렇게 한다면 그들과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다음 주 워싱턴에서 만난다. 이번 회동에는 한국 측 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미국 측 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일본 측 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아주대양주 국장이 참석한다. 지난달 말 수석대표로 임명된 조 본부장은 오는 18∼20일 워싱턴에 머물면서 이들 6자 회담 파트너를 비롯한 인사들과 두루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최근의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27일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 무산된 남북 당국자회담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제대로 된 국제방송 하나쯤은 가져야/길정우 새누리당 국회의원

    [기고] 제대로 된 국제방송 하나쯤은 가져야/길정우 새누리당 국회의원

    요즘 해외에서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도 ‘싸이’, ‘강남스타일’, ‘젠틀맨’ 이런 게 아닐까 싶다. 흔히 국경 없는 세상이라고 말하듯 우리가 체감하는 국가 간 거리는 매우 좁아졌다. 방송, 인터넷, 스마트폰 등 매체의 다양화 덕에 지구촌 소식이 그 어느 때보다 즉각 대중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관련된 소식 또한 전 세계 각종 미디어를 통해 즉시 전파된다.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전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당선, 승용차 지붕에 짐을 바리바리 싸매고 개성공단에서 철수하는 모습 등이 한국과 같은 시간에 전 세계로 방영되고 있다. 하지만 그 소식들이 과연 실제 모습을 얼마나 정확하게 담고 있을까. 14년간 CNN 서울 지국장을 지내고 현재는 아리랑국제방송에 몸담고 있는 손지애 사장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북한으로 인해 한반도에 긴박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미국 본사에서는 긴장 속에 지내는 서울 표정을 담아 보내라고 주문하는데, 취재를 나가 보면 정작 우리는 평온한 일상 속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고 있어서 난감했다고 한다. 그동안 바깥에서 보는 한국에 대한 시선은 남북한 대치 상황의 위험한 나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근로시간이 가장 긴 나라 등과 같이 바쁘게 일만 하며 사는 부정적 이미지로 고착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강남스타일’로 대변되는 익살스러움, 흥겹게 놀 줄 아는 문화를 가진 국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자동차·모바일 기기를 포함한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동아시아의 당당한 국가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반도 평화, 동북아 정세, 북핵 문제, 외교와 통상 분야 주요 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호적인 국제여론 형성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한국에 관한 생생한 정보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전달자, K팝을 넘어 다채로운 한류의 전도사, 세계인과 문화교류 소통자로서 국제방송의 역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기존의 민영, 공영 방송사들 모두 국가이미지 제고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 창출과 시청률을 모두 신경써야 하는 기존 방송사들이 조직 안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는 국제방송을 신명나게 운영하긴 어려울 듯싶다. 1996년 설립 때부터 민법상 재단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리랑국제방송은 영국, 미국, 독일 등의 국제방송과 달리 운영 경비의 상당 부분을 자체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어 안정적인 방송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리랑국제방송은 현재 글로벌 방송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등 20년 가까이 수준 있는 영어로 국제사회에 한국정세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자국의 정보와 문화를 바깥세상에 알리는 데 미디어만 한 게 없는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국제방송 하나라도 제대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아리랑국제방송원 설립을 위한 법적 장치 마련에 국회가 적극 나서는 이유다.
  • [남북당국회담 D-1] 역대 남북회담 단골의제 ‘비핵화’… 합의문에 명문화될지 주목

    2007년 5월 제21차 남북 장관급회담 이후 6년 만인 12~13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당국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의제화와 함께 회담 합의문 명문화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남북당국회담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미·중 정상이 ‘북핵 불용’을 동일한 안보적 목표로 제시한 직후 열리는 만큼 우리 정부로서도 비핵화 문제를 의제로 다룰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역시 미·중이 북핵 공조를 본격화하는 상황 변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북 전문가는 10일 “역대 장관급 회담에서도 북핵 문제가 항상 거론됐고, 구체적으로 핵개발 포기를 촉구해 왔다”며 “이번 회담에서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는 과거 남북 장관급회담에서도 주요 의제였다.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보유를 공개한 직후 평양에서 열린 2002년 10월 8차 회담에서 당시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북측 대표에게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직후인 2003년 1월 9차 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핵개발 포기 및 NPT 복귀를 강력히 요구하는 등 논의를 이어 갔지만 근본적인 해법 도출에는 한계를 보였다. 북한은 2005년 6월 15차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자 최종 목표”라고 언급했지만 이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우리 정부는 2005년 12월 17차, 2006년 4월 18차 회담에서는 북측이 합의했던 비핵화 프로그램인 9·19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했다. 정부 고위직을 지낸 한 인사는 “북한은 이번 회담을 통해 남측의 경제협력 및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북한의 체력만 키워 주는 대화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출구전략으로 남북 대화로 회귀한 만큼 비핵화 진전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北, 신뢰 기반 쌓는다는 자세로 대화 임하라

    고위급 채널로는 만 6년 만인 남북 간 대화가 내일 서울에서 재개된다. 이명박 정부 5년을 건너뛰고 열리는 고위급 회담이라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본격 가동을 위한 첫발을 떼는 회담이라는 점에서 나라 안팎의 기대가 크다. 박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정상회담도 추진해야 한다는 섣부른 목소리까지 나오는 걸 보면 그만큼 남북 화해와 협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바람이 간절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불과 두 달 전까지 남한 사회를 집어삼킬 듯 으르렁대던 북한이고 보면 첫술로 배를 채울 수 없음은 자명한 이치일 것이다. 철야 논의 끝에 어제 새벽에 끝난 남북 간 실무접촉만 봐도 우리 앞에 놓인 험로를 짐작하게 한다. 책임 있는 논의를 위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북한에서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여하도록 하자는 우리 측 제의를 북은 거부했다. 한사코 상급 당국자(고위당국자)를 고집했다. 2007년 6월 21차를 끝으로 중단된 장관급 회담에서처럼 우리의 차관이나 차관급에 해당하는 인사를 회담 대표로 내세우려는 뜻이 아닌가 여겨진다. 회담의 격(格)을 낮추려는 의도인 셈이다. 북은 의제에 있어서도 ‘6·15공동선언과 7·4공동성명 기념행사 공동 개최’를 명시할 것을 주장해 포괄적 논의 대상에 담자는 우리 측과 맞섰다. 북측이 이들 행사에 얼마나 무게를 싣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백의 한반도 깃발이 나부끼는 장면을 연출해 남북 간 화해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내보임으로써 북·미 대화의 물꼬를 터보려는 속내가 엿보인다. 그 과정에서 종북세력, 친북세력의 입지를 넓히고 남남 갈등을 확대시키려는 의도도 의심된다. 그러나 6·15선언의 경우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이라는, 이념적으로 찬반 논란이 뜨거운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히 접근할 사안이다. 용어에 대한 해석조차 정반대로 엇갈리는 당국 간 합의인 만큼, 북핵을 머리에 이고 있는 오늘 당장 풀어야 할 현안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종래의 남북장관급회담을 남북당국회담으로 바꾸는 데 우리 정부가 흔쾌히 동의한 것은 새로운 대화, 새로운 관계를 열어 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북한 당국은 이를 잘 헤아리기 바란다. 목전의 유불리에 따라 판을 뒤엎는 행태를 거듭하며 까먹은 자신들의 신뢰를 스스로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가 첫걸음이 돼야 할 것이다. 개성공단이 지속가능한 남북 협력의 장이 되도록, 박왕자씨 피살과 같은 불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실질적 장치를 마련하는 회담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북은 성의를 다해야 한다. 김양건 통전부장을 참여시켜 대화의 내실을 기해야 함 또한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 남북 화해모드… 지자체 교류사업 기지개

    남북 화해모드… 지자체 교류사업 기지개

    남북 간 대화 물꼬가 트이면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사업도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있다. 1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중단된 지자체 차원의 경제·문화·스포츠 등의 남북교류사업을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2∼13일 서울에서 남북당국회담이 열리는 등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정지 상태였던 남북교류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는 올해 초 문화·체육분야 교류, 환경분야 협력, 보건·의료 지원, 영유아 등 취약계층 지원, 재난재해 구호 등 6개 분야에 걸쳐 남북교류협력사업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특히 경평축구대회와 서울시향 평양 공연이 포함된 문화·체육분야 교류는 박원순 시장이 임기 내 달성하려고 욕심(?)을 내는 중점사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의 협상 추이에 따라 할 역할이 있다면 적극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평양 의학과학원 종양연구소 등 북측의 낙후 의료시설에 대한 의료장비, 의료용 소모품, 의약품 및 기자재 등 지원에 10억원, 경평축구대회와 시향 평양공연 추진비 10억원, 북측의 영유아나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빵, 우유, 옥수수, 밀가루 지원액 15억원, 육묘용 비닐 박막과 농자재 지원 5억원 등 45억원의 관련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핵 문제 등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집행엔 엄두도 내지 못했다. 2004년부터 조성한 기금은 189억원이다. 인천시는 개성공단 폐쇄 등 모든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도 중국 단둥(丹東)에 북한 근로자 28명을 고용해 축구화 공장을 운영함으로써 남북협력의 끈을 이어 왔다. 시는 중·장기적으로 강화군 교동도에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산업단지를 조성, 개성공단 문제점을 보완하는 제2개성공단 성격의 경제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인천-개성-해주 3각 클러스터의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조성 추진, 서해를 평화와 번영의 바다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는 노무현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과 유사하다. 아울러 임산부·영유아 지원과 산림녹화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도적 사업은 2005년부터 해마다 실시했으나 2011년 5∼7월 말라리아 공동방역을 실시한 게 마지막이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2005년 남북교류협력조례를 제정한 뒤 120억원의 기금을 모아 85억원을 집행했다”며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당장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교류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북한 참관단이 참여하는 방안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여를 위해 노력해 왔다. 광주시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도 준비해 온 교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올해 남북교류협력사업비 67억원을 편성하고도 남북경색 탓에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도는 지난해 중단된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 결핵치료 지원, 영유아 등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개풍양묘장 지원, 농축산 협력도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2008년 시작된 말라리아 남북공동 방역 사업의 경우 매년 6~9월이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시기임을 감안, 북측과 협의한 후 빠른 시일 내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개성 한옥 보존 등 문화교류사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개성 일대 고려시대 유적이 오는 16~27일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지속되다가 중단된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을 다시 펴기로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으로 운송비 등을 지원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운송비 지원을 거부해 중단됐다. 전남도도 평양 비닐온실과 콩 발효식품공장 건립 등의 대북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도는 2008년부터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모아 2011년 목표액 10억원을 채우자 50억원으로 늘려잡는 등 대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종합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베이징, 랜초미라지, 판문점… 그리고 서울, 평양/박홍환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베이징, 랜초미라지, 판문점… 그리고 서울, 평양/박홍환 정치부장

    중국 베이징에서 미세하게 포착된 한반도 정세의 변화 징후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또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말 베이징 북·중 접촉, 그리고 7~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휴양지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9일 판문점 남북 접촉을 거치면서 불과 20일도 안 되는 사이에 한반도 정세는 대치 국면에서 대화 모드로 급격히 바뀌었다. 남과 북의 실무 당국자가 활짝 웃으며 악수를 주고받는 모습은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세계의 ‘분쟁 리포터’들이 서울에 몰려들어 당장이라도 로켓포가 떨어질 듯 호들갑을 떨던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그 어떤 드라마에도 이 같은 극적인 반전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반전 시나리오’는 이미 우리 주변에 준비돼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연초 가장 큰 관심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북한까지 한반도 관련국들에 예외 없이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 가져올 한반도 정세의 변화 가능성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밀접한 스테이크홀더(이해당사자)인 남·북·미·중 4개국에 의해 만들어질 ‘새 판’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기억이 새롭다. 앙시앵레짐(옛 체제)과의 작별이라고나 할까. 새로운 리더십은 누구라도 자신만의 독자적 색깔을 과시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기도 했다. 물론 당시 한반도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에 착수했고, 북한은 이에 반발해 핵무기를 거론하며 더 큰 위협을 장담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거침없었다. 변화에 대한 기대는 신기루처럼 원래부터 허상인 듯했다. 하지만 모르고 있던 사이에 변화의 싹은 이미 자라고 있었다. 무엇보다 북한의 가장 큰 후원자였던 중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권력을 완전히 이양받은 3월 이후 대북 정책의 ‘출구전략’을 모색했다. 특사 파견 요청을 무시하면서 북한을 애태우더니 관영 매체를 동원해 북한의 무모함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는 ‘북핵 공조’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과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려는 시 주석으로서는 미국과의 대결보다는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22일 베이징에 등장한 김 제1위원장 특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표정은 기대에 차 있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떠들썩하게 최룡해의 방중을 보도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지방출장에서 돌아온 시 주석을 어렵게 면담한 최룡해는 밤 비행기에 노구를 싣고 평양으로 조용히 돌아갔다. 돌이켜보면 결국 이 지점이 한반도 정세 변화의 출발점이었던 셈이다. 랜초미라지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고립무원’ 상황을 눈치챈 북한은 결국 대화 테이블로 돌아왔다. 박근혜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베이징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은 저 멀리 미국 랜초미라지를 돌아 판문점까지 도달했다. 이제부터는 오롯이 우리 몫이다. 그 바람이 12~13일 서울을 거쳐 평양까지 당도할 수 있도록 이제는 우리가 큰 날개를 펴야 할 때이다. stinger@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정상회담 평가 전문가 인터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정상회담 평가 전문가 인터뷰

    지난 7~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휴양지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이 강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역사상 최고의 파격적 형식과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데 두 정상이 완전하고 절대적인 합의를 이뤘다”는 획기적 회담 결과는 두 강대국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데탕트(긴장완화)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연 이번 회담의 형식과 결과가 새로운 미·중관계의 서막을 의미하는 것인지, 이로 인해 세계질서가 다시 쓰여지는 것인지에 대해 세계는 지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중 양국의 전문가들로부터 이번 회담의 성과와 향후 양국 관계 전망을 들어봤다. ■앨런 롬버그 美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 “美·中정상 새 관계 구축 성공적” “두 정상 간 새로운 관계 구축이 목표였다고 본다면 이번 회담은 성공적이다.” 앨런 롬버그 미국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끝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롬버그는 국무부 정책기획국 부국장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국 분석관 등을 역임한 미국 내 대표적인 동아시아 전문가다. →이번 정상회담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나. -양국이 당초 설정한 회담의 목표는 두 정상 간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회담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협력’을 말했고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회담 결과는 앞으로 양국 관계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줄 것이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의 의미를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주석 간 만남에 견줬는데. -양국 관계가 의미심장하고 진지하게 변화할지, 전략적 긴장관계가 완화될지 등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 싶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8시간이나 만나는 등의 파격이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는데. -그 점에는 동의한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의 형식에 의기투합한 것은 옳은 판단이다. 타이밍상 오는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는 것보다 시기를 앞당긴 건 잘한 일이다. 수도에서의 퍼레이드나 공식 만찬 등 격식을 갖춘 회담에 비해 이런 비공식 회담은 이점이 많다. 원고 없이 오랜 시간 대화하다 보면 진정한 속내를 교환할 수 있다. →두 정상의 친분이 두터워진다 하더라도 시 주석의 경우 중국 특유의 집단 지도체제 때문에 재량권을 발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명색이 ‘넘버원 권력’인데, 이런 식의 회담이 아예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시 주석이 이런 파격적인 형식의 회담을 수용한 것 자체가 그의 파워를 보여 준다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시 주석은 국가이익과 직결되는 현안을 다루는 데는 조심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미국 정상도 마찬가지다. 시 주석이 귀국한 뒤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와 논의하게 되는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도 각종 현안에 대해 내각은 물론 의회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시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스타일이 다르다고 보나. -후 전 주석에 비해 시 주석이 더 개방적인 성격인 것 같다. 대화를 피하지 않고 원고 없이 말하는 경우도 더 많다. 하지만 그런 차이가 국가의 정책에까지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데 ‘완전한 합의’를 이룬 것을 어떻게 평가하나. -전반적인 톤은 긍정적인 게 틀림없다. 물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양국이 강한 어조로 미래의 협력을 말한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중국의 대북 입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나. -2010년 북한의 도발(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 북한을 감싸고 돈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자세는 협조적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붕괴까지는 바라지 않는다고 본다. →최근 재개된 남북대화를 미·중은 지지할까. -그렇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 모든 나라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주의깊게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대화 테이블에 올린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비핵화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대화 기류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북한이 확실하게 대화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나. -단기간 내 도발은 안 할 것이다. 지금은 도발하면 중국으로부터 ‘징계’와 불이익을 받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왜 대화 기조로 돌아섰을까.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전 대화를 재개하는 게 유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진찬룽 中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中의 변화는 北태도 수정 전략” “중국은 제3자와 북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지만 이번 정상 회동에서 보듯 많이 달라졌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북핵 불용(不容)’을 함께 천명했고, 오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때도 북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중국은 북한에 대화를 종용하고 있지만 비핵화에 대한 성의 있는 조치를 하기 전까지 중·북 정상회담은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중·미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중국의 대북 전술 변화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진 부원장은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박사 출신으로 중·미 관계, 중국 국내와 한반도 문제 등에 정통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미 두 정상의 북핵 불용 선언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보나. -북에 근신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더 이상 도발할 경우 아무도 북한과 상대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의 대북 태도 변화가 이번 정상회담에 반영됐나. -과거 중국은 북한의 기분을 살피느라 제3자와 북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었으나 이제는 공공연히 하고 있다. 이는 북에 대한 압력 행사다. →중국은 대북 문제에 있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북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방중 때 ‘대화’는 언급했으나 중국이 요구한 비핵화는 말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는 어렵다.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화에 나서는 등 미국에 이어 한국과도 만난다. 반면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전까지 북·중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중·한·미가 대북 공조를 이룬다면 북한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고 결국 우리의 요구(비핵화)에 응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태도 변화는 대북 정책 변화를 말하나. -아니다. 중국은 북한을 포기할 수 없다. 미국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원하지만 중국은 북한이 정책을 바꾸기만 바랄 뿐 북이 계속 완충지대로 남길 바란다. 다만 북의 태도를 수정하기 위해 전략만 바꿨을 뿐이다. →한국에서는 중국이 ‘북핵 불용’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란 반응도 있는데. -일관적인 입장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다만 중·미가 뜻을 모아 재천명한 것은 처음이어서 의미가 있다. →이번 회담의 성과는. -중·미 양국 지도자가 개인적인 신뢰를 형성하고, 중국이 요구한 새로운 대국 간 관계에 대한 의견 일치를 이뤘다. 북핵·군사교류 개선·사이버 안전·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등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 통신, 전화 등의 교류를 강화하고 각 부문 간 소통을 넓혀 양국의 갈등을 관리하기로 했다.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후한 점수를 줘야 한다. →중국의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와 남중국해 영토분쟁 문제에 있어 미국에 우리의 반대 편에 서지 말아 달라고 말했지만 미국 측 발표로 볼 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누구에게 더 이득인가. -중국이다. 우선 형식적인 면에서 기존에 랜초미라지 서니랜즈로 초청됐던 원수들은 모두 영어권 국가나 미국의 맹방이었다. 이번에 중국을 초청한 것은 중국이 미국의 친구라는 점을 인정하겠다는 메시지다. 특히 오바마는 이번 회담에 대한 미국 엘리트층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시진핑 국가주석을 초청했다. 미 엘리트층은 아직 중국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오바마가 중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을 했다. →아메리칸드림과 시 주석이 주창한 ‘차이나드림’은 시 주석의 말처럼 서로 통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반론이 많은데. -차이나드림은 당초 중국 내 좌우 간 이데올로기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적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기 위해 탄생한 개념이다. 외부 세계에서는 이를 민족주의 회귀로 해석했다. 중국은 이 같은 문제점을 발견한 뒤 다시 개인의 이상을 실현하면서 국가도 더불어 발전시켜 나간다는 의미로 이 개념을 개선했다. 개인의 꿈을 실현하는 부분이 포함되면서 아메리칸드림과도 통하는 부분을 갖게 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핵보유국 인정 못해”… 美·中, 의견 완전 일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실천한다는 데 ‘완전한’ 합의를 이뤘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열린 두 정상의 첫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완전히(full) 합의했고, 안보리 대북 제재 실천에 완전히 합의했으며, 이를 위해 협력한다는 데 완전하고 절대적(absolute)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별도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은 북핵 문제의 원칙, 입장, 총체적 목표에서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이 북한 비핵화뿐 아니라 대북 제재에서까지 ‘완전하고 절대적으로’ 합의를 이룬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북·중관계 변화와 미·중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의미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도닐런 보좌관은 “두 정상은 북핵 문제가 미·중 협력 강화의 핵심 영역이라는 데 동의했다”면서 “우리는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과 대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미국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동맹국들을 방어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도닐런 보좌관은 ‘두 정상이 6자회담 재개나 대북 제재 강화 방안을 논의했느냐’는 서울신문 기자의 질문에 “안보리 제재 실천과 대북 압박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6자회담과 관련, 진실하고 믿을 만하며 합리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화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현 시점에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실질적이고 진전 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그는 ‘두 정상이 중국의 탈북자 북송 문제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랜초미라지(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北 비핵화’ 한·미·중 3각공조 탄력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北 비핵화’ 한·미·중 3각공조 탄력

    9일 막을 내린 미·중 정상회담이 남북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 보유 불용’으로 요약되는 미·중 정상회담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두 초강대국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된 것이다. 앞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공조가 강력하게 지속될 것을 의미한다.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중 3국의 3각 공조가 보다 확실하게 자리 잡으면서 탄력을 받게 되는 구도가 됐다. 이런 차원에서 오는 27일 열릴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내놓을 메시지가 향후 비핵화 관련 논의의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단호한 태도를 견지하면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여지는 더 많아진다는 의미다.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통보하는 북·중 외교라인이 가동되면서 북한 설득작업이 병행될 가능성도 높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 지도부의 강력한 기류를 전달하면서 북한을 설득할 것이고, 중국의 영향력과 압박을 무시할 수 없는 북한도 대화 국면을 스스로 깨는 일탈 행동을 당분간 자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채택한 북한이 손바닥 뒤집듯 한·미 양국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태도 변화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진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비핵화 사전 조치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등 북·미 간 ‘2·29 합의’ 이상을 약속해야 한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보다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12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경우 보다 근본적인 한반도 비핵화 문제로 나아가는 출구를 만드는 의미가 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도 박 대통령의 정책을 적극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로 나아가는 해법에 관련국들이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 역시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비핵화 문제에 일정한 양보를 하지 않는 한 고립무원의 상태로 남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분위기 조성은 있겠지만 북·미 간 담판에 이르기까지 북한 내부적으로 핵 문제 변화를 위해 논리와 환경, 시간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자발적으로 걸어나올 수 있는 환경조성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신중론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北, 한·미·중의 북핵 불용 의지 직시하라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어제 판문점에서는 남북 실무 당국자 6명이 만나 12일 남북 장관급 회담 개최 방안을 논의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첫 회동을 갖고 북한 비핵화 원칙에 의견을 같이했다. 2년 4개월 만의 남북 간 접촉이 한반도 정세 변화를 견인하고, 미국과 중국이 이를 뒷받침하는 형국이 펼쳐진 셈이다. 예견되기는 했으나 미·중 두 정상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용인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의미 있는 합의라고 할 것이다. 특히 그동안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당사국의 냉정한 대응’을 되뇌며 북측에 힘을 실어줬던 중국이 이런저런 조건을 달지 않고 북핵 불용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은 시진핑 체제의 달라진 중국을 보여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북핵에 대한 인식과 대응에 있어서 두 정상 간 온도 차가 회담에서 노정된 측면도 없지 않다. 두 정상이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핵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점, 톰 도닐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담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양국 모두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데 합의했다”며 북핵 저지를 위한 공조 의지를 거듭 다짐한 반면 중국 언론을 상대로 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브리핑에선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단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은 점 등이 그 예다. 나아가 6자회담 재개 등 북핵 저지를 위한 방법론에 있어서 두 정상이 의견을 달리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두 나라의 북한과의 태생적 관계가 현격히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기류 차보다는 미·중 양국이 북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대원칙을 거듭 확인했다는 데 더 무게를 두는 것이 합당한 인식일 것이다. 이제 북핵 논의의 향배는 북한의 ‘성의 있는 자세’와 6자회담 재개의 선후(先後)를 조정하는 문제로 전개될 것이다. 미국은 이미 북한과의 대화 조건으로 비핵화를 위한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해 놓은 상태다. 반면 북한은 향후 남북 간 대화의 진전 상황을 내세워 북·미 대화를 압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은 이들 양자 사이에서 6자회담 재개를 통한 북핵 해법 모색을 주장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어느 길을 택하든 그 목적지는 북핵 폐기다. 그리고 이는 남북 화해의 대전제이며, 북한 경제를 살리는 지름길이다. 북한 당국은 대화 제스처로 개성공단 재가동 등 자신들이 내심 원하는 방안은 관철하고, 다른 한편으로 핵 개발의 시간을 벌려는 미몽을 떨쳐야 한다. 북은 모쪼록 새롭게 출발하는 남북 대화를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로 향하는 대장정의 출발점으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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