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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화해무드 남북관계 활용… 美의 강경기류 우회돌파 전략

    북한이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 방북 초청을 철회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는 남북대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보냈다. 북·미대화나 6자회담 등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자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석방 카드를 잠시 보류하고 남북관계를 지렛대 삼아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우회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배씨의 석방을 위한 킹 특사의 방북을 북미대화 등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활용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미국이 요지부동이자 실익을 기대할 수 없는 ‘케네스 배 석방’ 카드를 쓰는 것 보다 개성공단, 이산가족 상봉 등 이미 대화 일정이 잡혀있는 남북관계를 우선 공략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민족분열의 비극을 끝장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남북 간 대화에서 ‘흥정’을 지양해야 하며 한반도 관련국들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동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 개최 날짜를 놓고 남북이 신경전을 벌이는 국면에서 우리 정부의 태도를 지적하는 내용을 담긴 했지만, 핵심 메시지는 민족적 관점에서 남북간 현안을 조속히 매듭지을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조선이 구상하는 과감한 평화조치’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관련)대범한 행동 계획, 통이 큰 문제 타결안이 구상됐을 수 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이 움직일 때까지 우선은 남북관계에 집중하면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좀 더 전향적인 입장에서 ‘빅딜’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 미국을 유인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킹 특사 초청 철회와 관련, 지난달 3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외무성 대변인 문답을 통해 “미국이 한·미 합동군사연습 기간 중에 전략폭격기를 출격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에 대한 가장 명백한 핵 공갈이며 군사적 위협행위”라고 강조했다. 북한을 위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케네스 배 석방이 어렵다는 일종의 ‘시위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미국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무부 성명을 통해 킹 특사 방북 무산에 대해 “놀랍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로버트 킹 美 인권특사 30일 방북… 10개월만에 케네스 배 석방될 듯

    로버트 킹 美 인권특사 30일 방북… 10개월만에 케네스 배 석방될 듯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석방을 위해 30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북한 당국에 체포된 배씨가 10개월 만에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킹 특사가 30일 북한에 들어간 뒤 31일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킹 특사는 북한 당국에 인도적 차원에서 배씨를 용서하고 특별사면을 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우리는 배씨의 건강과 안녕을 매우 염려하고 있다”며 “북한 정부가 배씨를 즉각 특별사면하고 고국의 품으로 돌려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킹 특사는 방북 기간 북한 당국과 배씨의 사면 및 석방 문제를 협의한 뒤 북한 당국이 특별사면을 하면 배씨와 함께 오는 31일 귀환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이날 뉴욕채널 등을 통해 배씨 석방 문제와 관련해 미국 고위 관리의 방북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킹 특사는 전날 한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당장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3일 함경북도 나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배씨는 올해 4월 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를 이유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북한 내 특별교화소(교도소)에서 수용 생활을 해 왔다. 배씨가 억류된 10개월은 지금까지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기록 중 최장기에 해당한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킹 특사의 이번 방북으로 당장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되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정부가 대화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핵 포기와 관련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이 미국인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때도 북핵 문제나 북·미 관계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배씨를 석방시켜 주겠다는 약속하에 킹 특사를 초청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킹 특사의 방북 목적은 배씨 석방 문제에 국한될 뿐 북핵 문제 등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킹 특사는 이번 방북으로 케네스 배가 석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확답을 듣지 못했다”며 “북한을 방문해 케네스 배의 석방을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28일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대북정책 핵심들 한·중·일 연쇄 순방

    미국 국무부에서 동아시아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와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다음 주부터 잇따라 한·중·일 순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러셀 차관보와 데이비스 대표는 각각 다음 달 첫째 주와 둘째 주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관련국 순방에 나설 계획이다. 러셀 차관보의 순방은 신임 인사차 상견례를 하는 차원이지만 마침 남북관계에 긴장완화 조짐이 나타나고 중국도 대화 재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이는 시점이어서 주목되는 측면도 있다. 특히 데이비스 대표의 방문은 마침 우다웨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의 방북 직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6자회담 관련국 간 움직임이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취임한 러셀 차관보는 이번 순방에서 한·미·일 3국의 동맹체제를 재점검하고 중국과는 북한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 등을 중심으로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의 현황을 평가하고 한·미 간 공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반기문 “적절한 기회에 방북 협의…DMZ 평화공원 구상 적극 돕겠다”

    반기문 “적절한 기회에 방북 협의…DMZ 평화공원 구상 적극 돕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적절한 기회에 남북한 당국과 방북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방한 중인 반 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방북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관계의 긍정적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와 가끔 만나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과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과 입장을 전달하고 협의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협의를 해 나갈 생각이지만 아직 (방북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 총장은 남북 당사자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은 측면에서 정치적으로 돕는 것이라고 한정했다. 반 총장은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공개하며 “박 대통령에게 남북 간 좋은 협의를 이뤄내 진전이 있으면 유엔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에 대해 “유엔은 내부적으로 법적, 정치적, 제도적인 면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남북 양측이 최근의 모멘텀을 살려 북핵 등 여러 분야에서 건설적인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인식에 대한 우려와 비판적 인식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일본의 평화헌법 수정 기류 등과 관련,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개별 양자 문제에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일본 정치 지도자들에게 깊은 성찰과 국제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역사인식 문제와 여러 정치적 이유로 (동북아) 상호 긴장관계가 지속되는 데 우려스럽다”며 “동북아 지도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으로 여러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살상 의혹과 관련, “유엔 조사단이 시리아 현지에서 독립적인 조사를 시작했다”며 “화학무기 사용이 밝혀질 경우 경악스러운 범죄 행위이며 중대한 반인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남북관계선 대화국면 열매… 야당과 ‘허니문’은 없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허니문’ 기간 없이 처음부터 야당과 충돌했다. 인사 파동과 정부조직 개편 문제 등으로 출범 전부터 야당과 대립각을 세웠고 이후에도 ‘스킨십’ 부재로 야당의 원만한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현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경제 활성화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법안들이 야당의 반발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월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 등으로 소통에 공을 들이는 모습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지난 6개월은 최악의 ‘대야(對野) 관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 협상이 난항을 겪자 취임 열흘도 안 돼 대(對)국민 담화를 통해 야당을 몰아세웠고 이에 민주당은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고 반발했다.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 등 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 것도 야당의 비판을 자초한 대목이다. 여당 내에서조차 더 적극적으로 야당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단독 회담 제의나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3자 회담 제안을 수용하는 대신 원내대표를 포함한 5자 회담을 고수하는 것은 ‘야당 존중’과 거리가 먼 게 아니냐는 비판이다. 반면 긴장과 대치 상태의 남북 관계를 대화 국면으로 돌려놓고 미국, 중국 등 주요 2개국(G2)과의 정상외교에서 북한 비핵화의 공조 기틀을 마련한 점은 성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 취임 전 북한의 제3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개성공단 폐쇄 등 최고조로 치달은 한반도 긴장을 ‘신뢰’라는 원칙을 갖고 관리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6월 대표의 ‘격’ 문제로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되고 개성공단이 파국 직전에 이르는 고비를 반전시키는 결과물을 도출했다. 개성공단은 7차례의 실무회담을 거쳐 발전적 정상화의 기틀을 다졌고, 다음 달 25~30일에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3년 만이다. 이는 대립 속에서도 원칙을 고수하고유연성을 발휘한 전략적 접근이 주효했다는 평을 듣는다. 물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아직까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의 안보 위기는 잠시 진정됐지만 북핵 해법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대일 관계 ‘안정화’ 또한 시급하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박 대통령의 남북 및 대외 관계에 대한 국정 평가가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청와대의 과도한 관여와 컨트롤 타워 역할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면서 “대야 관계 등 내치와 외치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점은 향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남북 관계가 진전될수록 민간 분야까지 다양한 행위자가 참여해야 하고 여야 간 정치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북·중 북핵 이견 있지만 긴장초래 안돼… 비핵화 이루려면 한·미 함께 움직여야”

    “북·중 북핵 이견 있지만 긴장초래 안돼… 비핵화 이루려면 한·미 함께 움직여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중국을 빨리 방문한다고 중·조(중·북) 관계가 좋고, 늦게 방문한다고 중·조 관계가 나쁘다고 평가해선 곤란하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실무 총사령탑을 맡았던 쉬둔신(徐敦信) 전 외교부 아시아담당 부부장(차관급)은 20일 중국 베이징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13차 한·중 지도자 포럼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북핵을 두고 북·중 간 이견은 있지만 이것이 양국 관계의 긴장을 초래하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중·조 지도자가 만나기 위해서는 양국이 각자 고려할 문제가 있고 회담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도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말해 현 단계에서는 김정은 방중 문제가 논의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는 24일 한·중 수교 21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회의에서 양측 참가자들은 북핵 해법에 대한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중국 측은 우선 북핵 문제 해결의 키는 중국과 한국이 아닌 미국과 북한이 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뒤 미국이 움직이도록 한국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쉬 전 부부장은 “북한은 비핵화가 유훈이라고 말했고 6자회담을 포함한 대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긴장된 한반도 정세가 완화됐지만 이는 이전보다 완화된 것일 뿐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비핵화를 이루려면 미국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칭화(淸華)대 당대국제관계학원 옌쉐퉁(閻學通) 원장도 북한이 핵을 개발하려는 것은 국가 안전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지적한 뒤 “미국이 평양에 대사관을 설립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키면 북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중 정상회담 당시 물밑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정의를 두고 이견을 보였던 모습도 재연됐다. 치바오량(戚保良) 전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조선반도연구실 주임은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대상을 북핵으로 규정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핵우산, 일본의 핵무장까지 포함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태식 전 주미대사는 “누구의 핵이 관심의 대상이고 누구의 핵이 한반도에 위협을 주는지는 자명하다”고 되받았다. 그러자 치 전 주임은 “한국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비핵화보다 평화·안정 수호에 중점을 두는 등 북핵 해결 의지에 문제가 있다는 시선을 보내지만 비핵화와 평화·안정 수호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며 중국의 개별 대북 제재를 통한 북핵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분명히했다. 김대식 전 중앙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나서 “흉기를 들고 위협하는 강도가 있는데 과연 평화적으로 해결하자고 설득하는 게 우선이 될 수 있느냐”며 중국이 ‘선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지 않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런샤오(任曉) 푸단(復旦)대 중국외교연구센터 주임은 “칼을 든 것은 누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며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의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중국 측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한국 참가자들은 최근 탈북자 김광호씨 문제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중국이 대한민국 국적이 없는 김광호씨의 처제 등을 북한으로 보냈는데 이는 난민 의사를 고려하지 않은 비인간적인 처사”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치 전 주임은 “탈북자 처리 문제는 중·한 관계를 곤혹스럽게 한다”며 “중국이 이 문제에 있어 매우 곤란하다는 점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日, 새달 G20 회의 등서 韓·中과 정상회담 모색”

    한·일, 중·일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일본 정부가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본격적으로 모색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NHK는 16일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은데다 아소 다로 부총리,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상도 참배하지 않은 점과 관련해 중국과 한국 측의 항의나 연설의 표현 등이 ‘종래보다 억제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어 “9월부터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뉴욕 유엔 총회, 인도네시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이어지는 국제회의에서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정상들이 접촉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은 참배로 인해 외교문제화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포석의 의도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일본을 중요한 이웃국가라고 말한다면’이란 사설을 통해 “일본과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인정한 대로 중요한 이웃관계에 있지만 양국의 정권교체 뒤에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가 간의 신뢰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가 먼저 대화에 나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또 “북핵 대응이나 경제협력 강화 등 중요한 과제가 많다”면서 “역사나 영토문제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정상이 협의도 하지 않는 것은 문제이며 관계 개선을 위한 쌍방의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해 중국보다는 한·일 관계 개선에 비중을 뒀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사설] 北, 추석 이산가족 상봉 적극 호응하길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에 추석을 전후로 한 이산가족 상봉을 공식 제의했다. 박 대통령은 어제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 축사에서 “개성공단 사태 합의를 계기로 과거 남북관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상생의 새로운 남북관계가 시작되기를 바란다”면서 “먼저 이산가족들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남북은 그제 어렵사리 개성공단을 기사회생시켰다. 우리는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이뤄낸 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도 적극 호응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선순환이 이어지길 바란다. 북한은 개성공단 회담 진행 도중인 지난달 10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실무회담을 먼저 제의한 바 있다. 구체적 날짜(지난달 19일)와 장소(금강산 또는 개성)까지 못 박았다. 그런 만큼 북한이 박 대통령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화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개성공단 정상화로 남북관계에 탄력이 붙은 마당에 이산가족 상봉 성사를 위한 논의의 자리를 마다한다면 모처럼 조성된 남북 화해 국면에 다시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것이다. 더구나 개성공단 가동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까지 이뤄진다면 북핵실험 등으로 냉랭한 국제사회의 대북 여론을 다소나마 누그러뜨리는 데 일조하지 않겠는가.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적인 사안이 아닌 인도적 차원의 문제다. 그렇기에 이런저런 토를 달아 미룰 사안이 아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 8808명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올 5월 말 현재 7만 3400여명(57%)만 생존해 있고, 5만 500여명(43%)은 이미 사망했다. 생존자 모두가 50대 이상이며, 70대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의 80.5%에 달한다. 이산가족 상봉이 하루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앞으로 추석이 불과 한 달여 남았다.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남북 간 대화가 잘 풀려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된다면 2010년 11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한번 이산가족 상봉을 해도 만날 수 있는 인원이 200여명 수준에 그친다. 그런 방식으로는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죽기 전 피붙이와의 만남을 애타게 기다려온 고령의 이산가족들을 또다시 기약 없이 기다리게 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 상설면회소 등을 통한 상봉의 정례화와 상시화도 이뤄지길 기대한다.
  • [광복절 경축사 담긴 뜻] 역대 대통령 첫 경축사 비교

    [광복절 경축사 담긴 뜻] 역대 대통령 첫 경축사 비교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개시 첫해 8·15 광복절에 공통적으로 향후 국정운영의 ‘화두’를 제시했다. 전임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200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확고한 법치와 녹색 성장을 바탕으로 한 ‘선진일류국가’로의 도약을 내세웠다. ‘성장’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비리와 부정에 대한 무관용 원칙도 분명히 했지만, 이후 측근들이 각종 부정부패에 연루되면서 공염불이 됐다. 경축사에서 ‘광복’을 2차례 언급한 반면 ‘건국’을 9차례 역설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경축사에서 ‘자주 국방’을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자주독립국가는 스스로의 국방력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우리 군이 자주 국방의 역량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한미군 감축,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등의 문제와 맞물리면서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왔다. 노 전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에 대해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경축사 키워드는 ‘민족’으로 요약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경축사에서 밝힌 최대 관심사는 ‘개혁’이었다. 정치적으로는 여야 첫 정권교체, 경제적으로는 1997년 말 불거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국가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혁이 불가피하다”면서 ‘제2의 건국’을 주창했다. 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됐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도입과 국회 인사청문회 실시 등 정치 개혁을 제안했고, 이는 현재 우리 정치의 근간이 됐다. 취임 첫해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1차 북핵위기’에 직면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광복절을 불과 사흘 앞두고 긴급명령을 발동해 도입한 금융실명제 등에 대해 “신한국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이정표”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광복절 경축식이 매번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것도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세종문화회관,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은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복궁을 각각 경축식장으로 선택했다. 박 대통령의 모친인 육영수 여사는 남편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1974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흉탄을 맞고 피살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남·북·미·중+유엔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남·북·미·중+유엔

    6자회담은 실패했는가. 그렇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이라는 목표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2003년 8월 27일 6자회담이 시작된 이후 북한은 오히려 핵과 미사일 능력을 확충했고, 결국 ‘핵 보유국’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전직 국무부 부장관은 공개적으로, 한국의 전 외교부 장관은 반공개적으로 6자회담의 실패를 선언했다. 6자회담은 완전한 실패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동북아 평화·안보 협력의 장(場)을 열었다는 상징적 의미는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은 6자회담을 동북아 안보 포럼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6자회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북한과 중국은 계속되길 바랄 것이다. 6자회담은 북한에 더없이 좋은 외교적 놀이터였다. 중국은 의장국 칭호를 부여받고 동북아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는 모습을 과시할 수 있었다. 러시아도 6자회담에 참여하면서 동북아의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왔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다르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고, 상당한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회담 재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으로는 6자회담이라는 비효율적이고, 무기력한 틀을 바꿔보려는 시도도 있다. 지난 2월 워싱턴에서 미 국무부의 한반도 문제 당국자를 만났다. “정말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라면, 뭔가 새로운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좀 거칠고, 집요하게 물었다. 그 당국자는 조심스럽게 “6자회담을 대체할 또 다른(another), 비슷한(similar) 포맷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 만난 한 싱크탱크의 부소장은 그 포맷이 “남·북·미·중과 유엔이 참가하는 5자회담”이라면서 “한반도 평화협정을 논의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 5자회담이 가능할까. 최근 미국 측 고위 외교소식통에게 확인질문을 던졌다. 다소 부정적이었다. 우선 러시아와 일본에 “나가달라”고 하기가 외교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 또 유엔이 참가하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반문이었다. 이 소식통은 6자회담 내에서 다양한 논의의 조합들을 만드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내에서도 6자회담에 대한 입장은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 박근혜 정부가 6자회담을 포기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 그러나 현 정부의 국정과제를 보면 “한·미·중 3자 전략대화를 가동해 북핵 문제 해결의 추동력으로 활용하고 유엔,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부분이 들어 있다. 남·북·미·중+유엔 구상과 궤를 같이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한계에 이른 6자회담의 대안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개성공단은 남북이 합의한 최고의 성공 프로젝트로 꼽혀왔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이라는 굴욕을 당한 이명박 정부도 개성공단만큼은 건드리지 못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이 폐쇄돼도 문제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개성공단이 아니라 개성공단보다 더 큰 그림을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6자회담도 마찬가지다. 회담 재개 자체는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박근혜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역대 모든 정부가 그런 구상을 해왔다. 그러나 성공하지 못했다. 김대중 정부는 6·15 정상회담 등을 통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지만, 주변국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미·중·일·러 모두가 한반도의 현상유지를 원했다. 박근혜 정부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핵무장한 북한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관련국 전체에 확산돼 있다. 국내적으로도 ‘원칙 있는’ 대북정책이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정부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보 구도를 주도적으로 바꿀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온 것이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박근혜 정부는 그런 의지와 역량을 갖고 있을까? dawn@seoul.co.kr
  • 中 “북한과 북핵은 별개”… 우호 제스처 왜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이 북·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에 우호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3차 핵실험을 계기로 연일 북한을 비난하던 태도와는 대조되는 것이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13일 ‘북한에 빗대 중국 체제를 욕하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중 우호 관계는 중국의 국가이익을 수호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우선 “북한은 지정학상 명나라 때부터 중국의 중요한 보호막 역할을 했고 이 같은 사실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중 우호 관계의 기초는 변치 않는 지정학적 요인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1950년대 (한국)전쟁에서 두 나라 인민이 어깨를 나라히 하고 적에 대항해 함께 싸운 역사는 양국 국민의 가슴 깊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중·북 특수 우호 관계가 끝날 수 없도록 하는 천연 동력”이라며 북한과 특수 관계임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인들이 북한을 비난하는 빌미인 북한의 3대 세습과 관련, “중국은 다른 모든 나라의 체제를 인정하듯 북한의 방식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과 ‘북핵’은 다른 문제이며 이에 따라 다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신문은 북핵에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해야 하지만 북한의 내부 체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돌연 북한에 우호적인 여론을 내놓는 것은 북한이 중국의 뜻대로 6자회담을 포함한 대화 의지를 내비치는데다 한국을 포함해 대외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내 북한 전문가들도 북·중 우호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칭화(淸華)대 당대국제관계학원 류장융(劉江永) 부원장은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이 조선(한국)전쟁 정전기념일에 북한을 방문한 것 자체가 북한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제스처”라고 정의했다. 뤼차오(?超) 랴오닝 사회과학원 남북한연구센터 소장도 “중·북 관계는 북핵 문제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북핵 감시 정보 국제 기구와 공유

    중국이 북핵 반대 의사를 거듭 천명하는 가운데 자체 네트워크로 확보한 핵실험 감시 정보를 국제기구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 추진을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장위린(張玉林) 중국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부장은 최근 CTBTO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라지나 저보 CTBTO 사무총장과 만나 독자 확보한 핵실험 감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CTBTO는 이 같은 조치가 중국에 있는 핵실험 감시 시설이 국제적으로 공인받기 위한 첫 번째 관문에 들어서는 절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현재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공식적으로 비준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는 현재 10개의 핵실험 감시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과 란저우(蘭州), 광저우(廣州) 3곳의 시설은 핵실험 여부와 원료를 판단할 수 있는 방사성 핵종을 감지하는 시설이다. 나머지는 지진파와 음파를 감지한다. 국제사회는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정보 부족 등으로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했는지, 핵실험에 사용된 원료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CTBTO 측은 중국의 정보까지 추가로 확보되면 앞으로 이 같은 분석이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인민해방군 장성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중국군비통제군축협회(CACDA) 선임연구원은 “국제기구가 비밀 핵실험을 감시·분석하는 것은 북한의 핵개발 관련 행보를 제한하는 효과가 있다”며 중국의 핵실험 감시 정보 제공은 북한에 경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北의 통미봉남 더이상 안 통해”

    美 “北의 통미봉남 더이상 안 통해”

    미국은 1일(현지시간)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한반도 담당 보좌관은 한인 비영리단체인 한인위원회(CKA) 관계자를 비롯한 재미 한인들을 초청해 가진 국정브리핑에서 한국말로 ‘통미봉남’이라고 발음한 뒤 “이는 미국과 대화하면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북한의 전략”이라면서 “이에 대한 우려는 옛날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사일러 보좌관은 부인이 한국 사람으로 한국어가 유창하다. 그는 “지난 4년여에 걸쳐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미국 정부는 매우 긴밀하고 투명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면서 “한·미 양국이 북한의 교묘한 전략에 당할 것이라는 우려는 더 이상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최근 남북 간 개성공단 협상을 지목하면서 “북한이 한·미 양국을 갈라놓는 전략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및 러시아와도 대북정책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최근 도발 위협으로 인해 6자회담 참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용납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사일러 보좌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한·미 양국은 비핵화가 대북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강력한 공감대를 갖고 있는 만큼 비핵화의 진전 없이 남북 관계에 큰 개선이 있으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마찬가지로 비핵화 진전이 없고 북한이 개성공단에 대한 대화를 계속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미 관계의 상당한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도발 행위를 계속하는 동안에는 신뢰 있는 평화협상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60년의 정전이 한반도의 남쪽에 놀랄 만한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며 “따라서 한반도의 평화를 확보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인 이날 백악관 한인 초청 브리핑에는 하워드 고 보건복지부 차관보, 크리스 강 백악관 법률고문, 토드 박 백악관 최고기술경영자(CTO), 리아 서 내무부 차관보 등 한인 고위 당국자들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크리스 강 고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는 아시아계 연방 법관이 8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1명으로 늘어났다”면서 조만간 한국계 대법관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3통·근로자철수 재발방지 북측이 통 큰 결단 내리길”

    “3통·근로자철수 재발방지 북측이 통 큰 결단 내리길”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북측의 결단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북한 노동당의 김기남, 김양건 비서 앞으로 보냈다. 박 의원은 서한에서 “개성공단은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가 요구하는 ‘3통’(통신, 통행, 통관) 문제나 노동자를 북측에서 출근 금지시키는 일은 재발 방지가 보장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4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 조문단으로 서울을 방문한 두 비서와 만났던 박 의원은 “(북한이 결단할 때) 귀측이 염려하는 우리 정부의 정치·군사적 조치도 잘 처리되리라고 믿는다”며 “통 큰 결단을 내리길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또 “개성공단은 남북 공히 이익이 되는 평화와 경제 협력의 상징”이라면서 “6·15 남북정상회담 특사와 공식 수행원으로서 지금의 현실을 보자니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북측은 우리 측 회담 제의에 이날까지 나흘째 답변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서한을 개인적으로 작성했으며 다음 주에 남북관계특위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 5년간 남북이 멀어졌다. 박근혜 정부도 비슷하게 가면 10년이다. 염려스럽다”면서 “내가 말하면 (북한 측은) 알아듣는다. 두 비서가 말하면 북 지도부에도 통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우리 정부에도 “개성공단은 우선 정상화시킨 뒤 후 합의하면 된다”면서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는 인정하고 같은 점은 추구한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이나 일본, 타이완이 북핵을 빌미로 핵무장을 할까 봐 북한 핵을 절대 반대하고 있다. 중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냉엄한 국제 외교의 현실을 설명한 뒤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손을 잡아 (북한의) 출구를 열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임기 초에 개성공단부터 해결돼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통일부를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이 정부의 유연한 대처를 주문하자 “북측의 회담 태도에서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없었던 점이 합의가 늦어지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논의 개시

    한국과 미국 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 논의가 본격화된다. 30~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4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를 통해서다. 정부는 지난 5월 미국에 당초 이명박 정부에서 2015년 12월로 한 차례 연기했던 전작권 전환 시점을 재검토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9일 “(전작권 전환 시점을 결정·연기했던) 2007년이나 2010년과 달리 올 초 3차 핵실험을 통해 북핵 위협이 가시화됐다”면서 “지난 5월 미국 측에 운만 떼어 놓았던 전작권 전환 재검토와 관련해 북핵 전력화에 대한 평가, 유사시 대응 시스템 작동 여부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신랄하게 상호평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 측은 정부 간 기존 합의를 중시하는 입장인 만큼 재연기 전망을 따지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지난 18일 미 상원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군사적 측면에서 (현재의) 전환 시점은 적절하다”면서도 “한국군은 매우 능력이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금 부문에서 일부 차질이 있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번 KIDD에는 임관빈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 엘라인 번 핵·미사일방어 부차관보 등 양국의 주요 국방 당국자가 참석해 한반도 안보상황 평가 및 대북정책 공조, 전작권 전환 등 ‘전략동맹 2015’ 추진 상황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KIDD는 10월 제45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의 실무회의 성격이 짙다. 국방부는 전작권 전환과 관련된 사안을 올 SCM에서 마무리할 계획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中, 평양 잔칫날 립서비스는 없었다

    평양의 잔칫날에 베이징의 ‘립서비스’는 없었다. 북한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60주년 행사에 참석한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북한 비핵화를 두 차례나 강조해 주목된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5월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방중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에게 비핵화를 언급한 연장선으로, 중국의 ‘북핵 불용’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부주석은 지난 25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제1위원장을 만나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으로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평화와 안정 유지 방침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 대표단의 방북은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후 냉각된 북·중 관계 복원 속도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방북 대표인 리 부주석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국정 과제로 내세운 당사자인 김 제1위원장에게 ‘북핵 불용’ 메시지를 전했고, 해당 발언을 대표적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을 통해 하루 만에 공개한 건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과 리 부주석의 면담 사실을 보도하면서도 비핵화 대목은 뺐다. 김 제1위원장이 리 부주석에게 “안정적인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점에 비춰 볼 때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주장하며 핵포기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북·중 간 전통적 관계 때문에 방문했지만, 북한 핵개발이 중국의 국가 이익에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중국도 북한이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까지는 행동을 개선하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대북 압박 태도를 보인 배경에는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6자회담 등 대화 국면을 이끌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중국 대표단의 방북에는 북한 행사에 중국이 최고위급 인사를 보내는 것에 대한 한·미의 우려를 감안한 ‘정치적 장치’도 엿보인다. 리 부주석은 당 중앙정치국 위원 대신 국가부주석 직함을 앞세워, 이번 방북이 정부 차원의 행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년 전인 정전 40주년 기념식 때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당시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중앙 서기처 서기 직함을 내걸고 당을 대표해 북을 찾았던 것과 대조된다. 북한은 최 총정치국장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의 친필 서신을 시 주석에게 전달했지만, 중국은 이번에 시 주석의 실무적인 구두 메시지만 전해 최근 중국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27일 정전협정 60년] 김 국방 “北, 협상 의도대로 안 되면 언제든지 도발”

    [27일 정전협정 60년] 김 국방 “北, 협상 의도대로 안 되면 언제든지 도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26일 북한은 협상이 의도대로 되지 않거나 전략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정전협정 및 비무장지대(DMZ) 60년’ 코리아DMZ협의회 국제 학술회의에서 “북한은 개성공단을 정상화하기 위한 남북 실무회담에 임하고 있지만 재발 방지 대책 등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은 전형적인 ‘공산권 협상 방식’으로 평화 공세를 펼치며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려고 하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거나 전략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7월 27일을 전승기념일로 포장해 선전하지만 이는 (북한의 입장에서) 한반도 적화라는 최초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실패한 전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전협정 의미 및 향후 과제 등과 관련해 제성호 중앙대 교수는 “정전협정은 여전히 전쟁 당사자들을 법적으로 구속하는 군사조약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및 군사적 위기 관리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평화협정 체결은 북한의 비핵화가 전면적으로 실현된 이후 남북한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균 서울대 교수는 정전협정이 애초 단기간 작동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만들어진 만큼 북방한계선(NLL) 관련 조항 등은 현실에 맞게 수정,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든 플레이크 미국 맨스필드재단 소장도 “60년 된 정전협정은 시대착오적인 측면이 있다. 법적으로는 유효하지만 북핵 등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틀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한국이 참여하지 않는 평화협정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리위안차오, 김정은에 “비핵화” 촉구

    중국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 우회적으로 북핵 포기를 촉구했다.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리 부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하며 한반도 비핵화 방침을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리 부주석은 지난 25일 평양에 도착해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오늘날 어렵게 찾아온 평화를 갑절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한 뒤 “중국은 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평화·안정 수호, 그리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방침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관련 각국들과 6자회담을 재개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중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리 부주석은 또 김 위원장에게 6·25전쟁의 중국 측 공식 용어인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다) 전쟁’ 대신 ‘조선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이 ‘조선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매운 드문 일이다. 이는 6·25전쟁을 북·중 특수관계의 틀에서 보지 않고 보편적 국제사회의 시각에서 북·중 관계를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김정은 특사로 베이징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의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라며 북에 핵 포기를 요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조선은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 힘쓸 것이며 이를 위해 안정적인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면서도 중국이 요구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軍, 북핵·미사일 방어체계 2022년까지 만든다

    軍, 북핵·미사일 방어체계 2022년까지 만든다

    국방부가 25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약 70조원을 방위력개선비(무기구입비)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13.7%에 해당하는 9조 6000억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에 쓸 계획이다. 국방부는 향후 5년간 총 214조 5000억원의 국방예산 소요를 골자로 한 ‘2014~2018 국방중기계획’을 25일 국회에 보고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013~2017 중기계획에서 연평균 6.0%이던 국방예산 증가율이 이번에는 7.2%로 증가했다”면서 “전체 국방비 중 방위력개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29.5%에서 2018년 34.6%까지 늘어나도록 한 것이 중기 계획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킬체인과 KAMD 구축은 군(軍) 출신이 장악한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을 중심으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와 맞물려 거론하는 사안이다.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올해 2월 3차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대두되면서 두 체계의 조기 구축이 대북 핵억지력의 핵심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고, 중기 계획 입안 과정에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 국방부는 두 체계를 2022년까지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11년간 총 15조 2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킬체인이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할 때 이동식 발사대 등을 탐지·타격하는 체계다. 북한의 후방 미사일 기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살피기 위한 다목적실용위성 5기 확보, 20㎞ 상공에서 지상 물체를 식별하는 글로벌호크급 고(高)고도 무인정찰기(UAV) 해외구매 등이 해당된다. 타격 수단으로는 사거리 500~800㎞의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사거리 600㎞인 장거리 공대지유도탄(타우러스급) 등이 포함된다. 킬체인을 뚫은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KAMD는 패트리엇(PAC) 미사일 성능 향상에 초점이 맞춰진다. PAC3 수백 발을 2016년부터 도입하고 현재 운용 중인 PAC2 수백 발도 추가 구매해 내년부터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킬체인과 KAMD 구축으로 북한이 우위에 있는 핵·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에 대한 억지 능력이 완전하게 갖춰지는 것도 아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군 출신이 외교안보 라인을 장악하면서 전작권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실종됐다”면서 “북한의 핵 능력은 해마다 증강되고 있다. 정부의 논리대로라면 전작권은 계속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 과제 (하)평화협정 쟁점

    [정전협정 60년]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 과제 (하)평화협정 쟁점

    전쟁을 일시 중단한 정전협정 체결 이후 60년이 지났지만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한 평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길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평화체제 구축의 법적 문제라 할 수 있는 평화협정 체결 당사자 문제, 주한미군 철수 또는 위상 변경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 복잡하고 휘발성 강한 문제들이 맞물려 있다. 남북만 평화협정을 체결한다고 지켜질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미국과 중국 등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득실을 조정,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동의도 이끌어 내야 한다. 평화체제 구축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해법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남북한과 국제사회는 우선 이 문제부터 해결할 필요가 있다. 평화협정의 이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종전선언까지 가는 길만 해도 넘어야 할 장애물과 다뤄야 할 쟁점이 곳곳에 산적한 ‘지뢰밭’이다. 평화협정 체결의 첫 번째 걸림돌은 당사국 문제에 대한 남북의 인식 차다. 우리 측은 기본적으로 남북이 함께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남북한 당사자 원칙’을 토대로 미국과 중국이 보증하는 ‘2+2’ 방식 등을 고민해 왔다. 2005년 6자회담에서 채택된 9·19공동성명에도 남북·미·중 네 나라가 별도의 포럼에서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문제를 협의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반면 북한은 여전히 정전협정의 당사국을 북한과 미국, 중국으로 한정하며 한국을 배제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한 대신 유엔이 나서 정전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에 남한은 법적으로 당사국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지난 60여년간 이 문제를 놓고 남북한은 지루한 공방을 이어 왔다. 종전 선언을 위해 4자가 모이는 것은 이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향후 법적 구속력을 갖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전에 한국전이 종료됐음을 확인하는 ‘정치적 선언’이란 점에서다. 다만 여기에도 남북 간 신뢰구축 조치가 취해지고 군비 통제와 감축이 이뤄지는 등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문제가 따른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실질적인 남북 군사회담이 열린 적은 아직 없다. 이전 정부에서 남북 장성급 회담 등이 열렸을 때도 NLL 문제에 막혀 신뢰 구축이나 군비 통제는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가뜩이나 민감했던 NLL 문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포기 발언’ 논란을 계기로 일파만파 커지면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남북한의 ‘화약고’가 됐다. NLL 문제가 자주 불거지는 이유는 현실적 실효성에도 불구하고 정전협정 자체에 해상 경계선에 관한 명문의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NLL 재획정 문제를 거론할 것은 분명하다. 남한 내부에서는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가 또다시 등장하면서 새로운 남남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을 잘 풀어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내부 정세가 더 불안해질 수도 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 또는 적어도 평화유지군으로의 위상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주한미군의 주둔 근거는 1953년 8월에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이다. 이 조약은 ‘당사국 중 일국의 정치적 독립 또는 안전이 외부의 무력공격에 의하여 위협받고 있는 경우’를 전제로 미군의 대한민국 영토 주둔을 허락하고 있다. 평화협정이 체결될 경우 북한의 요구가 없더라도 주한미군의 위상과 역할 변경이 불가피해진다. 따라서 주한미군 문제는 평화체제 전환 과정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한미군 대신 평화협정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감시할 유엔 평화감시단을 불러들일지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이와 함께 유엔사 해체와 한·미동맹 전면 재조정, 미귀환 포로의 송환 문제가 뜨거운 논란 거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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