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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세계 5번째 위안화 허브로… ‘머니게임’ 판이 커진다

    한국, 세계 5번째 위안화 허브로… ‘머니게임’ 판이 커진다

    3일 이뤄질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최대 관심사는 ‘구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과 다방면에 걸쳐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으로서는 최근 부쩍 긴밀히 움직이는 미·일 관계 속에서의 한·미·일 구도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이 경제뿐 아니라 정치, 외교 등의 측면에서도 ‘가까운 이웃’을 자처해 줄 것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으로서는 역시 북핵 문제에서의 공조와 한국의 통일 노선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 회담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에 지지를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담 공동성명에 ‘북한의 4차 핵실험 반대’ 등 더욱 직접적이고 진전된 대북 메시지를 담으려는 우리 뜻과 달리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과거의 문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은 경제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이슈들을 담고 있다. 상시 의제였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함께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문을 열면 한국은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 위안화 거래 중심지가 된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2일 “중국과 거래하는 수출 기업의 금융비용이 줄어들뿐더러 금융사 입장에서도 위안화로 표시되는 예금이나 파생상품 등 비즈니스 효과가 확대되는 기회”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에 200명 내외의 경제계 인사가 대거 동행하는 것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이 중요한 이슈임을 방증한다. 방한 둘째 날 한·중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경제통상협력포럼에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나란히 참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 주석은 앞서 우리 기업의 전시회도 참관할 예정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한 양국 정부 차원의 협력·지원 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한·중 FTA 협상 촉진 ▲중국 내 우리 기업 활동 애로 사항 협조 당부 ▲미래첨단산업에서의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두 나라는 양국 국민에 대한 영사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영사협정을 체결하고, 사건·사고 또는 재난 시 긴급 구조·지원 협력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양국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를 포함한 환경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강화 방안 등도 협의한다. 인문 분야의 경우 양국 문화·예술 분야 민간 대표들이 참여하는 ‘문화교류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이나 중국어와 한국어 교사 파견 교류와 장학생 교환 확대 등을 협의한다. 양국 간 정치·외교·안보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고위층 간 교류와 전략적 소통, 의회·정당 간 교류, 외교·국방 당국 간 교류·협력 등을 각각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중 ‘日 집단자위권’ 강력 경고한다

    한·중 ‘日 집단자위권’ 강력 경고한다

    박근혜(왼쪽 얼굴) 대통령이 3일 한국을 처음으로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과 북핵 문제, 대일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일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증진에 대한 협의 강화,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성숙한 단계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구현 방안을 비롯해 한·중·일 3국 협력 발전 추진 및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구상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 간 만남은 북핵 위협과 일본의 과거사 도발 및 우경화 가속화 등과 맞물린 동북아 각국 간의 긴장 고조와 관계 변화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회동 결과가 크게 주목된다. 우선 공동성명에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가 담길지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훼손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 변경 등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 기류 속에서 미국이 희망하는 고(高)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의 한국 배치 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중 양국 국민의 영사보호 강화를 위한 영사협정을 체결하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촉진에 합의하는 등 10여개의 협력 문건에 서명한다.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동행해 1박 2일 일정으로 이뤄지는 시 주석의 방한은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의 국빈 방중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두 정상 간 공식 회동으로는 5번째가 된다. 이번 방한은 북한 및 일본 방문보다 먼저 이뤄지는 것이며 부총리급 인사 3명과 장관급 인사 4명 등 80여명이 수행하고 경제계 인사 200여명이 동행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시진핑 내일 방한] 한·중 정상, 日 역사왜곡 논의… 공동성명에 북핵 문제 담는다

    [시진핑 내일 방한] 한·중 정상, 日 역사왜곡 논의… 공동성명에 북핵 문제 담는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3∼4일 첫 방한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 역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일 베이징 외교부에서 시 주석 방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중·한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국주의의 피해자로 일본 역사 문제에 대해 공통적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성명에서) 일본을 상대로 한 별도의 조치가 나오거나 이 같은 논의를 대외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류 부부장과의 일문일답. →공동성명에서 북핵 문제가 언급되나.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추진에 관한 일정한 공통인식에 도달할 것이다. 최대한 빨리 (6자) 회담을 회복시키기 위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다.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담판을 통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언급한다. →이번 방문 때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 기존과 다른 새 언급을 하나. -중국은 일관되게 남북 양측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관련 우려를 해결하기를 희망해 왔다. 한국이 더욱 개방적인 태도로 북한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바란다. →시 주석이 북한에 먼저 가지 않는 것은 (북핵 개발에 대한) 불만 표출인가. -중국은 남북한 양쪽 모두와 우호적인 협력 관계 및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시 주석 방문과 관련해 중국은 북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 있나. -우리는 이번 방문과 관련해 어떤 나라에 통보할 의무도 없다. 다만 우리와 수교한 국가들과 모두 우호적인 왕래는 하고 있다. →시 주석은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를 설치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어떻게 평가할까. -미국과 한국은 동맹국이지만 한국은 미국이 제기한 요구를 신중하게 다룰 것으로 본다. 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갈망하며 이 지역에 긴장과 군비 경쟁이 나타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중국은 미국의 군비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중·한 양국은 동북아 지역의 중요한 국가로 이 지역의 평화 협력을 진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제3국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시 주석 방한 시 주요 일정은. -정상회담 이외에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서울대에 가서 강연을 한다. 재계 관계자들과도 만난다. 공동성명 외에 양국 관계, 경제, 무역, 금융 등 각 분야 12건의 문건에 서명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방한 릴레이 인터뷰] (하) 문흥호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장

    [시진핑 방한 릴레이 인터뷰] (하) 문흥호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장

    “중국 일각에서 현 정부 통일정책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다시 설득해야 합니다.” 문흥호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중 정상 간에 한반도 통일에 대한 논의는 반드시 나올 것”이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 동안 정부 통일정책에 대한 중국의 더 큰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것이 중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문 소장은 밝혔다. 다음은 문 소장과의 일문일답. →중국이 한국을 먼저 찾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 먼저 온다는 것은 큰 변화다. 북한부터 먼저 가는 옛 방식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평양보다 서울에 먼저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던지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전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시나 ‘북한 버리기’는 아니라고 본다. →북한에 대한 일종의 메시지인데, 한·중 정상회담 이후 북·중 관계는 어떻게 된다고 보나. -시 주석은 ‘민생’ ‘인민 행복’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북한 체제는 기본적인 생활조차 안 되는 나라이고 이를 고치려고 노력하지도 않기 때문에 시 주석으로서는 김정은 체제에 실망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이번 방한에는 남북한과 중국 간 3각 구도의 기존 틀을 깨 보자는 의도도 있다고 본다. 물론 한·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일종의 보상을 위한 제스처는 있을 것이다. 예컨대 올해 내로 중국 총리가 북한을 방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중국은 북한에 조건을 제시할 것이다. 최근 중국 학자들은 북·중 관계를 과거의 ‘혈맹’이 아닌 ‘정상 관계’라고 표현한다. 일반적인 국가 관계와 혈맹의 중간 정도에 있는 관계가 정상 관계다. 과거와 같은 혈맹 관계는 불가능할 것이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미국이 반대하고 있다. 미·중 관계에서 중국은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길 바랄까. -미국은 한국이 중국과 경제 관계를 확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정치·안보 분야에서는 중국과 가까워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중국 최고의 미국 전문가인 시 주석은 이러한 한·미 간 정치안보적 관계와 한국의 입장을 잘 이해한다. 현재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는 것에서 나아가 압박을 하기도 한다. 예컨대 센카쿠 열도 문제에서 미국은 중국이 아닌 일본의 편을 들고 있다. 중국은 한국이 이러한 미국의 전략에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과거보다 강한 메시지가 이번 회담에서 나올 수 있을까. -원론적인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다만 ‘4차 핵실험을 저지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한다’는 정도의 메시지는 나올 수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북한에 핵실험을 하지 말라는 뜻이기 때문에 의미는 있다. →일본의 우경화는 한·중의 공통된 고민이다. -안보나 경제 문제에서 한국의 대일 관계는 중국과 입장이 다르다. 이 때문에 양국이 같은 톤으로 말할 수는 없다. 미국이 지지하는 일본의 군사대국화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기존 한·미 관계 때문에 중국과 같은 입장이 되기 어렵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의 역사 문제는 한·중 정상이 함께 강하게 얘기할 수 있다. 일본이라는 국가가 아닌 ‘아베 신조 정권’을 한·중 정상이 강한 톤으로 비판할 것이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의 통일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나 드레스덴 제안에서 말한 북한 인프라 지원에는 시 주석이 공감을 나타낼 것이다. 하지만 현재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1년 반 동안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 일각에서는 의구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잘 설명해야 한다. →2박 3일이 아닌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다. -이번 회담은 중요한 이슈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1박 2일이라는 일정이 정상회담치고는 짧은 것이 사실이지만 오히려 그만큼 한·중 관계가 가깝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중은 이번 회담에서 서로가 아침에 왔다가 저녁에라도 갈 수 있는, 지리적·심리적으로 가까운 사이임을 강조할 것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미·중·일 삼각파도 헤쳐갈 외교역량 절실하다

    일본 아베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를 열어 평화헌법 해석을 변경, 일본 자위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길을 열었다. 1981년 이후 지속된 역대 정부의 헌법 해석을 수정, ‘일본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다른 나라가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등 세 가지 조건 중 하나에 해당하는 상황에서는 일본도 무력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이로써 일본은 1945년 태평양 전쟁 이후 70년간 이어져 온 전후 질서의 틀을 깨고 사실상 언제든 전쟁을 벌일 수 있는 국가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의 등장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맞물려 동북아시아를 ‘뜨거운 평화’, 핫 피스(Hot Peace) 체제로 몰아넣고 있다. ‘무력충돌 없는 대치’의 냉전 체제를 벗어나 국지적으로라도 언제든 무력충돌이 가능한, 위험한 평화의 시대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가 더욱 우려되는 대목은 중국과 일본의 무력 충돌을 넘어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개입 가능성일 것이다. 아베 정부는 그동안 한국 정부의 동의 없이는 한반도에 자위대가 출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으나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한 개입 가능성을 닫아 놓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황차 북한의 급변사태나 한반도 통일로 가는 여정에서의 혼란을 틈타 일본이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여지를 열어놓게 되는 셈이다. 눈을 돌려보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더욱 심상치 않다. 내일로 다가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만 해도 양국의 표면적 우호 무드와 달리 기실 우리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인 게 현실이다. 북핵 폐기를 위한 양국 공조나 경제협력 확대와 같은 통상적 차원의 의제 뒤로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위중한 선택이 우리 정부를 기다리고 있다. 미·일 동맹과 중국의 대치 속에서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진실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당장 중국은 역내 주도권 강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설립에 한국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우리에게 불참을 종용한다. 캐럴라인 앳킨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이 지난달 초 미국을 방문한 한국 고위관료에게 직접 이를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 논란도 여전하다. 미국은 최근 고고도미사일 방어(THAAD·사드) 체계를 독자적으로 주한미군에 배치할 뜻을 밝혔다. 이에 중국은 이를 자국에 대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 시 주석의 방한을 통해 우리 정부에 이를 거부하도록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IIB든 사드든 우리로서는 어느 편도 들기 어려운 난제가 아닐 수 없다. 동북아 전후 70년 체제가 대전환기에 접어들면서 이제 우리 외교전략도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미·중·일 삼각 대치를 헤쳐갈 능동적 자주 외교가 절실하다. 획일적이고 전면적인 협력에서 사안별, 선별적 협력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외부 환경의 변화에 수세적으로 대응하는 ‘반사외교’의 틀을 깨고, 외부 압박을 역이용해 주도권을 넓혀 나가는 전략외교를 펼쳐야 한다. 그것이 또 다른 위기를 부를 수도 있겠으나, 그런 전략적 사고와 능동적 외교 행보가 아니고선 우리 외교는 100여년 전 구한말에서처럼 설 땅을 잃는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체제의 2기 외교안보팀은 비장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
  • [시진핑 방한 D-2] 中 “경제 협력” 韓 “북핵 공조”… 시 주석 방한 동상이몽

    [시진핑 방한 D-2] 中 “경제 협력” 韓 “북핵 공조”… 시 주석 방한 동상이몽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국빈 방한을 앞두고 중국 관영 언론들이 양국 간 경제 협력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북핵 공조’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려는 우리 쪽 분위기와 온도 차가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30일 ‘중·한 우호는 기업과 민생에 이익을 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국 간 경제·무역 분야의 빠른 발전이 가능했던 것은 국가 간 교류, 국민 간 친분, 기업 간 화합이라는 토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양국 간 활발히 진행되는 경제 협력을 부각시켰다. 신화통신도 이날 ‘시 주석의 방한이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당긴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한·중 양국 관계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 ▲주요 지역 및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 등 3개 분야를 꼽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와 언론은 북핵이란 용어는 쓰지 않는 대신 6자회담 재개를 안보 분야 의제로 꼽고 있다. 앞서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지난 5월 한국을 찾았을 때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국 간 발표문이 달랐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 우리 외교부는 “북한의 핵 활동 등 최근 동향이 한반도 및 지역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는 등 한·중 공동 보조를 강조했다. 반면 중국 측은 “양국은 6자회담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한국도 중국과 함께 노력해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6자회담에 방점을 찍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 주석의 국빈 방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한다.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이 시 주석의 방한이 갖는 의미와 회담 의제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방한 릴레이 인터뷰] (중) 앨런 롬버그 美 스팀슨센터 국장

    [시진핑 방한 릴레이 인터뷰] (중) 앨런 롬버그 美 스팀슨센터 국장

    오는 3~4일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있는 나라 중 하나는 미국이다. 미 국무부·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동북아 전문가인 앨런 롬버그 미 스팀슨센터 동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한·중 양국에는 물론, 미국과 북한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기 전 한국을 먼저 방문한다. 어떤 의미인가. -두 가지가 분명하다. 중국은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고, 북한에 짜증이 나 있다. 시 주석의 방한 결정은 우선 이들 두 가지 요인을 반영한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북한을 완전히 격리시키기를 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중국의 고위 당국자가 시 주석이 서울에 가기 전 평양에 간다고 해도 놀랄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중국의 한반도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중국은 북한의 안정이 자국에 가장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전략적 판단을 바꾸지 않아 왔다. 시 주석이 남북 통일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미국과의 동맹으로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남북 통일을 중국이 용인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말 통일이 이뤄지는 마지막 날, 중국은 한·미 관계에 대한 지금의 입장을 조금 조정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통일이 중국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중국이 남한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은, 자국의 경제·정치적 이익을 충족시키는 것에 더해, 향후 서울로부터 자국의 전략적 이해를 존중받기 위한 조건을 만들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중 간 밀착과 한·일 관계 악화가 미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한·중 관계 발전은 양국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북한 관련 문제들에 대한 협력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양국에 매우 중요하다. 반면 한·일 관계 악화는 지역 안정에 해를 입히기 때문에 서울과 도쿄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일본을 수세에 몰리게 하자며 한국에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이 같은 압력에 지금까지 견뎌 왔고, 계속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발언으로 볼 때 박 대통령은 일본을 비판하기 위해 시 주석과 손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점에서 한국과 중국이 관계 강화를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 같은 (밀착) 관계에 대한 일부 우려는 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지려고 미국과 거리를 두거나 일본을 따돌리기 위해 중국과 연대할 가능성에 집중되는데, 이들 두 가지 모두 박 대통령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 같다. 미국은 한·중 관계에 대해 한국과 계속 협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길 원하는 만큼 시 주석의 방한과 한·중 관계가 (미국에) 특별한 걱정거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한·중 정상회담 전망과 북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은. -북한 및 비핵화 이슈가 한·중 정상회담 어젠다 맨 위에 놓일 것이다. 시 주석이 6자회담 재개 조건을 완화하자고 박 대통령을 설득할 것 같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은 채 6자회담에 단순히 복귀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사실 예전보다 엄중한 조치를 취해 왔으나 북한을 완전히 격리시키거나 북한의 불안정 또는 붕괴 위험까지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만일 북한이 추가 핵실험 또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미국은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고 이는 중국을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특히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금융 제재라면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고려해서라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중국이 이 같은 어색한 상황에 놓이고 싶지 않다면 이를 피하기 위해 더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 한·미는 합동군사훈련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보여 왔고 중국은 이런 조치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중국이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려면 북한이 동북아 지역에 가하는 위협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일본 집단적 자위권, 전가의 보도 아니다” 외교부, 일본 헌법해석 변경에 공식입장

    ‘일본 집단적 자위권’ ‘전가의 보도’ “일본 집단적 자위권, 전가의 보도 아니다”라고 외교부가 공식 입장을 내왔다. 일본이 1일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해석을 변경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한반도 안보와 우리의 국익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안은 우리의 요청 및 동의가 없는 한 용인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저희는 항상 일본의 집단자위권 관련 논의가 평화헌법의 기본 이념하에 과거사로부터 기인하는 주변국의 우려를 해소하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변인은 ‘(집단자위권 행사로) 한반도 급변사태 발생 시 일본이 미국과 함께 개입할 수 있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집단자위권이라는 것이 남의 땅에 들어와서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전가의 보도는 아니다”라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일본 측에서 각의 결정 내용을 발표하면 그 이후에 종합적으로 (정부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변인은 집단자위권 행사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집단자위권이라는 것은 동맹을 상정하는 것인데, 동맹은 남의 나라 땅을 침략할 때는 적용이 안 된다”며 “해당이 안 되는 사항”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그는 납북 일본인 재조사 및 일본의 대북제재 해제와 관련한 북일 접촉에 대해서는 “북한 및 북핵 문제에 있어 한미일 3국 공조가 중요하다는 것을 3국 공히 인정하고 있다”며 “그런 맥락 하에서 지켜보겠다는 입장은 계속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집단적 자위권, 전가의 보도 아니다” 외교부, 일본 헌법해석 변경에 공식입장

    ‘일본 집단적 자위권’ ‘전가의 보도’ “일본 집단적 자위권, 전가의 보도 아니다”라고 외교부가 공식 입장을 내왔다. 일본이 1일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해석을 변경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한반도 안보와 우리의 국익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안은 우리의 요청 및 동의가 없는 한 용인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저희는 항상 일본의 집단자위권 관련 논의가 평화헌법의 기본 이념하에 과거사로부터 기인하는 주변국의 우려를 해소하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변인은 ‘(집단자위권 행사로) 한반도 급변사태 발생 시 일본이 미국과 함께 개입할 수 있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집단자위권이라는 것이 남의 땅에 들어와서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전가의 보도는 아니다”라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일본 측에서 각의 결정 내용을 발표하면 그 이후에 종합적으로 (정부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변인은 집단자위권 행사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집단자위권이라는 것은 동맹을 상정하는 것인데, 동맹은 남의 나라 땅을 침략할 때는 적용이 안 된다”며 “해당이 안 되는 사항”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그는 납북 일본인 재조사 및 일본의 대북제재 해제와 관련한 북일 접촉에 대해서는 “북한 및 북핵 문제에 있어 한미일 3국 공조가 중요하다는 것을 3국 공히 인정하고 있다”며 “그런 맥락 하에서 지켜보겠다는 입장은 계속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방한 릴레이 인터뷰] (상)량윈샹 베이징대 교수

    [시진핑 방한 릴레이 인터뷰] (상)량윈샹 베이징대 교수

    “중국의 글로벌 외교 전략이 변하면서 한국의 중요도가 커진 데다 지난 22년 동안 축적된 경제·문화 교류로 한·중 관계는 최고의 시기를 맞고 있다.” 량윈샹(梁雲祥) 중국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새달 3~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국빈 방한을 앞두고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중 관계를 이같이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한반도에 안보 문제가 생길 경우 미국과 북한 변수에 제한받을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돌파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다른 나라와 연계하지 않는 단독 방문이란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한·미 동맹을 흔드는 것이 중국의 대미 외교는 물론 글로벌 외교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균형 잡기를 바란다. 또한 한국은 역사 문제를 이슈로 중국과 함께 일본을 상대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중국이 남북과 고루 친하면 두 나라에 모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한반도에서의 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한국은 중국의 대미, 대일 외교는 물론 한반도 전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것도 이례적인데. -중국은 남북 등거리 외교를 표방했으나 핵실험, 장성택 숙청 사건 등으로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다. 한국과 잘 지내면 이득이 많지만 북한은 자꾸 ‘마판’(麻煩·귀찮고 성가심)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점점 한국에 기울고 있다. 그러나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게 결코 북한을 한국보다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뜻은 아니다. 남북 균형 유지는 중국의 한반도 전략 이익과 직결된 원칙으로 변할 수 없다. 이번 한국 방문에 앞서 “중국이 북한을 배신하는 일은 없다”는 점을 미리 북에 설명했을 것이다. →시 주석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원하는 대로 한국과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한국에는 핵이 없지만 중국은 한국과의 사이에서 ‘북핵 불용’이라고 적시하지 못하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고수한다. 중국은 미국과 동맹인 한국에 언제든지 미국의 핵이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을 경계한다. 특히 이 용어에는 북한의 체제 유지를 원하는 중국의 속내도 담겨 있다. 중국은 북한이 핵문제로 아무리 골치 아픈 일을 만들더라도 북이 붕괴해 자국의 문턱인 한반도가 미국의 세력 범위로 변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본다. 중국이 한반도 대원칙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를 주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시 주석은 한반도 통일을 희망한다고 말하는데. -지극히 정치도덕적인 표현으로 의미는 없다. 남북 양쪽 모두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중국에서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 개념으로 해석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 대한 지지가 나오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한 메시지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 수호, 그리고 6자회담 재개 등을 내놓을 것이다.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은. -북한은 지난해 12월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하면서 지하자원 헐값 매각을 문제 삼아 중국을 직접 겨냥하는 비우호적 태도를 보였다. 중국에 대한 비우호적 태도를 바꿔야 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韓, 美·中 사이 AIIB 참여 ‘딜레마’

    韓, 美·中 사이 AIIB 참여 ‘딜레마’

    다음달 3일 열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양국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논의가 한·미·중 3국 간 민감한 현안으로 불거지고 있다. 중국이 올 들어 한국의 AIIB 참여를 종용하는 가운데 미국이 우리 측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중 양국이 한국의 선택을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AIIB 문제는 다음달 9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9일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다음달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 때 AIIB 문제가 양국 의제에 포함됐다”고 밝혀 서울신문 보도를 공식 확인했다.<서울신문 6월 27일자 1, 4면>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 재무장관회의 당시 중국 측은 방중한 현오석 경제부총리에게 한국의 AIIB 참여를 요청했다. 중국은 올 초 우리 정부에 AIIB 참여 의사를 처음 타진한 이후 지난달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방한 때 한·중 정상회담 공동 발표문에 우리 측의 참여를 밝혀 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IB 출범을 강력히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우리 측에 AIIB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캐럴라인 앳킨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이 이달 초 방미한 우리 측 고위 관료에게 AIIB 불참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심의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 구축이 목표인 AIIB는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아시아 순방 중 처음으로 공식 제안했다. 시 주석이 지난달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밝힌 ‘아시아 신(新)안보관’(아시아 안보는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한다) 구상과 함께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을 상쇄하려는 중국의 대외 기조와도 연관됐다.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의 AIIB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신들은 아시아·중동 10여개국이 AIIB 참여와 관련해 중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AIIB가 박 대통령이 지난 3월 드레스덴 제안에서 북핵 폐기를 전제로 북한 인프라 지원 의사를 밝힌 ‘동북아개발은행 구상’과 연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가 청와대에서 열리는 등 우리 측 득실도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안보 관계자는 “AIIB 참여 여부는 중장기적 이해 관계뿐 아니라 외교안보적 측면, 한·미 동맹 및 한·중 관계의 틀, 아울러 한반도 통일 프로세스와도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우리의 AIIB 참여가 명확히 표명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2015년 말까지 AIIB 출범을 희망하고 있지만 최소 1~2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인도에도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서울시민 긍정평가 37%” 반전 가능성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서울시민 긍정평가 37%” 반전 가능성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서울시민 긍정평가 37%” 반전 가능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지지율 하락세 속에 국정운영 동력을 어떻게 회복할지 주목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제시한 ‘국가개조’의 적임자로 안대희·문창극 국무총리 카드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박 대통령은 60일 만에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이라는 ‘극약 처방’을 썼지만, 여론의 흐름은 아직는 싸늘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갤럽이 지난 24~26일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42%였다. 전주 대비 1%p 하락한 것이다. 반대로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48%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초반 인사난맥 때문에 최저치인 41%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부정적 여론이 긍정적 여론을 앞지르지는 않았다. 특히 수도권의 민심 흐름이 위험 수위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울의 긍정평가가 37%로 2주 전의 최처치 39%를 밑돌아 40%를 하회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내 흐름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은 지난 2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 중심의 ‘미래로 포럼’ 발족식에 참석해 “박근혜 정부가 독선에 빠진 권력이라고 규정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그런 기미가 나타났다”고 쓴소리를 했고, 다른 비주류 당권주자들도 정홍원 총리 유임 등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한민구 국방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제2기 내각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야당이 ‘검증의 칼’을 들이댈 것이라는 점도 박 대통령으로서는 충분히 부담스러운 대목일 수 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런 흐름을 반전할만한 카드가 절실한 대목이다. 특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15곳에 치러져 ‘미니 총선’이라 불리는 7·30 재보선 결과와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패해 국회 과반 의석이 무너진다면 집권 2기 정책 추진에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이런 만큼, 박 대통령으로서는 총리 인선으로 인한 어수선함이 ‘외견상 정리된’ 이번 주에 적극적으로 국정운영 정상화의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우선 오는 3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 같은 국정정상화의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되는 것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내외의 내달 3∼4일 국빈 방한이다. 여권은 시 주석이 북핵 등 한반도 문제와 한중간 경제 이슈에서 가져올 ‘선물’의 종류에 따라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다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美 “中, 북핵 문제 적극적 역할 필요” 日 “對日 역사 공동 투쟁 계기” 우려

    미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한·중 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한·중 관계, 나아가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등 대북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주문하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현지시간) “북핵 문제는 한·미의 입장과 중국 입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좁히고 중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데 한·미가 목표를 공유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양국이 중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최근 시 주석의 방한이 “예사롭지 않은 이정표”라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중 간 필요한 협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한·중 관계의 번영은 역내 모든 동맹국에 안정과 통합의 힘이 되고 있으며 미국의 능동적인 역내 관여 정책이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 외교 소식통은 “미 조야에서는 한·중 간 밀착이 한·일 관계와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속으로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지지통신은 “북·중 관계가 불편한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방한이 핵 개발에 매진하는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강하게 압박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를 놓고 한국과 중국이 의견을 일치해 ‘공동 투쟁’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美동맹 한국과 밀착 ‘외교적 고립’ 벗어나기

    다음달 3~4일 1박 2일간 이뤄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메시지는 중국의 ‘한국 중시’로 압축된다. 중국 지도자가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것은 처음인 데다 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한 국가만 단독 방문하는 것도 한국이 유일하다. 동행하는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밀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점도 인상적이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의미가 중대하다”면서 “한·중 지도자는 진일보하게 각 분야의 협력을 이끌어냄으로써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에 오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한국 중시’는 한반도를 넘어 자국의 글로벌 외교 전략과 관련이 있다. 동북아에서 영토와 역사 문제로 일본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영토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억제’에 나서는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밀착’하는 것은 중국의 ‘외교적 고립’을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이번 방문에서 한반도 안보에 있어 한국이 원하는 대로 ‘북핵 불용’을 언급하는 대신 ‘한반도 비핵화’란 용어를 고수할 전망이다. 중국의 외교 전략상 한국이 중요해졌지만 이는 결코 중국이 북한을 소홀히 여긴다거나 남·북한 균형 외교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친 대변인은 시 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은 조선반도(한반도)의 이웃 국가로서 반도 문제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반도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견지하고 있으며 남북 쌍방이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의 이번 방한에는 ‘핵심 책사’인 왕후닝(王滬寧) 정치국 위원 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함께 올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華爲)와 중국 내 최대 은행인 중국은행, 남방항공 등의 주요 기업인들도 수행단에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전략적 동반자’ 한·중 도약 발판… ‘북핵’ 진전된 논의 나올까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전략적 동반자’ 한·중 도약 발판… ‘북핵’ 진전된 논의 나올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다음달 3~4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27일 밝혔다. 이번 국빈 방문은 시 주석이 작년 초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이래 첫 방한으로,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4차례의 회동과 2차례의 전화 통화 등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 온 양국 정상 간 신뢰와 유대 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좀 더 성숙한 관계로 도약시키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1995년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2005년, 2008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3차례 이뤄졌다. 특히 이번은 제3국 방문과 연계하지 않고 한국만을 단독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두 정상은 회동 첫날인 3일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등의 자리에서 지난해 박 대통령의 방중 이후 두 나라 관계의 발전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북핵 문제 등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 방안, 지역 및 국제 문제 등 다양한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주요 의제는 북핵 및 6자 회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한국 참여 여부, 이어도가 포함된 한·중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 사드 등 미사일방어(MD)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대일 역사 공조, 탈북자 강제 송환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두 나라의 시각이 엇갈리는 것은 대일 역사 공조 문제와 MD 문제 등이다. 대일 역사 공조의 경우 중국은 전면적으로 양국이 공조하길 바라는 기류지만 우리나라는 민간 차원에서의 공조를 선호하고 있다. MD 문제는 중국이 그동안 반대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위까지 논의할지 미지수다. 양국 해양 경계 획정을 다루는 EEZ 협상 문제도 민감해 논의 과정이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시 주석 방한을 앞두고 지난 13일 서울에서 비공개로 해양 경계 획정 협상을 했지만 협의가 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방한 기간 삼성전자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고 한·중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해 국내 기업 총수들과 만날 계획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한 때 중국의 상징 동물인 판다 한 쌍을 데려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군사동맹 아니다”… 中, 北에 작심 경고

    중국 외교부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과의 군사동맹 관계를 공식 부인했다. 북·중 양국이 1961년 체결한 조·중 우호협력상호조약 제2조에 규정된 ‘타국 침략 시 군사적 지원’ 등 자동개입 조항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지난 17일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과 북한이 군사동맹 관계에 있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어떤 국가와도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 않고, 이는 중국 외교의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해 기존 북·중 간 조약의 군사적 동맹 성격을 직접적으로 부인했다. 중국은 2002년 후진타오(胡錦濤) 체제 출범 이후 북·중 관계를 ‘정상적인 국가 대 국가’로 접근하기 시작했지만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북한과의 군사동맹 논리를 부인한 건 이례적이다. 북·중 조약은 쌍방의 합의 없이는 조약 수정이나 폐기가 불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은 “중국 학계도 북·중 조약의 군사적 동맹 의무는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고,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동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이를 정책으로 견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 부장조리의 발언은 중국의 대북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불과 3년 전인 2011년 7월 북·중 우호조약 체결 5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대표단을 교환하고 혈맹을 과시했던 것과도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 김정은 체제는 출범 후 중국의 핵심적인 안보 이익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류 부장조리가 작심하고 한 발언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류 부장조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선 “올 들어 일본 총리의 행동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과 인류 양식, 중·한 양국의 희망에 분명히 위배된다”며 “아베 총리에 대한 한국 정부와 한국인의 올바른 역사인식 요구는 정의로운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부장조리는 북핵 불용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의 핵심 열쇠는 북·미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공동취재단·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韓·카자흐 석탄발전 협력 합의… 20년간 19조원대 전기 판매

    韓·카자흐 석탄발전 협력 합의… 20년간 19조원대 전기 판매

    박근혜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9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정부·의회·민간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정부 간 협의 채널을 활성화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추진하는 데 카자흐스탄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음을 표명했으며 두 나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해 경제발전의 토대를 닦은 카자흐스탄은 우리 정부의 북핵 불용 원칙과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 구상’에 대해 확고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날 두 정상은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카자흐스탄의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 이곳에서 생산되는 188억 달러(약 19조원)어치의 전기를 앞으로 20년간 카자흐스탄에 판매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두 나라는 또한 발하슈 석탄화력 발전소(49억 달러),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50억 달러), 잠빌 해상광구 탐사(28억 달러) 등 총 127억 달러 규모의 3대 경협 사업을 원활히 이행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2011년 8월 두 나라 정부가 관련 협정에 서명한 후 약 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나라가 제도적 기반을 갖추는 협의를 진행하느라 일이 지체됐으나 이번 박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계약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는 올 하반기 금융 조달과 함께 착공될 예정이다. 에너지·자원 분야 신규 사업으로 듀셈바이 연·아연 광구를 공동 탐사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매장량은 1331만t이다. 박 대통령은 텐기즈 유전 정유공장 증산 설비 건설 사업(35억 달러)에도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철도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돼 카자흐스탄의 1400㎞ 신규 철도 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1만 6000㎞ 도로 건설·보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프라 건설,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 전자정부, 산림, 농업, 중소기업 육성을 비롯해 폐기물 재처리 분야 등 환경산업에까지 협력의 범위를 강화·확대하기로 했다. 사증면제 협정도 체결돼 앞으로 일반 여권 소지자가 30일간 비자 없이 양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한·카자흐 비즈니스포럼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경제 개발을 위해 제시한 ‘2050 전략’이 한국을 모델로 해서 2030년까지 전통 제조업 강국으로 발전시키는 목표를 가진 것이 한국 대통령으로서 영광스럽다”면서 “한국이 경제성장 과정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협력의 범위를 넓혀 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시진핑, 새달 3일 첫 방한… 평양보다 먼저 온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3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시 주석이 오는 7월 3일부터 1박 2일 동안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서울발로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한 지 딱 1년 만에 이뤄지는 답방으로 양국 간 다섯 번째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중국의 ‘혈맹’으로 통하는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첫 번째 중국 지도자라는 점에서 그의 방한은 한·중 관계가 두 정상 취임 이후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보여 준다. 양국은 중국의 3세대 지도자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재임 기간인 1992년 수교했으며, 중국 지도자들은 한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모양새를 갖춰 북을 예우해 왔다. 시 주석이 한국을 찾기 전에 북한 달래기 차원에서 평양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관련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초 소치동계올림픽 참석차 ‘밀월’을 과시 중인 러시아를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시 주석 취임 후 한 국가만을 단독 방문하는 것도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 입장에서 시 주석 방한 때 가장 주목되는 의제는 북핵 문제다. 다만 중국은 자국의 한반도 기본 원칙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그리고 이를 위한 6자회담 재개를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6월 박 대통령 방중 당시 발표한 양국 공동성명에서 우리 측은 ‘북핵 불용’이란 용어를 사용한 반면,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포괄적 용어를 고수했다. 중국은 남북과 고루 친한 ‘한반도 균형자’ 역할을 전략적 목표로 정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우리가 기대하듯 북한을 직접 거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쪽에서는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한국과 공동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영토갈등, 역사인식 문제 등으로 일본과 강하게 충돌하고 있으며, 한국과 한목소리로 일본을 압박하고 싶어 한다. 시 주석 취임 이래 하얼빈(哈爾濱) 기차역에 안중근 기념관을 지어 주고, 시안(西安) 광복군 유적지에 표지석을 건립해 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입장에서도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집단자위권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 문제에서는 일정 부분 공동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 밖에 방한 기간 국회를 방문해 연설하는 것은 물론 재계 지도자들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진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한이 중·한 관계 발전을 이끌고, 동북아 및 아시아의 평화를 수호하는 데 공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朴대통령, 사마르칸트 방문… “실크로드 심장서 제2 교류를”

    朴대통령, 사마르칸트 방문… “실크로드 심장서 제2 교류를”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 사흘째인 18일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이자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인 사마르칸트로 이동해 유라시아 협력을 위한 문화 교류 일정을 소화했다. 사마르칸트는 건립 2700여년을 맞는 고도로 ‘부하라’ ‘히바’ 등과 함께 과거 실크로드 교역로의 심장 역할을 해 왔다. 청와대는 “우즈베키스탄의 역사와 전통, 문화에 관심과 경의를 표함으로써 상호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우즈베키스탄이 자랑스러워하는 역사와 실크로드에 대한 이해를 표명해 유라시아 교류사를 현재의 유라시아 협력에 연계해 생각한다는 의미를 담은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안내는 사마르칸트가 고향인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직접 맡았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이 끝나고 “안내를 맡아도 되겠느냐”고 전격 제안해 이날 네 군데 유적지를 함께 돌았다. 두 대통령은 아프라시아브 박물관을 찾아 조우관(鳥羽冠)을 쓰고 환두대도(環頭大刀)를 찬 고구려의 사신을 소재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사마르칸트와 한국 사이에는 고대부터 교류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두 나라 국민 간의 교류가 더욱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사마르칸트 주지사 주최 오찬에서 문화·관광 협력, 태양광발전 협력, 고려인 동포 사회의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2박 3일간의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두 번째 방문국인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했다. 첫 공식 일정인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 사이에 ‘일반여권 사증면제협정’이 체결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여러분의 자녀들이 한민족의 긍지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도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하바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카자흐스탄은 과거 100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핵보유국이었지만, 자발적으로 전부 포기하는 대신 미국, 러시아, 영국 등으로부터 대규모 경제지원을 받아 큰 경제성장을 이뤘다”면서 “북한은 하루빨리 카자흐스탄의 핵 포기와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세계의 창] 1세대 전문가 50대가 대부분… 세대교체 때가 왔다

    [세계의 창] 1세대 전문가 50대가 대부분… 세대교체 때가 왔다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젊은 한반도 전문가는 아직 드물다. 한반도 전문가 1세대 대다수가 50대여서 일각에서는 향후 세대교체를 위해 차세대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13일(현지시간) 30대 중반의 한반도 전문가 2명을 만나 한반도 연구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와 포부를 들어봤다. 트로이 스탄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의회·무역 부장과 김두연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연구위원이 그들이다. →한반도 관련 연구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 -스탄가론 부장 대학 때 유럽 등의 경제·주권 통합을 공부했으며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일하면서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이런 이슈가 어떻게 작용할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KEI로 옮기면서 한국의 외교정책부터 경제문제까지 더 다양하게 배우게 됐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개성공단, 한국과 중국의 관계 등에 관심이 많다. -김 연구위원 미 대학 졸업 후 아리랑TV 기자로 북한 핵실험, 6자회담, 남북회담을 취재하면서 자연스럽게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조지타운대 외교학대학원을 거쳐 싱크탱크에 몸담게 됐다. 군축비확산연구소에서 비확산 이슈를 다루다가 최근 카네기연구원으로 옮겨 안보·비확산, 동북아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의 한·미 관계, 북한 문제에 대한 평가는. -김 연구위원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 좋지만, 가까운 만큼 국익을 조율하는 것이 더 힘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현 정치 풍토상 북한과의 협상 재개는 어렵다. 미국이 6자회담에서 북한을 제외한 5자와의 공조를 강화하는 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커지고 있어 외교력과 북핵 고도화 차단 간 조율이 필요하다. -스탄가론 부장 한·미 동맹 관계가 한반도·동북아를 넘어 국제 이슈를 협의하는 관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긴장을 유발하는 양자 이슈들도 많기 때문에 상호 해결책을 위해 서로 솔직해야 한다. 6자회담이 북핵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5자가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싱크탱크가에서 일본·중국 연구에 비해 한국 연구가 약한데 강화를 위한 제언은. -스탄가론 부장 사실 몇 년 전 워싱턴에서 한·미 관계가 강조되고 미·일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일본 측이 관심을 다시 일본으로 돌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워싱턴의 가장 큰 관심 대상이며 주변국들과의 긴장 등을 고려할 때 더욱 그럴 것이다. 워싱턴이 북한 이슈에만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파트너로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김 연구위원 일본·중국은 단기 대응성 행사보다는 장기 전략을 가지고 워싱턴에 오랫동안 투자해 왔다. 한국도 지속가능한 전략과 계획을 가지고 한·미 공통 관심사와 이해 어젠다를 찾아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한국학 확산이라는 학문적 접근뿐 아니라 싱크탱크를 통한 한국 정책 분석·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일본·중국처럼 미국과 교류할 차세대 전문가 발굴·육성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김 연구위원 한·미 원자력협정을 연구 중인데 원자력 수출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역할 등에 집중할 것이다. 통일 또는 북한의 급변사태 전후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등도 연구 대상이다. -스탄가론 부장 한국의 동북아를 넘어선 외교 정책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북한과의 경협 프로젝트 실현 방안과, 이탈리아 등의 통합 도전 사례를 통해 남북이 통일 후 어떻게 긴장을 완화할지 등도 중장기 연구 과제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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