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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동결에 ‘인센티브’ 원전 정책 재검토해야”

    “북핵 동결에 ‘인센티브’ 원전 정책 재검토해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0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고 북핵 동결을 이끌어내는 인센티브를 책임 있게 제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핵 시대의 문턱에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북한 핵 동결로, 우선 북핵 동결을 목표로 한 신페리 프로세스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페리 프로세스란 1999년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이 밝힌 대북 포용정책을 먼저 실시하되, 실패할 경우 강경 정책을 사용하는 로드맵을 일컫는다. 또한 경북 경주 지진과 관련, “‘2040 원전 제로’ 시대를 열어가는 지혜로운 선택에 힘을 모아 달라”면서 “원전정책을 재검토하고 국민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자 국회 원전안전 특위 설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 대표는 ▲최고임금제(민간기업 임원은 최저임금의 30배, 공기업은 10배 이내 제한) 도입 ▲기업 초과이익공유제 실현 ▲청년(19~24세)과 노인(65세 이상) 등에 대한 기본소득 검토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심 대표는 이어 “국회에 소녀상을 세워야 한다”면서 “미래 일본 지도자가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을 때 비로소 위안부 문제는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2seoul.co.kr
  • 與 “사드반대 북핵보다 위험” 野 “대북 특사 파견을”

    與 “사드반대 북핵보다 위험” 野 “대북 특사 파견을”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북한 도발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쏟아냈다. 여당 의원들은 전술핵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정부의 강경 대응을 요구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무능력을 질타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정부와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조치에도 북한은 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면서 “우리가 말폭탄을 날릴 때 북한은 핵폭탄을 날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온적 제재나 전략폭격기, 항공모함 배치 등으로 시위하는 상투적인 것 말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때”라고 강조했다. 전술핵 배치 등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같은 당 박명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야당 지도부를 겨냥해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북핵보다 더 큰 위험”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민주 김부겸 의원은 “지난 8년간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대북 강경노선이 결국 실패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남북관계 해소를 위한 대북 특사 파견을 제안했다. 특히 “대통령이 좋다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그 역할을 요청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야당 의원들은 현직 검사 비위 사건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을 언급하며 검찰 개혁과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주장했다.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은 “검찰에 시간을 많이 줬고 그동안 자체 개혁안도 많았지만 의미가 없다”며 공수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옥상옥’이라 할 수 있는 공수처 설립은 예산 낭비이며 인권침해적인 사찰 우려도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또 더민주 조응천 의원이 “우 수석은 온갖 의혹이 제기되는데도 사퇴를 거부한다. 우 수석 발탁 등도 최순실씨(고 최태민 목사의 딸이자 정윤회씨의 전 부인)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 근거 없는 의혹인가”라고 묻자 황 총리는 “모르는 얘기”라고 답했다. 한편 일부 의원들은 개헌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황 총리는 “개헌 논의로 국력을 분산할 일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일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北·美 대화 가능성?… 전제·목표 달라 희박

    北은 핵보유 전제로 대화 요구 한·미·일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일각에서는 제재와 병행한 북·미 대화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도 지난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줄곧 미국을 겨냥한 대화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대화 주장은 전제와 목표가 전혀 달라 현재로서는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정부 안팎의 판단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케리 장관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임해야 한다”면서 “시급히 필요한 것은 그들이 현재 상황에서 동결(freeze)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핵 동결을 하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어 일각에서는 제재를 강조하는 우리 정부와 미국 간의 시각차가 다소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케리 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미국의 기본 입장을 반복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 동결과 과거 핵 활동 신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수용을 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는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 실천’을 구체화한 것으로 4차 핵실험 이후에도 거론됐다. 선남국 외교부 부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케리 장관의 언급은 기본적으로 북한이 핵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도발과 위협을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은 핵 보유를 전제로 한 북·미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대화를 요구하고 있어 의도가 전혀 다르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17일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17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평화협정체결을 요구했다. 외교소식통은 “평화협정은 주한미군 철수, 분단 고착화 주장과 마찬가지”라면서 “북한과 미국의 주장은 2005년 9·19 공동성명 때부터 반복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까지 총 89개국 및 12개 국제기구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中, 북핵 지원 창구 랴오닝훙샹 옥죄기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중견기업 랴오닝훙샹(遼寧鴻祥)그룹<서울신문 9월 20일자 1면>에 대해 미국과 중국 정부가 동시에 조사에 나섰으며 제재를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한·미 연구소가 이날 낸 공동연구 보고서에서 이 기업에 대한 북핵 지원 의혹을 제기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당국의 조치로, 미·중 정부가 공조 조치를 실행한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특히 미국이 이 기업에 대해 단독 제재를 할지 주목된다. 미국이 이 기업에 대해 단독 제재를 하면 제3국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이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중국 랴오닝성 공안은 지난 15일 무역활동을 하면서 “중대한 경제범죄”에 오랫동안 관여한 의혹으로 랴우닝훙샹그룹 자회사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WSJ가 보도했다. 중국 공안이 구체적 혐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 회사는 북한과의 무역이 대부분인 만큼 대북 불법 거래임을 시사한다. 중국 당국은 또 이 회사의 일부 자산을 비롯해 창업자이자 대표인 여성 기업가 마샤오훙(馬曉紅·45) 총재(대표)와 그의 친인척, 동업자들이 보유한 자산 일부를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미 법무부 소속 검사들이 베이징을 두 차례 방문, 중국 당국자에게 마 대표와 이 회사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북한이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도록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증거에 대해 구체적으로 통보했다. WSJ는 “미·중의 이번 조치는 지금까지 북한 김정은 정권을 돕고 있다는 의심을 산 중국 기업과 기업인을 추적하기 위한 가장 중대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 관리들은 중국 당국이 이번 자산 동결과 범죄 수사 관련 자료에 대한 미국의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또 “중국 당국이 북한 핵 프로그램과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개인들을 단속하는 것에 진지한 입장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때문에 미 정부가 대북제재강화법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제재 행정명령에 따라 마 대표와 그의 회사에 대해 단독 제재를 부과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이 이들에게 ‘솜방망이’ 조치만 취할 경우 미 정부가 제3국 기업·개인에 대한 제재인 ‘세컨더리 보이콧’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에 북한에 재정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에 가할 법적 조치에 관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 관리들이 WSJ에 밝혔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랴오닝훙샹그룹이 대북 교역 문제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기업은 중국 유관 부문이 법에 따라 경제범죄와 비리 혐의로 조사 및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전술핵 신중해야… 모병제는 시기상조”

    “전술핵 신중해야… 모병제는 시기상조”

    禹수석 거취엔 “수사 결과 봐주길” 김영란법 제도 개선 검토 표명도 황교안 국무총리는 20일 전술핵 배치 등 핵무장론에 대해 “국제 평화와 안보를 핵 없이 지켜야 한다는 비핵화의 입장에 비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북핵이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겨냥하고 있으므로 우리도 핵 억지력을 갖춰야 할 때 아닌가”라는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의 질문에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핵무장론에 부정적인 정부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황 총리는 대북 제재가 실패한 만큼 우리도 강경 대응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원들의 잇단 질의에도 “핵에 대해 핵으로 대응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한반도 비핵화가 정부의 기본 입장이고 비핵화를 통해 방어가 가능한 공동의 자산 방위가 필요하다”며 한·미 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모병제가 공론화된 데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 총리는 “안보 위협이 심각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관계가 고조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공론화가 적절치 않다는 뜻을 밝혔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검찰이 진상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검찰 수사 결과를 봐 주길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오는 28일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후속 대책에 대해서는 “법에 한계가 있다. 한계 안에서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지원·보완책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법 시행 이후 예측하지 못한 게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제도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정세균 국회의장 “여소야대의 국회, 나는 대통령 눈치 볼 필요 없다”

    정세균 국회의장 “여소야대의 국회, 나는 대통령 눈치 볼 필요 없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20일 “저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의장을 하기 때문에 대통령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며 국회의장으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이 프레스센터에서 연 조찬포럼에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관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헌법에 정부가 일방통행하게 된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전권을 휘두르고 국회가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이 아닌데 그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며 “국민 눈치만 보는 국회의장을 통해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빚어진 안보위기에 대해서는 북한 제재 정책의 실효성을 두고 비판을 제기하며 “제재 중심 정책을 8년 반 동안 썼더니 더 핵실험을 자주하고 역량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햇볕정책을 썼는데 이것은 대화가 중심이 되는 정책”이라며 “그런데 대화도 쓰고 제재도 써봤는데 지금 북한의 핵 위협이 더 커지고 소형화·경량화가 이뤄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네 탓 내 탓’할 상황이 아니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재는 물론이지만 대화하는 노력도 하지 않고 완전히 단절해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의롭지 못한 평화가 정의로운 전쟁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고 대화를 통한 북핵해결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올해 들어서 아주 책임 있는 사람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 군림함으로써 국민에게 너무 큰 실망과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참으로 송구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최근 잇따른 법조비리와 우병우 민정수석 사태 등을 꼬집었다. 정 의장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는 만들어져야 한다”며 “법치주의에 대한 신뢰의 위기는 우리가 단단히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대북 제재, 이중적인 중국 태도부터 변화시켜야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어제 미국 뉴욕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맞서 강력한 대북 제재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등 3국 외교 수장들이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하고 포괄적인 국제적 대응을 견인하기로 한 것이다. 한·미·일은 공동성명에서 기존 안보리 결의(2270호)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견인하고,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신규 안보리 결의 채택을 주도하며, 북한의 각종 불법활동을 포함한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자금원 차단을 위한 독자적 조치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케리 국무장관은 “모든 범주의 핵 및 재래식 방어 역량에 기반한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공약이 포함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명시,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했다. 제71차 유엔총회에 앞서 3국 외교장관이 한목소리로 강력한 대북 제재를 공언한 것은 소극적인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회원국들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도 담겨 있다. 사실 북한이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대북 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실험을 강행할 수 있는 것은 대북 제재의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유엔 안보리는 4차 핵실험에 대응해 전략물자와 금융거래를 차단했지만 5차 핵실험을 막지 못했고 북한의 핵무장에 시간만 벌어 준 꼴이 됐다. 대북 제재 결의를 할 때마다 ‘끝장 제재’를 운운하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결국 북한의 최대 후원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소극적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유엔 결의 2270호가 결의된 4월 초부터 4개월간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철광석의 월평균 증가율이 113%에 이른 것도 이를 방증한다. 시종일관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해 온 중국 정부는 이제라도 이중적 태도를 버리고 실질적인 제재에 동참함으로써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원칙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국가가 국제 사회에서 어떻게 리더 국가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새로운 유엔 대북 제재안이 도출되기까지 한반도 정세는 불안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우리 내부 역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안보 분야에서의 초당적 협력과 일치된 의지는 북한은 물론 주변국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한반도 위기 관리를 위한 정부의 책임도 크다. 국제사회의 일치된 제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가 절실한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사드 갈등을 조속히 봉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북핵 해결 과정에서 균형 감각을 상실해 자칫 한반도가 한·미·일-북·중·러가 대결하는 신냉전의 장으로 변하지 않도록 정부 당국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야권, 명분 약화된 ‘反사드’ 출구찾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했던 야권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걸음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면서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웠던 국민의당은 ‘출구전략’ 찾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19일 “추석 연휴 동안 지역 민심을 들어보니 더이상 사드 반대를 고집하기 어려워졌다”면서 “당론을 공식적으로 뒤짚을 수 없지만 무조건 반대를 외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판교테크노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북제재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재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유일한 협상 카드가 사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이 발표되자 국민투표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이날 발언은 한발 물러서 사드 배치가 중국 등 주변국에 갖는 전략적 의미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당 주승용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당론은 반대지만 국회 차원의 논의를 거쳐 찬성한다면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대표 체제 이후 사드 배치 관련 강경모드로 선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추 대표는 8·27전당대회 과정에서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겠다고 했지만 대표 취임 후에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으나 이를 고집하지 않고 중론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더민주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산하 국방안보센터는 ‘사드 배치 반대 당론화 반대’와 ‘조건부 사드 배치 고려’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의견서를 9월 초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더민주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민주정책연구원에서 공개 개최한 토론회 내용을 요약한 것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반기문 조기 귀국설…여야·진영별 신경전

    반기문 조기 귀국설…여야·진영별 신경전

    친박 “국제외교 경험 미래 위해” 비박 “구세주 처럼 치켜세우나” 야권도 “북핵 해결·임기 마쳐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내년 1월 귀국설’에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반기문’이란 이름 석 자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두루 회자되는 가운데 진영별로 묘한 신경전도 감지된다. 19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선 반 총장에 대한 언급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반 총장에게 ‘지난 10년간 국제외교 무대의 수장으로서 쌓은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 써달라’고 부탁했다”면서 “반 총장이 금의환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조원진 최고위원은 “반 총장의 1월 귀국은 모두가 환영할 일이다. 들어오셔서 국내 정치에도 관심을 가지셨으면 한다”며 그의 대권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비박계 강석호 최고위원은 “반 총장이 무슨 구세주라도 되는 양 너무 치켜세운다면 우리 정치사에 부끄러운 부분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무성 전 대표도 기자와 만나 “반 총장이 임기를 성공적으로 잘 끝내야 인기가 올라가지 자꾸 정치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옳지 못하다”면서 “주책 좀 그만 떨라고 해라. 반 총장 말고 그 주변 사람들”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야당도 ‘반기문’으로 술렁였다. 반 총장이 여권 주자로 분류되는 만큼 반 총장에 대한 강한 견제 심리가 야권 전반에 번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반 총장에게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임기를 마쳤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했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의 기미도 만들지 못한 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로 움직인다면 국민들이 그 능력을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반 총장이 어느 정당을 선택할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전략을 짤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반’(친반기문)을 전면에 내세운 군소 정당들과 ‘반(潘)딧불이’,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지지 모임도 전국 각지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한편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과 대비를 잘하고 있다”고 후한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팩트 체크] ‘대홍수’ 北에 식량 지원하면

    北 요청해도 정부서 지원 없을 듯 북한 북부지역에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북한 피해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핵 개발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는 북한을 굳이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남한의 인도적 지원 물품은 정말 북핵 개발과 군용 등으로 전용될 수 있을까. 19일 북한 수해 지원에 관한 의문점을 문답 형식으로 살펴봤다. Q. 인도적 지원 물품이 핵개발 등에 쓰일 수 있나. A. 그럴 수도 아닐 수도. 과거에는 남한이 직접 또는 국제기구를 통해 지원한 구호품의 일부가 북한 당국의 감시 아래 장마당에 흘러 들어갔다. 이 물품들은 현금으로 바뀌어 통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가 핵 개발에 사용됐다. 식량은 군용으로 바로 전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홍수처럼 주민들의 피해가 극심할 때 지원 물품과 식량을 당국이 착복할 경우 ‘민란’에 가까운 소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존과 달리 식량과 의약품들이 피해자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커졌다. Q. 통일부의 입장은. A. 정부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은 없을 듯.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요청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수해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지 않은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민간 대북지원 단체의 식량지원을 위한 남북 접촉 요청도 ‘불가’ 통보할 것이란 기류가 엿보인다. Q. 북한이 남측에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은. A. 크지 않다. 북한은 다급할 때는 남한은 물론 가장 적대적인 미국에도 식량 지원을 요구한 적이 있다. 하지만 대북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는 현 정부에 식량을 요청해도 거절할 가능성이 높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남한 내 민간단체들을 대상으로 구호품 지원 요청은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다른 나라나 국제기구 입장은. A. 지원 목소리는 있으나 미미하다. 국제적십자연맹과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가 인도적 차원에서 52만 달러(약 5억 8000만원), 17만 달러(약 1억 9000만원)를 각각 긴급 지원했을 뿐 다른 국가들의 추가 지원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북한은 유엔대표부를 통해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미국 대북지원 단체들에 발송했다. 하지만 북한의 5차 핵실험 여파가 계속되고 있어 국제사회의 대규모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오바마 - 리커창, 오늘 뉴욕서 북핵 대응 논의] 美 “대북 제재 동참하라” 中 조이기

    [오바마 - 리커창, 오늘 뉴욕서 북핵 대응 논의] 美 “대북 제재 동참하라” 中 조이기

    “세컨더리 보이콧으로 中 압박을”美상원의원 19명, 오바마에 서한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후(한국시간 20일 오전) 뉴욕에서 리커창(李克强·오른쪽) 중국 총리와 만나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미국 상원의원 19명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관과 기업을 압박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 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도 제재) 시행을 촉구했다. 조지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리 총리가 유엔 총회 참석을 하루 앞둔 19일 뉴욕에서 만나 미·중 간 현안과 북한 도발 등의 문제를 논의한다고 18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대한 고별 무대 성격의 이번 총회를 앞두고 중국을 설득해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이행하도록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담에서 북핵 대응을 위한 진전된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중국 측은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제재 방안이나 강도에 대한 언급을 피했고,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치권은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을 지원하는 중국 기업과 기관에 대한 제재, 사드의 신속한 한반도 배치, 한·미·일 3국 공조 강화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 서한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캠프의 좌장 제프 세션스 의원과 경선 주자였던 테드 크루즈, 마코 루비오 의원 등 동료 공화당 상원의원 등 19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안보리의 추가적인 대북 제재 결의 추진을 요구하면서 “새 대북 제재 결의에서는 중국이 그동안 제재를 회피하는 데 이용해 온 ‘민생 분야에는 예외를 두자’는 조항을 제거하는 등 모든 구멍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세컨더리 보이콧의 시행을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 리커창, 오늘 뉴욕서 북핵 대응 논의] 中, 이번에도 제재서 민생 제외 시사

    중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 대상에 민생 분야를 넣지 않으려고 하는 등 대북 제재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19일 “중국은 핵 문제에 한정한 대북 제재를 요구하며 올해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때와 마찬가지로 민생 분야는 제재 대상에서 빼고 싶다는 생각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복수의 한·미·일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제재 결의에 ‘동의한다’고 밝혔지만 제재 내용에 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5차 핵실험 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개별 전화회담에서 “새로운 제재 결의에 찬성한다는 뜻을 전했지만, 북한으로의 석유 수출 전면 금지 등 제재 강화를 요구하는 한국·미국·일본의 주장에 관해서는 코멘트를 피했다”고 했다. 또 왕 부장이 대북 제재의 강도나 범위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사히는 중국이 “미군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한국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결과 지역 내 대립을 불러일으키는 등 (북한의) 핵실험 발생의 책임이 미국, 한국에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중국은 외교 경로를 통해 새로운 제재 결의가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결과를 낳지 않도록 하자고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유엔총회 코앞 ‘국제사회 vs 北’ 굳히기… 美·中 ‘담판’이 관건

    유엔총회 코앞 ‘국제사회 vs 北’ 굳히기… 美·中 ‘담판’이 관건

    유엔 총회를 계기로 지난 18일 미국에서 만난 한·미·일 외교장관들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 의지를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은 추가 대북 제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과 동참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유엔 총회의 시작과 동시에 북한 문제를 강도 높게 제기하며 ‘국제사회 대 북한’의 구도를 굳히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발언 수위는 특히 높았다. 윤 장관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한은 그간의 핵미사일 시험을 통해 마침내 핵 무기화의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면서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동북아뿐 아니라 전 세계를 휩쓸지 모르는 엄청난 폭풍의 전조”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사거리 1만㎞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과 보복 공격에 활용도가 높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윤 장관의 발언대로 동북아뿐 아니라 동남아, 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가 북한 핵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온 셈이다. 이날 한·미·일 외교장관들은 북핵에 대응한 안보협력도 강조했다. 미국 측은 북핵에 대비해 미국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제력을 동맹국에 제공한다는 ‘확장 억제’ 약속을 명확하게 공동성명에 포함시켰다. 5차 핵실험 이후 국내에 확산된 전술핵 재배치론 등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 일본 측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까지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회담에서 3국 외교장관이 북한의 인권침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점도 주목된다. 올해는 미국 행정부가 인권침해를 이유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직접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국제사회의 관심도 커진 상황이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안으로 북한 노동자 해외 파견 금지 등이 제기된 상황에 한·미·일이 북한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면서 추후 논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윤 장관은 이번 유엔 총회 기간에 총 15개국 외교장관을 만나 북핵 공조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쇄 양자회담은 안보리 추가 제재안 마련 및 국제사회 제재 공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러 외교장관과의 회담은 따로 잡혀 있지 않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추가 제재 결의도 결국은 미·중 간 ‘담판’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들고 중국에 계속 고강도 제재 참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확장 억제를 강조하며 한국의 핵무장 여론 진화에 나선 데에는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도 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핵·인권 부각… 한미일 “고강도 제재”

    북핵·인권 부각… 한미일 “고강도 제재”

    9·19 공동성명 11주년에 발표 안보리 추가제재·독자조치 명시 日, 한일 군사협정 필요성 언급 북한의 비핵화를 처음 명시한 9·19공동성명 합의 11주년을 맞은 19일 한·미·일 외교장관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 의지를 담은 3국 외교장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3국 장관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건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6년 만이다. 주변국들의 오랜 노력에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자 결국 대화를 추구했던 9·19공동성명 정신이 11년 만에 강력한 제재를 기본으로 한 3국 장관 공동성명으로 대체된 모양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고강도 대북 제재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3국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북한의 노골적인 무시는 북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훨씬 더 강력한 압박을 요구한다”면서 “3국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유엔 및 다른 논의의 장에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4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과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 여타 가능한 독자적 조치 검토 등도 명시됐다. 아울러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의 길이 열려 있다며 9·19공동성명 정신을 존중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는 ‘선(先) 비핵화 후(後) 대화’ 원칙을 재확인한 수준으로 이날 성명의 초점은 철저히 고강도 제재에 맞춰졌다. 성명에는 북한의 인권 침해 문제까지 거론됐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 북핵뿐 아니라 인권 문제까지 전면적인 이슈로 부각시키겠다는 경고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이번 공동성명은 유엔 총회와 안보리 논의를 앞두고 한·미·일이 팀워크를 다진 것”이라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과연 거기에 호응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이후 이어진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 측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측은 “국회 및 국민의 이해와 협조가 있을 때 가능하다”는 기본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논란이 많았던 경남도 공무원 골프대회, 올해는 안 하기로

    경남도가 지난해 논란 속에 처음 개최했던 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를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9일 오전 도청 간부회의에서 “올해는 북핵 위기 등 국가적 준 비상사태여서 공무원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보류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홍 지사는 “골프대회를 연기하지만, 공무원이 골프를 하는 것 자체는 금지하는 것이 아니며 휴일이나 휴가를 이용해 골프를 해도 된다”고 말했다. 홍 지사가 이날 간부회의에서 골프대회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해 첫 대회를 열면서 정례화하기로 한 가운데 최근 시·군과 도민 등이 올해 대회 개최 여부를 궁금해하는데 따른 것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골프대회는 보류하기로 했지만 정례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도는 공무원 사기진작 등을 위해 지난해 골프대회와 함께 열었던 족구대회와 노래자랑대회는 올해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는 공무원 사기진작의 하나로 지난해 9월 5일 제1회 공무원 골프대회를 창녕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개최했다. 그린피를 포함해 경기비용은 대회 참가공무원들이 개별적으로 모두 부담했다. 당시 시민단체와 야당 등은 홍 지사가 미국 출장 중에 평일 골프를 해 비판을 받은 가운데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재판을 앞둔 등 도민 정서에 비춰볼 때 공무원 골프대회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지만 도는 대회를 강행했다. 홍 지사는 최근 성완종 전 회장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과 추징금 1억원 선고를 받았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 붐비는 北·中 접경, 中의 북핵 접근 실체다

    중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한 비난 강도는 높이면서도 제재에는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북·중 접경 지역에선 교류 움직임이 더 활발해졌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대북 제재의 키를 중국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실망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직후 보란 듯이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이어 나흘 뒤엔 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중국이 그동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따라서 5차 핵실험 이후에는 중국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제재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경고 이외에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되레 다른 나라들의 독자 제재를 막는 듯한 자세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는 찬성하되 개별 국가의 일방적 제재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서다. 앞서 왕 부장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도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에 찬성한 바 있다. 하지만 개별 국가 차원의 제재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 결의와 실천 과정에서 중국이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게다가 5차 핵실험 이후 중국과 북한의 접경 지대에선 교류가 활발해졌다는 소식마저 들린다. 현지 무역상들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북·중 교역의 70% 이상 이뤄지는 랴오닝성 단둥에서 하루 400여대의 화물 트럭이 북한으로 건너가고, 북한에서는 100여대의 트럭이 넘어오고 있다고 한다. 지린성 훈춘에서 북한 나진으로 들어갈 때 들르는 취안허 세관 입구도 차량들로 북새통이라는 뉴스도 나오고 있다. 두만강대교를 오가는 차량이 핵실험 초기에 줄었다가 지금은 더 늘어 하루 1000여대에 달한다고 한다. 중국을 비롯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지난 15일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한반도에서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북한이 응답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이 같은 움직임도 실효적인 대북 제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더욱이 중국이 지금처럼 제재에 소극적이면 더 그렇다. 중국은 이제 말이 아닌 실천으로 대북 제재에 나서야 한다.
  • [사설] 與野 추석 민심 듣고도 정기국회 허송할 텐가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풍성한 한가위를 만끽할 수도 둥그런 보름달을 감상할 수도 없었던, 숱한 걱정거리만 확인했던 시간들이었다. 모처럼 고향집 식탁에 모여 앉은 가족들은 북한의 5차 핵실험, 경주 강진, 한진해운 사태, 부동산 고공행진, 청년실업, 저출산 등 한결같이 어두운 소식들을 입에 올리며 정치권의 무능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토로했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설상가상 북핵에 지진 불안까지 겹쳐 추석 밥상에서는 한숨만 흘러나왔다. 지역구를 다녀온 여야 정치인들이 전하는 추석 민심 역시 화자(話者)에 따라 강조하는 방점은 차이가 있을지언정 내용은 엇비슷하다. 국회가 이제는 싸움 좀 그만하고 제발 협치를 통해 경제와 안보, 안전에 대한 해법을 내놓으라는 절박한 민심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여야 정치권을 향한 추석 민심은 하루하루 살아가기조차 벅차고 불안한 국민이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이 민생을 제쳐 놓은 채 정쟁에만 몰두하는 구태를 벗지 못한다면 국민은 더는 못 본 척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20대 국회의 첫 번째 정기국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초반 성적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서별관청문회) 증인 채택 샅바싸움을 벌이느라 가까스로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았는가. 게다가 핵심 증인이 대거 빠진 서별관청문회는 왜 했는지 의아할 지경이다. 여야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안을 놓고 충돌하는 사이에 북한은 5차 핵실험으로 위기를 고조시켰다. 여야 3당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은 어렵게 한자리에 둘러앉았지만 자기 할 말만 하고 돌아섰다. 민생·안보 협치는 여태껏 실종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충돌할 사안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20일 동안 계속될 국정감사가 걱정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전초전 성격의 이번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 정국 주도권 다툼이 한층 격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제와 검찰 개혁, 사드 배치,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등을 놓고 여야가 격돌할 조짐이다. 민감한 정치적 이슈들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민심을 제대로 읽었다면 이런 식으로 정기국회를 허송해선 안 된다. 추석 연휴 직전의 회동에서 여야 3당 대표와 박 대통령 모두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여야가 협치를 통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생 현안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청년을 좌절시키는 사상 최고의 실업률, 국가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저출산, 평당 5000만원을 넘나드는 강남발 부동산 폭등, 구조조정에 콜레라까지 겹쳐 활력을 잃은 실물경제 등에다 북핵과 지진도 있다. 그런데도 정쟁만 벌일 셈인가.
  • [2016 공직열전] 외교부(상)

    [2016 공직열전] 외교부(상)

    외교부는 정부의 외교정책과 조약·협정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부처다. 최근 북핵 위협이 계속 커지며 관련 업무가 주로 부각되지만, 그 외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대외경제 문제, 한국을 알리는 공공외교, 교민과 여행객들을 보호하는 영사 업무, 국제 정세 관련 정보 수집, 저개발 국가에 대한 개별협력원조 등도 모두 외교부의 업무다. 외교부는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역할도 점점 커지는 부처다. 외교부 본부는 박근혜 정부 원년 멤버인 윤병세(63·외시 10회) 장관을 필두로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등 산하에 14국 17관 2단, 69과로 이뤄져 있다. 외교관 양성 및 외교정책 연구를 맡은 국립외교원이 소속돼 있으며, 총 163개 재외공관(대사관 114개, 총영사관 44개, 대표부 5개)이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인력은 본부 865명을 포함해 총 2238명이다. 이는 미국 국무부(2만 4000여명)의 10분의1 수준이며, 일본 외무성(6300여명)의 절반이 채 안 되는 규모다. 동북아, 북미 등 지역국을 관장하는 임성남(58·외시 14회) 1차관은 외교부의 핵심인 북핵·북미 라인을 두루 거친 대미(對美)·대중(對中) 외교 전략통이다.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유엔 등 다자외교 및 경제통상을 담당하는 조태열(61·외시 13회) 2차관은 소관 업무는 물론 정무 분야에까지 두루 깊이 있는 식견을 갖췄다. 뛰어난 문장력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꼼꼼하면서도 인자한 성품으로 후배 외교관들의 신망이 두텁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발걸음이 가장 바빠진 당국자가 김홍균(55·외시 18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6자회담의 우리 정부 수석대표로서 북핵 외교를 전담한다. 평화외교기획단장 시절 천안함·연평도 도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 대형 사건들의 후속 처리를 담당했다. 업무 처리에 빈틈이 없으며 스마트하고 차분한 성격에 특히 경청하는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형진(55·외시 17회) 차관보는 양자 외교 및 한·중·일 협력 업무 등을 총괄한다. 북미1과장, 주미 공사참사관, 북미국장 등 북미 라인을 충실히 밟았으며 주중 대사관에서 근무해 중국에 대한 이해 수준도 높다. 성품이 훌륭하면서도 업무에는 빈틈이 없어 ‘재덕(才德)을 겸비한 인물’이란 평을 두루 듣는다. 지난 7월 어려운 환경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실무를 총괄하며 의장성명에다 불리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구는 빼고 강도 높은 북핵 규탄 문구를 넣은 이른바 ‘라오스 대첩’을 이끄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며 가장 얼굴이 많이 노출된 인물 중 한 명이 국제관계에서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조준혁(56·외시 16회) 대변인이다. 북미2과장, 유엔과장을 거쳐 양자·다자 외교 전략에 대한 이해가 깊고 국회의장 외교특임대사로 활동해 정무 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합리적이면서도 기발한 ‘전략적 마인드의 소유자’로 알려졌으며 복잡한 현안을 간명하게 정리·전달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최종문(57·외시 17회) 다자외교조정관은 유엔 등 다자외교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을 총괄한다. 외교관 중 최고 수준의 입담과 재치를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업무 처리는 냉철하고 날카로워 ‘허허실실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이태호(56·외시 16회) 경제외교조정관은 부내 최고의 경제통상외교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통상교섭본부장 특보,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국장 등 30여년 외교관 생활의 상당 부분을 해당 분야에서 보냈다. 한·미 FTA, 한·유럽연합(EU) FTA 등을 담당했고 부드러운 성품에 강한 추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외교부 살림을 맡은 백지아(53·외시 18회) 기획조정실장은 국제기구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여성 외교관 중 처음으로 실장급 간부로 임명된 여성 외교관의 선두주자다. 테러와 사이버 공격에 관한 국제 협력을 총괄하는 신맹호(56·외시 19회) 국제안보대사는 최근 북한의 사이버테러가 이어지면서 어깨가 무거워진 당국자 중 한 명이다. 대(對)테러와 사이버정책협의가 늘어나면서 본부 소속이지만 해외에 나가 있는 기간이 더 많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북핵·북미 라인을 두루 거쳤고 국제법에도 조예가 깊으며 정책·정무 감각이 좋은 ‘덕장’(德將)으로 이름이 나 있다. 2001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2005년 북한 비핵화를 명시한 9·19공동성명 등을 담당했다. 조현동(56·외시 19회) 공공외교대사는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사려 깊은 전략가로 알려졌다. 특히 공공외교 활성화를 위해 신설된 공공외교대사직을 처음 맡아 공공외교법 시행령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기발한 공공외교 정책을 잇달아 추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한동만(55·외시 19회)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적극적인 업무 스타일과 부지런한 성품으로 유명하다. 최악의 치안 상황에서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대비해 현장에서 브라질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임시 영사사무소 운영을 지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괌서 北 선제타격 가능”… ‘한국 전술핵’ 잠재우려는 美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13일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례 없이 구체적이고 강력하게 전술핵 재배치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 외교가에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당시 ‘한국에서 핵무장론, 전술핵 재배치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성 김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양국 정상뿐 아니라 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전술핵 재배치가 필요치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 우리의 확장억제 공약은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는 데 충분하고도 남는다.” 핵무장론과 전술핵 재배치를 물었는데 성 김 대표는 전술핵만을 콕 집어서 답변하고 있다. 서울신문 등의 보도로 청와대가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동조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논란을 확실히 종식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 한술 더 떠 성 김 대표는 옆자리의 김홍균 본부장에게 “한국 정부의 방침을 분명하게 밝혀 달라”고 이례적으로 요구하는 등 한국 정부 쪽에서 더이상 이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압박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양국 정상뿐 아니라 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전술핵 재배치가 필요치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성 김 대표의 답변도 주목된다. 양국 정상이 전술핵 재배치 불필요 결정을 내렸다는 말은 정상 레벨에서 전술핵을 논의했고, 그에 앞서 한국 정부가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했다는 얘기가 된다. 결국 한국 정부가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한 뒤 미국에 타진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하나는 성 김 대표가 ‘양국의 정부 당국자들’이 아닌 ‘양국의 군사전문가들’이 전술핵 재배치 불필요 결정을 내렸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이는 한국의 외교 당국자들과 군 당국자들 사이에 전술핵에 관한 견해차가 존재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즉 외교 당국자들은 ‘핵 대(對) 핵’이라는 공포의 균형(balance of terror) 차원에서 전술핵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전문적 무기 지식을 갖고 있는 군 당국자들은 전술핵 재배치는 군사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18일 서울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미군이 괌, 오키나와 기지 등에 보유한 첨단 무기는 한반도에 출격하지 않고서도 원거리에서 북한의 핵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미군은 북한의 핵 공격 징후 시 선제적으로 핵 시설을 타격하고, 만에 하나 이미 발사된 미사일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방어 시스템으로 차단하는 2단계 전략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핵공격으로 남한이 잿더미가 된 뒤 보복하면 뭐 하느냐는 우려는 미군의 첨단무기 수준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수준이기에 전술핵을 한반도에 들여다 놓으면 오히려 북한의 공격 목표가 되는 등 단점만 많다고 한·미 군 당국자들은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확장억제 공약은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는 성 김 대표의 언급은 ‘굳이 전술핵을 갖다 놓지 않더라도 북핵을 제압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소식통은 “결국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반대는 핵 확산 우려라는 외교적 이유 외에 재배치 없이도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군사적 판단에서 기인한다”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뉴스 분석] ‘북핵 불용 - 체제 동요 반대’ 또 재현되는 中의 딜레마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미·일 주도로 추가 대북 제재안 마련이 본격화된 가운데 중국 측이 ‘개별국의 일방적 제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놔 제재 수위를 놓고 주변국들과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올 초 4차 핵실험 이후와 마찬가지로 ‘북핵 불용’은 되뇌면서도 북한 체제의 동요까지는 용인할 수 없다는 중국의 딜레마가 또 재현되는 모양새다. 한·미·일 외교 수장들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제71차 유엔 총회 참석차 만나 안보리 및 각국의 추가 대북 제재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7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대해 고통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 당국은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안전보장이사회 협상 테이블에서 신속·강력한 제재안 도출에 협력하며 고강도 독자 제재안을 마련하는 전략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도 안보리 제재는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 13일 윤 장관과의 통화에서 “새로운 안보리 제재 결의를 채택해 북한에 대해 더욱 엄격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이 앞장서 ‘더욱 엄격한 조치’를 강조한 것은 중국 역시 잇단 북핵 위협에 인내의 한계를 느끼고 나름의 대북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왕 부장은 지난 15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의 통화에서 “안보리가 아닌 개발국의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왕 부장은 윤 장관과의 통화에서도 “긴장을 고조시킬 추가적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차 핵실험 이후 내놓은 반응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셈이다. 중국 측의 이 같은 이율배반적 태도는 북한 정권을 바라보는 중국의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지만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한 ‘카드’로 핵을 놓지 못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이에 미국과의 대립 구도에서 대북 레버리지를 완전히 버릴 수 없는 중국은 북한 체제가 흔들릴 수준의 고강도 제재는 수용하기 힘든 셈이다.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이 안보리 제재를 강조하는 건 그 귀결이 6자회담 재개이기 때문이며 독자 제재는 북한 민생 위기를 초래해 지역 불안정을 유발한다고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추후 대북 제재 논의는 제재 성공의 열쇠를 쥔 중국을 움직이기 위해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관·기업까지 제재 부과)을 내세워 중국을 압박하는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 행정부는 이미 세컨더리 보이콧 권한을 가진 상태로 맘만 먹으면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면서 “결국 미국이 이를 통해 중국을 얼마나 압박하느냐에 대북 제재의 강도가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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