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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선제타격시 엄청난 재난 가져올 것”

    “北 선제타격시 엄청난 재난 가져올 것”

    “북핵은 사기·해법 중 택일이 본질…재난 발생 전에 김정은 들어내야”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9일 최근 미국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선제타격 시 김정은은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엄청난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북아안보정세 전망과 대한민국의 선택’ 국제 콘퍼런스에 토론자로 참석해 “김정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너 죽고 나 죽자’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은 지난 시기 독재자의 말로를 다 봤다”면서 “사담 후세인, 무아마르 카다피 등을 비롯해 살아남은 독재자는 없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는 것을 알고 마지막 발악을 할 것”이라며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 김정은을 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1994년에 이뤄진 미국과 북한 사이의 제네바 합의에 대해 “김정일과 클린턴의 사기 합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김정일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미국이 북한을 치지 못하게 시간을 버는 것이었다”면서 “클린턴도 북한이 스스로 무너질 때까지 안전을 관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시간벌기 작전으로 대사기극을 연출해 냈다는 게 북한 외무성의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한 핵 문제의 본질은 두 가지”라며 “하나는 진정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겠느냐, 아니면 진정한 핵 문제 해결을 믿지 않으면서 제네바 합의처럼 대사기를 쳐보겠느냐,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개성공단 전면 중단 1년] 대선 주자들 ‘재가동’ 무게… 北 비핵화 태도 변화가 관건

    [개성공단 전면 중단 1년] 대선 주자들 ‘재가동’ 무게… 北 비핵화 태도 변화가 관건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된 지 10일로 1년을 맞지만 재가동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태도 변화 없이는 재가동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때문에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대화에 응하고 있지 않는 현 상황에서는 개성공단 재가동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면서 개성공단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라 정상화 논의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야권의 대선 주자들은 개성공단 재개 필요성에 있어서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개성공단은 북핵 문제와 별도 취급해야 한다”고 밝혀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권교체를 이루면 당초 계획대로 개성공단을 2단계 250만평을 넘어 3단계 2000만평까지 확장하겠다. 경제통일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 상생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개성공단 철수는 명백히 현행 대한민국의 법률을 위반한 불법 행위”라며 신속한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남북 간 대화의 통로를 열고 재개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안희정 충남지사는 재개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북한의 신뢰할 수 있는 변화 징후 및 국제사회 제재 완화’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안철수 “국제사회 협상 통해 재개 논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국제사회 대북 제재 때문에 당장 재가동을 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협상을 통해 재개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선주자들 가운데 가장 신중한 입장이다. 유 의원은 “북핵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개성공단 재개 역시 어렵다”고 주장한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도 “개성공단이 하루빨리 재개될 수 있도록 정치권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정치권 내에서도 개성공단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정상화 논의가 본격화된다고 해도 실제로 재가동되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 문제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2270호, 2321호) 등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되는 외화 자금원과 규모를 제한한 만큼 앞으로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역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안보리 결의 2321호로 개성공단 안에 국내 은행 지점을 둘 수 없게 돼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달러를 제공하기 어려워졌다”면서 “북한과의 공적·사적 금융지원 금지 조항으로 기업들의 개성공단 진출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서도 개성공단은 예외로 인정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또 안보리 결의에 저촉되지 않도록 북측 근로자에게 현금이 아닌 식량 등 현물을 제공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 “北 근로자 임금 현물 지급 가능”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제사회 제재는 북측에 현금이 들어가는 자체를 차단해야 하는 정도의 법적 강제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북한 교역에 대한 재정 지원 금지 문제는 개별적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된다”고 했다. 장 연구원은 “재가동 협상 과정에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매점에 우리가 상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임금의 일부를 현물로 지급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개성공단은 다시 열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개성공단 문제는 압박 수단이 아닌 통일에 대한 의지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성공단이 운영되면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부침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되는 벌크캐시(대량현금) 반입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달러로 지급되는 개성공단 임금이 노동당으로 들어가 핵·미사일 개발이나 사치품 구입, 당 치적사업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장 연구원은 “개성공단 임금이 핵개발에 전용된다는 이야기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정치적 압박”이라며 “남북 간 경제통합 및 군사적 긴장 완화 측면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美 방위비 추가 부담 첫 희생양은 피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에 방위비 추가 부담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중부군사령부를 방문해 “나토를 강력히 지지한다”면서도 “모든 회원국이 동맹을 위해 적절하게 재정적으로 기여하라”고 나토 방위비 분담 문제의 포문을 열었다. 대통령 후보 시절 나토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마치 나토 동맹을 깰 것처럼 으름장을 놓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영국·독일 정상들과 연달아 통화한 뒤 동맹의 가치를 인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그 대신 받을 돈은 확실하게 받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 방위비를 더 내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는 사실은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됐음을 의미한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방한 당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발언으로 조만간 공론화될 가능성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국을 방어하는 데 공정한 몫의 돈을 안 내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해마다 분담금을 늘려 온 우리 입장에서 볼 때 굉장히 센 압박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얼마를 요구할지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이나 독일보다 안보의 약점을 더 안고 있는 한국을 상대로 살계경후(殺鷄警?)를 시도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경고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살계경후’란 ‘닭을 죽여 원숭이한테 경고한다’는 뜻으로, 일본과 독일을 압박하기에 앞서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정부는 곧 닥쳐올 파도에 대비해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와 나토는 다르다. 지난해 기준으로 나토 예산 9183억 달러 중 72%인 6641억 달러를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주한 미군 주둔 비용의 절반에 육박하는 9441억원을 지난해 냈다. 또 우리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도 2.4%로 나토 주요 회원국보다 훨씬 높다. 세계 최대 미국 무기 수입국이라는 점도 부각돼야 한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0여년간 우리는 미국에서 36조 360억원어치의 무기를 사들였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은 동북아에서 순망치한의 관계라는 점이다. 커 가는 북핵 위협과 사사건건 미·중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굳건한 한·미 공조는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양국은 한·미 동맹이 금가지 않도록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현명히 다뤄야 한다.
  • 美하원, 사드 배치 초당적 결의안… 백악관 “北도발 막을 것”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백악관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우려하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 조 윌슨 하원 의원은 7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규탄하고 사드의 조속한 한반도 배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은 한·미 안보협력을 유지하고 방산협력, 기술개발, 합동훈련 확대를 포함한 추가적 동맹 강화 조치를 지지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특히 결의안은 미국 정부에 가능한 모든 대북 경제제재를 부과할 것을 요청함과 동시에 중국을 상대로 북한 지도부를 압박해 도발 행위를 중단시키고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필수적 경제원조와 무역을 축소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들을 포기·폐기하도록 유도할 것 등을 촉구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대북 규탄 결의안이 발의된 것은 처음이다. 여야 공히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달 31일과 이날 순차적으로 열린 상원과 하원 외교위원회의 북한 문제 청문회는 북한과의 협상보다는 제재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미 상·하원이 북한 청문회를 연달아 개최한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다. 특히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지난해 처음 제정된 북한제재법을 트럼프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추가적 대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가 ‘멍석’을 깔아주었음에도 버락 오바마 전 정부는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지적한 것이다. 북한제재법은 사실상 중국이 주요 타깃이다. 미 정부에 ‘세컨더리 보이콧’ 수준의 제재를 가하는 일에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서도 북한 위협에 대한 질의응답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북 정책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위협은 명백히 한국과 우리 동맹이 직면한 가장 현저한 위협”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대화를 했는데 우리는 그 대화(내용)를 이행하기를 고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적대적 추가 도발을 막고자 (사드 배치 등) 취할 수 있는 일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갈루치 “작년 비공식 접촉 때 北에 ‘도발 말라’ 충고”

    갈루치 “작년 비공식 접촉 때 北에 ‘도발 말라’ 충고”

    상원 군사위원장 “미사일 방어 강화”… 송민순 “北, 올 중반까지 자제할 듯”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가 “지난해 10월 말 열린 북·미 비공식 접촉에서 북한에 ‘미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에서 핵·탄도미사일 시험 등으로 도발하려 들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7일 개최한 북한 문제 청문회 출석에 앞서 미리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이같이 밝히고 “차기 미 대통령은 누가 당선되든 간에 북한의 그러한 (도발적 방식의) ‘환영’에 고마워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틀림없이 적절한 힘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북·미 간) 협상 의향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북한 측은 “만약 미국 새 정부가 즉각 새로운 제재를 가하거나 한·미 군사훈련의 맥락에서 도발적 움직임을 보인다면 북한 정부는 ‘비슷한 반응’(도발)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갈루치 전 특사는 전했다. 지난해 10월 21~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북·미 접촉에 미 측에서는 갈루치 전 특사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무부 6자회담 차석대표 등 4명이, 북한 측에서는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 주재 차석대사 등 5명이 참석했다. 이날 청문회는 ‘북한 위협 대응: 미 정책의 새로운 조치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렸으며 협상파인 갈루치 전 특사를 비롯해 ‘세컨더리 보이콧’ 등 제재를 강조하는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와 대북 강경파인 수미 테리 바우어그룹 아시아 이사 등이 참석했다. 또 맥 손베리 상원 군사위원장은 지난 6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과 북한을 주목해야 한다”며 “미사일 방어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비 지출을 의회가 지원하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한 교수 연찬회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 전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도발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중반기까지는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 외교안보 1차 접촉 마무리… “北도발 가능성에 항상 준비”

    한·미 외교안보 1차 접촉 마무리… “北도발 가능성에 항상 준비”

    1주일새 모든 채널서 동맹 재확인… ‘상시 협의 체제’ 가동에 뜻 모아 16일 독일서 G20 외교장관회의… 좀더 구체적 ‘북핵 공조’ 나올 듯 7일 윤병세(왼쪽) 외교부 장관과 미국 렉스 틸러슨(오른쪽) 국무부 장관 간 통화가 성사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외교안보 라인의 1차 접촉은 모두 마무리됐다. 모든 채널에서 한·미동맹 및 북핵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미국은 정책 실무 진용을 갖추는 대로 차츰 한반도정책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한·미 양국은 1주일 사이 고위급 채널 간 연쇄접촉을 이어 갔다. 지난달 3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를 신호탄으로,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했고, 이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3일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을 방문해 국방장관 회담까지 진행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간 접촉은 이미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이뤄졌다. 이날 외교장관 통화로 양국은 외교안보 3대 축 접촉을 일단락 지었다. ●외교부 “대북 정책 어떤 방향인지 확인” 이날 통화는 틸러슨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는 첫인사 성격이었지만 메시지는 지난 3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버금갔다. 양측은 “북한 도발 가능성에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며 북핵 공조 체제를 과시했으며 또 장관 차원의 ‘상시 협의 체제’를 가동하자고 뜻을 모았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메시지 역시 같았다. 이번에도 미국 측은 방위비 분담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예민한 이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하지만 향후 실무 진용이 완비되면 북핵 공조 구체화와 더불어 방위비 분담 공세 등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큰 틀에서 대북 정책이 어떤 방향인지는 확인된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사안은 실무급 인사들이 정해진 뒤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일단 오는 16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등을 계기로 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핵 공조에 대해서는 좀더 구체적인 얘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회담 일정에 대해 “현재로서는 독일에서 열리는 다자회의 계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 北 “앞으로도 위성 쏘아 올릴 것” G20에서는 최근 미국의 행보에 대한 중국의 불편한 감정이 어떤 식으로 촉발될지도 관심사다. 미국은 연일 아·태 지역에서의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며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해 2월 7일 감행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4호’ 발사 1년을 자축하면서 “앞으로도 당 중앙이 결심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주체의 위성들을 쏘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핵 위협 긴밀 공조” 윤병세-틸러슨 통화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7일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들과 잇달아 통화를 하고 한·미, 미·일 동맹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동북아 지역을 계속 중시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다.외교부는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틸러슨 장관이 첫 통화에서 북핵을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공동의 접근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약 25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윤 장관은 “북핵 문제는 미국 신행정부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외교 안보 현안이 될 것”이라면서 “그간 구축해 온 전방위적 대북 제재·압박 체제를 철저히 가동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할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북핵 문제에 공동의 접근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공조 방안 협의를 위해 조만간 외교장관 회담을 열기로 했다. 외교부는 “양측이 한·미 관계를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더욱 강화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도 전했다. 미측은 “한·미 동맹은 아태 지역 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이라면서 확장억제 공약이 확고함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도 다시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윤 장관과의 통화에 앞서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통화하면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한 미국의 방위 의무와 더불어 미·일 동맹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 일본 외무성은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센카쿠에 대한 일본의 행정권을 손상하려는 어떤 일방적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정일의 75주년 생일(2월 16일)이 있는 이번 달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크다”면서 “관계 부처는 확고한 대북 감시·대비 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윤병세-틸러슨 미 국무장관 첫 통화…‘북핵 도발에 제재·압박 공조’

    윤병세-틸러슨 미 국무장관 첫 통화…‘북핵 도발에 제재·압박 공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7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약 25분 동안 윤 장관이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틸러슨 장관에게 취임 축사 인사를 건넸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북 제재 및 압박을 위해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장관은 한미 동맹 관계의 계속적인 발전과 함께 급변하는 동북아시아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식 외교장관 회담 일정도 빨리 잡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이달 중에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만나자’는 기조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측은 윤 장관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거나 이달에 열릴 다자회의를 통해 양국 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 장관과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첫 회담은 오는 16∼17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나 17∼19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장관은 윤 장관과 통화에 앞서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통화했다. 미일 양국 장관은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미일 동맹을 굳건히 지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정에 협력자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장기 경색 조짐 한·일 관계 돌파구 찾아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가 일본으로 돌아간 지 6일로 한 달이 된다. 나가미네 대사의 귀국은 부산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된 것에 반발하는 일본 정부의 대항 조치로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 총영사의 귀국과 함께 이뤄졌다. 업무 협의차 귀국한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소환에 가깝다. 주한 일본대사의 소환 혹은 일시 귀국이 이처럼 장기화한 사례는 없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항의해 본국으로 돌아간 무토 마사토시 대사, 2005년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귀국한 다카노 도시유키 대사는 12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일본 정부가 나가미네 대사를 돌려보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일본 대사의 한국 부재가 장기화할 공산도 커 보인다. 대사가 없다고 한·일 관계가 근저에서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2012년 부(負)의 유산이 박근혜 정부로 이어져 3년 넘게 정상회담을 열지 못한 경험을 양국 관계사에 남긴 한·일이다. 일본에서 한류의 급격한 쇠퇴, 방한 일본인의 급감, 반한 감정 고조 등 유형무형의 영향이 미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는 2015년 12월 28일의 위안부 합의로 해빙되는 계기를 맞는 듯했지만 부산 소녀상 설치로 다시 냉각이 됐다. 한 달 동안에만 경기도의회의 독도 소녀상 설치를 위한 모금, 기시다 후미오 외상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영토” 발언이 있었다. 교과서 집필의 기준이 되는 학습지도요령에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명기하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있었는가 하면 쓰시마에서 절도해 온 고려 불상을 일본에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는 1심 판결까지 악재들을 주고받으면서 양국 모두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2012년 사례에서도 증명됐지만, 이런 경색 상태를 차기 정권에 넘겨서는 안 된다. 되돌이키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은 서로 피해야 한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갈 데까지 가보자라든가 먼저 손을 내밀라고 팔짱을 껴서는 안 된다. 정부에는 한·일 관계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일본 핑계만 댄다거나 미국 외교가에서 고자질 외교를 되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일본 정부도 마찬가지다. 민간이 설치한 소녀상을 국가가 철거에 관여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면 지나친 압박은 한국 정부의 입지를 좁히고 반일 감정을 부풀릴 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 북핵 위협에 맞서는 한·미·일 공조 외에도 양국의 협력이 필요한 분야는 차고도 넘친다.
  • [대선, 시선] 원유철 “2단계 개헌” 안상수 “일자리 도시”

    [대선, 시선] 원유철 “2단계 개헌” 안상수 “일자리 도시”

    새누리당 원유철(왼쪽), 안상수(오른쪽) 의원이 6일 각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주자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원 의원은 이날 헌정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전 최소한 권력구조 문제만이라도 개헌을 하고 대선 후 나머지 문제들에 대해 개헌을 하는 2단계 개헌을 추진하겠다”면서 “대선 후 개헌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북핵 문제와 관련 “국민적 합의에 기반을 둔 비핵화 대화를 지속하면서 비핵화 실패 시 ‘조건부 핵무장’을 추구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핵무장을 원하는 게 아니고(No Ambition), 북한 위협만을 대상으로 다른 국가에 위해가 안 되고(No Harm), 북핵 해결 시 언제든 핵을 포기하겠다(No Addiction)는 3불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의원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연 ‘일자리 대통령’ 출판기념회에서 “헬조선을 외치는 젊은이들이 결혼과 집, 꿈, 사람답게 사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부족한 일자리가 문제”라면서 “농지를 활용한 국토를 개조를 통해 일자리 도시를 만든다면 300만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확고한 동맹, 강경한 대북 대응 확인한 한·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어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장관 회담에서 “한·미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 안정의 핵심축”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어떠한 핵무기 공격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와 관련해 “오로지 북한 때문”이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와 같은 견해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한국 안팎의 논란에도 ‘계획대로 배치’를 못 박았다. 지난달 20일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확고한 동맹과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 한층 강경해진 북핵 대응 방침을 확인시킨 회담이었다. 한반도 정책과 대북 정책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아 불거진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 동맹에 대한 불안 심리를 해소하려는 전략이나 다름없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움직임이 포착되는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하면 회담 시점도 적절했다. 매티스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황교안 권한대행의 전화 외교에서 밝힌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내용을 가시화했다. 매티스 장관은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해 한·미 동맹이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라는 메시지를 공식화했다. 더욱이 핵전쟁이 일어나면 공중에서 지휘할 수 있도록 제작한 ‘최후 심판의 날’(doomsday)로 불리는 E4B 전용기를 타고 한국을 찾았다. 북한에 대한 무력 시위로 비칠 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틀 동안 머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예방하고 윤병세 외교장관,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등과도 만났다. 대화의 주된 요지는 동맹 강화와 북한 억제다. 양국은 첫 만남의 의미를 부각시키려는 듯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재조정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한·미 국방장관은 동맹의 결속력을 재확인했다.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가 커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때문에 북한이 ICBM 시험 발사 등의 도발에 나설 경우 과거 정부 때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는 다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의회에서 공론화됐던 북한 선제타격론도 같은 맥락이다. 사드 배치도 “계획대로”라고 쐐기를 박았다. “오로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조치”라는 논리다. 한국은 한·미 동맹을 확인한 만큼 사드에 따른 중국, 러시아와의 안보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중국의 사드에 대한 보복은 통상, 문화 등 전방위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주한 러시아대사는 어제 사드 배치 때 “일정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러와 갈등을 불식하는 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제거다. 하지만 현재로선 외교 외에 달리 수단이 없다. 한국의 몫이 가장 크다. 미국도 중국을 설득하고, 중국도 북한을 억제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 평화는 같이 가지 않으면 깨질 수밖에 없다.
  • 새달 한·미 군사훈련 대폭 강화… 北 ICBM 도발 경고

    새달 한·미 군사훈련 대폭 강화… 北 ICBM 도발 경고

    북핵 위협 심각 판단 ‘확장억제력’ 높여… 오바마 ‘전략적 인내’ 정책 폐기 가능성 3일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거론된 양대 의제는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이에 대비하기 위한 양국의 철저한 대응태세로 요약된다. 우려됐던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아예 테이블에 오르지도 않았다고 국방부 측은 밝혔다.한민구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간 회담에서 양측은 미국의 강력한 대한(對韓) 방위공약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현안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심각하게 평가하고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확장억제 실행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한반도에 B2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 및 배치, 증강전개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명령만 내리면 언제 어디서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인 셈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양측이 다음달 실시되는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 등 한·미연합훈련을 한층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 장관에게 북핵 문제를 최우선 안보정책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고 한다. ‘전략적 인내’ 정책을 고수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는 질적으로 다른 대북정책을 검토 중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장관 취임 후 가장 먼저 북핵 관련 사안을 보고받았다고도 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지적한 뒤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공격은 반드시 격퇴된다. 어떤 핵무기 사용에 대해서도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번 한·일 양국 순방에 일반 전용기 대신 핵전쟁 지휘 기능을 갖춘 E4B 나이트워치, 일명 ‘심판의 날 항공기’를 이용한 것도 북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협상의 달인인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은 대화로 하되 북한이 도발을 하면 오히려 오바마 행정부보다 혹독하게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는 그런 전략을 취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반응도 한·미 군사훈련의 수위·규모 등이 분수령이 될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메시지는 ‘차질 없는 연내 사드 배치’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및 러시아의 반발, 국내 여론의 찬반 분열 등으로 사드 배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은 “올해 중 사드를 배치해 운용할 수 있도록 계획대로 추진해 나간다”고 합의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 국민과 한·미동맹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임을 재확인함으로써 중국 등의 반발을 겨냥했다. 물론 예정대로라면 7~9월 중 사드 배치가 완료돼야 하지만 양측이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이번에 협의하지 않아 조기 대선 결과 등 국내 정치 상황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등과 관련해서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전날 매티스 장관과 함께 헬기로 평택 미군기지를 둘러보면서 한국 측의 기여 부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 측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美 의회서 공론화된 북한 선제타격론

    미국 의회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이 공론화한 것은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탄핵 소추입네, 조기 대선입네 하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둔감해진 것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발족과 더불어 미국의 대북 위기감은 시시각각 긴장도를 더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31일 이례적으로 북핵 청문회를 열었다.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조차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다는 방증으로 봐야 할 것이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의 위협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면서 “미국이 발사대에 있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제 공격할 준비를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비록 반문의 형태이긴 했지만, 명백히 대북 선제타격론을 들고 나섰다. 대북 선제 타격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 영변에 있는 핵시설을 선제적으로 파괴한다는 빌 클린턴 미 행정부의 계획이었다. 뒤늦게 알아챈 김영삼 정부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 남한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점을 들어 미국을 설득해 중단시켰다. 당시 미군이 행한 모의실험으로는 개전 24시간 안에 군인 20만명을 포함해 수도권 중심으로 150만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전쟁 1주일을 넘어서면 약 500만명의 사상자가 나온다고 하는데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런 실험 결과를 미국이 모를 리 없겠지만 한국으로서는 선제타격론이 미국에서 구체화하지 않도록 미국 전략자산의 상시 배치가 더 효율적임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모두 대북 강경파라는 점이다. 어제 트럼프 행정부의 각료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매티스 국방장관만 해도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어떤 것도 논의 대상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오늘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의 의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인식 공유와 한국과 미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굳건한 한·미 군사동맹을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미국에서 일고 있는 선제타격론의 진의에 대해 매티스 장관의 의중을 떠봐야 할 것이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의 이지용 교수는 어제 발표한 보고서에서 실행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해법으로 선제적 타격론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경우 중국과 북한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지적처럼 북한·북핵 문제는 남북 관계를 통해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관리해야 할 영역이다. 이 같은 인식과 함께 선제 타격이 불러올 한반도의 비극적 참화는 다시는 있어서 안 될 일임을 미 행정부와 의회에 각인시켜야 하겠다.
  • 틸러슨 “북한은 적”… 강력 제재 속도낸다

    틸러슨 “북한은 적”… 강력 제재 속도낸다

    북한과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면서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북한은 무력 도발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으며 중국도 사드 배치 등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외교에는 문외한이지만 기업인 출신답게 협상과 실무에 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 중국을 어떻게 어르고 달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인사들이 안착하면서 백악관의 대북 정책 수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틸러슨 장관은 지난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북핵 문제를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등 앞으로 강력한 대북 정책을 펼 것을 예고했다. 아울러 중국의 대북 압박 노력을 ‘빈 약속’(empty promise)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세컨더리 보이콧’(3자 제재) 도입과 환율 조작국 지정 등 무역과 외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국을 압박하면서 북한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선의 대북 압박으로 ‘중국’을 지목한 상태다. 친(親)러시아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통인 틸러슨 장관이 중국 압박을 위해 더욱 친러 행보를 가속화할 가능성도 높다. 틸러슨 장관은 텍사스주 출신으로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올랐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5년 이상 친분을 유지하고,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을 받았을 정도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두텁다. 틸러슨 장관의 역할에 따라 미·중·러 관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험난한 인준 과정을 넘은 틸러슨 장관이 처리해야 현안들도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으로 이민금지 7개국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항의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앞으로 외교 정책을 어떻게 풀어갈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와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국경장벽’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멕시코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나쁜 놈들’을 막지 못하면 미군을 내려보내겠다”고 ‘위협’한 것이 알려지면서 멕시코의 반미 감정이 커지고 있다. 영국을 제외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둘러싼 논쟁도 부담이다. 니컬러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틸러슨은 영국·독일 등 동맹국부터 멕시코와의 갈등, 중국 부상에 따른 아시아 정책 등을 다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 장관은 그동안 친러 색채가 강하다는 우려가 쏟아졌지만, 미국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국무장관 지명자 인준안을 찬성 56표, 반대 43표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의원 전원 52명이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민주당 의원 4명이 당 지침과 다르게 투표했다고 CNN은 전했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정권의 국무장관인 존 케리와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94대3, 94대2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韓외교안보 수뇌부와 릴레이 면담… 북핵에 ‘경고장’

    2일 오후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를 타고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체류 시간은 만 24시간이 채 안 된다. ‘심판의 날 항공기’는 E4B 나이트워치의 별칭이다. 애초 핵전쟁 발발 때 대통령이나 국방장관·합참의장의 ‘공중 지휘본부’로 쓸 목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매티스 장관의 1박 2일 일정은 분초 단위까지 촘촘하게 짜여졌다.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매티스 장관은 한민구 국방장관과 만찬을 함께했다. 방한 이틀째인 3일에도 아침 일찍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난 뒤 한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는다. 짧은 일정에서도 한국 외교·안보 라인 수뇌부를 모두 만나는 셈이다. 취임 후 첫 번째 해외 순방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와 함께 방한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한·미 당국 간 공통의 우려 사안은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만 떨어지면 언제 어디서든 발사할 태세를 갖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은 미국으로선 ‘발등의 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을 임박한 가장 큰 위협으로 꼽으며 새로운 미사일방어(MD) 체계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에서도 위기감을 읽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매티스 장관은 도착한 직후 곧바로 서울 용산의 주한미군사령부로 이동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북한의 ICBM 발사 위협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장관이 만났거나 만날 예정인 우리 측 인사들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런 점에서 매티스 장관이 이번 방한을 통해 사드 배치 문제를 완결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기 대선과 무관하게 늦어도 7월까지 사드를 차질 없이 배치하기 위한 세부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미 동맹 강화 행보로 읽힌다.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 한·미·일 3각동맹은 아시아에서 중국과의 대결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반드시 고수해야 할 가치이기 때문이다. ‘중국통’인 매슈 포팅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동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북핵 리스크’ 못지않은 중국의 위협을 동맹국들에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는 셈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한국인 68%·미국인 60% 북핵 ‘긴급한’ 문제로 인식

    한국인의 68%, 미국인의 60%는 북핵 문제를 ‘긴급한’(critical) 사안으로 인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美연구기관 6개국 조사… 日 40%만 “긴급” 미국 정책연구기관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중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 6개국의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 68%가 북핵 문제를 긴급한 사안이라고 답했고, 29%는 중요하지만 긴급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 미국인 중에서는 60%가 “긴급하다”고 생각했고, 35%가 “중요하지만 긴급하지는 않다”고 답했다. 호주에서는 “긴급하다”고 답한 사람과 “중요하지만 긴급하지는 않다”고 답한 사람이 각각 42%와 38%였다. 일본인 중에서는 40%가 “긴급하다”, 31%가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다”고 답했다. 미군을 한국에 주둔시킬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는 미국인 응답자 비율(70%)이 한국인(68%)보다도 높았다. 또 미국인 58%는 “한국과의 관계가 전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다”고 대답했다. 개선된다(14%)거나 악화된다(25%)고 답한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韓48% “中과 관계 개선”… 中은 21% 그쳐 중국과의 관계에서 한국인 48%는 개선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중국인은 21%만이 한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대답해 대조를 이뤘다. 한국인 44%와 중국인의 45%는 상대와의 관계에 큰 변동이 없다는 의사를 보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틸러슨, 美국무장관에 곧 취임…인준안 상원 통과

    틸러슨, 美국무장관에 곧 취임…인준안 상원 통과

    메이저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 렉스 틸러슨이 곧 미국 국무장관에 취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첫 외교수장이다. 미국 상원은 1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인준안은 찬성 53표, 반대 42표로 가결됐다. 공화당 의원 52인이 사실상 전원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민주당 의원 일부가 찬성 또는 기권한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은 곧 취임식을 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틸러슨은 텍사스주 출신으로 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5년 이상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우정훈장’을 받은 미국 내 대표적인 친러시아 인사다. 이러한 틸러슨의 친러 성향과 외교 분야를 포함해 공직 경험이 없다는 점이 인준의 방해요소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 지도자의 한 명이자 국제적 협상가다. 광범위한 경험과 지정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틸러슨을 평가하며 국무장관에 지명했다. 틸러슨은 강력한 대북 정책을 예고했다. 그는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적으로, 북핵 문제를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틸러슨은 또 중국의 대북 압박을 ‘빈 약속’이라고 비난하면서 필요시 ‘세컨더리 보이콧’(3자 제재) 도입 의사도 내비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北제재 강화… 북핵·미사일 대응 다른 정책 펴야”

    “美, 北제재 강화… 북핵·미사일 대응 다른 정책 펴야”

    ‘북한 정권 교체 모색, 북한 미사일 선제공격,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대북 특사 임명….’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모인 상·하원 의원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이 저마다 쏟아낸 북한 핵·미사일 도발 대처 해법이다. 공통점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북핵 위협이 더 점증할 것인 만큼 예전과는 다른 대북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한 ‘대북 정책 옵션 재평가에 집중한 북한 위협 대응 점검’ 청문회에서 참석자들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우려하며 그동안과 다른 대북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문회를 주재한 밥 코커 위원장은 대북 비핵화 정책에 대한 재평가와 북한 정권 교체 모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선제공격 준비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대북 기조 3원칙인) 외교, 억지, 제재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우리는 제재를 강화하는 노력을 배가하는 동시에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일본 등과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北 핵 포기 안 해… 일괄 타결 꿈에 불과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의원은 “북한 지도자의 성명에 따르면 북한이 ICBM을 시험발사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만일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한다면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핵무기로 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딘 의원도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정책을 우선순위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일각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데 지금의 북한 지도부는 절대 핵 옵션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가) 상호 관심사를 한꺼번에 올려놓고 동시에 타협하는 이른바 ‘그랜드 바겐’도 단지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 정부는 앞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일본 배치와 본토 미사일 방어시스템 강화 등 대북 방위 태세 강화를 포함한 ‘위협 감축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며 “테러지원국 재지정, 혹독한 제재 이행 등을 통해 대북 압박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북한 지도자가 핵프로그램을 내부 통치 정당화의 명분으로 삼고 있어 평화적 비핵화를 위한 기회의 창은 닫힌 것 같다”며 “북한은 현재 미·중 간 지정학적 불신이 만들어 낸 공간 속에서 살고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또 “트럼프 정부가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미·중 관계와 분리해 대처할 수 있도록 북핵 문제를 따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고위급 대북특사를 임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BDA식 제재 효과적… 中 압박해야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워싱턴에서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조지 W 부시 정부 때 취했던 아시아 은행(마카오 BDA) 제재가 가장 효과적이었다며, 북한과 거래하는 은행 등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를 통해 북한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더욱 압박해 북한을 엄중히 단속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미 합참의장 통화…美전략무기 전개 협의

    한·미 합참의장이 1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첫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한 강력한 연합방위태세 구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날 양국 국방장관 통화에 이어 연일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며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모양새다. 또 미국 상·하원 외교·정보위원회 의원들도 대북 정책 청문회를 열어 강경책을 주문하는 등 북한을 압박했다. 합참은 이날 “이순진 의장이 오전 7시부터 20여분간 미국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이 의장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억지하기 위한 미국 확장억제력의 실행력 제고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통화에서 지난해 양국이 협의한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의 전략무기 전개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은 또 북핵 문제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정상 추진, 한·미동맹 강화 등 현안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는 요청도 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한·미는 군 당국을 중심으로 연일 공조 체제를 과시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어 전날에는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에서 북핵 공조를 강조했다. 2일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방한하면 대북 압박 메시지를 재차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양국 국방장관회담에서는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에 대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또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미국 본토에 있는 F16팰콘 전투기 12대가 이달 중 경기 오산시 공군기지에 순환 배치될 예정이다. 아울러 3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상·하원 외교·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트럼프 정부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점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대북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의 위협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며 “현행 대북 접근법은 작동하지 않고 있고, 북핵 위협의 시급성은 우리에게 새로운 사고를 하는 것에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심상정 “潘 불출마 선언, 당혹스럽지만 잘된 일”

    심상정 “潘 불출마 선언, 당혹스럽지만 잘된 일”

    潘한테 ‘꽃가마 대령한단 사람 믿지 말라’ 말하자 “요즘 절감한다” 대답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반 전 총장 개인에게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공교롭게 저랑 만나고 헤어지자마자 불출마 회견을 하셔서 매우 당혹스럽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심 대표는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직전 그와 회동했다. 이와 관련해 심 대표는 “많은 기자분들이 저랑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를 물어왔다”며 “공개, 비공개를 떠나 진심을 담아 평소의 생각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심 대표는 “‘유엔사무총장을 두 번이나 하신 지도자이신데,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 원로로 모시고, 국민들에게 두루 존경받는 길을 마다하고 가시밭길을 가시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국민들도 제 생각과 같을 것이다. 아직도 늦지 않으셨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제 짧은 정치 경험에 비추어 또 ‘꽃가마 대령하겠다는 사람 절대 믿지 마시라. 외람된 말씀이지만, 총장님을 위한 꽃방석은 마련돼 있지 않다. 총장님이 스스로 확신을 갖는 만큼 중심을 잡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심 대표는 “(이렇게 말했을 때 반 전 총장이) ‘요즘 절감하고 있다’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반 전 총장을 향해 “뉴욕에서 돌아오는 일정이 너무 길었다. 일단 푹 좀 쉬시라”면서 “그리고 유엔 전 사무총장 반기문으로 돌아가서 북핵, 미중갈등 등 급변하는 외교 안보 상황에 경륜과 지혜를 보태주시기를 청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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