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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과 각자 관심사 말할 것” 사드 보복조치 항의 시사

    “中과 각자 관심사 말할 것” 사드 보복조치 항의 시사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중국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성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및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현지 인터뷰에서 ‘중국 측에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각자 자기 관심사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답했다.●“金 암살 사건 北성향 공론화 계기” 윤 장관은 “한·중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지난해 7월 이후 현안 문제로 어려움을 안고 있지만 대국(大局)은 이어가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전망한 뒤 “우리는 우리 관심사, 중국은 중국 관심사가 있으니 전체 다자회의 맥락에서 그런 얘기도 나눌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회담장에서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의견 차를 보인 의제에 대해서는 ‘각자 관심사를 얘기했다’는 식으로 에둘러 표현한다. 지난해 8월 이후 반년 만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의 분위기가 결코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부분이다. ●한·미, 한·미·일 회담 “북핵공조 강화” 윤 장관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의 회담에 대해서도 “양국 관계를 조망하면서 현안은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며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및 독도 도발 문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임을 시사했다. 윤 장관은 북한 김정남 암살에 대해서는 “(각국 장관들이)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역학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면서 “결과가 밝혀지면 북한 정권의 성향을 판단하고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16일 본 월드콘퍼런스센터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북핵 공조를 계속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장관은 17일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이어 한·중, 한·러 외교장관 회담 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재인 외교브레인’ 김기정, 美워싱턴서 ‘문재인 세일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외교·안보분야 핵심 인사인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이 사실상 문 전 대표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적극적인 문재인 알리기에 나섰다. 문 전 대표가 만든 연구소인 ‘국민성장’ 연구위원장이자 외교·안보 분야 핵심 인사로 꼽히는 김 원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에서 열린 ‘한국 외교 정책의 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문 전 대표의 외교·안보관을 발표했다. 이 토론회는 차기 대선주자들의 대미 외교 및 안보 구상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문 전 대표 측이 주요 주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참석 의사를 밝혔다. 김 원장은 이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더 나은 동맹관계 구축을 위한 문재인의 외교 정책 방향과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원장은 “약자와 공감하고 실용적·합리적이며, 겸손하고 온건한 사람”이라고 문 전 대표를 소개하면서 문 전 대표가 “한·미 동맹에 대한 강한 신봉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반미면 어떠냐’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정치인 문재인은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점도 있지만,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태도는 (노 전 대통령에 비해) 상당히 점잖다고 본다”면서 “무엇보다 노무현 정부의 초반 파행에서 상당 부분 교훈을 받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선 “정부와 정부 사이의 합의는 존중하지만 실제 배치는 다음 정부에 넘겨줬으면 좋겠다는 게 문 전 대표의 생각”이라며 “국민적 합의 등을 위한 검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또 트럼프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위한 협상을 요구한다면 “기꺼이 협상할 의사가 있으며, 국익에 기반해 꼼꼼한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가이 아리고니 미 국방부 동북아 담당을 비롯해 국무부와 재무부, 국제무역위원회(USITC) 등 연방정부 관계자들과 공화당 톰 코튼(애리조나) 상원의원의 패트리샤 보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미 언론에선 AP통신과 공영방송 PBS 등이 취재했다. 지난 12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김 원장은 14일에는 미국외교협회(CFR)가 주관한 비공개 토론회에서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 등 한반도 전문가 30여 명을 대상으로 발표했고, 13~14일 이틀에 걸쳐 연방 상·하원 외교위 전문위원들이 참석하는 토론회도 가졌다. 김 원장은 또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등과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문재인 ‘호남 민심’ 훑고, 안희정 ‘충청 민심’ 잡고

    이재명 “기본 소득 전국 확대” 안철수는 ‘자강안보’ 우클릭 더불어민주당 선거인단 모집 첫날인 15일 문재인 전 대표는 사흘 만에 호남을 다시 찾았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충청향우회를 찾아 ‘충청 민심’의 전폭 지지를 호소했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정책 행보를 이어 갔다. 문 전 대표는 전남 여수, 순천, 광양을 훑었다. 지난 주말 전북 전주를 방문했던 문 전 대표가 3일 만에 다시 호남을 찾은 것은 이곳이 권역별 순회 경선의 첫 순서인 데다 최근 호남에서의 안 지사 지지율 상승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큰불이 났던 여수 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고, 외곽조직 ‘더불어포럼 전남’ 출범식에 참석해 “끝까지 긴장하면서 대세론에 안주하지 말고 더 낮은 겸허한 자세로 있는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중앙회 신년교례회에 참석, 충청 대망론을 뛰어넘을 주역이 자신임을 부각했다. 안 지사는 축사에서 “도지사에 도전할 때 반드시 대한민국을 이끄는 새로운 지도자로 성장하겠다고 했었다”면서 “그런 마음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도전했다. 충청대망론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대망론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 시장은 국회에서 열린 기본소득 토론회에서 “기본소득은 미래지향적 대안이다. 불평등을 해소하고 성장을 보장하는 장치”라며 “성남의 청년배당제 경험을 살려 기본소득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대전에서 자신의 브랜드인 ‘자강안보’에 대한 공약을 발표하며 중도·보수층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4% 수준인 국방예산을 3%까지 늘리고, 합동참모본부에 전략사령부를,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북핵 대응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윤병세, 美·中·日장관과 양자·다자회동… 김정남 독살 문제 의제로 다룰 듯

    윤병세, 美·中·日장관과 양자·다자회동… 김정남 독살 문제 의제로 다룰 듯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6일부터 독일에서 한반도 주변 주요국 장관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개시한다. 정상외교 공백 이후 예민한 외교 이슈가 산적해 있고 ‘김정남 독살’이라는 변수까지 발생하면서 이번 연쇄 회담은 당분간의 동북아 외교 지형을 결정하는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윤 장관은 15일 독일로 떠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남 독살에 대해 “진전되는 상황을 봐가면서 여러 나라와 의견을 나눌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북한과 관련해서는 북핵 문제와 더불어 참석자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사항”이라면서 “자연스럽게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분석이 따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16~17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와 17~19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다. 16~17일에는 한·미, 한·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등 우호국을 중심으로 양자 및 소다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중, 한·러, 한·유럽연합(EU) 외교장관회담 및 믹타(중견국) 회의도 진행한다. 최종 일정은 윤 장관이 독일에 도착한 뒤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북핵 공조와 더불어 김정남 독살 문제가 긴급한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이후 한·미·일 협력 강화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3국은 자연스럽게 이를 북한의 요인 암살 및 테러, 인권 문제 등으로 연결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북·중 갈등으로 비화될 여지도 큰 만큼 한·중 외교장관 회담 테이블에도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북한 문제 외에 다른 양자회담 의제는 협의가 만만찮다. 일본과는 부산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 문제 외에 독도 주권 문제가 급부상했고 중국과는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걸려 있다. 이번 회담에서 이들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갈등은 대선 이후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 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美에 당당히”… 유력 후보들 국익 우선 실용외교 합창

    [대선이슈 집중분석] “美에 당당히”… 유력 후보들 국익 우선 실용외교 합창

    문재인 “방위비 분담 합리적 해결” 안희정 “주한미군의 전작권 환수” 이재명 “미군 주둔비 50%씩 분담” 유승민 “트럼프 북핵 해결 기회로” 안철수 “내년 방위비 호혜적 협상” 손학규 “FTA로 양국 이익” 설득 남경필 “전작권 환수 준비 철저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은 한국에 위기일까 기회일까. 미국을 대하는 태도는 역대 대선 주자들의 외교관(觀)을 읽는 데 기준점이 돼 왔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정권을 거머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세웠던 쟁점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그리고 한·미 안보의 핵심인 전시작전통제권 등 3대 쟁점을 중심으로 대선 주자들의 한·미 관계에 대한 입장을 읽어 본다. 우선 유력 대선 주자들은 공통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당당한 대미 관계를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한·미 동맹 강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국익을 더욱 중시하는 실용적인 외교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미 동맹은 대한민국 외교의 기본 축”이라면서도 한·미관계를 이념의 문제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이 어떤 방식이든 우리는 실용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고, 한 방송 프로그램에선 “미국의 요구라면 뭐든 ‘오케이’하는 것도 벗어나야 한다. 미국의 요구라도 국익에 맞지 않으면 ‘노’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외교안보 정책도 ‘국익 우선’을 기조로 한다. 안 지사는 전작권 환수를 통해 한·미관계를 재정립하고 방위비 분담 상향 요구에도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안 지사는 “미군이 주둔하는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 비율 중 한국이 제일 높은 수준”이라면서 “방위비 분담액 설정에 대해 국제사회와 같이 논의해 보자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방위비를 현재 독일은 18%, 일본은 50% 정도 부담하는데 우리는 이미 77%를 부담하고 있다”면서 일본 수준으로 ‘반값 방위비’를 내도록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만약에 미국 측에서 이를 거부하더라도 “미국의 이익을 위해 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주한미군을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한·미 관계를 둘러싼 쟁점들에 비슷한 입장을 보인다. 안보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가진 유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히려 북핵 해결에 기회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란 핵 협상에 집중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집중한다면 훨씬 빨리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이유다. 방위비 분담은 내년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 측의 구체적인 요건을 살펴본 뒤 임해야겠지만 독일, 일본 등의 분담금 비중도 따져보고 정해야 하며 우리도 방위비를 적게 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안 전 대표도 “내년 방위비 협상 때 호혜적인 입장에서 협상을 추진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작권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자강 안보를 바탕으로 전작권 전환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고, 유 의원은 “협상 시기에 북핵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전작권 환수를 통한 자주국방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 지사는 “트럼프의 정책에 더욱 능동적,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트럼프 정부에서 전작권 반환을 한국 정부를 길들이는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에서 반환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방위비 분담에 대해서도 “이미 한국이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한·미 FTA 재협상에 대해서도 대선 주자들은 긍정적이다. 미국에서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오히려 그로 인해 우리의 이익도 최대한 챙길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 전 대표는 “한·미 FTA를 토대로 양국 간 자유무역 체제가 더욱 굳건해져야 한다. 앞으로도 개방형 통상국가 체제를 유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안 지사는 “교역 분야에선 우리가 약 150억 달러 흑자지만, 서비스나 무기 구매까지 합치면 우리가 손해”라는 점을 들어 미국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의장도 “FTA가 한국만 아니라 미국에도 이익을 주고 있음을 강력히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와 유 의원은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는 ‘카드’를 먼저 살펴본 뒤 우리 측 이익에 근거해 얻어낼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재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트럼프, 초강경 무력시위·대북 추가 제재 ‘투트랙 접근’

    북핵 관련 개인·기업 철퇴 가능성 사드 조기 배치·선제타격론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을 아주 강력히 다룰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옵션이 주목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조만간 미 본토를 공격할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 속에 트럼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군사적 조치 등 초강경 대응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 초기에도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했고 강경 조치를 취했으나 결국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효과적 대북 정책을 추진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달 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마감 단계’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핵에 대한 강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0일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정책) 우선순위가 매우 매우 높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렇게 본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이후 대북 정책에 대한 평가와 결정, 관련 인사 인선 등을 앞당길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옵션은 지난달 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에 추가 양자 제재를 가했던 것처럼 북한의 핵·미사일 및 인권 등 관련 개인과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의 추가 제재는 국무부와 재무부가 협의해 언제든지 발표할 수 있다”며 “이란 사례처럼 조만간 광범위한 대북 제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북·미 간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양자 제재는 상징적일 수밖에 없어 북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와 테러지원국 제지정 등도 옵션에 올라 있다. 특히 세컨더리 보이콧은 중국이 대북 제재에 미온적이면 오바마 전 정부의 중국 훙샹그룹 제재를 넘어선 중국 은행·기업 제재가 추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미·중 관계 및 미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중국에 얼마나 타격을 입힐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앞당기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강화하는 등 대북 무력시위 수위를 높이는 방법도 테이블에 올라 있다. 또 대북 선제타격론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선제타격은 한반도에서 전면전을 불사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어 부정적 여론이 더 많은 상황이다. 물론 이 같은 모든 옵션이 그동안 논의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오바마 전 정부에서도 일부 추진됐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 정부의 대북 강경책은 북한의 추가 도발로 이어져 ‘제재와 도발’ 사이클을 끊기에도 역부족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오바마 정부 내내 이어진 북한의 도발과 제재, 추가 도발의 고리를 끊으려면 국제사회가 중국을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은밀 타격능력 확 키운 ‘北 전력자산’…조기 탐지 수년째 답보 ‘한국형 3축’

    은밀 타격능력 확 키운 ‘北 전력자산’…조기 탐지 수년째 답보 ‘한국형 3축’

    고체엔진·궤도TEL·콜드론칭 北 3가지 기술 첫 시도서 성공북한의 탄도미사일 전력이 급속도로 진화하는 반면 우리 군 방어체계는 수년째 답보하고 있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14일 국회 답변을 통해 “북한의 기술 추세를 정밀 평가하면서 대응태세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은밀성을 더해가는 북한 전력자산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킬체인을 비롯한 북한 핵·미사일 대응전략의 전면 수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논란은 지난 12일 ‘북극성 2형’ 등장에서 비롯됐다. 고체엔진이 장착된 ‘북극성 2형’은 궤도식 이동형 발사차량(TEL)에서 콜드론칭(냉발사) 방식으로 쏘아 올려졌다. 고체엔진이 장착된 중거리미사일, 궤도식TEL, 지상에서의 콜드론칭은 북한 미사일 개발 사상 최초 시도이면서도 모두 성공했다. 이 3가지 기술은 북한 전략자산의 은밀성을 대폭 확대시키는 요소라는 점에서 우리 군으로서는 허를 찔린 셈이다. 북한은 쥐도 새도 모르게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는 자평까지 내놨다. 더 큰 문제는 북한의 은밀한 발사가 가능한 전략미사일 수백기가 한반도 남쪽을 향해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단거리미사일 KN02 30여기, 스커드B와 스커드C 개량형 200여기가 작전배치돼 있다. 이 중 KN02는 5분 내 신속발사할 수 있는 고체엔진까지 장착했으며 휴전선 부근에서 발사한다면 2분 이내에 평택~원주 라인까지 강타할 수 있다. 곧 완성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과 새 중거리미사일 ‘북극성 2형’도 고각발사 등의 방법으로 한반도 남쪽 타격이 가능하다. 북한은 여기에 계곡 등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궤도식 TEL까지 손에 넣었다. 한·미·일 3국은 북극성 2형을 발사 후 2분 안팎의 시점에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동해상의 이지스구축함과 그린파인 레이더가 발사 2분 10초 후에 탐지했다. 미사일은 이미 마하 10의 속도로 낙하하고 있을 때이다. 우리 군은 2000년대 말부터 북핵·미사일에 대응, 이른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을 서둘러왔다. 미사일 발사 동향을 조기 탐지해 타격하는 ‘킬체인’,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M-SAM 등으로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전쟁지도부를 타격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이다. 여기에 주한미군 사드가 최근 추가됐다. 우리 군은 17조원 이상을 들여 2023년 이전에 3축 체계 구축을 완성한다는 계획이지만 북한 전략자산의 은밀성 확대로 조기 탐지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고체엔진 확보 등으로 북한의 옵션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면서 “탐지 능력을 발사 후 1분 이내로 높이지 않는다면 대응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북극성 2형’ 위협에도 中 사드 보복 계속할 텐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기존 시스템의 개량형 정도로 분석했던 우리 군은 어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을 적용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도 ‘북극성 2형’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고체 연료와 이동식 발사 차량을 이용한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아직 명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북한이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탄도미사일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련이자 숙제를 던진 것이다. 우리 군의 분석이 맞다면 SLBM 기술은 우리의 북핵·미사일 방어 체계인 ‘킬체인’을 비롯한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 킬체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 이동식 미사일 탑재 차량 등을 탐지하고 타격 무기를 선정해 발사 전 타격하는 시스템이다.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액체 연료 주입 절차가 없어서 은폐, 엄폐할 수 있는 장소에서 이동식 발사 차량으로 탄도미사일을 쏘면 속수무책이다. 더욱이 북한은 100여대의 이동식 발사 차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위협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탐지 요격 능력을 키우려면 정찰위성을 조기 전력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는 이유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북한의 새로운 도발로 사드 배치 명분이 강화되는 반면 중국의 반대 논리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북극성 2형의 추정 사거리는 2500~3000㎞ 정도로 이 미사일의 시험발사 당시 최대 속도가 마하 10(음속의 10배)으로 분석됐다. 현재 한국군과 주한 미군이 보유한 요격 체계인 패트리엇 시스템으로 요격이 불가능하다. 사드의 경우 마하 8의 속도로 요격할 수 있고 정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은 마하 14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한류 금지령을 시작으로 양국 항공업계에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고 비관세 장벽을 통해 한국산 제품의 중국 내 판매를 억제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에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도 같은 이유다. 중국이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활용해 미·일 군사동맹과 대항하는 것은 자국의 국익을 위한 안보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사드 배치 결정을 이유로 한국을 압박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느슨하게 관리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간접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 중국의 언론 매체들도 “북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사드 배치에 명분을 줄 것”이라고 했지 않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적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중국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운운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율배반적이다.
  • [북한 미사일 도발] 中 “北미사일 근본적으로 北·美의 문제”… 책임론 피하기

    중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따른 ‘중국 역할론’ 부각을 우려해 미국과의 연대를 통한 해결책 모색을 강조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미국 등 다른 국가와 협력해 평화적이고 안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정부 차원의 논평을 내놓지 않다가 하루가 지난 뒤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북한 문제 해결의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는 것을 막으면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악화됐을 때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으로 이어지는 걸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계기로 중국의 금융기관과 기업, 공공기관을 겨냥해 제재하려는 것을 미국과의 공동책임론을 통해 피해 나가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선딩리(沈丁立)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미·중 양국이 협력해야 할 새로운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며 “중국이나 미국 모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해야 할 사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기존 입장보다 약간 ‘진전된’ 대북 정책이라는 평가도 가능해 중국이 향후 북한에 대한 제재의 고삐를 더욱 죌 가능성도 있다. 이는 미·중 정상회담 개최 논의 등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높이에 맞는 일정 부분의 호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문제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한다면 중국의 선택지도 크게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북한 미사일 도발] 트럼프에 강압외교 근거 제공한 北

    미·중 관계 탓 ‘세컨더리 보이콧’은 희박 북한이 13일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새로운 전략무기체계’라고 선전하며 대미(對美) 위협 강도를 높임에 따라 북·미 관계는 다시 기로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사일 발사 직후 미·일 정상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용납할 수 없다’는 일본의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발이 미국의 대북 정책 구성을 앞당길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도발은 강압 외교를 강조하는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논리적 근거를 제공한 셈이 됐다”면서 “강경 기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대북 선제타격론을 공식화할 가능성은 계속 제기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에 대해 “관심은 과거보다 의회, 학계 등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고 일부 행정부 내에서도 그런 데 대한 검토라고 할까, 분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제타격론이 우리 군의 킬체인 개념과도 통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미국이 이를 공식화하고 북한이 또다시 ‘강대강’으로 맞설 경우 한반도의 긴장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제재) 카드를 꺼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가 직접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건설적 관계’를 거론하며 관리에 나선 상황이라 당장은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중 관계를 관망해야 하는데 북한 때문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택하기엔 미국 입장에서 전략적 가치가 낮다”며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전략자산을 여럿 배치하고, 여기에 중국이 신중함을 요구하는 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당장 오는 16~17일쯤 독일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북핵 공조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재확인하고 한·미 연합훈련으로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 현실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적어 보였던 트럼프와 김정은 간 ‘햄버거 대화’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리더십은 리스크가 고조됐을 때 통 큰 타협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어 대북 정책 세팅이 끝나면 예기치 못한 협상 시도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안보리 오늘 ‘北미사일’ 긴급회의

    中·러 “안보리 결의 위반” 비판 백악관 “태평양 주요 동맹 강화”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국, 미국, 일본 3국이 공동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해 14일 회의가 열린다고 밝혔다.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도 일제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북한의 첫 미사일 도발에 대해 “북한 정권이 최근 몇 년간 보여 준 점증하는 적대 행위를 억지·방지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로 태평양 지역에서 주요 동맹과의 관계를 보강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CBS에 출연해 “지난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성명 발표는) 강함을 보여주는 것이고 북한도 매우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곧 다른 신호를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회 코리 가드너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일련의 추가적 대북 제재를 취해야 한다”며 ‘세컨더리 보이콧’의 시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그는 “근본적으로 북핵 문제는 미국과 북한, 한국과 북한의 문제이나 우리도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미국 등 다른 국가와 협력해 평화적이고 안정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북한의 미사일 실험은 별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내고 “현 상황에서 모든 당사국이 냉정함을 보이고 추가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길 바란다”면서도 “미사일 발사를 해당 안보리 결의에 대한 또 한 번의 도발적 무시로 평가한다”고 비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2321호를 비롯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윤병세 “한일관계, 위안부 합의로 선순환했는데 안타까워”

    윤병세 “한일관계, 위안부 합의로 선순환했는데 안타까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3일 한일 외교 관계에 대해 “양국관계가 모처럼 위안부 합의로 빠른 속도로 선순환했는데 돌발적으로 발생한 부산 소녀상 문제로 현재 상황에 있는 것에 대해 저희도 그렇고 일본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한일 문제가 풀릴 수 있도록 제 레벨에서도 소통할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장관이 언급한 소통은 오는 16일부터 독일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담 및 뮌헨안보회의 계기에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의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장관은 “(일본 측과) 여러 레벨에서 이 문제를 풀고 본래 중요한 북핵 문제에 대한 전략 대화를 갖도록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또 본국으로 일시귀국한 지 한 달을 넘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의 귀임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 그는 소녀상과 관련해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면서도 “영사공관을 포함해 외교공관 앞의 조형물 설치는 국제 예양과 관행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비단 일본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넘어서 미국이든 중국이든 호주든 다 마찬가지”라고 밝혀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가 장소적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외교공관 보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보다 적절한 장소를 정부와 지자체, 해당 시민단체들이 지혜를 모을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주목받는 ‘대북 선제 타격론’ 한·미 사드 배치 가속화 예상

    북핵 대응 구체적 방안 논의 긴박 黃대행 “北도발 상응한 응징 최선” 12일 북한이 올해 첫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응 체계 점검에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한·미 당국은 오는 16~17일 독일에서 개최되는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구체적인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날 미사일 발사 90여분 만인 오전 9시 30분에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 이전인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당시와 NSC 개최까지 소요된 시간은 비슷했다. 회의 직후 정부는 외교부 성명에서 이번 도발을 “핵·미사일 개발에만 광적으로 집착하는 김정은 정권의 비이성적인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한 뒤 “북한 정권이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으면 결코 생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통상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냈으나 이날은 외교부 성명으로 급을 높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일일점검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을 언급하며 “범정부적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그에 상응한 응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와 잇달아 긴급통화를 했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조만간 미국에서 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통일부도 홍용표 장관 주재로 긴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올 초 신년 업무보고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북한이 도발을 재개함에 따라 이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외교장관들은 당장 외교장관 회담에서 만나 북핵 대응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핵 위협에 대해 미국 측에서 최근 잇달아 ‘군사적 옵션’, ‘대북 선제 타격론’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라 이 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또한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청문회 답변서에서 언급한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 제재)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회담 직전에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명분으로 양국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트럼프·아베 정상회담…“센카쿠 열도 안보 대상” 중국 견제

    트럼프·아베 정상회담…“센카쿠 열도 안보 대상” 중국 견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의 핵 위협과 중국과 필리핀 등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역내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등 양국 간의 안보 동맹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위와 같은 회담 결과를 ‘공동성명’ 형식으로 설명했다.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미·일 양국은 북한에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추가 도발을 삼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미·일 동맹은 일본의 안보를 충분히 보장한다. 미국은 전방위 군사력을 통해 본토와 외국의 미군, 동맹을 완전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핵 위협 등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우선 순위가 매우 매우 높다”(very very high priority)고 강조했고, 아베 총리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포기를 촉구했다. 두 정상은 또 국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일본 오키나와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 안보 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명시하고 “이들 섬에 대한 일본의 행정권을 훼손하는 어떤 일방적인 행동도 반대한다. 양국은 동중국해(센카쿠)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두 정상은 “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포함해 국제법에 기반을 둔 해양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면서 “양국은 위협과 강압, 물리력을 통해 해양 영유권을 주장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 아울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모든 당사국에 군사 기지화를 포함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위도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두 정상은 2015년 4월 양국이 합의한 새 미·일 방위 협력지침(가이드라인)의 지속 이행 및 확대, 오키나와 후텐마 비행장 이전 대체시설 건설, 테러리즘 협력 강화 등도 약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트럼프 출범 이후 ICBM 첫 발사… 北 겨냥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LA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공군은 지난 8일 오후 11시 39분쯤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에서 ICBM ‘미니트맨 3’를 발사했다. 미사일은 6700km 거리를 날아 남태평양 마셜제도 콰절레인 환초 근처 목표지점에 정확히 떨어졌다. 지휘관 크리스 모스 대령은 성명서에서 “이번 시험 발사는 미국의 ICBM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발사”라고 말했다. 미니트맨3는 전략 폭격기, 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 무기 중 하나로 30분 만에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해 9월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미니트맨3를 발사했다. 이번 미국의 ICBM 시험 발사는 북한이 오는 16일 김정일 탄생 75주년을 기해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북핵 문제를 중대 위협으로 간주하는 등 강력한 대북 정책을 예고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베 만나기 전 ‘유화 제스처’… 트럼프, 中·日사이 줄타기?

    아베 만나기 전 ‘유화 제스처’… 트럼프, 中·日사이 줄타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탁으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하는 것에 동의했다. 두 정상은 그들의 각 국가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취임한 뒤 20일 만인 9일 밤 시 주석과 처음으로 가진 전화 통화는 이렇게 요약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첫 통화를 갖고, ‘하나의 중국’ 정책도 협상의 대상이라고 주장하는 등 미·중 간 첨예한 갈등을 빚은 것을 고려할 때, 상당히 파격적이며 급진적이기도 하다. 백악관은 “전화 통화는 상당히 긴 시간 이뤄졌다. 대단히 화기애애했고 서로의 나라 국민에게 행운을 기원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는 미·중 관계의 깊은 냉랭함을 끝내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방 언론들은 전화통화가 10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시점’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베 신조 총리를 상대로 예정된 호화로운 환대 이후의 후유증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베이징의 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미·일 협력 강화에 따른 중국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 중국 전문가인 데니스 와일더는 “아베 총리의 방문에 앞서 이뤄진 이 전화 통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FT에 전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대목에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하나의 중국’을 지렛대로, 중국과의 환율·통상 분쟁에서 이득을 취하려 한 데 대해 전략적으로 인내하는 모습을 보이며 물밑에서 꾸준히 대미 관계 개선을 모색해 왔다. 이런 점에서 중국은 경제 분야에서 일정 부분 양보를 해 가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다고 미·중이 갑자기 밀착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양국 간 환율과 관세, 남중국해, 북핵 등 통상·안보 관련 현안이 산적해 있고, 이슈마다 이견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날 “두 정상은 많은 현안을 논의했으며, 미·중 양국 대표들이 상호 이익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놓고 논의와 협상에 관여할 것”이라며 “두 정상은 아주 성공적 결과를 이뤄낼 추가 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상당한 ‘논의와 협상’이 필요하며,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두 정상이 서로를 각국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했으므로 연내 적어도 두 차례의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만큼 중국의 호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윤병세·틸러슨 16~17일쯤 첫 회담

    한·일, 한·중 회담도 추진…북핵공조對中 ‘세컨더리 보이콧’ 거론 가능성 한·미 외교장관은 오는 16~17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첫 회담을 개최해 북핵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회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초대 외교장관인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처음 데뷔하는 다자외교 무대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외교장관들과의 양자회담 개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 및 대북 제재·압박 기조를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북핵 공조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미 장관은 지난 7일 첫 통화에서 한·미 동맹 강화에 합의하고 북핵 문제가 임박한 위협이라는 사실에 뜻을 같이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출범 이후 꾸준히 강조한 고강도 북핵 대응의 구체적인 계획이 양자회담에서 공유될지가 관심사다. 틸러슨 장관이 인준 청문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중국을 겨냥해 거론한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 문제로 주한 대사를 일시 귀국시킨 일본과의 양자회담도 G20 회의를 계기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갈등을 이어가는 한·중 간 양자회담도 개최될 수 있다. 윤 장관은 G20 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한다. 오는 17~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는 한반도 특별 세션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윤 장관은 18일 세션에서 북핵 대응 전략을 주제로 한 선도연설을 한다. 외교부는 “53년 역사의 뮌헨안보회의에서 한반도 세션이 개최되는 것은 북핵 위협이 특정 지역이 아닌 국제사회 전체의 심각한 도전이라는 인식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이어 19~22일에는 루마니아와 영국을 방문해 대북 압박 공조 등을 위한 양자회담을 갖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전인범, 문재인 캠프 합류 포기 “연수하던 미국으로 돌아가겠다”

    전인범, 문재인 캠프 합류 포기 “연수하던 미국으로 돌아가겠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10일 “연수하던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전 전 특전사령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40년 군인으로 살아온 제 자신이 아직도 많이 모자라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부족하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자 했는데, 의도치 않게 저의 부족과 불찰로 문 전 대표님께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존경과 전두환 전대통령이 무한책임이 있다는 생각에는 한치의 없다”며 “표현의 부족으로 심려를 끼치게되어 다시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전 전 사령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휘 체계가 문란했던 점이 잘못”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앞서 부인이 비리 혐의로 법정구속되자 “(비리에 관계되었다면) 권총으로 쏴버리겠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전 전 특전사령관은 “다시 미국 연수과정으로 돌아가 북핵을 바라보는 엄중하고 심각함, 오랜동안 지속되온 혈맹으로서의 미국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이를 통한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관계 발전이라는 문 전대표의 안보관을 알리는 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폐쇄 1년, 협력업체 지원 속도 내야

    개성공단이 오늘로 가동을 중단한 지 꼭 1년을 맞는다. 북한의 4차 핵실험(2016년 1월 6일)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2016년 2월 7일)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지난해 2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교류의 상징으로 불렸던 개성공단을 전격 폐쇄 조치했다. 개성공단 폐쇄는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라는 명분으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초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 해결에는 별 진전이 없었다. 지난 1년간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 등 최근까지 도발이 끊이지 않았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억제에 별 효과가 없었지만,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너무나 컸다. 123개 입주 기업 가운데 11개는 완전 휴업을 했고 나머지 기업들도 베트남이나 중국 등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당시 정부가 피해보상금을 유동자산의 70%까지, 업체당 지원 한도를 22억원 이내로 제한하면서 토지·건물 등 투자 자산과 영업 손실 등은 고스란히 입주 업체의 몫이 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5000여개의 중소 협력업체들이다. 정부의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입주 업체로부터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기업이 부지기수였고, 하루아침에 판로가 끊겨 휴업과 파산은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개성공단 입주· 협력 업체의 고통에 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미흡했다. 정부는 충분히 지원했다고 하지만 비상대책위는 전체 피해액 1조 5000억원 가운데 32%인 4838억원만 지원받았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정책으로 피해를 본 국민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한반도 문제는 남북 주도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다. 북핵 문제 해결이 당면한 중대 사안이지만 이를 이유로 남북 관계 자체가 파탄 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핵 자체가 남북 주도로 주변 강대국들과 함께 풀어 가야 할 국제적 문제라는 점을 인식한다면 개성공단 폐쇄 등의 충격 요법에서 해법을 찾는 것은 성급한 측면이 있다. 개성공단은 남북의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 통일시대 대비라는 차원에서 남북 간에 합의한 윈윈 모델이었던 만큼 그 의미는 여전히 살아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더 긴 호흡으로 그 명분을 살려 갈 필요가 있다.
  • [World 특파원 블로그] 최순실 사태 유탄 맞은 ‘한·미 외교 전문가 회의’

    “안보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한국의 ‘최순실·탄핵 사태’ 때문에….”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관계 세미나에서 만난 한 외교 전문가는 기자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전문가로, 한국 측 인사들과도 자주 만나며 관련 정책 제안서를 다수 작성해 미 정부에도 영향력이 큰 한국통이다. 그가 전한 얘기는 이렇다. 아산정책연구원이 2011년부터 매년 4월 서울에서 개최해 온 국제콘퍼런스 ‘아산플래넘’이 올해는 열리지 않게 됐는데, 주최 측에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큰 상황이라 행사를 열 수 없다’고 미측 참석자들에게 알렸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 외교안보 관련 국제회의가 취소된 것에 대해 미측 관계자들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가 설립,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아산정책연구원이 6년째 개최해 온 아산플래넘은 지난해까지 매년 미국·유럽·아시아 등 싱크탱크 전문가들과 정계, 학계, 언론계 등 600명이 한자리에 모여 북핵 등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당면한 외교안보 관련 현안들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국제회의로 자리잡았다. 유명 인사들의 참석이 늘어나면서 특히 미측에서는 많은 전문가가 발표에 참여하고 한국 측과 의견을 나눠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한 상징적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연구원 측이 그동안 참석해 온 인사들에게 행사를 개최하지 못한다고 알리면서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배경을 둘러싸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다른 한반도 전문가는 “연구원 측이 최순실 사태로 재벌기업의 이미지가 악화된 상황에서 행사에 돈을 많이 쓴다는 지적을 받을까 봐 회사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안다”며 “무엇보다 주최 측이 한·미 양국 모두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 행여나 콘퍼런스에서 정치적 편향 또는 한·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언이 나올까 봐 우려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행사에 참여했다는 한 북한 전문가는 “연구원 측이 현대중공업 경영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들었지만 콘퍼런스를 개최하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한·미 정권 교체기에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함께 해법을 모색할 자리가 없어진 것은 양국에 상당한 손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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