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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북핵·미사일 도발 심각성 인식… ‘中과의 담판’ 제기

    이달 나올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 새달 미중 정상회담에 영향 줄 듯 동북아 정세에 강한 파장도 예고 일각 “세컨더리 보이콧 배제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요일인 19일(현지시간) 북한과 중국 관련 긴급회의를 주재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심상치 않음을 미 정부가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이날 북한·중국 관련 회의는 당초 백악관이 공개했던 19일 일정에는 없었다. 백악관 풀기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에 회의를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내용이 북한·중국 관련이라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기 전 기자들에게 말했을 때에야 비로소 알려졌다. 이날의 회의 내용은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새달 6~7일로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담판’에 대한 필요성도 강하게 거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두 정상이 ‘강 대 강’으로 맞서게 되면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강경 일변도로 흘러 동북아 정세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을 직접 겨냥해 비판한 것은 향후 강경한 대북 정책 추진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진단된다. 그는 지난 17일 트위터에 “북한이 아주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고 올린 데 이어 이날도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이 못된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일·중 순방에서 “(버락 오바마 전 정부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유사시 군사적 대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맥을 같이한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특히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 강화를 요청하고 이 과정에서 중국이 계속 미온적일 때는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이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양자 제재로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을 추진하다가 북한이 압박에 못 이겨 대화에 나오면 협상에 나서고 북한이 계속 도발을 이어 가면 선제타격 등 군사적 옵션도 고려하는 단계적 접근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이 같은 접근은 오바마 전 정부 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세컨더리 보이콧이나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은 오바마 전 정부 때보다 높아져 이행 여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美·中 보란듯 ICBM용 신형 로켓 시험한 北

    “북한이 미국을 갖고 놀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는 미 수뇌부의 강경한 말의 성찬과 달리 엊그제 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의 회담은 예상대로 한반도 비핵화에는 공감, 해법은 동상이몽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시사하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참관했다는 사실을 어제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했다. 로켓엔진 시험은 미·중 외교회담이 열린 지난 18일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이 선제타격론을 비롯한 모든 대북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에 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대강 국면으로 치닫는 북·미 대결이 심히 우려스럽다. 틸러슨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의 첫 회담 성과라면 한반도 정세가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4월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정상회담의 사전조율을 겸한 두 장관의 대면은 구체적인 북핵 해법을 도출하기보다는 서로의 의중을 탐색하는 성격이 짙었다.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이 “더 좋은 길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면서 강력한 대북 제재를 통한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대화와 협상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6자회담 부활을 강조했다. 이런 해법의 차이 때문에 왕이 부장은 “양국 간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정상적이며 한두 번 의견 교환만으로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단기간에 양국이 북핵 해법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난 20년간 국제사회가 기대해 왔으나 북핵 위기를 더욱 키웠다는 점을 중국은 알아야 한다. 북한에서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물론이고 의회에서도 대북 강경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월 미 하원의 공화당 소속 테드 포 의원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촉구하는 법안을 발의한 데 이어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의원이 금주 중으로 상원에서 유사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2008년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이후 상·하원에서 재지정 법안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참화가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의를 한다면, 북한의 후견인을 자처하는 중국은 핵·미사일을 포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국제사회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미·중 장관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 중국은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주장대로 사드가 대중 감시용이려면 레이더 설치, 요격미사일 안전거리 확보 등 모든 체계가 바뀌어야 하는데, 이는 한국 국민의 동의 없이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국답지 않은 사드 보복은 이제 거둬라.
  • 정치 스캔들 속 아베, 유럽 순방 “북핵문제·자유무역 논의할 것“

    메르켈·EU 위원장 등과 회담 EPA 협상·中견제 외교에 무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사카 모리토모 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매각 추문으로 궁지에 몰리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19일 독일,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20일 첫 방문지인 독일 하노버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으로 22일까지 3박 4일 동안 방문국 정상 및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과 회담을 한다. 이번 방문은 오는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 앞서 유럽 핵심 국가들과의 공조를 다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베 총리는 출발 직전 하네다공항에서 “북한 문제와 자유무역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EU 및 방문 국가들과 협의 중인 경제연계협정(EPA) 협상 촉진 등도 협의한다. 대미 공조, 중국의 남중국해 거점 군사화 등에 대한 EU 국가와의 공동보조 강화 등에도 무게가 실려 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중국이 진행 중인 남중국해 군사 거점화 문제를 의제로 삼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EU 및 유럽 국가들 사이의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독일 등 EU, 유럽 각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친분과 통로를 확보한 아베 총리가 미국과 유럽 사이의 중재 역할을 하며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더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군사적 옵션 전 많은 조치” “美·中 ‘비방게임’ 우려”

    “평화위기 심각성 공유… 상호 협력” “6자 회담 5개국이 대화 진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첫 일본, 한국, 중국 순방 결과에 대해 워싱턴 외교가에서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역내 안보와 평화 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한 점은 유의미하게 받아들여졌으나 해결 방법에는 여전히 이견을 노정해 갈 길이 먼 상황임을 드러냈다는 진단으로 요약된다. 전직 국무부 출신 외교소식통은 1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틸러슨 장관이 중국에서는 강경 발언을 하지 않고 타협을 시도했지만 이견을 확인하면서, 미 정부가 북핵 문제를 미·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외교적으로 다뤄 나가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김연호 연구원은 “틸러슨 장관이 윤병세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군사적 옵션에 도달하기 전 취할 수 있는 많은 조치들이 있으며, 그것이 북한이 다른 행동을 취하도록 설득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에 주목한다”며 “군사적 옵션 이전에 더 많은 조치들을 더 세게, 다양하게 시도해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스팀슨센터 앨런 롬버그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미·중이 군사적 충돌로 발전해 가는 현 상황의 실제적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또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다음달 초 미·중 정상이 만나서 ‘비방 게임’을 하거나 상황 악화에 대해 누구의 책임이 더 큰지를 놓고 논쟁하기보다는 직면한 도전들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찾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애틀랜틱카운슬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북핵 해법을 놓고 미·중 두 장관의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에 이견을 노출하며 평행선을 달린 것은 예상됐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우선순위가 핵무기 반대-전쟁 반대 순이지만 중국은 북한 정권 붕괴 반대-전쟁 반대 순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중국에 북한에 압력을 가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중국은 북한을 위협하지 말고 대화를 재개하라고 주장하는 ‘비방 게임’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쳇바퀴만 돌리며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오지 않게 된다”면서 “일단 북한을 제외한 6자 회담의 5개 당사국이 대화를 진전시켜 대북 정책을 조율해 나가는 것이 통일된 접근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中, 시급한 대북조치 필요 확인… 북핵 입장 차만 드러나

    美·中, 시급한 대북조치 필요 확인… 북핵 입장 차만 드러나

    새달 美·中 정상회담 고려 분석 WSJ “아슬아슬한 곡예” 평가“불신 해소되려면 中 변화 선행”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19일 중국 방문에서 앞선 일본·한국 방문에서와는 달리 중국을 자극하지 않았다. 앞선 미·일 장관회담에서 “미국의 20년 대북 정책은 실패했다”고 규정했으며 한·미 장관회담에선 “미국의 대북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필요 시 군사적 선제 대응에 나설 뜻도 밝혔던 그다. 지난 18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동북아 순방에 유일하게 동행한 미국 인터넷 언론 인디펜던트저널리뷰(IJR) 기자 에린 맥파이크와의 인터뷰에서는 “임박한 북한 위협이 미국과 중국 양국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고려한 언행으로 분석된다.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는 한반도나 북핵, 사드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시 주석은 “양국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핵심 이익 침해로 간주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드 반대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날 열린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과의 만남에서도 틸러슨 장관은 정제된 발언을 했다.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막상 중국에 와서는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이 왕 부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을 상대로 한 발언 가운데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한반도 긴장이 이미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틸러슨 장관은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과 협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완곡한 표현으로 중국 측에 더 강력한 대북 압박을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왕 부장은 “북핵 문제의 본질은 북·미 간의 문제”라고 맞받았다. 왕 부장은 특히 “중·미·북 3국 회담에 이어 6자회담으로 가야 한다”며 “엄격한 제재를 가하면서도 응당 대화 노력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중재에 따른 북·미 대화의 복원을 거쳐 6자회담 재개로 나아가야 한다는 중국의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틸러슨의 방중을 놓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슬아슬한 곡예”라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의 군사적 옵션을 뒤로 밀쳐냈다”고 평가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에서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은 중국과의 회담에서 기선을 잡으려는 ‘허장성세’로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평가가 어떻든 틸러슨의 일본, 한국, 중국 방문에서 드러난 것은 북핵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시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틸러슨이 비록 중국에서 톤다운했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고, 중국은 대화부터 하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니 글레이저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틸러슨의 방문은 미·중 불신을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었다”면서 “불신이 해소되려면 대북 정책에서 중국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中 “한반도 긴장 이미 위험 수준”

    美·中 “한반도 긴장 이미 위험 수준”

    틸러슨 국무·왕이 외교 북핵 논의… “대북제재” vs “북미대화” 온도차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18~19일 중국을 방문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으나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한 강경 발언은 최대한 자제했다. 앞선 일본, 한국 방문에서 이미 미국의 속내를 다 표출한 데다, 중국 측과 북한 문제로 대립하기보다는 4월로 예정된 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호적 분위기 연출이 더 유익하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이는 중국도 원하는 방향이었다. 19일 시 주석과 틸러슨 장관의 면담 이후 한반도나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에 대한 언급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국은 정상회담 전까지 핵심 현안에 대한 이견 조율을 계속한 뒤 정상들이 가시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틸러슨 장관과의 면담에서 “중·미 관계는 중요한 발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협력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지역 문제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을 존중해야 하며, 중·미 관계의 추세적 안정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충돌과 대항을 피하고 상호 존중의 정신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틸러슨 장관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으며 우리는 한반도 긴장이 이미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20년간 북한 핵개발을 막기 위해 노력했으나, 중단시키지 못했다”면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과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의 대북 제재 강화를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갈림길에 진입했으며 안보리 결의를 엄격하게 집행하면서도 회담의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 궤도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며 북·미 대화를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미·중 외교장관 “한반도 정세 위험수준” 공감대…북핵 해법 입장차

    미·중 외교장관 “한반도 정세 위험수준” 공감대…북핵 해법 입장차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한반도 정세의 위험 수준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북핵 문제의 해법에서는 엇박자를 보였다. 틸러슨 국무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은 18일 오후 베이징(北京)에서 미·중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미·중 외교 수장은 한반도 정세가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북 문제에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핵 위협을 강조한 반면, 중국은 엄격한 대북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핵 문제 해법에 있어 양국이 단기간에 협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미·중 외교장관 회담 후 베이징 조어대(釣魚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북핵위협을 다시 강조했다”며 “북한이 더 좋은 선택 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한반도 긴장 정세가 꽤 위험한 수준에 이르러 우리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의 목표는 한반도 평화라고 왕이 부장이 말했다”면서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관심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왕이 외교부장은 “사드와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북한 이슈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안다. 중국은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견지하며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북한과 미국의 문제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미·북 3국 회담에 이어 6자 회담으로 가야 한다”면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면서도 응당 대화 노력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담판의 진전을 이뤄야 하며 평화와 외교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새로운 교차점에 서 있으며 엄격하게 안보리 결의를 집행하고 북한과 대화 노력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이 부장은 “전면적으로 판단해서 우리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으며 각국의 좋은 의견을 환영한다”면서 “틸러슨 장관이 말한 것처럼 양측은 공통의 인식이 있으며 안보리 결의를 지속하며 평화적인 노력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대만, 미·중 양자 무역과 관련해 “솔직하고 실용적이면서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고, 틸러슨 장관은 “왕이 부장에게 동아시아와 아태지역의 안전 유지의 중요성을 거론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회동에서 내달 초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 문제도 긴밀히 조율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틸러슨 장관에게 “미·중 양국이 신뢰와 협력 증진을 확실히 구체화하길 바란다”면서 “현재 미·중은 양국 정상과 각급별 교류를 긴밀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에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통해 더 많은 합의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오는 19일 오전 시진핑 주석을 예방한 뒤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미·중 외교장관 회담…틸러슨 “북핵 위협 다시 강조”

    미·중 외교장관 회담…틸러슨 “북핵 위협 다시 강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18일 오후 베이징(北京)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북핵 위협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회담 이후 베이징 조어대(釣魚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 위협을 다시 강조했다”면서 “북한이 더 좋은 선택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왕이 외교부장은 “사드와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동북아시아 3개국(한·중·일)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베이징에 현지시간으로 이날 정오쯤 도착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홍준표 “대법원서 유죄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 검토”

    홍준표 “대법원서 유죄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 검토”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에 상고된 것에 대해 “없는 사실을 갖고 또다시 뒤집어씌우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지사는 앞서 고등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홍 지사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대법운 판결이 남아 자격 논란이 있다’는 질문을 받자 “0.1%도 가능성이 없지만, 유죄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0.1%도 없는 사실을 뒤집어씌우는 건 옳지 않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세차례나 거듭했다. ‘준비된 발언’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막말 논란’이 일었다. 이에 홍 지사는 지난 2일 “노무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란 사람이 뇌물 받는 걸 몰랐다면 깜이 안 되는 사람이고, 뇌물 받는 것을 알았다면 공범 아닌가”라며 “‘막말’이 아닌 ‘팩트’”라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거친 표현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저는 철저히 계산된 발언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홍 지사가 이날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며 ‘노무현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하는 동시에 자신의 확정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에서 제기하는 ‘자격논란’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적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지사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정권의 교체도, 정치의 교체도, 세대의 교체도 아니다”며 “그것은 바로 리더십의 교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소통과 통합이라는 위선의 가면에 숨어 눈치만 보는 리더십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반대가 두려워 결정을 미루고, 여론이 무서워 할 일도 못 하는 유약한 리더십으로는 지금의 난관을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이곳 대구 내당동 월세방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점심 도시락을 싸갈 형편이 못돼 수돗물로 배를 채우기도 했다”며 “가난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친 몸과 아픈 시간으로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며 “서민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아는 서민 대통령만이 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국가의 품격과 국민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비록 욕을 먹더라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북핵 사태에 대한 중국의 책임 있는 행동을 당당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고 선언하고 “위안부는 합의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역사다. 10억 엔이 아니라 10조 엔을 준다 해도 돈으로 거래할 수 없는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며 “가진 자들이 좀 더 양보하는 세상,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세상, 그리하여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가 복지의 시작”이라며 “연봉 1억 원이 넘는 강성 귀족노조와, 진보라는 가면에 숨어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좌파 정치세력과, 기업인을 범죄시하는 반기업정서가 우리 기업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홍준표, 대구 서문시장서 대선출마 선언…“당당한 서민 대통령 되겠다”

    홍준표, 대구 서문시장서 대선출마 선언…“당당한 서민 대통령 되겠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유력 대선주자인 홍 지사는 18일 오후 3시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정권의 교체도, 정치의 교체도, 세대의 교체도 아니다”며 “그것은 바로 리더십의 교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소통과 통합이라는 위선의 가면에 숨어 눈치만 보는 리더십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반대가 두려워 결정을 미루고, 여론이 무서워 할 일도 못 하는 유약한 리더십으로는 지금의 난관을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이곳 대구 내당동 월세방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점심 도시락을 싸갈 형편이 못돼 수돗물로 배를 채우기도 했다”며 “가난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친 몸과 아픈 시간으로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며 “서민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아는 서민 대통령만이 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국가의 품격과 국민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비록 욕을 먹더라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북핵 사태에 대한 중국의 책임 있는 행동을 당당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고 선언하고 “위안부는 합의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역사다. 10억 엔이 아니라 10조 엔을 준다 해도 돈으로 거래할 수 없는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며 “가진 자들이 좀 더 양보하는 세상,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세상, 그리하여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가 복지의 시작”이라며 “연봉 1억 원이 넘는 강성 귀족노조와, 진보라는 가면에 숨어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좌파 정치세력과, 기업인을 범죄시하는 반기업정서가 우리 기업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베이징 도착…북핵·사드 담판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베이징 도착…북핵·사드 담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동북아 3개국(한중일)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 측과 북핵 해결을 위한 추가 제재와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일 전망이다. 틸러슨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정오쯤 베이징 공항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 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고 곧바로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다. 19일까지 베이징에 머무는 틸러슨 장관은 왕이(王毅) 외교부장,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과 만나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18일 예정된 왕이 부장과의 회동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쓰라고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협조적인 자세로 나오지 않을 경우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등 제3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등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는 수단을 꺼낼 가능성도 있다. 또한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반대하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하며 한국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중단도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사드 배치의 원인을 제공한 측은 북한이라면서 중국의 역할론도 강조할 전망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대북 전략적 인내 끝났다”고 선언한 한·미

    미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어제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이제 끝났다”면서 “외교·안보·경제적 모든 형태의 조치를 모색하고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미국의 첨단무기 투입을 통해 한국군과 주한 미군의 군사적 공격 능력을 증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5월 9일 한국의 대통령 선거 이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조기 배치하는 방안 등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 암살 사건에서 확인된 북한의 화학무기와 인권 문제 등도 논의했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효적인 중국의 역할론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틸러슨은 지난 20년간 미국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평가와 함께 더 효과적이고 강력한 대북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군사 행동도 외교적·안보적·경제적 형태의 옵션에 포함해 검토하는 동시에 유엔 안보리 제재를 최고 수순으로 격상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는 지난달 독일 본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밝힌 강력한 대북 압박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CVID) 북 비핵화 원칙과 맥이 닿는다. 어제 회담에서도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해야 대화하겠다”는 명확한 대북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인 것이다. 일각에서 나오는 북핵 동결 대화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미국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논의된 대응 방안을 토대로 조만간 새로운 한반도 정책을 최종적으로 확정 지을 방침이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다음달 초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도 무관치 않다. 미국은 어제 회담에서 제기된 북핵과 사드 문제에 대해 한국의 명확한 의지를 토대로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올바른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 특히 중국 역할론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의 최근 연례 보고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중국인 대표를 내세워 회사를 차린 뒤 유엔의 대북 제재를 교묘하게 피하면서 불법 무기 거래를 계속해 왔다는 지적이다.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 정부의 묵인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공정무역을 내세우며 경제 보복에 나서는 중국의 이중성 역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작금의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해 미국은 “부적절하고 유감스럽다”며 자제를 촉구했지만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다. 주한 미군 내 사드 배치 때문에 동맹국인 한국이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더 확실한 해법 도출을 위해 강한 대중 압력이 필요하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은 물론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과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외교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불공평하고 옳지 않다”

    중국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에 앞서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18~19일 방문하는 틸러슨 장관과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제한선을 미리 제시한 셈이다. 양국이 타협점을 찾기보다는 충돌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샤오첸(肖千) 외교부 아주사(司) 사장(아주국장)은 전날 미국 CNN과 인터뷰를 갖고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해 “우리는 미국이 이러지 않기를 바란다. 이는 불공평하고 옳지 않다”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샤오 사장의 이 발언은, 미국 언론이 틸러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경고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6일 일본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지난 20년간 (외교) 노력은 실패했다.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17일 한국에서는 “북한이 선을 넘을 경우 군사행동도 불사한다”며 대북 강경론을 쏟아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전혀 밀릴 뜻이 없어 보인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한 국가가 자국의 법률로 제3국을 독자 제재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하고, 특히 중국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부당한 제재는 더 반대한다”며 세컨더리 보이콧에 날을 세웠다. 화 대변인은 특히 “각국이 중국의 6자 회담 재개 노력에 호응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틸러슨의 대북 강경책을 ‘대화 해결’로 응수하겠다는 뜻이다. 관영 환구시보도 17일 사설을 통해 “미국은 중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하지 않으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과 은행에 압력을 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정책은 미국이 실패한 과거 20년의 대북정책보다 더 큰 과오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중국이 북한을 봉쇄하면 북한 정권이 붕괴할 것”이라며 “이 부분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의 20년 대북정책이 실패한 것은 제재와 위협에 기초했기 때문”이라면서 “여기서 제재와 위협을 더 강화하는 것은 마른 수건을 짜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 연구원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기고를 통해 “양국은 북핵을 놓고 충돌하기보다는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정상회담 의제 조율, 새로운 관계 설정, 무역 협상 채널 구축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野 “군사적 긴장 반대” vs 보수 정당 “강력 대응 지지”

    17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대북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강경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야권은 한반도 긴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대변인은 “모든 것을 포기하기 전에 대화는 없다는 틸러슨 장관의 입장에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할 수 있는 어떠한 조치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도를 넘는 북한의 군사외교 도발에 대해 응분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한다”면서도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남북한의 공멸이 초래되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되며 궁극적으로 평화라는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는 원칙이 충실하게 지켜지길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북핵과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 국무장관의 오늘 입장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강력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한 자리로 환영한다”면서 “탄도미사일 발사와 화학무기를 통한 암살 등 무모한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에 대해 더이상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 이기재 대변인도 “틸러슨 국무장관의 대북 제재의 수위를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에 지지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군사행동 현실화 한계… 對中 협상용”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17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 검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군사적 옵션’ 카드를 꺼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고 선언함으로써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에 대한 경고 수준을 끌어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전례가 없는 북한에 대한 강경 메시지를 던졌다”면서도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은 지난 10년 정부와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최대한 새로운 모색을 하겠다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한반도 전쟁 위험성을 감안해 선제타격,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 등 군사적 옵션을 후순위로 둘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1차 북핵 위기가 벌어졌던 1994년 당시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도 북한 핵문제를 단숨에 풀고자 영변 핵시설 폭격을 검토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전쟁 발발 가능성을 이유로 반대해 성사되지는 않았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미군이 한반도 전쟁에 휘말릴 경우 미국도 골치 아픈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서 “아마 트럼프 정부도 위험한 판단과 행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미군이 북한의 핵시설을 타격한 뒤 북한이 대응하면 주한미군뿐 아니라 주일미군, 괌 등 동북아에 주둔해 있던 미군들이 연쇄적으로 참전해야 한다”면서 “시리아 내전 문제도 매듭짓지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전선을 형성하고 길고 긴 싸움에 빠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도 “군사적 옵션을 현실화한다면 한국 시민들의 목숨을 완전히 내놓겠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중국의 태평양 진출의 빌미만 제공할 뿐으로 트럼프 정부가 절대 실현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는 불필요한 외교적 지출을 줄이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틸러슨의 이번 강경 발언이 ‘중국 협상용’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18일 베이징에서 왕이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일단 트럼프 정부가 강경하다는 것을 보여준 뒤 방중을 해야 중국과 북핵 문제를 이야기할 때 밀리지 않고 중국의 역할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미국의 입장을 보다 강력하게 표명하기 위해 선수를 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 대화 접고 ‘군사 옵션’까지 시사… 초강경 대북정책 예고

    美, 대화 접고 ‘군사 옵션’까지 시사… 초강경 대북정책 예고

    “대화 가능성 없다” 대북협상론 일축 첫 일정은 DMZ 도끼만행 현장 방문 “한국은 매일매일이 쿠바 미사일 위기”17일 취임 이후 처음 한국을 찾은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전략적 인내’의 폐기를 선언한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문제의 적극적 해결을 위해 지난 정부와는 ‘결이 다른’ 대북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틸러슨 장관은 특히 18일 방중을 앞두고 중국을 견인해 북한의 돈줄을 차단하는 제재·압박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미·중 ‘담판’ 결과에 따라 동북아 정세도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 방안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배석한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 문제를 논의하며 지난 20년간의 경험과 교훈에 대해 폭넓고도 상세한 협의를 했다”면서 “장관 회담이라 하기 어색할 정도로 실무적인 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전략적 인내가 끝났다고 선언한 틸러슨 장관은 회담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을 움직일 방안에 대해 주로 얘기를 했다고 한다. 전략적 인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로 북한이 분명한 비핵화를 할 때까지 제재와 대화 거부를 이어 가는 전략을 뜻한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더이상 중국의 ‘전략적 자산’이 아니며 ‘전략적 부채’라는 메시지를 중국에 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잇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두고 고민하는 중국의 현실을 꿰뚫은 셈이다. 회담에서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도 거론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모든 수단을 써서 중국을 견인해야 한다는 방향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이 언급됐다”면서 “하지만 적용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해서는 ‘불필요하다’, ‘부적절하다’, ‘대국답지 못하다’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틸러슨 장관은 새로운 대북 접근법에 대화가 포함되지 않음도 분명히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상황이 좋으면 대화를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며 (대화 가능성은) 수평선 저 멀리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틸러슨 장관이 말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례적으로 ‘군사행동도 불사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북한을 압박했다. 미국 내에서는 ‘군사적 옵션’의 실행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단 대북 정책으로 언급한 ‘모든 옵션’에서 이 역시 배제하지는 않은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가능한 모든 옵션을 이야기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회담장에서는 선제 타격 얘기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첫 방한 일정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그동안 한국 사람에게는 매일매일이 쿠바 미사일 위기라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그는 도쿄발 전용기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하자마자 블랙호크(UH60)헬기를 타고 곧바로 DMZ로 향했다. 이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로서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의 ‘도끼 만행 사건’이 발생한 캠프 보니파스를 찾아 장병들과 식사하며 격려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틸러슨 美국무 “대북 전략적 인내 끝났다”

    틸러슨 美국무 “대북 전략적 인내 끝났다”

    군사 대응 시사… 첫 방한 강경 메시지“中 사드 경제보복 부적절… 자제 촉구” 17일 취임 이후 한국을 처음 방문한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는 이제 끝났다”면서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군사적 옵션’ 가능성까지 열어 둬 정치권이 즉각 반응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한·미 외교장관 회담 직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고조되는 북핵 위협에 우방국들과 평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한다”면서 “전략적 인내는 이제 끝났다. 외교적, 안보적, 경제적 모든 형태의 조치를 모색하고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사적 갈등까지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만일 북한이 한국과 (주한)미군을 위협하는 행동을 한다면 그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무기 프로그램의 위협수준을 더 높인다면, 그래서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 수준까지 간다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윤 장관은 “외교 압박 수단이 큰 줄기라면 군사적 억지 방안은 또 다른 커다란 하나의 기둥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보기에는 다소 미진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이러한 방안의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이라면서 “중국이 반대하는 걸 알지만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 조치는 부적절하고 매우 유감스럽다. 이런 행동을 자제하길 촉구한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를 정면 비판했다. 틸러슨 장관은 18일 한국 일정을 마치는 대로 오산공군기지에서 중국으로 출발해 미·중 외교장관 회담을 연다. 틸러슨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예방했다. 황 대행은 “국내적으로 어려운 과도기적인 상황인데도 이번 국무장관의 방한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된 것은 미국이 한국과 100%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틸러슨 미 국무 “북핵해결 모든 조치 검토…中 사드보복 그만두라”

    틸러슨 미 국무 “북핵해결 모든 조치 검토…中 사드보복 그만두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북핵 해결을 위한 모든 형태의 조치를 모색하는 동시에 중국에 주한미군 사드 배치와 관련한 보복 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틸러슨 장관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위협이 이제는 지역(동북아) 뿐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의 위협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포괄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북 군사 옵션에 대해 “군사적 갈등까지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만일 북한이 한국과 (주한)미군을 위협하는 행동을 한다면 그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지금은 북한과 대화를 할 시점이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해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조건이 우선 달라져야 5자회담이든 6자회담이든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틸러슨 장관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대해 “한국과 주한미군 보호가 목적”이라며 “중국의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 조치는 부적절하고 매우 우려스럽다. 우리는 중국이 이러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윤 장관은 사드 보복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고,순수 한국 기업은 물론 중국에 진출한 한미 합작 기업들까지 중국의 보복 피해를 보고 있음을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오전 10시10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블랙호크(UH-60) 헬기를 타고 남북 대치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 한미 공동기자회견 전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를 예방했으며, 외교장관 회담 후 개인적으로 만찬 일정을 가졌다. 틸러슨 장관은 18일 오전 동북아 순방의 마지막 기착지인 중국으로 떠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보리 대북 제재 ‘구멍’으로 ‘중국’ 지목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구멍’으로 ‘중국’ 지목한 유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대북 제재의 ‘구멍’으로 중국을 지목한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17일 한국을 방문하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중국으로 넘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한다. 틸러슨 장관이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인 대표를 내세워 중국 내에 설립한 회사를 통해 제재를 회피하며 불법 무기 거래를 계속했고, 중국이 이를 눈감아줬다고 중앙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패널은 ‘2016 보고서’를 지난달 안보리에 제출했으며 지난주 제재위 홈페이지에 보고서 전문을 공개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보고서는 ‘한 유엔 회원 국가가 제보한 제재 위반 의심 보고’라면서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아프리카 에리트레아로 향하던 항공 화물 적발 사례를 소개했다. 패널의 현장조사 결과 45개의 화물상자 안에는 GPS 안테나 등 군용 라디오 통신기기 등이 들어 있었다. 패널이 확보한 항공화물운송장에 따르면 선적인은 중국의 ‘청싱 무역회사’였다. 아직 영업 중인 이 회사의 대표이자 대주주는 ‘페이민하오’라는 이름의 인물이었다. 안보리 결의상 소형무기까지 포함,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금지돼 있다. 페이는 베이징에 있는 또 다른 회사 2개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하나인 ‘광카이웨이싱 광물무역회사’는 2012년에도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전용될 우려가 있는 품목들을 북한에서 에리트레아로 운송하려다 적발된 적이 있다. 페이와 연관이 있는 회사들이 모두 수년에 걸쳐 북한과 아프리카 사이의 무기 거래에 이용된 것이다. 이 기업들은 북한 불법 무기 거래의 본산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도 연관 있는 것으로 패널은 판단했다. 보고서는 “‘중국 석탄 및 철광석 시장의 몇몇 정보원’에 따르면 청싱과 광카이웨이싱 두 기업은 ‘북한산 무연탄·철광석·광물을 중국 시장에 파는 공급자’”라고 소개했다. 북한산 철·철광 등은 안보리 결의 2270호에서 금수 품목으로 지정됐는데, 이후에도 거래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보고서에는 이처럼 중국과 관련 있는 북한의 제재 위반 사례가 수십여 건 적시돼 있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틸러슨 장관이 출국 전 백악관에서의 거듭된 회의에서 북핵 저지를 위해 중국이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통지를 방중 때 중국 지도부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강경기류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G20 경제수장 공동선언문에 ‘보호무역 반대’ 담을까

    G20 경제수장 공동선언문에 ‘보호무역 반대’ 담을까

    국제 경제·금융 정책을 이끌어가는 경제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개막한다.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추구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한결같이 자유 무역과 시장 경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G20 회의가 미국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세계의 시선이 쏠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가능성, 미국의 환율조작국 검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등으로 주요 2개국(G2)과 껄끄러운 처지인 우리나라에도 이번 회의는 남다르다. G20 회의의 4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G20 개막 전부터 폐막 때 채택될 공동선언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달 초 20개국 정부에 전달된 선언문 초안이 블룸버그통신 등 언론에 유출됐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으로 작성된 초안에는 지난해 7월 중국 청두회의에서 채택한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저항한다”는 내용이 빠졌다. 보호무역주의 배격은 1999년 G20 회의가 탄생한 이래 공동선언문에 단골로 등장하던 문구였다. “자국 경쟁력을 위해 환율 정책을 이용해선 안 된다”는 경고도 없었다. 대신 “공정하고 열린 국제무역 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며 “환율 정책에 대한 기존 합의를 재확인한다”는 두루뭉술한 표현이 들어 있었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정부의 자국 이기주의를 다분히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초안 내용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최종 선언문은 회의 과정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정부의 ‘경제 수장’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의 행보도 눈길을 모은다. 이틀의 짧은 회의 일정 동안 므누신 장관과 양자회담을 원하는 요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7일 만나 한·미 간 경제협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20년 이상 미국 월가에 몸담은 므누신 장관은 ‘폭탄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 참모진과 달리 합리적이며 비교적 말이 통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국제 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그가 이번 G20 회의에서 중국, 독일, 한국, 일본 등 대미 무역흑자 폭이 큰 나라를 대상으로 환율과 관련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미·중 재무장관회담이 성사된다면 이번 회의 최대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미국이 사드 배치가 북핵의 견제 수단임을 중국 측에 설명하고 사드 보복 중단을 요청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 부총리도 샤오제(肖捷) 중국 재정부장과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앞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측에) 정치 등 다른 문제가 경제에 영향을 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자고 말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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