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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이해”… 한·미 ‘사드 논란’ 봉합 수순

    ‘북핵·미사일’ 글로벌 최대 이슈 아시아안보회의서 北 우선적 언급 “남중국해보다 북핵 관심 더 고조”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청와대의 훈령을 전하고, 미 측의 양해를 구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앞서 한 장관은 전날 한·미 국방장관 회담 후 “사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전적으로 국내적 조치이며 기존의 결정을 바꾸거나 미 측에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드 문제는) 한·미 동맹의 정신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미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이해하고 신뢰한다”는 말 외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 장관은 전했다. 한 장관은 전날 일정을 마무리한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정부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할 필요가 있어서 충실히 이야기했고 매티스 장관은 다른 언급 없이 한국 정부를 이해하고 신뢰한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한 장관은 또 “다 청와대와 조율한 것”이라며 사실상 청와대 훈령을 전달한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결국 사드 논란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을 미 측에 전하고 양해를 구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한 장관은 그러나 보고 누락, 환경영향평가 등을 언급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것들을 적시해서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사드 문제는 한 장관이 먼저 “한국 내 논란을 알지 않느냐”며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미국 측 반응의 의미 등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할 입장이 아니다”, “내용에 대해 내가 해석을 이리저리 말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의 보고 누락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조사가 되고 나름 정리되고 있는데 이런저런 말을 하는 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장관은 이날 폐막한 회의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의 국방장관들과 만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실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글로벌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각국 대표들은 거의 예외 없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우선적으로 언급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 지역 40여개 국가의 국방장관 등 고위 국방 관계자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전통적으로 아시아안보회의는 남중국해 분쟁 이슈가 부각되면서 미·중 간 격돌이 최대 관심사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북한이 올 들어 벌써 9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다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공언하는 등 핵·미사일 위협을 노골화한 탓에 모든 참가자의 관심이 남중국해보다는 북한에 쏠렸다. 미국, 일본, 호주 국방장관 등이 주도한 측면이 크지만 어느 나라도 부인하지 못할 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북한 핵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은 미국의 경우 이번엔 매티스 장관이 강도 높게 이슈화에 나섰다. 그는 지난 3일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우리 모두에게 즉각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은 명백하고 상존하는 위협이어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영구적인 핵 포기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대표적 우익 인사인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전날 기조연설에서 뜬금없이 주제와 전혀 무관한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거론하며 “일본은 역할을 했고 의무를 다했다”고 주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싱가포르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매티스 美국방 “아태지역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북한”

    매티스 美국방 “아태지역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북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북한”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우리 모두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매티스 장관은 또 “앞으로도 미국의 전략자산을 지속적으로 이 지역에 배치할 것”이라며 유엔 및 동맹국들과 협력해 북한의 위협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아·태 지역에서의 전략적 목표가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은 명백하고 상존하는 위협”이라면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영구적인 핵포기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은 전략적 자산이 아닌 전략적 부채”라고 중국을 겨냥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정권의 불법성과 위험성을 강조하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북한의 정권교체가 아니다. 아·태 지역의 불안을 조성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 모두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서는 “한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드 한국 배치는 상상의 문제가 아닌 실질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면서 “한국이 자신들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순전히 방어적인 시스템을 도입한 게 문제가 아니라 문제는 바로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실질적 위협 때문에 한반도 사드 배치가 결정됐다는 얘기다.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제사회 및 한국, 중국 등과 협력하면서 경제적, 외교적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일단은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핵 역량을 방어적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국제사회에)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군사적, 외교적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군사적 옵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엔 및 유엔사령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함으로써 독자적인 대북 선제공격 옵션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매년 이 회의에서 남중국해 자유항행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중국과 대결해왔는데 이번 회의에서도 매티스 장관은 상당 시간을 할해애 이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인공섬 건설은 지역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의 이런 활동은 국제법을 무시하는 것이고, 다른나라의 이해를 존중하지 않는 행태”라고 정면 비판했다. 매티스 장관은 그러면서도 “미국은 공동의 가치를 위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과도하게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 중국의 협력 필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예년과 달리 남중국해 분쟁 이슈에 대한 관심이 줄고, 북핵 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실제 첫날인 2일부터 북핵 문제는 논의의 핵심 주제로 떠올랐다. 매티스 장관 연설이 끝난 뒤 질문의 대부분도 북핵 문제에 집중됐다. 매티스 장관에 이어 연단에 오른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도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을 강력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할짓 싱 싸잔 캐나다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가 한국과 동북아를 넘어 전세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양국 장관은 올해들어 벌써 9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강력 규탄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 아래 2002년부터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 최대 안보포럼인 아시아안보회의는 회의가 열리는 샹그릴라 호텔 이름을 따 ‘샹그릴라 대화’로도 불린다. 싱가포르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文대통령 “외교 문제 조언 부탁” 潘 “자문 응할 것”

    文대통령 “외교 문제 조언 부탁” 潘 “자문 응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당선 후 처음으로 오찬간담회를 갖고 “앞으로도 새 정부의 외교정책 수립과 외교 현안 해결에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은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1시 50분까지 예정된 시간(70분)을 훌쩍 넘기면서 11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오찬간담회는 두 사람 외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만 배석하는 등 사실상 독대로 이뤄졌다.문 대통령은 한때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반 전 총장과 경쟁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4월 미국으로 출국해 하버드대 초빙교수를 맡았고 지난 1일 일시 귀국했다. 박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은 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민으로서 자문에 응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찬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국내 정치는 소통을 하면서 풀어 가면 되지만 외교 문제는 걱정이고 또 당면 과제”라며 반 전 총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반 전 총장은 “국가 간에 발생한 현안은 현안대로 풀고 또 다른 부분도 함께 풀어 가야 하는 게 국가가 할 일”이라고 답했다. 한·미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반 전 총장은 “정중하면서도 당당하게 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미 동맹이 초석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북핵에 대한 한·미 간의 공통분모를 잘 활용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북핵 문제를 포괄적, 단계적, 근원적으로 풀어 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철학은 미국과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북한 문제에 대해 초기에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북한에 원칙적 자세를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적 접근과 평창동계올림픽 등 비교적 이견이 적은 비정치적 방법으로 대북 관계 물꼬를 트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박 대변인은 “사드 관련 반 총장의 조언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것이기에 공개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대통령이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核 제재·대화 병행 공조”…한미 안보사령탑 원칙적 합의

    “北核 제재·대화 병행 공조”…한미 안보사령탑 원칙적 합의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일(현지시간)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백악관에서 1시간 30분가량 회동했다. 배석자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대북 제재와 압박 공조를 이어 가면서 비핵화 대화의 통로를 마련할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이와 관련해 대화와 제재·압박을 병행하면서 조속히 실마리를 찾자는 데 공감했다.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정상회담의 의제는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 해법, 무역 문제 등으로 정리했다. 정 실장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에 대한 조사 배경과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으며 맥매스터 보좌관은 “설명해 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정상회담 시) 최대한 예우를 갖추겠다. 한·미 관계를 중시하고 한·미 관계에 최선을 두고 ‘풀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실장은 미국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 배치와 관련,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하게 하려면 우리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추가 사드 배치가 상당 부분 늦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 딕 더빈 상원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드 배치 철회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렇게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문제의 사드 발사대 4기 반입 관련 대화 논란이 “뉘앙스 차이”로 빚어졌고, 큰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데 대해서는 “그 문제는 조사하고 있고 되풀이할 필요는 없다. 국민소통수석이 설명한 이상 말하긴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1개 포대가 발사대 6기로 구성돼 있는 만큼 나머지 4기도 당연히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이해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당연히 들어와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6기가) 한 세트로 돼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나, 나를 포함한 국민 대부분은 6기 중 2기만 실전 배치되고 나머지 4기는 추후 반입될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드 배치 변경 없다’ 명확하게 전달할 것”

    “‘사드 배치 변경 없다’ 명확하게 전달할 것”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국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3일 매티스 장관 및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과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한·미 국방장관회담과 한·일 국방장관회담도 진행한다. 이와 관련, 매티스 장관이 한 장관을 만나 한국 내 사드 논란 등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오늘 한미일 연쇄회담… 사드, 美 입장 주목 한 장관은 또 매티스 장관에게 “(한국 내 논란이) 사드 배치의 다른 변경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딕 더빈 미 민주당 상원의원을 만나 같은 내용을 언급했음에도 미국 내 일각에서 사드 배치의 철회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불식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 장관은 사드 보고 누락과 관련해서는 “여기 나와서까지 그런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은 없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 활동과 관련해서는 “한·미·일 3자나 한·미 양자, 한·일 양자회의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과의 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주는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북핵 관련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핵·미사일 이슈 집중 논의될 듯 현지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의의 전반적 분위기와 관련, 그동안 미·중 간 첨예하게 대치했던 남중국해 분쟁 이슈가 약화된 반면 북핵·미사일 이슈가 비중 있게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 친중 행보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면서 “중국 측도 이슈로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아 소장급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가속도를 내는 데 대한 지역 내 위기감이 커지면서 북핵 문제는 주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3일 열리는 첫 번째 특별세션 주제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 위협’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안보 전문가들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매티스 장관이 3일 주제 발표를 통해 내놓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아·태 구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싱가포르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문 대통령-반기문 오찬 회동…반 “새 정부 출발을 잘하셨다”

    문 대통령-반기문 오찬 회동…반 “새 정부 출발을 잘하셨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내 정치는 소통하며 풀면 되지만 외교 문제는 걱정이고 당면 과제이니 반 전 총장께서 경험과 지혜를 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반 전 총장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앞으로도 새 정부의 외교 정책 수립과 외교 현안해결에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고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 이후 반 전 총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4월 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전날 일시 귀국했다. 이날 오찬은 예정된 70분을 훌쩍 넘긴 1시간 50분간 진행됐으며, 당면한 외교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새 정부 출발을 잘하셔서 국민 지지를 크게 받고 계시고, 미국 조야에서도 높은 평가와 기대를 한다”며 “문 대통령께서 어느 때보다 한반도 상황 등 힘든 여건에 처해 있어 잠 못 이루시는 밤이 많으시겠지만 지금 국민 지지도 높고 잘하고 계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로 버락 오바마 정부 인사들이기는 하지만 미국에서 만난 인사들도 한국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면서도 취임 초부터 국민 지지를 높게 받는 새 정부에 대해 기대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달 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반 전 총장은 “정중하면서도 당당하게 임하는 게 좋다. 한미동맹이 초석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에 대한 한미 간 공통분모를 잘 활용하는 게 좋겠다. 북핵 문제를 포괄적·단계적·근원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철학은 미국과 같은 입장이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 초기에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북한에 원칙적 자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새 정부 출범 후 두 번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성명을 보니 매우 적절한 수준이어서 잘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북관계 물꼬를 트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산가족상봉 같은 인도적 접근과 평창올림픽을 활용하는 등 비교적 이견이 적은 비정치적 방법을 활용하는 게 좋고, 해외언론 인터뷰를 활용해 대통령의 생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반 전 총장은 사무총장 재직 시 역점적으로 추진한 지속가능발전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노후 화력발전소 ‘셧다운’ 지시를 고맙게 생각한다”며 “유엔 차원의 지속발전가능이 한국의 지속가능발전으로 역할을 하도록 대통령이나 총리가 이 분야를 종합 관장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게 어떠냐”는 제안도 했다. 반 전 총장은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문 대통령님의 말씀이 있지 않아도 연설이나 세미나 등으로 이런 입장을 널리 전파하고 언제든지 대통령과 새 정부의 자문 요청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외국역할론 기대지 않고 한반도 문제 주도할 것”

    문 대통령 “외국역할론 기대지 않고 한반도 문제 주도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외국 역할론에 기대지 않고 한반도 문제를 대한민국이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회 제주포럼 개회식 영상축사에서 “한반도의 영국적 평화와 번영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구상, 담대한 실천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설득하고 압박하여 대화의 장으로 이끌고,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을 함께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하게 대처한다는 입장과 함께 남북 교류·협력의 의지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 위협이 사라진 한반도에 경제가 꽃피게 하겠다”면서 “남북이 아우르는 경제공동체는 대한민국이 만든 ‘한강의 기적’을 ‘대동강의 기적’으로 확장시켜 세계 경제 지도를 바꾸는 ‘한반도의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저는 오랫동안 인권변호사로 국민 인권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제주4·3사건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가적 진상규명에 이어 2006년 대통령이 직접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국가를 대표해 공식 사과를 했다”면서 “새 정부는 앞으로도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 남아있는 국가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포럼은 제주도와 외교부 등 44개 기관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으며 외교안보, 경제경영, 환경기후변화, 여성교육문화, 글로벌 제주 등 5개 분야 75개 세션에 80여개국 전문가 5500여명이 참석했다. 서귀포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민간 접촉으로 남북교류 물꼬 터야 하지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남북 공동으로 6·15 선언 17주년 기념행사를 열겠다며 제출한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이 그제 통일부의 승인을 받았다. 새 정부 들어 남북 교류를 위한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 승인은 두 번째다. 통일부는 지난 26일 북한 접경 지역에서 말라리아 방역을 남북이 함께 하겠다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낸 신청을 승인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이래 9년간, 특히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단행된 지난해 1월의 개성공단 폐쇄로 단절된 남북 관계의 물꼬가 트이고 있는 점, 환영한다. 전쟁 중인 국가끼리도 물밑으로는 대화를 하는 법이다. 같은 민족끼리 대화의 문을 걸어 잠그면 상호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다. 현재 남북 관계는 뜻하지 않은 군사 충돌이나 대치가 발생하더라도 연락을 취할 수 있는 핫라인조차 끊긴 지 오래다. 비무장지대 남쪽 지역에서 북측의 지뢰 도발로 남북이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이른 게 불과 2년도 안 된 일이다. 이래서야 북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고조되고 있는 군사적 긴장을 우리의 손으로 풀 방법이 없다. 그렇다 보니 미국과 중국이 북핵 해결을 놓고 비밀 거래를 하더라도 두 손 놓고 봐야 한다. 한반도 문제는 한반도의 주인이 푸는 게 기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제주포럼에 보낸 축사에서 “임기 내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위협이 사라진 한반도에 경제가 꽃피게 할 것”이라면서 공약 중의 하나인 경제공동체를 통한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 구상도 거듭 강조했다. 평화로운 한반도, 한민족이 함께 번영하는 것은 7500만 누구나 염원하는 일일 것이다. 북한도 남측에 호응하듯 노동신문을 통해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중단된 6·15 행사가 9년 만에 북한에서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금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동결과 비핵화를 위해 전례 없이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국면이다. 미국이나 일본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대화와 관계 개선은 국민이 바라는 일이다. 하지만 욕심을 앞세우면 소탐대실한다. 국제사회의 공조도, 남북 개선도 중요한 지금 새 정부가 적절히 속도를 조절하고 대북 투 트랙 정책을 절묘하게 운용하면서 국민의 호응을 넓혀야 할 시기라는 점, 새겼으면 한다.
  • [In&Out] 국방비 공약 걱정과 기대/서우덕 건국대 초빙교수

    [In&Out] 국방비 공약 걱정과 기대/서우덕 건국대 초빙교수

    문재인 대통령의 국방 분야 공약 중에서 국방비 증액이 요구되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와 선제타격체계인 킬체인의 조기 구축 등 북핵 위협에 대비한 국방력 강화이다. 강력한 안보를 표방한 문 대통령이 북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를 조기에 구축한다는 것이다.둘째는 사병 급여를 최저임금의 50% 수준까지 높이는 것이다. 국방부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 2020년까지 최저임금의 50% 수준으로 병사 봉급을 인상하겠다는 문 대통령 공약 검토 내용을 보고했다. 셋째는 병사복무 기간을 18개월로 단축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를 약 3%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내용이다. 북핵 대비 국방력 강화는 매우 고무적인 정책방향이지만, 걱정되는 점이 두어 가지가 있다. 첫째는 복지와 경제의 틈바구니에서 실제 얼마나 강력한 의지로 국방비를 증액할 것인가이다. 우리나라는 안보 위협이 큰 데도 불구하고 과거 군사정권에 대한 피해인식, 안보 불감증, 복지예산 증대 등으로 국방비는 계속 위축되어 왔고, GDP 대비 5% 이상 수준에서 지금은 2%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북핵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나 킬체인의 완성도를 한참 더 높여야 하고, 국방개혁도 더이상 미룰 수는 없는 데다가, 자주국방은 국방 연구개발(R&D) 투자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에 대한 절박성을 정부 재정 당국과 국회에서도 충분히 공유하고 있는지 걱정이다. 방위력 개선비는 더이상 소모성이 아니라 기술 및 산업 파급효과가 입증된 투자비라는 점과, 안보 불안이 가져오는 경제·사회적 파괴력은 크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둘째는 사병 급여 증액과 병사 복무기간 단축에 대한 논란이다. 공약대로 할 경우 병장 월급이 내년부터 매년 39%씩 증가하여 2022년에는 월 110만원을 넘어선다. 이 비용은 경직성이기 때문에 한 번 인상되면 줄일 수도 없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율을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지, 의식주가 100% 제공되는 사병의 순수 용돈을 일반인 최저임금의 50%까지 올리는 것이 적정한지는 의문이다. 병사 복무기간 단축으로 인해 소요되는 간부와 지원병의 증원 및 무기의 첨단화에 투자되는 비용은 계산하기도 어렵다. 재정이 충분하면 봉급 인상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국방비 증액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 병사의 복지 예산과 전력증강 예산은 자칫 상호 제로섬 게임이 된다.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와 킬체인의 구축을 위한 2017년 예산이 1조 6000억원에 지나지 않는데, 병사 봉급 증액을 위해서는 2018~2022 국방중기계획 기간 중에만 매년 평균 2조원 이상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이는 보나마나 방위력 개선비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증액의 방점을 방위력 개선비에 두지 않으면 외형적으로 국방비가 증가되더라도 시급한 안보 위협에 대한 투자 효율성은 저하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역대 정권 중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이래 ‘자주국방’을 위해서 비용을 지불할 의지를 갖고 가장 많이 국방비를 증액시켰던 정치 지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국방개혁 2020’이 그것이었다. 국방개혁은 예산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고, 여기에 북핵 위협이 더해졌는데, 문 대통령이 자주국방과 안보의 기틀을 다지는 국가 지도자로 역사에 남을 것인지, 이를 가늠하는 시금석은 국방비 투자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 “소형 핵폭탄 北핵시설 정밀타격 시 피해 3만분의1로 줄어”

    ‘소형 핵폭탄과 정밀 타격 기술의 결합으로 북핵 시설을 타격해도 100명 미만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의 한 대학 학술지에 ’북핵 시설에 대한 핵폭탄 타격’ 가상 시뮬레이션 논문이 실리면서 핵폭탄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미 하버드대 벨퍼과학국제문제센터의 저명 학술지 ‘국제안보’ 봄호에서 케어 리버 조지타운대 교수 등이 폭발력 0.3kt의 소형 저출력 핵폭탄 B61을 사용한 북한 핵시설 예방타격을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논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에 대해 토머스 릭스 신미국안보센터(CNAS) 소속 군사·국가안보 전문가는 “그동안 읽어 본 논문 중에서 가장 무서운 논문”이라며 “저출력 핵폭탄 사용을 통한 북한의 핵 무력화 논의는 핵의 ‘선제 불사용’이라는 국제 원칙을 깨는 행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리버 교수 등은 소형 핵폭탄 B61과 폭발력 455kt의 핵폭탄 W88을 각각 사용했을 때 북한 핵시설에 대한 파괴 효과와 인명 피해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북한 핵시설 5곳에 대해 W88 두 발씩 모두 10발을 지상폭발 방식으로 타격했을 때 한반도에서만 200만~30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B61을 목표물마다 네 발씩 모두 20발 사용하면 W88과 마찬가지로 95% 이상의 확률로 시설을 파괴할 수 있고 인명 피해도 100여명으로 준다고 설명했다. 리버 교수 등은 미 국방부의 컴퓨터 모의실험 프로그램인 위험예측평가역량(HPAC)을 이용해 북한 내 핵폭탄 저장고, 핵미사일 격납고, 이동식 차량발사대 방호시설 등 목표물 5곳이 인구 희박 지역에 은폐돼 있다고 가정하고 모의실험을 했다. 리버 교수 등은 “핵폭탄 투발 체계의 정확도가 혁명적으로 향상돼 인명 피해가 적은 저출력 핵폭탄으로도 적의 핵 무력을 파괴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며 “앞으로도 정밀 타격과 정밀 탐지 등 군사적 기술 발전이 국가 안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핵폭탄과 군사 기술력 맹신이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이 논문을 읽고 혹시 대북 전쟁 계획 수립자 등이 오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실제 전쟁은 시뮬레이션과 아주 다른 결론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수뇌부에 개혁의지 교감할 ‘국정원맨’ 인사

    수뇌부에 개혁의지 교감할 ‘국정원맨’ 인사

    국내정보 수집 폐지 공약 초점…인사카드에 출신지 없애고 평가“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도태될 것이고 규정과 질서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응분의 조치를 받게 될 것이다. 무관용의 원칙이 적용될 것이다…우리는 지금 어려운 길에 들어서려 한다. 팔이 잘려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상처 없이 다시 설 수 없는 상황에 와 있다.”(서훈 국가정보원장 취임사) 국정원이 강도 높은 ‘셀프 개혁’에 돌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서 원장을 임명하고 국정원 1~3차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대선 핵심 공약이던 국정원 개혁의 첫 단추를 뀄다. 박근혜 정부가 대통령이나 실세의 측근들, 특히 군과 검찰 출신을 중용했던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은 본인과 개혁 의지를 교감하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국정원맨’들로 수뇌부를 채웠다는 점에서 ‘탈(脫)정치’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정원이 ‘수사 기능 및 국내 정보수집 업무 폐지’라는 대통령의 공약 이행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국내 정치 개입 근절이란 맥락에서 과거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 원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과 ‘박원순 제압 문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등과 관련해 “국가 차원의 물의가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정권 시절 국내 정치에 ‘플레이어’로 개입하는 등 줄을 섰던 이들에 대한 인적 쇄신도 뒤따를 전망이다. 서 원장은 “앞으로 국정원에서 지연·학연은 사라지고 직원들은 철저하게 능력과 헌신만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면서 “모든 인사카드에서 출신지를 지울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한 역할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여러 수단을 총동원해 태도 변화를 끌어내야 하고, 북핵 폐기와 함께 남북관계의 근본적인 대전환도 이뤄내야 한다는 점에서도 국정원이 해야 할 역할이 아주 많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남북대화 창구로 활약했고 김상균 3차장 역시 서 원장과 사수·부사수 관계로 호흡을 맞췄다. 당장 1~3차장 업무 분장은 유지되겠지만, 조만간 변화가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내 정보 파트를 없앤다는 공약은 오늘 인사와는 별개로, 공약의 정신과 원칙을 어떻게 지켜 나가야 하는가의 문제인데, 현재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틀을 짜고 있으니 곧 실천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도 임명 직후 ‘국정원 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켜 중장기 발전과 정보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中, 사드 ‘제한적 운용’ 요구한 듯… 美 “당초 합의 그대로” 압박

    中, 사드 ‘제한적 운용’ 요구한 듯… 美 “당초 합의 그대로” 압박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일 방미 출국함으로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표면화된 미국·중국·한국 간의 긴장을 해소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균형 외교’가 본격화했다. 외교부는 이날 “사드와 관련한 최근 새로운 상황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미 측에 설명했다”면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중국과도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상호 이해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특사를 통해 이미 한국에 바라는 미국과 중국의 강력한 ‘요구사안’들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져, 정 실장의 방미는 그 첫 단추를 푸는 행보로 이해된다.미·중 간의 이견 조정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과 베이징, 서울의 정보 소식통의 전언을 종합할 때 미국과 중국이 각각 건넨 ‘해야(또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내용이 크게 상충된다. 미국은 ‘기존의 합의를 손대지 말 것’으로 요약되고, 중국은 ‘사드에 대한 최소한의,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양측 모두 대단히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이제이’ 노리는 中 중국은 한·미가 엑스밴드레이더 탐측 범위를 제한하거나 한국이 사드 비용문제 협상에서 운영권을 일부 가져오는 등의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한국 대선을 전후해 중국의 관변 학자들이 관변 매체를 통해 간헐적으로 타진해 온 것들이다. 예컨대 푸단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 정지융(鄭繼永) 교수는 인민일보에서 “사드 철회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완전히 미국의 의지에 따라 이행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서면 협의 등의 방식으로 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뜻을 천명하고 사드를 미·일 미사일 시스템과 연계하지 않겠다는 방식으로 중국의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리빈(李彬) 중국 칭화대 교수 등은 엑스밴드 레이더 등에 ‘기술적 변형’을 통한 제한적 사드 운용 등을 제안했다. 중국의 제안은 미국을 직접 상대하지 않고, 한국을 통해 바라는 것을 얻겠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라 할 수 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지금 중국은 더 많이 얻어내기 위해 사드 철회라는 원칙론을 강조하지만, 협상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사드 철회는 현실성이 없는 사안으로 결론 내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중국에는 최소한 현재의 배치 잠정 중단 상황이 오래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당초 배치 중단을 요구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같은 효과를 보는 셈이다. 이 상황에서 국회가 정치적 논의를 진행하면 추가 배치가 최대한 늘어지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신랑 군사망의 이날 관련 기사는 이 같은 중국의 인식을 종합해서 드러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사드 보고 누락 사건의 진상을 밝히라’고 지시하고, 방한 중인 미국 의원에겐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사드 문제를 국회로 넘겨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상황을 질질 끌고 간다고 하더라도 중국에 불리하지 않다. 중국은 미국과 거래할 만한 구실과 시간을 벌 수 있다. 미국이 사드 배치가 쓸모가 없다고 생각할 때가 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강경론 이어가는 美 미국은 ‘합의했던 그대로’에서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대단히 강력하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미 대사를 지냈고 워싱턴 정가에 발이 넓은 홍석현 특사가 다양한 개인 채널로 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받았고, 그래서 지난 방미 기간에 사드 문제를 많이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홍 특사가 만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드에 대한 한국 내 ‘절차상의 문제에 대한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해한다”고 답한 것은, “원론적 수준의 반응이었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 특사단의 귀국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 비준’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것은 미국의 강경한 뜻이 반영된 결과로 관측된다. 이낙연 총리도 앞서 청문회에서 “비준보다는 정치권 합의”라고 하는 등 이후 여권의 주요 인사들은 국회 비준을 거론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방한 중인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을 만나 ‘국회 논의’까지만 언급했다. 더빈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사드를 뺄 수 있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미 의회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과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동시에 방한한 것도 미국 내 강경한 분위기를 전달하러 왔으며, “한국 관계자들에게 이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외교가의 한 주요 인사는 말했다. ●文정부, 미·중 협상 실무단 검토 정부는 미국과 중국을 각각 상대할 협상실무단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큰 틀에서는 중국의 요구를 받아 미국과 수정 협상을 벌이는 형식이다. 1차적으로는 ‘합의’를 변경하기 위한 협상실무단을 구성한 데 대해 미국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급선무다. 중국은 북핵 해결을 위해선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만큼 미국도 사드 문제에선 어느 정도 양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의용, 한미정상회담 조율 위해 美 출국…맥매스터 만난다

    정의용, 한미정상회담 조율 위해 美 출국…맥매스터 만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달 하순에 있을 한미정상회담의 의제 조율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출국한 것.청와대는 “정 실장이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측 고위인사를 만나 양국 신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과 한미동맹 강화·북핵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달 하순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이는 역대 정부의 첫 한미정상회담 중 가장 이른 시기의 회담이다. 정 실장은 미국 측 인사들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북핵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한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드 보고 의도적 누락’ 파문 등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했던 사드 배치 현안이 한미 간 외교적 문제로 비화할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정 실장은 양측 입장의 접점 모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딕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를 만난 자리에서 사드 진상조사 지시 사실을 거론하며 “나의 조치는 전적으로 국내적 조치이며, 기존의 결정을 바꾸려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 실장은 아울러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간 공조 방안을 토대로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양측 입장도 조율할 방침이다. 정 실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한미 FTA 재협상 문제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하는 등 향후 로드맵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정 실장의 방미는 지난달 10일 한미정상 통화에 이은 방미 특사활동 등을 통해 견고히 다져온 양국 간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한미정상 간 첫 만남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준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홍기 칼럼] 아세안이 뭐지?

    [박홍기 칼럼] 아세안이 뭐지?

    2007년 1월 필리핀 세부로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늘 그렇듯 초점은 한·중·일 정상에 맞춰졌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원자바오 총리,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나 ‘3국 외교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북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아세안 정상회의는 정작 비중을 두지 않았다. 뒷전이었다. 그해 6월 1일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세안’은 낯설다. 아시아인을 일컫는 ‘아시안’(Asian)으로 알아듣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세안은 1967년 8월 창설된 동남아국가연합이다. 경제·문화·사회 전반에 걸쳐 협력하는 한편 강대국의 이념 대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치적 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현재 10개국의 구성체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다. 익히 아는 국가들이다. 싱가포르 말고는 한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곳이 없다.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태국을 제외하고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00~3000달러 수준이다. 대체로 자동차보다 오토바이 행렬이 거리를 누비는 가난한 나라들이다. 10개국을 떼놓으면 작아 보일 수도 있지만 합체된 아세안은 전혀 다르다. 다양성 속에서 통합을 이뤄 내는 거대한 경제공동체로의 탈바꿈이다. 아세안 10개국 인구는 6억 4000만명으로 세계 3위, 명목 국민총생산(GDP)은 2조 6000억 달러로 세계 6위다. 엄청난 시장이다. 인도네시아가 2억 5800만명, 필리핀이 1억 200만명에 이른다. 한국과는 달리 젊은 인구가 많고 중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풍부한 자원까지 갖춰 성장 잠재력을 예측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해마다 안정적인 5%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것이다. 한국은 1989년 아세안과 부분적 관계를 텄다. 추진한 지 7년 만이다. 만장일치제인 아세안 회원국 중 반대가 있어서다. 1991년 전면적 대화 관계로 확대됐다. 현재 무역·투자·원조의 주요 대상 지역이다. 지난해 기준 아세안과의 교역액은 1188억 달러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무역흑자도 매년 300억 달러다. 한국의 해외투자 규모도 미국 다음으로 2위다. 상호 인적 교류도 800만명에 달한다. 한국을 찾은 아세안인은 200만명이 넘는다. 사드 문제로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지자 동남아인들이 눈에 띄고 있다. 요즘 늘어난 게 아니라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아세안 사람은 거주 외국인의 28%인 50만명이다. 대다수가 노동자인데 결혼 이주 여성도 9만명 이상이다. 다문화 사회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친숙하고 가깝다. 하지만 낮춰 보거나 차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식의 변화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을 아세안 특사로 파견했다. 역대 처음이다. 지금껏 정부 차원에서 아세안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보여 주는 단면이다. 현실적으로 4강 외교에 치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명분에 급급해 실리 외교를 다하지 못한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박 시장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정상과 만나 새 정부의 뜻을 알렸다. 문 대통령의 말마따나 4대국 특사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평을 넓혔다. 진작 했어야 했다. 다만 아세안을 찾고도 일정상 사무총장과 면담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아세안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까닭에 한국에 더 호의적이다. 한류의 열풍이 뜨겁고 한국 제품의 선호도 역시 높다.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와 기술력을 배우려는 의욕이 강하다. 아세안은 한국에 없는 값싼 노동력과 천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상호 보완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중국에 대한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전초기지’임에 틀림없다. 문재인 정부에서 더 확실하게 아세안을 품을 필요가 있는 이유다. 올해는 아세안 창설 50주년, 아세안+3 20주년, 한·아세안 FTA 체결 10주년, 그리고 한·아세안 문화 교류의 해다.
  • 美, 北ICBM 대비 요격 시험 성공… “총알로 총알을 맞혔다”

    美, 北ICBM 대비 요격 시험 성공… “총알로 총알을 맞혔다”

    ‘사거리 5500㎞’ 이상은 처음 북핵 억제력 과시 효과 기대 전문가 “실전까지 갈 길 멀다”미국이 30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한 첫 요격 시험에 성공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이날 오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을 발사해 남태평양 마셜군도 콰절린 환초에서 발사된 모의 ICBM을 외기권(우주)에서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MDA는 요격 미사일이 발사 70초 만에 태평양 상공 외기권에서 모의 ICBM을 명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GBI 훈련은 2014년 6월 이후 3년 만에 실시됐다. 미국이 사거리 5500㎞ 이상의 ICBM 요격 시험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9년 이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을 포함해 실시된 18차례의 미사일 요격 시험 가운데서는 이번이 10번째 성공인 셈이다. GBI를 요체로 하는 지상배치미사일방어체계(GMD)는 미국 다층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이다. GBI의 강점은 ICBM이 미국 본토에 근접하기 전인 중간단계(2단계)의 2000㎞ 상공 우주에서 ICBM을 요격한다는 점이다. 미사일 속도는 시속 2만 4000㎞에 육박해 ICBM이 외기권에서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내는 속도와 맞먹는다. ICBM의 상승단계(1단계)에서 해상발사 SM3미사일이 요격에 실패하면 2단계인 GBI가 요격을 시도하고 GBI도 실패한다면 시속 1만㎞의 ‘보완재’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종말단계(3단계)인 고도 150㎞ 상공에서 다시 요격을 시도하도록 돼 있다. 이번 시험 성공은 지난 14일 최대 사거리 5000㎞의 IRBM ‘화성12형’ 발사에 성공한 북한에 ‘총알로 날아오는 총알을 맞힌다’는 억제력을 과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사드를 비롯한 MD체계를 확대하려는 미국 군부와 군수산업체의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됐다. 미국은 지금까지 GMD 개발에 400억 달러(약 44조원) 이상을 투입했다. 미 국방부는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에 이미 배치된 GBI 미사일 숫자를 현재 36기에서 올해 말까지 44기로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GMD 체계의 실전 능력을 입증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필립 콜리 군축비확산센터 연구원은 CNN에 “최근 5차례 실시한 요격 실험만 고려하면 2차례만 성공한 셈이며, 성공률이 40%에 불과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은 지난 3월 6일 4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오늘 시험은 미사일 1발을 요격하는 방어체계 능력만 측정한 것”이라며 실전과 같은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사드 기존결정 바꾸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 “사드 기존결정 바꾸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와 관련한 조치는 전적으로 국내적 조치이며 기존의 결정을 바꾸려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딕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을 만나 ‘한국에 도착해 사드 뉴스를 많이 들었는데 이에 대한 한국의 생각은 어떤 것인가’라는 더빈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와 같이 답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는 북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저는 이것이 전임 정부 결정이지만 정권교체가 됐다 해서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이 강력히 요구된다”면서 “우선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 결정에서는 이 두 가지 과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나는 이 절차적 정당성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며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미국이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과 대화 아닌 제재 높일 때”… 대북기조 천명한 文대통령

    아베와 통화… 강력 대응에 공감 “궁극적 목적은 핵폐기 위한 협상” 日 “국제 공조” 해결방식엔 시각차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0일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지금은 북한과 대화를 나눌 때가 아니라는 데 공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요청으로 2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단편적 조치를 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 말대로 북한은 대화 시기가 아니며 제재와 압박을 높여야 할 때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북 제재와 압박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핵 해결을 위해 대화와 제재·압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었고, 취임 후 세 차례 있었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도 정부 성명에는 제재·압박 강화라는 표현이 명확히 들어가지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한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식에 대해 아베 총리와 시각차를 보였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제재와 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또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한편으로는 강력히 대응하고 한편으로는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할 경우 대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계속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아베 총리는 북한을 진지하게 만들기 위해 중국은 경제, 미국은 군사 압력이 있어야 하고 지금은 대화의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압력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며 한·미·일 협력과 유엔 등을 통한 국제적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임기) 초기에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희망했고 특사를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로마 교황청 특사로 파견됐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및 성염 전 주교황청 대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이례적으로 선물한 묵주 2개를 전달받았다. 또 문 대통령은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 간 취임 축하 통화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음달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다음달 말쯤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전화 통화…“북 도발행위 용납 못해”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전화 통화…“북 도발행위 용납 못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0일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를 용인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교도통신은 이날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전화 통화를 하면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통화에서 아베 총리는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기가 아니다”라면서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억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기가 아니라 국제 사회 차원에서의 북한 제재·압박 수위를 높여야 할 시기라면서도 “제재·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한 협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이날 오후 5시 45분부터 약 15분 동안 전화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외무성에 따르면 두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양국이 긴밀하게 연대하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과 양국 간 안보 협력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크롱·푸틴, 북핵 문제 공조…시리아 문제 등엔 입장차

    마크롱·푸틴, 북핵 문제 공조…시리아 문제 등엔 입장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담판을 벌였다.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르사유 궁전에서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프랑스가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테러,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 공동의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위기와 시리아 문제 해결 가능성을 논의했고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 프로그램 등 복잡하고 위험한 상황 등을 다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모든 문제에 대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반대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공동의 해결책을 찾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시리아 문제에 대해선 입장차를 확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에겐 매우 분명한 레드라인이 존재한다”며 “이는 화학 무기의 사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행동은 프랑스의 즉각 대응을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4월 시리아 이들리브주 칸셰이쿤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받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민간인에게 화학무기 공격을 가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시리아 정부가 민주주의로 이행해야 한다며 알아사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집단에 대처하려면 정부를 확고하게 세워야 한다며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관계 상관없이 러와 양자협력”

    “남북관계 상관없이 러와 양자협력”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러시아와의 양자 협력사업과 러시아·북한과 함께 하는 3자 협력사업을 구분하고 남북관계와 관계없이 러시아와의 양자 협력사업은 빠르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아세안 협력 TF·印특사파견 검토 지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1관에서 약 1시간 동안 러시아·유럽연합(EU)·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사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러시아 특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정재호·박주민 의원, EU 및 독일을 다녀온 조윤제 서강대 교수와 김종민 의원, 아세안 특사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경민 의원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특사단의 보고를 들은 뒤 EU가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주도한 과정을 잘 살펴 북핵 문제 해결에 EU의 경험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또 임기 중 한국 외교가 4강 동북아 중심 외교에서 아세안으로 확대 전환될 수 있도록 대(對)아세안 협력 태스크포스(TF) 구성과 인도 특사 추가 파견 검토를 지시했다. ●“7월 G20회담 전 한·러정상회담 합의” 특히 문 대통령은 송 특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난 데 대해 “러시아는 자원과 북극항로 개발 등 미래를 위해 특별히 중요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를 위해서도 강력한 수단으로서 중요성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송 특사는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 (한·러)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특사단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친밀한 다른 나라를 활용하자는 방문 국가들의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중·일 같은 주변 강대국 중심이 아니라 다각적인 북핵 외교를 펼치는 게 좋겠다는 각국의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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