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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美 재무장관 첫 통화…“대북 제재 등 경제협력 논의”

    김동연·美 재무장관 첫 통화…“대북 제재 등 경제협력 논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 재무장관이 전화 통화를 갖고 대북 정책 공조,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오는 29∼30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정책 등 한·미 동맹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흔들림 없는 경제동맹 관계를 확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가진 20분간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 정부가 저성장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공통된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상호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공감을 표하며 협력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또 “한국 정부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도 “한국과 인식을 같이한다”면서 향후 미국의 대북 경제·금융 제재에 대한 적극적 협력을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미국 측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기류를 의식한 듯 무역 불균형 완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양국 재무장관은 다음달 초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재무장관회의에서 정책 협의와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美·中 “유엔 제재 北기관·기업과 거래금지” 합의도

    ‘비핵화 원칙’도 한 단계 진전…원유 중단 등 강력 제재는 고심 미국과 중국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외교안보대화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인 기업·기관들과 자국 기업 간의 거래를 금지하기로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번 미·중 외교안보대화에는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팡펑후이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등 미·중 외교안보라인의 최고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 거래 중국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요구를 거부하다가 이번 대화를 계기로 태도를 바꿨다. 이는 중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피하기 위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미국도 ‘독자 제재냐, 중국을 통한 압박 강화냐’ 갈림길에서 일단 중국을 통한 압박 강화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예를 들어, 우리(미·중)는 자국 기업들이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대상과 사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유엔 제재 리스트에 오른 북한 기업 및 개인과 자국 기업들의 사업을 금지하기로 한 합의는 겉으로 보면 새로울 게 없는 조치다. 그러나 속내를 살펴보면 중국이 어느 정도 성의를 표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추가 요구에 중국이 응하지 않고서는 이런 합의문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지키고 있다’는 입장에서 북한 거래 기업에 대한 제재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막강한 군사와 경제, 외교 등 ‘힘’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압박’에 중국이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4일 하원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도움을 준 중국 기업 10곳의 명단을 중국 측에 넘겼다”면서 “중국 정부가 이 기업들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중국 기업을 상대로 미국이 제재(세컨더리 보이콧)할 뜻도 분명히 밝혔다. 때문에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이날 대화에서 미국이 넘긴 북한과 거래 혐의가 있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 핵개발에 연루돼 문을 닫은 훙샹그룹처럼 공개적이지는 않더라도 중국은 이미 미국이 의혹을 제기한 기업들에 대해 조사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도 확인했다. 북한의 ‘완벽한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CVID)’ 라는 명확한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원론적인 인식에서 한걸음 더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은 대화를 통해 세컨더리 보이콧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러나 북핵을 둘러싼 고민은 더 커졌다.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중국을 압박할 게 뻔한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원유 공급 중단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쉽게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핵 해결에 도움을 준다는 조건으로 환율·무역·남중국해 분쟁을 잠시 유보해 놓은 상태다. 북한 문제가 더 꼬이면 미·중의 갈등은 언제든지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대화론이 힘을 잃는 대신 사드 배치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점도 중국으로서는 불만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북핵 동결과 주한미군 감축 맞교환”…美는 거부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외교안보대화에서 ‘북핵 동결’과 ‘주한미군 감축’을 맞교환하자는 중국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제안한 ‘북핵 동결 후 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도 미국의 강경한 대북기조와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또는 경제적 압박을 해제하도록 요구하는 그 어떤 제안에도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NYT는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북의 ‘핵 동결’ 운운은 ‘함정’으로 인식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올해 초 한국 방문 때 북핵 ‘동결’을 위한 협상 제안을 거부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윌리엄 J 페리 전 국방장관은 “동결을 위한 대화는 북한이 미 본토를 강타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기 전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 ‘핵 동결’ 합의의 실패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는 1994년 북한과 ‘핵 동결’ 골자로 하는 제네바기본합의를 도출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 초기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개발 의혹이 불거지면서 제네바기본합의는 폐기됐다. 그러다 부시 행정부 말기인 2007년 비핵화 조치를 담은 2·13 합의를 도출했지만, 결국 북핵 신고내용을 둘러싼 북·미 간 갈등으로 좌초됐다.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2년 2·29 합의(북핵 동결 및 미사일 발사 유예)에 도달했지만, 2개월 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합의가 깨졌다. 틸러슨 장관이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들이 한반도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되는 것을 막기 원한다면 김정은 정권에 훨씬 더 큰 경제적, 외교적 압력을 가하기 위한 외교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중국에 강조했다”며 ‘대화’보다는 ‘압박’을 강조한 이유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미·중 외교안보대화 결과를 공지하면서 “중국 측은 미국의 사드 배치 반대를 재천명하고 배치 프로세스를 중단하고 철거하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회의 결과를 공지하면서 주한미군 축소 및 북한 핵 동결 제안과 이 제안을 미국이 거부했다는 내용도 밝히지 않았다. 대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중국 방문 합의 등 우호적인 성과를 부각시켰다. 첫 외교안보대화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원칙을 꺾지 않았으며, 미국의 압박에 밀리지 않으면서도 세컨더리 보이콧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피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이달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분위기도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핵실험 및 미사일 시험 발사 동결을 위한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완전 해체를 달성’하는 2단계 방안은 미국이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웜비어 사망’ 사건 등으로 미국 내 분위기가 험악해져 있는 상황이어서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에 ‘믿음’을 주지 않는 한 대화 카드는 먹히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틸러슨 “사드, 한국내 민주적 절차 존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북핵 공조를 비롯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했다. 틸러슨 장관은 강 장관의 취임 축하인사를 겸한 25분간의 전화통화에서 “사드와 관련한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국내적 수요가 있다”는 강 장관의 언급에 “한국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답변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강 장관은 “사드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 절차를 취하는 것”이라고 환경영향평가 방침을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강 장관에게 미·중 외교안보대화에서 양국이 대북 제재 결의 이행 강화에 합의한 배경을 설명하고 한·미 간 빈틈없는 북핵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는 29~3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막바지 의제 조율을 위한 강 장관의 방미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머지않아 美본토 타격할 핵 탑재 ICBM 확보하게 될 것”

    “北, 머지않아 美본토 타격할 핵 탑재 ICBM 확보하게 될 것”

    북한 핵 문제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전방위 외교전이 시작됐다. 북핵 문제는 대북 제재를 강화하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미국과 보조를 맞춰 풀어나가되, 국익이 걸린 사드 문제만큼은 한국을 압박하는 미·중 강대국 사이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강공으로 맞대응하는 모습이다.22일 문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선 미국, 중국 관련 외교 현안을 세분화해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일종의 ‘살라미’ 전술이 엿보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탑재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는 기술을 머지않은 시기에 확보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거나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이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중국의 협력이 없다면 제재가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의 여지를 열어 두되, 우선은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로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고자 북한 이슈에 미온적인 중국을 압박함으로써 대북 제재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낸 것은 처음이다. 중국 측은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 동시 진행)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내세워 대북 제재 강화를 촉구하는 미국과 힘겨루기 중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CBS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 다른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했지만, 로이터통신과는 대화보다 제재에 방점을 둬 인터뷰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가까워 올수록 미국의 대북 기조인 제재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또 다음달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사드 문제는 서로 피할 수 없는 의제가 될 것”이라며 담판을 짓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일본에도 강공을 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북핵 위기 해결 노력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이지만, 일본이 전시 과거사를 완전히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있고, 또 일본의 군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가 된다”고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서 확실한 반성, 그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확실한 결의를 보여 주는 것이 일본이 한국뿐 아니라 다른 여러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원래는 올해 사드 1기만 배치 합의”

    文대통령 “원래는 올해 사드 1기만 배치 합의”

    “나머지 5기는 내년 배치였는데 탄핵 후 알수없는 연유로 빨라져 국내법·절차 지키는 것이 중요” 한·미 회담 앞두고 파장 클 듯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대통령이 된 후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원래 한국과 미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합의할 때 금년 말까지 미사일(발사대) 1기를 야전배치하기로 했다”면서 “나머지 5기는 내년에 배치하기로 합의됐었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내법과 규정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어떤 연유인지 알 수 없지만, 탄핵 국면에 들어서고 난 이후 이런 절차들이 서둘러졌다. 그런 가운데 환경영향평가라는 반드시 거쳐야 될 절차가 소홀하게 다뤄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매우 충격적(very shocking)”이라고도 표현했다. 지금껏 한·미 간 합의는 지난해 7월 양국 정부가 “늦어도 내년(2017년) 말까지” 사드를 배치한다고 밝힌 게 전부다. 구체적 일정에 대한 합의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29~30일)을 앞두고 외신을 통해 미국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의 우리 정부가 최초 합의를 깨고 의도적으로 ‘과속’을 하면서 국내법 등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촛불혁명에 의해 출범한 정부인데, 촛불혁명은 이전 정부가 무너뜨린 민주주의를 되살려서 절차적 정당성을 대단히 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환경영향평가라는 당연히 거쳐야 될 절차를 밝힌 것은 국민 여론에 따라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멈추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믿지만,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희망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직면한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성) 모든 제재 조치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하겠다. 이것은 서로 피할 수 없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탑재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는 기술을 머지않은 시기에 확보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거나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은 양국 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뒤 “군비 증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北 ICBM 발사나 6차 핵실험 강행시 강력한 제재 부과돼야”

    文대통령 “北 ICBM 발사나 6차 핵실험 강행시 강력한 제재 부과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북한이 머지 않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할 기술을 손에 넣게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북핵 이슈를 계속 최우선 순위에 둔다면 한미가 북핵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28일 첫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 CBS 방송, 워싱턴포스트에 이어 세 번째로 한 외신 인터뷰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이슈를 그의 외교 어젠다에서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는 결단을 해준 데 대해 매우 기쁜 마음이다.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양국 정상이 북한을 우선순위에 올려놓은 것이 북핵 이슈가 해결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이 ICBM을 시험 발사하거나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북한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음을 깨달을 만큼 충분히 강력한 제재가 부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 비핵화를 향한 의미있는 결과가 보장될 때에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문제에 중국이 더 관여할 여지가 있고 중국 측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촉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일각의 해석에 “공감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멈추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아직 체감할 수 있을 만한 결과는 없다. 중국이 북한 위기 해결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여지가 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의 유일한 우방이고 북한에 대부분의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나라”라며 “중국의 도움 없이는 제재가 결코 효력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논란과 관련해서는 “곧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를 희망한다. 시 주석과 만날 기회를 갖는다면 이 모든 제재 조치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하겠다.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의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군사적 이슈를 경제·문화 교류와 연계한다면 이는 한중 간 우호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20에서는 시 주석 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과 최대한 많이 만나 북핵 관련 논의를 주요 의제로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일본과 더 수준 높은 정보 공유를 희망한다”면서도 “일본이 전시 과거사를 인정하기를 거부하거나 군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본이 과거사를 돌아보고 그런 행위가 결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굳은 결심을 보여줄 수 있다면 한국은 물론 많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가 훨씬 진전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많은 한국인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양국 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독도 문제에 관해서도 “일본이 계속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틸러슨 美국무 “사드 배치 관련 한국내 민주적 절차 존중”

    틸러슨 美국무 “사드 배치 관련 한국내 민주적 절차 존중”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2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한 “한국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밝혔다.틸러슨 장관은 이날 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취임 축하인사를 겸해 진행한 25분간의 통화에서 “사드와 관련한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국내적 수요가 있다”는 강 장관의 말에 이같이 반응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강 장관은 또 “사드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절차 취하는 것”이라고 환경영향평가 방침을 설명했다.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는 틸러슨 장관 말은 한국 정부의 사드 부지 환경영향평가 결정에 이해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틸러슨 장관은 또 북핵 해법과 관련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원한다”고 밝힌 뒤 “북한의 비핵화에 북한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강 장관은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노력하자. 5년간 한미 정책 공조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틸러슨 장관은 “물론이다. 성공적인 방문에 대해 강한 의지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 장관이 “두 분 정상이 실용적인 분이어서 기질(chemistry)이 잘 맞을 것”이라며 기대를 밝히자 틸러슨 장관은 공감을 표한 뒤 “트럼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정상회담 개최 전 양자 회동을 갖고 정상회담의 최종 조율을 할 필요에 공감하고, 참모들을 통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그런가하면 최근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씨에 대해 강 장관은 “깊은 조의를 표하며 비극적인 일이었다. 북한이 한 일은 끔찍한 일”이라며 “인도적 처우를 하지 못해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조의를 표했다. 틸러슨 장관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정말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다. 여전히 3명의 미국인이 더 있는데 걱정된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18일 임명된 강 장관이 외국 외교장관과 통화하기는 지난 2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에 이어 틸러슨 장관이 2번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사드 제재 해제 요청하겠다”

    문 대통령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사드 제재 해제 요청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제재 조치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22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 논란과 관련해 “곧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회담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시 주석과 만날 기회를 갖는다면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직면한) 이 모든 제재 조치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하겠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의제”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G20에서 시 주석 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과 최대한 많이 만나 북핵 관련 논의를 주요 의제로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북한이 머지 않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탑재 ICBM(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이슈를 계속 최우선 순위에 둔다면 한미가 북핵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려면서 “북한이 ICBM을 시험 발사하거나 6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강한 제재가 부과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가 크다”면서 “양국 정상이 북한을 우선 순위에 올려놓은 것이 북핵 이슈가 해결될 가능성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서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결과가 보장될 때에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멈추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아직 체감할 수 있을 만한 결과는 없다”면서 “중국이 북한 위기 해결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여지가 더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28일 첫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 CBS 방송, 워싱턴포스트에 이어 세 번째로 한 외신 인터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로이터통신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에 ‘사드제재 해제’ 요청할 것”

    [속보] 로이터통신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에 ‘사드제재 해제’ 요청할 것”

    로이터통신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사드제제 해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로이터통신은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유의미한 결과가 있어야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북핵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이 ‘트럼프가 북핵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중 “유엔 대북제재 기업들과 사업 거래 금지” 합의

    미·중 “유엔 대북제재 기업들과 사업 거래 금지” 합의

    미국과 중국은 21일(현지시간) 자국 기업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 연관성을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린 기업들과 사업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하기로 합의했다.미국의 독자제재 움직임 경고에 중국이 대북 세컨더리 제재(제삼자 제재)를 피하고자 국제사회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한 모양새다. 미국 측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중국 측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팡펑후이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첫 외교안보대화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틸러슨 장관이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유엔 안보리 관련 해법을 전적으로 충실히 이행하도록 노력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이 역내 북핵 위기의 상승을 방지하려면 북한 정권에 훨씬 더 큰 경제적·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거듭 중국 측에 강조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또 북한의 돈세탁, 외화벌이, 사이버 공격 등을 거론, “북한은 핵 프로그램 자금을 대기 위해 많은 범죄적 기업들에 관여해왔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북한의) 수입원을 감축하도록 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은 ‘완벽하고 검증할 수 있고 되돌릴 수 없는(CVI)’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또한 북한에 대해 즉각 불법적인 핵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중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대북 제재 이외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IS(이슬람국가) 격퇴전을 포함한 테러 근절 문제, 중국의 인권 상황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 측이 중국, 일본, 필리핀 등의 사이에서 벌어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적이고 솔직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틸러슨 장관은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북핵 해결에 동맹국 미국과 엇박자는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1주일 앞두고 미국 언론들과 인터뷰를 갖고 대북 기조와 사드 배치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자신의 기조에 이견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대북 정책과 사드 배치 등을 둘러싸고 양국 간 다른 목소리가 나온 데 대한 미국 측의 의구심을 불식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와 미묘한 인식 차이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지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조건들이 맞는다면 좋은 생각”, “올해 안에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여건이 조성되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남북대화론은 기본적으로 지난 보수정권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실패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과 무조건 대화에 나서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즉 대화와 압박·제재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체제로 압박을 가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대화로 북핵의 완전한 폐기에 도달하겠다는, 2단계 북핵 해결 로드맵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미국은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금 미국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지 6일 만에 숨진 대학생 웜비어 사건으로 북한과 ‘대화’라는 말조차 꺼내기 어려울 정도로 강경한 분위기다. 백악관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회담은 “분명히 더 멀어지게 됐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차하면 독자적인 대북제재까지 할 태세다. 이런 상황에 남북정상회담 운운하는 것 자체가 미국 측의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 남북대화 기조 국면에서 보면 응당 남북정상회담 얘기가 나오겠지만 지금은 북핵 문제를 위해 양국 간 굳건한 공조가 더욱 중요한 시기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주도적으로 북핵을 다룰 수 없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북핵 관리를 위해 한·미 공조가 중요하다고 봤다. 이라크 파병을 거부하고 싶었지만 미국의 파병 요청을 거절하지 않은 것도 북핵 문제와 남북 문제에 악영향을 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리는 한 팀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어떻게 목표에 도달할지의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북핵 문제가 의제가 될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떻게든 공동의 북핵 해법을 찾도록 해야 한다.
  • [이경형 칼럼] “트럼프는 솔직한 대화를 좋아해”

    [이경형 칼럼] “트럼프는 솔직한 대화를 좋아해”

    일본 시모노세키항에서 바라보는 대한해협은 잿빛이었다. 한?일 관계사의 빈번한 교류를 말해 주고 있는 시모노세키항의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 앞에 섰다. 400명이 넘는 조선통신사의 장대한 행렬이 객관인 아카마 신궁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떠오른다.여기서 200여m 떨어진 언덕에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이토 히로부미가 청의 이홍장에게서 항복문서를 받는 시모노세키 강화조약 서명 현장을 재현한 기념관을 둘러보았다. 19세기 말 조선은 청, 러시아, 일본이 노리는 먹잇감이었다. 지난주 관훈클럽 한?일역사기행에 참가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정유재란(1592~1598) 때 20만 병력을 집결시켜 출병한 북규슈 나고야(名護屋)성도 답사했다. 국가 생존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과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정확하게 판독하는 능력에 달렸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 내 기류는 무겁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석방돼 귀국한 미국 대학생 웜비어가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잔혹한 북한정권’이라고 규탄했고, 미 조야도 북한을 악마로 보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가 워싱턴에서 언급한 일련의 발언도 파문이 적지 않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같지만 방법론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 문 대통령의 남북대화 의지는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르다. 북한과의 대화 전제 조건으로 미국은 ‘비핵화’를 들고 있지만 한국은 ‘핵·미사일 중단’을 내걸고 있다. 문 교수는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한·미 연합훈련과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축소할 수 있다고 한발 더 나갔다. 또 “사드 때문에 한·미 동맹이 깨진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고도 했다. ‘문정인 발언’은 워싱턴 당국에 ‘문재인표 대외정책’에 관한 백신 주사를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 효과는 불투명하다. 사실 트럼프도 대북 발언에 관한 한 ‘선제 타격’에서부터 ‘영광스럽게 만날 것’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폭이 넓다. 이명박?박근혜 전 정권과는 결이 다른 문재인표 대북정책은 남북한 문제의 주도적 역할을 나름대로 부각시키고 있다. 북핵 문제를 푸는 방법과 옵션이 미국과 같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다만 지금은 대북 압박·제재 국면이 강조되는 시점이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보여 준 그의 외교 스타일은 독불장군에다 예측불허다. 지난달 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적게 낸다고 면전에서 야단을 쳤다. 이어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정상회의에서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이행 약속을 거부했다. 가치동맹보다는 미국 우선주의와 비즈니스 협상으로 돈을 먼저 따졌다. 한·미 간 회담 테이블에서도 사드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두고 불시에 질문을 던지고 화를 벌컥 낼지도 모른다. 상대방에게 충격을 주어 자신에게 유리한 대답을 유도해 내는 노련한 협상꾼의 기질을 발휘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피플 파워에 의해 출범한 신정부의 당당함을 견지해야 한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는 등 큰 틀에서 양국 정상 간 합의를 도출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현안은 양국 외교장관 등 관계 장관 후속 회담에서 논의하도록 위임하면 된다. 일본 정치외교학회의 대표적인 석학인 이오키베 마코토 구마모토현립대 이사장은 후쿠오카 관훈클럽 세미나에서 “트럼프와 얘기할 때는 (외교적 언사보다는) 리얼한 얘기를 솔직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그의 마음을 사게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인간적인 신뢰까지 확보한다면 큰 성과를 얻는 것이다.
  • ‘트럼프 외교멘토’ 하스, 文대통령에 “한·미 혈맹 역사 얘기하면 정상회담 잘 풀려”

    ‘트럼프 외교멘토’ 하스, 文대통령에 “한·미 혈맹 역사 얘기하면 정상회담 잘 풀려”

    “트럼프 대통령 만났을 때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겠습니까?”(문재인 대통령)“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발전의 특수성을 잘 모릅니다. 대통령의 (실향민 2세 등) 개인적 역사에 대해서도 잘 모를 텐데, 대통령의 개인사와 가족사, 한국 근대사가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 있으니 함께 설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멘토’로 알려진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 간 면담에서 나온 대화 한 토막이다. 한·미 정상회담(29~30일)을 코앞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잘 아는 인물 중 한 명인 하스 회장과의 면담은 배석한 청와대 관계자도 ‘놀랄 만한’ 대화가 오간 가운데 50분간 이어졌다. 하스 회장은 “이라크 파병 등 혈맹의 역사를 설명하면 굉장히 대화가 잘 풀릴 것 같다”고도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와 우정을 돈독히 하고 북핵의 완전 폐기 및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려는 한·미 공동의 목표를 추진하자”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우리 외교 안보정책의 근간임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바탕으로 협력 강화를 강조하는 한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동맹 발전의 긍정적 메시지가 미국 조야(朝野)에 확산하도록 지원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 풍계리 핵실험장 ‘새로운 활동’ 포착

    미국 정찰위성이 북한 지하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활동을 탐지하면서 북한이 이른 시일에 핵실험을 통한 특대형 도발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당국자 2명의 말을 인용해 북한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활동이 포착된 것은 최근 몇 주 사이에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 활동은 지하 핵실험장으로 향하는 터널 입구 중 한 곳 주변에서 일어난 변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정부는 이 핵실험장이 얼마 전부터 지하 핵실험을 수행할 준비를 갖췄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21일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대화를 계기로 북한이 핵실험을 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들 당국자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오랜 우방인 중국의 고위 외교·안보 관료들이 워싱턴을 찾아 북핵 문제 해법을 논의하는 시점에 맞춰 전격 핵실험을 단행, 미·중 모두에게 자신들의 일관된 핵능력 보유 의지를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은 지난 4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지도부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오래전부터 핵실험을 준비해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풍계리 핵실험장에 여러 가지 갱도들이 많은데 이미 핵실험 준비가 다 된 갱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실제 핵실험에 나설 경우 미 조야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 선제타격을 상정한 ‘군사적 옵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한반도의 군사적 위험성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中에 실망한 美, 北 원유 제한·세컨더리 보이콧 꺼낼 듯

    中에 실망한 美, 北 원유 제한·세컨더리 보이콧 꺼낼 듯

    웜비어 사망에 대북정책 변화…“中 통한 북핵 해결 실패” 언급 본격적으로 독자 행동 나설 듯 …백악관 “김정은과 더 멀어졌다”‘웜비어’ 사망 사건을 계기로 북·미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잇단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혼수상태로 석방된 오토 웜비어가 엿새 만에 숨지면서 미국의 강력한 ‘독자 대북 제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북핵 문제의 해결사로 꼽던 ‘중국’의 노력이 부족해서 ‘북한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중국을 통한 북핵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본격적으로 독자 해결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1일 제안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조건부 회동 의사가 여전한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멀어지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대화에 선을 그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1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중 외교안보대화에서 양국이 더 강력한 북한 제재에 합의하지 못하면 미국이 독자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미국은 북핵 문제 해결의 ’키맨’인 중국을 더욱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브리핑에서 “미·중 외교안보대화에서 북한 문제가 ‘빅 토픽’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적극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중국을 통한 대북 제재 노력을 사실상 ‘실패’로 규정한 것이고 앞으로 미국의 대북 정책이 수정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해석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관광 금지는 물론 북한의 국제 금융거래와 원유 공급 제한 등 고강도 독자제재,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기업과 기관을 직접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을 압박할 능력이 있다는 데 대해 믿음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21일 열리는 미·중 외교안보대화를 앞두고 중국에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의회에서도 강력한 대북 제재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3명의 미국인이 날조된 유죄 판결을 받고 북한에 억류 중인 상태로,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잔인한 북한 독재 정권이 웜비어를 죽인 책임이 있고, 미국은 이런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북한 정권에 계속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 법적 책임·공식 사죄”… ‘재협상’은 언급 안 해

    강경화 장관·日 외무상 첫 통화…“합의 수용못해” “착실한 이행” 맞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공개된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롯한 우리 국민들이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차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법적 책임 인정’과 ‘공식 사죄’라는 구체적인 요구 사항까지 거론했지만 이날도 명백하게 ‘재협상 추진’을 공표하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이 이날 인터뷰에서 밝힌 입장은 앞서 지난달 취임 후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 언급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은 일본의 법적 책임 인정과 공식 사죄를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며 국민들이 위안부 합의를 왜 받아들이지 않는지 이유까지 분명히 했다. 일본과 재협상 추진 시 정부의 요구 사항을 내비친 것과 다름없는 셈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재협상이란 단어 대신 위안부 문제와 별개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투트랙 기조’ 재확인으로 답변을 끝냈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공약했지만 취임 후 공개적으로 재협상 추진 계획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대일 특사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귀국 길에 “재협상이라기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데 의견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발표 시 ‘위안부 합의 재협상’이란 표현을 의도적으로 삭제하는 등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취임 후 첫 통화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와 피해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만큼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해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양측은 또 통화에서 완전한 북핵 폐기를 위해 한·일, 한·미·일 공조하에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동결-폐기’ 북핵 2단계 접근 제시… 한·미 이상기류 해소 총력

    ‘동결-폐기’ 북핵 2단계 접근 제시… 한·미 이상기류 해소 총력

    문재인 대통령이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미사일 동결-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로 이어지는 북핵 문제 ‘2단계’ 접근법을 제시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동결해 더는 군사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인다면 대화에 나서 변화를 유도하고 종국엔 핵 폐기 협상 테이블로 견인한다는 구상이다.남북 대화를 지렛대로 활용해 한국 주도로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과거 보수 정권의 북핵 해법과 차이를 보인다. 박근혜 정부는 ‘대북 강경 원칙론’으로 남북 간 대화 창구를 아예 닫아버렸다. 문 대통령은 21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재와 압박이라는 메뉴판에 대화라는 메뉴를 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한 최대한 압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화 일변도의 기조와 선을 그었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되,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적극 보조를 맞춰 전방위 노력을 기울여야 북핵 해결이 가능하다는 현실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코드’를 맞추는 것도 미국과의 공조를 다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구상을 지지하도록 설득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북핵의 완전한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통 목표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이날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선 북한을 소극적으로 압박하며 변화를 기다렸던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같은 평가다. 한국이 주도권을 갖고 국제사회의 북핵 논의를 진전시키려면 키를 쥔 미국 정부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는 ‘실사구시적’ 외교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한국방송기자클럽의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선 “만약 북한이 핵을 동결하고, 핵 동결이 충분히 검증된다면, 한·미 간 군사행동을 조정하는 등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지만, CBS방송 인터뷰에선 “선거 과정에서 한·미 군사훈련의 축소 혹은 조정을 말한 적이 없다. 나쁜 행동에 보상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며 상반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화 재개 조건과 수위를 의논하는 등 본격적으로 미국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내부적으로는 대북 제재 국면에서도 인도지원은 중단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WP 인터뷰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교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러나 개성공단 가동 재개에 대해선 “북한이 비핵화에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인 후에나 가능한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북한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풀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은 합리적이지 않은 지도자이고 위험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북한을 통치하고 있고 북한의 핵 폐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북한 체제와 김정은 정권을 지켜주는 것은 결코 핵이나 미사일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역으로 북한 체제를 지킬 유일한 방법은 대화란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조건되면 방북…사드 연기·철회는 아니다”

    文대통령 “조건되면 방북…사드 연기·철회는 아니다”

    정상회담 앞두고 美 우려 불식…“제재와 압박에 ‘대화’ 더해야” 트럼프 “시진핑 노력 안 통해”…고강도 독자 대북제재 초읽기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1일(한국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조건이 갖춰진다면” 방북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CBS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것이 금년 중 이루어졌으면 하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29~30일)을 앞두고 미국 조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현지 언론과의 연쇄 인터뷰에서 북·미 관계의 초대형 악재로 부상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죽음에 대해 “인권에 반하는 가혹한 조치”(WP), “아주 중대한 책임”(CBS)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이라는 메뉴판에 대화라는 메뉴를 더해야 한다”며 ‘대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조건과 관련, 문 대통령은 “아직 구체적 방안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 방안은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속에서 추진돼야 하며 이제는 한국이 좀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멈추기 위해서, 궁극적으로는 북한 핵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 최대한 압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협상 테이블로 나온다면 우리는 북한을 도울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핵·미사일 활동 동결,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 등 단계적 접근을 하되 그 전이라도 북한이 추가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한다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내비치면서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16일 동아시아재단·우드로윌슨센터 세미나)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발언과도 궤를 같이한다. 다만 문 대통령은 국내외 논란을 감안해 “(문 특보) 개인적인 견해일 뿐 연합훈련 축소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CBS)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또 “(성주기지에 대한)환경영향평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합의의 취소나 철회를 의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WP)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지시로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면서 사드 연내 배치 무산 내지 철회 수순이 아니냐는 미국 측의 우려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해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거부하고 있다”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의 핵심은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노력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런 노력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며 중국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미 의회를 중심으로 ‘중국 역할 무용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본격적인 ‘독자해법’ 모색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 대통령 “조건 맞다면 평양 방문 여전히 좋은 생각이라 믿어”(종합)

    문 대통령 “조건 맞다면 평양 방문 여전히 좋은 생각이라 믿어”(종합)

    “사드 환경영향평가, 배치 연기나 번복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건만 맞다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여전히 좋은 생각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관련해서는 환경영향평가가 사드 배치 연기나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2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 조건에 대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조건이 맞다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며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미국과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협의 과정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과거 한국이 더욱 능동적으로 역할을 수행했을 때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가 더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의 전임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노력하지 않은 결과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지금의 현실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연기 논란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우리가 배치를 연기하거나 결정을 뒤집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며 이와 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사드 레이더 시스템과 2개의 발사대를 배치했지만, 환경영향평가를 포함한 정당한 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드 배치 결정은 전임 정부가 한 것이고, 나는 그 결정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 내용을 두고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사드 배치 연기 논란이 악재로 떠오르자 미국의 의구심을 불식하기 위한 언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는 ‘관여’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관여와 매우 유사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놓았고, 조건이 맞는다면 관여한다는 최대의 압박과 관여 전술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북 정책을) 정확히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앞으로 상세하게 정해진 방식은 없다”면서도 “한국이 이 (북핵 해결)과정에서 더 크고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것이 시급하고, 그래야 북한이 추가 도발과 (핵과 미사일 개발) 기술의 진전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2단계 해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첫째는 동결이고, 둘째는 완벽한 폐기”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은 北비핵화 진전 있을 때 가능” 또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으로 나라를 방어한다는 것은 오판”이라며 핵 포기 시 돕겠다면서 “개성공단의 재가동은 북한 비핵화의 진전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도 밝혔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재협상 의지를 밝히면서 “일본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그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고 (정부의) 공식 사과를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한 가지 문제로 인해 한일 양국 관계의 진전이 막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OPCON)) 환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주권국가로서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우리 군에 대한 작전권을 환수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은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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