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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두 번 다시 전쟁 안 돼, 北이 핵 포기 때까지 제재해야”

    “한반도 두 번 다시 전쟁 안 돼, 北이 핵 포기 때까지 제재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지금은 (북한과)대화할 때가 아니다. 핵을 포기할 때까지 제재할 때”라면서 “이번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은 역대 제재안 중 가장 강력한데 북한이 견딜 수 없는 수준까지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를 평화·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최근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의 이른바 ‘예방 전쟁’을 시사한 발언에 사실상 우려를 표명했다. 취임 당일인 5월 10일 이후 89일 만에 이뤄진 두 정상의 통화는 오전 7시 58분부터 56분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후 4시부터 23분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를 하고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한 한·일 및 한·미·일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 시 협의한 미사일지침 개정 협상이 원만하게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해 달라”고 당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우리 군의 자체 방어능력 향상을 말하면서 탄도미사일 탄두 증량과 함께 핵추진 잠수함 문제도 언급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강력한 압박·제재를 통해 북한을 핵 폐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공동 노력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때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 직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를 결정해 양국이 협의에 들어갔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추가 배치를 반대하는 현지 주민과 국민 의견이 있고, 중국의 더 강력한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른 시간대에 협의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의 통화와 관련, “두 정상은 북한이 계속 도발을 하면서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 제재 결의 이후] 韓·美·日외교 “새 대북 제재 충실 이행”

    [대북 제재 결의 이후] 韓·美·日외교 “새 대북 제재 충실 이행”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1호 채택 이후 처음으로 만난 한·미·일 외교장관이 안보리 제재의 충실한 이행을 포함해 북한의 도발에 계속 압력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한·미·일 외교장관은 7일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호텔에서 만나 안보리 결의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핵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장관들은 안보리 제재 이행에 대한 중·러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낼 방안도 논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보리 결의는 중·러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같이 협조해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이라면서 “누가 누구를 압박하는 게 아니고 모두가 이행해야 하는 의무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미·일은 다음달 열리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계기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도발 대응에 3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자고 합의했다. 3국은 또 북한과의 대화 조건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의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거나 공동성명을 채택하지는 않았다. 회의는 오찬을 겸해 50분가량 진행됐다. 회의를 주재한 강 장관은 회의장에서 고노 다로 신임 일본 외무상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을 차례로 맞이했다. 세 장관은 밝게 웃으면서 인사를 했고 강 장관의 제안에 따라 함께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했다. 강 장관은 이날 늦게 고노 외무상 취임 이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도 개최했다. 회담에서 강 장관은 먼저 장관 직속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 출범 배경을 일본 측에 설명했고 이에 일본은 위안부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하는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노 외무상은 모두 발언에서는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채 한·일, 한·미·일 북핵 공조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총회 등에서 참가국 외교장관들은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의장성명 채택을 위한 문안을 조율했다. 마닐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미(美) 국민의 62%, 미군의 한국 방어 지지

    미국 국민의 절반이 넘는 62%가 미군의 한국 방어를 지지했다. 미국의 외교분야 여론조사기관인 시카고국제문협의회(CCGA)는 지난 6월27~7월19일까지 미국 성인남녀 2020명을 상대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 1252명(62%)이 미군의 한국 방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국 방어지지도는 199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이번 조사에서 최고 정점을 찍었다. 미국의 최대 위협을 ‘북한’으로 꼽은 미국인은 75%로 2015년(55%), 2016년(60%)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CCGA 관계자는 “미국인의 북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동맹국인 한국의 방어 의지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인들은 북한문제 해결방안으로 대북 경제제재(76%)를 1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40%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한층 강경해진 대북해법 목소리를 반영하듯, 북핵시설 공습 등 군사적 대응방안에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지원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이시형 이사장은 “미 국내에서 한국 호감도가 더 높아져야, 우리의 목소리를 트럼프 행정부가 무시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극단적인 선택도 막을 수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한민국 알리기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美) 국민의 62%, 미군의 한국 방어 지지..역대 최고

    미국 국민의 절반이 넘는 62%가 미군의 한국 방어를 지지했다. 미국의 외교분야 여론조사기관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지난 6월27~7월19일까지 미국 성인남녀 2020명을 상대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 1252명(62%)이 미군의 한국 방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국 방어지지도는 199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이번 조사에서 최고 정점을 찍었다. 미국의 최대 위협을 ‘북한’으로 꼽은 미국인은 75%로 2015년(55%), 2016년(60%)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CCGA 관계자는 “미국인의 북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동맹국인 한국의 방어 의지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인들은 북한문제 해결방안으로 대북 경제제재(76%)를 1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40%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한층 강경해진 대북해법 목소리를 반영하듯, 북핵시설 공습 등 군사적 대응방안에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지원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이시형 이사장은 “미 국내에서 한국 호감도가 더 높아져야, 우리의 목소리를 트럼프 행정부가 무시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극단적인 선택도 막을 수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한민국 알리기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文대통령-트럼프 통화…“한반도서 두번 다시 전쟁 참상 용인 못해”

    文대통령-트럼프 통화…“한반도서 두번 다시 전쟁 참상 용인 못해”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하기로 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평화적·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도 전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58분부터 오전 8시 54분까지 56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양국 정상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미 양국의 공조 및 대응 방안을 중점 협의하면서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힘의 우위에 기반한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을 핵 폐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때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전쟁 불가’ 언급이 미국의 선제타격론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 박 대변인은 “선제타격이라는 용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부분이 여러 가지를 함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전 이사국들의 만장일치로 사상 유례없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매우 중요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등 확고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및 러시아와 협조해 전례 없이 강력한 결의 채택을 이뤄냈다”며 “이번 결의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7월 4일 및 28일 북한의 도발 직후 양국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간 협의를 기반으로 한·미 양국이 동맹 차원의 강력한 대응조치를 즉각 시행했다”며 “미국이 굳건한 한국 방위공약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북 무력시위조치를 취해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지난 ICBM급 도발 직후 사드 잔여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결정해 한미 양국이 협의에 들어갔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추가 배치를 반대하는 현지 주민과 국민의 의견이 있고, 중국의 더 강력한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른 시간대에 이 문제를 협의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조치와 함께 우리의 방위력을 향상하기 위한 조처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 시 협의한 미사일지침 개정협상이 원만하게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한국군 자체의 방어전략과 북한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억지 전략을 대폭 확대하는 게 필요하고 이를 위해 탄두 중량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전후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대응하기 위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대북 대화를 말했는데 정말 궁금해서 여쭤본다. 실제로 북한과 대화 시도를 해보셨느냐”며 우리 정부의 최근 남북 적십자회담 및 군사 당국회담 제안과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근 제안은 북핵이나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제의가 아니고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적십자 회담 등을 통해 인도적 조치를 할 부분”이라며 “지금 대북 군사 핫라인이 완전히 단절돼 있으니 우선 군사 당국 회담을 통해 핫라인이라도 시급히 복원해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긴장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북 대화 제의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박찬주 옹호? “좌파단체 고발 난무…군 장성 내쫓고 있다”

    홍준표, 박찬주 옹호? “좌파단체 고발 난무…군 장성 내쫓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갑질 논란’으로 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홍준표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 정책을 비판하면서 “좌파 단체가 중심이 된 고발사건이 난무하면서 군 장성들을 여론몰이로 내쫓고 있다”고 말했다. ‘안보 위기가 엄중한 상황에서 좌파가 주도하는 부당한 여론몰이에 정부가 편승해 군 장성들을 정치적으로 내쫓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홍준표 대표의 해당 발언 전문.“북핵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미 본토를 직접 공격할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면 미국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까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에 대해서 예방타격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 옵션을 준비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정부에서는 비현실적인 베를린 선언이나 하고, 대북전단 살포 금지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대선 전부터 저희들이 문재인 정부가 등장하게 되면 코리아패싱 문제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그렇게 말을 한 일이 있다. 그런데 지금 코리아패싱 문제가 현실적인 문제로 등장했는데도 이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강구를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 또 군 개혁을 명분으로 좌파 단체가 중심이 된 고발사건이 난무하면서 군 장성들을 여론몰이로 내쫓고 있다. 또 복무기간 단축도 한다고 한다.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주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한편 공관병에게 ‘갑질’을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사령관의 부인 전모씨가 이날 군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전씨는 ‘피해 병사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는 취재진의 말에 “아들 같다는 마음으로 대했는데 상처를 줘 미안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IN 블로그] 너무 조용한 거 아닙니까… 강경화호 혁신TF에 묻다

    [퍼블릭IN 블로그] 너무 조용한 거 아닙니까… 강경화호 혁신TF에 묻다

    최근 외교부 내부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개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비외무고시 출신으로 북핵·북미 라인을 한번도 거치지 않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지명해 강도 높은 외교부 개혁을 예고했다. 강 장관 지명 당시 정부 안팎에서는 외교부가 ‘검찰 개혁’에 맞먹는 수준의 ‘대수술’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강경화호(號) 출범 50일가량이 됐지만 검찰과 달리 외교부 청사는 아직 조용하다. 내부적으로는 대대적인 인사 개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개혁 강도가 기대처럼 높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조직 전반 적폐 청산하겠다면서… 외교부는 장관 지시에 따라 지난달 ‘외교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장관 직속 조직으로, 일부러 고위급들을 배제하고 과장급 이하 실무 직원들로 구성했다. 또 싱크탱크, 기업, 시민단체 소속 외부 인사로 구성된 외부자문위원회도 만들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국제사회로부터 평가받는 외교부’를 목표로 인사, 조직·예산, 업무방식 등 외교부 조직 전반에 걸친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게 TF의 계획이다. TF 관계자는 “외시 중심의 폐쇄성으로 급변하는 환경과 국민의 기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창의적 외교 대응 역량 강화 등을 위해 TF가 구성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TF는 3개 분야에서 혁신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외교부 안팎에서는 결국은 인사가 가장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예산이나 업무 방식은 크게 바뀌어도 국민들이 쉽게 체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사 개혁은 내부에서도 반발이 적지 않다. 특히 엘리트 코스라는 외시 출신 북핵·북미 라인이 일종의 ‘특권층’처럼 비춰지면서 이 같은 시선이 과연 정당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서기관급 외교관은 “북핵·북미가 핵심이라는 건 그만큼 업무가 중요하고 어렵고 또 많기 때문”이라면서 “격무를 견디며 일하는 사람들에게 순혈주의, 폐쇄적이라고 말하는 건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인사 개혁의 손쉬운 방법 중 하나인 이른바 주류와 비주류 간 전면 교체가 국익 측면에서 옳으냐는 지적도 있다. 협상 대상이 존재하는 외교부의 특성상 특정 지역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을 완전히 다른 지역으로 보내버릴 경우 그간 쌓아 온 인적 네트워크가 대부분 무너질 위험이 크다. 이에 주재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면 결국은 국익 손실이라는 얘기다. # 인적네트워크 무시하고 외시 출신 대수술? TF의 활동은 아직 초기 단계로 개혁 방향도 결정된 것은 없다. TF는 최근 재외공관을 포함해 외교부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인사, 조직·예산, 업무 방식 등 3개 분야에 대해 각각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써내라고 했다고 한다.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우선 들어보자는 취지이지만 외교부 개혁을 외교부 직원들에게 먼저 묻은 아이러니한 상황인 셈이다. 한 외교관은 “조직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책을 내라고 하면 결국은 내가 불편한 거, 내게 필요한 것을 주로 말하게 된다”면서 “솔직히 소원수리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전했다. TF는 다음달 하순에 최종 혁신안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외시 출신 강 장관에게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이 큰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혁신안은 ‘무늬만 개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초강력 유엔 대북제재, 中 실질적 이행 나서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1·2차 발사에 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5일(현지시간) 추가 대북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어떤 나라도 석탄과 철광석 등 북한의 주요 광물과 해산물을 수입하지 못하고 북한의 노동자들도 데려다 쓰지 못하도록 한 게 주요 내용이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에 투입할 돈줄을 끊겠다는 것으로, 북한의 연간 수출액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0억 달러, 1조 1000여 억원의 자금 차단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3년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이 29억 달러이고, 이 중 광물 수출액만 10억 달러를 웃도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제재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엔 스스로 자평하듯 이번 대북 제재결의 2371호는 범위나 강도에 있어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지금까지 마련된 7개의 대북 제재를 능가한다. 그러나 북한을 움직일 가장 강력한 지렛대로 꼽히는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이 제재 대상에서 빠져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북한의 ICBM 완성이 불과 1년 남짓한 시간밖에 남지 않은 점 또한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유엔의 추가 제재가 안겨줄 고통을 북한 지도부가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자칫 ‘사후약방문’이 되고 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북의 도발과 국제사회의 응전은 이제 시간 싸움으로 봐야 한다. 북은 이번 제재조치 앞에서 핵·미사일 개발 속도를 더욱 높여 돈줄 차단의 고통이 가시화하기 전에 판을 바꾸려 들 것이다. 돈이 말라 핵 개발과 경제 전반에 주름이 깊어질수록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앞당기려 도발의 빈도와 강도를 높일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안보 위기도 단기적으로 예측하기 힘든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 우리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들의 공조가 더더욱 절실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북한에 핵전력을 완성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서 북의 단말마적 저항에 안정적으로 동북아 안보를 관리할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행동 변화가 요구된다. 그동안의 숱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저지하지 못했던 것은 중국의 묵인 내지 암묵적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 보복을 불사하는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전면전을 피하고자 이번 유엔 제재 결의에 동참했겠으나, 지금까지와 같은 소극적 자세로 짐짓 대북 제재를 이행하는 시늉만 이어 간다면 동북아의 안보 위기는 정점으로 치달을 것이고 이는 곧 중국의 위기가 될 것이다. 북의 돈줄을 쥔 나라로서 이제라도 단호하고도 촘촘한 대북 수입금지 조치에 나서야 한다. 북이 거듭 도발한다면 원유 공급까지도 끊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가져야 하며, 이를 김정은 정권에 분명한 메시지로 전달할 필요도 있다. 대북 제재의 목표는 대화이며 평화임을 중국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
  • [특파원 칼럼] 코리아 패싱, 현실화하나/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코리아 패싱, 현실화하나/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북핵 해결 등 국제사회의 한반도 문제 해법에서 문재인 정부가 제외되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갈지자’ 대북 정책과 문 정부의 무계획적 대북 행보가 더해지면서 한·미가 따로 놀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국제사회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트럼프 정부는 경제 압박, 선제 타격론, 북·미 대화론에 이어 다시 강경론 등으로 ‘냉탕 온탕’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정책을 찾기 위해 여전히 허둥대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만약에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핵무기들을 가진다면 대통령의 시각에서는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에 ‘선전포고’와 같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가 허둥대고 있는 이유는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말고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주한 미대사 등 한반도 라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6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진용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서로 다른 대북 해법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문 정부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7일 대북 군사당국회담 및 적십자회담 제안에 대해 미국과 사전 조율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대화할 조건이 안 됐다고 말했다”며 대화 제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는 또 어떤가. 지난달 28일 우리 국방부가 ‘사드 연내 배치 무산’을 공식화한 지 반나절 만인 29일 오전 문 대통령은 ‘조속한 임시 배치’로 입장을 180도 바꿨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틀 전(7월 26일) 발사 임박 징후를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받았다”고 했다. 굳이 사드 연내 배치 무산을 북한 미사일 발사 임박 시점에 발표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지난달 28일 북한이 한층 발전한 ICBM을 쏘아 올리자 사흘 뒤인 31일 미·일 정상은 50여분간 전화통화로 대북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휴가를 떠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지난 5일(미국시간 4일) 17일 동안 긴 휴가를 떠났다. 청와대는 복귀한 문 대통령이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과 7일 오전 전화통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가 중요했다면 문 대통령이 휴가 때 왜 서둘러 전화통화에 나서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두 정상 중 한쪽이 전화통화를 별로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ICBM 완성의 9부 능선을 넘은 북한 김정은 정권은 이달 중순 한·미 연합훈련에 맞서 6차 핵실험을 예고하며 한반도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미 정부는 ‘남의 집 불구경’하듯 대북 군사옵션을 계속 거론하고 있다. 문 정부는 정교하고 치밀하며 준비된 대북, 대미 정책으로 트럼프 정부의 혹시 모를 ‘최악의 선택’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 ‘설마, 미국이 그러겠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최악의 사태는 미국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대북 문제에서 운전대를 잡겠다’는 문 대통령의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hihi@seoul.co.kr
  • 강경화·틸러슨 “안보리 결의 좋은 결과”… 대북공조 균열 없었다

    강경화·틸러슨 “안보리 결의 좋은 결과”… 대북공조 균열 없었다

    康외교 “한국 정부와 협의에 감사”… 美 “사드 임시배치는 중요한 조치” 北에 軍·적십자회담 제안 공감도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71호 채택 직후 양국 외교수장 간 첫 만남이었다. 양국 장관들은 신규 안보리 제재가 비핵화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공유하는 한편 중·러 등 주변국의 북핵 해결 공조를 이끌어낼 방안도 논의했다. 대북 정책에 대한 양국 간 파열음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회담은 약 35분간 진행됐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안보리 제재 결의 논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안보리 결의에 대해 “좋은 결과였다”고 평가했고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매우 매우 좋은 결과였다. 논의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의한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지난달 북한의 2차 ICBM급 미사일 도발 이후 정부가 발표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임시배치 결정 등에 대해 미국은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다만 배치 시한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양국 장관은 사드 임시배치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도 뜻을 모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조속히 개시하고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정례화를 위한 실무 협의가 가속화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요지의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회담에서는 남북 대화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강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남북 군사회담·적십자회담 제안과 관련, “지극히 인도적인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하는 문제, 군사적 긴장 상태를 관리하기 위한 접촉 재개에 대한 추가 설명을 (미국 측에) 했고 틸러슨 장관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의 ‘베를린 구상’에 따른 대화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측은 또 대화 재개와 관련해 “북한이 도발을 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측이 구체적으로 대화 조건이 뭔지 합의한 것은 없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도발이 없어야 한다는 게 기본이고 긴장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관련자들이 인식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양국 장관은 7일 고노 다로 신임 일본 외무상과 업무 오찬을 겸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대북 공조 방안 등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마닐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아세안 “북핵 우려” 이례적인 공동성명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는 한목소리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나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를 놓고는 입장이 엇갈렸다. ‘아시아판 유럽연합(EU)’을 기치로 내건 아세안이 8일 창립 50주년을 맞았지만 인접 강대국인 중국의 입김에 휘둘리며 ‘공동 안보’라는 본연의 목표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지난 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공동성명을 내고 “7월 4일과 28일 진행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2016년 있었던 두 차례의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거듭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북한이 거부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지지 내용도 담겼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아세안 자체 회의 결과 문서에 CVID가 담긴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6일 새벽 마닐라에 도착하기 직전에 강한 대북 메시지를 담은 별도 성명이 나온 것은 한반도 문제에서 중립적 입장을 지향해 온 아세안의 전통에 비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1967년 8월 8일 출범한 아세안은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브루나이 등 1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안보 위협에 공동 대처하고 단일 경제권을 실현한다는 것이 핵심 구상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동성명을 내지 못했다. 중국을 강력히 견제해야 한다는 베트남과 이에 반대하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 필리핀 등 친중(親中) 국가들이 정면으로 맞섰기 때문이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마닐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안보리, 北 수출 3분의1 틀어막는다

    석탄·철·수산물 수출 전면금지… 해외 노동자 신규 송출도 막아 트럼프 “北에 매우 큰 충격 줄 것”… 강력 제재수단 원유 차단은 빠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새로운 대북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번 제재안은 북한의 수출을 전방위적으로 봉쇄함으로써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을 끊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보리는 5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대북 제재 결의안 2371호’를 표결에 부쳐 찬성 15, 반대 0의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중국은 물론 최근 미국 의회의 제재법 통과로 미국과 관계가 악화된 러시아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새 결의안에 찬성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대사는 결의안 채택 후 “이번 조치는 가장 혹독한 대북 제재”라면서 “북한은 이번 제재로 연간 수출의 3분의1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이번 제재로는 충분하지 않다. 제재안으로 (북핵)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의 지속적 대북 압박을 촉구했다. 이번 결의는 북한의 석탄, 철·철광석 등 주요 광물과 수산물의 수출을 금지하고, 북한의 신규 해외 노동자 송출을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북한의 조선무역은행 등 기관 4곳과 최천영 일심국제은행 대표 등 개인 9명도 새롭게 블랙리스트에 추가됐다. 안보리 산하에 설치된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선박을 지정하도록 했으며, 유엔 회원국들은 이들 선박의 자국 내 항구 입항을 금지하도록 했다. 또 북한 회사와의 신규 합작 투자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미국이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의 하나로 추진했던 ‘북한의 원유 수출 금지’가 제외됐다. 이는 북한 정권이 급속하게 붕괴할 수 있다는 중·러의 반대를 미국이 꺾지 못하고 절충점을 찾은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또다시 안보리 제재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휴가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및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가 방금 15대0 만장일치로 북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면서 “중·러도 우리 쪽에 투표했다. (북한에) 매우 큰 경제적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중·러의 찬성표에 감사를 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외교부 “안보리 제재, 北 외화수입 10억 달러 차단 효과”

    외교부 “안보리 제재, 北 외화수입 10억 달러 차단 효과”

    외교부는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대해 “약 10억 달러 상당의 대북 외화수입 차단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외교부는 이날 결의 채택 후 내놓은 자료에서 “결의는 기존 결의상 예외가 인정됐던 북한의 석탄·철·철광석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납·납광석·해산물 수출금지 및 북한 해외노동자 고용 제한 조치를 새로이 도입해 북한 외화 수입을 상당 수준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석탄 4억 달러, 철·철광석 2억 5000만 달러, 납·납광석 1억 달러, 해산물 3억 달러 등 10억∼10억 5000만 달러의 수입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교부는 “결의에는 기존 결의상 조치를 확대·강화하고 북한 정권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제재 조치를 추가하며 제재 대상 개인·단체를 확대하는 조치들이 포함됐다”며 “이는 강력한 안보리 결의 2270호 및 2321호를 더욱 보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탄도미사일 관련 활동의 자금줄인 외화 획득 채널을 차단하고, 국제사회의 엄중한 북핵불용 메시지가 북한 정권에 더욱 분명하게 전달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개인 9명 및 단체 4개를 신규 제재대상으로 지정했으며, 이에는 조선무역은행 등 외화 조달을 위해 활동해 온 주요 단체 및 관련 개인들이 포함됐다”며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 개발 관련 조달 네트워크를 차단하기 위한 실효적인 조치들도 도입됐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안보리 결의는 국제사회 전체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며 “안보리가 그간 경고해온 대로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상응하는 제재조치를 부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한다는 일관된 입장하에 안보리 유관국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이번 결의 채택을 위해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번 결의 2371호를 포함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북한의 근원적인 비핵화와 한반도 내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보리는 5일 회의를 열어 북한의 석탄·철광석 등 주요 광물과 수산물 수출 금지, 신규 해외 노동자 수출 차단 등을 골자로 하는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지난달 북한의 두 차례에 걸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한 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대북제재로, 북한이 지난달 4일 첫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지 33일 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경화 외교부 장관, 6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첫 회담…사드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6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첫 회담…사드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취임 후 처음으로 양자회담을 갖는다.두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7∼8일)에 참석하기 위해 나란히 필리핀을 방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외교장관들이 이번 기회를 활용해 6일(현지시간) 오후 회담을 갖는다고 5일 밝혔다. 강 장관과 왕 부장은 북핵 해법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의 철저한 이행 등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또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도 양국의 기본 입장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장관은 이날 필리핀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에게 왕 부장과의 사드 논의 전망에 대해 “사드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국익, 방어적 필요성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고 또 핵심은 국내적 절차 문제로서 우리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힌 뒤 “이견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휴가 마치고 복귀…현안 보고 받고 다시 업무로(종합)

    문재인 대통령 휴가 마치고 복귀…현안 보고 받고 다시 업무로(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4박 5일 동안의 여름 휴가를 끝낸 뒤 5일 청와대로 복귀했다.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차 평창에서 하루를 묵고, 나머지 휴가를 경남 진해에서 보냈다. 휴가 기간에 구상한 것을 바탕으로 국정의 끈을 다잡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등으로부터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어난 각종 현안의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향후 대응방안 등도 의논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이미 보고받은 안보 이슈 등을 비롯해 국내외 현안과 관련한 상황 변화를 공유하고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잡았을 것”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따른 후속 대응이다.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더 강력한 북핵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기자들을 만나 “정상 간 통화에서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더 강도 높은 제재를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른바 ‘베를린 구상’에서 밝힌 대로 제재 못지않게 북한과의 대화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제재와 대화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가 관건이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지난 3일 오후 늦게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장과 화상회의를 하고 “압박과 제재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17일간 휴가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양국 정상 간 통화가 일찍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비운 사이 새롭게 등장한 굵직한 국내 현안 대응에도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임시배치를 결정했지만, 사드 부지인 경북 성주 주민을 비롯해 반대의 목소리도 워낙 커서 정부의 갈등조정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지난 2일에 동시에 발표된 부동산 종합대책과 초고소득 증세와 관련한 여론의 향배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부동산 대책은 대다수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의 반응과 여론을 세심하게 살피고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인선을 마무리하는 데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경우 젊은 벤처기업가 출신을 중심으로 인선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서둘러서 장관 인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강 대사의 인선은 더 늦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중대사에 노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몇 달째 나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주미대사 자리를 놓고 장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휴가서 복귀…“당면한 국내외 현안 잘 풀겠다”

    문재인 대통령 휴가서 복귀…“당면한 국내외 현안 잘 풀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마치고 5일 청와대로 복귀했다.청와대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문 대통령의 복귀 소식을 알렸다. 청와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피로를 달래고 충전에 집중한 기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기운으로 당면한 국내외 현안을 잘 풀어가고 올해 남은 기간 국정운영에도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6박 7일간 일정으로 여름 휴가를 떠났다. 휴가 중 첫날과 둘째 날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다는 뜻에서 강원도 평창에서 보냈다. 31일에는 오대산에 등반해 시민과 만났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경남 진해 해군기지 내 휴양시설로 자리를 옮겨 안보 관련 동향 등을 수시로 보고받으면서 나머지 휴가 기간을 보냈다. 복귀한 문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따른 후속 대응이다.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더 강력한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기자들을 만나 “정상 간 통화에서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더 강도 높은 제재를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른바 ‘베를린 구상’에서 밝힌대로 제재 못지 않게 북한과의 대화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제재와 대화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가 관건이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미 3일 오후 늦게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장과 화상회의를 하고 “압박과 제재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17일간 휴가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양국 정상간 통화가 일찍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비운 사이 새롭게 등장한 굵직한 국내 현안 대응에도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임시배치를 결정했지만, 사드 부지인 경북 성주 주민을 비롯해 반대의 목소리도 워낙 커서 정부의 갈등조정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지난 2일에 동시에 발표된 부동산 종합대책과 초고소득 증세와 관련한 여론의 향배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부동산 대책은 대다수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의 반응과 여론을 세심하게 살피고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인선을 마무리하는 데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경우 젊은 벤처기업가 출신을 중심으로 인선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서둘러서 장관 인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강 대사의 인선은 더 늦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중대사에 노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몇 달째 나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주미대사 자리를 놓고 장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경화 장관, 아세안회의 참석…“북 외무상 만나면 도발중단 요구”

    강경화 장관, 아세안회의 참석…“북 외무상 만나면 도발중단 요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등 아세안 관련 연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5일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다.강 장관은 숙소로 이동해 여장을 푼 뒤 오후에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잇달아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강 장관은 오는 6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7일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에 참석한다. 더불어 ARF 회의를 전후해 미국·중국·일본 등과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며,북 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 논의를 위한 한미일 3국 외교장관간 별도 회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 장관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남북 외교수장 간 만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도 ARF 회원국이어서 리 외무상도 이번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의 잇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가 대북 압박 강화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남북이 정식 양자 회담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조우’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리 외무상과 계기가 되면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으로 입국하며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리 외무상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계기가 되면, (리 외무상에게) 대화를 해야 한다는 점과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특별히 최근에 제안한 제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정부는 회의에서 국제사회가 단합해 확고한 북핵불용 메시지를 발신하고 안보리 관련 결의의 충실한 이행 등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견인해 나가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은 우리 외교지평 확대 및 외교 다변화를 본격 추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 장관은 정치·안보·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제고를 위해 아세안 및 여타 회원국들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휴가 끝’, 오늘 청와대 복귀…북한 도발 후속 대응 등

    문 대통령 ‘휴가 끝’, 오늘 청와대 복귀…북한 도발 후속 대응 등

    문재인 대통령이 4박 5일 동안의 휴가를 마치고 5일 청와대로 복귀한다.문 대통령은 휴가 기간 동안의 구상을 바탕으로 다시 국정에 전념한다. 문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따른 후속 대응이다.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더 강력한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기자들을 만나 “정상 간 통화에서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더 강도 높은 제재를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른바 ‘베를린 구상’에서 밝힌대로 제재 못지 않게 북한과의 대화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제재와 대화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가 관건이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미 3일 오후 늦게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장과 화상회의를 하고 “압박과 제재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17일간 휴가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양국 정상간 통화가 일찍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비운 사이 새롭게 등장한 굵직한 국내 현안 대응에도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임시배치를 결정했지만, 사드 부지인 경북 성주 주민을 비롯해 반대의 목소리도 워낙 커서 정부의 갈등조정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지난 2일에 동시에 발표된 부동산 종합대책과 초고소득 증세와 관련한 여론의 향배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부동산 대책은 대다수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의 반응과 여론을 세심하게 살피고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인선을 마무리하는 데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경우 젊은 벤처기업가 출신을 중심으로 인선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서둘러서 장관 인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강 대사의 인선은 더 늦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중대사에 노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몇 달째 나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주미대사 자리를 놓고 장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일 ARF 개막… 어깨 무거운 康외교

    내일 ARF 개막… 어깨 무거운 康외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 이후 처음으로 남북 및 미·중·일·러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 외교장관이 모두 모이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남북 대화 재개 의지를 담은 문재인 정부의 ‘베를린 구상’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내고 주변국과 대북 공조 체제도 가다듬어야 한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배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출범 등으로 예상되는 중국, 일본의 불만도 달래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ARF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북한의 ICBM급 도발을 둘러싼 주변국 간 균열 양상이 봉합되고 정부가 ‘한반도 주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다. 지난 한·미, 한·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정부는 남북 군사 당국회담 및 적십자회담을 추진했지만 북한은 ICBM급 도발로 답했고 이후 미국과 중국은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며 갈등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북한 문제에 대한 ‘미·중 빅딜설’이 제기되면서 한국이 제외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이 다시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은 이번에 북한의 ARF 회원국 자격 박탈까지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교부는 이번 ARF 의장성명에 베를린 구상의 정신을 담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격적인 회담이 아니더라도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의미 있는 접촉’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ARF를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기는 쉽지 않지만 남북 장관은 회의장이나 만찬장에서 조우할 가능성이 크다. 제재에 ‘올인’하던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양측이 어색한 인사만 주고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화 의지가 강한 정부에서 군사회담·적십자회담을 제안한 이후라 리 외무상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주변국 외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강 장관을 만나 사드 발사대 4기 임시배치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노 다로 신임 일본 외무상이 어떤 강도로 위안부 합의 문제를 꺼낼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대(對)아세안 메시지의 질적 변화도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가 기존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이루겠다고 공약하면서 아세안은 ‘5강 외교’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강 장관은 5일 마닐라 도착과 동시에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 내년 의장국인 싱가포르 등 아세안 국가 장관과 연쇄 양자회담을 한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4일 “미국이 본격 제재의 일환으로 ARF와 같은 국제 다자구도에서 북한의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본격화할지 여부와 그것이 성공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이 대북 제재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크게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中 ‘안보리 새 대북제재’ 합의 급진전… 러 “추가 논의 필요”

    美·中 ‘안보리 새 대북제재’ 합의 급진전… 러 “추가 논의 필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로운 대북 제재안에 대한 미·중 합의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로이터 등은 이르면 4일 미 측이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15개 유엔 안보리 이사국에 회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결의안 초안은 미·중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의 지지를 받은 후 비상임이사국 10개국에 회람되며 이어 표결에 부쳐진다.미 측은 지난달 4일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 이후 강화된 대북 제재 결의안 도출을 위해 중국과 협의해 왔다. 유엔 외교관들은 미·중이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제재와 기존 제재 강화를 포함한 초안 합의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류제이(劉結一) 주유엔 중국대사도 “우리는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만장일치 결의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혀, 초안 합의가 상당히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반면 바실리 네벤샤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아직 상임이사국 간 합의가 없다”며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아직 북한과 대화할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과 대북 압박에 주력하는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1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북·미 대화론’ 제기로 인한 혼선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거나 협상을 고려하기까지 북한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북한은 미국과 국제사회에 비핵화를 진지하게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아직 북한의 그런 시도(비핵화 노력)를 보지 못했고, 한 달도 안 돼 두 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만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최대 압박작전’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그 일례로 “과거뿐 아니라 지난 몇 달 동안에도 다른 나라들이 (북한) 이주 노동자를 줄이는 것에서 일부 성공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국무부가 이례적으로 장관의 발언에 대해 ‘토’를 단 것은 트럼프 정부 내 ‘소통 부재’를 드러낸 단면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외교수장과 정보·군사부처 간 시각 차이는 존재하지만, 미 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인 북핵 문제에서 부처 간 엇박자는 시스템으로 움직여 온 미 정부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라면서 “이는 북한 문제 등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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