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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靑·與·野, 더 자주 만나 북핵 간극 좁혀라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목표는 비핵화다. 핵확산 방지나 핵동결로는 만족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핵폐기로 가야지 잠정적 중단으로 가면 큰 비극으로 갈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북 제재완화 가능성에 대해 “남북대화를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제재 압박이 이완되는 것은 없으며, 선물을 주거나 하는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어제 회동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사안은 북핵과 남북 정상회담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의 물꼬가 터지면서 대북특사단 파견 이후 급물살을 타게 된 남북 간 대화 국면이 향후 엄중한 한반도 위기 상황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전망과 정부의 대책 등에 대해 야당 대표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런 점에서 어제 회동은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북 문제, 개헌 문제 등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정부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향후 여야 간 불필요한 정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두 차례 회동에 불참했던 한국당 홍 대표가 처음 참석하면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완전체’ 회동이 이뤄졌다. 사실 대북 문제를 포함한 외교안보 사안을 둘러싸고 여야 간 시각 차이나 이견이 없을 수 없다. 홍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에 응한 북한의 저의가 북핵 완성을 위한 시간 벌기용 아니냐”, “지방선거를 위한 기획용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면서 문 대통령과 ‘언쟁’이 벌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은 “국제적인 제재와 압박의 틀 속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회담에서) 많은 합의를 할 수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화제가 개헌으로 옮아 가자 문 대통령은 “국회가 하는 것이 우선이긴 한데 국회가 안 하면 어떻게 할 거냐”며 “국회가 필요한 시기까지 개헌안을 발의하지 않으면 정부가 발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보수 야당 등에서는 개헌은 국회가 주도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술에 배부를 수 없다. 대북 문제 해법 등을 놓고 논쟁을 벌이더라도 여야는 더 자주 만나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말폭탄이나 주고받으며 정쟁을 벌이는 것은 현시점에서는 자해 행위다. 남북, 미국과의 대화가 필요한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인데 우리끼리 싸워서야 되겠는가.
  • [이경형 칼럼] 비핵화 입구 찾았다

    [이경형 칼럼] 비핵화 입구 찾았다

    북핵 결빙이 경칩(6일)을 지나자 풀릴 기미가 보인다. 그동안 미로를 헤맸다. 북한의 비핵화로 가는 길의 입구를 찾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을 맞아 북·미 대화의 ‘통 큰’ 단초를 제시했다. “미국과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 “한ㆍ미 연합훈련의 예년 수준 진행은 이해한다”,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실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없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비핵화 대화는 아니더라도 미국은 북의 진의를 타진하기 위해 곧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아주 긍정적”이라며 “지켜보겠다”고 했다. 정의용 특사 단장은 “미국에 전달할 추가적인 북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남봉미’(通南封美)를 견지해 왔던 북한이 ‘통남통미’(通南通美)를 위해 미측에 ‘진정성 있는 징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남북 간에도 화해의 봄꽃이 필 것 같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4월 말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고, 그 이전에 정상 간 핫라인을 가동키로 했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도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을 확약했다고 한다. 과거 북한의 수없는 대남 도발을 돌이켜 볼 때,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구심이 가셔지지 않는다. 북한이 세습 3대의 봉건 왕조이긴 하지만 선대와는 여러 모로 리더십 스타일이 다른 ‘젊은 지도자’의 언급이니만치 일말의 기대감도 없지 않다. 앞으로 북·미 대화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속도감이다. 북핵을 둘러싼 지난 25년간의 북·미 협상 실패 원인은 ‘시간 끌기’였다. 북한이 은밀한 핵 개발을 위해 기만전술을 구사한 탓도 있지만, 북핵 개발의 위험을 저평가했던 미 역대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로 방치한 탓이 크다. 김 위원장은 “체제 안전이 보장되면 핵무기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비핵화의 로드맵은 결국 북한 체제의 안전보장 장치를 도출해 내는 것이다. 북한이 핵·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하면 미국은 북·미 대화를 통해 핵 동결을 확인하는 핵 시설의 사찰과 단계적인 불능화에 이어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의 폐기로 가는 로드맵을 만들 것이다. 미국은 각 단계마다 북한의 조치에 상응한 ‘선물’을 제공해야 하는데 과연 이 준비가 돼 있는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선호하는 선물 꾸러미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축소나 연기, 특히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감축 혹은 유예,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제재의 단계적 해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불가침조약, 북·미 수교, 주한미군 철수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동북아 안보 유지의 핵심 요소다. 북·미 국교가 수립되면 북한한테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 ‘선물’ 하나하나가 동북아 정세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된다. 그렇다고 ‘선물’을 고르면서 상대방에게 약을 올려 세월을 허송하면 비핵화의 출구는 끝내 찾지 못할 것이다. 김 위원장이 미국더러 한 “대화 상대자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말의 함의를 새겨야 한다. 남북 관계 진전과 비핵화 프로세스는 같은 속도로 가야 한다. 남북 화해 협력 무드가 너무 빨리 달아오르면 한·미 공조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한 것은 남북 관계의 급진전을 예고하는 것이다. 남한의 예술단 등의 평양 답방이 이뤄지면 민간단체의 방북 러시, 인도적 지원, 사회문화적 교류가 봇물 터지듯 할 것이다. 미 행정부는 북·미 대화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다. 미 정보기관 수장들도 회의적이다. 북한의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까지는 유엔안보리 제재 및 미국의 독자 제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제재의 지속 여부와 단계적 완화 방법을 싸고 한·미 간에 이견을 노출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중매자뿐 아니라 비핵화 로드맵 협상의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해내야 한다. khlee@seoul.co.kr
  • “한국판 니벨룽의 반지, 남북 분단 그릴 것”

    “한국판 니벨룽의 반지, 남북 분단 그릴 것”

    “한국에서 만드는 니벨룽의 반지에서는 한국의 분단 상황을 보여 줄 겁니다. 종국에는 화해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바그너의 작품이 한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선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17시간짜리 대작, 국내서 첫 제작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84)가 한국과 독일이 공동 제작하는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연출을 맡아 오는 11월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한다. 공연 시간만 총 17시간(4부작)에 이르는 대작이기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2005년 러시아 마린스키오페라단이 국내에서 초연한 적은 있지만, 한국에서 제작되기는 처음이다. 프라이어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40여년 전 완성된 바그너의 작품에는 현재 우리의 삶을 예견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 “인간의 욕심으로 환경은 점점 파괴돼 가고, 권력욕으로 인한 폭력과 전쟁이 난무하는 지금 전 세계는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때임을 바그너의 작품은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2011년 판소리 ‘수궁가’를 오페라로 만들며 한국 문화에도 큰 관심을 보여 온 프라이어는 화가, 연출가, 무대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150여편의 오페라와 연극을 연출한 거장이다.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수제자로, 독일이 분단된 상황에서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위해 1972년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했다. 바그너가 26년에 걸쳐 완성한 ‘니벨룽의 반지’는 오페라를 시와 음악, 춤, 무대 미술을 망라한 종합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약탈과 복수, 영웅의 무용담을 담은 중세 독일의 민중 서사시를 토대로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 등 4부로 구성돼 있다. ●“북핵 도발 담겠지만 정치적 메시지는 없다” 이미 두 번이나 ‘니벨룽의 반지’를 연출한 적이 있는 프라이어는 이번 작품에 남북 분단 상황과 북한 핵도발 등 현시대 한반도의 모습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적인 메시지나 특정 사건을 그대로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볼 때 분단은 한국만의 이슈가 아니라 전 세계가 어떤 의미로든 분단돼 살아가고 있다”면서 “우리의 역할은 이 분단이 어떻게 생겼는지,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고, 이에 대한 답변은 관객들에게 달렸다”고 설명했다. ●연합 공연 형식… 합 맞추기 어려울 수도 주요 배역에는 2009년 독일 할레극장에서 동양인 최초로 보탄 역을 맡았던 베이스바리톤 김동섭을 비롯해 전승현(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베이스바리톤), 연광철(베이스), 에스더 리(소프라노)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1편인 ‘라인의 황금’ 지휘는 취리히오페라 음악감독을 역임한 랄프 바이커트가 맡는다. 오케스트라는 한국 음악가 50명과 유럽 음악가 30명으로 구성한다. 11월 ‘라인의 황금’을 시작으로 2020년 5월까지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을 차례로 올린 뒤 본고장인 독일로 ‘역수출’해 본극장에서 공연한다. 그러나 워낙 규모가 큰 작품인 데다 출연진과 오케스트라가 연합 형식으로 구성돼 합을 맞추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작품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실제 예술의전당 등은 공동 주최 제안을 고사했으며 대관 절차 과정에서도 협찬 계획 등을 상세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서해협력·개성공단 ‘테이블’에… 新경제지도 구상 논의할 듯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서해협력·개성공단 ‘테이블’에… 新경제지도 구상 논의할 듯

    4월 말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관계에 대한 의미 있는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문제가 서서히 풀려 가는 시점에 개최돼 남북 관계의 비약적 진전을 이룰 합의를 자신 있게 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북·미 대화의 진전 속도를 봐가며 사전 실무조율로 제3차 회담 합의문의 수위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으면 안보 문제에 부딪혀 어떤 합의를 이루더라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대로 남북정상회담 전 북·미 대화가 가동된다면 개성공단 등 중단된 경제협력사업을 되살리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재확인해 고사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에 숨을 불어넣는 수준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남북 정상이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남북 군사긴장 완화와 경제협력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남북 핵심 경협사업이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중단됐고, 개성공단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2016년 2월 폐쇄됐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7일 “개성공단은 한국이 일방적으로 북한을 지원하지 않고, 남북이 각각 수익을 창출하며 ‘윈윈’(win-win)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제재 국면이더라도 개성공단 재개만큼은 분명히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남북 정상이 노력한다’는 식의 전향적 선언 정도는 발표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으로 사망한 장병에게 조의를 표하고 유감 표명을 한다면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가 의제에 오를 수도 있다. 2010년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5·24 조치로 남북 교역은 완전히 단절됐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부분부터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10·4 정상선언’을 되살릴 수도 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사업이 이 선언의 핵심이다. 북한 해주지역 경제특구 건설, 서해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등으로 서해지역에 포괄적인 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하는 것이다. 당시 참여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긴장과 갈등의 바다인 서해를 평화번영벨트로 만들어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이루려 했지만 정권이 교체돼 실행하지 못했다. 되레 보수 진영이 제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2차 회담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 등으로 후폭풍을 겪었다. 수산업은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직접 언급할 정도로 북한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합의를 온전히 되살리지 못하더라도 우선 서해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 제재가 계속되다 보니 북한 수산업이 고사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사업은 북측도 다시 관심을 둘 만한 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해 7월 베를린 선언에서 공개 제안한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동해권과 서해권의 에너지·자원·산업·물류·교통 벨트를 구축해 동해권은 금강산, 원산·단천, 청진·나선을 거쳐 러시아로, 서해권은 개성공단, 평양·남포, 신의주를 거쳐 중국의 주요 도시로 연결하는 구상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 사업은 안보 문제가 걸려 있어 국제 제재를 철저하고 기술적으로 고려해 가능한 수준에서 공감대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日 “지켜볼 것” 中 “비핵화 역할 원해”

    일본을 제외한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은 북한의 대화 의지에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대화의 중재자로 참여하겠다며 각국의 북핵 문제 역할론을 들고 나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이 북·미 대화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당분간은 압력을 높이면서 각국과 연대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방침을 측근에게 밝혔다. 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와이 가쓰유키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는 아베 총리가 지난 6일 밤 이런 방침을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대북 제재 효과를 내세우면서 해상에서 북한 선박의 ‘화물 바꿔치기’(환적) 감시를 강화한 것도 효과적이었다고 본다는 게 가와이 외교특보의 전언이다. 아베 총리는 또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확약해야 한다는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청와대가 대북 특사단 방북 성과를 발표한 직후인 6일 자정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이 즉각 담화를 내놓은 것은 중국의 복잡한 속내를 보여 준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한국 대통령 특사 대표단의 방북이 긍정적인 결과를 거둔 점을 주목했다”면서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고 밝히며 중국 역할론도 강조했다. 그는 “유관국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데 함께 노력할 수 있길 바란다”며 “중국은 이를 위해 계속해서 마땅한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도 북한의 의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레오니트 슬러츠키는 “남북한의 합의를 당연히 지지하고 환영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협상 과정에 외부 세력이 개입하지 않고 다양한 대북 도발이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文대통령·5당 대표 회동] 文 “정상회담, 우리 제안에 北 호응”… 洪 “北에 30년 속았다”

    [文대통령·5당 대표 회동] 文 “정상회담, 우리 제안에 北 호응”… 洪 “北에 30년 속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7일 청와대 회동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등 대북 이슈를 둘러싸고 날 선 대화가 오고 갔다.청와대 회동에 처음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북핵 문제를 처리해 오며 30년 동안 북한에 참 많이 속았다”고 포문을 열면서 안보 공세를 시작했다. 홍 대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남북 정상회담 제안 주체가 누구냐. 어느 쪽이 먼저 남북 정상회담을 요구했느냐’고 질문하는 등 남북 접촉 과정을 캐물었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임기 1년 내에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을 발표할 때도 남북 간 언제든지 접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는 베를린 선언부터 시작하다면 우리가 제안한 셈이고 또 신년사를 생각하자면 북한 측에서도 호응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결과에 대해 “홍 대표 특유의 직설적 화법에 정 실장이 약간 당황한 모습을 보이자 문 대통령이 ‘구체적 질문은 나에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 각각 “조기에 회담을 개최하되 6월 지방선거와는 조금 간격을 두기 위해 4월 말로 했다”, “평양, 서울, 판문점 등 후보지를 정해서 제안했고 북한이 이 중 판문점을 선택한 것”이라고 답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홍 대표의 공세에 “홍 대표가 북한의 의도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의 말씀을 주신 것은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대화는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홍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회동에서 “한·미 관계를 해치고 있다”며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파면도 요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전체 발언의 맥락을 봐야 될 것 같다”면서 “저는 기본적으로 정부 관계자가 똑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특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정부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요구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보낸 메시지에 비핵화와 관련한 중대한 제안이 있었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그러한 제안은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핵폐기와 핵동결, 미사일 문제, 비핵화 문제는 남북 간 문제만이 아니라 북·미 간, 국제적 문제”라고 덧붙였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결과를 브리핑하며 “유 대표가 한·미 관계와 관련,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아직은 공개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유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남북 대화 국면 중에도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자 제재에 있어서 한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제재를 풀거나 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영철 방한’ 관련 논란과 관련, “남북 대화를 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으니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의 다툼 전말... ‘대안 있냐’ vs ‘왜 나한테 묻냐’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의 다툼 전말... ‘대안 있냐’ vs ‘왜 나한테 묻냐’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다음 달 개최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정면충돌했다.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 오찬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홍 대표 사이에) 언쟁이 있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언쟁이라기 보다는 열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대변인에 따르면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핵폐기를 전제하지 않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무용론’을 제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당연히 우리의 목표는 비핵화이고, 핵확산 방지나 핵동결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면서도 “핵폐기가 어려울 수 있는 현실적 문제를 보면서 핵폐기 전 단계까지 이런저런 로드맵을 거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홍 대표는 “(북한이 언론 발표에) 비핵화 의지를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유훈으로 수없이 밝혀왔는데 그게 전부 거짓말이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지금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적어도 (북한과 미국간) 선택적 대화 예비적 대화를 위한 미국의 요구 정도는 갖추어진 것 아니냐고 보는 것뿐”이라며 “성급한 낙관도 금물이지만 ‘다 안 될 거야, 다 이것은 그냥 저쪽에 놀아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실 일도 아닐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대화를 반복하는 동안 북핵은 완성 마지막 단계에 왔다. 3개월, 1년내 핵 완성을 이야기하는데 (남북정상회담이) 시간벌기용 회담으로 판명나면 국민들은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며 “대안이 있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홍 대표는 어떤 대안이 있느냐“고 반문했고, 홍 대표는 “모든 정보와 국제사회를 총망라하는 문 대통령이 내게 물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맞받았다. 장 대변인은 홍 대표 발언 이후 문 대통령이 더 이상 이 주제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문정인 대통령 특보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홍 대표는 “(문 특보는) 한미관계를 이간질시키는 사람”이라며 “국제사회의 큰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나라를 위해 문 특보를 파면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문 특보 발언 부분은 강연 중에 어느 한 대목만 떼어 놓고 문제 삼은 것으로 전체 발언의 맥락을 봐야 된다”며 “우리 정부의 관계자들이 똑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것이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조화를 이룰 수 있고, 우리 정부는 잘 조율된 논의 속에서 목소리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여야 5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

    문재인 대통령, 여야 5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성과와 북핵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했다.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김의겸 대변인이 참석한다. 홍준표 대표가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과 9월 여야 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했으나 당시에는 모두 홍 대표가 불참했다.청와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중요 국면인 점을 고려해 외교·안보 현황을 공유하고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방침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한 뒤 전날 서울로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하는 만큼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전망이다. 이날 회동의 현안은 안보 문제에 국한해 논의를 진행하자는 홍 대표의 요구를 청와대가 받아들여 일단은 외교·안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미동맹, 개헌과 같은 현안도 자연스럽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월 여야 대표와의 회동이 주요 귀빈들을 맞이하던 상춘재에서 이뤄진 것과는 달리 이번 회동은 본관에서 진행된다.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본관과 상춘재 간 격의 차이는 없다”며 “상춘재에서 훨씬 고급 인사를 모시고 본관에서 그 이하의 인사를 모시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찬 메뉴로는 봄에 주로 먹는 재료들을 활용한 해물 봄동전, 달래 냉이 된장국, 쑥으로 만든 인절미 등이 제공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정은 파격적 비핵화 의지, 국제사회와 약속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천명하고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정은은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에게 이런 뜻을 전달했다. 김정은은 아울러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명백히 했다.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의 의지 천명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비핵화 조치를 대화의 조건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강력한 대화 제의 메시지를 진지한 자세로 던졌다고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 천명은 조건부다. 정 실장의 방북 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비핵화는 북한이 미국에 요구해 온 불가침협정, 북·미 수교 등을 전제로 깔고 있다. 김정은은 비핵화가 “선대의 유훈이며, 유훈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재개하는 일이 없다”고 조건부 도발 중단도 약속했다. 4월 재개되는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미국과) 대화의 상대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김정은이 우리와 미국, 국제사회에 비핵화의 첫걸음을 뗄 수 있다고 언명한 것은 예상을 넘어선 파격 중의 파격이다. 공은 이제 미국으로 넘어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동결을 입구로 해서 핵 폐기를 출구로 하는 2단계 비핵화 방안을 방남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 전했다. 김정은이 핵·미사일 동결과 북·미 간 비핵화 의제라는 중대 결심을 한 이상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런 점, 곧 방미하는 정의용·서훈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의 정책 결정권자에게 분명하게 전달하고 설득해야 한다. 남북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4월 말 정상회담에도 합의했다. 장소는 평양이 아닌 판문점 평화의집이다.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이 아닌 남측 지역 평화의집까지 김정은이 나오겠다는 것이다. 세상 밖으로 나와 정상 국가임을 보여 주겠다는 김정은의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게다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해 정상회담 전 첫 통화를 하기로 한 것은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막을 수 있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파격적 언급을 100% 믿기는 어렵다. 그동안 핵과 남북 관계에서 북한이 보여 온 합의 불이행 전례를 돌이켜 볼 때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은 행동 대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30년 가까이 끌어온 북핵 문제,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한반도의 냉전 상태는 이제 종식해야 한다. 국제사회에 던진 김정은의 약속은 실천으로 옮기는 일이 남았다.
  • 육사 임관식 간 文대통령 “北과 대화해야”

    육사 임관식 간 文대통령 “北과 대화해야”

    한·미연합방위 더 굳게 발전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육군사관학교 74기 졸업·임관식을 주관하면서 축사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했다. ‘강한 군대’에 방점을 찍었던 지난해 국군의날 기념사와는 확연히 다른 톤이다. 고위급 대화가 줄을 잇고 있는 지금의 한반도 정세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문 대통령은 “북핵과 미사일 대응 능력을 조속히, 실효적으로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북 특별사절단과 관련,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강한 군대, 튼튼한 국방 없이는 평화를 지킬 수도, 만들 수도 없다”면서 “평화를 만들어 가는 근간은 바로 도발을 용납 않는 군사력과 안보태세”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켜 갈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장교들에게는 ‘국방개혁’의 주체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은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자 소명”이라고 밝혔다. 육사 졸업·임관식을 대통령이 주관한 것은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 및 독립군 후손들과 함께 223명(여군 19명 포함)의 신임 장교 대열로 내려가 10여명에게 직접 소위 계급장을 달아 주었다. 문 대통령은 계급장을 달아 주면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십시오”, “국가를 위해 열심히 헌신하십시오”, “끝까지 열심히 하세요”라며 격려했다. 이날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이도현(25·여) 생도가 수상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조건부’ 핵 도발 모라토리엄… 북미 대화 탄력받는다

    北 ‘조건부’ 핵 도발 모라토리엄… 북미 대화 탄력받는다

    金 집권후 첫 핵 폐기 의사 밝혀 美 지난달 “비핵화 움직임 기대” 북미, 탐색 넘어 본격 대화 예상 北 “핵·재래식 무기 사용 안 해” 남북 정상회담 4월말 조기 개최 북미 대화 동력 끌어 올리기‘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다음달 말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북한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 선언으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정착할 전기가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지난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이뤄 낸 6개항의 합의는 앞으로 이어질 비핵화 논의에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처음으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명백히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시작할 명분을 얻게 됐다. 지난달 24일 세라 샌더슨 백악관 대변인은 평창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대화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약간의 움직임’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인다면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다는 의미다.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를 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귀국 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측은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의제로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용의를 밝혔고,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북·미 수교와 연결지어 해석되는 체제 안전 보장이란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핵을 폐기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정 실장이 이르면 8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도록 한다면 탐색적 수준의 대화를 거치지 않고 북·미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등 예상을 뛰어넘는 메가톤급 합의에 비춰 볼 때 정 실장 등 특사단은 전폭적 재량권을 갖고 협상에 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 실장은 “미국에 북한의 입장을 별도로 추가적으로 밝힐 예정”이라며 공개한 내용 이외에 북한의 다른 진전된 언급도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예컨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등 추가적인 ‘선물 보따리’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대화 국면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이란 위험 요인도 희석됐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 4월부터 재개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재연기하지 않고 예년 수준으로 개최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핵·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겠다고도 확약했다. 대화를 지속하고자 특사단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관계나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김 위원장을 ‘정상’이라고 지칭한 점도 눈에 띈다. 북한을 국가로, 김 위원장을 대화 파트너로 오롯이 인정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남북 정상회담 시기를 4월 말로 잡은 것은 북·미 대화의 동력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로 대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미국도 북한과의 관계에 부담과 책임감을 느끼고 대화에 응할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상회담을 열면 보수 야권에 ‘선거용 회담’이란 비난의 빌미를 줄 여지가 있지만, 한 달여 앞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정무적 부담도 덜어 냈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이 모두 평양에서 열린 것과 달리 이번 회담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1차 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을 약속해 당시 2차 회담은 서울이나 제주 등 남쪽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차 회담 장소도 평양이었다. 참여정부는 이 문제로 회담 시작 전 북한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받았다. 회담 장소를 중간 지대인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정한 것은 남측의 요구를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분쟁의 공간’인 판문점에서 평화를 모색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대북특사단 ‘비핵화 논의’ 보따리 들고 오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한 대북 특사단이 어제 평양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남북 관계 전반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특사단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설명하는 한편 북·미 대화에 조속히 응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전해지지 않았으나 특사단 방문 첫날 만찬을 함께 한 점만으로도 최소한 그가 남북 관계 진전을 지렛대 삼아 미국과의 관계를 풀어 보려는 의지를 지니고 있음은 거듭 확인된 셈이라 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는 이제 비핵화 논의의 문턱에 섰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특사를 통한 남북 두 정상의 간접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져 한반도 비핵화의 대장정을 시작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훈풍은 순식간에 역풍이 될 것이다.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고비로 한반도에 무력 충돌의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다. 오늘까지 이어질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특사단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굳은 의지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북핵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그들이 주장하고 있으나 북핵 위협의 맨 앞에 서 있는 당사자는 엄연히 대한민국이다. 북이 핵을 움켜쥐고 있는 한 북·미 관계는 고사하고 남북 관계 또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메시지도 전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비핵화를 위한 대화’까지는 아니어도 ‘핵 문제를 포함한 대화’로까지는 북·미 대화의 틀을 만들어 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미 행정부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문 대통령의 ‘핵 동결-폐기 2단계 프로세스’가 결코 북의 기존 핵전력을 묵인하는 것이 아님을 북한과 미국에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이해시키는 노력도 펼쳐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중매 역할에 불쾌감을 나타내며 한국이 북핵을 동결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국내 보수 야당들의 시각 또한 엇비슷하다. 때맞춰 내일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만나 안보 현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북핵 동결이 곧 북핵 폐기의 시작임을 우리 사회 보수진영과 미 행정부가 확신할 수 있게끔 설득하기 바란다. 이를 위해 김여정 방남 이후의 남북 간 물밑 대화를 소상하게 공개하고 북핵 동결 및 폐기에 상응한 남북 관계 진전 구상도 상세히 설명해 이해를 구해야 한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의 초당적 협력도 중요하다. 할 말은 하되 정파보다 나라의 내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허튼 대여 공세의 소재로 삼으려 든다면 결과는 자승자박이 될 공산이 크다는 사실을 유념하기 바란다.
  • 특사단서 빠진 외교·국방 “4월 위기 가능성 대비 중”

    한미훈련·군사회담 앞두고 특사 결과 주변국 조율 역할 5일 방북한 10명(대표단 5명, 실무자 5명)의 대북 특사단이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통일부를 중심으로 꾸려지면서 주요 외교·안보 부처인 외교부와 국방부 관계자들은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처는 대신 곧 닥칠 위험시기인 4월을 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관 ‘세계기자대회’ 오찬사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은 대화의 분위기를 해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진솔한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강 장관이 촉구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은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 얻으려는 성과다. 이어 강 장관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사 방문 이후 외교부의 할 일을 전한 셈이다. 사실 외교부 일각에서는 ‘상도에 어긋난다’, ‘왕따를 당했다’ 등 남북 및 북·미 대화에서 배제됐다는 푸념이 나온다. 하지만 북·미 대화를 조율하기 위해 비공개 남북 간 대화가 우선임을 감안하면 청와대와 국정원이 전면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외교부나 국방부가 참여하지 않아 외교·군사 문제에 소홀하지 않느냐는 관측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특사단은 그런 분야별 문제를 다루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대미 라인(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강 장관의 대미 라인(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가동돼야 한다”며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조율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강 장관은 이달 중순 틸러슨 장관을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특히 3월 초 특사단 방북을 추진한 주요 이유는 4월 초에 한·미 연합군사훈련(독수리훈련·키리졸브)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국방부와 외교부가 미국과의 적극 협의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와 같은 높은 군사적 긴장감이 재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개월간 진행되는 독수리훈련의 기간 축소, 4대 전략자산의 ‘로키’ 전개 등이 이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난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언급한 군사당국회담도 4월 위기 가능성을 관리할 주요 카드다. 회담 내용은 군사분계선에서 상호 비방을 삼가는 것 정도가 거론되지만 평화적 남북관계를 재확인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4월이 조용히 지나가야 5월에 어떤 형태로든 첫 북·미 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자면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고위급 인사들이 만나 북핵 문제를 공동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이후 6번의 대북 특사 중 성과가 없었던 경우는 북핵 돌파구를 위해 2003년 1월 방북한 임동원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뿐이다. 하지만 특사들이 길을 연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 2007년 10월 2차 정상회담 모두 비핵화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홍 실장은 “당시보다 미국의 대화 의욕이 적지만 중요한 건 정권 초기의 한국 대통령이 북한의 젊은 지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점”이라며 “올해 안에 북·미 간 모멘텀을 만든다면 최악으로 가는 상황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특파원 칼럼] 평창의 기적은 이어져야 한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평창의 기적은 이어져야 한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지난달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벅찬 감동이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고위급 대표로 방남을 했으며, 남북이 한반도기를 앞세우며 전 세계에 ‘우리는 하나’임을 천명했다. 또 남북 선수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만들어 손발을 맞췄다. 여기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북·미 대화 용의’를 밝히면서 얼어붙은 한반도에 기적처럼 평화의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북한 대표단의 방남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셌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해보인다. 특히 워싱턴 조야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던 ‘코피전략’ 등 대북 군사옵션의 목소리를 잠재웠다는 것은 일정한 외교적 성과로 봐야할 것이다.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했던 ‘평창의 기적’을 짧은 시간에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미국으로 급파하는 등 한반도 안정·비핵화의 퍼즐 맞추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대화를 이야기하면서, 전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북·미를 조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대화 전제 조건을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CVID)로 못박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25년 동안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거짓말에 속았다는 입장이다. 1994년 제네바 합의나 2005년 6자회담을 통한 9·19 합의를 뒤로하고 북한이 ‘핵개발’을 이어 왔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미 행정부처럼 절대 속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북한은 ‘비핵화’를 대화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최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평등한 입장에서 (북·미) 대화를 지향한다”면서 “전제조건적인 대화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북한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도 2000년대 초반과는 달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는 많은 에너지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의 통상 압박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 등으로 활동 공간이 좁아졌다. 북한에 대한 지렛대도 국제사회의 기대를 채우기에는 부족해보인다. 일본의 아베 정권은 북핵 해결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훼방꾼 노릇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핵 군비 경쟁을 부추기며 유럽 등에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북핵 해결을 위해 남은 시간도 그리 길어 보이지 않는다. 짧으면 불과 한 달 뒤인 4월 초가 첫 고비다. 북한이 4월 초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로 미사일 시험에 나설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반도의 화해 무드뿐 아니라 북·미 대화 분위기도 싸늘하게 식어버릴 것이다.  지금 한반도 평화의 운전대를 잡은 문재인 정부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북·미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틈도 넉넉치 않다.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도 없다. 하지만 포기하거나 주저해서는 안 될일이다. 누구도 우리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책임져 줄 사람은 없다. 결국 우리 손으로, 우리 힘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모두가 어렵다고 고개젓는 북·미 대화가 문재인 정부의 중재로 이뤄지는 ‘또 다른 평창의 기적’을 기대해본다. hihi@seoul.co.kr
  • [열린세상] 얼어붙은 한반도에 봄은 올 수 있는가/김천식 우석대 초빙교수·전 통일부 차관

    [열린세상] 얼어붙은 한반도에 봄은 올 수 있는가/김천식 우석대 초빙교수·전 통일부 차관

    평창의 성화는 꺼지고 잔치는 끝났다. 잔치가 끝난 뒤에도 한반도의 빙산은 그대로다. 두 달 동안 남북한 간의 화해 분위기에 환호와 비판이 교차했지만,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반도가 해빙되기를 원하고 있다. 한반도의 해빙은 과연 가능한가. 탈냉전 이후 역사의 교훈이 주는 답은 비교적 간단하다. 북한의 비핵화가 실현되면 한반도는 여지없이 해빙된다. 반면 북한 핵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한반도의 봄은 오지 않는다. 북핵 문제가 있는 한 남북관계는 진전되기 어렵고 통일은 불가능하다. 지금 남북 간 진행되고 있는 일들도 공허한 것이 되고 만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돼도 확실한 북핵 해법을 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진다. 이것이 지난 30년의 한반도 역사가 주는 분명한 답이다. 이 사실을 정부와 학계를 불문하고 이 문제에 관여했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으로 촉발된 국제냉전 종식 후 우리는 한반도 해빙의 좋은 기회를 몇 차례 맞았으나 모두 북핵 문제 때문에 무산됐다. 우선 1991년 남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을 체결했다. 북한과 미국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도 있었다. 일들이 잘 진행됐다면 한반도는 해빙됐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해명되지 못함으로써 한반도의 봄은 오지 않았다. 한반도 냉전종식의 두 번째 기회는 1차 북핵 위기 상황에서 마련된 남북 정상회담이다. 남북한의 지도자들은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결단하고 1994년 7월 정상회담을 추진했다. 이 회담을 2주 앞두고 김일성 주석이 갑자기 사망함으로써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은 한민족으로서는 불운이었다. 그때 북핵 문제는 근본적 해결 기회를 놓치고 미봉됐다. 한반도 해빙의 세 번째 기회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으로 조성됐다. 남북한 간 화해국면이 뚜렷하게 조성됐고, 미국과 북한 간 특사가 오가며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관계정상화의 길을 추진하는 단계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그때도 핵미사일에 대한 북한의 불투명한 태도 때문에 시간을 놓쳤다. 2018년, 신냉전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가운데 우리는 30년 만에 동계올림픽을 치렀다. 한반도 정세는 대단히 차갑다. 지금 북한이 정상회담까지 제의하는 등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듯하나 한반도 위기의 본질은 하나도 변한게 없다. 북한은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며, 금년에 핵무기를 실전배치한다고 한다. 북한의 비핵화가 실현되지 않으면 한민족은 신냉전의 벽두에 또한번 참화를 입을 위험성이 있다.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강한 국가적 결의를 갖고 비핵화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 북핵은 우리의 생명과 자유를 위협하는 우리의 문제이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을 비핵화시킬 의무가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두 나라가 북한의 핵을 해결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동아시아 국가들의 핵무장을 막을 명분이 없다. 두 나라는 실효적 노력을 해서 북한을 비핵화시켜야 한다. 우리는 그러한 방향으로 공조하는 것이 맞다. 북한에도 비핵화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 북한 김일성 주석은 핵 개발 의사가 없다고 했으며, 동족을 멸살시킬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확언한 바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비핵화가 유훈임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핵개발로 인해 제재를 받고 있으며, 인민생활이 매우 어렵다. 국제제재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북한은 이러한 어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제사회는 평화로운 나라를 강점하여 정권을 바꾸지 않는다. 비핵화가 북한의 안보와 인민을 위하는 일이고, 민족의 이익에 부합한다. 해법은 분명하다. 단계적으로 해결한다고 하면서 북핵을 미봉하고 넘어가거나, 실속 없는 핵동결에 집착하는 것은 화근을 키우는 것이다. 이는 낡은 해법이고 과거에도 실패했다. 북한은 핵을 완전 폐기하고 핵사찰을 받으며,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안전을 보장하며 경제의 고도성장을 돕는다. 북한과 관련국들이 이러한 결단을 하고 협상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관련국의 상응조치는 초장부터 핵심 문제를 곧바로 치고 들어가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
  • 지방선거 흔들 3대 쟁점

    지방선거 흔들 3대 쟁점

    6·13 지방선거가 5일 기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 관계 훈풍으로 탄력받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효과로 지방선거 승리를 기대한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지방선거 시기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1개월과 맞닿아 있어 ‘정부 심판론’에 기대 선거를 치르겠다는 생각이다.4일 정치권에 따르면 ▲남북 관계 ▲최저 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단축 등 경제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수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재판 등 계속되는 적폐청산이 지방선거 판도를 흔들 3대 쟁점 이슈가 될 전망이다. 최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한 등으로 약간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그만큼 북한 문제가 정국에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한국당은 안보 문제를 고리로 보수 결집에 나서 북한 문제에 민감한 강원을 중심으로 충청권까지 쓸어 담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홍준표 대표는 북핵폐기추진 특별위원장에 6선의 김무성 의원을, 경제파탄대책 특별위원장에는 4선의 정진석 의원을 임명해 대여 공세의 선봉장으로 세웠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방 일꾼을 뽑는 선거이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여서 정치적 중간 평가의 성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는 인물론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북한 문제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원내 지도부 한 관계자는 “북한 문제보다는 경제 문제가 더 중요하다”면서 “특히 일자리 문제나 최저 임금 효과 등의 구체적인 수치를 선거에 앞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와 민주당,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 투표를 찬성하는 상황에서 한국당의 반대로 끝내 개헌이 불발되면 한국당에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야를 막론한 연대설도 변수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수도권 후보자들의 빅딜 움직임과 이에 맞선 민평당과 민주당의 연대 가능성 등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與 “북·미 관계 전환 계기” 野 “비핵화 전제 없는 특사는 북핵 축하사절단”

    정치권은 4일 청와대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북특별사절단을 파견키로 결정하자 북·미 관계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보수 성향의 야당은 비핵화 문제에 대한 북한의 답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특사단 방북을 통해 북·미 관계가 대결에서 대화로 전환될 수 있는 길이 두텁게 마련되길 바란다”면서 “북·미 간 대화 채널이 정착되고 안정화·공고화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 대변인은 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 조성, 남북 교류활성화 등 남북 관계 개선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공고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도 이용주 원내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민평당은 대북특사 파견 등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조하겠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대북특사단 파견 결정에 “비핵화 전제 없는 대북 특사는 북핵 개발 축하 사절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북특사를 보내며 마치 그들이 평화를 가져올 것처럼 위장 평화쇼를 하고 있다”면서 “결국 문재인 정권이 혈맹인 미국과 망나니 북한을 어설프게 중매 서겠다고 나서다 술 석 잔은커녕 뺨만 석 대 맞는 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대북특사단에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포함된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라며 “특사단이 결정된 이상 이번에 파견하는 대북특사가 장기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해 성공적인 협상 결과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특사단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북한에) 당당하게 얘기하고 이를 전제로 하는 실질적 평화 조치가 수반되는 성과를 기대한다”며 “특사단은 비핵화를 위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를 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와 직접적인 답을 반드시 듣고 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유승민 “6·13 승패 기준은 ‘1+α’ 경제 살릴 대구시장 후보 내겠다“

    유승민 “6·13 승패 기준은 ‘1+α’ 경제 살릴 대구시장 후보 내겠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00일 앞으로 다거온 6월 지방선거에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대구시장 후보군을 물색하며 경제인과 경제부처 관료 등을 접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대구·광주를 예로 들며 “내륙의 두 도시가 정작 민생은 최악인데, 그동안 관료나 비경제부처 관료 출신 등 경제를 직접 해봤거나 잘 아는 후보가 없었다”면서 “대구는 경제를 아는 후보가 나와 대구 경제를 살렸으면 좋겠다. 다른 지역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방한’을 계기로 안보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투표로 표출하려는 유권자도 있겠지만 지방선거는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 “주민 생활, 민생과 직결되는 사람을 뽑는 선거인데, 정권심판론은 생뚱맞다. 100% 맞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유 공동대표와의 1문 1답.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승패 목표를 광역 기준 6석으로 정했다. 바른미래당의 승패 기준은. -겸손하게 ‘1+α’다. 광주·전북·전남은 박주선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호남 의원들이 책임지고 치러줘야 한다. 일단 서울 수도권에서 바른미래당이 1차 승부 걸어야 한다. 또 수도권의 영향을 바로 받는 충청과, 표심이 갈 곳을 잃은 영남도 주요 승부처다. 광역 17개 중에 몇 개나 얻었느냐로 승패를 나누겠지만, 다음 선거인 총선에서 한국당을 대체할 야당으로 바른미래당이 얼마나 가능성을 보이느냐. 이게 우리에게 더 중요한 성적이다. 파격적인 후보로 선전하면 바른미래당의 미래가 보이는 것이고, 선거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해 양극단 정당으로 표가 깔리면 우리 미래는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시도지사 5석 배출 목표로 했는데. -사실 지지율만 보면 민주당이 17승 전승 아니냐. 근데 선거는 그렇게 안 된다. 구체적인 숫자로는 말할 수 없다. →유일한 현역 단체장, 원희룡 제주지사의 설득 작업은 어디까지 왔나. -설 전후 뜻을 전했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최대한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해야만 한다. 후보 입장에서 얼마나 곤혹스러울지 알기 때문에 원 지사에겐 최대한 길게 보고 같이 가자고 설득하는 일밖에 없다.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당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 그렇게 이야기해왔고 그렇게 할 것이다. 설 이후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충분히 대화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 역할론에 대해서는. -통합 후에는 설 인사 할 때 빼고 한 번도 못 봤다. 인재영입위원장 논의 일부 있었지만 결정된 바 없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있다면 본인 결심 너무 늦지 않게 섰으면 좋겠다. 광역 단체 후보들 안 대표 결심에 따라 영향받을 수 있다. 선거가 100일 남았다고 보면 50일 안에는 확정이 돼야 한다. 50일 안에 우리 후보들을 확정해야 하는데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도 좀 빨리 결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3월~4월 초 중순에는 결심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 한 적 있다. 안 대표의 결심을 기다리는 상태다. 어떤 경우에도 결심이 중요한 것 아니냐. →손학규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역할 해 줄 가능성은. -얼마 전 이언주, 하태경 의원 주관 청년 모임에 나가서 손 전 대표를 만났다. 손 전 대표는 통합 전에서 뵈었고, 미국 가기 전에도 뵈었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오랫동안 알던 분이다. 손 전 대표는 국민께 신뢰나 안정감을 드릴 수 있는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역할 권해 드리고, 역할 해주셨으면 좋겠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더 해봐야 하지만 지방선거에서도 손 대표가 역할을 좀 해주셨으면 한다. →어떤 콘셉트의 사람들을 만나나. 대구시장 후보로 현직 경제인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대구 시장 후보로 경제를 아는 사람을 내놨으면 좋겠다. 그게 1번 기준이다. 대구는 보수당만, 광주는 진보 정당을 열심히 밀어줬다. 그런데 경제 민생은 전국에서 최악이다. 대구는 꼴찌, 광주가 꼴찌에서 2번째로 1인당 총생산이 낮다. 대구 시장은 경제를 좀 아는 후보가 돼 어려운 대구 경제 살리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지방선거에서는 취임하자마자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평소에 갖춰져야 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차원에서 경제인들과 접촉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학자 출신은 시장도지사로 나가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 키워드는 ‘경제’인가. -경제, 민생에 집중한다. 외교 안보 문제 당연히 있고 안보에 대해서도 해야 하지만, 다른 당이 못하는 경제, 민생 분야에 더 집중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정권 거수기 역할밖에 못 하고, 한국당은 못한다. 그 부분 우리가 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의 브랜드 정책으로 경제, 민생 어떻게 풀어갈지는 차근차근 하나씩 공개하겠다.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진단한다면. -우리는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굉장히 몰입했다고 하지만 휴대전화, 반도체 등 제조업 산업 빼고는 잘하지 못했다. 지난해 3%대 성장률 가지고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말하지만, 조선업 위기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같은 주력 업종 위기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미국, 중국과 비교해 볼 때 우리 주력 업종은 연식이 굉장히 오래됐다. 이미 정점 찍고 내리막길 갈지 모른다는 소리다. 사실 문재인 정부만의 잘못은 아니다. 새로운 창업자가 새로운 기술 접목해서 나타나는 혁신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이 되는 시대다. 우리가 언제까지 휴대전화, 반도체만 가지고 먹고살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 경제의 신진대사가 활발해 새로운 기업이 생겨야 하는데 산업이든 기업이든 그게 없다. 혁신 성장이 나타날 수 있도록, 정권 교체 상관없이 인프라, 생태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나타나지 않는 데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는 상관 하지 않고 최저임금 올리고, 공무원 많이 뽑고 한다. 이건 복지고 분배지 성장 해법이 절대 아닌데,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뽑는 걸 성장 해법이라고 한다. 이 정부는 정말 경제 성장에는 관심 없다는 생각을 한다. →바른미래당, 대구 경북서 한국당에 승산있나. -대구, 경북, 부산 어느 한군데 쉬운 곳이 없다. 다만 한국당 지지율 보면 역대 영남에서 대구, 경북 포함해 보수 정당에 대한 지지가 이만큼 불안한 적이 없다. 대구, 경북, 울산, 경남, 부산 유권자들이 마음 둘 곳, 정 붙일 곳이 없다는 거다. 그렇다고 민주당에게 표를 줄 만큼 영남이 돌아섰나. 그것도 아니다. 영남 유권자들이 과연 한국당을 보수의 대표로 인정할 수 있느냐를 두고 헷갈리고 당황하고 있는 거다. 그렇다고 영남 분들이 바른미래당에 금방 정을 줄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라고 본다. 영남은 대한민국 전체에서 정치적 변화 가능성, 유동성이 아주 높은 지역이 됐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의 기회가 있다고 본다. 지방선거에 정말 젊고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들을 내놓겠다. 흔들리는 영남 민심에 새로운 대안이 되겠다. 정치 생명 다 걸고 영남 보수 정치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 주 전 갤럽의 지지율 조사에서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8%였다. 2월 4주차 리얼미터 조사는 7%. 통합 직전 바른정당 지지율과 같다. -지지율에 큰 실망을 하지 않는 건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론 조사에 대해 홍준표식 비판 제기를 하는 건 아닌데, 여론 조사를 믿을 수 있느냐도 들여다 봐야 한다. 일례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응답률 자체가 낮게 나왔을 거다. 이건 투표율로 나온다. 역대 선거에서 실제 득표율과 지지율 추세는 늘 달랐다. 국민 여러분은 바른미래당과 내가 하는 일을 유심히 보고 계신다. 그게 쌓여서 실제 선거에서 득표율로 나타날 거다. 선거는 진짜 해봐야 아는 것이고, 그건 국민이 정하는 거다. →지지율을 비교해보면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빠진 만큼 민주당이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변동은 크지 않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변동이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나. -한국당 지지층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대선 때 홍준표 후보를 찍은 사람이 24%, 지금 한국갤럽의 한국당 지지율을 보면 13%다. 홍준표를 지지했던 국민 중 상당수가 한국당을 신뢰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41%니 나머지 30% 국민이 중간과 중간 오른쪽에 있는 분들이고, 바른미래당이 이분들에게 어떻게 마음을 얻을 수 있느냐 그게 제일 중요하다. 통합하자마자 지지해달라. 이건 자만이고 오만이다. 뭘 보고 지지해주나. 지금 지지도 8%는 우리에게 오히려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하라는 자극제, 우리를 분발하게 만드는 숫자다. →한국당의 정권심판론에는 동의하나. 한국당은 최근 평창올림픽과 김영철 방남을 계기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총선 같으면 정권 심판론이 맞다. 모든 선거는 심판이니까. 하지만 지방선거는 각 지역의 민생, 경제를 챙기는 행정 책임자를 뽑고, 이를 견제하는 의회를 뽑는 선거다. 정권 심판론이 전부가 아니란 소리다. 지방선거는 지역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선거다. 한국당이 이야기하는 투박하고 러프한 정권 심판론 하나로 설명될 수 없다. 국민도 4년 동안 우리 지역에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감시할 사람을 뽑는데, 단순한 정권 심판론에 휘둘려 투표하진 않을 것 같다. 정부에 대한 불만을 투표로 표출하려는 유권자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조금 다르다. 대구 시장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사람이 아니다. 대구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위기에 몰렸다. 선거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두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보수의 결집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여권도 좀 조심스러워한다. -모든 게 선거에 당연히 영향을 줄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줬듯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검찰이 어떤 식의 결정을 내리느냐가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00년 한나라당에서 정치 시작해서 탈당까지 17년 있던 당에 관한 이야기여서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대한민국 헌정사에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당과 생각이 같지 않지만 나는 그것으로부터 책임이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고 남 이야기하듯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정말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 남북관계를 둘러싼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나. -안보 시각차를 자꾸 부각시키는데, 통합 전 안보 해법을 두고 분명히 확인 작업을 했다. 한미 동맹과, 한일·한중 관계, 북핵 문제와 해법이 내가 생각하는 해법과 다르지 않다는 걸 분명히 확인했다. 당내 시각차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죽음의 계곡’은 언제까지.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을 포기할 것 같았으면 나 역시 당연히 한국당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개혁 보수를 변화시키는 일. 나는 여기에 정치 생명을 걸었다. 일종의 소명 의식이다. 죽음의 계곡을 지나는 건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각오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윤건영 靑국정상황실장이 對北 특사단에 포함된 ‘진짜’ 이유는

    윤건영 靑국정상황실장이 對北 특사단에 포함된 ‘진짜’ 이유는

    靑관계자 “대북 관련 업무 해와…대통령 의중 가장 잘 파악아”“靑 비서관급 중 대북 업무 경험 유일…10·4 정상회담 준비”‘김정은 비서실장 역할 北김창선 방남과 조응’ 평가도 나와    청와대가 4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에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로 국내 문제를 맡는 것으로 알려진 윤건영 실장이 특사단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실장이 특사단에 포함된 데 대해 “국정 전반에 대한 상황을 관리해 왔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실장은 전체적으로 국내적 상황뿐만 아니라 남북 간 상황도 관리를 해온 만큼 이번에 대표단에 포함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와대 국정상황실 소관업무 가운데 국정원 관련 업무도 포함돼 있어 그동안 대북 관련 업무가 진행되는 과정에 윤 실장이 관여하고 있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비서관급 중 유일하게 대북 업무를 경험해 본 인사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원 2차장, 통일부 차관이 포함된 것처럼 청와대에서도 대북 문제와 관련해 상황을 관리할 인사가 포함돼야 했다”면서 “2007년 10·4 남북 정상회담 준비단에서 일한 윤건영 실장이 들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실무적 이유와는 별도로 윤건영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라는 점도 고려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실장은 2012년 대선 때도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최측근 인사로 평가받아온 인물이다.당시 대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 요구가 불거졌을 때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일선에서 물러난 ‘친노’ 핵심 인사 9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대선에 패한 뒤에도 곁을 떠나지 않고 보좌관으로 문 대통령 곁을 지켰다. 이 때문에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한 전기가 될 이번 대북 특사 파견 국면에서 문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이를 북한에 전달할 사람이 필요했던 만큼 윤 실장이 특사단에 포함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에서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논의하는 내용을 대통령과 즉시 공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응하려면 ‘복심’이라 할 수 있는 윤 실장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한 김창선이 포함된 것과 대비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한다. 김창선은 북한에서 정책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최고지도자와 그 가족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일을 맡아 청와대 부속실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국방위원회 서기실 실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홍준표 “대독 유화정책을 편 ‘체임벌린의 오판’ 다시 생각해야”

    홍준표 “대독 유화정책을 편 ‘체임벌린의 오판’ 다시 생각해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4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 방침을 두고 “2차 세계대전 직전 대독 유화정책을 편 네빌 체임벌린(영국 총리)에 열광한 영국 국민들의 오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비판했다.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차 대전 직전 영국 국민들은 히틀러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속아 대독 유화 정책을 편 네빌 체임벌린 수상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2차 대전 발발 직후 영국 국민들은 그것이 히틀러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속은 체임벌린의 무능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영국은 전쟁의 참화 속에 수많은 국민들이 죽고 고통스런 세월을 보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전쟁은 힘의 균형이 무너질 때 발발한다. 한·미·일 동맹의 균열이 오면 핵무장을 한 북측과 군사적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문 정권의 한·미·일 동맹 이완과 대북 대화 구걸 정책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문 정권의 대북 대화 구걸 정책과 대북특사 운운도 북의 핵 완성 시간만 벌어주는 체임벌린의 대독 유화정책과 유사하다”면서 “문 정권의 이러한 대북 정책으로 한·미·일 동맹 균열이 오고 미국으로부터 벌써 시작된 심상치 않은 경제제재를 받게 된다면 그것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한·미·일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국제 공조로 가열차게 대북 압박을 계속해서 북핵폐기를 추진해야 할 때”라며 “김정은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손발 맞출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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