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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강경파 새 안보수장] 한·미 북핵 채널 ‘서훈-폼페이오 라인’ 집중될 듯

    정의용-볼턴 ‘소통 축’도 주목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 미국대사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내정되면서 한·미 간 북핵 문제 소통채널이 당분간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의 정보수장라인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볼턴 내정자의 취임 초기부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과 같은 긴밀한 소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볼턴의 등장으로 그간 주요 소통 채널이었던 정 실장·맥매스터 전 보좌관 라인은 사실상 없어졌다고 봐야 한다”며 “서 원장과 폼페이오 내정자 라인에 더욱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물밑에서 선봉장 역할을 하는 서 원장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면 문제가 생겼을 때 뚫어주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폼페이오는 그간 물밑 선봉장 역할에서 향후 국무장관으로서 공식적 역할로 옮겨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남북 관계 개선과 공고한 한·미 공조를 병행하며 북·미 양국 지도자를 회담 석상으로 이끌어 냈다. 여기에는 서 원장과 폼페이오 내정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물밑 접촉이 큰 역할을 했다. 또 정 실장·맥매스터 전 보좌관 라인이 빠른 남북 관계 진전에 따라 상대적으로 한·미 공조가 벌어지는 것처럼 보일 때 그 틈을 메우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대북 특사단으로 방북해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개최라는 성과를 얻었던 정 실장과 서 원장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5월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성과를 받아오기도 했다. 두 개의 소통 축이 시너지를 발휘한 대표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정 실장과 볼턴 내정자의 ‘궁합’이 좋지 않을 경우 비핵화 등 의제를 소통할 축이 하나로 줄어들 수도 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룰 비핵화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한·미 간 조율이 더욱 중요한 상황에서 청와대와 백악관 공식 라인이 약화될 경우 공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서 원장과 폼페이오 내정자가 더욱 긴밀하게 협의할 가능성이 크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 실장과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핫라인으로 수시 통화하던 사이였는데 볼턴 내정자와는 처음부터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며 “볼턴을 임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북한뿐 아니라 한국이 원하는 대로 가지 않겠다는 뜻이 들어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강경파 새 안보수장] 볼턴 “北은 악의 축” 초강경 정책… 김정은 회담 제의도 의심

    [美 강경파 새 안보수장] 볼턴 “北은 악의 축” 초강경 정책… 김정은 회담 제의도 의심

    볼턴, 유엔 첫 대북제재 결의안 이끌고 “北 비핵화 완벽 검증 이뤄져야” 주장 2003년 김정일에 ‘폭군 독재자’ 지칭도 임명 전 트럼프에 “어떤 전쟁도 시작 안해”트럼프와 이견 컸던 맥매스터는 경질22일(현지시간) 새로운 백악관의 안보 수장이 된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는 2016년 대선 때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외교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에 국무장관, NSC 보좌관, 주한미국대사 등의 하마평에 올랐다. 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1년여 동안 볼턴 내정자는 백악관을 수시로 드나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안보 정책을 자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내정자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완벽한 ‘검증’이 이뤄져야만, 대북 제재 완화와 북·미 관계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매파다. 그는 전날인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고 해서 미국이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필요도 없고, 북한과 평화조약을 체결할 필요도 없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것은 행운”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8일 폭스뉴스에 “북한은 오로지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손에 넣는 데만 진지하다”면서 “북한이 결승선을 몇m 남겨놓고 왜 멈추겠느냐”며 북한의 정상회담 제의를 의심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특히 2003년 북핵 협상 당시 미국 대표단의 일원이었던 볼턴 내정자는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수차례 지칭해 북한으로부터 ‘그런 인간쓰레기에다 흡혈귀는 회담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는 비난을 받아 마지막에 제외되기도 했다. 볼턴 내정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5년 8월~2006년 12월에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과 유엔 대사를 지냈다. 그는 국무부 차관 시절 북한, 이라크,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초강경 정책을 주도했다.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의 첫 대북 제재 결의안 1718호를 이끌어 냈으며, 북한을 겨냥한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구체화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내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이야기했던 것들은 이제 다 지나간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하는 말과 내가 그에게 하는 조언”이라고 말했다. CNN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을 후임으로 지명하기 전 수차례 만나 허버트 맥매스터 현 보좌관 경질 문제를 논의했으며, 볼턴은 만약 자신이 후임으로 임명된다면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경질된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끊임없이 ‘경질설’이 나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하고 진지한 성격의 맥매스터 보좌관에 대해 “나를 가르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NSC 보좌관에 강경파 볼턴 선임, 볼턴-폼페이오-헤일리 3인방 주목

    美NSC 보좌관에 강경파 볼턴 선임, 볼턴-폼페이오-헤일리 3인방 주목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중국과 북한에 ‘초강경파’로 불려온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22일(현지시간) 선임되면서 향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이 균형 보다는 다툼으로 흐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북한과 중국, 이란에 대해 보다 강경한 입장을 가진 볼튼 전 대사가 된 안보보좌관에 선임 된 것을 두고 벌써부터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일단 허버트 맥매스터의 퇴장과 함께 볼턴 전 대사의 등장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명실상부한 제2기 외교·안보팀이 출범했다. 볼턴 전 대사의 등판으로, 갈등과 대립 일변도의 미중관계와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미 행정부가 더 날카롭고 강경한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드’가 맞는다고 평가돼온 볼턴 전 대사를 영입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 추진 국면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불화를 빚었던 렉스 틸러슨 대신 핵심 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국무부 장관에 지명한 것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안보 진용에서 본격적인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볼턴 전 대사는 최근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정책을 포함한 대외 정책을 조언할 만큼 ‘브레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조각 당시엔 강력한 국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초강경 성향 때문에 청문회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부정적으로 작용했었다.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부 장관은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의 최전선에서 실무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투톱’의 자리다. 이 두 자리에 ‘대통령의 복심’으로 부를만한 인사가 기용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북미 협상을 끌고 갈 것임을 의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번 폼페이오 국장이 국무부 장관에 지명됐을 때에도 같은 평가가 나왔다.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못 얻는 협상 대표보다는 대통령의 뜻을 확실히 대변하고 전달할 수 있는 협상가가 현실적으로 더 나을 것이란 평가였다. 볼턴 내정자는 폼페이오 지명자는 물론 역시 강경파로 분류되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짝을 이뤄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도 북한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정부의 새 대북 전략인 ‘최대의 압박작전’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이에 따라 볼턴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2기 안보팀은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외교적인 북핵 해결 방안을 모색하면서도 동시에 북한의 핵 포기를 계속 압박해가는 ‘투 트랙’ 전략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또 북한이 회담 추진 과정, 또는 회담 과정에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화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작지 않다. 백악관과 국무부 등은 이미 이전부터도 북한과의 과거 협상 역사에서 비롯된 불신을 드러내면서 “말이 아닌 구체적 행동이 비핵화의 핵심”, “과거 실수의 반복은 없다” 등의 발언으로 이번만큼은 협상에서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온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 같은 강경파 일색의 미국 외교·안보 라인이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화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볼턴이 오래전부터 북한과의 협상이나 북한 정권을 신뢰하는 데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 거론해왔다는 점 때문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과 남북 정상회담 성사로 실로 오랜만에 조성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무드가 깨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적지 않다. 실제로 볼턴은 지난 8일 우리 방북특사단의 가교 역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열린 뒤에도 북한과의 대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그는 지난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 하고 있구나’라고 판단한다면 시간 낭비를 피하고자 아마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북한이 결승선을 몇 미터 남겨놓고 왜 멈추겠느냐”면서 북한의 핵 개발 포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북한을 “세계 최고의 사기꾼”으로 규정하면서 대북 제재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었다. 볼턴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려는 여러 가지 이유 중 가장 궁극적인 것으로 “한반도의 재통일”을 꼽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전 대사를 NSC 보좌관에 임명한 것은 북한 보다는 중국을 겨냥한 인선이라는 분석도 있다. 볼턴 전 대사는 중국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주창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중국과의 무역적자 해소와 남중국해 갈등 등 산적한 미중관계 현안을 처리할 적임자로서 기용한 것이라는 얘기다. 당장 무역적자 해소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고율 관세 부과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상황에서 중국이 맞불 관세를 예고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더 강경한 대중국 기조 유지 차원에서 볼턴 전 대사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도 볼턴 전 대사의 NSC 보좌관 임명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그를 중국에 ‘초강경 매파’로 소개하는 등 잔뜩 긴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한은, 6월 이후 금리인상 고려”

    코스피 소폭 상승… 시장은 담담 “가계빚 대비 ‘실탄’ 확보해둬야” 한·미 기준금리가 10년 7개월 만에 역전됐지만 예상됐던 수순이라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외 외국 자본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미국으로 급격하게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의 시대가 저물어가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을 피하기는 어려워졌다.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가계부채의 부실화도 막아야 하는 정부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정책금리(연 1.5~1.75%)가 한국의 기준금리(연 1.5%)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22일 국내 시장은 담담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를 타고 전날보다 11.05포인트 오른 2496.02에 장을 마쳤다. 보통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채권금리가 오른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반대로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0.03% 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높아지면서 0.4원 오른 1072.7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도 금융시장은 당분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보호무역 정책을 하고 있어 약(弱)달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핵 문제가 악화되지 않는 한 국내에서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는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4차례 올려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6월 이후 한·미 금리 격차가 0.5% 포인트로 커지면 한국은행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가 미국만큼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는 만큼 한국은행은 최대한 버틸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 시장에 하방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계부채 ‘폭탄’과 그로 인한 금융회사의 부실은 내년에 터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두 차례 금리 인상으로 연체율이 갑자기 오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가계부채가 밑단부터 부실화될 수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가계부채 부실에 대비해 구제를 위한 ‘실탄’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홍준표 “DJ 노벨평화상, 위장 평화쇼로 탔다”

    홍준표 “DJ 노벨평화상, 위장 평화쇼로 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반도 정세가 해빙기에 접어든 데 대해 “정부가 위장 평화쇼를 하면서 문 대통령의 노벨상을 운운하는 등 희극적 코미디를 하고 있다”며 쏘아붙였다. 홍 대표는 고 김대중(DJ)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해서도 위장 평화쇼로 받은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홍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DJ,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위장평화쇼에 국민들이 한번 속지, 두번 속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좌파정권에서 북한을 이용한 남북 위장평화쇼를 DJ·노무현 정부 10년간 했다. 그 결과 북한에 넘겨준 달러들이 모두 핵으로 돌아와 있다”면서 “북한은 3대에 걸쳐 8번의 거짓말을 했다. 이제 9번째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을 상대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처럼 평화쇼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2000년에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DJ가 서울에 들어와서 일성이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 ‘북은 핵개발 의사도 없고 능력도 없다’고 했다”며 “이렇게 위장 평화쇼를 해서 노벨평화상까지 탔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두번째는 정치보복쇼이고 세번째는 헌법개정쇼”라며 “이 모든 것이 6·13 지방선거에 국민을 현혹하기 위한 희대의 정치 사기극”이라고 맹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새달 11일 최고인민회의 개최… 남북관계 메시지 주목

    북한, 새달 11일 최고인민회의 개최… 남북관계 메시지 주목

    북한이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다음 달 11일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5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대한 결정을 발표하였다”며 “결정에 의하면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를 4월 11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최고인민회의 소집에 대한 ‘공시’에서 “대의원 등록은 4월 9일과 10일에 한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으로, 입법과 국무위원회·내각 등 국가직 인사, 국가 예산 심의·승인 등의 권한을 가진다. 최고인민회의는 1년에 1∼2차례 열린다. 북한은 통상 매년 4월에 우리의 정기국회 격인 회의를 열고 예·결산 등의 안건을 처리해 왔다. 직전 회의인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5차 회의도 지난해 4월 11일 열렸으며, 이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일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회의는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려 예·결산 등 통상적인 안건 처리 이외에 북핵문제나 남북·북미관계 등과 관련된 결정 또는 대외 메시지가 나올지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에서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시했고,이듬해 4월 12기 7차 회의에서는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하여’라는 법령을 채택하는 등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핵 보유와 관련한 법적 명문화 작업을 한 전례가 있다. 지난해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과거 폐지됐던 최고인민회의 산하 ‘외교위원회’를 부활시키며 대외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남북·북미정상회담이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이번 회의를 통해 핵 보유와 관련된 규정을 선제적으로 손질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올해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경제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 시장화 등이 가미된 경제개혁입법 조치를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양·다자 정상회담 연쇄 개최, 비핵화 기틀 다져야

    한·중·일 정상회담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사이인 5월 초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의 진전 상황에 따라 남·북·미 3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대화의 판이 커지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어제 “5월 초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5월 8~9일 도쿄에서 연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 11월 6차 서울 회담 이후 2년여 만이다. 최근 시진핑 장기집권 체제 구축을 완성한 중국이 3국 정상회담에 소극적이었던 입장에서 벗어나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를 내비치면서 급진전됐다. 한·일 정상회담도 함께 추진 중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이 성사된다면 현직 대통령으로는 2011년 12월 이후 6년여 만이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4월 남북 정상회담 직후 열리는 첫 다자 정상회담으로 의미가 크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지지를 이끌어 내는 동시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비핵화 진전을 이뤄 낼 수 있는 방안이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과의 대화가 한국과 미국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소외됐던 중국이 기존 6자회담 주최국으로서의 역할론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어 비핵화 회담의 성공을 위해 관련국 간 조율이 매우 중요해졌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되는 ‘북한 비핵화 정상 외교전’은 한·미→한·일, 한·중·일→북·미→북·중, 북·러에 그치지 않고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 2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진전 상황에 따라 남·북·미 3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성사된다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 전기가 마련되겠지만 성급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 한다고 판단하면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는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말처럼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정부는 북핵과 한반도 평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연쇄 정상회담을 동맹국들과 공조해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신이 던진 남북 정상회담 제안이 급물살을 타는 걸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후폭풍을 감당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시진핑·푸틴의 브로맨스/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시진핑·푸틴의 브로맨스/최광숙 논설위원

    마오쩌둥이 공산당을 창당하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소련 스탈린 덕이 컸다. 마오쩌둥이 의심 많은 스탈린을 안심시키기 위해 고통을 감내했던 스탈린의 ‘순종적인 학생’이자 ‘충실한 추종자’였던 이유다. 하지만 스탈린 사후 1950년대 말부터 중·소 간에는 공산주의 이념의 정통성과 헤게모니를 놓고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급기야 1969년 중·소 국경 지대에서 양국 간 군사 충돌이 일어났다. 양국은 전면전까지 염두에 두었으나 소련의 군사적 패권을 우려한 미국의 개입으로 확전은 피했다. 마오쩌둥은 이를 계기로 소련과의 관계 재정립에 나섰다. 기존의 ‘반(反)서방’ 태도에서 벗어나 서방과 새로운 제휴를 맺고자 했다. 1972년 당시 미국 대통령 닉슨을 베이징으로 초대해 마오·닉슨 정상회담을 한 배경이다. 냉전시대 적과 적이 손을 잡는 순간이었다. 마오쩌둥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소련을 견제하려고 했고, 닉슨은 중·소 간의 분열을 틈타 소련의 힘을 빼고자 했다. 두 나라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중국은 미국에 문호를 개방하기에 이른다. 과거 소련의 지원에 힘입어 경제발전을 했던 중국이 소련을 버리고 미국으로 말을 갈아탄 것이다. 소원했던 중·러시아가 다시 가까워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케미(궁합)가 너무 잘 맞아 두 사람의 브로맨스(남성들 간의 친밀한 관계)가 화제가 될 정도다. 최근 4선 도전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과 국가주석 3연임 제한 규정을 없애는 개헌안을 통과시킨 시 주석은 서로 전화와 축전을 보내며 각자의 장기 집권을 축하했다. 이들은 지난해 5번 회동 등 지금까지 20번 넘게 만나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 “중·러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 “성격이 서로 닮았다”는 덕담도 나눴다고 한다. 실제 두 사람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적 제거를 서슴지 않고 후계자를 용납하지 않는 스타일까지 닮았다.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패권욕’도 막상막하다. ‘중국몽’과 ‘강한 러시아’를 내세우는 이들의 끈끈한 연대에는 서방국가의 침략에 대한 공포와 설욕도 깔려 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으로부터 시작해 구소련 붕괴까지 겪은 러시아는 서구의 침략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중국 역시 아편전쟁 이후 서방에 대해 강한 공포가 있다. 중·러 스트롱맨의 의기 투합은 결국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신냉전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 북핵으로 골머리를 앓는 한반도 문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랄 뿐이다.
  • “분단 평화의 길도 대비해야”

    “분단 평화의 길도 대비해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표상임의장 김홍걸)는 21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로드맵’을 주제로 통일정책포럼을 열었다.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남북 관계, 북·미 관계 그리고 북핵 문제를 선순환으로 풀어나가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데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고유환 동국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남북 관계의 새로운 전환’을, 서보혁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북·미 대화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법 모색’을 각각 발표했다. 특히 서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은 개최되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검증 등 방법론을 싸고 실패하거나 회담이 열리지 못할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분단 평화’의 길도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창수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 이정철 숭실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 ‘정상들 간 원샷 협상’ 북핵 해법 첫 시도…한·중·일 회담까지 4·5월에만 최대 6번

    ‘정상들 간 원샷 협상’ 북핵 해법 첫 시도…한·중·일 회담까지 4·5월에만 최대 6번

    남북·북미 회담 징검다리 역할 정상 간 큰틀 합의로 혼선 차단 청와대가 5월 초 한·중·일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히면서 4~5월 2개월간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정상회담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남북, 한·미,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며, 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북·중,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이어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남북·미 정상이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 교환에 빠르게 합의하고 주변국 정상들이 이를 지지할 경우, 과거의 북핵 문제 실패 고리를 끊는 창의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청와대 관계자는 21일 “한·중·일 정상회담을 5월 초에 개최하는 것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 쪽에 행사들이 있어서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회담은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중순까지 열릴 미·일 정상회담을 포함하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4월과 5월에 각각 2건씩 정상회담이 열리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추진 의사를 밝힌 남북·미 정상회담에, 오는 6월 14일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을 계기로 남북·미·중·러·일 등 6개국 정상들이 만나 양자 또는 다자 간 회동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정상들이 직접 북핵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처음 시도된다. 남북 주도 해법으로 1992년 남북 비핵화 선언을 합의했고, 북·미 주도 접근법으로 1994년 제네바 합의를 도출했다. 또 남북·미·중·러·일 등이 2003년부터 6자회담을 진행했지만 결국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은 고도화됐고 실패로 끝났다. 이렇게 실무협의로 먼저 합의 토대를 쌓는 상향식(Bottom Up) 접근법 대신 한국 정부는 정상회담으로 큰 합의를 먼저 이루는 하향식(Top Down) 방법을 택했다. 실무급 회담이 늘어지면서 혼선과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던 과거의 방식을 바꾼 것이다. 연이은 정상회담을 통해 단번에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북·미 수교 등)를 맞바꾸는 ‘원샷 협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다만 합의 후 후속 실무협상에서 갈등이 나타날 수 있고, 각국 정상들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정치적 결정을 하기 위해 국내 여론을 설득할 능력이 있는지도 관건”이라며 “그런 점에서 실무선에서 벌어진 과거 실패 경험을 가장 많이 아는 한국이 각국에 많은 조언을 하고 현재의 구도를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5월 초 한·중·일 정상회담은 중·일 패싱(소외현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3국의 공조 하에 북·미 정상회담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역할을 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결국 비핵화 문제를 다루는 것은 북·미 양자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된 비핵화 의제가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일,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있는데 북·일 회담의 경우 일본이 비핵화 대화에 참여할 수 있고 북한은 식민지배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며 “반면 북·중 대화가 급진전되고 비핵화 대화가 공전할 경우 북한이 다시 미·중 갈등을 이용해 줄타기 외교를 할 수 있어 한·중·일 정상회담 같은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북·미 3국 정상회담 가능”

    “남·북·미 3국 정상회담 가능”

    “남북 정상회담 합의 국회 비준 정권 바뀌더라도 영속적 추진” 靑, 29일 남북 고위급회담 제안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진전 상황에 따라서 남·북·미 3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 문제의 핵심 당사국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제를 논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이번 정상회담 합의문에는 지난 두 차례(2000·2007년)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기본 사항을 다 담아 국회 비준을 받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남북 관계를 영속적으로 이어 가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한 뒤 “이번 회담들과 앞으로 이어질 회담들을 통해 우리는 한반도 핵과 평화 문제를 완전히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서 북·미 정상회담은 회담 자체가 세계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장소에 따라 더욱 극적인 모습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극적 장면이 연출될 수 있는 장소로는 판문점이 우선 꼽힌다. 판문점은 1953년 6·25전쟁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정전협정’이 북·미 간에 체결된 상징적 장소다. 이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까지 열린다면 자연스럽게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3국 정상이 모여 종전 선언 등 ‘역사적 장면’을 연출하려면 의제 조율 등의 실무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별도로 날짜를 잡아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좀더 무게가 실린다. 정상회담 합의문의 국회 비준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07년 10·4선언은 국민 지지를 받았고 세계가 극찬했으며 유엔에서 만장일치로 지지 결의가 나왔지만, 그 결과는 어땠는가”라며 “정상회담의 합의가 이행되려면 국가 재정도 투입되는 만큼 반드시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함께 살든 따로 살든 간섭하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고 함께 번영하며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정상회담의 의제와 일정, 대표단 등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오는 29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자고 이날 북측에 제안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나서고 청와대, 국가정보원에서 1명씩 보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발언하는 김무성

    [서울포토] 발언하는 김무성

    21일 국회에서열린 자유한국당 원내정략 수립을 위한 중진의원-상임.특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북핵폐기 특별위원장이 발언을 하고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주한 교황청 대사 수에레브 주교 서품…5월 부임

    주한 교황청 대사 수에레브 주교 서품…5월 부임

    주한 교황청 대사로 임명된 알프레드 수에레브(59) 신부가 한국으로 부임하기 전에 주교 서품을 받았다.프란치스코 교황은 1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주교 서품식을 열고 수에레브 대사 임명자를 비롯해 발데마르 스타니스라브 솜머르타(폴란드), 호세 아벨리노 베탕쿠르(캐나다) 등 3명의 몬시뇰을 주교로 서품했다. 이 자리에는 이백만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비롯해 한국 교민 150여명이 모여 수에레브 주교에게 축하를 전했다. 수에레브 주교는 이달 말 고국인 몰타를 잠시 방문한 뒤 늦어도 5월에는 한국으로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몰타 고조 교구 출신의 수에레브 주교는 1984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교황청 국무원 국무부, 교황궁내원 등을 거쳐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제2 개인비서와 프란치스코 교황 제1 개인비서, 교황청 재무원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교황과 각별한 관계인 수에레브 신임 주교를 주한 교황청 대사로 임명한 것은 북핵 위기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교황청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장기집권 시대 연 시진핑·푸틴 ‘비핵화 로드맵’ 도우미 나설 듯

    장기집권 시대 연 시진핑·푸틴 ‘비핵화 로드맵’ 도우미 나설 듯

    文대통령 北로드맵과 일맥상통 정상회담·특사외교 중요성 커져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장기집권 시대가 열리면서 2명의 ‘스트롱맨’이 북핵 문제에 변수로 떠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얼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4선에 성공했고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17일 주석직 재선임과 함께 연임제한을 철폐했다. 전문가들은 주변국에 강한 정권이 들어서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 실무협상’ 접근법에 맞춰 정상회담 및 특사외교가 활발해질 것으로 봤다. 또 이들 국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이 한국 정부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중단 및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나 러시아의 3단계 비핵화 로드맵은 문 대통령의 방안과 비슷한 면이 있다”며 “이들 정권의 안정이 비핵화 문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중·러는 지난해 4월 공동성명을 통해 4단계 비핵화 로드맵을 밝혔고 이후 러시아는 자체적으로 ‘한반도 긴장완화 로드맵’을 만들어 지난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에게 각각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방안 모두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상호 불가침이나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동북아 지역안보체계 수립을 위한 논의를 펼치는 식이어서 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정부의 로드맵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및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로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북핵을 동결(상호 불가침)한 뒤 핵 폐기(평화협정 및 북·미 관계 정상화) 수순을 밟는 방식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 강력한 정권이 주변국에 포진하면서 정상회담이나 특사외교의 중요성이 커지고, 정상들의 정치적 결단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실제 북핵 문제를 직접 다룰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 이외에 4월 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한·미, 한·일, 한·중·일, 북·일 정상회담 등도 가시화하고 있다. 또 다른 스트롱맨으로 통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우는 ‘사학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3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조기에 문 대통령 및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는 등 비핵화 문제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운전석에 앉은 한국에 부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은 적은 셈이다. 다만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 제재에 동참해 온 중국이 북한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자신을 제외한 북·미 관계 개선 움직임을 견제하는 것으로, 북핵 해법에 대한 미·중 간 이견이 부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지난 18일 사설에서 “북한은 존중할 만한 나라로 고도의 자주독립국”이라고 밝혔다.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도 “북한은 외부세계의 간섭 없이 자신의 정치체계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옹호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대북 제재로 북·중 관계 냉각 등 악영향은 중국이 받고, 실익은 미국이 가져간다는 불만과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중 관계를 일정 정도로 개선해 전략적·현실적 이익을 보장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리커창 中총리 “상반기 한·중·일 정상회담 검토”

    리커창 中총리 “상반기 한·중·일 정상회담 검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20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관련 당사국이 성의를 다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올 상반기에 한·중·일 정상회담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방향을 설명하다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북핵 문제를 두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행보를 지지한다. 중국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참여 의지를 보였다. 이어 “북핵 문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려 비핵화와 한반도의 안정에 새로운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리 총리는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이익이 배제돼선 안 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한반도는 우리의 이웃 나라이자 중국의 이익에 직접적 관련이 있는 만큼 우리의 관심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복수의 한·중·일 외교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한·중·일 3국이 5월 초·중순쯤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침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며 “5월 8~9일 이틀간을 축으로 개최 시점을 최종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앞서 “남북 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일 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됐으며 이에 중국도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2015년 11월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뒤 중국 측의 소극적인 자세로 개최되지 못했다. 새로 열리는 회담은 순번에 따라 일본이 의장국을 맡는다. 회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찾게 된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2011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중국 총리로 일본을 방문한 인사는 2011년 5월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3국 정상회담 전후에는 한·중, 한·일, 중·일 사이의 양자 회담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文대통령·트뤼도 총리 “북핵·美 철강 관세 문제 협력”

    文대통령·트뤼도 총리 “북핵·美 철강 관세 문제 협력”

    트뤼도 “보호무역 대응 G7서 지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와 보호무역주의 대응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트뤼도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는 40분간 진행됐다.문 대통령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시작으로 최근 한반도 상황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 등을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가 앞으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트뤼도 총리는 “남북 정상회담뿐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진 성과는 문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이라며 “캐나다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한국의 노력을 기꺼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양국 모두 무역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트뤼도 총리는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조치와 관련, “캐나다는 빠졌지만 일시적인 예외이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과 연계돼 있어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캐나다가 의장국으로서 올 6월 개최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7~18일(현지시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한·미·일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협의를 마친 뒤 이날 귀국했다. 정 실장은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이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맥매스터 보좌관과는 별도로 두 차례 만나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정 실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이를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고 수시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강국 건설’ 기치로 절대권력 회귀하는 중·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4기에 성공했다. 푸틴은 그제 치러진 대선에서 득표율 76%로 이변 없이 승리해 2024년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2000년부터 대통령 세 차례, 총리 한 차례에 이어 총 24년간 집권하는 것이다. 하루 전인 지난 17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만장일치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됐다. 국가주석 3연임 제한 규정을 없애는 개헌을 통해 종신 집권 가능성의 문을 연 시 주석은 이날 최측근인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국가부주석으로 복귀시켜 친정체제를 가속화했다. 각각 31년, 27년 장기 집권한 이오시프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1인 독재 시대로 역주행하는 모양새다. 푸틴과 시진핑, 두 지도자는 공통으로 ‘강국 건설’을 명분 삼아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을 구축해 왔다. 푸틴은 ‘위대한 러시아의 부활’, 시진핑은 ‘중국몽’이란 이름으로 자국의 위상을 높여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선 인권과 법치, 언론의 자유 같은 민주적 가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방식도 닮았다. 러시아가 대규모 군 개혁과 현대화에 집중하고, 중국이 매년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는 이유도 따로 있지 않다. 두 나라가 부국강병과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할수록 주변국과의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미 러시아는 영국 내 이중 스파이 암살 의혹 사건과 관련해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들과 격돌하고 있다. 중국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정책 최우선으로 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보와 통상에서 한 치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세 강대국 스트롱맨의 예측 불가능한 근육 자랑이 자칫 세계를 혼란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1인 장기집권 체제 부활은 한반도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권력기반 구축을 마무리한 두 나라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북핵 협상 과정에 개입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어제 사설에서 “북·중 우호 관계를 한·미·일이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 한반도 급변 상황에서 ‘중국 패싱’에 대한 초조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일본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비핵화 추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고도의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 나란히 앉거나 마주 앉거나… 中 ‘상석의 정치학’

    나란히 앉거나 마주 앉거나… 中 ‘상석의 정치학’

    베이징 인민대회당은 중국의 정치와 외교의 심장이다. 전국인민대표대회처럼 국가의 근간을 세우는 정치 활동이 이뤄지며, 전 세계 각국과의 주요 회담이 이루어진다. 그런 만큼 인민대회당은 그 자체로 ‘권위와 의전’의 상징이기도 하다. 중국 지도자로서의 힘을 대내에 과시하며, 그 권위를 바탕으로 의전이 이뤄진다. 대지 면적 15만㎡, 건면적 17만㎡에 이르는 거대한 3층 규모로 내부에는 중국의 각 성(省)을 대표하는 33개의 큰 방이 있다. 각 방은 지방의 특징을 반영한 대형 그림과 장식 등으로 꾸며져 있다. 푸젠팅(福建廳)은 이 가운데 권위의 핵심이랄 수 있다. 정문이랄 수 있는 북문 왼편의 ‘작은 방’이지만, 국가주석이 머무는 곳이어서다. 최근 한·중 간의 두 차례 외교 결례 논란도 이곳에서 일어났다. 이 일을 계기로 푸젠팅을 깊숙이 들여다봤다. 푸젠팅은 인민대회당의 수많은 방 가운데 사용 빈도가 가장 높다. 국가 정상 간 회담은 주로 둥다팅(東大廳)에서 열리고 이후 만찬이나 오찬은 맞은편 시다팅(西大廳)에서 이뤄진다. 푸젠팅에서도 정상회담은 이뤄지지만 기본 용도는 주석의 준비실이자 접견실이며 휴게실이다. 그래서 이 방은 기본적으로 이른바 ‘소파 세팅룸’이다. 외국 정상을 접견할 때 정중앙에 나란히 놓은 2개의 소파에 중국 국가주석과 외국 손님이 앉고, 배석자들은 양쪽으로 길게 늘어앉는다. 실무자들은 배석자 뒤편에 앉는다. 공식 회담을 할 때는 이곳에 테이블을 놓고, 양쪽 면에 마주 보고 앉아 왔다. 이처럼 중국이 ‘나란히 앉거나’, ‘마주 보고 앉는’ 관행을 깼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지난해 5월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이곳을 찾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몇 명의 일행 앞에 긴 테이블이 놓였고, 전에 없던 ‘상석’(上席)이 생겨났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푸젠팅에서 후진타오 당시 주석을 접견할 때나, 2013년 박 전 대통령의 특사로 인민대회당을 찾은 김무성 의원이 시진핑 주석을 만날 때와는 차원이 다른 만남이었다.2013년 5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시 주석을 푸젠팅에서 만났을 때와도 다르다. 북핵 문제가 심각했던 만큼 시 주석은 ‘비핵화’란 단어를 연거푸 써 가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시 주석은 2015년 7월 독일 사민당 당수를 만날 때도, 그해 5월 대만의 국민당 주석을 만날 때도 마주 앉았다. 2014년 11월 량전잉(梁振英)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을 회견할 때도 나란히 앉았다. ‘상석’의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017년 7월 브릭스(BRICS)가 파견한 대표들을 만날 때 시 주석은 상석에 앉았다. 이에 대해서는 브릭스 대표와의 만남에서 상석에 앉은 것은 이해찬 특사 홀대 논란 이후, ‘비슷한 사례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 섞인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한 국가의 정상이 보낸 특사는 해당 국의 외교장관보다 격이 높다. 정상에 준해 예우를 하는 게 국제적 관행이다. 지난해 5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단을 마주 보고 앉은 건 그런 이유에서다. 시 주석은 프랑스 외무부 장관, 미 합참의장을 만날 때도 관행을 깨지는 않았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남·북·미 ‘北비핵화·체제 보장’ 숨가쁜 탐색전

    남·북·미 ‘北비핵화·체제 보장’ 숨가쁜 탐색전

    한국과 미국, 일본의 안보 수장이 미국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며 북한에 대한 3국 공조를 확인한 데 이어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20~21일(현지시간)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1.5트랙(반관반민) 대화가 개최된다. 15~17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을 시작으로 유럽 무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화에서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침묵을 지켜 온 북한이 비핵화와 체제 보장 문제에 대해 어떤 속내를 드러낼지 주목된다.18일 오후 중국 베이징을 거쳐 헬싱키에 도착한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은 19일 핀란드 정부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20~21일 열리는 이번 1.5트랙 대화에서 한국과 미국 측 참석자들과 심도 있는 만남을 가진다. 이번 1.5트랙 대화는 남북한과 미국의 전직 외교관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탐색전이 될 전망이다. 최 부국장은 북한의 미국연구소 부소장 자격으로 참석하며 대화의 장소와 시간은 철저히 비공개로 했다. 미국 측에서는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와 토머스 허버드, 미국 내 대표적 북한 전문가인 밥 칼린, 존 들루리 연세대 교수, 칼 아이켄베리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한국 대표로는 신각수 전 주일 대사, 신정승 전 주중 대사,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 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가 참석한다. 백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지내는 등 한국 대표들도 북한과 대화가 통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 참석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 인사들이 아니라서 대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최 부국장은 15~17일 스웨덴을 방문했던 리용호 외무상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되기도 했다.앞서 북한·스웨덴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미국인 억류자 문제를 둘러싼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면, 이번 핀란드 1.5트랙 대화에서는 비핵화 조건이 한층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에는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듣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북한에는 미국 조야의 대북 기류를 청취하며 비핵화를 하게 된다면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체제를 보장해 줄지 탐색하는 기회가 된다. 한편 이번 1.5트랙 대화를 계기로 유럽 대륙이 북핵 문제의 중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8~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에 외교장관으로서 처음 참석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 18일에는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발스트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리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앞서 유럽의회 한반도대표단은 지난 14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3년간 장관급 인사를 비롯한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과 14차례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EU는 그동안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을 고리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적극 참여하길 원해 왔다. 과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여해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억 1800만 유로(약 1550억원)를 기여했다. 북한이 그간 EU에 상대적으로 호의적 감정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핵화 문제 해결에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입장에서 남북 현안이나 북·미 정상회담은 한국이 파트너 및 중재자 역할을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주도하는 국제사회 제재 문제는 EU가 북한의 의중을 전달하는 적절한 채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시진핑 임기 폐기, 푸틴 6년 더 집권… 중·러 ‘절대 권력시대’

    시진핑 임기 폐기, 푸틴 6년 더 집권… 중·러 ‘절대 권력시대’

    중국과 러시아의 ‘스트롱맨’들이 나란히 장기 집권의 문을 열고 ‘절대권력’으로 거듭났다. 중국은 최근 개헌을 통해 3연임 금지 조항을 폐기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기정사실화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8일 대선에서 네 번째 임기를 확정 지었다. 이오시프 스탈린 구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후 최장기 집권자에 오른 것이다.이날 러시아는 오전 8시(현지시간) 극동 지역인 캄차카주에서 대선 투표를 시작했다. 영내 9만 7000곳, 영외 400여곳에서 실시된 투표는 가장 서쪽에 있는 칼리닌그라드에서 오후 8시에 마감되면서 종료됐다. 대선 후보에는 무소속인 푸틴 대통령 외에 자유민주당(LDPR) 대표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기업인 출신인 연방공산당(DPRF)의 파벨 그루디닌 등 7명이 입후보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7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푸틴 대통령은 지지율 5% 안팎인 후보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2024년까지 대통령직을 확정했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스탈린 전 서기장 이후 최장수 지도자가 됐다. 1952년생인 그는 20년 가까이 러시아를 통치하며 생애 4분의1 이상을 국가지도자 신분으로 살고 있다. 이미 ‘차르’(황제)로 불리는 푸틴 대통령은 2000년 5월 제3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004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08년 헌법상의 3연임 제한 규정에 밀려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제6대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2008~2012년에는 현재 총리직을 맡고 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했으나 실권은 사실상 푸틴에게 있었다. 이번 대선에서 미 대선 개입 혐의와 영국 이중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으로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문제아로 떠오르며 러시아 최대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도 지지자들에게 투표 불참을 촉구했으나 안정을 원하는 대다수 유권자들은 푸틴을 선택했다. 이날 투표를 마친 모스크바 시민 타마라 주라블료바(80)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만족한다. 그는 똑똑한 지도자”라며 “푸틴 대통령이 18년 동안(총리 재직 기간 포함) 권력을 잡고 있어 장기 집권을 하는 측면이 있지만, 그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우리는 더 잘살게 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애국주의 마케팅으로 ‘강한 러시아’를 그리워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냉전시대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자웅을 겨뤘던 강대국의 영광을 되찾자는 데 러시아 국민들은 열광했다. 특히 20, 30대 젊은층은 ‘푸틴 세대’라고 불릴 만큼 기성세대보다 지지가 높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포위당했다는 러시아 국민들의 전통적 피해 의식을 푸틴이 영리하게 자극해 강력한 지도자상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이름이 명기된 사상을 헌법에 삽입하고, 국가주석직 연임 제한 규정도 철폐함에 따라 마오쩌둥에 이어 중국 근현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개인 권력으로 떠올랐다. 지난 17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반대 0표로 국가주석과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에 재임명됐다. 중국 안에서도 그동안 시 주석의 애칭이었던 ‘시다다’(習大大) 대신 시황제란 별칭이 오고 갈 정도다. 시 주석은 그동안 2인자 왕치산이 칼을 잡고 휘두른 중앙기율위의 반부패 사정 작업을 통해 정적을 쳐내면서 권력을 다졌다. 부패 호랑이란 오명으로 사라진 차기 지도자 후보들은 보시라이, 저우융캉, 쉬차이허우, 궈보슝, 링지화, 쑨정차이 등이 있다. 시 주석의 권력욕은 본능적이란 분석이다. 그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은 중국 건국에 참여한 혁명 열사로 부총리직까지 올랐지만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절 당내 권력 암투로 10년 가까이 고초를 겪었다. 아버지를 통해 시 주석은 정치의 ‘마스터클래스’를 통달하고, 생존법뿐 아니라 승리법까지 익혔다는 것이다. 시 주석이 불같은 성격의 마오와 달리 합리적이고 차분한 성품에다 중국 및 세계 역사에 밝으며 확실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국에는 그의 장기 집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게다가 아버지 시중쉰이 88세까지 장수했으며, 아직 91세인 어머니가 살아 있는 장수 집안이란 점도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뒷받침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전 호주 총리 케빈 러드는 “중국 공산당은 공산당이 집권하지 않으면 중국이 분열되고 혼란한 국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선택했다”며 “집단지도가 아닌 개인 권력 체제는 북핵 문제, 남중국해, 부채 등과 같은 중국의 산적한 현안 해결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착오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의 중국 전문가인 데이비드 샴보그는 “중국은 독재자와 고도로 중앙집권화된 기관들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고 규정하면서 “중국은 정책적 지향이란 측면에서 ‘엄격한 권위주의’로 표현할 수 있으며 정치제도는 ‘네오전체주의’로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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