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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오늘 남북 정상회담, 평화의 새 장 열자

    한반도의 명운을 가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오늘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9시 30분 군사정전위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만남을 하게 된다. 이어 의장대 사열 등 공식 환영식을 마치고 나면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한 뒤 합의문에 서명한 다음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남북 교류 활성화 등 3대 의제를 두고 역사적인 담판을 벌이게 된다. 이전에 두 차례 정상회담이 있었지만, 이처럼 광범위하면서도 구체적인 의제를 테이블에 놓은 적은 없다.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은 평화와 관계 개선에 방점이 있었지만, 이번 회담에는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이 핵심 의제로 올라 있다.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정상 간 핫라인이 개통되고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 중단 선언을 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도 중단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미국을 방문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 회담 준비를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해 긴밀한 협의를 마치고 어제 귀국했다. 북핵은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다. 오늘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내외신 취재진만 3000여명이 몰리는 등 세계의 관심이 온통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남북은 70년 대치를 끝내고, 이번 회담의 표어처럼 ‘새로운 평화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아직은 먼 얘기지만, 통일의 꿈도 꾸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비핵화의 문을 열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동북아의 불안정 해소는 물론 신냉전 구도의 완화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세계사적 의미는 크다 하겠다. 그러나 그 전제조건은 김 위원장의 명확한 비핵화 선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초 문 대통령 특사단과의 만남 등에서 ‘조건만 맞는다면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기대가 크다. 바람직한 것은 남북 정상이 회담이 끝난 뒤 있을 ‘판문점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를 담는 것이다. 1953년 휴전협정을 맺은 자리에서 비핵화의 의지를 표명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선언한다면 그 이상의 의미가 더 어디 있겠는가.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로 역사적이지만 한미ㆍ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과정의 디딤돌이라는 점 또한 현실이다. 이번 회담에서 기대한 대로 신속한 비핵화 로드맵이 나오면 좋겠지만, 비핵화 의지만 표명하고 다른 2개 의제에 합의하는 선에서 그칠 수도 있다.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비핵화 입구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라면 출구는 북ㆍ미 정상회담이라는 점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덧붙여 이번 정상회담이 역사의 전환점이 될 중대한 회담인 만큼 준비에서 한 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한다.
  • [데스크 시각] 통일 대통령, 그리고 춘풍추상/이두걸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통일 대통령, 그리고 춘풍추상/이두걸 금융부 차장

    역사에는 가정이 없을뿐더러 무의미하기도 하다. 하지만 가끔씩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가 터지지 않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원래대로 올 2월 24일까지 임기를 마쳤다면 어떠했을까 떠올린다. 아마도 지난해 초부터 걸핏하면 불거졌던 ‘북핵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모골이 송연한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박근혜 정부는 북폭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제거를 대놓고 언급하던 트럼프 행정부를 말리기는커녕 부추겼을 여지가 높다. 그런 면에서 2016년 촛불혁명의 최대 수혜자는 남북의 8000만 우리 민족이다. 오늘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민족이 맞게 될 ‘봄바람’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문재인 대통령이다. 대북 제재 강화 추세 속에서도 남북 대결 구도는 최소화하고, 결국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및 북ㆍ미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를 이끌어 낸 건 절반 이상 그의 공이다. 87년 6월 항쟁 이후 수많은 이들이 목놓아 외치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전환’이 실현되는 희년(禧年)의 시작을, 꿈이 아닌 현실에서 접하게 되는 순간이다. 후세의 역사가들은 문 대통령을 한반도 평화 정착과 냉전의 사실상의 종언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남북 긴장 완화는 우리 경제에도 직접적인 호재다. 지정학적 위험을 중요 잣대로 삼는 해외 신용평가사들은 향후 우리나라 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등급 상향은 조달금리 인하로 이어진다. 주가도 탄력을 받는다.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선진국 대비 40%, 신흥국 대비 27% 정도 할인 거래되는 ‘코리아 리스크’의 상당 부분이 해소되는 덕분이다. 문재인 정부의 다른 경제정책도 박한 점수를 줄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은 속도 면에서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소득주도 성장’은 우리가 언젠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대안이다. 대기업과 수출 중심 경제 체제가 한계에 봉착한 만큼 서민 중산층의 구매력을 높여 내수 중심의 경제 구조로 개편하는 게 시급하기 때문이다. 한계 기업들의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고, 경쟁 당국과 금융 당국의 ‘재벌 바로 세우기’ 작업 역시 더디지만 진전하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측근 관련 문제 대응과 관련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여중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는 이(탁현민 행정관)를 곁에 두면서 어떻게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할 수 있을까.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를 했지만 사과는 없다. 양파처럼 들춰지는 드루킹 의혹과 명백한 초기 부실 수사에도 불구하고 특별검사제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여당의 결정은 문 대통령의 의견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드루킹 의혹을 빌미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 야당을 옹호할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다. 하지만 ‘국가적 재앙을 막기 위한 청년 일자리 추경’(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보다는 지방선거와 정국 운영의 유불리를 더 중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공자는 ‘논어 위령공편’에서 “군자는 (잘못을) 스스로에게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 구한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고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월 청와대 비서관실에 액자를 돌린 ‘춘풍추상’(春風秋霜·남을 대할 때는 부드럽게,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대한다)이란 글귀와 일맥상통한다. 춘풍추상의 뜻을 다시 떠올릴 때다.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바란다/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

    [열린세상]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바란다/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

    운명의 아침이 밝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전쟁 종식을 선언한다면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가 열릴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 1, 2차 정상회담보다 더 큰 기대가 모이는 것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ㆍ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북ㆍ미 및 북ㆍ일 수교는 이 지역 평화 구축의 길에 남은 마지막 과제들이다.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마련된 6자회담이 충분히 기능하지 못한 것은 두 개의 양자관계가 아직 실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탓이 크다. 북ㆍ미 사이에는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서 변화가 예상된다. 남는 것은 북ㆍ일 관계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전화회담에서 북ㆍ일 정상회담 개최에 기대를 표명한 것은 적절했다. 그러나 문제는 일본이 납치자 문제를 우선하는 데 있다. 과거에도 일본은 6자회담에서 납치자 문제를 제기하면서 북핵을 둘러싼 논의의 전선을 흩트린 적이 있다. 행위자가 많을수록 의견 수렴이 어려운 다자주의의 한계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양자 사이에는 신뢰가 부족하고, 다자주의로는 의견 수렴이 어려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다양한 삼각형을 운영하는 데 해답이 있다. 남북과 북ㆍ미를 연결해 남ㆍ북ㆍ미 구도가 논의되는 것이 그 예다. 그런데 이 지역에는 이미 제도화된 3자 정상회담의 틀이 있다. 5월 9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 두 가지 역할(2Ls)을 자임해 세 가지 메시지(3Ps)를 던지고, 5가지 협력 의제(DEPTH)를 제안해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 한국은 동아시아 평화 구축의 선도국가(Leading State)로서 이 지역의 평화 구축 과정에 중국의 건설적 역할과 일본의 관여를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한국은 동아시아 화해협력의 연계국가(Linker State)가 돼 남북 분단, 북ㆍ일 분단, 중ㆍ일 분단이 중첩된 동아시아 대분단선을 봉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3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도쿄에서 우리 정부가 평화를 연결하고(Peace Connected), 번영을 연결하고(Prosperity Connected), 사람을 연결하자(People Connected)는 메시지를 던진다면 남북 화해에 대한 일본의 의구심을 씻을 수 있을 것이다. 남북 화해와 북ㆍ미 화해, 그리고 북ㆍ일 화해를 연결하고,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일본의 인도태평양구상을 연결하며, 이 지역의 시민과 국민과 인민을 연결해 동아시아의 과제를 나의 과제로 인식하게 한다면 한반도 평화를 제도화하는 기초가 마련될 것이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내년 20주년 성년을 앞두고 이제 깊이(DEPTH)를 더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정부가 다음의 5가지 협력 의제를 제시해 이에 집중한다면 3국 정상회담은 동아시아 공동체의 산파 역할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동아시아 안전공동체의 창출을 목표로 한 재난 대비(Disaster Preparation) 노력이다. 방사능 모니터링 한·중·일 위원회와 같은 것이 시초가 될 수 있다. 둘째,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공동대응으로 한층 더 경제적 통합(Economic Integration)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셋째, 사람들의 소통과 교류(Personal Exchange)에 장벽을 없애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반도 종단철도를 완성해 피스보트의 육로판으로 한·중·일 청춘열차를 운행해 본다면 어떨까? 넷째, 진실과 화해(Truth and Reconciliation)를 위한 노력이다. 3·1운동과 5·4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새로운 100년을 위한 한·중·일 신역사 선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본다. 마지막으로 한·중·일 평화인문학공동체(Humanities Community)를 만들어 보자. 한·중·일은 세계 그 어느 지역보다 강렬한 평화의 염원으로 오래 지적 분투를 전개해 온 곳이다. 이를 엮어 인류의 공공지로 제공하자.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마련된 봄의 씨앗을 북ㆍ미 정상회담으로 움트게 할 단비가 될 수 있다.
  • 트럼프 “북미회담, 날짜 3~4개·장소 5곳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 “북미회담, 날짜 3~4개·장소 5곳 고려하고 있다”

    백악관 “北, 옳은 방향 가는 중 구체적 행동 전까지 최대 압박” ‘김정은 훌륭하다’ 발언 논란엔 “北 태도 변화 평가한 것” 진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와 30여분간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3~4개 날짜와 5개 장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 양보론’에 대해 “절대로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부활절(3월 31일~4월 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의 극비 평양 방문에 대해 “폼페이오의 극비 평양 방문은 한국과 북한,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 협상을 체결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확인해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는 둘이 대화를 나눈 여러 사진이 있으며 이를 공개할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내가 먼저 자리를 떠날 수도 있다. 미안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면서 “회담이 아예 개최되지 않을 수조차 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이어 “누가 알겠느냐. 그러나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도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5일 북한의 핵실험 중단 선언 등에 대해 ‘옳은 방향’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전까지 ‘최대 압박’을 이어 가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사에 대해 열려 있다. 북한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샌더슨 대변인은 “우리는 (대북) 최대 압박 작전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그들(북한)의 발언이 구체적인 조치가 되는 것을 볼 때까지 최대의 압박 작전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열려 있고 훌륭하다’고 평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이날 “과거 점진적·단계적 접근 방법은 실패해 왔고 우리는 과거 행정부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취하는 조치마다 보상을 제공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며 김 위원장이 주장한 ‘단계적·동시적’ 북핵 해법에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시 한번 북한에 ‘선 비핵화, 후 보상’ 원칙을 강조하며 비핵화의 구체적인 행동을 ‘압박’했다. 지난 23일 국무부 고위 관계자도 “과거 실패했던 점진적·단계적 접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계별 보상 방식의 비핵화 접근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국 상원은 24일 북한인권법을 2022년까지 5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HR 206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지난해 9월 하원을 통과한 법안과 마찬가지로 북한 내부로 외부 정보를 투입하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한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폼페이오 내정자가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들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분단 넘어서 평화 새길로

    분단 넘어서 평화 새길로

    김정은, 오전 군사분계선 넘어 北 최고지도자 첫 남한땅 밟아 오전 확대·오후 단독 정상회담 합의문 공동발표 여부 미지수 北 김영남·김여정 등 9명 수행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새날이 밝았다. 2018년 4월 27일 오전 9시 30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역사적 첫 만남을 갖는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 남한 땅을 밟는 것이다. 오전 10시 30분,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 2층에서 정상회담이 시작된다.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2007년 이후 11년 만에 마주한 남북 정상은 분단과 전쟁, 냉전 등 외세의 자장(磁場)에 좌우되던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 손으로 새롭게 쓰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결실을 맺는다면 ‘판문점 선언’이란 이름으로 담긴다. 1953년 정전 이후 65년간 이어진 불신과 대결은 선언적으로 종식된다. 2000·2007년 정상회담의 성과와 실패가 2018 남북 정상회담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북한의)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다면, 더 나아가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함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회담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란 핵심의제에 집중된 회담”이라며 “북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고도로 발전한 시점에 비핵화를 합의한다는 것은 1990년대 초, 2000년대 초에 이뤄진 비핵화 합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이번 회담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특사단의 평양 방문에서 확인한 비핵화 의지를 양 정상이 직접,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할 수 있을지가 어려운 대목”이라면서 “결국 핵심은 정상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측 공식수행원 9명의 명단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특히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리명수 총참모장 등 군 인사들이 눈에 띈다. 남측도 이날 리 총참모장의 카운터파트인 정경두 합참의장을 공식수행원에 추가했다. 임 위원장은 “회담에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 긴장 완화에 대한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만큼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당일 오전에 확대회담이, 오후에 단독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오전 일정이 끝난 뒤 양측은 각각 오찬을 하며 전략을 숙의한다. 오후 회담이 끝나면 합의문 서명 및 발표를 하고 오후 6시 30분 환영만찬이 이어진다. 두 정상의 합의문 공동발표 여부는 미지수다. 임 위원장은 “합의가 명문화하면 ‘판문점 선언’이 됐으면 한다”면서도 “합의 수준에 따라서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정식 발표할 수 있을지, 서명에 그칠지, 실내에서 간략히 발표할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북측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오후,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합참의장을 제외한 공식 수행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판문점 일대에서 최종 리허설이 이뤄졌다. 새날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상회담 의제에 쏠린 눈... 통 큰 합의 vs 부분 합의

    정상회담 의제에 쏠린 눈... 통 큰 합의 vs 부분 합의

    남북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 오면서 양측이 통 큰 합의에 도달할수 있을지 쏠리고 있다.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진전 등 3가지로 추려진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는 한반도 비핵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 때와 달리 처음으로 북핵 문제가 남북 회담 테이블에서 핵심 의제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이후 북핵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5월 말이나 6월초 개최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돼 남북 간 비핵화 합의 수준이 더 주목받고 있다. 당장은 북한이 회담 일주일을 앞두고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중단 결정으로 비핵화 첫 단추를 꿰면서 전망은 밝은 편이다.다만 여전히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북미의 간극이 좁지 않은 데다 ‘체제 안전 보장’ ‘대북 군사적 위협 해소’ 등은 남북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남북은 비핵화 의지를 천명하는 원칙적 수준의 합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는 비핵화보다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 등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쪽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DMZ(비무장지대)에서의 중화기와 경계 초소(GP) 철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에는 DMZ 내 중기관총이나 박격포 같은 중화기를 배치할 수 없고 출입 가능한 병력도 천명으로 제한됐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다. 이를 공동 철거하는 것은 남북간 군사적 신뢰 구축에 첫걸음이자 남북이 독자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로 평가된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축복한다고 했던 남북간 ‘종전 논의’도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방안으로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한 바 있다. 남북관계 진전 문제는 핵심 의제였던 앞선 두 차례 정상회담 때와 달리 이번에는 깊이 논의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촘촘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회담에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경제협력 문제보다는 대북제재와 관련이 적은 이산가족 상봉이나 남북회담 정례화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산가족 상봉은 이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그간 여러 차례 북측에 제의한 사안으로, 정부는 회담에서 이산가족 신청자의 전면적인 생사확인은 물론 상봉 정례화까지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 정례화도 정부의 주요 관심 사안이다. 공동선언문에는 남북이 수시로 만날 수 있는 판문점에서의 정상회담은 물론 군사를 포함한 각급 남북회담 정례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 ‘비핵화 합의’ 반드시 이뤄내야

    70년 한반도 분단사에 큰 획을 그을 남북 정상회담이 마침내 내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다. 한반도 비핵화와 정전체제 종식, 평화체제 구축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앞날을 놓고 하루 뒤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 담판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남북 당국이 사전 리허설을 갖는 등 이미 판문점 주변은 정상회담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과 더불어 한반도 분단 체제의 일대 전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의 정상회담보다 무게를 더한다. 무엇보다 북핵 폐기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에 따라 내일 이후 한반도의 안보 기상도가 갈릴 것이다. 그가 강한 의지를 담아 명확한 표현으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 수준의 북핵 폐기를 말한다면 한반도는 평화와 공동 번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 반면 과거 6자 회담에서처럼 갖가지 조건을 달아 단계적 해결 운운하거나 비핵화 문제는 미국과 논의할 문제라는 식으로 비켜 간다면 모처럼의 대화 무드는 순식간에 얼어붙고 지난해 북핵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고 험난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그동안 북측과 정상 합의문 내용을 조율해 온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비핵화 등 크게 세 줄기의 회담 의제 가운데 정전 선언 추진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기반 조성 등에서는 원칙적 합의를 이룬 듯하다. 문제는 비핵화 여부다. 북측이 한사코 ‘윗분’의 결정 사항임을 내세우는 바람에 합의문에 담지 못했고, 결국 내일 두 정상이 담판 지을 사안으로 넘겼다고 한다. 우려를 떨치기 힘든 대목이다. 합의문이라는 게 문구 하나하나까지 모두 양측 정상에게 실시간 보고하며 작성되는 것임을 감안한다면 이런 정황은 김 위원장이 여전히 비핵화에 대해 분명한 뜻을 세우지 않았거나 우리 측이 요구하는 수준으로는 합의할 뜻이 없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동안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말이 여러 차례 우리 정부 관계자 입을 통해 나온 적은 있으나 한 번도 김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를 말한 적은 없다. 김 위원장이 내일 회담에서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밝히지 않는다면 북·미 대화는 그 즉시 스텝이 꼬이고, 북·미 대화를 이끌어 온 문 대통령의 입지도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연일 ‘완전한 비핵화’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명약관화하다. 어떤 경우에도 내일 정상회담에선 김 위원장이 분명하게 비핵화 의지를 밝혀야 하며, 정부는 이를 위해 남은 시간 북측과의 합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모호한 자세를 보일 때를 대비해 정부는 기타 남북 간 합의의 수위를 낮추는 플랜B도 마련해 놔야 한다.
  • [월드 Zoom in] FPDA 안보 챙기는 英, 한반도 북핵 위협 적극 개입

    [월드 Zoom in] FPDA 안보 챙기는 英, 한반도 북핵 위협 적극 개입

    아태지역 옛 식민지 안보 제공자, 브렉시트 이후 英연방 협력 부각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모드로 전환한 반면,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 영국 정부는 북한을 압박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영국이 안보 위협을 강조하며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는 양상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영국 해군은 지난 11일 북한의 불법 해상 교역을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미 7함대의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에 호위함 ‘서덜랜드’호를 파견했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서덜랜드호는 27~28일 일본 해상 자위대와 연합해 북한 해상 밀수 차단 및 대(對)잠수함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13일에는 영국 해군 상륙함 ‘알비온’호가 싱가포르에 입항했다. 영국 해군은 연내 또 다른 함정 ‘아길’호도 태평양에 추가 배치해 이들 3척을 북한 핵개발 자금원으로 추정되는 불법 해상 교역 감시 임무에 활용한다. 영국이 한반도 인근 아시아 태평양 해역에 군함을 상시 배치한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가빈 윌리엄 영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까지 동맹국들과 협력해 엄격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16일 조선중앙통신 성명을 통해 “영국은 전 세계가 환영하는 평화 증진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고 우리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말에도 영국이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데 대해 “미국을 추종하는 영국은 다른 나라를 도발하기보다 본인들의 문제를 챙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외교부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북한 담당 부서를 과(課)에서 별도의 국(局)으로 격상시켰다. 영국군은 북한과 미국 간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항공모함을 급파해 미 해군을 돕는 비상 계획도 마련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지난해 10월 보도했다. 이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이 북한의 핵 위협을 예사롭게 보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영국 하원 국방위원회는 지난 5일 ‘북한의 위협’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금 같은 속도라면 향후 6~18개월 내 영국까지 도달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갖추게 된다”며 “영국은 한국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법적 의무가 없지만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적대적 행동을 개시하면 방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국방위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이 비핵화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고 회담이 북한 체제 선전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영국은 북한에서 런던까지의 직선거리가 8672㎞로, ICBM 사거리 측면에서 북한~미국 로스앤젤레스 거리(9567㎞)보다 가깝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영국으로 ICBM을 날리면 발사체가 중국과 러시아의 상공을 통과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북한으로선 유럽 집단 안보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영국에 핵 공격을 가할 전략적 이익도 거의 없다. 북한에 의한 안보 위협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영국이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하는 이유는 우선 8000명 이상으로 알려진 한국 체류 영국인의 안전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유럽과의 교역이 위축될 영국으로서는 영연방 국가들이 대거 포함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보·경제 협력이 그만큼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북한은 아태 지역에서 가장 큰 안보 불안 요소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더 디플로맷은 최근 “영국이 동아시아의 주요 행위자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지난 5일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지점인 중동 바레인에 해군 기지를 개설했고 싱가포르에도 보급 기지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은 특히 옛 식민지이자 영연방 국가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영연방 5개국 방위협정’(FPDA)이라는 공동 안보 협력체를 운영하는 만큼 북한 위협에 맞서 이들 국가들에 든든한 안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 세계 5대 공인 핵보유국의 하나인 영국이 핵억지력을 유지하는 명분으로 북한의 핵위협을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은 ICBM 대신 핵전력으로 핵잠수함(SSBN) 4척과 사거리 1만 2000㎞의 ‘트라이던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전력은 노후화됐다. 집권 보수당은 영국이 핵보복 전력을 갖는 게 강대국으로서의 위상과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 2016년 신형 잠수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거액을 들여 핵전력을 가져야 하느냐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마크 프랑수아 전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해 “북한의 점증하는 핵위협이 영국이 트라이던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해리스 주한 美대사 재지명…‘초강력 매파’ 라인업

    해리스 주한 美대사 재지명…‘초강력 매파’ 라인업

    폼페이오·볼턴과 함께 급부상 WP “폼페이오가 트럼프에 건의”주호주 대사로 지명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이 한국주재 미국대사로 재지명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이날 “존 설리번 미 국무장관 대행으로부터 전날 이 같은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예정됐던 해리스 지명자의 ‘호주 대사 상원 인준 청문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인사가 단행된다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초강력 매파 라인업이 형성된다. 일본계인 해리스 사령관은 4성 장군인데다 중국에도 강경파로 인식되고 있어,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 등을 모두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지명자가 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주한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그(김정은 위원장)는 승리의 춤을 출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가 한국, 일본과 동맹을 파기한다면 그(김 위원장)은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핵·미사일 문제를 “내가 지금까지 겪은 위기 중 최악의 위기”라고 규정했으며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 배치를 결정하고 실제 배치 작업까지 완료했다. 지난해 북·미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북한에 대한 ‘상상하기 어려운 군사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2015년 영토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암석과 암초 등을 매립해 온 중국을 향해 ‘모래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고 비난했고, 이후 중국 언론은 해리스 사령관이 자신의 모태인 일본 편을 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WP는 “해리스 사령관이 주한 미 대사로 임명되면 그를 비난해 온 중국이 우려의 시선을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첫 해군 제독에 오른 해리스 사령관은 1956년 일본인 어머니와 미 해군 중위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1978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비행훈련을 받은 후 해군 비행장교로 임관했다. 1990년 8월부터 1991년 2월까지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서 활약했다. 2011년 리비아 공습작전인 ‘오디세이의 새벽’에도 참여했다. 그는 400시간이 넘는 전투시간을 포함해 4400여편의 비행기록을 남긴 유명한 파일럿이다.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미 조지타운대학에서 각각 국제정치학과 안보학으로 석사학위를 따는 등 군사와 정치외교에 두루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해리슨 사령관은 한국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의 아버지가 해군 항해사로 한국전에 참전했으며 전쟁이 끝난 후에도 1950년대 중반 2년여간 미 해군 군사고문단(현 주한해군사령부)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항해사들에게 선박 엔진과 관련한 기술을 가르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국군 의장대 사열한다

    김정은, 국군 의장대 사열한다

    판문점 장소 협소해 ‘약식’ 진행 남북, 정상회담 공동리허설 가져 ‘비핵화 담판’ 전 세계 첫 생중계한반도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길에 들어섰다. 지난 시대에 든 적 없는, 즉 아무도 안 가 본 길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공동 리허설이 25일 처음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27일 오전 한국 땅을 밟고 국군 의장대를 사열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맞잡는 모습은 전 세계로 생중계된다. 극동의 골칫거리인 비핵화를 양 정상은 논의한다. 이날의 결과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좌우할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가 된다. 이 모두가 2000·2007년 정상회담과 다른 첫 사례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회담보다 최초로 ‘가치 있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기대했다. 청와대 권혁기 춘추관장은 이날 “김상균 수석대표(국가정보원 2차장)와 김창선 단장(북 국무위원회 부장) 등은 오전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판문점에서 남북 합동 리허설을 진행했다”며 “역사적인 두 정상의 첫 만남이 전 세계에 (최초로) 생중계 보도되는 부분에서 카메라 각도·조도, 방송 시스템 등을 수차례에 걸쳐 점검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앞선 두 차례 정상회담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렸다. 11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된다.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 중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는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첫 방문도 전망돼 남북 영부인들의 첫 회동도 기대된다. 국방부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의장 행사를 연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첫 북한 수장이 된다. 3군(육·해·공군)이 모두 참여하지만 장소가 협소해 규모는 줄인다. 지난 두 번의 정상회담에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던 전례 등이 고려됐다. 그동안 비핵화라는 말만 나오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던 북측은 이번에는 비핵화를 정상회담의 의제로 수용했다. 더 나아가 종전을 선언하는 ‘남북 평화선언’이나 ‘공동성명서’도 기대된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이전의 정상회담이 남북관계가 좋은 가운데 화해·협력을 말했다면 이번에는 데드록(교착상태)을 풀기 위해 국제적 관심사인 북핵 문제를 다룬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정부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5월 말이나 6월 초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길잡이’로 본다. 정상회담 처음으로 문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6명)에 외교부 장관(강경화)이 포함된 것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어질 비핵화 협상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비핵화 전략 등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남측이 스스로 개척하고 있다는 점도 처음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앞선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평화 방안을 합의하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북·미 관계에 막혀 추진력을 잃곤 했다”며 “종전 선언까지 근본적으로 평화문제를 다루고, 한국이 비핵화 정세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서울광장] 일본의 대담한 대북 외교를 기대하며/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본의 대담한 대북 외교를 기대하며/황성기 논설위원

    비핵화 문을 힘차게 열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세계를 놀라게 할 결과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장시간 회담을 거쳐 타전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북 정상이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윤곽을 잡고 한 달 뒤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다. 아무도 가 본 적 없는 비핵화·평화 프로세스가 4·27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구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속전속결의 북핵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한반도 모델’로 교과서에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한 남북 특사 교환 이후 3·27 북·중을 시작으로 4·18 미·일 등 정상 외교가 눈에 띈다. 5월 한·중·일, 6월 한·러 정상회담처럼 확정된 일정 외에도 북·중, 한·미 정상회담이 예상된다. 한반도와 주변국 정상이 몇 달 사이 자주 만나는 일은 21세기 들어 없던 일이다. 한반도 평화시대라는 전환기에 강대국들이 그들의 이해를 담아 개입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분주하다. 열강들의 한반도 개입이 역사의 트라우마처럼 다가오지만 이 땅이 다시는 전쟁의 길에 빠지지 않고, 민족의 경제공동체를 일구는 대장정을 하려면 이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냈다. 그가 미국에 머무는 동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의 4월 초 평양 방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월 중 평양 답방 소식이 흘러나왔다.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에 일본만 뒤처지는 느낌이지만 정작 당사자는 위기감이 없는 듯 보인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회견에서 ‘재팬 패싱’을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정했다. 과연 그럴까. 아베 총리는 올해 초만 해도 일본 외교가 역사상 최고점에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역대 어느 총리보다도 많이 해외를 다니며 국익을 추구하는 ‘아베 외교’를 펼쳐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일어날 한반도의 지각변동은 예측을 못 하지 않았나 싶다. 일본 정부가 한반도 정세를 오독(誤讀)한 시점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국가 핵무력 완성’ 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봐야 한다. 그 선언을 김정은 정권의 ‘핵 담판’으로 읽었다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발표되기 전까지 ‘대화 없는 제재와 압박’을 외치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오죽하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영원히 평양행 차표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을까. 비핵화 열차의 종착역은 북·미 수교이다. 그 열차에 오를지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달렸다. 일본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대북 외교의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자세다. “하도 북한에 속아서” 돌다리도 몇 차례고 두들겨 보고 건너려는 신중함이 느껴진다. 일본에서는 ‘버스를 놓쳤다면 무리해서 올라타기보다 일시정차할 때 타면 된다’는 얘기들을 한다. 그런 신중한 태도를 탓할 수는 없다. 일본 정부는 ‘납치, 핵, 미사일 등의 제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일·조(북·일) 국교정상화 실현’을 기본방침으로 하고 있다. 비핵화가 되더라도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일 수교는 어렵다는 얘기다.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납치 고백이 일본의 북한 때리기를 초래해 국교정상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경험이 있다.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북한은 납치에 관한 모든 것을 넘겨주고, 일본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북·미의 비핵화 해결 방식으로 거론되는 ‘원샷’, ‘빅뱅’ 등의 대담한 타결이 북·일 관계에서도 필요한 까닭이다. 북한은 일본이 전후 처리를 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다. ‘불행한 과거를 청산할’(2002년 북·일 평양선언) 책임, 일본에 있다. 문재인·트럼프 대통령에게 납치 문제를 제기해 달라는 아베 총리의 요청, 충분히 이해한다. 이제 스스로 대북 외교에 나서 비핵화 한반도와 협력하는 대국 일본의 역할을 할 때다. marry04@seoul.co.kr
  • “정부 외교력 시험대…자주·실리외교 밑거름 된 서희 선생의 강직함 배워야”

    “정부 외교력 시험대…자주·실리외교 밑거름 된 서희 선생의 강직함 배워야”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이어 열릴 북·미 대화 등 북핵 해결을 위한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정부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국민 모두가 외교가·협상가인 서희 선생의 업적을 기억하고 외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서희 선생, 우리 외교 빛낸 인물 1호 장위공 서희 선생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외교적 리더십을 되새기고자 서희테마파크와 서희역사관을 조성한 3선의 조병돈 이천시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 대사를 앞두고 선생의 외교적 지략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왜 서희인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외교가는 거란의 소손녕을 찾아가 외교 담판을 벌여 강동 6주를 되찾은 서희 선생이다. 당시 고려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정확히 꿰뚫고 당당한 자세와 논리로 상대의 의중과 약점을 파고든 위대한 협상가다. 현재 우리는 국가 차원의 외교 역량을 키우기 위한 어떤 정책이나 인재 육성 방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천시가 서희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서희 문화제 등 장위공 선생 선양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위대한 외교가이자 협상가인 선생의 정신을 계승 발전해 우리 외교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천시가 국립외교원에 서희 선생 흉상을 건립했는데. -시는 2008년 서희 선생을 범국가적으로 선양하고자 외교부에 흉상 설치를 요청했다. 외교부 청사에 건립되기를 희망했으나 청사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성사되지 못해 지금도 아쉬움이 남아 있다. 그 후 2009년 외교부는 ‘우리 외교를 빛낸 인물 1호’로 서희를 선정했다. 이것만 봐도 우리 외교사에서 차지하는 선생의 빛나는 업적과 위상을 잘 알 수 있다. 이천시도 이런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서희 선생 묘지순례 대행진, 휘호대회, 전국 초·중·고 미술대회와 추모제 등 선생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市, 선양사업 추진… 업적 계승 발전 →청소년들은 선생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외교관이 되고 싶은 청소년들은 선생의 외교력이나 협상력 이전에 그분의 강직함을 먼저 배웠으면 한다. 선생은 임금 앞에서도 옳고 그름에 대해 할 말을 했다. 이런 당당함이 거란의 80만 대군 앞에서도 자주적이고 실리적인 외교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외교관을 꿈꾸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모든 청소년들이 선생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억하고 선생의 탁월한 협상력과 논리, 강직함을 배웠으면 한다. 이천시도 선생의 업적을 꾸준히 연구하고 계승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선양사업을 펼치겠다. 글 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정상회담 앞두고… ‘고려 협상가’ 서희 선생의 외교술 만나다

    정상회담 앞두고… ‘고려 협상가’ 서희 선생의 외교술 만나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 등을 앞둔 가운데 고려의 외교가·협상가로 이름을 날린 서희(942~998) 선생을 기리는 경기 이천시 ‘서희테마파크’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희 선생은 거란 침공 때 소손녕과 담판해 80만 대군을 물리치고 강동 6주를 회복하는 등 뛰어난 외교술로 널리 알려졌다. 24일 이천시에 따르면 서희테마파크는 선생의 고향인 이천시 부발읍 효양산 자락에 2016년 6월 개원했다. 조병돈 이천시장이 설립을 주도했다. 157억원을 들여 14만 2000여㎡ 규모로 조성됐다. 다양한 형상물과 함께 연면적 617.31㎡의 서희역사관을 비롯해 전시관과 추모관, 누각으로 꾸며졌다.우선 이곳에선 선생의 일대기를 서사적인 얘기로 엮은 산책로가 있다. 국내 유명작가가 30종의 조형 작품으로 형상화한 600m 정도의 길이의 산책로다. 관람객들은 산책로를 걸으면서 서희 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조형물 가운데 서희 선생과 소손녕의 담판을 보여주는 동상은 역사관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소손녕과 마주하고 앉아 협상하는 모습을 담은 이 동상이 테마파크의 메인 조형물이다. 또한 서희역사관 2층 누각에 올라 이천시를 바라보며 1000년 전 거란 80만 대군을 담판 협상으로 물리친 선생의 외교력을 되새겨 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서희테마파크에는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군장병과 외교통상부 산하 국립외교원 외교 관 후보생들이 현장체험 학습을 한다.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희테마파크를 활용한 ‘학교교육과정 연계 체험 프로그램’은 학생과 교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3학년 ‘우리 고장 이천’ 과목과 연계해 지역 시설을 살펴보는 이천 바로 알기 체험이다. 테마파크와 효양산을 비롯해 이천과 서희 선생의 역사, 효양산 전설 찾아가기로 이뤄진다. 서희역사관 1층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시실을 관람하며 문제를 푸는 서희 OX 퀴즈, 미래의 외교관 임명장 코너, 고려시대 갑옷 체험, 사진을 인화해서 가져가는 서희와 함께 찰칵, 외교 담판 영상 감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이 친근하게 서희 선생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코너는 서희역사관에 마련된 미래의 외교관 임명 장소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외교관으로서의 덕목을 스스로 선택해 실천 의지를 다짐하며 사진을 찍고 외교관 임명장도 받을 수 있다. 2층 추모관에는 이천 서씨 종중 200명의 얼굴과 두상 등을 바탕으로 제작돼 국가 표준영정 제95호로 지정된 가로107㎝, 세로 180㎝ 크기의 서희 선생 영정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서희역사관은 학생들의 체험 학습과 이천시티투어 프로그램과의 연계, 야외 결혼식 운영 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관람객 수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방문객은 1만 3000명이었다. 전화로 예약하면 무료 해설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 오는 10월에 열리는 ‘장위공 서희문화제’에서는 서희 담판 재현 연극, 이천시의 지명이 유래된 이섭대천(利涉大川) 퍼포먼스, 효양산 금송아지 전설 인형극, 서희 선양 전국 미술대회와 백일장, 각종 전통문화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된다. 이천시는 고려 태조 왕건이 이섭대천에서 글자를 따와 하사한 명칭이다. 주역에 나오는 말로 덕을 쌓고 몸을 기르면 대천을 건너 큰 공을 세워 천하가 이롭게 된다는 뜻이다. 조 시장은 “세치 혀로 거란의 80만 대군을 물리치고 강동 6주를 획득한 외교·협상의 달인 서희 선생과 같은 지혜로운 영웅이 절실한 시대에 많은 시민들이 실리·자주외교 정신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책으로만 본 내용을 현장에서 조형물을 통해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인 서희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 선생의 일대기를 스토리텔링하여 흥미롭게 소개하고 선생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교양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서희 선생은 소손녕과 담판 협상 80만 거란군 물리쳐 서희 선생은 942년(태조 25년) 서필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관은 이천, 자는 염윤이다. 할아버지 서신일은 이천지역의 토착 호족이었으나, 아버지 서필이 광종 대에 내의령을 지내면서 집안이 중앙 정치 무대로 진출했다. 선생은 960년(광종 11) 18세에 과거에 급제하고 광평원외랑을 거쳐 내의시랑에 이르렀다. 전장에서 큰 공을 세워 장군이라 불리지만 본래는 문관 출신이었다. 외교적으로도 많은 업적을 올렸다. 972년에 송에 사신으로가 십수년간 단절됐던 외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가장 큰 외교적 활약은 993년에 대군을 이끌고 들어온 거란의 장수 소손녕과 담판해 이를 물리치고 강동 6주를 회복한 것이다. 시호는 장위이다. 1027년(현종 18)에 성종 묘정에 배향됐다.
  • 빅터 차 “비핵화 선언은 최소한의 결과물… 그 이상 나올 것”

    빅터 차 “비핵화 선언은 최소한의 결과물… 그 이상 나올 것”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나 평화와 관련한 성명서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결과물일 것이다. 그 이상이 나올 수 있다.”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비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주제로 열린 아산플래넘 2018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누구를 만나도 북 정상(김정은 북 국무위원장)만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없다”며 “따라서 실패를 원하지 않을 것이며, 과거 (북핵 문제가) 실패 전력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오후 2시 50분부터 50분가량 진행됐다. 차 석좌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 및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선언에 대해 “비핵화 선언이 아니며, 북한이 책임 있는 핵무기 보유국이 될 수 있다는 선언”이라고 했었다. 같은 맥락에서 이날도 경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차 석좌는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선언은 환영받을 수 있지만 2000년 정상회담(김대중 전 대통령·김정일 전 국방위원장)도 비슷한 양상이었다”며 “따라서 북한이 실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것을 지킬 수 있을지는 충분히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오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설렘, 흥분의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미국 정가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차 석좌는 지난해 트럼프 정부의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지만 올해 초 낙마했다. 원인으로는 대북 강경파의 코피작전(Bloody Nose·제한적 선제타격론)을 반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인사는 백악관 마음이니 답을 않겠다”며 “코피작전은 전략(종합적 준비)이 아닌 전술(전투실시 방식)이고 정상회담은 성공·실패와 관계없이 전략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앞선 오후 1시부터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만일 북한이 추가 (핵실험) 도발을 한다면 얻는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잃을 것”이라며 “북이 실제로 풍계리 핵실험장 가동을 중단했는지에 대해서 실질적인 검증 과정을 받아들이겠다는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전례가 없는 협상이라는 점에서 1991년 부시 전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이 만나 장거리 핵무기를 줄이기로 했던 회담에 빗댔다. 그는 “북·미 정상 모두 예측 불가능한 경향이 있으며 이런 세팅(북 비핵화)에 경험이 없다”며 “전례가 없는 상황이어서 예측하기 힘들며, 모든 교착 상태를 돌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고, 반대로 결론이 실망스러워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납북자’ 지렛대로 日 협조 유도… 비핵화 로드맵 연대 강화

    11년 전 비핵화 국면 걸림돌 작용 다시 판 깨질까 日 요구 수용한 듯 日, 北보상 지원 한 축… 무시 못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남북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르게 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한반도 비핵화와는 거리가 있지만 납북자 문제를 지렛대로 일본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다면 비핵화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이루려면 주변국의 협조와 지지가 있어야 한다”며 “상호 협조하는 정신에서 일본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해결하고자 아베 총리의 요청을 정중하게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는 비핵화의 중요한 국면마다 걸림돌이 됐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2007년 북핵 10·3 합의에 따라 북한 영변 핵시설을 불능화하는 대신 중유 100만t 상당의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은 ‘납치 문제에 진전이 있기 전에는 중유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버텼고, 이에 북한 외무성은 2008년 12월 6자회담 참가국에서 일본을 배제하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비핵화 로드맵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납북자 문제로 또다시 판을 깨지 않도록 아베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대가로 북한에 제공할 경제 지원의 한 축을 일본이 짊어져야 한국도 부담을 덜 수 있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아베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이루겠다며 한반도 비핵화 대화 국면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합의한 ‘평양선언’도 언급했다. 당시 선언에는 북·일 국교 정상화와 식민 통치에 대한 배상 등이 포괄적으로 담겼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일 수교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평가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일부에선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 민감한 현안인 납북자 문제까지 거론하면 소모적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에게 얘기는 하되 공식 의제로 올리진 않을 것”이라며 “판을 망칠 정도의 위험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종전선언은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꼭 4자(남·북·미·중)가 아닌 3자로 해야겠다는 게 아니라 최소 남·북·미는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가동 ‘훈풍’… 설레는 산업계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가동 ‘훈풍’… 설레는 산업계

    현정은 회장 “현대 의해 꽃필 것” 그룹 “사업 재개 기대감 커” 화색 도로·철도·송전 등 인프라 확충 토목사업 먼저 시범 발주 가능성 중소·중견기업 개성공단에 촉각 유통·호텔, 中과 관계 개선 희망 “남북 간 경제협력과 공동 번영은 반드시 현대그룹에 의해 꽃피게 될 겁니다.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사명감으로 담담하게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남북 정상회담이 몰고 온 ‘10년 만의 봄바람’에 기업들이 설레고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 초코파이 부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 해소, 개성공단 재가동 등 저마다 기대치는 다소 다르지만 분주한 모습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화색인 곳은 금강산·개성관광 사업권자인 현대그룹이다. 올해는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지 20년, 중단한 지 꼭 10년째 되는 해다. 그런 만큼 대북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그룹보다 크다. 금강산 관광 중단 등으로 그룹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알짜배기 계열사인 현대증권과 현대상선 등을 모두 팔았다. 악화일로인 경영 상황에 대북 사업 재개는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 이런 기대감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이날 9만 8100원으로 연초 대비(5만 5500원)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소가 선결돼야 해 조심스럽다”면서도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남북 경제협력에 따른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신규 일감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1포인트(2.75%) 뛴 127.37을 찍었다. 업종지수가 12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남북 화해 무드가 익어 가면 상징성이 있는 토목사업이 가장 먼저 시범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평양, 동해안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철도 연결 사업과 송전 사업이 우선 시작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이 오래전부터 남북 연결 사업을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기 때문에 정치적인 결심만 이뤄진다면 공사 발주는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대북 송전 사업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한국전력과 전기공사업 경험이 있는 건설사들도 유리하다. 토목·송전 사업이 시작되면 시멘트, 철강과 같은 건축 자재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는 만큼 관련 업계도 남북 정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식품 업계에서는 개성공단의 인기 상품이었던 ‘오리온 초코파이 부활’에 관심이 쏠린다. 초코파이는 2004년 북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간식 명목으로 하루 2개씩 지급됐다. 그러나 ‘웃돈 받고 되팔기’가 적발돼 2011년 중단됐다. 지난해 말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씨가 수술 직후 “초코파이를 먹고 싶다”고 말해 오리온 측에서 병원에 100상자를 전달하기도 했다. 오리온 측은 “회사 전체로 보면 개성공단 납품 물량은 소량이라 수익에 별 영향이 없겠지만 남북을 매개하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큰 만큼 금전 이상의 가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입맛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북한 시장이 (식품업계의) 매력적인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통·호텔업계도 남북 관계 개선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북 해빙 분위기가 외국인 방문객과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따른 글로벌 경영 환경 개선 등 전반적인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외국인 자금 재유입과 국내 증시 재평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벌써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따른 ‘사상 첫 코스피 3000 돌파’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중소·중견 기업들은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지금까지는 희망고문 심정이었지만 이제는 희망에 더 무게를 실어도 될 것 같다”면서 “지난 정부가 ‘개성공단 자금이 북핵 개발에 전용됐다’는 잘못된 사실관계를 근거로 공단 가동을 갑작스럽게 중단시킨 만큼 반드시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직통전화·공동어로 등 7차례 합의… 북핵 갈등에 물거품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정착’이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과거의 남북 간 군사분야 합의에 관심이 쏠린다. 정상회담에서는 총론, 즉 선언적 합의만 나올 수밖에 없고 결국 군사회담 등 후속 회담을 통해 과거의 합의 내용을 재검토하며 실현 가능한 것부터 ‘퍼즐’을 맞춰 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남북은 과거 굵직한 군사적 합의를 모두 7차례 이뤘다. 1972년 7월 남북은 ‘7·4 공동성명’에서 상호비방 중단, 무장도발 중지, 우발적 충돌 방지, 서울·평양 상설 직통전화 설치 등에 합의했다. 긴장 완화와 신뢰 조성에 초점을 둔 당시 합의는 그러나 유신 개헌을 비롯한 양측 내부 요인 탓에 물거품이 됐다. 신뢰 없는 평화의 한계를 보여 준 대목이다. 가장 획기적 합의는 그로부터 20년 후인 1992년 2월 발표된 남북기본합의서에 담겼다. 군사 분야에서는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및 운영’ 합의가 단연 시선을 끌었다. 남북군사공동위는 상호 군사적 불가침을 비롯해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은 물론 대량살상무기와 공격능력 제거, 즉 군축까지 대부분의 군사적 현안들을 다루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이런 평화 분위기는 1993년 제1차 핵위기와 남북 긴장 고조로 금세 깨졌고, 합의 사항은 이행되지 않았다. 2000년 9월 26일 열린 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양측은 ‘6·15 남북 정상 공동선언’ 후속 조치로 추진된 남북 연결 철도와 도로공사를 위해 동해선과 서해선의 비무장지대를 말 그대로 ‘비무장화’하는 합의를 이뤄 지뢰 제거 등을 실제로 이행했다. 2007년 ‘10·4 정상선언’에서는 적대관계 종식, 종전선언 추진 등에 합의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으로 설정하기로 하는 등 더 진전된 합의가 나왔다. 하지만 곧이어 들어선 보수정권에서 더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北매체, 핵실험장 영구적 해체 뜻하는 ‘dismantle’ 표현

    통일부 “풍계리 지금도 사용 가능 北 자발적으로 폐기 결정 긍정적” 북한 매체가 함경북도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의 폐기 결정을 전하면서 물리적 해체를 의미하는 ‘디스맨틀’(dismantle)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주목된다. 북한의 최종 핵폐기까지는 멀었다는 평가지만 북한이 비핵화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개최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결정서가 채택됐다고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영문판에서 국문 기사의 ‘폐기’에 상응하는 영어 표현으로 ‘dismantle’을 사용했다. 통상 ‘폐기, 분해, 해체 등’으로 번역되는 이 용어는 핵 시설을 영구히 사용할 수 없도록 물리적으로 해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지금도 사용이 가능한 핵실험장 폐기를 회담 전에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국제사회나 정부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단순히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해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영구히 안 하겠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며 “그런 면에서는 매우 전향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북한은 이 표현을 북핵 협상 합의문에 넣는데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북한은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을 채택할 당시 핵폐기(dismantle) 대신에 포기(abandon)라고 표현할 것을 강력히 주장해 이를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2·13, 10·3 합의에서는 핵 동결 이후 핵 폐기까지 가는 중간 과정에 ‘불능화’(disablement)라는 애매한 단계를 넣어 시간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트럼프 “北과 결론까지 먼 길… 오직 시간이 말해 줄 것”

    트럼프 “北과 결론까지 먼 길… 오직 시간이 말해 줄 것”

    수석 보좌관 “완전한 비핵화는 핵무기 없는 완전한 폐기” 강조 언론도 “폐기 거론 안 해” 회의적 “NPT 복귀 등 기준 필요”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북·미 협상과 관련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에 관한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먼 길이 남아 있다. 어쩌면 일이 잘 해결될 수도 있고, 어쩌면 안 그럴 수도 있다.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며 전날과는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우리는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고, 그들이 비핵화(세계를 위해 매우 훌륭한 일)와 실험장 폐기, 실험 중단에 합의했다”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20일 핵실험 중단·핵실험장 폐기 등의 내용이 담긴 결정서를 채택하자 “매우 좋은 뉴스, 큰 진전”이라고 즉각 환영을 표시했었다. 마크 쇼트 미 백악관 의회담당 수석보좌관도 이날 NBC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 동맹국과 전쟁에서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북한이) 더는 보유하지 않는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의제는 북핵 ‘동결’이 아니라 ‘비핵화’, ‘핵 폐기’임을 분명히 밝혔다. 또 쇼트 보좌관은 “여러분은 대통령이 ‘우리는 최대의 압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많이 들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최대의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정상) 회담에 관해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미 조야와 전문가 및 현지언론들도 ‘북한 발표에 핵 폐기가 직접 거론되지 않았다’며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보수계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소의 딘 청 선임연구원은 종전 협정과 관련, “용어들이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으므로 매우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분쟁의 종식은 북한의 입장에서 한·미 동맹의 종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상당 부분 폐기하기 전까지 (경제) 제재 완화와 같은 상당한 수준의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신속하게 행동한다면 (보상은) 무제한”이라고 전했다. WSJ는 “북한이 미국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직행’ 카드를 받아들인다면 미국은 평화협정이나 전격적인 북·미 수교를 선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제임스 마틴 핵무기확산방지연구센터(CNS)의 캐서린 딜 연구원은 “북한에 속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행동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등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국제사회의 틀 안에서 진행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 외교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경제 제재 완화를 한 번에 ‘딜’할 계획”이라면서 “이는 북·미가 초기에 물러설 수 없는 중대한 양보를 주고받아야 북한의 ‘시간벌기’ 전략을 차단할 수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산”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한·미 차관보 회담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한·미 차관보 회담

    북미정상회담 미국 측 실무자인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23일 윤순구 차관보와 회동하고 남북정상회담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손턴 차관보는 이날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윤 차관보를 잇따라 면담했다. 22~24일 일정으로 이뤄진 그의 이번 방한은 27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한미 간 의견 조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북미정상회담을 겨냥한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체제 등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차관보는 이날 회담에서 손턴 차관보에 남북회담과 관련한 미국 국무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한반도의 역사적 순간에 이뤄진 금 번 방한이 양국 간 정책적 협력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손턴 차관보는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된 이번 주는 한미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하고 좋은 시기”라며 “남북회담 진행 상황과 이를 통해 향후 이어질 북미회담에 대비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답했다. 그는 24일에는 우리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면담이 예정돼 있다. 손턴 차관보는 전날 입국 당시 인천공항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신호”라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켜볼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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