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핵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열정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장남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미래부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전진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408
  • “北과 합의 체결 땐 검증과정 포함돼야”

    “北과 합의 체결 땐 검증과정 포함돼야”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10일 “(미국이) 북한과 체결하는 어떤 합의도 검증 과정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페리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 포럼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북한은 검증 합의를 여러 차례 위반한 적이 있기 때문에 더 중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페리 전 장관과의 대담에 참여했다. 90년대 북핵 위기 시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그는 포용을 원칙으로 한 ‘페리 프로세스’를 구상한 바 있다.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이 핵탄두를 몇 개 갖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며 “지금도 미국은 러시아가 몇 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체결할 수 있는 합의로 ‘핵무기나 부품의 해외 이송을 막는 합의’를 가능한 방법 중 하나로 제시했다. 페리 전 장관은 “미국이 북한과 새롭게 협상을 시작하면서 건설적인 회의론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리 프로세스를 구상한 1999년 북한은) 핵무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도 없었다”며 “(지금은 북한이) 핵무기를 정말 포기할 수 있을지 여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즉각적인 비핵화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더 좋은 것을 기다리다가 좋은 것을 놓치는 실수는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반면 임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가 있기 전에 중요한 포괄적 일괄 타결안에 합의를 보고 후속 고위급회담을 통해서 로드맵을 만들어서 실천에 들어간다면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약 2년 기간 동안에 비핵화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에 대해 페리 전 장관은 공화당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시킨 ‘닉슨 효과’로 대답했다. 페리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합의한다면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지지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아베, 가케학원도 부당지원… 커지는 ‘사학스캔들’

    아베, 가케학원도 부당지원… 커지는 ‘사학스캔들’

    ‘학부 신설 총리 안건’ 문서 발견‘모리토모학원 관련 문서 조작’, ‘이라크 파병 자위대 일일보고 은폐’ 등 일본 아베 정권을 뒤흔드는 각종 파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메가톤급 의혹이 제기됐다. 아베 신조(얼굴)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에 대한 정부 차원의 특혜 제공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보도다. 아사히신문은 10일 아베 총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논란과 관련해 수의학부가 설치된 에히메현의 문서에 ‘총리 안건’(총리가 직접 추진하는 사안)이라는 표현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총리 측근이나 관저 등이 수의학부 신설 문제에 개입한 적 없다”는 아베 총리의 입장을 뒤집는 것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이 문서는 2015년 4월 2일 에히메현 이마바리시 직원이 야나세 다다오 당시 총리비서관 등과 면담했을 때 현 측에서 작성한 것이다. 문서에는 야나세 전 비서관이 시청 직원 등에게 “수의학부 신설은 총리 안건으로, 내각부 후지와라 차장의 공식 의견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지와라 차장은 당시 내각부 지방창생추진실 차장으로, 국가전략특구를 담당했던 인물이다.현청 관계자는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유치 협상 중 정부에 대한 요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여러 관련 부서에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배포한 문서일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나세 전 비서관은 아사히 보도와 관련해 “기억하는 한 이마바리시 쪽과 만난 적이 없으며, 총리 안건이었다는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아는 바가 없다”며 관계기관들에 대한 조사를 지시할 방침을 밝혔다. 가케학원은 지난해 1월 일본 정부로부터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아 이달 이마바리시에 오카야마이과대학 수의학부를 열었다. 일본 정부가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낸 것은 52년 만에 처음으로, 야권은 아베 총리가 허가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입헌민주당 등 야권 6당 국회대책위원장은 회동을 갖고 야나세 전 비서관 등의 증인 환문을 요구하기로 했다. 입헌민주당 쓰지모토 기요미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총리가 주도했다는 혐의가 분명해졌으며, 이제 관저는 의혹의 집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에 이어 가케학원 파문까지 확인되면 아베 총리의 입지는 한층 더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중도 퇴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3연임은 멀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가 소식통은 “일본 경제가 괜찮은 데다 북핵 문제에 따른 미·일, 한·중·일 정상회담 등 외교적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이어서 아베 총리의 위치가 당장 위협받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런 식으로 새로운 의혹이 줄줄이 제기되다가 어느 순간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면 그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노 日외무상 오늘 방한… 한일 관계·북핵 논의

    고노 日외무상 오늘 방한… 한일 관계·북핵 논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0일부터 1박 2일간 한국을 방문해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최근 한·일 관계 및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일본 외무상이 방한하는 것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발표했던 2015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10일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11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최근 ‘재팬 패싱(소외 현상)’ 우려가 일본 내부에서 불거지는 가운데 고노 외무상은 남북 관계의 진전 상황을 공유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한국 측의 중재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뤄 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8월 임기를 시작한 고노 외무상의 방한은 2015년 12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외무상이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를 위해 방한한 뒤 처음이다. 외교부는 올해 초 이 합의가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밝혔고, 일본 측은 “1㎜도 합의를 움직일 생각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靑 “북·미 접촉 잘되고 있다”…‘18개월 내 조기 비핵화’ 급부상

    靑 “북·미 접촉 잘되고 있다”…‘18개월 내 조기 비핵화’ 급부상

    비핵화·평화협정·북미관계 정상 포괄적 타결 뒤 단계별 협상 제기오는 5월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접촉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괄적 일괄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구체적 비핵화 실행 방안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조기 비핵화 로드맵이 대표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이후 60일 이내에 첫 실무 조치를 시작하고, 이르면 18개월 이내에 비핵화를 종료하는 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미국 측과 어느 정도로 정보를 공유하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북·미 접촉이 잘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하는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서도 “취임하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곧 연락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CNN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국무부 장관 내정자)이 CIA 내부 전담팀을 이끌고 비공식 정보 채널로 북·미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월스트리트저널 등도 ‘북한이 비핵화 논의에 대한 의향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이 남북 정상회담에 비해 진척이 느리다는 우려가 잇달아 제기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해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빠른 수용에 당황해 서둘러 협상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도 대북 강경파들을 등용하며 아직 전열을 다듬지 못했고, 협상 전략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북·미 접촉이 순항하고 한국이 제시한 포괄적 일괄타결 중재안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이후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포괄적 일괄타결이란 비핵화, 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을 포괄적 로드맵으로 한 번에 타결한 뒤 이를 실행할 때는 북·미가 단계적으로 동시에 주고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북한의 로드맵과 일맥상통한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를 전제로 일괄타결을 강조하는 미국도 단계적 실행의 불가피성에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의 살라미 전술(현안을 잘게 잘라 쟁점화해 실리를 챙기는 기술)이나 시간 끌기용 협상을 막기 위해 비핵화 시한을 정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핵연구실장은 “북한이 사찰을 제대로 받고 진정성 있게 문을 열 경우 최단 18개월에서 2년이면 핵 사찰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북·미 관계 정상화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60일 이내에 비핵화, 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의 첫 조치를 동시에 실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남·북·미 평화선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괄적 타결 뒤 실행 단계에서 비핵화에 대해 남·북·미 3자 및 남·북·미·중·일·러의 6자 틀이, 평화협정은 남·북·미·중 4자 틀이, 북·미 관계 정상화는 양자 틀이 동시에 운용돼야 한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정상회담 후 ‘대화 절벽’을 없애려면 비핵화 착수 시점 및 완료 시점을 정해 모멘텀을 이어 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 방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2021년 1월 21일) 전에 비핵화 로드맵을 끝내자는 포석도 들어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때 3개월 이내 북·미 수교를 약속했지만 중간선거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무산됐다”며 “상대가 있는 협상인데 한쪽의 상황에 맞추는 접근법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북·미 정상회담 이후까지 예측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현재 북·미 모두 협상을 무산시키면 국제적 비난을 받기 때문에 비핵화 로드맵 타결 뒤 후속 조치에는 진입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김 위원장은 어떤 체제 안전 보장에도 안심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핵을 포기하지 못하고 1년 정도 지나면 관계가 겉돌거나 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홍준표 “남북한의 봄? ‘Bomb’(폭탄)로 읽는 사람도”

    홍준표 “남북한의 봄? ‘Bomb’(폭탄)로 읽는 사람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8일 “요즘 문재인 정권이 남북한에 ‘봄이 왔다’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그런데 그 봄을 ‘Spring’(봄)으로 읽는 사람도 있고, ‘Bomb’(폭탄)으로 읽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몇 달 뒤 판가름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1938년 9월 나치 독일의 체코슬로바키아 주데텐란트 병합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4국이 개최한 뮌헨회담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북핵 해법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요즘 문재인 정권이 하는 남북위장 평화쇼가 1938년 뮌헨회담을 연상시키는 것은 8번에 걸친 북측의 거짓말과 청와대 주사파들의 6·13 지방선거를 향한 정략적 목적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참으로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 깨어있는 국민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비핵화 거스르는 中 대북 제재 완화 움직임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 이후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중국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당장 북한 근로자들이 다시 중국 땅으로 유입되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그제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여성들이 임시 통행증을 받고 중국에 파견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옌볜 자치주 허룽시에 수백 명의 북한 여성 노동자가 신규로 파견됐다는 것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북한 여성 근로자 약 400명이 최근 중국 내 전자제품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중국으로 들어갔고, 다른 근로자들도 추가로 중국에 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단둥의 유명 북한 식당인 류경식당이 최근 영업을 재개한 사실을 보도했다. 신문은 또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김정은 방중 후 북한에서 무역상이 밀려들어 쉴 틈이 없다”, “단둥 내 중국 무역업자 사이에서 북한이 석탄, 광물, 의류 무역 재개를 노리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는 전언들을 쏟아냈다. 북·중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이 대북 제재의 뒷문을 슬그머니 열어 놓기 시작했음을 말해 주는 정황들이다. 북핵 위기 이후 중국은 비교적 유엔안보리 중심의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추진되고 이에 맞춰 ‘차이나 패싱’ 우려가 커지면서 돌연 태도가 달라졌다. 남북한과 미·중이 참여하는 4자 정상회담 카드를 꺼내 드는가 하면 노골적인 대북 제재 완화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비핵화 논의가 시작도 되기 전에 중국이 대북 제재의 끈을 늦추는 일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북이 비핵화라는 단어를 꺼낸 것은 미국을 필두로 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에 따른 것임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그런 터에 중국이 북한에 숨통을 터 주고 대북 제재망에 균열을 안긴다면 북한의 입지는 강화되고 비핵화 논의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만 높일 뿐이다. 정부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 북·중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중국의 빗장 풀기에 즉각 제동을 걸어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넘어 그 회담이 만들어 낼 성과다. 북의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핵 폐기의 출구로 북을 이끌어야 한다. 북한을 향해 중국이 뒷문을 열어 둔다면 이는 우리와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 美 설득할 포인트 확실히 아는 20년 실무·이론 겸비 北전문가

    美 설득할 포인트 확실히 아는 20년 실무·이론 겸비 北전문가

    ‘한반도의 봄’을 앞당기기 위해 물밑 선봉장 역할에 나선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지난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으로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던 서 원장은 미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하며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초석을 놓았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정원은 서 원장의 공식 노출을 꺼리고 있지만 지난 5일까지 청와대에서 네 차례 열린 정상회담준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서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북 전문가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6일 서울신문에 “서 원장은 지금 대북 협상이나 남북 대화를 이끄는 데 상당히 오랫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평했다. 고 교수는 “서 원장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업 참여로 1997~99년 함경북도 신포 등에서 북한을 직접 경험했다”며 “1994년 7월 이래 김정일 시대에는 남북 정상회담이나 특사 교환 때마다 배석하면서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협상 태도를 갖고 있는지 잘 알게 됐다”고 분석했다. 여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서 원장은 미국을 설득할 포인트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대북 제재가 강화된 상황에서 북한이 무너진다면 중국 쪽으로 쓰러질 텐데 미국이 가장 원하지 않는 상황이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하니 미측이 빠르게 이해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 원장은 지난해부터 북한의 의도와 다음 행보에 대한 분석을 미측과 공유하면서 신뢰를 구축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워싱턴에서 대미 특사단을 만났을 때 ‘거봐라. 대화하는 게 잘하는 거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도 서 원장의 정보 보고가 미측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가정보국(CIA) 국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 성사까지 서 원장과 폼페이오 국장 라인이 사실상 해결사 역할을 한 것이다.서 원장이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고 이화여대 초빙교수로 활동해 이론적 배경을 확보한 것도 장점이다. 최대석 이화여대 대학원 북한학과 교수는 “서 원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면서 20년 가까이 북한과 교류하면서도 굉장히 침착하게 일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서 원장의 역할이 커지면서 침체됐던 국정원 분위기도 진작됐다. 한 정보소식통은 “평창올림픽 때도 테러 한 번 일어나지 않는 ‘테러 제로’를 달성했고, 북한 문제도 대화의 방향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직원들도 자신감을 갖고 업무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국내 정보파트를 없애면서 교육 후 재배치된 직원들도 이런 분위기에 맞춰 본격적인 업무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북핵 및 남북 문제를 외교부나 통일부 대신 정보기관이 계속 끌고 나가는 것을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위해 직접 나선 상황에서 청와대 직속기관인 국정원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서 원장은 2008년 박사학위 논문 ‘북한의 선군외교 연구-약소국의 대미 강압외교 관점에서’를 통해 북한의 대미 외교를 익명 유지 및 모호성 유지 전략, 벼랑 끝 전략, 맞대응 전략, 위기관리 전략, 협상 전략 순으로 분석했다. 특히 북한이 협상 국면에서 보이는 전략적 행동 방식을 북·미 양자협상 방식, 포괄적 일괄타결 방식, 근본문제 카드 활용 방식, 단계별 동시행동 방식 순으로 세분화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포괄적 일괄타결과 단계별 동시행동 방식을 북한이 그동안 일관되게 제시해 관철시켰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서 원장이 2003~08년 열렸던 6자회담 등 북핵 협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던 만큼 비핵화 프로세스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서 원장이 북한의 협상 전략을 잘 아는 만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정상회담 추진, 이후 비핵화 회담까지 깊숙이 관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결국 양자협상 방식인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북한 체제 안전 보장’이라는 일괄적, 포괄적 해법을 이끌어 내려는 서 원장의 노력은 ‘한반도의 봄’을 가늠할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위안부 합의 TF’ 오태규 오사카 총영사 임명

    ‘위안부 합의 TF’ 오태규 오사카 총영사 임명

    오태규 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 주오사카 총영사로 공식 임명됐다.외교부는 6일 춘계 공관장 인사에서 오 전 위원장을 신임 주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오사카 총영사는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 등 별도의 절차가 필요 없어 조만간 현지에 부임한다. 한겨레신문 논설실장 등을 역임한 오 총영사는 지난해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외교부 장관 직속 위안부 합의 검토 TF 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12월 ‘(당시 한국 정부가) 피해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등 지적을 담은 검토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외교부는 위안부 합의가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밝혔고, 일본 측은 “1㎜도 합의를 움직일 생각이 없다”고 반발했다.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 총영사가 일본 공관장에 임명되면서 외교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몬트리올 총영사 겸 주국제민간항공기구대표부 대사에는 이윤제 전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을 실천하기 위한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주센다이 총영사에는 박용민(외무고시 25회) 외교부 전 아프리카중동국장이 임명됐다. 박 총영사는 외교통상부 북핵협상과장, 주일본 참사관, 주르완다 대사 등을 역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6자’ 재개 흘리는 日…“남북미 회담 뒤 필요하다면” 선그은 靑

    日언론 “김정은, 시진핑에 6자 복귀 뜻” 靑, 남북·북미·남북미 회담에 방점 외교전 소외된 日 희망사항 관측도 청와대는 6일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한 뒤 필요하면 6자회담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혔다는 일본 언론의 5일 보도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북핵 6자회담은 한반도 주변의 남·북·미·중·일·러 6개국이 참여하는 회담이다. 다만 그는 “우리 정부가 6자회담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미까지만 이야기했다”며 “6자회담이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남북·북미·남북미 정상회담까지 해보고 나서 판단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6자회담의 효용성을 부정하진 안되, 현 국면에선 큰 비중을 두지 않으려는 기류가 읽힌다. ‘필요 시’ 6자회담을 열더라도 남북·북미·남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개최해야 한다는 언급은 지금 6자회담 개최 여부를 논의하는 것이 한반도 비핵화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북핵 6자회담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돼, 북한의 핵시설 폐쇄와 경제적 지원, 북·미 관계 정상화가 핵심인 9.19 공동성명을 끌어냈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다른 6개국이 참여하다 보니 협상이 자주 지연됐고, 북핵 이슈를 부문별하게 쟁점화해 대가를 얻어내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에 끌려다니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6자회담은 북핵 이해당사자들이 북한의 핵 폐기 이행을 보장하고, 핵 폐기의 대가로 북한에 줄 경제 지원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비핵화 타결 후 실행 단계에 유용한 다자회담 틀로 평가받는다. 문 대통령은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분명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고, 미국은 한반도 평화협정과 북·미 관계 정상화 등 체제안전 보장을 확약하는 소위 ‘원샷’ 타결을 구상 중이다. 이후 정상 간 타결 내용을 토대로 비핵화 실행 로드맵을 짜는 과정에서 6자회담이 가동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다만 지금은 6자회담이 아니라 남·북·미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통 큰 합의’를 이루는 ‘타결 단계’라는 판단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관련국들로부터 조금 더 안전한 장치, 개런티(보증)가 필요하다 싶으면 6자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순서상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 과정에서 러시아나 일본, 중국이 자신들의 역할과 몫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겠나”라며 “그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6자가 될지, 4자가 될지 판단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도 처음부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문제를 6자회담에 올려서 6자의 틀 안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입장도 한국과 다르지 않다. 카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미국에도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언급하지 않겠다”며 “비핵화 목표로 향하는 구체적 조치로 연결되는 협상을 확실히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6자회담을 선호하는 쪽은 중국과 일본이다. 비핵화 외교전에서 소외된 일본이 6자회담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다. 6자회담 의장국이었던 중국 역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고자 6자회담을 선호한다. 일부에선 중·일의 이런 이해가 맞아떨어져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를 원했다는 일본 언론보도가 나온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박근혜 1심 징역 24년… 단죄받은 ‘국정농단’

    박근혜 1심 징역 24년… 단죄받은 ‘국정농단’

    IMF 국민 분노 업고 정계입문… 선거마다 승리 견인 세월호·블랙리스트·불법 공천 등으로 국정 혼란 불러 가냘픈 손을 힘껏 잡아당긴 노인은 눈물을 흘렸다. “이제 봤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면서. 그가 현장에 뜨면 순식간에 인파가 몰렸다. 선거 때마다 오른손엔 압박 붕대가 칭칭 감겼고, 얼마 안 가 붕대에 검은 때가 탔다. 박근혜(66) 전 대통령을 향한 환호, 그것은 단순한 팬덤을 넘어선 일종의 맹신이었다.박 전 대통령을 정치에 뛰어들게 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다. IMF 이듬해인 1998년 “어떻게 일으켜 세운 나라인데 이렇게 힘없이 무너지는지, 가슴 밑바닥까지 분노가 일었다”며 실의에 빠진 이들을 자극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박근혜’ 개인이 아니었다. 지지를 보내는 이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1960~1970년대 ‘한강의 기적’에 대한 향수,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신념, 보수의 본거지인 대구·경북(TK) 맹주로서의 이미지를 투영했다. 중·노년층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보며 부모를 흉탄에 잃은 상처를 안타까워했고, ‘먹고살게 해 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을 떠올렸다. 박 전 대통령은 얼굴에 칼을 맞고도 깨어나자마자 “대전은요?”를 묻는 ‘선거 여왕’의 모습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공기는 이제 허상(虛像)이 됐다. 그가 정체성으로 삼던 ‘원칙과 신뢰’는 처절하게 무너졌다. 개발독재시대의 환상은 박 전 대통령 재임 중 극심한 양극화로 이어졌다.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강경책을 써도 북핵 개발을 막지 못했고 남북 관계는 극한에 치달았다. 위안부 굴욕협상 등 외교도 실패했다. 476명이 탄 배가 침몰하는 참사 앞에서도 완벽하게 무능했다. ‘선거의 여왕’은 대통령이 되어서까지 총선 공천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재판받는 신세가 됐다. 편향된 국가관으로 세운 ‘종북·좌파세력 척결’ 기조는 돈으로 문화와 이념까지 옭아매게 했다. “가족도 사심도 없이 오직 애국심만 남아 있다”던 외침은 오히려 40년 지기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함께 국정을 농단해 헌정 사상 첫 탄핵으로 파면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로 돌아왔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공소사실 18개 가운데 16개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정질서의 큰 혼란과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결정으로 인한 대통령 파면’의 주된 책임은 피고인에게 있다”며 “그럼에도 범행을 모두 부인하며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주변에 전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대통령이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함부로 남용하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중형 선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선고 결과는 지난해 4월 17일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진 이래 354일 만에 나온 사법부의 단죄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이라며 재판에 반발했고, 이후 선고일까지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국정농단 주범인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부의 질책은 텅 빈 피고인석을 관통해 스타 정치인 뒤에 숨어 공익에 무심했던 보수 진영 전체를 향한 것으로 풀이됐다. 박 전 대통령의 몰락이 그 자신의 험난을 넘어 보수 정치의 역사를 무너뜨리는 결말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보은인사 논란’ 오태규 전 한겨레 논설실장, 오사카 총영사 공식 임명

    ‘보은인사 논란’ 오태규 전 한겨레 논설실장, 오사카 총영사 공식 임명

    오태규 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 주오사카 총영사로 공식 임명됐다. 지난달 27일 내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진 지 열흘 만이다. 외교부는 6일 춘계 공관장 인사에서 오 전 위원장을 신임 주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오사카 총영사는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 등 별도의 절차가 필요 없어 조만간 현지에 부임한다. 한겨레신문 논설실장 등을 역임한 오 총영사는 지난해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외교부 장관 직속 위안부 합의 검토 TF 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12월 ‘(당시 한국 정부가) 피해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등 지적을 담은 검토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외교부는 위안부 합의가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밝혔고, 일본 측은 “1㎜도 합의를 움직일 생각이 없다”고 반발했다.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 총영사가 일본 공관장에 임명되면서 외교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몬트리올 총영사 겸 주국제민간항공기구대표부 대사에는 이윤제 전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을 실천하기 위한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주센다이 총영사에는 박용민(외무고시 25회) 외교부 전 아프리카중동국장이 임명됐다. 박 총영사는 외교통상부 북핵협상과장, 주일본 참사관, 주르완다 대사 등을 역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 ‘북한 6자회담 복귀의사’ 보도에 원론적 입장만... 왜?

    미국, ‘북한 6자회담 복귀의사’ 보도에 원론적 입장만... 왜?

    미국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전달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에 명확한 언급을 피하면서 지금은 협상이 비핵화로 연결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6일 보도했다.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중국에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전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북한이 미국에도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외교적 논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협상들이 비핵화를 목표로 한 구체적인 조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하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논의하는 6자회담 복귀에 동의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6자 회담을 여전히 유효한 협상 틀로 간주하느냐’는 VOA의 추가 질문에 “국제사회는 비핵화된 한반도를 보고자 하는 열망으로 일치돼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달성하고자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자유아시아방송(RFA)도 미국 국무부가 북핵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직답을 피하면서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 모든 관련국들과 협조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국무부 측은 “미국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이며 “이런 목표 아래 관련국들과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계자는 “6자회담이 개최될지 안 될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며 “백악관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워싱턴 주재 한 러시아 외교관은 사견임을 전제로 “6자회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 같다”면서 “미국이 다른 관련국을 포함하지 않고도 북한과 직접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6자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북미 정상회담서 ‘北인권’ 거론 여부 촉각

    남북·북미 정상회담서 ‘北인권’ 거론 여부 촉각

    최근 국내외 여러 북한 인권 관계자들이 오는 4, 5월 열리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 북 인권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것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미국 인권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직접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가 논의되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다면, 북한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미국의 대북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의 구금시설, 정치범관리소, 교화소, 거기서부터 해결을 해야지 해결하기 쉬운 이슈부터 시작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최악의 인권 유린을 해결해야 21세기 문명세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르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보다 시급하게 다루어야 할 과제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와 미국 내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꼽았다. 북한 인권 개선에 대한 요구는 국내서도 흘러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북한 인권 관련 시민단체들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7일 열릴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꼭 의제로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을 외면한 북핵 문제 해결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현재 남북 회담을 북미 회담의 물꼬를 트기 위한 마중물로 만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만큼 남북 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거론된다면 북미 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인권에 대한 언급을 내정간섭으로 치부하고 강하게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북한은 전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 정부가 최근 유엔인권이사회(UNHRC)의 북한인권결의 채택에 환영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상대방을 자극하는 인권 모략소동이 북남관계의 살얼음장에 돌을 던지는 것으로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 정부 역시 인권 문제에 대한 남북 간 논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 논의의 문은 열어두면서도 인권 문제만큼은 격하게 반응하는 상황에 정부가 당장 이 문제를 회담 테이블에 올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내신 기자 브리핑에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의 확고한 기본입장이 있다”며 “서로 합의한 의제에 따라서 대화를 해나가기 때문에 이 문제를 지금 남북 대화에 포함한다는 문제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준비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대체적으로 이번 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을 상대로 인권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외부에서 제기하는 인권 문제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데다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가 이미 비핵화로 굳어진 만큼 돌발적으로 다른 의제를 꺼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화 나선 미·중…G2 무역전쟁 ‘탐색전’

    대화 나선 미·중…G2 무역전쟁 ‘탐색전’

    美 “경제관계 공정성·균형 복원” 中 “협상·대화 통해 문제 해결” 트럼프 “무역전쟁 상태 아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과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면담했다. 국무부 관계자들은 이 면담이 미국의 중국산 보복 관세 대상 발표 이전에 미리 잡혀 있던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탐색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설리번 부장관이 추이 대사를 국무부에서 만나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건설적인 미·중 관계 구축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하는 한편 북핵과 관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해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부장관은 특히 양국 간 경제 관계에서 공정성과 균형을 복원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이날 면담 결과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추이 대사는 “중국에 대한 301조 조사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할 것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추이 대사는 “여전히 우리는 협상을 원하지만 탱고를 추려면 두 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업계에서는 두 나라가 실제적인 관세 부과까지는 시간적 여유를 둔 만큼 이 기간 내에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다음달 11일까지 여론 수렴을 하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은 검토 기간으로, 관세가 발효해 실제 시행되는 데는 두어 달 걸릴 것”이라며 “우리에게 최상의 협상가들이 있어 매우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태도에 변화가 있다면 관세 효력은 발휘되지 않을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리 앞서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수십 년간 자행해 온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중단하는 쪽으로 변화하길 기대한다.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강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 이후로 보복 관세 발효를 미루고 있는 중이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중 간 무역전쟁이 “3차 대전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며 “어떤 실제 전쟁 상황도 결국 협상으로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미의 무역전쟁을 둘러싼 협상은 오는 20~2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회의에서 처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동연 “환율주권은 우리에게… 급격한 쏠림엔 분명한 대처”

    김동연 “환율주권은 우리에게… 급격한 쏠림엔 분명한 대처”

    김현종 “美, 효과 극대화 차원 언급…농축산물 추가 개방 요구 없었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주권은 분명히 우리에게 있다”며 “시장에서 급격한 쏠림이 있으면 분명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합의 의혹에 대해 “이미 국제통화기금(IMF)과도 협의했던 내용”이라며 “매년 환율보고서 때문에 미국과 협의해 왔으며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된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의 발언은 한·미 FTA 개정 협상에 환율 문제까지 ‘패키지 딜’로 미국과 이면 합의했다는 논란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로 하락하는 데다 시장에선 102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정부가 미 재무부의 이달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눈치를 보며 시장에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자 ‘환율 주권’은 한국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 경제에 악영향을 가져오지 않도록 시장에 개입하는, 정부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다. 환율 주권 침해 논란이 있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와 관련해서는 방식과 주기를 놓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해 우리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국이 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환율 문제를 언급한 것 같은데, 이것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 재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다양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미국이 우리 측 ‘레드라인’(금지선)인 농축산물의 추가 시장 개방까지 압박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김 본부장은 “FTA 협상에서도 미국이 농산물 추가 개방을 요청한 적이 없었고,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면서 “농업 문제를 꺼내는 순간 회담장을 박차고 나와 (FTA 협상 자체를) 깨려고 (마음의) 준비까지 했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한·미 FTA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로 다음날 FTA와 북핵 협상 연계를 시사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김 본부장은 “미국에서 나오는 발언들이 모순이 많다. 정확히 이런 뜻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미국에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북·중·러 vs 미·일 구도…한국 ‘운전자 역할’ 더 커졌다

    북·중·러 vs 미·일 구도…한국 ‘운전자 역할’ 더 커졌다

    10일 북·러 외무장관회담 개최 북·중·러 급속한 ‘新밀월’ 형성 17~20일 미·일 정상회담 열려 한국, 북·미 포괄적 타결 중재 비핵화 주변국 지지 끌어내야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10일 북·러 외무장관회담 개최가 알려지면서 북한과 중·러 사이에 ‘신밀월’이 형성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미·중 간 통상전쟁, 미·러 간 신형무기 경쟁이 심화하면서 ‘북·중·러 vs 미·일’의 전통적 진영 구도가 부상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이 운전석에 앉은 한 과거와는 다른 ‘새판’이 전개될 것으로 봤다. 중·일·러의 편가르기에 따른 진영 논리보다 한국의 적극적 중재로 북·미 정상이 ‘포괄적 타결’에 이를지 여부가 판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4월) 9~11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공식 방문이 예정돼 있다”며 “10일에는 양국 외무장관회담이 열린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에서) 양자 관계 현황 및 전망이 논의되고, 한반도 사태 해결에 중점을 둔 핵심적 국제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 외무상은 5~6일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 등에 참석한 뒤 모스크바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26일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북한이 대러 관계 개선에 나서는 행보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연이어 중국과의 친선을 강조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 축전에 대해 시 주석이 지난달 23일 보낸 답전을 뒤늦게 공개했다. 시 주석은 답전에서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은 쌍방의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재팬 패싱(소외현상)’을 우려하던 일본은 미국에 노골적인 구애를 보냈고, 오는 17~20일 미 플로리다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다만 북·중·러 관계의 경우, 미국의 압박을 받는 북한이 북·미 합의 실패 및 미국의 군사적 옵션 가능성에 대해 보험격으로 진행하고 있다면 미·일 관계는 대북 압박·제재에서 북·일 대화로 방향을 바꾸려는 일본의 요구가 더 강한 것이 차이점이다. 북·중·러와 미·일의 대결 구도가 두드러질수록 운전석에 앉아 중재를 하는 한국의 입장은 힘들어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전통적 진영 논리가 힘을 많이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미국은 중국의 대북 관계 개선에 대해 ‘비핵화 해결의 도우미 역할’로 한정했고, 일본의 미·일 공조 움직임도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진영 구도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비핵화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 환경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주변국들이 비핵화 문제의 가시적 진전을 위해 협력하는 구조”라며 “한국이 한·미 공조 속에서 북한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고, 이를 위해 주변국(의 지지)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 당사자인 한국의 중재로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때문에 주변국의 움직임이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현재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빅딜’(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교환) 기 싸움에서 파투가 나지 않게 맞춰주고 있다”며 “다만 두 정상 모두 드라마를 연출하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어서 세세하게 설명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靑 “북·미 정상 초입서 큰 틀 타협”… 비핵화 포괄적 타결 총력

    오는 5월 북·미 정상이 첫 대면에서 비핵화 문제의 ‘포괄적 타결’에 이르도록 조율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포괄적, 단계적 접근법’은 정상 간 먼저 로드맵을 타결하는 하향식(톱다운)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2003~2008년 열렸던 6자회담의 상향식(보텀업) 로드맵인 2005년 ‘9·19 공동성명’과는 차별화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주도권 강화, 북한의 핵무기 완성 선언, 사상 최고 수준의 대북 제재 등 당시와 다른 환경들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제일 큰 문제는 남북이 아니라 북·미”라며 “북·미 정상이 문제 해결 초입부터 만나 이야기하고 그 내용에 비핵화, (북한 체제)안전보장 등 제일 핵심적 현안, 본질적 문제들을 놓고 큰 틀에서 타협을 이룬다는 점에서 (9·19 공동성명과) 다르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로드맵과 9·19 공동성명은 동시행동 원칙에 입각한 단계적 일괄 타결 방식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먼저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북·미 관계정상화, 평화협정) 등을 일괄 타결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실행조치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전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일괄 타결과 단계적 타결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은 북·미 정상이 먼저 ‘포괄적 타결’을 한다는 점에서 9·19 공동성명과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크게 다르다. 북·미는 6자회담 당시 지난한 세부 논의 과정에서 잦은 이견과 오해로 불신의 벽을 쌓았다. 9·19 공동성명에 서명했지만 실행 방안 논의 전에 미 재무부가 북한 자금을 동결하는 ‘BDA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북한은 핵실험을 감행했다. 결과적으로 핵 동결 단계에서 맴돌다 그쳤다. 반면 정상들이 먼저 포괄적 타결에 이르면 비핵화 합의의 범위나 깊이, 실행 속도 등이 개선될 수 있다. 이행 단계도 대폭 줄어들 수 있다. 그동안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시간도 충분치 않은 상태다. 북한은 지난해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9·19 공동성명은 북한이 첫 핵실험을 감행한 시기(2006년 10월)보다도 11개월 전이었다. 북한도 사상 최고 수준의 국제 제재를 적용받고 있다. 경제 제재 및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대화 무대에 나왔다면 시간을 끌수록 불리하다. 2005년과 달리 한국은 북·미 중재자를 넘어 운전석에 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특히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앞선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달리 경제협력 분야를 배제하고 비핵화 문제에 집중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라며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잘 진행돼 성과를 낸 뒤에야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지에 따라 남북 경협 문제가 함께 논의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회담 전 한·미 비핵화 로드맵 조율해야

    지난달 26일 열린 북·중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싸고 관련국 간 치열한 기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꺼내 든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미 행정부가 구상하는 리비아식 해법, 즉 ‘선(先) 핵 포기 후(後) 보상’ 원칙이 정면충돌하면서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기나 한 것이냐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형국이다. 이런 양측의 대치 속에 애초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언급하며 ‘북핵 폐기-평화협정 일괄 타결’을 주창했던 우리 정부도 북·중 정상회담 이후로는 리비아식 해법에 고개를 저으며 ‘포괄적 타결, 단계적 검증’을 강조하는 등 갈피를 잡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비아와 북한의 상황이 다른 만큼 리비아식 해법을 오롯이 북핵에 적용하거나 반대로 북핵 6자회담을 좌초시킨 ‘단계별 행동-보상’ 방안을 재가동하는 것 모두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결국 미국과 북한이 각자 한 발씩 물러나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이를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 합의를 끌어내는 것 외엔 방도가 없다. 우리 정부는 일단 5월 안에 남·북·미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의 대원칙에 합의하고, 이후 북핵 폐기와 검증, 보상을 단계별로 이행하는 그림을 그리는 듯하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방안이 북의 시간 끌기 전략에 말리는 것이라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반면 북은 거꾸로 미국의 체제 보장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는 한 섣불리 핵 폐기에 나설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런 북·미 양측의 견해차 속에서 우리 정부의 구상이 꽃을 피우려면 결국 미국의 ‘일괄타결론’과 북의 ‘단계적 해결’의 물리적 간극을 최대한으로 좁히는 데 달렸다고 본다. 핵 폐기 일정을 최대한 단축하고, 검증 체계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상응한 보상을 더 구체화하는 카드로 미국과 북한을 모두 설득해야 하는 것이다. 핵 폐기의 출구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 명확히 제시한다면 6개월 내 비핵화 완료라는 리비아식 해법을 고집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바심을 누그러뜨릴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북핵 해법은 5월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이기에 앞서 오는 27일 남북 정상이 가장 먼저 꺼내야 할 우리 운명이 달린 의제다. 구체적 로드맵에 대한 한·미 양국의 교감과 공조 없이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결코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없는 사안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북핵 폐기와 남북 화해의 출발점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미국과의 북핵 로드맵 조율을 서둘러야 한다.
  • [In&Out] 미국과 중국의 실전 같은 투자전쟁/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In&Out] 미국과 중국의 실전 같은 투자전쟁/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달 싱가포르의 브로드컴이 미국의 퀄컴을 인수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브로드컴은 중국 화웨이와 오랜 협력관계에 있는데 그 때문에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면 미국의 국가안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 따라 인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CFIUS는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게 된다면 5세대(5G) 무선기술에 관한 퀄컴의 지배적 지위에 영향을 미쳐 화웨이의 시장지배가 우려된다고 보았다. 127조원 규모의 거대 딜이 중도에 폐기된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와서 활발해진 감이 있다. 중국기업의 미국기업 인수에 CFIUS가 브레이크를 건 사례는 알리바바가 머니그램을 인수하는 데 제동이 걸린 것을 포함해서 이제 모두 9건이다. 그러나 이런 동향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갑작스럽게 시작된 것은 아니다. 2016년 12월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중국 투자자(FGC)가 독일 반도체 제조회사(Aixtron)의 미국 내 영업을 인수하는 것을 금지했다. 국가안보상의 이유다. 이 사건으로 CFIUS는 국내에 사업장이 있는 외국기업의 인수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미국 정부의 관심사는 반도체 제조기술을 대표로 하는 첨단기술 분야에 집중된다는 것도 보여 주었다. 특히 특정 기술이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으면 해당 거래를 정밀하게 검토하고 심사한다. 또 미국 정부는 인수 주체가 중국기업이면 특히 엄격하게 해당 거래를 검토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2017년 9월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계 사모펀드(Canyon Bridge)의 미국 반도체 제조회사(Lattice) 인수를 금지했다. 역시 국가안보상의 이유다. 이제 미국에서는 향후 CFIUS의 조사 범위가 확장되고 CFIUS가 외국기업의 미국기업 인수거래를 검토할 때 국가안보상의 이유 외에 정치, 경제적 고려도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CFIUS가 순수하게 법률적 판단에 의해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점차 심화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정치, 경제, 군사적 패권경쟁에 비춰 아무도 그대로 믿는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미국뿐 아니다. 유럽연합(EU)도 작년 9월에 역외기업에 의한 유럽기업 인수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외국인의 자국 기업 인수를 저지해 왔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그런 이력이 있다. EU 내에서도 그럴진대 역외기업의 역내기업 인수는 더 껄끄러워한다. 2005년엔 펩시가 프랑스의 다농을 인수하려다가 프랑스 정부의 개입으로 무산됐다. 국가안보도 아니고 에비앙 생수를 펩시에 넘길 수 없다는 프랑스의 자존심 문제였다. 이유를 막론하고 이런 조류는 국가 간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저해해서 세계 경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중국의 2017년 대외투자는 전년보다 29.4% 감소했다. 여기에는 물론 자본유출을 우려하는 중국 자체의 규제 강화도 작용했다. 사드 보복, 북핵 문제에 대한 미온적 태도 같은 이유로 우리에게는 못마땅한 중국이 타격을 받는다고 우리가 희희낙락할 처지는 아니다. 우리는 미국과 중국의 실전 같은 무역전쟁과 투자전쟁에서 나오는 2차 충격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비중은 26%나 되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성장률 1% 감소가 우리의 0.5%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 한다. 이런 충격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다변적인 국제화 작업에 매진하는 것뿐이다.
  • 靑 “비핵화 일괄·단계적 타결은 분리된 것 아닌 동전양면”

    靑 “비핵화 일괄·단계적 타결은 분리된 것 아닌 동전양면”

    “합의는 할 수밖에 없고 이행과정은 단계적일 수밖에 CVID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것” 전문가 “로드맵 격차 우려하지만 방점 차이… 결국 일괄로 통해”“일괄타결과 단계적 타결은 분리돼 있는 게 아니다. 합의는 할 수밖에 없고 그 합의 이행 과정은 단계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로 동전의 양면이라고 보면 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북한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먼저 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다시 원점으로 가는 것”이라며 “비핵화가 전제되면 그다음에 비핵화에 따른 여러 (실행) 단계가 있을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포괄적, 단계적 방식’의 큰 방향 외에 정리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도 했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포괄적 일괄타결, 리비아식 해법, 단계적·동시적 조치 등의 용어가 쏟아지면서 빚어진 혼동을 바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개념 혼동으로 남·북·미 간 비핵화 로드맵의 격차가 큰 것으로 오인하지만, 비핵화 ‘타결방식’과 ‘실행방식’을 구분하면 남·북·미는 공통적으로 ‘일괄타결’이라는 접점에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일문일답으로 풀어 봤다. →일괄타결, 원샷딜 등 비핵화 관련 용어가 넘치는데. -북핵 문제가 해결되려면 남북과 북·미 정상은 비핵화 방안에 타결하는 방식과 이 방안을 실행할 방식을 정해야 한다. 타결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일괄타결은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하고 대신에 미국이 북한에 체제안전보장(평화협정, 북·미 수교)을 하는 종합적 로드맵에 합의하는 것을 뜻한다. ‘원샷딜’이나 ‘고르디우스의 매듭 끊기’도 같은 뜻이다. 반대로 비핵화만 논의하는 것은 ‘부분 타결’이다. 이어 실행 방식에는 소위 ‘리비아식’이라 부르는 ‘선(先) 일괄 비핵화, 후(後) 일괄 보상’과 ‘단계적 동시 실행’이 있다. 리비아식은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끝내면 미국이 체제안전보장을 해 주는 식이다. 단계적 동시 실행은 북·미가 수많은 비핵화 및 체제안전보장 실행 방안들을 단계마다 동시에 주고받는 식이다. →한국의 ‘원샷딜’과 북한의 ‘단계적 타결’은 차이가 커 보이는데. -원샷딜은 로드맵 타결 방식이다. 반면 단계적이란 일괄 타결 뒤 북·미가 합의된 로드맵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행 방안을 주고받는 실행 방식이다. 원샷딜은 한국의 로드맵 중 타결 방식만, 단계적 타결은 북한의 로드맵 중 실행 방식만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남북의 비핵화 로드맵이 비슷하다는 건가. -큰 틀에서는 그렇다. 통상 한국에서는 ‘포괄적 일괄타결’로, 북한에서는 ‘단계적 일괄타결’로 불리는데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평화체제 구축 등을 일괄타결하고, 비핵화 등 실행 단계에서는 북·미가 단계적으로 주고받자는 것이다. 다만 북은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중시한다. 북·미가 단계마다 각자의 조치를 동시에 이행하자는 뜻이다. 반면 한국은 주로 ‘포괄적’을 강조하는데 로드맵 일괄타결과 단계적 실행 과정이 결국 ‘한 몸’(동전의 양면)이라는 의미다. →남북 로드맵이 미국의 리비아식 해법과 격차가 크지 않나.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는 최근 북한과 리비아 상황은 다르다고 했다. 리비아식 해법이 미국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뜻이다. 한국 정부도 리비아식 해법에 부정적이다. 리비아는 당시 핵개발 초기였고 북한은 이미 핵무기 완성을 선언했다. 북한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또 리비아식 해법도 일괄 비핵화 후 일괄 보상이 아니라 경제제재 해제나 연락사무소 설치 등 중간 과정이 있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얘기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