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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사, 중재자, 모험가… 세 남자, 어젯밤 잠 설쳤다

    승부사, 중재자, 모험가… 세 남자, 어젯밤 잠 설쳤다

    ■정치적·글로벌 입지 달렸다… 트럼프 ‘북핵 빅딜’ 성공땐 레이건 등과 어깨 나란히실패땐 11월 선거·재선 ‘빨간불’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회담과 관련해 공통적으로 언급한 단어는 ‘흥분’이었다.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에 도착한 이튿날인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싱가포르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 흥분(excitement)이 감돌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9일에도 “북한과 세계에 진정으로 아주 멋진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곳인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면서 “확실히 흥분되는(exciting) 날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정치적 자산을 ‘올인’하다시피 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는 물론 내각과 백악관 일각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을 엿새 앞둔 지난 6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단지 합의하겠다는 이유로 나쁜 합의를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압박했다. 따라서 회담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실패의 책임을 온전히 질 수밖에 없고, 오는 11월 중간선거는 물론 2년 후 재선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국제정치 상황도 녹록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럽연합(EU)과 캐나다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며 무역 전쟁을 벌이는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또 이란 등 중동 주요 국가와 대치하고 있다. 만약 북한과의 회담이 결렬돼 국내 대북 강경파가 득세하고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몰리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다수의 적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북한 비핵화를 이뤄낸다면 2차 세계대전 승리의 초석을 다진 프랭클린 루스벨트, 냉전을 종식시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민주당 출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데 성공한다면 확실히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한반도 운전자론 달렸다… 문재인 ‘노심초사’ 文, 평화 체제 긴 여정 ‘입구’ 진입 “남·북·미 진정성 있는 노력 필요”‘세기의 담판’을 하루 앞둔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큼이나 문재인 대통령도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팽배했던 지난해부터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 논의를 견인해 온 ‘운전자’이자, 북·미 정상회담이 벼랑 끝에 몰린 순간 한·미 정상회담(5월 22일)과 5·26 남북 정상회담으로 불씨를 되살린 ‘중재자’로서 불면의 밤을 보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날 오후에도 전화 통화를 갖고 운전자이자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놓지 않았다. 북·미 담판 전날 한·미 정상 통화는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북·미)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면서도 “뿌리 깊은 적대 관계와 북핵 문제가 정상 간의 회담 한 번으로 일거에 해결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두 정상이 큰 물꼬를 연 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남·북·미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주변국의 협력,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를 향한 긴 여정의 ‘입구’에 들어선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고심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북·미 정상이 12일 비핵화 시한과 구체적 방법론에 합의한다면 ‘한반도 운전자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하지만 북·미 간 의제 조율 과정에서 보듯 ‘출구’에 이르기까지 지난한 협상과 험로가 예상된다. 북·미가 많은 ‘기회비용’을 들인 만큼 이번 회담이 파국에 이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비핵화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후속 회담으로 많은 부분을 넘기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한반도 운전자론도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운전자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자세와 의지를 잃지 않을 것”이란 문 대통령의 발언도 이런 관측과 맞닿아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체제보장·경제발전 달렸다… 김정은 ‘실리 담판’ 성공땐 정상국가 지도자 반열에 실패땐 金 리더십·北 체제 타격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은 자신의 운명을 건 한판 승부와 다름없다. 30대 약관의 나이에 정권의 명운을 걸고 세계 초강대국 정상과 마주 앉아 ‘세기의 담판’을 벌이는 모습을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상상도 못 했을 법하다. 김 위원장의 과제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고리로 확실한 체제 보장을 얻어내는 것이다. 즉 북한 입장에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체제 안전 보장’(CVIG)을 이끌어 내기 위해 ‘거래의 달인’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고도의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회담은 북한 내부는 물론 전 세계에 김 위원장의 진면목과 능력이 드러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종료되면 김 위원장은 ‘은둔의 독재자’라는 이미지를 떨쳐 버리고 ‘정상국가의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갖고 있던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역시 개선될 여지가 있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선대 지도자 누구도 보여 주지 못한 ‘협상의 능력’을 발휘한다면 북한 내부적으로도 리더십이 공고해지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기의 담판’의 결과에 따라서는 김 위원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경제 발전’에도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직접적인 지원까지는 아니더라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소를 통해 북한 경제의 숨통을 틔워 주는 것 자체로도 유의미한 성과다. 다만 급격한 개혁·개방의 길로 들어서기에는 김 위원장으로서도 부담이다. 비핵화와 개방에 반대하는 북한 내부 세력을 중심으로 혼란이 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이 김 위원장에게 잠재적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만약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과 다시 적대 관계로 돌아설 수 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경제난 개선을 열망했던 주민들의 불만이 점증할 경우김 위원장은 ‘공포정치’ 등 또 다른 수단으로 내부 단속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문 대통령 “북미, 통큰 결단 기대”

    문 대통령 “북미, 통큰 결단 기대”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두 지도자(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 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두 정상의 세기적인 만남만 남겨두고 있다.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지도자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는 것이 가능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온 점과 김정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과감한 선제적 조치로 회담 성공을 위한 성의와 비핵화를 보여준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적대관계 청산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큰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내일 회담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를 함께 가지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직접 당부를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22일에도 수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국민들에게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비핵화·수교’ 기본 가이드라인만 합의 전망… 행동 시점·테러지원국 해제 등 만만찮을 듯

    트럼프, 선거 겨냥 로드맵 주력 핵사찰 등 ‘악마의 디테일’ 산적 한반도 평화의 분수령이 될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교환하는 세기의 담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첫 임기의 마지막 해인 2020년까지 핵물질 선(先) 반출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마무리하고 북한의 요구인 대북 제재 해제와 북·미 수교 등 북·미 관계 정상화를 매듭짓는 기본 가이드라인 정도는 합의문에 담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정상회담은 사전에 합의문의 80~90%를 조율해야 성공을 장담할 수 있지만 현재까진 북·미 실무접촉에서 어느 수준의 합의가 이뤄졌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의 대가로 체제안전 보장과 종전선언, 북·미 관계 정상화를 언급한 점으로 볼 때 큰 틀의 접점은 이미 찾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만족한 합의가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CVID를 비롯해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로드맵과 북한이 원하는 체제안전 보장을 모두 담는 수준을 100으로 본다면 최소 50% 정도는 합의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에 더해 비핵화 첫 조치 개시 시점, 테러지원국 해제 시점,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합의문에 담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까지 비핵화를 완료할 수 있도록 비핵화 로드맵 시간표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시간표를 따르기로 한다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고자 가을쯤 추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할 수도 있다. 회담을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면 트럼프 대통령도 국내정치적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미 미국 내 대북 강경파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많은 양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북·미 합의문의 미 의회 비준이 가능하고, 의회 비준을 받으려면 적어도 의회를 만족하게 할 만한 합의를 내야 한다. 김진무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비핵화 기간이 길어지면 제재 해제, 군사적 압박 기조 와해로 협상 카드가 무실화되고, 미국의 정권 교체 등 안보 상황 변화로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핵화의 세부적인 문제는 이후 ‘비핵화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결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세부 로드맵의 골목마다 합의를 끌어내기 어려운 사항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디테일이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우선 북한의 핵무기를 반출해 제거하고 나면 북한이 어떤 핵시설과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받아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북한의 핵개발 의심 시설에 대한 조건 없는 사찰에 양측이 합의해야 한다. 1994년 제네바 합의 협상의 주역이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는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핵폭탄 분열물질은 여성의 주먹만큼 작다. 침대 밑에라도 숨길 수 있는 것들이다”고 검증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핵무기 개발 핵심 기술자도 해외 연수 형태로 격리해야 한다. 미국 역시 북한이 다른 마음을 품지 않도록 북·미 수교를 비롯한 획기적인 보상조치 이행 시간표를 제시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회담 연장 땐 ‘남·북·미 종전선언’ 배제 못해”

    “회담 연장 땐 ‘남·북·미 종전선언’ 배제 못해”

    “북·미가 싱가포르를 정상회담 개최지로 택한 것은 무엇보다 등거리 외교 때문입니다. 회담이 성공해 남·북·미 종전선언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도 싱가포르를 방문하길 기대합니다.”숀 호(32)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소(RSIS)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싱가포르 정부가 유치한 게 아니라 북·미 양측이 먼저 회담을 싱가포르에서 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중립국이며, 경호·의전 면에서 주요 회담(빅 미팅)을 개최해 본 경험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 연구원은 싱가포르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RSIS의 한반도 전문가로 2013~2016년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한 바 있다. 싱가포르는 중립·균형 외교를 강조한다. 2008년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북핵 6자회담 대표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양자회담을 주선했고, 2009년 임태희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도 이곳에서 비공개 만남을 갖고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했다. 이런 점에서 일부 한·일 언론이 싱가포르 대통령궁을 개최지로 잘못 보도한 것은 중립국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는 대통령궁을 개최지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카펠라호텔 같은 민간에서 대부분 회담 준비를 하고, 정부는 경비 업무 외에 공식적인 관여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센토사섬 내의 카펠라호텔이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호 연구원은 “센토사섬은 놀이공원, 골프장, 카지노들이 즐비한 유명 관광지이기 때문에 매우 복잡한 지역”이라며 “실제 현지 주민들이 사는 아파트도 꽤 있기 때문에 회담 당일에도 섬 전체를 봉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이 만났던 샹그릴라호텔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란 예측이 많았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묵을 것으로 알려진 샹그릴라호텔과 세인트레지스호텔에 대해서는 “센토사섬에도 호텔이 많지만 백악관의 경호 기준을 맞출 수 있는 곳은 싱가포르 내에 2~3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위원장 역시 시설, 경호 면에서 비슷한 수준의 호텔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비핵화에 대한 이견이 남아 있는 회담이기 때문에 한쪽이 다른 한쪽을 맞는 것보다는 제3의 호텔에서 회담을 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정부가 양측 정상의 숙소 및 회담 개최지 인근을 10일부터 14일까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 데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회담 당일인 12일뿐 아니라 13일도 통제하는 것으로 남·북·미 3국 정상의 종전선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의 정의가 차이가 있지만 양측의 수장이 만나 직접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제2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양측을 중재해 되살린 정상회담이니 문 대통령이 (남·북·미 종선선언을 위해) 싱가포르에 오는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일·중 전문가 전망] “中 ‘역할론’은 한반도 영향력 의지… 미군·사드 철수 주장할 듯”

    [미·일·중 전문가 전망] “中 ‘역할론’은 한반도 영향력 의지… 미군·사드 철수 주장할 듯”

    “중국은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주한미군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수를 주장할 것이다.”문일현(60) 중국 정법대 교수는 공산당이 절대 드러내지 않는 속내를 읽어 내는 중국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문 교수는 7일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역할론’을 부각시키는 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봤다. →북·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나.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이 큰 틀에서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주장해 온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완전한 비핵화’(CVID)에 북한이 동의하고, 미국은 불가침조약이나 수교와 같은 구속력 있는 형태로 북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한다고 약속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어떤 경우든 검증과 사찰은 반드시 명기할 것이다. 핵탄두 등을 비핵화 초기에 반출하는 것과 같은 구체적 비핵화 방식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추후 협의한다는 선에서 합의할 수도 있다. 문제는 비핵화 시한을 언제까지로 설정하느냐다.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해법 가능성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면담 후 비핵화 과정을 ‘프로세스’라고 규정한 건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진이 불가능하도록 ‘신고→동결→사찰·검증→폐기’라는 절차를 단계별로 진행하지 않고 동시에 진행하거나 최후 단계인 폐기를 먼저 이행하는 방식을 취할 수도 있다. →중국은 북·미 회담을 통해 비핵화를 원한다고 보나. -중국이 추구하는 한반도 3대 원칙은 평화안정 유지, 비핵화,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다. 이번 회담은 이 원칙과 잘 맞는다. 다만 북한이 정말로 핵을 포기할 것인지, 비핵화 이행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 등은 중국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중국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중국의 최대 우려는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상실이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을 용인한다거나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및 평화체제 구축에서 중국의 참여를 거론하지 않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미국 내 일각에서는 북·미 사이에 불가침조약과 수교가 이뤄지면 굳이 평화협정을 별도로 맺을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 제기도 있다. 이럴 경우 중국은 한반도 안전보장에서 제외돼 영향력을 상실하는 반면 미국은 남북한 모두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중국을 배제하려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엇인가. -비핵화 초기 단계에서부터 최종 목적지인 평화협정 체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중국의 참여가 보장되는 것이다. →중국이 원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조건은. -중국의 최대 관심사는 주한미군 문제다. 한반도에 무력 대치 상황이 종식되고 평화협정 체제가 들어선 마당에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면 중국을 겨냥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또 사드는 북핵 방어를 이유로 한국에 반입됐기 때문에 비핵화 협상이 타결되면 당연히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이나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도 같은 이유로 조정을 요구할 것이다. →북한 비핵화에 따른 중국의 대북 지원은. -중국은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대규모 경제원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북·미 회담이 성공하면 일차적으로 유엔 제재 결의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원조를 시작할 것이다. 북한을 중국 영향권 내에 묶어 두려면 안전 보장과 경제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문일현 교수는 누구 중국 정법대 객좌교수로,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해외전문위원과 정법대 평화발전연구중심 부주임직을 맡고 있다. 중국 광시자치구 동싱시 외사고문이기도 하다. 일간지 베이징특파원이던 1997년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 소식을 특종 보도했다.
  • [문정인 특보 강연] “실용파 김정은, 남북회담때 주한미군 문제 한마디도 안 꺼냈다”

    [문정인 특보 강연] “실용파 김정은, 남북회담때 주한미군 문제 한마디도 안 꺼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제19회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핵 협상 관련 중요한 내막을 공개했다. ‘판문점 선언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문 특보는 최근 긴박하게 돌아가는 북핵 협상 추이와 방대한 현상에 대해 특유의 분석을 막힘 없이 펼치기도 했다. 문 특보의 강연 내용을 직접화법 형식으로 싣는다.얼어붙었던 한반도 작년 한 해 상당히 어려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서 지난해 12월 말까지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11차례 했다. 지난해 9월 3일 6차 핵실험을 했는데 수소폭탄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폭탄이 19킬로톤,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게 25킬로톤이었는데, 북한이 실험한 수소폭탄은 최근 추정에 의하면 300킬로톤이다. 문 대통령은 정신이 없었을 거다. 또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최초 입장은 대화와 협상은 안 한다는 거였다.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계속 강조했다. 군사 행동까지 옵션에 있었다. 지난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허버트 맥매스터 등은 “예방 전쟁을 하겠다”, “북한이 가진 전략 무기 중에서 미국에 위협이 되는 것을 뿌리 뽑겠다”고 얘기했다. 미국 언론과 워싱턴의 전문가 대부분이 “선제 타격할 때가 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이 북한에 선제 타격했을 때 한국이 큰 부수적 피해를 입을 거라는 이해가 있었는데, 일부가 얘기했던 게 ‘코피(bloody nose) 전략’이었다. 그들은 “북한의 중요 핵 군사 시설과 거점을 선별적으로 골라서 타격을 가하면 북한이 손들고 나올 거다”, “시리아처럼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에 군사적 행동을 할 용의가 있었고 실제 준비를 했다. 펜타곤(미 국방부)은 올해 3월까지 (군사적) 방안을 갖고 나오기로 했었다.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쯤 펜타곤은 1차적으로 11가지 (군사)옵션을 전부 다 준비했다고 얘기했다. 한반도가 상당히 위태로웠다. 북한이 계속 도발적으로 나왔고 미국은 과거와 같이 대화를 하거나 적대적 무관심 전략으로 가는 게 아니라 군사 행동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8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하면서 미·중 간, 한·중 간 갈등이 생겨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정치 지형은 상당히 양극화돼 문 대통령이 일하기 상당히 어려웠었다.이런 상황에 반전을 가져 온 게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당히 전략적으로 나왔던 거 같다. 지난해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북한은 “우리는 완전히 핵무장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ICBM의 경우 미국은 15~17차례 시험 발사해 안정성과 통제성, 표적에 대한 정확도를 확정 지은 다음에 실전 배치한다. 그런데 북한은 한 번 하고 성공했다고 해석하고 핵무장을 완성했다고 나왔다. 그때 북한을 전공한 사람들은 북한이 평화공세로 나올 거라고 봤다. 아니나 다를까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가겠다”, “남측하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다행스러운 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1월 4일에 전화를 해 “남북한 간 대화를 축복해 줄 테니 계속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하는 거 동의한다고 했다. 이 얘기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계속 (북한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한반도의 ‘봄’ 북측에서는 (평창올림픽 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왔고 문 대통령이 김 부부장을 따뜻하게 환대했다. 김 부부장이 돌아가서 보고했고, 김 위원장은 화답으로 3월 5일 특사단이 평양에 갔을 때 아주 정중하고 따뜻하게 대접했다. 그리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와서 실질적인 얘기를 했다. 핵심은 3월 5일 우리 특사단이 평양에 갔을 때 저녁에 김 위원장이 식사하면서 우리 측이 계속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즉 “4월 이내에 정상회담을 한다”, “남북 정상 간 직통 전화를 개설한다”, “군사적으로 체제 위협이 없으면 우리는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없다”, “비핵화는 선대 유훈이다”, “우리는 미국하고 대화하고 싶다” 등. 김 위원장은 이런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우리 대표단에 얘기했다. 나아가 “한·미가 예년 수준의 군사훈련을 하면 우리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 과거에는 북한이 이런 답변을 할 거라고 기대도 못 했다. 특사단이 평양에 갔다 오자마자 워싱턴에 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특사단을) 만날 일정이 없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원장이 첫 접근을 잘했던 거 같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가 (평창에) 와서 상당히 성과가 좋았다”, “이방카가 아주 외교적으로 잘해서 한국에 이방카 팬클럽까지 생겼다”고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했다더라.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방카가) 아주 잘할 거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다는데, 이방카를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특사로 보내는 데 (참모들의) 반대가 있었던 모양이다. (특사단 방문) 당시 맥매스터 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참석했는데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 표명을 했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왜 클린턴, 부시, 오바마가 대북정책에 실패한 줄 아느냐. 참모들 얘기만 들어서 실패했다. 나는 내 길로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사단 면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대변인실로 가서 한·미 합의 내용을 한국 특사단이 얘기할 거라고 말했는데, 사전에 준비된 게 아니었다. 리얼리티쇼 할 때처럼 본인이 전부 했다. 그렇게 지금 상황까지 온 거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남북미 정상들의 ‘케미’ 김 위원장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문 대통령이 이를 잘 파악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아주 성실하고 효과적인 중재 역할, 중간자 역할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화답을 하는 등 3박자가 맞으면서 지금 상황까지 온 거 같다. 그래서 판문점 회담이 열렸다. 나는 판문점 선언에 직접 참여한 사람은 아니지만, 선언을 보면 놀라운 게 서문에 통일이란 단어가 들어가지만 통일보다 강조하는 게 평화라는 점이다.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건 문 대통령의 평소 소신이다. “평화가 먼저 있어야 통일이 의미 있지, 평화 없는 통일은 흡수통일, 무력통일일 텐데 이는 바람직한 게 아니다”라는 (문 대통령의) 입장이 반영됐다. 판문점 선언 3조는 제일 의미 있는 부분이다.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채택하고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평화체제를 만들며 병행해서 남북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즉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나온다. 이를 위해서 남과 북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국제적 협의와 지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게 기본 내용이다. 마지막에는 올해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고 돼 있다. 선언문 자체는 아주 좋았다고 본다. (1, 2차와 비교해)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상당히 방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더이상 전쟁은 없고 평화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못을 박았다. 사실상 종전선언을 남북 간에 한 거다. 얼마나 이행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 과거에는 남북이 의제 설정 때문에 엄청나게 싸웠다. 우리는 쉬운 거 먼저 하고 어려운 거 나중에 하자, 경제·사회적인 접근을 먼저 하고 정치·군사적인 문제는 나중에 하자는 입장이었다. 이유는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먼저 다루면 (북측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나오니까 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은 역으로 정치·군사적 문제가 해결돼야 쉬운 것도 되지 이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사회·문화적인 접근 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는 논리였다. 남북이 엄청 싸워서 의제 조정이 안 됐다. 그런데 이번엔 우리 측이 화끈하게 북측 제안을, 즉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다루자는 것을 받은 거다. 핵심은 비핵화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상당히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 한·미 동맹 재조정 문제를 한마디도 안 꺼냈다. 김 위원장도 이를 의제로 꺼내면 한국이 안 받아서 회담 못 하는 거를 알았기 때문이다. 특사단이 평양 갔을 때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상당히 새로운 접근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아주 쉽게 정치·군사적인 의제를 다루자고 나왔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북측에서 안 들고 나오면 못 할 이유가 없으니까 (회담에) 나간 거다. 비핵화 문제의 경우 문 대통령이 강력히 얘기해서 완전한 비핵화,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북한이 수용했다. 비핵화를 종전선언, 평화협정과 연계시켜 북한이 동의한 것도 새로운 형태라 볼 수 있다. 과거 우리는 북한이 합의 사항을 이행 안 한다고 비판해 왔다. 이번엔 김 위원장 스스로가 “과거 많은 합의와 성명이 있었지만 다 이행되지 않았다. 이번엔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얘기했다. 우리 입장에선 허를 찔린 거다. 맥스선더, 즉 한·미 공중 훈련을 했을 때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판문점 선언에 적대적 행위를 하지 않기로 돼 있는데 남측이 합의 이행을 안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것도 상당히 새로운 모습이다. 또 흥미로운 대목은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군 지도부가 나왔는데 그들이 군복 입은 거 한 번도 못 봤다.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에선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군복을 입고 와서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과거 남북 회담 관련해 북한의 주무부서는 통일전선부였다. 통전부가 나서면 다른 부처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군부도 오고, 리용수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자 외교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도 나왔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원맨쇼 정신이 상당히 강해서 본인이 다 결정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단적 의사로서 우리가 판문점에 왔고, 판문점 선언은 우리의 집단적 의사를 반영했다는 것을 보여 줬다.평화협정 체결 이후 지난해 생각해 보면 전쟁 공포 속에서 몸서리쳤는데 지금은 평화의 봄을 얘기하고 벌써 기정사실처럼 얘기하고 있다. 난관은 많을 것이다. 북한의 경우 이번에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부 3인방을 바꿨는데, 군부의 저항이 클 것이다. 재래식 군축을 하고 핵무기를 폐기하고 개혁·개방을 하고 당과 내각이 우월적 지위에 오르면 군은 완전히 밀려날 텐데 군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회담 결과가 어느 수준으로 나와야 미국민이 만족할지 고민할 것이다. 내가 뉴욕과 워싱턴에 가서 300명 이상과 토론하며 느낀 바로는 미국 전문가의 80% 정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패할 거라고 본다. 그런데 어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조사를 보면 미국 시민의 80%가 ‘트럼프가 잘한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당히 우호적이지만 중요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거래할 때처럼 (가격을) 후려치는 것은 좋으나 지나치게 후려쳐 판이 깨져버리면 모든 부담은 우리에게 온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판문점 선언에 이어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게 되면 주한미군하고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 국내에서 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다룰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또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 모두 예측 가능하지 않은데 이들을 어떻게 추스르면서 가야 하는가, 엄청난 외교적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일본은 오늘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에 갔다. 자신을 배제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중국은 (이 국면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자신이 인사이더(insider)라고 생각한다. 결국 중국이 참여 안 하면 판이 깨진다. 만약 북한이 합의를 깨면 제재를 가해야 하는데 미국의 제재는 효과가 없다. 중국이 제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 또 미국이 북한 체제보장을 약속했다가 지키지 않을 수 있는데 북한의 체제보장을 담보할 수 있는 건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문정인 특보는 문정인(67)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등학교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학교 부근에 있던 주한미군과 대화를 하며 영어 실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1969~1971년 제주보건소 평화봉사단원으로 친분을 가졌던 미국인 비올시는 이후 200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 서울 거점장을 지내기도 했다. 군 복무 시절에는 육군정보사령부 판단관실과 해외공작국 산하 대북공작단 지원 요원으로 영어 번역 업무 등을 담당했다. 1978년 8월 미국 유학을 떠나 메릴랜드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 윌리엄스대 조교수, 켄터키대 부교수로 재직하며 재미한국인 정치학회, 미국국제정치학회 등 미국에서 활동하다 1994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장관급),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과 통일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햇볕정책, 동북아균형론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외교, 통일, 안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0년과 2007년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모두 참석한 유일한 학자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직을 제의받기도 했으나 당시 자신과 아내가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고 아들이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어서 스스로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캠프를 지원했고,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직접 지원 활동을 하지는 않았으나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참모들의 좌장으로 평가받았다. 주된 학문적 연구 분야는 동아시아 정치경제, 동아시아 국제정치, 남북한 관계, 중동정치, 국가정보론 등이다.
  • 외신기자, 홍준표에 “한반도 영구분단 바라는 건가”

    외신기자, 홍준표에 “한반도 영구분단 바라는 건가”

    한 외신기자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한반도의 영구분단을 바라냐”는 질문을 던지기에 이르렀다. 7일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통일비용이 2100조원이 든다”고 말한 뒤 나온 질문이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홍준표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북핵이 폐기되지 않는 한 남북경제협력은 할 수 없다”면서 “서독이 동독에 투자한 돈이 1600조라고 들었고, 포춘지에서 남북통일비용이 2100조라는 계산을 봤다. 그 돈을 부담할 능력이 대한민국에 있는지 생각해봐야 하고, 북한이 비핵화하기 전 남북경제협력을 앞세우는 것은 선후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프랑스 통신사인 AFP 기자는 “통일 비용이 거대하다고 말했는데, 홍준표 대표의 생각은 통일이 불합리하고 한반도 영구분단을 받아들인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느냐”고 질문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 질문에 대해 “한반도 영구분단을 바라는 국민은 단 한 명도 없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는데 연방제는 북은 공산주의, 남은 민주주의를 하자는 건데 그런 모습의 통일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는 “자유민주주의로 통일을 하는 것이 맞고, 통일 비용 때문에 통일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국민은 극소수”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북미정상회담 관련 질문이 많이 나왔지만, 국내 정치 관련 질문도 나왔다. 한 일본 외신기자는 홍준표 대표가 최근 지방선거 유세를 그만둔 것을 두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 유세를 그만뒀다는 논리가 이해가 안 가는데 제대로 설명해 달라”고 질문했다.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지금 출범한 지 1년 됐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의 반대편에 선 상징적 인물인 홍준표가 나서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면 선거를 이기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홍준표 대표는 “그러나 우리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각 지역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해보면 인물상으로는 비교우위에 있어서, 발을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표는 조만간 다시 지방선거 유세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지금 각 지역에서 유세요청이 오는 지역도 많아서 지역별로 다시 검토를 해보고, 어떤 식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12일 10시 북·미 정상회담, 이왕이면 ‘원샷 빅딜’을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시간이 현지시간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로 결정됐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상회담 개최 시간을 공표하면서 “싱가포르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비무장지대(판문점)에서 외교적 협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의 마라톤 판문점 실무협의에서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교환 조건에 대한 이견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샌더스 대변인의 브리핑 중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첫 회담’이라는 표현을 쓴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뒤에도 싱가포르 회담이 과정이며 “한 번이라고 말한 적이 없고, 한 번에 성사된다고 하지 않았다”고 2,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샌더스 대변인의 언급은 당일 오전, 오후 회담을 상정한 것일 수 있고, 1박2일 혹은 2박3일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으며, 시차를 둔 추가 회담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만큼 휴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정상이 만나는 회담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고일 공산도 크다. 미국에서는 12일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 합의만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는 선에서 그치고, 세부 사항은 후속 회담에서 다룰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일간 USA투데이는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뭔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그 과정은 매우 복잡하며 푸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까지 나서 부인하고 있지만, 북한에 의해 주한 미군 철수 문제까지 거론되면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비핵화 방정식이 꼬일 가능성도 있다. 한·미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만큼이나 미국도 체제보장, 제재해제 등의 보상을 통해 안보 현안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본다. 판문점 실무회담의 강도를 높여 조약이나 협정 수준으로 완전한 비핵화(CVID)와 체제보장(CVIG)을 담은 공동성명을 추출해 내는 ‘원샷 빅딜’이 정답이다. 북핵 해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속전속결로 풀지 않으면 예측 못한 변수들로 북·미의 평화 프로세스가 좌절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소한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낸다는 종전선언이 6·12 회담에서 나와야 한다.
  • IAEA “정치적 합의 땐 수주 내 北 핵사찰 재개”

    “준비 강화… 많은 직원 동원할 것” 클래퍼 “CVID, 美에 역풍될 수도 北, 美폭격기 철수 요구 가능성”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수주 안에 북한에서 핵사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노 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충분한 예고가 없는 상황에서도 몇 달이 아니라 수주 내 (북핵) 검증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매우 분명한 것은 만약 이 검증 작업을 할 수 있는 누군가, 혹은 어떤 기관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뿐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찰 규모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IAEA는 필요하다면 많은 직원을 사찰 작업에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노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을 공식 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으로 지칭하면서 “IAEA는 DPRK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진전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관련국 사이에서 정치적 합의가 이뤄질 경우 DPRK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계속해서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핵 감시를 위해 북한 영변 핵시설에 체류했던 IAEA 사찰단은 2009년 추방된 이래 활동을 중단했다. 한편 이날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에서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지낸 제임스 클래퍼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금 자신감에 충만하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 나와 간청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트럼프의 목표인 ‘완전한 비핵화’(CVID)가 미국에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북한이 핵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폭격기 배치나 비행의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클래퍼 전 국장은 “CVID는 두 가지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 한반도나 한반도의 작전 인접 지역 내 미군의 전략폭격기인 B1, B2, B52가 전개될 수 없다는 의미인데 미국이 그걸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계적 비핵화·연쇄 담판… ‘현실적 카드’ 꺼내는 트럼프

    단계적 비핵화·연쇄 담판… ‘현실적 카드’ 꺼내는 트럼프

    백악관 ‘싱가포르 첫 회담’ 언급 수차례 만남 가능성 공식화 “북핵 일괄타결 불가 인식” 분석도 美 언론 “포괄적 합의 성명” 제기 “외교 성과 바탕으로 재선 발판” 일각선 북미 회담 장기화 전망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의 대북 비핵화 전략이 기존 ‘일괄타결식’ 압박에서 ‘신속하면서도 단계적’ 프로세스로 변화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일회성 담판에서 연쇄적인 회동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워싱턴 정가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싱가포르 회담 일정을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로 확정하면서 ‘첫 회담’이라고 한 표현에 주목하고 있다. 북·미 정상 간 만남이 단발성이 아니라 앞으로 수차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공식화했다는 해석과 함께 일괄타결식 비핵화를 고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단계적 비핵화로 무게 중심을 옮겨 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최근 백악관 내부의 분위기가 북핵 문제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일괄타결의 ‘빅뱅식’ 해법보다는 수차례에 걸친 ‘담판’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백악관이 북한 비핵화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 언론은 첫 정상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담은 성명만 발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핵화와 체제보장이라는 핵심 의제들에 대한 기본 틀만 합의하고 세부사항은 후속회담으로 돌리는 ‘선이후난’(先易後難) 방식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 빅딜이 시작될 것이지만 이날 서명하지 않을 것이며,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비핵화 합의를 ‘과정’으로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USA투데이는 이날 두 정상이 도출할 최상은 포괄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의지를 담은 개괄적 성명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도 대북 제재를 누그러뜨릴 방안을 찾고 있고, 두 정상은 전 세계 언론이 지켜보는 이번 회담에서 뭔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 과정은 매우 복잡하며 푸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갈 가능성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낼 평화조약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패트릭 크로닌 미 신안보센터(CNAS) 아·태안보소장은 정상회담 결과 전망에 대해 “‘디테일의 악마’가 따르는 광범위한 합의를 예상한다”며 “(비핵화) 전체는 매우 어렵다. 여러모로 볼 때 정상회담(개최 자체)이 가장 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CNN도 앞서 디테일은 향후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친 실무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워싱턴 일각에서도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까지 협상이 이어지는 장기전 상황도 내다본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존 박 코리아워킹그룹 사무국장은 CNN에서 “정상회담에서는 미리 준비된 공동선언(성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비핵화 메커니즘의 공식적 시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 대통령·두테르테 “한반도 평화 지지 확인”

    문 대통령·두테르테 “한반도 평화 지지 확인”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4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노력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지지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소규모 회담과 확대회담을 갖고 이처럼 뜻을 모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데 감사를 표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도 최근 한반도의 평화적인 상황 전개에는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필리핀은 계속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두 나라가 1949년 수교를 한 이후 약 70년간 긴밀히 협력해왔음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관계발전을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필리핀 정부의 ‘국가비전 2040’ 실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10월 ▲ 2040년까지 중고소득국 진입 ▲ 국민의 건강한 삶 ▲ 빈곤없는 중산층 사회와 신뢰사회 건설 등을 목표로 하는 ‘국가비전 2040’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또 수교 70주년인 내년을 ‘한·필리핀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티스 “유엔 대북제재 유지… 비핵화 험로”

    매티스 “유엔 대북제재 유지… 비핵화 험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3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전까지는 현재의 유엔 대북제재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과의 핵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도 예상했다.매티스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계기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은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조치를 보여 줘야만 유엔 제재 해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매티스 장관의 언급은 가시적이고 진정성 있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만 보상 조치가 제공될 수 있다는 미 행정부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와 관련, 매티스 장관은 “북한과의 핵 협상이 험한 길로 예상된다”면서 “이 같은 중요한 시기에 외교관이 강한 힘을 갖고 협상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단합된 군사적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샹그릴라 대화 기간에 여러 차례 접촉한 한·미 국방 당국은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군사 분야의 ‘로키’ 기조를 유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어적 성격의 한·미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하더라도 미 전략자산 전개를 자제 또는 비공개함으로써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송 장관과 매티스 장관이 전날 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연합훈련을 로키로 진행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회담에서 “양국은 0.1㎜ 즉 한 치의 오차도 없다”고 확인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한·미 연합훈련은 중단 또는 축소되지 않고 계획대로 진행한다”면서 “다만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지난해처럼 과도하게 홍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철수 의제가 대두될 가능성에 대해 한·미 국방 당국은 모두 “한·미 양국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일축했다. 매티스 장관은 전날 기조발언 후 질의응답 시간에 관련 질문이 나오자 “(주한미군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며 돼서도 안 된다”면서 “한국이 원할 경우, 두 주권 민주국가(한·미)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도 “주한미군은 한국군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평화와 안정을 지켜 왔다”면서 “북핵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북핵 위기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지만 올해는 미국을 포함해 대부분 국가가 남중국해 분쟁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핵 위협 감소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핵 대화 국면에서 패싱(소외)을 우려하고 있는 일본은 북한의 생화학 무기를 포함한 모든 대량살상무기 및 모든 사거리의 탄도 미사일 폐기를 주장하는 등 북핵 위협 부각과 강력한 대북 압박 여론 전파에 여전히 힘을 쏟았다. 북·미 정상회담 경호·의전을 논의하는 양측 실무 접촉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대표로 하는 실무대표단 일부는 전날 싱가포르 군 기지를 통해 귀국했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싱가포르 당국과 실무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박홍환 기자 stinger@seoul.co.kr
  • 北 초기 핵탄두 반출·美 보상 조치… CVID 접점 찾은 듯

    北 초기 핵탄두 반출·美 보상 조치… CVID 접점 찾은 듯

    트럼프 “빅딜은 12일에 있을 것…우린 어떠한 서명도 하지 않아”지난 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되고 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확정됨에 따라 보름 이상 반목하던 양측이 큰 산을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에 무리하게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고 발언하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도 가능하다며 선제적 체제 안전 보장 조치도 언급했다. 기존에 고수하던 ‘일괄타결’ 및 ‘선 비핵화, 후 보상’에서 벗어나 북·미가 서서히 접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부위원장을 만난 뒤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동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큰 협상(빅딜)은 12일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12일에 어떤 것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과정(프로세스)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북한)에게 ‘서두를 필요 없다(take your time). 우리는 빨리 갈 수도 있고, 천천히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간 ‘일괄타결’ 등 단번에 해결하는 방식을 강조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비핵화 ‘과정’(프로세스)이라고 표현한 데 이목이 쏠린다. 북한의 경우 이미 핵무기 완성을 선언한 단계로 핵탄두, 탄도미사일, 핵시설, 핵설비, 핵전문인력 등을 모두 다뤄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번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일부 수용하면서 북·미 간에 접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그간 너무 성급하게 비핵화 속도를 내면서 북한과 갈등을 빚었을 뿐 아니라 미국 내부에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북핵 문제를 다룬다는 비판을 받은 점을 고려한 발언인 것 같다”고 말했다.비핵화 로드맵상 북·미 간 접점은 ‘프론트 로딩’(선 비핵화 중대 조치) 방식으로 보인다. 첫 조치부터 북한은 핵탄두 반출과 같은 중대한 비핵화 조치를 하고 미국은 상응하는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총 2단계이기 때문에 북한이 원하는 단계적 방식은 맞지만 미국이 원하는 속전속결 비핵화이기도 하다. 이상적으로 전개되면 9~10월까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탄두를 반출한 뒤 연말까지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 무역대표부 설치 등 체제 안전 보장 및 경제제재 완화 조치를 할 수 있다. 또 내년부터 2020년까지 2단계에서는 북핵 검증·사찰, 핵시설·핵설비 폐기, 핵인력 관리와 같은 비핵화 조치에 따라 미국은 북·미 수교, 평화협정, 경제협력 등의 보상 조치를 해 줄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종전 선언’ 카드를 꺼냈다. 그간 북한이 먼저 중대한 비핵화 조치를 하도록 압박했다면,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외려 선제적으로 종전 선언을 통해 체제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북측의 불신을 줄이기 위해 종전 선언으로 구속력을 담보하는 동시에, 북으로부터 보다 전향적인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수준에서 걸림돌은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를 오는 12일에 꺼낼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럴 수 있다. 아마도 무척 자세하게”라고 답했다. 북한이 반출할 핵무기의 범위나 개수 등을 정해야 하고 반출 기간도 확정해야 한다. 북의 중대한 비핵화 조치에 따라 미국이 줄 구체적인 보상 조치 및 시점도 논의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가 염두에 둔 美蘇 군축협상… ‘2년 밀당’ 있었다

    트럼프가 염두에 둔 美蘇 군축협상… ‘2년 밀당’ 있었다

    미·소 1985년부터 5차례 회담 레이건·고르비 첫 회담 빅딜 무산 2년 만에 부분 무기 감축 합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정상회담을 일회성이 아닌 여러 차례 열 수도 있다는 입장을 지난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수차례 회담을 통해 타결했던 전략무기 감축 협정을 협상 모델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소련의 정상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 감축 협상을 위해 처음으로 만난 것은 1985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였다. 전 세계가 레이건과 고르바초프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서 ‘빅딜’을 고대했지만 두 정상은 전략무기 감축 등 주요 의제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후속 정상회담을 이듬해인 1986년 미국과 1987년 소련에서 열자는 데만 의견을 일치시켰다. 표면적으로는 아쉬움만 남긴 회담이었지만, 40년간 대치하며 서로를 비방해 온 양국의 정상이 처음으로 우정과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역사의 전환점이 된 회담이었다는 후대의 평가가 나왔다. 레이건은 회고록에서 “고르바초프와 나는 화학작용을 일으켜 우정과 대단히 유사한 뭔가를 만들어 낸 게 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정상은 그로부터 1년여 만인 1986년 말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두 번째 회담을 가졌지만 역시 이때도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 그리고 또다시 1년이 흐른 1987년 말 워싱턴 회담에서 양국은 핵탄두 장착용 중·단거리 미사일을 폐기하는 내용의 중거리핵무기폐기협정(INF)을 체결했다. 처음 정상회담을 가진 뒤 2년여 만에 부분적인 전략무기 폐기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협정을 체결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두 정상은 1988년에도 모스크바와 뉴욕에서 재회하는 등 매년 회담을 가졌다. 이후 미·소 정상회담은 레이건의 후임인 조지 H 부시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간 회담으로 이어졌다. 1989년 몰타 회담에서는 냉전 구조의 종언을 선언했고, 1991년 모스크바 회담에서 드디어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1)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데이비드 레이놀즈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저서 ‘정상회담’에서 “1985년 11월 서리 내린 제네바에서 시작돼 여러 차례 거듭된 양국 정상의 만남으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전개됐던 냉전은 핵무기의 폭발음이나 비명소리로 끝나지 않고 다정한 악수와 함께 끝나게 됐다”고 레이건과 고르바초프의 첫 정상회담을 평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 국방 “주한미군 철수는 북미회담 의제 아니다”

    미 국방 “주한미군 철수는 북미회담 의제 아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일 “주한미군 문제는 한국이 원할 경우, 한미가 결정할 것”이라면서 “북한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매티스 장관은 주한미군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주한미군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의 아젠다는 아니며,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 문제는 한국이 원할 경우, 두 주권 민주국가(한미)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 군사옵션이 협상 테이블에 있는지, 북미 정상회담 때 군사적 압박이 거론될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말한 것처럼 북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관들이 노력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들의 성과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답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의 리더십과 인도·태평양 안보 도전 과제’ 주제의 기조연설 대부분을 남중국해 등에서 군사적 위협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을 비난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중국이) 지대공미사일과 폭격기 등을 배치하는 등 남중국해 군사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2015년 시진핑 주석의 백악관 공동성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 해군 훈련인 림팩 훈련에 중국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최근 조치한 것도 이 같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에서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 장관은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 우리는 이 소중한 기회를 살려 반드시 모두가 바라는 결과를 성취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세계사에 남을 역사적 합의를 이루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판문점 선언’의 군사분야 해당사항인 ▲일체의 상호 적대행위 중지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평화지대화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의 평화수역 조성 등을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면서 “쉬운 분야부터 합의해 점진적으로 차분하게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 붕괴, 흡수통일, 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한반도 현 상황과 관련, 송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전략적 결단’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 참석자가 ‘북미정상회담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 폐기를 하고 한국과 일본을 공격할 수 있는 단거리미사일은 유지하기로 합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일본과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 유도탄에 대해서는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고 경제 개발되고 체제가 유지되고 외교관계를 맺으면 점진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송 장관은 “사용할 필요도 없는 무기를 굳이 발전, 유지한다는 것은 경제개발에 투입될 예산을 유지하는 것이므로 폐기될 것”이라며 “(남북 간에) 군축협상도 이뤄지면서 해결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CVID는 꼭 지켜져야 하는 약속이고, 검증을 거쳐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북한에도 유익하고 국제사회로 나오는 북한도 그것을 허용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는 “북핵 문제와 별도의 사안”이라며 매티스 장관과 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는 “주한미군이 한국군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전쟁 이후 평화와 안정을 지켜왔다”면서 “또 다른 시대에 대비해 한·미동맹, 주한미군 역할은 새롭게 발전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전 진행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매티스 장관은 “역사적 순간에 우리가 함께 여기에 있다”면서 “우리 생각은 외교관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회담을 마친 뒤 매티스 장관은 “엑설런트(탁월함)”라고 평가했고, 송 장관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어 만족할만한 회담이었음을 시사했다. 이날 회담에서 종전선언 문제 등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박홍환 기자 stinger@seoul.co.kr
  • [길섶에서] 트럼프 팔로잉/문소영 논설실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신의 게시물을 받아 보는 누군가를 ‘팔로어’(follower)라고 하고, 남의 게시물을 따라다니면 ‘팔로잉’(following)한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을 지난 1월부터 팔로잉하고 있다. 그는 주류 언론을 ‘패싱’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본인의 일정과 정책을 트윗하기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업무를 개시하는 미국 시간으로 오전 8~11시(한국시간 오후 9~12시)는 아주 따끈따끈하다. 북핵 관련 트윗을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미 관료 다수를 따라다닌다. 지난 1월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계정도 따라다니다가 그가 경질된 3월 13일 이래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으로 팔로잉을 갈아탔다. 공식 백악관 계정은 물론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등도 따라다닌다. 최근엔 알림 기능도 켜 놓았다. 밤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일이 백악관에서 자꾸 발생하는 탓이다. 경제에서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감기몸살로 쓰러진다고 했는데, 요즘 한반도의 외교안보가 그렇다.
  • 통역 없이 막후 조율 중심엔 한국계 ‘양金’

    통역 없이 막후 조율 중심엔 한국계 ‘양金’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체제 안전 보장이라는 민감한 현안을 다루는 북·미 대화에서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한국계 미국인이 맹활약하고 있다. 미국 대표인 이들은 공식 석상에선 한국어를 쓰진 않지만 통역을 거치지 않고 북측 대표의 발언을 이해할 수 있는 만큼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진정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앤드루 김, 폼페이오 방북 때 통역·뉴욕회담 배석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1일(현지시간) 뉴욕 회담에는 앤드루 김(한국명 김성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센터(KMC)장과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이 미국 측 배석자로 참석했다. 김 센터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3월 첫 방북 이전부터 평양에 들어가 실무를 조율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에도 배석해 북핵 협상의 막후 조율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당시 통역 역할을 겸했지만 이번 뉴욕 회담에는 실무자로 참석했다. 북·미 간 실무 협상을 주도해 왔던 만큼 협상 내용의 진행 과정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북·미 고위급 회담에는 또 다른 한국계인 KMC 부센터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판문점 협상… “뉘앙스 해석없이 北과 대화” 판문점 회담에서는 성 김(한국명 김성용)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나서고 있다. 그가 이끄는 실무 협상 대표단은 지난달 27일과 30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협상팀과 의제를 조율했다. 판문점 협상팀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북측과의 추가 조율 가능성에 대비해 방한 일정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한국어 능통 직원 대거 싱가포르 차출 백악관도 최근 미국 재외공관 직원 중 한국 관련 근무를 해서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로 대거 차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통역뿐 아니라 회담 기간 북한 인사를 상대로 전방위적 접촉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통역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은 내용보다 마음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들이 (공식 석상에서) 한국어를 쓰진 않지만 (배석해서) 들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진정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미 접촉 올바른 방향” 성 김 판문점 대표단 밝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과 30일 판문점에서 북한과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의를 했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등 미국 대표단을 1일 접견했다. 북·미 간 정상회담 협상이 급진전되는 가운데 한·미 간 공조가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김 대사를 비롯한 앨리슨 후커 백악관 한반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국 실무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을 만났다.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북·미 간 중재자로 적극 역할을 했던 우리 정부가 미국 대표단으로부터 일종의 ‘브리핑’을 받고 향후 대책을 협의한 셈이다. 이 자리에서 김 대사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미국 국무부)이 지적했듯 예정된 정상회담까지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북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회동,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의 회동까지 우리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지금은 우리 두 국가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정말로 생각이 일치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이후 폼페이오 장관과의 아침 전화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여러분 미측 대표단으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을 것이고 여러분은 계속 북한 측과 대화를 할 텐데, 현재까지 여러분의 북측과의 판문점 협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정부가 상시적으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는 정황은 그간 수시로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간 실무급 회담에 대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상당 부분 회담 진척 상황을 파악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강 장관과 미국 실무대표단 면담 몇 시간 전 폼페이오 장관도 미국에서 한·미 간 ‘찰떡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과 뉴욕 회담을 마친 뒤에 연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3국의 공조 문제에 대해 “빛 샐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도달할 합의는 그 나라들(한국과 일본)도 서명할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핵 협정 체결 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로 이 자리에서, 또 앞으로 어떤 협상 과정에서도 (내가) 말하진 않겠다”며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일은 국방부의 현안”이라고 피해 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좌우시대 30년 종언…한국정치를 지배할 3대 프레임

    좌우시대 30년 종언…한국정치를 지배할 3대 프레임

    1987년 12월 대통령 선거. 국민 대부분은 민주화 세력을 대표하는 김영삼과 김대중 가운데 한 명이 후보로 출마하면 확실하게 이기는 싸움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양 김씨가 모두 출마하면서 노태우가 어부지리로 당선됐다. 다음해 4월 벌어진 총선. 평화민주당, 통일민주당, 민주정의당, 신민주공화당의 ‘4당 체제’가 형성됐다. 대선도, 총선도 맘대로 되지 않자 김영삼은 다급해졌다. 4당 체제에서 대통령이 되는 일은 불가능했다. 그는 결국 1990년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을 제외한 ‘3당 합당’을 성사시킨다. 박정희가 썼던 ‘반(反)호남 지역연합’을 내걸었다. 3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김영삼 대세론’을 펼쳤다.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재산 공개와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 축출을 통해 자신의 행보를 정당화했다. 3당 합당과 군사독재 잔재를 털어내는 정치적 세탁 과정에 이르기까지 김영삼이 만든 프레임은 큰 힘을 발휘했다. 이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한다.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산업화를 주도하며, 민주화의 성과를 적극 흡수한다’는 기치를 내건 정치세력, 한국의 ‘보수’는 이렇게 탄생했다.언어학자인 조지 레이코프에 따르면, 프레임은 사람들이 어떤 입장을 갖게끔 여러 명제를 연동시키는 내용의 구조물이다. 크기와 모양이 없는 고도로 신축적인 개념이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여론 지형에 정착하면 사람들 무의식에 깊숙이 자리한다. 정치는 프레임 전쟁이다. 누가 더 많이 사람의 뇌 속에 자신의 프레임을 심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용어만 사용하지 않았을 뿐, 한국정치는 프레임 전쟁 과정이었다. 김영삼이나 김대중은 가히 프레임 전쟁의 대가였다. 이명박은 앞서 김대중, 노무현 진보세력 10년에 맞서 박정희 시대 ‘산업화 신화’ 프레임을 내걸어 대통령이 됐다. 박근혜는 집권 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해 김기춘의 블랙리스트 등 ‘좌우’ 프레임으로 몰락을 자초했다. ‘두 번째 프레임 전쟁이 온다’의 저자 박세길은 바로 지금이 ‘새로운 프레임 전쟁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주장한다. 민주화 운동세력의 필독서로 불린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돌베개)를 냈던 그는 앞선 30년을 ‘진보 대 보수’, ‘노동 대 자본’, ‘북한 대 남한’ 등 적대적인 양자 프레임 구도로 해석했다. 그는 이 ‘첫 번째 프레임’이 2017년 촛불 시민혁명으로 종식됐다고 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30년 동안 새로운 시대를 이끌 ‘두 번째 프레임’ 전쟁도 예고했다. 두 번째 프레임의 핵심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체제 구축’, ‘개인의 창조적 역량에 기초한 상생의 경제 생태계 형성’이다. 저자의 말대로 첫 번째 프레임의 붕괴 조짐은 곳곳에서 보인다. 지금까지 한반도 냉전 핵심축은 미국과 북한 간 적대관계로 형성됐다. 북한의 핵개발은 이러한 적대관계의 지속이 빚어낸 부산물이었다. 그렇다면 북·미관계 변화를 중심으로 한 적대관계 청산은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책일 수 있다. 바꿔 말해 북한이 더는 핵무장에 집착할 필요가 없게 하는 것이야말로 북핵 문제 해결의 가장 확실한 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북핵 문제는 위기인 동시에 한반도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절호의 기회가 된다. 저자는 다만 경제 문제에서 진보 세력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기에 진보세력 다수가 신자유주의를 추종하면서 정권을 뺏긴 점에 주목했다. 문재인 정부가 다시 정권을 잡았지만, 제대로 된 경제 정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이와 관련, 향후 30년 동안 벌어질 프레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세 가지 필승 프레임도 제시했다. ‘사람 중심 대 자본 중심’, ‘수평 대 수직’, ‘생태계 대 포식자’ 프레임이다. 이를 재빨리 파악하고, 어떤 전략을 짜느냐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운명도 크게 달라질 것이란 이야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북미 접촉 올바른 방향” 성 김 판문점 대표단 밝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과 30일 판문점에서 북한과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의를 했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등 미국 대표단을 1일 접견했다. 북·미 간 정상회담 협상이 급진전되는 가운데 한·미 간 공조가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김 대사를 비롯한 앨리슨 후커 백악관 한반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국 실무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을 만났다.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북·미 간 중재자로 적극 역할을 했던 우리 정부가 미국 대표단으로부터 일종의 ‘브리핑’을 받고 향후 대책을 협의한 셈이다. 이 자리에서 김 대사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미국 국무부)이 지적했듯 예정된 정상회담까지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북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회동,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의 회동까지 우리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지금은 우리 두 국가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정말로 생각이 일치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이후 폼페이오 장관과의 아침 전화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여러분 미측 대표단으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을 것이고 여러분은 계속 북한 측과 대화를 할 텐데, 현재까지 여러분의 북측과의 판문점 협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정부가 상시적으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는 정황은 그간 수시로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간 실무급 회담에 대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상당 부분 회담 진척 상황을 파악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강 장관과 미국 실무대표단 면담 몇 시간 전 폼페이오 장관도 미국에서 한·미 간 ‘찰떡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과 뉴욕 회담을 마친 뒤에 연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3국의 공조 문제에 대해 “빛 샐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도달할 합의는 그 나라들(한국과 일본)도 서명할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핵 협정 체결 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로 이 자리에서, 또 앞으로 어떤 협상 과정에서도 (내가) 말하진 않겠다”며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일은 국방부의 현안”이라고 피해 갔다.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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