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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태열, 美 블링컨과 통화 “방중 결과·북핵 문제 논의”

    조태열, 美 블링컨과 통화 “방중 결과·북핵 문제 논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7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최근 방중 결과를 공유했다. 양측은 북러 군사협력,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종료에 따른 대책 등 북한 관련 동향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번 방중이 한중 양국 간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상호 입장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한중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합의했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고 블링컨 장관에게 설명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13일 외교부 장관으로 6년 반 만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달 26∼27일 서울 개최로 최종 조율되는 한중일 정상회의 관련 진전사항에 관심을 표하면서 “앞으로도 공동 관심사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향후 주요 외교 일정 계기에 만나 양국 간 다양한 관심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협의를 갖기로 했다.
  • 한중 외교장관 4시간 회담…“얽힌 실타래 풀어가자”

    한중 외교장관 4시간 회담…“얽힌 실타래 풀어가자”

    한국과 중국이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오는 26∼27일 서울 개최가 최종 조율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고위급 교류·경제협력 등 양국관계 전반과 북핵·북한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난관이 있더라도 이견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협력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수준에서 전략적 교류·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왕이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하고 한반도 평화·안정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또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양측은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소통도 지속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특히 한국 기업의 안정적 투자를 위한 우호적 투자 환경 보장과 애로 사항 해소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국민 간 상호인식 개선과 우호 정서 증진을 위해 다양한 교류를 촉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방정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인문교류촉진위 등 양국 외교부 주도의 각종 교류협력 사업을 재개하는 데 공감했다. 또 양 장관은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정세, 미중관계 등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조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회담과 만찬을 더해 약 4시간 회동했다. 한편 양국 외교수장의 대면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박진 전 장관과 왕이 부장 사이 회담 이후 처음이다.
  • 中 왕이 부장 만나는 조태열 “원칙지키며 전환점 모색”

    中 왕이 부장 만나는 조태열 “원칙지키며 전환점 모색”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원칙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하되 협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초점을 맞춰서 양국 관계 발전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돌아오겠다”며 13일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찾은 조 장관은 오늘 오후 5시(현지시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한중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베이징에서 한중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건 2017년 11월 당시 강경화 장관 이후 6년 반 만이다.조 장관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을 만나 “왕이 부장과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면서 “한중 관계의 발전에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고 오겠다”고 했다. 이날 회담에는 탈북민 강제 북송, 러북군사협력, 북핵 등 양국 간 현안이 폭넓게 회담 의제로 오를 예정이다. 다만 주요 현안에 대한 양국 간 견해차가 있는 만큼 큰 성과 보단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의미를 둘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한 기자 질문에 “러북 군사협력은 유엔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방한 여부도 논의될지 주목된다. 다만 이와 관련 조 장관은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이번 방중은 왕이 외교부장과의 양자 관계에 집중해서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주석이 한국 찾은 건 2014년 7월이 마지막이다. 아울러 조 장관은 한국 참여가 거론되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나 한미일 협력 등에 대해 중국이 거론할시 어떻게 대응하겠냐는 질의에는 “(중국이) 꺼내리라고 생각하는데 원칙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 민감해하는 탈북민 강제 북송 문제도 제기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의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제기하고 중국 측의 의견도 듣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조 장관은 회담에 앞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한중 간의 높은 상호 의존성은 그간 양국 경제가 동반성장하고 번영하는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위험을 안고 있다는 양면성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관계 속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있을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레벨에서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 장관은 최근 신설된 한중경영자회의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간 정책 간담회 등 한중 간 민간교류를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CJ차이나, 현대자동차, 중국삼성, 대한항공, SK차이나, HD현대인프라코어, 우리은행, LG화학, LX인터내셔널, 컴투스 등이 참석했다.
  • 윤 대통령 “아내 처신으로 걱정 끼쳐 사과…특검은 정치공세”

    윤 대통령 “아내 처신으로 걱정 끼쳐 사과…특검은 정치공세”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질문에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이 해당 사안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데 대해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에서 요구하는 김 여사 관련 특검에 대해서는 “특검은 검·경 공수처 같은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면서 “그런 수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 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라며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야당이 단독 처리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저는 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사관계자들이나 향후 여기에 대한 재판을 담당할 관계자들도 모두 저나 우리 국민과 똑같이, 채상병의 가족들과 똑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우리가 일단 믿고 더 지켜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이 사건을 대충할 수 있겠느냐”면서 “수사를 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순직 소식을 듣고 국방부 장관에게 질책을 했다”며 “앞으로 대민 작전을 하더라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군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민간사법기관에 넘어가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라며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 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이 없는 사람 또는 책임이 약한 사람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우는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수사당국에서 국민 여러분께 상세하게 수사 경과와 결과를 잘 설명할 것”이라며 “그걸 보고 만약 국민들께서 ‘이건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고 밝혔다.여당 참패로 나타난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총선은 정부에 대한 그간의 국정운영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며 “제가 국정운영을 해온 것에 대해 국민들의 평가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 담긴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제가 미흡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이 뭐였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민생에 있어서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과 국민들께 설명해드리고 소통하는 게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과의 소통을 더 자주 갖고 언론을 통해서 또 국민들께 설명하고 이해시켜드리고 저희가 미흡한 부분을 부족한 부분도 솔직히 말씀드리는 이런 기회를 계속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국정 기조 전환 요구에 대해 “시장경제와 민간 주도 시스템으로 우리 경제 기조를 잡는 것은 헌법 원칙에 충실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소통하는 정부, 또 민생에 관해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는 정부고 바꿔야 한다는 기조 변화는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장경제, 민간 주도 경제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 기조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고쳐야 할 것들을 세심히 가려서 고칠 것은 고치고 일관성을 지킬 것은 지키고 이렇게 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한동훈 위원장의 문제는 바로 풀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점심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은 정치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은 저와 20년 넘도록 교분을 맺어왔다”며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이후 본인도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 부담을 주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차기 국무총리 인선 등 개각과 관련해서는 “개각이 필요하다”면서도 “조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개각을 정국 국면 돌파용으로 쓰지는 않겠다고 이야기해왔다”면서 “부처의 분위기를 바꾸고 소통과 민생 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 내각 인선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대상이 되는 분들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 인사하겠다”고 말했다.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한 데 대해서는 “이 전 장관이 공수처에 고발된 사실은 알았지만 출국금지 사실은 알지 못했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소환하거나 (수사가) 진행됐다면 저희도 검토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국금지를 두 번을 연장하면서 소환하지 않았다는 건 저도 오랜 기간 수사업무를 해왔지만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출국금지는 인사 검증을 하는 정부기관에서도 전혀 알 수 없는 보안 사항이고, 유출은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공수처에 작년 9월경 고발됐다는 건 기사를 보고 알았지만, 공수처에서 소환하거나 진행됐다면 저희들도 검토를 했을 텐데 공수처에는 사실 굉장히 많은 사건들이 고발돼 있다”고 했다. 이어 “실질적인 수사가 이루어져서 소환을 한다든지 여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이 된다든지 하면 거기에 대해서 저희들이 사법리스크를 검토해서 인사발령 낼 때 재고를 할 수 있지만, 고발됐다는 것만으로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 공직 인사를 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호주는 미국을 제외하고 우리와 유일하게 외교국방 ‘2+2’ 회담을 하는 경제와 안보에 깊은 관련이 있는 국가”라며 “이 전 장관은 재직 중 방산 수출을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고,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군의 한국 방위 필요성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 한미동맹을 확신한다는 원론만 언급하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고 가정해서 언급하는 건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며 “한 가지 분명한 건 한미동맹에 관해 미국 조야, 양당, 상하원,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한미의 이런 탄탄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기반해서 문제를 푼다면 원만하게 여러 가지 협상과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러시아 측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북한의 공격용 무기 수출이라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서 불법적 전쟁 수행을 지원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유엔 안보리의 북핵 관련 대북제재 결의에도 명백히 위반”이라며 “저희들이 유엔과 국제사회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 불법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의 무기 제공 의혹을 규탄하며 “저희는 공격용 살상무기는 어디에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을 가지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따라서, 자유와 평화를 존중하는 정신에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재건지원에 우리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러 관계 악화 상황에 대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한의 무기 도입 관련 우리와 서로 다른 입장,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오랜 세월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어온 국가”라며 “사안별로 협력할 건 협력하고 또 입장 차이에 따라서 우리가 반대하거나 경계할 건 그렇게 하면서 한러관계를 가급적 원만하게 경제협력과 공동의 이익은 함께 추구해나가는 관계로 잘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하지 않으면 국내 증시의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국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며 “1400만명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막대한 타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금융투자, 주식투자와 관련해 배당소득세 등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다”며 “금투세까지 얹게 되면 별로 남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 같은 경우는 금투세를 시행하겠다는 발표만 했는데 증시가 난리가 나고, 막대한 자금이 이탈돼 결국 추진을 못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금투세 문제가 개인 투자자, 자본시장 등과 긴밀하게 연결됐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국회에 강력히 협력을 요청하고, 특히 야당의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는 시간이 보조금이라는 생각으로 규제를 풀고 속도감 있는 사업 진행을 도와주려고 한다”면서 “모든 나라들이 자국 산업 전반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는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 감세, 부자 감세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도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제 지원을 추진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 기업이 국제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은 임기 동안 세금 정책에 대한 질의에 윤 대통령은 “과도한 부동산 세금이 부과되면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에게 조세전가가 이뤄진다”면서 “있는 사람에게 더 걷겠다는 당초의 의도가 결국은 더 어려운 사람에게 부담으로 돌아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매매가격과 전세가가 폭등했다”며 “이 문제는 부동산이라는 자산에 대해 시장원리를 무시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금이라는 것도 과도하게 들어가면 시장을 왜곡시킨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면서 “정부는 저희가 생각하는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의 길을 걸어 나갈 것”라고 밝혔다. 정부가 제시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안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과 관련해선 “자유민주주의적 설득의 방식에 따라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어느 날 갑자기 의사 2000명 증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아니라 정부 출범 거의 직후부터 의료계와 이 문제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이것이 대화의 걸림돌이고 의료계와 협의하는 데 매우 어려웠지만 마냥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의료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들이 아이들이 아프면 발만 동동 구르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필수 의료, 지역의료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국·호주 “오커스 협력 논의… 북핵개발 자금 차단 공조”

    한국·호주 “오커스 협력 논의… 북핵개발 자금 차단 공조”

    韓 “美·英·호주 파트너 고려 환영”호주 “군사기술 공유… 발전 기회” 한국과 호주의 외교·국방 장관 회담(2+2회의)에서 미국·영국·호주의 군사동맹인 ‘오커스’의 군사기술 공유 협정 ‘필러2’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아울러 양국은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을 차단하고 러시아의 북한 무기 지원을 저지하기 위해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6차 한국·호주 2+2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에서 우리는 오커스 필러2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오커스 회원국들이 한국을 오커스 필러2 파트너로 고려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한국은 매우 인상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자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고 전략적 협력을 하는 국가로 우리는 이미 기술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오커스 필러2의 발전에 향후 (참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이런 방향으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커스는 재래식 무장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한다는 계획인 ‘필러1’에 대해선 회원국을 늘릴 계획이 없으나 양자컴퓨팅(초고속 연산), 극초음속, 인공지능 등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에 대해선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캐나다, 뉴질랜드 등을 추가 파트너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양측이 인·태 전략 실현에 있어 서로가 중요한 파트너라는데 공감했다”며 “양국이 북러 간 무기거래 등 불법적인 활동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연합 훈련을 지속하며 국방과 방산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 한국·호주 “오커스 협력 논의…북핵개발 자금 차단 공조”

    한국·호주 “오커스 협력 논의…북핵개발 자금 차단 공조”

    한국과 호주의 외교·국방 장관 회담(2+2회의)에서 미국·영국·호주의 군사동맹인 ‘오커스’의 군사기술 공유 협정인 ‘필러2’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아울러 양국은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을 차단하고 러시아의 북한 무기 지원을 저지하기 위해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6차 한국·호주 2+2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에서 우리는 오커스 필러2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오커스 회원국들이 한국을 오커스 필러2 파트너로 고려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한국은 분명히 매우 인상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고, 가치를 공유하며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국가로 우리는 이미 기술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오커스 필러2의 발전에 향후 (참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이런 방향으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커스는 재래식 무장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한다는 계획인 ‘필러1’에 대해선 회원국을 늘릴 계획이 없으나 양자컴퓨팅(초고속 연산), 극초음속, 인공지능 등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에 대해선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캐나다, 뉴질랜드 등을 추가 파트너로 고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양측이 인·태 전략 실현에 있어 서로를 중요한(pivotal) 파트너라는데 공감했다”며 “양국이 북러 간 무기거래 등 불법적인 활동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연합 훈련을 지속하며 국방과 방산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 판문점 선언 6주년… “평화 쇼, 안 속아” “강대강 멈춰야”

    판문점 선언 6주년… “평화 쇼, 안 속아” “강대강 멈춰야”

    한반도 비핵화, 군사분계선의 적대 행위 중지 등을 담았던 ‘4·27 판문점 선언’ 6주년을 맞아 국민의힘은 ‘북한의 핵 고도화가 계속된 평화 쇼’라고 비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강대강 대치 철회’를 요구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은 28일 페이스북에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은 계속 고도화되고 있고, 7차 핵실험 위기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더 실질적이고 강력한 북핵 억지 능력”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아직도 망상 속에서 홀로 ‘도보다리’를 건너고 있느냐”며 “4·27 판문점회담과 9·19 군사합의가 가져온 것은 한반도의 평화가 아닌 북한의 일방적인 규약 파기와 도발뿐이었음을 까맣게 잊은 것이냐. 문 전 대통령이 외쳤던 ‘평화 쇼’에 더이상 속아 줄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반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의 봄을 맞이했던 4·27 판문점 선언이 6주년을 맞이했지만 남북이 모두 9·19 군사합의를 무력화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평화는 뒷걸음질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강경 일변도의 대북 정책 기조를 전환해야 하고, 북한은 군사적 도발과 적대적 인식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강대강 대치와 계속되는 군사적 도발에 억눌린 남북의 현재를 평화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슬프게도 남북의 평화를 향한 발걸음은 현재 멈춰 서 있다. 전쟁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대화 복원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판문점 선언 6주년…“평화 쇼, 안 속아” vs “강대강 멈춰야”

    판문점 선언 6주년…“평화 쇼, 안 속아” vs “강대강 멈춰야”

    한반도 비핵화, 군사분계선의 적대 행위 중지 등을 담았던 ‘4·27 판문점 선언’ 6주년을 맞아 국민의힘은 ‘북한의 핵 고도화가 계속된 평화 쇼’라고 비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강대강 대치 철회’를 요구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은 28일 페이스북에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은 계속 고도화되고 있고, 7차 핵실험 위기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더 실질적이고 강력한 북핵 억지 능력”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아직도 망상 속에서 홀로 ‘도보다리’를 건너고 있느냐”며 “4·27 판문점회담과 9·19 군사합의가 가져온 것은 한반도의 평화가 아닌 북한의 일방적인 규약 파기와 도발뿐이었음을 까맣게 잊은 것이냐. 문 전 대통령이 외쳤던 ‘평화 쇼’에 더이상 속아 줄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반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의 봄을 맞이했던 4·27 판문점 선언이 6주년을 맞이했지만 남북이 모두 9·19 군사합의를 무력화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평화는 뒷걸음질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강경 일변도의 대북 정책 기조를 전환해야 하고, 북한은 군사적 도발과 적대적 인식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강대강 대치와 계속되는 군사적 도발에 억눌린 남북의 현재를 평화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슬프게도 남북의 평화를 향한 발걸음은 현재 멈춰 서 있다. 전쟁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대화 복원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방중 블링컨 ‘과잉생산 압박’ 공세… 中 “美, 7不 지켜라”

    방중 블링컨 ‘과잉생산 압박’ 공세… 中 “美, 7不 지켜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0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와 대만해협 갈등 등 현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6월 방중이 양국의 긴장을 해소하려는 의도였다면 이번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양국 간 이견을 관리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상하이에 도착해 사흘 동안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재계 리더들을 만난 뒤 베이징으로 건너가 26일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동한다.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면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난해 2월 중국이 ‘기상관측기구’라고 주장하는 물체가 미국 영공에 들어가면서 전투기가 요격했다. 미국 정부는 이를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면서 두 나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자 블링컨 장관이 베이징을 찾아 긴장 완화를 시도했다. 당시 방중으로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미 샌프란시스코 회담이 성사됐다. 이후 양국 간 경제·외교·군사 분야 소통 채널이 복원돼 지금까지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미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속내가 담겼다. 유권자들을 향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으려는 계산이다. 이번 대화에서는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와 생산과잉 이슈,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 미국이 불안해하는 중국 관련 이슈를 모두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펜타닐 문제와 북핵 위협을 두고도 이견을 노출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은 중국의 과잉 생산을 두고 “불공정 경제·무역 관행”이라고 비판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산업 경쟁력이 뒤처지자 남 탓을 한다”고 반박한다. 또 “중국이 러시아에 전쟁 물자로 쓸 수 있는 민수용품을 수출한다”면서 전쟁 지원을 주장하지만, 중국은 “중러 간 정상적인 무역까지 제재한다”고 맞선다. 사안마다 큰 입장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오세아니아국)는 블링컨 방중에 앞서 22일 미국에 “7불(7不)을 지키라”고도 주장했다. 대만·남중국해 문제와 대중국 제재 등에서 미국이 관여하지 않는 데에 ‘중국 발전을 억제하지 않음’,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 추구하지 않음’을 새로 추가했다.
  • 한국외대 개교 70주년 기념식 개최… 황용태·문재영·조현동 동문 표창

    한국외대 개교 70주년 기념식 개최… 황용태·문재영·조현동 동문 표창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오는 19일 서울캠퍼스 국제관 애경홀에서 개교 70주년 기념식을 열고, 한국외대의 명예를 드높인 동문을 선정해 ‘HUFS AWARD’를 수여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수상자는 황용태 Y. T. Hwang Family Foundation 회장, 문재영 ㈜신아주 회장, 조현동 주미국 대한민국 대사다. 한국외대에 따르면 황 회장은 남다른 경영철학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미국 패션을 선도해 온 글로벌 경영인이다. 1985년 ‘Violet + Claire’라는 의류 브랜드를 출시한 이래 뉴욕에서 40여년 동안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2015년에는 ‘Y. T. Hwang Family Foundation’을 설립해 기부활동 및 인문학 발전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문 신아주 회장은 1985년 9월 서울 중랑구에 상봉터미널을 건설하며 당시 소규모 일색이던 대한민국 시외버스터미널의 현대화·대형화를 선도해 우리나라 버스터미널들이 운영업체 시설 위주에서 승객 편의 위주의 시설로 바꾸는 데 역할을 했다. 또한 2003년에는 장애인 복지를 위한 사회복지법인 청남재단을 설립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조 주미국 대한민국 대사는 지난해 4월 제28대 주미 대사로 부임하면서 우리나라 외교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조 대사는 제19회 외무고시 합격 후 외교통상부 북미 3과장,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주미국대사관 공사,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거친 후 외교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한국외대는 같은 날 오후 서울캠퍼스 오바마홀에서 개교 70주년 기념 리셉션을 마련해 개교 70주년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함께해 온 동문 300여명을 초청, 모교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온 것을 자축하고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 판다 외교관이 부른 ‘훈풍’… 새달 한중일 정상회의 ‘순풍’ 불까 [글로벌 인사이트]

    판다 외교관이 부른 ‘훈풍’… 새달 한중일 정상회의 ‘순풍’ 불까 [글로벌 인사이트]

    ‘푸바오’ 계기 한중 관계 변화 조짐中도 SNS 계정 생길 정도로 관심‘샹샹’ 인기도 중일 국민들 이어줘日언론 “새달 26~27일 서울서 열려”韓외교 상반기 최대 이벤트 전망의제보다 개최 자체 의미 둘 수도 다음달 한중일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확정되면 5년 만에 3국이 만나는 자리로, 한국 외교에서는 상반기 최대 이벤트로 꼽힌다.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 태어난 판다가 중국에 반환되면서 한중일 관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전랑(늑대전사) 외교’가 아닌 아직 보송보송 솜털이 남은 듯한 어린 곰들이 만든 ‘판다 외교’가 간만에 한중일 관계에 훈풍이 일게 할지 기대감도 올라간다. 한편으로 개최국인 한국은 정상회의를 통해 어떻게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지 치열한 고민에 빠졌다.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는 2017년 일본에서 태어난 첫 판다로 지난해 중국에 반환된 샹샹의 팬 모임이 열렸다. 일본 전역에서 모인 샹샹 팬 200여명은 온라인으로 현재 중국 쓰촨성 비펑샤 판다기지에서 지내고 있는 샹샹의 모습을 지켜봤다. 샹샹이란 이름은 일본인들이 우에노 동물원에 보낸 32만개의 후보군 가운데 선택된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는 “판다는 중국의 온화하고 우호적인 문화를 상징한다”며 “사랑스러운 자이언트 판다를 통해 양국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안정적이며 건강한 중일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하이룽 중국공공외교협회장은 “샹샹은 중국과 일본 국민의 우호 증진에 독특한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지난달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난 판다 푸바오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관람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푸바오를 보기 위해 기꺼이 6시간 넘도록 기다렸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갔던 지난 3일에는 판다가 실린 차를 앞에 두고 흐느끼는 사람들도 있었다. 검색어 인기를 비교하는 구글 트렌드에서 푸바오는 이날 검색 빈도가 90(최고 100)을 기록했는데 총선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3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19),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13)보다 높았다. 푸바오의 검색 인기는 총선일인 10일 전까지 정당 대표들을 압도하다가 선거 당일에야 정치인들에게 밀려났다. 중국 사육사들은 푸바오를 위해 사과를 잘게 잘라 주고 일거수일투족을 보여 주는 현지 소셜미디어(SNS) 계정이 생길 정도로 중국에서도 푸바오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뜨겁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972년 강강과 란란이 일본에 국교 정상화 선물로 처음 간 이후 50년 이상 일본의 판다 열풍은 한 번도 식지 않았다고 전했다. 푸바오보다 먼저 샹샹이 중국으로 반환될 때도 눈물을 흘리는 일본인들이 많았다. 중국의 현대 판다 외교 역사는 1941년 국민당 정부가 미국에 중일전쟁 지원에 대한 감사의 선물로 보낸 것이 시작이다. 1984년부터 중국 정부는 판다를 선물이 아닌 보호기금을 받고 임대하는 정책으로 바꿨다. 외국에서 태어난 판다도 모두 중국 정부 소유로 네 살이 되면 푸바오나 샹샹처럼 개체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간다. 현재 전 세계 1800여마리 판다 가운데 중국 정부 소유가 아닌 것은 멕시코의 서른네 살 난 신신이 유일하다. 에버랜드는 푸바오의 부모인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임대료로 연간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야생동물보호협회에 낸다. 새끼 판다가 태어나 1년이 지나면 첫 번째 출생 때는 50만 달러, 두 번째는 30만 달러를 내고 세 번째부터는 기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푸바오는 50만 달러를 냈고 푸바오 동생인 쌍둥이 후이바오와 루이바오는 아직 한 살이 되지 않아 30만 달러가 미지급된 상태다. 비싼 임대료를 내더라도 동물원은 경제효과 때문에 판다를 원하지만, 중국 정부는 우호 관계를 고려해 임대를 결정한다. 중국과 국경 분쟁이 잦은 인도는 여러 번 임대 신청을 했지만, 아직 판다를 대여받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미중 관계 악화로 판다 임대 계약이 연장되지 않자 ‘징벌적 판다 외교’란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새로운 판다 한 쌍을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보내기로 했다.한중일은 수천 년 동안 오랜 협력과 반목의 역사를 쌓아 온 만큼 판다 외교나 정상회의로 물 흐르듯 흘러가기 쉽지 않은 관계다. 특히 중국은 정치 체제가 한일과 다른 데다 각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유권 분쟁 등을 계기로 양국 국민의 대중국 감정도 호감에서 비호감으로 급선회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푸바오 부모가 한국에 온 2016년보다 앞선 1999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 주룽지 중국 총리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것이 시작이었다. 2008년부터 일본 후쿠오카에서 제1회 정상회의가 열린 이후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여덟 번째 회의가 열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올해는 한국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다음달 26~27일쯤 서울에서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와 한중일 관계 악화로 5년 만에 열리는 회의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전망이 많다. 그동안 한국은 꾸준히 시 주석의 방한 및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했지만,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였다. 하지만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관계가 안정적 국면으로 흐르면서 한중 관계의 변화 계기가 찾아왔다. 또 북핵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다지고 이어 한중 관계를 재정립한다는 우리만의 시간표대로 외교 흐름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원래 한중일 정상회의는 최정상급 회의는 아니어서 중국에서는 총리가 참석하고 있으며 회의 의제도 경제·사회·인문 등 정치 외적인 주제를 많이 채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관계가 악화하면 반대로 한미일이 밀착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고, 자국 때문에 정상회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비치면 중국으로서도 외교적 부담이 된다”며 중국이 ‘소극적 참여’로 돌아선 계기를 짚었다. 중국도 한미일로만 쏠리는 구도를 견제하고, 올해가 북중 수교 75주년인 만큼 러시아에 집중하는 북한을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한중일 정상회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중국은 첫 회의부터 국가 수반 대신 총리가 참석했다. 한국은 대통령, 일본은 총리가 참석하는 정상회의에 총리 참석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중국의 총리 참석은 중일 관계에서 문제가 시작된 건데 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 총리가 참석하니 중국도 총리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해 3월 총리직에 오른 리창 총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총리 기자회견이 사라질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이전 원자바오나 리커창 총리가 ‘경제 전문 총리’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냈던 데 비해 리 총리는 시 주석의 병풍 역할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률 동덕여대 교수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이전부터 의제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한동안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던 만큼 의제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재개한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중일이 공통으로 논의할 의제가 많지 않다면서 환경 문제와 같은 안보 이외의 이슈에서 합의 사항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주도로 성사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지역 안보 및 발전에 기여하는 논의가 나올 수 있을지 아시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 MBC ‘바이든-날리면’ 보도 과징금 3000만원 확정

    MBC ‘바이든-날리면’ 보도 과징금 3000만원 확정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MBC의 ‘자막 논란’ 보도에 대해 과징금 300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방심위는 15일 오후 3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날 회의에는 이정옥 위원을 뺀 전원이 참석했다. 자막 논란은 윤 대통령이 2022년 9월 미국 방문 시 했던 발언을 MBC가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달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안 해주고 날리면은”이라고 말했으며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안건은 한동안 보류되다가 외교부와 MBC간 소송의 1심 결과가 나오면서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논의가 재개됐다. 법원은 1심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음성 감정에서도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명확하지 않아 MBC의 보도가 허위라고 판결했다. 이날 회의에서 여권 추천 류희림 위원장과 황성욱 상임위원, 김우석·허연회 위원은 과징금 3000만원 부과 의견을 냈으며 야권 추천 김유진·윤성옥 위원은 퇴장해 의결에 불참했다. 김유진 위원은 “정치심의라는 여론의 거센 비난에도 과징금 액수를 정하기에 이르렀다”면서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며 정치심의로 방심위 신뢰를 추락시킨 분들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발언했다. 윤성옥 위원도 “과징금은 경제적 탄압이고 오늘 결정은 방송사 재허가에 반영되기에 인허가 제도를 통해 언론을 탄압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관련 사항은 설령 후에 오보로 밝혀져도 언론이 다룰 수 있다. 방심위가 대통령 입장이 돼서 일방의 편을 들어 언론사를 제재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류희림 위원장은 “언론 탄압, 정치 심의란 말을 했는데 관계자 의견진술, 소위, 전체 회의를 거쳤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데 대해 심의 규정에 따라 내리는 결정”이라며 “굉장히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방심위는 또한 MBC ‘자막 논란’ 보도를 다루며 진행자가 “이게 ‘날리면’으로 들리나?”라고 언급하고 “본인이 한 말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통령에게 띄운다”며 ‘난 그런 거 몰라요’라는 가사의 노래를 들려준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폐지)에 대해서는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북핵 대응 발언을 다루면서 진행자가 “핵핵거리는 한반도” 등이라고 언급하고 ‘자막 논란’과 관련해서도 “입이 최소한 열한 개 이상이신 것 같아요” 등이라고 한 TBS FM ‘신장식의 신장개업’(폐지)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로 인식된다.
  • ‘북핵 대응’ 한미일 해상 훈련

    ‘북핵 대응’ 한미일 해상 훈련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 11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한미일 해상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아래쪽부터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리아케함. 해군 제공
  • 한미 학장억제강화 협의… “北 핵사용 가정한 도상훈련 계획 확인”

    한미 학장억제강화 협의… “北 핵사용 가정한 도상훈련 계획 확인”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가정한 도상훈련(TTX)을 한다는 계획을 확인했다. 한미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24회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갖고 이렇게 합의했다고 양국 국방부가 밝혔다.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가정한 TTX는 한미 핵협의그룹(NCG)에서 합의한 내용이다. 양측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가 한반도와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는 데 우려하고, 북한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도발, 위협 등을 하면 긴밀하고 공조된 양자 대응을 통해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기로 했다. 미국은 핵, 재래식, 미사일방어, 첨단 비핵 역량을 포함한 미국의 모든 군사 역량을 활용해 한국을 방어하고, 전략자산을 정기적이며 가시적인 방식으로 전개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또 미국과 동맹을 겨냥한 북한의 어떤 핵 공격도 용납할 수 없으며 그런 공격은 김정은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또 북러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한다는 데 공감하며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공조해 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일라이 래트너 미국 국방부 인태안보차관보, 앤드루 윈터니츠 동아시아부차관보 대리를 비롯한 양국 국방·외교 분야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래트너 차관보와 조 실장은 맞춤형 억제전략이 북한의 발전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서 이와 관련된 NCG의 노력을 환영했다. 조 실장은 연합방위 태세에 있어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측은 SCM을 통한 협의절차가 동맹 방위를 위한 연합기획 및 작전에 필요한 감독과 지침을 제공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한미는 새로운 작전개념을 적용해 지난달 시행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 연습이 동맹의 위기관리와 고도화되는 북한 위협에 대한 억제와 방위력을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한미 연합훈련을 통해 급변하는 한반도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로 했다. 양국 군이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한국의 시설과 공역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 등을 통해 훈련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도 동의했다. 또 양국의 과학기술력을 활용해 동맹 역량을 더 현대화하기로 했다. 한국이 최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이 한미의 연합 정찰감시 역량에 기여한다는 데 주목하고 국방우주협력회의(SCWG)를 통해 동맹의 우주 역량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회의에서 양측은 과학기술 협력을 가능하게 할 한미 고위급 위원회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한미 합동 국방 과학기술 콘퍼런스를 개최하자는 한국의 제안도 검토했다. 방위산업 기반 강화와 유지·보수·정비(MRO) 분야 협력도 논의했다. 미국 측은 MRO 분야에서 협력하고자 하는 한국의 노력을 주목했고 그런 협력이 동맹의 태세와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과 부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미가 방위산업 시장에 대한 서로의 접근을 허용하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한미 상호국방조달협정(RDP-A)도 더 진전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유엔군사령부(UNC)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오래 기여했다며 유엔사 강화도 약속했다. 미측은 한국이 정례 회의를 통해 한국과 유엔사, 유엔사 회원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사의를 표하고 이와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전시작전통제권(OPCON) 전환 추진 상황을 점검했고 양국이 전작권 전환 조건으로 합의한 3개 조건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미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이 공유하는 안보 목적을 달성하는 데 일본과의 3자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미일 3자 방위 대화를 통해 협력을 심화하기로도 했다.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 美 “무기 공동 개발”… 보통국가 다가선 日

    美 “무기 공동 개발”… 보통국가 다가선 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역내 위협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무기 공동개발·생산과 양국 군 운용성 향상 등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무기 개발 협의체를 신설해 군수장비를 신속하게 공급하는 토대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미국 달 탐사 프로젝트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동참시키는 등 양측 동맹을 우주 산업까지 확장하면서 최고 수준의 밀착을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후미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에서 미 국방부·일 방위성이 공동 주도하는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 포럼’(DICAS)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DICAS는 양국 ‘2+2’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무기 공동개발 등을 위한 진전 상황을 보고하게 된다. ‘미래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란 부제목이 붙은 공동성명에는 극초음속 비행체에 대한 저궤도 대응과 민간 차원 인공지능(AI), 우주 협력 등도 담겼다. AI 공동 연구를 위한 카네기멜런대·게이오대 간 협력과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자금 지원 등도 포함된다. 미국이 반세기 만에 시도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일본인 우주비행사도 할당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두고 “미국인이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 달에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꾸준히 거론된 미국·영국·호주의 3국 동맹 오커스(AUKUS)도 일본과의 협력을 재확인했다. 일본은 AI·자율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첨단 능력에 초점을 맞춘 ‘필러 2’에 참여하게 된다.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일 동맹의 성격을 ‘보호하는 동맹’에서 글로벌 차원 ‘행동하는 동맹’, ‘투사(projection) 동맹’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중러 밀착에 대응해 바이든 행정부가 빠르게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일본이 핵심 조력자 지위로 올라선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평화헌법 아래 ‘전수방위’(공격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원칙에서 벗어나 전쟁할 권리를 가진 ‘보통국가’ 행보를 한층 가속화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것은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일 동맹은 전체 세계의 등대”라는 표현도 썼다.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가안보전략에 따라 일본은 반격 능력 확보, 국방 예산 증액을 통해 방위력을 강화할 결심이 돼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면서 “양국은 동맹의 억제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급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자국 내 문제만 걱정하던 일본이 유럽, 중동 등 어디서든 완전한 글로벌 파트너로 중대하게 변화하게 됐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돕지 않았다면 계획이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상찬을 내놨다. 미국의 움직임에는 중국을 고립시키는 인태 전략에 동맹의 그물망을 촘촘히 만들면서 비용 역시 분담시키려는 속내가 있다. 11일 열린 사상 첫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 역시 미국의 전략에 필리핀을 가담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전범국 꼬리표를 떼려는 일본은 군사안보 협력 강화에 올라타 목표를 완성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 견제가 목적인 쿼드(미·일·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등 미국 주도의 주요 대중 견제 기구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모양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숙원이었던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은 2022년 3대 안보 문서 개정으로 ‘반격 능력’ 확보, 올해 사상 최대 방위비 예산(70조 9104억원) 등 단계를 착실히 밟아 왔다. 일본 내에서는 미국과의 군사 파트너로 올라선 데 긍정적인 분위기가 높다. 진보 성향 마이니치신문도 전직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0년 전엔 함께 싸우는 아시아의 우선 파트너가 호주였다면 지금은 일본이 됐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통화에서 “한반도나 대만에서 우발 사태가 발생하면 동맹국 간 행동 조율을 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없던 일본이 역량을 갖추게 된 셈”이라며 “일본 무장과 한미일 3국 협력은 인태 지역의 더 넓은 안보 환경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미일 동맹의 변화는 중국이 어떤 (강압적인) 행동이든 성공할 수 있다고 오판하는 것을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이 미국의 용인 아래 무기를 개발하고 자위대의 교전 범위 확장을 추진하는 행보가 오히려 중국의 반발, 역내 군비 확장 경쟁 등 긴장 고조를 촉발하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일 공동성명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통치를 훼손하려는 행위를 포함, 동중국해에서 힘이나 강압에 의한 중국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 반대한다”고 명시한 것도 중국엔 거슬리는 지점이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일은 대만과 해양 문제에서 중국을 먹칠·공격하고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해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배했다”면서 “관련 당사자에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북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한미일의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국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기회를 환영한다”며 처음 북일 정상회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용어 클릭] ●보통국가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1947년 만들어진 일본 헌법 9조에서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과 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고 군대를 가지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이 때문에 헌법 9조는 ‘평화헌법’으로도 불린다. 일본 강경 보수 세력은 헌법 9조를 고쳐 자위대를 다른 나라의 군대와 마찬가지로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상에 명시하는 등 일본이 ‘보통국가’처럼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자위대 영역 확장을 위한 헌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개헌 작업을 중요한 과제로 꼽기도 했다.
  • 美 “무기 공동 개발”… 보통국가 다가선 日

    美 “무기 공동 개발”… 보통국가 다가선 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역내 위협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무기 공동개발·생산과 양국 군 운용성 향상 등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무기 개발 협의체를 신설해 군수장비를 신속하게 공급하는 토대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미국 달 탐사 프로젝트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동참시키는 등 양측 동맹을 우주 산업까지 확장하면서 최고 수준의 밀착을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에서 미 국방부·일 방위성이 공동 주도하는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 포럼’(DICAS)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DICAS는 양국 ‘2+2’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무기 공동개발 등을 위한 진전 상황을 보고하게 된다. ‘미래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란 부제목이 붙은 공동성명에는 극초음속 비행체에 대한 저궤도 대응과 민간 차원 인공지능(AI), 우주 협력 등도 담겼다. AI 공동 연구를 위한 카네기멜런대·게이오대 간 협력과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자금 지원 등도 포함된다. 미국이 반세기 만에 시도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일본인 우주비행사도 할당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두고 “미국인이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 달에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꾸준히 거론된 미국·영국·호주의 3국 동맹 오커스(AUKUS)도 일본과 협력을 모색한다. 일본은 AI·자율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첨단 능력에 초점을 맞춘 ‘필러 2’에 참여하게 된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일 동맹의 성격을 ‘보호하는 동맹’에서 글로벌 차원 ‘행동하는 동맹’, ‘투사(projection) 동맹’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중러 밀착에 대응해 바이든 행정부가 빠르게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일본이 핵심 조력자 지위로 올라선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평화헌법 아래 ‘전수방위’(공격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원칙에서 벗어나 전쟁할 권리를 가진 ‘보통국가’ 행보가 한층 가속화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것은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일 동맹은 전체 세계의 등대”라는 표현도 썼다.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가안보전략에 따라 일본은 반격 능력 확보, 국방 예산 증액을 통해 방위력을 강화할 결심이 돼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면서 “양국은 동맹의 억제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급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자국 내 문제만 걱정하던 일본이 유럽, 중동 등 어디서든 완전한 글로벌 파트너로 중대하게 변화하게 됐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돕지 않았다면 계획이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상찬을 내놨다. 미국의 움직임에는 중국을 고립시키는 인태 전략을 완성하는 데 동맹의 그물망을 촘촘히 만들면서 비용 역시 분담시키려는 속내가 있다. 11일 열린 사상 첫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의 역시 미국의 전략에 필리핀을 가담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전범국 꼬리표를 떼려는 일본은 이에 발맞춰 군사안보 협력 강화에 올라타고 있다. 일본은 중국 견제가 목적인 쿼드(미·일·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등 미국 주도의 주요 대중 견제 기구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모양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숙원이었던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은 2022년 3대 안보 문서 개정으로 ‘반격 능력’ 확보, 올해 사상 최대 방위비 예산(70조 9104억원) 등 단계를 착실히 밟아 왔다. 일본 내에서는 미국과의 군사 파트너로 올라선 데 긍정 분위기가 높다. 진보 성향 마이니치신문도 전직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0년 전엔 함께 싸우는 아시아의 우선적 파트너가 호주였다면 지금은 일본이 됐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통화에서 “한반도나 대만에서 우발 사태가 발생하면 동맹국 간 행동 조율을 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없던 일본이 역량을 갖추게 된 셈”이라며 “일본 무장과 한미일 3국 협력은 인태 지역의 더 넓은 안보 환경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미일 동맹의 변화는 중국이 어떤 (강압적인) 행동이든 성공할 수 있다고 오판하는 것을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이 미국의 용인 아래 무기를 개발하고 자위대의 교전 범위 확장을 추진하는 행보가 오히려 중국의 반발, 역내 군비 확장 경쟁 등 긴장 고조를 촉발하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일 공동성명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통치를 훼손하려는 행위를 포함, 동중국해에서 힘이나 강압에 의한 중국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 반대한다”고 명시한 것도 중국엔 거슬리는 지점이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11일 “미국은 일본과의 양자 동맹을 배타적 소그룹으로 격상시키려는 리더”라면서 “인태 전략으로 지역 패권을 장악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북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한미일이 더 긴밀히 협력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도 공감대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국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기회를 환영한다”며 북일 정상회담에 처음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용어클릭] ●보통국가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1947년 만들어진 일본 헌법 9조에서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과 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고 군대를 가지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이 때문에 헌법 9조는 ‘평화헌법’으로도 불린다. 일본 강경 보수 세력은 헌법 9조를 고쳐 자위대를 다른 나라의 군대와 마찬가지로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상에 명시하는 등 일본이 ‘보통국가’처럼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자위대 영역 확장을 위한 헌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개헌 작업을 중요한 과제로 꼽기도 했다.
  • [글로벌 In&Out] 미국 리더십의 날개 없는 추락

    [글로벌 In&Out] 미국 리더십의 날개 없는 추락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동맹국에 보내는 ‘안보 신뢰’와 잠재적 적국을 향한 ‘위협 신뢰’의 달성을 통해 국제정치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우방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이 감당했던 경제적 부담과 인적 희생은 향후 현상 변경 세력에게 보내는 미국의 경고가 허언이 아님을 입증하는 자산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동맹이 직면한 안보 위협을 해소해 주고 적대국에 미국이 가하는 위협의 현실성을 확실히 인식시키는 방법을 통해 미국은 자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강화해 왔다. 하지만 최근 추락하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는 날개가 없어 보인다. 지난달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핵 억제의 초점이 ‘핵능력 개발 저지’에서 ‘핵사용 방지’로 전환될 수 있음을 잇따라 시사했다. 이에 질세라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이 자체 핵우산을 지니고 있다는 발언까지 내뱉었다. 북한 핵능력이 고도화하는 시점에서 미국과 러시아 모두 북한의 핵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미국 안보 평판의 악화는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기반해 북한 비핵화를 추진해 온 한국 전략에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우려는 유사하다. 지난 14일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면 이후 어떤 나라도 미국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을 저격했다. 오랜 기간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 온 핀란드와 스웨덴이 연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고 폴란드와 발트 3국이 군사력을 강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정체는 미국이 평판 복구를 위해 훗날 치러야 할 비용의 급격한 상승을 유발할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평판 비용 절감 효과를 확실히 체험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전쟁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물리적 비용이 증가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럽에서 위협 신뢰성이 크게 향상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위협을 대하는 유럽의 반응은 이전과 다를 것이고, 이는 약해지는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더 큰 균열을 초래할 것이다. 이사이 ‘스트롱맨’ 푸틴은 압도적인 지지로 5선을 달성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한국에 대한 위협 평판을 증가시키는 보너스까지 챙겼다. 얼마 전까지 러시아는 미중 패권경쟁과 인도·태평양 전력의 소용돌이에서 상대적으로 비켜나 있었지만 이제 한반도 안보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한층 끌어올렸다. 현재 북한은 북러 연대 강화의 부산물인 ‘우크라이나 특수’를 만끽하고, 중국은 3월에 개최된 양회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을 더욱 공고화했다. 전례 없이 강화되는 북중러 삼각 권위주의 체제의 협력에 전면적으로 노출된 한국은 안보와 외교에서 탈냉전 시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의 재집권에도 흔들리지 않을 동맹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미국 안보 평판의 불능화에도 자주 안보를 수호할 국방력 강화의 비책을 고민할 때다. 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 한미일, 北사이버 위협 공조 방안 논의… “신분 위장 IT 인력 우려 공유”

    한미일, 北사이버 위협 공조 방안 논의… “신분 위장 IT 인력 우려 공유”

    한미일 외교 당국자들이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 등 사이버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3국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2차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일 외교당국 간 실무그룹 회의’를 갖고 가상자산 해킹·정보 탈취 등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에 대한 동향과 북한 정보기술(IT) 인력 활동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미일 공조를 통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특히 “북한 IT 인력이 신분을 위장해 글로벌 IT 기업들로부터 일감을 수주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할 뿐 아니라 해킹 등 악성 사이버 활동에도 가담하고 있는 상황들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3국은 이러한 북한의 활동을 막기 위해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 IT 인력들이 주로 체류·활동하는 국가들에 외교적 관여를 하며 국제사회의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들에 뜻을 모았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이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한국의 이준일 외교부 북핵기획단장을 비롯해 린 데버부아즈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쿠마가이 나오키 일본 외무성 사이버안보대사가 각각 수석대표를 맡고 3국의 외교 당국과 관계부처의 북핵 문제와 사이버 분야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 ‘북핵 1차 위기’ 미북 접촉 막전막후… “커브볼같이 들어온 경수로 제안” 속내도

    ‘북핵 1차 위기’ 미북 접촉 막전막후… “커브볼같이 들어온 경수로 제안” 속내도

    30년 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비롯된 ‘1차 북핵 위기’ 당시 북미 간 고위급 접촉에서 미국 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이 핵 동결에 대한 보상으로 경수로 발전소 건설을 요구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외교부가 공개한 30년 경과 비밀 해제 외교문서 중에는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한 뒤 북핵 위기를 봉합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 접촉과 고위급 회담 관련 내용들이 다수 포함됐다. 당시 북한은 영변의 미신고 핵시설 2개소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 압력과 한미 간 팀스피릿 훈련에 반발해 1993년 3월 12일 NPT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북한과의 접촉을 “당분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의 협조를 얻기 위해 중국이 권유해온 대북 고위급 접촉을 수용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북한의 NPT 탈퇴 선언과 이로 인해 불거진 북핵 문제와 관련해 각국의 동향과 반응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북한 역시 자신들의 입장을 활발하게 전하고 있는 상황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북한은 IAEA는 불공정한 체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이 직접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활발하게 알렸다. 결국 그해 6월 2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미북 접촉이 이뤄졌다. 미국과 북한은 그해 6월 2일 각각 갈루치 차관보와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고위급 수석대표로 내세워 1차 회의를 가졌고, 6월 4일과 10일, 11일까지 세 차례 회의를 더 갖고 북한의 NPT 탈퇴 유보와 미국의 핵 위협 우려 불식 보장 등을 골자로 한 공동 언론발표문을 내놨다. 이 발표문은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합의의 초석을 다지는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로부터 한 달 뒤쯤인 1993년 7월 20일 갈루치 차관보는 당시 한국의 주제네바대사와 1시간 가량 접촉하며 미북 고위급 회담의 내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갈루치 차관보는 “북측은 경수로 관련 제안은 김일성의 구상이라고 하면서 현재 운용 중인 원자로와 건설 중인 원자로 및 핵무기 관련 시설을 모두 폐기할 용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수로 문제가 야구 경기로 비유한다면 초구로 들어온 커브볼처럼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며 “북측의 제안은 핵 비확산을 향한 진전(development)으로 볼 수 있으므로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갈루치 차관보는 또 “북한이 문제가 되는 흑연로를 경수로로 전환하려는 것은 기본적으로 좋은 일”이라면서도 “경수로 획득을 위해선 필요한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단계’로는 “북한의 NPT(탈퇴 철회) 등 국제 핵 비확산 체제 완전 준수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북한의 NPT 잔류, 전면적 안전조치 이행, 남북한 비핵화 선언 이행 등을 거론했다. 미국과 북한은 1993년 7월 14~18일에도 제네바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을 가졌다. 당시 북한은 “현재 가동 중인 모든 흑연방식 원자로를 경수로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미국이 협조한다면 모든 핵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의를 내놨다. 이후 갈루치 차관보는 한승주 당시 외무장관과 통화하며 ”작지만 중요한 진전을 이룩했다“면서 ”경수로 문제는 미국이나 한국 정부에 하나의 주요한 돌파구(significant opening)로 기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제네바에 체류하던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관은 북한 측이 경수로 방식 전환 문제를 들고나온 것에 대해 ”지연전술 책동이 아닌지“ 우려를 표하는 등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의도에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이 시기 북한은 거듭 국제사회를 향해 IAEA 체제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사찰에 항의하면서도 핵무장 의사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개리 애커먼 미국 하원 외무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이 1993년 10월 방북한 뒤에 한국에서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 나눈 ‘면담요록’에 따르면 김일성은 애커먼에게 ”북한에는 핵무기가 없고, 제조 능력도 없으며 핵무기를 제조할 이유나 동기도 없으며 돈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를 전해 들은 김 대통령은 ”전적으로 거짓말“이라며 ”위성촬영 등 여러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 1993년 외교문서 37만여쪽 공개…北 NPT 탈퇴 후 ‘1차 북핵 위기’ 막전막후

    1993년 외교문서 37만여쪽 공개…北 NPT 탈퇴 후 ‘1차 북핵 위기’ 막전막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반발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며 비롯된 북핵 위기를 둘러싹 각국 동향과 북미 협상 비사가 담긴 1993년 외교문서가 공개됐다. 외교부는 29일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생산 후 ‘30년 경과한 비밀해제 외교문서’ 총 2306권 37만여쪽을 일반에 공개했다. 정부는 국민 알권리 보장과 외교 행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생산된 지 30년이 지난 외교문서를 지난 1994년부터 매년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북한의 NPT 탈퇴 선언으로 불거진 ‘제1차 북핵 위기’가 시작된 1993년 문서가 주로 공개됐다. 또 북핵 문제를 둘러싼 유엔을 비롯한 각국의 분주한 동향과 함께 김영삼 대통령의 미국 방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전기침 중국 부총리 겸 외교부장 방한, 한국의 소말리아 유엔평화유지군(UNOSOMⅡ) 참여, 대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등과 관련한 외교문서들이 포함됐다. 이날 공개된 문서들에는 1993년 3월 북한이 NPT를 탈퇴하겠다고 밝히며 촉발된 위기를 봉합하기 위해 당시 로버트 갈루치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강석주 북한 외교부 제1부부장이 뉴욕과 제네바에서 잇따라 고위급 회담을 갖고 팽팽한 외교 대결을 벌인 기록이 생생하게 담겼다. 북한이 핵을 두고 미국과 담판을 벌이기 시작한 초기에 어떤 체제 안전 보장안 등 반대급부를 얻어내려 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김영삼 정부와 클린턴 정부가 대북 협상 방안을 조율하며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어떤 순서로 추진할 것인지도 논의하는 과정이 담겼다. 당시 한국 정부는 북한의 NPT 탈퇴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의견을 취합하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고, 북한 역시 IAEA 체제가 불공정하다는 주장부터 한미 간 군사훈련(팀 스피리트)을 문제 삼는 등 갖가지 이유를 들어 NPT 탈퇴 선언의 정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각국에서 활발한 외교전을 펼쳤다. 다음 해 북미는 제네바 합의를 통해 북핵 갈등을 해소하고 외교관계를 열기로 했는데 어떻게 이런 합의가 나올 수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 북미 핵 협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주한미군 핵무기 배치와 관련된 1950년대 외교문서를 공개할지를 두고 당시 정부가 고심했다는 사실도 이번에 새롭게 드러났다. 이날 공개된 문서들 중에는 1983년 소련에 의한 대한항공(KAL) 여객기 격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시도가 한소 수교 이후인 1992∼1993년 진행된 기록도 담겼다. 1992년 9월 당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방한을 앞두고 노태우 대통령에게 KAL기 블랙박스 내용을 포함한 사건 관계자료를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그간 행방이 묘연했던 블랙박스의 존재를 알렸다. 한국 정부는 블랙박스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옐친이 이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넘기겠다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이밖에 대전엑스포 조직위가 북한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단계별 계획’을 짰던 내용도 공개됐다. 북한 참석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 원문은 외교사료관 내 ‘외교문서 열람실’에서 볼 수 있다. 6월 이후에는 ‘공개외교문서 열람청구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공개된 외교문서 원문은 서울 서초동 외교사료관 내 ‘외교문서 열람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공개외교문서 열람·청구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여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열람·청구시스템으로는 올해 공개된 문서를 오는 6월 이후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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