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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연해진 美… 北영변 폐기·핵동결 땐 석탄·섬유 제재 유예 검토

    유연해진 美… 北영변 폐기·핵동결 땐 석탄·섬유 제재 유예 검토

    “판문점 회동 이후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 영변 핵시설 폐기 검증 등 합의 쉽지 않아 위반시 제재 복원 ‘스냅백’ 땐 악화 우려도 “金, 트럼프는 北정권 교체 안 할 거라 생각”미국 정부가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에 대한 다양한 보상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전면 폐기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동결에 나설 경우 석탄과 섬유의 수출 금지 등 일부 대북 제재를 유예하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백악관 등 정부가 북한의 핵 동결에 대북 인도적 지원과 인적 교류 확대, 연락사무소 설치뿐 아니라 일부 대북 제재 완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전후로 미 정부의 대북 정책이 다소 유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영변 핵시설 폐기는 모든 건물이 폐쇄되고 모든 작업이 중단되는 것을, 핵 프로그램 동결은 핵 물질과 탄두를 더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의 포기 등을 선언하고 실질적인 검증을 거친다면 미국도 적극적으로 대북 제재의 일부 완화·해제에 나설 것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과 보상’의 주고받기 모델이 효과가 있다면 영변뿐 아니라 다른 북핵 시설들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북미 간 불신의 벽이 낮아지고 ‘신뢰’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제재 완화의 퍼즐을 맞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결국 미국은 북미 간 신뢰를 바탕으로 북한의 더욱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북핵 동결과 영변 핵시설의 완전 폐기 등에 대한 검증과 사찰 등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느 관측도 나온다. 북핵 검증과 사찰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북한이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할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제재 일부 완화·해제에는 스냅백(위반행위 시 제재 복원) 조항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의 비핵화 행동의 검증·사찰 단계에서 북미의 이견으로 스냅백 조항이 적용된다면 오히려 북미 관계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소식통은 “백악관은 북한이 중요한 비핵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추동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 중”이라면서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북미 실무접촉에서 백악관의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적용될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기존 미 정부와는 “다르게 생각한다”는 미 정보기관 분석이 나왔다. 엘런 매카시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차관보는 CBS뉴스에 이렇게 밝힌 뒤 “북한 미디어 분석과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 등을 근거로 보면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에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관계’로 인해 “미국의 (군사적) 목표에 대한 김 위원장의 (미 정부의 북한 정권 교체 추구에 대한) 의심이 낮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현종 靑 안보2차장, 전격 미국 방문…“일본 수출 규제 등 논의”

    김현종 靑 안보2차장, 전격 미국 방문…“일본 수출 규제 등 논의”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도 방미정부 ‘한미공조’ 대미 설득전 ‘총력’ 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 조치를 강화하면서 한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을 전격 방문했다. 통상전문가인 김현종 차장은 방미 기간 행정부 및 의회 관계자 등을 만나 북핵 이슈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부당성도 적극적으로 알릴 것으로 보여 미국의 중재 역할도 요청할지 주목된다. 외교부 양자 경제외교 국장도 이날 미국에 입국한 데 이어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 주 방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한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대미 여론전에 본격 나서는 양상이다. 김현종 차장은 이날 오전 덜레스 공항을 통해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그는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방미 목적에 대해 “한미간에 논의할 이슈가 많아서 왔다”면서 “백악관 그리고 상·하원 (인사들을) 다양하게 만나서 한미간에 이슈를 논의할 게 좀 많아서 출장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 미국에 중재를 요청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질문에 “그 이슈도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현종 차장은 ‘북미 실무협상 관련 후속 조치와 남북정상회담 관련 문제 등도 논의하는가’라는 질문에 “그것도 백악관 상대방과 만나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차장은 방미 기간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비롯한 행정부 관계자들과 의회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종 차장의 이번 방미를 두고 한일 간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미 정부 측에 그 부당성 및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급파’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관료들이 수출 규제 강화의 명분으로 대북 제재 이행 등 안보 문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미국 측에 분명히 전달할 것으로도 보인다. 최근 일본 측은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전략물자가 북한에 밀반입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김현종 차장은 지난 2월말 취임 뒤 처음으로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워싱턴 DC를 방문한 바 있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 경제외교 국장도 이날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그는 11일 워싱턴 DC에서 롤런드 드 마셀러스 미 국무부 국제금융개발국장,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과 회동할 예정이다. 김 국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고위경제 대화 국장급 협의를 위해 왔다”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의 문제점을 미국에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일본이 취한 수출 규제 조치는 전 세계 교역 질서를 교란하는 조치로, 그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 갈등 관련 미국의 역할을 주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미국 역할을 부탁한다기보다 일본의 조치 자체가 미국의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대해 미국 쪽에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미국이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해 “그전에 있었던 양국 간 문제와 별개로 국제 규범에도 어긋나며 교역 질서를 교란하는 위험한 조치여서 미국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우리 반도체 공급에 차질 생기면 제품 만드는 데 차질이 생기고, 우리 장비를 수출하는 미국 기업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이번 취한 조치는 근거도 미약하며 교역 질서를 교란시키는 만큼, 전 세계가 공조해 철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내퍼 부차관보를 만나 한미 간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문제와 관련, 외교부와 산업부가 하나의 팀으로 조율하고 있으며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경제 부처, 김 국장은 국무부와 안보 부처 위주로 활동하는 쪽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김 국장이 전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 주 방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한국시간으로 10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최근 일본의 조치가 한미일 협력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 측의 이러한 입장에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북미협상 목표는 WMD 완전 제거… 핵 동결은 비핵화 시작”

    美 “북미협상 목표는 WMD 완전 제거… 핵 동결은 비핵화 시작”

    일괄타결식 빅딜론서 ‘단계적 접근’ 주목 北은 경제보다 안전한 체제 보장이 중요 실무협상서 구체적 보상 논의 이뤄질 듯 백악관 “판문점 회동 정상회담 아닌 만남”미국 국무부가 9일(현지시간) ‘북미 협상의 최종 목표는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한 제거이며 북핵 동결은 비핵화 과정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핵 동결’을 입구로, ‘WMD의 완전한 제거’를 출구로 하는 로드맵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핵 동결’로 미국이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 미 정부가 일괄타결식 ‘빅딜론’에서 한발 물러나 동결을 입구로 하는 ‘단계적 접근’으로 유연성을 발휘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북 협상 목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반도 사안을 평화적으로, 외교를 통해 해결하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고 이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아무것도 바뀐 것은 없고 우리는 분명히 WMD의 완전한 제거를 원한다”고 밝혔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어 “(북핵) 동결은 절대 과정의 해결이나 끝이 될 수 없다. (동결은) 우리가 분명히 시작에서 보고 싶은 것”이라면서 “어떤 정부도 동결을 최종 목표로 잡은 적이 없다. 이는 과정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순쯤 열릴 북미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핵 동결에 따른 보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인적 교류 확대,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동결에 따른 보상 카드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요미우리신문은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경제제재 해제에 구애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체제의 (안전한) 보장”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재 해제를 넘어 더 큰 것을 요구한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 김 위원장의 요구에 맞는 전향적인 조치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미국이 핵 동결에서 폐기로 가는 단계적 비핵화 해법을 내놓는 등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면서 “실무협상에서 얼마나 이견을 좁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달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정상회담도, 협상도 아니고 두 지도자의 만남”이라면서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특별하고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말했다. 미 정부가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3차 정상회담으로 보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따라서 후속 실무협상에서 3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견도 나누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국무 동아태 차관보 아시아 순방…한일 갈등에 중재 메시지 낼지 주목

    美국무 동아태 차관보 아시아 순방…한일 갈등에 중재 메시지 낼지 주목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0일부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4개국 방문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에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정식 임명돼 아시아 방문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방문에서 북핵 해법뿐 아니라 악화하는 한일 갈등에 대한 미국의 중재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스틸웰 차관보가 10~21일 한국과 일본, 필리핀, 태국 등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11~14일 도쿄에서 일본 외무성 및 방위성, 국가안전보장국의 인사들과 만난 뒤 15~16일 마닐라를 방문한다. 이어 17일 서울에서 청와대와 외교부 당국자들과 면담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뤄지는 스틸웰 차관보의 방문을 계기로 미 정부가 모종의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조야에서 한일 갈등이 자칫 동아태 지역 안보동맹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은 동아태 지역에서 두 핵심 동맹국인 한일 관계 악화를 마냥 방관하기 어려운 만큼 스틸웰 차관보가 이번 방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모종의 중재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일본 밀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일본에서 3박 4일간 머무르지만 한국에서는 단 하루만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한국 정부는 트럼프 정부가 어느 때보다 일본과 밀착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균형 외교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비건 회동차 독일行 이도훈 “북미 실무협상 이달 중순 재개 기대”

    비건 회동차 독일行 이도훈 “북미 실무협상 이달 중순 재개 기대”

    北 단계·동시적 방식에 美요구 조정할 듯 협상 장소 평양·판문점·스웨덴·태국 거론정부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이 이달 중순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독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 시기와 관련, “판문점에서 2주 내지 3주 내에 한다고 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7월 중순 이야기를 했었다”며 “그래서 그때쯤 재개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11일 베를린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협상 수석대표 회동을 할 예정이다. 회동에서는 1~2주 내에 재개될 북미 실무 협상을 앞두고 한미 간 협상 전략을 논의하고 공조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 간의 역사적인 3자 회동이 있었다. 이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재가동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독일에서 비건 대표와 만나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을 깊이 있게 협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건 대표가 ‘유연한 접근’을 언급한 만큼 미국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동시적 접근에 가까운 방식으로 미국의 요구를 조정하는 방안이 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미 실무 협상의 장소와 관련해서 이 본부장은 “제가 말씀드릴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런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미국과 북한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실무 협상 장소로는 평양과 판문점을 비롯해 스웨덴, 태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선 지도부와 상시 소통이 가능한 지역으로 하려 할 것”이라며 “평양이나 판문점 또는 연락 채널이 가동되는 대사관이 개설된 국외 지역에서 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비건, 유럽서 北측 만남 계획 없다”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유럽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측 관계자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11일까지 이어지는 비건 특별대표의 유럽 방문 기간 중 북미나 남북미의 실무회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북미는 그러나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이후 뉴욕채널 등을 가동해 실무회담 의제와 장소,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공보실 관계자는 이날 ‘유럽 방문에 나서는 비건 특별대표의 북측 접촉’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한 북측 관계자와의 만남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9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지난달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브리핑했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뒤 나토 회원국의 대북 제재 이행을 당부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비건 특별대표의 유럽 방문 중 한미 만남이 예정되면서 남북미 또는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북미의 만남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 “북미 협상 재개에 대한 북미 정상의 의지를 확인했지만 아직 북한의 비핵화 행동과 미국의 보상에 따른 이견을 좁히는 물밑 접촉 등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 의회는 북한의 불법 금융 거래와 불법 해상 환적을 막기 위한 2건의 대북 제재 강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의소리(VOA)가 이날 전했다. 미 하원 금융위원회 앤디 바 의원과 스티브 스타이버스 의원이 발의한 ‘오토 웜비어 북한 핵 제재 법안’은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기업 등에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브래드 셔먼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은 또 ‘대북 밀수 단속 법안’을 국방수권법안에 대한 수정안 형태로 제출했다. 수정안에는 선박 간 불법 환적 차단에 초점을 맞춰 보험회사와 금융기관이 선박 등록이 쉬운 나라들과 함께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황교안 “반일 감정 자극, 국익에 도움 된다고 생각하나”

    황교안 “반일 감정 자극, 국익에 도움 된다고 생각하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여당에서 부랴부랴 특위를 만든다고 하는데 의병을 일으키자는 식의 감정적인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과연 이 시점에서 국민의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라며 “우리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수입선 다변화나 소재 부품 국산화가 지금 당면한 위기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가 기업 총수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모레(10일)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가진다고 하니 늦었지만 기대한다”며 “문 대통령은 문제를 풀 수 있는 실효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정부가 올바른 방향의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북한이 판문점 미북 회담을 앞두고 핵 관련 논의에서 한국은 빠지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며 “앞으로 북핵 협상에서 우리가 완전히 배제되지 않을까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운전자와 중재자를 자처해 왔는데 이렇게 무력한 신세로 전락한 게 안타까울 지경”이라며 “미국·북한 어느 쪽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서 큰소리만 친 것 아닌가. 그래서 이런 낯뜨거운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의 직거래 시도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한 태도로 대응해야 한다”며 “북한에 경제 협력을 구걸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핵 폐기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미, 이번주 유럽서 北FFVD 논의

    한미, 이번주 유럽서 北FFVD 논의

    11일까지 美 상응조치 논의 가능성 비건 북미실무협상 장소 논의할 수도한미 북핵수석대표가 이번 주 독일에서 협의를 갖기로 하면서, 북미 실무회담 개시 직전에 한미 공통의 전략을 점검하는 마지막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정상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담에서 2~3주간 준비 후 실무회담을 열기로 해, 해당 회담은 이르면 다음주에 시작될 전망이다.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8∼9일 벨기에 브뤼셀을, 10∼11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다”며 “유럽 당국자 및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공동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도 7일 새벽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본부장이 독일의 초청으로 9~12일 독일을 방문해 이나 레펠 외교부 아태총국장을 만난다”며 “같은 곳을 방문하는 비건 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서 핵 동결을 목표로 설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을 감안한 듯 이날 미 국무부는 FFVD 달성이, 한국 외교부는 완전한 비핵화가 비핵화 협상의 목표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이번 만남에서 미국의 대북 상응 조치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여전히 대북제재 해제에 대해서는 완강하지만 대북 인도적 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일부 대북제재의 예외 조치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외 북미 실무협상 장소로 스웨덴 등 유럽 지역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비건 대표가 유럽 인사들과 북미 실무협상 장소 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실무협상 재개 준비를 위해 직접 북한 인사를 대면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건 대표는 하노이 회담 직전인 올해 1월 스웨덴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사흘간 ‘합숙 담판’을 벌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비건과 이도훈 베를린에서 만난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 준비 가속

    비건과 이도훈 베를린에서 만난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 준비 가속

    미국 대북협상 실무를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과 한국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유럽에서 만날 예정이라 대북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비건 대표의 유럽행을 알렸다. 8∼9일엔 벨기에 브뤼셀을, 10∼11일엔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진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유럽 방문 기간에 현지 당국자들뿐만 아니라 이도훈 본부장과도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도 7일 이 본부장이 9∼12일 독일을 방문, 이나 레펠 독일 외교부 아태총국장과 한반도 문제 관련 협의를 할 예정이며 같은 기간 베를린을 찾는 비건 대표와 만나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와 유럽 당국자들의 만남에서는 북미 실무협상 장소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장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는 것은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상황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지역이 실무협상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월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실무협상을 벌인 곳도 스웨덴이었다. 그러나 일단 베를린에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한미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 2007년 1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만나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로 표류하던 6자회담 재개의 가닥을 잡고 ‘2·13 합의’의 실마리를 마련한 곳도 베를린이었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해 염두에 두고 있는 대북 인도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두루 협의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더불어 ‘+α’의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경우 남북 경제협력 관련 대북제재 면제 조치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지가 관심을 끈다.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대북제재 면제 조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한 상응조치로 제기한 바 있으나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미가 정상 간 담판을 통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한 상황에서 북한을 비핵화로 견인해낼 실제적 상응조치의 일환으로 남북 간 경협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가 재차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대북 인도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대북 상응조치로 꼽은 것으로 보도됐으나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부터 유력하게 거론돼온 조치들이라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책꽂이]핵담판 외

    [책꽂이]핵담판 외

    핵담판(왕선택 지음, 책책 펴냄) YTN 통일외교 전문기자가 쓴 북핵 연대기. 2002년 이후 북핵 문제를 꾸준하게 보도하고 통일부와 외교부, 국방부, 청와대, 국회 출입 기자를 두루 거친 저자가 2012년부터 이어진 북핵 문제를 풀어낸다. 해를 거듭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아 온 남북, 북미, 또는 남·북·미·중간의 방대한 핵담판 자료를 한 권의 연대기로 읽는 순간, 누구나 북핵 문제를 한층 넓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9년에 걸친 3000일의 사건 서술이 마치 영상을 보듯 선명하다. 404쪽, 2만원. 미바튼 호수의 기적(운누르 외쿨스도티르 지음, 북레시피 펴냄) 아이슬란드에서 네 번째로 큰 미바튼 호수. 12년 동안 미바튼 호수 근처에 살았던 저가가 관찰한 미바튼 호수의 경이로운 세계를 안내한다. 호수의 경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호수 밑바닥에서는 어떤 흥미진진한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지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미바튼 사람들의 멋진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매년 초 대통령이 주최하는 아이슬란드 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미려한 글과 섬세한 수채화가 책의 가치를 더한다. 216쪽, 2만 5000원. 삼겹살의 시작(김태경·연승우 지음, 팜 커뮤니케이션 펴냄)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삼겹살. 불과 50년 전만 하더라도 삼겹살은 대중이 반기는 음식은 아니었다. 그런데 왜 지금 우린 삼겹살에 왜 이리 열광할까. 식육 마케터로 30년 현장 경험을 보유한 김태경 박사와 농업계 전문보도로 정평이 나 있는 연승우 한국농업신문 편집국장이 의기 투합해 돼지고기와 삼겹살 이야기를 정리했다. ‘삼겹살을 찾아서’, ‘삼겹살을 먹다’, ‘삼겹살 그리고 돼지고기’ 3개 파트로 구성해 돼지고기 소비문화와 한돈산업 발전을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244쪽, 1만 5000원. 죽도록 먹고 마시는 심리학(알렉산드라 w. 로그 지음, 행복한숲 펴냄) 치킨, 커피, 술, 떡볶이, 초콜릿.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는 걸 알지만 고당도,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어릴 때부터 생선과 해산물을 극도로 싫어하고 음식 호불호가 지나치게 강한 까다로운 식성 덕에 ‘음식 선호와 음식 혐오’에 관심이 있는 저자가 그 이유를 다양한 실험 결과를 근거로 이유를 분석한다. 먹고 마시는 것이 폭식증, 거식증과 같은 섭식 장애, 비만, 과식, 알코올 중독, 당뇨병, 흡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최신의 연구를 담았다. 372쪽, 1만 8000원.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이 말하는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박두복 국립외교원 명예교수

    [열린세상] 중국이 말하는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박두복 국립외교원 명예교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가 장기화하고 미중 간의 전략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0일 중국 지도자로는 14년 만에 평양을 방문했다. 이번 북한 방문의 핵심 목적은 북중 관계의 결속에 있다. 시진핑은 북한이 안보와 경제 이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를 돕는 ‘뒷배’가 되겠다고 자임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북한이 제시하는 ‘합리적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서 중국 측이 말하는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는 두 가지다. 하나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북한이 견지하고 있는 정책과 입장(여기에는 북한의 체제보장과 군사적 위협 해소를 위한 평화협정체제 문제도 포함)이고, 다른 하나는 김정은 체제가 국가 기본전략 노선으로 제시하고 있는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위한 새로운 경제발전 노선이다. 시진핑이 방북 직전에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방북 목적을 제시하면서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명확히 한 것은 자신의 방북 주요 목적이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건설적이고 효율적인 역할 모색보다는 북한의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북한과의 결속을 공고히 하려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진핑은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한이 견지해 온 기존의 정책과 원칙을 합리적이라고 분명히 규정함으로써 북핵 문제 해결에 절실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는 그들의 공간을 처음부터 스스로 닫았다. 만약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 역할이나 북핵 문제를 대미 레버리지로 활용할 의지가 있었다면 방북 전에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합리적이라고 규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은 시진핑의 방북 기간에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접근 방법을 지지하면서 그들이 한반도 비핵화의 기본 원칙으로 견지하고 있는 ‘쌍궤병행’과의 일치성을 더욱 분명히 했다.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데는 상호 모순적이면서 동시에 통합적인 두 가지 전략적 사고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나는 북한과 확고한 결속 관계를 형성, 전략적으로 북한을 대중 일변도로 묶어 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완전한 비핵화 이후 초래되는 동북아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중국은 북미 간에 진행되는 협상 과정을 보면서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는 북한을 대미 일변도로 몰아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됐다. 특히 김일성에서 김정일, 김정은 체제에 이르기까지 그들에 대한 북한의 심각한 불신을 잘 알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이 점을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미중 간의 전략적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에 대한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이 크게 증대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그들의 영향력 소실은 동북아에서 그들의 전략적 입지를 피동적으로 전락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정책은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북한 핵개발의 진화 과정을 차단하는 데 기본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중국은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노선’을 변증법적 상호보완 관계로 파악하고 있고, 북한의 안보가 완전히 보장될 때까지 북한 체제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수단으로서 사실상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안보적 관심사를 합리적이라고 규정한 것은 향후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그들의 역할 모색의 지향점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견지해 온 ‘단계적·동시적’ 원칙을 그들의 ‘쌍궤병행’ 논리와 긴밀히 연계시키는 방향에서 그들의 역할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태도 변화보다는 바로 북한이 견지하고 있는 원칙과 입장을 기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의 정책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북한과의 결속이 더욱 절실해지는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중국의 융통성은 더욱 위축될 것이다. 따라서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중국의 중재자 또는 건설적 역할도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 美 비건과 협상 이끌 北대표는 ‘대미통’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

    美 비건과 협상 이끌 北대표는 ‘대미통’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

    향후 북미 실무협상을 이끌 북측 대표가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마주할 상대다. 김 전 대사는 과거 북핵 6자 회담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외무성의 ‘대미통’으로 알려졌다. 4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당시 미국 측에 김혁철 전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의 후임인 새로운 실무협상 대표 명단을 전달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각각 대표를 지정해 포괄적인 협상과 합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과거 상대보다 새로운 상대와 더 좋은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해 북측 협상대표가 교체됐음을 시사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 책임자를 기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 소속 인사로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전 대사가 미국의 실무 협상 상대로서 적격”이라고 말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판문점 깜짝 회동’ 이후 비핵화 협상 ‘2라운드’에 나서는 김 전 대사는 1980년대 말 말단 외교관 때부터 북미 현안을 다룬 대미협상가다. 2006~2009년 6자회담 당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로 참여했고,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는 등 북미 대화에 오랫동안 참여해 왔다. 2015년 8월 베트남 대사로 임명돼 북미 협상에서 비켜 서 있던 그였지만, 지난 하노이 북미 회담을 기점으로 다시 ‘전공’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하노이 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도착 일정을 책임지는 등 회담의 외곽 지원에 나선 바 있다. 북한은 당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당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대미 협상의 중심축을 교체했고, 이 과정에서 김 전 대사가 새롭게 북미 협상에 나서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김명길 라인’의 본격적인 협상은 이르면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될 전망이다. 이 기간에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의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여기에 맞춰 김 전 대사와 비건 대표 간 실무회담이 동시에 시작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북미협상 비건의 새 파트너는 ‘비공식 주미대사’ 김명길

    북미협상 비건의 새 파트너는 ‘비공식 주미대사’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6자 회담 참여 ‘대미통’폼페이오 상대는 김영철 대신 리용호새달 2일 방콕 북미고위급회담 가능성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실무협상을 이끌 북측 대표가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이 마주할 상대다. 김 전 대사는 과거 북핵 6자 회담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외무성의 대미통으로 알려졌다. 3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당시 미국 측에 새로운 실무협상 대표 명단을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건 특별대표가 계속 실무협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으며 북측도 김혁철 전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의 후임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사는 2006∼2009년 6자회담 당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로 회담에 참여하며 북한의 ‘비공식 주미대사’ 역할을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외무성 산하 군축 평화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대미업무에 정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8월 베트남 대사로 임명된 이후 지난 4월 3년 8개월 만에 본국으로 돌아갔다. 새 북측 실무협상 대표는 김혁철 전 특별대표의 후임으로 비건 특별대표와 호흡을 맞춰 ‘하노이 노딜’ 이후 중단됐던 실무협상을 재개, 북미 정상이 합의한 ‘포괄적 협상’ 원칙에 따라 비핵화 조치와 그 상응 조치에 대한 협상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최근 위상이 크게 높아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지휘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라인으로 분류되던 김혁철 전 특별대표는 지난 1월 김 부위원장과 함께 방미, 비건 특별대표와 상견례를 가진 뒤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나,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신변 이상설이 제기되는 등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북측이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론을 물어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통일전선부 중심의 대미 협상 라인을 외무성 위주로 전면 교체, 재정비함에 따라 향후 북미 협상은 ‘북한 외무성 대 미국 국무부’를 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새 카운터파트로는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막후 협상 상대였던 김 부위원장 대신 리용호 외무상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은 2∼3주 뒤, 즉 이달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미 외교수장인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이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동반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북미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경원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쪼개고 갈라…증오정치 조장”

    나경원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쪼개고 갈라…증오정치 조장”

    “대통령 앞장서서 분노 조장…김원봉 추켜세워”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북핵 폐기 시작도 안해”“文의 종전선언은 주한미군 철수 힘만 실어줘”이인영 방북제안에 “北이 들어야할 얘기 전할 기회라면 적극 임하겠다”“통계조작, 대통령 딸 의혹도 숨겨”“文은 친노조…노조의 사회적 책임법 발의”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 여론을 자극하고 증오 정치만을 반복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것은 이코노미스트지가 말한 ‘신독재’ 현상과 부합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의 여론을 자극하고, 좌편향 언론과 극렬 세력의 돌팔매질이 시작되는 등 문재인 정권은 증오의 정치만을 반복해왔다”면서 “독재는 스스로 독재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야당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붉은 수돗물, 은명초 화재사건, 경제위기와 일본의 통상보복 등을 ‘재앙’이라고 거론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을 쪼개고 가르고, 6·25 전사자 앞에서 김원봉을 추켜세워 스스로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망각했다”며 문 대통령과 정부 실정을 비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겨냥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이벤트이든, 문재인 대통령의 총선 이벤트이든 상관없다”면서 “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북핵 폐기는 시작도 안 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이 우리 국민을 겨냥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라 괜찮다’고 하고, ‘북핵 동결’이 미국에서 언급되는데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마디도 말 못 하는 ‘객’(客), 손님을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규정한 문 대통령의 섣부른 발언은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지난 3월 제안했던 대북특사와 유사한 제안을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께서 하셨다”면서 “북한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북한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의 목소리를 전할 기회가 된다면 적극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도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평화일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에 먼저 수시 이산가족 상봉과 서신교환을 관철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앞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한국정부 패싱도 없었고 정상 간의 왕따는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한국당은 더이상 망설이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수용하는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결단하면 여야 모든 정당 대표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남북국회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킬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야당 지도자가 따로 평양을 방문해 북의 고위급 인사들과 민족의 대사를 의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의 대 한국 수출규제에 대해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정부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이전에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비판했다. 그는 “한미일 삼각 공조는 동북아 안정의 핵심축으로, 한일관계 역시 자유의 관점에서 복원돼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즉각 통상보복을 철회하라. 문 대통령도 대일외교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일찌감치 통상보복을 예고해왔음에도 수수방관하며 사태를 악화시켰다”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다차원·다채널 외교가 시급하며, 즉각 긴급 의회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조작·은폐 본능’ 정권이라고 칭하면서 “통계를 조작해 일자리 착시를 유발하고, 대통령 딸 부부 의혹을 철저하게 숨기면서 의혹을 제기하면 보복까지 가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북한 동력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관련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청와대가 각본·연출한 퍼포먼스에 불과하며 아무도 믿지 못하는 ‘셀프 면죄부 조사’”라면서 “정의용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 안보라인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했다. 또 “청와대, 국정원, 국방부, 통일부 등 관련 기관 전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국정교과서의 집필·출판·인쇄 제도 전반에 걸친 국정조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노조의 사회적 책임, 노동 법규 개혁, 작지만 강한 정부, 공교육 개혁, 노후 인프라 교체 등을 열거하며 “문재인 정부는 틀렸다. 한국당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겉으로 ‘친노동’을 표방하지만 ‘친노조’, ‘친민노총’일뿐 가장 반노동적인 정책을 편다”이라면서 “이제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도 필요한 만큼 ‘노조의 사회적 책임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기업 탄압과 별건 수사, 먼지털기식 수사, 경연간섭이 반복되는데 어느 기업인이 투자와 신규 고용에 나서겠는가”라면서 “친(親)기업-반(反)기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 기업인을 존중하고 애국자로 보는 시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나 원내대표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의 예로 ‘문재인 케어’를 거론하며 “무분별하게 혜택을 늘려 의료시장을 붕괴시키고, 급격하게 고갈된 재원을 채우기 위해 건강보험료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비현실적 공약으로 국민의 환심을 산 뒤 뒷수습은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좌파 복지 정책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건강보험료 인상을 막고 건보기금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인한 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다. 국회 정상화의 첫 단추를 꿰기까지 너무 오래걸렸다”면서 “민주주의에 숨겨진 악은 다수의 횡포로, 지난 패스트트랙이 그 악의 탄생이었고 한국당은 저항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핵화 실무협상 테이블… 美 비건 맞은편 北대표 누가 앉나

    외무성 美담당국장 권정근 등 가능성도 2~3주 내에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북측 카운터파트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당시 실무협상 대표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협상 대표는 과거 북핵 6자회담에 관여한 경험이 있는 외무성 출신 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에 등장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등 외무성 현역 관료가 협상 대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북미 정상 간 회담에 리용호 외무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배석했고, 이후 폼페이오 장관이 “우리의 카운터파트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선희 제1부상은 실무협상 대표보다는 실무협상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북한에서 장관급인 국무위원에 지난 4월 임명된 최 제1부상과 차관보급인 비건 대표는 협상 파트너로서 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최 제1부상이 지난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지난달 30일 리 외무상을 대신해 차기 북미 정상회담에 배석하거나 특사로 파견되는 등 북미 협상을 총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1990년대 북미 제네바 협상이나 2000년대 6자회담에서 북한은 부상급(차관급), 미국은 차관보급이 협상 대표를 맡은 전례에 비추어 최 제1부상이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과 미국은 정부 체계가 다른 만큼 직위를 액면 그대로 맞추기 어렵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대표에게 많은 권한을 준다면 북한도 격에 구애받지 않고 최 제1부상을 내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나경원, 내일 교섭단체 대표연설…‘협치’ 기반 국회 정상화 강조

    나경원, 내일 교섭단체 대표연설…‘협치’ 기반 국회 정상화 강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오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나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서는 것은 지난 3월 12일 이후 두 번째로 이번 연설에서는 ‘정상 국회’ 등을 주요 키워드로 여야 협치를 역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3일 한국당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주요 국정 사안을 여야 합의로 풀어나가는 것이 정상적인 국회의 모습이라는 기본 철학을 중심으로 연설문을 작성 중이다. 여당의 선거제 개혁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강행 처리하며 국회가 파행에 이르렀다는 판단 하에 힘의 논리로 국회를 이끈 여당을 비판하고 진정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공존’을 화두로 국회 정상화의 길을 제시한 데 맞서 제1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식하는 것이 ‘정상 국회’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경쟁 논리를 꺼내는 모습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 같은 기조를 바탕으로 정치·외교 안보·경제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여권의 일방통행으로 빚어진 정책 실패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외교·안보와 관련해 이번 북미 비무장지대(DMZ) 회동에서 보듯 문재인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의 객체로 전락했다고 비판하고, 북한 목선 입항 사건으로 드러난 안보 해체 실상 등을 들어 국정조사와 정부 외교안보라인 교체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지난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시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한 ‘김정은 대변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이번에는 어떤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경제에 대해서도 현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마이너스 성장, 최악의 청년실업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근본적인 정책전환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이 요구하는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이 ‘총선용 선심성 사업’이란 분석에 따라 재해 예산과의 분리 심사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서는 범부처 차원의 대응과 함께 대일외교 복원을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트럼프의 북핵 동결론은 스톱 아닌 ‘모든 핵시설 폐기’ 의미”

    “트럼프의 북핵 동결론은 스톱 아닌 ‘모든 핵시설 폐기’ 의미”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직후 미국에서 제기된 북핵 동결론에 대해 “과거와 같은 핵시설의 정지를 의미하는 게 아닌 지금의 동결은 핵시설의 파괴를 뜻한다”면서 하노이 회담에서 보여준 북한의 태도는 “먼저 핵시설 폐기를 한 뒤 핵무기 폐기로 간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덕담까지 나누고 악수하고, 남북미 정상이 함께 한 사실에 비춰 곧 풀릴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북한의 문제의식이 없어지는 게 아닌 만큼 남북 관계 발전과 우리의 중재역량 회복을 위해서 금강산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중 하나라도 실현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하는 노력을 정부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6·30 북미 정상회담의 명칭에 대해 “역사적 의미는 크지만 사전에 조율된 명료한 의제를 갖고 만난 게 아닌 만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닌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또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전 장관이 2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가진 인터뷰 내용. - 판문점 만남을 3차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가. “우리가 회담에 차수를 붙이는 것은 대체로 한번 만남으로 해결되지 않는 중요한 의제가 있는 경우나, 오랜 적대 관계 혹은 소원한 관계에서 만남이 이루어질 때인 것 같다. 특정 의제로 회담하는 경우 목표가 완결될 때까지, 즉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차수를 붙일 수 있다고 본다. 북미 정상회담도 여기에 속한다. 비핵화라는 명확한 의제를 갖고 정상끼리 만나는 것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 정상회담이나 앞으로 비핵화 타결을 위해 열 정상회담은 실무 수준에서 의제를 둘러싼 치열한 사전 협상과 여러 차원의 조율을 거치면서 개최한다. 그러나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은 비핵화 때문에 만났지만 그런 과정도 없었고, 특정한 이슈를 상정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순번을 따라 3차로 명명하는 것보다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이나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규정하는 것이 기존 북미 정상회담과의 차이뿐만 아니라 역사적 상징성도 부여할 수 있어서 좋지 않나 생각한다.”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53분 얘기를 나눴다. 북한이 말하는 미국식 셈법에 관한 논의가 있었을까. “미국식 셈법과 북한식 셈법의 차이는 실무협상 과정에 그 내용과 차이의 정도가 드러날 것으로 본다.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를 보면 북미 협상 진행 과정에 김 위원장의 우려 사항과 관심 사항에 대해 얘기했다고 한다. 아마 김 위원장의 우려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과 측근들의 행동이 다르다는 점일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런데 오해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미국이 얘기하는 단계적·병행적 해법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4개항 가운데 유해송환을 빼면 3개항이다. 미국은 조항의 내용들을 단계적으로 병행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접근은 북한이 원론적으로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체제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보여 북한의 단계적 동시적 해법과 절충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체제안전 보장을 위해 비핵화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안전보장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경제제재 해제를 통한 경제발전을 갈망하고 있다. 체제안전만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핵무기를 갖는 게 더 보장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요는 제재 해제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 초기 합의는 우선 북미 공동성명 제3항 즉, 자신의 비핵화 조치와 경제제재 일부 해제 교환으로 잡았다. 경제제재 완화를 통해 일단 숨을 돌리고 2단계 이후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쪽으로 나아가려 한 것 같다. 그래서 하노이 결렬 이후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을 보면, 영변 핵시설 폐기를 하는 대신 미국에 민생 부문 제재의 해제를 요구했다. 이 거래의 핵심은 체제안전 보장이 아니다. 북한이 영변을 연락사무소나 종전선언과 바꾸고 싶어하는 게 아니잖은가. 그런데 하노이 회담 때 미국은 북측이 제재 해제에 목말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북한의 아픈 구석을 본 것이다. 아파하는 걸 보면 더 누르는 게 미국의 특성이다. 김 위원장은 본심을 드러내놓고 아차 싶었을 것이다. 북한은 제재 해제를 염원하지만 여기에 매달리면 안 되니까 제재 해제보다 안전보장을 더 세게 얘기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비핵화 협상 프레임이 옮겨지면 해결하기 어렵다. 북미가 지금까지 해오면서 안 됐던 것이 체제안전 문제다. 아무튼 미국의 단계적·병행적 접근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 간에는 경제제재 해제 문제를 둘러싸고 간극이 있으며 이걸 좁히는 게 관건이다.”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말을 남겼다. 그의 생각은 뭐라고 봤나.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동결로 가려고 한다고 썼다. 나는 그렇다면 트럼프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 다만 NYT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북한 핵은 원샷으로 해결하기 힘들다. 크게라도 단계를 나눌 수밖에 없다. 북한의 핵무기 증가와 핵 능력의 증대를 동결시키고 나서 보유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폐기하는 것이 상식적인 수순일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대목은 ‘동결’의 의미가 북한 핵시설을 동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에서 동결이란 표현을 썼다. 그때 동결은 시설을 동결시키는 것이다. 동결이 풀리면 다시 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핵시설을 모두 폐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동결하겠다고 제안한 것이 아니고 검증 아래 폐기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영변+α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그 범위를 모두 폐기한다는 뜻이다. 지금 말하는 동결은 북한 핵무기 수와 능력을 멈추게 하자는 것이지 핵시설을 동결하자는 뜻이 아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원샷 해결이 안 되는 상황에 현실적으로 핵시설 폐기로 가고, 그다음 핵무기 폐기로 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 ‘동결’이 존재한다.” -동결의 의미에 오해가 있었다는 것인가. “그렇다. 지금의 동결이란 영변 핵시설이건 다른 시설이건 모두 스톱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없애겠다는 것이다. 핵 개발 불가의 불가역 상태를 전제로 한 것이다.” -남북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풀릴 것 같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악수하고 감사를 표시하고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금강산관광사업이나 개성공단 재가동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한다. 남북 정상은 지난해 9.19 합의에서 개성공단 얘기를 했다. 조건이 마련되면 우선적으로 푼다고 합의했다. 북한의 요구 이전에 남북 관계 발전과 우리의 중재역량 회복을 위해서라도 금강산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중 하나라도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 대통령 역할은. “지난해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컸다. 하지만 하노이 이후 남북미 각자의 한계가 드러났다. 남한의 중재에도 한계가 있었고, 중국이 그 틈을 비집었다. 한중 협력 및 다자협력을 해야 한다. 남한의 역할이 지난해 유난히 컸고 지금은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곧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의 요체는 결국 영변+α와 제재 해제로 압축되나. “하노이에서 나왔던 북한안에 대해 미국은 검토도 하지 않고 안 된다고 했다. 미국이 북한에 어떤 안을 내놓았는지 명확하지 않으나 영변+α가 있으면 될 듯한 뉘앙스가 있긴 했다. 그렇다면 미국이 상응 조치로 북한이 요구하는 2016년 이후 유엔 제재 가운데 민생 분야를 어느 정도나 해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북한이 영변만 내놓으면 이미 하노이에서 거부된 적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미국이 거부하거나 아니면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가 대폭 제한되거나 깎일 수 있다. 영변+α를 폐기하면 미국은 ‘스냅 백’(snab-back)조치를 전제로 제재 일부를 해제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과 북한이 포괄적 로드맵이라고 할까,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개괄적인 경로 정도는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핵화 논의 과정에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입구이지, 출구가 아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 소장 marry04@seoul.co.kr ■ 이종석 前장관은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6년 2월부터 12월까지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03년 당시 NSC 차장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현재 세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저서로 ‘북한-중국 국경:역사와 현장’(2017), ‘칼날 위의 평화:노무현시대 통일외교안보비망록’(2014) 등이 있다.
  • 트럼프 “김정은, 정말 좋아 보였다” 건강이상설 일축

    트럼프 “김정은, 정말 좋아 보였다” 건강이상설 일축

    “완전한 비핵화 도달 확신” 핵동결설 차단 CNN “모든 행보가 2020 대선에 맞춰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하다면서, 그를 곧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며 차기 북미 정상회담 띄우기를 이어 갔다. 판문점 회동에 이어 북핵 해결을 2020년 대선 레이스에 활용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번 주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 그는 정말 좋아 보였고 매우 건강해 보였다”면서 “나는 조만간 그를 다시 보기를 고대한다”며 차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건강을 언급한 것은 미 언론이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지적한 것에 직접 대응하면서 친밀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서두를 게 없다. 그러나 우리가 궁극적으로 거기(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속도조절론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핵 동결 수준 합의를 통해 사실상 북한을 암묵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뉴욕타임스의 전날 보도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도 이날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면서 핵 동결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미 조야에서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위해 북한과 핵 동결 수준에서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 제기된다. 지지율에 따라 북한과의 대형 이벤트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유혹이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CNN은 “북한 땅을 밟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2020년 대선이라는 렌즈로 가장 잘 설명될 수 있다”며 그의 모든 행보가 대선에 맞춰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6자회담 차석대표는 이날 한 포럼에서 “(북미 판문점 회동으로)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가 손에 잡히는 범위에 들어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결정 덕분”이라고 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난감한 美…“한·미·일 공조 강화 매우 중요” 간접적 우려 표명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한·미·일 3국의 관계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한일의 역사적 갈등 등에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대북 대응을 포함한 한일 갈등 등 지역적 도전에 맞서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이날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초래된 한일 갈등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한일 모두의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한·미·일 3국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일 간 갈등 악화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북핵 문제 등 지역 현안 해결에 한·미·일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이 같은 갈등 사태가 3국 공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난감해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한일 중 어느 편을 들기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의 역사적 갈등뿐 아니라 이번 일본의 경제 보복에도 기계적 중립을 지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 대통령에 ‘객’ 평가절하한 나경원 “국익 셀프패싱 걱정”

    문 대통령에 ‘객’ 평가절하한 나경원 “국익 셀프패싱 걱정”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사실상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평가대로 역사적 회담이었다”고 북미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동시에 “문 대통령이 회담장 밖에서 대기해야 했던 현실이 환영할 일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비판적 시각도 내비쳤다. 나 원내대표는 “하노이 회담 이후 끊긴 미북 대화가 다시 시작된 사실은 고무적”이라면서도 “통미봉남의 고착화가 우려된다. 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 객으로 전락한 게 아닌가 싶다. 북핵 문제에 있어서 대한민국이 바로 당사자고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회담장 밖에서 대기해야 했던 현실이 환영할 일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단거리여서 괜찮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미국 본토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일이 아닌 듯 말하지만 분명 우리 안보에 심각한 위기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의 단계라고 말했지만 문 대통령은 실질적 비핵화의 입구라고 과대포장을 했다”며 “화려한 남북미 회동 뒤에는 이처럼 좁히기 어려운 시각차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비핵화를 그저 미북 정상회담에만 기대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가 대한민국 국익의 셀프 패싱을 자초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 안에 우리 당 몫의 예결위원장이 선출되도록 당내 절차를 시작하겠다”며 “재해 추경을 우선 심사하되 총선용, 선심성 추경은 철저히 삭감해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지금 국회에서 필요한 것은 북한 동력선 입항 사건과 문재인 정권의 교과서 조작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라며 “여당은 청와대 방어에만 급급하지 말고 이 엄청난 논란과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판문점 회동의 역사적인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협상이 순항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북핵폐기라는 본질적이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께서 진정한 중재자의 역할을 하려면 영변 핵시설을 고집하면서 살라미 전술(하나의 과제를 여러 단계별로 세분화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협상전술)을 펼치려는 북한의 태도를 바꾸도록 설득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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