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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이도훈, 한미 북핵수석대표 논의…“한반도 비핵화·평화 구축”

    비건-이도훈, 한미 북핵수석대표 논의…“한반도 비핵화·평화 구축”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8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대북 의제를 조율했다. 전날 방한한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를 찾아 이 본부장과 29~30일 한미 정상이 논의할 북핵 의제와 한미 간 대북정책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협의에 앞서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많은 외교적 상호작용과 활동이 있었는데, 이것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으로 바꿔낼 방법과 수단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오늘 논의를 기대한다”고만 답했다. 비건 대표는 전날 북한의 대미 비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이날 만찬도 함께하며 관련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오후 5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해 남북 관계 및 대북 식량 지원 현황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할 전망이다. 애초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 기간 중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성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황교안 “文대통령, 모욕 당하며 북한편…북한 변호인 자처”

    황교안 “文대통령, 모욕 당하며 북한편…북한 변호인 자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모욕을 당하고도 고집스레 북한 편을 드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에서 “외교는 대북제재 완화에 ‘올인’하고, 안보는 김정은의 선의만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요즘 대통령이 하는 일을 보면 한숨만 나올 때가 많다”며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만 완전히 폐기하면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고 했는데 국제사회나 일반 인식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또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달성된다는 주장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이렇게 북한 변호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북한은 ‘대화는 북미 간에 할 테니 참견하지 마라’고 했다”며 “대놓고 문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하고 모욕한 것이고 국민 자존심까지 처참히 짓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결국 우리 한국당이 나라와 국민 지켜야 하고 이 정권 외교·안보 ‘폭망’을 막아야 한다”며 “저부터 앞장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문재인 정권 2년, 안보가 안 보인다’는 제목의 이른바 안보 실정 백서를 발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정은, 북핵 대화로 풀고 싶어한다”

    “김정은, 북핵 대화로 풀고 싶어한다”

    시진핑 “金, 비핵화 의지는 변함 없다 북미 3차회담 지지… 유연성 발휘해야” 美 변화 촉구·北 단계적 비핵화 힘 실어줘 文대통령 “북미 조속한 대화 이뤄져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비핵화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고 싶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지난 20~21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일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과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고 시 주석이 전했다. 이날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40분간 열린 두 정상 간 다섯 번째 회담에서 시 주석은 북미 3차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북미 양측이 유연성을 보여 이를 통해 대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중국 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단계별, 동시적 원칙에 따라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점진적으로 해결해야만 출구를 찾을 수 있다”면서 “한반도는 비핵화 방향을 견지해야 하고 동시에 북한 측의 합리적인 우려도 중시하고 반응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일괄타결식 비핵화가 아닌 북한이 주장하는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셈이다. 시 주석은 “다음 단계로 대화 촉구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중국은 북미 간 새로운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양측이 서로 유연성을 보이면서 대화가 진전을 거두길 바란다”고 했다. 북미 대화의 ‘중재자’를 자임한 시 주석이 북미 양측의 유연성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이 비핵화 요구 수준을 낮추고 체제 보장 등 상응조치를 내놓을 것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 북미 친서 교환 등은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 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안에 방한해 줄 것을 요청하며 “한국 국민에게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큰 기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단독] “연내 북미회담 안되면 군사긴장 재현 가능성”

    [단독] “연내 북미회담 안되면 군사긴장 재현 가능성”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김지영 편집국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연내 다시 열리지 못하면 군사적 긴장 상태가 2017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 정상회담도 한국이 미국의 입장을 살피는 현 기조를 유지하는 한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국장은 1993년부터 일본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북한 핵심인사들을 만나 왔으며 평양지국장을 지냈다. 김 국장은 지난 26일 도쿄 시내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것은 미국 측이 핵무기·핵물질 반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 자신들의 요구만 나열했기 때문”이라면서 “상대방에게 항복을 요구하는 것이어서 딜이 이뤄질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성사된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이행되지 않은 채 대화도 없이 지금의 군사대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북한이 핵무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됐던 상황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셈법’ 변경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는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밝힌 원칙은 정세가 어떻게 흐르든 변경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3차 북미 회담의 시한을 올 연말까지로 제시한 데 대해 “내년에 미국이 대통령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외교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면서 “김 위원장과 신뢰관계가 있다고 하는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 대선의 해를 맞이하기 전에 싱가포르 공동성명 정신에 따라 어떻게든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딛고 북미 관계를 진전시키자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 국장은 “정상회담을 하려면 목적이 분명해야 하는데 남측이 북측에 대해 ‘미국의 사정을 살펴야 한다’는 식으로 일관해서는 회담이 성사될 수 없다”면서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의식할 게 아니라 남북 합의 이행을 위해 단계별 계획을 세운다는 식으로 나와야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강조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전제조건 없는 회담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서명한) 평양선언의 이행을 전제로 해서 대북 적대정책의 핵심인 독자제재의 해제 등 진정성 있는 행동이 동반되지 않는 한 북일 회담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북핵 6자회담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전과 같은 차관급 6자회담은 의미가 없고 정상들의 6자회담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비건, 오늘 오후 방한…트럼프보다 이틀 앞서 한국 도착

    비건, 오늘 오후 방한…트럼프보다 이틀 앞서 한국 도착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7일 오후 한국을 찾는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29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이틀 먼저 한국에 도착했다. 비건 대표는 28일 오전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한미 정상이 논의할 대북 의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유관 부처 관계자들을 만나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 기간 중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설령 북측 인사와 접촉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비건 대표는 북한을 향해 실무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서 북한과의 협상 재개에 전제조건이 없다며 “북한과의 협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미 관계는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후 교착상태에 빠졌으나 최근 양국 정상이 친서를 교환하면서 다시 실무협상을 이어갈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후 한국에 들어와 30일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서 미국 워싱턴DC로 돌아갈 예정이다. 비건 대표도 이날 함께 서울을 떠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글로벌 In&Out] 비핵화 대화, 남북미에서 중러까지 확대될 수도/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비핵화 대화, 남북미에서 중러까지 확대될 수도/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며칠 전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북중 평양 정상회담에 이어진 연이은 보도다. 이제 본격적으로 비핵화 협상 국면이 다시 다가오고 있으니, 미ㆍ일ㆍ중 등 각국과 한국의 비핵화 대응 방식의 차이를 지켜볼 만하다.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많은 미국 전문가는 북미 간 비핵화에 대한 이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확보한 핵무기와 핵무기 제조 시설 등을 없애야 한다는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검증 가능한 비핵화’(CVID)를 요구한다. 이제는 이름이 바뀌었지만, 입장은 그대로이다. 반면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은 상태에서 일부 시설 정도를 폐기한다는 입장이었다. 북한 역시 입장 변화는 없고 근본적으로 있을 리 만무하다. 북한의 주요 매체에서 비핵화에 대해 여러 번 명료하게 밝힌 적이 있어 이는 주지의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는 북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삼아 지금까지 협상 중이다. 그런 과정에서 한미 간 이견이 없지 않아 보였다. 즉 한국 정부는 미국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한꺼번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할 가능성이 없어 조기 수확, 다시 말해 북미 간 합의를 우선적 과제로 삼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이런 입장을 수용하도록 노력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강경파가 제창하는 즉각적인 비핵화를 장기적이고 점진적인 비핵화 과정의 방향으로 끌어들이지 못했다. 이외에도 여러 다른 이견이 있다. 한국 정계 내에서 여전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남한 독자적 핵무장론자도 있으며, 점진적 비핵화와 긴장완화우선주의 입장도 있다. 미국의 북핵 전문가 간에도 이견이 있다. 여기에 현재 김 위원장은 북러 외교와 북중 외교를 활발하게 추진하는 만큼 중국과 러시아의 북핵에 대한 입장도 역시 논의돼야 한다. 러시아는 주로 중국과 함께 한반도 긴장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알려진다. 러시아는 북한 핵문제에 지금까지 큰 이해관계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같이 움직일 때 미국의 동맹질서를 견제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핵보유를 환영하지는 않지만, 핵과 미사일 실험이 없다고 보장되는 한 제재 완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물론 각국의 전문가들과 외교관 등 실무자 간 정책에 대한 논의와 이견이 없을 리 없지만, 중러가 장기적으로 지켜왔던 일관된 입장이라 할 수 있다. 나라별 또는 한국 내 비핵화 정의에 대한 이견이 많고 토론의 여지도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돼 양국이 용납할 수 있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남ㆍ북ㆍ미 간 협상 구도에서 다자간 협상 구도로 전환할 수도 있다. 6자회담으로의 복귀가 된다. 물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런데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입장들이 반영될 때 협상에 진전이 있을지도 모른다. 북핵과 북한의 미래는 그저 미국과 한국의 관심사가 아닌 만큼 다자 간의 해결은 원칙적으로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다만 북한과 미국은 다자 간 외교를 용납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북한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외교를 하든 간에 실제로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서 대북 외교를 해야만 실현 가능한 협상이 이루어지리라고 본다.
  • 북미 정상회담 없다지만… 트럼프, DMZ서 ‘비핵화 메시지’ 가능성

    북미 정상회담 없다지만… 트럼프, DMZ서 ‘비핵화 메시지’ 가능성

    트럼프“김정은과 우호적 친서 주고받아” 한미정상회담 핵심 의제 ‘북핵·한미동맹’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추가 요구할 듯 ‘북미 협상 실무 책임자’ 비건 내일 방한 판문점 등서 북측 실무대표와 접촉 관심 中, 대북제재 연루 은행 美거래 차단 반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우호적인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어제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았다”고 말한 데 이어 자신이 답신을 보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북미 정상의 친서외교에 이어 미중·한미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오는 29~30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서 ‘북미 정상회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는 어떤 것이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김 위원장)는 실제 나에게 생일 축하의 뜻을 전했다”면서 “서로 매우 우호적인 친서였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북미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29~30일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북핵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이날 전화브리핑에서 “한미 정상이 북한에 대해서, 한미동맹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고 이틀간 다뤄야 할 분야가 많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도 확인해 줄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북미 정상의 만남이 예정됐냐’는 질문에 “언급한 만남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조이 야마모토 국무부 한국과장도 이날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워싱턴DC에서 공동주최한 ‘한미 전략포럼’ 행사에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 문제가 한미의 가장 중요한 이슈이며, 이 문제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넘버 원’ 주제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뿐 아니라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무역수지 개선 등에 대해서도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무역 문제도 한미 정상의 논의 주제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야마모토 과장은 또 “우리는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한국의 추가 분담금을 요구할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무역수지 적자 개선과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무부는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미 협상의 실무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7∼30일 일정으로 방한한다고 확인했다. 따라서 비건 특별대표가 방한 시 판문점 등에서 북측 실무대표와의 접촉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한편 미중은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에서 조사를 받는 중국의 한 은행의 미 금융시스템 접근 차단 위기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이 은행이 중국 내 9위 규모인 상하이푸둥발전은행이라고 추정하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해 확대 관할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비판한 뒤 미측에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노딜 위기 딛고 핵군축 이룬 美·蘇처럼…북미 톱다운 해법 탄력

    노딜 위기 딛고 핵군축 이룬 美·蘇처럼…북미 톱다운 해법 탄력

    북미, 미사일 발사·화물선 압류 등 위기 김정은·트럼프 고비마다 ‘신뢰’ 재확인 레이건·고르비 두 차례 회담 노딜 극복 2년 만에 중거리핵무기폐기협정 체결 전문가 “북미 정상 유연한 접근에 공감” 일부 “실무협상 통해 꼭 의제 조율해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친서를 교환하고 북핵 협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톱다운 협상 방식에 다시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톱다운 방식에 회의론이 대두됐으나, 북미 정상이 이달 들어 친서 교환을 통해 신뢰를 확인함에 따라 북핵 해결에 톱다운 방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북미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미국의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 등으로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 정상은 고비마다 개인적 신뢰와 협상 의지를 재확인하며 서로를 향한 메시지의 수위를 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약속을 어긴 게 아니라고 강조하며 미국 내 대북 협상 회의론을 불식시키려 했다. 김 위원장도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대미 정책 기조는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 협상으로 정리됐다. 정상 간 신뢰로 양국의 오랜 불신과 국내외 협상 회의론을 극복한 사례는 냉전 시기에 존재한다.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85년 스위스 제네바와 이듬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두 차례 회담을 열고 전략무기 감축 등을 논의했으나 ‘노딜’로 끝났다. 제네바와 레이캬비크 회담은 당시 실패한 회담이라는 비판이 거셌으나, 레이건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서기장과 우정을 쌓는 계기가 됐다며 긍정 평가했다. 두 정상은 결국 1987년 워싱턴에서 중거리핵무기폐기협정(INF)을 체결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도 지난 14일 “김정은 위원장이 현명한 결단을 내려 한동안 침체한 톱다운 방식의 정상회담 구조를 되살리는 게 미국의 정책도 바꾸고 남쪽과도 협력해 나가는 길”이라며 톱다운 고수를 강조했다. 다만 하노이 회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톱다운 방식을 유지하면서 정상회담 전에 양국이 실무협상을 통해 두 정상이 합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의제를 정교하게 조율·조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5일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 정상이 톱다운 방식의 문제 해결과 북핵 문제의 유연한 접근에 공감하고 있기에 실무협상도 3차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하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결단을 내리고 담판을 하는 것이기에 실무협상도 결국 톱다운 방식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연철, “북미 관계 진전돼야 금강산·개성공단 문제 풀려”

    김연철, “북미 관계 진전돼야 금강산·개성공단 문제 풀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1일 “북미 관계가 진전돼야 남북관계와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가동, 기타 여러 제재 문제를 풀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시 초청 특강에서 문재인 정부의 ‘신한반도 체제’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에서 이번주와 다음주가 아주 중요하다”며 “어제, 오늘 중국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했고 28일과 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한중, 한러 등 다양한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바로 한국을 방문하는 이 시기에 북미 협상의 기회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라며 “남북, 한미, 북미 3개 양자 관계를 어떻게 선순환할 것인가 하는 부분도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북미 협상 재개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혜와 해법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도 동시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면서 “이 기회를 잘 포착하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축산당국이 긴장하고 있는데 북한에 소독약을 보낼 준비를 하는 등 방역 협력도 제안했다”며 국민이 체감하는 평화에 관해 설명했다. 김 장관은 강연에 앞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별도 면담을 가졌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는 문제와 남북 항만 공동조사 등 부산시 대북교류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부산시가 구상하는 남북교류 협력사업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북, 이제 남북 정상회담에 화답해야

    북한과 중국이 전통적인 우의를 과시하며 정상회담을 마쳤다. 이번 회담으로 중국은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가능성을 이끌어 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중국의 개입으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더 복잡한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남북정상회담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역대 최고 수준 의전으로 가득 찬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1일 평양을 떠났다. 엄청난 환영 인파와 대대적인 행사로 환대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지만, 새로운 영빈관으로 추정되는 ‘금수산영빈관’을 숙소로 제공한 것도 상징적이라 하겠다. 북·중 수교 70주년의 의미를 뛰어넘는 황제급 의전으로 우의를 과시한 셈이다.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혈맹’ 관계를 다시 한번 국제사회에 알렸다. 두 정상은 “국제 및 지역정세에서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는 환경 속에서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의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조·중 친선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온 세계에 과시하는 결정적 계기”라며 정상회담의 의미를 끌어올렸다. 북·중 두 나라가 이번 회담을 통해 앞으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는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타날 것이다. 회의를 통해 북의 의중과 중국의 이해까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이다. 미국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할지가 향후 일정 기간 북핵 논의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의 발언으로 볼 때 이번 회담이 결과는 미국과 북한간의 비핵화 협상에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조선 및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반도 비핵화 실현과 지역의 장기 안정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에 도착하기 전부터 “한반도 문제에 정치적인 해결과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은 “조선(북한)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관국이 조선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시 주석과 만남을 계기로 도발을 자제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우리로서는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핵 문제를 남·북·미·중 4자의 틀로 확대시키려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북한 카드를 사용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 해법은 지금보다 훨씬 더 복잡한 방정식으로 전개될 수 있다. 미국의 관세 보복 협박에 중국이 희토류 통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고, 미국이 홍콩과 대만 문제를 거론한 것도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이런 시나리오들을 경계하며 대책 수립을 정부에 촉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부는 더욱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이다. G20이 열리기 전까지 북한과 중국의 진의를 파악하고 분석해 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더 복잡하게 꼬여가는 일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특히 북한이 중국의 후원을 배경으로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만의 창의적인 복안을 찾아야 한다. 4차 남북 정상회담도 조속히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제 북한도 화답할 때가 됐다.
  • 이도훈 본부장 “북미 실무협상 재개 중요 화두, 6~9월 중요 시기”

    이도훈 본부장 “북미 실무협상 재개 중요 화두, 6~9월 중요 시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현지시간) “북미 간 실무협상이 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며 6∼9월이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관건적 시기’라고 말했다. 워싱턴 DC를 방문한 이 본부장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최근에 와서 한미가 공히 북한에 대해서 빨리 협상으로 나오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이러한 시점에서 미국에 와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함께 한미가 한목소리로 북측 및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었던 데 대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친서 전달, 고 이희호 여사에 대한 북측의 조의문 전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등 괄목할만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빠른 시일 내에 실무협상이나 남북, 내지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하겠지만,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6월부터 시작해서 올여름까지 상당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한미가 주축이 되고 중국, 러시아, 일본을 아우르는 외교적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부터 여름을 거쳐 9월까지 정도가 상당히 중요한 관건적 시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이날 미 버클리대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북핵 협상과 관련해 “한국 사회 내부의 통합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북핵 협상을 놓고 남한 내에 이견이 큰 것 같다’는 참석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 한국은 극단적으로 분열돼 있고 양극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워싱턴에도 마찬가지로 다른 의견이 있지만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초당적인 지지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또 북중 밀착과 관련해 “유엔 제재가 북한을 중국으로 몰아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결국 대화와 협상이 최선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최대의 압박 전략을 통해 북한을 압박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북한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그다음 옵션으로는 군사적 옵션이 있지만 이는 한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부수적 피해가 엄청날 것이며 러시아나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미국은 지난 40년간 김일성 일가의 정권 교체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 역시 성과가 없었다”며 “협상과 대화가 가장 최선의 옵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전문가들 “시진핑 ‘김정은 새 북핵 제안’ 트럼프에 전할듯”

    中전문가들 “시진핑 ‘김정은 새 북핵 제안’ 트럼프에 전할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틀간의 북한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1일 귀국한 가운데 한반도 문제 권위자인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20~21일 방북한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낼 새로운 비핵화 제안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는 28~29일 오사카 G20 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무역전상을 비롯해 북미 간 비핵과 협상 재개 해법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 주석이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에서 중재자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문 교수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국빈 방북 성과에 대해 “북중 정상 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새로운 북한 비핵화 제안을 건넸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새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절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제안일 수 있다”면서 “북한이 자발적인 비핵화 관련 선제 조치를 하는 대신 미국도 관련 조치를 해달라는 요구가 될 수 있으며, 중국이 미국에 그 보장을 받아달라는 내용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북중 양자 관계로 보면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냉랭했던 양국 관계 회복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경제건설 노선 전환을 높이 평가했는데 왜냐면 북한의 핵 포기와 비핵화가 양국 관계의 기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중 양국의 정상회담 발언 중 시 주석이 “중국은 북한이 자신의 합리적 안보 및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으나 북한은 이 대목을 보도하지 않았다”면서 북·중 간에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중국의 참여와 역할을 놓고 여전히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는 북·중 정상 간 전략적 소통은 한반도 비핵화에 중요하므로 G20 정상회의 전에 회동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뤼 연구원은 “시 주석은 방북 후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 일본, 한국과 양자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북중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소통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 안정에 매우 중요하므로 G20 정상회의 전에 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핵 문제로 북·중 간 굴곡이 있었지만 북한이 대외적으로 핵 포기를 선언해 북중 양국의 가장 큰 장애물이 없어졌다”면서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가 전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매우 이정표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실제 핵 폐기 절차에 나서면 대북 제재도 변화해야 한다”면서 “즉 북한이 핵 폐기 노력을 한다면 안보리 제재도 가역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중국이 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국제 사회의 공통된 인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인 잔더빈(詹德斌) 교수는 시 주석 방북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다시 재개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잔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인내심을 유지하겠다’고 한 것은 북한 측도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날테니 미국 측 역시 한 발 물러나는 방안을 갖고 담판에 나서자’는 것”이라며 “미국이 실천 가능한 대화 방안을 갖고 나온다면 북미 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아울러 잔 교수는 북중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잔 교수는 “북중 관계가 더욱 긴밀해진다고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주장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뿐만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방해가 되지도 않는다”며 “긴밀한 북중 관계는 북한의 안보 불안을 해소시켜 줌으로써 북한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외 교류에 나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in1082@seoul.co.kr
  • [사설] 시진핑, 북미 간 비핵화 해결 적극 도와야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평양에서 제5차 북중 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와 체제보장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14년 만에 이뤄진 데다 중국의 외교·경제 핵심 관료들을 대동해 지역과 국제 정세 측면에서 이전과 다르게 평가되었다. 시 주석은 “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를 중국이 돕겠다.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적극적으로 역할하겠다”며 북핵 문제에 직접 개입할 뜻을 천명했다. 이런 내용을 중국 언론은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이는 예견된 일로서 시 주석은 방북에 앞서 이례적으로 북한 노동신문에 기고해 “70년간 한배를 타고 비바람을 헤치면서(중략), 이 우정은 천만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서 북중 수교 70주년의 의미도 극대화했다. 김 위원장도 회담에서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계속 중국과 소통·협력해서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 진전을 거두겠다”고 해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조선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거나 “유관국(미국)이 조선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성과를 내겠다”고 발언해 북미 협상에 더 무게를 두었다고 볼 수 있어 고무적이다. 남북미 3자 구도로 움직이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포함된 4자 구도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청와대는 “결국 북미 간에 문제를 풀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미중 무역전쟁의 한 카드로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은 북미 간 해결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아 한반도 비핵화의 성과를 내는 것이 중국의 국익에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명확히 깨달아야 한다.
  • 북중 밀착 견제나선 美…시진핑 방북날 ‘대화·압박’ 강온전략

    4시간 뒤 北 도와준 러 금융회사 제재 中 대북압박 공조 이탈 행보에 경고장 미국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한 20일 대북 대화와 제재의 강온 전략에 나섰다. 북한에 협상의 문이 열려 있음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중국의 대북 압박 공조 이탈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 북핵 협상 대표가 ‘유연한 접근’을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대화 메시지를 발신한 뒤 4시간 만에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움직이지 않던 미 재무부가 대북 제재 회피 혐의로 러시아 회사 제재를 단행한 것이다.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인 미국의 분위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오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 금융회사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가 타깃으로 삼은 러시아 금융회사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는 북한 조선무역은행과 연계된 중국 내 회사에 은행 계좌를 열어줘 국제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제재 대상은 러시아 회사지만 북한 조선무역은행과 연계된 중국 회사가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14년 만에 방북에 나선 시 주석에 ‘대북 제재 이탈’ 경고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지난 3월 21일 북한을 도운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한 대북 제재 위반 발표에 따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제재 철회 트윗’ 소동 이후 잠잠하던 재무부가 시 주석의 방북에 맞춰 대북 제재의 칼을 다시 빼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 정부는 또 북중 밀착에 따른 중국의 대북 제재 누수뿐 아니라 한미일에 맞서는 북중러를 향해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미 공조를 강조한 뒤 “북한과 협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면서 “북미 모두 협상에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것 만이 외교 안에서 진전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강한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어 “북한의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조치’ 없이는 (비핵화 협상이) 충분한 진전을 이룰 수 없다”면서도 “실무협상의 전제조건은 따로 없다”며 ‘유연하고 조건 없는 대화 재개’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다음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비건 특별대표가 판문점 등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실무접촉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비건 특별대표의 조건 없는 북미 실무협상 제안이 재무부의 제재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면서 “워싱턴 외교가는 시 주석의 전격적인 평양 방문이 한반도 비핵화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인내심 유지…비핵화 성과 원한다”

    김정은 “인내심 유지…비핵화 성과 원한다”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대화 기조 피력 시 “적극 역할… 힘 닿는 한 도움 줄 것” 남·북·미 비핵화 대화 ‘4자 구도’ 대전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평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조선(북한)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관국이 조선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의식한 듯 “과거 1년간 조선은 정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적극적인 조치를 했지만 유관국(미국)의 적극적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이는 보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북미 비핵화 협상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다. 하지만 지난달 단거리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던 것을 감안하면 이날 발언은 미국과의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조선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계속 중국과 소통하고 협력해서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 진전을 거두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의 역할을 확인했다. 이에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에 방북한 시 주석은 “조선이 보여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비핵화 추동을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과거 1년 한반도 문제의 대화 해결을 위한 기회가 나타났고 국제사회는 조미(북미) 대화가 성과가 있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전용기로 도착, 1박 2일의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한 시 주석은 특히 “중국은 계속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조선이 자신의 합리적 안보 및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이어 “조선 및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지역의 장기 안정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시 주석이 이처럼 북핵 문제에서 적극적 역할을 자임하고 나섬에 따라 남북미 3자 사이에서 진행되던 북핵 협상이 4자 구도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현재 북한이 민생 개선에 중점을 둔 새로운 전략 노선을 관철 중”이라면서 “북한은 중국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의 경험을 더욱 배우고 싶다”며 북중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데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세현 “판 커졌다…통일부 장관이 축사하고 다닐 때냐”

    정세현 “판 커졌다…통일부 장관이 축사하고 다닐 때냐”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종전까지 남북미 3자 구도로 전개되던 북핵 혁상이 중국 때문에 4자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0일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반도 경제문화 포럼’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에서 시 주석의 기고문을 언급하며 “그동안 남북미 3자 구도로 북미 협상 내지 북핵 협상이 진행됐지만 정전협정 서명 당사자인 중국이 평화협정 문제를 거론하면서 4자(남북미중) 프로세스로 들어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시 주석은 북한 방문에 앞서 지난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기고를 내고 “의사소통과 대화, 조율과 협조를 강화하여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북한 매체에 기고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정 전 장관은 시 주석의 기고문 중에서 ‘조선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하겠다’는 부분을 가리키며 “조선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협정이 같이 가야한다는 뜻이다. 즉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 4월 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북한을 압박해 들어온다면 미국의 대북 압박을 완화시키는 견제 내지 저지 역할하겠다는 취지의 푸틴의 메시지가 많이 있었다”면서 “시 주석의 방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야말로 ‘좌청룡 우백호’를 거느리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축사를 한 뒤 토론회장을 떠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판이 커졌다. 통일부가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한다”면서 “통일부 장관이 축사하고 다니면 안 된다. 비정상이다. 자꾸 그러지 말라. 지금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한반도 운전자론’에서 ‘한반도 문제 미국 결정자론’으로 끌려가고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미국 허락을 받으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자승자박”이라면서 “한국 대통령이 일을 저질러 놓고 미국으로부터 양해를 받는 식의 ‘선(先) 조치 후(後) 양해’로 접근하지 않으면 지금 상황에선 한발자국도 못 나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미국 결정자론으로 끌려간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잘못이 아닌 참모들의 잘못”이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참모들이 ‘그쪽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만 말해도 될 정도로 확실한 주관을 가졌다. 이번 정부 참모들은 대통령의 발목을 너무 잡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진핑, 1박2일 북한 국빈방문…김정은과 북핵논의

    시진핑, 1박2일 북한 국빈방문…김정은과 북핵논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북한 국빈 방문에 나선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찾는 것은 2005년 10월 후진타오 당시 주석 이후 14년 만이다. 이번 방북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인 상황에서 이뤄져 시진핑 주석이 북미대화 재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전용기로 평양을 방문해 21일까지 1박 2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북·중 수교 이후 중국의 국가주석이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후 주석에 앞서 장쩌민 전 주석이 1990년 3월과 2001년 9월 두 차례 북한을 찾았고 류사오치 전 주석이 1963년 9월 방북했다. 시 주석 개인으로는 지난 2008년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이다. 중국 측이 공식으로 밝힌 방북 일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별 만남과 정상회담 그리고 북·중 우의탑 참배 행사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까지 네 차례나 일방적으로 방중하며 러브콜을 보낸 끝에 시 주석의 답방이 성사된 점을 고려하면 북한은 이번에 최고의 의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북·중 정상의 역대 교류 관행을 따른다면 시 주석이 이날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마중을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공항에서 인민군 의장대 사열 등 영접 행사 후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카퍼레이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을 고려하면 20일 오후에 바로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이 2박 3일로 방북했을 때도 첫날 바로 회담을 했다. 이후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시 주석에 대한 환영 만찬이 진행될 전망이다. 만찬 이후에는 집단 체조 ‘인민의 나라’ 관람 가능성이 크다. 21일에는 북·중 친선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고 김 위원장과 오찬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국 모두 사회주의 국가로서 언론의 실시간 보도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 주석이 귀국할 때쯤에나 정상회담 결과가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북미대화 재개와 관련한 시 주석의 역할이 이번 방북에서 부각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유도하면서 중국이 남북미 주도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동승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도훈 “시진핑 방북, 북미 대화 촉진” 조윤제 “희망적 기운”

    이도훈 “시진핑 방북, 북미 대화 촉진” 조윤제 “희망적 기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하는 가운데 한미 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며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윤제(오른쪽) 주미 대사 등은 ‘시 주석의 방북이 북미 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미 협의를 위해 방미한 이 본부장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의 방북이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 정착 진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해 왔다. 연장선상에서 계속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있어 중요한 것은 북미 협상의 조기 개최”라면서 “미국에 있는 동안 국무부와 백악관 등 여러 정부 인사를 만나 어떻게 하면 북미 협상 개최를 앞당길 수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19일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함께 개최하는 행사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공동 기조연설을 한다. 한미 북핵 대표가 함께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달 말까지 북중과 미중, 한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는 등 북미 협상이 분수령을 맞는 시점에서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의 메시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 대사도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고 이희호 여사 타계에 조의문을 전달했다”면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지도자의 첫 북미 간, 남북 간 직접 소통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조 대사는 이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수개월간 정체 상태에 있던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최근 희망적 기운이 보이고 있다”면서 “그간 주춤했던 한반도 외교시계가 다시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시진핑 방북, 교착상태 깨는 비핵화 순풍 되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 21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양국이 그제 발표했다. 북한과 미국의 협상이 4개월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진 지금 북중 정상회담이 비핵화 동력을 살려 내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의 방북은 지난 1년여 사이 네 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이 요청한 데다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이어서 시기의 문제였지 예견된 일정이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을 전후해 중단됐는데, 시 주석이 북한에 가면 14년 만의 방북이라는 중대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시 주석의 방북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첨단기술 전쟁의 와중에 미중, 한중, 한미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이 몰려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몇 가지 짚을 대목이 있다. 먼저 중국의 의도다. 중국은 미중 무역마찰의 지렛대로 북중 관계를 활용하려 들 것이다. 대북 제재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은 미중 대립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과 함께 미국에 대립각을 세우고 비핵화의 수레를 멈춰 세울 수 있는 영향력을 과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미 대통령 선거 때까지 기다려 보라고 제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방북 설명회에서 “시 주석 방북에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극대화해 보이려면 비핵화의 주요 축으로서 적극적으로 관여할 공산이 더 크다. 청와대는 그제 “(시 주석 방북에 대해) 중국과 긴밀히 협의했다”고 말한 데 이어 어제는 “우리 정부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한중 공조를 강조한 것은 물론 시 주석의 방북 정보를 공유하면서 방한 대신 방북을 권장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시 주석의 방북은 미중 갈등의 장기화가 자칫 비핵화 프로세스를 방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만큼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형성의 순풍으로 작용해야 한다. 북중은 1,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 직전에 정상회담을 열어 ‘혈맹의 협의와 조정’을 해 왔다. 따라서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6월 말 7월 초는 하노이 이후 정체된 한반도 정세가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대화와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다.
  • 美 “中 등 국제사회 목표는 FFVD 달성”… 시진핑 방북에 견제구

    美 “中 등 국제사회 목표는 FFVD 달성”… 시진핑 방북에 견제구

    국무부도 “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北 FFVD 공유 목표 달성에 전념할 것” 中 대북 경제 지원 약속·제재 이완 우려미국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격적인 북한 방문이 북미 비핵화 협상은 물론 미중 무역협상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면서 견제하는 분위기다. 북핵 협상의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북중 밀착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누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17일(현지시간) 시 주석 방북에 대한 언론 질의에 “우리의 목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것처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이라고 강조하면서 “세계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FFVD가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국제사회의 목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동시에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거론한 것은 시 주석의 전격적인 방북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통 큰’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는 대북 압박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 분위기도 비슷하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미국은 우리의 파트너 및 동맹국, 중국을 비롯한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함께 북한의 FFVD라는 공유된 목표 달성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FFVD가 무엇을 수반하는지, 그 목표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이 어떤 것인지 공유된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편을 드는 중국을 향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이행 책임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탈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연말까지 미국이 계산법을 바꾸지 않으면 새 길을 갈 수 있다’고 선언했지만 미국은 유일한 북핵 해법으로 ‘대북 제재 유지’를 꼽고 있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시 주석의 방북으로 인한 북중 밀착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의 전격적인 방북이 주는 메시지는 여러 가지로 풀이할 수 있다”면서 “특히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중국의 북핵 문제 해결에 관한 국제사회의 컨센서스에 어긋나는 행동, 즉 대북 경제 지원 약속이나 대북 제재의 이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부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우리의 정책”이라고 답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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