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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北인권법 南南갈등 배제 못한다”

    미국 상원을 통과한 북한인권법안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도 “법안의 순수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논란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북한인권법이 실질적인 북한 인권개선에 기여할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향후 한반도 정세와 북핵 문제 해결을 한층 복잡하고 우려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북한의 반발을 감안할 때 북한인권법 상원 통과는 6자회담 전망을 어둡게 하고,남북관계 경색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북한의 대응에 따라서는 탈북자들의 인권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북한인권법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고 북핵 해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충심으로 바라며,미국의 대북정책이 일방적이기보다는 북·미간 직접 대화를 통해 유연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부영 의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한인권법이 북한 주민의 탈북을 조장하면서 남북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국내 투자여건이 악화되면서 경제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국가인권위는 북한인권법 상원 통과에 앞서 지난 28일 국회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에게 제출한 ‘북한인권법 영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법안을 주도한 짐 리치 하원의원이 ‘인도적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법 제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한 허드슨 연구소의 호로위츠 연구원은 ‘인권을 통해 북한을 소련처럼 붕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제,“법안의 순수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우리 사회에서 진보·보수 간에 제2의 남남갈등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북핵해결 불씨 꺼지나

    9월말에 열릴 예정이었던 북핵 6자회담이 오는 11월2일 미 대통령선거 이전에 개최될 가능성마저 희박해지고 있다.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의 ‘폐연료봉 재처리 후 무기화’ 발언,미 상원의 북한 인권법안 통과,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안보 담당 차관의 ‘북핵문제 유엔 안보리 회부’ 발언 등 악재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6자회담의 판을 깨트리지 않고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외교력을 모은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美 대선전 개최 가능성 희박 “클린턴 미국 대통령 시절에 거의 마무리 단계에 갔던 북·미 관계가 대통령이 바뀌면서 달라지지 않았는가.” 6자 회담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다.미 대선전까지 6자회담이 불가피하게 교착상태에 빠질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다. 이런 탓인지 북한과 미국은 서로 가시돋친 발언을 주고받고 있다.볼턴 차관은 28일 “북한이 6자회담 참여를 거부하면 유엔 안보리에 북핵문제를 회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차관의 발언은 북한이 폐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해 얻은 농축 우라늄으로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최수헌 부상의 발언 직후 나온 것이다.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중인 최수헌 부상은 지난 27일 북한이 이미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무기화했다고 말했다. 발언을 그대로 풀이하면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얻은 플루토늄으로 이미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얘기다.그동안 북한이 “때가 되면 핵 억제력을 물리적으로 공개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이번처럼 ‘핵무기 제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처음이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은 허풍을 멈추고 협상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최 부상의 언급을 북한의 ‘원칙적인 입장’으로 보고있다.정부 당국자는 29일 “그동안 북한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대응하는 핵 억지력 보유를 주장해 왔다.”며 “이번 언급도 핵 억제력을 가지겠다는 의미에서 진전된 것은 없으며,재처리 작업을 가동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정부 “6자회담의 모멘텀 유지” 정부는 미·일·중·러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 함께 북한이 6자회담의 판을 파국으로 몰고가는 모험을 해서는 안된다는 경고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고 있다. 하지만 미사일 발사 등의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뉴욕에서 가진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이 노동미사일 발사실험을 강행하면 남북관계와 북·미, 북·일 관계 전반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경고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정부, 한국核·양강도 우왕좌왕

    한반도의 기류가 심상치 않은 것 같다.북핵만 문제될 것이라는 생각을 깨고,우리의 핵물질에 국제사회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정부는 이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대증적인 해명으로 일관해 외교력 부재라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관련 부처간 유기적인 협조와 조정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핵실험 의혹까지 제기됐던 북한 양강도 폭발의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간 정보공유에 이상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1.뒷북 해명 의혹 자초 ‘찔끔,땜질,뒷북 해명.’ “IAEA의 사찰 문제는 극비사항이다.우리의 동맹국에도 모든 것을 다 알려줄 수 없는 문제다.그런 상황인데 어떻게 언론에 공개하겠나.” 한국의 우라늄과 플루토늄 실험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의혹에 대해 우리 정부가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우리 상황이 국제적 시빗거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라는 인식이 정부 내에는 존재한다.리비아·이란·이라크 문제에다 북핵,6자회담,미국과 IAEA의 관계 등 현재의 복합적인 국제 역학구조상 누군가 의도적으로 우리의 핵 관련 실험을 문제 삼으면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사정으로 처음부터 전부를 다 드러내 놓는 일은 전략상으로도 현명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IAEA와 피사찰국이라는 기본 관계 속에서 뭔가를 적극적으로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국 모든 게 다 밝혀질 텐데 정부가 선택한 ‘순차적 대응’은 우리의 핵 투명성에 결정적 손상만 입히는 결과를 가져 왔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정부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땜질식 해명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이런 것이 외교력의 부재라는 지적들이다. 북한 핵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공격적 외교를 했지만 정작 우리의 핵이 문제됐을 때 방어를 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 컨트롤타워 부재 ‘정부 내에 컨트롤 타워가 없다.’ 우리의 핵 관련 실험에 이상징후가 보이기 시작한 초기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교통상부,과학기술부가 세 축으로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국정현안을 총괄조정하는 국무총리실은 문제의 성격이 경제·사회나 민생현안이 아닌 외교·안보분야 쪽이어서 조율에는 참여하지 않고 회의에만 참석했다고 한다.정부 관계자는 “아주 세부적인 것은 약간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언론 발표용 문장도 서로 조율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논의 초기에는 과기부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외교부는 초기에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실험실에서의 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과기부의 논리에 밀렸다고 한다. 그래서 국민들은 ‘아무 문제될 게 없다.’는 정부 발표와 ‘문제가 심각하다.’는 국제사회 및 해외언론의 의혹 사이에서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정부가 우왕좌왕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그 때문이다. 정부로서는 초기 대응 미숙으로 사태 악화를 초래하게 된 셈이다.과기부가 IAEA와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맺고 있고,핵관련 실험에 대한 제반 지식 역시 과기부가 더 많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 NSC가 외교부의 우려를 일축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 관계자는 “결국 이번 일은 NSC의 무능을 드러낸 단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NSC가 컨트롤 타워이기는 하지만,전문성 부족으로 현안을 충분히 조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3. 韓美 정보공조 이상? 정부 고위관계자는 15일 “우리가 양강도 관련 위성사진을 미국에 줬다.”고 말했다.한·미간 정보공조에 ‘이상 없다.’는 강조 끝에 나온 말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출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위성사진을 우리가 미국 측에 전해줬다.”면서 “결정적인 협조는 없지만 자료협조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위성사진은 인공위성 아리랑 1호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고,여태껏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국회 답변에서 “미국과의 정보공유는 원활히 되고 있으며 우리가 최초 습득한 정보를 미국측에 제공하고 교환하는 등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한·미공조 이상 무(無)’를 강조했다.하지만 그 사진은 구름이 많이 끼여 있어 정확하게 판독이 안 되는 사진이라는 게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 정부가 본 자료는 아리랑 1호가 찍은 위성사진밖에 없다.하지만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제공한 정보는 우리가 본 것과 일치한다.”면서 “수력발전 시설을 위한 발파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양강도 폭발과 관련된 자료를 정확히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정동영 장관은 14일 수력발전소 건설 관련 폭발 이외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한·미 양국 장관의 상황인식에 상당한 격차가 있는 셈이다.분명한 점은 고성능 첩보위성을 다수 보유한 미국의 정보능력이 월등하다는 사실이다.양국관계의 이상 징후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외국교과서 ‘한국사 바로잡기’ 확산

    외국교과서 ‘한국사 바로잡기’ 확산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대책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통상·북핵·탈북자 문제 등 정부가 나서서 직접 풀기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기에 정부뿐 아니라 학계도 나서 중화권 국가,북한 등과의 공조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런 현실에 외국 교과서의 한국사 왜곡 내용을 시정하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정문연)의 ‘외국 교과서 왜곡 대책 및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도 하나의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상-달라지는 한국관 정문연의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소장 이길상 교수)는 “미국 교과서들이 한국 관련 분량을 크게 늘리고 서술 관점도 개선했다.”며 교과서 7종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프렌티스홀출판사의 고교생용 세계사 교재 ‘세계사,현재로 연결’ 2004년판이 1999년판보다 한국사 관련 내용을 양적·질적인 면에서 모두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정한 것으로 드러났다.13장에 3단원을 한국을 위한 독자적 단원을 할애해 한국의 자연환경을 비롯해 고대부터 임진왜란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또 하르쿠르트출판사의 ‘수평선,세계사’ 2004년판도 한국역사의 독자적 발전과 우수 문화를 강조하고 있고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해 서술하고 있다.이밖에 프렌티스홀출판사의 ‘세계 문화,세계적 모자이크’ 등 문화 관련 교과서에서는 양적인 증가를 넘어 한국이 중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나름대로 독창적 문화를 발전시켜 왔고 민족 정체성도 지켜왔다는 시각을 밑바탕에 깔고 있어 질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교과서와 차별성을 보인다. 미국 교과서의 이같은 변화는 정문연의 ‘한국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와 미국의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펠로십 프로그램이 영향을 미쳤다.지난해 한국을 초청방문한 미국 사회과목 교사 20명이 연수과정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역사의 진상을 접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 주도면밀하게 책을 다시 쓴 결과가 이번에 반영된 것이다. 이같은 외국 교과서 왜곡 시정 노력은 한국교육개발원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 및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이 단초가 됐다.정문연으로 사업이 이관되면서 분석 대상 국가를 늘렸고 그 결실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초청연수를 마친 태국 교과서 출판사 대표·편집자들이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면 모두 고치겠다.”고 밝힌 것을 비롯해 지난 3월 베트남 교육훈련부 산하 교육출판공사로부터 “교과서 개편·출판 과정에서 한국과 관련해 잘못된 설명 내용을 시정했다.”는 공식서한을 받았다.이에 앞서 2002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를 시정할 것 등을 약속받기도 했다. 정문연은 또 지난해 12월 29개국 교과서 130종을 분석한 ‘일본 외 지역(세계 각국) 교과서의 한국관련 내용 조사·분석 및 시정자료 개발’이라는 자료를 바탕으로 각국 주재 한국 대사관을 통해 오류 내용의 수정을 요구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의미-중·일 역사왜곡 알리기 효과 이 사업은 단순히 외국 교과서 내용을 시정하는 작업에 국한되지 않는다.한국사의 진상을 널리 알리는 것은 중국·일본의 한국사 왜곡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정문연 조사자료실장 정영순 교수는 “미국·유럽 등지의 한국학과 교수의 대부분은 중국·일본학 전공자여서 중국·일본의 논리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외국 교과서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리면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중국·일본 정부를 직접 설득하는 것 못지않게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과서 시정작업은 아직 현지 담당 직원의 개인적 관심이나 열정에 의존하는 게 현실.예컨대 담당 직원이 ‘가욋일’이라고 판단하는 지역에서는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따라서 재외 공관에서 한국사를 바로잡으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절실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韓·中 “北 핵프로그램 원칙 대응”

    한국과 중국은 2일 북핵 문제 해결과정에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날 오전 외교통상부에서 1시간 30분간 진행된 조태용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닝푸쿠이 중국외교부 한반도문제 담당 대사간 협의에서,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이 자리에서 양측은 비핵화의 첫 단계 조치인 북한의 핵동결 범위와 검증방법,기간 및 상응조치에 관한 원활한 협의 진행방안 등을 포함해 폭넓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닝 대사는 특히 지난달 말 실무회의 미측 수석대표인 조지프 디트라니 한반도 담당대사와 만나 논의한 내용 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한국의 입장 등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진다.‘HEU를 포함한 모든 핵 프로그램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자.’는 미국에 비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일단 핵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조 단장과 닝 대사는 이날 제3차 북핵 실무그룹회의 일정 및 의제 등을 논의하고 3차 실무그룹회의를 “8월 중에 열자.”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의장국인 중국이 이견이 있는 일부 다른 참가국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양자협의를 마친 뒤 닝 대사는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 초청 오찬에 참석했고,오후에는 이종석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을 면담했다.닝 대사는 3∼5일에는 일본에서 실무회의 일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을 만날 예정이다. 양자 협의에 앞서 조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유익한 협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닝 대사는 “각측 사이에 실무그룹회의는 언제,어떻게 소집하고 4차 전원회의(6자회담) 준비를 위해 구체적인 토의를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닝 대사는 이날 인사말을 하면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북핵·미군 감축 악재 가능성 희박”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한 곳인 무디스사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은 모처럼 날아든 해외발(發) 호재다.오는 16일에는 또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S&P의 방한이 예정돼 있어 ‘탈(脫) 신용등급 왕따’에 대한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하지만 북핵 위협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데다 내수 회복시기도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무디스가 이번에 올린 것은 국가신용등급 자체가 아닌,‘전망’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의미를 갖는 것은 주한미군 감축논의로 안보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는 시점에 나왔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 최종구 국제금융과장은 “북핵 등 안보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무디스사가 주한미군 감축이 안보위협 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해준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일각에서는 주한미군 감축논의가 한창 진행되는 시점에 S&P가 방한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지난해 2월 무디스가 북핵 위협을 들어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떨어뜨리자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친 악몽이 남아 있어서다.이헌재 부총리는 “지난 4월 해외IR(국가경제설명회)를 나갔을 때 이미 상당수의 해외투자자들은 주한미군 재편계획을 알고 있었다.”면서 “적어도 주한미군 감축이 신용등급 또는 전망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일축했다.재경부·국방부 등 관계부처가 ‘안보 우려론’에 민첩하게 유기적으로 대응한 것도 등급 상향을 끌어낸 요인이다. ●내친김에 신용등급도?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이 지니는 또 하나의 의미는 신용등급이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국제금융센터 진병화 소장은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는)‘부정적’ 전망 아래서는 제아무리 노력해도 신용등급이 올라가기가 힘들다.”면서 “최소한 ‘안정적’이 돼야 등급 상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은 2년째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동결시키고 있다.최근 1년새 일본·싱가포르·인도·중국 등 경쟁국 신용등급이 줄줄이 오른 것과 대조된다.하지만 무디스가 앞으로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의 ‘긍정적’이 아닌,당분간 신용등급을 올리지도 내리지도 않겠다는 뜻의 ‘안정적’으로 1단계만 올린 데서 알 수 있듯 ‘전망 상향’을 ‘등급 상향’으로 연결짓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금융연구원 국제금융팀 장원창 연구위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상존하고 있고,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S&P,통일·노사문제 촉각 신용평가 기초조사를 위해 16일부터 21일까지 우리나라를 찾는 S&P는 방한 첫날 민주노총을 방문한다.매년 방한하지만 민노총 방문은 3년만이다.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 등에 따른 노사문제 불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S&P는 통일비용 부담에 대해서도 여전히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정부는 “비용부담이 그렇게 크지 않다.”며 관련자료를 사전에 충분히 전달한 상태이지만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S&P의 방한 결과는 한두달 뒤에 나온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미군감축 시기조정 가능” 한승주 駐美대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한승주 주미 한국대사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 방침과 관련,“병력 규모의 조정은 어렵지만 시기와 감축기간 등은 양측의 협의를 거쳐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이날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감축될 병력의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는 않았으나 시기와 기간은 조정할 여지가 있다.”며 “연내까지 합의가 이뤄져도 2005년 말까지 1만 2500명의 감축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제 2사단 1여단의 포함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포함될 경우 보완책 역시 협의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주한미군 감축 방안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며 한·미동맹에 대한 어떤 불만이나 대응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한미군의 능력은 ‘붙박이 주둔병력(stock)’이 아니라 ‘유사시 유입병력(flow)’이 중요하다는 새로운 사고에 따라 연합 방위력이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1만 2500명의 감축병력 산정과 관련,이라크에 차출된 3600명을 3단계에 걸쳐 줄이는 방식으로 역산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북핵 해결을 위한 3차 6자회담과 주한미군 감축과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전제한 뒤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합의했지만 실질적인 문제에서 진전이 없기에 희망을 가질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북한의 태도변화를 거론한 것과 관련, “북한이 미국을 고립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말했는지,아니면 북핵을 해결하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인지 확실치 않다.”며 “회담 결과의 진전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다른 나라들이 받아들일 구체적 제안이 있다는 얘기는 아직 못들었다.”고 말했다. mip@seoul.co.kr˝
  • 韓·美 ‘북핵 CVID’ 용어 폐기 합의

    한·미 양국은 북한 핵폐기 원칙과 관련,6자회담에서 제시한 ‘완전하고(Complete),검증가능하며(Verifiable),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방법으로의 폐기(Dismantlement)’,즉 ‘CVID’란 용어를 쓰지 말자는 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CVID 단어 자체에 더 이상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지난 12∼14일 베이징에서 열린 1차 북핵 실무회담 때 이같은 입장을 미국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이에 미국측 실무회담 수석대표인 조지프 디트라니 한반도문제담당 대사는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원칙적인 동의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의 이같은 입장은 6자회담 핵심 쟁점사항인 ‘북한의 평화적 핵활동 허용’ 문제에 대한 태도 변화의 단초로 해석돼 주목된다.그러나 미 행정부 인사의 상당수가 CVID 용어 관철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2차 실무회담과 3차 6자회담에서 한·미간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당국자는 “북핵 폐기라는 본질적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미국측과 협의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지만 북한이 CVID 용어를 놓고 압살정책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이를 정치선전 도구로 쓰는 등 역작용이 많다는 판단에는 양측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 정부로서는 미국측이 요구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약 및 추가의정서 준수 ▲IAEA 사찰관의 복귀 및 수시사찰 허용 등을 북측이 받아들일 경우 경수로 건설 문제 등 조정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정부의 다른 관계자도 “경수로 건설 허용에 대해선 미국측이 여전히 완강하지만 추상적인 용어가 회담의 걸림돌이 되게 할 수는 없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완전하고 포괄적인 실현’과 같은 대체용어를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정부 대응과 파장

    미국이 주한미군 일부를 차출해 이라크에 보내는 방안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 오고,이것이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던 주한미군 감축과 한국의 안보능력 및 한·미 관계의 현주소 등을 되짚는 계기가 되고 있다.‘차출’ 소식이 전해진 17일 주가는 고유가 등 악재와 뒤섞여 한때 40포인트가 빠지는 폭락 장세를 보이는 등 ‘정서적’ 충격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정부가 주력하는 것은 국민들의 안보불안 심리 최소화다.정부는 1년 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자주국방 또는 협력적 자주국방론을 전개하면서 주한미군 의존성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하지만 지금은 수천명의 주한미군이 이동하고 아예 감축될 경우 이것이 미칠 경제적 파장 등을 부심하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정부는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가능성 및 감축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했었다.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은 시스템으로 봐야 하고 주둔 자체로 봐야 한다.”며 실제 군사력 공백은 크지 않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반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 기회에 다 떠나라.”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입장들도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부는 안보 과민증과 안보 불감증 사이에서 현실을 전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안보 공백은 주한미군 감축 숫자에서 오는 게 아니라,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들간 신뢰 관계의 틈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한미군 차출배경을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라 지금의 한·미관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양국이 군사동맹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미측이 요청한 치안유지 병력보다는 평화·재건부대로 한정시키고 그나마도 파병 일정을 두달째 지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차출’ 카드를 제시했다면 한·미관계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02년 말 촛불집회를 계기로 확산된 반미정서와 정부의 ‘자주외교론’,북핵 대응방법,이라크 파병,주한 미대사관 신축 문제의 협의과정에서 심심찮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주한미군의 차출은 이라크 상황 악화가 만든 결과일 뿐 한·미관계 현주소의 방증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주문한다.‘이라크 수렁’에 빠져 있는 미국 입장에선 전세계에 배치된 미군 가운데 주한미군이 현지 실전 투입가능한 최적의 군대란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파병을 예정대로 했어도 차출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정부 대응과 파장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정부 대응과 파장

    미국이 주한미군 일부를 차출해 이라크에 보내는 방안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 오고,이것이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던 주한미군 감축과 한국의 안보능력 및 한·미 관계의 현주소 등을 되짚는 계기가 되고 있다.‘차출’ 소식이 전해진 17일 주가는 고유가 등 악재와 뒤섞여 한때 40포인트가 빠지는 폭락 장세를 보이는 등 ‘정서적’ 충격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정부가 주력하는 것은 국민들의 안보불안 심리 최소화다.정부는 1년 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자주국방 또는 협력적 자주국방론을 전개하면서 주한미군 의존성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하지만 지금은 수천명의 주한미군이 이동하고 아예 감축될 경우 이것이 미칠 경제적 파장 등을 부심하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정부는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가능성 및 감축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했었다.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은 시스템으로 봐야 하고 주둔 자체로 봐야 한다.”며 실제 군사력 공백은 크지 않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반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 기회에 다 떠나라.”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입장들도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부는 안보 과민증과 안보 불감증 사이에서 현실을 전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안보 공백은 주한미군 감축 숫자에서 오는 게 아니라,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들간 신뢰 관계의 틈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한미군 차출배경을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라 지금의 한·미관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양국이 군사동맹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미측이 요청한 치안유지 병력보다는 평화·재건부대로 한정시키고 그나마도 파병 일정을 두달째 지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차출’ 카드를 제시했다면 한·미관계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02년 말 촛불집회를 계기로 확산된 반미정서와 정부의 ‘자주외교론’,북핵 대응방법,이라크 파병,주한 미대사관 신축 문제의 협의과정에서 심심찮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주한미군의 차출은 이라크 상황 악화가 만든 결과일 뿐 한·미관계 현주소의 방증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주문한다.‘이라크 수렁’에 빠져 있는 미국 입장에선 전세계에 배치된 미군 가운데 주한미군이 현지 실전 투입가능한 최적의 군대란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파병을 예정대로 했어도 차출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탄핵정국] 야간 촛불집회 방치? 단속? 어정쩡한 경찰

    촛불집회의 단속을 놓고 경찰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최근 시민사회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정 집시법을 마련한 것과 전혀 다른 자세다.이렇다 보니 경찰은 탄핵 찬반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개정집시법 제대로 적용못해 지난 15일 오전 경찰이 “야간 촛불집회는 불법”이라고 밝혔는데도 같은날 밤 서울 광화문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렸고,16일에도 집회는 이어졌다.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일몰 뒤 야간에는 아예 집회를 할 수 없다.차도뿐 아니라 인도에도 해당한다.따라서 탄핵사태 이후 열린 촛불집회는 모두 불법이라는 것이 경찰의 결론이다.하지만 경찰은 촛불집회를 원천 봉쇄하거나 강제 해산하지 않았다.15,16일 모두 집회 장소를 인도로 제한해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주력했을 뿐이다. ●보수단체, 경찰청에 항의서한 경찰이 이처럼 인도 상의 촛불집회를 사실상 허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북핵저지시민연대는 16일 경찰청을 방문,‘왜 촛불단체를 막지 않느냐.’며 항의서한을 제출했다.이에 대해 경찰청 경비국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하는 것이지 촛불집회를 허용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촛불집회를 사실상 주도하는 ‘탄핵무효·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연대’가 불법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16일 광화문 촛불집회 때부터 시민문화행사로 경찰에 집회신고를 한데다 허성관 행자부장관이 “문화행사는 불법집회가 아니다.”라고 밝히자 경찰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자칫 ‘내용은 같은데 형식이 ‘집회’면 안되고,‘문화행사’면 되는 것이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집시법상 문화제·추모제 등은 일몰 이후에도 가능하다. ●‘정치성 문화행사’는 조치 가능 하지만 현재 집시법은 어디까지가 문화행사이고,어디부터가 집회인지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표면적으로는 문화행사라 하더라도 구호,플래카드,연설내용 등을 종합해 실질적인 내용이 정치성 집회라고 판단되면 집시법에 따라 조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청 정보국 관계자는 “실제 행사내용을 분석해봐야 문화행사인지 집회인지 판단할 수 있다.”면서 “현장 책임자가 1차 판단을 한 뒤 검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결정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한포럼] 6者회담 표류와 美대선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의 표류가 우려된다.6자회담 표류가 장기화하는 동안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그것은 한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다.북한의 핵무기는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이다.미국은 사실 북한이 핵무기 1∼2개를 갖고 있더라도 심각한 위협으로 여기지 않을 수 있다.”최근 만난 한 외교통상부 고위 관리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6자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있다.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1일 “6자회담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내년이면 미국은 대선 정국으로 들어간다. 백악관은 1월말 연두교서를 발표한 후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 운동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한다.부시 미국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매달리면 북한이 위험한 핵카드를 들고 나오지 않는 한 6자회담은 주변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부시 대통령은 우선 이라크 문제 해결에 전념할 것이다. 북한도 미국 대선을 주시하고 있다.평양 지도자들은 대북 강경책에 집착하는 공화당 정권보다는 민주당 정권을 선호하고 있다.북한은 이 때문에대선이 끝날 때까지 6자회담에 미온적일 가능성이 있다.북한과 미국의 이러한 사정으로 6자회담이 장기간 겉돌 수도 있다.회담이 표류하는 동안 외교부 관리가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을까.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것은 심각한 위협이다.일부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통일후까지를 생각하면 좋은 일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한국의 대북 억지력이 무력화되고 북한에 종속적이 될 수 있다.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하더라도 핵보복이라는 심각한 재앙이 두려워 제대로 대응하기가 어려워진다.한반도의 안보불안으로 국가 신인도도 떨어져 경기 침체가 우려되기도 한다.동북아의 핵무기 도미노 현상을 초래하고 일본과 미국 우익세력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미국에는 어떨까.북핵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골치아픈 일이다.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고 어려운 협상을 하든가 무력 공격으로 제거하든가 선택해야 한다.두 가지 모두 쉬운 일은 아니다.그러나 미국의 강경파는 북한의 핵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싶어한다.미국의 패권정책과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미사일방어(MD) 계획 등을 위해 ‘북한 위협론’이 필요하다.강경파들은 그래서 북한을 ‘악’이라고 계속 선전하고 있다. 미국 강경파의 논리가 대북정책을 지배하면 북핵 해결의 전망은 어둡다.부시 정부 내에서는 아직도 강·온파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온건파의 협상론으로 6자회담이 시작됐으나 강경파의 견제로 실질적인 진전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이러한 갈등이 북한과 미국간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높은 불신의 벽을 넘어 북한의 핵포기 문제와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을 동시에 실현하는 방안으로 핵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 미국이 주장하는 핵폐기는 몇년이 걸릴 수도 있는 장기 과제다.미국은 이 때문에 핵폐기를 위한 단계적 접근 등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협상안을 내놓아야 한다.그리고 중요한 것은 북한과 미국의 의지다.북핵문제가 미국 대선에서 중요 이슈가 되기 전에 성공적으로 평화적 해결 수순에 들어설 수 있다면 대선에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북핵문제는 사실 미국 대선에서의 유·불리를 떠나 하루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심각한 문제다.미국은 북핵을 일방주의적 패권유지와 연결시키려는 야욕을 버리고 평화적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 창 순 논설위원 cslee@
  • “한반도 평화가 곧 석가모니의 설법”‘천일기도’ 끝낸 실상사 도법 스님

    “우리 생활의 모든 곳을 평화의 현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수행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기도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1년 2월16일부터 전북 남원 지리산 실상사에서 매일 4차례 5시간씩 기도와 정근을 해 12일자로 1000일 기도를 마치는 실상사 주지 도법(54) 스님.회향(回向)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 실상사에서 만난 스님은 기도기간 내내 단 두 번밖에는 실상사를 벗어나지 않은 채 정진한 때문인지 몹시 수척했지만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민족 화해·평화로 이끌 수 있다면… “불교에서 회향은 단순히 한 의식의 마무리라는 의미를 넘어 부처님의 공덕을 일반 중생들에게 돌려 극락왕생에 이바지한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이제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불교의 수행을 앞날이 보이는 사실적인 삶의 방식으로 이끄는 대안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도법 스님의 1000일 기도는 좌우대립과 이념의 갈등 속에 희생된 원혼들이 떠돌고 있는 지리산이라는 공간 속에서 민족의 화해와 생명의 가치를 찾아보자는 발원에서 시작된 것.힘의 논리가 아닌,자연과 생태가 갖고 있는 근원적인 미덕으로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었다. “빨치산과 토벌대에 속한 두 아들을 둔 어머니가 두 자식 중 어느 쪽을 내칠 수 있었겠습니까.바로 이 모성이야말로 힘과 공격,승리의 논리가 팽배한 세상을 공존과 화해,평화의 세계로 이끌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스님이 생태와 화해,평화라는 화두에 천착하게 된 것은 불운했던 가정사와 무관하지 않다.스님은 아버지가 제주4·3사태 때 희생된 유복자로 태어났다.어릴 적부터 친척과 주위 사람들로부터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불교가 싫지 않았던 스님은 18세에 금산사로 출가했다.여러 절과 암자를 떠돌며 만행과 수행을 계속했던 스님은 조계종의 정통 수행법인 간화선에서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기보다는 생태와 평화의 실천적인 방식을 택했고 1990년 뜻을 같이하는 젊은 스님들과 함께 선우도량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금산사 부주지를 지낸 뒤 95년 실상사 주지 소임을 맡아 귀농학교를 시작,자연과 생태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 이들과 함께 직접 유기농사를 지으며 수행해오고 있다. “기도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개인적으로 수행 차원에서 기도의 성과를 얻긴 했지만 이 기도가 우리사회와 불교에 얼마만큼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놓고 고민하던 중 한 지인으로부터 1만명만 결사의 자세로 뜻을 모은다면 위기상황에 빠진 한반도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지리산 평화결사’ 운동을 해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종교 초월 300여명 ‘지리산 평화결사' 참여 기도 중 이라크전쟁과 북핵 사태,그리고 이라크 파병 문제가 불거졌고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힘센 사람들에 의해 이끌려가는 한반도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무언가 해야만 한다는 절박감으로 시작한 것이 ‘지리산 평화결사’. 지금까지 종교를 초월한 300여명의 회원이 결사에 참여했고 오는 15일 공식 출범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간다.회원들은 불교계보다 천주교 개신교 등 다른 종교 인사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 실상사에서 적지 않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불교-실상사-도법으로 고정화된 고리를 이젠 폐기해야 합니다.평화,특히 생명의 평화는 불교에선 깨달음의 수행일 수 있지만 기독교에선 구원의 가치입니다. 우선 한반도의 위기를 헤쳐나가자는 뜻에서 지리산 평화결사 운동을 시작하지만 이 운동이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일상적으로 생명평화의 삶을 가꾸기 위한 보편적인 노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소신엔 변함이 없습니다.” ●“앞으로 탁발수행에 더욱 정진할 터” ‘평화는 이해와 포용력에서 얻어진다.’고 거듭 강조한 스님은 지리산 평화결사 운동에서 탁발순례에 치중할 계획이다.“탁발은 무소유를 근간으로 하는 승려들이 살아가는 방식입니다.밥을 얻어 먹으면서 육신을 지탱하고 법과 진리를 빌려서 자기완성을 한다는 뜻이 있지요.대중들에게 무엇을 나누어준다는 것보다 무엇을 내놓게 하는 정신을 구하러 다니는 것이지요.” ‘극단의 방법은 죄악’이라는 스님은 최근 외곽순환도로와 고속전철과 맞물려 소용돌이치고 있는 환경파괴 논란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말한다.“언제까지 정부와 불교·시민단체의 무한대립이 계속돼야 합니까.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는 부분에 대해선 이제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정부가 앞으로의 정책에서 생태적 삶을 지킨다는 약속을 한다면 대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지난 98년 조계종 분규 때 총무원장 대행을 맡아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는 소신으로 분규를 마무리짓고는 아무 말 없이 실상사로 돌아갔던 스님.두 번 연임해 8년간 지켜왔던 실상사 주지 임기를 한 달 남짓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 탁발에 나서겠다고 한다.‘삶이 곧 수행이고 깨달음’이라는 스님의 탁발수행을 통한 평화 설법이 어떤 메아리로 되돌아올지…. 글 사진 남원 김성호기자 kimus@
  • “재신임투표 시기 바꾸자면 바꿀것”盧대통령, 싱가포르 회견

    |싱가포르 곽태헌특파원|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재신임 국민투표와 관련,“(야당에서)재신임 국민투표 시기를 바꾸자고 하면 바꿀 것”이라고 탄력적인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관련기사 5면 노 대통령은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4당 대표들과 만나)재신임 투표문제를 꺼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꺼내면 되도록이면 약속대로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또 “대통령선거 자금을 밝히라고 하는데,나만 밝히면 끝나는 것인가.”라면서 “대선자금을 밝히는 문제를 의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노 대통령은 재신임 투표와 정치자금 문제를 일괄타결하려는 방안을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청와대는 과거 정치자금 고해성사 후 이를 사면하는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북핵문제가 잘 풀리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미간에 갈등이 없어야 한다.”면서 “돈독한 협력관계로 가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한·미 동맹관계를 역설했다.이어 “북핵문제는 국내외 모든 문제를 합친 것보다 중요한 문제”라며 “어떤 일을 먼저하거나 서로 충돌될 때 모든 문제에 우선해 북핵문제 해결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은 전혀 엉뚱하게 받았지만 미국은 북핵 해결과 관련해 (북한의 안전보장을 문서로 해준다는)상당히 진전된 내용을 제의했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농업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FTA 흐름에는 과감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일부 집단의 반대가 있더라도 대화로 조정해 세계 속에서 낙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개방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tiger@
  • 부시 亞6개국 순방 목적/중국·일본에 통화절상 압력 이라크 재건·북핵공조 모색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차 16일부터 아시아 6개국을 순방하는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중국과 일본에 대한 통화절상 압력이 첫번째이고,이라크 재건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지원 요청,북핵 해결을 위한 지역 공조방안 모색 등이다. ●“환율시장에 개입치 말라.” 부시 대통령은 14일 아시아 순방에 앞서 지역 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중국 및 일본 정상과 만나 통화가치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며 “미국은 강한 달러화 정책을 유지하겠지만 각국의 통화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무역 불균형이 심한 나라들은 미국이 공정한 무역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일본과 중국의 환율 개입에 적극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앞서 톰 대슐 민주당 상원 대표는 미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부시 행정부가 중국과 일본 등이 환율조작을 통해 저가상품 공세를 펴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베이징은 중국과 세계 각국의 경제안정을 위해 달러화에 고정된 현 ‘페그 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예상된다. ●“이라크 재건에 동참하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기자회견을 자청,이라크가 대테러 전쟁의 핵심 전선인 것처럼 동남아시아도 중요한 전선이며,경제와 안보는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APEC이 안보문제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로의 파병과 자금지원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24일 마드리드 이라크 재건회의를 앞두고 아시아 각국의 자발적인 협조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특히 한국과의 동맹관계를 강조하며 한국이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계속 지지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혀,한국에 이라크 파병을 거듭 촉구했다.일본에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이라크 재건회의에서 일본의 자금지원을 적극 당부했다. ●대북 안전보장 제시 지난해 APEC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한 만큼 이번에는 대북 성명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라이스 보좌관은북핵 문제가 거론될 수 있지만 부시 대통령이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영향력을 가진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협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후속 6자회담의 성사를 위한 대북 안전보장책 등 미국측 제안이 중국을 거쳐 북한에 전달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mip@
  • 이라크파병 지상논쟁 / 전문가 6인 5대 핵심 쟁점 점검

    보내야 하나,보내지 말아야 하나.최선의 국익은 무엇인가.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찬반 논쟁이 격화일로다.오는 24일 이라크 현지 조사단 출국 등 파병에 대한 결단의 시간은 가까워지고 있지만 득실을 판단할 정보를 쥔 정부나 정치권은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파병 찬성론에 선 이서항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류길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목진휴 국민대 교수와 반대론에 선 김재홍 경기대 교수,백학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로부터 핵심 논란사항에 대한 의견을 들어 서면대담 형식으로 정리했다. 1.美 이라크戰 정당성 논란 ●김재홍 이라크전은 미국의 입맛에 맞는 정권 수립을 위한 일방적인 침략 전쟁이다.석유자원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전략도 배경이 됐다.미국이 내세운 전쟁 명분은 거의 거짓으로 드러났다.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WMD)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전쟁을 위한 각종 정보 왜곡 등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서항 후세인 정권의 교체가 가장 큰 목적이고,석유자원 문제도한몫 했다고 본다.그렇다고 일각의 주장처럼 미국의 일방적인 침략전쟁으로 규정하기는 곤란하다.9·11테러 이후 새로운 국제 관습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목진휴 테러에 대한 응징이다.물론 9·11 테러가 없었다면 이라크전쟁은 없었을 것이다. ●정욱식 기본적으로 제2의 산유국인 이라크를 손안에 넣어 석유시장을 통제하고 친미 정권을 수립하려는 것이다.후세인 독재라는 ‘악’이 미국의 식민통치라는 더 큰 악으로 대치된 것에 다름아니다. 2.전투병 파병 국익 득실 ●정욱식 전투병을 파병하면 미국의 이라크 점령 계획에 우리가 일조하는 것이 되고,이는 세계 평화의 위협적 존재인 미 신보수주의자들의 재기에 기여하는 어이없는 결과로 이어진다.안보의 가장 큰 목적은 국민의 생명 보호다.한국의 젊은이들을 사지로 보내는 것은 안보의 가장 큰 원칙을 무시한 것이다.국가와 기성세대 스스로가 ‘정의’를 저버림으로써 미래 세대의 가치관 혼란을 가중시키고 이는 유무형의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게 된다. ●백학순 장기적으로 실(失)이 많을 수밖에 없다.사상자가 늘면서 수렁에서 발을 뺄 수도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극단적으로 말해 미국의 대리인 또는 용병으로 가는 우리 군대의 활동과 실체가 아랍권에 두드러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아랍권 전체와 우리 한국이 종교·문화적으로 대치하는 양상이 된다.명분없는 전쟁 뒤치다꺼리에 무슨 득이 있겠는가. ●김재홍 파병의 명분으로 한·미동맹을 들고 있는데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직접적인 외세의 공격을 받았을 때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경우가 다르다.파병을 하지 않는 것이 상호방위조약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다. ●이서항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 관계이다.동맹이라하면 필요할 때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류길재 굳건한 동맹관계없이는 한국이 국제사회에 존재할 수 없다.싫든 좋든 파병은 불가피한 상황이다.파병 반대론자들은 한·미동맹 관계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또 파병시 중동국가들과의 향후 관계를 우려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국제정치를 모르는사람들의 생각이다.시간이 지나면 관계는 복원된다. ●목진휴 한·미동맹관계와 함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보내야 한다.전후 복구 과정에서 적극 관여할 수 있을 것이다.이런 부분들은 국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일각에선 ‘침략전쟁’ 운운하는데 어차피 전쟁 이후 치안 문제를 논하면서 국가간의 도덕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3.파병하지 않을 경우 전망 ●이서항 한반도 안보의 가장 중요한 축인 한·미동맹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하루 아침에 동맹관계가 없어지거나 무효화되지는 않겠지만 관계는 점차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김재홍 일각에서는 미국의 파병 요청을 우리가 거부할 경우 양국 관계가 매우 껄끄러워질 것이라고 한다.하지만 양국간의 관계가 이 문제 하나로 모든 것이 헝클어질 만큼 단순한 관계는 아니다. 미국도 파병문제와 주한미군 재배치 등 다른 한반도 관련 현안들과 연계하지 않는다고 밝히지 않았는가. ●목진휴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당장 부시가 재집권할 경우 우리 정부에 대한 엄청난 압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경제적인 분야가 하나고,또하나는 북한핵 문제가 될 것이다. ●류길재 미국 행정부가 한반도 정책을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만큼 파병을 거부할 경우 이를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미국과의 군사적인 관계가 변질될 수밖에 없다.미국은 한반도 정책을 미국의 국가 이익에 맞게 자의적으로 집행할 것이다. ●정욱식 중요한 것은 주권국가로서 국제평화와 이라크 사태 종결,국익의 관점에서 정책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가장 중대한 문제는 미국에 대한 심리적 종속과 근거없는 불안감이다.한국은 50년 전과 정치 경제 군사 분야에서 판이하게 달라져 있다.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4.베트남전과 상황 비교 ●이서항 베트남전과 맞비교는 곤란하다.베트남의 경우 게릴라전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던 반면,현재의 이라크는 공식적으로 전쟁이 끝난 상황이다.얼핏 보기에 파견의 형식이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유사성을 띠고 있지만,상황은 그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류길재 여건으로 관찰하자면 지금은 베트남전 당시보다도 파병여건이 더 나쁘다고도 볼수 있다.당시는 돈을 받고 파병했다.경제적 이득을 꾀하고자 하는 배경도 있었던 것이다.지금은 거의 유일한 이유가 미국과의 동맹관계 때문이다. ●목진휴 일단 파병이 이뤄졌을 경우 현지에서 빨리 철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점은 비슷하다.또 이라크 국민들이 과거 월맹처럼 대응한다면 상황은 정말 유사해질 수도 있다.하지만 후세인 독재정치가 끝나고 후세인이 제거된다면 상황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백학순 베트남전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다.베트남은 민족주의와 이념이 뒤섞인 전쟁이다.이번 이라크전의 경우 이라크인들의 입장에선 종교 전쟁이다.선과 악의 전쟁인 것이다.미국을 악으로 보는데,미국의 대리자로 나선 우리 군을 어떻게 보겠느냐.베트남전 못지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본다.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미 국민들도 이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다.부시 대통령이 지난 7일 의회에 이라크 비용 870억달러를 요구하는 연설을 한 그 다음날 이라크 전쟁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들이쏟아져 나왔다. ●김재홍 베트남전때는 양국이 처음부터 파병을 놓고 협상이 있었다.파병 조건과 비용 부담 등 모든 조건을 따졌다.하지만 지금은 동맹만 내세우면서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이는 절차적으로도 앞뒤가 안 맞는다. 5.파병여부 결정시 고려사항 ●김재홍 국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파병 반대 여론을 미국과의 협상과정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국회와 언론 등이 바로 그런 기능을 할 수 있다.따라서 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파병 지지 시사 발언은 정부간 협상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본다.파병을 하더라도 유엔의 모자를 반드시 써야 하고,비용 역시 유엔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것도 전략적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백학순 파병은 반대한다.하지만 파병을 쉽게 거부할 수 없는 게 우리 입장이란 것도 인정한다.문제는 협상이다.정부는 북한 핵문제와 연계시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 안된다.한·미동맹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미국은 우리의 파병 여부와 상관없이 협상을 통한 대화 해결로 북핵정책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정부는 대신,파병 규모,재정 분담 문제,그리고 향후 주한 미군의 주둔 비용 등을 협상테이블에 올려야 할 것이다. ●정욱식 ‘편협한 국익론’에 앞서 ‘이라크 비극의 해소’ 관점에서 봐야 한다.이라크인들의 고통을 덜면서도 한·미간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 모색될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이 강조하는 ‘치안유지’나 ‘테러세력 척결’과는 다른,전후 복구 역할에 중점을 둬 ‘이라크 전후 복구 지원단’을 구성해 식수와 의약품을 지원하고 상하수도,병원,학교,전기시설,도로 등을 재건하는데 주력하자.이라크인에게 환영을 받으면서도 한·미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서항 파병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꽤 많다.현재 한·미 당국간에 협상중인 미2사단 이전 등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도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또 파병부대 주둔지 선정문제,배속부대와의 지휘권 문제 등 미세한 문제까지 우리측에 최대한 유리하도록 적극 협상을 해야 한다.이런 협상을 위해서는 가급적 신속한 결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 美, 이라크 추가파병 요청

    미국이 최근 한국에 이라크 평화유지를 위한 유엔 다국적군 형식의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황영수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최근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해 비공식적으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면서 “정부는 국제정세 동향과 국민의견 수렴 등 다각적이고 신중한 검토를 거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 정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미측의 파병요청 등에 대한 승인 문제 및 파병 규모,국민 여론의 조율 문제 등을 놓고 부처간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지난 3·4일 서울에서 열린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 4차회의’기간중 수석 대표인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와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 대사가 청와대를 비공식 방문,추가 파병을 요청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정부는 이때부터 파병의 민감성을 감안,극비리에 이 문제를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변인은 “미국은 한국에만 유엔 다국적군 파병을 요청한 게 아니고 전세계 모든 동맹국들에 비슷한 제의를 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미국이 전투병으로 한정해 파병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다국적군 창설을 서두르고 있어 정부내 의견이 모아진다면 연내 파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전투병 파병이 추진될 경우 우리 사회가 다시 한번 보혁갈등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주한 미군 관계자는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동맹국들이 수천명 규모의 여단 이상 병력을 파병해 주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열린 NSC에서는 한·미동맹 관계와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현안이 모두 논의됐다.”고 말해 정부내 논의는 일단 미측 입장 수용 쪽으로 모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 2003 방위백서 / 日방위체제 전쟁서 테러로

    |도쿄 황성기특파원|‘종래의 냉전형 전쟁 대비에서,국제테러·미사일 공격 대비로.’ 2003년판 일본 방위백서를 요약하면 이렇다.백서 사상 처음으로 적국이 일본을 대대적으로 침공할 가능성은 적다는 판단을 내놓았다.그같은 판단 아래 ‘새로운 위협’인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미사일방위(MD)를 기정사실화했다.이시바 시게루 방위청장관이 5일 일본 각의에 보고,승인받은 내용이다. ●줄어든 대규모 침공 가능성 백서는 “가까운 장래에 일본이 대규모 육상 침공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면서 “본격적인 육상 침공에 대비한 장비 등은 축소를 검토한다.”고 밝혔다.1989년 미국과 소련이 냉전 종결을 선언한 지 14년 만에 일본의 냉전형 방위정책의 전환을 의미하는 대목이다.전차나,장갑차,장·단거리 포를 비롯한 육상자위대와 장비가 축소 대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새 위협으로는 9·11테러 같은 국제테러,배치 완료된 북한의 노동미사일을 상정한 미사일 공격을 꼽았다.백서는 “종래의 전쟁 개념을 바꾼” 미사일 위협 등에 대해 ‘신속정확한 대응’,‘대처능력의 획득’을 강조했다. 백서가 염두에 두는 것은 MD.백서는 MD에 대해 “연구·검토를 가속화한다.”고 못박아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위대 해외활동 강조 자위대의 ‘국제협력’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지금까지의 백서는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파견 실적 등을 나열한데 불과했다.올해 백서는 캄보디아 파견 이후 10년간의 실적에 대해 “주요한 (자위대의) 활동의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부수적 임무였던 해외활동이 국토방위나 치안 유지와 똑같은 비중을 갖는 ‘본래 임무’로 격상된 셈이다.이런 의미 부여는 자위대 해외파병을 언제라도 가능토록 하는 ‘항구법’ 추진의 포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핵 개발 상당히 진전 백서는 북핵 개발에 대해 “상당히 진전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북한의 노동미사일에 대해서는 “발사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MD 연구·검토의 가속화 근거로 제시했다.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는 “테러로 불러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단순한 동맹을 넘어선 대미관계 국제정세와 관련,미국의 초대국적 지위를 역설하고 일본의 역할을 시사한 점도 특징적이다.백서는 “냉전시대에는 동맹의 존재 그 자체에 가치가 있었으나 지금은 미국에 있어서 동맹의 가치는 동맹의 존재,그 자체만이 아니다.”라고 미국의 동맹국 일본의 적극적인 역할을 시사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에 대해 “일본의 안보정책이 갈수록 미국의 세계전략에 말려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marry01@
  • 美, 北核에 또 ‘안보리 채찍’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이 아직 다자회담 개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미국은 북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을 방문한 존 볼턴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북핵 문제에 진전이 없으며 안보리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을 확인한 것이다.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 역시 서울에서 다자회담의 시점과 성사여부를 예측할 상황이 아니며 북한이 어느 정도 성의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련의 발언들에는 마치 북한이 다자회담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안보리에서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는 뉘앙스가 깔려 있다.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도 이같은 발언들이 한·미간의 조율을 거친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으나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조율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바우처 대변인은 “북핵 문제의 안보리 회부는 미국의 일관된 정책이며 뉴욕에서 회원국 대표들과 접촉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안보리가 함께 논의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안보리와 관련,특별한 결과가 도출된 게 없다고 덧붙였으나 지난 6월 말 이후 북핵 문제를 둘러싼 관련국간 접촉이 급물살을 타면서 표면상으로 잠복됐던 북핵의 안보리 회부문제가 새삼 거론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놓고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수석부부장이 평양과 워싱턴을 오가며 ‘선 3자회담,후 5자회담’의 가닥이 잡히는 듯했으나 북한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미국이 다시 ‘채찍’을 내세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평양이 중국을 통해 받은 워싱턴의 메시지를 해독,추가 대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평양이 쉽지 않은 ‘역제안’을 했을 수도 있다.때문에 베이징에서 이같은 기류를 감지한 미국이 대북 압박용으로 ‘안보리 카드’를 꺼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주 북핵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보인 백악관도 다자회담의 시점과 관련,“현 시점에서 발표할 게 없으며 동맹국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바우처 대변인의 안보리 거론이 의도적으로 북한을 겨냥한 게 아니라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북핵과의 다자회담 방식에 부시 행정부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북한이 시간을 끌거나 기존 주장을 되풀이할 때마다 이같은 강경기류는 언제든지 돌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mip@
  • [사설] 무차별 북핵보도에 끌려만 갈 건가

    미국의 북핵관련 언론 보도들이 북핵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뉴욕 타임스는 북한이 ‘제2의 비밀 핵시설’을 갖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뉴스위크 최신판은 북한은 이미 3∼4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문제다.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미묘한 시기에 북핵 보도를 통해 한반도의 위기를 증폭시켰다는 의혹을 받아왔다.미국 강경파들이 대북 강경책을 위해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이번 보도도 언론플레이라면 매우 유감이다.중국의 적극적인 중재로 어렵게 마련된 대화 분위기를 깰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핵문제는 지금 매우 중요한 국면을 맞고 있다.북한과 미국이 대화의 기류를 살리지 못하면 다시 위기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미국과 중국이 ‘3자회담후 5자회담’ 안의 조율을 마쳤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중국이 이 안을 갖고 북한과 협의한다고 한다.북한도 탄력적인 자세를 보여 우선 회담이 열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뉴욕 타임스 보도가 나온 것을 보면 미국이 과연 진지한 대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북핵문제는 복잡하고 정치적 계산이 엉켜있어 진지한 자세가 중요하다. 뉴욕 타임스의 ‘제2핵시설’보도와 관련,노무현 대통령은 “근거없는 보도가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의 말은 미국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말해준다.미국 언론의 불투명한 보도가 북핵 대화나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정부는 이러한 보도를 두루뭉술하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정부는 외국정보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정확한 정보수집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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