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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정상회담 “北미사일 도발에 한·미·일 3국 공조 강화”

    한일 정상회담 “北미사일 도발에 한·미·일 3국 공조 강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간 강력한 공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비엔티안 국제컨벤션센터에서 33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는 한일 정상회담 이후 현지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미·일 3국이 잘 공조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언론성명이 채택된 것처럼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포함해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3국이 강력하게 공조해 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해 말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합의를 계기로 양국 관계에 ‘긍정적 모멘텀’이 형성됐다고 평가하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말 (위안부) 합의 이후 일한관계가 전향적으로 진행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대통령님과 함께 미래지향적 협력을 발전시켜 일한 신시대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위안부 합의 이후 한일관계가 개선되면서 다양한 도전과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토대를 넓혀가고 있어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한일 양국 모두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데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은 물론이고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양국이 더 긴밀히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엊그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형언할 수 없는 폭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유엔 안보리를 포함해서 일·한 간 협력해서 대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 정상이 언급한 위안부 합의는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의 법적 배상을 인정하지 않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이들을 돕는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숨돌리자 남중국해… ‘균형외교’ 또 시험대에

    남중국해 영유권 최대 이슈로 美·日 vs 中·러 구도 공고화 박근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외교를 큰 무리 없이 마무리한 가운데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북핵과 더불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사드로 한 차례 정면충돌을 한 미·중 정상은 라오스에서 다시 남중국해 문제로 ‘2차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간 균형외교를 표방한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곤혹스런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작지 않은 셈이다. 6일 박 대통령이 방문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는 사흘 일정으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다자 회의와 양자 회담이 이어지며 북핵과 테러 대응, 역내 경제·사회 통합 등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 7월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중재판결 이후 아세안 정상들이 처음 모이는 자리다. 최근 중국과 대화에 나선 필리핀은 이 문제를 적극 거론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간 해양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날을 세워 온 미·일 정상은 강도 높게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다. 이미 미·중은 라오스에서 ‘우군 확보’를 위한 고강도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라오스를 첫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과 함께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경제·안보 지원 등을 약속하며 세력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세안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도 오는 11~14일 중국에서 열리는 중·아세안 엑스프와 비즈니스 투자 정상회의에 아세안 정상들을 초청하는 등 경제협력을 앞세워 아세안의 협조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G20의 ‘제1주빈’이었던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중국을 지지하는 등 ‘미·일 대 중·러’의 구도는 공고해지고 있다. 여기다 아세안 국가들까지 양 진영으로 갈라질 경우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며 중립을 내세운 우리 정부로서는 상당한 외교적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中, 사드 반대하기 전 북핵 문제부터 해결해야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처음으로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악화 일로를 걷던 양국 관계가 상호 이해를 통해 회복 가능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외교적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단기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같은 점은 추구하되 다른 점은 화합하자는 구동화이(求同和異)의 자세를 견지해 나간다면 한·중 관계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게 된다. 한·중 정상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중국 항저우에서 지난 7월 8일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정상회담은 사드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돼 최근 소원해진 한·중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 줬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항저우가 우리나라 임시정부가 활동했던 곳임을 상기시킨 뒤 물을 마실 때도 근본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의 음수사원(飮水思源)을 거론하며 우리와 역사적으로 가까운 사이임을 상기시켰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로 중국과의 관계가 도전을 받고 있다며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개선하자는 의지를 피력했다. 시 주석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는 오직 북핵과 미사일의 대응 수단이며, 3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는 점을 밝히고, 북핵과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더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직후 북한은 동해상으로 비행 거리 1000㎞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들은 일본 방공식별구역을 400㎞ 넘게 침범했다. 회담이 열리는 때를 노려 북한은 보란 듯이 미사일을 쏘며 국제사회를 위협한 것이다. 이 도발만으로도 중국은 사드 배치가 북한의 위협 때문이란 점을 깨달아야 한다. 박 대통령이 화답한 구동화이는 시 주석이 말한 구동존이(求同存異)에서 더 발전한 개념이다. 사드 문제에서는 이견이 있지만 경제 부문에서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시 주석이 G20 개막식에서 밝힌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비판과 정상회담에서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이익을 확대하자고 밝힌 것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관계는 복원돼야 한다. 그러자면 중국은 북핵 문제의 해결을 도외시한 채 무턱대고 사드를 반대하는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신뢰 회복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 중국이 답할 차례다. 사드는 사드대로 견해차를 줄여야 하며 동시에 공동의 이익인 경제·문화 분야에서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걷어 내야 한다. 그래야만 시 주석이 강조한 표본겸치(標本兼治·증상과 원인을 함께 치료함)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 朴대통령, 시진핑에 “사드는 3국 안보이익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朴대통령, 시진핑에 “사드는 3국 안보이익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와 관련, “사드는 3국(한미중)의 안보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서호 국빈관에서 한중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사드는 오직 북핵과 미사일 대응 수단으로 배치하고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3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며 “더욱이 북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는) 더이상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핵으로 한국민이 겪는 위협이 전례 없는 수준임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이후 우리 국민의 북한 위협에 대한 우려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피해자는 우리 국민이 될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위협 정도는 중국이 느끼는 위협 정도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사드와 관련해 중국에 설명한 우리 입장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한중 상호이해를 높이기 위한 소통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국간 이미 존재하는 다양한 전략적 소통과 함께 다자회의 계기에 사드를 포함한 여러 관심사에 대해 소통을 지속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문제에 관한 한중 양측의 입장은 이미 여러 기회에 교환한 만큼 다시 그 내용에 대한 설명보다는 왜 우리가 북한 위협의 엄중함과 시급성에 대응해 자위적 방위조치를 취할 수 없었는가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사드 충돌 끝내는 한·중 정상회담 되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우리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7일간 연속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을 비난하는 평론을 냈고, 같은 기간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차례에 걸쳐 사설 성격의 비판 칼럼을 게재했다. 어디 그뿐인가. 한류 드라마의 중국 진출, 유커(중국인 관광객·遊客)의 한국 여행을 비롯해 한·중 간 경제·사회·문화 교류는 중국 측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영언론들의 보복 다짐을 당국이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내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게다가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가 북한 핵 위협을 키운다”는 식의 본말이 전도된, 위험하기 그지없는 주장을 전파하고 있다. 이 모든 비판과 조치, 주장들은 중국 국가 지도체제상 시 주석이 용인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여온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미국이 중국 내부를 샅샅이 들여다보기 위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사드는 북한의 고조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자위권 차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엊그제 박 대통령도 이번 해외 순방을 떠나면서 “북한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사드 배치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는가. 최근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도 성공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핵탄두의 소형화, 투발(投發) 수단의 다양화를 통해 핵·미사일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눈앞에 닥친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 국내 일부 강한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사드를 들여오려는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이 막연하게 자신들의 안보에 해가 될지 모른다는 이유로 우리의 불가피한 사드 배치 결정을 반대하고 있으니 우리는 이 같은 행태를 자국 이기주의로 볼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북핵만 사라지면 사드는 필요하지도 않다. 김정은 정권의 예측 불가능성을 감안하면 북핵이 우리만 겨냥한다고도 볼 수 없다. 한국은 물론 중국을 위해서나,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나 북핵 제거가 선결 과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박 대통령의 ‘조건부 사드 배치론’을 받아들여 한·중 양국이 북핵 대응에 매진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미국, 일본 등 서방국가 지도자들이 모두 외면한 지난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 천안문 망루에 올라 축하한 사실을 시 주석은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돕는 것이 한·중 공통의 문화다.
  • “北 핵무기 소형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北 핵무기 소형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북핵·미사일 실질적 대비책 마련…도발시 北정권 자멸하도록 응징”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북한은 핵무기 소형화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만약 탄도미사일에 핵을 탑재하게 된다면 우리 국가와 민족의 생존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역대 한국과 미국 대통령들을 통틀어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 지어 말한 것은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대화를 통한 북한의 핵 포기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은 을지연습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 24일 새벽 보란 듯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다”면서 “이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단순한 불안 요인이 아니라 우리 안보에 매우 심각한 현재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군은 진화하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에 대응해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하고 북한이 어떤 형태로 도발하든 그 시도 자체가 북한 정권의 자멸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확고한 응징 태세를 유지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김정은은 체제 유지를 위해 북한 주민을 혹사하고 핵 개발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갈수록 경제난은 심화되고 있다”며 김정은을 실명으로 직접 비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회의 말미에 “지난 21일 김영한 전 민정수석께서 59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하셨다”면서 “이 자리에서 함께 회의를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 전 수석에 대해 “청와대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헌신하셨고, 힘들고 고된 민정수석의 자리를 떠나면서도 개인의 명예는 아랑곳하지 않고 끝내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김 전 수석이 지난해 초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소집된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거부하면서 사의를 표명한 일을 가리킨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아무쪼록 평온하게 영면하기를 기원하겠다”면서 “이 자리에 계신 수석들께서도 함께 고인의 명복을 가슴속 깊이 빌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수석을 애도하는 박 대통령의 마음 저변에 현재 논란의 복판에 서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주먹밥·감자먹기가 전쟁 훈련? 30년째 똑같은 을지연습

    공무원 100만명 조별 밤샘근무 일부 술마시다 폭력 발생하기도 “장애인 대피 등 창의적 준비해야” “전쟁이 나면 가족관계증명서를 짊어지고 ○○초등학교로 옮겨야 한대요.” 지난 22일 시작해 25일 끝난 을지연습에 참여한 한 서울시 구청 공무원의 한숨이다.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들의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시작해 1984년부터 전 공무원이 참여하는 전쟁 대비 연습이다. 전쟁이란 비상 상황에서도 행정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연습이지만 훈련 내용이 최첨단 군사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해 지자체 공무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을지연습은 가상전쟁 대비 연습인데 30년 전 초임검사 시절에 하던 것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킹과 전자교란을 시작으로 핵과 미사일이 날아오고 장사정포가 비 오듯 쏟아지는 상황은 없이 지극히 비현실적인 전쟁연습을 한다”며 “특히 올해는 사드 배치 문제도 있는데 북핵이 날아오는 상황을 사드로 막는 가상전쟁은 왜 구상하지 않았는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전국 100만명 이상의 공무원이 모두 참여하는 을지연습은 훈련기간 4일 동안 하루는 꼭 밤을 새워야 한다. 이 구청 공무원은 훈련을 마치고 새벽 2시쯤 직원 휴게실에서 눈을 붙이려 했지만, 이미 만원인 데다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아 습식 사우나 같아서 포기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을지연습 기간에는 조별로 밤샘 근무를 해야 하는 만큼 공무원들에게는 급량비가 지급된다. 현실감이 떨어지는 전쟁 연습을 반복하면서 사무실에서 대기하며 무료하게 버티는 일부 공무원들은 술을 마시며 밤근무를 이겨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을지연습 기간 중 자주 하극상이나 동료 공무원들 사이에 폭력이 발생한다. 지하벙커 등 대피시설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지자체 공무원이 실질적인 전쟁대응 연습을 하기 어려운 탓이다. 현재 지자체 공무원들이 대비하는 가상 상황은 백색 가루와 같은 테러 물질에 대한 대비, 유언비어가 퍼졌을 때의 대처 등이다. 또 주민들의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지하철역에서 보리주먹밥, 감자, 옥수수 등을 나눠 먹는 피난 음식 시식회도 열었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가상연습 주제로 성폭력 대처를 준비했는데 기관장이 참신하다고 호평해 내년에는 장애인 대피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하기로 했다”면서 “매년 천편일률적인 전쟁연습이지만 좀더 창의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뉴스 분석] 北 SLBM 사실상 완성… 핵탄두 경량화 5차 핵실험 가능성

    [뉴스 분석] 北 SLBM 사실상 완성… 핵탄두 경량화 5차 핵실험 가능성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 핵무기 위협이 극대화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네 번의 핵실험과 여섯 번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핵탄두 기술을 축적해 온 북한이 핵무기 운반체인 SLBM 기술까지 완성하면 한반도 안보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SLBM을 실제로 운용하기 위해서 3000t급 이상의 잠수함 건조에 나서는 한편 SLBM에 탑재할 소형화·경량화된 핵탄두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군 소식통은 25일 “북한이 지금 한 4발 정도를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전 배치까지는 1년 반에서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금은 북한이 SLBM을 근해에서만 발사하다 보니 한계가 있는데 잠수함을 좀더 밖으로 꺼내서 500㎞ 이상 더 높은 고도로 발사하는 시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이 SLBM을 개발하는 목적은 SLBM에 소형화·경량화된 핵탄두를 실어 전략 핵타격 무기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함이다. SLBM은 핵탄두 운반체 중에서도 사전 탐지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고도화된 핵무기 운반체로 평가된다. 북한 자체적으로는 핵탄두 소형화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입증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이미 큰 틀에서 SLBM 기술을 거의 완성했다”면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이미 무수단 미사일을 1400㎞ 이상 쏴봤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기권 진입 실험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기본적으로 경량화된 핵탄두는 650㎏ 정도인데 아직은 핵탄두의 경량화나 소형화를 위한 5차 핵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핵탄두를 탑재한 SLBM의 실전 배치가 점점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군에서도 이를 제압하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내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은 이미 SLBM을 3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을 만들고 있을 것이고 그 이후의 계획은 크기를 키운 핵추진 잠수함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도 이에 대응하는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기고] 北 SLBM은 한·미동맹 근본 위협… 韓, 국가 차원 총력적 북핵 대응을/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

    [기고] 北 SLBM은 한·미동맹 근본 위협… 韓, 국가 차원 총력적 북핵 대응을/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

    24일 새벽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500㎞ 정도 비행시켜 성공적인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최대로 날아갔다면 1000㎞ 이상을 타격하였을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2단 분리에도 성공했고, 고체연료를 사용함으로써 과거 액체연료 사용에 따른 불안감도 제거했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의 진전이라서 군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美도 北 기습적 핵공격에 노출 SLBM은 그 자체보다 그것이 탑재된 잠수함을 찾는 것이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이전이나 이후에 북한 잠수정의 흔적을 전혀 찾지 못하였듯이 은밀히 이동하는 잠수함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SLBM이 핵무기 탑재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남한을 비롯해 일본, 미국 영토인 괌도 북한의 기습적인 핵공격에 노출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 북한이 보유한 지상의 스커드, 노동, 무수단 미사일에 비해 SLBM이 위력적인 것은 미국의 응징보복을 어렵게 만들어 한·미동맹을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의 근본은 북한이 핵무기로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규모 핵무기로 응징보복하겠다고 약속하는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다. SLBM을 보유할 경우 북한은 미국이 확장억제를 이행하면 괌이나 나아가 미 본토를 핵 미사일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자국 주요 도시의 초토화를 각오하지 않는 한 한국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진다. ●韓·美 ‘4D 전략’ 철저히 구현을 북한의 SLBM은 한국이 구현해 나가고 있는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타당성도 근본적으로 위협한다. 북쪽을 바라보고 구축한 현 체제로는 한국의 동해나 남해로 이동해 공격하는 북한의 SLBM을 탐지 및 요격하기가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까지 개발할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다. 이제 한국은 SLBM을 비롯한 북한의 모든 핵 위협을 냉정하게 평가해 종합적이면서 총력적인 방어태세를 구비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군대·국민의 삼위일체가 요구된다. 정부는 국가안보실을 ‘북핵대응실’로 전환해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면서 국가 차원의 북핵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군대는 미군과 협력해 ‘4D 전략‘(탐지·와해·파괴·방어: Detect, Disrupt, Destroy, Defend)을 철저하게 구현해야 한다. 국민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정부와 군대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국론 분열도 지속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북한의 SLBM에 대응하려면 한·미동맹은 물론이고 한·미·일 군사협력까지도 필요하다. 동해 상을 기동하는 북한의 잠수함에 대한 탐지, 추적, 파괴가 세 국가의 협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한국은 미국의 최첨단 및 대규모의 대잠 전력과 일본의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로써 단기간에 최소의 투자로 SLBM에 대한 대응태세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북핵 불용’은 만장일치·‘사드 논의’는 글쎄…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북핵 불용’은 만장일치·‘사드 논의’는 글쎄…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한 24일, 한·중·일은 도쿄에서 열린 3자 및 양자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에 반대하는 각국의 입장을 확인했다. 그러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그에 따라 향후 대북 압박을 위한 공조 전선에서 사드 갈등은 계속 숙제로 남았다. ◇북핵불용·안보리 결의 이행 의지확인 성과 한미 합동훈련과 한일중 외교장관 회담 등 중요한 외교안보 일정을 다분히 의식한 듯한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등이 한 목소리로 ‘불용’ 의견을 내보인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세 장관은 SLBM 발사가 ‘용인할 수 없는 도발’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한중일이 주도하기로 했다. 더불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북핵불용, 추가도발 억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 등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세 장관은 재확인했다. 특히 내달 3일, 포괄적이고 강력한 내용을 담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2270호) 채택 6개월을 맞이하는 가운데, 제재 이행 의지를 세 장관이 강조한 것은 의미있는 성과로 풀이된다. 사드 문제로 한·중 사이에 갈등 전선이 생겼지만 이런 기본 원칙에 대해 중국도 이견이 없었다. 외교 소식통은 24일 “북한의 이번 SLBM 발사는 북핵과 미사일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결집된 의지에 노골적으로 도전한 것”이라며 “마침 한일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려 중국으로서도 대북 압박 강화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의식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드 관련 한중 ‘기본입장 교환’에 그쳐…찬반 ‘평행선’ 그러나 윤 장관과 왕 부장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를 둘러싼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부는 마침 한중 수교 24주년 기념일에 열린 이날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의 사드 논의에 대해 “기본 입장을 교환했다”며 “관련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본 입장을 교환했다’는 이야기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가 한국 안보에 필요불가결한 조치라는 한국의 입장과 사드 배치를 미중간 전략적 경쟁 구도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여기는 중국의 입장 사이에 접점을 찾지는 못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왕 부장이 윤 장관에게 사드의 한국 배치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왕이 부장은 윤 장관과의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9월 4~5일 중국 항저우) 방문을 환영하지만 한중관계는 일련의 문제를 피할 수 없다”면서 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결연히 반대 의사를 견지했다”고 말했다. 미해결 상태인 한중간의 사드 갈등은 결국 가장 큰 대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형식적인 제재 이행에 머물지, 실질적인 대북 압박을 가할지를 가르는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윤 장관이 “특정 사안으로 인해 양국 관계 발전의 대국(큰 틀)이 저해되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양국 간 사드 관련 소통을 지속하기로 합의한 것은 ‘갈등 관리’ 측면에서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중국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9월 4∼5일·항저우)의 성공을 위해 한국과의 갈등이 크게 부각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왕이 부장은 박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환영했고, 윤 장관은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혀 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 여부에 대한 얘기도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징검다리로 G20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지, 또 이를 통해 한중간 사드 갈등의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RF 의장성명 “북핵·미사일 우려”… ‘사드’ 언급 없었다

    남중국해 평화적 해결 재확인 남북한을 비롯해 6자 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석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는 27일 북한의 핵·미사일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는 표현이 담긴 의장성명을 진통 끝에 채택했다. ARF 폐막 하루 만이다. 우리 정부가 우려했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표현은 의장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초 ‘고전’을 예상했던 우리 외교당국으로서는 최상의 성과로 평가된다. ARF 의장국인 라오스가 이날 공개한 의장성명은 “장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북한의 1월 6일 핵실험과 2월 7일 로켓 발사, 7월 9일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포함한 한반도의 현 상황 전개에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의장성명은 이어 “장관들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평화적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를 재언급했다”면서 “대부분의 장관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 2270호를 포함한 모든 관련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모든 관련 측이 평화적 한반도 비핵화의 추가적 진전을 위해 역내 평화 안보를 유지하고 6자 회담의 조기 재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공통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장관은 인도주의적 우려에 대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사드 한반도 배치 관련 문안의 포함 여부를 놓고는 한·미 대표단이 강력한 공동 전선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 등 일부 국가가 집요하게 사드 배치를 비난하는 문구를 포함하고자 시도했지만 관련 양자 접촉과 문안 교섭을 통해 반영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활동 수행에서 자제력을 발휘하며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행동을 피하고, 당사국이 유엔해양법협약을 비롯한 국제법에 따라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할 필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27개 ARF 참가국은 전날 ARF 리트리트 및 총회에서 의장성명 문구를 두고 치열한 외교전을 벌였다. 특히 북핵과 사드, 남중국해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커 폐막 직후 성명을 채택하지 못 했고 문구 조율이 이날까지 이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中 ‘사드 중단’ 아니라 ‘북핵 중단’ 압박해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사드의 주한 미군 배치 결정에 정색을 하고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제 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 측의 행위는 양국 상호 신뢰의 기초에 해를 끼쳤다”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적 수사를 최대한 걷어 낸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표현이다. 그러면서 “한국 측이 어떤 실질적 행동을 취할지에 대해 들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뜯어 보면 ‘이렇게 강력하게 요구하는데도 사드 배치를 강행하려 하느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본다. 어느 때보다 강력한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편치 않은 심정을 아주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지만, 실제로 외교 무대에서 몽니를 부리고 나섰다니 유감스러운 것은 오히려 우리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선후 관계에 혼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사드는 북한이 핵무기와 이 가공할 무기를 실어 나를 미사일을 개발하고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데 따른 자위권적 조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중국은 원인 제공자인 북한에는 강력한 제재를 말로만 강조할 뿐 미지근하게 대응한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여기에 왕이 부장은 ARF 참석차 라오스로 가는 길에 보란 듯이 베이징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같은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비엔티안에서도 두 사람은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수도 있음을 암시하려는 의도겠지만, 중국이 추구하는 대국적 외교 행보와는 거리가 멀다. 중국은 북한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만큼 모든 분야에서 북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높다. 중국이 대북 제재라는 국제사회의 대의(大義)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북한은 더더욱 관영매체와 대외선전매체를 총동원해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한 단체가 엊그제 내놓았다는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군 주민의 절반 이상이 밀집돼 있는 읍지구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 안전과 생계에 엄중한 위험이 조성된다’는 내용의 성명은 기가 막힐 뿐이다. 북한의 관변 단체에 핵·미사일과 사드 배치의 선후 관계를 되물을 이유는 물론 없다. 하지만 중국이 외교 채널로 북한 관변단체 수준의 억지 논리를 국제무대에서 내세우는 것은 안쓰럽다. ARF에는 어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기사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합류했다. 연초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6자회담 당사국 외교 수장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 생산적인 자리가 되려면 중국은 물론 러시아도 문제의 본질인 북핵을 외면하고 사드라는 변죽만 울려서는 안 될 것이다. ARF는 사드 배치가 아닌 북한에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게 만드는 자리가 돼야 한다. 누구라도 우리 국민의 생존이 달린 사드 문제를 21세기 신냉전의 도화선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 옛 진보당 등 20여명 성주 시위서 목격… 檢 ‘북핵 두둔’ 발언 여성 수사 착수

    경북 성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주민 반대운동에 경찰에서 주장하는 ‘외부 세력’이 개입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성주군청에서 열린 황교안 국무총리 일행의 사드 배치 설명회 당시 시위에 외부 단체 인사 15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이들 가운데 옛 통합진보당 출신인 박철우 민중연합당 서울시당 공동위원장, 이상현씨가 참여한 모습을 복수의 경찰관이 목격했다. 이들은 성주군청 안으로 들어가거나 총리 일행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변홍철 청도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나 김찬수 ‘대구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대표도 시위에 참여했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행위에 가담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과 대구·경북에 사는 10여명의 외부 인사가 당일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채증 자료를 분석해 폭력 사태에 가담했거나 주도했는“일부 외부 단체가 주민 투쟁위원회나 주민과 연대를 모색했다는 얘기가 있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사드 배치 설명회에서 ‘북핵 두둔’ 발언을 했다는 신원 미상의 여성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김재욱)는 자유청년연합이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에 해당한다며 한 여성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안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자유청년연합에 따르면 사드 배치 설명회에서 이 여성은 “제가 알기로 북핵은 미국과 협상용으로, 북핵은 우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한·미, 대북 압박 국제사회 공조 폭넓게 조율

    北 핵능력 고도화·사드 배치 등중·러 대북제재 협력 견인 논의 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15일(현지시간) 미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만나 하반기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공조 제고 방안을 협의했다고 외교부가 17일 전했다. 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번 협의에서 “북핵·북한 문제 전반에 대해 상세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측 대표는 최근 한반도 상황 전반에 관해 평가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북핵 외교 방향을 폭넓게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북한이 지난 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또다시 감행하고, 지난달 22일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기술적 진전을 이루는 등 핵 능력 고도화를 계속하는 데 따른 대책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한미군 배치 결정, 중국의 패소로 끝난 필리핀·중국의 남중국해 중재재판 결과 등으로 중국·러시아와의 대북제재 공조가 이완될 가능성에 대해 평가를 교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한·미는 “대북제재·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 내기 위한 관련국들과의 협력을 유지·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또 북한 비핵화가 양국뿐만 아니라 관련국들과 국제사회 전체의 공통 목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능력을 바탕으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 나가는 가운데 북한의 어떤 추가 도발에도 국제사회와의 공조하에 더욱 강력한 대응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남중국해, 사드 문제로 미·중을 축으로 한 역내 대립구도가 강화되는 중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협조를 강력하게 견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양측은 중·러를 포함한 관련국들이 집결하는 오는 26일 라오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9월 중국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서의 대응 방향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재인 - 김종인 ‘사드’ 충돌 아슬아슬

    문재인 - 김종인 ‘사드’ 충돌 아슬아슬

    더민주 지도부 방침 변화 주목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3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 “국익의 관점에서 볼 때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결정이라고 판단된다”며 사드 배치 결정의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청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미 동맹을 굳건하게 하면서 북핵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득이 분명히 있겠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법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국의 공조와 협력외교가 반드시 필요한데 사드 배치는 이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 결정이 ▲대응 수단의 하나에 불과한 사드에 매달려 북핵 문제 해결은 어려워지게 된 ‘본말전도’ ▲안보라인 중심 ‘일방결정’ ▲무수단 미사일 발사 보름 만에 ‘졸속처리’ 등 3가지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지 제공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재정적 부담을 수반하므로 국회 동의 절차를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며 “국회 동의 없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내에서 정부 간 합의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면 차제에 SOFA 협정 개정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 대권 주자인 문 전 대표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면서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채택에 부정적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지도부 방침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재야 출신이 주축을 이룬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는 반대 성명을 밝혔고, 당권 경쟁에 뛰어든 송영길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중요한 것은 국가 안보에 실제로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인데 도움이 된다는 게 안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권정당을 꿈꾸면서 반대 당론을 정하는 건 무책임하다”는 입장인 김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재검토하라고 한다고 그게 재검토가 되겠느냐”며 “(문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자기 의사를 발표한 건데 거기에 대해 코멘트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관진 “사드 100m 밖은 안전지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3일 사드 레이더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 논란에 대해 “사드 기지에서 100m 밖으로 벗어나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드 레이더 배치 지역의 100m 안쪽은 출입을 통제하지만 그 밖은 안전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경북 성주의 지상 300m 고지대에 레이더가 위치하고 주민들은 저지대에 있기 때문에 전자파의 영향은 없다. 농작물에도 전혀 피해가 없을 것”이라면서 “레이더를 5도 높여 방사했을 때 3.6㎞ 지점은 지상 315m 높이이기 때문에 초고층 빌딩만 없으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로 핵·미사일 격추 시 방사선 피해 우려에 대해 “지상 40~150㎞ 지점에서 격추하는데 지상에는 영향이 없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사드 운용 기간에 대해 “북핵 위협이 없어지면 사드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면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있는 한 계속(배치)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사드 배치를 빌미로) 도발한다면 약속대로 강력한 응징을 할 것이고, 군은 이를 위한 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도 “북핵 위험이 날로 증가하니 기다릴 틈이 없지 않느냐”면서 “북핵이 없다면 사드도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전에 국회 동의를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보 전문가들이 정확한 판단을 위해 대외적 비밀을 지켜야 하는 업무 특성상 그러지 못한 점을 이해해 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구체적인 군사적 대응 움직임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라면서 “아직 특별한 이상 징후를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는 북핵 이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문재인 전대표 “사드배치 재검토·공론화”

    문재인 전대표 “사드배치 재검토·공론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3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 “국익의 관점에서 볼 때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결정이라고 판단된다”며 사드 배치 결정의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청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하면서 북핵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득이 분명히 있겠지만, 북핵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법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국의 공조와 협력외교가 반드시 필요한데 사드 배치는 이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 결정이 대응수단의 하나에 불과한 사드에 매달려 북핵문제 해결은 어려워지게 된 ‘본말전도’ 안보라인 중심 ‘일방결정’ 무수단미사일 발사 보름 만에 ‘졸속처리’ 등 3가지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지 제공과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증액 등 재정적 부담을 수반하므로 국회 동의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국회 동의 없이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내에서 정부간 합의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면 차제에 SOFA 협정 개정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입장문 발표는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으나 야권 지도자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력 대권주자인 문 전 대표가 반대의 뜻을 분서명히 하면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채택에 부정적인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등 지도부 방침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재야출신이 주축을 이룬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는 반대 성명을 밝혔고, 당권 경쟁에 뛰어든 송영길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중요한 것은 국가 안보에 실제로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인데 도움이 된다는 게 안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권정당을 꿈꾸면서 반대당론을 정하는건 무책임하다”는 입장인 김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재검토하라고 한다고 그게 재검토가 되겠느냐”면서 “(문 전 대표가)개인적으로 자기 의사를 발표한 건데 거기에 대해 코멘트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전날 문 전 대표의 입장표명을 공식 요구했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드 배치에 문 전 대표가 득보다 실이 많은 졸속 결정이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韓 사드 배치 발표, 남중국해 판결 후 한·미·일 외교차관 14일 회동

    韓 사드 배치 발표, 남중국해 판결 후 한·미·일 외교차관 14일 회동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국제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판결로 동아시아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이 14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제4차 외교차관 협의회를 갖는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지난달 22일 북한의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한·미 양국의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결정,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판결 직후에 열리는 것이어서 논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측에서는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이 참석하고 일본에서는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사무차관이 각각 참석한다. 3국 외교차관은 14일 오전 회동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 차관은 이날 밤 하와이로 출국해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한·미, 한·일 외교차관 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회에 대해 “북핵·북한 문제, 주요 지역 및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정책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특히 북한의 도발 대응을 위한 3국 공조방안,대북제재 이행 점검 및 강화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 대북제재 공조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미·일은 지속적인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방어적 조치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필리핀과 중국간 분쟁에 대한 국제 중재재판 결과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독점적 영유권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중재재판 결과를 중국 측이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배치 결정 논란] 한중·한러 관계 후폭풍 불가피…경제보복 가능성

    [사드 배치 결정 논란] 한중·한러 관계 후폭풍 불가피…경제보복 가능성

    한미 양국이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8일 공식 결정하면서 한중, 한러 관계에 막대한 후폭풍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주한미군 사드 배치는 미국이 북한의 위협을 구실로 동북아에 새로운 미사일방어(MD) 거점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고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중·러는 지난 2월 한미가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의에 착수하자 자국에 주재하는 한국 대사를 각각 불러 항의하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한미 공동실무단의 물밑 검토가 진행되는 지난 수개월 동안에도 정상을 위시한 각종 레벨에서 여러 양·다자회의 계기를 통해 사드 배치에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가 그간 유지해 온 최소한의 ‘모호성’을 걷어내고 사드 배치를 공식화함으로써 중국과 러시아의 대응도 보다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 등 일각에서는 중국이 자국에 대한 한국의 높은 교역 의존도를 무기로 유·무형의 경제 보복에 나설 소지를 우려하고 있다. 공식적인 무역 보복 조치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비관세 장벽을 동원할 가능성은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이 이미 정치·외교적 문제로 경제보복을 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강화하는 근거다. 중국은 지난 2012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의 상대국인 일본에 희소자원인 희토류 수출 중단 조치로 대응한 바 있고, 2010년 10월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노르웨이로부터는 연어 수입을 중단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에는 26%에 달했고, 올해 1분기에도 24.7%를 기록했다. 북핵·북한 문제 대응을 위해 우리 정부가 그간 구축해 온 한중, 한러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 관계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동아시아 지역의 ‘전략적 균형’, 나아가 한국의 ‘전략적 위치’에 관한 문제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중국과 한반도 통일과 앞으로의 동북아 전체 정세에 대한 커다란 미래 비전을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이 사드 배치를 통해 한미일을 축으로 하는 미국의 동아시아 MD 전략에 한층 밀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면 중국과 러시아의 경계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러시아는 루마니아와 폴란드 등에 구축되는 미국의 MD 시스템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으며 주한미군 사드 배치도 이런 ‘유럽 MD’와 비슷한 ‘아시아 MD’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독자 대북제재에 따른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 중단에 이어 한러 관계에는 또 하나의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사드 배치 결정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에도 사드 배치가 한중,한러관계에 추가 리스크로 비화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 총리 訪中… 시진핑과 북핵 논의

    황 총리 訪中… 시진핑과 북핵 논의

    황교안 국무총리가 4박 5일간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26일 출국했다. 황 총리는 첫 번째 일정으로 이날 톈진(天津)에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인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황 총리는 27일 오전 톈진 메이장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6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뒤 오후엔 ‘제4차 산업혁명과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열리는 특별 세션에서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정부의 정책을 소개한다. 포럼 중간엔 톈진에 투자한 우리 기업을 방문한다. 황 총리는 두 번째 방문지인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해 28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회담 및 만찬에 이어 29일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나 북한의 최근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방안과 북핵 문제, 최근 양국 간 현안으로 떠오른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29∼30일에는 동북 3성의 하나인 랴오닝(遼寧)성을 방문한다. 조선족 문제와 대북 관계의 민감성 때문에 우리나라 현직 정상급 인사가 방문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곳이다. 황 총리는 랴오닝 성도인 선양(瀋陽)에서 동북 3성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랴오닝성 당서기를 만나 내년 수교 25주년을 맞는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황 총리는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6주년 6·25전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지난 2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의 대화 제의가 얼마나 기만적인지를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정부는 6·25전쟁에 참전했지만 제대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등록 국가유공자들의 공적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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