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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대응 패러다임을 바꾸자] “자체 핵무장 반대” “핵억제 유일한 대안”

    북한이 지난 9일 기습적인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완성에 근접한 가운데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핵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내놨다. 상당수 전문가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 여러 이유를 들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핵무장은 핵을 억제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이란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13일 “한국의 자체 핵무장은 말이 안 된다.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 미국이 가만있겠느냐”면서 “미국이 동맹국들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대원칙 중 하나가 핵확산 방지 때문인데, 전술핵 도입도 지금의 미국은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자체 핵무장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어떻게 보면 실질적으로는 국내 정치용 성격이 강하다”면서 “그게 현실적으로 핵무장론이나 전술핵 재배치나 선제 타격론이 실질적으로 불가능의 영역에 가깝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핵무장론은) 감정적으로 대할 문제가 아니고 현실적 해법이라는 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 또는 차선책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핵무장론은 현실적이지 않기에 해법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핵무장론’보다 현실적인 대책으로 중국의 대북 ‘레버리지’를 이용한 압박이 더 유용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북 제재란 측면에서 중국 기업을 확실하게 옭아맬 수 있는 것이 필요한데 미국이 양자 제재 차원에서 시행했던 ‘자금세탁 우려국가’ 지정 등 방법이 가장 유효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2007년 이후 중단된 6자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에 제재는 가하되 6자 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들어가 우리가 그들에게 줄 인센티브를 밝히면 된다”면서 “이를테면 북한이 핵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하면 경제적 지원을 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모든 것이 북핵이 고도화되고, 완성에 다다른 시점에서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자체 핵무장력만이 북한의 핵 위협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의 제5차 핵실험 후 우리 사회에서 한편으로는 핵무장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전망, 미·중 및 중·일 패권경쟁, 다른 핵보유국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우 건양대 군사학과 교수도 “핵무장은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에 한국이 택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생존 수단으로 남는 상황이 온다면 핵 능력을 갖추고, 북핵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미, 先비핵화 後대화 재확인… 추가 제재 속도

    한·미, 先비핵화 後대화 재확인… 추가 제재 속도

    13일 한·미 6자 회담 수석대표가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처음 만나 추가 대북 제재에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양자 차원의 추가 제재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 한·중, 한·러 외교장관 간 전화 통화까지 이뤄지면서 북핵 대응을 위해 한반도 주변국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모양새다. 이날 한·미는 흔들림 없이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미군의 ‘확장 억제’(extended deterrence)를 거듭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는 일본과 더불어 추석 연휴 동안 구체적인 추가 대북 제재안 마련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협의에 앞서 이미 일본 측과 북핵 대응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또 호주, 유럽연합(EU) 등 우방국들도 안보리 제재와는 별개의 독자 제재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당국은 이날 5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대북 제재의 가시적 효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특별대표는 “제재나 압박 조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중요하게 기억해야 한다”면서 “안보리 결의 2270호는 채택된 지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기대하는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제재·대화 병행론에 대해서도 ‘선(先)비핵화 후(後)대화’ 원칙을 내세워 ‘불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안보리 제재와는 별개로 다시 강도 높은 독자 제재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외교협회(CFR) 주최 간담회에서 “우리(미국)는 계속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재정 측면에서의 수단을 강화할 것이고, 목표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정책을 바꾸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대북 제재에) 참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추가 제재가 과연 빠른 시일 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쥔 중국 당국이 ‘북핵 불용’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북한 체제가 붕괴될 수준까지의 제재는 이행하려 하지 않고 있다. 또 제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북한과 거래하는 나라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의 필요성이 거론되지만, 미국은 이미 대북 제재법 및 행정명령에 관련 조항을 만들어 놓고도 이를 본격적으로 이행하진 않고 있다. 세컨더리 보이콧은 사실상 중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가용수단 동원 北 압박… 韓 전술핵 재배치 반대”

    한·미 6자 회담 수석대표들이 13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고강도 추가 제재를 포함한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북한을 압박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최근 한국의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의 협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최대한 강력한 제재압박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조치, 독자 제재, 글로벌 차원의 압박 등 전방위적으로 대북 고삐를 조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특별대표는 “한·미·일 3자가 추가적 대북조치를 고려할 것”이라면서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절대적이며 어떤 흔들림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해결의 대안으로 제기된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부분은 발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군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 주장에 대해선 “양국 정상뿐 아니라 군사 전문가들도 필요하지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반대의 뜻을 전했다. 한·미는 효과적인 대북 압박을 위해 중·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같이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중국 왕이 외교부장,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핵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김 특별대표는 전날 중국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통화한 데 이어 이날은 러시아 측과도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미 군 당국은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북핵에 대응한 군사작전을 단계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미 수석대표, 北 5차 핵실험 대응해 가용한 모든 수단으로 압박

    한미 수석대표, 北 5차 핵실험 대응해 가용한 모든 수단으로 압박

    한미는 13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가용한 모든 수단으로 북한 압박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한미 양국은 최대한 강력한 제재압박 조치를 취해나가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유엔 안보리 조치, 독자제재, 글로벌 차원의 압박 등 전방위적 대북 고삐를 조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특별대표는 “북한에 대해 신속 강력한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강력한 조치가 유엔 차원에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특별대표는 “한미일 3자가 추가적 대북조치를 고려할 것”이라면서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절대적이며, 어떤 흔들림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대응 수단으로 제기되는 전술핵 재배치 문제에 대해 “한미동맹은 가장 강력한 동맹이며, 북이 제기하는 여러 위협에 대응할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면서 “강력한 한미동맹 바탕 위에서 사드 배치를 포함해 동맹을 더욱 강화하려는 노력, 확장억제 제공노력을 포함해 흔들림 없는 공약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여야 회동] 접점 못 찾고 다음 약속 못 잡고… 정국 예보는 ‘흐림’

    사드·우병우 거취 이견만 확인 정책 강행 땐 정국 경색 불가피 접점은 없었다. 12일 청와대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두 야당 대표는 주요 현안에서 첨예한 입장 차를 드러내며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의라기보다는 서로 생각을 듣는 자리였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분위기 묘사인 듯하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북핵 해법을 놓고 정면으로 대립했다. 박 대통령과 두 야당 대표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안보협력’에 원칙적으로 공감했지만, 북핵 대응의 각론에선 시각차를 드러냈다. 단순히 성과를 못 낸 채 끝난 게 아니라 박 대통령과 두 야당 간 감정의 골이 오히려 깊어졌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현안에 대한 인식차는 깊고 넓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일일이 따져 물었고, 박 대통령도 밀리지 않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1시간 55분의 회동이 끝난 뒤 박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은 다음 회동 날짜도 잡지 못하고 헤어졌을 만큼 분위기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정국은 지금까지의 대결 국면이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 야당은 사드 반대 내지 부정적 입장을 기반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두 야당은 제재 일변도의 대응책을 비판하며 대화 병행을 강조하는 입장을 견지할 전망이다. 반면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밀어붙이고 대북 압박정책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한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정국 경색이 심화될 수도 있다. 세월호특별조사위 기간 연장에 대해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판단해 달라”며 공을 넘김에 따라 국회에서 여야 간 힘겨루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정기국회 개회 이후 계속돼 온 여야 간 충돌이 2시간 가까운 이날 회동에서 압축적으로 재현된 셈이다. 20대 첫 정기국회의 분위기를 좌우할 분기점이었던 이날 회동이 불협화음을 빚으면서 여야 간 대치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여야 모두 이번 정기국회를 대선 전초전으로 여기면서 기선을 내주지 않겠다는 전략이어서, 20대 국회 첫 국감은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접점은 찾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소득이 전혀 없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만난 것 자체, 그리고 서로 의견을 직접 듣는 행위 자체로도 소통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추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관료들에게 둘러싸여 계셔서 현실인식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하면서도 “그래서 더 자주 만나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민생을 주제로 한 회담을 제의했는데, 6일 만에 신속하게 회동에 응해 주셔서 기대가 상당히 컸다”면서 “실제로 대통령의 얼굴을 뵈니 순방 피로가 아직 다 가시지 않은 기색이어서 좀 안타까워 보이기도 했다”고 ‘덕담’을 했다. 이를 두고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여야 영수(領袖) 시대가 그린 특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남성 영수 시대에는 야당 대표가 청와대에 아예 싸우러 작정하고 들어갔고 당에 돌아와서는 대통령을 신랄히 비판하며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일쑤였다. 당에 돌아와 덕담을 건네는 장면은 상상도 못했었다. 따라서 여성 대통령과 여성 제1야당 대표가 앞으로 만남을 거듭할 경우 ‘남성시대’에는 볼 수 없었던 의외의 정치문화가 그려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中, 北주민 생계 곤란 추가 제재 반대할 것”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中, 北주민 생계 곤란 추가 제재 반대할 것”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이 북한 핵실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북한 주민의 생계가 곤란해지는 추가 제재에는 반대할 것이다.”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외교학원의 쑤하오(蘇浩) 교수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핵 문제와 사드를 분리해서 대응할 것”이라면서 “한·미 일각에서 주장하는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배치는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쑤 교수는 외교학원의 ‘전략 및 평화연구센터’를 이끌고 있으며, 중국 외교부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5차 핵실험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북한은 국경절을 디데이로 정해 체제 결속을 극대화했다. 김정은은 핵으로 인민을 보호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더 강한 방식의 통치를 구사할 것이다. 북한은 한·미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도 충분히 활용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사드 갈등으로 한반도에서 미국이 전략적 이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미국과 직접 대립 또는 담판의 계기를 마련하려고 했다. →사드 배치 결정이 북한 핵실험에 영향을 줬다는 뜻인가. -그것이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사드로 인한 한·중 갈등이 북한에 어느 정도의 빌미를 제공했을 것이다. 4차 핵실험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다시 핵실험에 나선 것으로 볼 때 사드 갈등이 북한의 ‘핵무기 시간표’를 좀더 재촉했다고 볼 수 있다. →북·중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당연히 더 악화할 것이다. 시진핑 주석 임기 내에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등 의미 있는 관계 개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한·중 관계는 북핵을 매개로 호전될 수 있나. -사드와 북핵은 별개다. 사드가 중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중국 정부의 시각은 바뀌지 않는다. 사드에 대한 한·미의 정책 변화가 없는 한 갈등은 계속될 것이다. →이번 핵실험으로 중국의 사드 반대 명분이 약해진 것은 사실 아닌가. -중국은 한·미의 사드 배치가 북핵 때문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사드는 미국의 동북아 군사전략에 따른 무기 체계이고, 중국을 겨냥한 한·미 미사일방어체계(MD) 구축의 연장선에 있다.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를 어떻게 전망하나. -더욱 강력한 제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 붕괴와 정권 교체로 이어질 수 있는 제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유엔이 특정 국가의 붕괴를 논하는 것은 유엔 스스로 원칙을 저버리는 행위다. 북한도 유엔 회원국이다. 정상적인 무역을 막거나 북한 주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제재는 인도주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한·미 일각에서는 미국의 전략 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핵실험뿐만 아니라 미국의 핵무기 배치 역시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어긋난다. 중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 만약 미국이 한국에 핵무기를 들여온다면 중·한 관계는 파탄에 이를 것이다. 한국이 안보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나라의 안보를 고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與서 커지는 ‘핵무장론’… 이정현 “공론화 할 시점”

    북한의 제5차 핵실험 이후 정치권에 ‘핵무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통한 대북 비핵화 압박이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했다는 논리에서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철부지 같은 도발에 우리의 역량으로 지켜낼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기 위해 정치권과 정부가 함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핵무장론이) 과감하게 논의의 테이블에 올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과 국민들 사이에서 이 정도 대응으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핵무장론을) 꼭 한번 공론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원유철 의원이 주도하는 ‘북핵 해결을 위한 새누리당 의원 모임’(핵포럼)은 12일 ‘북한 5차 핵실험 이후 우리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다. 대표적인 핵무장론자인 원 의원은 “북한은 핵 능력의 고도화를 이뤄가고 있는데 국제사회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성명, 우리는 ‘규탄 결의안’ 등과 같은 구호로만 대응하고 있다”면서 “먼저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로 ‘공포의 균형’을 이룬 뒤 나중에는 북한보다 2배 이상 규모의 독자적인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로 총을 겨누고 있어야 방아쇠를 함부로 당기지 못하지 방패만 들고 있으면 계속 총을 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관계없는 미국과의 한·미원자력협정 협상 등을 통해 SLBM 개발, 미국의 전략 핵무기 배치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부 대북·안보 전문가는 처음으로 자체적인 핵무장을 모색하는 연구모임인 ‘우리핵연구회’를 최근 출범시켰다. 북한, 안보, 핵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됐다. 간사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이기 때문에 핵 능력에서 북한에 뒤질 이유가 없다”면서 “효과가 매우 제한적인 대북 제재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자체 핵을 보유해야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의 자체적인 핵보유 주장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국이 핵을 가지지 못하도록 ‘핵우산론’을 펼치는 게 미국인데, 우리가 핵을 가진다고 하면 미국이 용인해 주겠느냐”면서 “전시작전통제권도 미국 손에 있는 상황에서 자주 국방을 위해 핵을 가지겠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 0%의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6자’ 美·日 대표 “추가 독자제재… 최대한 강하게”

    ‘6자’ 美·日 대표 “추가 독자제재… 최대한 강하게”

    북한이 지난 9일 5차 핵실험을 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강도 높은 제재 논의에 들어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추가 대북 제재를 포함한 “중대 조치”를 경고했고, 유엔도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의 신속한 도출을 약속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1일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추가 제재를 위해 협력할 것이며 각각 독자 제재 등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성 김 특별대표는 이날 6자 회담 일본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담한 후 북한에 “최대한 강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양국이 연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성명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지역 안보와 국제 평화,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가장 강력한 어조로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이번 세기 들어 핵실험을 실시한 유일한 곳”이라며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와 “북한에 대해 그들의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동에 대가가 주어진다는 점을 보이기 위해, 기존의 (유엔) 결의안을 통해 시행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제재를 포함한 추가적인 중대 조치를 취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0일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강하게 규탄하면서 추가 대북 제재를 추진하겠다는 언론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은 북한의 도발이 거듭된 안보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이뤄졌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이전 결의안에서 밝혔던 대로 ‘중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기 위해 즉시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리의 대북 언론성명은 올해 들어 10번째다.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이날 추가 제재 결의에 대해 “기존 2270호 결의 과정에서 빠진 부분을 추가하고, 제재 운용 과정의 구멍(루프홀)을 메우고, 완전히 새 제재 요소를 추가하는 세 가지 방향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의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상·하원 외교위원장을 필두로 상·하원 외교·군사위 소속 의원 등 20여명이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고 강력한 대응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북 제재법의 철저한 이행,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 압박,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신속배치,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을 주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북핵’대응 패러다임을 바꾸자] ‘核 셈법’ 꿈쩍 않는 北…“軍 ‘자위적 조치’ 재량권 확대 논의해야”

    [‘북핵’대응 패러다임을 바꾸자] ‘核 셈법’ 꿈쩍 않는 北…“軍 ‘자위적 조치’ 재량권 확대 논의해야”

    전문가 “北해상 봉쇄·영공위협 비행 北 지휘부 실질 타격 준비 등 검토를” 6개월간 이어진 고강도 제재에도 북한이 지난 9일 결국 제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고강도 제재가 북한의 ‘셈범’을 바꾸고 비핵화를 유도할 것이란 국제사회의 기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실현되기 힘든 희망사항이란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정부는 5차 핵실험 직후 다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에서의 추가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도발-제재-도발-제재의 순환고리를 끊고 북한을 변화시킬 대안은 없는 것일까. 북핵 대응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한 방안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정부는 ‘전방위 대북 압박’ 기조를 재확인하고 더욱 강도 높은 대북 제재 방안 마련을 위해 전방위 외교전에 나섰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논의, 한·미·일 등 개별국의 독자 제재, 국제사회의 압박이라는 ‘대북 제재 3대축’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 이후 이어 온 노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지만 제재 효과에 대한 회의론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5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규탄 분위기를 전하며 “그동안 국제사회가 확실한 북핵 불용 메시지를 발신해 온 연장선으로 (북핵에 대한) 깊은 경각심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핵실험 이후 이미 60여개의 국가 및 국제기구가 대북 규탄 성명을 냈다. 중·러 역시 북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특히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지난 10일 한·중 6자 회담 수석대표 간 통화에서 “핵보유국으로서의 북한을 묵인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이런 반발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사회는 3월 안보리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4월 아시아교류신뢰구축회의(CICA), 7월 아시아유럽(ASEM) 정상회의 등 거의 모든 다자회의에서 북핵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는 동안 ‘불량국가’ 북한은 사거리 1000㎞ 이상의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성공시켰고 핵무기 완성 단계로 평가받는 5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국제사회의 ‘북핵 감수성’은 예민해졌지만 북한의 셈법은 변하지 않은 셈이다. 마땅한 추가 제재 카드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안보리 결의 2270호는 ‘비군사적 조치로는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보리는 제재 위반 시 자동으로 추가 제재를 논의토록 규정한 ‘트리거’ 조항에 따라 추가 제재를 논의하고 있지만 지난 결의의 구멍(루프홀)을 메우고 예외사항을 축소하는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2월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시킨 이후 북한에 직접적 타격을 줄 정책수단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사회는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촉발된 제1차 북핵 위기 때부터 4자·6자 회담 등 대화, 안보리 결의 등 제재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노력해 왔다. 그러나 20여년 동안 북한은 핵미사일을 사실상 완성 단계까지 고도화시켰다. 더이상 언제 가시화될지 모르는 제재 효과만 기다리기는 힘든 상황인 것이다. 점차 강도가 높아지는 핵무장론도 이런 시각을 반영한다. 미국 등 국제사회에 기댄 제재와 별개로 비대칭 전력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은 “전술핵 재배치는 안보의 지나친 대미 의존도를 완화하고 남북 군사력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독자적 핵무장이 한국이 선택할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외교가에서는 ‘스마트 제재’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민간인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정권에 타격을 주겠다는 원칙에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에 각종 예외를 뒀다. 하지만 이는 제재가 인권탄압의 피해자인 주민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일종의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질적인 ‘자위적 예방 조치’가 가능하도록 군 당국의 재량권을 넓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의 핵실험은 국지 도발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군 당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대북 확성기 확대와 같은 심리전이 전부다. 이에 북한 해상 봉쇄, 영공 위협 비행 등 저강도 군사 조치부터 유사시 북한 지휘부 타격을 위한 실질적 준비 등을 검토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이제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었으니 (물리적 타격 시)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군 당국이 북한 핵무기를 부술 방법이 있는지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작성하는 등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전격 이뤄진 靑·여야 오늘 회동… 어떤 논의할까

    전격 이뤄진 靑·여야 오늘 회동… 어떤 논의할까

    이정현 ‘핵 무장론’ 나올지 주목 추미애 민생경제 의견 전할 듯 박지원 “만남 자체가 협치 길” 안보 위기 속 ‘시기’ 앞당겨져 1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의 회담에서는 주로 안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안보 위기 상황이 심각한 만큼 박 대통령은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새누리당 이정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여야의 새 지도부가 선출된 뒤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난 5월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박 대통령이 분기별로 3당 대표들과 회동을 갖기로 한 약속의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추석 연휴 이후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안보 상황이 급변하면서 시기가 앞당겨졌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대북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전달하고 야당 대표들에게도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1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핵무기를 점점 고도화, 경량화하는 마당에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있는 부분에 대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기회가 있으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핵무장론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개인적 소신이라고는 했지만 정부가 강경하게 선을 긋고 있는 사안을 주장한 만큼 회동에서도 논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야당은 회동이 성사된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안보 외의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전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민주 윤관석 대변인은 “추미애 대표가 지난 6일 대표연설에서 비상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성사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저희가 강조했던 민생 경제에 대해 많은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에 맞게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나 최근 임명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 등 정치 현안에 대한 거론도 점쳐지지만 청와대와 야당의 입장 차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대통령께 먼저 어떤 의제로 말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대통령께서 하실 말씀을 다 하실 거고 다 듣고서 제가 드릴 말씀을 다 드리겠다. 국민의 소리를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 만남과 소통 자체가 큰 성과이고 협치의 길”이라고 평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朴대통령·여야 대표, 내일 오후 2시 청와대 회담…북핵 위기에 예상보다 빨리 성사

    朴대통령·여야 대표, 내일 오후 2시 청와대 회담…북핵 위기에 예상보다 빨리 성사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로 여야 3당 대표를 초청한다. 당초 추석 연휴 이후에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핵 안보 위기에 시일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월 합의된 ‘분기별 3당 대표 정례회동’ 약속을 이행하는 것과 동시에 북한의 핵실험으로 북핵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전격적으로 성사됐다는 의미가 있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전에는 박 대통령이 추석 연휴 이후에 3당 대표와 만날 것이란 게 청와대 안팎의 대체적 전망이었지만, 북핵 위기가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만남을 성사시키는 배경이 된 것이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조를 구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을 압박,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의 의지를 꺾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내부단합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북핵 대응을 위한 단합을 강조하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국가 안위 및 국민 생명과 직결된 북핵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여야 대표들과 공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불과 수 분의 사정거리 내에 있는 우리에게는 삶과 죽음의 문제”(3일 한·러시아 정상회담), “우리 국민의 북한 위협에 대한 우려는 전례 없는 수준”(5일 한·중국 정상회담)이라고 밝혔으며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국가 비상사태”(9일 안보상황 점검회의)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박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지난 2일부터 진행된 순방에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핵 불용’에는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반도 주변 4강 등도 회원국으로 참석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하는 비확산 성명을 처음으로 채택했다는 점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북핵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한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정부와 저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김정은의 광적인 핵실험 감행에 대해 경고한 바가 있으며 그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만들어왔다”면서 “이제 정치권과 국민이 한마음으로 협조해 이 위기를 이겨내야 할 것”이라면서 내부단합도 같이 강조했다. 나아가 박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야권이 반대하고 있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히면서 전향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위기 고조로 중국 등 다른 나라와 북핵 공조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치권에서 ‘사드 무용론’ 등이 나오는 것이 우리 안보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통령도 “사드 반대와 같은 대안없는 정치공세에서 벗어나 우리가 취할 기본적인 것은 해야 한다”(9일)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핵무장론에 대해선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깨는 것”(1월13일)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으나, 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미국의 핵우산 제공 등 확장억제 방침을 수차례 강조한 만큼 이전과는 다른 강경한 대응 방침을 거듭 강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번 자리가 20대 국회 출범 후 여야 대표와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경제활성화 법안 및 노동개혁 등에 대한 협조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핵실험, 하루만에 55개국·5개 기구 규탄 성명 발표(종합)

    북한 핵실험, 하루만에 55개국·5개 기구 규탄 성명 발표(종합)

    북한이 지난 9일 제5차 핵실험을 감행한지 하루 만에 총 60개 국가 또는 국제기구가 대북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1인칭’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반 총장은 북한의 핵실험이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임을 지적했다. 통상적인 사안은 유엔 공보실을 통해 입장을 냈지만 이번에 직접 회견에 나선 것은 이번 사안을 대하는 반 총장의 엄중한 인식을 보여줬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일 열린 긴급 북핵 대책회의에서 “상황의 엄중함으로 인해 한·미·일, 그리고 유럽의 정상들뿐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강력 규탄했다”며 “핵실험 이후 하루 만에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전세계 55개국, 5개 국제기구가 규탄성명을 발신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핵실험과 관련된 국제사회의 3대 다자기구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국제원자력기구(IAEA),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준비위원회가 모두 규탄 입장을 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안보리는 언론 성명을, IAEA는 사무총장 성명을, CTBT준비위는 특별 보고서와 의장 성명을 각각 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규탄 대열에 가세했다. 또 외교부는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설치해 3월 초까지 가동했던 윤 장관 주재 부내 북핵 대응 태스크포스(TF·간부 15∼20명 규모)를 9일부터 재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핵 대응 TF는 북한의 제5차 핵실험 이후의 각종 외교협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핵실험 하루만에 55개국·5개 기구 규탄 성명

    북한 핵실험 하루만에 55개국·5개 기구 규탄 성명

    북한의 제5차 핵실험 하루 사이에 총 60개 국가 또는 국제기구가 대북 규탄 성명을 냈다고 외교부가 10일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열린 긴급 북핵 대책회의에서 “상황의 엄중함으로 인해 한·미·일, 그리고 유럽의 정상들뿐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강력 규탄했다”며 “핵실험 이후 하루 만에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전세계 55개국, 5개 국제기구가 규탄성명을 발신했다”고 말했다. 또 외교부는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설치해 3월 초까지 가동했던 윤 장관 주재 부내 북핵 대응 태스크포스(TF·간부 15∼20명 규모)를 9일부터 재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핵 대응 TF는 북한의 제5차 핵실험 이후의 각종 외교협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핵실험 이후 분주한 한민구, 윤병세

    북한 핵실험 이후 분주한 한민구, 윤병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 국방장관, 일본 방위상과 잇달아 전화통화하고 대북압박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10일 “한 장관이 어제 오후 10시 30분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전화 대담을 통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한미동맹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국제사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6자회담 당사국이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제재 강화 등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책임을 묻고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카터 장관은 한국과 역내 동맹국에 대한 ‘철통 같은 공약’을 재확인하고 “미국은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핵우산, 재래식 억제, 미사일 방어 능력을 포함하는 모든 범주의 능력으로 한국과 함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45분에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과 약 15분 동안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핵실험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양국 장관은 국제공조 하에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이행을 포함해 북 핵 개발 프로그램의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전화통화에서 한 장관에게 한미 양국 군의 정보공유를 강화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계기로 한일 양국 군의 정보공유를 위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류제승 국방정책실장, 켈리 맥사맨 미 국방부 동아태차관보 대리, 마에다 사토시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한미일 정보공유 화상회의(VCT)를 열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협의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오는 17일부터 약 일주일간의 유엔 총회(뉴욕) 참석 기간 ‘북핵 외교’ 총력전을 벌이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윤 장관의 내주 유엔 총회 출장 일정은 ‘북핵 대응 외교’로 방향을 정했다”며 “북핵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일정이 준비되고 있었는데, 북핵 관련 일정을 중심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19∼26일 유엔 총회 고위급 회의 기간 뉴욕에 모일 각국 외교장관들과 연쇄 회동을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에서 이뤄질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특히 유엔 총회 기간 이뤄질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 등을 기회로 삼아 구체적인 대북 제재의 방향성과 내용을 협의한다. 윤 장관은 또 오는 23일로 예정된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를 상대로 북핵 문제의 엄중함을 호소하고, 일치된 대응을 촉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핵실험에 바쁜 박근혜 대통령

    북한 핵실험에 바쁜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주말인 10일에도 ‘준 국가비상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 핵실험 대응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 감행으로 전날 저녁 라오스에서 조기 귀국한 박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일정을 잡지는 않았지만, 참모진과 외교·안보라인으로부터 핵실험 관련 상황과 분석 내용을 수시로 보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숨 가쁜 순방 일정 탓에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도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예의주시하는 중”이라며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자세로 북한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5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추가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결의안 마련에 착수하는 등의 국제사회 동향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잇따라 통화해 북핵 대응책을 논의한 박 대통령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다른 주변국 정상과도 접촉해 대북 압박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 등과의 통화가 성사되면 박 대통령은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 마련에 협조할 것을 당부하고 북핵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를 더욱 강화하자고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청와대는 “국가비상체제와 같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는 상시 비상체제를 유지하라”는 박 대통령의 전날 지시에 따라 주말에도 비상근무체제를 편성해 북한 동향 등을 주시하고 있다. 수석급 이상 고위직은 전원 출근해 비상근무를 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NSC 상임위도 수시로 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 높아진 동북아 긴장감… “현 정부선 남북관계 개선 불가능”

    더 높아진 동북아 긴장감… “현 정부선 남북관계 개선 불가능”

    韓·日 외교장관 “추가 대북조치 강구”… 양국 군사정보보호협정 논의도 탄력 9일 북한이 8개월 만에 핵실험을 재개함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 역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이어진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로 팽팽했던 긴장감이 이번 5차 핵실험으로 ‘최고 수위’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도 핵실험을 감행한 만큼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강 대 강’ 대치 속에서 추가 도발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추가 제재안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은 대북 제재 공조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20분가량 전화통화를 하고 북핵 대응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국 장관은 이번 핵실험과 관련해 추가적인 대북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양국은 지난해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정에 이은 올 초 4차 핵실험으로 안보 분야 협력을 넓혀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핵실험이 재개되면서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논의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핵실험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뤄진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같은 수준의 방위력을 동맹국에 제공한다는 ‘확장 억제’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북핵 위협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은 확장 억제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미국이 가진 전략 자원들을 총동원해 북한에 대해 ‘무력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윤 장관과 통화에서 “김정은은 도발적 행태를 바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만큼 강력한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한·미·일은 10~13일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한·일 순방을 계기로 추가 제재 방안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또 유엔 총회와 다음달 미국에서 진행될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에서 구체적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북핵 방어를 위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작업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6개월간의 고강도 제재에도 북한이 핵실험으로 맞서면서 ‘국제사회 대 북한’의 구도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드 문제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 역시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계속해서 대북 제재 이행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이어질 추가 대북 제재 논의에서 북한 민생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고강도 추가 제재를 선뜻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이해와 결부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등이 논의될 경우 강력히 반발할 가능성도 크다. 한·미는 중·러의 제재 동참을 계속 유도할 계획이지만 중국 내부에서 미국 주도의 제재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이미 반년간 고강도 제재를 이어 왔지만 북한은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또다시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이 대한반도 정책 조정을 놓고 숙고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 관계는 이번 핵실험으로 박근혜 정부 내에서는 완전히 개선이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에는 올 초 4차 핵실험 등으로 촉발된 남북 경색이 더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관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정부의 인내도 한계점에 다달았다”면서 “현 정부 내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바라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국민 여론도 지금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를 한다고 하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남북은 지난해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에 따른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고위급 접촉을 통한 ‘8·25’ 합의를 이룩하는 등 관계 개선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차관급 당국회담이 결렬되고 이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면서 인도적 지원까지 모두 끊긴 상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박 대통령 순방 중 초유의 ‘4시간 조기 귀국’… 에어포스원 탄 오바마와 15분간 긴급 통화

    박근혜 대통령의 7박 8일 러시아, 중국, 라오스 3개국 순방 마지막 날인 9일 오전에 터진 북한 핵실험 뉴스로 청와대가 발칵 뒤집혔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아침에 한·라오스 정상외교 일정을 준비 중이던 박 대통령은 핵실험 보고를 받고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라고 지시한 것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박 대통령은 비엔티안 숙소에서 오전 9시 30분(이하 현지시간) 수행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등 참모들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15분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긴급 전화통화를 했다. 라오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먼저 귀국길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박 대통령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국 대변인은 “역대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미 정상 간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진 통화”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당초 이날 라오스 현지에서 한·라오스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식 오찬, 한·라오스 비즈니스포럼 등 4개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6시 15분 서울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정상회담과 MOU 서명식만 일정대로 치르고 나머지 일정은 모두 취소한 채 당초 예정보다 4시간 빨리 귀국길에 올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귀국해 청와대로 돌아온 박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북핵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황 총리와 외교·국방·통일부 장관, 합참의장, 국가안보실장,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김정은의 정신 상태는 통제 불능”이라고 맹렬히 비난하면서 외교부에 유엔 등 다자 차원은 물론 양자 차원의 강력한 대북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향후 대북 압박 기조는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의 핵실험 도발로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북핵에 대한 최소한의 자위적 조치’라는 박 대통령의 논리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사드 배치 속도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박 대통령은 안보상황 점검회의에서 “끊임없는 사드 반대와 같이 대안 없는 정치 공세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정치권과 국민의 단합을 호소했다. 비엔티안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북한 5차 핵실험 가능성…靑 “빠르고 강도높은 조치 논의”

    북한 5차 핵실험 가능성…靑 “빠르고 강도높은 조치 논의”

    박근혜 대통령이 라오스 공식방문 중에 현지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을 보고 받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행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을 즉각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라오스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을 보고 받은 뒤 바로 NSC 소집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개 나라 정상을 상대로 ‘북핵 불용’ 외교를 펼치고, 해외 순방 중인 와중에 기습 도발에 나선 데 대해 심각한 국면으로 판단하고 빠르게 대응 조치를 논의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을 심각한 국면으로 규정, 빠르고 강도 높은 조치를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북핵 국제 공조와 국론 결집 노력 병행하길

    북한 핵·미사일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연쇄 4강 정상외교가 어제 한·일 회담을 끝으로 일단락됐다. 러시아·중국을 거쳐 라오스로 이어진 다자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정상회담이었다. 성과를 속단하기 이르지만 엊그제 유엔 안보리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낸 사실이 주목된다. 주한 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해 온 중·러도 동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한·중 및 미·중 정상회담에서 사드가 방어용이라는 한·미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우리로선 안보리 성명에 자족할 게 아니라 보다 실효성 있는 북핵 해법을 찾아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다.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1000㎞까지 날아가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출동할 괌이나 주일 미군기지를 사정거리에 두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사드를 무력화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이어 미국의 대한반도 확장억제 전력을 타격하겠다는 위협이었다. 안보리가 올 들어서만 9번째 규탄 성명을 내면서 한가하게 대응하는 동안 북의 핵·미사일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고도화돼 온 것이다. 한·미 정상이 그제 이에 대응해 사드 배치와 확장억제를 통한 한·미 연합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지만 만시지탄이란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한·미 동맹 강화만으로 완벽한 북핵 해법을 구하긴 어렵다. 그래서 박 대통령도 사드 문제를 논의할 한·미·중 3자 채널을 거론했을 게다. 하지만 사드는 중국 입장에선 미·중 간 외교 게임일지 모르나 우리에게는 국민의 생명이 걸린 현안이다. 까닭에 중국 측에 사드 배치에 대한 불퇴전의 의지를 밝혔다면 이제 우리의 국론 통합이 관건이 아닐 수 없다. 북핵 국제 공조가 결실을 보려면 우리 내부의 사드 반대론부터 설득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맥락에서 사드 문제에 대한 야권의 미세한 인식 변화 조짐이 다행스럽다. 강경한 반대 입장을 피력하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제 국회 연설에서는 공식 언급을 피했다. 당론으로 반대해 온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어제 “사드 배치 찬성 의견도 존중한다”고 했다. 국회 비준동의안을 전제하면서다. 하지만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사드 배치 시 미국이 비용을 부담하는 터에 비준안으로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있을지 궁금하다. 야권은 국민 다수 여론에 사드가 북한 미사일에 대비한 최소한의 방어 조치로 투영되고 있음을 유념하기 바란다.
  • 한·일 관계 순풍 탔지만 ‘소녀상 철거’ 변수

    한·일 관계 순풍 탔지만 ‘소녀상 철거’ 변수

    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지난해 12·28 위안부 합의 이후의 양국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앞으로 한·일 관계는 더욱 순풍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날로 고도화하는 데다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일 관계를 순조롭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 박 대통령의 임기가 1년 5개월가량 남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한·일 관계 기조는 앞으로 특별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박근혜 정부 임기 끝까지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양국 간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의 필요성을 다양하게 언급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물론 한·일관계 개선에 마냥 가속도가 붙지 않을 요인도 있다. 특히 이날 아베 총리가 회담에서 요구한 ‘소녀상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날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서 새삼 눈에 들어오는 대목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포함해 북핵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미·일 3국이 강력하게 공조해 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임기 전반기 중국과의 관계를 두텁게 하면서 일본과는 거리를 두던 기조가 후반기에는 전통적인 한·미·일 3국 공조 기조로 완전히 복원된 느낌을 준다. 특히 사드 배치를 놓고 ‘한·미 대(對) 중국’의 대립 구도가 형성된 터여서 한·미·일 3국 공조라는 표현은 새삼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이를 좀 다른 각도에서 해석하면 북한 핵·미사일이라는 질곡의 안보 요인이 한국의 외교적 운신의 폭을 제한하고 기존 구도의 틀을 유지시킨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박 대통령으로서는 한국 내 반일 감정을 의식해 아직까지는 미시적으로 일거수일투족을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가져가는 눈치다. 단적인 예로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동시통역으로 50분,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동시통역으로 46분간 회담했으나, 아베 총리와는 순차통역으로 33분밖에 회담하지 않았다. 보통 동시통역은 순차통역보다 2배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치고 계산할 때 순차통역으로 했다면 미국과 100분, 중국과 92분을 회담한 셈이다. 결국 일본과의 회담 시간은 미·중에 비해 3분의1도 안 되는 셈이다. 박 대통령은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도 순차통역으로 60분을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반도 주변 4강 정상 중 일본과의 회담 시간이 가장 적었다. 한마디로 일본과는 꼭 해야 할 얘기만 간단하게 하고 헤어진 느낌, 즉 친근감을 최대한 배제한 느낌을 준다. 또 이날 오후 5시 24분 정상회담장에도 아베 총리가 먼저 도착해 박 대통령을 기다리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고, 곧이어 박 대통령이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사진 촬영 때 크게 웃지 않았고 살짝 미소만 지었다. 비엔티안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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