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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예술제 북한어린이 수원 온다

    북한·중국·일본·몽골·마카오·한국 등 동아시아 6개국 어린이가 참여하는 ‘2004 유네스코 동아시아 어린이 공연예술제’가 오는 7월 27일∼8월 2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다. 참가규모는 국외공연단 180명과 국내공연단 170명,국내외 초청인사 250명 등 모두 600여명이다. 특히 북한이 중국을 통해 유네스코측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남북한 문화교류 증진 및 평화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식공연은 개막공연과 본공연 등 이틀만 하고,나머지 3일은 학교·문화유산 방문,공장 견학 등으로 짜여 있다.해외 어린이공연단은 모두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은 11개 어린이팀이 참가,가야금 오케스트라와 창작발레,한국무용,풍물굿,탈춤,창작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개·폐막식에는 성악가 조수미씨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박영심할머니 북한 생존

    사진과 문서자료,증언 등이 일치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국제연대협의회 서울대회에 참가한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 일본 네트워크’ 니시노 루미코(52) 공동대표는 북한에 생존해 있는 박영심(82) 할머니가 사진과 문서자료,증언 등이 일치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공식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니시노씨는 “박 할머니는 지난 2000년 도쿄에서 열린 ‘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지난 1944년 9월 미군 사진팀이 중국 윈난성 ‘라모’지역에서 찍은 4명의 조선인 위안부 사진 중 만삭의 위안부로 판명됐다.”고 밝혔다.지난해 미연방정부기록보존소(NARA)에서 발견된 25명의 조선인 전쟁포로 심문기록에도 박 할머니의 신상기록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심문기록에는 박 할머니가 지난 1939년 8월 북한 남포에서 난징에 있는 일본군 위안소로 연행된 것으로 나와 있다. 니시노씨는 또 지난해 11월 북한,중국,일본 등 3국으로 구성된 위안부 공동조사단이 박 할머니와 함께 1939년 8월부터 1944년 9월까지 성노예로 일했던 중국 난징,미얀마 ‘라시오’지역,중국 윈난성 ‘라모’지역을 돌며 확인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연합˝
  • 고이즈미 취임 3주년 ‘순항’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6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1987년 이후 단명정권이 계속되던 일본 정가에서 나카소네(82.11∼87.11) 총리 이후 11대만의 장수 총리 출현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취임 직후인 2001년 5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고의 내각 지지율인 87%의 지지율을 기록했고,그 이후에도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배경으로 경기불황과 이라크 파병 등에 대한 비판을 뛰어넘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추종’으로까지 비쳐질 정도로 미국에 치우친 외교정책을 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최근 미국 주도의 이라크 복구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지만 “여론을 의식한 일과성으로,강력한 미·일동맹 외교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한국과 북한,중국 등 인접국과는 끊임없이 충돌해왔다.취임 이후 매년 전범들의 위패도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군국주의 부활’ 우려를 고조시키며 인접국과 갈등을 키웠다. 한국·중국과는 역사교과서 왜곡뿐 아니라 영토문제를 놓고도 대립,“미국 일방 외교에 빠져 인접국 외교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정치적 고비가 수차례 있었지만 특유의 승부수로 돌파했다.지난해 이라크전 직후에도 지지율이 40%대로 곤두박질쳤지만 역시 9월 자민당 총재에서 재선되고 40대인 아베 신조를 전격 자민당 간사장에 발탁,지지율을 만회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2차 대전 이후 역대 여섯번째 장수 총리다.그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2006년 9월30일까지.자민당이 7월에 실시될 참의원선거에서 승리하고,그가 자민당 총재 임기동안 총리 자리를 유지하면 1973일을 재임할 수 있게 된다. 현재로서는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따라서 고이즈미의 재임기간은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재임기록 1806일을 넘어 사토 에이사쿠,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에 이어 역대 세번째 장수총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taein@˝
  • 中企 등친 ‘유령 외국은행’

    경기침체를 틈타 유령 외국은행 한국지사를 설립한 뒤 대출을 미끼로 수백억원을 가로채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이들의 수법이 정교해 북한과 중국의 기업들마저 속아넘어갔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1일 14개 중소기업에 1조 8000억원을 대출해준다고 속인 뒤 수고비 조로 9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최모(42·여)씨 등 2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했다.또 주범 이모(47)씨 등 2명을 수배했다. ●“수고비 내면 연 4%에 융자” 주범 이씨는 2000년 11월 미국 뉴욕에 자본금 5억달러(한화 6000억원 상당)의 ‘밀레니엄 뱅크그룹’을 설립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신고서를 낸 뒤 이 은행의 한국지사라며 서울 명동에 사무실을 열었다.한글과 영어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국제금융·유가증권 인수,부동산 금융 등 종합금융회사로 1500억달러(한화 180조원)의 투자를 유치 중’이라고 선전했다.이들은 미국에 낸 신고서를 근거로 국내에서 상업등기를 했고,사업자등록증까지 받아 사무실에 걸어뒀다.찾아온 기업인에게는 “약간의 수고비만 내면 담보 없이 연 4%의 저리로 외자를 유치해 주겠다.”고 꾀었다.속아넘어간 부동산재개발 회사 대표는 3억달러(한화 3600억원)를 빌리는 조건으로 4억 1700만원을 주었고,약품회사 대표는 1억 5000만원을 냈다.피해자들이 이씨 등에게 주기로 약속한 돈은 모두 127억 7000만원에 달하는데,이 가운데 9억 2000만원은 실제로 전달됐다. ●북한·중국 기업도 속았다 이들은 북한·중국의 기업에까지 손을 뻗쳤다.지난해 5월 북한 개성과 칠보산에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추진하던 H관광기업 대표 유모(54)씨에게 3억달러(한화 36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해 1억원을 받았고,유씨는 중국인 중개인을 통해 북한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유씨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북한의 B사는 지난 2월18일 이씨 등 5명에게 초청장을 보냈고,이들은 통일부에 북한 방문 승인신청까지 냈다.또 평소 중국 기업들과 교류를 해오던 강모(42·구속)씨를 통해 중국 산시성 소재 물류회사인 D사에 1000만달러를 빌려주겠다고 속여 2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국법인이 국내에서 등기를 할 때 법률전문가의 공증을 받게 하거나 해당국 상공인협의회 등의 확인을 거치게 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日 자위대원 5000명 증원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방위가 자위대 창설 50주년인 올해 대대적인 전환기를 맞았다. 일본은 강화되는 미·일 동맹체제 속에서 독자적인 군사력 확대를 도모하는가 하면,해외활동의 비중을 높이는 등 질적·양적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이나 국제테러 같은 새로운 위협의 대응에 중점을 두는 새 ‘방위계획 대강(大綱)’을 연말까지 책정한다.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한 새 계획의 골격에 따르면 냉전 종식에 따라 제3국의 대일 육상공격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육상자위대의 전차·대포 등을 30% 감축한다. 해상자위대의 대형 호위함은 50척 전후를 유지하되,지방의 소형 호위함은 감축하고 P3C 초계기를 중심으로 한 170여대의 작전용 항공기도 점차 줄인다.항공자위대는 300여대의 전투기를 포함한 작전용 항공기 400대를 10%가량 삭감한다. 대신 동북아의 병력 감축 추세에도 불구하고 테러,게릴라 대책을 중시해 자위대원을 5000명 이상 늘린다.1996년 한국 동해안에 침투한 북한의 무장공비 사건을 교훈삼아 경장비로 무장한소수의 특수부대에 의한 공격에 대비토록 자위대원을 전국에 배치한다.방위청장관의 직할부대나 테러대책,PKO전문부대로 구성될 ‘중앙 즉응 집단’은 2007년 봄까지 창설한다. 미사일 방위(MD) 시스템도 올해 1000억엔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2011년 이지스함 장착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미국으로부터 도입한다.북한,중국을 상정한 MD 도입은 미국과의 군사적 통합을 강화하는 상징적인 군비이기도 하다. MD 도입에 따라 일본에서 개발 중인 핵심 부품의 대미 수출을 위해 1960년대 말 무기수출 금지를 규정한 ‘3원칙’의 개정도 올해부터 추진될 공산이 크다. 자위대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부수적 임무’에서 ‘본래 임무’로 격상,해외활동의 비중을 크게 높인다.자위대 임무는 ▲타국의 침략을 방위하는 ‘주된 임무’ ▲재해 발생 때의 재해파견,영해·영공 침범 때의 활동 등의 ‘본래 임무’ ▲PKO 같은 국제평화협력업무 등 ‘부수적 임무’의 3단계로 분류된다.임무가 격상되면 1991년 걸프전 소해정 파견 때부터 시작된 자위대의 해외활동이보다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방위계획 대강은 1976년 책정된 이후 냉전 후인 1995년 개정된 바 있다.현행 방위 대강은 “스스로 힘의 공백이 되어 지역의 불안정 요인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목적으로 필요최소한의 방위력을 보유한다는 ‘기반적 방위력 구상’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나 새 대강은 필요최소한의 방위력만으로는 탄도미사일이나 테러·게릴라 공격에 대비할 수 없다고 판단,‘기반적 방위력 구상’을 삭제할 방침으로 전해져 주변국에 군비증강의 우려를 낳고 있다. marry04@
  • 고구려史 왜곡 기도… 어로금지구역 관할권 주장/ 中 심상찮은 對韓행보

    한·중 관계가 심상치 않다. 중국이 고구려사(史)를 자국 역사에 편입하기 위해 ‘동북공정(東北工程)’이란 프로젝트까지 만들어 역사 왜곡을 시도중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리 정부와 학계가 긴급 대책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지난달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한·중 어업공동위원회에서 서해 ‘특정금지구역’에서의 중국 관할권을 주장하는 ‘외교적 무례’를 범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서해 ‘특정금지구역’내 관할권 주장은 쉽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한·중 어업공동위는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의 양국 어획량 조정과 함께 서해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어로활동에 대한 우리측의 항의로 시작됐다. 양국은 2001년 한·중어업협정 체결 때 북방한계선 아래 수역을 ‘특정금지구역’으로 설정,중국 어선의 조업을 금지하고 이를 침범할 경우 국내법을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중국 어선은 매년 수백척씩 몰려와 꽃게의 씨를 말릴 정도로 남획을 일삼았다. 우리 정부의 적극적 조치요구에 대해 중국측은 “특정금지구역 내 단속권을 중국에 줄 것”을 요구하며 우리 수역에 중국 경찰선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우리 정부가 일축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중국측의 이같은 요구는 외교 관례상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동북공정’프로젝트는 중국 정부가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추진하고 있는 역사왜곡 움직임이다.고구려를 중국 변방 소수민족이 세운 지방정권으로 규정하고 있다.중국 정부가 국책기관인 사회과학원을 중심으로 집단 논문을 발표하고,북한이 유네스코에 신청한 평양 고구려 고분군의 세계 문화유산 지정까지 반대,이를 보류시켰다. 우리 정부는 중국 동북지방에 고구려사 전문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중국의 시도에 맞서기로 했다.또 교육인적자원부와 정신문화연구원에 고구려사를 포함한 고대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한·중역사공동연구회를 설립하고 남북한,중국,일본,몽골 학자가 참여하는 동북아역사공동연구위원회도 만들기로 했다. 중국은 또 지난해 5월이후 주중 한국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의 한국행에 대해 협조하고 있지만 언론에 부각된 인사들,즉 국군포로 전용일씨나 탈북지원 사진작가 석재현씨 등의 문제 해결에는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우리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이들이 연내 석방될 기미는 아직 없다. 최근 중국측이 우리 정부에 보이고 있는 자세와 관련,중국측의 불만 누적에 따른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주중 베이징 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한 탈북자 처리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영사관 잠정 폐쇄 조치,탈북자 문제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받는 인권 침해 지적 등이 그것이다.지난 달 노무현 대통령이 국적 회복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중국동포를 위문 방문한 이후,중국측은 비공식 자리에서 크게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정전에서 평화체제로 가려면

    한국전쟁을 중단시킨 정전협정 체결이 27일로 50주년을 맞는다.정전협정은 한반도의 불안한 평화를 지탱해 오는 역할을 했다.그러나 북한의 끝없는 협정 위반과 무력화 시도로 많은 조항이 유명무실해졌다.정전협정은 특히 냉전시대의 유물로 시대의 변화를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는 낡은 체제다.반세기의 세월이 흐르면서 남북교류가 활발해졌고 비극적 금단의 땅인 비무장지대(DMZ)에도 남북을 관통하는 길이 열렸다.한반도의 달라진 상황을 반영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은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다.한국과 북한의 접근 방법이 다르고 북한의 핵문제 등 불안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을 고집하고 있다.정전협정 서명 당사자가 미국과 북한·중국이기 때문에 한국은 빠져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북한의 주장은 일방적인 논리다.미국은 유엔사 대표 자격이었기 때문에 북·미 협정이라고 할 수 없음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북한은 현실적으로 한국을 당사자로 인정하지않으면 안 된다.한국은 유엔의 결의로 1954년 열린 제네바 회담에도 당사자 자격으로 참여한 바 있다.북한이 미국과의 평화협정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방위조약 무력화 의도도 있다. 평화협정은 한국과 북한이 체결하고 미국·중국 등 주변국가들이 보장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무척 많다.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평화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이다.이를 위해 우선 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북한은 다자회담에 나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군사적 위협도 완화해야 한다.그러한 노력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아야 평화협정도 가능하고 미국과의 관계도 개선할 수 있다.핵위기는 북한에 좋은 기회일 수 있다.그 위기를 평화로 승화시키는 북한의 슬기로운 행동을 촉구한다.한국과 미국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美 “9월초 5자회담 유력”

    |워싱턴 연합|북한 핵문제를 다루는 5자회담이 9월초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행정부의 한 관리가 23일 밝혔다. 미국은 자국과 북한·중국이 참여하는 3자회담을 수용하는 대신 같은 날 반드시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5자회담을 개최한다는 회담 방안을 마련,중국을 통해 북한의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이 관리는 전했다.
  • [임은주의 킥오프]여자축구 성장 놀랍다

    지금 필자는 8회째를 맞은 아시아 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 심판으로 참석하고 있다.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여자축구 월드컵 예선을 겸하고 있는 이 대회에서는 지난 16일 남북이 예선 마지막경기에서 마주쳐 관심을 모았다. 이긴 팀은 일본과 경기를 하지만 진팀은 세계 최강의 강팀 중국과 힘겨운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양팀 모두 큰 부담감 속에 경기를 맞았다. 13년전인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당시 필자는 한국의 국가대표로 출전한 적이 있다.그당시 북한과 만나 0-7로 대패를 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물론 그 이후에도 남북은 16일 경기 이전까지 3번을 더 만났지만 번번이 패하곤 했다. 여자축구의 강호인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북한과의 경기는 우리선수들에게 충분히 부담이 됐다.경기전에도 북한 코칭스태프들을 만나면 월드컵을 같이 가자고 애교공세(?)까지 펴야 하는 상황이었다. 코칭스태프도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올라가기 때문에 모두 긴장 상태였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벤치멤버를 내보낼 것이라는 우리생각과 달리 북한은 11명 모두 베스트로 선발을 짰다. 그러나 예상외로 우리 선수들은 강한 압박과 파이팅 넘치는 투지로 몰아붙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북한선수들의 당황스러움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선제골도 예상과 달리 한국에서 터져 나왔다.북한선수들은 허둥대는 모습까지 보였다.경기가 진행되며 공방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결국 90분 동안 쉴 틈 없이 골을 주고 받은 끝에 2-2로 무승부를 이뤘다. 수비의 핵인 이명화 선수가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우리선수들의 투지는 눈물겨울 정도였다.대등하기보다는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심판의 판단 미스로 두개의 퇴장이 더 나와야 하는 상황일 정도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격렬했다. 경기후 북한쪽에서는 오늘 경기는 진거나 다름없다며 한탄했다.10명이 싸운 한국측에 겨우 비긴 것에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결국 4강에 진출한 한국은 비록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만나 아쉽게 1-3으로 패했지만 예전과 달리 향상된 실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아시아 여자축구계는 한국의 선전에 모두 흥분돼 있다.매경기 이전보다 달라진 경기내용으로 그동안 북한·중국·일본으로 형성된 아시아 여자축구 강국의 혈통을 한국이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보였다. 일전에도 필자가 지적한 대로 모든 국민이 지난해 월드컵때처럼만 여자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한다면 남자보다 더 빠르게 세계 축구의 강호로 우뚝 설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임은주(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日 아소, 창씨개명 왜곡발언 / 고의적 망언 7일 정상회담에 ‘찬물’

    |도쿄 황성기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 엿새 전에 터져나온 ‘아소 망언’은 그가 집권 여당 자민당의 당 3역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집권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조회장인 그가 자신의 망언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을 모를 리 없다는 점에서 다소 고의적인 인상도 풍긴다. “창씨개명은 한국인이 해달라고 한 것”이란 그의 발언은 일제 통치가 한국에 도움을 줬다는 ‘시혜론’,일제 강점 합리화라는 왜곡된 역사인식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현역 정치인이 일제시대 창씨개명의 경위에 대해 이처럼 사실을 왜곡한 것은 처음이라 일본 내 파장도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인 그는 일본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보수우익의 선봉장격이다.일본 정가 소식통은 “그의 우파적 성향이나 그간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이번 망언은 전혀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실험발사 때 “(일본이 재무장 명분을 갖추는데) 50년만에 찾아온 기회”라는 섬뜻한 발언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2001년 ‘새 교과서 모임’의 역사 왜곡교과서에 대한 수정 요구와 불채택 운동에 대해 “교육에 대한 정치적 부당개입”이라며 우경교과서 편을 들었고,한국의 햇볕정책이 북한체제를 해체하는데 실패했다는 등 과격발언은 끊이지 않았다. 일본 정부·여당은 아소 발언에 곤혹스러하고 있다.현직 각료는 아니지만 자민당 ‘넘버 3’라는 거물의 망언인 만큼 노 대통령의 일왕 예방(6일),한·일 정상회담(7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국측에 ‘성의’를 보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7선의 중진으로 경제재정상,경제기획청 장관을 지냈으며 2001년 4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도전했다 실패했다.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재도전,고이즈미 총리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당내 보수표를 결속할 수 있는 계기로 의도적으로 한국을 자극하는 망언을 했다는 의혹은 이런 측면에서 제기되고 있다. marry01@ 日정치인 망언사 ●술집여성 같았다.=야기 히로시 오사카부 의회 의원.모교 졸업식에서 북한 중국 베트남 등 민족의상을 입은 아시아 여학생들을 일컬어.(2003년 3월) ●위안부 역사는 화장실 역사나 마찬가지=사카모토 다카오 일본 학습원 대학 교수.위안부 관련 내용을 일본의 새 역사교과서에 실을 가치가 없다면서.(2001년 4월) ●한국의 불법점거로 일본이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스미타 노부요시 시네마현 지사.독도가 역사적,국제법적으로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며.(2001년 2월) ●일본의 태평양 전쟁으로 아시아국들이 독립할 수 있었다.=노로타 호세이 자민당 의원.제2차대전을 ‘대동아전쟁’으로 지칭,아시아 침략을 정당화.(2001년 2월)
  • 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결정 D - 50/ ‘평창 코리아’ 부동표 공략에 달려

    ‘남은 50일이 평창의 운명을 좌우한다.’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13일로 꼭 50일 앞으로 다가왔다.오는 7월 2일 체코 프라하에서 ‘평창 코리아’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물론 정부와 체육계 모두 총력전에 돌입했다. ●안개속 판세 강원도 산골 평창은 초반에는 세계적인 휴양도시 캐나다 밴쿠버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견줘 인지도가 떨어져 고전했다.그러나 지난 2일 공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가보고서에서 보듯 3개 도시가 순위를 매기지 못할 만큼 접전을 펼치고 있다.중앙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열기는 평창이 단연 앞선다. 유치위원회의 최종 득표전략은 부동표와 제3세계 공략이다.126명의 IOC 위원 중 프라하 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위원은 115명 안팎이다.57∼58표만 얻으면 개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유치위원회는 부동표가 대략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한다.부동표 흡수를 위해 오는 15∼17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서 위원들을 상대로 치밀한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동계종목이 낙후된 아열대 지역 중심의 제3세계 IOC위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평창은 매년 겨울 250만달러를 투자해 꿈나무들을 초청,겨울스포츠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북핵 변수 전세계가 북한 핵문제를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부정적인 요소다.IOC 위원들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평화의 제전을 열어야 한다는 명분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북핵과 전쟁 가능성을 걱정해 왔다.그러나 북한 중국 미국의 3자 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상황이 많이 호전됐다. 서구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온 동계올림픽이 아시아에서도 뿌리를 내려야 함은 물론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한반도 개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평창의 주장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는 느낌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전생에 한국사람이었나 봐요”/ 중국은행 안산지점장 황 더 씨

    오는 7월 경기도 안산에 한국내 두번째 지점을 여는 중국은행의 안산지점장으로 내정된 황더(黃德·35)는 직원 선발·교육,개점준비 등으로 요즘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행은 중국 정부가 100% 투자한 상업은행이다.중국은행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던 92년 서울사무소를 열었고 94년 1월 정식영업을 시작했다.97년 한때 부산지점 설립을 검토했으나 외환위기로 취소됐다. 반면 2000년 시장조사 결과 안산점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반월·시화공단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근로자가 6만명이며 이곳에 있는 6000여개 기업 중 70%가 중국과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몇몇 대기업도 중국은행의 주고객이다. ●건축학도 운명 바꿔놓은 5년간의 평양유학 “한반도와 인연이 깊은 편”이라고 황더는 자신을 평가했다.그는 북한-중국간 학생교류프로그램에 선발돼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직후 북한으로 건너가 평양건설건제대학을 졸업했다. 어학연수와 대학생활까지 합쳐 87년부터 92년까지 5년간 평양에 머물렀다.다소 자유로운 유학생 신분으로 북한 곳곳을 여행했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당시에도 평양과 지방의 생활수준 차이는 현격했다고 회상했다. 81년부터 93년까지 매년 40명씩 선발됐던 국비 유학생들은 현재 베이징 서울 평양에 각각 3분의 1씩 흩어져 있다.이들은 주로 중국 외교부,현지 중국대사관,중국계 기업 등에 근무하고 있어 황더에게는 큰 인적 자산이다.지역별로 일년에 두번씩 만나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그가 중국은행에 취직한 것은 93년이다.전공은 건축이지만 당시 중국은행은 한·중 수교로 한국을 알고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따라서 평양 유학생들이 채용대상이 됐다.그뒤 97년부터 서울지점에 근무하고 있다. 아내도 한국에서 만났다.베이징어원대학교 한국어학과를 다니던 부인이 98년 8월 대학생 신분으로 어학연수차 한국에 들렀을 때 만나 2001년 결혼했다.부인은 지난해 8월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국에 함께 살고 있다. ●“택시기사 할만큼 서울지리 훤하죠” “사실 외국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는 것이 황더의 서울생활이다.매운 음식으로 유명한 쓰촨(四川)성 출신이라 한국 음식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또 영업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외근이 잦다보니 서울 지리에 매우 익숙하다.“은행에서 잘리면 택시기사를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자랑이다. 황더는 “경제분야에 있어 한국과 중국의 동반자관계”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외환위기 당시 중국은행과 한국기업간에 소송 10여건이 발생했다. 김&장 법률사무소에 사건을 일임했지만 내용은 알아야겠다고 느껴 98년 고대 법대대학원에 입학했다.또 지난해 9월에는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국제거래법을 공부하고 있다. 글 전경하기자 lark3@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내용 밝혀진 北카드 中, 美보다 먼저 공개

    북·미·중 베이징 3자회담(23∼25일)에서의 ‘거래 내역’의 전모가 뒤늦게 드러나고 있다.이는 베이징회담이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일주일간 북한핵 문제를 둘러싼 3국간 물밑 줄다리기가 계속됐음을 시사한다. 회담 테이블에서 북한이 꺼내들었던 카드는 회담 종료 후 4일째인 29일(한국시간)에야 공개됐다.파월 미 국무장관이 회견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문제와 그들에 대한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동시에 해결하는 일괄타결안을 제시했음을 확인한 것이다.무엇보다 베이징회담에서의 북한측 제안 내용의 공개 순서가 북한-중국-미국 순이었음을 주목할 만하다.27일 북한 노동신문은 베이징회담 때 핵프로그램 폐기 및 미사일 수출 중단 대가로 정치적 경제적 보상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이어 중국이 유럽연합(EU)의 20여개국 외교관들을 초청,북한의 제의 내용을 설명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맨 마지막으로 북한의 제의를 입에 올렸다.이는 몸이 달아 있는 쪽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임을 보여준다.북한이 “미국이 속임수를 계속하면 비상한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으나,기실은 협상 타결을 원한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반면 이라크전 승리 후 강경파가 득세중인 미국은 북한의 카드를 요모조모 재보고 있었음을 뜻한다.미 행정부가 그동안 북한이 베이징회담 중 핵보유를 실토한 사실을 언론에 흘리면서도 정작 북한의 제안 내용에 대해선 침묵을 지켰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서방 외교관들을 상대로 한 중국 정부의 이례적일 정도의 친절한 브리핑도 또 하나의 ‘언론 플레이’일 것이다.워싱턴포스트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브리핑에 참석한 한 외교관은 “중국측이 베이징회담이 실패했다는 미 언론의 보도를 잠재우기 위해 자세한 설명을 했다.”고 추측했다. 북한 정권의 붕괴와 같은 한반도의 급격한 현상 변화를 원하지 않는 중국이 후속회담 성사에 발벗고 나선 셈이다.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사설에서 “경제적 압력과 중국의 탈북자 용인으로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는 것이 (북한핵 문제의)궁극적 해결책이지만 중국이 당장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데서도감지되는 분위기다. 구본영기자 kby7@
  • 北京 3자회담 이틀째/체제보장·核포기 접근법 못찾은듯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미국과 북한,중국은 24일 북핵 문제해결을 위한 베이징(北京) 3자회담 이틀째를 맞아 쟁점 현안에 대해 집중 협의했다.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다시 만난 3국 대표단은 전날 회의에서 확인된 상대방의 의중을 토대로 자국의 반론 등을 주로 개진하며 진지한 협의가 진행됐다고 한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 진지한 협상태도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의 협상 자세다.미국은 이번 회담을 협상이 아닌,‘북한의 진정한 의도’를 확인하는 자리로 인식하고 있다.미국의 ‘선(先)핵폐기’ 요구에 대해 북한이 과연 어떤 의중을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진지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회담 첫날에 이어 이날도 각종 현안에 대한 공방을 이어가면서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거나 정회 소동을 벌였다는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북한측이 핵폐기의 선행조건으로 강조하고 있는 ‘체제보장’과 관련,적대정책 해소를 촉구하면서도 불가침 조약 등을 언급하지 않았을 가능성도높다고 한 서방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이 이날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등을 겨냥한 새로운 방안을 들고 나올 경우 제네바합의 파기 이후 북한 핵구도에 새로운 추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에서 간혹 대화가 언쟁으로 이어졌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미국 느긋함 속 강경자세 회담의 주도권은 미국이 쥐고 있는 듯하다.한 소식통은 “미국은 ‘검증가능한 핵폐기’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어떤 합의나 진전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미 행정부의 강경 기류를 전했다. 북핵 문제 해결까지 숱한 고비가 기다리는 ‘장정(長征)’인 만큼 미국측도 이번 예비회담에서 북한의 의중 탐색에 주력했다고 한 소식통이 밝혔다. 미측은 한·일 양국의 회담 참여에 대해 “양국의 참여없는 상태에서 핵문제가 실효성을 거둘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양국의 조기회담 참여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25일 회담이 끝난 뒤 곧바로 26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공동대응 방안을 숙의할 계획이다. ●3국 대언론 함구 합의설 이번 회담에서는 북·중·미 3국 그리고 조율 과정에 참여하는 한·일 어느 나라도 대 언론 브리핑을 하지 않고,회담 내용을 누설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반증하듯 회담은 유례 없이 철통 보안이 유지되고 있다.베이징과 워싱턴 서울 어느 곳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전망하는 단서인 북·미의 입장이 흘러 나오지 않고 있다. oilman@
  • 3자회담 한국 배제 안팎/ 한국, 北核 방관자 되나

    23일 시작되는 다자회담 과정에서 핵심은 핵문제의 해결이지만,향후 우리 한국의 참여가 이뤄질지도 주요 관심사다.한반도 핵문제 해결 첫단계에서 북한·중국·미국이 회담의 당사자가 되고 한국이 배제된 것과 관련,한국의 주도적·적극적 역할론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향후 핵 및 군사 문제 즉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한국측 의지가 봉쇄되는 틀이 고착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 다. ●정부,“우려 말라” 정부는 한국의 참여가 없는 한,실질적인 논의의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3자 회담을 우리 정부가 수용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 정부 양측으로부터 다자 회담이 시작되는 대로 최대한 빠른 시일내 한국을 참여시킨다는 점을 약속받았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미측이 지난 3월말 3자안을 제시했을때 한국이 거부한다면,북한과 대화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며,핵문제 해결의 기회를 우리가 버리느냐,마느냐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수용 문제 미국과 중국의 의지와 별개로,줄곧 한국 참여를 배제하자는 게 북한의 입장이었다.북한은 10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연기시키는 등 남한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핵 문제는,북·미간 현안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남한의 군사주권을 무시해온 차원의 전략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양새만 다자틀인 북·중·미 3자 회담에서 실질적 북·미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북한이 한국 등의 참여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다.북한 입장과,한국의 참여속에 실질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한국·중국·미국 입장 등이 맞서 힘들게 남북한과 미국,중국만 참여하는 4자회담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1994년의 재연론 전문가들은 한국 참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94년 제네바 핵합의 때처럼 한국이 북·미간 논의를 귀동냥하는 처지에 빠질 것을 우려했다.당시 미국은 한·미·일 공조체제의 대표로 북한과 테이블에 마주 앉았었다.이번에는 정전협정 당사자인 중국이 북·미간 테이블에 함께 앉았다는 점이 더욱 문제란 것이다.북핵 문제를 북·미간 현안으로 치부해온 정부의 태도가 자충수였다는 지적도 나온다.핵문제의 효율적 해결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옹호론도 없지 않다.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미·중이 한국전쟁 종전 당사자인 구조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중국의 대북 후원자 역할을 인정하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차원에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무너진 후세인 / “美·中, 北·타이완문제 빅딜 가능성”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의 패권 장악 전략에 따라 동북아에서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우려되고,미국이 타이완을 중국에 넘기는 대신 북한은 자기 지배하에 두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양대 리영희 명예교수는 10일 한국정치연구회가 주관하고 민주사회정책연구원,민주사회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이 공동주최한 ‘파병안 국회 통과와 반전평화 긴급토론회’에 참석,기조발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리 교수는 “미국의 횡포와 독단적인 행동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없다는 것이 이번 전쟁에서 입증됐다.”면서 “앞으로 로마제국과 18,19세기의 영국처럼 미국의 단일 지배 세계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세계지배 전략은 이미 현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전 부시 대통령이 1991년 수립한 ‘신세계질서(New World Order)’에 나타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신세계 질서에 ▲구소련과 같은 단일권 적대세력 억제 ▲비자본주의 국가 불허용 ▲복종하지 않는 중소국가(불량국가)에 대한 응징 ▲막강한 군사력 유지 ▲유엔 협조 없을 시 단독행동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리 교수가 전망한 동북아의 가장 큰 변화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일 군사동맹의 강화로 인한 일본의 군사력 증대와 대만과 북한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헤게모니 싸움이다.그는 “정치 군사 경제자원의 초강국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미국 세계전략의 중심 문제”라면서 “미국은 러시아·북한·중국을 포위 압박 봉쇄하기 위한 장기 계획에 들어가,일본의 군사대국화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전략의 일환으로 “이라크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겉으로는 (북핵 문제를) 노무현 정권과 협의에 의해 해결 하는 척하면서 미·일 및 한·미 방위조약 외에,일본의 군사적 헤게모니 아래 일본과 남한을 군사동맹으로 결부시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동맹에 대항하기 위한 전초기지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미국이 북한과 타이완을 맞바꾸는 뒷거래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그는 “국제적 통찰력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면서 “중국의 원래목적이 타이완 수복임을 감안할 때,‘기브 앤드 테이크’를 요구해 미국은 대만을 주고 중국은 북한을 미국에 주는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북한·중국산 인삼 농약 범벅,기준치 최고 43배 검출

    북한 및 중국산 수삼과 중국산 인삼 등 수입 농산물에서 기준치보다 많은 농약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4일 국립검역소 등을 통해 수입 신고된 농산물을 검사한 결과 중국산 인삼과 샐러리,북한산 수삼,뉴질랜드산 바실(향신료로 쓰이는 식물잎) 등 모두 5건(412㎏)에서 허용기준 이상의 농약이 검출돼 수입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해당 수입업체에 이들 농산물을 반품 또는 폐기토록 통보했다. 중국산 수삼 50㎏에서는 쉽게 분해되지 않는 살충제 성분 BHC가 기준(0.05 이하)보다 8배 많은 0.42이 검출됐다.또 북한산 수삼 200㎏에서는 부패방지용 농약인 퀸토젠이 기준(0.25 이하)보다 43배 가량 많은 10.71이 검출됐으며,중국산 인삼 2㎏에서도 퀸토젠이 0.96 나왔다. 이와 함께 중국산 샐러리 100㎏에서는 진딧물 등의 살충제로 사용되는 클로르피리포스가 기준(0.05 이하)보다 8배 가량 많은 0.392이 검출됐다. 노주석기자 joo@
  • 강봉균 前장관 인터뷰 “美경제 회복 안되면 타격”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부터 2년 동안 청와대 경제수석·재정경제부 장관 등 ‘경제 사령탑’을 맡았던 강봉균(康奉均) 전 장관은 17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의 디플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따라서 우리경제도 정책의 우선 순위를 당분간 경기부양에 둬야 한다.”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섣불리 금리를 올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8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민주당·군산)으로 변신했다.신분이 자유로워진 탓일까.그는 “경제정책은 선택인데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은 선택에 따른 부작용을 너무 두려워한다.”고 일침을 놨다. ◆우리경제를 진단하려면 미국경기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미국경기 회복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데. 이라크 공습 등 불확실한 요인이 많아 예단하긴 어렵지만 경기순환 측면에서 볼 때 하강국면이 어느 정도 끝물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불황에 시달린 게 벌써 2년째다.늦어도 내년초까지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디플레 우려가 높지 않다는얘기인가. 그렇지는 않다.일본은 분명한 디플레 상태다.미국도 이미 주가가 상당폭 하락했다.이것이 자산가격 하락으로 전이된다면 세계경제의 동반 디플레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물론 아직 전이되지는 않았다.앞으로가 변수인 만큼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우리경제에 대한 전망은. 국내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일본처럼 부동산값이 하락하고 미국경기마저 내년까지 좋아지지 않는다면 우리경제는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이제는 선택을 해야할 시점이다. ◆어떤 선택을 의미하는가. 두가지 선택이 있다.첫번째 선택은 미국경기가 회복이 안될 때를 대비해 경기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경기를 유지하려면 금리를 올려서는 결코 안된다.이 경우 물가상승과 국제수지 적자가 예상되지만 이는 감내해야 한다.두번째 선택은 경기가 다소 위축되더라도 금리를 소폭 올려 물가를 잡는 것이다.이 경우 실업률이 높아진다. ◆지금 경제부총리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당연히 첫번째다.요즘처럼 국내외 불안요인이 많고 디플레마저 우려되는 시점에서는 물가보다 성장에 신경써야 한다.물가도 무섭지만 더 겁나는 것은 실업이다.만약 물가가 무섭다고 금리를 올리면 기업의 금융비용이 늘어 부실기업이 증가하게 된다.그렇게 되면 또다른 구조조정을 시작해야 한다.통화정책에 손대서는 안된다. ◆저금리가 부실기업을 연명시켜 구조조정 마무리를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경기가 나빠져도 상대적으로 실업 걱정이 적은 사람들이 그런 말을 주로 한다.이런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물가안정이다.내년에 금리동결로 국제수지가 적자나면 앞장서 호들갑을 떨 사람들도 이들이다.국제수지가 몇년 연속적자가 나면 문제겠지만 1년 정도는 적자가 나도 괜찮다. ◆비슷한 맥락에서 최근 정부의 잇단 가계대출 억제책이 자칫 내수를 위축시킬 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그런 측면이 없지 않다.현단계에서는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의 위험도가 낮다.따라서 전체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올라가는 것을 너무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다만 집값 폭락사태에 대비,정부가 지금처럼 미세대응할 필요는 있다. ◆우리경제의 또다른위기 돌파구가 있다면. 북한∼중국∼시베리아로 이어지는 동북아 특수요인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세계경제가 아무리 나빠지더라도 우리가 살아날 수 있는 개발의 원천은 바로 이것이다.동북아 특수만 잘 활용하면 경제성장률을 1∼2%포인트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 ◆구체적인 대안이 있나. 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아 특구도 좋은 방안이다.어떤 방안이 됐든 핵심은 투자처를 찾아 헤매는 세계자본을 우리쪽으로 유인하는 것이다.그렇게 하려면 규제를 풀고 노사관계를 안정시켜야 한다.일본·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을 조속히 체결해야 하고,나아가 미국과도 무역장벽을 낮춰야 한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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