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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FBI, ‘中 무기상 리팡웨이를 잡아라!’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FBI, ‘中 무기상 리팡웨이를 잡아라!’

    전통적으로 북한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를 유지해 오던 중국이 지난 14일, 돌연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전용 가능 품목 40여 종에 대한 대북 수출 금지를 발표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가 공고문을 통해 밝힌 대북 수출 금지 품목은 핵물질 추출에 사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과 미사일 부품 제조에 쓰이는 특수합금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국제사회는 중국의 이러한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실 중국의 이러한 제스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할 때마다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표를 던지며 국제사회의 북한 봉쇄에 뜻을 함께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하지만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부터 사치품에 이르기까지 북한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거의 모든 물품은 중국을 통해 반입될 정도로 중국은 국제적 결의를 이행하지 않아 왔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중국의 전략물자 대북 수출 금지 선포에 환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다른 경로를 통해 우회적으로 북한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주지 않을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北 주체기술, 알고 보면 ‘메이드 인 차이나’ 청와대 상공을 비행하며 몰래 사진을 찍어간 무인기부터 신형 300mm 방사포 KN-09, 미국 일부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과 핵무기에 이르기까지 최근 이슈가 되었던 북한 신형 무기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부품과 기술의 상당 부분이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점이다. 2014년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는 중국제 SKY-09P를 들여와 무기개발을 담당하는 조선인민군 제1501군부대에서 개조개발한 제품이었고, 계룡대는 물론 영남과 호남, 제주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의 모든 공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신형 KN-09 300mm 방사포는 중국군도 사용하는 XC2030 8톤 트럭 차체에 중국의 수출형 방사포 AR-3 기술을 참고해 개발한 발사대와 로켓을 얹은 물건으로 그 형상과 추정 성능이 중국제 오리지널과 대단히 흡사하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입수한 무기 부품과 기술은 무인기와 방사포 같은 전술 무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해 UN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를 통과시킨 이듬해인 2010년,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3000만 위안을 받고 삼강특수차량(三江瓦力特特种车辆有限公司)이라는 업체 주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 WS51200을 개발해 북한에 ‘목재 운반용 차량’으로 위장해 직접 공급해주기까지 했다. 무려 16개의 바퀴를 갖는 대형 트럭인 WS51200는 그 계열 트럭이 중국군 전략미사일 부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트럭이었는데, 북한은 이러한 트럭을 아무런 제재 없이 정식으로 계약해서 반입, 불과 1년 만에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차량으로 개조해 등장시켰다. 북한은 이러한 신형 무기들이 북한의 ‘주체기술’로 개발한 고유의 모델이라고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암시장을 통해 구한 기술과 부품을 활용해 기존의 무기체계와 결합하거나 개량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이들 무기들은 중국의 도움 없이는 개발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북한은 군수산업을 제2경제라고 칭하며 막대한 예산과 인원을 투입해 육성하고 있지만, 폐쇄된 사회 구조의 특성상 외국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어렵고, 경제력의 한계 때문에 첨단 무기 개발에 투입할 자금이 항상 부족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은 해킹 등을 통해 해외 업체의 기술을 빼돌리거나 공작원을 이용해 상용 부품을 밀수하여 부족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했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기술과 부품을 얻는 방식은 간단했다. 중국 각지에 일반 기업으로 위장한 업체를 차려놓고 중국의 대학이나 기업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의뢰하거나 부품을 구매해 북한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북한은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중국인 또는 조선족을 매수해 업체를 차려놓고 합법적으로 기술과 부품을 구입해 자국으로 빼돌려 왔다. 최근 단둥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수십여 명의 북한 기업인들과 중국인들이 바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던 공작원들이었다. 이들은 미사일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부품을 밀수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은 오래 전부터 미사일의 관성유도장치에 사용되는 중앙연산처리장치(CPU)나 메모리 카드, 각종 센서와 장거리 통신용 송수신 안테나 등을 밀수해 왔고, 이 밀수품들은 대부분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넘어 북한으로 반입됐다. 덕분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신형 무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이러한 방법을 통해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KN-09 방사포와 같은 위협적인 무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中 정부 비호 받는 죽음의 상인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파키스탄 핵무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가 만든 핵기술 밀거래 암시장 ‘칸 네트워크(Khan Network)'의 도움을 받았다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중국인 무기 밀거래상 리팡웨이(李方偉)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데이비드 리(David Lee)나 카를 리(Karl Lee), 패트릭(Patrick) 등 사용하는 가명만 15개가 넘는 리팡웨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대량살상무기 판매 혐의로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있는 중국 국적의 무기 밀매상이다. 미 국무부에서 비확산·군축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로버트 아인혼(Robert Einhorn)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리팡웨이는 칸 박사 다음가는 거물”이라고 평가할 만큼 악명이 무기 밀매업자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리팡웨이는 표면적으로는 합법적인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다. 그러나 FBI와 미 연방검찰은 리팡웨이가 운영하는 다롄 소재 무역회사 림트(LIMMT)가 탄도 미사일 부품과 우라늄 농축 재료를 밀수하는 업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쫓고 있다. 이 회사는 미사일 추진체에 사용될 수 있는 특수합금 철봉 24.5톤과 특수 알루미늄 합금 15톤을 이란국방산업기구(DIO·Defense Industries Organization)와 같은 이란 국영 업체는 물론 핵무기 개발에 연루되어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던 이란기업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Shahid Hemmat Industrial Group)과 샤히드 바커리 산업그룹(SBIG·Shahid Bagheri Industrial Group)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FBI가 추정하는 거래 건수는 최소 165건, 거래액은 1000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 FBI는 그가 북한-중국-이란에 걸쳐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미사일 기술 및 부품 거래를 중개하고, 양국에 기술과 부품을 직접 판매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해외 전문가들은 그 사례로 북한 미사일과 이란 미사일 사이의 기술적 유사성을 제시했다. 북한이 지난 2월 발사한 광명성 4호는 페어링(위성덮개)과 3단 추진체의 크기와 형상이 이란이 2009년에 발사했던 위성발사체 사피르 2호(Safir-II)의 페어링 및 2단 추진체와 거의 똑같거나 대단히 흡사하다. 또한 북한이 올해 초 공개한 고체연료 로켓 연소실험에 등장한 추진체는 이란의 고체연료 중거리 미사일 세질(Sejil)과 동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이 중거리 미사일 기술에서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정부의 비밀 외교전문에는 이란이 북한제 무수단 중거리 탄도 미사일 19기를 중국 다롄항에서 화물선에 선적, 자국의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항을 통해 반입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중국 다롄이 이란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거래 중개소 역할을 해왔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무기 중개뿐만 아니라 무기 부품 개발에도 나서 미사일 부품이나 우라늄 농축 시설에 필요한 특수강이나 정밀연마기, 심지어 현재 탄도 미사일 유도장치에 쓰이는 광섬유 자이로스코프 등을 제조하는 업체를 12개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FBI는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리팡웨이와 그의 회사가 아직도 건재하며, 그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을 개연성이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리팡웨이의 주요 고객이었던 이란은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더 이상 리팡웨이와 거래할 필요가 없어졌다. 더욱이 이란과의 거래를 위해 리팡웨이가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가 FBI에 적발되면서 해외에 있는 대부분의 계좌가 동결 및 압수 조치되어 더 이상의 해외 활동이 어려워졌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The 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무기 개발에 필요한 부품과 기술을 조달하는데 리팡웨이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지난 1월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특수강과 정밀연마기 등 미사일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관련 기술들을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및 제조에 협조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 바로 리팡웨이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리팡웨이가 중국정부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검찰이 리팡웨이를 기소한 이후 미 국무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에 리팡웨이의 신병을 넘겨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중국은 이를 번번이 거부했다. 중국정부는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리팡웨이를 체포하거나 단속하지 않았고, 덕분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을 고도화시킬 수 있었다. 최근 중국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국경 지역에서 북한 무기 밀매상들을 대거 체포한 것은 기만작전이다. 이번에 단둥 지역에서 검거된 중국인 밀수업자들은 북한의 제2경제위원회 공작원들과 전자제품과 귀금속류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들에게 무기제조에 필요한 전자제품을 북한과 거래한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들이 거래한 품목은 일반적인 상거래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가령 컴퓨터용 SD램 메모리나 중앙연산장치(CPU), 그래픽카드(GPU), 디지털카메라에 흔히 쓰이는 CCD카메라 등은 전자상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이지만, 고성능 CPU와 GPU는 미사일의 관성유도장치의 연산장치로, CCD 카메라는 미사일의 유도장치에 적용될 수 있어 대북 수출 금지 품목에 해당된다. 실제로 우리 해군이 인양한 은하3호의 미사일 잔해에서 국내 S모 업체가 제작한 SD램 카드 2개와 중국산 CCD카메라 및 전선과 같은 상용 제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즉, 이번에 중국 공안이 검거한 밀수업자들은 일반적인 상용품을 북한에 판매해온 ‘잔챙이’들에 불과하며, 마치 중국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한 연극에 동원된 희생양일 뿐이다. 중국정부가 진정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고자 했다면 국제사회가 오랜 기간 추적해온 거물인 리팡웨이부터 체포하고 처벌했어야 했지만, 리팡웨이와 그의 회사는 아직도 건재하다. 중국이 이러한 연극을 벌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드(THAAD) 때문이다. 사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도움이 대단히 컸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며 한반도 사드 배치를 추진하자 북한을 제재·압박하는 역할을 해주는 척 하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 필요성을 희석시키기 위한 노림수에서 이번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차후 이러한 자신들의 ‘공(功)’을 거론하며 우리나라에 사드 배치 논의 철회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일본, 인도, 나아가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합세해 구축하고 있는 대중국 포위망을 극복하기 위해 태평양 연안의 협력국가가 반드시 필요한 중국은 오랜 기간 순망치한의 관계였던 북한을 버릴 수 없다. 이런 국제정치적 역학관계를 무시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한국, ‘北과 협력 중단’ 우간다에 3년간 방산물자 35만 달러 수출했다

    한국, ‘北과 협력 중단’ 우간다에 3년간 방산물자 35만 달러 수출했다

    우리나라가 한·우간다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안보·군사협력 중단을 선언한 우간다에 최근 3년간 방산물자 35만 달러(4억 1600여만원) 어치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방부와 방이사업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우간다에 35만 달러 상당의 방산물자를 수출했지만 우간다로부터 방산물자를 수입한 실적은 없었다. 수출 실적을 세부적으로 보면 2013년에는 방탄헬멧과 방탄조끼 32만 달러, 2014년 수류탄 2만 달러, 2015년 섬광탄 1만 달러어치를 각각 수출했다. 이들 방산물자는 우간다 국방부로 수출되어 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간다는 4만 5000여명의 병력을 운용하고 있고 국방비는 4억 달러(1인당 GDP 608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 우간다와 에티오피아에 각각 무관부를 신설했다. 우간다에는 육군 중령이 무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간다에 있는 우리 공관에서 한빛부대가 파병되어 있는 남수단까지 관할하고 있다”면서 “우간다가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작년에 무관부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간다는 북한과의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서 협력 중단(disengage)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우간다는 비동맹, 반식민주의 표방정책으로 북한, 중국, 쿠바, 리비아 등 사회주의 국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최근 경제성장 우선 정책으로 서방 국가와 협력 개선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對)아프리카 투자와 원조를 증가하는 중국은 우간다에 대해 정치, 군사, 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추세로 평가되고 있다. 우간다는 북한과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협력과 밀접한 군사교류 관계를 유지해왔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지난 1987년, 1990년, 1992년 북한을 3차례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등 친교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2013년 방한시 한국어 인사말을 김일성으로부터 직접 배웠다고 말한 적도 있다. 북한은 2014년 10월 무세베니 대통령이 독자적인 개발을 바탕으로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이뤘다며 ‘국제 김일성상’ 수상자로 선정했으나 우간다 정부는 선정 한 달 만에 수상 거부 의사를 통보하는 등 최근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다 얻은 아베… 그래서 아찔한 그의 질주

    [World 특파원 블로그] 다 얻은 아베… 그래서 아찔한 그의 질주

    일본 히로시마의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그 곁에 나란히 선 아베 신조 총리.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71년 만에 이뤄진 미국 대통령의 첫 원폭 투하지 방문에 일본의 총리는 떨어지지 않고 곁을 지켰다. 반핵과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오바마 곁의 아베 모습은 미·일 관계의 현재와 미래다. 오바마는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지만 위령비에 헌화하는 원폭 투하국 대통령의 모습은 일본 국민에겐 그 자체로 충분했다. 전후 청산과 비핵화를 향한 오바마의 퍼포먼스는 일본 국민들이 한풀이로, 위안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했다. ‘백 마디 사과’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강한 힘으로 다가왔다. 27일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아베는 자신이 추진한 현안들을 공동성명에 다 집어넣었다. 그는 전날 회의에서 “세계경제에 대처를 잘못하면 2008년 뉴욕발 금융위기 같은 위기가 온다”고 경고하면서 재정 출동 등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당초 재정 원칙을 중시하는 독일 등의 이견이 있었지만 “위기 대처를 위한 모든 정책 수단의 총동원”이라는 아베 정권에 꼭 필요한 내용이 G7의 입장으로 공동성명에 들어갔다. 남·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중국을 겨냥한 영해 및 통항 자유를 위한 공동 대응도 G7 성명에 포함됐다. 그동안 일본과 미국이 앞장서서 제기해 온 남·동중국해 문제에 G7 국가까지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G7 정상들은 “국제법, 힘과 위력 사용 금지, 평화적 해결” 등 아베가 주장한 ‘해양안보 3원칙’도 공인했다. 중·일이 영토분쟁 중인 동중국해, 중국의 인공섬 구축 등 영유권 확대로 긴장이 커진 남중국해 상황에 대한 우려 표명도 잊지 않았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강경한 아베 정부의 영향력이 상당히 투영됐다. 아베 총리는 “(나의) 문제 제기에 따라 북한의 핵 보유는 G7이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을 확실히 했다”며 역할을 강조했다. 북한, 중국 문제라는 지역 현안에서도 G7의 공동보조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아시아의 질서는 여전히 미국과 함께 일본이 이끈다는 메시지를 원했을까. 동아시아 대표 국가는 일본임을 강조하는 걸까. 아베의 행보는 그런 메시지들을 담았다. 오바마의 히로시마행을 성사시키고, G7에서의 리더십을 과시하면서 국민 마음과 국제적 위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아베의 다음 행보는 뭘까. 아베의 질주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미 ‘대북 핵보복조약’ 맺거나 美전술핵 재배치 검토해야”

    북한이 핵무기로 공격할 경우 자동적으로 평양에 미국의 핵폭탄이 투하되도록 한국과 미국이 조약을 맺거나 미국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20일 세종연구소 개소 30주년을 기념해 경기도 성남시 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학술회의 발표문을 통해 “한국의 자체적인 핵 개발이나 미국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득보다 실이 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한미 핵보복 조약과 관련해 “한미동맹 강화로 (핵보복 조약을 통한) 핵 억제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러한) 대량확증파괴능력을 갖춰 북한 핵 공격시 평양의 북한지도부를 확실히 전멸시킬 수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 실장은 “3년 정도 전술핵을 재배치한 다음 북한이 비핵화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계속 보유하거나 북핵 문제가 해결된 다음 재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와 동시에 북한 최고 지도부에 대한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대량보복 공격력과 정밀 타격 및 특공작전 능력을 우리가 독자적으로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했다. 그는 “한미동맹 핵보복 조약 강화와 전술핵의 한시적 조건부 재배치, 북한에 대한 정밀타격능력을 동시에 갖춰가도록 해야 자신감 있게 북핵 문제에 대처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통일 대박’으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연구소의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발표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에 대해 축전을 보낸 사실에 주목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중국 측에 ‘노동당 위원장’ 취임 사실을 미리 전달하지 않았다면 시진핑 총서기가 신속하게 축전을 보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축전은 제5차 핵실험을 강행하지 말 것을 요구한 중국의 요구를 북한이 수용한 것에 대한 ‘보상’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축전을 매우 신속하게 보도한 것도 중국의 대북 제재 참여 이후 북한이 보인 냉랭한 태도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이라며 “중국과 북한이 당대회를 계기로 화해 제스처를 보임으로써 향후 중국의 대북제재가 서서히 완화되고 양국 관계가 ‘해빙’의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또 “북한이 지난달 김정일의 전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를 초청한 것은 새 외교라인이 중심이 돼 일본과 관계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이 (만약) 핵실험을 중단하고 영변의 핵시설을 동결하며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중단하면, 한미가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고 개성공단 재가동 등 대북제재를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 등을 가지고 한국·미국·북한·중국의 협상을 진행하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정 실장은 “북한의 비핵화가 단기간 내에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중단시키기 위한 협상을 먼저 진행하고 그다음에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단계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는 1986년 1월 ‘평화안보연구소’라는 명칭으로 탄생해 올해로 개소 30주년을 맞았다. 1983년 10월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태 후 순국 외교사절의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 과정에서 정·재계 인사들에 의해 설립된 이 연구소는 국가 안전·통일과 관련된 연구사업 지원, 교육·연수사업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첫발 내디딘 한반도 ‘사드 배치’… 시기·장소 결정만 남았다

    첫발 내디딘 한반도 ‘사드 배치’… 시기·장소 결정만 남았다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4일 주한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협의하기 위한 공동실무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하지만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이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중국·러시아의 반대가 여전하고 부지 선정 등 민감한 문제가 맞물려 있어 실제 배치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날 “양국은 한·미 동맹의 미사일 방어 태세 발전 노력의 일환으로 주한미군사령부가 운용하게 될 사드의 배치 가능성에 관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공동실무단은 부지 선정, 안전 및 환경, 비용 문제, 협의 일정 등을 논의하고 실무단이 수차례 회의를 거쳐 마련한 건의안을 양국 정부가 승인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배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체결된 실무단 약정은 원래 지난달 23일 체결하기로 예정됐었지만 중국과 대북 제재 결의를 놓고 협상 중이던 미국 측의 요청으로 연기됐던 것이다. 이날 약정 체결은 안보리 제재 결의 2270호 통과라는 외교적 목적을 달성했으니 사드 배치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한·미 간 사드 논의를 빌미로 다시 제재 이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국제사회에서 안보리 결의의 구속력도 결국 강대국들의 선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정부가 배치를 서두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배치 예상 후보지로는 대구와 경북 칠곡, 강원 원주, 경기 평택, 전북 군산, 부산 기장 등이 거론되지만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주한 미군기지 밖에 사드 시설이 들어설 경우 우리 정부가 부지 매입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한·미는 실무단 협의를 거쳐 4·13총선 이후에나 합의 사항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이전에 발표할 경우 사드 문제가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재점화되고 북한, 중국, 러시아의 반대 공세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백두산 호랑이 품은 숲, 지친 일상의 새로운 숨

    [명인·명물을 찾아서] 백두산 호랑이 품은 숲, 지친 일상의 새로운 숨

    드디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관람객을 맞는다. 경북도는 오는 5월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옥석산·문수산) 일대 5179㏊에 백두대간수목원이 임시 개관한다고 31일 밝혔다. 2011년부터 5년간 총 2200억원을 들인 대공사 끝에 지난해 말 준공됐으나 현재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고 시험 운영 중이다. 경북도가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의 핵심 축인 백두대간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건의한 것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백두대간은 백두산, 금강산, 지리산을 1400㎞에 걸쳐 연결하는 한반도의 척추이자 거대한 생태 축이다. 북한 구간이 백두산 장군봉~휴전선 699㎞, 남한 구간이 휴전선~지리산 천왕봉 701㎞다. 천연림이 많이 분포하는 대표적인 산림지대인 데다 민족의 상징이며 귀중한 문화유산의 터전이기도 하다. 경북도 내 구간은 봉화 부소봉에서 김천 삼도봉까지 315㎞다. 국립수목원은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이 수목원은 축구장 7254개에 맞먹는 거대한 면적으로 경기 광릉수목원(1118㏊)보다 4.6배 넓다. 특히 백두대간의 상장인 백두산 호랑이 방사장이 들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명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수목원은 생태탐방지구(4973㏊)와 중점시설지구(206㏊)로 나뉘었다. 생태탐방지구에는 64㎞에 걸쳐 탐방로가 조성됐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한 것이 특징이다. 1구간은 ‘생명의 길’로 이끼와 초본류 식물을, 2구간은 ‘전래의 길’로 춘양목과 잣나무 군락지를, 3구간은 ‘활력의 길’로 야생동물의 흔적과 습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는 봉화 지역 대표 걷기 코스인 외씨버선길이 지나고 있다. 전국 오지로 꼽히는 BY2C(봉화, 영양, 영월, 청송)의 걷는 길이 하나로 묶여 도시마다 옛길과 역사 등이 숨어 있는 재미있는 길이다. 탐방로 곳곳에는 기후변화생태관측소와 산림생태관찰소, 산림체험욕장, 철쭉·진달래·금강소나무 군락지 등이 있어 각종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점시설지구에는 백두대간 자생식물원을 비롯해 암석원, 습지원, 자원식물원, 어린이정원 등 26개 주제 전시관이 들어섰다. 산림환경연구동, 종자저장고, 방문자센터, 게스트하우스, 교육연수동, 야외체험장 등도 마련됐다. 평소 보기 어려운 4000여종의 식물을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수목원 정상 부근에 5㏊ 크기로 조성된 ‘호랑이 숲’이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는 우리 민족의 상징인 백두산 호랑이 10여 마리가 방사될 예정이다. 호랑이들은 동물원처럼 좁은 공간에 갇혀 지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하게 된다. 오는 8월쯤 1차적으로 옮겨 올 백두산 호랑이는 2011년 11월 중국 동북호림원에서 들여온 수컷 ‘금강’(9살)과 암컷 ‘미호’(4살), 광릉수목원에서 키우는 수컷 ‘호랑’(15살) 등 모두 3마리다. 이들은 6개월간의 적응 훈련 기간을 거친 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 수목원 측은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 러시아, 북한, 중국 등지에서도 백두산 호랑이를 들여와 추가로 방사할 계획이다. 호랑이 숲에는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높이 5~7m, 길이 1㎞의 울타리와 전기 철책 등을 설치했다. 휴전선 철책을 방불케 할 정도다. 숲의 가장 꼭대기 부분에는 호랑이 관리동을 세웠다. 호랑이 집 역할을 하는 관리동이 숲의 정상에 자리잡은 것은 ‘백수의 왕’ 호랑이가 자신보다 높은 곳에 다른 동물이 사는 것을 싫어하는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숲 내부에는 관리용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와 진입 차단문이 설치됐다. 일반인들이 호랑이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철조망 유리창도 들어섰다. 춘양면 일대는 과거 백두산 호랑이 서식지로 호식총(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무덤)이 다수 발견된 곳이다. 또 이곳에는 ‘씨앗’을 지키기 위한 산림종자 영구 저장 시설, ‘시드 볼트’도 만들어졌다. 영국 큐 왕립식물원의 ‘밀레니엄 시드뱅크’와 같이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사라져 가는 야생식물의 종자를 보존, 연구하는 시설이다. 이곳의 시드 볼트는 세계 최고의 지하 터널형 야생 종자 저장 시설로 야생식물 종자 200만점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저장 시설은 2곳으로 각각 폭 15~20m, 길이 150m로 지하 40m에 위치한다. 영하 20도, 습도 40%를 유지하는 항온·항습 시스템을 적용해 종자를 안전하게 지켜 낸다. 앞으로 국가중요시설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공인시설 인정 작업을 추진한다. 이 시설은 관람이 제한되지만 방문자센터에 모형 시설이 설치돼 간접 체험이 가능하다. 고산식물원도 관심을 끈다. 해발 2000m 이상의 환경(경관 및 생태·토양 등)과 같은 조건을 만들어 에델바이스 등 전 세계 고산식물 등을 전시했다. 또 아시아 최대 수집 규모를 자랑하는 침엽수원과 거울 연못, 야생화 언덕 등 다양한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배준규 산림청 임업연구관은 “백두대간수목원은 단순히 쉬고 즐기는 곳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인 산림 생태 환경 보전 연구의 메카로 커 갈 것”이라며 “우선 중점시설지구를 개방하고 나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수목원에 국내외 방문객 연간 170만명, 체류형 관광객 55만명 등이 찾아 지역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중앙선 전철역 복선화와 서벽~춘양~강원 영월을 잇는 국가지원지방도 88호선 조기 확장·포장 등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급성장하는 中 국제도시… 南北관계에 묶인 韓 물류센터 낮잠만

    급성장하는 中 국제도시… 南北관계에 묶인 韓 물류센터 낮잠만

    북한·중국·러시아의 영토를 훑으며 동해로 유유히 빠져나가는 두만강은 평화롭게 보였다. 3국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 팡촨(防川) 풍경구를 찾은 때는 지난 12월 13일. 북한 모란봉 악단이 베이징 공연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한 다음날이었다. 북·중·러 교역 현장에서 만난 중국 공무원들은 “중국에서는 애초 악단 공연에 큰 관심이 없었다”면서 “특정 이벤트 때문에 북·중 관계가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 것처럼 이벤트가 취소됐다고 급랭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훈춘에서 이뤄지는 양국의 교류가 이젠 공고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오전 10시쯤 러시아 연해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조러대교’를 건너 북한 나진 땅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보였다. 훈춘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리를 오가는 양국의 화물열차가 부쩍 늘었다”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교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팡촨 풍경구 전망대에서 볼 때 조러대교 왼쪽으로는 러시아 연해주가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북한 나진 특구가 이어져 있다. 이곳에서 두만강 하류를 따라 10㎞만 더 가면 동해가 나온다. 이 같은 지리적 특색을 활용해 지린성 정부는 이미 북한과 러시아에 팡촨 풍경구를 중심으로 3국이 각각 10㎢ 넓이의 땅을 내놓아 ‘두만강 삼각주 관광특구’를 건설하자고 제의한 상태다. 민속마을, 리조트, 연꽃 호수를 조성하고 유람선 및 해로 진입로 투어, 크루즈 상품 개발, 휴양림 면세점 등을 조성해 무비자 관광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이 계획은 중국 중앙정부의 중요 추진 사업으로 채택됐고 북한과 러시아도 적극적이다. 훈춘시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으로 중국 내국인 관광객이 40% 증가했다”면서 “여권 하나로 3국을 돌아보는 관광특구가 완성되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팡촨 풍경구에서 두만강을 따라 상류로 5㎞를 거슬러 올라가니 북한 나진으로 가는 길목인 취안허(圈河) 통상구(세관)가 나타났다. 양국의 세관을 잇는 두만강대교 바로 옆으로는 오는 6월에 4차선으로 개통될 신두만강대교가 건설되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 놓인 두만강대교는 2차선인 데다 교각이 낡았다. 강 건너 북쪽 지역에는 새로운 세관 건물이 지어지고 있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품이 많아 취안허 통상구 주변 도로는 늘 2㎞씩 막힌다고 한다. 북한 무역을 담당하는 훈춘시 관계자는 “나진·선봉만 수십 번 다녀왔다”면서 “이 두 지역에는 중국 상인과 중국 자동차가 많아 중국의 한 도시로 착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북한의 장마당이 이미 큰 시장으로 자리 잡았고 중국인도 나진·선봉에서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옌볜조선족자치주 소속 도시인 훈춘은 대륙에 갇힌 중국 동북 3성이 유일하게 바다로 나아갈 수 있는 길목이다. 동해를 향해 길게 뻗은 모양이 동물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훈춘(만주어로 꼬리라는 의미)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가 됐다. 훈춘으로 모인 대륙의 물품은 북한의 나진항,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슬라비얀카항·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상하이 등 중국 남부 도시와 한국, 일본, 미국 등으로 운반된다. 세계 각지의 수입품 역시 이 항구들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온다. 특히 지난 9월 20일 장춘~지린~옌지~훈춘을 잇는 고속철도 개통은 훈춘이 물류, 교역, 관광 도시로 거듭나는 데 날개를 달아 주었다. 현재 인구는 25만명(40%가 조선족)에 그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고 러시아인의 유입이 계속되면 60만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훈춘시는 예상했다. 훈춘 시내 곳곳에서는 아파트와 산업단지 건설 공사가 한창인데, 땅값은 5년 전보다 5배나 올라 3.3㎡당 1만 위안(약 185만원)에 이른다. 중국 중앙정부는 훈춘국제합작시범구 조성 사업을 국가급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훈춘이 국제도시라는 점은 중국어·한국어·러시아어가 나란히 쓰여 있는 간판과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러시아 루블화를 모두 취급하는 상점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치과치료 등이 러시아에 비해 훨씬 싸 거리마다 러시아 쇼핑객들로 북적거린다. 다만, 한국과 북한이 5·24 제재 조치에 묶여 국제도시 훈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합작해 만든 훈춘포스코현대 물류센터는 면적이 150만㎡(45만평)에 이르지만, 북한 나진항을 통한 물류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남·북·중·러를 잇는 동북아 물류기지로서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제시범구 가운데 가장 큰 땅을 한국 기업에 내준 중국도 나진항~속초·포항·부산을 잇는 해상로가 잠자고 있어 발을 동동 구르기는 마찬가지다. 새해에는 거창한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곧바로 육로로 국제도시 훈춘에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면 한국이 중국·러시아와는 육로로, 일본과 동남아와는 해상을 통해 연결되는 중심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글 사진 훈춘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훈춘 - 부산·포항·속초 - 北나진 연결 땐 국제 물류도시 완성”

    “훈춘 - 부산·포항·속초 - 北나진 연결 땐 국제 물류도시 완성”

    “부산·포항·속초와 나진만 연결되면 훈춘의 국제 물류도시 구상은 완성됩니다.” 지난 14일 훈춘시 공산당위원회 청사에서 만난 시 항무국장과 관광국 부국장은 “훈춘이 한 단계 더 비약하려면 한국인과 한국의 자본, 한국의 물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량징톈(梁京天·왼쪽) 항무국장은 “물류에서는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면서 “지난 6월 개통한 훈춘~나진~상하이 해상로 덕택에 동북 3성의 물류가 상하이에 도착하는 시간이 이틀이나 단축됐다”며 해상 운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노선이 생기기 전에는 열차로 다롄까지 싣고 가 다시 다롄항에서 상하이항으로 운반하느라 5일 정도가 걸렸다. 량 국장은 “이 같은 효과가 지금은 중국 내부 무역에서만 나타나지만, 나진과 속초·포항·부산이 연결되면 한국과 북한, 중국이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량 국장은 특히 “단순히 화물선만 다니는 게 아니라 사람과 화물을 동시에 운반하는 카페리호가 다녀야 물류의 꽃이 만개한다”면서 “지난해 운행이 정지된 훈춘~자루비노~속초 노선이 빨리 재개되고, 이왕이면 카페리호가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행이 재개되더라도 이전처럼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 선사와 화주들의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이어 “포스코현대 물류센터가 들어선 국제개발구역에 원스톱 통관 서비스 센터를 짓고 있으며, 내몽고에서 훈춘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동북아 철도의 환승역도 개발구에 건설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유리한 입지 조건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국 런완쉐(任萬學·오른쪽) 부국장은 북·중·러 3국이 공동으로 개발할 ‘두만강 삼각주 관광특구’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런 부국장은 “지린성 정부가 중앙에 이 특구를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할 것을 건의한 상태”라면서 “지난 11월 3국 관광 책임자 원탁회의에서는 실행 계획 초안이 완성됐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자국 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활용해 해수욕장과 리조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대외 개방을 서두르는 북한도 인근 두만강리가 개발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런 부국장은 귀띔했다. 중국은 이미 특구 개발을 위해 자가용 캠핑장, 민속촌 등 8개 프로젝트를 완성해 놓은 상태다. 3국은 우선 신년을 맞아 팡촨 풍경구를 중심으로 공동 불꽃놀이를 펼치기로 합의했다. 훈춘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오바마와 트럼프, 그들의 ‘버킷리스트’/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오바마와 트럼프, 그들의 ‘버킷리스트’/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송년회가 잦은 요즘이다. 미국 워싱턴DC 안팎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 빠지지 않는 화젯거리가 있다. 바로 미국 대선 공화당 유력 후보이자 ‘막말의 달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얘기다. 대다수는 트럼프의 언행에 부정적이다. 보수적 성향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전 국무부 고위 관료는 기자에게 “만에 하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을 큰 보자기로 덮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 알리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빵점이다. 한국과 북한, 중국 등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며 작금의 대선판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정치인은 본인의 부고 기사 말고는 어떤 기사가 나와도 좋다고 했던가.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는 트럼프는 지난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더니 최근 41%를 얻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다가는 각종 미인대회를 소유한 부동산재벌 출신이 백악관을 처음으로 차지하는 이변을 겪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미 언론에 트럼프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면 그에 못지않게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임기가 1년 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레임덕’에 빠질 만도 한데 여전히 굵직굵직한 뉴스들을 터뜨리고 있다. 이민개혁 행정명령,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이란 핵협상 등을 마무리한 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 파리 기후변화협정 타결 등 그의 레거시(유산)가 쌓이고 있다. 물론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벌어진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겠다며 연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테러 정책 강화를 역설하지만 공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초강대국 미국을 움직이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나 8년 만에 권력 교체기가 다가오면서 남은 1년도 분주하게 보낼 오바마 대통령과, 앞으로 1년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가 궁금해졌다. 새해를 앞두고 버킷리스트는 종종 ‘새해 결심’으로 바뀌기도 하니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이들의 ‘할 일’ 목록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총기 사건을 막기 위한 총기 규제 강화, 난민 수용 확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최저임금 인상, 남녀 동일임금 추진, 90년 만에 미 대통령으로서 쿠바 방문 등이 리스트에 있을 것이다. 또 IS 격퇴,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이 있지만 모두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힘든 과제들이다. 다음은 트럼프. 공화당 후보로 낙점돼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대통령이 된다면 “라티노와 무슬림의 불법 이민과 무단 입국을 막을 것이며 시리아 난민도 차단할 것”이다. 그는 또 “안보 무임승차 국가인 한국과 일본, 독일로부터 돈을 더 뜯어낼 것이며 중국을 봉쇄하고 뺏긴 일자리를 되찾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트럼프도 너무 바빠 보인다. 그런데 그들의 버킷리스트에 있었으면 하는 ‘북한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이들 두 사람 모두 북한 김정은 정권과 상대를 안 할 것처럼 나온 지 오래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과, 외교에 무지한 트럼프가 북한 문제를 버킷리스트에 넣어 관여정책을 추진해 주길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chaplin7@seoul.co.kr
  • [커버스토리]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대안

    [커버스토리]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대안

    6·25전쟁 당시 뺏고 빼앗기는 고지전이 빈번했고 국군과 적군(북한·중국군)은 무기와 군복, 전투화를 빼앗아 쓴 경우가 많았다. 발굴 현장에서 피아 유품이 뒤섞여 나오는 까닭이다. 온전한 유해가 발굴되는 건 5% 안팎, 인식표·명찰 등 신원 확인을 위한 결정적 단서가 함께 나오는 경우는 1% 남짓이란 게 정설이다. 그럼에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모든 유해의 피아 판정을 하려다 보니 유품 바꿔치기 등 ‘일어나선 안 될’ 일들이 벌어진다는 게 국유단 전·현직 관계자와 전문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유단의 한 관계자는 23일 “과거에는 담당 과장이 ‘(유품만 가지고는) 모르겠네. 그냥 아군으로 하자’ 이런 식으로 분류가 이뤄지는 일도 적지 않았다”며 “신원이 확인된 유해만 판정을 하고 그 외에는 피아 판정을 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중국·북한군 유해를 묻은 경기 파주시 적군묘지를 담당했던 국유단 출신 김모씨는 “전문성이 부족한 몇몇 간부가 자의적으로 피아 판단을 내린다는 건 국유단 출신은 모두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국유단 감식병으로 복무했던 한 전역자는 “애초 50년 넘게 묻혀 있던 유해를 발굴해 아군·적군 둘 중 하나로 구분하겠다는 발상부터 무리”라면서 “적군 유해가 아군으로 판정되고, 아군인데 적군 판정을 받아 적군 묘지로 가는 경우가 없다고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굴 현장의 1차 피아 판정이 대부분 최종 판정으로 이어지는 만큼 전문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6월 현재 국유단에는 장교 13명과 부사관 26명, 군무원 32명, 병 128명이 복무 중이다. 순환보직 적용을 받는 장교와 부사관은 물론 대학에서 고고미술사학·고고학 등 관련 전공을 했다고 하지만 현장 경험이 부족한 사병들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인류학)는 “발굴 현장을 이끄는 사람의 능력이 제일 중요한데 미국은 대위가 팀장을 맡아 군인들을 관리하고 인류학자나 고고학자 등이 팀에 합류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육군 상사가 발굴팀장을 맡는다”면서 “국유단 사병들도 고고미술사학·고고학·사학과 출신이라고 해도 대학 2년 다니다가 현장에 투입됐으니 경험은 거의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장에서 적군, 아군을 판정할 것이 아니라 신원 확인에 중점을 둔 유해 발굴을 해야 된다”며 “현장 팀장으로 고고학 훈련을 받은 전문가를 둬 현장을 통제하게 하고 감식관만큼은 군의 명령계통에서 벗어난 독립적 존재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김종성 국유단 감식과장(예비역 중령)은 “군인들이 법의인류학적 전문성은 없지만 피아 판단은 전사, 발굴 정황, 법의인류학적 감식, 유품 분석 등 종합적인 판단으로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신원이 확인된 아군 유해만 현충원에 안치하고, 피아 구분이 애매한 경우는 굳이 판정을 내릴 것이 아니라 희생자 합동 묘역 등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 교수는 “6·25전쟁은 남북 동포와 같은 아시아 사람인 중국군이 싸운 전쟁이어서 유해만으로 식별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만들겠다던 DMZ평화공원에 희생자 합동 묘역을 조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日 한반도 외교 실무 라인 모두 교체 왜

    다음달 1일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외무성이 한반도 정책의 주요 실무자를 모두 교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 외무성은 22일 한반도를 담당하는 북동아시아과의 오노 게이이치 과장을 관방총무과장으로 임명하고 이 자리에 가나이 마사아키 중동2과장을 발령했다. 오노 과장은 2010년 8월부터 이례적으로 5년 넘게 북동아시아과에서 한·일 관계와 북·일 관계를 다뤄 왔다. 오노 과장이 자리를 옮김으로써 그동안 한반도를 담당한 외무성 실무 라인은 사실상 모두 바뀌었다. 앞서 지난 16일 한국, 북한, 중국, 몽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및 오세아니아 국가 등을 총괄하는 아시아대양주국장을 이시카네 기미히로로 교체한 바 있다. 2년 넘게 한반도 문제의 실무를 책임진 이하라 준이치 전 국장은 외무성 대신관방(大臣官房)으로 소속을 옮겼다. 이번 인사는 지난 9월 국회에서 안보 법제가 통과된 이후 전체적으로 외무성의 체제를 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보 법제를 담당하는 외무성 종합정책국장, 국제협력국장 등도 바뀌었다. 외무성의 정기 인사는 통상 8월에 이뤄지는데 이번에는 안보 법제가 9월 19일에야 통과되는 바람에 이를 반영해 정기 인사도 늦춰졌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코앞에 앞두고 주무 국장과 과장 등을 거의 동시에 교체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국장, 과장의 근무 연수가 긴 데다 일본인 납치 문제를 둘러싼 북한과의 협상이 북한의 재조사 착수 발표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평가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자 문제의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집권했지만 전혀 진전을 이뤄내지 못한 채 출구 없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 있는 형편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북한도 김정은·류윈산 회동 보도… 양국 혈맹관계 부각

    북한도 김정은·류윈산 회동 보도… 양국 혈맹관계 부각

    북한이 1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방북한 중국 권력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간 면담을 통해 양국관계 복원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조선 노동당 창건 70돌에 즈음하여 우리나라를 공식친선방문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서기처 서기인 류윈산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접견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공산당 대표단의 우리나라 방문이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훌륭한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적극 이바지하는 의의깊은 방문으로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조중(북한과 중국) 관계는 단순한 이웃과의 관계가 아니라 피로써 맺어진 친선의 전통에 뿌리를 둔 전략적 관계로 되어왔다”면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대외사업업적과 유산도 조중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김정일 위원장이 생전에 조중친선은 두 나라 인민의 역사적이며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은 생애의 마지막 시기에도 조중친선의 강화 발전을 위하여 크나큰 노고와 심혈을 바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전통적인 조중친선을 대를 이어 공고발전시켜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의지”라고 북중관계 강화에 확신을 나타냈다. 이에 류 상무위원은 “중국 공산당 대표단은 피로써 맺어진 중조(중국과 북한) 두 나라 당과 정부,인민들 사이의 전투적 친선을 대를 이어 고수하고 빛내이며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친선협조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전면적으로 발전시킬 사명을 안고 조선을 방문하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중국당과 정부는 조선당과 정부와 함께 노력하여 전략적인 중조친선을 훌륭하게 수호하고 훌륭하게 공고히 하며 훌륭하게 발전시켜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류 상무위원이 김 제1위원장에게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과 함께 노력할 의지가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이날 회동에는 북측에서 김기남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중국 측에서는 류 상무위원 외에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 쑹타오(宋濤) 당 중앙외사판공실 상무부주임, 인팡룽(殷方龍)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 류훙차이(劉洪才) 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부부장, 리진쥔(李進軍) 주 북한 중국 대사가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중국 대표단과 조중 두 나라 관계의 강화발전과 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담화는 시종 친선적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국가를 보위하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군/정형근 정원여중 교사

    [옴부즈맨 칼럼] 국가를 보위하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군/정형근 정원여중 교사

    군대를 제대한 지 20년 이상이 흘렀다. 요즘 군 복무 중인 주변 지인들의 자녀나 조카를 통해 전해 오는 군영의 모습은 20년 전 내가 근무하던 시절과는 다른 모습이 많다. 매점을 이용하고 카드로 결제를 한다든지, 집에 전화를 하면 나중에 월급에서 공제된다든지 하는 모습, ‘군대리아’라 불리는 요즘 젊은이들의 입맛을 고려한 식단 등에서 많은 변화를 느낀다. 하지만 신문 지상으로 가끔씩 전해지는 군의 모습은 2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은 줄었지만 소속 부대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부대원에게 체벌과 정신적 폭력을 가하는 모습은 방식만 다를 뿐 크게 다르지 않다. 외피는 달라졌지만 속피는 달라지지 않았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내가 현재 군대의 모습에서 충격을 받은 것은 서울신문 기사를 읽고 난 이후였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에서 우리 군을 진단하는 연재 기사를 읽고 깊은 충격에 빠졌다. 군의 기강, 조직, 인사 등 많은 분야에 문제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전쟁이 발발했을 때 요구되는 능력이 미군이 7점이라면, 우리 군은 1~2점이라는 군사전문가의 진단<서울신문 8월 17일자 1면>을 읽고 나서는 도저히 기사 내용을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다. 이것이 모두 사실이라면 정말 우리 국민은 심각한 위험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10여년 전 필리핀에 다녀온 적이 있다. 잠발레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로부터 필리핀 내부 사정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필리핀군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필리핀에는 반군이 2만여명 있었는데, 공산 반군을 몰아내기 위해 미군은 필리핀 정규군에 탐조등이 달린 총을 지급하고 야간에 반군 소탕 작전을 벌였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작전이 시작되니 탐조등이 달린 미군에서 지급한 총을 반군이 사용하고 있고, 정규군은 등이 달리지 않은 기존의 총을 사용하더라는 것이었다. 결국 반군 소탕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고, 반군은 필리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럼 미군에서 필리핀군에 지급한 총은 어떻게 된 것일까. 미군에서 지급한 총을 필리핀의 고위 장성이 반군에 팔았던 것이라고 한다. 요즘 합조단의 수사로 밝혀진 방산 비리를 들으면서 필리핀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선진 강군을 표방하는 우리 군의 모습과 필리핀군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분노보다도 걱정이 앞을 가리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우리는 북한의 위협, 팽창하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심,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군사적 팽창을 지속하는 중국과 마주 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보다 더 위험한 것은 현재 우리 군의 상태인지도 모른다. 비록 우리가 북한, 중국, 일본에 비해 군사력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 해도 필연코 국가와 국민을 보위하겠다는 군의 정신이 살아 있다면 국민과 더불어 그 위협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군의 존재 이유는 국가를 보위하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나의 생각이 아니라 군에 입대하면 제일 먼저 암기해야 할 군인의 사명이다. 군은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진급과 연금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실추된 군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군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北, 조건부 ‘당국 간 대화 용의’ 정부 성명

    北, 조건부 ‘당국 간 대화 용의’ 정부 성명

    북한은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15주년을 맞아 남북 당국 간 대화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중국 국경지역에서 월경한 우리 국민에 대한 송환 의사를 통보해 ‘화해 제스처’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한·미 군사훈련 중단, 5·24 조치 해제 등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해 실제 대화가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북남 사이에 신뢰하고 화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이어 “남북 사이의 교류 협력을 가로막는 법적·제도적 장치 철폐”를 요구했다. 또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결탁하여 북침 전쟁 책동을 벌임으로써 북남 관계 개선의 좋은 기회들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전격적인 대화 제의는 한반도 문제를 자신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또 향후 남북 관계 파탄의 책임을 남측에 돌릴 수 있는 ‘명분 쌓기용’이란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성명에 대해 대화 의지를 높여 정부에 관계 개선 노력을 촉구하는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화 필요성마저도 거부하던 북한이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북측은 이날 북한적십자 중앙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지난 5월 북측 접경지역에 불법 입국한 우리 국민 2명을 17일 돌려보내겠다고 통보했다. 송환 대상자는 중국 여행 중 북·중 접경지역에서 실종됐던 이모(59)씨와 진모(51·여)씨다. 하지만 정부는 이씨와 진씨가 실종되고 한 달 이상 지난 상황에서도 북한 당국이 이들의 신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북측의 ‘전제 조건’ 요구를 일축했다. 통일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은 부당한 전제 조건을 내세우지 말고 당국 간 대화의 장에 나오는 한편, 남북 간 동질성 회복에 기여하는 민간 교류에도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국제철도협력기구 서울회의] TKR - 유라시아철도 연결에 한발 더… 개통 땐 물류비 75%↓

    [국제철도협력기구 서울회의] TKR - 유라시아철도 연결에 한발 더… 개통 땐 물류비 75%↓

    옛 동양과 서양의 문명을 잇던 실크로드처럼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철도 주변의 28개국이 운영하는 철로의 길이는 28만㎞에 이른다. 지구 둘레를 7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다. 이들 28개국이 모여 1956년에 만든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한국이 정회원 등록을 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라시아 철도에서 유일하게 연결되지 못한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이으려는 노력이 27~29일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 쉐라톤 다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OSJD 서울회의에서 희망의 첫 버튼을 눌렀다. 유라시아 철도에 남북한을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연결되면 현재의 관련 물류비를 4분의1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비용 예측도 불가능한 천문학적 효과이지만, 여기에는 우선 북한의 견제를 뚫고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한국 철도를 대표하는 코레일은 ‘OSJD 서울회의 및 제10차 물류분과회의’를 주관하면서 러시아, 중국, 몽골 등 참가한 OSJD 회원국 철도회사 및 기관 대표 300여명으로부터 만장일치로 ‘서울선언문’ 채택을 인준받았다. 유라시아 철도의 한국 참여와 운송 환경 개선, 긴밀한 협력 등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그 핵심은 TKR의 연결이고 이를 위해선 오는 6월 2~5일 몽골에서 열리는 제43차 OSJD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정회원 가입이 성사돼야 한다. 현재 정회원은 러시아철도공사(RZD) 등 28개국의 25개 철도회사이며, 특히 북한 철도성도 가입 동의에 필요한 1표를 갖고 있다. 28개국 중 북한, 중국, 투르크메니스탄 등 3개국은 회사 대표가 아닌 정부가 OSJD 회원이다. OSJD 신입 정회원이 되려면 1개 회원국이라도 반대해선 안 된다. 한국을 견제하는 북한은 이번 서울회의에 불참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3월에야 비로소 40개 제휴회원에 가입했고 이어 4월 평양에서 열린 대표회의에서 이번 서울회의 유치에 성공했다. 유라시아 철도에 TKR을 연결하려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북한의 협력이 우선 절실하지만, 그 밖에 철도 기술과 운영의 우수성도 회원국들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각국의 철도 개통은 최장 100년 가까이 된다. 이에 따른 인프라 교체를 ‘한국철도 수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 코레일은 고속철도의 세계 다섯 번째 개통을 뒷받침하는 차량 기술과 운영 시스템을 전파하려는 전략도 갖고 있다. 27일에 이어 28일에도 회원국 대표와 외신 취재진을 KTX에 태워 시승식을 진행하며 홍보했다. 유라시아 대륙은 세계 인구의 71%,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경제권이다. 미국과 일본 중심의 세계화 경제권, 유럽의 연합 경제권에 견줄 만한 차세대 경제권이다. 유라시아 물류의 핵심인 ‘대륙 철도’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 횡단철도(TCR), 만주 횡단철도(TMR), 몽골 횡단철도(TMGR) 등이 주요 노선이다. TSR은 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모스크바를 연결하는 총연장 9288㎞ 구간으로 이미 물류는 물론 관광 철도로도 활발하다. 14일이 소요되는 이 노선은 ‘지구에 남아 있는 마지막 모험’으로 불리며 인기를 누린다. TCR은 롄윈강~드루즈바~모스크바의 8613㎞ 구간으로 중국 롄윈강과 카자흐스탄 드루즈바, 러시아 자우랄리를 출발하는 3개 철로가 서로 연결됐을 뿐만 아니라 TSR을 거치면 폴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과도 연결된다. TMR은 투먼~하얼빈~모스크바를 연결하는 7721㎞ 구간으로 TKR과 연결되면 미래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중국 동북 지역의 에너지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TMGR은 중국 톈진과 몽골 자민우드, 러시아 나우스키를 시발점으로 하며 총연장 7753㎞ 구간이다. 유라시아 철도 가운데 남북을 종단하는 TKR이 유일하게 미싱링크(미연결) 구간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 TKR이 연결만 된다면 한국은 중국 동북 지역과 몽골, 중앙아시아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수입한 뒤 그 철도를 이용해 수출품을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유럽까지 전할 수 있는 경제적 노선을 확보하게 된다.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동북아 경제협력의 주역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이으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OSJD 서울회의를 주관하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철도는 국토 단절을 극복한다는 상징성이 크고 인적, 물적 교류의 전제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독일도 통일 전부터 국경을 통과하는 10개의 연결도로와 7개의 연결철도를 운영함으로써 자국민의 염원을 이뤘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의 외교전략, 쿠오바디스?/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한국의 외교전략, 쿠오바디스?/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대한민국이 자리잡고 있는 지정학적(地政學的) 및 지경학적(地經學的) 공간을 흔히 ‘동북아’라고 표현한다. ‘동북아’는 보다 상위 지역 구분인 동아시아에 속해 있으면서 동남아와 함께 동아시아라는 전략 공간을 양분하고 있다. 글로벌 안보전문가들은 전 세계에 걸쳐 대략 12~13개 정도의 지역적 완결성을 가지는 외교안보 지역군(地域群)을 설정하고 있는데, 동아시아는 이 중 하나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 하위 단위인 동북아와 동남아는 최근 들어 괄목할 만한 안보상황의 구조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러한 변화의 핵심에는 ‘중국의 부상’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동북아는 물론 동아시아 역내(域內) 모든 국가들은 각자의 전략적 고민과 선택에 따라 매우 적극적으로 정책을 생산해 내고 있다. 최근의 예만 들더라도 중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 미·일 동맹 강화, 동남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개방정책, 심지어 대만 국내 정치의 복잡성 등도 모두 각국의 입장에서 변화에 맞서기 위한 진지한 노력들인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 제대로 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관련하여 요즘 말로 ‘가성비’(價性比) 높은 효과적인 전략들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즉 ‘한국 외교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둘러싼 각종 논쟁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각종 언론매체나 정치권 등에서 제기한 문제들을 중언부언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차제에 문제가 제기된 이상 한국 외교가 안고 있는 핵심 과제를 좀 더 정확하게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사람의 경우처럼 한 국가도 성장을 하고 또 비슷한 무리들 속에서 보다 나은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 우리보다 먼저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가들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면 거의 예외 없이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 그건 바로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외교강국’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국가성장 프로세스를 매우 체계적으로 밟아 왔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수백 년에 걸쳐 또 때로는 훨씬 단기간에 산업화의 과제를 수행하고, 여기서 축적된 국부(國富)가 정치사회적 민주화 달성을 위해 적절하게 활용됐으며, 나아가 경제발전과 정치사회적 발전이라는 두 축을 자양분 삼아 한결같이 국제사회에서 외교 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미국처럼 국가 탄생의 순간부터 민주주의를 내재적 가치로 안고 있는 사례도 있지만, 보편적인 사례라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거의 정확하게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이 흥미롭기까지 하다. 아시아에서 보기 드물게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개의 거대 국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토대로 국제사회에서 외교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롭게 출발선에 서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외교 강국이 된 기존 강국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한마디로 각 나라가 처한 상황에 따라 외교자산(外交資産)을 계발하고 그러한 자산이 가지는 ‘자산특수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로에 서 있는 우리 외교 정책의 차원에서 설명하자면 한마디로 우리의 전략적 고민인 북한 문제, 대미·대중 외교, 동북아 공동체 정신, 동북아 다자주의 등에 우리의 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또 그러기 위해서는 유형 혹은 무형의 인적, 정신적, 물리적 자산을 특정 사안에 집중 투자하는 국가 전체 차원의 프로젝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 이 순간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우리의 외교적 난제를 현 외교안보팀 탓으로 돌리는 것이 유일한 정답은 아닐 것이다. 좀 더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의 국가 정체성이 반영된 외교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를 중심으로 동북아 및 세계 전체의 외교판을 그려 본 적이 없다. 늘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대응적으로 반응하고, 수동적으로 계산하는 데에만 익숙했던 것이다. 자기 정체성이 녹아들지 않은 외교로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는 법, 이제는 북한, 중국, 일본, 그리고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할 때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한 번 더 역지사지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 이주배경청소년 동반 성장 멘토링 결연식 개최

    이주배경청소년 동반 성장 멘토링 결연식 개최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무지개청소년센터·이사장 김교식)은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멘토-멘티 100명과 학부모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 이주배경청소년 멘토링 결연식’을 개최한다. 결연식은 멘토-멘티의 첫 대면식으로, 활동 서약서 작성, 레크리에이션, 팀빌딩 프로그램 등 관계형성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멘토링 사업은 이주배경청소년과 20세 이상 청?장년과의 1대1 매칭을 통해 이주배경청소년의 한국사회 정착 지원과 학습능력 향상 및 심리적?정서적 지지를 하기 위한 것이다. 멘토링 활동분야는 학습, 예체능 및 특기적성, 정서지원으로 구성돼 있다. 결연식 이후 9개월 동안 매칭된 멘토-멘티가 주1회 개별 활동을 진행한다. 재단은 효율적 멘토링 진행을 위해 3회에 걸쳐 멘토-멘티 전원이 함께하는 문화체험활동과 슈퍼비전을 제공하여 발생된 문제해결을 지원한다. 멘토링에 참여하는 멘토는 서울,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청년 53명으로 평균 24.7세이며, 대학생 86.7%, 대학원생 9.4%, 직장인 3.9%로 구성돼 있다. 멘토는 지난 7일 멘토 발대식 및 사전교육을 통해 이주배경청소년에 대한 이해교육을 받고, 멘토링 활동과 관련된 기본 소양교육을 받았다. 멘티로는 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총 12개국의 이주배경을 지닌 청소년 56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29명, 중학교 16명, 고등학교 9명, 기타 2명이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은 서울, 경기지역 뿐만 아니라 지방에 거주하는 이주배경청소년도 멘토링 활동을 참여할 수 있도록 위탁기관을 선정, 멘토-멘티 100명을 추가로 운영한다. 멘토링 위탁기관은 공모를 통해 접수된 기관 중 심사를 통해 인천광역시국제교류재단, 강원남동부하나센터, 대구(결혼)이주여성인권센터를 선정했으며,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강선혜 무지개청소년센터 소장은 “ 이주배경청소년들의 형과 언니가 되어 이들의 학습과 정서적 측면을 지원하는 활동은 봉사정신이 투철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다. 따듯하고 건강한 마음을 가진 우리 청년들과 함께하는 멘토링을 통해 이주배경청소년들이 우리사회에 더 잘 적응하여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미국인들 최대 적국은 러시아 > 북한 > 중국

    미국인들은 최대 적국으로 러시아를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과 중국, 이란 등이 뒤를 이었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837명 대상으로 실시, 16일(현지시간) 밝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를 최대 적국으로 꼽은 응답이 전체의 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비율은 지난해(9%)의 두 배인 데다 3년 전인 2012년(2%)보다 16% 포인트나 뛴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겪으면서 러시아가 냉전시대의 주적(主敵)으로 되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럽은 또 이번 조사에서 러시아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가 냉전 이후 최악의 상태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냉전 직후인 1991년에는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57%, 비우호적 여론이 33%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우호적 여론이 24%, 비우호적 여론이 70%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이 다음 적국으로 꼽은 나라는 북한으로, 지난해(16%)보다 1% 포인트 하락한 15%로 집계됐다. 아시아 역내에서 패권 확장을 기도하는 중국을 주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2%에 그쳤다. 이란을 적국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은 2012년 32%에서 올해 9%로 무려 23% 포인트나 하락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분단 극복의 상징 남북종단철도 구상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분단 극복의 상징 남북종단철도 구상

    유라시아 대륙은 세계 인구의 71%가 살고 전 세계 육지 면적의 40%에 해당하는 세계 최대의 단일 대륙이다. 2013년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반도를 포함해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하나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 주장의 요체는 지역 내 단절과 고립, 긴장과 분쟁을 극복하고 개방을 통해 함께 번영하는 새로운 유라시아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는 중요한 사업이 ‘유라시아 철도 구상’과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다. 특히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결해 물리적 장벽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 지역 내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유라시아의 물류와 에너지네트워크를 통해 물류비 절감과 무역활성화로 이어지며 유라시아 경제권 형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 통일부를 비롯한 외교안보부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실현 및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올해 부산과 전남 목포에서 출발해 남북을 X자로 종단한 뒤 신의주와 나진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로 이어지는 철도 시범 운행을 북한에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 같은 정부의 방침을 밝히면서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가속화해 통일기반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 계획은 부산을 출발해 서울~평양~신의주~TCR로 이어지는 노선과 목포를 출발해 서울~원산~나진~TSR로 이어지는 노선에서 철도 운행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TCR과 TSR은 유럽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북한이 호응해 시범 운행이 성사되면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 공동 문화행사를 열 방침이다. 열차에는 분단 70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각계각층을 선발해 탑승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는 올해 광복절 즈음에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작년 러 석탄 나진까지 운송… 선박으로 포항에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가 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나진항 제3부두에서 하산까지 철도(54㎞)를 개·보수하고 화물터미널의 건설과 화물열차 확보를 통해 나진항과 TSR을 연계하는 물류사업이다. ‘나진~하산 철도 개통 및 운행’, ‘부산~나진 간 해상수송 후 TSR 경유 컨테이너 물류수송’은 상업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레일·포스코·현대상선 등 우리 측 기업 3사가 2008년 7대3의 지분 구조로 설립된 러시아와 북한의 합작기업인 ‘라선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절반을 사들이는 우회 투자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러시아 철도공사의 나진~하산 간 철도운영 및 나진 지역 항만개발사업에 3사 컨소시엄이 참여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업과 정부 관계자 등 민관 합동 점검단 13명은 러시아 철도 공사와 합동으로 24~28일 방북해 철도 운송과 선적, 선박 입출항 등 육해운 전반에 걸친 기술적 점검을 했다. 이 과정에서 시베리아산 석탄을 실은 선박이 처음으로 포항항에 입항해 포스코에 석탄을 공급했다. ●아시아·유럽 물류망 복원… 한반도 평화에 기여 남북 분단으로 인해 직접적인 대륙진출 통로가 막힌 한국의 교통·물류체계는 해상운송 위주로 편성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한국은 유라시아 대륙에 위치한 거대한 시장이자 원료 공급지인 중국, 러시아와 같은 국가와의 협력에서 지정학적 이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와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마련돼 남북철도 연결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한국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남북 간 실타래처럼 얽힌 정치·군사적 문제로 인해 해결보다는 대립과 반목으로 한반도 횡단 철도의 효용성은 떨어졌다. 하지만 남북한 간의 철도연결 사업은 분단된 국토를 연결하는 상징성과 함께 기존 남북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이고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정책 과제 중 하나다. 유럽철도망이 교통망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럽의 경제·사회·문화를 통합해 유럽연합(EU) 결성을 앞당겼듯이 현재 진행 중인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사업은 남북 협력 인프라를 마련함으로써 ‘통일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내 노동·자원·기술·자본 협력 땐 급성장 전망 남북철도가 TSR, TCR, 몽골횡단철도(TMGR), 만주횡단철도(TMR) 등과 연결될 경우 그동안 단절됐던 유라시아 공간은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북 및 동북아의 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돼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라시아 지역은 풍부한 천연자원(러시아 극동지역)과 노동력(북한·중국), 산업기술(한국·일본)과 자본력(일본)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전략적 입지 여건으로 인해 높은 경제협력 시너지 효과가 기대될 뿐 아니라 거대시장까지 갖춘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또 지역 간 물적·인적 교류의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남·북·러·중·일 주요 국가 간 철도연계는 필수 불가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은 1990년대부터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철도 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철길과 침목 등 철도 기반시설의 개·보수도 못해 열차가 평균 시속 30~40㎞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철도는 산업의 ‘동맥’이라고 불리며 그 나라의 경제 상황을 가늠케 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北철도 보수·복선화 필요… 러가 가장 적극적 그러나 북한은 낙후된 철도 시설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철길 대부분이 단선으로 연결돼 있어 실질적 교통수단의 역할을 하기 위해선 복선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나라가 바로 러시아다. 지난해 10월 러시아는 북한과 20년에 걸쳐 북한 내륙철도를 개·보수하는 사업에 합의하고 1차로 250억 달러를 투입해 3500㎞ 구간을 우선 개·보수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북한 내 광물자원을 개발해 판매하는 대금으로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과 중국 등이 북한 내륙 철도 개·보수 사업에 투자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막심 셰레이킨 러시아 극동개발부 차관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러시아와 북한 간에 합의된 철도 개·보수 사업에 대해 “북한 철도 개·보수 사업의 타당성 검토와 실사 등 1단계 작업이 마무리되면 러시아가 외국 투자자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 단계에서 외국 투자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제3국의 북한 철도 투자 관련 사안은 특별히 알려진 바 없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014 국방백서] 방사포 700문 늘고 기계화부대 증강

    국방부가 6일 발간한 2014 국방백서에서 북한 정규군 병력을 2012년 국방백서 발간 당시보다 1만여명 늘어난 120만여명으로 평가함에 따라 북한의 재래식 군비 증강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자강도 일대의 군수시설 경비와 북한·중국·러시아 접경지역의 군사력 보강 등을 위해 군단급 부대 12군단을 창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북·중 간의 갈등과 관련해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자강도와 양강도 일대의 군수 시설을 경비하고 나진·하산 특구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협력에 대응해 군 차원에서 국경 수비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북한군 전체 병력은 육군 102만여명, 해군 6만여명, 공군 12만여명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포병과 함정을 중심으로 전력을 증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전차는 2년 전보다 100여대가 늘어난 4300여대, 장갑차는 300여문 늘어난 2500여문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사포(다연장 로켓)는 5500여문으로 2년전에 비해 700여문이나 늘었다. 이밖에 전투함정 10여척, 지원함정 40여척이 각각 증강된 것으로 국방부는 파악했다. 잠수함 전력은 70여척으로 변화가 없었지만 신형 어뢰개발에 이어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을 지속 건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 사단급 부대는 88개에서 81개로 7개 감축됐고, 기동여단은 72개에서 74개로 2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비사단이 줄었고, 산악보병여단과 기계화보병여단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관계자는 “방사포를 포함해 포병전력과 기계화부대가 증강됐고 항공기는 증가하지 않았지만 여러 대가 추락했다”면서 “대침투용인 ‘파도관통형 고속선박’(VSV)을 다수 개발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김 제1위원장의 군 조직 장악을 위해 한국군의 기무사령부에 해당하는 보위사령부를 국방위 산하에서 총정치국 예하로 이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을 배경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던 보위사령부를 황병서가 책임자인 총정치국으로 이관함으로써 김 제1위원장이 군 조직을 장악도록 하고 군의 주민통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토록 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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