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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베를린 北대사관 건물 임대 금지시킨다

    독일이 대북제재 차원에서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 소유 건물의 상업적인 임대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총리실, 법무부, 경제부 등의 협의를 거쳐 북한 핵위협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이행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21호에 따른 것으로 결의는 북한 해외공관 건물의 상업적 이용 등을 금지하고 있다. 주독 북한대사관은 베를린에서도 관광객으로 늘 붐비는 브란덴부르크 관문과 체크 찰리포인트(옛 동서베를린 국경 검문소) 사이 도심에 있다. 북한대사관은 2014년부터 사용하지 않는 대사관 공간을 독일의 호스텔 및 콘퍼런스 센터 운영 업자에게 각각 임대하고 매월 3만 8000 유로(약 4700만원)를 받고 있다. 하루 숙박료가 1인당 17유로 정도인 ‘시티-호스텔’의 경우 위치가 좋고 가격이 저렴해 관광객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어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해당 호스텔은 곧 문을 닫게 됐다. 소식통은 이번 조치가 독일 정부가 새롭게 검토하거나 독자적으로 시행하는 제재가 아니라 지난해 11월 마련된 결의를 실행하는 것으로 일찌감치 검토에 들어간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독일 법무부는 계약기간 만료 전 파기 시 위약금을 물도록 한 부동산 표준약관이 적용된 북한대사관 건물 임대차 계약 내용이 유엔 제재와 관련해서도 타당한 것인지도 이미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쿠스 에더러 외교차관은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는 무엇보다 유엔과 유럽연합(EU)이 북한에 부과한 제재를 지속해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에더러 차관은 또 “특히 중요한 것은 핵 프로그램에 사용될 수 있는 자금원 차단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독일 정부는 국제사회의 합의를 이행 중이며 관련 당국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압박과 대화’ 양면 대북 전략으로 전환한 美

    어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출범 3개월 만에 새로운 대북 정책을 발표했다.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할 큰 틀의 대북 기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 외교·안보 수장의 합동성명 형식으로 발표했고 상원의원 전원에게 관련 정책을 브리핑할 정도로 북핵·미사일 문제가 트럼프 정부의 최우선 순위라는 점을 전 세계에 공표한 것이다. 새로운 대북 정책의 핵심은 ‘최대의 압박과 관여’로 요약된다. 전임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공식 폐기된 것이다. 새로운 대북 정책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제·금융 제재는 물론 테러지원국 재지정, 김정은 일가 자산 추적·동결, 대북 사이버전 강화,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3자 제재) 시행,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 등의 고강도 압박을 검토하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압박과 더불어 대화의 문을 열어 놨다는 점이다. 합동성명은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로운 비핵화 목표를 향해 협상의 문을 열어 두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북한 압박을 통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및 탄도 미사일 발사를 억제한 뒤 그다음 단계로 ‘비핵화 협상’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대북 선제타격 등 군사적 해법에서 한발 후퇴한 것이지만 북한 후원국인 중국에 대해 ‘북핵 불용’의 대원칙 아래 북핵·미사일 위협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미가 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결의 2321호의 핵심인 북한산 석탄 수출 제한이나 추가 도발 때 검토 중인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은 중국의 협조 없이 사실상 불가능한 대북 제재다. 중국이 과거처럼 소극적으로 나올 경우 언제든지 세컨더리 보이콧 등의 강경 제재는 물론 군사적 옵션도 꺼내 들 것이란 분석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핵 문제의 핵심은 북한 정권의 잘못된 안보 선택에 기인하지만 그 기저에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도 커다란 원인을 제공한 만큼 6자 회담 재개 등 국제적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중단하는 것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다. 이후 핵 동결 및 폐기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순리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핵 포기와 미국의 체제 보장 및 수교를 교환하자는 2005년 6자회담에서의 ‘9·19 합의’를 준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유일한 후원국인 중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대북 원유 공급 등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혀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어야 한다. 북한의 핵·경제 병진 정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분명하게 주지시켜야 한다. 아울러 30년 가까이 끌어 온 북핵 문제가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 어려운 현실을 직시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첫발을 디뎌야 한다.
  • 문재인 “북 핵실험 강행하면 다음 정부도 관계 개선 어렵다”

    문재인 “북 핵실험 강행하면 다음 정부도 관계 개선 어렵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남북 간 대화는 상당 기간 불가능해진다”면서 “대화 국민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개성공단 가동 및 금강산 관광 재개 자체도 어렵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럼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은 여전하다”면서 “추가 핵실험은 북한 스스로 고립과 어려움을 자초하고, 체제 유지 보장을 더 희박하게 만든다는 것을 (북한에게)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국제 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문 후보는 “북한이 핵을 동결한 뒤 핵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오면 개성공단 가동 및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대화 국면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다면 다음 정부에서도 남북 관계 개선이 사실상 어렵다”고 전망했다. 앞서 문 후보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6자 회담을 비롯해 다양한 양자·다자회담 적극 활용’, ‘단계적·포괄적 접근으로 근본적인 북한 비핵화 추진’, ‘북한 핵 폐기에 따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의 핵 폐기를 위해 문 후보는 “북한 핵 폐기에 따른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및 북미관계 정상화는 포괄적으로, 단계별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핵 고도화 작업을 중단하면서 동결·검증하는 조치가 1단계, 완전 폐기가 2단계”라고 설명했다. 2007년 당시 노무현 정부가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기권 결정 과정에서 사전에 북한의 의사를 물었다는 논란와 관련해 문 후보는 “지금의 잣대로 그 시기를 봐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북한에 ‘어떤 입장을 취하든 남북 관계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통지를 하고, 이후 있을지 모를 북한의 반발을 사전에 무마한 것으로 고도의 외교 행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에도 나오지만, 외교부가 북한을 접촉한 결과 북한이 반대는 하지만 심하게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면서 “외교부는 외교부대로, 통일부와 국가정보원도 여러 정보를 가지고 소통하는 게 바람직한 남북 관계이지 않으냐. 이런 남북 관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우리 정부가 2007년 11월 21일 유엔의 표결이 예정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 전에 북한의 의견을 물었고, 북한의 입장문이 유엔의 표결 전날 국정원을 통해 들어온 이후에 우리 정부의 기권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에서는 북한에 기권하겠다고 ‘통보’를 한 것이지 사전에 북한의 입장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국 “‘MB아바타·갑철수’는 정치적으로 최악의 질문”

    조국 “‘MB아바타·갑철수’는 정치적으로 최악의 질문”

    지난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TV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설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제가 ‘갑철수’인가”,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 아바타’냐”라고 거듭 물었다.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는 말로 맞받아쳤다. 이어 안 후보는 “제가 지난 (제18대) 대선 때 이명박 정부가 연장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대선 후보직을 양보했는데, 그래도 제가 ‘MB 아바타’냐”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문 후보는 “아니라고 생각하면 본인이 해명하라”면서 “문재인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라”고 응수했다. 토론회를 지켜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안 후보의 위 물음에 대해 “정치적으로 최악의 질문”이라는 촌평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그는 토론회가 열린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준비했는지 모르겠으나 (안 후보의 ‘내가 MB아바타입니까’, ‘내가 갑철수입니까?’라는 질문은) 정치적으로 최악의 질문”이라면서 “이제 시청자의 기억에는 ‘MB아바타’, ‘갑철수’란 단어만 남게 된다”는 글을 남겼다. 3차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해 문 후보 아들의 ‘특혜 채용’ 논란을 검증하자고 압박했지만, 문 후보는 “이미 저는 해명이 끝났고, 안 후보가 열심히 해명하라. 왜 국회 상임위를 요구하나”라면서 안 후보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후 문 후보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 “안 후보가 아무 상황 변화가 없는데 입장을 바꿨다”는 말로 안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있었는데도 아무 상황 변화가 없었단 말인가”라고 맞섰다. 안 후보 캠프의 상임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 반대 당론과 관련해 “사실상 당론이 (찬성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철수 “내가 갑철수냐? MB 아바타냐?”…문재인 “항간에 그런 말도”

    안철수 “내가 갑철수냐? MB 아바타냐?”…문재인 “항간에 그런 말도”

    대선후보 TV토론회…안철수·홍준표·유승민, 문 때리기문재인은 방어전…심상정은 안철수 때리기 제 19대 대선의 각 당 후보 5명은 지난 23일 열린 TV토론회에 나와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화력을 집중했다. 문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공격에 방어전을 펼치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충돌했지만 이날은 안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돼지흥분제’ 논란이 일었던 홍 후보에 대해서는 안 후보, 유 후보, 심 후보가 모두 사퇴를 압박하며 사실상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다만 문 후보는 “염치가 있느냐”고 비판하면서도 거취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강을 형성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설전이 벌어졌다. 홍 후보로부터는 ‘초등학생 토론’이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지만, 그만큼 둘의 공방은 자존심을 건 감정싸움으로 비칠 정도로 치열했다. 포문은 안 후보가 열었다. 그는 문 후보를 향해 “제가 갑철수인가”라고 물으면서 “민주당이 네거티브를 한 비방 증거가 있다”라고 공세를 폈다. 특히 안 후보는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냐”라고 거듭 물었고,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라고 답하면서 둘 사이에 냉기류가 흘렀다. 안 후보는 “제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정부가 연장되면 안된다고 생각해 후보를 양보했는데, 그래도 제가 MB의 아바타냐”라고 추궁했고, 문 후보는 “아니라고 생각하면 본인이 해명하라. 문재인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라”고 응수했다. 안 후보 부인과 문 후보 아들의 ‘특혜채용’ 논란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국회 교문위와 환노위를 열어 검증하자고 압박했지만, 문 후보는 “이미 저는 해명이 끝났고, 안 후보가 열심히 해명하라. 왜 국회 상임위를 요구하나”라고 일축했다. 사드 문제를 두고도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아무 상황변화가 없는데 입장을 바꿨다”고 공격했고, 안 후보는 “5차 핵실험이 있었는데도 아무 상황변화가 없었단 말인가”라며 설전을 이어갔다. 홍 후보와 유 후보의 경우 질문 절반 이상을 문 후보를 공격하는 데 할애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에 나온 북한 인건결의안 기권방침 결정 문제 등 안보문제를 내세워 문 후보를 집중공략했다. 홍 후보는 “송 전 장관 문제와 관련해서도 거짓말을 했고, 북한에 지원한 돈이 이명박정부 때 더 많았다는 문 후보의 주장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 역시 “2007년 11월 16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권결정을 내렸다고 문 후보는 주장하는데, 18일에 또 회의를 하지 않았냐. 결국 최종 결정이 안된거다”라며 “문 후보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후보사퇴 용의가 있나. 정보위를 열어 자료를 같이 보자”라고 압박했다. 문 후보는 이례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는 “유 후보가 아주 합리적인 보수후보라고 생각했는데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펴 좀 실망스럽다. 말 꼬투리잡는 것은 올바른 토론태도가 아니다”라며 “저는 이번 사건을 제2의 NLL 대화록 사건으로 규정한다. 기권 결정이 16일 회의에서 결정된 뒤 송 장관이 (북한에) 확인해보자고 한 것이 드러나지 않았나”라고 방어막을 쳤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맞대결을 펴면서도 자신에게 공세를 가하는 홍 후보와 유 후보를 방어하는 데 힘을 쏟았다. 홍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사드 배치, 개성공단, 햇볕정책, 촛불집회 참석을 두고 왔다갔다 하고 잇다. 지도자는 줏대와 소신이 있어야 한다”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상황에 따라 국익을 최우선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지도자다.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국가를 위한 일은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유 후보의 경우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평양대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깜짝 놀랐다”며 “안 후보와 합의를 한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그만 괴롭히시라. 박 대표는 좀 전에 아무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유 후보님 실망이다”라고 했다. 특히 지난 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각을 세웠던 심 후보는 이번에는 안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일각에서는 지난 토론회후 문 후보 측과의 충돌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심 후보는 안 후보에게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겠느냐. 시대착오적인 주적논란에 안 후보가 편승할 줄은 몰랐다”며 “보수표를 의식한 색깔론 편승 아닌가”라고 공세를 폈다. 안 후보는 “저는 북한에 대해 우리의 적이자 평화통일의 대상이라고 두 가지를 다 말했다”며 “저는 색깔론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그런 주장은 ‘역색깔론’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후보들은 ‘돼지흥분제’ 논란을 일으킨 홍 후보에 대해 융단폭격을 퍼부으면서 사퇴 압박을 이어갔다. 가장 먼저 발언한 심 후보는 “토론에 앞서 국민 여러분의 양해를 구하겠다.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홍 후보는 사퇴해야 마땅하다. 그런 점에서 홍 후보와는 토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홍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유 후보와 안 후보 역시 사퇴를 요구했다. 다만 문 후보만은 홍 후보의 사퇴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홍 후보가 사퇴하면 문 후보가 선거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이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대신 문 후보는 홍 후보가 ‘지도자는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공격하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가장 없는 것이 홍 후보다. 다들 사퇴하라고 하지 않느냐”고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홍 후보는 이같은 공세에 “45년전 친구의 성범죄 기도를 막지 못한 책임감에 12년전 자서전에 고해성사를 했다. 또 문제삼는 것은 참 그렇다”며 “하지만 친구가 그렇게 한 것을 못 막은 것은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한미군, 6월쯤 민간인 해외 대피훈련

    주한미군 가족 및 미 국적 민간인 해외대피 훈련이 오는 6월쯤 실시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주한미군이 6월 중으로 미군 가족과 국내 거주 미국 민간인 대피 연습인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23일 밝혔다.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은 미8군 예하 19원정지원사령부(19지원사)의 정례 비(非)전투원 후송 작전(NEO) 중 하나다. 북한과의 전쟁을 포함한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있는 주한미군 가족 및 민간인 23만여명을 신속하게 해외로 대피시키는 훈련이다. 주한미군은 이 가운데 미군 가족 등 소수 신청 인원을 대상으로 실제 수송기를 이용해 일본으로 후송하거나 시뮬레이션 형식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19지원사가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해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인 10월 31일~11월 3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북한이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공언하고 있는 데다 미국 역시 공세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훈련은 더욱 실전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통상적으로 상반기에는 군무원 가족을 대상으로 ‘포커스트 패시지’ 훈련을, 하반기에는 군인 가족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 등 연간 두 차례의 NEO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美 이란 핵합의 실패 규정 의미는

    ① “이란, 北처럼 될까봐” 압박 회귀 ② “핵협상, 미봉책 없다” 北에 경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를 ‘실패’로 규정하고 합의 내용을 전면 재검토할 것임을 밝혔다.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이란과의 합의는 미봉책에 불과하며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북한 핵 문제처럼 통제하기 어려워질 것임을 지적한 것이다. 결국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악의 축’ 발언으로 이란과 대결 국면을 이어 갔던 것처럼 압박 기조로 회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틸러슨 장관은 19일(현지시간) 국무부 접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요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이 이란과 체결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은 비핵화된 이란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며 “단지 이란의 핵보유 목표를 지연시키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란의 핵 야망은 국제 평화에 큰 위험”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문제에 관한 한 차기 행정부에 책임을 떠넘길 생각이 없으며 현재 진행 중인 재검토 작업 이후에 이란 핵 합의 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또 “이란은 테러를 지원하는 선도적 국가이며 시리아·예멘·이라크·레바논 등에서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고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제지받지 않은 이란은 북한과 동일한 길을 가고 세계를 오도할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중동을 순방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과 만나 “미국으로서는 강한 사우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통적 우방인 사우디에 중동의 패권 경쟁국 이란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경책에 공조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는 농축우라늄을 대부분 폐기하고 대신 민수용 원자력 이용 권한은 보장하는 것이 골자다. 그 대가로 서방은 지난해 1월 이란에 대한 일부 경제제재를 해제했다. 이미 5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에 비해 핵개발 단계가 뒤처져 있는 이란이 북한과 같은 사실상의 핵무장국이 되기 전에 핵개발을 동결시킨 합의로 볼 수 있었다. 틸러슨 장관이 이를 실패로 규정한 것은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이란처럼 ‘일단 상황 악화는 막자’는 식의 핵 동결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핵 합의를 재검토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 2월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근거로 경제제재안을 발표할 당시부터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 개발이 자주국방력을 보유하려는 목적이라며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다만 노골적으로 이란을 적대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을 연상케 한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2년 1월 연두교서에서 이란은 ‘미사일과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고 테러를 수출하는 나라’라며 북한,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이라고 지목하고 임기 내내 대치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文 “北 주적 규정은 국방부가 할 일” 安 “햇볕정책 공과 있다”

    文 “北 주적 규정은 국방부가 할 일” 安 “햇볕정책 공과 있다”

    文 “대통령은 남북회담 등 할 일” 安 “잡스가 애플 바지사장이냐”“북한의 5차 핵실험까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다 6차 핵실험을 앞두고 배치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이유가 무엇입니까.”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따져 물었다. 문 후보는 “미국도 6차 핵실험을 앞두고 항공모함을 전진 배치했다”며 “그만큼 위급해졌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의 입장을 듣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끼어들었다. “문 후보님은 사드 배치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말씀하시는데, 이것은 평론가의 발언이지 정치적 지도자의 발언이 아닙니다.” 문 후보처럼 사드 배치 관련 입장을 반대에서 찬성으로 바꿨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어받았다. “이제 사드 배치는 진행 중이고, 북한의 도발은 더 심해집니다. 결국 우리는 사드를 배치해야 하며, 동시에 중국을 설득해야 합니다.” 19대 대선에 출마한 기호 1~5번 후보가 참여해 19일 오후 10시에 개최된 KBS TV토론회에선 이처럼 후보 간 물고 물리는 난타전 방식의 토론이 이뤄졌다. 대선 후보 토론 사상 처음으로 ‘서서 하는 자유토론’ 방식이었던 토론회에서 5명의 후보는 두 시간 동안 선 채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외교·안보 분야를 다룬 토론 초반부에는 양강 구도를 형성한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 공세가 집중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 후보는 문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홍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 후보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가부 결정을 하기 전 북측 의사를 타진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을 들춰낸 뒤 문 후보에게 “당시 회의록을 공개할 용의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문 후보는 “확인해 보시라”고 응수했다. 유 후보는 “북한이 주적인가”라며 문 후보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문 후보는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이라고 규정한 것은 국방부가 할 일”이라면서 “대통령이 되면 남북 간 문제를 풀고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할 일이 따로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후보에게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대북송금 특검 수사에서 유죄를 받은 전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이 집중됐다. 안 후보는 대북송금 사건과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홍 후보는 “안 후보가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변경하려면 박 대표를 당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따져 물었다. 안 후보는 “(대북송금은) 우리의 불행한 역사 중 한 부분”이라거나 “(저 말고 박 대표만 당 실세란 말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바지사장이란 주장과 똑같다”고 반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북 도발 시 징벌조치’ 확인한 황-펜스 공동발표

    최근 주한 미군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차기 정부로 연기될 수 있다는 미 외교 관계자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방한에 동행한 백악관의 외교정책 고문의 발언이다. 그는 전용기에 탑승한 취재진에게 “사드 배치 문제는 한국이 5월 초 대통령을 뽑을 때까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며 차기 대통령의 결정으로 미뤄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힌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역과 북핵 문제를 주고받는 ‘빅딜’ 카드까지 꺼내 든 상황이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어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방한 중인 펜스 부통령과 첫 회동을 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사드의 조속한 배치와 운용 및 포괄적 대응능력 발전 의지도 밝혔다. 또 북한이 도발하면 강력한 징벌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북핵과 무역 문제를 주고받는 빅딜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놓고 양국이 무언가의 거래를 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펜스 부통령이 중국의 경제보복이 잘못됐다고 지적했지만 지난 6~7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는 거론조차 안 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중국이 최근 북한 관광을 중단하는 등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이 북핵 문제를 우리와 협력하는데 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부르겠느냐”는 의미심장한 트윗 글을 남겼다. 미국이 중국에 명분과 실리를 주기 위해 사드 배치 문제를 한국의 차기 정부 몫으로 돌렸을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우리로선 북핵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가 사드 배치 문제 때문에 훼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경제제재가 힘을 받기 시작하다가 지난해 7월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거센 반발과 함께 국제 공조가 흐트러진 것도 사실이다. 중국은 사드 배치가 자신을 향한 미사일방어(MD)체계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면서 북·중 관계가 복원되는 조짐마저 보였다.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에도 북한은 사드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이 커지면서 중국의 대북 압박 강도가 수그러졌다. 북한의 유일한 후원국인 중국의 대북 제재 공조 이탈로 사실상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최대 현안이 북핵 불용이라는 측면에서 탄탄한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의 핵 개발 의지를 꺾는 것이 우선이다.
  • 北 “초강경 대응”… 오늘 태양절 ‘도발 D데이’로 할까

    軍당국 “北 언제든지 핵실험 가능” 외교·안보 전 부처 오늘 비상대기 북한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최대 기념일로 꼽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15일에 6차 핵실험을 감행할 정황이 속속 공개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5차 핵실험도 지난해 9월 9일 정권 수립일에 했다. 우리 군 당국은 14일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도 지난 13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번 ‘태양절’은 북한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명 ‘꺾어지는 해’(5년·10년)인 105주년이다. 따라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한 후계자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이날을 ‘디데이’(D-DAY)로 정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외교·안보 전 부처가 15일 비상대기를 한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북한 한성렬 외무상도 이날 평양에서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한 상태”라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우리의 합동참모본부 격인 북한군 총참모부도 성명을 내고 미국의 군사적 행동에 “초강경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의 핵 항공모함을 비롯한 전략자산들이 한반도 인근으로 전개된 상태에서 북한이 무모한 도발로 화를 자초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응징’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물론 중국을 통한 외교적·경제적 대북 레버리지를 활용해 높아진 긴장을 낮출 수도 있다. 최근 방한했던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이 거론되는 대목이다. 북한은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인 핵실험보다는 신형 전략무기 등을 태양절 기념 열병식을 통해 공개한 뒤 주민들에게 ‘대미결사항전’을 선동하는 식으로 우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대선 첫 TV 토론, 안보 우클릭 대선용 아닌가

    4월 한반도 위기설로 안보 이슈가 5·9 대선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징후에 따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제타격론에 북한 김정은 정권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나서는 등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설마 전쟁이 나겠느냐고 애써 마음을 추슬러 보지만 국민으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어제 열린 대통령 후보자 초청 첫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의 안보관이 도마에 올라 격론이 벌어지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국가 안보는 그 어떤 이익과도 바꿀 수 없는 불가역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킬 책임이 있다. 취임식 선서도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로 시작한다. 그런 만큼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어떤 안보관을 지니고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특히 지금처럼 한반도 정세가 극도로 불안한 때에는 더더욱 그렇다.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아니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어제 TV토론에서도 국민의 눈과 귀가 문·안 두 후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쏠린 것도 두 후보의 안보관을 반신반의했기 때문이다. 사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과정에서 보여준 오락가락 행보로 안보관을 의심받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사드 배치 논란이 거세지자, 문 후보는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 후보는 “국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그러다가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중단시키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중 압박으로 안보 문제가 대선 핵심 이슈로 부상하자 사드 배치에 대해 긍정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안 후보는 사드 반대 당론을 바꾸겠다고 나섰다. 두 후보의 갑작스러운 안보 우클릭은 과거 행적에 비춰볼 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보수 표심을 겨냥한 말 바꾸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보수 후보한테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두 후보의 말대로 상황이 변해서 입장이 달라졌다면 국민을 납득시키는 후속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어제 TV토론회가 바로 그런 자리였다. 하지만 대선 후보 토론을 지켜본 국민은 답답하고 꺼림칙했을 것이다. 문 후보는 사드 배치도 그렇고 집권하면 북에 먼저 가겠다는 기존 발언에 대해서도 애매한 입장을 보여줬다. 안 후보는 한술 더 떠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일갈했다. 물론 안보를 표에 이용하는 것은 정말로 위험한 행위다. 하지만 안보의 정치적 이용과 안보관의 검증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두 후보는 알아야 한다. 투철한 안보관이 결여됐다면 그 자체가 대통령 자격 미달이다. 깨알 같은 검증이 이뤄져야 하며, 문재인·안철수 후보도 안보 우클릭이 대선용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남북 교류] 文·安 모두 대북제재 - 대화 병행… 남북 정상회담엔 ‘온도 차’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남북 교류] 文·安 모두 대북제재 - 대화 병행… 남북 정상회담엔 ‘온도 차’

    남북회담, 文 조건부 - 安 탄력조정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文·安 “섣부르게 재개할 수 없다”5·9 대선에 출마한 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의 대북 정책 공약은 어떻게 다를까. 우선 남북 관계에서 현재의 대북 제재를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대화와 협력으로 전환할지가 가장 큰 쟁점이다. 범진보 진영에 속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대북 제재를 지속하면서 대화를 모색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교류 및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반면 범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현재는 제재를 유지해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을 계속한다면 제재는 불가피하다”면서도 “통일이라는 미래를 생각하면 남북 관계도 동시에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반면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제재냐 협력이냐 같은 양자택일은 옳지 않다”면서 “지금은 호되게 야단칠 때”라고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이와 반대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북 제재를 지속하면서도 민족화해 개혁개방, 통일을 위한 대화와 협상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비핵화 진전에 따라 평화 관리 차원에서 문화·학술·종교·체육 교류와 인도적 지원을 신중하게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남북 관계는 궁극적으로 대화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신중론을 폈다. 다만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제재·압박보다는 온건책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결을 달리했다. 대선 후보들은 현재의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대화보다는 제재에 더 방점을 찍는 것은 국제사회 주도의 대북 제재 분위기가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2321호로 인해 사실상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모든 남북 교류가 막힌 것에 따른 현실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돼도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없이 섣부르게 남북 대화나 교류 협력을 추진할 경우 우리 내부의 ‘남남 갈등’을 촉발해 정부 출범 초기부터 국정 동력을 상실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한 대통령 당선 이후 ‘남북 정상회담 가능 여부’에 대해서 문 후보는 북핵 문제를 위해서라면 ‘조건부 가능’ 입장이다. 홍 후보는 형식적인 정상회담은 ‘불가’ 입장이다. 안 후보는 “정상회담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문 후보는 민주당 예비후보 시절 ‘방미보다는 방북이 먼저’라는 입장에서 후퇴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론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걸림돌만 제거된다면 김정은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면 안 후보는 정상회담을 앞세우기보다 국제사회의 보조에 맞춰 탄력적으로 남북 관계를 조정해 나가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유 후보는 “정치적 효과만을 두고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이벤트성 회담은 지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 후보는 재발 방지에 대한 확약 없이는 섣부르게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안, 홍, 유 후보 모두 원론적으로는 같은 입장이다. 반면 문 후보는 이산가족 상봉은 시급한 만큼 정부 출범 초기부터 조속하게 접근한다고 했다. 다만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을 패키지로 묶어 논의하자고 역제안할 경우 주고받는 식의 일괄 타결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홍 후보와 유 후보 모두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반대’하는 반면 심 후보는 모두가 ‘가능’하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팩트 체크] 유승민 “문재인·안철수, 사드 반대하다 말 바꿔” 사실일까?

    [팩트 체크] 유승민 “문재인·안철수, 사드 반대하다 말 바꿔” 사실일까?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12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이제 와서 보수표를 얻기 위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동맹에 대해 말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이날 경북 영천 공설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후보에 대해 “사드 배치에 대해 계속 반대하다가 지금은 보수표를 얻어보려고 말을 아주 심하게 180도 바꾸는 사람들인데 기본적인 철학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그런 위험한 지도자들을 대통령으로 뽑아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겠나. 국민이 이런 점을 분명히 알고 보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정말 사드 관련 발언을 바꿨을까? 두 후보의 사드 관련 발언들을 정리해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2016년 7월 13일 “사드 졸속 결정 이해 안 돼” 문 후보는 정부가 사드 배치를 추진한 초반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보에 관한 정부의 결정은 가급적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정부의 전격적인 사드 배치 결정은 도대체 왜 이렇게 성급하게 졸속으로 결정을 서두르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국익의 관점에서 볼 때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사드 문제’를 잘못 처리해 ‘위기관리’는 커녕 오히려 ‘위기조장’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지난해 8월에도 “사드 배치는 최후의 수단이지 최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6년 10월 9일 “사드 배치 잠정 중단해야” 문 후보는 지난해 10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드 문제에 대한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드 배치를 잠정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제와서 정부가 동맹국인 미국과의 합의를 번복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정부의 입장을 감안하고 존중해서 박근혜 대통령께 제안한다”면서 “국내 배치 절차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북핵을 완전히 폐기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시 하자”고 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사드 한반도 배치를 결정하고 부지까지 선정함으로써 전 세계를 향해 북핵 불용 의지와 단호한 대응 의지를 충분히 밝혔으니 사드 배치가 다소 늦춰진다고 해서 대세에 큰 지장이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우선 북핵을 동결하는 것이 시급하고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하도록 하는 수순으로 가야 한다.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오도록 압박하고 중국이 북한에 더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북 성주의 롯데골프장에 사드 배치를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부지 매입비용에만 적어도 1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소요 예산 편성을 위해서라도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6년 12월~2017년 1월 “최종 결정 다음 정부로 넘겨야” 문 후보는 이후 ‘전략적 모호성’이 담긴 입장을 내놓았다. 사드 배치에 대한 명확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최종 결정권을 다음 정부로 넘겨 주면 외교적으로 충분히 해결해 낼 자신이 있다”고만 밝혔다. 문 후보는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도 사드에 대한 찬반 입장 대신“실용적 측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의견을 냈다. 북한의 핵위협이 계속되면 한국은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사드를 배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중국에 설명하고,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을 막기 위해 중국이 역할을 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2017년 1월 15일 “한·미 합의 취소 어려워” 문 후보는 지난 1월 1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의 해법은 차기 정부가 강구해야 하지만 한·미 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사드 배치를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7년 4월 11일 문 후보는 북핵 고도화가 전제될 경우를 전제로 하며 “사드 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나 북한이 북핵을 동결한 가운데 완전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면 사드 배치 결정을 잠정적으로 보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위기설’ 등 안보 위기 국면이 짙어지면서 문 후보는 북핵 폐기에 대한 북한의 입장에 따라 사드 배치에 관한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는 북핵에 대한 대응 방안 중 하나이고 그것도 방어 목적 무기”라면서 “북핵 완전 폐기에 대한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이 6차 핵실험 등 핵 도발을 계속해 나가고 핵을 고도화해 나간다면 사드 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핵을 동결한 가운데 완전한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면 사드 배치 결정을 잠정적으로 보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된다면 사드 배치는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016년 7월 10일 “사드 국익에 도움 안 돼” 안 후보는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가장 먼저 반대 입장을 냈다. 안 후보는 지난해 7월 10일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사드 배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생존, 나아가 국가의 명운을 결정할 국가적 의제”라면서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도 심각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영토와 비용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미 평택 미군기지의 (국회 비준) 전례가 있다”고도 말했다. 당시 안 후보는 “사드 배치로 잃는 것의 크기가 더 크고 종합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사드 체계의 성능 문제 ▲비용 부담의 문제 ▲대(對) 중국관계 악화 ▲사드 체계의 전자파로 인한 국민의 건강 문제 등 네 가지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틀 뒤인 7월 12일 국민의당은 의원총회에서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한다. ●2016년 9월 19일 “사드, 중국과의 협상카드로 써야” 지난해 8월 말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데 이어 9월 9일 5차 핵실험까지 감행하자 안 후보의 반대 입장은 한 발짝 물러났다. 안 후보는 9월 19일 경기 판교테크노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북제재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재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갖고 있는 유일한 협상카드가 사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가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북한 제재에 중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도구로 써야 한다”면서 “중국이 대북 제재를 거부한다면 자위적 조치로서 사드 배치에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안 후보가 강경한 반대의견에서 조건부 찬성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16년 12월 27일 “정부 간 협약 뒤집을 수 없어” 2012년 12월 27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는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면서 “물론 정부 간 협약을 다음 정부가 바로 끊거나 뒤집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부에서 사드 배치를 철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미 국가 간 협약이 진행되고 있다면 다음 정부가 그 상황에서 국익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2월 15일 “한·미 양국이 공식 합의한 내용” 안 후보는 국민의당의 사드 배치 철회 당론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북핵 도발 등 한반도의 상황을 고려해 “상황이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 2월 15일 “한·미 양국이 공식적으로 이미 합의한 내용을 고려하면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2월 21일 국민의당이 사드 당론을 두고 재논의했지만 철회해야 한다는 당론을 유지하기로 결론지었다. ●2017년 3월 7일 “중국 설득해야” 지난 3월 7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작업이 시작되자 안 후보는 한반도의 사드 배치를 인정하며 “안보 문제는 미국과의 동맹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중국에게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사드 배치에 대한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국민들꼐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사드 배치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해야 한다”면서 “사드를 빨리 기정사실화 해서 우리 군사주권을 분명히 한 다음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은 하면서 외교를 시작하면 된다. 그게 오히려 중국의 경제보복 기간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4월 6일 “사드 한 목소리 낼 것”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안 후보는 “사드 배치를 제대로 해야한다”면서 “당이 이제 대선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거기에서 제 생각을 밝힌 뒤 설득하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겠다”며 사드 관련 당론을 변경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北 6차 핵실험 중단이 위기설 잠재울 관건이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격하게 불안해지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이 칼빈슨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의 항로를 바꿔 한반도 해역으로 급파했다. 일본 기지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항모 전단도 급파될 태세고 대형 강습상륙함도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담겨 있다. 미군의 가공할 전략무기들이 한반도로 속속 집결하는 것과 맞춰 시리아 폭격을 감행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 북한 폭격을 결행할 것이라는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4월 북폭설’, ‘김정은 망명설’ 등 확인도 되지 않은 온갖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어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접 ‘한반도 안보 상황의 과장된 평가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할 정도로 국민들이 동요하는 것도 사실이다. 작금의 상황은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불거졌던 한반도 위기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영변 핵실험 기지 폭파를 계획했다가 타협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국민이 겪었던 불안과 ‘코리아 리스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번엔 15일 태양절이나 25일 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과 연관돼 있다. 실제로 1차 핵실험은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2006년 10월 9일 감행했고 5차 핵실험은 지난해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에 결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측불허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대응을 결정할 경우 호전적인 김정일 정권과의 무력 충돌 및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런 긴장 고조가 우발적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진행 중인 6차 핵실험을 전면 중단해 한반도 위기를 가라앉혀야 하는 1차적 책임이 있다. 김정은 정권의 목적은 자멸이 아니라 생존일 것이다. 북한이 도발을 통해 체제 결속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겠다는 속셈이지만 결국 정권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엄중한 상황 인식이 필요하다.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반대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북핵 문제의 본질을 깨닫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확실한 수단을 제시하기 바란다. 미국은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무력 사용을 옵션에 두고 있다고 하지만 한국 정부의 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30년 가까이 끌어 온 북핵 문제를 단시간 내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선제타격 등 무력 해법의 유혹이 크겠지만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금융 제재와 중국을 통한 대북 제재 강화 조치가 더 효율적이다. 수백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 무력 충돌은 결코 북핵의 해법이 돼선 안 된다.
  • 다각도 압박받는 北, 김정은에 충성맹세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이 헌법상 최고 주권기구인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해 내부 결속을 통한 자주권 수호 입장을 재확인했다. ●집권 5년 최고인민회의… 핵강국 다짐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당 제1비서 추대 5주년인 11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를 열었다. 최고인민회의는 입법, 국가직 최고 지도부 인사, 국가 예산 심의·승인 등의 권한을 갖는다. 북한은 또 이날 김정은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4월 11일)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4월 13일) 5주년을 기념하는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핵강국 위력’ 강화를 다짐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내외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김정은 집권 5주년을 맞아 그의 업적을 과시할 목적으로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도발에 나서고,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과 미국의 전략무기 전개 등 한반도의 긴장 국면이 고조되면서 북한 나름대로의 대미 항전 의지를 밝히는 등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결의를 다지는 모양새로 진행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서 등 군부 총출동 ‘항전’ 결의 북한 군부도 김정은 충성 맹세에 나서는 등 체제 수호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 충정을 맹세하는 조선인민군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장병들의 예식이 10일 금수산태양궁전광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명수 군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군부 최고위급이 총출동해 결의를 다졌다. 황 총정치국장은 연설에서 “김일성 대원수님과 김정일 대원수님을 당과 인민의 영원한 수령으로 높이 받들어 모시고,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따라 최후 승리의 그날을 하루빨리 앞당겨 오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당과 군대, 내각, 주민이 한 몸으로 김정은을 지킨다는 것을 군의 충성맹세를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준비한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북핵실험 감시의 역설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북핵실험 감시의 역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북한의 6차 핵실험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알렸다. 한국군과 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구소련과 미국 등에서 행한 핵실험이 여러 차례 리히터 규모 7을 넘어서는 크기를 보였음을 감안할 때 이번 북한 핵실험의 크기에 대한 우려도 크다. 지금까지 5차례 북한 핵실험은 리히터 규모 4~5에 이르는 중규모급이었다.북한의 핵실험이 관심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12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백두산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 백두산 분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화산 분화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백두산 하부 마그마방이 잘 발달해 있을 경우 규모 7의 핵실험은 마그마방 내 압력을 증가시키고 기포 형성에 이어 화산 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도 있다. 한정된 공간을 핵실험장으로 활용하는 북한에서 규모 7 수준의 핵실험이 물리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은 있다. 하지만 자연 지진과 달리 지하 핵실험은 폭발량에 따라 지표 변형의 차이가 크지 않다. 이에 따라 과거보다 강력한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임박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한국 정부와 관계 기관의 준비도 발 빠르다. 무엇보다 신속한 핵실험의 탐지와 효과적인 핵실험 판별을 위한 준비가 그것이다. 은밀하게 행해지는 지하 핵실험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다양한 과학적 방법이 동원된다. 우선 핵실험장 인근에서 포집된 대기 성분 분석을 통한 핵종 물질 탐지나 인공위성을 활용한 핵실험장 지표 변형 확인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들 방법은 기상 상황, 풍향, 수목 분포, 폭발 심도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탐지 성패가 엇갈린다. 특히 산 사면을 수평으로 굴착한 갱도형 매립 방식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핵실험의 경우 핵실험으로부터 발생한 핵종 물질 탐지나 지표 변형을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폭파 환경과 자연 여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지진파 분석 방법이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핵폭발로 만들어지는 지진파는 고주파수 대역의 에너지가 자연 지진에 비해 높은 특징을 보인다. 또 인공 발파에서 흔히 보이는 특정 주파수에서 에너지 증폭 현상이 관측된다. 여기에 지표와 가까운 깊이에서 이뤄지는 폭발로 인해 대기를 타고 전파되는 강한 음파가 만들어진다. 이런 지진파와 공중음파의 분석을 통해 핵실험을 판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핵실험 크기와 그 위치 확인도 가능하다. 현재 북한과 인접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수백여곳의 지진관측소로부터 지진파형 획득이 가능하고 남북 접경지 인근에 공중음파 관측소가 운용 중에 있다. 지진파 분석을 통한 정확한 핵실험 폭발물량 산정을 위해서는 핵실험장 하부 지질 구조, 표토 구성 성분, 폭발 심도, 핵폭발 방식 등 여러 정보가 요구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정확한 정보 확보가 용이하지 않다. 이에 따라 정확한 폭파량 추정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지진 규모값을 통해 추정이 가능하다. 규모 5.1의 크기를 보인 지난 5차 북한 핵실험의 경우 TNT 폭발량으로 10kt(킬로톤) 내외로 추정된 바 있다. 과거 전 세계적으로 여러 국가에서 이뤄졌던 대부분의 핵실험이 다양한 과학적 분석으로 확인됐다. 육상에서 이뤄진 핵실험뿐 아니다. 바다에서 이뤄지는 핵실험 역시 핵실험방지협약기구에서 대양 여러 곳에 운용하는 해저음파탐지기를 통해 감시되고 있다. 이렇듯 더이상 은밀한 핵실험은 없다. 역설적으로, 핵실험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북한엔 이런 신속 정확한 감시가 오히려 좋은 선전 수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래저래 복잡하고 숨김없는 세상이다.
  • ‘뇌관’ 터질라…유엔 차원 추가 대북제재 경고한 셈

    트럼프 對中압박도 작용한 듯 코리아 리스크에 금융시장 출렁 주가·환율·채권 트리플 약세로 10일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강력한 추가 조치’를 거론하며 북한에 사전 경고를 보낸 것은 최근 극도로 고조된 한반도의 긴장 상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 종료 이후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등 전략 자산이 한반도 인근으로 모여드는 상황에 북한이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감행할 경우 자칫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충돌의 ‘뇌관’이 터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수석대표들이 합의한 강력한 추가 조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지난해 북한의 4차·5차 핵실험 이후 각각 안보리 결의 2270호와 2321호 채택에 합의하고 제재 이행에도 동참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ICBM 시험 발사 준비 징후가 잇달아 포착되자 선제적으로 추가 제재를 경고한 셈이다. 대북 원유 수출 차단, 북한 해외 노동자 파견 제한 등 최근 한·미 당국이 추가 제재 요소로 논의 중인 방안들도 성패의 키는 모두 중국이 쥐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이 나선다”고 강조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중국 역할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등에 착수하고 군사적 옵션을 가동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핵화, 평화안정,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한반도 3원칙’을 견지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수록 전략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또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이번 방한의 또 다른 목적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외교의 명분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다시 고개 드는 ‘코리아 리스크’에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원화값·채권값이 트리플 약세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먼저 손을 터는 양상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7.7원 오른 1142.2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41포인트(0.86%) 내린 2133.32로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연 1.722%)는 전 거래일보다 4.1bp(1bp=0.01%) 올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北 옥죄는 美, 정상회담서 中 동참 끌어내야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행정명령 13382호, 13687호, 13722호 등에 의거해 북한 기업 1곳과 북한인 11명을 미국의 양자 제재 대상에 새로 추가하는 내용의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관여해 온 북한 관련 기관과 인사들을 포함시켰다. 재제 기업에 포함된 백설무역은 중국 동북부 다롄에서 위장회사를 차리고 석탄을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만을 대상으로 한 제재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북한이 비핵화 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음을 깨닫도록 하겠다는 미국 측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줬다는 평가다. 미 행정부가 행정명령을 발동하기 전 미 하원 역시 석유 금수를 비롯한 강력한 신규 대북제재 법안(HR 1644)을 통과시켰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북한의 추가 전략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자칫 북한의 오판이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는 단호한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다. 군사적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일명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장거리 전략폭격 B1B 랜서가 지난달 15일부터 보름간 다섯 차례 한반도에서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밝힌 것처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계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의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미 공군의 군사훈련을 핵 폭탄 훈련으로 지칭하고 ‘파국적 후과는 전적으로 미제 호전광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맹비난한 것도 북측의 위기 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의 강력한 대북 압박은 오는 6~7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메시지를 중국에 보낸 측면도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의 90% 이상이 중국 기업인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묵인 없이 북·중 무역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미국 행정부의 확고한 인식이다. 북한의 4, 5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경제제재가 겉돌고 있는 것 역시 북한의 유일한 우방인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북핵·미사일 문제는 남북 문제인 동시에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국제적 사안이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첨예한 대립의 근저에는 미·중의 힘겨루기와 연관된 사안이다. 미국은 이번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미사일 도발 억제를 위한 중국의 확고한 협력을 끌어내야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미국의 세계 전략의 일환으로 결정된 주한미군 내 사드 배치와 이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문제도 반드시 정상회담에서 거론돼야 한다. 중국의 사드경제 보복 중단를 촉구하는 미 하원 결의안을 미 행정부가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국민들은 한·미 동맹의 진정성을 믿을 것이다.
  • 北 도발의 4월… 트럼프는 첫 대북제재

    美, 제3국 파견 북한인 11명 제재 온갖 생물이 생기를 만끽하는 만화방창(萬化方暢)의 4월이 찾아왔지만 한반도에는 북한발(發) 한랭전선이 엄습할 기세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한반도 긴장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엇보다 대규모 정치 행사가 줄줄이 이어져 북한이 이런 계기에 대형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꼽는 김일성 주석의 105주년 생일(태양절·15일)과 북한군 창건 85주년 기념일(25일) 등 ‘꺾어지는 해’의 대형 행사가 예정돼 있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 5주년인 오는 11일에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회의가 열린다. 9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기념일, 13일은 김일성이 ‘공화국 대원수’ 칭호를 받은 지 25주년인 동시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5주년 기념일이다. 미·중 정상회담(6~7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압박하는 추가적인 제재에 합의하거나 공동성명 형식 등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비난한다면 즉각적인 반발과 함께 도발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대북 제재에 나선 것도 긴장감을 높인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대북 제재 행정명령 13382호, 13687호, 13722호에 따라 북한 기업 1곳과 북한인 11명을 미 정부의 제재 대상에 새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백설무역은 석탄과 금속을 거래하는 곳으로, 미 정부가 북한의 ‘돈줄’인 석탄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신규 제재 대상에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쿠바 등 제3국에 파견된 북한인들까지 포함시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오늘 대북 제재는 북한의 불법 핵·탄도미사일·핵확산 프로그램에 자금을 대는 데 쓰이는 네트워크와 방법을 방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우리 파트너들과 동맹국들이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6·7·8차 다중 핵실험 가능성… 김정은 명령만 남아”

    “北, 6·7·8차 다중 핵실험 가능성… 김정은 명령만 남아”

    핵실험 안 했던 ‘3번 갱도’까지 트럭·카트 활발한 움직임 포착 “모든 준비 끝내 수시간 내 가능”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이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 준비를 꾸준히 해 온 것으로 판단해 왔다. 군 당국은 “사실상 김정은의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며 김정은이 결심만 하면 수시간 내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추정을 내놓기도 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것이다. 추가 핵실험 도발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이제 관심은 북한이 어떤 종류의 핵실험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모인다. 한 정보 소식통은 29일 “현재 풍계리의 동향은 과거 핵실험 준비과정의 막바지 패턴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갱도 정리, 핵무기와 각종 계측장비 반입, 지상통제소와의 연결케이블 설치, 갱도 입구 봉쇄 등의 수순에서 사실상 마지막 단계만 남았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공개한 지난 25일(현지시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사진에는 과거 4차례 핵실험이 실시된 2번 갱도(북쪽 갱도) 입구에서 3~4대의 대형 차량이 포착됐다. 38노스 측은 2대의 트레일러에서 남쪽 지휘통제소 쪽으로 통신케이블이 이어져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날 위성사진에는 2번 갱도뿐 아니라 3번 갱도(서쪽 갱도) 입구에서도 2대의 트럭과 굴착한 돌무더기를 옮기는 여러 대의 카트가 포착됐다. 3번 갱도는 한번도 핵실험에 이용되지 않았던 곳이다. 일각에서는 두 갱도 주변의 움직임이 활발한 점을 들어 북한이 이번에 파키스탄식 다중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1998년 5월 28일 3번, 5월 30일 3번 등 총 6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해 다량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얻은 뒤 핵보유를 선언했다. 핵무기 원천기술을 파키스탄에서 수입한 북한은 수평 지하갱도를 이용한 핵실험 등 핵무기 확보 과정의 상당 부분을 파키스탄과 유사하게 진행해 왔다. 북한도 추가 핵실험이 필요없을 정도로 핵무기의 신뢰성을 확보하려고 다중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실험 종류와 관련해서는 우리 군 당국은 고농축우라늄(HEU)탄이나 증폭핵분열탄 실험 가능성에 주목한다. 핵실험장이 있는 만탑산(2012m)은 지하가 화강암으로 꽉 채워져 있어 최대 282㏏의 폭발력을 견딜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핵실험의 위력이 과거 핵실험의 최대 15배가 넘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내놓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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