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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여야 회동] 朴대통령 “北, 사드 때문에 핵실험했다면 1~4차는 왜 했나”

    [朴대통령-여야 회동] 朴대통령 “北, 사드 때문에 핵실험했다면 1~4차는 왜 했나”

    정치권이 국민에게 전달하는 추석 선물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가 12일 청와대에서 정국 현안을 놓고 115분간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사사건건 극심한 이견 차만 드러냈다. 유일하게 의견 일치를 이룬 것은 “북한의 제5차 핵실험을 강력 규탄한다”는 단 하나의 주장뿐이었다. 115분간의 회동을 재구성했다. [북핵실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북한의 핵실험은 중대한 도발이다. 안보 문제에 있어서 초당적인 협력을 하겠다. 여야가 규탄 결의안도 냈다. 다만 제재를 하더라도 대화가 병행돼야 한다. 대북 특사 파견이 필요하다. 또 안보 상황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면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국제사회가 어떻게든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겠다는 의지와 북한의 핵개발 의지가 충돌하고 있다. 이 대결에서 기필코 이겨야 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하기 때문에 핵실험을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북한이 사드 배치 문제가 없었을 때 1~4차 핵실험은 왜 했나. 특사 파견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지금 북한과 대화를 하는 것은 북한에 시간만 벌어주는 셈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북한 핵의 무모한 핵실험에 대해 규탄한다. 엄중한 상황을 절대 공감한다. 그러나 경제 제재나 군사 해법을 뛰어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핵무장론은 파국적 발상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지금 북한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대화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대화라면 허용해선 안 된다. 국방태세를 완비하고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 여야를 포함해 안보에 대해 일치된 생각을 갖고 굳건한 안보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 [사드] -박 대통령:사드는 군사적으로 효용성이 입증된 체계다. 국민을 안전 무방비 상태에 노출시키는 국가나 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최소한의 자위권 차원에서 다른 대안이 없는 한 도입을 안 할 수가 없다. 중국에 대해서는 사드 레이더가 중국을 향한 것도 아니고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칠 이유도 없다. 오히려 잘 지내려고 하는 상황이다. 사드가 국회 비준동의를 받아야 할 사안도 아니다. 초당적 협력을 부탁한다. -추 대표:사드 배치 찬반 문제에 대해 더민주는 당론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 사드는 군사 사안이 아니라 외교 사안이라는 게 본질이다. 미국과 중국의 문제다. 사드로는 북핵을 막을 수 없으며 백해무익하다.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에도 중국이 나서서 반대하고 있지 않느냐.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 -박 위원장:사드 배치에 반대한다. 북핵 문제와 사드 해법은 별개다. 사드를 반대하는 이들을 불순 세력으로 몰면 문제 해결이 어려워진다. 국회 사드 특위를 구성해 정부의 배치 논리와 야당의 반대 논리를 공론화해야 한다. -이 대표:사드 문제에 대해 좋은 결론을 내려서 추석 선물로 국민 상에 올리면 좋을 텐데, 두 야당 대표가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아쉽다. 사드 반대로 결론을 내리면 국민들이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을 것이다. [민정수석] -추 대표:우 수석이 자신에 대한 의혹이 하나도 해소되지 않았는데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대통령의 신속한 결단을 부탁한다. 권력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부정부패 인사 부실로 국민의 실망이 크다. -박 위원장:우 수석은 본인이 억울하더라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자진 사퇴해야 한다. 우 수석이 해임돼야 정치 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다. -박 대통령:현재 특별수사팀이 구성돼 수사가 진행 중이니 지켜보자. [세월호] -박 위원장:세월호 인양 후 특별조사위가 활동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지시해 주셔야 한다.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박 대통령:세월호특별법의 취지와 재정적, 사회적 부담을 생각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 -추 대표: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백남기 농민 사건, 어버이연합 게이트 등의 핵심은 인권과 민주주의다. 민주주의에 위기가 닥치면 국민통합이 무너질 수 있다. 민생보다 정치가 앞설 수 없고 대통령께서도 국민에게 더 가까이 오길 바란다. [소녀상] -추 대표:대통령도 여성이고 저도 여성이다. 같은 여성으로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겪은 무거운 고통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여론도 압도적이다. 소녀상 철거 문제도 논란이다. 응어리진 한을 풀기 위해 대통령께서 아닌 건 아니라고 답해 주시길 부탁한다. -박 위원장:일본군 위안부 합의금 10억엔으로 역사를 지울 순 없다. 우리의 자존심을 팔아선 안 된다. 차라리 우리가 출연한 예산으로 재단을 설립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국민의 자존심과 역사를 바로세우도록 해 달라. -박 대통령:오해가 있는 것 같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세 가지 쟁점은 첫째 일본군이 위안부 문제에 관여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둘째 일본 총리의 사과, 셋째 일본 정부의 피해 보상이다. 이 세 가지가 이번 합의를 통해 어느 정도 이뤄졌다. 소녀상 문제와 관련한 이면 합의는 없었다. 그 당시 합의서에 쓰인 내용대로 합의됐을 뿐이다. 일본 정치인들의 언론플레이에 말려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검찰개혁] -박 위원장:검찰개혁, 사법개혁에 있어 정부도 고강도 개혁안을 제출해 함께 개혁에 동참해야 한다. 68년 검찰 역사상 최초로 현직 검사장이 구속되는 등 법조인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했다. 국회도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강력한 검찰개혁을 추진 중이다. 정부도 고강도 개혁안을 제출해 경쟁해야 한다. -박 대통령:검찰이 자체 개혁을 추진 중이니 그 결과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살펴보겠다. [구조조정] -추 대표:한진해운 문제는 해운무역업 50년사 중 최고의 재앙이다. 정부가 금융 논리에 집착해 국가적인 경제위기를 가져왔다. 정부가 구조조정 문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대통령도 적극 나서 주기를 촉구한다. -박 대통령:한진해운 구조조정은 원칙 구현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채권단 관점에서 자구 노력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었다. 다만 정부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조기에 문제를 진화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해당 기업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법인세 인상] -추 대표:수년째 세수 부족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세금부과 체계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 법인세는 더이상 성역이 아니다. 낙수효과의 수명도 다했다. 법인세 인상을 검토해 달라. -박 위원장:국회가 복지 수요에 대비하는 세제 개편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율권을 가져야 한다. 재정적자를 충원할 수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박 대통령:법인세는 세계적으로 인하 추세다. 경쟁을 위해서는 법인세는 유지돼야 한다. [민생법안] -박 대통령:민생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이 대표:경제난이 심각하다. 청년실업은 국회에 책임이 있다.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야당 시·도지사들조차도 간절하게 처리를 바라는 경제활성화법은 지체 없이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박 위원장:여당이 요구하는 법안과 야당이 요구하는 법안을 모두 상정해 같은 자리에서 논의하자. 경제활성화에 필요한 법안에 대해서는 야당도 도울 수 있는 만큼 돕겠다. -추 대표:민생경제의 핵심은 일자리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600만명에 달하고,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한 달에 200만원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미 소리 없는 구조조정이 전 산업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경주 5.8 지진… 한국이 흔들렸다] 전문가들 “동일본 대지진 여파… 北 5차 핵실험과는 무관”

    [경주 5.8 지진… 한국이 흔들렸다] 전문가들 “동일본 대지진 여파… 北 5차 핵실험과는 무관”

    부산~포항 양산 단층대서 발생 일각 “국내·일본 단층 연결 안돼” 내진설계 안된 건물 붕괴 우려도 경북 경주 남남서쪽 8㎞ 지역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동은 진앙지인 경주와 멀리 떨어져 있는 서울에서까지 감지될 정도였다. 구체적인 피해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진동이 멀리까지 느껴져 ‘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진 한반도의 국민들이 느낀 공포감은 한층 더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 20분 기상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진실태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지진의 본진(本震)은 오후 8시 32분에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며 오후 7시 44분에 발생한 규모 5.1 지진은 전진(前震)이라고 밝혔다. 특히 본진 발생 이후에는 규모 2.0~4.0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날 발생한 두 차례의 지진은 모두 역대 1위와 5위의 강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5.8 이상의 더 큰 지진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발생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전진도 남한 내륙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1978년 9월 16일 경북 상주 북서쪽 32㎞지역인 속리산 부근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2 지진 다음으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상청에서도 12일 오후 7시 44분 한반도 남부 북위 35.8도, 동경 129.2도에서 규모 5.1 지진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지진의 여파로 나가사키현 쓰시마와 규슈 후쿠오카 등에서도 약한 여진이 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모 5.1과 5.8의 지진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유발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은 “이번에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것으로 당시 지진을 유발시킨 응력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진으로 보인다”며 “예상보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지질연구원 지진센터는 지진의 발생원 분석을 통해 양산단층의 주향이동 단층에 의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향이동 단층은 단층면의 경사를 따라 상하로 비틀려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수평으로 이동된 단층을 말한다. 지 센터장은 “부산에서 포항으로 이어지는 양산단층대와 평행하게 이어진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에서 이번 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 활성단층인 쓰시마-고토 단층은 역단층에 가까워 서로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국내 단층과 일본 단층이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만큼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5일 오후 8시 33분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5.0 지진도 전국에서 지진 진동이 감지됐지만 이번과는 달리 쓰시마-고토 단층 영향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지 센터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손 교수는 “이번 지진의 원인은 양산단층대로 보인다”며 “1978년 기상청의 계기지진관측 이래 이 단층대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이 처음이라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지진이 북한 5차 핵실험 영향이 아니냐는 일부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이 한반도 대지진의 전조는 아니라면서도 손 교수는 “경주에는 원자력발전소도 있고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도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규모 5.1 정도의 지진이면 큰 피해는 없지만 자주 일어나면 문제가 되고 규모 5.5 이상일 경우 내진 설계가 안 된 건물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한반도에서 ‘대지진’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한반도에서 지진발생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양산단층 이외에도 다른 가능성도 있음을 보고 정밀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이번 경주 지진은 한반도에서 관측된 지진 규모 중 가장 크기 때문에 이 지진을 ‘대지진’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상악화로 연기된 미군 B-1B 폭격기 “내일 한국 출동”

    기상악화로 연기된 미군 B-1B 폭격기 “내일 한국 출동”

    기상악화로 출격이 연기된 미군의 B-1B 폭격기가 13일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한다. 미군은 당초 12일 북한의 5차 핵실험 감행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해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한반도에 전개할 예정이었지만 기상악화를 이유로 전격적으로 연기했다. 주한미군은 이날 “오늘 연기됐던 미군의 전략폭격기 전개는 내일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13일 오전 B-1B 2대를 경기도 오산기지 상공으로 투입해 대북 ‘무력시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13일 B-1B가 전개되면 북한이 5차 9일 핵실험을 한 지 나흘만이다. 미국은 북한이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시킬 때마다 한국에 대한 강력한 확장억제 의지를 보여주고 북한을 압박하는 의미로 전략자산을 한반도 상공에 투입해 왔다.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는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핵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이 주요 전략무기를 동원해 미 본토 수준으로 한국을 방어한다는 개념이다. 지난 1월에도 북한의 4차 핵실험 나흘 뒤에 괌에 있던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급파됐다.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이 중 가장 빠르면서 폭탄 탑재 능력도 가장 뛰어나다. 길이 44.5m, 폭 41.8m, 무게 86t으로 B-52보다 작고 가벼워 최대속도 마하 1.2로 비행할 수 있다. 괌에서 이륙해 2시간 남짓이면 한반도 전개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B-52보다 많은 최대 24발의 B-61, B-83 핵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기 전투기 F-35A 20대 추가 구매 검토”…평양 상공서 北지휘부 타격

    “차기 전투기 F-35A 20대 추가 구매 검토”…평양 상공서 北지휘부 타격

    군 당국이 차기 스텔스 전투기 F-35A 20대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상공에서 직접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지휘부를 정밀 타격하기 위해서다. 군 당국이 유사시 탄도미사일로만 북한 정권에 대한 ‘대량응징보복(KMPR)’ 작전을 수행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의 한 관계자가 12일 “차기전투기(F-35A급) 20대를 추가 확보하는 계획은 여전히 살아 있다”면서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안보환경이 급변한 만큼 F-35A 20대를 추가 구매하는 방안을 군이 장기소요로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실전 배치한 현무 계열의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북한이 유사시 핵무기 사용 의지를 꺾지 않으면 대량응징보복 작전을 펼 수 있지만, 정밀타격 한계성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라 기존 정밀타격계획을 대폭 보완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정밀타격계획에 F-35A를 추가 구매하는 것을 장기소요로 군이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평양 일대가 4중의 다중 방공망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F-35A급 스텔스 전투기가 아니면 이를 뚫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2013년 합동참모회의에서 F-35A 60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나 가용재원을 고려해 40대를 먼저 구매키로 최종 결정했으며, 나머지 20대는 안보환경 변화를 고려해 추가 확보하기로 한 바 있다. F-35A 40대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도입되어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이 전투기는 내부 무장창에 GBU-31 JADAM 공대지 2발, AIM-120C 공대공 2발 등 미사일 4발을 탑재한다. 무장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평양 일대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침투해 지휘부를 타격하는 장점이 있다. 북한군도 최근 F-35A 침투에 대비해 레이더체계를 외국에서 구매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능개량으로 저피탐, 광대역, 주파수 도약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미 연합 공군전력 저지를 위해 평양 일대에 4중의 방공체계를 구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핵 대응’ 美폭격기 B-1B 한반도 전개, 기상 악화로 연기

    ‘북핵 대응’ 美폭격기 B-1B 한반도 전개, 기상 악화로 연기

    미국이 12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계획했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한반도 전개를 기상악화를 이유로 연기했다. 한미 양국 군의 대북 응징 조치가 첫 걸음부터 주춤한 것으로, 한미간 현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는 데 온도차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오늘 괌 기지의 강한 측풍(항공기 비행 방향과 직각으로 부는 바람)으로 B-1B가 이륙하지 못했다”며 “B-1B의 한반도 전개를 최소 24시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이날 오전 괌 기지에 배치된 B-1B 2대를 경기도 오산기지 상공으로 전개해 대북 ‘무력시위’에 나설 예정이었다. 북한의 핵실험 사흘 만에 정밀 핵폭격을 할 수 있는 미국의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긴급 출동시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한미동맹의 강력한 응징 의지를 과시하려 했던 것이다.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핵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이 주요 전략무기를 동원해 미 본토 수준으로 한국을 방어한다는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공약을 재확인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B-61과 B-83 핵폭탄을 최대 24발 장착하고 최대속도 마하 1.2로 비행할 수 있어 전면적인 핵전쟁을 위한 비장의 무기다. 그러나 미국이 단순한 기상 문제로 B-1B의 한반도 전개를 전격적으로 연기함에 따라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핵도발에 대해 결연한 경고메시지를 던지려던 수순에 차질이 있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과는 달리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한 현 한반도 사태를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보여준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며 “기상 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B-1B를 포함한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B-1B를 시작으로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를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다음 달 10∼15일 서해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진행될 한미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전략폭격기 B-1B 한반도 전개 전격 연기…“괌 강풍으로 이륙 못해”

    미국이 12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계획했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의 한반도 전개를 기상악화를 이유로 연기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오늘 괌 기지 강풍으로 B-1B가 이륙하지 못했다”며 “B-1B의 한반도 전개를 최소 24시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이날 오전 B-1B 2대를 경기도 오산기지 상공으로 전개해 무력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 미국이 기상 문제로 이유로 B-1B의 한반도 전개를 전격적으로 연기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국이 현 한반도 사태를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풍계리 3번 갱도에서도 핵실험 준비 마쳐”

    “北 풍계리 3번 갱도에서도 핵실험 준비 마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도 핵실험 준비를 마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져 연내 추가 핵실험이 예상되고 있다. 한미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 9일 ‘핵탄두 폭발시험’ 사실을 발표하면서 핵 무력의 추가 강화조치를 언급한 것에 대해 연내 추가 핵실험을 예고한 것으로 평가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12일 “북한이 풍계리 1~3번 갱도 중 그간 한 차례도 핵실험을 하지 않았던 3번 갱도에서도 언제든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를 마친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3번 갱도에서 추가적인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풍계리 2번 갱도에서는 여러 갈래의 갱도를 뚫어 이번을 포함한 4차례 핵실험을 진행했고, 1번 갱도에서는 첫 번째 핵실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1차 핵실험(2006년 10월9일)은 1번 갱도에서, 2차(2009년 5월25일)·3차(2013년 2월12일)·4차(2006년 1월6일)는 2번 갱도에서 실시했다. 이번 5차 핵실험 장소도 4차 핵실험이 이뤄졌던 곳에서 400~500m 떨어져 있다. 한미는 북한의 핵무기연구소가 지난 9일 5차 핵실험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가 핵무력의 질량적 강화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는 연내 추가 핵실험을 예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지난 9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또 하나의 갱도에서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소식통은 “한 장관의 발언은 4차례 핵실험이 이뤄진 2번 갱도 내에 뚫은 여러 갈래의 갱도 중 한 곳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한차례도 핵실험을 하지 않은 3번 갱도에 더 무게가 실린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경제 제재와 사드만으로 북핵 못 막는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정부와 국제사회의 대응이 숨 가쁘게 펼쳐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추가 대북 제재 결의를 위한 조율에 착수했다.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 차원에서 미국이 핵추진 항공모함을 다음달 한국에 보낸다는 소식도 들린다. 국방부는 그끄저께 ‘한국형 3축 체계’를 천명했다. 북의 탄도미사일을 미리 제거하는 킬체인과 공중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에 핵 사용 때 북 지휘부를 직접 타격하는 대량응징보복개념(KMPR)을 추가한 것이다. 북의 핵 도발이 레드라인을 넘어선 만큼 당연한 자구책이다. 문제는 설익은 대책은 무성하지만, 실효성 있는 해법이 안 보인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준의 핵탄두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번에 실험한 핵탄두가 서울에서 터지면 반경 4.5㎞ 이내가 초토화되고 62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란 시뮬레이션 결과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말의 성찬으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 군 당국이 거론한 ‘3축 체계’도 사후약방문격이 된다면 무슨 소용이겠나. 킬체인·KAMD·KMPR 등 3축 모두 2020년이 돼야 전력이 완비된다니 말이다. 북핵 방어망도 구축하지 못한 터에 김정은의 ‘핵 폭주’에 제동을 걸 마땅한 수단이 없어 사태는 더 심각하다. 안보리의 추가 제재 결의가 논의되고 있지만 중국이 대북 송유관 밸브를 잠그는 결단을 하지 않는 한 만사휴의다. 저간의 사정이 이런데도 정치권의 대응이 한심하다. 국회 차원의 대북 규탄 결의안을 제출하겠다면서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실질적 조치를 놓고서는 계속 엇박자다. 야권 일각에서 중국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다. 야권도 중국이 우리에 대한 시혜 차원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한·중 경협에 임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다면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에 지레 제발 저려 할 게 아니라 외려 북핵 억지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할 때다. 7500만명 민족이 북핵의 인질이 된 꼴이다. 유화책인 햇볕정책도, 국제적 경제 제재도 북의 핵 야욕을 꺾지 못했다면 더 비상한 대책이 요구된다. 다만 일부 여권 인사들이 주장하는 핵무장론은 개방 경제의 우리가 지향하기엔 성급해 보인다. 북한 주민의 정보 자유화로 ‘핵 인질범’격인 김정은 정권을 내부적으로 고립시키는 전략도 대안일 수 있다. 세습 체제의 급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더 입체적으로 북핵 대책을 실행에 옮겨 나가야 한다.
  • [씨줄날줄] 지아이조2와 핵실험/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지아이조2와 핵실험/강동형 논설위원

    영화 지아이조2. 이병헌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 영화에서 세계 핵무기보유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장면이 나온다. 2013년 만들어진 영화의 가상현실 속에서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북한이 지난 9일 5차 핵실험을 한 뒤 핵보유국을 자임하는 것을 보면서 영화 속 장면들이 겹쳐졌다. 영화 속 가상현실이 현재화한 것을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은 1990년대 초반부터 나온 얘기인데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재의 남북 상황에서 이번 핵실험은 예사롭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핵무기가 공격 무기냐 방어 무기냐 하는 논란은 중요하지 않다. 핵무기는 그저 대량살상무기다. 남과 북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만으로도 한반도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화력이다. 여기에 핵무기를 더해 안보 운운하는 것은 망상일 뿐이다. 우리의 대응도 과거에 비해 결연하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핵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기 사용 징후가 포착되면 북한의 전쟁 지휘부가 숨을 만한 평양 지역을 초토화하는 작전 개념을 국회에 보고했다. 미국은 우리를 북핵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핵우산 제공 다짐에 이어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를 다음달 우리나라 해역에 파견하기로 했다.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거나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북한이 핵위협을 계속할 경우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의 기본 정신은 핵보유국이 핵으로 위협하지 않아야 한다는 합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북한이 핵 선제공격 운운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NPT의 의무를 반드시 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의 책무가 어려운 것은 극한 상황을 피하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2004년 미국 환경기구인 천연자원보호협회(NRDC)는 북한이 서울 용산 국방부 인근 삼각지 500m 상공에서 15㏏의 핵폭탄을 투하하면 반경 1.8㎞ 이내 지역이 초토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2차 피해 지역 반경 4.5㎞ 이내는 반파 이상의 피해를 보고 직접 피폭 사망자 40만명, 파편 등의 간접 사망자 22만명 등 사망자가 62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소개했다. 공멸만이 있을 뿐이다. 핵무기 개발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아인슈타인이 살아 있다면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작금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뭐라 할지 궁금하다. 1950년대 미국과 소련이 핵무장에 혈안이 돼 있을 때 그는 “두 나라가 이성을 상실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소련이) 현재의 군사기술 수준에서 핵무장을 통해 안보를 달성하겠다는 것은 파멸적인 환상”이라고 일갈했다. 그의 말은 여전히 유효하지 않을까. 대북 제재와 함께 평화적 해결 방안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사설] 박 대통령·여야 대표, 북핵 초당 대처 뜻 모아야

    일방적 요구, 당리당략 버리고 상생·협치 정치 반드시 실현을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여야 대표들과 회동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박 대통령이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국가 안보 위기 상황을 맞아 여야 3당 대표에게 회담을 전격 제안했고, 여야 대표들이 이를 수용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가 만나는 것은 20대 국회 출범 이후 처음이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회담은 5차 핵실험 직후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노골적으로 요구할 정도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박 대통령은 여야 3당 대표에게 북한의 핵 위협과 관련해 여야의 초당적인 대응과 정치권의 내부 단합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최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국 정상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국제사회의 ‘북핵 불용’ 공조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야당 측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핵실험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지형 자체를 바꿔 놓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경제 병진 정책이란 무모한 전략에 정권의 명운을 걸고 있다. 5차 핵실험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핵전력화를 달성했고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핵위협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핵실험 직후 “핵보유국의 지위에 맞게 대외 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를 향해 노골적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달라는 위협과 다름없는 것이다. 국제 공조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의 의지를 꺾고 북핵 불용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치권은 국론 분열로 이어지는 당리 당략적 시각을 버리고 안보 불안감을 해소할 책임이 있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북한의 핵 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20대 국회 출범 이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정치공학적 프레임과 이분법적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국익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이 돼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귀담아야 한다.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 주지 못하고 과거처럼 서로 일방적인 요구만 해서는 안 된다. 4·13 총선 이후 여야는 수없이 협치와 상생, 민생의 정치를 약속했지만 20대 정기국회 개막 이후 서별관 청문회 등의 정치 현안과 맞물려 극심한 정쟁에 다시 휩싸이는 분위기다. 최악의 무능 국회로 평가받는 19대 국회를 재연하고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이 더이상 지속돼선 안 된다. 이번 여야 회담을 계기로 협치 정치를 복원해 민생 국회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 [관가 블로그] 기재부 “일은 언제 하나” 볼멘소리

    [관가 블로그] 기재부 “일은 언제 하나” 볼멘소리

    지난 1일 정기국회가 시작되면서 국회의원들 못지않게 경제 총괄부처인 기획재정부도 바빠졌다. 매년 ‘통과의례’인 세법 개정안과 내년 예산안의 국회 통과 때문만은 아니다. 올해가 예년보다 더 바빠진 이유는 국회가 구성한 특별위원회 8개 중 7개에 기재부 관계자들이 불려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기재부에 따르면 민생경제특위, 미래일자리특위 등 20대 국회가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8개의 특위 중 기재부가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곳은 정치발전특위 하나뿐이다. 나머지 7개의 특위에는 나름의 이유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장관 이하 제1, 2차관, 실장, 국장, 과장 등이 불려나가고 있다. 가습기살균제특위는 피해자 보상과 지원에 예산이 투입된다는 이유에서 기재부가 관계 부처에 포함됐다.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 지원 특위에도 같은 이유로 기재부가 들어간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민생경제특위에는 기재부 경제정책국이, 미래일자리특위와 저출산·고령화대책특위에는 미래경제전략국이 각각 국회 자료 요청에 대응하면서 국·과장급이 출석하고 있다. 지방재정·분권특위는 예산실이, 남북관계개선특위에는 대외경제국이 끼었다. 여기에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까지 진행되면서 장차관 이하 주요 실·국장, 과장들이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여의도에 살다시피 하고 있다. 세종 관가에서는 기재부 고유 업무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재부 국장급 간부 A씨는 “국회가 특위를 구성해 일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고, 정부는 당연히 협조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많은 특위에 기재부가 연관되는 건 사상 유례 없는 일로, 기재부 고유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를 출입하는 기자들 사이에서는 “경제정책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를 상대하는 것이 주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장차관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정책 실무를 책임지고 컨트롤하는 주요 실·국장에 과장들까지 한 달의 절반 이상을 여의도에 보내는 게 일상화되다 보니 세종 관가에는 ‘사무관 제조, 서기관 전결 정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과장급 B씨는 “여의도와 세종을 오가는 길에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보고받고, 보고하는 것이 일상화됐다”면서 “당연히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요 간부들이 국회 때문에 여의도에 밀집해 있다 보니 웃지 못할 ‘이득’도 발생하고 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있었던 지난 9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있던 유 부총리가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자, 그 즉시 국회 곳곳에 흩어져 있던 1, 2차관과 예산실장, 기획조정실장, 경제정책국장, 국제금융정책국장, 대외경제국장 등 간부들이 바로 모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부 최전방 부대 방문한 황 총리

    서부 최전방 부대 방문한 황 총리

    황교안(왼쪽 두 번째) 국무총리가 휴일인 11일 오후 서부전선 최전방에 위치한 인천 강화군 해병 2사단 청룡부대를 방문해 부대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이번 방문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응 의지를 표명하고 대북 대비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한다면 자멸의 길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거기 가면 일찍 죽는다던데… 핵실험장 인근 가족들 괜찮을까

    거기 가면 일찍 죽는다던데… 핵실험장 인근 가족들 괜찮을까

    “함경북도 길주군에 사는 동생들과 올해 7월까지 연락이 닿았는데 지금은 전혀 연락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혼자서 고향 음식을 한 술 뜨는 것도 죄를 짓는 것 같아요. 가족들이 무사하길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2007년 자녀들과 함께 탈북한 최태실(76·여·가명)씨는 “이번 추석은 유독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한 탈북자 단체의 추석 맞이 노인잔치에서 만난 최씨는 북한의 핵 실험 소식에 대해 묻자 손에 쥐었던 숟가락을 내려놓은 채 가족 걱정을 늘어놓았다. “길주에 남아 있는 형제 자매 걱정을 어떻게 말로 다 합니까. ‘그곳(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에 들어가면 일찍 죽는다’는 말이 있었지만 그땐 김정일이 미 제국주의에 맞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교육받았지, 이렇게 위험한 것인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풍계리가 방사성물질 때문에 위험한 곳이라는 것도 탈북한 뒤에야 알았죠.” ●약초꾼 가장한 보위부 직원이 경비 풍계리와 동쪽으로 맞닿아 있는 명천군 출신인 박미현(35·여·가명)씨도 지난 3월 이후로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2012년 탈북한 박씨는 풍계리를 ‘첩첩산중에 있는 접근이 불가능한 곳’으로 기억했다. 핵 실험장 인근에 군인들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약초꾼으로 가장한 국가안전보위부 직원들이 배치돼 있다고 했다. “길주군 출신 동포들이 몸이 좋지 않다는 뉴스를 봤어요. 부모님과 언니가 혹시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핵실험장 인근 출신 두통 등 호소 최경희 통일비전연구회장이 핵 실험장 인근 지역에서 살았던 탈북자 17명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길주군 출신 탈북자는 두통, 시력 저하, 불면증, 심장 통증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들은 추석이 되면 외롭고 고향이 더욱 그리워진다고 했다. 북한도 추석 연휴 3일간 벌초를 하고 차례를 지낸다. 가족들과 모여 고깃국을 먹을 수 있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다. 2014년 탈북한 이성희(29·여·가명)씨는 명절이면 한발짝이라도 고향에 가까운 파주 임진각 근처로 길을 나서며 습관적으로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고향 주소를 입력해 본다. ‘함경북도 무산군 무안읍’…. “당연히 없는 주소라는 음성이 흘러나와요. 서글퍼서 차 안에서 운 적도 많았죠. 부모님과 언니가 고향에 아직 있는데 고향 땅이 싫었던 게 아니라 자유로운 곳에서 살기 위해 떠난 거니까, 명절이면 나도 모르게 울적해지네요.” ●‘명절 되면 혼자 남겨진 느낌’ 2005년 탈북한 김필성(28·가명)씨는 “시끌벅적하던 서울이 명절이 되면 텅 비어 버리는데 폐허가 된 도시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어서 외롭다”고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 거주 탈북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만 8459명이다. 탈북자 입국은 2009년 291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12년 김정은 체제 이후 탈북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면서 지난해에는 33.5% 수준인 976명으로 줄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세균 의장 오늘 訪美

    정세균 국회의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12일부터 6박 8일간 미국을 방문한다. 6자회담 당사국 의회 간 북핵 공조를 위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의장 해외순방에 동행한다. 정 의장 일행은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고조된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위기에 대해 논의하고, 의회 차원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정 의장은 15일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강당에서 ‘진화하는 한·미 동맹과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연설한다. 이어 뉴욕 유엔 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中, 北주민 생계 곤란 추가 제재 반대할 것”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中, 北주민 생계 곤란 추가 제재 반대할 것”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이 북한 핵실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북한 주민의 생계가 곤란해지는 추가 제재에는 반대할 것이다.”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외교학원의 쑤하오(蘇浩) 교수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핵 문제와 사드를 분리해서 대응할 것”이라면서 “한·미 일각에서 주장하는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배치는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쑤 교수는 외교학원의 ‘전략 및 평화연구센터’를 이끌고 있으며, 중국 외교부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5차 핵실험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북한은 국경절을 디데이로 정해 체제 결속을 극대화했다. 김정은은 핵으로 인민을 보호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더 강한 방식의 통치를 구사할 것이다. 북한은 한·미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도 충분히 활용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사드 갈등으로 한반도에서 미국이 전략적 이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미국과 직접 대립 또는 담판의 계기를 마련하려고 했다. →사드 배치 결정이 북한 핵실험에 영향을 줬다는 뜻인가. -그것이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사드로 인한 한·중 갈등이 북한에 어느 정도의 빌미를 제공했을 것이다. 4차 핵실험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다시 핵실험에 나선 것으로 볼 때 사드 갈등이 북한의 ‘핵무기 시간표’를 좀더 재촉했다고 볼 수 있다. →북·중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당연히 더 악화할 것이다. 시진핑 주석 임기 내에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등 의미 있는 관계 개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한·중 관계는 북핵을 매개로 호전될 수 있나. -사드와 북핵은 별개다. 사드가 중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중국 정부의 시각은 바뀌지 않는다. 사드에 대한 한·미의 정책 변화가 없는 한 갈등은 계속될 것이다. →이번 핵실험으로 중국의 사드 반대 명분이 약해진 것은 사실 아닌가. -중국은 한·미의 사드 배치가 북핵 때문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사드는 미국의 동북아 군사전략에 따른 무기 체계이고, 중국을 겨냥한 한·미 미사일방어체계(MD) 구축의 연장선에 있다.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를 어떻게 전망하나. -더욱 강력한 제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 붕괴와 정권 교체로 이어질 수 있는 제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유엔이 특정 국가의 붕괴를 논하는 것은 유엔 스스로 원칙을 저버리는 행위다. 북한도 유엔 회원국이다. 정상적인 무역을 막거나 북한 주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제재는 인도주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한·미 일각에서는 미국의 전략 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핵실험뿐만 아니라 미국의 핵무기 배치 역시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어긋난다. 중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 만약 미국이 한국에 핵무기를 들여온다면 중·한 관계는 파탄에 이를 것이다. 한국이 안보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나라의 안보를 고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北 핵실험은 협상용 아닌 핵 능력 수집용”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北 핵실험은 협상용 아닌 핵 능력 수집용”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핵프로그램이 미국을 위협할 만큼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정부와 차기 정부가 북한을 더 제재해야 하는지, 협상에 나서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비확산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객원교수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의 5차 핵실험은 북한이 핵탄두를 실은 미사일을 무기화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며 “이는 미국이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를 생각하는 데 중대한 변화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루이스는 “북한이 이번 핵실험 이후 낸 성명을 보면 단순히 핵 능력을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김정은이 만든 ‘전략로켓사령부’에서 탄도미사일과 핵탄두가 상당한 규모로 만들어지고 공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한은 핵무기가 미국의 공격을 억지하는 것을 넘어, 억지가 실패할 경우 침략을 격퇴하기 위한 수단임을 확인함으로써 (침략) 위기 초기에 핵무기를 항구나 공항을 상대로 사용해 미국의 병력 집결을 막아 한국을 도우러 오는 것을 차단하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미국의 공격을 막는 등 생존을 위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사일·핵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은 협상을 위한 외침이 아니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억지할 수 있는 실제 핵 능력을 수집하기 위한 심각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은 2020년이면 핵탄두가 장착된 ICBM 제조 기술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며 “이때쯤이면 핵탄두를 최대 100기까지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핵물질을 축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북한이 멀지 않아 시카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도발은 오바마 정부뿐 아니라 차기 정부에 엄청난 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외교협회(CRF)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북핵을 묵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강제 조치 등 강경한 대북 정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김정은은 북한의 핵 보유 의지에 대해 모호성을 유지해 왔던 김정일과 다르다는 점에서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여지가 적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차 석좌는 “제재로 북한에 고통을 가하면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야 하는데 그것이 지금 분명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비드 강 남가주대(USC) 교수는 “8~9개월 전만 해도 제재가 북한을 굴복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북한은 압박에는 압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언론은 대북 제재에 의견이 엇갈렸다. NYT는 “오바마의 추가 제재를 낙관할 수 없다”며 “오랜 해법은 거의 예외 없이 어떤 형태로든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반면 WSJ은 “뻔한 통과의례처럼 돼버린 제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세컨더리 보이콧’을 이행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파키스탄처럼… ‘핵보유국 인정’ 노리는 北

    계속되는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핵 실험 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핵 개발 초기 파키스탄의 기술적인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 확보 전략에서도 파키스탄을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웃 경쟁국인 인도가 1974년 최초의 핵실험을 단행하자, 그 후 비밀 핵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해 1998년 핵무기 개발 역량을 과시했다.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기본조약인 핵확산금지조약(NPT)은 조약 발효 이전에 핵무기를 보유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인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 외에 다른 나라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5개국 외에 인도는 1974년, 파키스탄은 1998년 핵실험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파키스탄과 달리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파키스탄은 적국인 인도가 핵무장에 성공한 데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과 이라크 전쟁에서 전초기지 역할을 해 준 대가로 핵보유국 지위를 누리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약소국이 강대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핵무장력 강화만이 해법이란 논리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여기서 ‘강대국’은 표면적으로 미국을 지칭한 것이지만, 중국과 러시아도 여기에 해당된다. 북한은 1950년대 이후 공산주의 종주국인 러시아의 간섭을 계속 받아 왔고 1990년대 이후에는 중국에 정치·경제적으로 종속돼 왔다. 이 밖에도 북한은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제3국과 회담을 하기 때문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수 있다. 또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시점에서부터 핵개발 비용을 경제, 산업이나 농업 등 취약 분야에 투자할 수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中, 北대사 불러 核 항의… 언론은 “사드 배치가 자극” 물타기

    中, 北대사 불러 核 항의… 언론은 “사드 배치가 자극” 물타기

    ‘北대사 초치’ 홈피에 이례적 공개 “그 어떤 행동도 말라” 강력 비판속 관영매체는 “핵·사드 둘다 中위협” 양비론으로 한·미 ‘사드’ 압박 차단 “北中-韓中 관계 모두 악화될 수도” 중국이 겉으로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속으로는 북핵과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동시에 문제 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지체 없이 성명을 통해 반대 입장을 단호하게 밝혔다. 10일에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외교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장예쑤이(張業遂) 상무부부장은 지 대사에게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의 기대와 정반대의 행동”이라면서 “그 어떤 행동도 더이상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가 통상적인 형식인 외교부 대변인의 ‘기자와의 문답’이 아닌 별도 발표문을 게재하며 장 부부장의 발언을 자세히 공개한 것은 북한 측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향후 중국의 ‘행동’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관영 매체들의 사설과 논평은 남북 양비론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번 핵실험을 통해 중국의 사드 배치 반대 명분이 희박해졌다”는 미국과 한국의 공격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관영매체들은 지난 9일 외교부 성명 가운데 “일방적 행동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뿐”이라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인용하고 있다. ‘일방적 행동’에는 북한의 핵실험뿐만 아니라 한국의 사드 배치도 해당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해석은 중국 외교부와의 교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후 유엔 안보리 제재 논의 과정에서도 중국은 이 논리를 내세워 봉쇄 수준의 제재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인민일보 해외판 소셜네트워크(SNS)인 ‘협객도’(俠客島)는 11일 논평을 통해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위협에 맞설 유일한 수단으로 핵무기를 고수하고 있고 한국은 북한의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사드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둘 다 중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남북 어느 쪽이든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면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쪽으로 한반도 정책을 강경하게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전날에도 “북한과 한·미가 벌이는 지금의 행동은 한반도 정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아예 “이번 핵실험의 원인은 사드에 있다”고 주장했으며 신경보도 사설에서 “사드와 북한 핵실험은 ‘창과 방패’의 게임”이라면서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도 북한의 핵실험은 북한을 질식시키는 독성을 지니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남북 각자의 행동이 한반도를 화약고로 만들고 있다”며 양비론을 펼쳤다. 서방 언론들은 이번 핵실험과 사드 문제가 뒤엉켜 북·중 관계와 한·중 관계가 모두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국 BBC 중문망은 “중국이 북한 핵실험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무게 중심은 핵실험과 사드 모두를 반대하는 데 있다”면서 “남북 모두 중국의 요구에 부응할 뜻이 없기 때문에 중국의 역할은 제한적이며 3국 간의 관계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김정은 비판 박대통령에 “민족의 특등 재앙거리” 막말

    북한은 11일 최근 북한 김정은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써가며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의 대남단체인 민족화해협의회는 이날 ‘경고장’에서 박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의 최고존엄을 걸고들며 ‘비상식적’이니, ‘폭정’이니 하는 무엄하기 그지없는 특대형 도발악담까지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우리의 병진노선을 고립이니, 자멸이니 하는 개수작질로 악의에 차서 헐뜯으면서 반공화국 압박공조 구걸에 환장이 되여 돌아치고 있다”면서 “극악한 동족대결광신자, 민족의 특등재앙거리인 박근혜역도에게 엄중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근혜는 그 무슨 체제불안정이니, 급변사태니 하는 것이야말로 말라죽은 나무에 열매가 달리기를 고대하는 것처럼 미련하고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위협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김정은의 정신 상태는 통제 불능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정신이상자’로 규정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한 지난달 24일 중부전선의 전방군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1인 독재하에 비상식적 의사결정 체제라는 점과 김정은의 성격이 예측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될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5차 핵실험과 관련한 주민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핵탄두 폭발시험이 성공했다는 내용의) 핵무기연구소 성명에 접하고 온 나라가 들끓는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與서 커지는 ‘핵무장론’… 이정현 “공론화 할 시점”

    북한의 제5차 핵실험 이후 정치권에 ‘핵무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통한 대북 비핵화 압박이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했다는 논리에서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철부지 같은 도발에 우리의 역량으로 지켜낼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기 위해 정치권과 정부가 함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핵무장론이) 과감하게 논의의 테이블에 올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과 국민들 사이에서 이 정도 대응으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핵무장론을) 꼭 한번 공론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원유철 의원이 주도하는 ‘북핵 해결을 위한 새누리당 의원 모임’(핵포럼)은 12일 ‘북한 5차 핵실험 이후 우리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다. 대표적인 핵무장론자인 원 의원은 “북한은 핵 능력의 고도화를 이뤄가고 있는데 국제사회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성명, 우리는 ‘규탄 결의안’ 등과 같은 구호로만 대응하고 있다”면서 “먼저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로 ‘공포의 균형’을 이룬 뒤 나중에는 북한보다 2배 이상 규모의 독자적인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로 총을 겨누고 있어야 방아쇠를 함부로 당기지 못하지 방패만 들고 있으면 계속 총을 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관계없는 미국과의 한·미원자력협정 협상 등을 통해 SLBM 개발, 미국의 전략 핵무기 배치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부 대북·안보 전문가는 처음으로 자체적인 핵무장을 모색하는 연구모임인 ‘우리핵연구회’를 최근 출범시켰다. 북한, 안보, 핵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됐다. 간사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이기 때문에 핵 능력에서 북한에 뒤질 이유가 없다”면서 “효과가 매우 제한적인 대북 제재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자체 핵을 보유해야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의 자체적인 핵보유 주장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국이 핵을 가지지 못하도록 ‘핵우산론’을 펼치는 게 미국인데, 우리가 핵을 가진다고 하면 미국이 용인해 주겠느냐”면서 “전시작전통제권도 미국 손에 있는 상황에서 자주 국방을 위해 핵을 가지겠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 0%의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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