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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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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예선 남북전 제3국·제주도 희망”

    2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6차전을 치를 예정인 북한이 끝내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서 경기를 갖자고 떼를 썼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오후 북한 개성에서 남북축구 대결과 관련한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북한이 제3국이나 제주 개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에는 한국 대표단 단장으로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이, 북한에서는 손광호 조선축구협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서울 경기에 민감한 북한은 이번에는 “현재 남측의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선수단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제3국 개최 카드를 빼어 들었다. 평양에서 열기로 했던 3차예선 2차전을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불가’ 논리를 앞세워 중국 상하이로 옮겨 치른 북한이 서울 경기 역시 다른 곳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억지 논리를 편 것이다. 한국 대표단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미 지난 5월3일 공문을 통해 경기 장소 및 시간 등에 대해 양측 협회 및 경기감독관, 심판 등 대회 관계자에게 최종 통보했으므로 북측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음을 전달하자 북한은 또다시 경기 장소를 제주도로 하자고 수정 제안했고 한국측은 이마저 단호히 거부했다. 제주도가 경기를 하기에 좋은 장소이긴 하지만 서울이 안전하지 않다는 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서였다. 이로써 회담은 종료됐고 북한은 이날 원래 논의할 예정이었던 북한 선수단의 입국 및 이동 편의, 숙소 문제, 훈련 문제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 최종 입장을 조만간 서면으로 축구협회에 통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북한이 끝내 서울 경기를 거부하게 되면 FIFA가 몰수패를 선언할 수 있어 막무가내식으로 계속 버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북파공작원/박재범 수석논설위원

    북파공작원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쇠고기로 촛불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들이 추모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추모회를 갖는 연유야 어떻든, 이들이 한국현대사에 쏟은 노고는 평가받아야 한다. 이는 북파공작원이 태어난 과정과 활동상을 보면 자명하다. 한마디로 이들은 자유민주 체제의 수호자였다. 그러면서도 수십년간 음지에서 맴돌던 ‘그림자’였다. 먼저 탄생과정을 보자. 이들은 국가안보의 최일선에 서 있었다. 광복 이후 주한미군은 북한과 소련을 무조건 자극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한국은 북한의 전쟁준비 상황을 알아야 했고 또 방해를 해야 했다. 한국군은 미군의 눈을 피해, 어쩔 수 없이 민간인 위주의 ‘유령’부대를 꾸리게 된 것이다. 수십년간 비밀이었던 이들은 2003년 정부가 “북파공작원을 1만 3000여명 양성했고,7726명이 사망했다.”고 시인함으로써 처음 존재가 확인됐다. 그러나 문제가 여기서 새로 발생했다. 보상법을 만들면서 ‘군 첩보부대’라고 한정짓는 바람에, 접수된 보상대상자가 500여명에 그치게 된 것이다. 민간인 신분을 갖게 된 배경을 깡그리 무시한 탓이다. 정부의 이같은 홀대는 최근 미군이 한강 바닥을 온통 헤집으며 한국전쟁 당시 미군전사자의 유해를 찾으려 하는 노력과 크게 대비된다. 미군의 유해찾기를 바라보며 정부는 극찬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정부는 무엇보다 북파공작원의 실체부터 새롭게 파악해야 한다.HID,AIU뿐 아니라 UDU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북파공작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군이건 민간이건 똑같이 봐야 한다. 그러나 한가지 덧붙이면, 북파공작원 스스로도 눈총을 받는 일을 삼가야 한다는 점이다. 북파공작을 실제로 수행했는지, 어느 부대 소속이었는지 등으로 갈려 갈등을 빚는 양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에 휩쓸려 다니는 것도 보기 안 좋다. 제53회 현충일을 맞아 북파공작원과 유가족들이 겪은 역사의 아픔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드리는 고언이다.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jaebum@seoul.co.kr
  • 북한 축구대표팀 서울 온다

    22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마지막 6차전을 치를 북한 축구대표팀이 19일 입국한다고 대한축구협회가 3일 밝혔다. 북한 대표팀의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안영학(30)의 소속팀인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 따르면 북한 대표팀은 육로를 이용하지 않고 비행기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19일 입국할 예정이다. 22일 서울 경기를 제3국에서 치르자고 주장했던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예정대로 서울 경기를 사흘 앞두고 입국하겠다고 간접적으로 뜻을 전한 것. 남북축구 대결이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2005년 8월 전북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풀리그에서 0-0으로 비긴 이후 2년10개월 만의 일이다. 한국은 역대 상대전적에서 5승5무1패로 앞서 있다. 한국 대표팀이 3일 험난한 원정길에 오른 반면, 북한은 7일 투르크메니스탄과 14일 요르단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르게 돼 훨씬 체력 소모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14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 직후 선수들을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시켜 전세기에 태워 다음날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한편 남북은 조만간 북한 개성에서 선수단 숙소와 훈련 일정 등을 둘러싼 실무협의를 갖기로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노원구, 새터민 지원 ‘SOS’

    노원구, 새터민 지원 ‘SOS’

    노원구가 몰려드는 ‘새터민(북한 이탈주민)’으로 고민에 빠졌다. 새터민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 추진이 빈약한 살림살이(재정자립도 28.8%)로 사실상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통일부, 보건복지가족부에 새터민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건의했다. 노원구는 2일 정부와 서울시에 새터민의 지역편중 개선과 새터민의 고용촉진을 위한 지원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노근 구청장은 “새터민의 조기 정착과 자립을 위해 직업 교육과 취업 알선 등을 펼치고 있지만 재원 부족으로 고민”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호소했다. 자치구별 새터민 거주 현황을 보면 노원구는 1006명으로 양천구(1042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특히 영구 임대아파트와 소형아파트가 밀집한 데다 상계뉴타운, 노원마을, 중계동 일대 개발 등으로 SH공사의 임대주택 거주 대상자인 새터민의 유입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2004년(140명)을 기준으로 해마다 100명 이상의 새터민이 노원구에 둥지를 틀고 있다. ●1006명 유입… 주택지원 등 큰 부담 구는 연초에 이들을 위해 8개 분야 20개 사업을 선정해 ‘토털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교육과 직업 훈련, 고용 촉진, 의료, 문화, 인식 개선, 종교단체 결연 등 지원 대책이 총망라됐다. 안정적 거주를 위해 직업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정보화 교육과 한글·외국어 강좌, 취업 상담, 직업 훈련 등이 마련됐다. 특히 당현천 복원 등 20개의 구청사업 현장에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자체의 자체 능력만으로 모두 해소하기엔 벅차다는 주장이다. 우선 재정 악화를 꼽는다.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자가 전국 자치구 가운데 1위인 데다 새터민마저 몰리면서 복지비의 지출이 과다하다는 것이다. 구 재정자립도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스물 네번째다. 또 새터민의 집단화로 지역 주민들과의 빈번한 마찰도 부담스럽다. 이들의 재사회화 교육과 주택 문제도 골칫거리다. 구 관계자는 “2개월간의 하나원 교육만으로 남한사회의 적응은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구는 정부에 ‘새터민 집단 자치구에 특별보조금 교부’를 요청했다. 가중되는 복지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또 새터민의 거주지도 SH공사의 공공임대주택에서 탈피해 주공아파트나 민간 소형아파트, 국민임대아파트, 다가구 주택 등에도 입주시킬 것을 건의했다. ●자치구별 분산배치 등 요구 서울시에는 양천·노원·강서구 등 특정 자치구에 새터민을 집중시킬 것이 아니라 재정 자립도가 높은 자치구에도 분산 배치할 것을 요구했다. 재사회화 교육과 관련, 새터민의 교육 단위를 6개월 이상으로 늘릴 것을 주문했다. 또 의무 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새터민에겐 기초생활수급 삭감 등의 페널티를 부여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주민자치과 최낙조 주임은 “심한 북한 사투리 때문에 의사소통이 중국 동포보다 더 어렵다.”면서 “한국어 능력시험을 도입해 언어와 문화 이질감을 우선 해소시켜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고단해진 허정무호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고단해진 허정무호

    원정길이 정말 고단해졌다. 요르단(7일)과 투르크메니스탄(14일) 원정을 앞두고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허정무호가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2-0 앞선 상황에서 체력과 집중력 저하, 잘못된 용병술로 승리를 날려버려 아쉬움을 더했다.1승2무(승점 5)를 기록한 대표팀은 3일 새벽 1시 북한이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이기면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선두를 내주게 된다. 어이없이 2-2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의 실책을 거론했다. 골키퍼 김용대(광주)는 공 처리에 미숙했고 수비수들은 뒷공간을 파고드는 상대 공격수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사령탑의 수싸움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수비에 치중하다 후반 역습으로 나올 것에 대비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알고도 당했다. 경기를 앞선 상황에서 수비수들이 잦은 오버래핑으로 체력을 소진하고 수비선이 앞쪽으로 끌어올려진 점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키는 축구를 했어야 하는데 상대를 지나치게 얕잡아본 탓이었다. 허 감독은 수비선이 시나브로 전진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다. 김용대도 수비수들의 위치를 바로잡지 못했다. 첫 실점 2분 뒤 “미스도 잦고 체력적인 부담이 온 것 같은”(허 감독) 김남일(빗셀 고베)을 A매치 경험이 4경기에 불과한 조용형과 교체한 것도 승리를 제 손으로 내준 패착이었다. 수비진은 더욱 우왕좌왕했고 동점골을 내줬다. 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썩 좋았던 선택은 아니었다.”고 시인했다. 공격에서는 21개월 만에 돌아온 안정환(부산)의 부활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스무살 내기 이청용(서울)이 전반 공격을 주도해 합격점을 받았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상대 수비진을 여러 차례 흔든 데다 골맛까지 봐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지만 박주영(서울)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그러나 중앙으로 공을 공급하는 조원희(수원)와 김남일 등 수비형 미드필더의 패싱 능력은 의문점을 노출했다. 특히 조원희는 공격수에게 건네는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아침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허 감독은 김용대를 제외한 10명의 주전급 선수와 30분 동안 따로 얘기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악몽을 꿨던 것 같다. 내가 먼저 방심했다.”고 털어놨다. 음주 파문으로 1년간 태극마크를 못 달게 된 이운재(수원)의 구명을 요청하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선수들은 이영표 등을 중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후 경기에 전념하자고 다짐했다. 하루 휴식을 얻은 선수들은 외출했다가 2일 낮 12시 복귀, 오후 4시와 3일 오전 11시 훈련을 실시한 뒤 밤 12시 요르단을 향해 떠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내가 살아있을 때 한반도 통일 보게 될 듯”

    “내가 살아있을 때 한반도 통일 보게 될 듯”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30일 주한미군 병력 일부가 향후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 전쟁지역으로 일시 차출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주한미군 해외차출 가능성 시사 다음달 3일 한국을 떠나는 벨 사령관은 이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미군의 현재 병력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미국의 전투 능력을 한국에서 실제 전쟁지역으로 전개하는 등의 잠재적 사안은 향후 몇 달 동안 한·미 양국의 국방 지도자들이 다뤄야 할 문제”라며 주한미군 병력이 미군의 신(新)군사전략인 ‘전략적 유연성’의 대상이 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부대의 일부를 아프가니스탄으로 차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미 육군 차원에서 종합 판단할 사항인데 아직 현지 지휘관이 소요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단 1명의 미국인도 적절한 전투장비 혹은 지원이 없어 목숨을 잃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다만 “한국에서 전쟁지역으로 그 어떠한 전투 능력의 전개가 요구되더라도 미국은 한국의 (대북)억지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도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군사력을 전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년 북한군의 전력이 최고조에 이르는 동·하계 훈련기간에 미군의 첨단 전투기들을 괌이나 일본 오키나와, 한국의 오산, 군산 등에 배치해 왔다.”며 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22를 올여름 괌에 배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명예 서울시민증 받기도 벨 사령관은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한·미가 50%씩 분담하자는 미측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분담금 협상이 올해 안에 마무리돼야 내년 1월부터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군무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또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하길 바란다.”는 말로 한국의 아프간 재파병을 희망하기도 했다. 그는 “주한미군 주둔은 냉전시대 유물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한·미동맹의 종말을 원하는 사람들이며,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으며 매우 영향력이 있다.”고 말해 일부 반미단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군사전문가로서 언제쯤 한반도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벨 사령관은 “올해 61살인 내가 20년은 더 살 텐데, 살아있는 동안 남북이 평화적 통일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합리적이고 가능성 있는 판단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벨 사령관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명예 서울시민증을 받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요르단 깨고 조1위 굳힌다

    요르단 깨고 조1위 굳힌다

    태극전사들이 그라운드에 나서자 황사가 걷혔다.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 운명의 일전을 하루 앞둔 30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결전이 벌어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모래바람을 잠재울 마지막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정강이뼈를 다친 김동진(제니트)은 여전히 몸만 풀어 출전이 어렵게 됐다. 허정무호가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할 이유는 많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승1무(승점 4, 골득실 +4)로 북한(골득실 +1)과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북한 등을 확실히 따돌릴 필요가 있다. 주장 김남일은 “요르단 원정(다음달 7일)과 일주일 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까지 험난한 여정을 떠나기 전 안방 승리를 챙겨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대표팀은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3경기째 무승부를 이어온 터라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승리가 절실하다. 허 감독은 “역습을 잘 차단해 실점하지 않고 상대 밀집수비를 흐트려 공격진이 결정력을 높이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요약했다. 요르단은 25일 중국과의 평가전(중국이 2-0 승리)에 유니폼 번호를 가리고 나서 한국 코칭스태프의 눈을 피할 정도로 전력노출을 꺼렸다. 대표팀에 이어 이날 밤 같은 장소에서 최종훈련을 한 요르단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허정무호가 15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 진행한 반면, 요르단은 전 과정을 공개했다. 3차예선에서 북한에는 0-1로 졌지만 투르크메니스탄에는 2-0 승리를 거뒀는데 이때 추가골을 터뜨린 타에르 바와브가 가장 경계할 선수. 수비수로 골도 넣는 와심 알브주르는 “우리의 강점은 탄탄한 수비이며 충분히 한국을 꺾을 수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대표팀은 4-3-3포메이션에서 박주영(서울)을 꼭짓점으로 좌우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을 배치하고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은 안정환(부산)에게 맡긴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좌우를 흔들면 박주영과 안정환이 뒷공간을 파고 들어 골로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통상 미드필더진을 정삼각형으로 세우던 허 감독은 김남일(빗셀 고베)과 안정환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조원희(수원)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상대 오른쪽을 집중적으로 파고 드는 한편, 역습을 1차 저지하게 된다. 가장 큰 고민은 포백(4-back). 이영표(토트넘)-곽희주-이정수(이상 수원)-오범석(사마라)으로 예상되는데 곽희주와 이정수가 바와브를 철저히 묶는 게 중요해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양국관계 어떻게 달라지나

    한·중 정상이 27일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하면서 양국 관계가 향후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선언이 동맹이나 조약처럼 당장 무엇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높은 수준의 관계 추구를 목표로 세운 만큼 그에 맞는 실질적 내용을 단계적으로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그동안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해 외교안보는 물론,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협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됨에 따라 화두로 떠오르는 변화는 대북정책을 포함한 외교안보국방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다. 먼저 외교당국간 전략대화를 신설·정례화하기로 합의한 만큼 ‘셔틀 외교’수준의 고위급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이 북핵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에도 한층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보조를 맞추며 유연한 접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측이 2006년 관계 격상을 제의했으나 중국측이 북한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거절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중국측이 먼저 관계 격상을 제의해 합의됨에 따라 중국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진했던 군사 교류도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군 및 공군부대 간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군사 ‘핫라인’ 설치에 큰 관심이 쏠린다. 또 인도적 해상 수색구조 훈련과 공군기 및 함정 상호방문 등도 기대된다. 경제적으로 최대 현안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에 있어서도 과거와 다른 동력을 부여받아 탄력적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정상이 그동안 산·관·학 공동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체결을 적극 검토키로 함에 따라 양국간 실무 차원의 구체적 협의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낙관적 변화가 우세하지만 신중하게 대처할 것도 적지 않다. 한·중 관계의 격상은 미국이나 북한과의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군사적 협력 강화나 정상회의 정례화 등은 주변국들을 자극할 수 있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한국이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동시에 강화한다면 미·중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은 지금 대량 餓死 위기”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사장 법륜 스님)은 26일 “북한 현지 관리 및 주민 등의 증언을 통해 볼 때 북한의 현재 식량 상황은 대량 아사 초기단계로 파악된다.”며 “특히 춘궁기인 6∼7월에 필요한 식량 60만t 중 20만t을 남측이 긴급 지원해야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좋은벗들은 이날 언론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2008 북한 사회동향 보고회’에서 북한의 지난해 식량 생산량이 지난 2006년보다 30만t 감소한 250만t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추산한 400만t 규모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밝힌 300만t보다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법륜 스님은 “미국에서 식량 50만t을 지원한다는데 미국에서 생산한 식량을 미국 배로 실어 나르고 60여명의 모니터링 요원을 훈련, 배치하는 기간을 감안할 때 7월은 돼야 첫 식량이 도착할 것”이라며 “이는 춘궁기 아사를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남측이 보리와 옥수수, 밀가루 등 서민층 주식 위주로 20만t을 육로와 해로로 긴급 지원해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 식량 상황이 아직 긴급구호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향후 상황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북 소식통은 “미국 및 국제기구 등의 대북 식량지원이 이뤄진 뒤에도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정부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한구 “北어린이·노인관련 과감히 지원”

    한나라당은 오는 6월 초로 예정된 6자회담을 앞두고 과감한 대북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21일 대북 지원과 관련,“북한의 국제경쟁력과 국민생산성이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과감하게 도와 주겠다.”고 밝혔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미래한국포럼(회장 김상철) 주최 조찬모임에서 “북한이 경제개발 프로그램을 가져 오면 같이 협의해 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걸리는 만큼 현재로서는 사람에 대한 훈련, 종자개량, 산림녹화, 어린이·노약자에 대한 건강 확보 등에 대해 과감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인도적 차원의 ‘과감한 지원방침’과는 별도로 남북 경제협력 차원의 대북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연계해 추진키로 했다. 따라서 오는 6월 재개될 6자회담 결과가 남북 경협 재개 및 대북 경제 지원 규모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교회가 권력과 결탁하면 썩게 되죠”

    “교회가 권력과 결탁하면 썩게 되죠”

    신자 5만명, 전체 사제 수 230명의 작은 교회 대한성공회. 많은 일반인들에겐 그저 ‘영국 국교’쯤으로 알려진 소수종교이지만 이 땅에서 1890년부터 선교를 시작해 옹골찬 신앙을 이어 개신교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유연한 교단 운영과는 달리 구성원들의 ‘줏대있는 소신’으로 인해 작지만 강한 교회로 인상지어지는 대한성공회. 내년 1월 박경조 주교의 뒤를 이어 대한성공회 제5대 서울교구장으로 착좌하는 김근상(56) 신부는 어찌보면 성공회에서 가장 ‘성공회적인 사제’중 한 명이랄 수 있다. 어느 자리에서나 분방하게 속말을 뱉으면서도 남의 말을 잘 듣는, 아주 유연하고 강한 신부이다. “성경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처럼 진짜 신앙의 의미는 뻔히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이기는 데 있습니다.” 서울교구장 착좌에 앞서 22일 주교 서품을 받는 김 신부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공부도 못했고, 품성이 썩 고운 것도 아닌데 교구장으로 뽑힌 것은 사제들과 신자들이 함께 잘 어울릴 사람이 누구인가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운동권·베이시스트·연극배우…‘괴짜´ 신부 “교회가 세상의 권력과 결탁할 때 빠르게 부패한다.”는 김 신부는 그러나 “못생긴 나무가 숲을 지키듯 잘나지 못한 이 사람에게 성공회를 지키는 큰 소임이 주어졌다.”면서 뼈있는 말을 이어갔다. “성공회가 500여년간 변함없이 가져온 큰 미덕은 서둘지 않고 민주적 절차를 거쳐 합의점을 끌어내는 것입니다. 제가 맡은 교구장은 바로 이 미덕을 지켜 교회 안팎의 갈등과 대립을 풀고 일치시키는 소임이겠지요.” 법으로 강제하는 공동체가 아닌, 자발적 신앙으로 어우러지는 공동체의 전형이라고 성공회를 설명하는 김 신부. 그는 극우니 극좌니 하는 양단의 분별이 아니라 여러 색깔이 어울려 아름다움을 빚는 무지개처럼 느슨한 일체감으로 어우러지는 성공회의 신앙 전통을 흐트러뜨리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한다. 서강대 화학과를 3학년 1학기에 중퇴하고 가톨릭대 신학부를 나와 성공회 성미가엘신학원 과정을 마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재학시절 이른바 운동권에도 몸담았고 밴드에 가입해 베이스 기타를 치는가 하면 연극배우와 연출가로도 뛰어다녔다. 그래서인지 툭툭 쏟아내는 말이며 짓는 몸짓이 어디 한군데에 맺히지 않은 채 자유롭다. 별명 그대로 ‘괴짜’스럽다. ●아버지는 성공회 서울성당 주임사제 외할아버지가 성공회 서울성당 주임사제를 지낸 뒤 6·25전쟁 중 평양에서 교회를 홀로 지키다 순교한 이원창 신부. 아버지는 성공회 서울성당 주임사제를 지낸 김태순 신부. 신학대에 진학할 뜻을 비치자 어머니가 “아버지와 남편을 이어 어떤 여자를 또 데려다 더 고생시키려드느냐.”며 다림질하던 다리미를 집어던졌다고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통일위원장과 ‘온겨레 손잡기 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아 통일운동과 북한돕기에도 앞장선 활동가. 그 누구에 못지않게 북한동포를 향한 연민이 크지만 “아프리카의 불쌍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손잡고 도와야 할 인간들이기 때문에 돕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민족끼리’라는 말은 아주 싫어한단다. ●“후배 사제들 고통의 땅으로 보낼 것” “불교며 기독교 사람들이 지탄받는 데 대해 종교인의 하나인 성공회 사제로서 공동 책임을 느낀다.”는 김 신부. 종교인, 신앙인으로 손가락질받지 않기 위해 동료 사제와 교우들이 절실하게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100명 중 89명이 끼니마다 먹을 것이 없어 고통받는 오지의 사람들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습니까. 성직자들이야말로 인간의 고통을 본능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훈련을 받고 뛰어야 합니다. 후배 사제들을 라오스며 캄보디아 미얀마 등 고통의 땅에 보내 도전의식을 키울 것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200승 기록 앞둔 김호 대전감독 며느리·손자 잃고도 훈련지휘

    200승 기록 앞둔 김호 대전감독 며느리·손자 잃고도 훈련지휘

    교통사고로 며느리와 손자를 한꺼번에 잃는 슬픔을 당하고도 64세 노감독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지켰다. 통산 200승 달성을 앞두고 있는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의 김호 감독은 지난 7일 밤 8시쯤 아들(33)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댐 인근 도로 옆 북한강에 빠져 차에 타고 있던 며느리 하모(30)씨와 손자(4)가 목숨을 잃었다는 비보를 들었다. 자동차는 10m 아래 강물에 그대로 처박혔고 안전벨트를 매고 있지 않던 김 감독의 아들이 차량에서 빠져나온 뒤 다시 부인과 아들을 구하려고 차쪽으로 향했을 때는 이미 강물이 삼킨 뒤였다. 부인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아들은 유아용 안전시트에 묶여 있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비보를 듣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간 김 감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두시간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했다. 오후 5시쯤 다시 서울을 향해 출발, 풍납동 아산중앙병원으로 이동해 사고 뒷수습을 논의하고 조문객을 맞았다. 경찰은 김 감독의 아들이 운전을 하다 야생동물이 뛰쳐나오자 이를 피하려 핸들을 꺾었다가 차량이 강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발인은 9일 오전 10시.(02)3010-2400. 김호 감독은 지난달 26일 전북과의 정규리그 7라운드에서 K-리그 통산 199승을 거뒀지만 같은 달 30일 울산과의 컵대회 4라운드, 지난 4일경남과의 K-리그 8라운드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변까지 당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김 감독이 8일 선수 훈련을 지휘한 것은 11일 오후 3시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9라운드를 벤치에서 직접 지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단독]을지연습 하루 늘어난다

    을지연습 훈련기간이 올해부터 현재 2박 3일에서 3박 4일로 하루 늘어난다. 올해 을지연습은 오는 8월18일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안보를 중요시하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을 반영해 을지연습 훈련기간을 하루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을지연습은 안보상황에 대한 총체적 위기관리 의식을 배양하고 민·관·군 통합방위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1968년부터 실시해왔다. 매년 1회 4박5일간 진행해 왔으나, 햇볕정책 시행과 함께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참여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2박3일로 훈련기간을 대폭 줄였다. 을지연습 가운데 특히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북한은 북침을 위한 연습이라고 비난하면서 군사훈련 중단을 주장해왔다. 이명박 정부는 안보의 중요성을 반영, 을지연습 훈련기간을 4박5일로 원상복귀시키는 방안도 한때 검토했으나 국민 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3박4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전쟁도 기아도 축구는 막지 못했다

    전쟁도 기아도 축구는 막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베를린올림픽경기장에서 가까운 독일의 룰레벤포로수용소에는 4000명 남짓한 영국군이 갇혀 있었다. 이곳에서는 각종 축구대회가 열렸고, 징계위원회와 고충처리위원회까지 갖추었다. 큰 경기가 열리면 1000명에 이르는 관중이 몰려들었는데, 처음에는 비웃던 독일군 경계병들도 나중에는 열렬한 서포터가 되었다. 소련에서는 1942년 레닌그라드가 독일군에 포위되어 매일 시민들이 굶어 죽고 얼어 죽어 나가는데도 축구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라디오로 중계되어 소련국민에게는 희망을, 독일인들에게는 절망을 주었다. 양쪽에서 200만명 이상이 사망한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끝난 직후인 1943년 5월2일에도 지역 연합팀과 스파르타크는 1만명의 관중 앞에서 축구시합을 가졌다. 오늘날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는 축구로 날이 새고 지며, 축구로 한 해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한국과 일본도 축구 영향권에 들기 시작했고, 이런 현상은 북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축구는 종교보다 강력한 공동체 의식을 이끌고, 민족이나 지역 사이 대결과 화해의 장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세계대전의 와중에도 정치적 선전도구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중단될 수 없었다. ‘축구의 역사’(빌 머레이 지음, 이정환 옮김, 일신사 펴냄)는 오늘날 축구가 왜 전 세계적으로 일개 스포츠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종교보다 더 강한 축구 공동체 파헤쳐 지은이는 호주 라트브로대학의 교수로 축구의 역사를 통해 이면에서 드러나는 민족의 갈등과 통합, 전쟁과 정치의 역학 관계를 해명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호주 이민자인 ‘변방의 축구전문가’답게 특정 국가의 관점에 치우치지 않고 지극히 객관적인 입장에서 기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영국이 축구의 종주국이라고 알고 있지만, 지은이는 축구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최초의 축구경기’가 어디서 벌어졌는지 규명하는 것은 불확실하다고 고백한다. 발로 공을 차는 경기 형태는 고대 중국을 비롯하여 아시아의 일부, 그리고 유럽인들이 들어가기 이전의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발견된다는 것이다. ●볼을 둘러싼 정치와 갈등, 통합의 역사 유럽에서도 프랑스에는 술(soule), 이탈리아에는 칼초(calcio)가 있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모인 브리튼섬에서는 지역마다 다른 형태의 축구가 성행했다. 1860년대가 되면 영국과 호주, 미국에서 각각 독특한 규칙을 고안했는데, 브리튼섬의 각 축구협회가 1863년 런던에 모여 합의한 규칙이 효시였다. 이 규칙에 따르는 축구를 협회축구(association football)라고 불렀는데, 영어의 사커(soccer)는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다른 축구 역사와는 달리 이 책은 아시아 축구에도 세계 축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1966년 런던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이기고 칠레와 비긴 다음 8강전에서 포르투갈에 3골을 이기다 에우제비우의 활약으로 5대3으로 무너진 상황도 자세히 소개했다. 하지만 당시는 북한의 선전이 ‘투철한 목표의식 아래 국가대표팀을 최대한 지원하고 철저히 훈련시킨 결과일 뿐’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다는 것이다. ●“유럽 진출 아시아권 넘버원은 차붐” 평 눈길 지은이가 유럽에 진출한 아시아 출신 가운데 최고로 지목한 선수는 1970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스타가 된 한국의 차범근이다. 일본의 오쿠데라 야스히코나 미우라 가즈요시도 유럽에서 뛰었지만 차범근만큼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1994년 미국 월드컵까지만 다루고 있다. 따라서 증보판을 낸다면,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하는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박지성은 어떻게 평가할까.1만 3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美 “용산·2사단 이전비 75% 한국부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는 3일(현지시간) 용산기지와 2사단 이전비용 100억달러(10조원) 가운데 미국이 부담할 비용은 24억달러(2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샤프 지명자는 이날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용산기지 이전 비용은 한국 정부가 대부분 부담할 것이며, 미국은 주한미군 2사단 기지 통폐합 이전비용을 미 의회의 세출예산과 한국의 방위비 분담비용에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한국의 부담액은 당초 예상했던 55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75억달러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위비 분담에 대한 우리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원인제공자 부담 원칙에 의해 미국이 2사단 이전비용을 전액 부담키로 했다.”는 것으로, 한국이 제공하는 방위비 분담비용을 전용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2일 하원 청문회에서 버웰 벨 사령관의 같은 취지의 발언이 나왔을 때 국방부는 이런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샤프 지명자는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노출돼 있어 체계적인 미사일 방어대책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칼 레빈 미 상원 군사위원장과 존 워너 의원 등 중진의원들이 오는 2012년 4월로 예정된 주한미군의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시기를 앞당기라고 촉구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샤프 지명자는 “인준을 받으면 한국측과 협력해 한국군이 전작권 이양에 필요한 훈련과 능력을 확보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kmkim@seoul.co.kr
  • 北 압박에 南 신중…강온 기싸움

    北 압박에 南 신중…강온 기싸움

    북한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27일 개성 남북경협사무소 남측 당국 인원을 철수시키는 ‘무력 시위’를 벌인 데 이어 28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서해상 충돌을 경고했다. 북한은 나아가 29일 김태영 합참의장의 핵공격 대책 발언을 취소·사과하지 않으면 당국간 대화 및 접촉을 중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남북관계를 둘러싼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원칙에 따라 의연하게 대처”하거나 “북한의 진의를 파악한 뒤 대응할 것”이라며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북이 이렇게 기싸움을 벌임에 따라 한반도 경색국면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대표단장은 29일 남측 회담 수석대표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북한군은 김태영 합참의장이 지난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의 핵공격 대책에 관해 답변한 내용을 ‘선제타격’ 폭언이라고 규정하고 이의 취소와 사과를 요구한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모든 북남대화와 접촉을 중단하려는 남측 당국의 입장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北 “선제타격땐 잿더미될 것” 통지문은 이어 “우리 군대는 군부인물들을 포함한 남측 당국자들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전면 차단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부가 나서 당국간 회담뿐 아니라 모든 대화·접촉을 차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김하중 통일장관에 이어 김태영 합참의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개성 경협사무소 남측 인원을 철수시킨 뒤 서해상 충돌 및 대화 중단을 경고하는 담화를 발표함에 따라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군사논평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식의 앞선 선제타격이 일단 개시되면 불바다 정도가 아니라 모든 것이 잿더미로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국방부는 30일 북측의 통지문에 대해 “북측 진의를 면밀히 파악한 뒤 북측에 2∼3일 내 답신을 보낼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칙을 가지고 당당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北측에 2~3일내 답신” 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통상적 훈련”이라고 반응하고 북 해군사령부가 남측이 북측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한 것과 같은 수위로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원칙에 따라 남북관계를 끌어 가겠다는 기본 입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흔들기에 말려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관망을 끝내고 대남정책을 세워 본격 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한의 행태를 보다 철저히 파악,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조만간 북핵 6자회담 전략을 마련,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6자회담 향방이 남북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다음달 1일 방한, 북측과 회동할 가능성도 있어 북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서해 미사일 발사] 靑 “확대해석 경계해야”

    북한이 28일 오전 서해상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일단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분석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통상적인 훈련으로 보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도 남북관계의 경색을 바라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 사실을 회의 도중 메모로 보고받았으나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발사와 지난 27일 개성의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내 남측 요원 철수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나라당의 조윤선 대변인은 “북한이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북한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논평했다. 유 대변인은 북과 정부를 동시에 겨냥해 “정부는 대북 화해·협력 기조를 분명히 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어떤 경우에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은 더욱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신은경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도발 행위”라면서 “북한이 아직도 남침 야욕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검은 본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가 대북 정책에 대한 원칙과 철학을 정립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할 때부터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고 청와대를 공격했다. 나길회 윤설영기자 kkirina@seoul.co.kr
  • 核협상·총선 겨냥했나

    核협상·총선 겨냥했나

    북한이 28일 오전 10시30분쯤 서해상 북측 수역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세 차례 걸쳐 여러 발 발사했다. 북한은 또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이 제기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시리아 핵협력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인민군 해군사령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서해상의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다. 북측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문제삼아 27일 개성 남북경협사무소에서 남측 당국 인원 11명을 추방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미사일 발사 등 잇단 ‘물리적 시위’에 나섬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중 서해상에서 북한의 단거리 유도탄(미사일)이 발사됐다.”면서 “이번 발사는 유도탄 성능확인 및 운용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서해 남포 인근 해상 함정에서 북측 육지방향인 북동쪽으로 3회 발사됐지만 1회에 몇 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함정에서 주로 사거리 46㎞의 함대함(스틱스) 미사일을 발사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같은 종류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사거리 46㎞의 함대함 미사일 3발 정도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6월27일 KN-02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발사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통상적인 훈련으로 보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도 남북관계의 경색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든 존드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자제해야 하며 이런 행위는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북한은 비핵화에 집중하고 완전하고 정확한 핵신고와 핵불능화를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인민군 해군사령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방한계선(NLL)은 유령선이며 우리 영해에 기어들어 돌아치고 있는 남조선군 전투함선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행위를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담화는 김태영 합참의장이 청문회에서 “NLL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켜내야 할 선”이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남조선군 호전광들은 우리의 인내와 자제력을 오판하지 말고 우리측 영해 침범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군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책동으로 인해 서해 전연해상에서는 언제 무장충돌이 일어날지 모를 일촉즉발의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남조선군이 NLL을 고수하려 든다면 이 수역에서 충돌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UEP 의혹 등과 관련,“미국이 계속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우기면서 핵문제 해결을 지연시킨다면 지금까지 겨우 추진돼 온 핵시설 무력화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담화는 이어 “우리는 우라늄농축이나 다른 나라에 대한 핵협조를 한 적이 없으며 그런 꿈도 꿔본 적이 없다. 그런 것들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UEP 의혹에 대해서는 “미국의 체면을 고려해 미측이 수입알루미늄 행처만 밝혀주면 ‘우라늄농축 의혹’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해 예민한 군사대상들까지 미 전문가들에게 보여주고 시편(실험재료)도 제공하는 특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김상연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 미사일 시위로 뭘 얻자는 건가

    북한이 어제 서해상에서 단거리 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 북측은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을 포함한, 미국 측의 완전한 핵신고 요구에도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미사일 발사가 개성공단의 남측 당국자 철수 요구에 이어 뭔가를 얻어내려는 ‘대외적 시위’임을 짐작케 한다. 우리 측이 과잉대응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는 의연하게 대처해야 할 이유다. 북측이 이번에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청와대는 “통상적인 훈련으로 보인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발사 시점을 감안하면 연례행사인 양 예사롭게 넘길 일도 아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남측이 최신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진수식을 갖던 날 미사일을 발사했었다. 이번엔 북핵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발사했다. 엊그제 열린 한·미 외무장관회담에서 양국은 한목소리로 정확한 핵프그램 신고를 주저하는 북측의 결단을 강하게 촉구했다. 더욱이 그제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우리 측이 찬성한 가운데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임기를 1년 연장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 북측이 새 정부의 대북 정책에 불만을 품고 의도적 긴장조성에 나섰다는 분석도 가능한 셈이다. 우리는 어떤 이유로든 북측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본다.6자회담의 다음 단계 진전을 가로막는 데 그치지 않고 쌀·비료 지원이나 남북 경협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자승자박의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도 강경한 맞대응보다는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실용적인 자세임을 명심해야 한다. 혹여 터져나올지도 모르는, 미국 주도의 미사일 방어체제(MD)에 참여해야 한다는 등 강경한 목소리를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
  • [北 서해 미사일 발사]北 잇단 강수… 긴장의 한반도

    [北 서해 미사일 발사]北 잇단 강수… 긴장의 한반도

    북한이 27일 개성 남북경협사무소 남측 인원 11명을 철수시킨 데 이어 28일에는 서해에서 세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은 또 미국이 주장해온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시리아 핵협력 의혹을 부인하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이어 남측의 북측 영해 침범을 주장하며 이를 중지하라는 인민군 해군사령부 대변인 담화도 발표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경협 등 대북정책보다 북핵문제 해결을 내세운 데다가 한·미가 외교장관회담에서 북한의 조속한 핵신고를 촉구하면서 남북관계와 북핵 6자회담이 동시에 경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북, 단거리 미사일 발사 왜? 북한이 매년 훈련 목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마침 지금이 북한군의 동계훈련 기간이라는 점에서 청와대 등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연례적인 공식 훈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예년보다 2∼3개월쯤 먼저 ‘발사 버튼’을 눌렀을 뿐더러 개성 경협사무소 남측 인원 철수에 이어 이뤄져 이명박 정부를 흔들기 위한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최근 새 정부 외교안보부처 장관들의 잇단 대북 강경발언과 미사일방어(MD)체제 및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 검토 등에 대해 ‘무력 시위’를 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나아가 10여일 앞으로 임박한 남한 총선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도 담겨 있을 수 있다. 한편 북 인민군 해군사령부 대변인이 담화에서 남측의 북측 영해 침범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 합참측은 “우리 함정이 북측 영해로 진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6자회담에 미칠 영향에 촉각 6자회담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북핵문제 진전 없이는 남북관계도 발전할 수 없다는 이명박 정부의 입장에 대해 북측이 경협사무소 남측 인원 철수 및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남북관계나 6자회담에서 발을 빼기에는 북측이 감수해야 할 손해가 클 뿐더러 최근 북측 반응이 6자회담의 판을 깰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담화를 통해 UEP 및 핵협력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동안 고수해온 입장을 보다 높은 수위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6자회담 10·3합의 이행이 미국의 처사로 교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며 미측에 책임을 돌림으로써 6자협상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의도를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최근 북·미 제네바 회동에서 미측은 자신들이 제시한 핵신고 방안을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실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미가 외교장관회담 등을 통해 북측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북측이 회담 재개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미가 경협 및 인도적 지원을 북핵과 연계시키거나 핵신고를 4월까지 해야 한다며 6자회담 ‘8월 시한설’까지 거론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임에 따라 북측이 계속 반발하며 버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북한 전문가는 “한·미 공조는 바람직하지만 북측에 ‘퇴로’는 줘야 한다.”며 “북한이 계속 반발하며 대응 수위를 높일 경우 남북관계와 북핵문제가 함께 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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