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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플러스] 남북 연이은 입장 ‘무산’ 南 177번째·北 182번째

    당초 8일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에 뒤이어 입장할 예정이었던 북한의 입장 순서가 바뀌게 됐다고 일본의 지지통신이 6일 보도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입장 순서를 참가국 국호의 간체자 표기에 따라 정했지만 남북간 특수한 입장을 고려해 한국 선수단이 입장한 뒤 곧바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북한이 강력히 항의해옴에 따라 이를 급하게 바꿨다고 통신은 전했다.BOCOG는 중국 외교부와 협의해 177번째로 입장하는 한국과 북한 사이에 베트남과 피지, 보츠와나, 포르투갈 4개국을 넣어 북한은 182번째로 입장하는 것으로 했다. 시드니 대회를 시작으로 9개 대회 연속으로 진행됐던 남북한 동시 입장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 시간 8시 정각으로 변경 공식 개회식이 당초 8일 오후 8시8분8초(이하 현지시간)가 아닌 8시 정각으로 조정됐다.BOCOG 개폐회식을 맡은 장허핑 부장은 6일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일 오후 5시45분부터 1시간15분 동안 중국의 특색이 담긴 28개의 식전 공연들이 진행되고, 오후 7시부터 관중들에 대한 안내를 실시한 뒤 오후 7시56분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8시에 개회식을 시작한다.”며 “개회식은 밤 11시30분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보약부터 파스까지 국산이 최고 한국 역도 대표팀은 중국에 반입이 어려운 보약을 한국인삼공사의 도움으로 조달키로 했다. 또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발, 손에 바르는 탄산마그네슘 등도 한국에서 쓰던 물건을 그대로 들여왔다. 특히 급히 공수된 마그네슘을 만지는 선수들의 얼굴엔 화색이 돌았다. 현지 훈련장에 비치된 중국산 분말이 느낌이 달라 불안하다는 불만이 많았던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대표팀은 대규모 음식 공수전을 펼쳤다. 김치와 찐밥은 물론 전복죽, 장아찌, 고추장, 멸치볶음 등 부식 분량만 15박스. 개인용 부식은 제외한 분량이다. 오승우 여자팀 감독은 “국산 파스도 100여개 확보했으니 이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aegus@seoul.co.kr
  • [베이징 플러스] 한국선수단 ‘에어컨’ 주의보… 일부 감기증세

    한국 선수단에 ‘에어컨 주의보’가 내려졌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강한 찬바람 때문에 일부 선수들이 가벼운 감기 증세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시내는 한낮 기온이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선수단이 머무는 실내 온도는 20도를 조금 넘고 선수촌 숙소의 내부 온도도 23도에 맞춰져 있어 바깥과 무려 10도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지열까지 더해진 실제 바깥 온도는 40도에 이르기도 해 외출했다 돌아온 선수들이 감기에 걸리기 쉬운 여건이라고 대한체육회 의무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라크팀 11명 베이징 도착 이라크 대표단 11명이 4일 밤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AP 등 외신들은 이날 육상 2명, 조정 2명 등 선수 4명과 임원 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교민 20여명의 환영을 받으며 도착했다고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라크 정부가 올림픽위원회(NOC)를 해체한 것을 문제삼아 이라크의 참가자격을 박탈했으나 11월까지 NOC 자유선거를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출전을 허용했다. ●북한 ‘유도영웅´ 계순희 “금메달 자신”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29)는 5일 오전 9시50분 고려항공 151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여자 57㎏급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계순희의 도착에 각국 취재진이 몰려 혼잡이 빚어졌다. 계순희는 당황한 듯 다소 굳은 표정을 짓다가 대기하던 버스에 오른 뒤에야 평온을 되찾았다.‘금메달을 따낼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볍게 고개만 끄덕인 계순희는 버스 안에서 간간이 웃음을 지어 보이며 취재진에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봉주 다롄서 마지막 담금질 생애 마지막이 될 이번 대회를 착실히 준비해온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가 6일 다롄에 도착, 막바지 담금질을 시작한다. 이봉주는 후배 이명승(29)과 함께 마무리 훈련을 한 뒤 24일 마라톤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을 향해 21일 출발한다.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이후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봉주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강도높은 100일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 ●개막일 인공강우 동원되나 중국이 7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8일 개회식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 때문에 단전 사고로 망쳐질지 모른다며 관계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개회식 날,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鳥巢)의 전력 소모가 1만㎾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수천 채, 많게는 1만 채의 주택이 동시에 쓰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당국은 경기장과 주요 부속시설에 모두 2개 이상의 전기 공급선을 확보, 한 곳이 끊겨도 다른 한 곳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그 날 많은 비가 예보되면 미리 인공강우로 구름씨를 말려 버리는 시나리오까지 짜놓았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베이징 올림픽 D-4] 여자체조 첫 남북혼합팀 꾸려

    여자체조선수들이 사상 처음으로 남북 혼합팀(Mixed group)을 이뤄 올림픽에 출전한다.2일 대한체조협회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측 조현주(16·학성여고)와 북측의 홍은정(19·평양시 체육단), 차영화(18·〃)가 멕시코, 체코 선수들과 혼합팀으로 프랑스, 브라질과 함께 단체전 예선 4조에 편성됐다고 밝혔다.혼합팀이란 세계랭킹 12위 밖으로 밀려 올림픽 단체전에 나서지 못하는 나라의 선수들이 임시로 팀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단체전 점수가 개인전의 결선 진출여부를 가리는 체조의 특성상 우리나라(세계랭킹 24위)나 북한(〃 13위) 같은 나라의 선수들은 혼합 팀에서 묶여 기량을 겨루게 된다. 체조협회측은 “각자 개인전을 위해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목표겠지만 개인전 전까지 같은 팀으로 훈련일정을 함께 하며 서로 우정을 나누고 격려할 시간도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3∼16위를 차지한 나라는 2명의 선수를 올림픽에 출전시킬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북한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상위권에 오른 홍은정(도마 4위)과 차영화(이단평행봉 10위)를 내보냈다. 홍은정은 도하 아시안게임 이단평행봉 금메달리스트 홍수정(22·평양시 체육단)의 동생으로 올해 슬로베니아 마리보에서 열린 월드컵대회 도마에서 우승한 다크호스다. 차영화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이단평행봉 부분 10위를 차지한 북한의 히든카드다. 한편 우리 대표로 출전하는 조현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62위에 올라 국가대표로 선발됐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베이징 올림픽 D-4] 北 “2회 연속 노골드 한 푼다”

    북한이 베이징올림픽에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시드니,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두 차례 연속 ‘노골드’ 한을 풀까. 역대 사상 최대인 선수단 134명(선수 63명, 임원 71명)을 파견한 북한 선수단 본진이 2일 박학선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김장산 단장을 선두로 베이징에 입성했다. 금·은·동메달 합쳐 모두 10개가 목표다. 유도와 여자축구, 탁구, 역도, 레슬링, 복싱, 체조, 사격, 마라톤, 양궁, 수영(다이빙·수중체조) 등 11개 종목에 출전한다. 12년 만에 금메달의 영광을 다시 꿈꾸는 주인공은 여자 ‘유도 영웅’ 계순희(29)다. 애틀랜타 대회 때 84연승의 다니 료코(일본·당시 이름 다무라 료코)를 물리치고 48㎏급 정상에 올랐던 계순희는 2000년 시드니 대회 52㎏급 동메달,2004년 아테네 대회 57㎏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 4연패를 이뤄 금메달의 기대가 높아졌다. 일찌감치 선양으로 이동해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간 아시아 최강 여자 축구는 지난 6월 아시안컵 우승 때 51골을 넣으면서도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를 앞세워 정상을 노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56㎏급 우승을 거머쥔 남자 역도 차금철과 아테네 대회 50m 권총 동메달리스트인 베테랑 김정수도 금빛 사냥에 나선다. 한편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북한 선수단은 1일과 2일 잇따라 베이징에 도착, 막판 컨디션 조율에 들어갔지만 개막식 남북한 공동입장을 위한 협상 방안은 실마리조차 풀리지 않고 있다.3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관계자에 따르면 공동입장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접촉은 물론 실무자끼리도 제대로 접촉이 안되고 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미, 北에 금강산피살 남북대화 압박”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5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 외교장관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최근 남북 관계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측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우리측 조사단의 수용을 촉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 장관은 이번 사건이 남북간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회의에 참석한 많은 장관들도 남북간 협의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남북 정상간 합의한 6·15공동선언 등을 부정하고 있다며 비난했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회의에서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최근 북한의 핵 신고와 북·일간 대화 재개 등 동북아 정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대화 상대방을 위협하는 군사 행동이 진행되고 핵 선제 공격 교리에 따른 대규모 다자 군사훈련도 진행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6·15 남북정상선언과 10·4 정상선언을 부정하는 정권이 남한에 출현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의 발언도 했다고 이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은 그러나 금강산 사건에 대해 “그 사건은 남북간 문제”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이 지난주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해결을 위해 남북대화에 응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또 중국도 최근 북한에 남북대화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 등이 대북압박에 나서고 ARF 외교장관회의 의장 성명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됨에 따라 사건 해결을 위한 당국간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유명환 장관은 회담 뒤 가진 브리핑에서 “많은 나라들이 남북한간의 직접대화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그런 문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지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아세안 우호협력조약(TAC)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박 외무상과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들은 ‘북·아세안 평화·우호협력 조약식’을 갖고 북한과 아세안간 불가침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D-15] 태극전사 389명 ‘金사냥’ 한마음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 이연택)가 새달 8∼24일 열리는 제29회 베이징올림픽대회에 참가할 선수단 명단을 389명(임원 122명, 선수 267명)으로 23일 확정,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통보했다.KOC는 선수단 결단식을 25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선수단과 한승수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갖는다.●최연소 14세 女수영·최연장 38세 이봉주선수단 본진은 8월1일 오전 9시30분 베이징으로 떠난다.26개 종목에 출전,1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10위 수성을 목표로 내건 한국 선수단은 남자 160명, 여자 107명으로 구성됐다. 가장 선수가 많은 종목은 야구로 24명. 축구(18명)와 하키(16명), 핸드볼(14명)이 뒤를 잇고 개인 종목에선 역시 육상과 수영이 17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내보낸다. 가장 나이 어린 선수는 수영 배영 200m에 출전하는 강영서(정신여중 2)로 1994년 4월16일생. 가장 많은 선수는 육상 마라톤에 출전하는 이봉주(삼성전자)로 1970년 10월11일생이다.24년의 세월이 올림픽 메달을 향한 꿈 하나로 녹아드는 셈.●北 60여명 선수단 확정… 역대 두번째 규모북한도 참가 선수단을 확정했다.60명 남짓으로 구성된 북한 선수단의 규모는 역대 올림픽 선수단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것이다. 북한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가장 많은 7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었지만 4년 전 아테네올림픽 규모는 36명에 불과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이 복싱과 레슬링, 탁구, 수영을 비롯해 모두 10개 종목에 출전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 선수단 외에도 정치·경제적 우방인 중국의 대회 개최를 고려해 대규모의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막식에는 ‘2인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박성화호와 맞붙을 이탈리아도 18명 확정축구 조별리그 D조에서 박성화호와 다음달 10일 맞붙을 이탈리아 대표팀도 18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했다. 피에르루이지 카시라기 감독은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한 최종 엔트리에서 와일드카드로 토마소 로키(라치오)를 잔류시킨 가운데 주세페 로시(비야레알), 비비아노(브레시아) 등을 주축 공격수로 내세웠다. 이달 초 발표된 예비 엔트리에서 커다란 변화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피렌체 북서쪽의 피스토이아에서 열린 루마니아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카시라기 감독은 모두 9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전반 39분 로시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루마니아의 스탄쿠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와일드카드 로키보다 더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인 로시는 박성화호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이탈리아는 25일 중국 현지로 떠나 일찌감치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체육부 종합
  • [병자호란 다시 읽기] (81) 근왕병이 패하다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81) 근왕병이 패하다 Ⅱ

    당시 근왕병들이 처해 있던 열악한 상황을 고려하면, 청군의 포위망을 뚫고 남한산성을 구원하는 것은 애초부터 여의치 않은 일이었다. 우선 지방의 감사나 지휘관들이 병력을 모으고 행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소집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했고, 날씨가 추워 행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병사들은 대부분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오합지졸이었다. 문관 출신이 많았던 지휘부 또한 전문적인 군사지식이나 병법(兵法)에 익숙한 사람이 드물었다. 그러다 보니 청군을 만나면 겁먹고 진군을 꺼리거나, 한 번 패할 경우 부하들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 ●주도면밀한 청군의 편제 병자호란 당시 조선 침략에 투입된 청군은 크게 4개 군(軍)으로 편제되어 있었다. 마부타(馬福塔)가 이끄는 선봉 부대는 압록강을 건넌 뒤 대로를 따라 곧바로 서울로 입성하여 인조를 사로잡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서울과 강화도의 연결을 차단하여 조선 조정이 강화도로 파천하는 것을 저지하려 했다. 예친왕(禮親王) 도도(多鐸) 등이 지휘하는 좌익군(左翼軍) 3만은 선봉대의 뒤를 받치며 서울로 입성하여 서울과 삼남 지방의 연결을 차단하는 임무를 맡았다. 홍타이지가 직접 이끌었던 본진(本陣) 5만 4000은 좌익군의 뒤를 따라 남하하면서 의주, 안주, 평양, 황주 등지의 산성을 공략하고 인축(人畜)을 획득하는 임무를 맡았다. 예친왕 도르곤(多爾袞) 등이 이끄는 우익군(右翼軍) 2만 2000은 벽동(碧東), 창성(昌城) 등지의 성들을 공략한 뒤 임진강을 건너 강화도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선봉대의 돌격을 통해 조선 조정이 강화도나 삼남 지방으로 파천하는 것을 차단한 뒤, 후속 부대를 남하시켜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서 전쟁을 끝내겠다는 복안이었다. 아직 명을 온전히 정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속전속결로 조선의 항복을 받아 내겠다는 깜냥이기도 했다. 조선군은 초전에 이미 마부타가 이끄는 선봉군의 위세에 눌려 전의를 상실했다. 무엇보다 그들 철기(鐵騎)의 가공할 만한 전진 상황을 조정에 제 때 알리지 못하고, 또 돌격을 적절히 저지하지 못한 것이 큰 실책이었다. 청군은 전투 경험이 풍부한 군대였다. 병자호란을 일으키기 전까지 여러 차례 서정(西征)을 통해 명군이나 차하르(察哈爾) 몽골군과 싸워 실전 감각이 뛰어났다. 청군은 원정에 나설 때나, 명군과 그냥 대치하고 있을 때나 일상적으로 복병을 파견하여 적군 주둔지 주변의 사람을 포로로 잡아 납치했다. 이른바 착생(捉生)이 그것이다. 포로를 신문하여 적군과 관련된 정보를 정확하게 알아 내기 위한 목적이었다. 병자호란 당시에도 ‘착생’은 어김없이 반복되었다. ●김자점 부대의 패퇴와 관망 조선 조정은 병자호란 당시 청군의 돌격에 대비하기 위해 이른바 청야견벽(淸野堅壁) 작전을 구상했다. 청군이 이동하는 대로(大路) 주변의 병력과 백성들을 인근 산성으로 몰아 넣고 수성전(守城戰)을 꾀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 작전은 청군 선봉대로 하여금 거의 무인지경의 상태에서 돌격할 수 있게 방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졸지에 기습을 당한 서울은 공황 상태에 빠지고, 대로 주변 산성에 있던 조선군이 거꾸로 청군을 추격하여 서울로 올라 와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상경하려는 조선군은, 뒤따라 오는 청군의 본진과 좌우익군의 공격에 다시 노출되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일찍이 1619년 ‘심하(深河) 전투’에 참전하여 패한 뒤, 후금에서 포로 생활을 경험했던 이민환(李民 은 조선군 방어 태세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청야견벽 작전만으로는 청군의 돌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의주에서 개성으로 이어지는 연변에 위치한 산성들은 대부분 대로로부터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청군이 산성 공략을 늦추고 서울을 향해 곧바로 남하할 경우 속수무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민환은 조선군도 적정한 수준의 기마병을 배치하여 그들의 돌격을 저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민환의 경고처럼 대로에서 적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 후유증은 그대로 나타났다. 도원수 김자점(金自點) 군을 비롯한 서북 지역의 병력 대부분이 청군의 후미를 쫓아야만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병자호란이 일어나던 초기, 김자점은 황주의 정방산성(正方山城)에 주둔하고 있었다. 마부타가 이끄는 청군 선봉대를 그대로 놓아 주었던 그는 12월14일, 봉산(鳳山) 북쪽의 동선역(洞仙驛)에서 청 좌익군을 공격하여 소소한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홍타이지가 이끄는 대군이 남하하자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병력 수천을 이끌고 토산(兎山)으로 이동했다. 토산에서도 김자점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척후병을 두지 않은 채 안이하게 행군하다가 12월25일 도르곤이 이끄는 청군의 기습에 휘말린 것이다. 도르곤이 이끄는 청군은 행군하면서 수시로 ‘착생’을 통해 조선군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도르곤은 중화(中和)에서 조선인 포로를 신문하여 김자점 군의 이동 경로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상대에 대한 정보력의 차이는 그대로 승패에 반영되었다. 약 5000명에 이르던 김자점 군은 졸지에 병력의 대부분을 잃고 말았다. 김자점은 단기(單騎)로 도주하여 전장을 피했다. 선봉장 이완(李浣)이 이끄는 어영청(御營廳) 포수들이 분전하여 적장 한 사람을 사살하는 등 전과를 올렸지만, 이미 주장(主將)이 도주한 상황에서 전세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자점은 결국 남은 어영군 병력을 수습하여 양근(楊根)의 미원(迷原)으로 이동했다. 당시 미원에는 김자점 부대말고도 강원감사 조정호의 부대, 북한산 전투에서 패한 뒤 이동해온 유도대장(留都大將) 심기원(沈器遠) 부대 등이 합류했다. 모두 합치면 1만 7000에 달하는 적지 않은 병력이었다. 남한산성에 있는 인조와 조정은 이들이 청군의 포위를 뚫고 산성으로 들어와 주기를 학수고대했다. 그러나 김자점 부대는 움직이지 않았다. 청군이 이천과 여주 지역을 차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청군의 포위를 뚫어 보겠다는 의지가 약한 점이었다. ●전라도 근왕병의 승리와 철수 당시 일어났던 근왕병 가운데 두드러진 활약을 벌였던 부대가 전라병사 김준룡(金俊龍)이 이끌던 전라도 병력이었다. 전라감사 이시방(李時昉) 휘하에서 선봉장으로 종군했던 김준룡은 1637년 1월4일, 병력 2000을 이끌고 수원 광교산(光敎山)으로 이동했다. 김준룡 부대는 산 주변에 목책을 설치하여 청군의 돌격을 차단했다. 그리고 화기수를 전면에, 사수(射手)와 창검병을 후면에 배치하여 청군의 공격에 대비했다.1월5일, 청군 지휘관 양고리(楊古利)가 5천의 병력을 이끌고 공격해 오자 김준룡 부대는 집중 사격을 가하여 그들을 격퇴했다. 이튿날 양고리가 병력과 화력을 증강하여 다시 공격해 왔다. 이번에는 호준포(虎砲)까지 동원하여 조선군 진영에 맹렬한 포격을 퍼부었다. 선방하던 조선군은, 저녁 무렵 청군이 광교산의 후방을 우회하여 광양현감 최택(崔澤)이 맡고 있던 방어선을 급습하면서 수세에 몰렸다. 김준룡은 최택의 방어선이 무너지자 유격군을 이끌고 청군을 향해 돌격했고, 전투는 순식간에 혼전 양상으로 변했다. 그리고 혼전 중에 조선군 화기수의 총탄에 적장 양고리가 쓰러졌다. 양고리는 홍타이지의 매부로서 병자호란 당시 조선군이 사살한 최고위급 적장이었다. 양고리가 죽자 청군 진영은 급격히 동요했다. 김준룡은 청군이 동요하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병자호란 개전 이래 최대의 승리를 거두었다. 남한산성과 가까이 있는 광교산에서 날아온 김준룡의 승리 소식에 조정은 환호했다. 하지만 김준룡의 부대는 광교산에서 계속 버틸 수 없었다. 군량과 화약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준룡은 병력을 이끌고 수원 남쪽으로 철수했다. 아쉬운 대목이었다. 청군에 길목이 차단되어 근왕병 전체의 전력이 분산되었던 데다, 작전과 보급을 총괄적으로 지휘할 지휘부가 없었던 탓이었다. 환호도 잠시뿐 산성은 다시 기다림의 침묵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박지성, 빅리그 속으로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20일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5월24일 귀국해 국내에 머물러 왔다. 초록색 줄무늬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 한결 깔끔해진 머리가 인상적인 박지성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에게 “푹 쉬었다.”며 “네 번째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출국한다. 국내 팬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에 도착하는 대로 오른쪽 무릎 재검을 받고 결과에 따라 구단으로부터 다음 시즌 훈련 방법을 전달받게 된다. 이어 남아공 프리시즌 투어에 함께하지 않은 동료들과 함께 전용 훈련장인 캐링턴 구장에서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들어간다. 맨유는 이날 남아공 투어 첫 경기에서 카이저 치프스와 1-1로 비겼다. 박지성은 9월10일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북한 원정을 앞두고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김두현(26·웨스트브롬)은 이날 독일 쾰른에서 분데스리가 FC쾰른과 벌인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에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75분을 뛰었지만 팀의 1-4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두현은 16일 보루시아MG전에 이어 프리시즌 2경기에 모두 출전, 주전 경쟁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박왕자씨 펜스 아닌 모래언덕 넘어 10초 간격 두 발의 총성·비명 들었다”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과 관련, 북한이 밝힌 사고경위를 뒤집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대구통일교육협의회가 주관한 2박3일 일정의 ‘대학생 금강산 생명평화캠프’에 참가했던 이인복(경북대 사학과 2학년)씨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11일 오전 4시50분쯤 검은색 옷을 입은 한 아주머니가 해변을 거닐다 녹색 울타리가 끊어진 부분에 있는 모래언덕으로 올라가는 걸 봤다.”고 밝혔다. 이씨는 “그분이 언덕 너머로 사라진 뒤 5∼10분쯤 지나자 10초 간격으로 두 발의 총성과 비명 소리가 들렸다. 모래언덕 위로 올라가 보니 멀리 한 명이 쓰러져 있었고, 북한군 3명이 쓰러진 사람 쪽으로 다가가 발로 툭툭 건드리곤 했다.”고 말했다. 북한군 경계지역으로 들어선 박씨가 초병의 정지요구에 불응하고 도주하자 경고사격을 한 뒤 총을 쐈다는 북측 설명과 배치된다. 박씨의 시신에는 등과 엉덩이 2곳에 총상이 있다. 경고사격을 했다면 최소 3발의 총성이 울렸어야 한다. 또 박씨가 모래언덕 뒤로 사라진 뒤 총성이 울렸을 때까지 5∼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사이 박씨가 관광통제선 울타리에서 1.2㎞ 떨어진 북한군 초소까지 갔다 다시 1㎞를 뛰어서 돌아올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씨는 “당시에는 그 아주머니인지 몰랐고, 북한군의 훈련상황인 줄 알았다. 남쪽으로 와서 사고가 난 걸 알았다.”면서 “해변에 쳐진 울타리는 봤지만 모래언덕 위쪽에 위험표시를 알리는 팻말이나 철조망은 없었고, 그 옆에 실개천이 흐르고 있어 누구나 산책로로 알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부모님 손잡고 영화관 가요

    부모님 손잡고 영화관 가요

    여름방학과 휴가시즌이 다가오면서 극장가에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가족영화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탈북자의 아픔을 리얼하게 그려낸 ‘크로싱’과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가 지난달 개봉된 데 이어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침스’와 ‘도라에몽’, 초특급 모험영화인 ‘님스 아일랜드’가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크로싱-탈북자가족의 엇갈린 비극 차인표 주연의 ‘크로싱’(감독 김태균)은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의 참상과 탈북의 아픔을 가감 없이 담아낸 작품이다. 아픈 아내의 약을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탈북한 주인공인 용수가 계속해서 가족과 엇갈리는 비극적인 드라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시사회를 열어 호평을 받았을 정도로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영화는 비교적 차분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다. 때문에 ‘엄마 없는 하늘 아래’와 같은 ‘최루성’ 가족 드라마와는 분명히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건조한 시각을 견지한 나머지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잔뜩 기대한 관객들의 누선(淚腺)을 자극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쿵푸 팬더-몸치 팬더 포의 씩씩한 활약 주인공인 몸치 식신 팬더 포가 뚱뚱하고 지독하게 느린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고 쿵푸의 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쿵푸 팬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락 작품으로 만드는 데 탁월한 할리우드의 솜씨를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중국이 자랑하는 ‘쿵푸’와 ‘팬더’, 두 가지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해 관객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캐릭터들의 생생한 개성과 유머, 흥겨운 액션과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가 시각적 즐거움을 전해준다. 팬더 포는 장난기 많은 개성파 배우 잭 블랙, 포를 훈련시키는 사부 역은 더스틴 호프먼, 카리스마 넘치는 날렵한 타이거리스 역은 앤절리나 졸리, 유머러스하고 편안한 몽키 역은 청룽(成龍)이 각각 캐릭터의 특징에 맞게 목소리 배역을 맡아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특히 스토리(제니퍼 여 넬슨)와 레이아웃(전용덕) 총책임자로 엔딩 크레디트에 오른 한국인의 이름이 인상적이다. ●스페이스 침스-특수임무 침팬치들의 우주모험 성인보다 어린이 관객을 겨냥하는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침스:우주선을 찾아서’는 사람보다 영리한 침팬지들이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특수 업무를 수행하는 모험담을 다룬 작품이다. 침팬지들의 모험이라는 기본 컨셉트에 다양한 개성의 캐릭터들과 유머도 풍성하다. 세밀한 캐릭터 묘사나 우주 행성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 역시 가족 관객들이나 애니메이션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가수 MC몽과 개그우먼 신봉선이 남녀 주인공 캐릭터를 연기했으며, 국내 극장에서는 모두 더빙 판으로 상영된다. ●도라에몽-미래에서 온 로봇과 벌이는 에피소드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진구의 마계대모험’은 덜렁이 사고뭉치 초등학생 진구와 만능 로봇 고양이 도라에몽이 벌이는 모험과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미래에서 온 로봇 도라에몽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가지 장비로 마법을 펼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도라에몽’은 1969년 만화로 첫선을 보인 이후 40년 가까이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일본에선 해마다 도라에몽 새 극장판 개봉과 함께 방학을 맞는다고 할 정도로 인기다. ●님스 아일랜드-미지의 섬에 갇힌 소녀 구출기 조디 포스터 주연 ‘님스 아일랜드’는 남태평양 피지제도 미지의 섬에 홀로 있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여행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모험담을 다룬 작품. 지도에도 없는 비밀의 섬에 사는 님 역은 제2의 다코타 패닝으로 떠오른 아비게일 브레스린, 광장 공포증을 가진 엉뚱한 작가 알렉산드라 로버 역은 조디 포스터, 님의 아버지와 세계적인 영웅 알렉스 로버의 1인2역은 제라드 버틀러가 맡아 지상 최대의 모험쇼를 벌인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의혹/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의혹/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북한이 지난달 26일 6자회담 의장국 중국에 핵 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하고 미국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조치에 착수하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독일 등 서방 언론들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과 함께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 우려를 낳고 있다. ‘3각 핵 커넥션’ 의혹의 출처는 이스라엘 정보 당국으로 추정된다. 이란과 시리아 등 주변 중동국가들의 핵개발 움직임에 민감한 이스라엘은 지난해 시리아의 핵시설을 군사공격한 바 있다. 지난달 20일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6월초 동부 지중해와 그리스 지역 상공에서 F16과 F15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100대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공군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 훈련을 이란 핵 시설에 대한 타격훈련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미국의 ABC방송이 익명의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이 연내에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스라엘의 전 공군장군이자 현집권 카미다당 간부인 이사악 벤 이스라엘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에 군사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보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가능성을 지적한 슈피겔의 보도다. 슈피겔은 지난달 30일 온라인에 올린 이란 핵 문제를 다룬 기사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타격훈련을 실시했다는 보도가 있은 지 얼마 안 돼 이스라엘 전문가들이 이란과 시리아 북한간의 비밀 핵프로그램 연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이스라엘 전문가들이 북한이 주장하는 플루토늄 추출량과 실제 북한이 추출할 수 있는 플루토늄 양이 일치하지 않으며 이같은 불일치는 (북한이 추출한) 플루토늄의 일부가 이란에 넘겨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미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핵확산 의혹을 문제삼는 상황에서 ‘북한-이란-시리아간 3각 핵 커넥션’의 존재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다. 사실일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워싱턴 일각에서 회자되고 있는 새로운 북한의 핵확산 의혹이 언제 터져나올지 모른다는 루머들과 맞물려 어렵사리 진전을 이뤄낸 북핵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설(說)’로 떠돌던 주장이 슈피겔을 통해 활자화되면서 마치 기정사실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핵신고서 내용에 대한 검증체계 구축을 위한 차기 6자회담이 재개되기도 전에 일부 언론을 통해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량을 둘러싼 불일치 문제가 제기되며 철저한 검증에 대한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검증에 대한 압박 분위기는 최근 워싱턴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는 싱크탱크들의 북한 핵 관련 세미나장에서도 확연히 감지된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보수든 진보든, 민주당 성향이든 공화당 성향이든 구분없이 철저한 검증과 함께 핵신고서 본문에 포함되지 않은 북한 핵무기와 우라늄농축프로그램,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 문제를 강도높게 제기하고 있다. 미 의회도 일단은 북한 핵불능화 및 폐기를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관련법을 개정했지만 검증을 벼르고 있다. 온갖 의혹과 설들을 잠재울 수 있는 건 철저하고 완전한 검증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어느 정도 협조하느냐가 관건인데, 북한의 협조 정도는 6자회담 당사국들의 흔들림없는 공조에서 나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느린 한국 축구 월드컵 본선은 갈 것”

    ‘걸어다니는(pedestrian) 한국축구, 하지만 본선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전력 약화에 대한 팬들의 비난과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호주 ‘폭스스포츠’의 해설자인 사이먼 힐(41)이 한국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가능성을 높게 점쳐 눈길을 끌고 있다. 힐은 25일 폭스스포츠 인터넷판에 올린 글에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한 10개팀의 장단점과 본선 진출 가능성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한국축구의 특징을 “노련하지만 단조롭고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정리했다.‘걸어다니는 플레이 스타일’이란 표현까지 썼다. 이어 “유럽리그를 경험한 박지성과 김두현, 이영표, 설기현 등 노련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으며 최성국과 같은 뛰어난 재능의 선수들도 대기하고 있다.”고 장점을 요약하고 키플레이어로는 김두현을 꼽았다. 힐은 “심각한 득점력 문제 때문에 노장 안정환을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자국 리그 득점왕인 조재진을 제외한 대목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힐은 “경기장에서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은 뛰어나다.”며 “호주가 1번 시드를 배정받아 한국과 맞붙지 않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일본에 대해선 “나카무라 스케로 대표되는 빼어난 기술축구를 구사하지만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어 강한 수비를 만나면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북한은 “수비가 뛰어나고 홍영조를 중심으로 빠른 공격이 위협적이지만 선수와 관중 모두 국제적인 훈련이 부족하다.”며 본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호주 언론 “한국축구, 노련하지만 단조롭다”

    호주 언론 “한국축구, 노련하지만 단조롭다”

    “한국축구, 노련하지만 단조롭고 창조성이 떨어진다.” 호주 스포츠 방송 ‘폭스 스포츠’(Fox Sports)가 한국 축구대표팀을 ‘노련하지만 단조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 폭스 스포츠의 유명 축구 분석가 사이몬 힐(Simon hill)은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한 각국의 장단점을 분석한 기사에서 한국에 대해 “비록 현재까지는 잠잠한 모습이지만 예선전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면서 “일본과 함께 아시아의 ‘지표’가 되는 팀”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지성과 김두현, 이영표, 설기현 등 유럽리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으며 최성국과 같은 뛰어난 재능의 선수들도 대기하고 있다.”고 강점을 요약했다. 한국의 키플레이어로는 김두현을 꼽았다. 그러나 사이몬은 “한국은 경기 스타일이 단조롭고 창조성이 떨어진다. 또 득점력이 부족한 것도 큰 문제로 남아있다.”고 단점을 지적하며 “심각한 득점력 문제 때문에 노장 안정환을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자국 리그 득점왕인 조재진을 제외한 부분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폭스 스포츠는 한국팀의 본선진출 가능성에 대해 “경기장에서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은 뛰어나다.”며 순조롭게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 서두에는 “호주는 1번 시드를 배정받아 표면상 한가지 이점을 갖게 됐다. 바로 한국과 맞붙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한국을 피한 안도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수비가 뛰어나고 홍영조를 중심으로 한 빠른 공격이 위협적이지만 선수들과 관중들 모두 훈련이 부족하다.”고 평가했고 일본에 대해서는 “나카무라 순스케로 대표되는 빼어난 기술축구를 구사하지만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어 강한 수비진을 만나면 고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본선 진출 가능성은 한국과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호주 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사진=호주 폭스스포츠 인터넷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죽음의 조’ 피해도 허정무호 여정 험난

    ‘죽음의 조’ 피해도 허정무호 여정 험난

    지난해 아시안컵 챔피언 이라크가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에 0-1로 지는 바람에 눈물을 뿌렸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시리아에 1-3으로 졌지만 골득실에서 단 1점 앞서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막차에 올라타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호주와 카타르, 일본과 바레인, 남·북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UAE 등 10팀이 9월6일부터 내년 6월17일까지 이어지는 최종예선 여정에 오른다. 전력 저하 우려 속에서도 3차예선을 조 1위로 마무리한 허정무호는 27일 오후 6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리는 최종예선 조추첨 결과를 지켜 보게 된다. 두 개조로 치러지는 최종예선은 홈앤드어웨이로 팀당 8경기씩 치러 각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위끼리의 플레이오프 승자가 오세아니아 예선 1위와 한 장을 놓고 겨룬다. 10팀 가운데 중동세가 절반이라 ‘모래바람’을 어느 정도 피하느냐가 관건. 독일월드컵 성적에 따라 시드를 배정받아 한국은 일단 호주와 한 조가 되는 ‘최악’은 피했다. 축구 외적으로 민감하긴 하지만 북한이나 일본과 한 조에 묶이는 것이 더 낫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국축구가 해묵은 중동 징크스를 갖고 있는 데다 원정길의 피로가 쌓이는 것도 한 요인. 조편성이 어떻게 되더라도 최종예선은 현재의 허정무호 전력으로는 험한 여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첫 경기는 9월10일이어서 태극전사들은 재소집이 예상되는 9월 초까지 소속팀에서 뛰게 된다. 국내 선수들은 25일 재개되는 프로축구 K-리그로 돌아간다. 하지만 박주영, 이청용(이상 서울), 정성룡(성남), 이근호(대구) 등 올림픽대표 후보들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한달 앞둔 다음달 7일 ‘박성화호’의 부름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김남일(빗셀 고베)은 이날 곧바로 일본으로 떠났지만 해외파들은 휴식을 취하다 7월초 전후 새 시즌을 대비한 소속팀 훈련에 참가한다. 허정무 감독은 휴식과 재충전을 겸해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참관차 24일 현지로 떠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5경기 무실점’ 北수비 뚫어라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5경기 무실점’ 北수비 뚫어라

    ‘주영 원톱보다는 정환-기구 투톱’ 22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마지막 남북대결(MBC-TV 중계)을 앞두고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발 카드 낙점에 고심하고 있다.2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을 뿐, 필드골을 집어넣지 못한 박주영(서울)에게 다시 한번 믿음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고기구(전남)-안정환(부산)의 새로운 공격 옵션을 실험해 최종예선에 대비할지가 핵심.20일 오후 5시부터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전술훈련을 실시한 대표팀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허무는 변칙 전술 연마에 집중했다.2시간 뒤에는 북한 대표팀이 비공개로 국내 첫 훈련을 실시, 한 장소에서 남과 북이 차례로 훈련을 했다. 최근 5경기에서 한 차례도 실점하지 않은 북한의 밀집수비를 허물기 위해선 안정환이 왼쪽 윙포워드를 맡고 중앙의 고기구와 함께 사실상 투톱을 이루는 카드가 낫다.187㎝로 남북을 통틀어 가장 큰 고기구를 활용해 수비진을 흐트리는 한편, 공중볼 처리에 어수룩한 상대 골키퍼 리명국(평양시)의 허점을 파고들 복안이다. 김두현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려가면서 김남일(빗셀 고베)-김정우(성남) 더블 볼란테와 함께 상대 공격의 핵인 정대세(가와사키)와 홍영조(베오그라드)를 묶는 데도 유리하다. 문제는 ‘창끝’이 다소 무뎌질 수 있는 점. 박주영 원톱을 선택하면 안정환-김두현(웨스트브롬)-이청용(서울)이 뒤를 받치게 할 수 있지만 상대에게 읽힌 수란 문제가 있다. 박주영과 정대세 모두 3차예선에서 별다른 기여가 없었던 점을 털어낼지도 관전포인트. 지난 2005년 8월 통일축구 이후 3차례 맞붙어 한 번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으로선 최종예선 진출 확정으로 승부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지만 최종예선을 앞두고 기선 제압을 할 필요도 있다. 왼발 피로골절로 출장이 불가능한 조원희(수원)의 자리를 김정우가 꿰차 J-리그에서 정대세와 대결한 경험을 살려 효과적으로 차단할지도 관심거리. 전날 입국해 김포공항 근처 메이필드 호텔에서 밤을 지낸 북한팀은 이날 훈련에 앞서 이곳 샤워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한국팀 훈련을 취재하던 국내 취재진이 자신들이 도착하기 전에 모두 떠나줄 것을 요구해 관철시켰다.21일 남북은 결전이 열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다. 북한팀은 15분만 훈련을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북측이 국제축구연맹(FIFA) 수준의 소지품 검색을 요구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은 음료수병 등을 들고 들어갈 수 없다. 파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2일 남북대결 박지성 빠진다

    ‘인민 루니’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산소 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두 번째 맞대결이 결국 무산됐다. 남·북·일의 경계인이면서도 신세대 특유의 자유분방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재일 조총련계 정대세를 앞세운 북한 축구대표팀이 19일 밤 입국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통일부가 하도 북한팀의 신변 보호에 잔뜩 신경을 써 입국장을 통하지 않고 몰래 빠져나가지 않을까 예상됐지만 정대세를 비롯한 북한 선수들은 짐을 끌고 나와 인터뷰 없이 곧바로 버스에 올라 숙소인 김포공항 근처의 메이필드 호텔로 향했다. 22일 밤 8시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남북의 첫 A매치를 사흘 남겨두고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선수들은 버스에 오른 뒤 인공기 배지가 달린 양복 상의를 벗어 취재진에게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저녁 결전이 벌어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지휘한 허 감독은 “박지성이 북한전에 아무래도 못 뛸 것”이라고 말했다.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고 뛰지 못한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이유에서다. 박지성은 이날도 배탈 증세가 나아지지 않은 설기현(풀럼), 왼발등 피로골절로 2∼3주 치료가 필요한 조원희(수원) 등과 함께 몸만 풀었다. 박지성의 빈자리는 투르크메니스탄전 해트트릭을 작성한 김두현(웨스트브롬)과 함께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정우(성남)가 채운다. 김정우는 김남일(빗셀 고베)과 함께 더블 볼란테를 구성한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총 6만 4000장의 입장권 가운데 4만 2350장이 팔려 나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D-50] 베이징서 ‘서른 잔치’ 벌인다

    [베이징올림픽 D-50] 베이징서 ‘서른 잔치’ 벌인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여전사들이 있다. 남들처럼 화려한 금메달을 꿈꾸지는 않는다. 다만 늦깎이로 운동을 시작했고, 서른을 넘겨서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그동안 쏟은 피땀의 결실을 반드시 맺겠다는 각오 만은 한결같다. “나이 때문인지 아프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유도대표팀의 맏언니 강신영(31·서울경찰청)은 올림픽 첫 출전에 대한 기대로 설레고 있다. 유도판에서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인 그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부산 동호정보고 2학년때 늦깎이로 유도에 입문한 강신영은 2003년 유도판에 회의를 느끼고 경찰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경찰특공대에 근무하면서도 쉴 때마다 후배가 지도자로 있는 서울체고에서 운동을 했다. 큰 대회에 못 뛰어보고 그만둔 미련이 컸기 때문. 결국 2005년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해 뒤늦게 태극마크를 달았고,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서울경찰청(수서경찰서 개포지구대) 소속이던 강신영은 경장으로 특진하는 기쁨도 누렸다.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북한의 유도영웅 계순희와 같은 57㎏급이고, 강적들이 많아서 메달 전망은 밝지 않지만 먼 길을 돌아 꿈을 이룬 만큼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기적’을 이룬다는 각오다. 강신영은 “천(千)가지 복을 가진 사람만 올림픽에 출전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뤄냈다.) 뭐가 두렵겠나. 선수 인생의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할 수 있다.’고 매일 주문을 외운다.”면서 “(메달) 가능성이 적다는 말을 들을수록 오기가 생긴다. 죽을 각오로 하면 동메달은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막바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카누의 간판 이순자(30·전북체육회)는 이번 대회 카약 1인승(K-1)에서 9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체전 8연패 등 국내에선 적수가 없는 이순자는 한국 카누 선수로는 처음으로 ‘실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은 88년 서울올림픽부터 카누에 출전했지만 와일드카드에 의한 것이었다. 육상선수로 뛰다가 전북체고 시절 카누로 전향한 이순자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카약 2인승(K-2) 500m에서 동메달을 땄고, 지난해 9월 강원 화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K-2 1000m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다. 비록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선 K-2 1000m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박기정 카누 대표팀 감독은 “세계 최강인 중국과는 3∼4초, 거리상으로는 20∼30m 정도의 차이가 있다. 지금은 그 격차를 줄여가는 단계에 있다.”면서 “막판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려 결선 진출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북한전 꼭 이긴다”

    비구름이 잔뜩 드리웠지만 북한전 필승의 투지를 가리진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17일 낮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회복훈련을 가졌다. 허벅지 부상으로 러시아로 돌아간 김동진(제니트)과 경고누적으로 북한전에 나서지 못하는 조용형(제주)을 제외한 23명의 선수들은 이틀의 짧은 휴식을 뒤로하고 새롭게 전의를 가다듬었다. 최종예선 진출은 확정됐지만 북한과의 홈경기를 이겨 조 1위로 최종예선에 가겠다는 결의로 넘쳤다. 선수들은 30분 정도 가볍게 몸을 푼 뒤 볼뺏기와 패싱 연습 등으로 회복훈련에 집중했다. 무릎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 결과를 받아들었지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가벼운 배탈 증세를 보인 설기현(풀럼), 오범석(사마라)은 배려 차원에서 훈련에서 제외돼 몸만 풀었다. 수비진은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와 홍영조(베자니아 베오그라드)를 중심으로 한 북한의 역습에 무너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민수는 “북한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꼭 이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허정무 감독도 “3차예선 무실점으로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하는 북한의 조직력을 와해시키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현 “와일드카드로 뽑혔으면…”한편 ‘예비 프리미어리거’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이 베이징올림픽 와일드카드로 차출되고 싶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차피 올림픽이 끝나는 8월 말부터 새 시즌이 시작하기 때문에 구단에 양해를 구하면 될 것 같다.”며 올림픽을 통해 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목표의식을 공유하는 선수가 와일드카드 감”이라고 못박은 것과 같은 맥락. 왼쪽 풀백 김치우(전남)도 “굉장한 영광이 될 것”이라며 비슷한 뜻을 비쳤다.파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성 무릎 ‘이상무’ 대표팀 합류 OK~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무릎에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17일 낮 12시 소집되는 국가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때마침 그의 와일드카드 차출을 포기하겠다고 밝혀 마음의 짐까지 덜어줬다. 윤영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은 16일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고 전문의들과 검토한 결과 오른 무릎의 염증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며 “출전 여부는 감독이 판단할 문제지만 의학적으로는 22일 북한과의 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을 뛰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성화 감독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박지성을 와일드카드 0순위로 놓고 검토했다.”며 “본인을 위해서나 올림픽팀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차출에 협조하기 곤란하며 치과 수술로 인해 2주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맨유 구단의 공문이 전달된 점, 맨유 훈련에 참여했다가 다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야 해 호흡을 맞출 시간이 빠듯한 점, 박지성 스스로도 심리적 갈등이 적잖아 합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 등을 포기 이유로 들었다. 박 감독은 이어 “와일드카드는 모든 것을 희생하고 올림픽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됐을 때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기량이 조금 처져도 전력을 다할 수 있고 목표의식을 공유하는 선수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와일드카드 포지션으로는 박지성처럼 윙포워드와 처진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와 왼발이 뛰어난 왼쪽 윙백, 플레이메이커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늦어도 28∼29일 K-리그 경기를 지켜본 뒤 30명의 예비엔트리를 확정해 다음달 7일 소집하기로 했다. 다음달 16일 과테말라 대표팀을 시작으로 27일 코트디부아르,31일 호주 올림픽대표팀을 국내로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르고 본선 조별리그 1차전(8월7일 허베이성 친황다오)을 앞두고 8월3일 현지로 떠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투르크메니스탄 날씨도 몰라서…”

    “투르크메니스탄 날씨도 몰라서…”

    국제전화를 한 통 걸려면 30차례쯤 시도해야 한다. 이메일은 관공서에서만,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밖에 열어보지 못한다. 수도에 원정팀이 묵을 숙소는 단 한 곳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가장 기본적인 날씨 정보조차 오리무중이다. 7일 요르단과의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4차전을 마친 국가대표축구팀이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까지 터키 이스탄불에 머물며 전력 담금질에 열중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14일 밤 11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5차전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수도 아슈하바트에 입성해야 하지만 허정무호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워낙 현지 사정이 불투명하고 열악하기 때문. 대한축구협회 대표팀지원팀의 전한진 차장이 요르단전 직후 아슈하바트에 들어가 사전답사 중이지만 열악한 통신 사정 탓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 대표팀의 애를 태우고 있다. 최근 개설된 투르크메니스탄 주재 한국 대사관에는 두 명밖에 근무하지 않는데 그나마 한 명이 과로로 쓰러져 축구협회는 정보 수집과 사전 준비에 더욱 곤란을 겪고 있다. 교민도 한 자리 수여서 원활한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2일 원정경기를 벌인 북한 대표팀은 섭씨 45도가 넘는 무더위에 고생했다고 전했으나 인터넷 정보에는 6월 중순 기온이 섭씨 30도 중반에 그치는 것으로 소개돼 있다. 또 이즈음의 수은주가 섭씨 50도까지 치솟는다는 안내도 있어 헷갈리게 한다. 어느 것이 정확한지는 가봐야 알 수 있다. 축구협회에선 여러 차례 투르크메니스탄에 통신 사정 등을 묻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한 번도 답신을 받지 못했다. 경기 공인구도 “아디다스 제품”이라고만 알려줘 축구협회는 2일 북한전 비디오를 돌려보고 ‘팀가이스트 1’일 것으로 짐작, 어렵게 공을 찾아내 비행기에 싣고 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 공이 맞다는 보장도 없다. 이 정도로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길은 출발부터가 험난, 힘겨운 경기를 각오해야 한다. 한편 한국 축구의 신성 이청용(21)은 부상이 재발해 투르크메니스탄전 출전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허정무 감독은 11일 터키 이스탄불 갈라타사라이 트레이닝센터 팀 훈련에 앞서 “이청용이 골반 부위를 또 다쳤다.”면서 “워밍업 결과를 보고 훈련을 계속시킬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동료들이 미니게임 등 훈련을 하는 동안 그라운드 밖에서 골반 부근에 얼음 찜질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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